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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경주 도심 이전 공방’ 법정 가나

    ‘한수원 경주 도심 이전 공방’ 법정 가나

    경북 경주시가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지를 돌연 경주 도심권으로 변경하자 도심 이전을 반대해 온 주민들이 기어코 들고 있어났다. 경주시 양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한수원본사사수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시청 광장에서 주민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심권 이전 작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주시는 방폐장이 들어서는 양북면과 합의도 없이 추진 중인 한수원의 도심권 이전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 김원수 공동위원장은 “시가 도심권 이전을 강행하면 한수원 본사 이전 작업 중지, 방폐장 공사 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앞서 지난 7일에도 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시장 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최양식 시장이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 본사를 도심에서 약간 비켜난 배동지구 60만㎡ 규모의 녹색기업복합단지에 15만㎡를 확보해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 시장은 “배동지구가 경주역, 신경주역과 가깝고 시내까지 10분 거리여서 도심과 연계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당초 본사 부지로 선정됐던 양북면 등 동경주지역(양북·양남면, 감포읍)의 발전을 위해 연말까지 방폐장 지원금 1000억원을 투입하고, 에너지박물관 건립 재원 2000억원으로 골프장 등 대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총 8600억원 규모의 ‘그린2020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시가 동경주지역 주민과의 합의를 이루면 공공기관 지방이전 주무부처와 위치 변경 등이 가능한지 협의할 수 있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 관계자는 “한수원 직원은 본사 위치가 장항리든, 도심이든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수원은 경주에 운영 중인 원전 4기에 2기가 추가 건설 중이고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문제도 걸려 있어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는 도심권 이전을 밀어붙일 태세다. 그래야 침체된 해당 지역을 공공청사와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만간 한수원에 도심권 입지를 추천하는 공문을 보내고 동경주 지역 주민들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수원 본사의 전체 직원 6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7월 경주 임대 건물로 옮겨와 근무하고 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인문학, 스스로 꼬아 올리는 구원의 동아줄/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인문학, 스스로 꼬아 올리는 구원의 동아줄/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인문학은 위기일까? 얼마 전 귀천한 스티브 잡스의 삶이 명증하듯, 인문학자의 위기일 뿐이다. 미혼모의 아들로 시리아인 유학생의 핏줄을 받은 잡스는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다. 그를 걷어 길러준 양부는 노동자였다. 등록금이 없어 리드대 철학과를 한 학기만에 그만둔 그는 주류사회 진입이 어려운 주변인이자 약자였다. 1976년 21살 새파란 청춘에 애플을 공동 창업한 그는 매킨토시 컴퓨터를 세상에 내놓았다. 개인용 PC시대를 여는 쾌거를 일구어 냈지만, 30살 되던 1985년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퇴출되었다. “그것은 쓰디쓴 약이었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인생이란 때로 여러분들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신념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그날의 좌절을 회상하며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한 그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1996년 애플에 다시 복귀한 그는 기술에 영혼을 불어 넣었다. 아이팟(2001년), 아이폰(2007년), 아이패드(2010년). 우리는 통념에 매몰되지 않았던 그가 건넨 선물을 징검다리 삼아 아날로그의 강물을 넘어 디지털의 신세상으로 건너갔다. “소크라테스와 한나절 보낼 수 있다면 난 애플의 모든 기술을 내놓을 것이다.” 그가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IT(정보기술)의 제왕’에 오를 수 있었던 상상력의 원천은 인문학에 있었다. 그에게 인문학은 영감과 지혜의 보물창고였다. 그는 인문학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황금알을 낳는 어미 닭임을 증명해 보였다. 지구마을 사람들이 그를 기리는 이유는 무얼까? 정상에서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지만, 좌절을 모르고 불굴의 응전 의지를 불태워 인류 역사의 진보를 이끈 창조적 소수자(creative minority)로 우뚝 섰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일군 성공의 신화는 우리가 왜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하는지를 잘 말해준다. 인문학은 사회적 약자들이 꿈을 잃지 않고 신자유주의의 거센 파고를 뚫고 나갈 힘을 주는 희망의 오아시스로 다가선다. 승자독식의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강자가 되려 한다. 자본의 정글 먹이사슬 가장 위에 위치한 이들은 미국 월가의 인재들일 것이다. 몇 해 전 세계적 금융위기를 부른 이들의 탐욕은 그칠 줄 몰랐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이제 빈부격차 해소와 일자리를 요구하는 도심시위대의 구호는 뉴욕을 넘어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상의 승자들은 몇 해 전 월가가 촉발한 세계적 금융위기를 맞아, 그 주역들을 배출한 하버드대학 전 총장 해리 루이스가 발한 자성의 목소리를 기억해야만 한다. 인간을 배려하지 않는 “영혼 없는 수월성(Excellence Without a Soul)”의 추구가 도덕적 해이를 불러왔으며, 그 결과 공동체를 뒤흔드는 커다란 재앙을 초래했다는 그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인문학적 소양은 승자들이 물신(物神)의 유혹에 사로잡히지 않고 깨어 있게 해주는 성찰의 지혜를 주는 힘이자 영혼의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이기도 하다. 미국의 위기는 남의 집에 난 불이 아니다. 우리 미래를 짊어진 청년들이 ‘88만원 세대’로 자신을 낮추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날로 심해지는 것이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나아가 인종과 문화가 뒤섞일 수밖에 없는 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접어들고 있는 오늘. 세대와 계층, 인종과 성별 등 모든 사회·문화적 울타리를 넘어 지향과 이해가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 인문학적 소양일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인문학은 영감과 지혜를 주는 보물창고이자, 약자에게 힘을 주는 희망의 오아시스이기도 하며, 영혼이 썩지 않게 지켜주는 소금으로도 다가선다. 종교가 하늘에서 내려주는 동아줄이라면, 인문학은 깨어 있는 주체로서 우리 스스로가 꼬아 올리는 구원의 동아줄이라 할 수 있다. 시민을 위한 인문학,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은 물론 경영자를 위한 인문학과 노숙자를 위한 인문학까지…. 우리 시민사회는 니체가 말한 ‘삶에 봉사하는 인문학’에 목마르다. 이제 인문학자들이 시민사회의 요구에 대답할 때다.
  • 불안한 영광원전

    영광원전이 국내 원전 가운데 부적합 자재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국회 지식경제위 김정훈(한나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로부터 받은 원전 부적합 자재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 4월 현재까지 부적합 자재 발생 건수는 영광원전이 2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울진원전이 257건, 월성원전이 210건, 고리원전이 177건의 순이었다. 부적합 자재는 자재의 입고 및 검수 단계와 발전소 운영 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2010년 국내 원전에서 발생한 부적합 자재 중 약 36%(281건)는 인수 검사 시, 약 64%(505건)는 원전 발전소 운영 단계에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원전에서 부적합 자재를 사용하면 발전정지 또는 출력 감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며 정비공정 추가에 따른 전력 생산 지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외국 구매품목은 자재 반송과 재입고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수검사 시 부적합 자재가 발생하면 납품업체에 대한 벌칙을 더 엄하게 하고 현장 품질 업무 보고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제작 검사 업무를 원자력발전기술원이 아닌 본사에서 직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유럽의 세계 제패는 우연일 뿐”

    “유럽의 세계 제패는 우연일 뿐”

    유럽이 지금처럼 강해진 것은 19세기 중반, 혹은 일러야 18세기쯤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럽의 배가 전 세계 바다를 누비기 시작한 15세기 대항해 때부터라는 기존의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오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500년 넘게 유럽의 우월성이 이어진 게 아니라 기껏해야 100~200년 남짓된 일이라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것도 우연한 기회에 거머쥔 성공이라고 잘라 말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뜻이 숨겨져 있다. 하나는 유럽이 우월한 이유가 “세계 다른 지역 혹은 문명보다 더 낫다는 일반적인 우월성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다. 다른 하나는 “서양의 등장은 상대적으로 단기적이고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곧 패권이 다시 아시아로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목소리를 처음 낸 이들은 좌파 학자들이었다. 1950년대 스탈린에게 실망한 서구 좌파들이 마오쩌둥에게 열광했듯 미 제국주의에 염증이 나 중국 제국주의를 대안으로 꼽으려는 움직임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보유한 국채를 팔아서 미국 중심의 경제 체제를 끝장내라고 은근히 중국을 부추기기까지 한다. ‘왜 유럽인가’(서해문집 펴냄)는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캘리포니아 학파’ 가운데 한 명인 잭 골드스톤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의 책이다. 중국더러 보유 국채를 이용해 미국을 굴복시키라는 대목에서는 엇갈리지만 유럽이 짧은 성공에 도취돼 ‘왕자병’에 걸렸다는 대목에는 견해를 같이한다. 골드스톤 교수는 왕자병의 한 예로 바스코 다가마를 든다. 유럽 사람들은 “바스코 다가마가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인도 진출길을 찾아냈으며, 덕분에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한다. 우리도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찾았다는 항로는 이미 현지 상인들이 수없이 다닌 길을 물어물어 찾아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골드스톤 교수는 꼬집는다. 전인미답의 길을 홀로 개척한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바스코 다가마 일행은 고생 끝에 도착한 곳에서 금세 쫓겨났다고 덧붙인다. 유럽이 워낙 낙후된 지역이다 보니 내놓을 만한 장사꺼리가 마땅찮아서였다. 쫓겨난 그들이 선택한 다음 카드는 군인들을 이끌고 와 무역선을 강탈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유럽은 군사력만큼은 막강했던 것일까. 골드스톤 교수는 “다가마로서는 대단히 훌륭한 성과였겠으나” 아시아 입장에서 이런 일은 “변방 오지에서 일어난 이상한 사건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라고 본다. 그만큼 존재감이 없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15세기 대항해 시대에 시작됐다는 유럽의 급격한 번영은 포장된 이미지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좀 더 정확한 진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미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던 대양무역 네트워크에 유럽이 서쪽 끝에서 참여하게 되었다는 표지” 정도에 불과했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 유럽이 내세우는 과학문명에 대해서도 저자는 “16~17세기 유럽의 과학은 9~15세기 이슬람 과학을 물려받은 것”이라면서 “근대과학의 뿌리는 본질적으로 유럽적이 아니라 전 지구적”이라고 지적한다. 골드스톤 교수는 “유럽이 세계의 대세를 잡기 시작한 것은 어쩌다 그렇게 된 우연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몇 번의 우연이 겹치다 보니 필연으로 작동하게 되고, 그 필연 몇 가지가 모여 19세기 중반 급기야 유럽이 아시아를 따라잡고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대 의대 우수학생 뽑아 ‘특화교육’

    서울대 의대가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심화학습 과정 격인 수월성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기초소양을 갖춘 학생들에게 예과 과정의 일부 과목에 대한 학점 취득을 면제해 줌으로써 보다 빠르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대는 앞으로 의대의 수월성 교육 성과를 분석한 뒤 공대·자연대 등 다른 단과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대 의대는 내년부터 합격자를 대상으로 3월 입학 전에 평가시험을 실시, 통과한 신입생들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정진호 의대 교무부학장은 “수학과 화학, 생물학 등 예과 과정에서 배우는 과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기준을 넘은 학생들에게는 좀 더 높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교과과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학년도 서울대 의대 신입생 정원은 67명이다. 서울대 의대는 이에 따라 우수 학생을 위한 교과목 개편 문제를 기초교육연구원과 함께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잠정적인 학습 방향은 평가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에게는 예과 과정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수학과 생물, 화학 등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의대 관계자는 “기초 학문에 대해 일정 수준의 소양을 갖춘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과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수준을 높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가 방식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상대평가보다 절대평가 쪽으로 견해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는 올해까지 예과(1~2학년) 교육과정은 자연대에서 맡고, 본과가 시작되는 3학년부터 의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의대에서 모든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것으로 직제가 개편되면서 이 같은 프로그램 시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의대는 또 예과 학생들의 이수학점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결국 학생들의 학습량도 늘어나고, 수준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총장 선거 때부터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던 터다. 서울대 측은 “줄곧 ‘똑똑한 학생들을 모아 놓고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길러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면서 “수월성 교육에 대한 학내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성과를 엄정하게 평가해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는 외국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기초 수학과 글쓰기 등을 따로 교육할 계획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자장면과 불도장/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자장면과 불도장/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중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8일 베이징에서 대표적인 중국음식 두 가지를 모두 경험했다. 동행한 손녀, 게리 로크 주중대사 등과 함께 서민 음식점에서 약간 늦은 점심으로 자장면을 즐겼고, 저녁 때는 인민대회당 환영만찬장에서 ‘스님의 구미를 자극해 스님이 담을 넘어갈 정도’라는 불도장을 맛봤다. 바이든 부통령이 어떤 음식을 더 맛있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식당 주인은 바이든 부통령 일행 5명이 모두 자장면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고 전했다. 한국식 중국음식점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에서 자장면과 불도장은 천양지차의 음식이다. 단숨에 면발을 뽑아 뚝딱하고 내놓는 자장면과는 달리 불도장은 각종 진귀한 고기, 해물, 버섯 등을 오랫동안 푹 고아 내놓는 진미·보양탕이다. 자장면이 5~10위안(약 840~1680원)인 반면 수천 위안을 호가하는 불도장도 있다. 일생 동안 제대로 된 불도장 한번 먹어보지 못하는 중국인이 대부분이다. 조리법과 가격대로만 보면 자장면은 ‘소프트’하고, 불도장은 버거울 정도로 무겁다. 자장면은 쉽게 선택할 수 있지만 불도장은 왠지 부담스럽다. 대중친화력 면에서 불도장은 자장면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바이든 부통령은 자신의 선택으로 자장면을 먹었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내주는 불도장을 피할 도리 없이 시식했다. 바이든 부통령, 아니 미국은 혹시 미리 각본을 짜놓고 이런 장면을 연출한 것이 아닐까. 자장면과 불도장을 통해 미국식 자유주의의 상대적 우월성을 중국인들의 뇌리에 심어주려 한 것이 아닐까. 사실 바이든의 자장면이 상징하는 ‘소프트 외교’는 미국 외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 오래다. 1970년대 후반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은 주한미군 장병들과 함께 조깅을 하는 모습을 연출, 한국에 조깅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렇게 멀리 갈 것도 없다. 미국의 직전 주중대사였던 존 헌츠먼은 주말이면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로 나가 중국 서민들을 만났다. 고위공무원들의 근엄한 모습에 익숙해 있는 중국이나 한국 등 동양인들에게는 이런 면모들이 이례적으로 비쳐지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신기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자유분방함을 동경하곤 한다. 최근 부임한 로크 대사 가족이 손수 짐을 어깨에 메거나 손에 들고 공항터미널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모든 중국 언론들이 대서특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저들은 저렇게 소박하고, 자유분방한데 우리는?”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일흔두살 고령인 일본의 니와 우이치로 주중대사가 24시간에 걸쳐 칭짱(靑藏)철도를 타고 티베트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니와 대사는 장거리 기차여행을 하면서 중국인 여행객 및 티베트인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우리에 뒤지지 않는 중국에서도 니와 대사의 이런 ‘친민행보’, ‘소프트 외교’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역량이 커지면서 한국의 고위정치인, 고위공무원들이 중국을 수시로 드나들지만 그들이 시장 속으로 달려가 중국 서민들을 만났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관심은 온통 지도자들과의 면담이다. 약속을 잡으라고 공관원들을 다그친다. 중국을 알아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정작 중국 서민들의 관심을 얻는 데는 인색하다. ‘바이든의 자장면’이 아쉬운 이유다. 바이든 부통령 일행이 지불한 자장면 값은 우리 돈으로 1만 3000원 안팎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인이나 우리나 ‘불도장’보다는 ‘자장면’에 익숙하지 않은가. 최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규형 주중대사의 경극 열창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사가 중국 외교부 전현직 간부 모임에 초대받아 제갈량이 ‘읍참마속’(泣斬馬謖)하는 대목을 멋드러지게 부르자 모두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우리도 일선에선 ‘소프트 외교’의 기반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꼭 자장면 집을 찾아갈 필요는 없다. 성의를 보이면 말하지 않아도 현지 민심은 쏠리게 돼 있다. 그게 ‘소프트 외교’의 힘이다. stinger@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낮은 한의학’ 출간 이상곤 박사

    [저자와 차 한 잔] ‘낮은 한의학’ 출간 이상곤 박사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는 무엇일까? 배가 아파 보채던 아기가 엄마 등에 엎히면 이내 곤히 잠이 드는 원리는? 정월 대보름에 마시는 귀밝이술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시험 볼 때는 왜 엿을 먹으라고 하는 걸까? 개업 한의사인 이상곤(47) 박사가 쓴 ‘낮은 한의학’(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한번쯤 품어 봤을 이런 의문점들에 대해 한의학의 핵심 논리를 근거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다. 책은 시공을 뛰어넘어 허준의 명저 ‘동의보감’이 탄생한 배경을 찾아 조선시대 재야 철학자들의 서재 속으로 찾아가기도 하고, 조선시대 왕들과 대신들을 치료하는 역사적 임상 현장으로도 안내한다. 25년간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내공이 느껴지는 동양적 사유의 경계를 넘나들고 한의학적 진단과 처방을 현대인의 논리로 해석하기도 한다. 익숙한 주제에 대해 전문가적 해석을 내놓는가 하면, 극히 전문적인 문제를 단순한 논리로 풀어낸다. 한의학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기습 폭우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나고 뒤숭숭했던 지난 27일 그가 원장으로 있는 서울 서초동의 갑산한의원에서 저자를 만났다. “한의학은 고리타분한 학문이라거나 보약 달이기, 혹은 관념과 미신에 빠진 민간 요법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오랜 역사 속에서 축적된 몸의 지혜를 계승·발전시킨 진정한 의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필요합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소통,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낮은 한의학’이라고 했다. 저마다 자신의 우월성이나 권위를 드러내고 싶어서 안달하는 요즘 세상에 굳이 자신을 낮추려는 이유는 뭘까. 그는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우월하다고 고집부릴 것이 아니라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결합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와의 관계에서도 전문가적 오만을 버려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이 박사는 “서양과학의 기준에서 본다면 한의학의 접근 방법이 비과학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의학은 합리적인 근거가 분명한 학문”이라며 “한의학의 과학적 합리성을 현대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는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히 눈을 대중의 높이에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한의학의 출발은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전통에서 기인한 음양오행이다. 하늘과 땅이 어떻게 생명을 낳고 그것을 기르며 다시 자연의 품으로 안고 순환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한 논리적 도구가 바로 음양오행이다. 인간의 본질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개념과 논리는 수천년 동안 철학자, 과학자, 기술자들을 거치며 고도로 발달해 왔고 여기에 임상 경험이 보태진 것이 우리의 한의학이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면서 그 논리와 체계에 대한 이해는 사라지고 효능과 결과에 대한 겉핥기식 얄팍한 이해만 남았다는 게 그의 문제의식이다. “많은 지식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기본 개념과 논리 체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는 “‘낮은 한의학’이 지난 수천년간 계승발전돼 온 한의학의 지혜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대구한의대) 시절 학보사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는 이 박사는 국내 한의학계에서는 이명과 비염 치료의 권위자로 이름 높다. 저서로는 ‘코, 음기로 다스려라’, ‘코박사의 코 이야기’ 등이 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시론] IAEA가 인정한 한국의 원자력 안전성/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IAEA가 인정한 한국의 원자력 안전성/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10일부터 2주 동안 한국의 원자력 안전에 대한 제반 점검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교훈을 반영한 첫 번째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 점검이기에 각별한 관심이 쏠렸다. 점검 결과는 한국의 원자력 안전 수준이 앞으로 국제적인 기준과 권고들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점검은 고리 원전과 대전의 연구용 원자로를 조사하고, 월성 원전 지역의 방재훈련도 점검했다. 원자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평가 대상이 되었다. IAEA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밝힌 대략적인 평가 결과는 한국 원전의 안전 규제 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한국의 안전 점검 후속 조치는 신속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신설은 원자력 안전 규제 체제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환영받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로부터 한국의 원자력 안전관리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받은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은 국민을 불안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자력 플랜트를 수출한 마당에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UAE가 한국으로부터 원자력 플랜트 수입을 결정할 때도 한국 원자력의 ‘안전 가동’이 가장 큰 점수를 얻었을 정도다. 원자력 안전이 국내외의 신뢰를 얻을 때 원자력 수출은 계속 이어질 터이다. 21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며 총전력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지탱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 나가며 에너지원으로 계속 사용해야 할 형편이다. 석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대를 넘어섰고 화석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한 풍부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의존 비율이 40%대 이하로 떨어지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에너지 현실이다. 그러기에 이번 원자력 안전 점검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점검 결과는 올 10월 말쯤 한국에 전달되고 그 내용에 따라 권고나 제안 사안들의 이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 약 2년 뒤 또다시 실천 여부를 점검받게 된다. 이번 점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핵심 내용은 한국이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는 실천적 모습이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자력 안전 규제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별도의 중앙행정기관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를 추진, 지난 6월 법률안이 통과되어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IAEA는 원전 가동국들에서 원자력의 이용과 진흥 정책이 안전 규제와 혼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안전을 점검하는 기관이 이용·진흥 기관과 함께 있으면 안전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동안 원자력의 안전 규제와 이용·진흥 분야가 혼재되어 있어 시정 요구를 받아 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치로 안전 분야에 대한 독립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출범하려면 여러 관련 하위 법령들도 제정되어야 하고 인재 확보와 직제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므로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몇몇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이 변화를 겪었다. 독일과 같은 나라는 원전 가동을 중지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이나 프랑스는 원전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각국은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의 한계가 있고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다면 원자력으로 에너지원을 충족시켜야 한다. 한국은 권위 있는 IAEA 검증으로 세계 제5위 원자력 강국답게 원자력 안전도 세계적 수준으로 운용한다는 인정을 받았다. 전 세계로부터 신뢰받는 원자력 강국이 되는 발판이 마련됐다.
  • [씨줄날줄] 단일민족국가/이도운 논설위원

    노르웨이 연쇄 테러사건의 범인 아네르스 브레이비크는 범행 직전 공개한 ‘2083 유럽의 독립 선언’이란 제목의 문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이민자의 유입 없이 잘 조직된 교육체계만으로도 충분한 직업인을 배출했고, 경제발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비크는 한국과 일본을 단일민족국가로 간주하고, 그것이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라고 본 것이다. 20세기 이후 민족과 종교는 어찌 보면 국가 내부 간, 그리고 국가 간에 벌어지는 갈등과 충돌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의 ‘용장’ 티토는 발칸반도에 유고슬라비아라는 다민족(슬라브족, 세르비아족, 이슬람족, 게르만족), 다종교(가톨릭, 이슬람, 동방정교) 국가 건설에 성공했다. 그러나 티토 사망 이후 유고슬라비아가 6개 나라로 분열하는 과정에서 세르비아의 게르만계가 보스니아의 이슬람계 주민을 무차별 학살하는 ‘인종 청소’라는 참극이 발생했다. 아프리카의 수단에서는 아랍계와 아프리카계, 이슬람과 기독교 등이 얽히고설킨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하면서 무려 30만명이 희생되는 내전이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같은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아랍계 중동 국가들은 아리안계 페르시아 민족이 주축인 이란과 대립하고 있다. 여러 인종과 민족, 종교가 어우러진다고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경우 원주민은 정치권력을, 화교는 경제권력을, 인도 출신은 전문직을 주로 담당하는 등 나름대로 공존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다문화 사회에 대비하라는 촉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여전히 단일민족국가 의식이 강하다. 지난해 2월 5일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는 국회에 출석, ‘1민족 1국가 체제’의 통일헌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나 기업 조직 내에서 ‘순혈주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뿌리깊은 단일민족 의식의 방증이다. 이 때문에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2007년 우리 정부에 “단일민족 국가의 인종적 우월성을 극복하라.”는 취지의 권고를 하기도 했다. 테러 사건으로 노르웨이 전체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24일 연설에서 “우리는 더 큰 민주주의와 개방성, 그리고 인류애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화, 세계화의 시대에 이주민이 증가하고 다문화 사회로 바뀌는 길을 피할 수 없다면 고심 끝에 나왔을 스톨텐베르그 총리의 연설이 좋은 방향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열린세상] 잘사는 나라의 조건/문흥술 서울여대 교수·국문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잘사는 나라의 조건/문흥술 서울여대 교수·국문과 문학평론가

    한국 문학에서 소외 계층을 대표하는 두명의 난쟁이가 있다. 1970년대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난쟁이는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에서 억압받다 굴뚝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세월이 흘러 1990년대 최수철의 ‘고래 뱃속에서’의 난쟁이는 진공에서 정상인과 함께 어울려 자유로운 삶을 영위한다. 두 난쟁이를 연속선상에 놓고 보면 한국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고래뱃속’ 같은 닫힌 공간이 부자와 빈자, 정상인과 비정상인, 인간과 자연, 남성과 여성의 이항 대립에 기초해 전자가 후자를 억압하는 사회라면, ‘진공’ 같은 열린 공간은 양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이다. 차별과 배제, 억압과 착취 없이 모두 하나가 되는 사회야말로 한국 사회의 올바른 지향점이 아니겠는가. 1970년대 열악한 노동 조건에 항거해 일어난 전태일 분신 사건 이후 한국은 이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서고 있다. 그런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국제 스포츠 대회 4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더불어 K팝처럼 문화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물론 지금 이러한 성과를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가치 척도가 편향되어서는 안 된다. 김재영의 소설 ‘코끼리’는 네팔에서 천문학을 전공하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서 불법 체류 노동자가 된 가족의 고통스러운 삶을 다루고 있다. 그들은 돼지 축사를 개조한 집에 살면서 한국인들로부터 온갖 착취와 멸시를 당한다. 마치 1970년대 전태일이 당한 것처럼. 주인공의 그 비참한 모습에서 독일에 광부로 간 우리의 아버지와 일본 병원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하던 우리 어머니의 거친 손과 한숨이 겹쳐지는 것은 왜일까. 한국은 더 이상 원조 받는 나라가 아니다. 원조를 해 줄 만큼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계량화된 지표만으로 잘사는 나라를 판가름하는 것은 지극히 편향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코끼리’에 등장하는 까만 피부를 가진 아들은 백인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한국 사회의 속성을 알고 자신의 피부를 탈색하기 위해 표백제로 얼굴을 문지르다 얼굴 껍질이 벗겨진다. 이를 소설적 허구로만 치부할 수 없는 까닭은 현실이 이보다 더 처참하기 때문이다. 서구 제국주의자들은 그들의 부를 창출하기 위해 가난한 한국을 비롯한 식민지 아시아인들을 소나 말과 같은 짐승으로 취급하였다. 전쟁의 폐허 더미에서 한국은 그런 멸시를 극복하기 위해 물질적 가치만을 최우선시하면서 쉬지 않고 달려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의 한국이 한국보다 경제력이 낮은 아시아 노동자들에 대해 서구의 물질 만능주의와 제국주의적 인종 차별 의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우리가 꼭 그런 셈이다. 중국의 패권주의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보면서 그들이 ‘잘사는’ 나라는 될지언정 ‘존경받는’ 나라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이 ‘잘살면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로움만이 아닌 정신적 풍요로움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 박범신의 ‘나마스테’를 보면 히말라야에서는 모두가 ‘나마스테’라는 인사를 나눈다. 여기에는 인종 차별 의식도, 서구 보편주의도, 제국주의적 우월성도 없다. 모두가 하나라는 인류애. 그것이 ‘나마스테’라는 인사에 담겨 있다. 중국에서 교사를 하던 조선족 어머니가 한국에서 식당일을 하면서 자식이 그리워 눈물짓고 차별 대우에 피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들 모든 소외된 난쟁이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진공 같은 사회로 나아갈 때 한국은 잘살면서 존경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중 대다수가 만신창이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가서 “삼년 겪은 일, 삼십년 동안 악몽으로 남아” 괴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경주 신월성 원전 1호기 건설현장 르포

    경주 신월성 원전 1호기 건설현장 르포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원전에 대한 공포와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부쩍 커졌다. 그럼에도 원전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원전은 연료 가격이 저렴하고 발전원가에서 차지하는 연료비가 13%(화력은 72%)밖에 되지 않는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오는 12월 본격적인 상업운전(전기를 생산하는 단계)을 앞둔 경북 경주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1호기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신월성 원전 공사현장 관계자는 10일 ‘한국형 원전’인 신월성 원전 1호기의 안전성을 몇 차례나 강조했다. 신월성 원전 1·2호기는 거가대교 공사를 통해 인정받은 침매함 공법 등 대우건설의 신기술·신공법이 적용된 대표적 ‘한국형 원전’이다. 공사는 주간사인 대우건설(지분 51%), 삼성물산(35.5%), GS건설(13.5%)이 맡았다. 1호기 공정률은 현재 98%로 핵연료 장전 직전과정에 있다. 2호기의 공정률은 90%다. ●별도 증기발생기 원자로내 설치 신월성 원전은 기본적으로 원자로 바로 아래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수면보다 10m 이상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대형 해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별도의 증기발생기가 원자로 내에 설치됐다. 이 증기발생기가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오염된 증기를 한 차례 걸러서 깨끗한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가압경수로형을 채택,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오염된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비등경수로 방식의 후쿠시마 원전과는 차별화된다. 그 때문에 지진과 같은 외부의 충격에 의한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증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 사용후 핵연료를 원자로와 같은 건물에 저장해 피해를 키웠던 후쿠시마 원전과는 달리 신월성 원전은 원자로 건물이 아닌 별도의 시설에 사용후 핵연료를 따로 저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우건설은 1호기 내 모든 설비의 시운전을 마치는 대로 12월 177개 핵연료를 원자로에 장전하고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소 제거 설비 21개로 확충 유홍규 대우건설 현장소장(상무)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162층·828m)에 들어간 콘크리트가 32만㎥ 정도인데 신월성 1·2호기에는 62만 5000㎥의 콘크리트가 투입됐고, 그 안에 철근 4만 6000t이 들어갔다.”면서 “원자로 내부에서 수소 폭발, 외부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 후쿠시마원전 사고 후 안전 설계도 한층 강화됐다. 비상 시 전원 공급을 위해 비상 발전시설은 물론 내부의 배터리, 이동용 차량에 설치된 비상용 디젤발전기 등 3단계 전력 공급 장치를 뒀다. 또 수소 폭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수소 제거 설비를 6개에서 21개로 늘렸다. ●시간당 100만㎾ 전기 생산 유 상무는 “신월성1·2호기는 세계 어느 나라 원전보다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다.”면서 “일부에서 제기하는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우리 기술로 깨끗하게 해결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시간당 100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신월성 원전 1호기는 오는 연말에, 2호기는 2013년 1월에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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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통상부 ◇과장△공보담당관 유복렬 △정책분석담당관 추원훈 △외교통신담당관 오승용 △동북아2 변철환 △북미1 이병도 △남미 황경태 △중유럽 박성수 △중동 1 강명일 △국제안보 박영효 △국제법규 정기용 △문화외교정책 배병수 △문화예술협력 서은지 △재외동포 이상수 △재외국민보호 박기준 △다자통상협력 김장현 △FTA정책기획 고경석 △FTA협상총괄 장성길 △FTA서비스투자 이호열 △FTA무역규범 최진원 △평화체제 강석희 △교학 한상국 △개발협력 오현주 △대북정책협력 김용길 ■서울시 ◇전보 <담당관>△언론행정 윤종장△예산 김상한△민원조사 신종우<과장>△일자리정책 주용태△장애인복지 황인식△교통정책 이병한△공유재산 강필영△계약심사 이혜경 ■KBS ◇본부장 △정책기획본부장 이준삼◇국장급 <시청자본부>△시청자권익보호국장 허진△방송문화연구소장 권순범△홍보실장 배재성<보도본부 보도국>△국장 이선재△편집주간 윤준호△취재주간 김시곤<콘텐츠본부>△다큐멘터리국장 조인석<제작리소스센터>△TV기술국장 이정우<뉴미디어·테크놀로지본부>△네트워크관리국장 직무대리 진종철<방송총국장>△창원 이응진△대전 임창건 ■도로교통공단 ◇전보 △용인운전면허시험장장 조규철△강릉〃 윤하용△본부 면허정보처장 문춘경 ■예금보험공사 ◇1급 승진 △저축은행정상화부장 김준기△경영혁신실장 정찬형◇2급 승진△저축은행지원부 팀장 이미영△저축은행지원부 〃 하홍윤 ■전력거래소 ◇전보 △감사실장 홍두표△총무인사팀장 오세일 ■경제투데이 ◇승진 △편집국장 직대 김욱원 ■우리은행 ◇승진 <부장대우>△인사부 김종득△총무부 김인수<기업지점장>△종로기업영업본부 김응철△강남〃 이형근△경수〃 김용승<지점장>△가양역 공병협△구로디지털밸리 김월성△구로본동 김홍섭△대림동 김균수△역촌동 이석△부평중앙 허룡△주안공단 최인△군자 송태호△부천테크노파크 이병태△분당정자 박준섭△여주 이봉수△회룡역 김준수△서산 이승재△야우리 장현국△성당동 권택석△고척동 박미숙△광나루 김광윤△구로중앙 이기범△길동역 정찬익△문래동6가 강봉희△반포 김상록△북한산시티 원종택△서울대입구역 조용진△신도림동 김대식△영등포구청 김병한△일원1동 이재완△잠실엘스 정우진△중곡서 김명진△남동클러스터 최병도△구성연원 오정훈△단국대 송호석△동탄사랑 오순자△동탄솔빛나루 구성용△동탄 박노춘△신대역 이석용△이매역 박상훈△죽전역 이훈우△후곡마을 이정만△LS타워 변은구△원주단구 박재용△기장 조태호△동평 이동식△반송동 김두찬△신창 김맹수△군장공단 조병희◇전보 <부장>△개인영업전략부 이창재△영업지원부 고재도△PB영업전략부 박노택△국외사업부 정운기△카드전략부 홍윤기△카드채널지원부 윤의연△협력사업부 민주홍△상품개발부 임영학△IT지원부 김종윤△직원만족센터 원종래△여신감리부 전택웅△중기업심사부 홍순재△대기업심사부 김민성△기업금융부 장안호△경영감사부 김정기<부장대우>△검사실 박판수 김순성△우리아메리카은행 연헌모△중국우리은행 천진분행장 이재수△중국우리은행 상해분행장 양군필△홍콩우리투자은행 법인장 안상훈<기업지점장>△본점기업영업본부 곽재호 황용수△삼성〃 박종훈△트윈타워〃 안영진△중부〃 인병섭 문기형△종로〃 채현식<지점장>△광화문 박인좌△서초남 김승록△세종로 조재현△트윈타워 송종만△성남 김종주△오산 이점수△논현역 김장수△대치남 김영재△매경미디어센터 정재기△보라매 이승호△삼일로 강성모△신반포 황세형△양재북 신창호△올림픽 이경환△종로 유영규△청구역 정영주△화곡동 허정진△효자동 장석문△흑석동 나병문△석남동 이진오△인천항 김한모△군포 최성택△분당시범단지 유종명△일산후곡 전수오△파주 이태주△하남 김호원△신평동 조병윤△대구 김주원△여수 황사연△군산 범진천△길동 이대희△남부터미널 정대웅△목동 강성배△미아역 한병규△방배동 박용만△보문동 박경남△서울디지털3단지 김광호△서초로 서상철△선릉역 조진양△성균관대 김정록△영등포중앙 김공직△영등포 이태현△원효로 배수영△자양동 남성진△중림동 신명혁△청량리 이풍우△평창동 김종혁△홍제동 조인환△부천중동 김형석△성남공단 서철웅△성남남부 이석진△수지 이동희△안산남 이봉훈△안성 문석훈△의왕 정영준△인계동 고원석△일산중앙 김주곤△일산호수 윤영목△오창 유정현△원주 백진오△중앙동 동수성△강남중앙 이성욱△공항동 이창열△구일 이정찬△논현남 고정환△독산남 조규형△마포로 전재흠△방학동 손문호△신길중앙 이상봉△신정남 이훈재△왕십리역 강현수△용산역 정연기△원남동 서동영△인사동 김영식△장위동 배기성△서현남 이기봉△죽전 오병윤△부평동 권해경△영도중앙 이효환△봉선동 박병주△망원역 이진우△모래내 이수창△서강대 최병헌△서울역 백종두△하남풍산 나대성△바레인 백영선 ■우리아비바생명 △상근감사위원 김재호△마케팅본부장 이광수△사외이사 김홍달 박종태 심규철 장유환 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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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 ◇법원이사관 승진 △부산고법 사무국장 안병일◇법원부이사관 승진 <법원행정처>△정책지원심의관 이정준△인력운영심의관 이용선△윤리감사제2심의관 심재금<서울중앙지법>△사무국 이정근△형사국장 조범제<사무국장>△춘천지법 이승재△대구지법 서부지원 양희선△부산가정법원 김은숙△부산지법 동부지원 정보창◇법원서기관 승진 <법원서기관>△인천지법 마승봉△대전지법 백인규 황의성△청주지법 이상환△부산지법 이상권 최제록△울산지법 배홍기△창원지법 이성철 김문성△제주지법 김종오<사법보좌관>△인천지법 김성식△춘천지법 한은희△대구지법 최재광 이덕구△울산지법 박헌호△광주지법 정병문 이점욱 배만규△전주지법 이미영◇법원이사관 전보△광주고법 사무국장 최진영◇법원부이사관 전보 <사무국장>△서울행정법원 송광회△서울북부지법 이을수△의정부지법 권오복△대전지법 배봉현△대구지법 배호근△부산지법 조동섭△울산지법 이주용◇법원서기관 전보 <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이희복 진준오△서울고법 김갑수△부산고법 최용환△서울중앙지법 나채찬 추연희 전선자 김동민 박성배△서울행정법원 박종국△서울동부지법 곽재순 김학수 김영선△서울남부지법 박채규△서울북부지법 김상찬 김태용△의정부지법 장성수 강은선 정경환△인천지법 김윤중 박종복△수원지법 박상우 박정언△춘천지법 김명성△대구지법 김년구 정용이△울산지법 하재성<사법보좌관>△법원행정처 채기훈△서울남부지법 유경중△서울북부지법 정헌△서울서부지법 안호창△인천지법 서태석△수원지법 김정환 김익재 김창남 엄내영△춘천지법 박경식 김광수△대전지법 박장희△청주지법 이병찬△대구지법 송기선△부산지법 백운수△광주지법 조영훈△전주지법 이제혁△제주지법 홍승표 (7월 1일 자)■행정안전부 ◇전보 △차관보 이삼걸△지방행정국장 이재율△국제행정발전지원센터장 김원진 ■지식경제부 ◇과장급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김종호△유통물류과장 박동일△신재생에너지〃 박대규△산업물류투자팀장 이홍열△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파견 유동주△지역발전위원회 〃 염동관△국무총리실 〃 제경희△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 방효민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 △안양지청장 김영수△홍보기획팀장 김유진△인적자원개발과장 정원호△천안지청장 오복수 ■근로복지공단 △산재보험급여이사 허원용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경영기획본부장 우상인△사업〃 정기진△기술전략〃 윤호택△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홍광표△신사옥추진단 강봉기 ■한국고용정보원 △감사 김덕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상임감사 이종석 ■EBS ◇승진 <평생교육본부>△평생교육기획부장 직무대리 서준△교양문화부장 류재호△진로직업·청소년부장 직무대리 이정욱△라디오부장 〃 김준범<학교교육본부>△학교출판기획부장 이창용△창의인성〃 김경은<융합미디어본부>△제작기술2부장 직무대리 방규석△제작아트1부장 김진극△제작아트3〃 박희용△중계〃 이순경<정책기획센터>△홍보사회공헌부장 직무대리 박성호<콘텐츠기획센터>△외주제작부장 김한동<스마트서비스센터>△IT인프라관리부장 김문식△IT서비스운영〃 강태욱△운영지원〃 강경호<콘텐츠사업단>△콘텐츠사업부장 직무대리 김창용△외국어사업부장 〃 성기호◇실장 승진△비서실장 신삼수◇전보 <평생교육본부>△교육다큐부장 이연규△유아·어린이특임〃 이은정<학교교육본부>△수능교육부장 김봉렬<융합미디어본부>△디지털인프라부장 강남수△제작기술1〃 김길호△디지털영상〃 신영대△제작아트2〃 고승우<정책기획센터>△기획예산부장 전용수△뉴미디어기획〃 김광범<콘텐츠기획센터>△편성기획부장 김유열△글로벌콘텐츠〃 정선경△플랫폼운영〃 오한샘△교육리소스〃 송선자<스마트서비스센터>△고객서비스부장 김혜영△인적자원〃 김동순△재무회계〃 정봉식<콘텐츠사업단>△출판사업부장 강수용△광고문화사업〃 남형수<교육방송연구소>△부소장 노만기◇전보△심의실장 심효무△국제협력〃 정현숙△교육뉴스특임부장 김현△감사실 손홍선△디지털통합사옥추진단 부단장 이재용 ■한국씨티은행 ◇지점장 전보 △수원정자동지점장 최광선△(가칭)강남구청지점 개설준비위원장 김세영 ■코리안리 ◇신규 선임 △전무 원종규
  • [신재생에너지 ‘명암’] 이달 확정 신설부지 후보 지역에선

    [신재생에너지 ‘명암’] 이달 확정 신설부지 후보 지역에선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해가 뉘엿뉘엿 지는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척주로에 주민 40여명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이들의 다른 손에는 ‘원전유치 즉각철회’, ‘핵발전소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 등이 들려 있다. 매주 수요일 이곳에 모이는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삼척 핵발전소(원자력 발전소) 유치 백지화’가 그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 말 삼척과 경북 울진·영덕 등 3곳 중 2곳을 새 원전 부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로 원전 공포가 확산되면서 원전 후보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주민 대다수 “보상금보다 안전 우선” 촛불집회에 참가한 신지연(38·주부)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삼척 주민들의 대부분은 원전 유치에 반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도 좋지만 그보다는 다음 세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삼척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남(51·농업)씨는 “원전이 들어오면 농산물 값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거라고 하지만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데 단순히 보상금 받자고 찬성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원전유치 백지화 투쟁위원회를 이끄는 박홍표 신부는 “삼척시에선 주민 96.9%가 찬성서명을 했다는데 어떻게 이런 수치가 가능한가.”라면서 “유치 추진 과정이 얼마나 비민주적이었는지 일깨우고, 핵의 위험성을 주민들에게 올바로 알리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유치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척시와 시민단체인 삼척발전시민연합은 유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 원자력산업유치단의 한명석 대외협력팀장은 “심각한 인구 감소로 삼척이 지역 통폐합 대상으로 대두되는 상황인데다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원전 유치에 적극적”이라라고 말했다. 원전 1기 사업비가 3조원을 넘는 데다 특별지원금 1000억원을 받을 수 있어 유치에 몸이 달 수밖에 없다. ●노후 원자로 폐쇄 요구 빗발 부산에선 수명을 다한 원자로 폐쇄와 안전성 확보 방안이 논란의 핵심이다. 2007년 설계수명 30년을 다한 고리 1호기는 정밀점검을 거쳐 2008년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4월 발전기가 고장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원전 수혜를 보고 있는 기장군 의회는 잠잠한 반면 그렇지 않은 북구 의회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구의회 이순영 의원은 “고리 1호기를 즉각 폐쇄하고 계획 중인 신고리 5~8호기에 대해 더욱 확실한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대체에너지 생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발의한 원전 폐쇄 요구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하지만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호기가 있는 기장군의회 김쌍우 의원은 “원자력이 국가에너지 정책상 필요한 만큼 정부가 안전한 운영을 보장해 준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1983년 가동된 이후 설계 수명이 다하기도 전에 부품 교체 등 정밀점검에 들어간 월성 1호기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삼척 박홍규PD gophk@seoul.co.kr
  • 세대공감 디딤돌 된 ‘세시봉 광풍’

    세대공감 디딤돌 된 ‘세시봉 광풍’

    지난해부터 ‘세시봉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등 환갑 넘겨 칠순을 바라보는 가수들의 노래에 20~30대까지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댔으니 열풍을 넘어 ‘광풍’ 기미마저 감지된다. 현란한 기계음과 댄스의 뒷전으로 밀려났던, 그러나 다시 살아난, 담백하기 그지없는 ‘목소리 미학의 재발견’이라는 평도 뒤따랐다. 하지만 대중음악 평론가 이영미씨는 세시봉 열풍 속의 또 다른 지점에 주목한다. 바로 세시봉 친구들이 소개된 것이 지난해 추석 특집 방송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올해 설 특집 방송이었다는 사실이다. 1960~70년대 명절만 되면 국악이 단골이었고, 80~90년대에는 트로트에 자리를 내줬는데, 이제 그 흐름이 포크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것은 드디어 포크 취향의 청년문화 세대들이 노인층으로 진입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예견한다. 10~20년 뒤면 서태지의 하여가, H.O.T나 젝스키스 등이 명절 특집방송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노인 세대로 진입했다는 주장에 포크 세대들이 우울해하거나 발끈할 이유는 없다. 이미 확인됐듯 20~30대도 공감할 만큼 폭넓은 음악적 공감대를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음악적 우월성 운운하며 우쭐해할 것도 없다. 음악의 취향은 여전히 세대와 개인의 상대성을 훨씬 많이 띠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최근 펴낸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이영미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를 통해서다. 예컨대 젊은 세대들에게 유치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트로트도 식민지 신세대들에게는 최신 유행가였음을 밝히며 유장한 세대론을 통해 트로트, 포크, 댄스음악, 록 등에 대해 성찰하고 분석한다. 책은 트로트 음악이 울려 퍼지던 식민지 시대 젊은이들이 가졌던 절망과 불안, 좌절을 이해하도록 조단조단 설명한다. 또한 김민기, 한대수, 송창식, 양희은 등으로 대표되는 1970년대 청년문화 세대가 겪은 사회와의 불화 등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풀어낸다. 그 다음 세대 또한 대중음악을 중심축으로 설명된다. 세대를 굵직하게 세 단계로 나눠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 문화비평적으로 접근하는 것. 제목 자체가 상징적이며 함축적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노래방에서 서로 함께 어울릴 수 없었던 세대끼리 문화예술적 화해를 권하는 것이다. 굳이 명절 연휴 기간이 아니라도 서태지 세대 딸이 포크 아빠와 어깨 결고 할아버지를 위해 트로트를 부르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 말이다. 서로서로 고단했다며 위로해 주는 것이 노래다. 1만 1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과학계 ‘과학벨트 입지 선정 이후’ 토론회

    국내 기초과학 연구의 일대 전환점이 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을 위한 첫번째 과제로 과학계 인사들은 ‘수월성을 기초로 한 연구조직 운영’을 꼽았다. 막대한 자본이 필요해 국가적 차원의 정책으로 다뤄야 하는 탓에 과학이 정치와 따로 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단순히 지역 안배를 위해 ‘분산’ 개념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연구의 효율성을 위한 분배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동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KIST 전 원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과학벨트 입지 선정 이후의 과제’ 토론회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지역 안배를 위해 50개 연구단을 지방별로 나눠 주게 되면 결국 연구 수준을 하향평준화로 가져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 연구원은 “당장 연구단 몇 개만 운영하면서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지속성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며 연구단 배분에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과학벨트의 지역 분산에 대한 논란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준행 전남대 의대 교수는 “히딩크 없이는 박지성도 없는 것처럼 국가대표를 만들려면 좋은 상비군을 만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대전에 과학 인프라를 집중시켜왔지만 독일이나 미국 등 외곽지역에서도 세계적인 과학자를 유치해 훌륭한 성과를 낸 사례가 있는 만큼 광주와 경북권 분산계획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치 담당 패널로 참석한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과학벨트 건설을 위해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나 미국형 연구소를 벤치마킹할 필요는 있지만, 지역 균형발전이 필요한 우리나라의 사정에 맞게 한국형 과학벨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국책사업 좌절 지자체 대응책

    최근 국책사업 유치에 실패한 자치단체들이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광주·전북·경북지역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실패에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사업 반납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와 도의회는 17일 과학벨트 선정 결과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역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 및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건설공사 중단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5일째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경북지구JC(청년회의소)와 경북교통단체협의회, 쌀전업농 도연합회, 농촌지도자 경북연합회, 양계협회 대구경북회, 양돈협회 경북협의회, 한우협회 대구경북회 등 사회직능단체의 동조 단식도 이어졌다. 경북도의회는 오전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2013년 설계수명이 다하는 경주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을 반대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은 집단탈당을 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지원이 방폐장 공정 수준인 70% 이상 이뤄질 때까지 방폐장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광주지역 의원들은 대책회의를 열어 과학벨트 탈락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호남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국회 차원의 과학벨트 예산 지원 중단은 물론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와 도의회는 국가 지방균형발전 책임 조항(헌법 제123조 2항)을 근거로 LH의 경남 일괄이전에 대한 헌법소원을 검토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LH가 분산배치 대신 경남에 일괄배치됨으로써 ‘국가는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조항을 위반했다는 논리다. 반면 자치단체와 정치권의 이 같은 반발이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지만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지역에서는 “통합된 공기업을 분산배치해 달라고 요구한 전북도의 유치 전략이 애초부터 정부 방침과 엇나간 것”이라며 “강공책으로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은 책임론을 물타기 위한 술수로 행정력과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라는 비판도 대두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전국종합 shlim@seoul.co.kr
  •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설치·구성 어떻게 하나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설치·구성 어떻게 하나

    ‘단군 이래 국가 최대 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최종 입지가 대전 대덕지구로 확정돼,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설립 단계에 돌입한다.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7년 동안 5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인 과학벨트는 선진국 수준의 과학캠퍼스가 들어서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융·복합 연구를 수행할 대형 연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해 국제적인 연구 환경을 갖춘다는 청사진에 따라 조성된다. 우선 과학벨트의 핵심인 거점 지구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게 돼 기초과학 연구의 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순수 기초과학 연구를 담당하는 기초과학연구원에는 가속기 설치와 연구를 수행하는 중이온가속기연구소가 운영되며, 국내외 석학 30명이 참여하는 과학자문위원회도 구성돼 연구원의 사업 자문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연구 환경이 갖춰지면 정보통신(IT)·생명공학(BT)·나노(NT)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기업과 연구소들이 대거 유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산하에는 연구 주제별로 독립된 50개의 연구단이 운영되며, 대덕단지(본부 15·한국과학기술원 10) 25개, 경북권(대구경북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대·포항공대)에 10개, 광주(광주과학기술원)에 5개, 기타 수도권 등 전국에 10개가 각각 배정될 전망이다. 과학벨트 조성을 위해 정부는 2017년까지 모두 5조 1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전체 예산의 67%에 달하는 3조 5000억원이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3개 캠퍼스 및 50개 연구단에 집중 투자되며, 지역별 독립 연구 공간 건설과 기초 연구 시설 및 정주 환경 마련 등 연구 기반 조성에도 8700억원이 지원된다. 거점 지구의 핵심 시설로 꼽히는 중이온가속기는 2016년 구축 완료 때까지 4600억원이 투입된다. 또 대전 대덕지구와 연계해 인력 양성 및 공동 연구개발(R&D) 역할을 수행하는 청원·연기·천안 등 기능 지구에도 별도로 3000억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이번 과학벨트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5조원의 사업비에는 부지 관련 예산이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아 당장 거점 지구 165만㎡의 부지 확보 비용부터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정 자립도가 떨어지는 지자체가 최대 1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마련하기는 어려워 정부가 추가 비용을 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초 과학벨트법의 부지 조성 원칙을 무시하고 경북권과 광주로 연구단을 분산시킨 것도 과학벨트 운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전의 한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는 “정치적 판단으로 연구 수월성 기준이 아니라 탈락 지역을 달래기 위해 전체 연구단의 절반을 쪼개 할당한 것은 향후 연구 효율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이주호 장관 일문일답

    무려 5조 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 과학기술 프로젝트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거점 지구와 기초과학연구원의 최종 구성 방안을 발표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과학벨트가 “우리나라의 기초 연구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후보지 사전 유출과 정치적 각본설에 대해서는 “법대로만 했다.”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구·산업 기반, 정주 환경을 정량·위원 평가로 이분화했는데. -특별법상 세 가지 요인은 현재 상황과 미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도록 정하고 있다. 따라서 통계에 따른 현재 상황은 정량 평가로 하고, 미래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원들의 정성적 판단에 맡겼다. →후보지 현지 실사 과정을 거쳤는가. -지자체들의 과열 경쟁과 실사 과정에서의 후보지 공개 문제 등을 고려해 현지 실사는 하지 않았다. →1조 7000억원 증액이 대구와 광주를 위한 포석인가. -우리나라 기초과학 분야는 투자가 굉장히 미약하기 때문에 이번 논의 과정에서도 이 분야에 획기적으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중지를 모았다. 기초과학 투자의 활로를 찾으려면 캠퍼스 개념으로 지역에 거점을 두는 것이 좋다. 기존 연구소나 정부출연연구기관보다 자율적, 개방적,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연구단의 역할을 먼저 정한 뒤에 지역별로 연구단을 배분하는 게 옳지 않은가. -큰 투자 계획을 세울 때는 대략의 계획이 필요하다. 큰 방향만 제시된 것이고 연구단 배분은 (사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변동도 가능하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월성이다. 지역별로 나뉘지만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인 만큼 수월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 →대구·경북과 광주도 과학벨트 특별법의 적용 대상인지. -특별법의 거점·기능 지구는 아니지만 기초연구원 틀 안에서 투자가 이뤄지면 법적인 근거도 가지면서 국가 예산의 뒷받침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사전에 각본을 짜 놓고 과학벨트 입지를 선정했다는 지적이 있다. -교과부와 과학벨트위원회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단계별로, 또 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충분히 심도 있게 논의해서 결정을 해 왔고 오늘 그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우진은 자기를 자꾸 피하는 윤희를 이상하게 여겨 학교 앞까지 찾아간다. 윤희는 우진에게 ‘오빠면 오빠답게 다 큰 여동생을 예의 있게 대해 달라.’는 말로 우진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한편 철수는 명희를 기다리지만 연락이 오지 않는다. 명희 또한 옛 애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스리랑카의 또 다른 매력, 바로 수려한 자연경관이다. 과거 반군활동의 거점이었던 동부 해안이 개방되면서 숨겨져 있던 비경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트링코말리 휴양지, 고래를 만날 수 있는 히카두와 비치 등 고원지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스리랑카 동부 해안 지역을 찾아간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승준은 자신이 좋아진다는 정원의 말을 듣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승준은 금란에게 기획서의 아이템에 대해서 왜 그것을 떠올리게 되었는지 묻는다. 정원은 자신의 기획서와 같은 아이템을 작성한 금란의 기획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대대적인 반대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좁은 국토에 무려 21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용하고 있는 우리의 경우는 과연 어떨까. 고리, 월성 등 국내 주요 원전 30㎞ 반경에는 무려 370만명이 산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방사능의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1907년 일본의 한 실험실에서 세계를 뒤흔들 신비의 가루가 발명됐다. ‘아지노모토’라는 이름으로 일본 전역에 판매된 이 가루는 바로 세계 최초의 조미료.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맛을 낼 수 있는 아지노모토는 1910년 조선의 식탁을 점령하기에 이른다. 당시의 선풍적인 인기와 획기적인 판매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고려시대 경주의 옛 지명인 동경. 이곳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중 놀라운 모습을 한 토우가 있다. 신라시대 때부터 경주를 지킨 이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수많은 탐험가들이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모여든 코르시카섬이 가진 놀라운 비밀도 함께 들어본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일인당 화장품 소비량 세계 2위. 세계 화장품 회사들의 테스트 마켓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대한민국. 우리 사회에서 화장은 예의를 넘어 의무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외모는 물론 능력과 성격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어버린 메이크업에 남성까지 동참할 만큼 화장 열풍이다. 2011년 대한민국의 화장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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