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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세계 최대의 집단체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바 있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연 인원 10만명이 참가해 음악, 무용, 체조, 카드섹션, 서커스 등을 펼치는 아리랑 공연은 북한이 세계적으로 내세우는 문화상품이자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공연에 동원된 어린이와 부녀자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워낙 커 인권침해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2일 ‘남한은 소녀시대, 북한은 선군시대’라는 기사를 통해 화려한 아리랑 공연의 이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탈북자의 증언을 빌어 소개했다. 뉴포커스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소녀시대’ 등 한국 대중가요 그룹들의 군무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탈북자들은 어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면 저런 동작이 나왔겠느냐며 세련된 모습 속에 숨겨진 그들의 땀방울을 측은해 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아리랑 공연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이주연(34·가명)씨는 “넉달 동안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연습을 했는데 밥 대신 빵과 사이다를 주었다.”면서 “공연을 할 때는 화장실도 갈 수가 없어서 지린내가 진동했지만, 그것에 불만을 표현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뉴포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씨는 이렇게 몇 달간 고생을 한 후 북한주민에게 지급되는 보상은 TV 한 대와 이불 한 점뿐이라고 한다. 이씨는 “대부분의 주민은 상품 때문에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불참했을 때 받게 되는 생활총화 등 사상비판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아리랑 군무는 세계적인 규모이지만 칭찬보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체제 우월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노예들의 군무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북한 당국을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세계 최대의 집단체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바 있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연 인원 10만명이 참가해 음악, 무용, 체조, 카드섹션, 서커스 등을 펼치는 아리랑 공연은 북한이 세계적으로 내세우는 문화상품이자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공연에 동원된 어린이와 부녀자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워낙 커 인권침해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2일 ‘남한은 소녀시대, 북한은 선군시대’라는 기사를 통해 화려한 아리랑 공연의 이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탈북자의 증언을 빌어 소개했다. 뉴포커스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소녀시대’ 등 한국 대중가요 그룹들의 군무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탈북자들은 어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면 저런 동작이 나왔겠느냐며 세련된 모습 속에 숨겨진 그들의 땀방울을 측은해 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아리랑 공연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이주연(34·가명)씨는 “넉달 동안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연습을 했는데 밥 대신 빵과 사이다를 주었다.”면서 “공연을 할 때는 화장실도 갈 수가 없어서 지린내가 진동했지만, 그것에 불만을 표현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뉴포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씨는 이렇게 몇 달간 고생을 한 후 북한주민에게 지급되는 보상은 TV 한 대와 이불 한 점뿐이라고 한다. 이씨는 “대부분의 주민은 상품 때문에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불참했을 때 받게 되는 생활총화 등 사상비판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아리랑 군무는 세계적인 규모이지만 칭찬보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체제 우월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노예들의 군무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북한 당국을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수원 ‘빗나간 원전 홍보’

    한수원 ‘빗나간 원전 홍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최근 경북 울진과 월성 등 원자력발전소 소재지 6개 지자체의 관공서 등 공공장소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운영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당초 취지와 달리 전광판들이 한수원 및 원전 홍보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반발이다. 21일 한수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한수원 예산 50억원 정도를 들여 울진과 월성, 영광, 고리 등 원전 소재지 6개 지자체(울진, 월성, 영광·고창, 기장·울주) 8곳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전광판 설치 현황은 울진 및 월성 각 2곳, 영광·고창, 기장·울주 각 1대 등이다. 울진 지역의 경우, 군청사 정면 외벽과 북면 부구초등학교 앞에, 경주 지역은 고속버스터미널 앞과 황성공원 내 체육관 주차장 등에 전광판이 각각 설치됐다. 한수원은 이를 통해 시·군정 및 원전 안전 홍보, 기상정보, 실시간 원전상태, 원전 주변 방사선량 등을 송출하고 있다. 이 전광판들에 대한 총괄 운영 및 유지·보수권은 한수원 본사가 갖고 있으며, 원전 4개 본부 및 6개 지자체에서도 관련 정보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한수원이 원전정보 제공 등을 목적으로 원전 소재지 지자체에 전광판 설치를 제의했고 해당 지자체들이 원전정보 뿐만 아니라 시·군정의 각공 행정정보와 행정안내 등을 내보낼 요량으로 이를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전광판이 실제 시·군정 홍보보다는 한수원과 원전 관련 내용으로 넘쳐나면서 주민 등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악몽이 상기된다며 공공장소 전광판을 활용한 원전 관련 홍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울진 주민들은 “원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세워진 전광판이 한수원과 원전 홍보용으로 전락했다.”면서 “본래 목적대로 활용되지 않을 경우, 철거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경주핵안전연대 관계자는 “시·군청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한수원이 자의대로 전광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수원 봐 주기식 행정이 더 이상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 관계자는 “원전 운영정보 과다 노출을 이유로 전광판을 끄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한수원 측에 프로그램 조정을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수원 측은 앞으로 원전 소재지 전광판이 당초 목적대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올바른 원전정보를 제공하는 공익용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광판 시험 가동과 관련해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광판 프로그램을 조정해 주민 모두가 수긍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고장3회 원인 제각각… 부품결함 탓?

    신형 원자로를 탑재한 신월성 1호기가 6개월 시험기간 중에 연거푸 3차례나 가동이 중단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7일 세번째 중단된 신월성 1호기는 일단 18일 오전 7시 재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상업운전이 늦춰지더라도 미세 조정보다 근본적인 안전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터빈출력 연속감발신호(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신호)가 지속되면서 터빈 발전기가 자동 정지된 신월성 1호기는 (일종의 퓨즈인) 릴레이를 신품으로 교체한 뒤 동작 시험을 완료하고 발전을 재개했으며, 상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17일 중단 당시 80%의 발전소 출력 상태에서 증기발생기에 물을 공급하는 주급수펌프를 정지시킨 뒤, 원자로와 터빈이 정지되지 않고 50%의 출력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방사능 외부 누출 등의 문제는 전혀 없고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운전은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원전을 가동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부품 등을 교체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운전 과정에서의 가동 중단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수원은 동일한 시험을 19일 오전 8시에 재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역시 시운전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을 100% 담보할 수 있다는 한수원 측의 주장에는 회의적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출력을 어디까지 올리느냐보다 중요한 관건은 원자로에서 발생한 수증기를 조절하는 밸브가 제대로 열리고 닫히는지, 그리고 증기의 우회선은 문제 없이 작동하는지 여부”라면서 “한수원은 부차적인 설명 대신에 전체적인 시스템의 안전성 여부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월성 1호기 원자로는 기존과 다른 신형 모델(개선형 한국표준원전·OPR1000)인 만큼, 안전성 점검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장은 “신월성 1호기 원자로가 신형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부품만 교체한다고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특히 신형 모델일수록 처음 가동 때와 수명이 다해갈 때 문제가 기존 모델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상업운전을 서두르지 않고 문제를 미리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익중(동국대 의대 교수) 경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지난 2월 2일 급수 밸브, 3월 27일 냉각재 펌프 등 지금까지 3차례 고장 부위가 모두 다른데, 이는 부품의 구입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국산화된 부품이라고 하는데, 고리원전 등의 문제처럼 ‘짝퉁 부품’이 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올여름 전력위기 넘으려면 불편 감수해야

    한여름이 아닌 6월 중순인데도 벌써부터 전력 수급을 걱정하게 됐다. 이상고온으로 갑자기 늘어난 냉방전력 수요가 빠듯한 전력사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하늘만 쳐다보는 ‘천수답’ 전력사정이 딱하지만 지난해 9월 발생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의 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닥절’(닥치고 절전) 외엔 방법이 없다. 국민이나 기업들이 올여름 전력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웬만한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이상기온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고 이에 따라 전력 수급도 춤을 춘다. 이미 지난 5월 2일 낮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전력예비율은 7.1%까지 떨어져 안정적인 수준인 12~13%에 크게 못 미쳤다. 한전과 전력거래소 등 전력당국은 서울의 낮기온이 29~31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 전력사정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전력예비율이 15.3%에 이르렀지만 이번 주에는 무더위로 냉방기, 선풍기 등 냉방전력에다 공장 등 산업용 전력 수요까지 겹쳐 주중 전력예비율이 5~6%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제 일시정지됐던 신월성원전(100만㎾) 1호기가 신속히 수리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 것은 다행이다. 정부는 여름철 전력난에 대비해 지난달 백화점·호텔 등 전국 대형건물 478곳의 온도를 26도로 낮추고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업소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력수급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150만㎾의 예비전력을 500만㎾로 확대하고, 예비전력이 400만㎾로 떨어질 경우에는 관심, 주의, 경계 등 3단계로 나눠 추가로 340만㎾의 전력을 확보한다는 2단계 대책을 마련했다. 절전대책에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은 숨은 낭비전력 찾기운동, 반바지 근무복 착용 등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지만 일부 업소들은 냉방온도를 낮추면 영업이 안 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 전력난의 주범은 냉방 부하이다. 냉방전력은 전력 수요의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냉방온도를 1도 내리면 전력 수요가 50만㎾ 늘어날 정도로 막대하다. 전력난은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피크타임만 넘기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부는 업소를 대상으로 지도 단속을 꾸준히 벌이고 민간부문도 냉방기를 기준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 시험 가동 신월성 원전1호기 발전 재개 7일만에 또 정지

    지난 10일 시험운전에 들어갔던 신월성 원전 1호기가 또 멈춰섰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17일 “신월성 1호기의 주급수 펌프의 정지시 발전소 저출력 유지 가능시험을 진행하던 도중 터빈출력 연속감발신호가 지속되면서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터빈 발전기가 자동 정지됐다.”고 밝혔다. 원전 측은 “터빈 발전기 정지는 발전소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고 방사능 외부 누출과도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월성 1호기는 지난 3월 27일 시험운전 중 원자로 냉각재 펌프정지에 의해 원자로가 멈춰 정비를 거친 뒤 이달 10일 발전을 재개했다. 시험운전 도중 연이어 발전정지 사고가 발생하자 신월성 1호기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초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던 신월성 1호기는 지난 3월의 발전정지 사고로 인해 7월 말로 연기됐으며 이번 발전 정지로 준공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전 측은 “발전이 정지된 직후 상세한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30년 수명 다한 월성 1호기 보고서없이 ‘연장 합격’ 논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는 11월 20일 설계수명(30년)을 다하는 월성1호기 계속 운전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보고서 한 장 없는 ‘부실점검 결과’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IAEA 안전점검팀은 7일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부터 오늘까지 월성1호기에 대한 안전운전 점검을 벌인 결과 안전상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크리바넥 점검팀장은 “기본적으로 IAEA의 안전기준에 따라 계통 구조물 기기를 다 살펴봤다.”면서 “월성1호기는 장기가동운전과 경년열화관리(운전 연수 경과에 따른 설비 상태관리)를 위해 광범위한 설비 개선 작업으로 우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핵무기 사찰 프로그램 등을 주로 하는 IAEA가 원자력발전소 안전을 점검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열흘 만에 100만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원전 부품을 살펴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현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월성1호기 계속 운전이라는 ‘면죄부’를 주기 위한 형식적인 점검”이라면서 “단 한 차례도 원전의 문제점 제시나 폐쇄 결정을 한 적이 없는 IAEA의 점검 자체를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전의 폐쇄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점검을 마친 IAEA가 보고서 한 장 없이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도 논란이 됐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IAEA가 한 장의 보고서도 없이 ‘구두’로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이는 이번 검사의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절전, 아니면 정전?

    절전, 아니면 정전?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기 사용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등 발전소의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예비전력은 474만㎾로, 안전선인 500만㎾가 무너졌다. 이런 전력피크 시간대에 영흥 4호기처럼 80만~100만㎾급 발전기가 멈춰 선다면 예비전력은 ‘비상대책 1단계’인 400만㎾ 미만으로 떨어진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29일은 날이 흐려 기온이 오르지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예비전력이 400만㎾대로 떨어졌다.”면서 “기온이 30도가 넘을 것으로 알려진 내일(30일)부터는 순간 전력수요가 6110만㎾까지 치솟고 예비전력이 370만~380만㎾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올여름 국내 발전소를 풀가동할 경우 최대 전력공급 능력은 7943만㎾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울진 원자력발전 4호기(발전용량 100만㎾), 고리 1호기(58만㎾), 신월성 1호기(100만㎾) 등이 8월까지 가동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총 258만여㎾ 감소)여서 공급능력은 7785만㎾로 준다. 하지만 전력수요는 770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비전력이 거의 바닥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국민 절전운동을 하지 않으면 때에 따라 예비전력이 ‘0’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우리 전력구조상 공급 능력을 늘릴 수 없다.”면서 “올여름 전력대란을 피하려면 모든 국민이 절전운동에 나서는 길밖에 없고 전력 당국도 긴장해서 돌발적인 고장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흥 4호기 고장으로 정기점검의 실효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4호기는 지난 16일부터 정기점검을 받았지만 재가동한 지 26시간 만인 29일 오전 고장으로 멈춰 섰기 때문이다. 영흥화전 관계자는 “고장 원인은 일본 히타치사 발전터빈에 사용되는 VCMI(전압조절 장치의 하나) 전자기판 카드 불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터빈 등 기계적 불량이 아닌 전자장비의 오류인 만큼 구체적인 원인 파악은 히타치에서 기술인력이 파견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히타치사의 같은 터빈을 쓰고 있는 영흥 3호기에 대한 정밀 점검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영흥화전을 운영하는 남동발전㈜ 관계자는 “3·4호기가 같은 회사의 터빈을 쓰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IAEA, 월성 1호기 28일부터 안전 점검

    30년 설계수명이 일단 끝나는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점검을 의뢰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나섰지만, 환경단체들은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IAEA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월성1호기 계속 운전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점검’을 실시한다. 이는 정부가 오는 11월로 설계 수명이 끝나는 월성1호기의 수명 연장을 위한 점검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8명의 원자력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단은 월성원전 1호기의 방사성 환경영향평가 등을 점검한 뒤 다음 달 7일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주핵안전연대 등 환경단체들은 “IAEA는 1995년 인천 굴업도 방폐장 부지에 대해 ‘한국 정부의 결정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안전성 진단 결과를 발표했지만 뒤늦게 활성단층이 발견돼 부지 선정이 취소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면서 “IAEA의 안전성 진단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IAEA는 원자력과 관련한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적 공인기관으로서 객관적인 조사와 평가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환경단체의 우려는 알겠지만 IAEA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것은 결국 ‘원자력은 무조건 안 된다’는 대안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월성원전 간부 수뢰 영장

    울산 중부경찰서는 22일 석산개발업자들로부터 수의계약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차장 한모(55)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한수원 간부에게 청탁과 함께 돈을 주고 나서 청탁이 이뤄지지 않자 협박한 석산개발업자 박모(61)씨와 전모(60)씨 등 2명에 대해서도 뇌물공여,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는 올해 초 석산개발업자들로부터 “한수원 소유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상계리 임야 2필지를 매각할 때 수의계약으로 싸게 낙찰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매각 관련정보 등을 제공하고 사례금 명목으로 16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9·15악몽 잊으면 블랙아웃 재발 못 막는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이틀 후인 9월 15일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치솟으면서 40년 만에 대규모 정전사태(블랙 아웃)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늦더위로 아침부터 에어컨 가동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예측보다 328만㎾를 초과함에 따라 오후 3시 11분부터 예고 없이 전국적으로 순환정전에 돌입했던 것이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블랙 아웃의 악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일에는 전력예비율이 7.1%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 말에는 예비전력이 150만㎾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0만㎾급 원자력 발전소 한두 곳만 가동을 멎어도 또다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력예비율이 급락한 것은 고리1호기, 울진4호기, 신월성1호기 등 원자력발전소 3곳의 고장과 보령 화력발전소 1, 2호기의 화재로 전력 공급량이 360만㎾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하지만 모든 발전소가 연간 한 차례씩 예방정비(평균 37일)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건설 중인 발전 설비가 본격 가동하는 내년 말까지는 전력 비상시국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1월과 8월 피크 타임을 기준으로 하면 난방과 냉방에 원자력발전소 18기 규모의 전력 부하가 더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올여름 블랙 아웃 사태를 방지하려면 지금으로선 여름철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오후 2~5시 냉방 자제 등과 같은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정부는 어제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산업계의 전력 사용시기를 분산 유도하는 한편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영업을 하면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는 등의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했다. 국가 비상사태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업계와 전 국민이 절전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8월과 12월에도 각각 평균 4.9%, 4.5% 올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원가 회수율을 밑도는 전기 요금을 원가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누진제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전기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 물가 때문에 전기 요금을 통제하지만, 한전의 수조원 빚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 ‘진보의 강화’ 버리고 야권연대 새 틀 짠다

    ‘진보의 강화’ 버리고 야권연대 새 틀 짠다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이 폭로되기 이전에 이미 4·11 총선 야권연대를 ‘실패한 연대’로 규정하고 야권연대의 새로운 틀을 준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의 대선전략을 진두지휘할 지도부가 다음 달 공식 출범하는 만큼 민주당의 대선전략이 구체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총선 패배와 통합진보당 사태 등 정국 지형을 감안할 때 지난 총선 전략의 하나인 ‘진보의 강화’를 버리고 대신 ‘중도개혁노선 강화’와 ‘생활정책 강화’ 쪽으로 궤도 수정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총선 직후 민주정책硏 작성 서울신문이 16일 단독 입수한 민주당 대외비 보고서인 ‘4·11 총선 평가와 과제’ 문건은 지난 총선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야당의 선거 실패가 여당의 승리 요인이 된 기현상이 나타난 선거”로 규정하고 그 실패의 주요 요인으로 ‘야권연대’를 꼽았다. 문건은 총선 직후 문성근 전 대표대행의 지시로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작성했다.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이 폭로되기 이전인 지난 4월 말 당 지도부에 보고됐으나, 계파 간 공천 책임론 갈등 등을 우려해 대외비로 분류했으며 당내 회람도 금지된 문건이다. 보고서는 “총선 야권연대는 민주당이 주도권을 상실하고 유권자를 야권연대의 ‘정치적 볼모’로 삼아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또 총선 전 불거진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서울 관악을 경선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 대해 “진보 진영의 불법 행위에 대한 자기합리화가 야권 진영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준 파괴 행위”로 정의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야권연대 필승론을 맹신해 총선 구도를 새누리당과의 1대1로 구축하며 ‘야권연대=총선승리’라는 등식에 도취되어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야권연대 전략 부재와 새누리당 지지층 결집이라는 역효과도 컸다.”고 인식했다. ●통진당 불법 합리화로 타격 심각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초 ‘대선 야권연대를 위한 통합진보당과의 연립정부 구성’까지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 같은 선거 패배 분석으로 당내에서는 야권연대에 있어 일대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보고서도 민주당 집권을 위한 대선 과제로 “야권연대 협의기구를 조기 발족해 연대 방안을 확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정선거와 폭력 사태 등으로 통합진보당이 공당(公黨)의 기능을 상실해 가면서 민주당 전략통 사이에서 야권연대 전면 재검토론은 더욱 힘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도덕적 우월성을 상실한 야권연대’ 외에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와 계파 안배로 인한 공천 실패 ▲MB(이명박)심판론의 전략 부재 등을 총선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보고서는 “4·11 총선에서 일관된 진보, 일관된 보수로 기존의 방식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이념적 혼재층’이 51.7%로 대폭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6월 블랙아웃’ 비상

    ‘6월 블랙아웃’ 비상

    올여름 전력난은 예년보다 한두 달 이른 6월 중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예년처럼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7, 8월의 비상상황을 겨냥해 수립된 현재의 정부 위기대응 체계를 하루빨리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5일 정부와 전력당국에 따르면 이달 중 최대 사용일인 지난 2일 전국의 전력 공급량은 6341만㎾로, 지난해 5월 중 최대 사용일인 12일(6901만㎾)보다 8.8%인 560만㎾가 줄었다. 고리1호기(60만㎾), 울진4호기(100만㎾), 신월성1호기(100만㎾) 등 세 곳의 원자력발전과 보령1, 2호기 화력발전(100만㎾)이 고장과 화재로 전력생산(총 360만㎾)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그런데도 이날 전력 소비량은 5919만㎾로 지난해 5월 12일(5746만㎾)보다 173만㎾가 늘었다. 때 이른 더위로 상가와 사무실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가동하는 등 냉방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력생산이 중단된 이들 원전과 화전은 6월 말까지 예방정비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6월 중에는 예비전력의 한계선인 400만㎾ 정도가 발전소 정비 탓에 공급되지 못한다. 특히 전력예비율의 경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한 달쯤 이른 6월 20일에 한 자릿수(7.8%)로 떨어졌으나 올해는 한 달 보름 이상이 더 일러져 지난 2일 한 자릿수(7.1%대)로 떨어졌다. 게다가 오는 8월 12일까지는 전력 수요가 많은 여수엑스포가 개최된다. 예년에 없던 변수다. 정한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실장은 “현재로서는 전력 공급을 늘릴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6월 전력위기를 넘기는 방법은 절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범국민적인 절전 캠페인을 이제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 최형기 과장은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현재의 예방정비 기간을 9~10월로 미루는 등 임시방편으로 수급계획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출입문 개방한 채 냉방기 가동 중지 ▲오후 1~5시 피크 시간대 냉방 자제 ▲여름철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조명 최소화 등을 국민 자율적으로 이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인수 에너지관리공단 기술이사는 “무작정 전기 사용을 줄이라는 것보다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전력피크요금제(전력 피크시간에 요금을 더 내는 등 차등적으로 요금을 적용하는 방식)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빛내리·신희섭 등 ‘스타 과학자’에 年100억 파격 연구비

    김빛내리·신희섭 등 ‘스타 과학자’에 年100억 파격 연구비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와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 등 10명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연구단장으로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연간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50여명의 연구단에 대한 전권도 부여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기초과학연구원은 지난 3월 말부터 시작한 1차 연구단장 선정 절차를 거친 끝에 수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 10명을 연구단장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하반기 중 2~3차 연구단장 공모를 통해 추가로 10명가량을 더 선정할 계획이다. 1차로 선정된 연구단장은 ▲김기문 포스텍 첨단재료과학부 교수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은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노태원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신희섭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오용근 미국 위스콘신대 수학과 교수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 ▲정상욱 미국 럿거스대 물리학과 교수 ▲찰스 서(서동철)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교수 ▲현택환 서울대 교수 등 10명이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단장들은 영년직(테뉴어) 연구원으로 임용돼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며, 연구단에 대한 독자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 연구단장은 연구계획 수립은 물론 연구단 인력 구성과 운용 및 관리, 연구비의 편성과 배분·집행·관리 및 정산, 연구단 성과평가 관리 및 연구결과 보고 등을 담당한다. 1차로 선정된 연구단은 단장의 처우, 연구단 규모, 각종 시설 및 장비 지원 등에 대해 IBS 측과 협의가 끝나는 6월부터 연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은 “기존 출연연은 연구 분야를 정하고 사람을 뽑았지만 이번에는 연구 수월성을 위해 연구단장을 먼저 선정해 연구 분야를 정한 뒤 연구단을 구성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기초연구는 사람이 중요한 만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IBS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이끌 기관으로, 2017년까지 중이온가속기와 50개 연구단을 갖추게 되며, 총 3000여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대덕단지, 경북권, 광주권, 서울 수도권 등지에 연구단별로 배치된다. 여기에는 향후 7년간 5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최근 원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중고부품에 이어 모조부품 사용, 한국수력원자력 고위간부의 납품비리 연루 등 각종 비리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잦은 고장과 은폐 등으로 불안하게 해왔던 터라 이번 비리는 원전 안전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는 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빙산의 일각이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든다. 게다가 사업자는 대국민 사과는커녕 원전 안전과 무관하다느니, 국내제품이 싸고 좋다느니 동문서답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감독자는 이번에도 어디 있는지 찾을 길이 없다. 누구 하나 초연하게 나서 문제의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사이 또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지난 2월 고리 1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일어났던 인적 오류, 절차 무시, 기기 고장, 늑장보고 등. 그도 모자라 이젠 고리, 영광, 월성 원전 납품비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울진은 괜찮을까, 신고리, 신월성, 신울진은 온전할까? 이젠 우리 상상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 원전 부품은 심사를 거쳐 부품 공급업체로 등록된 경우에만 납품자격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특정업체가 오랜 기간 독점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게 돼 유착관계가 형성되기 쉽다. 따라서 이번 울산지검의 수사로 고구마 줄기처럼 원전 비리가 줄줄이 뽑혀져 나오는 것이다. 돌아보건대 사업자와 규제자는 얼마나 많은 다짐과 약속을 해왔던가. 그들의 설익은 탁상공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원전 뒤안길에선 뿌리가 썩어가고 있었다. 뿌리가 썩으면 약한 바람에도 나무가 쓰러질 건 명약관화하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걸까. 무엇보다 30년 넘게 닫힌 조직문화와 솜방망이 규제문화, 유아독존 원전 당국의 합작품이다. 더욱이 세계 최고 운영실적, 세계 최저 고장사례 등의 숫자와 달콤한 원전 수출 등이 대한민국 원자력의 울타리를 높이는 사이 정부와 당국은 그들만의 동아리에서 안주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교훈은 자연재해보다 인재(人災)가 훨씬 더 무섭다는 거다. 대형지진과 지진해일이 뒤따랐지만 정작 후쿠시마 원전을 망가뜨린 건 사람들이었다. 원천적 설계 오류, 전문가 경고 무시, 사업자 늑장대응, 감독자 우왕좌왕. 근데 이런 인간재해보다 더 자주 원전을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각종 ‘부품 고장’이다. 그런데도 우리 원전 관계자는 별거 아니라는 투다. 녹슨 기기를 몰래 하청업자에게 건네주고 새것으로 둔갑시킨 다음 웃돈 주고 사도 미안하지 않고, 외제 밀봉 단품을 빼내어 베껴놓고도 국내특허 받고 성능실험까지 국산화에 한몫했다고 오히려 자랑이다. 만약에 이 사실이 외국 정품업체에 알려지면 지적재산권 분쟁은 물론 우리나라 원자력 위상은 말이 아니다. 이쯤 되면 납품비리를 넘어 사업윤리 문제요 상업도덕 문제이다. 하루빨리 치유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더 터질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원전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후쿠시마에 이어 국내원전 사고 은폐, 납품비리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다. 정부와 당국이 이럴 때일수록 국민과 슬기롭게 대화하지 못한다면 해외 수출은커녕 국내사업도 앞날이 암울하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현실적 대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신성장동력, 2030년 세계 3대 원전수출강국 등으로 원자력이 자리매김하려면 설비투자가 능사가 아니다. 조직과 사람과 문화가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구태의연한 수직적·폐쇄적 낡은 조직을 뜯어고쳐야 한다. 무사 만능주의가 팽배한 공기업의 틀을 깨고 나와 거대 국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무한경쟁체제를 들여와야 한다. 처절한 세계 원전 장터에서 공기업이 설 자리는 아무 데도 없다. 원전의 국민 신뢰회복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추상적이고 애매한 약속보다는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원전이 내 집 마당에 있다고 생각해 보라. 눈앞의 해외 수출을 걱정할 게 아니라 발등의 국민과 환경부터 돌봐야 한다.
  • 공정률 70%에서 문루 고증작업 지연… 경주 월정교 복원 차질

    공정률 70%에서 문루 고증작업 지연… 경주 월정교 복원 차질

    우리나라 최초의 누교(橋)형 다리로 통일신라 최전성기인 경덕왕 19년(서기 760년)에 축조된 경북 경주시 인왕동 월정교(조감도·사적 제457호) 복원공사가 문루(門樓) 고증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08년 4월부터 월정교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232억원 등 총 332억원을 들여 길이 66m, 폭 9m, 높이 8m 규모인 월정교를 복원하는 것. 월정교는 신라왕궁인 월성과 경주 남쪽을 연결하는 주 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공정률은 70%이지만 월정교 양쪽 교대 위의 문루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고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복원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월정교 형태(구조)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서다. 이런 가운데 시는 문루 복원 공사를 위해 올해 말까지 문화재위의 고증작업과 복원심사를 통과하고 내년 초 설계 등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80억~100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게 과제다. 시 관계자는 “고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월정교 복원 공사가 빨라야 2014년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수사받던 동료 자살해도… 한수원 직원은 뇌물 챙겼다

    납품 대금의 2~3%를 지정해 뇌물로 챙기는가 하면 검찰 수사로 동료가 자살한 뒤에도 납품업체에 관행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 원전 직원들의 도덕 불감증이 만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전 납품비리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직원 4명과 브로커 1명 등 5명을 납품비리 혐의로 구속하고 납품업체 대표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날 납품업체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500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고리원전 이모(46) 차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조사 결과 영광원전 3발전소 기계팀 이모(44) 과장, 고리원전 허모(55) 계통기술팀장, 월성원전 정모(49) 제어계측팀장, 고리원전 1발전소 계측제어팀 문모(53) 차장은 각각 2010년부터 올해까지 2000만원에서 최고 1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납품 대금의 2~3%를 지정해 뇌물로 받거나 지난 2월 검찰 수사를 받던 동료 직원이 자살한 상황에서도 관행적으로 납품업체에 금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 명의의 계좌로 당당하게 돈을 받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특정업체를 추천해 설비나 부품을 개발하도록 한 뒤 이를 ‘개발선정품’으로 지정함으로써 수의계약을 허용한 ‘현장기술개발과제 제도’를 악용해 금품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브로커 윤모(56·D사 회장)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한수원 임직원에 대한 로비 및 금융기관 대출 알선 등의 명목으로 16억 9000만원을 수수·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납품업체 이모(54) 대표는 2010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원전 직원 3명에게 2억원을 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앞으로 검찰 수사는 한수원 본사에 집중될 전망이다. 검찰은 구속된 정씨의 차명계좌에서 나온 10억원이 한수원 간부 등 윗선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수원 조모(63·경찰 치안감 출신) 전 감사를 통해 브로커 윤씨를 만난 본부장급 전·현직 고위 임원 3~5명은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납품비리 사건에 정치권 등 외부 입김이 작용했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정치권 등 외부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 검찰 수사는 대검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리원전 3, 4호기와 영광원전 1, 2호기에 납품된 이른바 ‘짝퉁’ 밀봉 부품(실링 유닛)의 안전성 검증 여부도 관심사다. 검찰은 “실링 유닛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 부분은 수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공인된 기관의 검증이 필요하고 원래 부품을 제작한 프랑스 업체에서 특허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 수사에는 시민제보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울산지역의 한 은행 주차장에서 거액의 현금을 음료수 상자에 담아 포장하는 것을 목격한 시민이 “뇌물로 의심된다.”며 검찰에 제보를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지역현안 해결 위해 똘똘 뭉친 지자체] “원전 안전전담기구 설치를”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자체들이 최근 잇단 원전사고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지자체에 원전 안전전담기구 설치 등 특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울진군, 전남 영광군 등 원전이 있는 5개 지자체는 2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원전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를 열어 원전 안전전담기구 설치 등 8개 조항의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들 지자체는 공동건의문을 통해 지자체에 원전 안전전담기구(원자력안전과 신설 및 방사능방재센터 구축) 설치와 주변지역 환경방사선감시기 설치, 비상경보 자동시스템 구축 및 원전 주변지역 주민 보호용 방호장비 전액 국비 구입을 촉구했다. 또 원전소재 지방자치단체장을 원자력안전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 임명하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지자체는 전기요금보조사업을 주변외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사용 후 핵연료를 안전하게 보관·처리할 처분장 건립, 사용 후 핵연료 보관에 따른 과세, 지방세 탄력세율 적용, 지역 이름을 딴 원전명칭 변경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 사고와 한수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 때문에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특별한 대책을 수립해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지역주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원전 납품비리 직원 차명계좌서 10억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원자력발전소 직원의 차명계좌에서 10억원이 발견되는 등 원전 납품비리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울산지검은 27일 영광원전에 근무할 당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된 정모(49·월성원전 근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에 10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돈의 액수가 커 상납비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출처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이 최대 20곳의 납품업체로부터 흘러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울의 또 다른 납품업체 상무 서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씨는 구속된 정씨에게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납품업체에서 원전 임직원에게 돈을 주고 각종 청탁을 해온 비리사례가 갈수록 드러나면서 돈을 건넨 납품업체를 모두 기소하고 원전 임직원과 한수원 본사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원전 관련 납품비리를 근절하려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원전 직원과 브로커 등 7명을 적발해 구속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짝퉁부품 납품 묵인 고리원전 직원 구속

    울산지검 특수부는 빼돌린 원자력발전소 정품 부품을 줘 유사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도록 도와준 대가로 8000만원을 받은 고리원전 계통기술팀장 H모(55)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H씨는 2009년 말 고리원전에 보관 중이던 프랑스 A사가 만든 원자력 내부 계측기 밀봉 부품(실링 유닛)을 빼내 울산의 한 기계제작 전문업체인 Z사에 전달해 유사제품을 만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품은 원자로 출력을 측정하는 원자로 중성자 검출기를 밀봉하는 제품이다. 또 울산지검은 지난해 4월 영광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면서 납품업체로부터 16억원 상당의 부품을 납품하도록 하고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월성원전 제어계측 팀장 J(49)씨도 최근 구속했다. 이와 관련, 고리원전 측은 “밀봉 유닛은 납품업체를 통해 2010년 국산화된 제품으로 특허청 특허까지 받은 제품”이라며 “이 부품은 기존 외국제품 대비 성능과 경제성이 우수하고, 지난해 5월 고리 3호기에 설치한 이후 현재까지 성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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