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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역’ 월성1호기 수명연장 논란

    월성 원전 1호기(67만 9000㎾급) 수명 연장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는 20일 설계수명 30년을 마친다. 1982년 11월 20일 원전 운영허가를 받았고 다음 해 4월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했었다. 1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단위) 등에 따르면 설계수명을 마친 월성 1호기에 대한 정밀한 점검을 거쳐 앞으로 6개월 내에 설계수명 연장의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과 반핵시민단체 등은 폐로 조치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원자력전문가들은 안전에 이상이 없다면 수명을 연장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산하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29일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된 월성 원전 1호기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내세우며 “계속운전이 안 되면 7000여억원을 들인 새 시설을 폐기하는 꼴”이라면서 수명연장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는 현재 10년간의 2차 운영 허가를 얻기 위해 원안위로부터 안전성 평가를 받고 있다. 월성 1호기는 2008년부터 대규모 설비 개선 공사를 통해 압력관 등 9000여건의 핵심설비를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김무환 포항공대 교수는 “정밀한 점검이 필요하겠지만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압력관 등을 새로 교체한 월성 1호기는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옳다.”면서 “새로 교체한 부품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 최근 1~2년간 고장이 잦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반핵단체와 화상전화 통화를 한 캐나다의 원전 전문가 숀 패트릭 스텐실은 “월성 1호기 원전의 캔두(CANDU)형 원자로는 설계 결함과 높은 수명연장 비용 등으로 본산지인 캐나다를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면서 “월성 1호기를 폐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탈핵희망버스기획단 등은 월성 원전 앞에서 기자회견과 장례식 퍼포먼스를 통해 월성 원전 1호기의 영구 폐쇄를 촉구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네안데르탈인 멸종시킨 현생인류의 최종병기는?

    네안데르탈인 멸종시킨 현생인류의 최종병기는?

    현생 인류는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됐을까. 흔히 생물시간에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고, 직립보행을 했기 때문’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수만년 전 지구상에는 우리의 직접적인 조상인 크로마뇽인(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보다 먼저 도구를 사용하고, 직립보행을 했던 다른 존재가 있었다. 바로 네안데르탈인(호모 사피엔스)이다. 당초 네안데르탈인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시작된 인류 진화의 한 과정으로 여겨졌다. 네안데르탈인이 진화해 크로마뇽인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동시대에 살았다는 증거들이 드러나면서 두 종족이 별개라는 ‘네안데르탈인 논쟁’이 본격화됐다.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 모두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별개의 가지에서 나타난 종족들이고, 크로마뇽인에 의해 네안데르탈인이 멸종됐다는 것이 현재 생물학계의 정설이다. 그렇다면 크로마뇽인은 어떻게 네안데르탈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이 같은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현생 인류의 ‘치명적인 무기’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와 케이프타운대 공동 연구진은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현생 인류가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남쪽 해안 피너클 포인트 일대에서 70개가량의 뾰족한 돌 무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5㎝가 채 되지 않는 이 무기들을 손에 드는 돌도끼나 돌칼이 아닌, 화살이나 창의 촉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분이 많이 포함된 두리크러스트(풍화각) 재질의 이 무기들은 아주 단단하며, 불을 통해서만 날카롭게 제련이 가능하다. 커티스 마린 애리조나대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이나 초기 크로마뇽인이 사용했던 무기는 손에 들고서만 싸울 수 있었던 데 비해 이번에 발견된 무기는 원거리에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어 무기 발전 측면에서 혁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무기가 발견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의 것들이 2만년 전 정도로 알려진 데 비해, 이번에 발견된 것들은 최대 7만 1000여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생 인류가 훨씬 더 빠르게 네안데르탈인과의 전쟁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안데르탈인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35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주무대는 유럽과 중동, 서아시아 등지였다. 3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던 이들은 아시아에서는 약 5만년 전에, 유럽에서는 약 3만년 전에 자취를 감췄다. 말 그대로 ‘절멸’한 것이다. 연구진은 “무기를 갖고 자신의 우월성을 확인한 현생 인류가 남아프리카를 떠나 지구 곳곳으로 퍼져 나가면서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것”이라며 “이들의 이동 시기와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시기가 지역별로 일치하는 경향이 이를 입증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내년 1~2월 예비전력 230만㎾ 불과… 재가동 지연 땐 ‘재앙’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제어봉 안내관(관통관) 균열로 영광 3호기가 연말까지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12월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벌써 예기치 않은 사고로 100만㎾급 원전인 영광 3·5·6호기와 70만㎾급인 월성 1호기 등 모두 370만㎾ 전력 공급량이 줄었다. 국내 최대 전력 공급 능력의 4% 정도에 해당한다. ●사고원전 연내 재가동 확신 어려워 9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제어봉 관통관 균열이 발견된 영광 3호기의 장비 보수 및 교체 등을 이유로 정비 기간을 약 한 달간 늘린다. 지난 10월 18일 시작한 계획예방정비는 당초 오는 23일 끝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제어봉 관통관 균열 발견으로 12월 말까지 재가동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현재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등과 결함 원인과 정비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문제의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정비 기간을 약 한 달간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광 3호기는 12월 말까지 100만㎾의 전력생산을 하지 못하게 됐다. 가뜩이나 최근 위조 부품 파문으로 영광 5·6호기가 가동을 중단한 마당에 악재가 겹친 것이다. 특히 영광 3·5·6호기가 모두 가동을 중단하는 12월에는 전력수급 상황이 최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예상대로 12월 내 재가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내년 초까지 지연되면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경부 “내주 강도 높은 비상대책 발표” 지식경제부는 내년 1월과 2월 예비전력은 230만㎾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내 재가동 예정인 영광 5·6호기의 가동이 지연되면 예비전력은 30만㎾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 여기에 영광 3호기까지 내년 초로 재가동이 미뤄진다면 블랙아웃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었던 겨울철 전력수급비상대책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오늘 발생한 영광 3호기 가동중단에 대한 영향까지 모두 다 적용해 전력수급 비상대책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음 주 내 강도 높은 전력 비상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광 3호기는 1995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가동 17년째를 맞고 있는 100만㎾급 원전으로 1년에 한번씩 이뤄지는 계획예방 정비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간의 오만함 일깨워준 ‘철학 스승’ 늑대 브레닌

    “우리는 늑대의 그림자 속에 서 있다./늑대의 그림자란 늑대가 드리우는 그림자가 아니라 늑대가 발하는 빛 때문에 인간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말한다. 그리고 이 그림자 속에 서서 우리를 뒤돌아보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인정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본질이다.” 전후가 뒤바뀐 건 아닐까. 아주 오랫동안 음험하고 잔인하며 절대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늑대로 인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평가절하되고 있으니 말이다. 미국 마이애미대 철학 교수인 마크 롤랜즈는 자신의 철학 에세이 ‘철학자와 늑대’(강수희 옮김, 추수밭 펴냄)를 통해 아무 거리낌 없이 그렇다고 말한다. 27세의 젊은 철학과 교수의 삶에 어느 날 새끼 늑대 ‘브레닌’이 끼어든다. ‘96% 새끼 늑대 판매’라는 신문 광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한 것이다. 늑대를 키우는 건 불법이다. 방법을 고심하던 저자는 브레닌을 맬러뮤트라 속이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개의 가면을 쓴 브레닌이 인간과 어울려 살면서 되레 인간이 쓴 가면을 하나둘 들춰내기 시작했다. 단순히 애완동물로만 생각했던 늑대가 11년 동안 철학자와 동거하며 인간의 오만함과 미약함을 일깨워 주는 ‘철학 스승’ 역할을 한 것이다. 인간은 다른 사회적 동물들이 걷지 않았던 이중성과 음모로 포장된 길을 걸어왔다. 또 줄곧 인간의 우월성과 이성의 유일성이라는 관념의 틀 안에 안주해 왔다. 이 같은 만물의 영장설은 칸트, 사르트르 등 철학자들의 손을 거쳐 현대사회의 정신적 기반이 됐다. 그런데 언어로 대화하고 글을 쓰는 등의 특징이 인간의 우월함이라고 표현한다면 브레닌이 달리는 모습 또한 우월함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 저자는 즐거움과 불편함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행복이 완성된다는 야성의 철학을 발견한다. 자연의 본능, 생명의 힘에 따라 살아가는 브레닌을 보며 “우리가 규정하는 인간의 모습 속에 숨은 이면, 즉 우리가 주장하는 인간이 아니라 실존하는 인간 그 자체”를 찾아낸 것이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안내관 6곳 균열… “관 파괴땐 핵분열 안 멈출수도”

    안내관 6곳 균열… “관 파괴땐 핵분열 안 멈출수도”

    원자력발전소 엉터리 부품 납품에 이어 핵심 부품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원전 관리의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났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균열 사고를 고의로 은폐 혹은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9일 한수원에 따르면 영광 원전 3호기의 상단 제어봉 안내관(관통관)에서 모두 6곳의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 ●문제 설비의 완전 보수에 1년 소요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제어봉 관통관은 원자로 헤드와 연결되는데 여기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심각한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라면서 “한수원 등이 자의적으로 이를 알리지 않을 만큼 작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자로 헤드는 핵발전소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부품으로 미국 최대 핵사고로 기록된 2002년 데이비스 베시 핵발전소 사고도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해 일어났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도 “관통관이 만약 균열 때문에 파괴된다면 핵분열을 멈추게 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원자로 온도 상승 등으로 원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 손상된 틈으로 제어봉 주변의 뜨거운 물이 흘러들어 방사능 수증기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 중대한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균열을 일으킨 원인으로 원자로 핵연료인 우라늄의 핵분열로 뜨거워진 노심을 냉각하는 냉각수에 포함된 보론산(붕산)을 지목했다. 보론은 중성자를 흡수해 핵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1차 계통의 냉각수에 섞여 있는 붕산이 제어봉을 따라 원자로 상단 관통관을 부식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붕산은 중수로인 월성 1~4호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운영되는 가압경수로 19곳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다. 한수원은 관통관 84개 중 균열이 발견된 6개 관을 용접을 통해 보강하기로 하는 한편 제작사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등과 함께 균열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조치에 불과하며 원자로 관통관이 붙어 있는 원자로 헤드 자체를 교체하는 게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 원전 전문가는 “부분적으로 관통관의 부품을 교체하는 선에서 끝난다면 2~3개월 뒤에 가동할 수 있지만 원자로 헤드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면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공정”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개혁 위해 원전 정보 개방해야” 한수원 관계자는 균열 발견과 관련, “지난 3일 관통관 균열을 발견했고 하루 뒤인 4일 지경부와 원안위 등에 구두로 보고했으며, 지난 6일 최종적으로 서면보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전 핵심 설비의 결함이라는 중대한 사고를 바로 보고하지 않고 하루가 지난 뒤 구두 보고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지경부가 지난 5일 위조보증서 부품 사건을 발표할 당시에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이미 관통관 균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은혜 민주통합당 의원은 “원전의 중대한 결함을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말한 지경부와 한수원이 발표를 미룬 것은 결국 사고를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지경위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위조보증서 부품과 관련,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지난 3월 부품 납품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를 KINS와 한수원이 알고 있었음에도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INS는 지난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영광 5·6호기에 대한 품질보증 유효성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Q등급의 계전기 구매과정에서 ‘이중대리점’(대리점의 대리점)을 통해 납품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한수원의 조직 전체에 만연한 은폐와 비밀주의 문화를 걷어내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수원의 개혁을 위해 시민단체와 외부 전문가에게 원전의 폭넓은 정보공개와 사고 진상조사 참여 등 원전의 실상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안내관 균열’ 영광 3호기도 멈췄다

    국내 전력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가 겨울철을 앞두고 잇따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영광 원전 3호기의 제어봉 상단부에 있는 안내관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최소 연말까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지난달 29일 고장난 월성 1호기와 위조 부품 납품 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영광 5·6호기에 이어 영광 3호기까지 탈이 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지난 3일 오후 영광 3호기 원자로 상단 제어봉 안내관(관통관)에 대한 비파괴검사(초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미세한 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영광 3호기는 지난달 18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 정비 중이었다. 문제가 발생한 관통관은 핵연료인 우라늄의 연쇄반응을 조절하는 제어봉의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관통관이 파괴되면 핵분열을 제어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수원은 84개 관통관 가운데 6개에서 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 1978년 국내에서 상업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된 이후 원자로 관통관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안전위와 한수원은 우선 오는 23일까지로 예정됐던 계획예방 정비를 짧게는 연말, 길게는 내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강용접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원자로 상단을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 이 경우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영광 3호기 가동 중단으로 전력 수급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내년 1~2월 예비전력을 230만㎾로 잡았지만, 이는 영광 5·6호기가 연내에 재가동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만약 영광 5·6호기가 가동되지 못하면 예비전력은 30만㎾로 떨어진다. 여기에 100만㎾인 영광 3호기가 제때 가동되지 못하면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광 5·6호기 올스톱… 겨울 블랙아웃 초비상

    영광 5·6호기 올스톱… 겨울 블랙아웃 초비상

    원자력발전소에 품질을 검증받지 않은 엉터리 부품들이 10년 동안 버젓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납품업체들이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사실이 한 납품업체 직원의 폭로로 확인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 부처의 원전 관리에 허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에 따라 이들 부품이 많이 사용된 영광 원전 5·6호기가 부품 교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가동을 중단, 겨울철 전력 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부품 납품업체들이 제출한 2003~2012년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보증서 60건이 위조된 것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보증서를 위조한 업체는 외국사 1곳 등 모두 8곳이다. 납품된 부품은 237개 품목에 7682개 제품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8억 2000만원어치에 달한다. 미검증 부품은 퓨즈, 스위치, 다이오드 등 ‘안전성품목’(Q등급) 대체품인 ‘일반 산업용’ 품목들이었다. 한수원은 2002년부터 원전 부품 중 Q등급 부품 확보가 어렵게 되자 일부 부품에 한해 일반 산업용 제품을 기술평가와 성능시험을 거쳐 Q등급 제품으로 인정, 사용해 왔다. 납품업체들은 이런 허점을 노려 평가서를 조작한 것이다. 엉터리 부품은 영광 5호기(3547개)와 6호기(2590개)에 대부분(투입률 98.4%) 들어갔고, 3호기(31개)와 4호기(20개), 울진 3호기(45개)에도 일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경부는 올해 말까지 발전용량 100만㎾급인 영광 5·6호기의 부품 교체와 안전 점검을 위해 가동을 정지했다. 또 해당 업체 8곳에 대해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미검증 부품들이 원전의 핵심 부품은 아니지만 안전성 등을 고려, 문제의 부품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대형 원전 2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지난달 29일 전원 차단기 조작 과실로 가동이 중단된 월성1호기(70만㎾급)가 설계수명 만료일인 이달 20일까지 연장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예비전력이 200만㎾ 이하로 떨어지는 등 올겨울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체에 대해서는 강제 절전 목표를 설정하고, 공공기관은 비상발전기를 총동원하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전력 당국은 원전에 쓰이는 사소한 부품 하나도 정확히 점검할 수 있는 전수조사 시스템 도입과 책임자, 관련자에 대한 문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위조 부품’ 영광 원전 5·6호기 스톱] 부품교체 해 넘기면 예비전력 30만㎾ ‘최악’

    원자력발전 부품 납품업체의 품질검증서 위조 사건으로 원전 안전뿐만 아니라 겨울철 전력 수급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당장 100만㎾급 원전 2기가 멈추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음 달 20일 70만㎾급 월성1호기의 설계수명이 만료되면서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5일 전력 당국에 따르면 올 동절기 예상 최대피크 전력수요는 8018만㎾인 데 비해 최대 공급량은 8213만㎾로 전력 사정이 빠듯한 실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오후 한국전력 등 전력사 대표들을 긴급 호출해 비상전력수급대책회의를 열어 조석 지경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전력수급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력수급 계획에는 지난 여름철 수요를 맞추기 위한 풀 가동으로 원전과 화전 등 10여기의 발전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 일정이 잡혀 있다. 그런데 이번 돌발 사건으로 연말까지 영광 5, 6호기의 가동 중단은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는 11~12월 예비전력을 본래 각 275만~540만㎾로 예상했지만, 내년 1~2월에는 230만㎾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광 5·6호기의 부품 교체가 지연돼 해를 넘길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져 예비전력이 30만㎾로 떨어지는 초비상 사태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게 지경부의 우려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산업용 전력에 강제 절약 목표 부여, 공공기관의 발전기 동원, 공공기관 실내온도 제한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모든 국민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월성1호기 수명연장 비용 7000억 날리나

    월성1호기 수명연장 비용 7000억 날리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7000억원대 ‘도박’이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한수원은 월성1호기 수명 연장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 7000억원을 투입해 압력관 등 주요 설비를 모두 교체했다. 그러나 월성1호기는 올해만 네번째 고장으로 멈춰 서 수명 연장 불가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한수원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31일 한수원에 따르면 월성1호기의 수명 연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27개월간 무려 7000억원을 들여 전면 설비 개선을 했다. 오는 20일 설계 수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월성1호기의 압력관 등 주요 시설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선투자였다. 하지만 잦은 고장으로 수명 연장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한수원은 당황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1호기와 같은 방식의 캐나다 원전 등이 무난히 수명 연장을 받았기 때문에 시설을 먼저 고친 것”이라면서 “새로운 부품들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고장이 잦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너무 성급했다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 원전 전문가도 한수원의 월성1호기 전면 시설 개보수 시점이 너무 빨랐다고 말한다. 보통 다른 나라에서는 먼저 수명 연장 허가를 받고 다음에 시설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다. 오는 12월 30일 설계 수명이 끝나는 캐나다의 한 원전도 지난해 6월 원자력안전 규제기관으로부터 수명 연장 허가를 먼저 받았고 내년부터 2년 동안 설비 개선에 들어간다. 정작 필요한 설비의 개보수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월성1호기의 비상열교환기 1대를 추가 증설 요구했지만 한수원 측은 “원자로 근간을 흔드는 변경이 필요한 것이라 수용하기 어렵다.”며 거부한 바 있다. 비상열교환기는 원전 냉각장치가 가동되지 못할 때 쓸 수 있는, 원자로 압력용기의 온도를 낮춰주는 장비다. 수천억원을 들여도 필수 안전장비조차 설치하지 못하는 셈이다. 양이원형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한수원은 7000억원을 들였으니 수명 연장을 안 하면 국가적으로 손해라며 전력당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월성1호기를 폐쇄하고 무책임한 결정을 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원전이 불안하다] 자연열화 현상 30% 그쳐 70%는 막을 수 있는 고장

    [원전이 불안하다] 자연열화 현상 30% 그쳐 70%는 막을 수 있는 고장

    원자력발전 고장의 절반 이상이 운전원의 조작 미숙 등 이른바 ‘인재’(人災)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원전 당국은 문제점의 개선 없이 원전의 ‘수명연장’을 강행하다 여러 가지 논란만 부르고 있다. 3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02~2012년에 발생한 국내 원전 고장 95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8.8%인 66건이 오·작동과 정비 불량 등으로 나타났다. ‘자연열화’(시간 흐름에 따라 부서지는 현상)로 인한 고장이 29건(31.2%)으로 제일 많았고, 이어 ▲기기의 오동작 20건(21.51%) ▲정비불량 14건(15.05%) ▲제작불량 13건(13.98%) ▲인적 오류 11건(11.82%) ▲설계와 시공이 각 3건(3.22%)으로 조사됐다. 즉 자연열화를 제외한 나머지 원인은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고장이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고장 원인의 분석에서 알 수 있듯이 한수원 직원들의 근무 태도와 업무숙련도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전문적인 직무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월성 1호기를 둘러싼 ‘수명연장’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수명연장을 위해 주요 부품을 교체한 월성 1호기가 올해만 4번째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다음 달 20일 ‘설계수명’이 끝난다.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를 통해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고장으로 ‘수명연장 불가’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예방정비와 주요 부품 교체 등 모든 것은 완벽하게 바꿨다고 장담했던 월성 1호기가 벌써 4번째 고장났다.”면서 “이렇게 불안한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고장이 집중되면서 수명연장 승인을 받는 데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수명연장에 대한 가부 결정을 내리기 위한 기술적인 평가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면서 “11월 20일 전후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한국의 원전 고장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가동 중인 국내 원전 21기 중 고장은 7차례 발생했다. 고장률(건수/호기)은 ‘0.3’이다. 반면 미국은 104기 중 86건으로 고장률이 ‘0.8’이고, 프랑스는 58기 중 142건으로 ‘2.4’로 우리나라에 8배에 달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달 원전 고장이 잇따르면서 잦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고장이 적은 것이 국내 원전”이라면서 “고장률 ‘0’에 도전한다는 심정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환 포항공대 기계과 교수는 “앞서 한수원의 각종 비리와 사고,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민적 정서 등 때문에 원전 고장이 큰일처럼 비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실 원전의 고장 정지는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여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원전이 불안하다] 원전, 11년새 95회 가동중단…운영·정비·부품 ‘부실 三災’

    [원전이 불안하다] 원전, 11년새 95회 가동중단…운영·정비·부품 ‘부실 三災’

    원자력발전의 잦은 고장 탓에 최근 11년간 4400억원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혈세가 그만큼 허투루 샌 것이다.한국전력은 값싼 기저전력(발전단가가 낮은 전기)인 원전이 멈추면 대신에 화력발전 등 비싼 전력을 구입해 공급할 수밖에 없다. 원전의 가동 중단이 전기요금 인상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잦은 고장도 체계적인 관리 부족과 무리한 운영에서 비롯된 만큼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02~2012년 국내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 중단된 경우는 95건이며, 가동 정지 일수는 총 573일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한 달 평균 30여억원, 총 4463억원으로 파악됐다. 발전소별로는 ▲울진 1호기가 7건에 1118억원으로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했으며, ▲영광 1호기 4건에 439억원 ▲울진 2호기 4건에 438억원 ▲고리 2호기 7건에 208억원 ▲울진 3호기 8건에 196억원이고 ▲나머지가 65건, 2064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9일 경북 경주의 월성 1호기가 올 들어 4번째 고장으로 발전 정지됐다. 앞서 울진 2호기가 고장으로 정지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지난 2일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동시에 고장 난 데 이어 이달에만 4번째 고장이다. 한수원은 이번에도 “0등급 사고라 방사능 유출 등 위험은 없다.” “부품이 200만개라 고장은 원래 있는 것이다.”라고 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월성 1호기는 지난 10년 동안 8차례 고장을 일으켰는데, 이번 고장까지 포함해 절반인 4차례가 모두 올해 발생했다. 1월에는 원자로 냉각재 펌프 문제로 발전이 정지됐고, 7월에는 정비기간에 발전이 정지됐다. 지난달 16일에도 정상운전 중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 월성1호기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9일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계획예방정비를 거쳤다. 정비를 마친 지 석 달 만에 2차례나 고장이 났다는 것은 운영에 이어 정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는 방증이다. 실제 70~78일간 예방정비를 받던 고리 3호기와 영광 1호기가 각각 31일과 28일간만 예방정비를 받는 등 예년과 달리 전력수급 차질을 이유로 최근 원전 예방정비기간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두 달이 넘던 예방정비 기간을 한 달로 줄였다.”면서 “전력수급 부족으로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예방정비 기간 축소가 부실 정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30년간 축적된 정비기술이 있기 때문에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반론할 수 있지만 원전은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정비기간 축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허술한 부품관리 체계도 지적됐다. 대부분의 원전 가동중지가 부속부품 고장으로 인한 것이지만 사전검사는 일부 핵심부품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발생했던 원전사고 14건(시운전 원전 포함) 중 부품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횟수는 지난 7월 영광 6호기와 지난 8월 신월성 1호기, 지난 2일 신고리 1호기 등 모두 7건에 달했다. 그러나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에 부품 200만~300만개가 들어간다.”면서 “부품이 많아 작은 문제만 생겨도 멈춰 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특성상 사전에 막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부속부품에 대한 사전검사 강화와 부품신뢰도 향상이 잦은 고장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무환 포항공대 기계과 교수는 “원전 가동중지의 대부분 원인은 부속부품 고장”이라면서 “한수원은 부품 이력관리와 신뢰도 향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화된 부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부품 간의 간섭이나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원전 가동중지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지나치게 높은 가동률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전력난으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예방정비 시간이 짧아지고 원전의 스트레스가 높아져 고장 발생 위험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 원전 가동률은 프랑스 등 대표적 원전 운영 국가들의 가동률(60~75%)보다 높은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원전을 전력공급 중심으로만 생각하고 운영한다면 위험하다.”면서 “현재 같이 발전소를 풀가동하는 수준에서는 원전의 빈번한 고장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한수원이 성과 위주의 직원 평가를 안전성 평가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등 안전 최우선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명 논란’ 월성 1호기 또…

    30년의 설계수명이 다음 달 20일 종료되는 경북 경주 월성원전 1호기 발전이 정지됐다. 수명연장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원전이 정지하면서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29일 오후 9시 39분쯤 월성 1호기가 터빈 정지 신호가 발생, 자동으로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측은 “월성 1호기에 이상신호가 들어온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현재 발전기만 정지됐을 뿐 원자로는 출력 60%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 발전능력은 67만 8000㎾ 규모로 1년 발전량은 약 50억㎾h이다. 월성 1호기 발전이 중단된 것은 올해 세 번째다. 지난 7월과 9월에도 각각 터빈 이상 등으로 인해 자동으로 발전이 정지된 바 있다.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측은 “원자로가 제대로 돌아가면서 증기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원자로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압중수로인 월성 1호기는 올해 11월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된다. 현재 한수원 측이 안전위에 10년 수명연장을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안전위는 다음 달 중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발전 정지로 결정 시기 및 허가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창순 안전위원장은 “법으로 규정된 연장허가 기간인 11월 20일이 지날 경우 월성 1호기 가동 자체를 멈추고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뉴스 WHO] “원전 해체기준·근거 수립… 내년초 시스템 구축 완료”

    [뉴스 WHO] “원전 해체기준·근거 수립… 내년초 시스템 구축 완료”

    “낡거나 위험한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 또는 해체가 국내에서도 당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적처럼 우리는 구체적인 근거나 계획이 없습니다. 경험 있는 나라들의 사례를 연구해 해체 기준과 근거를 수립하는 중입니다. 1기를 폐쇄하는 데 5000억~6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년 초에는 법제화를 포함해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겁니다.”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6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안전위는 원자력 발전소 관리·감독 및 운영 허가 등 규제, 방사성물질 관리, 핵 안보 및 비확산 등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는 독립기구다. 강창순(69) 원자력안전위원장(장관급)은 2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정치적 고려 없는 과학적 근거와 기술적 판단에 따른 원자력 안전 확보”를 강조했다. 강 위원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안전위 출범 이후 공교롭게도 국내 원자력계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건·사고를 겪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상황에서 서울 월곡동 도로포장재 방사능 오염 사건, 고리 1호기 고장 은폐 사건, 경주 방폐장 부실 설계 논란 등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강 위원장은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안전위가 출범한 덕에 그나마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고리 1호기 고장 은폐 사건에 대해서는 “원전 종사자들의 안전 의식 결여는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안전 유지를 자율에 맡겨 왔지만 이런 정책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성과 중심의 조직관리를 안전성 중심으로 바꾸고 발전소장 등 주요 보직도 그런 기준에 맞춰 임명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인허가에 대해서는 “11월로 예정된 운영 허가 만료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심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설계수명 이후에 안전성이 확보되는지가 최우선이고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허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월성 1호기는 30년의 설계수명이 다음 달 만료된다. 현재 한수원이 안전위에 10년간의 운영 연장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강 위원장은 규제기관의 권위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안전위는 사업자 위에 군림하는 공무원 조직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원자력계의 경찰과 같은 조직”이라며 “미국이나 프랑스의 경우에는 규제 기관이 기술적 판단을 내리면 이견이 전혀 없는데 한국은 아직까지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위 내부에서 일어난 모든 결정과 토론 절차 등은 토씨 하나까지도 인터넷에 모두 공개하도록 하는 등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강창순 위원장 약력 1943년생/서울대 원자핵공학과/매사추세츠공과대 박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한국원자력학회장/(현)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국제자문위원/(현)방사성폐기물안전협약의장
  • 연세대 등 4개大 수시 논술로 본 2013학년도 경향·대비법

    연세대 등 4개大 수시 논술로 본 2013학년도 경향·대비법

    6~7일 서울 소재 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동국대 등 4개 대학의 수시 논술시험이 치러지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입수학능력시험 이전에 치러지는 1차 논술시험이 모두 마무리됐다. 입시전문 학원가에서는 수능 전 논술을 치른 이들 4개 대학의 출제경향이 교과서와 EBS 수능교재에 실린 지문을 활용하는 등 지난해와 달리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돼 수능 이후 예정돼 있는 다른 대학의 논술시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대입 논술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는 대비하기 어려울 만큼 고난도의 문제와 지문을 출제한다는 불만을 대학들도 의식한 것 같다.”면서 “수능 이후 논술을 치르는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거에 출제된 대학별 논술시험의 경향과 앞서 올해 치러진 2013학년도 논술시험의 출제내용을 분석해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맞는 맞춤형 논술 대비법을 알아보자. 2013학년도 대입 논술을 치른 대학들의 출제경향을 살펴보면 그동안 대학생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제시문과 생소한 단어, 고난도 수리문제 등을 출제해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등 논술시험을 치른 대학들은 출제과정에 현직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참여시켜 난이도를 고등학생 수준에 맞게 조절하고,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인문계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한 교사는 “이번 논술고사에서 사용한 지문이 모두 교과서 또는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것이라서 지문의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면서 “문제 또한 익숙하고 예상 가능한 것이라서 학생들이 낯설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연계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교사 역시 “문제 구성에서 고교 교과과정 수준에서 출제했으며, 특히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정의나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했다면 잘 풀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앞으로 남은 다른 대학의 논술시험 역시 고교 교과서의 지문을 제시문으로 활용하거나 수업시간에 한번쯤 들었을 익숙한 용어와 개념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문화주의’ ‘관용’ 등의 주제는 수업시간에 많이 인용되는 주제로 이를 이용해 지원자들의 통합적 사고력, 이해력 등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는 주요 대학 가운데 일부가 인문계열 논술시험의 난이도를 끌어올리는 영어지문을 제시하지 않기로 해 수험생들이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경희대·숭실대·한국외대는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지만 동국대·서울시립대는 영어 제시문을 제외했다. 영어 지문이 제시되더라도 주석을 통해 어렵거나 새롭게 생겨난 어휘의 뜻풀이를 해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반적인 문장 해석 능력만 갖추면 된다. 지난 6일 수시2차 논술전형을 치른 동국대는 인문계 논술에서 영어지문을 빼고 교과서 내에서 지문 한 개를 출제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 논술에 영어 제시문을 포함한 4개의 제시문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출제하는 등 논술시험과 고교 교과과정의 연계성을 높였다. 그동안 변별력과 수월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던 대학 논술고사에서 교과서 속 지문이 4개 이상 출제된 경우는 없었다. 인문계열에서 출제된 다문화주의, 관용, 전통과 과거, 소득불균형 등에 관한 제시문이 모두 교과서 내용이거나 수업시간에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어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욱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능 전 치러지는 논술고사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다음 달 8일 수능 이후 예정돼 있는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비할 때다. 10~11일에는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숭실대 등이, 18일에는 고려대·한양대·한국외대·숙명여대 등이 논술시험을 치른다. 올해 수시모집 논술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시험시간이 줄고 문항 구성을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는 지난 6월 치른 2013학년도 모의논술고사에서 시험시간을 기존 120분에서 100분으로 줄였다. 문제 수도 기존 3문제를 2문제로 조정했다. 지난 7일 논술을 치른 이화여대도 시험시간을 100분으로 줄였다. 지난 5~6월 치러진 각 대학의 모의논술과 같이 논술 주제는 시장과 정부, 다문화주의, 대의민주주의, 타자와의 관계와 공존, 인간행동의 특성, 소비와 자본주의, 경쟁, 집단지성 등 현대사회와 밀접한 인문학·사회과학의 소재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글쓰기보다 문항이 요구하는 조건을 정확하게 충족시키는 글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제시된 주제와 관련해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가 요구하는 답안을 조리 있게 작성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올 12번째 고장 한국原電 괜찮나

    올 12번째 고장 한국原電 괜찮나

    신고리원전 1호기와 영광원전 5호기가 무리한 가동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멈췄다. 올 들어 열두 번째 원전 고장에 따른 가동 중단이다. 원전 전문가들은 잦은 고장의 원인을 지난 6~8월 전력 수급 비상으로 100% 출력한 데 따른 피로도 누적 때문으로 분석했다. 2일 오전 8시 10분쯤 부산 신고리 1호기가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 계통의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신고리 1호기는 지난해 2월 운전을 시작했으며 개량된 한국형 원전으로는 처음 고장이 발생했다. 이어 오전 10시 45분쯤 전남 영광 5호기가 주급수펌프 이상으로 발전을 멈췄다. 영광 5호기는 지난 4~5월 예방 정비 기간을 가졌는데도 4개월 반 만에 다시 고장났다. 주요 원전 고장은 올 들어 일곱 번째, 시운전까지 포함하면 열두 번째다. 하루에 원전 2기가 한꺼번에 발전이 중지된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몇 달 동안 100% 출력 유지에 치중하다 보니 부품 등에 오작동이나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6월의 이용률을 보면 ▲고리 2~4호기는 100.2~100.4% ▲월성 1~4호기는 100.3~101.2%에 달했다. ▲영광 원전은 5호기를 제외한 1~6호기가 100~101.6% ▲울진 1~6호기(5호기는 94.3%)는 100.3%의 가동률을 보였다. 전 세계 원전의 평균 이용률은 79%로 국내 원전보다 훨씬 낮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급한 전력 수급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원전 100% 출력은 항상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올겨울 전력난을 대비해 가동을 줄이고 전면적인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3급 승진△감사담당관 이상인<과장>△인사 김헌주△의료자원정책 고득영△응급의료 정은경△구강생활건강 신승일△노인지원 최영호◇4급 승진△기획조정담당관실 조신행△보건의료정책과 김연숙△복지정책과 조충현△장애인정책과 이행철△고령사회정책과 임은정△국민연금정책과 유보영△식품정책과 권기철△보건복지부 정통령 이능교△복지정보과 홍영숙 ■통계청 ◇국장급 승진△경제통계국장 박성동◇부이사관 승진△통계대행과장 윤석은△경제통계기획〃 최성욱 ■광주광역시 △생태하천수질과장 김승현 ■충남도 ◇서기관 전보△총무과 김영범 ■대한전기협회 ◇신규△전력기술교육원 교학처장 김동현◇보직△KEPIC처 인증심사실장 이동제 ■한국수력원자력 ◇실장△감사 손태경△홍보 김용집△품질보증 이상돈△정보시스템 최승경△발전운영 이재동△정비전략 손도희△설비개선 신선동△신재생사업 전병기◇처장△지역상생협력 심재훈△인사노무 박동원△자재 김기홍△발전 이강덕△설비기술 송호분△건설 봉기형△건설기술 조태형△양수 서영찬◇고리본부△본부장(직무대행) 배한경△경영지원처장(〃) 황현△제1발전소장 전휘수△신고리제2발전〃 석기영△신고리제2건설〃 문진영◇월성본부△경영지원처장 강영모△대외협력실장 김관열△신월성건설소장 이용희◇울진본부△대외협력실장 김재혁△제1발전소장 반재하△제3발전〃 윤청로△신울진건설〃 양승현◇소장△예천양수발전 박경수◇한수원중앙연구원△연구지원실장 설동욱 ■건국대 <서울캠퍼스>△부총장 최규하△학생복지처장 이승호△총무〃 유정세△국제협력〃 정의철△입학홍보처장 염지숙 ■관동대 △산학연구처장 김규한△학생상담센터장 이희현 ■서강대 △사회과학부학장(공공정책대학원장 겸임) 김무경 ■동덕여대 △학생처장 김명애 ■한림대의료원 ◇동탄성심병원 <센터장 겸 과장>△소화기센터 겸 내과 이진△근골격센터 겸 정형외과 장호근△응급의료센터 겸 응급의학과 왕순주△뇌신경센터 겸 신경과 권기한△건강증진센터 겸 가정의학과 김미영<센터장 겸 분과장>△호흡기센터 겸 호흡기내과 현인규△심장·혈관센터 겸 순환기내과 유규형△내분비갑상선센터 겸 내분비내과 홍은경<센터장>△인공관절센터 장준동<과장>△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외과 박성길△안과 한재룡△재활의학과 전아영△마취통증의학과 강진구△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병리과 최영희△소아청소년과 김성구△피부과 권인호△흉부외과 이희성△산부인과 장봉림△방사선종양학과 김해영△신경외과 김창현△이비인후과 박일석△비뇨기과 이성호△치과 신미란△영상의학과 황대현<분과장>△소화기내과 계세협△혈액종양내과 정주영△신장내과 구자룡△감염내과 우흥정◇한강성심병원 <과장>△화상외과 허준△내과 한성우(제1과) 박태진(제2과)△소아청소년과 유기양△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응급의학과 유기철△진단검사의학과 이규만△산부인과 이용우△영상의학과 이일성 ■스포츠월드 △편집부장 장진찬 ■제주일보 △논설위원(국장대우) 오택진<편집국>△국장대우 김승종△부국장대우 박상섭△편집부장 조문욱△미디어〃 부남철<서울지사>△정치부 국장대우 강영진<영업본부>△판매국장대우 이정유△광고국장대우 진대종△디자인부장 양정열<제작국>△국장대우 김대용△CTP개발실장(부장) 문성철△윤전부장대우 송봉언<총무국>△총무부장 고창현△경리〃 강경돈 ■수출입은행 ◇부행장 승진△자금본부장 최성환 ■미래에셋증권 ◇부장 승진△상계지점 조윤수△미금역지점 황선영△여수지점 홍성원△WM강남파이낸스센터 배준영△구조화상품팀 장성욱△상품운용팀 김태영△자금팀 박인찬△투자심사팀 조홍래
  • ‘수명 논란’ 월성원전 1호기 고장 정지

    올해 11월 설계수명이 끝나는 경북 경주의 중수로 원전인 월성원전 1호기가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16일 오후 4시 51분 월성 1호기가 정상 운전 중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여자변압기는 발전기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발전기에 여자전류(코일을 통해 자기력을 만들어내는 전류)를 공급하는 장치다. 원자로는 설계된 대로 출력을 60%까지 자동으로 줄여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지만 전기생산은 중단됐다. 월성원전 측은 현재 월성 1호기가 외부로부터 전기를 정상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발전소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방사능 외부 누출도 없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터빈이 정지되면 발전기가 멈춰 전기 생산이 안 된다.”면서 “그러나 중수로 원전은 원자로가 출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원자로의 증기는 터빈을 우회해 증기를 물로 환원시키는 복수기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올해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난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1호기의 10년 계속 운전을 추진 중이어서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홍콩 “중국식 국민교육, 학교 재량으로”

    홍콩 정부가 ‘세뇌교육’ 논란을 빚었던 중국식 국민교육 도입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정부의 조치가 조건부라며 반발해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홍콩 행정수반 렁춘잉 행정장관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교육 도입 계획을 철회하고 도입 여부는 일선 학교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이달 신학기부터 초등학교에 국민교육을 시범과목으로 도입했으며, 내년부터는 중·고교에서 국민교육을 시범 시행하고 3년 뒤에는 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공산당 일당 체제의 우월성을 가르치는 중국식 국민교육은 홍콩의 체제를 보장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무너뜨리려는 세뇌 조치라며 지난 7월 말부터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여 왔다. 정부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주계 인사들은 향후 반대 시위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홍콩 정부의 철회 결정이 의회 격인 입법회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선거용’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교육반대대학연맹 황루이훙(黃瑞紅)은 “정부가 일선 학교 스스로 국민교육 도입 여부를 결정토록 했지만, 이 경우 여러 가지 행정 수단을 통해 일선 학교에 압력을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문제가 있다.”며 “당장 선거에서 친중국계 인사들이 당선되도록 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선거 후에) 번복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렁 장관은 “결코 베이징(당 중앙)으로부터 지시를 받았거나 입법회 선거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홍콩의 의회 격인 입법회 의원을 뽑는 선거가 9일 홍콩 전역에서 실시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 70명의 의원이 선출된다. 이 중 35명은 지역구 의원으로 유권자 350만명이 참여해 직선제로 선출되며, 나머지 35명은 직능별로 선출된다. 직능대표 선출은 간선제로 진행되나 이 중 5석은 유권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신월성 1호기 정지는 제어장치 고장탓”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월성 원자력 1호기의 정지 원인은 원자로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계통 전자부품의 고장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주 내로 재가동에 나설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문제가 생긴 부품은 교류를 직류로 바꿔 주는 ‘SCR’(silicon controlled rectifier)이다. 한수원은 이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관련 부품도 건전성을 확인하는 등 시설을 점검 중이다. 한수원은 원자로 출력제어계통의 건전성이 입증되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신월성 1호기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했던 장기 가동중단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월성 원전 1호기 ‘스톱’… 전력수급 ‘빨간불’

    경북 신월성 원전 1호기(100만㎾급)가 상업운전 19일 만에 가동 중단됨에 따라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오전 10시 53분 신월성 1호기의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 제어 계통에 이상이 생기면서 원자로와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전 정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고·고장 0등급에 해당되는 것으로 발전소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고 방사능 외부 누출과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한수원은 덧붙였다. 또 한수원은 정지 사실을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알리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신월성 1호기의 이번 고장으로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월성 1호기는 100만㎾급으로 58만㎾ 고리 1호기 두 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또 무엇보다 신월성 1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가려면 원인 규명과 함께 원자력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해 재가동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다음 주에 비 소식이 있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8월 마지막 주까지 신월성 1호기 재가동 시점이 늦춰지면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에 착공된 신월성 1호기는 6년 10개월 만인 지난달 31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지만 불과 19일 만에 정지돼 원전 관리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월성 1호기는 시험 운전 도중(1~7월) 부품 결함 등으로 세 차례 멈췄다. 핵연료봉을 장착하고 시운전에 나선지 일주일 만인 올해 2월 초 증기 발생기 수위를 조절하는 밸브 제어장치 이상으로 가동이 정지되는 등 모두 세 차례 운전 중단을 겪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신월성 1호기는 지난 1월 시험 가동을 시작한 뒤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날을 제외하면 실가동 일수는 2개월에 불과하다.”면서 “한수원은 이번 고장을 계기로 1호기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이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비나 관리의 문제라기보다는 원자력 기기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 기기는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것일수록 초기에 고장이 잦다.”면서 “고장 통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보통 1~2년이 지나야 모든 부품이 자리를 잡아 가면서 고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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