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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원자력발전소 한울 1호기 제어봉 낙하 가동 중단…제어봉이란?

    [속보] 원자력발전소 한울 1호기 제어봉 낙하 가동 중단…제어봉이란?

    경북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한울 1호기(95만㎾)의 가동이 9일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낮 12시50분쯤 한울 1호기의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한울 1호기가 정상 운전 중에 원자로 제어봉 1개가 떨어져 정밀점검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 정지했다”면서 “현재 원자로는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어봉은 원전에 이상이 생겼거나 이상징후가 있을 때 자동으로 낙하해 출력을 낮추는 것으로 한울 1호기에는 48개의 제어봉이 있다. 한울 1호기는 설비용량 95만㎾의 가입경수로형으로 1988년 9월 10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한울 1호기는 작년 1월 17일 고장으로 9일간 멈춰서기도 했다. 올들어 원전이 예방 정비 이외에 고장 등으로 가동을 멈춘 것은 1월29일 경북 울진군 한울 5호기, 2월 28일 전남 영광군 한빛 2호기, 경북 경주시 월성 3호기에 이어 네 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예비전력이 1000만kW 가까이 돼 전력 수급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원자력발전소 한울 1호기 가동 중단…제어봉 1개 떨어져

    [속보] 원자력발전소 한울 1호기 가동 중단…제어봉 1개 떨어져

    [속보] 원자력발전소 한울 1호기 가동 중단…제어봉 1개 떨어져 경북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한울 1호기(95만㎾)의 가동이 9일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낮 12시50분쯤 한울 1호기의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한울 1호기가 정상 운전 중에 원자로 제어봉 1개가 떨어져 정밀점검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 정지했다”면서 “현재 원자로는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울 1호기는 설비용량 95만㎾의 가입경수로형으로 1988년 9월 10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올들어 원전이 예방 정비 이외에 고장 등으로 가동을 멈춘 것은 1월29일 경북 울진군 한울 5호기, 2월 28일 전남 영광군 한빛 2호기, 경북 경주시 월성 3호기에 이어 네 번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조희연·경기교육감 이재정…앞으로의 변화는?

    서울시교육감 조희연·경기교육감 이재정…앞으로의 변화는?

    서울시교육감 조희연·경기교육감 이재정…앞으로의 변화는? 곽노현·김상곤 교육감으로 대표된 진보 교육감 시대가 조희연(서울), 이재정(경기) 당선인 등 13명의 진보 교육감을 배출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이로써 2006년 법 개정으로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지 8년 만에 진보 교육감이 다수가 됐다. 2010년에는 16개 시·도 중 6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을 선택했다. 이번 선거에서 17개 시·도 중 13개 지역의 교육을 진보 교육감이 맡게 됨에 따라 혁신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 대표적인 진보 교육정책들은 날개를 달게 됐다. 반면 자율형 사립고를 비롯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등 보수 교육감과 교육부가 추진해 온 정책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교육계는 진보 교육감들의 대거 등장으로 수월성 교육에 치우친 현행 교육체계를 바꿀 수 있게 됐다는 기대와 지나친 변혁으로 갈등을 심화시켜 학교 현장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극명히 갈렸다. 5일 교육감 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결과 17개 시·도 중 서울, 경기를 포함한 13개 지역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다. 2010년 6명의 첫 진보 교육감이 탄생한 지 4년 만에 진보 교육감이 대세가 되면서 진보 진영의 교육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교육감으로 선출된 조희연 당선인은 취임 직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전 진보 교육감들의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를 한 단계 발전시킨 ‘혁신학교 벨트화’ 구상을 내놓았다. 혁신학교 벨트화는 초등학교부터 중·고교까지 이어지는 창의·인성교육 중심의 혁신교육을 의미한다. 조 당선인은 혁신초를 나와서 혁신 중·고교에 진학한 학생에게 대학 선발 과정에서 우선권을 주도록 입시가 바뀌면 일선 학교가 입시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정 당선인은 혁신학교와 무상교육 확대 등 ‘김상곤표 교육정책’을 승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도 진보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진보 교육감들은 지난달 19일 ▲ 입시고통 해소·공교육 정상화 ▲ 학생 안전 및 건강권 보장 ▲ 교육비리 척결을 핵심공약으로 하는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중앙정부와는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오는 9월 결정되는 자사고 재지정 여부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자사고 25개교에 대한 5년 단위 운영성과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자사고 폐지는 진보 교육감의 공동 공약이다. 자사고가 가장 많은 서울의 조 당선인도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어 전면 폐지 또는 대폭 축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자사고에 긍정적인 현 정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을 두고도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당선된 진보 교육감 중 8명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청연(인천), 장휘국(광주), 최교진(세종), 민병희(강원), 김병우(충북), 김지철(충남), 이석문(제주) 등 8명이 각 지역 전교조 지부장을 지냈다. 최 당선인은 전교조 수석부위원장까지 맡은 경험이 있다. 경남에서 배출된 첫 진보 교육감인 박종훈 당선인은 전교조 경남지부 사립위원장 출신이다. ’전교조 이름을 달면 당선이 어렵다’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깬 셈이다. 이들은 전교조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활발한 정책 공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조희연(서울), 이재정(경기) 당선인은 성공회대 출신, 조 당선인과 김승환(정북), 장만채(전남) 당선인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수 교육감이 우세하던 시절 법외노조 통보를 받으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전교조의 입김도 세질 전망이다. 다수 진보 교육감의 친정이 전교조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이들과 전교조가 추구하는 교육방향이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보 교육감의 공통 공약인 혁신학교에는 상당수의 전교조 소속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전교조 하병수 대변인은 “진보 교육감들은 정책을 만들 때 관료에게만 맡기지 않고 현장 교사나 지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현장과 소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로 예정된 전교조 법외노조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 결과에 진보 교육감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24일 고용노동부가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했을 당시 진보 교육감은 교육부가 지시한 전교조 재정 지원 중단, 복귀 거부 전교조 전임자 징계 등의 조처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전교조가 재판에서 지더라도 진보 교육감들은 전교조를 옹호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선택 이후] ‘박근혜 구하기’ 막판 위력… 與 8 vs 野 9 팽팽한 주도권 다툼

    [6·4 선택 이후] ‘박근혜 구하기’ 막판 위력… 與 8 vs 野 9 팽팽한 주도권 다툼

    6·4 지방선거 전국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경기·인천·부산 등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충청권 등 9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새누리당은 부산 서병수, 대구 권영진, 인천 유정복, 울산 김기현, 경기 남경필, 경북 김관용, 경남 홍준표, 제주 원희룡 후보가 야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박원순, 광주 윤장현, 대전 권선택, 세종 이춘희, 강원 최문순, 충북 이시종, 충남 안희정, 전북 송하진, 전남 이낙연 후보가 여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다. 현재 새누리당이 9곳, 새정치연합이 8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여야 광역단체장 수가 정확히 정반대로 역전됐다. 새누리당은 수치상으로 1곳을 잃었지만 세월호 참사 악재 속에서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을 이기고 텃밭인 부산을 사수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경기와 인천을 내준 것이 뼈아프지만 충청권 4곳을 싹쓸이해 중원을 점령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 6곳, 민주당(새정치연합 전신)이 7곳, 자유선진당이 1곳, 무소속이 2곳을 얻었던 것과 비교해볼 때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2곳씩 늘리며 ‘절묘한 균형’을 이룬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이번 선거가 당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당의 참패가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에 맞서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가 막판에 위력을 발휘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따라서 향후 세월호 침몰 사고 국정조사 등을 놓고 여야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를 기준으로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단순 합산하면 야당 지지율이 47.94%로 여당 지지율(45.65%)을 앞섰으며 표수로는 53만 7000여표 차였다. 같은 결과를 7·30 재보선에 대입하면 재보선 확정 지역 12곳 가운데 여야가 각각 6곳씩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서울 조희연, 경기 이재정 후보가 당선된 것을 비롯해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승리를 거머쥐어 ‘진보 교육감 시대’가 열렸다. 2010년 선거에서 진보 후보가 6명 당선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12년에는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중도하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앵그리 맘’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로써 경쟁과 수월성 확보를 근간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이 집권 이후 최대 역풍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진보교육감에 둘러싸인 정부, 교육부총리로 뚫을 수 있을까

    진보교육감에 둘러싸인 정부, 교육부총리로 뚫을 수 있을까

    교육 개혁이 교육의 큰 축인 학부모·학생으로 시작된 형국이다. 진보 교육감들은 이들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4일 교육감 선거 출구조사 결과, 17개 시·도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11개 지역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후보가 1위인 지역은 4곳에 불과했다. 2곳은 경합지역이다. 이들이 모두 당선된다면 2010년 이른바 ‘1기 진보 교육감’ 6명이 탄생한 지 4년 만에 2배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교육 부문에 대한 일반론은 사실상 깨졌다. 진보 성향의 후보의 대거 강세는 지금껏 시행해온 것과는 다른 교육을 원하는 유권자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경쟁 위주의 교육에 지쳤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진보 교육감 후보들은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에 반대하고 평등교육을 주창해왔다. 선거 내내 인지도나 지지율에서 앞서던 고승덕,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를 제치고 출구조사 결과, 깜짝 1위로 올라선 조희연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세월호 참사도 선거의 판도를 크게 뒤흔들었다. 입시에 매몰된 탓에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유권자들의 성찰이 수월성 교육보다 평준화 교육, 경쟁교육보다는 협력교육에 무게를 실린 것이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현 진보 교육감 지역에서는 혁신적 교육정책의 안정적 정착, 보수 교육감 지역에서는 혁신적 교육정책을 추진할 인물을 기대한 결과”라며 “세월호 참사로 일어난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국민적 성찰도 교육감 선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는 정서적 교감이 있었고 자사고, 특목고 등 학교 서열화로 과열된 경쟁을 완화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진보 교육감의 약진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수 지역에서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난립한 것도 실패의 주요한 원인이다. 서울의 경우 진보진영은 일찌감치 조희연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웠지만, 보수에서는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등 3명의 후보가 나왔다. 진보 단일후보인 이재정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경기지역 역시 보수에서는 김광래, 조전혁, 최준혁 등 3명이 나섰다. 보수 후보들은 상대방 진영은 물론 같은 진영끼리도 경합을 벌이면서 서로에게 흠집을 내는 바람에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줬다. 진보 후보가 득을 본 셈이다. 문제는 2010년 진보교육감들과 정부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학생 조례를 놓고 진보 교육감들과 정부가 부딪혔던 사례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교육부총리의 신설을 밝혔지만 전국 시도 교육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진보 교육감인 상황에서 교육부총리의 역할이 수월할 지는 미지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창] 억압과 통제 그 톈안먼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세계의 창] 억압과 통제 그 톈안먼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6·4 톈안먼’사태가 일어난 지 4일로 25주년이 된다. 그 사이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시위대가 요구했던 정치·사회 개혁은 제자리걸음이다. 톈안먼사태의 배경이 된 부정부패 등의 사회문제는 오히려 그때보다 심해졌고 민주 개혁 요구에 대한 당국의 억압과 통제 역시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지난 1일 세계 최대 광장이자 베이징의 심장부로 불리는 톈안먼광장을 찾았다.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마다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수도 베이징에만 10만여명의 보안 요원이 배치돼 최고 수준의 경비·경계령이 발동됐다는 외신 보도가 실감났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중국 당국이 최근 군대와 무장경찰, 소방당국에 통지문을 보내 임전 태세 돌입을 지시했으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 2개월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톈안먼사태 묻자 “그 폭동 말하는 거요?”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톈안먼사건을 아느냐”고 묻자 대부분 고개를 저었다. 쓰촨(四川)성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자오(趙·40)모씨는 “‘톈안먼 폭란(暴亂·폭동)’을 말하는 거냐”고 답했으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당국은 시위 당시 인민일보 사설을 통해 사건을 ‘반혁명적 폭동’이라고 규정했다가 2004년부터 ‘1989년의 운동 풍파(정치 풍파)’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중·고교 교과서에도 언급되지만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건을 제대로 알기가 힘들고 진상을 입에 올리는 것도 여전히 금기다. 중국 대학생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 톈안먼사태를 접했다면서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중국의 정치 기류와 사회 형태가 1980년대와 달리 안정적이고, 젊은이들이 정치 개혁보다 돈 버는 일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 중국 전문가는 “톈안먼사태가 일어난 세 가지 원인은 부정부패와 물가 상승 그리고 민주화 요구인데 당국이 ‘부패와의 전쟁’에 총력을 쏟고 있고, 경착륙 우려 속에서도 물가를 억제하면서 민심을 달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민주 인사들을 잡아들이는 등 통제의 고삐를 조이는 것도 사태에 대한 관심과 재평가 요구를 억누르는 주요 요인이다. ●민주화 요구에 반부패·물가 통제로 입막음 당국은 지난 5월 초 베이징의 한 가정집에서 ‘6·4 톈안먼사태 기념 토론회’를 위해 모인 인권변호사 푸즈창(浦志强) 등 민주 인사 5명을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체포했다. 타이완 중앙연합신문망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인권운동가 228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2일에도 왕젠민(王健民) 등 홍콩에서 활동 중인 반체제 성향의 언론인 2명이 체포됐다고 타이완 자유시보가 전했다. 당국은 톈안먼사태에 대한 추모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지난달 27일부터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당시 시위에 참가한 베이징대 출신의 류쑤리(劉蘇里)는 “비록 사람들이 톈안먼사태를 잊은 듯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사회의 허리 세대는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 어떤 임계점을 계기로 침묵하는 이들 다수가 함께 입을 열 날이 올 것임을 공산당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침묵… 언젠가 함께 입 여는 날 올 것” 톈안먼사태로 이어진 당시 학생운동은 개혁파 후야오방(胡耀邦)의 급작스러운 사망이 도화선이 됐다. 1980년부터 총서기를 맡은 후야오방은 정치 개혁을 주장하고 당시 성행하던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실각했으며 2년 뒤인 1989년 4월 15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죽음을 기리는 대학생들이 톈안먼광장에서 벌이던 추모 모임이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바뀌면서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톈안먼사태는 1989년 4월 15일 후야오방 서거일부터 같은 해 6월 4일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시위가 끝나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시위는 톈안먼광장은 물론이고 중국 전역 400여개 도시에서 함께 이뤄졌다. 중화권에선 톈안먼사태라는 이름은 시위가 톈안먼에서만 이뤄졌다는 인상을 준다며 ‘89 민주화 운동’으로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톈안먼사태와 후야오방의 깊은 인연 때문에 공산당 지도부나 관영 매체가 후야오방을 언급할 때마다 그의 복권과 톈안먼사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로 술렁인다. 지난 4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후야오방 생가를 방문했을 때도 이러한 관측이 고조된 바 있다.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후야오방은 중국 공산당 계보에서 개혁과 청렴을 상징하는 최대 자산으로 현 정권은 인민 지지를 높이는 데 그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톈안먼사태 재평가는 공산당의 자기 부정이고 재평가를 기점으로 각종 불만 시위와 폭동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어 재평가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내 안의 또다른 나 심장에 대한 연민은 노년에 깨달은 삶의 선물

    내 안의 또다른 나 심장에 대한 연민은 노년에 깨달은 삶의 선물

    “오늘 나는 생산이 줄어든 노년기 문인이면서, 그러나 여기에도 생의 오묘함과 은혜로움이 넘치고 있다는 그런 신념에 젖어 있다.” 김남조(87) 시인은 스스로를 ‘노년기 문인’이라 일컫는다. 하지만 시인의 최근 행보는 이를 간단히 부정한다. 첫 시집 ‘목숨’(1953) 출간 60주년인 지난해 펴낸 ‘심장이 아프다’가 제25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자·후배 문인들은 고갈을 모르는 그의 감수성과 창작열을 동경한다. 28일 서울의 한 찻집에서 만난 시인은 “지금에야 들리는, 소리를 낮춘 밀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오래된 풍금이 처음의 낭랑함은 잃어도 낡으면서 깊어지듯, 노년에 이르러 느끼는 감도(感度)는 더 깊고 간절하다는 시인의 고백이 낮게 울렸다. “고음보다는 저음, 땡볕보다는 으스름한 조명이 좋죠. 젊은이들은 배낭을 메고 천하를 누비지만 노인들은 한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요. 그때 피부를 뚫고 뼈에까지 닿는 볕을 느끼는 감도, 감동은 적은 게 아닙니다. 사람은 마지막까지 줄어들지 않는 감동의 분량이 있어서 늙어선 늙은 나름으로 가슴 안에 끌어모으는 것이 있지요. 삶의 은혜, 삶의 선물이랄까요.” 수상 시집 ‘심장이 아프다’는 실제 심장의 아픔이 낳은 시편들이다. 지난해부터 심장 질환으로 호흡 곤란 등을 겪은 그는 불과 한 달 전에도 대동맥 판막 협착증으로 20여일을 꼬박 병원에서 누워 지냈다. 때론 심장 박동이 멎기도 했지만 현재는 호전돼 회복 중이다. “이 나이로서는 상당히 심각하고 어려운 터널을 지나왔다”면서도 시인은 “자칫하면 못 읽고 지나갈 뻔했던 삶의 교과서를 읽는 게 참으로 좋았다”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내 심장은 식민지 시절부터 80여년의 생애를 지탱해 오면서 과로했고 이번 시집을 쓰면서도 내내 감정이 가동된 상태라 너덜너덜 소모됐습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인 심장이란 존재에 대한 연민과 측은함으로 시를 써내려 갔어요. 최신 의학으로 육체가 치유되면서 내면의 창문이 더 많이 열렸어요. 깊이와 높이, 어둠과 빛, 기쁨과 슬픔 등 일생 동안 써 오던 언어의 뿌리까지 새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시집에서 시인은 시를 ‘혈서’에 비유하는가 하면, ‘절망적인 희망’이라고도 불러본다. 콩트나 산문으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에게, 평생을 매달려온 시란 어떤 존재일까. 그는 “시는 내가 피할 수 없는 나의 진정한 적자”라는 간명한 답을 돌려줬다. 과거 그의 시에 담긴 정서가 다감하고 아름다웠다면, 현재의 시는 화려한 말을 뽑아낸 대신 웅숭깊은 진심과 서정을 담아낸다. 노시인은 시를 쓰는 이들이 일상의 거리 곳곳의 생활인들에게 은혜를 입은 존재임을 되새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길에 나가 보면 시인이 느끼는 이상으로 감성을 느끼되 시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삶에는 역할이 나뉘기 때문에 그는 식당에서 일하더라도 그의 말, 그의 눈짓은 내게 하나의 촉매 작용으로 시로 다가옵니다. 나는 그가 주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그의 차를 타기도 하면서 그들의 말을 뜨개질처럼 짜서 그들의 몸에 다시 입혀 줍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운명으로 이어져 있어요.” 충만한 문학적 이력을 이어온 시인이지만 그 역시 뒤를 돌아볼 때가 있다. ‘내 문학은 심약하고 겁이 많았었구나’(버린 구절들의 노트) 하고 회고하면서. “작가가 문학 속에서 다 정직한 건 아니에요. 사랑에서도 어떤 부분은 가다듬고 외출복을 입혀 문밖에 내놓고 어떤 부분은 피투성이가 돼서 상처를 핥으며 가련한 동물처럼 뒹굴잖아요. 문학 역시 늘 전적인 진실, 정직을 담지는 못하고 햇볕에 내놓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나라한 것만이 문학의 바른 면은 아닐 테죠. 요즘은 초월성에 대한 기도, 극복의 미학을 이루는 것에 더 시선이 갑니다.” 김달진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시인에게 “부디 오래도록 선생만의 시적 연금술을 통해, 우리에게 한없는 위안과 감동을 주시라”고 당부했다. 시인은 겸허히 화답했다. “길지 않기에 더 소중한 노년에 깨닫는 삶의 선물, 그때라야만 듣는 낮은 목소리를 쓰고 싶다”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인사]

    ■원자력안전위원회 ◇과장급△원자력심사과장 손명선△고리원전지역사무소장 강정환△월성원전지역사무소장 오규진△한울원전지역사무소장 김중호△한빛원전지역사무소장 송은동◇서기관△창조기획담당관실 이경용△국제협력담당관실 박인호△감사조사담당관실 한정호△생활방사선안전과 김승진◇서기관 승진△원자력안전위원회 임시우 ■한국관광공사 ◇지사장△베이징 박정하△홍콩 이수택△타이베이 정익수△자카르타 오현재
  • 문재인 특별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전문 포함)

    문재인 특별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전문 포함)

    문재인 특별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해 화제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면서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또 “이 정부 출범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 기틀을 흔드는 범죄가 거듭됐지만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비겁’, ‘무책임’, ‘몰염치’라고 비난한 뒤 ‘KBS 사태’와 관련해서도 “분노한 언론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탄압·공작”, “후안무치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담화문 발표 후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얘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은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해경 해체는 포퓰리즘이자 무책임한 처사…불통·독선 계속되면 국민이 심판”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해경 해체는 포퓰리즘이자 무책임한 처사…불통·독선 계속되면 국민이 심판”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문재인 특별성명’ ‘문재인 성명’ ‘문재인 박근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기조를 조목조목 강하게 비판하고 대통령 스스로의 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면서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또 “이 정부 출범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 기틀을 흔드는 범죄가 거듭됐지만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비겁’, ‘무책임’, ‘몰염치’라고 비난한 뒤 ‘KBS 사태’와 관련해서도 “분노한 언론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탄압·공작”, “후안무치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담화문 발표 후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얘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은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특별성명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세월호, KBS, 원전정책 등 조목조목 비판

    문재인 특별성명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세월호, KBS, 원전정책 등 조목조목 비판

    ‘문재인 특별성명’ ‘문재인 성명’ ‘문재인 박근혜’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면서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또 “이 정부 출범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 기틀을 흔드는 범죄가 거듭됐지만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비겁’, ‘무책임’, ‘몰염치’라고 비난한 뒤 ‘KBS 사태’와 관련해서도 “분노한 언론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탄압·공작”, “후안무치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담화문 발표 후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얘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은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문재인 특별성명’ ‘문재인 성명’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성명 전문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박근혜 국정기조 강한 비판

    문재인 성명 전문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박근혜 국정기조 강한 비판

    ‘문재인 특별성명’ ‘문재인 성명’ ‘문재인 박근혜’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면서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성명 전문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박근혜 UAE 출국도 비판

    문재인 성명 전문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박근혜 UAE 출국도 비판

    ‘문재인 특별성명’ ‘문재인 성명’ ‘문재인 박근혜’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면서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담화문 발표 후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얘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은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향해 영화 ‘변호인’처럼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문재인, 대통령 향해 영화 ‘변호인’처럼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특별성명’을 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책에 대한 비판이자 주문이다.  문재인 의원은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라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송강호 분) 변호사가 “국가란 무엇인가”라고 묻듯이 질문을 던진 것이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면서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과 안전, 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왔다”며 “이는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재인 의원의 특별성명 전문이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맏이가 둘째보다 ‘보수적’인 진짜이유

    맏이가 둘째보다 ‘보수적’인 진짜이유

    흔히 첫째 아이가 둘째, 셋째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성향 적으로 ‘보수성’을 띤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지만 이 배경이 심리학적으로 명쾌히 규명된 경우는 드물다. 다만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명망 높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동시대 인물인 오스트리아 출신 정신 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출생순서가 아이의 성향 결정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정신분석학적 이론을 지난 1928년 제시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맏이가 둘째보다 보수적 성향을 가지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 있는 사회심리학적 견해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이탈리아 밀라노 가톨릭 대학 심리학 연구진이 “맏이의 보수성은 ‘가족 시스템’과 ‘부모의 관심’에 기인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의 96가구, 총 38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부모, 첫째아이, 둘째아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내용은 가정 내에서의 본인 위치, 전통·보수에 대한 견해 등이었고 이는 성별, 나이, 종교, 신앙심, 부모의 교육 수준, 첫 아이 출생 시 부모의 헌신정도, 출생순서라는 주요 기준으로 분석됐다. 이후 산출된 최종 데이터는 흥미로웠다. 평균적으로 맏이는 둘째보다 보수적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보수성이 맏이가 가정에서 본인 위치를 유지하는 가장 영리하고 유리한 방법이 되기 때문이었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맏이는 평균적으로 부모의 전적인 관심과 배려를 경험하는데 이는 타 형제, 자매보다 훨씬 강한 지적 우월성과 지배적 위치로 귀결된다. 실제로 지난 2007년에는 “맏이가 둘째보다 평균 아이큐(지능지수)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들은 한번 정해진 가정 내 위치적 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수적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해당 연구가 이탈리아 가구에 한정되어 있고 재혼 가정과 같은 타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기에 완전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한다. 연구를 주도한 밀라노 가톨릭 대학 심리학과 다니엘라 바르니 연구원은 “더 많은 인구와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추가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원자력발전소

    [안전 업그레이드] 원자력발전소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달 16일 공교롭게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고 고장이 잦은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6년 전 수명연장 승인이 난 노후 원전에 대해 내려진 합법적이고 일상적인 재가동 결정이다. 하지만 세월호와 묘하게 오버랩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세월호 참사 후 국가 안전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원전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이 이어질 정도다. 여야 구분도 없다. 지난 7일 환경운동연합은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라’는 성명을 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에 이어 원전 의존도 세계 2위 국가다. 그럼 오래된 원전과의 동거는 괜찮은 걸까. 현재 국내에 가동 중인 23기의 원전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기의 설계수명이 2030년 이전으로 돼 있다. 설계수명이란 원전을 설계할 때 안전성과 성능기준을 만족하면서 운전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을 말하는데 그만큼 낡고 오래된 원전이 우리나라에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국내 노후 원전의 대표 격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월성 1호기는 2012년에 30년인 설계수명을 다했다. 원칙대로 한다면 수명이 다한 만큼 해체하든지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1호기는 “더 써도 안전하다”는 이유로 10년의 수명연장을 신청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사용승인을 내 줬다. 덕분에 고리 1호기는 36년째 운영 중이다. 월성 1호기 역시 2012년 11월 20일 30년의 수명이 종료해 현재 정지 상태에서 수명연장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원자력 학자들은 오래된 원전을 ‘면역이 약해진 노인’에 비유한다. 면역체계도, 저항력도 약해진 탓에 작은 변수만으로도 치명적인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나이가 들었어도 꼼꼼하게만 관리하면 사고는 막을 수 있다’는 측과 ‘원전사고=대형참사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는 측으로 나뉜다. 이 같은 대립 속에서 국내 원전학자는 ‘유지’를 주장하는 측이 월등히 많다. 핵발전소가 30~40년이라는 설계수명을 안고 태어나는 이유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강철로 이뤄진 원자로 압력용기는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한 중성자를 쬐게 되면서 취화(딱딱하게 굳어 갑자기 파괴되는 현상)가 나타난다. 이 외에 배관과 설비의 부식과 균열 강철 파이프의 두께 감소 설비의 피로도 증가 전기설비의 절연기능 저하 콘크리트 구조물의 약화 등도 설계수명을 두는 이유다. 오래된 원전일수록 고장도 잦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고리 1호기는 1978년 운전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크고 작은 사고로 총 130번 발전을 정지했다. 국내 원전에서 일어나는 고장사고의 20%가량이 고리 1호기에서 발생한 셈이다. 환경단체들은 잦은 고장의 원인을 건축공학에서 말하는 욕조곡선(bathtub curve)에서 찾는다. 욕조곡선이란 고장 비율과 시간의 관계가 마치 욕조 모양처럼 바닥이 긴 U자형 곡선을 이룬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공학적인 관점에서 고장은 초기 운용이 서툴러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동안 욕조 바닥처럼 잦아들게 되고 구조물의 한계치에 이르면 다시 빈도가 잦아진다는 뜻이다. 즉 최근 노후 원전의 잦은 고장은 내구성 면에서 한계치에 도달했음을 경고하는 빨간불이란 뜻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외국에서는 설계수명을 넘긴 원전은 재사용보다는 폐기하는 쪽을 택한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한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은 “2011년까지 폐쇄된 세계 원전의 평균 수명은 설계수명에 못 미치는 23년이었고 현재 가장 오래된 원전은 43년이 최고로 그나마 4기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40년 이상 된 원전 가운데 가동 중인 원전은 전 세계 435기 중 29기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고물 원전’은 어느 한 곳이 고장나더라도 쉽게 문제를 찾기 어려운 구조다. 고리 1호기는 배관만 170㎞, 전기선은 1700㎞, 연결 밸브는 3만개나 된다. 용접 부위만 6만 5000여곳에 이른다. 환경단체들은 또 고리 1호기는 중성자를 쬐게 되면서 취화되는 온도가 높아져 상온에서도 외부의 작은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열충격에 쉽게 파손될 수 있는 상태라고 주장한다. 일본의 원자로 전문가인 이노 히로미쓰 도쿄대 명예교수는 “재료 자체가 나쁜 고리 1호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상태”라면서 “정밀한 평가를 하고 세밀한 계산을 하는 것보다 폐로를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팽팽하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고리 1호기 등 일부 원전이 노후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한수원 측은 “원자력 선진국과 국제기구가 정한 표준에 따라 지난 30년간 중성자에 노출된 고리 1호기 원자로 용기가 구조적으로 건전한지 검사했지만 이상이 없었다”면서 “고리 1호기 원자로 용기는 비슷한 시기에 가동을 시작한 미국의 포인트비치 원전, 키와니 원전과 비교해도 훨씬 더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원자로 용기 노심대 용접부 검사 주기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해 진행했고 배관 등에 대한 검사도 기존 25%에서 50% 이상으로 확대 적용한 만큼 결코 안전상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년간의 법적 공방에서 법원도 한수원 측의 손을 들어 줬다. 2011년 부산시민 97명이 한수원을 상대로 낸 고리 1호기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최종 기각 결정을 내렸다. 고리 1호기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해 신청인의 생명과 건강, 환경 등을 침해할 개연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기각 이유였다. 하지만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현재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심사가 진행 중인 데다 이미 10년간 수명을 연장한 고리 1호기의 2차 수명연장 심사가 불과 3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도 종합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지진·해일, 전력·냉각계통, 중대사고 등 50개 항목에서 장단기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란 규모 6.5 이상 강진→원전 부지 높이를 넘는 12m 이상의 해일→전력공급 차단→대형 원전사고 발생 등 4가지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고리 1호기는 해안 방벽을 7.5m에서 10m로 늘리고, 안전정지 계통의 내진 성능도 진도 7.0 수준까지 보강했다. 주민보호용 방독면도 6만개에서 48만개로 늘렸다. 월성 1호기 등에는 비상상황에서 수소 폭발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수소제거 설비도 갖췄다. 50개 세부항목 중 37개를 완료했고, 총 1조 100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개선 대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만 구체안은 한참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원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시나리오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고대응 등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두루뭉술한 대목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주, 신라문화유적 탐방 ‘명품길’ 새달 일반에 개방

    경주, 신라문화유적 탐방 ‘명품길’ 새달 일반에 개방

    신라유물의 보고(寶庫)인 경북 경주 남산 문화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명품길이 조성됐다. 경주시는 사업비 13억원을 들여 신라시대 왕이 거처했던 월성의 입구 월정교에서 출발해 불곡석불좌상~경북산림환경연구원~정강왕릉~통일전~염불사지석탑으로 이어지는 8㎞ 구간에 걸쳐 ‘동남산 가는 길’을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가 2017년까지 총 14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신라탐방길과 전통화원 조성사업의 하나이다. 음지마을~탑곡마을, 산림환경연구원~통일전 구간 길을 황토로 포장하고 데크와 정자, 벤치를 설치해 보행자를 위한 휴식공간을 갖췄다. 도로와 인접한 위험구간에는 안전을 위해 목재 난간과 차단막도 설치했다. 시는 이달까지 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달부터 일반에 개방할 예정이다. 동남산은 신라시대 유적이 산재해 있으나 지금까지 보행로가 없어 탐방객이 불편을 겪어 왔다. 시 관계자는 “동남산 가는 길 조성으로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의 문화 유적을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무주에 꽃피울 태권도원/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기고] 무주에 꽃피울 태권도원/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세계의 국민 속에 파고들게 한 문화 외교의 첨병이 태권도라 이야기할 때 이의를 제기할 세계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올림픽 종목 25개 중 한국이 원류인 정식종목은 아직까지 태권도가 유일하지 않은가. 오랫동안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향상시킨 국민스포츠로 조국을 지켜 왔던 것이 국기(國技) 태권도다. ‘태권도원’이 오는 24일 개원식을 갖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백두대간에 연접한 국립공원 덕유산과 백운산 기슭의 태권도원은 하늘과 산, 대지가 조화를 이루고 자연과 인간, 도시가 대화하는 길지(吉地)에 자리 잡았다. 경북·충북·충남·전북이 가슴을 맞대고 있는 무주에서 세계와 지역을 소통케 하는 창조와 나눔의 공간이 될 것이다. 전 세계 205개 회원국과 8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세계적인 무도스포츠로 한국 태권도는 시드니올림픽 이후 세계인과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수많은 태권도장에서 수련하는 세계 무도인들은 한국어로 수련용어를 익히며 태권도 정신과 무술, 예절을 배운다. 경기장, 공연장, 체험관, 박물관, 쉼터, 수련관 등으로 이루어진 태권도원은 인간의 정신, 육체, 덕성, 인성을 함양시켜 주는 세계 태권도인의 고향이 될 것이다. 태권도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산업화 시대 한국인에게는 무한 긍지와 자부심을 충전시켜 주던 에너지의 원천이 아니었던가. 늦게나마 국민의 집약된 뜻과 정성을 모아 세계 태권도의 허브를 만들어낸 것은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혁신한 한국인의 불사조 같은 추진력의 결과다. 2000년 무도역사를 전승해온 선조 무도인들과 국내외 태권도인들의 피눈물 나는 헌신에 대한 국민적 헌정이기도 하다. 나아가 평화지향의 한국이 세계사의 주류 역할을 자임하고 세계화 물결에 공헌하겠다는 국제적 선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태권도원이 홍익인간의 철학을 바탕으로 국제 스포츠 발전과 올림픽 정신의 확산에 공헌하는 만남터, 배움터, 쉼터로써 세계인의 문화체험, 가족교육, 건강수련, 교류장, 아카데미가 되기를 바란다. 태권도 정신의 핵심가치인 인내의 즐거움, 페어플레이, 인류의 평화, 번영기여, 우정, 존경, 수월성의 추구, 지덕체의 균형을 키워가는 창조의 보금자리가 돼야 한다. 또한 태권도원은 창조지향적 방향과 구도자적 실천을 담보하지 않으면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세계인을 실망시키는 철 지난 기념물에 머무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도 장기간 투자로 태권도원을 한국이 유네스코와 공동협력 조직으로 운영하는 열린 세계화의 방향으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 [뉴스 플러스] ‘금품수수’ 한수원 부사장 영장청구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지청장)은 15일 원전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청구(59)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사장은 월성원자력본부에서 근무한 2009∼2010년 원전업체 P사로부터 부품 납품 청탁과 함께 1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 부사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 부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 1월 부사장 겸 발전본부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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