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월성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영대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손상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폐업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150㎞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10
  • 마오 ‘혁명성지’ 간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쭌이 회의’ 혁명성지를 찾았다. 쭌이 회의는 80년 전 공산당 홍군이 대장정을 벌이던 1935년 1월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확대회의를 말한다. 홍군 지도부에서 밀려나 있던 마오쩌둥(毛澤東)이 이 회의에서 친소련파의 실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장원톈(張聞天), 주더(朱德), 류사오치(劉少奇) 등의 지지를 얻어 군사적 실권을 쥐었다. 시 주석은 열사능원을 참배한 뒤 “마오 주석의 용병술은 귀신같았다. 유격전의 모범”이라고 감탄했다. 신화통신은 “쭌이는 마오의 사상이 시작된 곳이자 중국 공산당의 독립적인 주권 행사가 시작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쭌이 방문은 그의 핵심 지도 노선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처벌하며 공산당을 재탄생시키려는 의지를 혁명성지 방문으로 보여 줬다는 것이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혁명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 주석의 사상개조 작업은 서구의 청교도 운동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개국 공신인 천윈(陳雲) 탄생 110주년을 맞아 “혁명기에 ‘홍색 유전자’를 지닌 탁월한 당원이 많았다”면서 “혁명가의 숭고한 품격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엄치당은 공산당 지배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민일보가 연일 서구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색깔 혁명’ 실패를 분석하는 것도 공산당 영도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맞춰 중국 공산당은 17일 국가기관, 민간단체, 경제단체, 문화단체, 사회단체 등의 지도기관은 반드시 ‘당조직’을 설치해야 한다는 ‘당조직 공작 조례’를 발표했다. 정부기관을 통제하는 ‘당위원회’와 별도로 각 단체나 기업에 당조직을 신설해 당원과 비당원의 결속을 강화하고 정책 집행을 주도하며 간부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원전 13개 수명 임박… 경제성 타격 우려

    한국수력원자력이 16일 이사회를 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수명 연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 기장군 원전 고리 1호기 폐로는 최종 확정됐다. 고리 1호기는 2017년 6월 18일 남은 수명 기간까지만 가동하고 이후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12일 국가에너지위원회의 폐로 권고 결정과 이에 따른 한수원의 판단이 합리적 결정이었느냐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하는 원전 해체기술센터를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수원은 이날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재적위원 10명 가운데 8명의 찬성으로 고리 1호기의 계속 운전 신청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7년 6월까지 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영구 정지와 해체 준비 태스크포스도 구성하기로 했다. 부산·울산 등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들은 “국민 안전을 위한 당연한 결과”라며 조기 가동 중단을 촉구했지만 폐로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상당수 원전 전문가들은 고리 1호기가 계속 운전에 있어 안전성·경제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폐로를 결정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월성 1호기(2022년), 고리 2호기(2023년) 등 설계수명이 다하는 원전들이 향후 20년간 13개나 나오는 상황에서 경제성 하락과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현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요즘 원전들은 대부분 설계수명이 60년으로 기술적 이상이 없다”면서 “기술적 안전성, 사고 시 대처능력 등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고리 1호기와 똑같은 미국 키와니, 포인트비치 원전의 설계수명을 40년에서 추가 20년 연장해 60년까지 가동을 승인했다. 한수원은 2007년 당시 계속운전을 승인받기 위해 설비투자비 2976억원을 쏟아부었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에도 281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정부가 밝힌 원전 한 기당 해체 비용은 최소 6000억원으로 향후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가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해체산업 투자를 공개 천명하자 지방자치단체는 너도나도 ‘탈원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원전해체센터 유치전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미래부에 ‘원자력 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건립 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부산, 울산, 대구, 광주, 경북, 강원, 전북, 전남 등 8곳이나 된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정치권도 일제히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 것으로 보여 지역 간 ‘핌피’(PIMFY) 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세계 3대 작물 ‘밀’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세계 3대 작물 ‘밀’

    밀은 벼,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3대 작물 중 하나다.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1만 5000년 전부터 재배된 곡식이다. 원산지는 코카서스 남부인 아르메니아로 추정된다. 밀은 비교적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아 세계 126개국에서 재배가 되고 있다. 밀은 세계 곡물 생산량의 30% 수준이다. 밀의 최대 생산국은 중국으로 인도,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이 주요 생산국이다. 서양의 주식인 밀은 기원전 100년쯤 중국에서 한반도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밀 유적지는 평안남도 대동군 미림지다. 그 후 경북 경주시의 반월성지에서 개화된 밀알이, 충남 부여읍의 백제 군량고에서는 불에 탄 밀이 발견됐다. 과거에는 밀 생산량이 많지 않아 밀가루 음식은 궁중에서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고려도경에는 ‘고려엔 밀이 적어 화북지방에서 수입하고 밀가루 값이 매우 비싸 잔치 때 먹는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국수가 서민 음식으로 바뀌었고, 희고 긴 모양 때문에 결혼식 등에서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통했다. ●식생활 서구화… 국민 1인당 연간 34㎏ 소비 밀은 가공을 통해 빵과 국수, 과자, 케이크 등의 주 재료로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민 1인당 연간 34㎏을 소비한다. 쌀 다음으로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곡식이다. 국내에서도 1970년대 15%의 자급률을 유지하다가 그 후 값싼 밀 수입정책으로 국내 밀 생산 기반이 무너졌다. 1990년대에는 1% 이하까지 하락해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통밀가루는 밀알 전체를 갈아서 만든 것으로 식이섬유와 미네랄, 비타민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건강기능성 식품의 10대 트렌드에 통곡류가 들어간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근 백밀가루 대신 통밀가루 제품이 대세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밀과 밀가루를 각각 소맥(小麥)과 면(麵)으로 적고 있다. 소맥은 발열, 이뇨작용, 간 기능 개선 등에 효능이 있고, 면은 소화, 위장, 원기 회복 등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밀의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고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통밀에는 항산화작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토코페놀’ 함량이 백밀가루보다 3∼5배 높다.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도 12∼15% 함유돼 있다. 그 외에 폴리페놀, 옥타코사놀, 아라비노자일란 등과 같은 유용 성분이 들어 있어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밀은 주로 가루를 만들어 이용됐다. 다른 곡물에 비해 가공 능력이 뛰어나 다양한 식품 제조가 가능하다. 밀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이 84%를 차지하고 있지만 밀가루에 함유된 단백질 중 글루텐의 양과 질에 의해 가공성이 결정된다. 빵, 국수, 과자, 케이크 등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엔 식량 이외에 주정용과 사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빵은 서양에서 식량 전체를 의미할 만큼 일반적인 음식이다. 빵은 밀가루를 반죽할 때 효모를 첨가해 오븐에 구운 것으로, 음식을 부패하지 않게 장기간 보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기원전 3000년쯤 바빌로니아에서 술을 만들다가 제빵법을 발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2000년쯤에는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효모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빵으로는 영국의 머핀, 프랑스의 바게트, 오스트리아의 베이글, 이집트의 피타, 인도의 난, 중국의 꽃빵 등이 있다. 밀이 부족한 북유럽과 러시아에서는 호밀가루를 이용해 흑빵을 제조하기도 한다. ●국내 빵·면 시장규모 20조원대 달해 우리나라에서 빵은 이제 간식거리에서 한 끼의 식사용으로 대접받고 있다. 초창기에는 제과점 등 자영업 형태로 유지되던 경영 형태가 최근엔 대기업이 참여하는 프랜차이즈로 바뀌고 있다. 국내 빵 시장 규모는 10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국수는 중국이 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하기 편리해 급속히 보급된 가공 식품이다. 동양에서는 희고 긴 모양 때문에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례 음식으로 사용됐다. 송나라 때 이슬람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된 국수는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인 파스타 요리로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1958년 ‘치킨라멘’이라는 인스턴트 라면이 개발되면서 여전히 서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면 요리의 인기가 높아 국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식용 밀 소비량의 70%를 차지하며 10조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라면은 1963년 ‘치킨라면’으로 시작해 지금은 4개의 대형 가공업체에서 25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70여개를 먹어 총 24억개를 소비하고 있다. 과자는 비스킷, 쿠키, 크래커 등 다양하다. 빵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우리 식생활에서는 주로 간식 형태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기원전 6000∼4000년쯤 중동의 이란 평원에서 야생 밀을 물로 반죽했던 음식이 과자의 기원으로 알려졌다. 비스킷은 주로 밀가루, 설탕, 지방을 이용해 구운 제품이다. 수분 함량이 4% 미만으로 유통 기한이 긴 특징이 있다. 쿠키의 수분 함량은 5% 이하로 과자 크기가 작고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또 여러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와플은 틀에 구운 다음 버터를 바르고 시럽을 뿌려 먹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케이크는 기념일이나 즐거운 일에는 꼭 준비해야 할 만큼 우리 문화와도 친숙해진 서양 음식이다. 케이크는 밀가루 반죽과 꿀, 계란, 기름, 버터, 치즈 등을 첨가해 만든다.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로마 시대에 빵과 케이크로 나뉘었다. 우리나라의 전통주는 술을 빚을 때 밀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해 독특한 맛과 향을 낸다. 밀 껍질째 빻아 물로 반죽하고, 메주처럼 덩어리를 지어 띄운 ‘막누룩’을 이용해 술을 빚는다. 조선시대 농서인 ‘사시찬요초’에는 “보리 10되, 밀가루 2되를 녹두즙, 여뀌와 반죽해 떡처럼 만들어 바람이 통하는 곳에 걸어 말려 누룩을 만든다”고 기록돼 있다. 밀을 주 원료로 사용해 맥주, 보드카, 위스키 등도 만들어진다. 러시아의 대표주 보드카는 밀을 원료로 하며, 맥주를 증류해 만드는 위스키 중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는 밀이나 옥수수로 제조된다. 밀로 만든 맥주에는 벨기에산 밀맥주가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생산된 밀과 청정수를 이용해 만든 밀맥주가 깔끔하고 단맛이 난다. 벼농사가 끝난 겨울철 들녘에 밀을 재배하면 환경 보전, 경관 개선과 함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우선 겨울철에 밀을 재배하면 공기 정화와 경관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산비탈 등 경사지에 밀을 재배하면 토양 유실과 하류의 흙탕물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국산 밀은 재배할 때 겨울철을 지나가기 때문에 병해충 발생이 적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먹거리 넘어 체험관광자원으로 활용 밀은 최근 먹거리뿐 아니라 볼거리와 체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마다 2월 말 들뜬 뿌리를 밟아줘 밀 생육을 좋게 해주는 ‘밀밭 밟기’와 5월 말 아직 익지 않은 밀을 베어 구워 먹는 ‘밀사리’ 전통이 이제는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축제와 체험행사로 바뀌고 있다. 농촌 경제와 로컬 푸드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토종 밀인 ‘앉은뱅이밀’은 세계의 기아를 구제한 녹색 혁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앉은뱅이밀은 멕시코 재래종과 교잡돼 많은 수확이 가능한 ‘소노라64’ 품종을 탄생시켰다. 소노라 64는 멕시코의 밀 생산을 3배 증가시켰고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기아 문제를 해결했다. 강천식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농학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원전 안전에 대한 심층적 보도 필요/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원전 안전에 대한 심층적 보도 필요/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정부 발표를 떠도는 ‘괴담’보다 믿지 않는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최근 메르스 확산 과정에서 보여 준 정부의 신속한 조치는 ‘괴담 유포자 색출’뿐이었다. 정부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에 ‘괴담’은 사실과 뒤섞여 커지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났지만 항공·해운·화학·원전과 같은 복잡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정상사고(正常事故) 가능성은 여전히 줄지 않았다. 정상사고 중 가장 위협적인 분야가 원전사고 예방이다. 지난해 떠들썩했던 한국전력과 자회사인 한전KDN,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이 연루된 납품 비리사건 처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검찰 조사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불량부품은 교체되었는지, 원전 가동은 이제 안전한지 신뢰할 만한 조사 결과 발표는 없다. 원전 부품 비리와 더불어 떠들썩했던 원전 해커 문제도 ‘북한 소행’설만 흘러나왔을 뿐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14일 월성원전 4호기 폐연료봉 습식 저장고에서 폐연료봉 한 다발이 수조 내 그물망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수원 측은 물로 채워진 습식 저장고의 폐연료봉을 건식 저장고로 옮기기 위해 기계를 조작하다가 폐연료봉 2개가 다발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방사성물질 누출은 없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5월 16일자 보도). 그러나 조사 결과를 언제 발표할지, 이번에는 외부에 공개할지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중수로 원전에서 사용하고 나온 폐연료봉은 수조형 습식 저장고에서 수년간 열을 식히고 원자로 밖에 있는 건식 저장시설로 옮긴다. 건식 저장시설로 옮겨진 폐연료봉은 최종적으로 방폐장에 밀봉해 영구 보관한다. 그러나 습식과 건식저장 단계에서 폐연료봉은 방사능이 유출되는 위험물이다. 그런데도 자체 발표만으로 국민은 안심하라는 주문이다. 한수원은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12년 가동 수명이 끝난 월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지역 주민과 보상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정상 가동하지는 못했다(서울신문 4월 30일자). 서울신문은 월성원전 1호기 재가동 결정에 앞서 갈등 해법으로 월성원전과 동일한 중수로를 사용하는 캐나다 포인트 레프로 원전 사례를 소개하고, ‘철저한 정보 공개로 주민 신뢰를 쌓으면, 원전 도시의 부동산값도 오르고, 재가동에 대한 주민 동의비율도 높아진다’고 보도했다(2월 11일자). 그러나 캐나다인들이 포인트 레프로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 취한 예방 조치는 소개하지 않았다. 미국 스리마일, 소련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은 순차적으로 원전 폐로를 추진하고 있고, 캐나다마저도 3개를 폐로했다. 재가동을 하더라도 안전시설을 더 강화한다. 환경단체는 월성원전 1호기를 재가동한다면 최소한 격납 건물의 안전성을 더 보강하라고 요구한다. 또한 경수로보다 폐연료봉이 많이 발생하는 중수로를 순차적으로 폐로하고, 삼중수소 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원전 인근 주민에 대한 보건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요구는 지금까지 제대로 검증되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의 원전 보도는 여전히 경제성과 지역갈등 부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정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언론의 객관적인 환경감시와 비판이 있어야 한다. 모쪼록 서울신문이 현상보다는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는 데 앞장서서 ‘괴담’을 극복하는 보도를 해 주기 기대한다.
  • G2 이번엔 ‘체제 우월’ 경쟁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4일자 신문에서 1개 면을 털어 미국 민주주의를 맹비난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체제 우월성’ 경쟁까지 불붙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진핑 독재 체제의 스트레스가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면서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는 곧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린 바 있다. 이날 인민일보는 ‘곤경에 빠진 미국 민주주의’라는 제목 아래 관변학자 4명의 분석을 실었다. 푸단대 장웨이웨이(張維爲) 교수는 미국 민주주의를 금권 정치, 유세 정치, 내부 투쟁의 정치, 포퓰리즘 정치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금권정치가 심화돼 ‘1인 1표’는 ‘1달러 1표’로 변질됐고 ‘민주’(民主)는 ‘전주’(錢主)로 전락했다”면서 “미국 민주주의는 부자들의 유희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회과학원 미국외교실 주임인 위안정(袁征)은 “미국이 이미 시효가 지난 자국의 민주주의를 제3세계에 이식하려는 것은 패권주의 때문”이라면서 “개발도상국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독립과 국민의 일체감 형성인데, 미국식 자유와 권리를 무조건 주입해 한 나라를 파멸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식 민주주의 실패 사례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들었다. 인민대 국제사무연구소장 왕이웨이(王義?)는 미국 민주주의가 품질, 효율, 질서를 모두 잃었다고 분석했다. 민주주의가 붕괴된 원인으로 왕 소장은 “정치의 금권화와 엘리트 관료화로 인해 민주주의의 뿌리인 평등이 사라졌고 사회적 가치의 분열과 양극화로 민주 운영의 원리도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교통대 국제공공학원의 천야오(陳堯) 교수는 ‘국가 기구’의 충돌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했다. 천 교수는 “의회는 ‘부결의 정치’만 일삼아 정부의 약속을 공수표로 만들었고, 정부는 이익집단의 대립 속에서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평소에 떨어져 있던 부모와 자식이 만나고, 제자와 스승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붙잡는 날이 지나면 부부의 의미를 확인하는 부부의 날로 이어져 있다. 거기에다 계절의 여왕답게 선남선녀가 새로이 출발하는 결혼식이 줄지어 있다. 이러다 보니 5월의 가계부는 마이너스를 찍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은 뿌듯하다.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왜 사람들은 경제적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선물을 사들고 꼭 방문해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 그것은 직접적 대면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화는 소중하고, 격식 있고, 의미 있는 만남일수록 직접적 대면을 선호한다. 만나서 악수하고,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실체와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삶은 전자매체의 발달에 힘입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그것은 삶의 시공간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혁명적인 일이다. 이런 혁명적인 시공간을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은 왜 전통적인 만남의 방법을 따르는 것일까. 일본의 문화사가인 니시카와 나가오에 따르면 문화는 물질적인 진보에 대한 정신의 우월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문화는 현실을 지향하기보다는 전통과 같은 과거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5월에 가정 문화의 달을 치르는 것은 분명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소모가 크다. 하지만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얻게 되는 심리적 위안이나 만족감은 경제적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가치 이상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들어하면서도 5월의 의미를 기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물질이 정신세계를 압도한 느낌이다. 정치·경제뿐 아니라 교육·문화예술계 등 대부분의 분야가 물질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는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고 주창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물질에 경도돼 물질을 지키고자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분노의 감정마저 생긴다. 서울신문의 문화면을 보면 많지 않은 지면에 다양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만 연예 기사, 스포츠 기사, 교육 기사 등이 뒤섞여 있고 어떤 경우에는 사회면에 나올 만한 기사가 문화면에 있기도 하다. 워낙 문화라는 것이 광범위한 것이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것들의 배치가 적절치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요즘 파급력이 큰 사회적 이슈들이 연일 생산되는 상황에서 문화면에 큰 비중을 두기 어려운 고충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미래의 길을 여는 것이 언론의 역할 중 하나라고 한다면 그 역할은 문화면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나아지든 어려워지든 물질적 가치에 대한 경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적 풍요가 곧 삶의 만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다. 널리 알려진 속담처럼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서울신문이 물질문화에 경도돼 비인간화되는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지속적으로 정신적 만족과 풍요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드는 문화면을 구성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 “폐기물 저장고에 100시간 있어야 병원 X레이 한번 맞는 양과 같아요”

    “폐기물 저장고에 100시간 있어야 병원 X레이 한번 맞는 양과 같아요”

    “저렇게 얼굴을 노출시켜도 괜찮나요?” 방사선 차단 기능이 있는 30㎝ 두께의 납 유리창 안으로 남색 근무복을 입은 직원들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방폐물) 드럼에 대한 육안 검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중·저준위 폐기물 5032드럼이 처분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인수저장시설이다. 바깥 모니터에는 실시간 방사선량이 측정되고 있었다. 저장고 내부 시간당 2.668 밀리시버트(m㏜), 관람구역 0.116m㏜, 시설주변 0.096m㏜라고 표시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내부에 100시간 가까이 있어야 병원에서 가슴 엑스레이(0.1m㏜) 한 번 맞는 양과 같다”면서 “자체 시설에서는 방사선이 나오는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장이 30년 만인 다음달 본격 운영을 앞두고 지상에서 검사를 마친 방폐물 드럼이 지하에 처분되는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5일 찾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국내 최초 동굴처분 방식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장은 겉으로는 규모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중·저준위 방폐물은 원자력발전소나 병원 등에서 방사선에 노출된 의류, 신발, 장갑 등을 말한다. 각지에서 사용된 방폐물은 2600t급 방폐물 전용선박인 ‘청정누리호’에 실려 월성 물량장으로 해상 운반된다. 월성 물량장에서 실린 방폐물은 전용트럭으로 옮겨져 인수검사시설에서 처분적합성 검사를 받는다. 인수저장시설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쳐 안전성이 확보된 드럼만 지하 처분고에 저장된다. 폐기물이 담긴 노란 드럼통은 대형 그리퍼를 통해 검사 레일로 옮겨진 뒤 자동 이동하면서 방사성핵종분석기, 엑스레이 검사설비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표면오염여부, 중량 등 11개 항목에 대해 정밀 인수검사를 받는다. 1드럼당 검사시간은 20~30분가량이며 하루 8시간 근무기준 45드럼이 처리 가능하다. 인수검사상 아무 문제가 없는 200ℓ짜리 드럼은 바코드가 부착되며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 용기에 16개씩 밀봉(20t)돼 외벽 방사선 농도를 측정한 뒤 처분동굴로 이동한다. 지하처분시설은 차를 타고 지하 80m 지점까지 내려간다. 방폐물이 운반되는 통로인 운영동굴은 총연장 1.4㎞에 달한다. 2개의 격리셔터를 통과한 이곳에 방폐장의 핵심 시설인 거대한 처분고 ‘사일로’가 있다. 높이 50m, 직경 23.6m의 원통형 저장고는 양 옆으로 각각 2개씩 총 6개가 있다. 사일로 1개에는 1만 6700드럼이 들어가며 총 10만 드럼(1단계)이 향후 10년간 들어가게 된다. 방폐물은 27단 높이로 쌓이며 맨 아래와 맨 위 방폐물의 오차는 7㎜에 불과할 정도로 고도의 정밀함을 요구한다. 처분시설이 다 차게 되면 빈 공간은 채움재로 채우고 동굴 입구까지 콘크리트로 완전 밀봉 폐쇄해 자연 상태로 방사능이 돌아가기까지 관리하게 된다. 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종합시운전을 통해 방폐물 처분의 전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경주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스 플러스] 월성원전 폐연료봉 추락 사고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폐연료봉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15일 월성원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6분쯤 월성 4호기 폐연료봉 습식 저장고에서 폐연료봉 1다발이 수조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고는 폐연료봉을 건식저장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37개의 폐연료봉을 묶은 1다발이 추락했고 폐연료봉 2개는 연료다발에서 떨어져 나갔다. 월성원전 측은 “방사성물질 누출은 없다”고 말했다.
  • 월성원전 폐연료봉 분리사고…방사성 물질 누출 없어

    월성원전 폐연료봉 분리사고…방사성 물질 누출 없어

    월성원전 폐연료봉 분리사고…방사성 물질 누출 없어 방사성 물질 누출 없어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폐연료봉(사용후핵연료)이 이동과정에서 원전 내 수조 내 그물망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방사성 물질은 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5일 한수원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6분쯤 월성원전 4호기 폐연료봉 습식 저장고에서 폐연료봉 한 개가 수조 내 그물망에 떨어졌다. 물로 채워진 습식 저장고의 폐연료봉을 건식 저장고로 옮기기 위해 기계를 조작하다가 연료봉이 떨어진 것이다. 37개의 폐연료봉으로 이뤄진 한 다발이 추락하는 과정에서 폐연료봉 2개가 다발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월성 4호기는 1999년 10월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700MW 급 중수로 원전이다. 중수로 원전에서 발생한 폐연료봉은 수조 형태의 습식 저장고에서 약 6년간 열을 식힌 뒤 원자로 밖에 있는 건식 저장시설로 옮겨 보관된다. 한수원 측은 “기계로 작업하는 도중 발생한 사고로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경주로 보는 신라(안미연 지음, 정경아 그림, 현암사 펴냄) 월성, 대릉원, 황룡사터, 첨성대 등 현재와 신라시대 경주를 비교하며 신라의 건국 설화부터 신분, 국가 제도, 인물, 과학 기술, 문화, 외교 등을 살펴보는 역사 그림책. 48쪽. 1만 5000원. 산아가 오고 있어(최은규 지음, 이승주 그림, 푸른영토주니어 펴냄) 조선시대 정유재란 속에 피어난 전남 순천 억만골 두 소녀의 슬프고도 가슴 아픈 내용을 담았다. 조현범이 1708년(정조 8년)에 순천의 풍물과 사적 등을 기록한 ‘강남악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188쪽. 1만 1000원.
  • 월성 1호기 보상 ‘1310억’ 잠정 합의

    경주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에 따른 주민 보상금이 1300억원대로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수원과 경주시, 동경주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경주에서 월성 1호기 계속운전과 관련한 3자 협의를 통해 주민 보상금을 1310억원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경주지역 환경단체와 상당수 시민은 여전히 월성 1호기 수명연장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월성 1호기(가압중수로·67만 9000㎾급)는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으나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반발로 재가동 여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까지 보상금 협의에서 동경주대책위는 2810억원을 요구했으나 한수원은 1100억원대를 제시하는 등 서로 의견 차가 커 난항을 겪어왔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친노는 왜 민심을 얻지 못했나

    [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친노는 왜 민심을 얻지 못했나

    4·29 재·보궐선거에서 친노무현계의 좌장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체제가 대패했다. 문 대표는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된 뒤 탕평인사로 친노 견제에 대한 당내 불협화음을 봉합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친노에 대한 견제와 위기감이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왜 그럴까. 우선 친노 세력의 ‘폐쇄성 또는 배타성’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친노 지도부는 공천 과정에서 철저하게 ‘자기 사람 심기’에만 집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이번 재·보선에서 전략 공천을 실시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오히려 “친노계 지역위원장을 공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재·보선 과정 국면마다 문 대표 주변의 ‘비선 라인’이 작동했다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국민지갑지킴이론’을 통해 경제 이슈를 이끌고 간다는 선거 프레임이 ‘성완종 파문’을 계기로 정권심판론으로 전환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주장한 노무현 정부 시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 특혜 의혹 ‘물타기’에 휘말리는 오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있다. 다음으로 친노 세력이 여전히 과거 민주화운동 시절의 ‘도덕적 우월성’에 갇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선민의식이 결정적 순간에는 당내 분열을 야기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친노 세력은 당의 주류로 등장한 이후 치러진 두 차례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그럼에도 친노 세력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혁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특히 이념 지형이 예전과 달라졌는데도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0일 “2008년 이후에는 보수가 40%, 중도가 35%, 진보가 25%일 정도로 이념 지형이 보수화됐는데 친노는 민심의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면서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 정치 개혁에 앞장섰다는 우월감이 여전히 현장에서 통용될 거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는 친노 세력이 ‘정책적 대안 없는 비판’만 한다는 것이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참모 출신인 문 대표가 ‘노무현 지키기’에만 치중하다가 정작 중요한 정책 대안 제시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에 치중하기보다는 경제민주화 또는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된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에 대한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문 대표가 주장했던 유능한 경제정당론조차 당내에서는 알맹이 없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능한 경제정당론도 결과적으로는 국민에게 먹히지 않았다”면서 “당 밖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정책 대안 제시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김윤철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은 더이상 국민적인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서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민생과 관련된 정책 대안 중심으로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노후 원전 월성1호기 재가동 쉽지 않네

    노후 원전 월성1호기 재가동 쉽지 않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던 월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협상 등에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탓이다. 2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월 원안위의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승인 결정 이후 당초 이날까지 45일간 계획예방정비 작업을 마치고 원안위의 승인을 받아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번 작업은 2012년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중지됐던 만큼 원전 운영시스템과 부품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차원이다. 한수원은 또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월성 1호기 인근 동경주대책위원회와 협의체를 구성, 보상 협상에 들어갔다. 협의체는 동경주지역인 감포와 양남, 양북의 3개 읍·면 대표 9명과 한수원 6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6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상 규모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크게 때문이다. 한수원은 131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고리 1호기를 기준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반면, 주민들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2800억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보상금을 정하기 위한 기간 산정 방식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수원은 스트레스테스트 등으로 월성 1호기 재가동(10년)이 2년여 늦춰지면서 실제 운영 기간은 7년 5개월 안팎에 불과해 보상금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전체 보상금을 11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월성 1호기는 사용후 핵연료가 다량 배출되고 삼중수소 발생 위험이 높은 중수로 원전인 만큼 경수로 원전과는 보상금 산정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한수원은 월성 1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다음달 8일 이후로 연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1호기 수명연장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주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수원이 원안위의 재가동 승인도 없는 상태에서 5600억원을 들여 월성 1호기 시설 보수를 한 것은 재가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시민 안전은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경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400여명은 지난 25일 경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원안위가 지난 2월 월성 1호기 수명연장 허가안을 의결한 것은 법과 규정을 위반한 날치기”라며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철회를 위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도 월성 1호기 등 노후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울산지역 국회의원과 5개 구·군 의원들을 대상으로 노후원전 재가동과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과격한 시리자 뒤엔 3인방 숨어 있었다

    과격한 시리자 뒤엔 3인방 숨어 있었다

    깔끔한 외모에 화려한 언변을 갖춘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가죽 점퍼 차림으로 투사 이미지가 강한 ‘섹시 가이’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 그렉시트 논란 속에서 집권 시리자의 간판 스타다. 그러나 시리자의 본색을 알고 싶다면 이들 뒤에 숨겨진 3인방을 봐야 한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소개했다. 첫 인물은 파나요티스 라파차니스(위) 에너지환경장관이다.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30여년간 스탈린주의 공산당에서 활동했다. 미국과 유럽이 질색하는 ‘그렉시트에 이은 러시아와 합작’ 시나리오에 가장 적극적이다. 집권 직후 발전소, 항만시설 등에 대한 민영화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원칙론자로서 당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다음은 니코스 부치스(가운데) 내무장관이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풍채지만 거리의 투사 출신이다. 그가 추진하는 극좌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온정적 정책에 대해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극좌 테러리스트들을 수용하는 교도소를 폐쇄하고, 이들에게 좀 더 인간적으로 대우해 주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안 총책임자인 그는 “폭력은 싫지만 거리시위대가 있다는 점은 자랑스럽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인물이다. 마지막은 아리스티데스 발타스(아래) 교육문화장관이다. 스스로는 탁월한 수학자임에도 집권 직후 고등교육에서 수월성 원칙을 폐기했다. 아예 대입시험도 없애고 학부생들의 졸업 기한도 없애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를 아는 예전 교수 동료들은 “최종 목표는 아마 대학을 학생자치기구로 전락시키려는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학 부실로 그리스가 세계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한숨 섞인 우려가 커진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꺼지지 않는 수도권 토지분양열기… 단독주택용지 2단지도 ‘완판’되나?

    꺼지지 않는 수도권 토지분양열기… 단독주택용지 2단지도 ‘완판’되나?

    올 봄 분양시장 훈풍을 타고 단독주택용지 인기가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다. 적막한 도심 아파트를 벗어나 한적한 교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전원형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 탓이다. 선호하는 지역으로는 인프라가 잘 갖춰 진 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로 더욱 집중되고 있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도시기반시설 및 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 져 있어 도심 접근성과 정주여건이 빼어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수도권 노른자위 지역 가운데 하나인 용인은 신분당선, 용인 경전철 등 개통으로 강남접근성이 좋아지면서 투자 가치가 한층 부각돼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교통과 학군, 인프라 등으로 최적의 주거지로 손꼽힌다. 이런 가운데 용인 흥덕지구의 ‘트리플힐스’가 저렴한 분양가에 뛰어난 입지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트리플힐스는 경기도 흥덕 택지개발지구 내 위치, 전체 약 6만2990㎡에 다섯 개의 단지로 구성된다. 총 약 210필지 중 34필지를 차지하는 1단지가 단기간 내 계약을 마감하며 주인을 찾은 데 이어 2단지 토지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 4월 15일부터 선착순 분양하는 2단지는 공급 면적이 275~390㎡ 42 필지로, 분양가는 합리적인 가격인 3억 후반 대 선부터 시작한다. 트리플힐스가 수요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수도권 남부 경부고속도로 축에 자리잡은 데다 분양가도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덕분이다. 특히, 트리플힐스는 잘 갖춰 진 택지지구의 생활 인프라는 누리면서 저렴한 분양가로 향후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수원 IC에서 약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으며, 용인서울고속도로 흥덕IC,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 이용이 편리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하다. 오는 2016년에는 신분당선 광교도청역(가칭)이 인근에 위치해 대중 교통 여건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이밖에 대중 교통으로는 분당선 청명역, 신갈역, 광역 버스로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트리플힐스는 흥덕지구 내에서도 매우 뛰어난 교육 환경과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석현초, 흥덕중, 흥덕고 등 도보 학군 형성으로 기준 전원 주택지에 없는 우월성 확보로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지 주변으로는 죽전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이마트, 홈플러스 등 생활편의시설을 비롯해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종합병원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자연 환경으로는 광교산과 태광CC 등 녹지대로 둘러싸여 있고, 단지 주변으로 흥덕중앙공원을 마주보고 광교호수공원과 광교산을 가깝게 즐길 수 있다. 시행은 ㈜코랩이, 자금관리 또한 신뢰가 높은 우리은행이 담당하고 아시아신탁에서 신탁을 맡아 믿고 투자가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 최고의 입지와 생활 인프라를 누리면서도 흥덕지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3억 후반 대 분양이라 수요자들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원전 안전 문제 어떻게”… 바람 잘 날 없는 경북 동해안

    [이슈&이슈] “원전 안전 문제 어떻게”… 바람 잘 날 없는 경북 동해안

    경북 동해안이 원자력발전소로 몸살을 않고 있다. 경주에서는 월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 결정에 대해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신규 원전을 유치한 영덕에서는 반대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까지 원전 반대 운동에 가세하면서 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전 1호기(가압중수로형·설비용량 67만 9000㎾)에 대한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정비 작업은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법정 검사와 함께 예비디젤발전기 분해 점검, 증기발생기 전열관 검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 2월 27일 회의를 열고 월성 1호기의 수명을 10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2012년 11월 20일 가동이 중단됐다. 한수원은 2009년 12월 월성 1호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계속운전을 원안위에 신청했다. 그러나 월성 1호기 계속운전 결정 이전부터 수명연장을 반대해 온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재가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전 인근인 경주 양남·양북면과 감포읍 주민들로 구성된 ‘월성 1호기 동경주 대책위원회’와 ‘나아리 생계대책위원회’, ‘월성본부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봉길리반대투쟁위원회’ 등 4개 주민단체는 원안위의 월성 1호기 수명연장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들은 “원안위가 날치기로 통과시킨 월성 1호기의 재가동 결정은 우리 주민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주민 생존권 확보를 위해서는 월성 1호기의 폐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들도 월성 1호기 재가동에 반대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 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국민을 상대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허가 취소 소송을 위한 소송 원고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공동행동은 “원안위가 법에 명시된 최신 기술 기준을 활용한 안전성 평가 부족 사항을 제대로 심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월성 1호기 수명연장 허가안을 표결 결정한 것은 원자력안전법 등 관련 법령을 중대하게 위반한 위법한 처분”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환경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불교생명윤리협회, 원불교천지보은회 등 4대 종교단체도 최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결정은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조속한 폐로 결정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과 동경주대책위는 지난달 말부터 월성 1호기 재가동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금까지 2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원전지역 전체 지원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는 고리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설비용량 58만 7000㎾) 재가동을 위해 원전지역에 1960억원이 지원된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는 훨씬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비해 건강상 위해 요소가 다량 배출되는 중수로형인 데다 원안위가 월성 1호기 재가동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주민 수용성 확보, 물가상승률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월성 1호기 재가동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월성본부 인접지역 이주대책위 등 3개 주민단체는 한수원이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수원이 재가동을 추진하는 이달까지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제 재가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원전 유치지역인 영덕에서도 원전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영덕군은 2011년 영덕읍 석리와 매정리, 창포리 일대 주민 동의를 얻은 뒤 140만㎾짜리 원전 4기를 유치해 강원 삼척시와 함께 신규 원전 건설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주민들 사이에 원전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반핵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반대 움직임이 주민과 지역 농어민 관련 단체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영덕원전을 반대하는 10개 농·어업사회단체들은 최근 영덕군청 앞에서 ‘영덕원전건설백지화 범군민연대’ 발대식을 하고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군민연대는 발대식에서 “주민의 반대 여론을 확인,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가 없었다”며 원전유치 당시의 절차를 문제 삼았다. 군민연대는 영덕 신규 원전 건설은 주민투표를 포함한 전체 군민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급기야 영덕군의회 원자력특별위원회는 지난 2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오는 8~9일 이틀간에 걸쳐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영덕지역 성인 남녀 1500여명이 대상이다. 원전특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집행부에 전달할 계획이며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날 경우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방침이다. 원전특위 박기조(55) 위원장은 “원전 건설은 군민들의 안전에 관한 중요 사항이어서 수용 여부에 대한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 1월 경북지역 한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덕 주민 51%가 원전 건설에 반대했지만 이후 영덕군이 원전 건설에 따른 지역개발과 안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와 한수원의 원전 건설 관련 지원책이 구체화되고 주민들의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 여하에 따라 주민투표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민연대와 환경단체 등은 2012년 원전 부지 지정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와 원전 비리 등으로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군민연대 등은 주민들이 원전 건설 반대를 결정할 경우 정부와 한수원은 이를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군민연대 관계자는 “최근 환경단체들에 의해 월성·울진 등의 핵발전소 주변에서 각종 발암 방사성물질이 지속적으로 방출된 사실이 밝혀졌다”며 “사고가 나지 않은 정상적인 핵발전소 주변에서 발암 방사성물질의 지속적 방출이 확인된 만큼 영덕핵발전소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폭발 4주년… 끝나지 않은 악몽

    후쿠시마 원전 폭발 4주년… 끝나지 않은 악몽

    지난 11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지 4년이 되는 날이었다.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기억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었을까. 아니면 그 경고가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탓일까. 정부는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월성 1호기, 고리 1호기 등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KBS1TV ‘시사기획 창’은 24일 밤 10시 후쿠시마 현지 농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와 방사능을 피해 이주한 일본인들을 밀착 취재한 내용을 방송한다. 일본 서부의 오카야마 현은 1500㎞ 떨어진 후쿠시마와 도쿄에서 방사능을 우려해 탈출한 피난민 1100여명이 살고 있다. 후쿠시마 토박이 야스히로 단지는 자신이 살던 후쿠시마 시가 피난구역이 아니었지만 평소 0.04밀리시버트(m㏜)였던 집 주변 방사선량이 갑자기 10m㏜까지 올라가자 충격을 받고 고향을 등졌다. 이들의 일본 정부에 대한 성토는 신랄하다. 또 취재진은 일본의 대표적인 식품안전 시민단체인 식품안전기금을 통해 일본 후생성 자료를 근거로 한 최근 2년간 후쿠시마 해역에서의 수산물 방사능 실태 조사 자료를 입수했다. 감성돔과 볼락, 민물생선이 최고 700베크렐(㏃)에서 370㏃까지 세슘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당국의 수산물 방사능 기준치가 100㏃/㎏으로 기준치보다 5~7배나 높은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부산지역의 재래시장에서 확보한 각종 수산물도 방사능 검사를 의뢰했다. 식약처가 지원하는 일본 현지 방사능 실태 민간인 조사단은 최근까지 세차례 후쿠시마 등 현지 실태 조사를 벌여 곧 결과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신라 왕궁 1000년의 비밀 풀리나

    신라 왕궁 1000년의 비밀 풀리나

    800년의 시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천년 왕국의 실체가 서서히 옛 모습을 드러낸다. 기원전 57년 탄생하고 935년 멸망하기까지 신라의 흥망성쇠를 묵묵히 함께했던 천년 궁성인 경북 경주 월성(月城)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18일 오후 월성 시굴 성과를 공개하고 본격 발굴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시험 발굴에 착수한 지 55일 만이다. 연구소는 서울 풍납토성과 경복궁, 전북 익산 왕궁리유적, 강원 강릉 굴산사지 등 주요 국가 사적을 조사했던 베테랑 발굴 인력 100여명을 투입했다. 고고학계는 ‘단군 이래 최대의 발굴사업’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흥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표토층을 살짝 걷어내자 곧바로 옛 궁성의 흔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월성은 성곽의 모양이 반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단, 초석, 적심(積心·초석 아래 다짐돌) 등을 갖춘 건물터 6동과 담장터 12기 등 궁성의 유구(遺構, 건축물의 흔적)는 1000년 전 월성 안을 거닐던 신라인의 자취를 살짝 엿보게 했다. 건물터 중에는 정면 12칸, 측면 2칸 규모(길이 28m, 폭 7.1m)의 대형 유구도 모습을 드러냈다. 뒤쪽으로 담장이 길게 뻗어 있고 우측에 배수로도 있다. 1227년 몽골의 침략을 받아 불태워졌지만 그 흔적까지 모두 없애지는 못했다. 어창선 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발굴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 건물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압지와 같은 연못터도 보였다. 어 연구사는 “흙이 물의 영향을 받으면 회색의 고운 점토가 된다”며 “점토가 많아 연못터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못 둘레의 석축은 좀 더 땅을 파야 나올 것”이라며 “안압지도 지표 상층에선 석축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배(高杯·굽다리접시), 병, 등잔, 벼루, 그릇, 어망추, 막새기와, 귀면기와 등 통일신라시대 유물도 다량 출토됐다. 토기엔 우물 정(井), 입 구(口) 자 형태의 음각 기호가 새겨져 있다. 월성의 해자와 안압지, 나정 유적 등지에서 발견된 ‘의봉4년 개토’, ‘習部’(습부), ‘漢’(한) 등의 글자가 적힌 평기와도 나왔다. 의봉(儀鳳)4년은 679년에 해당한다. 심영섭 소장은 “1914년 일본 고고학자 도리이 류조가 남벽 부근을 파헤친 지 100여년 만에 우리 손으로 실시하는 최초의 내부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우] 토목·건축·주택·플랜트 전 분야서 두각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우] 토목·건축·주택·플랜트 전 분야서 두각

    세계 최단 기간 시공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최첨단 침매터널 공법을 적용한 거가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등 건설 분야 전 부문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현재 박영식(57)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건설 디벨로퍼는 기존의 시공 중심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사업 기획부터 시공, 금융 조달과 운영까지 건설의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취지다. 특히 금융 조달 부문은 그 어떤 사업자보다 자신 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의 금융 조달 능력을 갖춘 KDB산업은행이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수동적인 입찰 참여를 통해 외부 환경에 취약한 수주산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설 선도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꾸준히 강조했다. 박 사장은 1980년 평사원으로 ㈜대우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나온 그는 입사 후 리비아, 하와이 등 해외 주요 현장을 두루 거쳐 해외개발사업팀장, 해외자산관리팀장,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본부장, 기획영업부문장 등 요직을 지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일에 있어서는 언제나 철두철미함을 추구하는 박 사장은 사석에서는 임직원과 자주 맥주잔을 기울이며 소탈한 면모를 보인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그는 운동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급속한 외부 환경의 변화와 경쟁 속에서 회사 경영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본인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해외건설 현장 숙소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에서 러닝머신, 벤치프레스 등의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해 2시간 넘게 능수능란한 운동을 선보여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월 선임된 임경택 대우건설 수석부사장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임 수석부사장은 산업은행에서 M&A실장, KDB컨설팅실장, 자본시장본부장, 개인금융부문장 등을 지냈다. 사려 깊은 매너를 갖췄음은 물론 살뜰히 직원들을 챙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2000년 12월 ㈜대우의 건설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 법인으로 설립됐다. 2001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재상장했고, 2003년 ‘푸르지오’를 출시하면서 성공적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됐으나 3년 후 다시 주인 없는 신세가 됐다. 지금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의 절반 이상(50.7%)을 가지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YWCA 탈핵 불의날 캠페인 1주년 거리 행진

    YWCA 탈핵 불의날 캠페인 1주년 거리 행진

     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는 10일 YWCA 탈핵 불의날 캠페인 1주년을 맞아 핵발전소의 위험을 알리고 재생에너지사회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민에게 알리는 거리행진을 했다. 이날 거리행진에는 한국YWCA연합회 활동가들과 전국 52개 회원YWCA 가운데 경기지역 YWCA 회원 120여 명과 여성환경연대, 차일드 세이브, 한국교회협의회(NCCK) 등 탈핵운동단체에서 140여명이 참여, 핵발전이 아닌 태양에너지 등의 재생에너지 전환 사회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렸다. 특별히 명동 한국YWCA회관 앞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있는 광화문까지 도보로 거리행진을 한 것은 지난 2월 27일 새벽, 월성1호기 재가동 결정이라는 불법적인 날치기 수명 연장 통과에 대한 무효화 입장을 표명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무엇보다 우선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YWCA회원들은 지난 1년간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에 명동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핵의 위험성과 수명 다한 핵발전소 고리1호기, 월성1호기의 폐쇄의 필요성을 알려왔다. 한국YWCA는 지난 2월 5일 고리 1호기 폐쇄를 위한 핵심 지역인 부산에서 2015정기총회를 개최,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고리 1호기 폐쇄를 위한 YWCA 전국 10만인 서명‘ 을 전달하고 6일에는 기장면 소재 고리 1호기 앞에서 폐쇄를 위한 십자가 행진을 벌인 바 있다.  한국YWCA는 탈핵운동을 2013년 이후 전국 52개 지역YWCA가 함께하는 중점운동으로 정해 후쿠시마 3주기인 2014년 3월 11일 YWCA 탈핵 불의날 캠페인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탈핵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5년 한국YWCA는 전국 23개 핵발전소로 핵밀집도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대한민국에서 30년 수명을 다한 고리1호기 폐쇄와 월성1호기를 폐쇄하고, 지역의 에너지 자립과 전환을 생각하는 에너지자립 워크숍과 방사능으로부터 우리아이들을 지켜내는 방사능조례제정 워크숍을 개최, 탈핵의 길은 멀지만 꾸준히 가야하며 가능한 길이라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