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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정 “시인 남편 불편하다면 주민 특강서 제외하겠다”

    고민정 “시인 남편 불편하다면 주민 특강서 제외하겠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7일 남편 조기영 시인을 강사로 기용한 특강에 대해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달 5일 개강하는 ‘고클래스’의 수강생 모집을 안내했다. 고 의원의 남편인 조 시인을 비롯해 10명의 강사가 참여하는 ‘고클래스’는 정치, 문화, 사회, 예술,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이트를 공유한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참가비는 10회 강의에 모두 20만원이다. 조 시인 외 강사들은 여행작가 손미나씨, 국회의원 오영환씨, 역사학자 전우용씨, 가수 하림씨 등이 참여한다. 강의는 고 의원의 광진구 사무실에서 면대면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며,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로 자리는 한정적이라고 안내됐다. 그는 ‘고클래스’가 논란이 되자 “무료로 강연을 진행하면 ‘금품제공’에 해당되기 때문에 선거법에 저촉된다”며 “‘고클래스’ 운영과 관련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영씨는 남편이기 이전에 시인으로 주민들에게 시와 세상에 대한 담론을 강연할 예정이었다”며 “일하는 아내를 위해 자신의 작업을 줄여가며 당당하게 육아를 선택한 아이 아빠의 자발적 육아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또 남편 조씨는 성평등과 육아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강사로 섭외했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며 “슬프지만 그것 또한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일 테니까요”라며 시민들의 답을 구했다. 한편 고 의원은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2017년 5월 대선 당시 주요 후보 5명 중 4명이 ‘노후 원전 폐쇄 혹은 신규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 후보들이 국민으로부터 얻은 득표율 합은 75.5%”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정책 집행을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최 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계획을 두고 ‘대선에서 41%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의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 ‘대통령이 시킨다고 다 하느냐’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실질적인 감사 사무 결정 및 업무에 대해서는 감사원 내부 규칙과 규정에 의해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토] 원전 임시저장시설 반대 ‘아수라장’

    [포토] 원전 임시저장시설 반대 ‘아수라장’

    24일 오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복지회관 앞 도로에서 한국수력원자력(주)월성원자력본부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증설을 반대하는 시민이 김소영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재검토위원장이 탄 승용차를 막아서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재검토위원회는 이날 주민의견수렴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반대단체의 반발에 무산돼 서류로 대신했다. 주민의견수렴 결과 찬성 81.4%, 반대11%, 모르겠다 7.6%로 나타났다. 2020.7,25 뉴스1
  • 월성원전 맥스터 주민 81.4% 찬성…8월 중 착공 추진

    경북 경주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에 대한 주민 의견 조사에서 81.4%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이 맥스터 추가 건설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하면서 맥스터 건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4일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에 따르면 시민참여단(145명)을 상대로 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를 설문한 결과 3차 조사 기준 찬성 81.4%(118명), 반대 11%(16명), 모르겠다 7.6%(11명) 순으로 집계됐다. 위원회는 경주시민 145명을 대상으로 3주간 숙의 학습을 거치며 3차례 설문조사를 했다. 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을 원전 5㎞ 이내 3개 읍면 또는 시내 등 거주 지역과 연령, 성별, 직업, 학력, 소득 수준 등으로 구분해도 모든 영역에서 찬성률이 최소 65% 이상 나왔다고 전했다. 찬성 비율은 시민참여단을 상대로 지난달 27일 오리엔테이션을 한 이후 3주간 숙의 학습을 거치는 동안 상승했다. 찬성률은 1차 58.6%에서 2차 80%, 3차 81.4%로 높아졌다. 반대율은 각각 8.3%, 9.7%, 11%였다. 1차 설문에서 ‘모르겠다’고 답한 48명 가운데 35명이 3차 설문에서 ‘찬성’으로 바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의견 수렴 결과를 전달받은 뒤 정책 결정 검토에 착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 의견 수렴 결과를 존중한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정부 차원에서 그간 증설에 반대했던 이해 관계자들과 대화한 뒤 8월 중 최종 증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가 8월 중 최종 결정을 하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관한 공작물 축조를 신고하고, 경주시 양남면에서 신고를 수리하면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한수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월성원전 맥스터 용량 16만 8000다발 가운데 95.36%가 다 쓴 핵연료로 채워져 2022년 3월쯤엔 포화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한수원은 월성원전 내 기존 맥스터 부지 옆에 16만 8000다발을 보관할 수 있는 맥스터 7기를 더 짓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한수원은 2016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운영변경허가 신청을 했고, 올 1월 운영변경허가를 받았다. 2017년엔 시공사업자를, 2018년엔 기자재 공급사를 선정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8월 중 착공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나갈 예정”이라며 “2022년 3월 이전 준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수원은 지역 보상 문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측은 “지역 지원 방법에 대해 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건설 주민의견 조사 찬성 81.4%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건설 주민의견 조사 찬성 81.4%

    경북 경주 월성원전 인근 지역주민 81%가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에 따르면 시민참여단을 상대로 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를 설문한 결과 3차 조사 기준으로 찬성 81.4%, 반대 11%, 모르겠다 7.6% 순으로 나왔다. 위원회는 경주시민 145명을 상대로 3주간 학의학습을 거치며 3차례 설문조사를 했다.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을 원전 5㎞ 이내 3개 읍면 또는 시내 등 거주지역과 연령, 성별, 직업, 학력, 소득수준 등으로 구분하더라도 모든 영역에서 찬성률이 최소 65% 이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오만한 민주당 잇단 헛발질…끼리끼리 문화에 반성도 없다

    오만한 민주당 잇단 헛발질…끼리끼리 문화에 반성도 없다

    박원순 성추행 의혹에 기초의원 일탈n번방 변호인을 공수처장 추천위원에대선·지방선거·총선 연이은 압승이 ‘독’과거 투쟁경력 앞에서 기득권만 강화당내서도 “우려했던 상황, 자중해야”더불어민주당에 나날이 악재가 쌓이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기초의원들의 절도·음주운전, 텔레그램 성착취 피의자를 변호한 사람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삼기까지 연이은 헛발질에 지지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이해찬 대표가 대독이 아닌 직접 사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영결식이 엄수된 다음날인 14일 민주당 일각에서는 뒤늦게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실망이 적지 않다”며 “그동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평등 교육 등이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그동안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등에서 연이어 압승하며 거대 여당으로 자리잡았고 열린우리당의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곳곳에서 실수가 벌어진 원인은 결국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차 피해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강조한 것도 시민단체와 민주화 운동 출신들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민주당에 자리잡은 끼리끼리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과거의 투쟁 경력과 도덕적 우월성을 앞세워 권력과 기득권만 강화할 뿐 새로운 진보에 대한 고민과 과오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래통합당의 실수가 민주당을 유지시키는 유일한 동력이 돼 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마다 쉽게 이기다 보니 우려했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자중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13일 강훈식 수석대변인 대독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지만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사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13일은 박 전 시장 영결식이었고 이 대표가 장례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직접 사과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이 대표가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당내 재발 방지를 위한 의지를 보여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문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주춤했던 7월 국회가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각각 의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직개편․인사단행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직개편․인사단행

    5개 연구본부, 2개 지원본부(연구본부) ▲디지털경제사회연구본부, ▲ICT데이터사이언스연구본부, ▲통신전파연구본부, ▲방송미디어연구본부, ▲국제협력연구본부(지원본부) ▲기획조정본부 ▲경영지원본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권호열)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정책연구 역량 강화 및 정부 정책연구수요 대응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7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권호열 원장은 향후 3년간의 경영목표를 수립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관으로서 ‘국가 디지털 전략을 선도하는 ICT정책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조직을 본부-실/센터 체제로 전환해 능동적인 대내외 활동을 촉진하는 조직혁신에 나섰다. KISDI는 ▲디지털경제사회연구본부, ▲ICT데이터사이언스연구본부, ▲통신전파연구본부, ▲방송미디어연구본부, ▲국제협력연구본부 5개의 연구본부 체제로 개편하고 정책연구의 시의성(속도)과 전문성(깊이) 측면에서의 수월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디지털전환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디지털경제사회연구본부’를 설치해 중장기적인 ICT 융합 트렌드 대응을 강화하고, 데이터경제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연구 기능을 보강한 ‘ICT데이터사이언스연구본부’를 설치하여 데이터기반 미래예측 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본부장 인사▲기획조정본부장 이재영 ▲디지털경제사회연구본부장 이호영 ▲ICT데이터사이언스연구본부장 정용찬 ▲통신전파연구본부장 김현수 ▲방송미디어연구본부장 이종원 ▲국제협력연구본부장 강하연 ▲경영지원본부장 최병수 ◇실장·센터장 인사(*표시는 겸직)▲디지털혁신산업연구실장 박유리 ▲AI전략센터장 김경훈 ▲지능정보사회정책센터장 문정욱 ▲ICT통계정보연구실장 정현준 ▲미래예측분석센터장 정용찬* ▲통신인터넷정책연구실장 정광재 ▲전파정책연구실장 김지환 ▲방송제도연구실장 성욱제 ▲미디어시장분석실장 이종원* ▲다자협력연구실장 강하연* ▲개발협력연구실장 고상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어린이 백과사전식 민주주의/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린이 백과사전식 민주주의/이지운 논설위원

    일본 정치인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우월감 중 하나가 자신들의 정치체제라고 한다. ‘의회제’(Parliamentary system)는 다수파가 형성되지 않으면 종종 연합정부(연립정부)를 구성하고, 때로는 이념 성향상 대척점에 있는 정당과의 연립정부도 생겨난다. 이렇다 보니 합의를 해야 할 일이 많고, 원치 않는 ‘협치’(協治)도 해야 할 때가 많다. 이 과정에서 ‘높은 민도와 성숙한 정치력’이 필요한데, ‘한국은 그런 것을 갖출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내각제는 구조적으로 부패, 독재 등에 빠질 위험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을 제외하고는 선진국 대부분은 의회제 국가이고, 가난한 독재국가는 대부분 대통령제를 채택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체제 자체로 사회 간 우월성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의 생각은 학문적 논증을 거칠 일이되 일본도 서양으로부터 ‘정권 교체도 변변히 못 하는 나라’로 조롱받는 걸 잘 알고 있을 게다. 그래도 남는 건 ‘성숙한 정치력’이라는 해묵은 숙제다. 한국 사회가 최소 지난 30년간 ‘제왕적 대통령’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도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기 위해서였다. 나아가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있는데, ‘다수결(多數決)의 횡포’가 그것이다. 요즘 유행한다는 하버드대 교수들의 공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 ‘어린이 백과사전’으로도 충분하다. “다수결의 원칙에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지 않아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찬성했다는 이유로 잘못된 정책을 실시하거나 전쟁을 일으키기도 해요.” “다수결의 원칙은 모든 사람의 생각과 바람을 담아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요.” “다수결의 원칙이 민주적인 의사 결정 방법으로 자리 잡으려면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거쳐야 해요.”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결정된 의견이라도 그것을 반대했던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의 생각이 꼭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자세가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다수결은 그 자체로 절대 ‘선’(善)일 수 없는데, 선인 양하는 일이 한참 진행되면 좌파는 사회주의 독재의 모습을 띠기 쉽고, 우파라면 파시즘으로 나가게 마련이다.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다수결이라는 ‘힘’은 운영의 묘나 관행 같은 것으로 다스려져 왔다. 특히 좋은 관행은 전통으로 남아 정치를 성숙시킨다. 한국 정치에서 관행이라면 이런 것들이다. 국회 법사위원장을 17대 국회부터 야당에 넘겨 온 것이나, 상임위원장을 의석수로 배분한 것도 그런 것으로 여겨 왔다. 야당을 국정 운영의 일부로 끌어들이고, 책임감을 지우는 효과도 있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야당 시절 법사위원장직을 챙기고, 상임위원장을 배분받으면서 이를 나쁜 관행이라고 느꼈던 모양이다. 이번에 ‘법대로’ 다수결의 힘을 행사한 것은 새로운 관행을 만들려 한 것 같다. 하지만 엄청나게 선한 것인 양했다가 뒤에 국민을 당황케 했던 경험들을 되새길 필요는 있겠다. 선거법 개정이 그러했다. 그것이 꼭 있어야 한다며 ‘법대로, 다수결’로 기어이 통과시키고야 말았는데, 여야 위성비례정당이 탄생해 무력화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집권 3년차에 제 손으로 인상 속도를 늦추었다. ‘민식이법’도 제대로 시행도 하기 전에 고쳐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여기에는 국회 입법조사처도 가세했다. 부동산 관련 제도는 고치고 또 고치고, 또 고친 것이 스무 번이 넘었다. 1차 추가경정예산도 다 쓰지 못한 재정이 있는데 3차 추경이 급하다고 하면 그 ‘시급성’이 어떠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납세자들도 분명히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는 또 얼마나 급하기에 대통령이 국회의장에게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인지. 청와대 대변인은 “국회가 제때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해야 훌륭한 공수처장을 출범일에 맞춰 임명할 수 있다”고 했다. 언필칭 ‘위기’, ‘불확실의 때’라고들 한다. 내각제 국가에선 이럴 때 대연정이 탄생했다.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도하려 했던 그 일이다. 왜 그랬을까? 국민적 힘이 필요해서였을 것이다. 지금은 의석수가 넘치니 연정은 필요 없겠지만, 국민적 힘과 지혜는 여전히 필요한 때 아닌가. 지금 가려는 길이 꽃길일지, 진흙탕길일지 누구도 모른다. 어린이 백과사전만 봐도 그것은 결코 다수결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 [인사] KB국민은행, 건설공제조합, 한국수력원자력, BNK경남은행

    ■ KB국민은행 ◇ 승진 △ 경기남9(오산운암) 지역본부장 김영묵 △ 광주종합금융센터 지점장 김련 △ 노원지점장 남은애 △ 상무지점장 송순재 ◇ 전보 △ 서인천종합금융센터장 박성휘 △ 망포역지점장 김응남 △ 범어동지점장 윤태석 △ 사상종합금융센터 지점장 이상필 △ 서광주지점장 이길룡 △ 서초2동지점장 김훈식 △ 성서종합금융센터 지점장 손영우 △ 신현동지점장 이윤석 △ 진접종합금융센터 지점장 전성일 ■ 건설공제조합 ◇ 승진(2급) △ 부산지점 부지점장 신미연 ◇ 전보(팀장·부지점장) △ IT운영팀장 임동철 △ 공제보상팀장 김지현 △ 신용정보팀장 박성식 △ 중앙지점 부지점장 정호원 △ 삼성지점 부지점장 김미애 △ 의정부지점 부지점장 장성만 △ 안산지점 부지점장 이건승 △ 일산지점 부지점장 김선철 △ 대전지점 부지점장 송현배 △ 전주지점 부지점장 정윤석 △ 광주지점 부지점장 윤인효 △ 순천지점 부지점장 박진호 △ 창원지점 부지점장 정기수 △ 강남보상센터 부센터장 강인서 △ 중부보상센터 부센터장 류창선 △ 고객중심고도화TF팀장(겸직) 이종일 ◇ 파견 △ 건설단체총연합회 윤성현 △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안병광 ■ 한국수력원자력 ◇ 본사 △ 기획본부장 공영택 △ 재무처장 김형일 △ 설비기술처장 최헌규 △ 원전사후관리처장 최득기 △ 감사총괄부장 오석동 △ 기업문화부장 김행섭 △ 회계세무실장 최영재 △ 설비관리실장 소유섭 △ 정비총괄부장 김현주 △ 계측제어설비부장 김영진 ◇ 고리원자력본부 △ 대외협력처장 장정일 △ 제1발전소 1호기 안전관리실장 이병국 △ 제2발전소 기술실장 이돈국 ◇ 한빛원자력본부 △ 제3발전소장 김근수 △ 제3발전소 운영실장 박원서 ◇ 월성원자력본부 △ 대외협력처장 윤상조 △ 제3발전소장 김성면 △ 제3발전소 운영실장 김형민 ◇ 한울원자력본부 △ 대외협력처장 류명석 △ 신한울제1건설소장 조석진 △ 신한울제1건설소 기전실장 김종철 ◇ 새울원자력본부 △ 대외협력처장 윤유영 △ 경영지원실장 이한용 △ 산청양수발전소장 김태곤 △ 중앙연구원장 김한곤 ■ BNK경남은행 ◇ 3급 승진 △기업경영지원부 선임심사역 팽용환 △내서지점 부지점장 김동진 △신탁사업단 부부장 김은경 △용지로지점 부지점장 하민애 △총무부 부부장 이정호 △평거동지점 선임PB 이유진 △화전공단지점 부지점장 전준석 △정촌공단지점 선임CMO 이상준
  • 조희연 “올해 수능 난도 낮춰야…학교 서열화 해소 계속 추진”

    조희연 “올해 수능 난도 낮춰야…학교 서열화 해소 계속 추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일수가 줄어 고3과 재수생 간 학력 격차가 벌어진 점을 우려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난도를 크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 11층 대강당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재유행 때문에 ‘거리두기’가 강화되더라도 등교 규모를 축소하거나 수업 방식이 수행평가 혹은 원격수업으로 바뀔 뿐, 학교가 다시 문을 닫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이어서 코로나 19에 따른 후속 조치로 대학들이 대입 전형에서 학생부 비교과를 축소한 데 대해 “교육부나 대학도 큰 방향에서는 (비교과를 축소하는 등)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면서 “(그뿐만 아니라) 수능 난도를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나 국제중 같은 학교체제 차원의 서열화 해소를 위한 정책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이 국제화된 인재를 키운다고 만들었는데 충분한 기능·역할을 하기보다는 상위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쪽으로 초점이 맞춰진 조기 경쟁 교육에 불과했다”면서 “특정한 아이가 아니라 모든 아이를 위한 수월성 교육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교육청은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의 ‘서열화 문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고입 석차백분율은 중학생의 고입전형 점수를 학생 수로 나눠 백분율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싶은 중학생에게 적용되는 제도이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은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는데 우리 교육은 서열화된 사회적 시스템의 상층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경쟁 도구가 됐다”면서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하도록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테스크포스)를 운영해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2012년부터 도입된 중학교 성취평가제는 중학교 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꾼 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는데, 중학교를 졸업하며 생성하는 서열화된 석차백분율 제도는 효용성이 크지 않음에도 성취평가제 취지를 퇴색시키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지난 3월 페이스북에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일부 교직원) 그룹이 있다”고 써 논란을 일으킨 사실을 언급하면서 “선생님들께 상처를 드릴 수 있는 말을 했다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정화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재검토위 실패” 사퇴

    정정화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재검토위 실패” 사퇴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증설 문제를 놓고 정부와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 시민단체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월성원전 맥스터는 2022년 3월이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오는 8월엔 추가 증설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절차적으로 경주시 건설 허가만이 남아 있고 지난해 발족한 재검토위는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재검토위원 2명이 사퇴한 데 이어 정정화 재검토위원장마저 지난 26일 “재검토위는 실패했다고 규정한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재검토위를 구성할 때부터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공론화가 진행됐다”면서 “탈핵시민계를 포함해 이해 당사자들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논의 구조로 판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부는 즉각 유감 입장을 내고 “재검토위는 중립 인사로 구성됐고, 의견 수렴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탈핵 시민사회계가 공론화 과정에 참여를 거부하고 토론장 밖에서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반박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감사원 감사위원 석 달째 공석 이유 있었네!

    감사원 감사위원 석 달째 공석 이유 있었네!

    일각선 “金, 정치적 중립성에도 안 맞아” ‘예산 전문가’ 임명설 나돌아 귀추 주목월성 1호기 원전 감사로 감사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원전 감사보다 감사위원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법조인 출신인 이준호 감사위원이 지난 4월 3일 퇴임한 후 그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사위원이 거의 석 달째 공석인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관가에서는 여권에서 김오수 전 법무차관을 감사위원 후보로 강력하게 밀었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이 제청을 거부해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한 소식통은 23일 “지난 4월 물러난 김오수 법무차관이 감사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원장이 반대해 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관급인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통상 청와대와 감사원이 사전 조율을 거쳐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재가를 하지요. 감사원이 헌법기관이다 보니 감사위원에 대해서도 헌법 제98조 3항에서 “감사위원은 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최 원장이 김 전 차관의 감사위원 직행에 제동을 건 배경을 둘러싸고는 “친정권 성향인 김 전 차관이 감사위원으로서 직무상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 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전 차관은 조국 전 법무장관 퇴임 후 장관 직무대행을 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고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야권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김 전 차관이 법무차관을 하다가 같은 차관급 자리인 감사위원으로 가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장관급으로 영전해야 할 위치인데 감사위원은 ‘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김 전 차관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전 차관은 현재 초대 공수처장, 권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장관급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실제로 인사 검증 동의서도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감사원 내에서는 차기 감사위원 후보로 경제부처 출신 인사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조달청장을 지낸 김상규 감사위원 후임으로 임찬우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이 낙점되면서 감사위원 중에는 예산 전문가가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변호사 출신인 김진국 감사위원이 있는 만큼 굳이 법조인 출신 인사를 임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래저래 감사원이 관가의 뉴스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관가블로그] 감사원 감사위원 석달째 공석인 이유는?

    [관가블로그] 감사원 감사위원 석달째 공석인 이유는?

    월성 1호기 원전 감사로 감사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원전 감사보다 감사위원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워고 있습니다. 법조인 출신인 이준호 감사위원이 지난 4월 3일 퇴임한 후 그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사위원이 거의 석달째 공석인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관가에서는 감사위원 인선 과정에서 김오수 전 법무차관이 감사위원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이 제청을 거부해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한 소식통은 23일 “지난 4월 물러난 김오수 법무차관이 감사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원장이 반대해 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관급인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통상 청와대와 감사원이 사전 조율을 거쳐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재가를 하지요. 감사원이 헌법기관이다 보니 감사위원에 대해서도 헌법 제98조 3항에서 “감사위원은 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최 원장이 김 전 차관의 감사위원 직행에 제동을 건 배경을 둘러싸고는 “친정권 성향인 김 전 차관이 감사위원으로서 직무상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 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전 차관은 조국 전 법무장관 퇴임후 장관 직무 대행을 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며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야권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김 전 차관이 법무차관을 하다가 같은 차관급 자리인 감사위원으로 가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장관급으로 영전해야 할 위치인데 감사위원은 ‘급’이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 전 법무차관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전 차관은 현재 초대 공수처장, 권익위원장등 7개 장관급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실제로 인사검증 동의서도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감사원 내에서는 차기 감사위원 후보로 경제부처 출신 인사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조달청장을 지낸 김상규 감사위원 후임으로 임찬우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이 낙점되면서 감사위원 중에는 예산 전문가가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변호사 출신인 김진국 감사위원이 있는 만큼 굳이 법조인 출신 인사를 임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래저래 감사원이 관가의 뉴스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관가 블로그] ‘반쪽 법사위’에 소관 부처 공무원들 표정관리

    [관가 블로그] ‘반쪽 법사위’에 소관 부처 공무원들 표정관리

    야당 저격수 빠져 내심 홀가분한 분위기 추후 의식 “野 의원들 참석 전제로 준비”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8일 법무부와 헌법재판소, 23일 대법원과 법제처, 24일 감사원과 군사법원의 업무현황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표결을 강행해 윤호중 의원을 법사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가운데 민주당은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을 잡으며 법사위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각 부처 공직자들은 17일 국회로 달려가 의원회관을 돌며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인사를 다니는 등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실무 공무원들은 의원 보좌진 등을 통해 현안 질의에 나올 만한 예상 질문 등을 뽑으며 상임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법사위는 ‘상왕’(上王) 상임위로 불립니다.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 처리의 최종 관문이지요. 여야가 상임위에서 합의한 법안이라도 법사위에서 틀어쥐고 있으면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 온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더구나 법원과 검찰이 소관 기관이다 보니 막강한 권한도 뒤따릅니다. 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불러 손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법사위에 쏠리는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야당 의원이 불참하는 법사위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물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야당 의원들의 호통과 질타가 없으니 업무보고에 대한 부담이 덜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통상 법사위 야당 의원은 ‘대여 전투력’이 강한 이들로 포진되지요. 다른 상임위도 논란이 되는 쟁점 사안에 대해 야당은 공격하고, 여당은 방어하는 ‘야공여방’(野攻與防) 구도가 전개되지만 법사위는 독특한 위상 때문에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합니다. 월성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해 감사 중인 감사원은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야당의 ‘저격수’가 없다 보니 내심 홀가분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법제처는 별다른 이슈가 없는 부처인데도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고 합니다. 다만 공무원들은 향후 야당 의원들의 참석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보니 ‘반쪽’ 법사위에 희색을 보일 수도 없는 것이지요. 추후 야당 의원들의 추궁을 의식해 다들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무부는 “현 상황을 결코 가볍게 대할 수 없다”고 했으며, 감사원도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다는 전제하에 상임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巨與 ‘반쪽’ 법사위에 소관 부처 공무원들 표정관리, 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8일 법무부와 헌법재판소, 23일 대법원과 법제처, 24일 감사원과 군사법원의 업무현황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표결을 강행해 윤호중의원을 법사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가운데 민주당은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을 잡으며 법사위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각 부처 공직자들은 17일 국회로 달려가 의원회관을 돌며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인사를 다니는 등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실무 공무원들은 의원 보좌진 등을 통해 현안 질의에 나올만한 예상 질의 등을 뽑으며 상임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법사위는 ‘상왕(上王)’ 상임위라고 불립니다.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처리의 최종 관문이지요. 여야가 상임위에서 합의한 법안이라도 법사위에서 틀어쥐고 있으면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 온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더구나 법원과 검찰이 소관 기관이다보니 막강한 권한도 뒤따릅니다. 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불러 손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법사위에 쏠리는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야당 의원이 불참하는 법사위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물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야당 의원들의 호통과 질타가 없으니 업무보고에 대한 부담이 덜 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통상 법사위 야당 의원은 ‘대여 전투력’이 강한 이들로 포진되지요. 다른 상임위도 논란이 되는 쟁점 사안에 대해 야당은 공격하고, 여당은 방어하는 ‘야공여방(野攻與防)’ 구도가 전개되지만 법사위는 독특한 위상 때문에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합니다. 월성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해 감사 중인 감사원은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야당의 ‘저격수’가 없다보니 내심 홀가분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법제처는 별다른 이슈가 없는 부처인데도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고 합니다. 다만 공무원들은 향후 야당 의원들의 참석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보니 ‘반쪽’ 법사위에 희색을 보일 수도 없는 것이지요. 추후 야당 의원들의 추궁을 의식해 다들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무부는 “현 상황을 결코 가볍게 대할 수 없다”고 하고, 감사원도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다는 전제하에 상임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중 관계와 북한의 대내 선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북중 관계와 북한의 대내 선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북중 관계는 북한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고 유엔안보리 회원국이자 공식적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한 국가로서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무력 내정 간섭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 파트너다. 지난 4일 조선로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 담화’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승인을 지지하고 미국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기사를 발표하면서 “폼페이오가 오늘의 공산당이 10년 전과 다르다고 한 것을 보면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가 날로 장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자인”했다며 “순차가 다르지만”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공격은 곧 북한 체제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한 대목에선 중국의 비중을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북한이 ‘역사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부 선전에도 관건적인 역할을 한다. 중국 혁명기에 대한 오늘날 북한의 인식과 사료를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북한의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중국 내전에서의 중공 승리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의 명령을 높이 받들고 조선의 우수한 아들딸들은 동북해방작전과 해남도전투에 이르는 가렬처절한 전화의 나날에 청춘도 생명도 다 바쳐 가며 전투마다에서 영웅적 위훈을 세웠다. 조선 인민의 국제주의적 지원에 무한히 고무된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1947년 여름부터 반공격에로 넘어갔다.” 중국 혁명에 참여한 조선인들은 김일성의 명령으로 파견됐으며 북한의 국제적 지원이 중공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근거로 북한 측은 여러 가지 자료를 제시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김일성이 1945년 9월 15일 ‘중국 동북 지방에 파견되는 군사정치 간부들과 한 담화’라는 문서다. ‘김일성전집’ 제2권에 수록된 이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이 일찍이 해방 직후부터 중국 혁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조선이 갓 해방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의 혁명 투쟁이라는 ‘성스러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국제주의 전사’를 중국으로 파견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일단 많은 조선인이 중국 혁명에 참가해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제2차 국공내전 시기에 북한은 중공군에 물자·의료적 지원, 그리고 휴양도 제한적으로나마 제공했다. 그런데 당시 조선인의 중국 혁명 참가는 김일성, 북한 지도자들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담화 자료를 보면 해방 직후 조선인의 중국 파견은 마치 김일성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처럼 묘사되지만 사료를 보면 그런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일제 패망과 소련군의 북한·만주 점령이 결정되면서 조중러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소련군은 갑작스러운 일제의 항복으로 만주 공격 작전과 조선 해방 작전에 참가하지 못한 88특수보병여단을 해산하고 중국인과 조선인 전사들을 점령 지원에 파견하기로 했다. 파견 계획은 소련 극동군 정찰부장인 추비린(Чувырин) 소장이 담당했다. 그가 소련 극동군 최고사령관 바실레프스키 원수에게 보낸 보고서를 보면 강건을 비롯한 조선인들이 소련군 명령으로 만주에 파견됐고, 그 목적은 ‘국제주의적 지원’이 아니라 소련군 위수사령관 지원이었다는 것이 확인된다. 따라서 파견 직전 김일성이 그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날짜와 내용은 김일성전집에 수록된 자료와 많이 다르다고 판단된다. 또한 한국전쟁 중 미군이 노획한 북한 내부 자료에서도 1919년의 3·1운동이 중국 혁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견해가 있으나 국공내전에 참전한 조선인들을 김일성 또는 북한 정치 엘리트들이 파견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라도 인정하는 흔적도 거의 안 보인다.
  • 신라의 랜드마크… 텅 빈 폐허, 꽉 찬 위용

    신라의 랜드마크… 텅 빈 폐허, 꽉 찬 위용

    삼국시대 국력이 가장 약했던 신라인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세 가지 보물이 있었다. 황룡사 장육존상과 진평왕의 옥대 그리고 황룡사 9층탑이니, 두 가지나 가진 황룡사야말로 국보 중 국보였다. 경주의 황룡사는 진흥왕이 시작해 선덕여왕까지 90여년 동안 건설한 신라 최대의 국가적 사찰이었다. 그리고 그때는 세 나라가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던 전란의 시대였다.●황룡사의 정치사 “553년 월성 동쪽에 새로운 궁궐을 짓게 했는데 그곳에 황룡이 나타났다. (진흥)왕이 기이하게 여겨 계획을 바꾸어 절로 만들고 황룡사라 했다.” 사실만을 다루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다. 후일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세울 때도 용 9마리가 방해했다니 용은 과연 누구인가. 용의 출현을 기존 귀족들의 반발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귀족들의 연합체로 출발한 세 나라에서 왕권이 귀족권을 제압해 가는 과정이 바로 고대국가 형성 역사였다. 불교는 왕권 강화를 위한 강력한 문화적, 사상적 수단이었다. 고구려와 백제의 왕실은 4세기에 불교를 수입해 왕권 강화와 고대국가 성립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반면 신라는 150여년 늦은 527년 법흥왕 대에 불교를 공인했다. 여전히 귀족의 세력이 강했고 왕권 확립은 더뎠다. 법흥왕의 뒤를 이은 24대 진흥왕(534~576·재위 540~576)은 신라의 기틀을 다졌다. 543년 한강 유역에 진출하고 이듬해 국가의 운명을 건 관산성 전투에서 백제 성왕을 전사시키는 대승을 거두었다. 동시에 대내적 왕권 강화를 위해 새 왕궁을 건설하려다, 여전히 유력한 귀족들의 반발에 국찰 건설로 방향을 틀었다. 574년 철 5만 7000근으로 황룡사 장육존상을 주조하고 금 3만푼으로 도금했다. 800여년 전 인도의 아소카 대왕이 이 재료들을 배에 실어 보낸 것이라는 전설 같은 여론도 조성했다. 진흥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전륜성왕이 됐고 황룡사는 왕권에 신성함까지 더해주는 강력한 상징이 됐다.26대 진평왕은 아예 “왕이 곧 부처”라는 신앙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신은 석가의 부친이고 왕비는 생모인 마야부인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부처가 될 왕자가 없어 덕만공주를 후계로 삼았으니, 최초의 여왕인 27대 선덕여왕(재위 632~647)이다. 재위 16년간은 불안과 위기의 시간이었다. 여왕은 칠숙의 난 직후에 즉위해 상대등 비담의 난 도중에 세상을 떠났다. 대야성 전투 때 백제에 패해 40여개 성을 잃었고 당나라 편을 들어 3만 대군을 고구려에 출병했으나 큰 손실로 민심을 잃었다. 당대 영웅인 고구려 연개소문이나 당 태종은 도움 요청을 “여자가 왕이라서…” 하며 국제적으로 무시했다. 흔들리는 왕권을 지켜준 것은 김춘추의 정치력과 김유신의 군사력, 그리고 자장율사의 종교적 힘이었다. 여왕과 사촌 간인 자장은 불사리를 봉안한 사탑 10여곳을 건설하고 승려 등록제를 시행해 교단을 장악했으며 중국식 관복을 도입해 관료 사회를 조직화했다. 643년 황룡사에 9층탑을 건설하면 주변국들이 여왕을 받들 것이라고 왕실을 설득했다. 그러나 후진국 신라에는 초고층 목조건축을 건설할 능력도 자원도 없었다. 적국인 백제에 비단과 보물을 싸들고 가 도움을 청했다. 그 직전 미륵사 목탑을 완공한 백제는 건축가 아비지와 200여명의 기술자를 파견했다. 우여곡절 끝에 신라 최고의 랜드마크인 황룡사 9층탑이 탄생했다. ●궁궐에서 사찰로, 폐허로 수십 년간 발굴 조사 결과 가람은 3단계에 걸쳐 발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창건가람 때부터 중금당 좌우로 동서금당을 나란히 세웠다. 3금당 사이에 남북 익랑을 설치해 3개의 마당을 구획했다. 장수왕이 건설한 고구려의 안학궁과 같이 확연한 궁궐 형식이었다. 거의 완공 단계였던 새 왕궁은 사찰로 용도를 바꾸면서 익랑을 철거해 큰 하나의 마당에 3개의 금당만이 나란하게 됐다. 선덕여왕이 9층 목탑을 세워 중건가람을 완성했다. 창건가람은 중금당에 봉안한 장육존상이 중심이었다면, 중건가람은 단연 거대한 9층탑이 중심이 됐다. 신라 말로 추정되는 최종가람은 경루와 종루를 설치하고 남행랑을 연장해 사역을 확대했다. 황룡사는 동서 288m, 남북 281m, 2만 5000여평의 거대한 대지 위에 자리했다. 외곽으로 담장을 두르고 중심 영역에는 회랑을 둘렀다. 남북 중심축 위에 남문, 중문, 9층탑, 중금당, 강당을 일렬로 세웠다. 중금당 좌우로 동서금당을 두었고 동서금당 앞쪽엔 경루와 종루를 세웠다. 회랑 바깥과 외곽 담장 사이에는 승방과 부속 생활시설의 터들이 남아 있다. 황룡사는 1238년 고려를 침공한 몽골군이 불태워 폐허로 남았다. 그러나 폐허의 규모만 봐도 대단했던 그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중금당은 9×4칸의 몸채에 사방으로 한 칸씩 처마 공간을 덧붙인 특이한 건물이었다. 내부 면적 420평, 2층 내지는 3층의 초대형 건물이었을 것이다. 그 유명한 장육존상을 봉안했던 큰 대좌석들이 남아 있다. 불상 키가 1장 6척이었다니 5m에 가까웠고 실내 높이는 그 두 배로 추정한다. 동금당은 9×6칸, 서금당은 7×4칸으로 크기가 서로 다르다. 다른 시기에 만들었기 때문이다. 불상 대좌가 없어 확실한 기능도 추정하기 어렵다. 경루와 종루는 각각 5×5칸의 정사각형 건물로, 신라 사찰 특유의 유형이다. 종루에는 754년 제작한 대종이 걸려 있었다. 현존하는 성덕대왕신종의 4배 크기였다고 한다. 몽골군이 이 종을 탈취해 토함산 너머로 운반하다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래서 대종천이라는 하천에서 때때로 종소리가 들린다고 한다.●9층탑, 정치적 상징에서 도시적 상징으로 황룡사 9층탑의 높이는 225자, 건립 당시의 고려 척으로 환산하면 80여m에 달한다. 보통 아파트 27층 높이다. 우리 역사상 존재했던 최고 높이의 목조 건물이었다. 현존하는 중국 잉셴의 불궁사 5층탑은 67m, 일본 최고인 토지 목탑도 55m, 한국 5층 목탑인 법주사 팔상전은 23m에 불과하다. 아무리 큰 황룡사라 하지만 사찰 안에 품기에는 높아도 너무 높았다.촌락 연합체였던 사로국이 고대국가 신라로 성장하면서 기존 경주의 도시구조도 재편할 필요가 있었다. 이른바 방리제의 시행이었다. ‘방’이란 바둑판같이 구획한 도시 블록이고 ‘리’란 방 외곽의 자연부락이다. 법흥왕은 흥륜사를 1방의 크기로 창건했고 이를 기준으로 방들을 확대해 나갔다. 진흥왕은 4개의 방을 합쳐 황룡사 터를 조성했고 그 남쪽 변에 50m 폭의 동서간선로를 개설했다. 단순한 국찰의 조성이 아니라 왕권 강화, 불교 진흥, 도시 정비 등 다목적 포석이었다. 선덕여왕은 여기에 더해 9층탑을 세웠다. 자장은 탑을 세우면 9개 나라가 복속할 것이라 유혹했다. 일본, 중국, 오월, 탐라, 백제, 말갈, 거란, 여진, 고구려 등 모든 주변국이었다. 물론 취약한 왕권을 보완할 내부 통합용이자 대외 과시용이었다.9층탑 건립 이후로 신라는 삼한 통일을 이루었고 경주는 유수한 국제도시로 발전했다. 전성기였던 8~9세기에 경주는 17만 8936호, 인구 90만명에 육박했다. 1360방과 55리의 행정구역을 가진 초거대 도시였다. 9층탑은 경주를 에워싸는 4개의 산인 소금강산, 명활산, 남산, 선도산의 정중앙에 서 있었다. 위치로나 높이로나 명실상부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됐다. 정치적 상징물로 탄생했지만 도시적 상징, 국가적 상징으로 성장한 것이다.신라인들은 또 하나의 9층탑을 경주 남산 탑골 바위에 새겨 두었다. 가운데 높은 심주, 지붕 꼭대기 상륜부, 각층 처마 끝에 달린 풍경까지 목탑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현재의 경주인들도 사라진 이 탑을 여전히 도시의 상징으로 여긴다. 황룡사가 사라진 지 800여년이 지난 지금, 복원 논쟁이 뜨거운 이유다. 세계 최고의 목탑을 복원한다면 국제적인 명소가 돼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다. 반대 의견도 강하다. 지상 구조를 유추할 물증이 없어 복원 자체가 불가능하며 제자리 복원은 그나마 남은 유적을 파괴하는 행위다. 아직 결론은 없고 연구만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곳곳에 유사 9층탑들이 세워졌다. 기업연수원인 황룡원에 세운 중도타워는 강철제 9층탑이다. 경주엑스포공원의 경주타워는 강철구조물 안에 9층탑 실루엣을 음각으로 파낸 모습이다. 황룡사 9층탑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이다.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집값 버금가는 전셋값으로 분양대금… ‘청약광풍’ 이유 있었네

    집값 버금가는 전셋값으로 분양대금… ‘청약광풍’ 이유 있었네

    “대출 규제에도 전세금 활용해 자금 조달”전셋값이 서울 새 아파트 분양대금의 86%까지 오르면서 분양받는 사람들의 주요 대금 지불 수단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쉽게 말해 일단 청약만 당첨되면 추후 높은 전셋값을 받아 새 아파트를 산다는 얘기다. 최근 유례없이 청약광풍이 이는 배경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직방이 올해 기준 입주 1년 미만의 신축 아파트를 상대로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을 조사했더니 전국 76.6%, 서울 86.3%, 인천·경기 76.4%, 지방 73.3%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2018년보다 전국 7.1% 포인트, 서울 1.7% 포인트, 인천·경기 5.8% 포인트, 지방 6.8% 포인트 각각 상승한 수치다. 특히 서울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0% 안팎인 기존 아파트보다 29.6%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래된 주택을 사려면 절반은 자기 돈을 주고 사야 하지만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 청약시장에서는 전세금으로 대부분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청약 시장의 호황은 분양 이후 발생하는 시세 차익과 신축 아파트 선호뿐 아니라 전세를 활용한 자금 조달의 수월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아직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이라 거주 의무기간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감사원장 “원전감사 ‘외압 탓’ 발표지연, 사실 아냐”

    감사원장 “원전감사 ‘외압 탓’ 발표지연, 사실 아냐”

    최재형 감사원장은 5일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와 관련해 “국회법에 정해진 기간 내에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적절한 감사 지휘로 법정기간 내에 감사를 종결하지 못한 데 대해 감사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가 길어지는 배경을 둘러싸고 외압설이 불거지자 최 원장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선 것이다. 감사원장이 감사 도중에 입장문을 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최 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감사 과정에서 사안이 복잡하고 시간이 촉박해 법정 기한을 지키지 못했지만 외압에 의해, 또는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감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감사 결과는 감사위원회 의결로 확정되는 것이어서 감사원은 월성1호기 감사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결론을 내린 바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빠른 시일 내 감사를 종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법상 감사 시한은 지난 2월 말로 종료됐다. 감사원은 지난 4월 9·10·13일 세차례에 걸쳐 감사위원회를 열어 감사결과를 심의했으나 자료 보완 등의 이유를 들어 감사보고서를 보류시켰다. 이에따라 감사원은 담당 국장을 교체하는 등 보완 감사에 본격 나섰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백인은 어떻게 계급이 됐나

    백인은 어떻게 계급이 됐나

    할리우드 영화 속 백인 우월주의 고전·회화 등 서구 문화의 관행 인종주의서 자유롭지 않은 한국 문화수출국 된 현실에서 과제로할리우드 영화는 백인을 다른 유색인종에 비해 우월하게 부각시키는 숨은 장치를 갖고 있다. 또 서구 문화는 기본적으로 백인 우월의 인종주의를 품고 있다. 이런 의문 또는 찜찜한 백인 우월주의 코드를 어렴풋이 느꼈던 이들이라면 ‘화이트’를 통해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감지할 수 있을 듯싶다. 킹스칼리지런던과 세인트앤드루스대학 영화학과 명예교수인 리처드 다이어는 할리우드 영화와 대중문화를 집중 해부해 `백인성´(White 혹은 Whiteness)이야말로 서구 문화에서 특권적인 위치를 형성해 온 문화적 구성물임을 명쾌하게 밝혔다. 1980년대 말 개봉된 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에서 주인공은 어렵사리 만든 영화의 시사를 마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애써 만든 영화들이 모두 할리우드 영화의 연출 장면을 베껴 이어 놓았을 뿐임을 뒤늦게 자각하곤 죽음을 택한 것이다.`화이트´는 그 `헐리우드 키드´의 자살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화 비평서라고 할 수 있다. `헐리우드 키드´의 죽음이 단순히 영화를 베꼈다는 자책 때문이 아니라 백인 우월의 인종주의를 따랐다는 자괴감 탓이었음을 실감 나게 풀어 보인다. 저자 다이어가 영화를 보는 시각은 그저 오락거리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인식이 재구성되는 문화적 장르다.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고 지각하는 방식은 식민주의 및 제국주의 문화가 남겨 놓은 기호학적이고 물질적인 흔적´이라는 영국 역사학자 폴 길로이의 지론과 맞닿아 있다. 재현의 장르인 영화는 `백인 헤게모니´가 형성되고 재생산되는 기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 `나우 유 시 잇´의 교훈처럼 시계를 싼 껍질을 벗겨 가듯이 시선을 탈중심화하고 방향을 바꿔 다르게 보는 법을 배우라고 주장한다.책의 큰 특징은 고전문학과 대중음악, 르네상스 회화, 20세기의 사진술, 1950년대 이탈리아 영화부터 할리우드 SF영화까지 서구 대중문화를 아우르며 기독교, 인종, 식민주의 맥락에서 더듬어 가는 `백인성´ 찾기다. 백인 얼굴을 표준으로 삼아 발전한 사진술, 할리우드 영화에서 백인 스타를 비추는 조명 관습, 기독교적 분위기에 맞춘 빛의 사용이 대표적인 흔적이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들은 백인의 피부를 아름답게 조명하면서 백인 남성을 인류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백인 여성에게는 그 숭고함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부여한다. 결국 백인성은 백인의 인종주의적 우월성의 근거로 작동해 모든 유색인을 개인성을 확립하지 못한 미개하고 이해할 수 없고 비이성적인 집단으로 타자화하는 인종차별적 태도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백인성의 권력이 사실상 모든 서구 문화의 기저에 관행으로 스며들어 있음을 드러내는 과정을 좇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한류와 한국 사회의 얼굴이 포개진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30만명을 넘어선 한국은 과연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어두운 피부색의 외국인에게 우호적인가. 옮긴이는 이 대목에서 “한국 사회는 결코 인종주의나 피부색주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우리의 시선 속에서 또 다른 백인성이 작동한다”고 꼬집고 있다.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책머리에 남긴 글을 통해 “세계 속 문화 수출국이 되어 새로운 미의 위계를 형성하는 여러 산업적, 문화적 실천을 전파하는 입장에서 이미 인종주의는 우리의 문제이고 한국의 미백과 뷰티 실천은 이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지적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독]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총선 앞두고 밀려난 감사원장의 소신

    [단독]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총선 앞두고 밀려난 감사원장의 소신

    내부 보고서 경제성 부분 ‘긍정적 평가’ 발표 시기 놓고 감사원장과 위원들 충돌 “종합적 판단” “정치적 고려” 찬반 논란어떤 결론 나오든 탈원전 갈등 커질 듯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경제성 평가다. 한수원이 당초 2020년까지 가동하기로 계획된 원전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8년 조기 폐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가 2일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저평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감사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된다.감사원은 한수원의 자체 경제성 평가와 회계법인의 평가 보고서, 제3연구기관의 연구용역 등을 종합 분석해 “경제성이 저평가됐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월성 1호기의 경제성 평가는 가동 시 비용과 수익 등 ‘변수’를 어떻게 입력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비용은 원전 운용비용·감가상각비 등을, 수익은 이용률·전력판매단가 등을 반영한다. 그동안 일각에서 “월성 1호기 경제성을 평가했던 회계법인이 원전 이용률을 낮추고, kWh(킬로와트시)당 전력판매단가 추정치를 하향 조정해 의도적으로 총전기 판매 수입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도 그 때문이다. 감사원은 경제성 저평가 부분과 관련해 비용·수익 세부 변수가 제대로 처리됐는지 집중 점검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원전 운영 자료는 굉장히 정밀하기 때문에 의도적 조작이나 실수가 있을 경우 이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 1호기 가동률·전력판매단가 등 현실적으로 부합한 자료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저평가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입장 차이로 지난 4월 9일에 이어 10일, 13일 감사위원회에서 일부 감사위원들은 추가 자료를 보완해 더 엄밀히 경제성 평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감사원 내에서는 또 경제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담은 보고서 외에도 감사 발표 시기를 둘러싸고 최재형 원장과 감사위원들 간에 충돌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지 않도록 4·15 총선 이전에 감사보고서를 처리하자고 했지만 총선을 코앞에 두고 민감한 감사 사안을 처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의견도 많았다는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총선에 임박해 감사 결과를 처리할 경우 완벽한 감사 결과를 내놓지 않을 경우 ‘부실 감사’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확실한 ‘물증‘을 요구하며 ‘보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최 원장은 감사보고서가 일부 감사위원들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하자 총선 직전 이례적으로 ‘항의성’ 휴가<서울신문 4월 15일자>를 가면서 월성1호기 감사는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됐다. 감사원은 감사에서 월성 1호기에 대한 경제성 평가뿐 아니라 안전성 및 주민수용성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경제성 평가뿐 아니라 안전성과 지역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여러 변수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만약 감사원이 산업부와 한수원의 입장을 향후 내놓을 감사 결과에 적극 반영하게 될 경우 월성 1호 조기 폐쇄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탈원전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경제성 평가 외적인 부분을 반영하는 것은 ‘정치적 고려’라고 공격할 것이고, 탈원전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종합적인 판단’이라고 맞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감사가 진행 중이기는 하나 큰 틀에서 월성 1호기 경제성은 인정하되 안전성·지역수용성 등을 고려해 조기 폐쇄 자체 문제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이럴 경우 감사원으로서는 ‘묘수’를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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