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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울 원전 1호기, 완공 1년 3개월 만에 운영 허가

    신한울 원전 1호기, 완공 1년 3개월 만에 운영 허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9일 경북 울진군의 신한울 원전 1호기 운영을 최종 허가했다. 원안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 1호기 운영 허가안을 심의·의결했다. 원안위가 심의에 착수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다만 원안위는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허가를 내주면서 조건을 부가했다. 부가 조건을 위반하면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신한울 1호기 운영 허가는 취소될 수 있다. 우선 그동안 꾸준히 안정성 논란을 빚었던 ‘피동 촉매형 수소 재결합기’(PAR)에 대해 추가로 실험을 진행해 2022년 3월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고, 필요하면 후속 조치를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PAR은 지진·해일 같은 대형 재난 발생하면 원자로 격납 건물 내부의 수소 농도를 낮춰 원전 폭발을 막아주는 장치다. 아울러 항공기 재해도 저감을 위해 비행 횟수 제한 등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의한 후 필요한 후속 조처를 하도록 했다. 항공기 충돌로 인해 피폭선량 제한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누출을 일으킬 수 있는 재해빈도 평가방법론을 개발해 이를 반영한 항공기재해도 평가 결과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은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 개정본을 상업 운전일 이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신한울 1호기는 한국형 원전으로, 발전용량은 1400㎿급이며 설계 수명은 60년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4년 12월 신한울 1호기 운영 허가를 신청했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014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사용 전 검사와 심사를 수행했다. 지난해 4월 시공을 마쳤지만, 안건 상정 전 보고만 12차례 이뤄지면서 이례적으로 가동이 늦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안건 상정 전 보고가 8차례, 신월성 원전 2호기는 6차례 보고 이후 운영 허가를 받았다. 신한울 1호기 운영 허가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연료 장전과 시운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3월쯤이면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 현충원 참배 뒤 카이스트서 탈원전 난타… ‘충청대망론’ 띄우는 尹

    현충원 참배 뒤 카이스트서 탈원전 난타… ‘충청대망론’ 띄우는 尹

    “제 뿌리는 충남에 있다” 아버지 고향 강조“충청대망론, 옳다 그르다 비판할 문제 아냐”천안함 46용사·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헌화민주당도 같은날 충청行… 중원 표심 공략尹, 오늘 안철수 회동 등 야권과 소통 가속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민생투어’ 현장으로 대전을 택해 “저의 뿌리는 충남에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고향인 충청권에서 본격적인 대국민 스킨십을 시작하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핀 것이다. 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연일 비판하고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보수 표심에도 코드를 맞췄다. 6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로 ‘윤석열이 듣습니다’ 민생투어를 시작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대전 지역 언론들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충청대망론이라는 게 충청 출신으로 대통령이 되신 분이 없어서 나오는 말”이라면서 “옳다 그르다 비판할 문제는 아니고, 지역민 정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서울에서 교육받았지만 500년 전부터 부친이나 사촌들의 뿌리까지 충남에 있었기에 많은 충청인들이 (충청권 주자로)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며 충청대망론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출신이지만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논산·공주 출신이라 윤 전 총장도 ‘범충청권’으로 분류된다. 또 국민의힘에서도 충남 지역 중진인 정진석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문제에 대해선 “국회와 행정부처가 너무 떨어져 있어 비효율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전 시기는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에는 현충원 현충탑, 천안함 46용사 묘역, 한주호 준위 묘소,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며 자신의 이름을 새긴 조화를 헌화했다. 참배 뒤에는 취재진에게 “보훈은 국방과 동전의 앞뒷면”이라면서 보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날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난 데 이어 이날은 대전 카이스트에서 원자력공학 전공자들과 만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성토를 이어 갔다. 간담회에 참석한 석사과정 휴학생 구현우씨는 “탈원전 정책이 시작되고 저희의 꿈은 일종의 적폐로 여겨졌다”며 윤 전 총장에게 하소연했다. 윤 전 총장은 끊임없이 노트에 필기를 하는 등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야권과의 소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7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다. 윤 전 총장이 구상하는 ‘반문(반문재인) 빅텐트’ 실현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윤 전 총장과 시차를 두고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전시, 충북도와 각각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원 표심을 두고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갑자기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고 떠드는 잠꼬대 같은 말을 하는 분이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월성원자력발전소 수사 탓에 총장직에서 물러났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수세에 몰리다 보니 (만든) 알리바이”라고 비판했다.
  • 충청대망론 불지핀 尹 “저의 뿌리는 충남에 있다”

    충청대망론 불지핀 尹 “저의 뿌리는 충남에 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민생투어’ 현장으로 대전을 택해 “저의 뿌리는 충남에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고향인 충청권에서 본격적인 대국민 스킨십을 시작하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핀 것이다. 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연일 비판하고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보수 표심에도 코드를 맞췄다. 윤 전 총장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로 ‘윤석열이 듣습니다’ 민생투어를 시작했다. 현충탑, 천안함 46용사 묘역, 한주호 준위 묘소,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뒤 자신의 이름을 새긴 조화를 헌화했다. 묘비를 살피면서 윤 전 총장은 “꽃다운 나이에 순국하신 분들 보니…21살이네, 여긴 20살이고”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참배 뒤 취재진에게 “보훈은 국방과 동전의 앞뒷면”이라면서 보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전부터 애국·보훈 등을 특히 강조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현충원 현장에는 지지자 등 100여명이 몰려들어 “무너져 가는 나라를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 전날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난 데 이어 이날은 대전 카이스트에서 원자력공학 전공자들과 만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성토를 이어 갔다. 간담회에 참석한 석사과정 휴학생 구현우씨는 “탈원전 정책이 시작되고 저희의 꿈은 일종의 적폐, 정치적인 부분으로 여겨졌다”며 윤 전 총장에게 하소연했다. 윤 전 총장은 끊임없이 노트에 필기를 하는 등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에는 대전 지역 언론들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저는 서울에서 교육받았지만 500년 전부터 부친, 사촌 뿌리까지 충남에 있다”며 충청대망론에 적극 화답했다. 윤 전 총장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다. 또 국민의힘에서도 충남 지역 중진인 정진석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민생투어에 착수한 윤 전 총장은 야권과의 소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7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구상하는 ‘반문(반문재인) 빅텐트’ 실현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3일에는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을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윤 전 총장과 시차를 두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전시, 충북도와 각각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충청행이 이뤄져 중원 표심을 두고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갑자기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고 떠드는 잠꼬대 같은 말을 하는 분이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월성원자력발전소 수사 탓에 총장직에서 물러났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본인이 수세에 몰리다 보니 (만든) 알리바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 윤석열, 이틀 연속 탈원전 비판 “무리하고 성급한 정책 재고돼야”

    윤석열, 이틀 연속 탈원전 비판 “무리하고 성급한 정책 재고돼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고 바뀌어야 한다”며 이틀 연속 비판 행보를 이어갔다. 6일 윤 전 총장은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방문해 원자력공학 전공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 이후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장기간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진행됐어야 하는 에너지 정책이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에너지라는 게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일본의 지반과 관련한 문제이지 원전 자체 문제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원전 정책으로 앞길이 막힌 전공생들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원전 기술과 산업 생태계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바뀌길 기대하면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계속 공부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위로하기도 했다.앞서 지난 5일 윤 전 총장응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비판을 주도해 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났다.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윤 전 총장은 “(탈원전 정책이) 국민의 합당한 동의와 사회적 합의에 의해 추진된 것인지 의구심이 많다”며 “졸속의 탈원전 방향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총장 재직 당시 월성 1호기 원전 조기 폐쇄 관련 수사를 지휘한 경험을 언급하며 “이게 참 간단한 문제가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졌고, 많은 법적 문제를 낳았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를 저비용으로 생산해야 우리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며 “그게 우리 일자리, 청년의 희망과 다 관련이 있다. 단순히 원전에서 끝나는 문제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총장직을 중도 사퇴한 배경에도 탈원전 정책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총장을 관둔 것 자체가 월성원전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며 “제가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월성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고, 정부 탈원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대검 손 떠난 윤석열 수사… 박범계 ‘총장 지휘권 복구’ 만지작

    대검 손 떠난 윤석열 수사… 박범계 ‘총장 지휘권 복구’ 만지작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측근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복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관련 사건 등 민감한 사건의 검찰 수사 방향과 결과는 대선 정국 내내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장관은 5일 법무부 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수사의 자율성·책임성을 위해 (윤 전 총장 가족·측근 사건 수사 지휘권이)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맡겨진 것인데, 그 기조하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당시 현직인 윤 전 총장의 가족·측근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의 수사지휘를 배제했다. 이런 추 전 장관의 지시는 김 총장 취임 후에도 이어지며 현재 해당 수사지휘는 이정수 중앙지검장이 맡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김 총장이 직접 관련된 사건도 아닌데 권한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총장 수사지휘권이 복구될 가능성도 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수사 대상자가 총장 가족·측근이라는 명분이 사라진 만큼, 총장 수사지휘 배제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반기 대규모 검찰 간부 인사와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며 새 진용을 갖춘 수사팀이 기존 주요 수사를 이어받았다.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뇌물성 협찬금 수수 의혹 수사는 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의 조주연 부장이 맡는다. 수사 과정과 결과에 따라 윤 전 총장의 검증 정국도 가열될 전망이다. 여권은 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진행해 온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수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형사1부는 이규원 검사를 추가 소환하고,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으로 기소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이어 갈 예정이다. 이외에 월성원전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될 백운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의 배임·업무방해 교사 혐의 추가 기소 여부도 주목된다. 백 전 장관에게 배임교사 혐의가 적용되면 향후 국가를 상대로 탈원전 정책에 대한 대규모 민사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이 사건들은 대선 정국에 정치적 파장을 넘어 검찰 중립성 논란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수사지휘부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윤 전 총장 아내 김씨가 모친 최모씨의 사문서 위조 공범이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의 땅 매입 과정에서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최근 요양급여 부정 수급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 尹 “월성 원전, 굉장한 압력”…文정권 탈원전 정책 정조준

    尹 “월성 원전, 굉장한 압력”…文정권 탈원전 정책 정조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직에서 물러난 직접적인 이유로 ‘월성 1호기 원전’ 관련 사건을 꼽으며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야권 주요 대선주자로 주목받는 자신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모두 월성 원전 수사와 감사 과정에서 정권의 외압을 받아 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점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출마 선언 후 첫 정책 행보로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만난 후 “제가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결국 월성 원전 사건, 정부의 탈원전과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특히 “사건 처리에 대해 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이 있었다”면서 “더는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비판에 목소리를 내 온 인물이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을 예로 들면서 “감사원장을 그만두게 된 것 역시 월성 원전과 관계 있으니 탈원전이란 것이 국가 정책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무리하게 추진돼 법적인 문제를 많이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계기로 이뤄진 것”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정치 명분으로 삼은 탈원전 정책 기조 비판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6일에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원자핵공학과 학부·대학원생들과 학생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원전 문제를 논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과 입당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 가는 국민의힘은 이날 경선준비위원회 출범을 의결하고 5선 서병수 의원을 위원장에 내정했다. 경선준비위원회를 일찍부터 출범시킨 것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국민의당 등 규합 시점을 재는 당 밖 세력들에 국민의힘 중심의 경선을 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 전 총장에 대한 압박 수위는 강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 측에서도 8월 말에는 준비가 안 됐는데 9월 초에는 준비될 것이다 하는 것도 웃기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빠른 입당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여권의 ‘처가 리스크’ 공세에는 “(윤 전 총장의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지지율은 높을 것이고, 그럼 선출직 공직자 또는 입당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두둔했다.
  • 윤석열 만난 서울대 교수 “출마 선언문의 법 무시한 탈원전 이해”

    윤석열 만난 서울대 교수 “출마 선언문의 법 무시한 탈원전 이해”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5일 “윤석열 전 총장이 직을 떠나게 된 핵심요인 중 하나가 월성원전 수사건이라는 말을 직접 듣고, 대선 출마 선언문에 법을 무시한 탈원전이라는 말을 제일 먼저 쓴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대학교를 찾아 주 교수를 면담한 뒤 “정치를 참여하게 된 계기 역시 월성 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세계 일류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저비용 청정에너지 원자력에 대해서 윤 전 총장에게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원자력의 필요성과 안전성에 대한 사실을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주 교수는 “유력 대권 주자가 원자력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 아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주 교수와의 만남 이후 “월성 원전 사건이 고발돼서 대전지검이 전면 압수수색을 진행하자마자 감찰과 징계 청구가 들어왔고, 어떤 사건 처리에 대해서 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또 “‘검수완박’이라 하는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이 백운규 전 산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계기로 해서 이뤄진 것이라 봤다”면서 “더 이상은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 판단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최재형 감사원장께서 정치에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원장을 그만둔 것 역시 월성 원전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법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월성 원전이 정치 참여 계기가 됐다는 발언에 대해 “이제 아무 말이나 뱉어내기 시작하는 듯. 결코 주워담지 못할텐데도”라고 비판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1호기는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하였으며, 2015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년 동안 가동을 멈췄던 월성1호기가 2022년까지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 결정까지는 3년이 가까운 62개월이 걸렸는데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사고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맞물려 심사기간이 장기화됐다.
  • ‘작심’ 윤석열 “졸속 탈원전 반드시 수정돼야…정치참여 계기” (종합)

    ‘작심’ 윤석열 “졸속 탈원전 반드시 수정돼야…정치참여 계기” (종합)

    “월성원전 수사 때 굉장한 압력…사퇴 영향”“최재형, 감사원장 관둔 것 원전 관련 있다”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정책 행보 ‘탈원전’6일 카이스트 원자핵공학과 학생들과 면담차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난 뒤 “졸속의 탈원전 방향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면서 “정치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월성 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고, 정부 탈원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정책 행보로 주 교수를 만나는 등 탈원전 행보를 통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월성 원전 조기폐쇄, 사회적 합의 부족많은 법적 문제…일자리·청년 다 관련”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주 교수와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탈원전 정책이) 국민의 합당한 동의와 사회적 합의에 의해 추진된 것인지 의구심이 많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월성 1호기 원전 조기 폐쇄 관련 수사를 지휘한 경험을 꺼내면서 “이게 참 간단한 문제가 아니구나 생각했다”면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졌고, 많은 법적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를 저비용으로 생산해야 우리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그게 우리 일자리, 청년의 희망과 다 관련이 있다. 단순히 원전에서 끝나는 문제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를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면서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개 비판했었다. 앞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이끌었던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이 된 월성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등이 감사 직전 원전 관련 자료를 대거 삭제, 은폐했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검찰이 국민의힘 등이 고발에 따라 원전 수사에 착수하자 여권은 수사에 협조한 감사원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원전 정책을 지휘하는 산업부 직원들은 감사원 감사 직전 감사 자료 530건을 몰래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고 결국 담당 공무원들이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총장 관둔 것 월성 원전 직접 관련 있다”“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 들어와” “與,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시도 백운규 장관 구속영장 청구 계기”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총장직을 중도 사퇴한 배경에도 탈원전 정책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총장을 관둔 것 자체가 월성원전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면서 “제가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이 들어왔다”고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도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계기로 해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백 전 장관은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에 부당 개입한 혐의를 받으며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함께 기소됐다.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세 사람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백 전 장관은 채 전 비서관과 공모해 한수원 측으로부터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의향을 받아낸 혐의(직권남용·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작된 평가결과로 2018년 6월 15일 한수원 이사회를 속여 즉시 가동중단 의결을 이끌어 낸 다음 이를 실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1481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고 전했다.사퇴 직전 최재형 “원전 대통령 공약, 수단·방법 안 가리고 다 정당화되나” 윤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에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원장직을 관둔 것 역시 월성 원전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사퇴 직전인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월성 원자력발전소 감사에 대한 정치적 의도 논란에 “변명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면서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그 감사가 정치적 의도 아래서 이뤄졌다고 의문을 갖는 분은 많지 않으실 것이다. 감사 결과에도 정치 편향성 논란은 많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2월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에서도 월성 원전 수사에 대해 지적하는 여당 의원을 향해 “공무원의 행정 행위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정당화된다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탈원전 비판 목소리를 내온 주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한 탈원전’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아주 적합한 표현”이라며 평가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우리 국민이 별로 그렇게 인식 못 하다가 점점 지나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이 그렇게 인식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정 정책을 비판하는 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달 ‘실현가능한 탄소중립의 길’을 주제로 열린 한 학계 토론회에서 “원전을 이용하면 태양광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6일 카이스트 원전 전공생과 오찬 윤 전 총장은 오는 6일에도 카이스트 원자핵공학과 학생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정책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문가 의견 청취를 넘어서 ‘한국 원전의 미래’인 원자핵공학 전공 학생들로부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이라고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출마 회견 전부터 외부 자문단 등을 통해 원전 관련 전문가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최근 ‘탈원전 피해 및 국토파괴 대책특위’를 발족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의 변경을 촉구해온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추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원전, 세계 일류기술” 윤석열 ‘탈원전 비판’ 학자·원전 전공생 만나

    “원전, 세계 일류기술” 윤석열 ‘탈원전 비판’ 학자·원전 전공생 만나

    尹, 탈원전 행보 본격화출마선언서 “법 무시한 탈원전”차기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을 주도해온 ‘탈원전 비판론자’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를 방문해 주 교수와 만나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청취하고, 원전 산업을 다시 활성화할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윤 전 총장 대변인은 전했다. 윤 전 총장이 모교를 찾는 것은 지난 5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방문 이후 처음이다. 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정 정책을 비판하는 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달 ‘실현가능한 탄소중립의 길’을 주제로 열린 한 학계 토론회에서 “원전을 이용하면 태양광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를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면서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개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오는 6일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방문해 원자핵공학과 학부·대학원생들과 학생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전문가 의견 청취를 넘어서 ‘한국 원전의 미래’인 원자핵공학 전공 학생들로부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이라고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출마 회견 전부터 외부 자문단 등을 통해 원전 관련 전문가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최근 ‘탈원전 피해 및 국토파괴 대책특위’를 발족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의 변경을 촉구해온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추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대전지검, 백운규 산업부 장관 기소월성 원전 폐쇄 직권남용·업무방해죄 앞서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에 부당 개입한 혐의를 받는 채희봉(55)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백운규(57)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재훈(6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사장인 채희봉 전 비서관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반대하는 한수원 측에 월성 1호기를 조기폐쇄·즉시 가동중단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를 받는다. 이를 위해 채 전 비서관은 설계수명(내년 11월)까지 운영이 보장된 월성 1호기에 대해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법적 근거도 없다’는 논리를 제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백운규 전 장관의 경우 채 전 비서관과 공모해 한수원 측으로부터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의향을 받아낸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가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정재훈 사장에게는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과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월성 1호기 즉시 가동중단에 따른 정부의 한수원에 대한 손해 보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백 전 장관 지시에 따라 월성 1호기 경제성이 없는 것처럼 경제성 평가결과를 조작하는 데 관여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조작된 평가결과로 2018년 6월 15일 한수원 이사회를 속여 즉시 가동중단 의결을 이끌어 낸 다음 이를 실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1481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고 전했다.민주, ‘월성 조기폐쇄 경제성 낮다’ 보고서 낸 최재형 감사원 맹비난 대전지검장→인천지검장 인사발령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탈원전 정책을 진행하며 경주 월성 원전 1호기를 조기폐쇄하는 등 속력을 냈던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이 “월성 원전 조기 폐쇄는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보고서를 은폐·조작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에 대한 수사에 협조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었다. 이후 법무부는 지난달 대전지검의 원전 수사를 지휘했던 이두봉 전 대전지검장을 인천지검장으로 발령냈었다. 이후 수사팀 해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던 대전지검 원전 수사팀은 백 전 장관 등에 대한 기소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 악몽 속 세기의 명화들을 훔치다… 상상 그 이상의 애니메이션

    악몽 속 세기의 명화들을 훔치다… 상상 그 이상의 애니메이션

    헝가리 영화답게 ‘미션 임파서블: 루벤’은 헝가리 작가 프리제시 카린티(1877~1938)의 문장을 제사(題辭)로 인용한다. “꿈에서 난 서로 장난치는 두 마리 고양이였다.” 별것 아닌 문장 같다. 그렇지만 이 문장은 작품을 통어한다. 이 영화의 주요 소재가 꿈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꿈은 인간의 무의식과 연관된다. 내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소망 혹은 억압들의 양상은 꿈으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길몽이라면 행복하지만 악몽이라면 끔찍하다. 특히 악몽이 일시적이지 않고 되풀이되면 문제가 커진다. 이와 같이 꿈에 관한 커다란 문제를 겪는 사람이 ‘루벤’이다. 명색이 유명 심리 치료사인데 그도 자신의 꿈(≒무의식)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루벤은 꿈속에서 늘 공격당한다. 한밤에 잠들었을 때만 그러는 게 아니다. 그는 대낮에도 기면증에 시달리며 꿈속을 헤맨다. 흥미로운 점은 루벤을 괴롭히는 대상이 세계적인 명화들이라는 사실이다. 예컨대 ‘비너스의 탄생’(산드로 보티첼리)에서 비너스가 괴물로 변해 루벤을 죽이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우편배달부 조제프 룰랭의 초상’(반 고흐),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에드워드 호퍼) 등도 그의 악몽에 출현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루벤이 다른 사람의 심리 치료를 예술로 한다는 데 있다. 그는 도벽이 있는 사람에게는 내면세계를 그림으로 그려 보라고 조언하고, 끊임없이 말을 내뱉는 사람에게는 침묵하는 조각상이 되어 보라고 지시한다. 정작 본인을 위한 치료법은 루벤도 모른다. 해결책은 그의 내담자들이 찾아 준다. 간명한 방법이다. 루벤의 악몽에 나오는 그림들을 미술관에서 가져와 그가 직접 마주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종의 충격 요법이다. 공교롭게도 내담자들은 해킹잠입격투도주 능력 등을 갖추었다. 그들은 삼엄한 경비를 뚫고 ‘올랭피아’(에두아르 마네)를 루벤 앞에 가져다 놓는다.그런데 의외로 효과가 있다. 루벤의 수중에 들어간 명화는 더이상 악몽의 대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루벤은 내담자들과 같이 나머지 그림들도 손에 넣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미션 임파서블: 루벤’은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2012)처럼 범죄 구성과 실행을 다룬 하이스트 무비(heist movie)로 변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꿈(≒무의식)에 관한 작품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위의 제사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마리 고양이’다. 꿈(≒무의식)에서 ‘나’는 단일한 존재가 아니고, 인간이 아닌 존재로도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니까. 실은 이 영화의 등장인물부터 큐비즘(cubism)적이다. 애니메이션이라 가능한 시도였고 충분한 효과를 발휘했다. 감독 밀로라드 크르스틱은 이 영화를 66세에 만들었다. 꿈(≒무의식)과 연동하는 미적 감각의 탁월성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이 없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진화의 상징 기린? 바닥 풀 뜯기엔 긴 목은 비효율적이야!

    진화의 상징 기린? 바닥 풀 뜯기엔 긴 목은 비효율적이야!

    기린은 진화의 아이콘으로 오래 거론됐다. 라마르크, 월리스, 다윈 등 진화론자들은 기린의 기다란 목이 높이 달린 잎을 뜯어먹기 위한, 경쟁 메커니즘에 따라 굳어진 특성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저자는 “기린은 낮은 곳에서 자란 풀을 즐겨 먹는다”고 반박한다.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진화생물학자로 프랑스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150여년간 인류를 움직인 적자생존의 법칙을 과감하게 지적한다. 생존 능력이 뛰어난 최적의 개체만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자연선택이론이 효율과 합리성, 탁월성을 필요로 하는 프리드먼의 신자본주의 사상과 결합해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도그마가 됐을 뿐 실제로 모든 생명들은 단점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 또한 기린이다. 그의 관찰 결과 기린은 먹이가 부족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건기에 오히려 자기 키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있는 풀을 먹고, 먹이가 풍부한 우기가 돼서야 높은 곳의 잎을 먹는다. 짧은 머리와 몸통, 지나치게 긴 다리와 목은 서로 불균형하고 비효율적이다. 최적의 조건으로 진화했다고 보기 어렵다. 저자는 오히려 자연선택이론이 무시했던 ‘평범성’이 수많은 생명을 이끌었음을 강조한다. 결점이 있고 평범한 종도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간이 내일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비효율과 낭비에 가깝지만 그 내일이 있기에 인류가 발전해 왔다고 거듭 말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은 최적의 형질로 자연에 선택된 게 아니라 그저 도태될 만큼 충분히 나쁘지 않았다”는 ‘굿 이너프’(good enough) 이론을 제안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에 지친 이들에게 인간세계를 “똑똑한 사람과 우둔한 사람, 전문가와 딜레탕트(비직업적 애호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게으른 사람, 챔피언과 평범한 사람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넓고 경계가 없는 방”이라는 그의 주장이 오히려 다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힘을 준다.
  • 수사팀 해체 전날 이광철 전격 기소… ‘법조 리스크’ 발목 잡힌 靑

    수사팀 해체 전날 이광철 전격 기소… ‘법조 리스크’ 발목 잡힌 靑

    정권을 향한 검찰의 수사 길목마다 등장했던 이광철(51·사법연수원 36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결국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의 정권수사 양대 축이었던 김 전 차관 불법출금 사건 및 월성원전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여권은 향후 대선 정국 내내 ‘법조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비서관이 처음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2019년 11월 서울중앙지검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부터다. 검찰은 이 비서관이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김기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 측근 수사 상황을 수시로 점검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 왔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4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만 기소하고, 이 비서관과 조 전 수석 등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종결했다. 하지만 검찰의 칼끝은 다시 이 비서관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2019년 3월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당시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던 김 전 차관의 해외 출국을 막는 과정에서 이 비서관이 직권을 남용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비서관은 지난 4월 불법출금 조처 혐의로 기소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이규원 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의 공소장에는 물론 수원지검 안양지청의 불법 출금 수사에 대해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서울고검장)의 공소장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이에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는 5월 이 고검장을 기소하면서 이 비서관에 대한 기소 방침도 대검에 보고했지만, 대검은 한 달 넘게 결정을 미뤄 왔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김 전 차관 출금 당시 법무부 차관이었다는 이유로 이 사건 지휘를 자진 회피했고, 수사팀은 지난달 24일 대검에 기소 의견을 다시 보고했다. 김 총장으로부터 수사 지휘권을 넘겨받고 고심을 거듭한 박성진 대검 차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이 비서관 기소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의 기소는 수사팀 해체를 하루 앞둔 1일 오전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 비서관은 2019년 6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이 검사에 대한 수사에 나서자 조 전 수석에게 “수사를 막아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다만 해당 의혹은 이번 기소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건 관여 의혹이 불거진 조 전 수석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수사도 진척이 되지 않은 채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다. 검찰은 차 본부장 및 이 검사 사건과 이 비서관에 대한 병합 심리를 법원에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월성원전’ 수사와 관련해 백운규(57)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채희봉(55)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 서버 압수, 민간인 폰·메일까지… ‘먼지털이 수사’ 같은 과잉 감사

    서버 압수, 민간인 폰·메일까지… ‘먼지털이 수사’ 같은 과잉 감사

    기재부 경영평가에 이례적 3개월째 계속‘한수원 A등급에 비리’ 몰아가기식 조사‘기재부 개입’ 안 나오자 민간인 조사 확대“경영평가 이해도 못 한 채 수사 태도 보여”‘월성1호기’ 감사결과 정당성 주장용 관측“기재부 성과평가와 관할권 다툼” 시각도감사원이 피감기관 서버 압수는 물론이고 민간인 휴대전화와 이메일까지 들여다보는 등 과도한 감사를 3개월째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감사 초점이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여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 감사 결과’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문제점을 찾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30일 정부부처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4월 28일부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원래는 6월 11일에 끝낼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7월 23일로 연장됐다. 감사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감사 착수 및 처리 단계’를 살펴보면 감사 전체 기간이 1개월을 넘는 건 손으로 꼽을 정도다. 3개월에 걸친 감사 자체가 흔치 않은 사례다. ●민간 감사위원 이력 폄하 인신공격성 질문도 더 이례적인 것은 검찰 수사를 떠올리게 하는 감사 방식이다. 감사원은 감사 초기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원 업무를 하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 산하 공공기관연구센터 자료를 확보한다며 조세연 서버를 압수해 포렌식까지 했다. 관련 내용을 잘 아는 고위공무원 A씨는 “조세연에서 한동안 거부했지만 결국 감사원 압박에 못 이겨 동의서를 써 줬다”면서 “처음에는 기재부 퇴직 공무원도 불러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기재부 입김은 없었는지 조사하다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니까 5월부터는 공공기관 평가단에 참여했던 민간인들까지 불러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민간위원들을 조사한 방식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공공기관 평가단은 전원 민간위원으로 구성되며, 분야별로 공공기관 경영평가 과정에 참여한다. 이들 가운데 단장부터 팀장급 민간위원들이 무더기로 감사원 조사를 받았다. 일부 민간위원은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일부 민간위원들은 “이런 이력으로 어떻게 공공기관 평가를 하느냐”는 인신공격성 질문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휴대전화와 이메일까지 조사하겠다며 민간위원들에게 동의서를 요구했다. 일부 법조인 출신 민간위원들은 거부하기도 했지만 법적 권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민간위원들은 동의서를 써 줬다. 민간위원 B씨는 “감사원한테 밉보이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감사원에 불려 갔다는 것 자체가 평판에 좋지 않으니까 외부에 얘기하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예상 질문지도 작성… 7시간 동안 조사받아 민간위원 C씨는 “처음에는 정책과 관련해 물어볼 게 있다고 해서 감사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감사원에 가 보니까 예상 질문지를 다 만들어 놓았다. 결국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질문도 기재부나 평가단장이 임의로 평가 결과를 바꾼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면서 “공기업 경영평가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전혀 이해를 못 한 채 일단 불러 놓고 피의자를 수사하는 태도여서 무척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감사원이 피감기관에 공무원 조력권을 준다고 발표했는데 민간인들한텐 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민간위원 D씨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수원이 A등급을 받았다. 감사원에서 이걸 보고 뭔가 비리가 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작심하고 감사에 나선 것이란 소문이 민간위원들 사이에서 파다하다”면서 “실제 조사를 받아 보니 그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비판받던 먼지털이 수사와 똑같았다. 감사원인지 검사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무리한 감사 밑바탕에는 감사와 성과평가를 둘러싼 오래된 관할권 경쟁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학자 E씨는 “성과평가와 감사는 엄연히 다른 영역인데 감사원에선 오래전부터 ‘왜 기재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하느냐, 감사원 소관으로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보는 흐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감사원 산하 감사연구원에서 평가 전문성을 위해 평가원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해서 총리실과 기재부 관계자들을 불렀지만 결론을 못 내고 유야무야된 적도 있다”면서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 오류로 논란이 된 것을 계기로 감사원에서 그 문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일부 의심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서 공식적인 자료 요청을 했고, 동의를 받아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을 확인한 것”이라며 “공공기관 경영평가 전반에 대한 것일 뿐 특정 공공기관이나 관할권 경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 해체 직전 수사팀 힘 실은 김오수… ‘윗선’ 기소로 탈원전 논란 봉합

    해체 직전 수사팀 힘 실은 김오수… ‘윗선’ 기소로 탈원전 논란 봉합

    백운규 전 장관 배임·교사 혐의 제외수사심의위서 추가 기소 여부 결정 작년 11월 강제수사 포문… 정권과 갈등산업부 공무원 영장 발부로 힘 얻었지만2월 백운규 영장 기각… 넉 달 추가 수사檢인사 직전 수사팀 만장일치 기소 의견30일 백운규(왼쪽·57)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채희봉(가운데·55)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에 대한 기소로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가 8개월 만에 종착역에 다다랐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수사팀 기소 의견을 전격 수용하면서도, 이견이 있는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심의위)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월성원전 의혹 수사는 지난해 10월 당시 최재형 감사원장의 수사 의뢰로 시작됐다. 그 전해 9월 국회의 감사 요구가 있은 지 13개월 만이었다. 감사원은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현저히 낮게 평가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감사 과정에서 내부 자료를 조직적으로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국민의힘과 보수 시민단체들도 백 전 장관, 채 전 비서관 등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전지검은 지난해 11월 초 이 의혹과 관련해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서며 강제수사 포문을 열었다. 여권에서는 ‘정치적 수사’라는 공세가 이어졌다. 급기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를 배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법원은 그해 12월 윤 전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윤 전 총장은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원전 내부 자료를 삭제한 데 관여한 산업부 공무원 3명에 대한 수사팀의 영장 청구 의견을 전격 수용했다. 법원이 이들 중 2명의 영장을 발부하며 검찰의 윗선 수사에도 파란불이 켜지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2월 대전지검이 청구한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범죄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하며 수사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3월 윤 전 총장의 사의 표명으로 수사 동력은 더욱 떨어졌다. 수사팀의 추가 수사는 넉 달 가까이 이어졌고, 수사팀은 지난달 백 전 장관, 채 전 비서관, 정재훈(오른쪽·61)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 대한 기소를 승인해 달라고 대검에 보고했다. 그러나 당시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현 법무연수원장)이 신임총장에게 승인을 미루고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 수사팀은 7월 2일자 대규모 중간간부 인사로 해체를 앞두고 부장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기소 의견을 모아 지난 29일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 김 총장의 승인으로 수사팀은 해체 직전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등 혐의로, 정 사장은 업무방해·배임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수사팀과 대검이 이견을 보여 온 백 전 장관의 배임·업무방해 교사 혐의 등은 제외됐다. 김 총장은 직권으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했고, 심의위의 심의를 거쳐 백 전 장관의 추가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월성원전 수사는 백 전 장관 기소 등으로 마무리됐지만, 검찰이 정 사장에 이어 백 전 장관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향후 대규모 민사소송으로 번질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소송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8일 “경북이 탈원전 정책으로 손해를 가장 많이 봤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중단됐고, 영덕 천지 1·2호기 건설 계획은 취소됐다”며 “진행 중인 피해 용역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를 상대로 소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월성원전 의혹’ 백운규 등 3명 기소

    ‘월성원전 의혹’ 백운규 등 3명 기소

    지난해 10월 최재형 당시 감사원장의 수사 의뢰로 시작된 검찰의 월성 1호기 원전 수사가 백운규(57)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채희봉(55)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재훈(61)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기소로 8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김오수 검찰총장과 수사팀이 이견을 보여 온 백 전 장관의 배임 혐의 적용 여부는 검찰수사심의위 이후 최종 결정될 방침이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30일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 정 사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 과정에 당시 관련 정책의 책임자인 백 전 장관이 부당하게 개입해 월성 1호기의 경제성 평가가 조작됐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채 전 비서관과 공모해 한수원이 당초 의사와는 다르게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의향을 제출하게 하고, 한수원 이사회 의결로 월성 1호기를 즉시 가동 중단하게 했다며 그에게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수사팀은 이런 결정으로 한수원에 1481억원 상당의 손해가 발생한 만큼 백 전 장관에게 배임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배임 혐의와 관련해서는 김 총장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결정하면서 추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채 전 비서관 역시 백 전 장관과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정 사장은 백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원전 경제성 평가 결과를 조작(업무방해)하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가 적용됐다. 이에 국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이 제기되는 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월성1호 핵심 관련자 백운규·채희봉·정재훈 모두 기소

    월성1호 핵심 관련자 백운규·채희봉·정재훈 모두 기소

    월성1호 경제성 평가 조작 및 조기폐쇄를 주도한 청와대·정부 핵심 관련자 3명이 모두 기소됐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30일 백운규(57)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채희봉(55)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재훈(61)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3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에 대한 기소는 이날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뤄졌다. 대전지검 부장검사 10여명이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재판에 넘기는 게 맞다’고 의견을 내놓은지 6일 만이다. 검찰은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이 2022년 11월까지 운영이 보장된 월성1호기를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법적 근거도 없이 2018년 6월 15일 한수원 이사회 의결로 조기 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했다는 혐의를 확인 발표했다. 둘은 한수원이 ‘대규모 손실’과 ‘법적 무근거’를 이유로 반대하자 2017년 11월 조기폐쇄 의향을 담은 ‘설비현황 조사표’를 제출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정 사장은 백 전 장관이 월성1호 즉시 가동중단 지시를 내리자 이 원전이 경제성이 없는 것처럼 경제성 평가결과를 조작하고 이를 2018년 6월 이사회를 속이는데 활용해 즉시 가동중단 결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월성1호 원전의 즉시 가동중단으로 한수원에 1481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발표했다. 정 시장에게는 배임 및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다.이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월성 1호기의 영구 가동 중단은 언제 결정하느냐”고 물은 뒤 채 전 비서관, 백 전 장관 등으로 지시가 내려가며 결국 월성 1호 경제성 조작 및 조기 폐쇄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이 감사원 감사를 하루 앞두고 밤 늦게 사무실에 몰래 침입, 원전 관련 문서 530건을 몰래 파기해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중 구속 기소됐던 2명도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대전지검은 백 전 장관 등의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나머지 피고발인들에 대한 수사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20일 감사원이 2018년 6월 월성 1호 조기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 한수원이 이를 알고도 보정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 산업부 공무원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국민의 힘이 백 전 장관 등 12명을 고발하자 수사에 착수했으나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검찰의 극심한 갈등으로 수시로 지연됐다.
  • ‘월성원전 사건’ 백운규·채희봉·정재훈, 직권남용 혐의 기소

    ‘월성원전 사건’ 백운규·채희봉·정재훈, 직권남용 혐의 기소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에 부당 개입한 혐의를 받는 백운규(57)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채희봉(55)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6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기소됐다.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30일 백 전 장관, 채 전 비서관, 정 사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이 의도적으로 낮게 측정되도록 산업부 공무원들과 원전 경제성 평가를 맡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의사 결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백 전 장관이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 및 즉시 가동 중단을 지시하고 산업부 실무진을 시켜 한국수력원자력 경영진을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정 사장이 백 전 장관의 즉시 가동중단 지시에 따라 경제성이 없는 것처럼 평가결과를 조작, 지난 2018년 6월 15일 이사회를 기망해 즉시 가동중단 의결을 이끌어 한수원에 1481억 원 상당의 손해를 가했다는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또한 검찰은 채 전 비서관이 2018년 4월 행정관을 통해 월성 1호기 즉시 가동 중단 내용이 포함된 보고를 백 전 장관 결재를 받고 올리라고 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자부는 이 통화가 이뤄진 이틀 뒤인 4월 4일 월성 1호기 보고서를 ‘즉시 중단’으로 수정했다. 내부 자료를 대량으로 삭제하는 데 관여한 산자부 국장급 공무원 A씨와 서기관 B씨는 이미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월 백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지 않은 채 보강수사를 벌였다.
  • [단독] 원전 감사 후속작?...감사원의 먼지털이식 공공기관 과잉 감사 논란

    [단독] 원전 감사 후속작?...감사원의 먼지털이식 공공기관 과잉 감사 논란

    감사원이 피감기관 서버 압수는 물론이고 민간인 휴대전화와 이메일까지 들여다보는 등 과도한 감사를 3개월째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감사 초점이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여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 감사 결과’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문제점을 찾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30일 정부부처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4월 28일부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원래는 6월 11일에 끝낼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7월 23일로 연장됐다. 감사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감사 착수 및 처리 단계’를 살펴보면 감사 전체 기간이 1개월을 넘는 건 손으로 꼽을 정도다. 3개월에 걸친 감사 자체가 흔치 않은 사례다. 더 이례적인 것은 검찰 수사를 떠올리게 하는 감사 방식이다. 감사원은 감사 초기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원 업무를 하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 산하 공공기관연구센터 자료를 확보한다며 조세연 서버를 압수해 포렌식까지 했다. 관련 내용을 잘 아는 고위공무원 A씨는 “조세연에서 한동안 거부했지만 결국 감사원 압박에 못 이겨 동의서를 써 줬다”면서 “처음에는 기재부 퇴직 공무원도 불러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기재부 입김은 없었는지 조사하다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니까 5월부터는 공공기관 평가단에 참여했던 민간인들까지 불러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감사원이 민간위원들을 조사한 방식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공공기관 평가단은 전원 민간위원으로 구성되며, 분야별로 공공기관 경영평가 과정에 참여한다. 이들 가운데 단장부터 팀장급 민간위원들이 무더기로 감사원 조사를 받았다. 일부 민간위원은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일부 민간위원들은 “이런 이력으로 어떻게 공공기관 평가를 하느냐”는 인신공격성 질문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휴대전화와 이메일까지 조사하겠다며 민간위원들에게 동의서를 요구했다. 일부 법조인 출신 민간위원들은 거부하기도 했지만 법적 권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민간위원들은 동의서를 써 줬다. 민간위원 B씨는 “감사원한테 밉보이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감사원에 불려 갔다는 것 자체가 평판에 좋지 않으니까 외부에 얘기하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민간위원 C씨는 “처음에는 정책과 관련해 물어볼 게 있다고 해서 감사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감사원에 가 보니까 예상 질문지를 다 만들어 놓았다. 결국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질문도 기재부나 평가단장이 임의로 평가 결과를 바꾼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면서 “공기업 경영평가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전혀 이해를 못 한 채 일단 불러 놓고 피의자를 수사하는 태도여서 무척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감사원이 피감기관에 공무원 조력권을 준다고 발표했는데 민간인들한텐 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민간위원 D씨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수원이 A등급을 받았다. 감사원에서 이걸 보고 뭔가 비리가 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작심하고 감사에 나선 것이란 소문이 민간위원들 사이에서 파다하다”면서 “실제 조사를 받아 보니 그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비판받던 먼지털이 수사와 똑같았다. 감사원인지 검사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무리한 감사 밑바탕에는 감사와 성과평가를 둘러싼 오래된 관할권 경쟁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학자 E씨는 “성과평가와 감사는 엄연히 다른 영역인데 감사원에선 오래전부터 ‘왜 기재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하느냐, 감사원 소관으로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보는 흐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감사원 산하 감사연구원에서 평가 전문성을 위해 평가원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해서 총리실과 기재부 관계자들을 불렀지만 결론을 못 내고 유야무야된 적도 있다”면서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 오류로 논란이 된 것을 계기로 감사원에서 그 문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일부 의심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서 공식적인 자료요청을 했고, 동의를 받아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을 확인한 것”이라며 “공공기관 경영평가 전반에 대한 것일 뿐 특정 공공기관이나 관할권 경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 물갈이 인사에 檢간부 줄사표… 정권수사도 멈췄다

    물갈이 인사에 檢간부 줄사표… 정권수사도 멈췄다

    ‘靑 기획사정 수사’ 나병훈 차장 사직 글고검으로 밀려난 이준식·양인철도 사의 주요 수사팀 이광철·백운규 기소의견에도 대검 “보완 수사 필요”입장에 결정 미루기법무부가 다음달 2일자로 단행한 대규모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후 검찰 간부들의 사의표명이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 수사팀 교체를 앞두고 대검찰청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지을지도 주목된다. 나병훈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28일 오후 검찰 내부망에 “이제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갈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최근 검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리라 확신한다”는 사직 글을 올렸다. 나 차장은 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수사 중인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채널A 사건 등을 지휘해 왔으나 부임 4개월 만에 수원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 서울고검과 대구고검 검사로 각각 발령이 난 이준식 부천지청장, 양인철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 등도 최근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주로 항고사건 처리와 항소심 공소유지 등을 담당하는 고검 검사는 직접수사 비중이 작아 한직으로 분류된다. 인사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수사팀은 최근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기소 의견을 대검에 재차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 비서관에 대한 기소 의견을 지난 24일 대검에 최종 보고했다. 지난달 대검은 이 비서관이 출금 과정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 혐의 명확성을 위한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사팀은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윗선 추가 수사를 벌였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대전지검 부장검사들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에 대한 기소 필요성을 지난 24일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대검은 이들의 기소 여부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김 전 차관 불법출금 사건 수사를 이끈 형사3부 이정섭 부장과 김재혁 부부장은 다음달 2일자로 각각 대구지검 형사2부장, 공판2부장으로 발령이 난 상태다. 월성원전 의혹을 수사한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 등 수사팀원들도 다른 지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의 부임일까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수사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이회창·김황식, 총리 거쳐 정치행… 양건 ‘4대강’ 논란 등 퇴진

    이회창·김황식, 총리 거쳐 정치행… 양건 ‘4대강’ 논란 등 퇴진

    김영준·전윤철, 새 정권 들어 물러나감사원 안팎선 “명분 약하다” 비판조직 부담 덜기 위한 자진사퇴 의견도월성원전 감사로 정부와 각을 세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겠다”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감사원장의 ‘흑역사’가 조명받고 있다.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하차를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감사원장을 보면 총리로 영전하면서 중간에 사퇴한 이회창·김황식 전 원장 등을 제외하고는 문민정부 이후 상당수가 임기를 지켰다. 김영준·전윤철 전 원장 등은 한 차례 감사원장을 지낸 뒤 연임됐다가 김영삼·이명박 정부 등 새 정권이 들어서자 물러났다. 양건 전 원장은 최 원장처럼 여권과의 갈등이 발단이 돼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때 임명된 양 전 원장은 4대강 감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 스스로 물러났다. 박 정부 출범 후 여권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감사원장 교체론이 강하게 나오자 양 전 원장은 이임사에서 여권의 외압을 암시하는 ‘감사원 안팎의 역류’를 거론하며 물러났다. 하지만 양 전 원장도 원장직에서 물러났을 뿐 정치권에 발을 담그지는 않았다. 감사원장의 임기 4년을 헌법에 보장한 것은 정치적 중립과 직무상 독립을 지킬 수 있도록 감사원장에게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최 원장의 사표를 놓고 ‘명분이 약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하는 감사원의 수장이 현직에 있으면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중립성을 요체로 하는 감사원 조직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최 원장이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른 것은 월성원전 감사와 김오수 검찰총장의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 제청 등을 놓고 여권의 압력에 맞서 싸우면서 보여 준 소신 행보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은 임기를 박차고 정치권에 뛰어들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최 원장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원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의 선택지는 감사원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자진사퇴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감사원 출신 한 인사는 “최 원장이 여권 압박 등을 드러내지 않아 그렇지 감사원장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법치 훼손 등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일부 비난을 감수하면서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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