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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우중호 제21대 총장 취임사

    ◎“서울대학 「세계의 대학」으로 비상하자”/“「한국학본사」 만들어 국제 학문교류 센터로” 존경하는 동료 교수,교직원 여러분,친애하는 학생 여러분,그리고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빛내주시고 저에게 대학 경영의 경륜을 일깨워 주시기 위해 친히 왕림해주신 존경하옵는 교육부 장관님,전임 총장님,귀빈 여러분. 저는 제21대 서울대학교 총장에 취임하면서 저를 신임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하고,총장으로서 저의 직분의 일단을 밝히어 여러분의 가르침과 협조를 청하기 위해 이자리에 섰습니다. ○뜻 모아 함께 나아가자 우리 서울대학교가 한국 지성의 최고 전당으로서 한국 사회·문화를 선도하고 인류 문화향상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이 사실은 우리 서울대학교의 자랑이자,우리나라의 자랑입니다.뿐만 아니라 이는 서울대학교가 그 특별한 사명을 항시 자각하고 자강불식할 것을 요구합니다.저는 이제 동료 교수 여러분의 신뢰를 받아 이와 같은 서울대학교의 총장직을 맡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도,저의 책무가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을 만큼 막중함을 절감하며 그런 만큼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그러나 저는,개인으로서의 저 자신은 미력하지만,그동안 우리 대학을 탁월하게 이끌어 오셨던 전임 총장님들께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고,서울대학교를 「민족의 대학,세계의 대학」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최고의 지혜를 갖춘 동료 교수·교직원·학생여러분 모두가 한 마음으로 저와 동행하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무거운 임무 앞에서도 오히려 새로운 힘이 솟구침을 느낍니다. 금년에 우리 서울대학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대한민국 수립보다 2년 먼저 설치된 서울대학교는 현대 학문과 민주 시민 교육의 도장으로서 대한민국발전의 초석이자 중추가 되었습니다.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대략 20만명에 이르는 학사·석사·박사를 배출하였고 이들 우리 동문들은 오늘날 우리사회 각분야의 지도자로 새로운 인류 문화의 창도자로 국내외에서 빼어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현재는 관악과 연건 및 수원 캠퍼스에서 3천여명의 교직원들이 3만여명의 학생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위상에 발맞춰야 대학은 교육기관의 하나이고 교육기관의 역량은 그 배양한 인재들의 탁월성 여부로 판가름된다면 우리대학은 분명히 한국 최고의 대학이요,나아가서 세계 최상급의 대학이며 더구나 이러한 성과가 현대 학문을 새롭게 시작한 신생국의 신생 대학이 거둔 것임을 감안한다면 가히 경탄할 만하다 해야 할 것입니다.이점에서 서울대학교는 우리나라의 저력과 발전 의지의 표상이며 그만큼 국가적·국민적 성원도 지대하였습니다.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라와 국민들은 「겨레의 대학」 서울대학에 막대한 지원을 해주었고 그에 대해 우리 서울대 가족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해 보답하고자 진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양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대학은 대학다운 대학이라면 마땅히 수행해야 할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해야 합니다.한국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가르치고 함께 연구하면서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연구 업적을 그다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민족의 문화 역사로 보나 국가 경제의 규모로 보나 우리나라는 분명 세계 20대 국가 안에 들며 많은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음에도,한국 최고 최대의 대학이라는 우리대학의 수준은 세계 유수대학의 반열에 낄 형편이 못됩니다.어떤 이들은 서울대학이 한국 최고의 대학이 된 것은 당초에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해서 그렇지 우수하게 연구하고 우수하게 교육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평합니다.우리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제대로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대학원 중심대학, 학문 중심의 대학을 표방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만, 우리의 대학원 연구환걍은 학사 과정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 때문에 상당수의 우수한 학사 졸업자들은 고급학문, 고급문화를 연구하고 익히기 위해 외국유학에 나서고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고급인력 유출 맹성 촉구 아직도 우리는 한국의 고급문화를 주도하는 인력양성을 대부분 해외의 이른바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것은 적은 비용 혹은 외국의 비용으로 우리 인력을 빠르게 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의 다양한 선진문물을 체험적으로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문화 향상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만, 우리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주체적인 발전에는 큰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밖에 나가서 배우기만 해서는 언제나 일류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민족의 역사와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고급 인력을 외국의 교육기관에 의뢰 양성한다는 것은 우리 고유 문화 창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대학인은 결코 현상에 안주할 수가 없습니다. ○인류이상 실현 틀안에서 우리 서울대학교는 일찍부터 『학문의 대학,민족의 대학,세계의 대학』을 지향해 오고 있습니다.21세기를 4년 앞둔 시점에서 총장직을 맡은 저는 우리 대학의 이 지향 의지를 더욱 북돋워 대학 경영에 나서려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우선 「학문의 대학」이어야 합니다.주지하다시피 우리 대학은 현대 학문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종합대학입니다.우리는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균형있게,그러면서도 합리적인 진흥 순서를 정해,제한된 비용의 최대 활용성을 살려 육성해 가야 할 것입니다.응용학문 분야의 연구는 사회의 변화와 수요에 능동적으로 부응해야 하고,기초학문 분야의 연구는 오랜 인류 문화의 자산을 발전적으로 승계하면서도 장래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 방안 모색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남북문화 화합 다리역을 서울대학교는 또한 「민족의 대학」으로 거듭나야 합니다.우리 대학은 국립대학이자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명성에 부합하게,국민 정신의 원류이자 향도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저는 학내에 「민족 문화원」을 설립하고 기존의 관련 학과·학부와 도서관,규장각,박물관 등을 연계하여 우리 대학을 명실공히 한국학의 본산으로 만들려 합니다.우리 대학은 더이상 수입 학문의 전시장이나 시장일 수 없습니다.한국학의 확고한 지반 위에서 제학문을 천착할 때 우리 대학은 국제적인 학문 교류의 센터가 될 것입니다.또한 우리는 「민족의 대학」으로서 이북과의 학문적·문화적 교류 방안도 찾아,이질화된 남북 문화를 화합하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여 민족 최대의 숙제인 남북 통일 작업에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해 나갈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서 21세기에는 기필코 「세계의 대학」으로 비상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 우리는 방만해진 학교 조직과 연구·교육 체제를 재정비함은 물론,미비한 학교 시설을 획기적으로 보완하고,태부족인 재원을 대폭적으로 확충해야 합니다.우리는 새로이 「서울대학교법」을 제정하고 그 토대 위에서 세계 어디에나 「한국에는 서울대학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외국의 학자와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유학하여 우리 학문과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수준으로 우리 대학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우리 대학이 국제적인 학문 교류의 중심이 될 때,그것은 세계 문화를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 문화를 세계 속의 문화로 만들 것입니다.그것만이 무한한 국제 경쟁의 현실에서 나를 지키면서도 남을 이롭게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부터 자세 가다듬자 친애하는 서울대 가족 여러분. 우리 서울대학교가 명실상부하게 「학문의 대학,민족의 대학,세계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울대 구성원의 투철한 사명 의식과 자기 개혁 의지가 무엇보다도 절실합니다.그 바탕 위에서만 우리는 더 많은 국가적·국민적 지원을 구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주변의 적지 않은 분들로부터 『현재도 서울대학은 여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좋은 여건을 갖고 있는 만큼,정부나 사회 단체는 대학간의 균형 발전을 고려하여 이제부터는 다른 대학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실상은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우리 대학의 연구·교육 여건은 더 이상 국내 최상도 아니며,세계 수준에 견주어서는 비교 수치를 내놓기조차 부끄러울 정도입니다.우리가 이 시점에서 대도약을 하지 못하면,우리 대학의 장래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도 내용없는 얘기가 되고맙니다.우리가 서울대학을 세계 일류 대학으로 키워내야 함은 서울대학을 위해서가 아니라,바로 우리나라의 장래가 우리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이제 우리는 이런 우리의 충심을 전국민이 이해하실 수 있도록 우리의 행실을 가다듬어 전폭적인 협조를 구합시다. 존경하는 동료 교수·교직원 여러분,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지난 50년 동안 우리 대학을 이만큼까지 이끌어 주셨던 분들,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으로 진리 탐구에 나선 우리들을 격려해 주실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깊이 새기면서,우리 모두 민족 문화 창달의 주역으로서 『겨레와 함께 미래로』 힘찬 전진을 계속합시다.감사합니다.
  • 숙박·식당·목욕탕·이­미용업 시설·운전자금 여신규제 축소

    ◎한은,새달부터 시행 한국은행은 15일 숙박업,식당업,목욕탕업,이용업과 미용업 등 4개 업종에 대한 여신규제 축소 세부지침을 확정해 발표했다.다음달 2일부터 시행된다. 숙박업의 경우 객실수 20실 미만인 을등급여관 및 여인숙은 시설 및 운전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됐다.작년 9월말 현재 여관 및 여인숙은 모두 2만9천7백6개로 이중 을등급여관 및 여인숙은 80%인 2만3천6백10개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전국 1백42개 관광지의 여관들은 기존 6개 관광단지(중문,성산포,보문,감포,화원,월성),5개 관광특구(제주,경주,설악,유성,해운대)의 호텔 및 여관처럼 대출을 받는다. 식당업의 경우 여신금지 대상이 되는 영업장 면적을 종전의 건평 1백㎡(30.3평)또는 대지 3백30㎡(1백평)초과에서 건평 또는 대지 3백30㎡ 초과로 완화됐다.또 관광단지 및 관광특구의 식당에 대해서는 영업장 면적에 관계없이 시설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관광지의 식당은 건평 3백30㎡ 이내이고 대지 6백60㎡(2백평)를 넘지않으면 시설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마음먹기와 「수월성」/김우식연세대화공과교수(굄돌)

    무한경쟁의 치열한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승리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독창적이며 전문적인 수월성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수월성이란 전장에서는 뛰어난 무기와 작전이고,기업경영에서는 우수한 신제품이나 신공정,그리고 경영기법이라 할수 있다.이와같은 수월성을 전쟁에서는 승리를,기업경영에서는 성공을 가져오게 한다.수월성 확보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 개인이나 국가나 저마다 이의 확보를 위해 노심초사 진력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수월성은 사람에 의해 창출되며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따라 구축된다.줄기찬 창의적 정신과 탐구적 의지와 노력,그리고 강한 실천력이 어우러질때 놀라운 수월성을 얻을수 있다.일체유심조란 말이 있다.모든것이 사람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이다.수월성도 바로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스스로 하고 싶고,흥이 날때 타율적이 아닌 자율적일 때,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일 때,폐쇄적이 아닌 개방적일 때,사람의 마음은 한곳에 집중되고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으며 뛰어난 수월성을 구축할수가 있다. 세계적거대기업인 미국의 AT&T사의 경우 미국내에만 4천명의 박사와 2만5천명의 연구원들이 하루 한건의 특허를 목표로 많은 업적을 내고 있다. 이 회사의 특징은 연구원들이 자유스런 분위기,안정된 상태에서 독창적 사고를 중시하는 풍토에서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미국의 「듀퐁」사의 회장이 수많은 박사급 연구원들에게 안정된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자율적으로 연구할 것을 보장하면서 정년퇴직시까지 수월적 업적 한두가지씩만 기여하기 바란다며 운영해가는 자세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늘날 우리나라 많은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며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되어있는지,우리 모두 생각해 볼 일이다.
  • 해외공관장 12명 인사/주프랑스 이시영/주스웨덴 이창범

    ◎주싱가포르 박상식 정부는 2일 주프랑스대사에 이시영전외무차관을,주스웨덴대사에 이창범외교안보연구원연구위원을 각각 임명하는등 공관장 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는 또 주싱가포르대사에 박상식외교안보연구위원,주덴마크대사에 박종기외교안보연구위원,주멕시코대사에 나원찬대전시국제자문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이인호전서울대교수는 여성최초로 주핀란드대사에 기용됐으며,주헝가리대사에는 이종무주일공사가 임명됐다. ◇이프랑스대사 ▲서울출신(59) ▲서울대 정치학과 ▲국제연합과장 ▲주유엔공사 ▲주오스트리아대사 ▲외무차관 ◇박싱가포르대사▲서울출신(62) ▲서울대 영문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 ▲주보스턴총영사 ▲주유네스코대사 ◇이스웨덴대사 ▲경남 밀양출신(61) ▲서울대 법학과 ▲주이란대사 ▲중동국장 ▲기획관리실장 ▲주호주대사 ▲2002년 월드컵유치위 사무총장 ◇박덴마크대사 ▲서울출신(63) ▲서울대 경제학과 ▲통상1과장 ▲주시드니총영사 ▲주오사카총영사 ◇나멕시코대사 ▲충남 천안출신(60) ▲서울대 행정학과 ▲경제협력과장 ▲주영공사 ▲구주국장 ▲주케냐대사 ◇이핀란드대사 ▲서울출신(60) ▲미웨슬리대 ▲미하버드대박사 ▲미컬럼비아·라거스대교수 ▲고려대 서울대교수 ◇이헝가리대사 ▲서울출신(56) ▲서울대 외교학과 ▲통상3과장 ▲주제네바공사 ▲국제경제국장 ▲주일공사 ◇공리비아대사 ▲경북 월성출신(57) ▲서울대 외교학과 ▲문서과장 ▲주뉴욕영사 ▲주카이로부총영사 ▲주에티오피아대사 ◇이쿠웨이트대사 ▲서울출신(55) ▲서울대 정치학과 ▲국제기구과장 ▲주제네바참사관 ▲서아시아·아프리카국장 ◇정에티오피아대사 ▲전북 금황출신(53) ▲서울대 철학과 ▲근동과장 ▲주뉴질랜드참사관 ▲제2기획심의관 ◇서파푸아 뉴기니대사 ▲서울출신(52) ▲건국대 정치학과 ▲일 명치대박사 ▲동아프리카과장 ▲주일참사관 ▲외교정보관리관 ◇김주일공사 ▲경북 달성출신(55) ▲연대 정외과 ▲주일참사관 ▲감사관 ▲통상국장 ▲주자메이카대사
  • 과학영재교육 이대론 안된다(G7으로 가는 길:6)

    ◎과학고 설립 목적 변질… 입시학원 전락/국·영·수 중심 교육… 졸업생 70% 일반대로/대학교과 연계시킨 「무시험 전략」 길터야 『교육과정이 그렇게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 같지 않아요.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친구들도 많고…하지만 주위의 기대도 무시할 수 없고 다른 학교보다 교육여건이 좋으니까 그냥 다니는거죠』 K과학고 2학년 박모군의 이같은 말은 우리나라 과학고교의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압축해 그러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과학영재 교육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3년 10월 「전 국민 과학화의 길」이란 교육자대회의 한 분과토론에서였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83년 경기과학고등학교가 경기도 수원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81년과 82년 여름 도내 과학 우수학생들을 뽑아 「여름 과학캠프」를 가졌던 경기도 교육위원회가 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특수교육에 앞장 선 것.과학기술의 발전이 국가적 당면과제로 부각되면서 문교당국과 학계가 과학영재 교육에 눈을 돌려 이룬 결실이었다. 이 학교에서 각종 수학·과학 경시대회나 과학기술대 입시를 휩쓸며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듣게 되자 각 시·도는 앞을 다퉈 과학고교의 설립을 추진했다.그 결과 지금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 모두 15개의 과학고교가 과학영재 교육을 위한 특수목적고로 설립운영되고 있다. 과학고는 그러나 이같은 양적 팽창과는 달리 최근들어 본래의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엘리트 입시준비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기도 한다. 과학고가 처음 설립취지와는 달리 그저 명문대 진학을 위한 수단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은 최근 대학입시에서의 「과학고 돌풍」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94년 입시에서 서울과학고 졸업생 가운데 서울대 응시생은 1백32명 모두가 합격했고 포항공대에 합격한 53명 가운데 10명이 과 수석을 차지했다.92년에 개교한 한성과학고도 지난해 입시에서 첫 졸업생 1백58명 가운데 97명이 서울대에,12명이 포항공대에,8명이 연세대에 합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방 과학고 졸업생도 비슷한 결과를 낳고 있고 합격자 발표를 며칠 앞둔 올입시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집계되고 있다. 과학고가 과학영재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계발하기보다 지식습득 위주의 구태의연한 교육에 치중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성과학고 교무주임 김기광교사(화학과)는 『현재의 입시제도아래서 과학고의 특성을 살리는 독특한 교육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김교사는 『2학년까지는 될 수 있는한 사고력과 창의력의 신장을 위한 탐구학습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지만 3학년이 되면 학부모의 요구와 학생들의 입시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과학고 고유의 교육과정은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과학고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실현하려면 입시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부터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력위주 선발 큰 문제 예컨대 이들이 일반대 동일계열을 지망하면 일정수 안에서 무시험 진학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일선교사들이나 영재교육전문가들은 또 대학부설 과학고를 설립,입학생이 큰 부담없이 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도 과학고 학생을 입시부담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수학·물리 분야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옛소련은 모스크바 물리기술대학안에 부설고등학교를 설치,이 학교 출신 학생은 전원 무시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도 부설 예술과학 청소년 영재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대부분의 영재교육기관이 대학부설로 운영되고 있다. 과학고 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또다른 장애물도 많다. 우선 선발방법부터가 문제다. 과학고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3%이내,국·영·수·과학성적이 모두 「수」인 학생 가운데 학력고사 70%,과학적성 20%,체력시험 10%의 평가비율로 신입생을 선발해 왔다. 적성이라기보다 학력에 비중을 둔 이같은 입학전형은 과학적 소양을 갖춘 학생보다는 공부 잘하는 「우수학생」이 과학고에 진학하는 결과를 낳고있다. 이 때문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도 수학·물리·화학 위주의 과학고 교과과정에 적응하지 못해 휴학하거나 인문고로 전학하는 사례가 학교마다 한 학년에 2∼3명씩 생겨난다. 선발방법의 문제는 이처럼 과학영재가 아닌데도 과학고에 진학하거나 과학영재이면서도 과학고에 가지 못하는 두 가지 형태의 오류를 낳고있다.어느 쪽이든 국가·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손실이다. 과학고와 대학과정이 연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과학고는 탐구학습 및 창의적 연구활동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고 일부 과목은 1,2학년때 이미 대학과정에 준하는 수준높은 교육을 하고있다.그러나 졸업생의 70% 이상이 일반대에 진학하는 현실에서는 과학고의 교육내용이 대학교육과정으로 제대로 연계되기 힘들다.과학고에서 배운 고급물리나 고등수학,컴퓨터 등을 대학에 가서 다시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고의 교육이 대학과정으로 제대로 연계되고 과학영재의 조기육성이라는 설립취지를 살리려면 한국과학기술원(학사과정)이나 포항공대 등에 진학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만 수급상의 불균형때문에 이 또한 여의치 못한 게 현실이다.해마다 15개 과학고에서 배출하는 졸업생은 1천4백여명인데 비해 과기원 입학정원은 6백명,포항공대 입학정원도 3백명에 불과하다. 과학영재를 담당하는 교사의 전문성 결여도 또하나의 과제다. 미국의 명문 과학영재 교육기관인 노스캐롤라이나 과학수학학교(NCSSM)는 교사의 35%가 박사학위 소지자고 국가차원에서 모집,5∼10년씩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사 전문성 확보 시급 우리는 전문교사가 없기도 하지만 「해당 시·도 교육위원회 산하 고등학교 재직교사로,대학에서 해당과목을 전공한 5년 이상 경력교사」라는 임용조건이 적정 우수교사 선발의 폭을 제한한다.그렇다고 이들 과학고가 보수 및 승진,연수 등에서 우수교사를 유치할만한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국의 과학영재들을 대상으로 한 물리올림피아드 준비반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 김수용교수(물리학)는 『영재성은 타고 나기보다 사고력,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때 서서히 나타난다』면서 『과학고가 진정한 과학영재의 산실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이제까지 지적된 운영상의 문제점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문가 인터뷰/“바람직한 영재 교육”/교육개발원 최돈형박사에 듣는다/“과학고 교과과정 전면수정 필요”/사고·창의력 등 적성위주로 선발/개개인 잠재력 최대한 계발하도록 해야 『우수한 과학자를 발굴,양성하기 위한 영재교육은 영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음은 세계 각국이 영재교육에 쏟는 노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미래 사회를 주도할 첨단기술의 개발은 질높은 기초과학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79년부터 과학영재교육의 정책연구개발에 몸담아온 한국교육개발원 자연과학교과연구부 최돈형부장(교육학박사·48)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우수 과학두뇌의 확보에 장래의 사활이 걸렸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과학영재의 조기발굴과 능력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박사는 『중등교육평준화정책은 고급인력을 양성하는데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평등주의라는 이름아래 영재를 보통아이들 속에 파묻어 평범하게 자라도록 희생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모든 인간이 가진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로 계발하도록 도와주는데 있음을 상기할때 영재들이 수월성을 추구할 수 있게 하는 교육적 배려 또한 정당하고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취지에서 지난 83년부터 본격화된 우리의 과학고 영재교육이 불행히도 제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우려에 공감하는 최박사는 『과학영재교육이 활성화하려면 우선 누구를 대상으로,무엇을 누가 어떻게 가르치고 지도할 것인가하는 교육철학부터 재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의 과학고 신입생선발방법은 사고력·창의력·잠재력을 갖춘 진정한 과학영재를 가려내는 타당도에서 미흡한데다 학생,교사,학부모,교육당국 모두가 과학고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고 있어 과학고의 「변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그 다음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것이 교육방법에 있어서의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교수방법이나 운영면에서 과거의 제도를 답습하고 입시결과에 집착하는 등 과학고를 수천개 일반고교의 하나로 생각하는 교사나 교장들이 많다』는 그는 『영재의 특성에 맞게 교육내용,과정·방법,학습환경 등을 전면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영재들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진정한 지도자급 과학자로 성장하려면 사회봉사항목을 교육과정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재교육은 자칫 나만 알고 남은 모르는 이기주의자를 만들어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이웃을 생각하고 봉사정신을 기르는 것은 「자기와 세계의 조화」라는 교육의 궁극적 목적을 실현시키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재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위그너의 회상」이란 책을 읽어보도록 권했다.미국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유진 위그너와 그와 함께 원자폭탄개발(일명 「맨해튼계획」)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는 영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지도하며 국가·부모·교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고 한다.
  • 각계50인이 말하는 통일 해법­전망

    ◎평양정권 돌발 변수 대비하라/다각적 대화창구 구축 급선무/인적교류 활성화로 동질성 회복부터/「흡수」보다 협상통한 다단계 통합 추구/인권문제 지속적 거론 북한체제 변화 유도/빠르면 2010년께 「우리는 하나」 가능성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을해년이 지나가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병자년새해가 밝았다.이 아침 국토분단의 고통속에 보낸 지난 반세기를 돌이켜보며 새로운 반세기를 향해 통일의 염원을 되새긴다.서울신문사는 새해 아침 각계인사 50명으로부터 통일문제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다.설문형식으로 이뤄진 이 조사의 문항은 다음과 같다.①한반도의 통일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는지.②통일의 형태는 어떤 것이 될 것인지.③통일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은.④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시급히 착수해야 할 일은. ◇구종서(삼성경제연구소 상무·정치학박사)=①늦어도 2000∼2010년.②북한 자체붕괴후 한국이 흡수하는 독일식 통일이 될 것이다.③북한을 흡수한 뒤 신속한 재건과 남북 균형발전을 이룰 준비가 필요하다.④남북교류 확대,북한개방화가 불가피하도록 상황을 유도해야 한다. ◇홍세표(한미은행장)=①10년안.②북한의 체제가 완전 붕괴되거나 또는 현저히 약화된 뒤 독일식 흡수통일.③북한체제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통일에 대비한 각종 제도정비와 통일기금 조성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④남북 정책당국자간은 물론 주민들의 사고방식의 차이 및 불신감을 극복하기 위해 인적 또는 경협차원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박수환(LG상사 사장)=①2000∼2010년쯤.②북한이 붕괴된 뒤 한국 주도하의 독일식 통일.③북한 경제의 재건을 돕기 위한 통일기금을 조성해야 한다.④남북 경제협력 확대 등을 통해 상호이익을 넓혀나가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윤명환(46·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광원)=①북한은 2005년 길어도 2010년 이상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②악화되고 있는 북한 경제사정 때문으로 결국 독일식으로 흡수,통합될 것같다.③피폐해지고 있는 북한경제를 떠맡아야 하므로 경제성장과 국력배양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④민간 기업체나 문화단체들은 상호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도록노력한다. ◇정진관(39·인천시 시의원)=①2000년대나 가야.②경제력을 비롯,국력이 월등하게 앞지르고 있기는 하지만 대화나 협상에 의해 평화통일 될 것으로 생각한다.③남북 주민의 정서적 동질성을 회복시켜야 한다.④남북간 경제협력 등을 확대해 신뢰 회복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전대주(전경련 전무)=①2010년.②북한이 붕괴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될 것으로 본다.③남북한을 모두 먹여살리기에 충분할만큼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④한반도 주변 4강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배옥(39·농어민 후계자 전북 완주군협의회장)=①2010년쯤.②독일식으로 우리가 북한을 흡수해 통일하는 형태가 유력하다고 생각한다.③비뚤어진 이데올로기에 혼을 빼앗긴 북한 동포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도록 민족 동질성을 회생시켜야 한다.④경제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권오진(54·경북 경산시의회 의원)=①2005년 이후.②북한 내부의 동요가 가속화되고 우리의 국력이 신장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이다.③남북사회의 크게 다른 제도를 정비해 통일에 대비한다.④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박맹우(45·경남도 조직진단 담당관)=①북한체제가 금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자멸할 것이다.②우리가 흡수,통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③통일과정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연구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④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비해 국방력·경제력·정치력 등 총체적인 국력을 배양해야 한다. ◇최인훈(소설가·59)=①예측하기가 어렵다.②가급적 빨리,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지기 바란다.③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정치적 부패의 척결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민주화다.④사회 민주화 부문에서 얼마나 뚜렷한 실질적 성과를 거두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본다. ◇박완서(소설가·64)=①6·25체험 세대가 다 사라진 20년이나 30년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②평화적 협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③북한경제의 재건을 도와 북한을 우리의 대등한 대화상대로 끌어올리자.④우리가 쌓아올린 부를 공정 분배하는 사회보장제도 등 복지정책이 시급하다. ◇이만익(56·화가)=①지금으로부터 10여년 후.②무력에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며 상호 대화를 기초로 하되 한국이 주도하는 독일식 통일이 바람직할 것 같다.③남북한간에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④무엇보다 정부당국간 대화채널의 유지가 중요하다. ◇조흥동(54·한국무용협회 이사장)=①4∼5년안.②북한이 붕괴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독일식 통일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③민족간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④정부당국뿐 아니라 민간차원등 다각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윤형주(48·가수)=①차기대통령이 선출되고 2년쯤 지난 뒤에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까.②엄밀히 진정한 의미의 통일은 아니더라도 독자성을 가진 우리 형태의 통일이 될 수도 있다.③남북간의 언어를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합동연구가 필요하다.④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기구가 설립되어야겠고 양쪽 주민의 의식을 계도해나가는 정부차원의 쌍방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박상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미주철강산업 대표이사)=①2000∼2010년쯤.②남북대화,협상에 따른 통일이 될 것이다.③남북 주민의 정서적 동질성 회복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④남북경협 확대 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 ◇이재기(공군준장)=①두 체제가 공존하는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통일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②북한이 붕괴되고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③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강화하고 남북한간 상이한 각종 제도의 정비방안을 연구해야 한다.④남북경협확대,남북당국간 신뢰회복,각 분야의 인적교류 확대가 추진돼야 한다. ◇임영보(63·현대산업개발 여자농구단 감독)=①북한이 자유와 개방으로 나선 뒤에도 상당기간이 흘러야 하므로 2010년 이후.②한국이 국력을 바탕으로 주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③경제력뿐 아니라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해야 한다.④북한이 자포자기 하지 않도록 도우면서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허재(30·기아자동차 남자농구단 선수)=①2000년쯤에는 통일에 가까운 평화체제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완전한 통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②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③분단의 장기화에 따른 이질성 극복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④대화의 기회를 가능한한 넓혀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윤길중(38·동아증권탁구팀감독·91년 지바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코치)=①2000∼2010년.②잦은 교류에 따라 북한이 자체 붕괴돼 한국이 주도하는 독일식 통일의 형태를 띨 것이다.③통일기금 마련을 위한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④종교·체육·이산가족등 활발한 민간 교류가 선행돼야 한다. ◇박철순(40·프로야구선수)=①2010년까지.②남북대화와 협상에 따른 평화통일이 이상적으로 보인다.③50년 이상 분단에 따른 국민적 동질성 회복이 시급하며 경제력 부흥이 뒤따라야한다.④남북당국 사이의 신뢰회복과 대화채널이 다양하게 열려야 한다. ◇김정태(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①2010년 이후에 가야.②북한이 붕괴된 뒤 한국의 주도로 독일식 통일이될 것이다.③북한 경제의 재건을 돕기 위한 통일기금 조성부터.④남북경협 확대가 시급하다. ◇김시준(43·어민후계자 제주도협의회장)=①당장 실현되기 어렵고 빨라야 홍콩이 중국에 흡수되는 97년 이후라야 가능할 것 같다.②남·북한 최고책임자간 협상이나 대화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될 것이다.③민족동질성 회복운동에 노력해야 한다.④이산가족 상호 방문이나 종교·학술분야,경제인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신정식(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①20 10년이후.②남북대화·협상에 따른 평화통일이 될 것이다.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회복.④남북 경협확대 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 ◇김창식(29·신촌 그레이스백화점 기획실 주임)=①2010년 이후 ②경제력에서 앞선 남한이 주도하는 독일식의 흡수통일 ③독일이 「통일비용」으로 쩔쩔매고 있듯 우리도 장담할 수 없다.경제규모를 배가시켜야 한다 ④경제인의 교류부터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김철길(57·서대문구 연희동 실로암약국 주인)=①당장 통일은 어렵다고 본다 ②북한이 붕괴되면서 남한의 체제에 흡수통합될 것으로 본다 ③통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안보교육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④남북한 당국간의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대화의 채널을 우선 복구해야 한다. ◇강승수(28·서울마포경찰서 조사계장)=①북한의 체제변화에 따라 이번 세기안에 통일될 수도 있다 ②독일식 흡수통일도 좋지만 남북협상에 따른 평화통일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③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극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④북한주민들에게 자유롭고 개방된 남한 사회를 알려야 할 것이다. ◇권재철(34·전국사무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①금세기안에 통일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 본다 ②협상에 의한 평화적 방식의 통일 ③거리감이 생긴 언어를 통일하는 방안도 생각할 때이다 ④경제인·종교인 등의 교류 뿐만 아니라 노동자단체의 상호교류 또한 하루빨리 성사돼야 한다. ◇이재성(25·서울대 계산통계학과 2년)=①2010년쯤 이뤄질 것으로 본다 ②남쪽의 자본주의 체제와 북쪽의 계획경제가 혼합된 「시장개혁주의」형태가될 것이다 ③민간교류가 활발하게 선행돼야 하며 NGO의 역할이 중요하다 ④남북한 정치지도자들은 정치적 화해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송보경(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①통일은 교역이 활발해질 때 가능하리라고 본다 ②대화와 협상에 따른 평화통일이 바람직스럽다 ③우리 체제가 저쪽보다 인간적이라는 자긍심을 국민들이 갖도록 하는게 필요하다 ④통일 이후의 혼란에 대비,신문과 방송등 언론매체에서 신문보내기운동과 라디오보내기운동을 펼치는게 중요하다. ◇김은영(58·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①2000∼2010년 ②북한붕괴후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 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회복 ④남북경협 확대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 ◇김주인(전헌정회장)=①2000∼2010년쯤 ②북한붕괴후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바람직하다 ③자유민주주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강화해야 된다 ④남북 경협확대 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계륜(국민회의 국회의원)=①북한내부의 변화에 따라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통일은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②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민족통일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남북연합,연방제,완전통일등 3단계 방식이 바람직하다 ③남북간 상이한 제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④이산가족교류등 남북간 왕래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 ◇최한수(건국대교수)=①2000∼2010년 쯤에는 남북통일이 될 것으로 본다 ②북한붕괴뒤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③남북 주민의 정서적 동질성 회복이 시급하다 ④남북 당국간 신뢰회복과 대화채널 복구가 중요하다. ◇김문섭(19·서울대 신문학과 1년)①2000∼2010년쯤이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 ②「연방제」형태가 될 것이며 흡수통일이 될 가능성은 없다 ③남북간 교류확대로 상호신뢰 회복을 한뒤 정부차원의 협상을 강화해야 한다 ④학술·문화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민간교류가 이뤄져야 한다. ◇박갑수(통일원 정보분석실 과장)=①주변국의 개입이 없다는 가정아래 빠르면 2000년대초,늦어도 2010년 안에 ②북한붕괴후 중국·일본의 방해가 없을때 독일식 흡수통일 ③북한주민을 먹여살릴 경제력과 외세의 개입을 막을 군사·외교력을 고루 갖춰야 ④남북간 대화채널을 복구한 뒤 신뢰회복을 위한 장치마련과 경제협력의 동시 추진. ◇이수택(외무부 특수정책과장)=①북한체제의 개방이나 변화에 따라 2000∼2010년쯤 가능 ②남북대화의 진전으로 평화통일도 가능하나 북한붕괴에 따른 독일식 통일에도 대비해야 함 ③자유민주주의체제가 세계사의 대세라는 관점에서 통일한국의 미래상에 대한 통일교육을 강화 ④남북경협 확대를 통해 상호이익과 신뢰를 축적. ◇김종호(신한국당 정책위의장)=①2000∼2010년 ②북한 붕괴후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 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 회복 ④남북 경협 확대등을 통한 상호이익 증진.법과 제도의 정비. ◇정상대(신한국당 조직국장)=①2010년 이후 ②북한 붕괴후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 ③남북간 각종 채널을 통한 대화로는 통일이 불가능하므로 확실한 힘의 우위 확보가 가장 필요 ④동독인권에 대한 서독의 지속적 관심이 동독변화를 자극했듯이 북한인권 문제를 꾸준히 거론, 국제적 압력 수단으로 활용. ◇김점선(37·주부·강서구 화곡1동)=①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②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하는게 바람직하다.③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④남북 당국간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채널을 복구해야 한다. ◇신웅식(변호사)=①3년안에 통일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돼 7년안에 이루어질 것이다.②북한이 붕괴되면 한국은 좋든 싫든 통일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③평화적이고 안정된 통일을 원하면 북한을 개방화시키고 남북간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④경제협력과 다방면의 인적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정치·군사·외교 문제에서는 일관되고 우월적인 위치를 견지해 나가야 한다. ◇장기욱(민주당 국회의원)=①오는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②남북대화에 의한 평화통일이 돼야 하며,될 것으로 믿는다.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남북한간에 서로 다른 각종 제도를 정비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④우리가 먼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통일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게 될 것이다. ◇최상용(고려대교수)=①전적으로 북한의 체제유지능력에 달려있다.체제유지능력이 무너진다면 의외로 빨리 통일이 들이닥칠 수도 있다.②협상이나 전쟁에 의한 통일이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현실에 맞는 「변형된 독일형」의 가능성이 높다.③통일과정중 소요될 경제력의 확충.④「평화공존형 통일」의 전략을 세워 하나하나 가능한 일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 ◇이철승(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자유민주총연맹 총재)=①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②북한체제 붕괴로 인한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③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남북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통일기금 조성등의 사전준비를 해야한다.④이산가족 상봉등 인적교류의 확대와 남북당국간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마련 및 대화채널 복구 등이다. ◇강홍빈(서울시정책기획관)=①2010년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②북한 사회가 붕괴된 뒤 한국 주도의 독일통일방식이 될 것이다.③통일 이후 주택·고용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이들에 대한 재교육기관 양성과 통일기금조성이 시급하다.④남북경협확대와 인적교류가 필요하다. ◇송월주(61·조계종총무원장)=①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것이 대업을 이루는 지혜라 여겨진다.②우리가 주도하는 흡수통일이 바람직하나 이번 세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리라 본다.③자유민주주의 체제속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족신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④이해가 앞서는 정치회담보다 비정치적인 인적교류가 필요하다. ◇한성희(41·동대문시장 의류자재상인)=①마음먹고 순리를 따르면 금세기 안에 통일도 가능하다.②서로의 불신을 허물고 서로를 인정하여 대화를 통한 평화통일이 바람직하다.③경제협력방안들을 다각도로 모색해 경제적으로 북한을 압도해야 한다.④독일의 예처럼 통일자금마련과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한경직(93·영락교회 목사)=①종교의 자유가 북녘땅에도 충만하게 될 때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진정한 통일을 이룰 것이다.이는 2010년이 지나야 가능하리라 본다.②꾸준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③전쟁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충분히 깨닫게 해야 한다.④분단의 아픔을 가장 크게 느끼는 이산가족의 만남이 우선이다. ◇김상균(대법원 법원행정처 판사)=①북한이 교조주의적으로 굳어가고 있어 언제쯤 통일될 것인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②대화와 협상에 따른 점진적인 방식이 바람직하다.③동질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④거창한 것보다는 법조계 인사 교류와 같이 각 분야에서 서로를 알기 위한 「작은 걸음의 정책」을 펴야 한다. ◇김문하(중앙대 총장)=①2000년대를 향한 통일의 이정표는 민족의 생존과 번영의 길을 확보하는 데서 찾아야한다.②민족이 주체가 되는 민주적·평화적 통일이 되야 한다.③민족적 신뢰와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한 사회개방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④진정한 의미의 평화통일은 민족의식의 연대에서 비롯된다.
  • 시련도 있었지만 보람도 컸다/1995년을 보내며(사설)

    1995년이 끝난다.참으로 힘겹고 험한 일이 많았던 한해였다.마찰의 굉음을 내며 달리는 역사의 수레바퀴소리를 들으며 긴장과 우려로 보낸 한해였다. 불의로 잃은 수백의 원혼들을 미처 달랠 길도 없이 떠나보낸 삼풍사고의 비극은 아직도 우리에게는 지속되는 고통이다.그것은 급격한 사회 변동기의 혼란이 빚어온 도덕적 혼미의 결과로 황금만능의 물신주의와 무책임과 부주의가 총합되어 빚은 우리자신의 과오였다. ○삼풍 붕괴 교훈 삼아야 이 사고는 우리 자신이 모든 일에서 정밀하고 성숙하고 품질높은 일솜씨를 정착시켜야만 그때 비로소 개선이 가능해진다.이런 사고의 악몽에서 우리가 아직도 다 벗어나지 못한 것은 언제 「또다른 삼풍사고」가 우리를 위협할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후반기를 강타한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으로 우리의 자존심은 심한 상처를 입었다.전직 대통령을 오라지워 감옥에 가두고 법정에 세워 수인번호로 부르는 모양을 TV중계로 보아야 했던 일은 국민들로 하여금 일상을 좌절하며 한동안 넋을 놓게 했다. 그래도 1995년은우리에게 위대한 극복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 해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지난 반세기동안 역사의 뒤안에 퇴적되어온 많은 과오들을 우리손으로 청산해야만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한 해였기 때문이다.이 역사오류에 대한 인식과 청산의 합의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계기를 마련했다. ○「12·12」「5·18」 단죄의 결단 「12·12」와 「5·18」의 불행속에서 헌정질서를 파괴하며 태어난 정권의 부당성을 명백하게 밝히고 바로잡아야 할 당위에 대한 결단을 바로 우리시대가 보이지 않으면 그것은 이 시대를 산 사람들이 할 일을 유기한 결과를 부르리라는 인식에 도달한 해,그것이 오늘 보내는 1995년이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역사의 과오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초이고 비로소 가능한 정부가,바로 우리손으로 이룩한 문민정부이다.정통성에 하자가 없고 완벽하게 합헌적인 정부만이 할수 있는 일이다.아무나 할 수 없고 누구도 시작하지 않았던 일의첫걸음을 내딛는 비장함에,우리는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다. ○「역사 바로잡기」의 착수 그러나 정통성에 하자가 없고 당당한 정부라도 인기를 꾀하거나 정치적 안일만을 생각하는 정부라면 「역사바로세우기」과업은 쉽게 할 수가 없다.용기가 있고 능력이 있지 않다면 생념할 수 없는 어려운 과업이다.고통을 감내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그 성과가 구체적으로 정치적 이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출발한 정권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5·18특별법 제정의 역사바로잡기 작업에 착수했다.그리고 그것을 보혁갈등의 좌파적 행보로 모는 논리의 대응은 국민적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으므로 지구촌에 비쳐진 우리의 위상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국제사회에 비쳐진 인상은 오히려 좋아졌다는 징후들이 최근에 보였다.웬만한 소요나 흔들림은 넉넉히 감당할 수 있는 탄탄함을 지닌 성숙된 사회임을 우리는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이미지 크게 개선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분단의 고통에 시달리는,아직도 바로 잡아야 할 많은 역사적 왜곡을 가지고 있는 사회다.해묵은 왜곡의 치유로 「거듭나는 우리」가 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가장 중요한 일이다.그럼으로써 역사에 내장된 민족의 수월성을 찾아내어 민족의 진운에 기여하는 새해를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학문보다 보직” 대학풍토 고쳐야(발언대)

    우리의 선진화는 국민의식의 제고와 도덕성의 회복 및 생산성의 증대에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이의 실현과 성취는 근본적으로 국민교육의 성공에 크게 달려있으며,특히 대학이 상아탑으로써 제구실을 해야 하고,많은 대학들이 국제화가 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대학이 국제화되는 데는 아래의 3대 요소를 생각해 볼 수 있다.첫째 개인의 탁월성,둘째 단체의 우수성,셋째 행정­재정­운영을 고려할 수 있다.세계는 지금 무한경쟁시대에 있으며,대학이야말로 지식인의 집합체로서 가장 탁월한 전문인들이 모인 곳으로서 치열한 국제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외국의 일류대학은 국제대학이며 노벨수상자는 물론 한림원과 과학원 등 각종 지식단체의 키 멤버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며 세계적인 기여를 도맡아 하는 최우수 단체이다. 우수논문을 많이 집필하고 생산적인 학자만이 조교수와 부교수가 될 수 있게 하는 철학은 미국대학을 수준높게 만드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그리고 유럽의 1∼2명 교수 밑에 수십명의 강사와 연구원을 두는제도 역시 교수와 대학의 질을 극대화하고 대학의 순수함과 우수성을 유지케 한다.이와는 달리 우리는 한번 취직되면 2∼3년에 한번씩 조교수와 부교수 그리고 교수로 자동승진되는 후진적인 관행은 하루속히 청산해야 한다. 지금의 대학은 객관성이 결여되고 보직 우선주의가 지배하고 있다.보직을 하기 위해 세배 다니고 1∼2년간 식사 대접하는 등 공부와 연구가 우선이 아니고 패거리식사 파티와 시간 죽이기 오락성대회의 개최에 더 신경을 쓰는 대학이 과연 없는가 조사해 볼만하다.더군다나,학생들에게 식사와 술대접 받는 경우도 허다한가 알아볼만하다. 연구보다는 보직을 전업적으로 하는 자들은 대학에서 사라져야 한다.또한 유능교수와 저명교수가 보직을 2년이상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대학의 보직은 2년으로 제한시키고 권한은 최소화시켜야 한다.그리고 대학의 인사는 현재의 총장과 보직교수 위주로 결정함은 그만 하고 우수교수들이 모여 윤번으로 돌아가며 인사를 결정하면 대학은 우수한 신임교수를 영입할 수 있다.현재의 인사 체제는,예를 들어 수자원 전공교수를 뽑으면 대신 토양자원학 교수를 영입시키는 등 각종 비리가 많이 있음을 볼때,인사는 생산적인 우수교수들에게 일임하여 그 대학을 살리고 국제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외국의 일류대학 도서관은 대게 밤 12시까지 열려 있고 도서대출이 가능하다.우리의 도서관은 공무원들이 5시에 퇴근하면 도서대출이 불가능한 현실인데,하물며 국제화를 외치는 것은 정말 공염불이고 빈수레와 같이 요란스러운 경우라고 할 수 있다.우리의 대학도서관들을 밤 12시까지 열어놓고 학생들이 도서관의 책으로 숙제하고 시험준비하며 연구할 수 있는 제반여건을 학생은 물론 교수들에게도 하루 속히 안겨 주어야 선진화가 되고 또 외국학생들이 들끓는 국제화된 대학이 되는 것이다. 우리정부의 연구투자(과학기술연감,1994)는 주로 정부연구소에 집중(79%)되고 있으나 대학에의 투자는 매우 인색(10.8%)하다.우리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52.7%를 대학에 투자하고 있으며,독일 40.2%,영국 32.9%,프랑스 28.1%,미국 22.9%이므로 선진국은 대학에 큰 희망을 거는 반면,우리의 정부는 대학과 교수를 멀리 하고 있다는 해석이 된다.선진국처럼 대학을 위한 연구투자의 대폭적인 증액은 결과적으로 유능교수와 대학의 국제화에 첩경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중수로형 원자로 국산화 성공/한중 700㎿급…가 이어 세계2번째

    한국중공업은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7백㎿급 중수로형 원자로(Calandria)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5일 발표했다.지난해 5월에 중수로형 원자로 제작에 착수,1년7개월만에 월성 원자력4호기용으로 국산화한 것이다. 이로써 한중은 경·중수로형 원자로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세계유일의 발전설비 전문제작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한중은 올 3월 한국 표준형 경수로 울진 원자력3호기 원자로를 국산화했었다. 계약금액이 약 1백54억원인 중수로형 원자로가 국산화됨에 따라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 원전수출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한중은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수로형 원자로는 국내 제작이 불가능해 지난 83년 건설된 월성 1호기를 비롯,지난 92년부터 건설중인 월성 2·3호기까지 캐나다 AECL사가 전량 공급해왔다.
  • 발전소 2010년까지 122기 건설/통산부 장기전력수급 계획안

    ◎원전 19기·LNG 40기… 총 5,700만㎞/조력·풍력 등 대체에너지원 첫 건설 올해부터 2010년까지 46조5천억원을 투입,1백22기 5천7백만㎾의 발전소가 건설된다.전원별로는 원자력 19기 1천9백30만㎾,석탄화력 29기 1천5백50만㎾,석유화력 5기 1백26만㎾,LNG화력 40기 1천7백44만㎾,수력 및 기타 29기 3백50만㎾이다. 통상산업부는 이같은 내용의 장기전력수급계획안을 마련,14일 하오 2시 한국전력에서 공청회를 가졌다.계획안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연내에 장기전력수급계획 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안은 93년과 94년에 수립된 장기전력수급계획 및 중단기전력수급안정대책을 경제성장률·산업구조변동 등을 감안,수정·보완하고 계획기간을 5년 늘린 것으로 전력 최대수요를 2010년에는 7천85만㎾,2006년에는 93년 예측치보다 16.9% 증가한 6천1백1만㎾로 전망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환경규제에 대비,LNG화력의 구성비를 17.6%에서 27.7%로 확대했으며 원자력도 올해 27%에서 33%수준으로 높였다.석탄과 석유,수력은 각각 27.3%4.4%7.5%로 하향조정됐다. 원자력발전소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월성원전 이웃의 봉길원전부지에 1백만㎾ 4기,고리원전 인근 효암·비학부지에 1백30만㎾ 2기,제3의 신규부지에 1백30만㎾ 2기를 준공하는 등 내년에 착공되는 울진 5·6호기 등 기존계획분 11기를 포함,모두 19기를 완공한다.또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2003년에 조력·풍력·태양광 등 5천㎾의 대체전원을 처음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원자력과 80만㎾급 석탄화력은 한전이 건설하고 종전에 제외됐던 양수설비(25만㎾급)를 포함,석탄(50만㎾급)·LNG복합(45만㎾급)발전소는 신규건설물량의 50%수준을 민자로 건설한다.내년에 기본계획을 수립·공고한뒤 97년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신규물량 LNG 11기,석탄·양수 각 2기 등 15기가 민자로 건설된다. 또 설비운영상태가 양호한 원자력 등 발전소의 수명을 25년에서 30년으로 5년 연장,당초 폐지규모를 1천2백85만㎾에서 36기 6백19만㎾로 줄여 6조7천억원의 신규투자비를 절감키로 했다.
  • 멕시코서 태권도장 운영 문대원 관장(세계속의 한국인:2)

    ◎남미에 「한국 얼」 심기 26년/유단자 심사땐 한국역사 관련 논문 필수로/사재털어 한글학교 설립… 대사관에 기증도 『차렷,묵념.국기에 경례』 『관장님께 큰 절』 아즈텍문명의 나라,선인장의 나라,낭만적인 서반아기질이 한데 어우러진 지구 반대편의 나라 멕시코.해발 2400m의 고원에 위치한 그 수도 멕시코시티 남부 누에보 레온거리의 허름한 한 2층건물에서 거침없이 새어나오는 한국말은 세계속의 한국을 새삼 실감케 했다. 오늘은 두달에 한번씩 있는 승급심사날.하얀 태권도복에 검은색부터 흰색까지 빨강·파랑·노랑색등 제각각의 띠를 두르고 두주먹을 불끈 쥔 멕시코 청소년의 파란 눈망울에는 한국말로 된 태권도용어가 하나도 낯설지 않았다. 멕시코인에게 「그랑 마에스트로」로 통하는 문대원(52)관장이 중앙에 자리를 잡자 사범의 구령으로 간단한 의식이 치러진 뒤 바로 심사가 시작됐다.오늘 심사대상은 어린이 22명,성인 14명으로 모두 36명. 사범의 한국말 구령에 따라 먼저 어린이가 급별로 나와 기본동작을 선보이고 다음에는 둘씩대련을 한다.2시간 가까이 심사가 계속되는 동안 체육관 안에 꽉 들어찬 부모도 덩달아 손에 땀을 쥐었다. 심사가 모두 끝난 뒤 문관장은 개개인을 호명하며 지적사항을 알려줬다.이어서 부모를 향해 『단을 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청소년이 이같이 절도 있고 예와 도를 중시하는 태도를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자신의 습관으로 가질 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함께 가질 수 있습니다.이는 개인성장에 큰 도움은 물론 멕시코 장래에 큰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역설하자 힘센 박수가 쏟아졌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호르헤 페레스군(12·코메르슈중학교 2년)은 『심사때 연습한대로 동작이 나오지 않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번에 빨강띠를 따면 내년에는 단심사에 도전할 텐데…』라며 아쉬워했다.4년째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페레스군의 동생 빅터군(8·루돌프국교 4년)과 누나 아리아드나양(13·코메르슈중3)도 함께 심사를 봤다. 이 삼남매의 심사과정을 지켜본 엄마 마르탈루 솔리스씨(38)는 『애들이 태권도를 배우면서부터 몸도건강해지고 어른에 대한 예의도 발라졌으며 학교성적도 올라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요즘 아빠도 배우러 다니고 있다』면서 자신도 배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사에는 이 도장 출신의 유단자 선배 10여명이 나와 후배의 심사를 도와주고 멋진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청원경찰학교의 사범을 맡고 있다는 선배 에드와르도 샤릭 델리오씨(29·2단)는 『개인방어목적으로 시작했으나 문관장이 주는 신뢰감과 그에 대한 존경심에서 태권도에 깊이 빠져들게 됐다』고 입문경위를 설명했다. 문씨가 멕시코땅에 발디뎌 태권도를 처음 전파하기 시작한 것은 19 69년5월.그로부터 2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태권도는 멕시코시티의 46개 도장을 포함,32개주 전역에 1백84개의 도장과 3만여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대중스포츠로 성장했다.70년대까지만 해도 멕시코 전역을 휩쓸고 있던 일본의 가라데 열풍을 완전히 잠재운 것은 태권도의 우월성에 문씨의 성실성이 보태져 멕시코인에게 참정신운동으로 큰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멕시코인에게 태권도는 바로 한국을 의미하고 그 정신은 한국의 정신을 의미한다.이는 문씨가 제자를 키우며 유달리 태권도의 역사와 기본정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유단자 심사 때는 운동 이외에 반드시 한국의 역사및 정신에 관한 논문제출과 1백시간 봉사를 필수로 해온 그의 엄격하고 독특한 교습법이 유단자에게 한국을 어버이의 나라로 자연스럽게 심어왔다. 문씨는 그동안 멕시코 대통령경호실과 육군사관학교·경찰청 등의 교관을 지내면서 많은 제자를 키워 그들이 오늘날 국회의원을 비롯,장관·주지사 등 멕시코정부내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등 멕시코 지도층을 지한파로 이끄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문씨가 83년 창설,13년째를 맞고 있는 멕시코 태권도 전국대회인 「대원문컵대회」는 단순한 체육경기가 아니라 멕시코인의 전국축제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다.32개주 대표가 제각기 다른 도복을 입고 출전,고향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가리는 이 대회는 창작품세로 우열을 가리기 때문에 매년 독창적인 품세가 개발되며 또 각종 호신술을 음악에 맞춘 율동으로 공연하는등 많은 볼거리 때문에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멕시코에 태권도를 전파하기 시작한 지 4년만인 73년 서울태권도세계대회에 처녀출전한 멕시코팀을 3위에 입상케 하는등 문씨의 헌신적인 노력은 멕시코정부당국의 주선으로 그에게 6년만에 국적을 취득케 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원래 멕시코정부의 이민불허정책 때문에 30∼40년을 멕시코에 살아도 국적을 얻기 힘든 현실을 감안할 때 그의 국적취득은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문씨가 그동안 멕시코정부당국이나 민간단체등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이나 감사장은 수를 헤아릴 수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멕시코 국회에서 받은 표창장이다.「지난 25년동안 이 사회에 모범된 사회인을 배출하는 데 애쓴 공로」라고 밝혀진 표창이유는 그에게 지난 세월 어려움에 대한 보상을 의미했다. 문씨는 이같은 자신의 활동에는 국악을 전공한 부인 정한희(42)씨의 내조의 힘이 컸다고 강조했다.인간문화재 23호 가야금병창 박귀희선생의 제자로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던 정씨는 82년 결혼후에는 멕시코인과 교민에게 국악공연등을 통해 한국의 얼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정씨는 남편이 주관하는 대형 태권도대회의 중간에 국악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멕시코의 국제문화행사나 교민행사등에 자비를 들여서까지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으며 후진양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충남 합덕이 고향인 문씨는 대전중·홍성고를 거쳐 경희대 정외과 2년 재학중이던 62년 미국 텍사스대학의 교환교수로 가게된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주했다.이스턴 텍사스대 프리엔지니어링스쿨에서 전공을 건축학으로 바꿨으며 후에 텍사스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중학교때 태권도를 시작,고등학교 2학년때 유단자가 되기는 했으나 문씨가 태권도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미국에 가서도 5년이 지난 67년이었다.그전까지는 태권도에 호기심을 갖는 친구의 권유로 교내에 「블랙벨트 문」 태권도클럽을 만들어 가르치는 정도였다.그 무렵 휴스턴에서 태권도도장을 운영하고 있던 미국인 친구가 마약으로갑자기 도장을 떠나 하는 수 없이 도장을 떠맡게 되면서 인생항로가 바뀌게 됐다. 멕시코에 오게 된 것은 휴스턴에서 도장을 운영하던중 멕시코 가라데도장측의 초청으로 몇차례 멕시코시티를 방문하면서 그 진지한 분위기와 멕시코인의 열의에 마음이 끌려서였다.69년 멕시코의 가라데도장에 사범으로 초빙돼온 문씨가 처음 시도한 것은 일본인 전임사범이 만들어 놓은 일본색을 없애는 작업이었다.중앙에 걸린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꾸고 사범이 앉던 높은 단을 치워 사범과 수강생이 같은 높이에 서게 했다.그리고 일본말투성이로 돼 있는 운동용어를 스페인말과 한국말 혼용으로 바꿨다. 문씨의 문하생은 다음 해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국내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까지 입상,멕시코의 국위를 선양케 되자 태권도에 대한 인식은 날로 새로워졌다.그러나 당초 5년 뒤 파트너로 지위를 격상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도장주가 지키지 않자 74년 문씨는 독자적으로 「태권도 무덕관」 도장을 차리게 됐으며 그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씨는 교민사회에 대한 애착또한 남달라 그동안 교민회장을 두차례 역임했으며 사재를 털어 한글학교를 만들어 스쿨버스 2대와 함께 대사관에 기증하기까지 했다.1년내내 전국의 도장을 돌며 심사를 봐주는등 매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문씨는 이제 자신의 소망을 태권도와 한국고전무용을 가르치는 조그마한 학교를 설립하는 데 두고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 재벌총수 검찰신문 시간 비교

    ◎신 동방우량 회장 49시간50분 조사 최장 기록/현재 32명 총수중 10시간이상은 19명/정주영·김석원씨 3시간여만에 끝내/「조사강도와 사법처리」 함수관계 놓고 “설왕설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재벌별 조사시간과 사법처리 사이에 「함수관계」가 성립될까. 13일까지 국내 30대 재벌그룹회장 26명을 포함,32명의 재벌총수들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이미 마쳤거나 현재 조사를 받고 있어 이들의 「조사시간」과 「사법처리」사이의 함수관계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과 각 재벌그룹들은 이같은 함수관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수사기법상 「조사시간=조사강도」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되게 마련이어서 재벌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기업인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이번 주내로 조사시간이 길었던 몇몇 재벌총수 가운데서 「재소환 1호」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대두되면서 장시간 조사를 받은 기업총수의 사법처리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이다.10시간을 넘긴 총수는 이날 현재 19명에 이른다. 조사시간에 있어단연 으뜸은 49시간 50분을 기록한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이 차지했다.김준기 동부그룹회장이 30시간 이상,박건배 해태그룹회장도 20시간 이상을 기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하오 5시47분 출두해 28시간53분동안 조사를 받은 김우중 대우회장이 3위를 기록했다. 10∼20시간 사이는 이건희 삼성·최종현 선경·이동찬 코오롱·최원석 동아·장진호 진로·김상하 삼양사·서성환 태평양·이준용 대림·박성용 금호·장치혁고합·박용곤 두산·김승연 한화회장 등 모두 14명에 달한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김석원 쌍용전회장이 똑같이 3시간45분으로 최단기 조사시간을 기록,다른 그룹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출두서부터 귀가까지의 조사시간으로 따져 본 특징가운데 이건희 삼성·정주영 현대·구자경 LG회장 등 3대 메이저그룹총수의 평균조사 시간은 7시간40분으로 계산됐다. 조사시간이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49시간 50분으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신동방유량회장이 노전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신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물증확보를 위한 계좌추적에서 기업인 직접조사로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인 가운데 한명이었다.특히 노전대통령의 돈이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부동산수사로 검찰수사가 확대될때 비자금관리의 열쇠를 쥔 인물로 지목됐었다. 31시간 12분을 조사받은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은 원래 배종렬 한양·김중원 한일·조중훈 한진회장과 함께 1차 소환대상자로 통보받았으나 잠적하는 바람에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그러나 사실은 국회 돈봉투사건 당시 일부 드러난 혐의 등 중점조사대상자로 분류됐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회장은 특히 당초 소환대상 기업인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검찰내부방침을 「공개」쪽으로 돌리게 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총수들의 조사시간에 따라 해당 그룹의 희비와 명암이 교차하고 있는데 대해 검찰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이는 재소환과 사법처리결과를 지켜 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비자금 관련 수사설… 공기업·금융권표정/6공때 대형사업 많았던 한전 등 촉각­공기업/“제2의 사정한파 오는 것 아니냐” 긴장­금융권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 불똥이 공기업과 금융권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13일 공기업과 금융권에는 경계경보가 발동됐다.검찰이 지난 12일 국영기업체의 장과 은행장도 필요하면 소환하겠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공기업◁ 한국전력·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등 국책사업 발주기관들은 6공 당시 경영진이 이미 대부분 교체돼 현 경영진이 비자금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표정이다. 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뇌물수수 사건으로 작년 안병화 전사장이 구속되는 등 대형사건이 터질 때 마다 정권의 돈줄 의혹을 받아왔지만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의 재임중 월성 3·4호기를 비롯해 토목공사만 적게는 2천억∼3천억원,많게는 5천억∼6천억원이 드는 원전 5기 및 보령·삼천포 등의 복합화력발전소를 비롯,대형 공사를 대거 발주했기때문에 비자금의 성격상 검찰조사가 공기업으로 확대되면 1차적으로 불려갈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고속철도 건설공단은 총발주금액 1조2천억원인 고속철도 차종 선정은 현대정공이 주제작사로 선정된 시기가 현정부 출범 이후인 93년 11월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공사도 공사발주 규모를 고려할 때 비자금 조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김동규 사장이 김영삼대통령과 가까운 실세이므로 검찰의 조사를 받더라도 바람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현정부 출범직후의 사정한파에 이어 제 2의 금융계 손보기가 이뤄질 지 매우 초조한 모습이다.현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3년 3월 김준협 당시 서울신탁 은행장과 이병선 보람은행장이 대출 부조리로 물러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봉종현 장기신용은행장도 대출부조리로 물러나는 등 새정부 출범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은행장은 모두 13명.이에 따라 악몽 재현을 우려하며 규모가 큰 선발은행이 타깃이 될지,아니면 6공때 설립된 후발은행이 설립과 관련해표적이 될지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특히 6공은 물론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은행장이 대형 금융사고나 금융 부조리·사정여파 등으로 물러난 은행들은 혹시 이들이 노 전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관계를 맺지 않았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6공 당시 김재윤 현 금융통화운영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후 나응찬 행장이 계속 맡고 있으나 이미 비자금을 차명계좌로 숨긴 것으로 드러나 검찰조사를 받아 추가소환은 없을 것으로 기대. 은행권은 검찰이 은행장을 소환할 경우 주로 인사청탁이나 은행설립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소문이 거의 없어 실제소환 대상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재의 은행장 중 대부분이 현정부 출범후에 선임돼 일단 검증을 거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별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 핵 폐연료 재활용시대 온다/원자력연,가공기술 「듀픽」 개발 추진

    ◎「재처리로 얻는 플루토늄 규제」 벗어나/우라늄 사용량 50% 절감 효과도 예상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경수로(PWR)원전에서 1차 태웠다가 꺼낸 「사용후 핵연료」를 중수로(CANDU)원전에서 다시 한번 사용할수 있게 가공하는 듀픽(Dupic)기술이 「한국형 고유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로서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사용후 핵연료」는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라 재활용을 못하고 각 원전내 저장조에 「중간 저장」돼 왔다.재활용을 위한 재처리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플루토늄이 핵무기원료가 돼 비핵화선언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듀픽기술이 개발되면 재처리를 하지 않고도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 할수 있어 그동안 포기해 왔던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듀픽연료」의 개념은 경수로와 중수로 핵연료의 우라늄농도가 서로 다른데서 착안한 것이다.즉 경수로는 우라늄235가 3.2∼4% 들어있는 저농축 우라늄연료를 사용하고 중수로는 우라늄235가 0.7% 들어있는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한다. 경수로에 투입된 저농축 우라늄연료는 연소후 우라늄이 1.5% 남아있는 「사용후 핵연료」를 폐기물로 배출하는데 「듀픽연료」는 이를 가공해 중수로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경수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의 우라늄농도 1.5%는 중수로의 핵연료농도 0.7%와 2배가량의 차이가 난다.그러나 연구자들은 중수로에 대해 약간의 구조변경만 하면 1.5%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시간당 8천메가와트의 전기생산율을 시간당 1만6천메가와트까지 올릴수 있어 우라늄연료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연구개발그룹장 박현수박사(49)는 『듀픽연료를 사용하면 경수로 3기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를 1기의 중수로원전에서 다시 태울수 있어 결과적으로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 발생량을 3분의 1로줄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라늄연료 소비 자체도 30%이상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측은 이미 1단계로 이같은 듀픽 핵연료 주기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 연구를 완료,산화환원공정을 최적 공정으로 도출해 내고 올해부터 2단계로 실험적 검증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97년도까지 듀픽연료봉 1개를 시험제조해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태우는 실험을 하며 98년까지 듀픽연료 다발을 시험제조하고 99년까지는 연료봉및 다발성능시험을 완료,2천년까지 상용화 전략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듀픽기술개발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핵안전조치의 보장이다.재처리를 하지는 않지만 민감한 대상인 「사용후 핵연료」를 손대는 작업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이때문에 정부는 캐나다 원자력공사(AECL)및 미국 국방성과 3개국 공동연구 형태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난 6∼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사찰 기술개발 상설 조정그룹회의에 「듀픽시설에 대한 핵안전조치 기술개발 과제」를 상정,미국 에너지성과 공동연구를 벌이기로 확정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수로(고리등 9기)와 중수로(월성1기)원전을 함께 갖고 있는 나라다.따라서 듀픽기술이 성공할 경우 국내 원자력 산업의 경제성 향상은 물론 캐나다와 공동으로 캔두형 원자로의 세계시장 진출도 노릴수 있게 되는등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안보리 이사국 진출을 보고/레너드 스펙터(지구촌 칼럼)

    ◎국제무대서 막강해진 한국의 영향력/북핵 사찰·UN총장 인선 등 현안해결에 큰 역할 해낼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피선으로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세계만방의 눈길을 모을 기회가 크게 증대할 것이 틀림없다.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경제분야의 우월성에다 이제 국제정치사안에서 보다 큰 역할을 맡는다는 조화로운 보완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유엔가입 만 4년만의 이같은 선임은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축복과 존경을 분명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더구나 북한이 지난 91년 한국과 동시에 유엔회원국이 된 사실을 상기하면 한국의 새 지위는 남북한간의 명암을 강하게 대비시켜준다.한국이 안보리 피선의 명예를 향수하는 사이 조금 관심 있는 관찰자에겐 국제사회의 바리새(천민)로 낙인찍힌 북한의 신세가 금방 떠오른다.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사찰조항을 지금까지도 어기고 있으며 18개월 전엔 유엔의 경제봉쇄 일보직전까지 몰렸었다. 실제로 이 새 지위가 한국에 부여할 가장 값진 혜택중의 하나는 북한이 미국과 맺은 기본합의를 깨는 불상사가 일어날 때 확연히 드러날 수 있다.만약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미국은 지난 94년5월에 그랬듯이 북한에 대한 유엔의 경제봉쇄령을 안보리에 요청할 것이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한국은 94년 때보다 한국의 입장과 이익을 보다 강하고 충분히 반영시킬 수 있게 된다. 보다 시야를 넓혀 지금이 국제현안해결에서 안보리의 역할이 한층 증대되고 있는 때라는 사실도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피선과 관련해 짚어볼 대목이다.어느 때보다 많은 곳에서 평화유지와 구호·중재의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내용면에서도 안보리는 앞으로 몇개월간 전통적 평화유지군에서 신속대응체제로 군사역할을 전환하는 문제를 숙고한다. 보스니아와 여러 분쟁첨예화지역에 대한 군사개입 등 장래 수십년동안의 전례로 새겨질 난제와 유엔 안보리가 씨름할 이 중요한 때 한국의 당당한 목소리가 들릴 것이며 한국의 표향방에 세계가 주목할 것이다. 한국은 또 안보리에 회부될 여러 중대한 지역이슈의 결정에 남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핵확산사안에 관해 독특한 경험과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한국은 이라크 경제봉쇄해제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자연스레 떠맡을 것이다.미국은 지난 91년 걸프전 종전시 안보리가 명시한 조건을 이라크가 아직 완전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의 해제를 반대하고 있다.반면 이라크와의 경제협력에 커다란 관심을 지니고 있는 프랑스와 러시아는 대량살상무기 등 이라크의 특별무기프로그램 등에 아직 해명되지 않는 의문점이 남아 있긴 하지만 봉쇄를 완화해주자는 입장이다.또 다른 핵확산사안으로서 이번에 한국과 동시에 이사국에 피선된 이집트는 중동지역에 핵자유지대의 설정에 한국의 지지를 요청할 수 있다. 이어 안보리 현안의 하나로 러시아가 현재 「근린국」으로 부르고 있는 옛소련공화국 출신 국가에 대한 평화유지활동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주장을 들 수 있다.그러나 안보리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독주를 허용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한국은 이 문제에 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해야 한다.중요한 교역상대로부상한 러시아와 적대하지 않으면서 안보리의 기존입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몇몇 유엔조직에 관한 난제도 안보리 앞에 놓여 있다.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사무총장의 현임기가 다할 때 제기될 사무총장인선도 중대현안이다.안보리는 후임자후보선정위에서 핵심역을 맡는다.부트로스 갈리총장은 연임이 가능하지만 미국은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이 사실은 이 자리에 아시아인이 선정될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아시아국가를 이끌고 이 가능성을 적극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안보리의 확대건도 큰 이슈다.일본과 독일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고자 열심이다.안보리 이사국신분으로서 한국은 원한다면 이같은 움직임에 상당한 제동을 걸 수 있다.일부 관측통은 한국이 같은 비상임이사국 피선국으로 독일의 상임이사국 지위획득을 싫어하는 유럽의 이탈리아와 연합전선을 펼 수 있다고 본다.5∼10개국의 「반상임」이사국 신설 등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안보리 확대논의에서 한국은 뚜렷한 영향력을 결집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 피선으로 국제무대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이번에 물러나는 이사국중에선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안보리혈맹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한국과 미국의 오랜 맹방관계는 한국의 아르헨티나 대역론을 부각시킨다.그러나 한편으론 한국은 이제까지 여러번 유엔이란 국제무대에서 보다 독립적 자세를 견지하려는 태도를 뚜렷이 노정시켜왔다.상충될 수 있는 이러한 이해관계를 균형있게 처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아시아와 관련된 사안에서 균형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안보리 상승을 실컷 자축해 마땅하다.앞으로 2년동안 국제사회의 현안이 제각각 진행되면서 이 새 지위는 한국에게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와 국가적 입지를 격상시킬 터전을 제공할 것이다.
  • 증뢰혐의 총수 3∼4명 구속 가능성/노씨 비리수사­재벌조사 내용

    ◎동아·삼성·대림 10시간 넘겨 공방 벌인듯/수주적은 LG 7시간… 「떡값」만 조사 추정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이미 받았거나 출두통보를 받은 재벌총수의 신문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최대관심은 노전대통령의 수뢰및 사법처리여부다.따라서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의 조사내용을 통해 이를 가늠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9일까지 조사를 마친 이건희 삼성·구자경 LG·최원석 동아·이준용 대림·김중원 한일·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은 물론 이날 소환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박용곤 두산·박건배 해태·이동찬 코오롱·조석래 효성·장치혁 고합·김석원 전쌍용그룹회장 등도 수뢰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재벌총수는 검찰에서 『관례에 따라 의레적인 떡값을 전달했을 뿐 그 대가로 특혜를 받거나 뇌물성 자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3∼4명의 재벌총수도 뇌물공여혐의로 구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특히돈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이들 기업인을 상대로 88년 총선과 92년 총선및 대선때의 정치헌금,추석이나 설 등 명절때의 이른바 「떡값」,특정사업과 관련된 뇌물성 자금인지를 집중신문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불려온 게 처음인 삼성그룹 이회장은 군전력증강사업(율곡사업)의 하나인 F16전투기조립사업,영종도신공항사업,경부고속철도사업 등과 관련해 노전대통령에게 대가성 뇌물을 주었는지 집중추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회장의 검찰조사시간은 11시간35분. 지난해 8월 안병화전한전사장 구속당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조사를 받아 이번이 세번째인 동아그룹 최회장은 울진원전 3,4호기공사(발주액 2천3백36억원)와 일산집단에너지전기설비공사(7백25억원)의 특혜여부를 조사받았다.최회장은 장장 17시간35분이나 조사받아 현재까지 이 부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일 하오3시17분 갑작스레 출두했다가 9일 새벽 5시40분까지 14시간23분동안 조사를 받아 의혹을 증폭시킨 대림그룹 이회장은 보령화력 3∼6호기공사(1천2백13억원)와관련돼 뇌물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받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이날 출두한 현대그룹 정명예회장은 월성2호기 주설비공사(1천5백23억원)를 비롯,경부고속철도,영종도신공항 토목공사,태안화력 1,2호기공사(2백85억원)와 관련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의 출두통보를 받고도 계속 폴란드에 머물고 있는 김우중대우그룹회장 역시 월성원전 3,4호기공사(2천9백40억원)와 영종도신공항 토목공사,경부고속철도사업 등을 따낸 경위 및 수뢰여부를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김회장은 이와 함께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실명전환해준 것으로 밝혀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소환됐던 LG그룹 구명예회장은 7시간45분동안 조사를 받은 뒤 비교적 여유있게 검찰청사를 떠나 「말」그대로 「떡값」을 준 경위에 대해서만 조사를 받았을 공산이 크다.실제로 LG그룹은 6공 당시 다른 5대재벌이나 10대재벌에 비해 규모가 큰 국책사업에 뛰어든 경우가 적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기업들 “산업활동 위축 불가피” 긴장/금융권·재계 움직임

    ◎은감원,실명제 위반점포 자체조사 착수/6공때 대형공사 업체 수사방향에 촉각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중은행과 돈을 준을 기업들로 확대됨에 따라 관련은행들과 재계는 수사 대상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검찰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자체조사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다 뒤늦게 실명제 위반 점포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하오 7시쯤 홍재형 부총리가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에게 실명제 위반부분을 조사토록 지시하면서 자체조사가 본격화됐다고 관계자가 전언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박계동 의원이 공개한 잔고증명서가 서소문지점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먼저 서소문지점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본점 전산부에서 전산기록을 뒤져보니 수지지점에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나 김신섭 차장을 소환했다』고 조사과정을 설명. 김원장은 『홍부총리가 실명제위반 조사를 요구했을 때 사건의 본말이 바뀔 수 있다며 처음에는 반대했다』고 말하고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4천억원 비자금 발언파문때 인지차원에서 수사했던 검찰이 부담을 덜기 위해 은감원이 고발하면 입건형식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수순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 ○…실명제 위반혐의로 간부 2명이 고발된 신한은행은 창립 13년만에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될 전망. 영업위축은 물론 지난 90년 이후 5년 연속 은감원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은행이었다는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줄 것라는 분석. 신한은행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19일부터 나응찬행장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뽀족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간부들이 실명제 위반으로 고발됨에 따라 행장까지 문책될 위기. ○…재계 일각에서는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어차피 기업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럴 경우 2∼3개 그룹 정도가 「희생양」이 되지않겠느냐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 한 경제단체의 관계자는 『모그룹은 26일로 예정했던 사장단 인사를 연기하는 등 이번파문이 벌써부터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면서 경영부재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문이 조기에 수습되기를 희망. ○…월성원자력 3·4호기를 수주하면서 김우중 회장이 안병화 전한전사장에게 2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2심 판결에서 징역 8개월,집행유예 1년의 판결을 받았던 대우는 이번 파문에 아주 민감한 반응. 대우 관계자는 『김회장이 이미 처벌을 받은 이상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주가하락 등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 역시 전한전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최원석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았던 동아그룹도 『이미 매를 맞은 입장이라 특별히 걱정할 것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정부의 수사방향을 조심스럽게 관망. 한보,삼성,대림 등 6공 당시 1천억원대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던 건설업체들도 업종 특성상 비자금 조성이 쉽다는 일반적인 인식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받자 곤혹스런 표정들.
  • KAIST 서울분원 일부 학과 내년부터 대덕본원에 통합운영

    ◎과기원,서울캠퍼스 활용계획 발표/기술경영대학원 설립… 교수·학생 반발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윤덕용)은 24일 서울 홍릉 분원에 기술경영대학원을 신설하는 대신 기존의 산업체 대학원 과정 프로그램은 대덕본원과 신설되는 기술경영대학원에 이관·통합하는 내용의 서울 캠퍼스 활용 기본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기존의 산업체 대학원 학과중 경영정보공학과와 정보 및 통신공학과중 일부 분야는 내년부터 신설되는 기술경영대학원에 이관돼 서울에 남고 나머지 신소재공학과,자동화 및 설계공학과,정보 및 통신공학과중 일부 분야는 대덕 본원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에 따라 96년도 서울지역 신입생은 기술경영대학원에 포함될 분야의 학생만 서울에서 모집하고 나머지 분야 신입생은 대덕에서 모집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서울분원에 재학중인 학생은 학위 취득에 차질이 없도록 오는 98년 8월까지 서울에서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한국과학기술원 장기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계획을 마련케 됐다』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요람지로서의 역사적 상징성을 유지·계승토록 하고 서울의 지역적 특수성을 활용해 KAIST의 학문적 수월성과 경제적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울 분원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분원은 92년 설치돼 4개학과에 8백50명의 산업체 학생이 공부해 왔다. 한편 이같은 학교측의 계획에 대해 일부 학생과 교직원은 『교수·학생의 의견을 무시하고 행정편의에 의한 갑작스런 정책 변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중수로형 원전 가상운전/고등기술원,최신 시뮬레이터 개발

    ◎설계 문제점 점검… 모형제작 단계 생략 중수로형 원자로의 성능분석에 유용한 시뮬레이터가 최근 개발됐다. 고등기술연구원이 한구원자력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92년부터 12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이 기기는 가압중수로(CANDU)형 원자력발전소의 성능분석,운전교육 등이 가능한 시뮬레이터로 앞으로 개발예정인 3차원 종합설계시스템과 연계돼 「가상프로토타입」을 이용한 원전설계 시스템 구축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자가 아닌 그림·기호를 통해 정보교환을 할 수 있도록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이 시뮬레이터는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즉 시뮬레이션상에서 각종 정보를 제공받는 것과 동시에 사용자가 스스로 제어값을 입력,이에 대한 반응을 바로 점검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공유메모리를 이용해 원전의 여러계통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동시에 모니터함으로써 가동중인 원전의 종합감시가 가능하도록 했다.고등기술원은 이 시스템을 월성1호기 주요시스템의 운전상태와 운전변수들의 감시와 제어에 이용할 예정이다. 원전 시공 엔지니어들이나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도 이 시뮬레이터로 거의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고등기술원은 현재 월성 3,4호기를 시공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을 자체 교육해 설계와 시공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설계해석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원전설계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기존에는 원전의 설계가 이루어지면 이를 토대로 모형을 제작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재설계를 실시해야 하는데 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모형제작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고등기술원은 앞으로 2년간 원자력 연구개발 중장기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원자력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정상운전상태는 물론이고 비정상 운전상태의 원전에 대한 사고해석이 가능한 발전된 형태의 시뮬레이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 “한반도 「활성단층」 더 있다”/월성·고리 원전 주변지대 유력

    ◎전문가들,「굴업도 핵폐기장 취소검토」 계기 지적/지진 다발지역 본격연구 필요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해역에서 「활성단층 징후」가 처음으로 발견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지진 피해 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한 단계 강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지질학계에서는 경남 김해에서 경북 영해를 잇는 1백50㎞의 양산단층을 놓고 활성이냐 아니냐로 의견이 엇갈려 왔을 뿐 활성단층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그러나 한국자원연구소 방재지질연구센터팀은 지난 9월부터 굴업도 해역에서 해양탐사를 벌여온 결과 이곳이 국내 최초로 활성단층대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7일 과기처 기자회견에서 밝혔었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자원연구소 지질연구부 황재하 박사(선임연구원)는 『기록지상에서 나타난 지층의 변이량이 3∼5m로 미세한 정도여서 잡음에 의한 오인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일정한 정도의 변이가 굴업도 남쪽해역 3㎞를 따라 두곳에서 띠를 그리며 동일하게 나타나고 변이가 일어난 퇴적층이1만년 전 이내에 형성된 퇴적층인 것을 볼 때 활성단층의 존재가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탐사에 사용한 방법은 밀도가 다른 매질을 통과할 때 음파가 반사되는 성질을 이용하는 음파탐사법.황박사는 『배에서 음파신호를 보내 해저 퇴적층과 기반암의 경계를 파악한 결과 1만년 전 이내에 퇴적된 퇴적물을 변이시킨 이상대가 발견됐다』고 밝히고 이 단층은 서울남쪽과 원산을 잇는 추가령지구대와 연관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지금부터 50만년 전까지 2회 이상 지층에 변위가 있었거나 3만5천년 전까지 1회의 변위가 있을 경우 이를 「활성단층」으로 정의하고 있다.3만5천년 전이라는 시기는 지질학적으로 보면 아주 최근에 속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지층의 움직임이 있었다면 이는 계속적으로 변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활성단층의 발견은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통설을 뒤엎을 수 있는 자료로 지질학계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금까지 한반도는 지표에서 발견되는 단층들이 신생대 이전에 활동한 것들로 지진활동과는 연관이 적다고 생각돼 왔다.또한 한반도는 판구조론상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필리핀판의 경계부에 있어 지진이 빈발하는 일본의 환태평양지진대와는 7백∼1천㎞ 떨어져 있어 지진피해로부터 안전지대로 인식돼왔다. 서울대 이기화 교수(지구물리학)는 『지난 83년 역사지진과 미진기록을 분석해 월성원전과 고리원전 부근의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임을 밝혔는데도 당시 연구계는 이를 무시했었다』며 『국내에는 더 많은 활성단층이 있을 것으로 보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지질연구의 시각을 일대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자유총연맹 송파지구 자유산악회(산하 파수꾼)

    ◎전국 유명산·사적지 찾아 정화 앞장/매월 1·3주 화요일의 정기산행때 쓰레기줍기/오염지역 사전답사… 휴지조각 하나없이 청소 『민족의 혼이 담겨져 있는 의미있는 지역을 찾아 자유의 중요성을 심어주며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아름다운 자연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바로 후손들에게 자유와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물려주는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자유총연맹 서울 송파구지부 자유산악회(회장 이학찬)는 전국 유명산을 찾아 등산로 주변과 사적지 부근을 말끔히 청소하는 산악 환경파수꾼이다. 회원 비회원을 합쳐 무려 8백여명의 대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이들은 오염된 지역을 사전에 답사해 아무리 넓더라도 삽시간에 휴지쪽 하나없이 말끔하게 청소해 「개미군단」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어 그동안 환경정화의 실적은 대단하다. 자유산악회가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환경감시위원 단체로 가입한 것은 지난해 8월1일.정회원 3백명으로 참여한 이들은 당초 건강을 위해 등산을 시작했으나 아름다운 산의 계곡과 등산로가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간곳마다 오염돼 있는것을 발견하고 깨끗한 산을 지키기기로 의견이 모아졌던것. 이들은 환경감시위원에 동참하면서 매월 1·3주 화요일을 정기 산행일로 정하고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에 적극 앞장서 건전한 시민정신을 함양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 수거한 오물만도 줄잡아 10여트럭분.그중에 대표적으로 내세운 활동은 지난 1월10일 강화의 마니산 참성단에서 『단일민족의 영원한 삶의 터전인 우리의 국토가 깨끗한 자연속에서 영화를 누리도록 해달라』는 축원의 시산제를 올리고 주변정화를 시작하면서 올해의 환경운동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4월7일에는 강원도 평창군 월장사입구 「이승복기념관」 주변에서 민족분단의 쓰라림을 되새기며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였다. 이어 지난 7월18일 전북 변산의 관음봉을 등산한후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국토청결 캠페인을 실시했다. 자유총연맹 송파지부가 결성된 것은 지난 89년4월1일.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남북통일에 대비한 국민 자세의 확립을 위해 활동해 오면서 그가운데 전국토를 청정지역으로 지키는 것이 애국하는 값진 길임을 느끼고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에 앞장서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자 산악회원이 아닌 비회원들도 줄지어 동참해 한번 현장캠페인에 2백∼3백여명이 자원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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