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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이 살수없는 여천공단 주변마을(심층취재)

    ◎땅은 중금속·하늘은 매연·바다는 폐유로…/주민 대부분 환경질환·농작물 고사 속출/공장시설 낡아 대형사고 노이로제까지/사고피해 3천8백억… “국가 공단” 이유 시선 속수무책 지난 72년 중화학 공업입국의 기치아래 가동된 여천 석유·화학국가공단(5백83만평)은 현재 66개업체(근로자 1만2천1백여명)가 입주,올해 매출액 13조원을 기대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유화공단이다.그러나 공단의 특성상 사용연료(연간 무연탄 1백69만여t·벙커C유 5만여t)와 제품화 단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고 있다.이같은 환경속에서 20년 이상을 살아온 공단안팎 10개동주민 1만5천2백여명이 겪는 고통을 알아보고 이들이 왜 「집단이주」를 주장하는지 알아봤다. 12일 상오 9시쯤 공단안 중흥동 두암마을. 마을뒤편으로 한전 여수화력발전소·LG·삼남석유 등 수십개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흐린 날씨탓인지 매캐한 냄새가 심해지면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아침상을 물리고 밤새 마루에 쌓인 시커먼 먼지를 닦아내던 김종균씨(63)는 『지독한 냄새로 한동안 머리가 아프더니 최근에는 코가 헐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진전이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이 시간 인근 골목에서 또래들끼리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던 몇몇 아이들의 손과 얼굴 등에서도 좁쌀크기의 두드러기와 하얀 반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들 반점투성이 대림산업·한화종합화학·한국화인케미칼·금호미쓰이도아스 등 대규모 플랜트와철조망 하나를 담장으로 둔 월하동 월성마을 1백50m는 됨직한 H화학 글자가 새겨진 굴뚝이 넘어지면 온동네의 지붕을 덮칠 정도의 근거리다.량재승씨(35)는 지난 4월초에 이 굴뚝에서 불기둥이(50m정도) 천둥소리를 내면서 온종일 치솟을 당시를 회상하며 진저리를 쳤다.『당시 방문이 덜커덩거리고 유리창이 깨질정도로 시끄러워 나가보니 몸이 뜨거울 정도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며 『1㎞정도 떨어진 중흥초등·삼일중학교는 이 때문에 수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쯤 인근 평여동 남수마을 고추밭에서 고추모종을 하던 박은자씨(45)는 『잘 자라다가도 이유없이 이렇게 말라죽는다』고 비쩍 마른 줄기를 뽑아서 보여줬다. 『5∼6년전 산 너머에 합성수지 공장이 들어선 뒤 팥과 콩 등이 여물지 않아 대부분의 주민들이 공해에 강한 들깨나 옥수수만 심고 있습니다』 지난 해 공단주변 농작물 피해보상 용역을 책임졌던 전남대 환경연구소(소장 이정전 교수)는 『공단주변의 보리·복숭아 등 농작물과 과수의 고사 및 낙과 등의 피해보상으로 4억2천4백여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화치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주갑식씨(38)는 『10년전만 해도 마을앞 광양만에서 농어·숭어·전복 등을 얼마든지 잡았으나 지난 해 위판고(20억원정도)는 당시의 30%수준도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날 하오 묘도마을 포구는 일렁이는 파도사이로 시뻘건 기름덩이가 흘러다니고 있었다.이 섬은 여천공단과 광양제철에서 직선거리로 2.5㎞ 각각 떨어져 양쪽에서 이중으로 오염피해를 보는 곳.황금어장으로 한때 「광양만의 진주」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주민 절반이 떠나고 1천7백여명이 살고 있다. ○두통약 많이 팔려 가게앞 평상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김익준씨(77) 등 촌로들이 지적한대로 뻘속을 한삽 깊이로 팠더니 시커먼 기름이 모래와 자갈속에서 줄줄 스며 나왔다.이 뻘에서 「낙지가 지천으로 잡혔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들렸다. 수은이나 카드뮴·페놀 등 중금속 물질보다 주민들이 피부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유독물질 공장들의 돌발사고 가능성이다. 공단 관계자는 『가동업체 66개중 10년이상 된 곳이 22곳이며 20년이상만도 5곳』이라며 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형사고 가능성을 내비췄다. 공단입구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남자약사는 『냄새로 인한 두통 때문인지「사고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많은지 유달리 「두통약」이 많이 팔린다』고 지적했다. 전남대 예방의학과 김양옥교수는 『대기와 수질 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수산물 등의 중금속 오염정도를 조사하고 주민과 공단근로자들은 정부지원으로 정밀 건강진단을 받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해까지 공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1백9건이다.사망 58명·부상 82명.가스중독을 피해 달아난 대피자는 6백87명,재산피해는 3천8백79억여원이다. ○유해물 저장시설 엉망 현재 생산공정에서 위험성이 높은 물질을 다루는 업체는 43개로 이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잠재적인 위해성 물질은 1백여종.이중 규모가 큰 15개 화학공장에서만 생산하는 유독성 및 인화성 물질은 29종에 연간 5백59만여t이다.특히 피해반경이 엄청나다는 클로린이 22만t·염소 20만t·에틸렌 7만여t을 생산하고 있다.에틸렌은 이외에 저장량만 연간 1백여만t을 넘고 있다.사용량은 합성수지원료인 VCM(45만t)이 가장 많고 벤젠(33만여t)·페놀(10만t) 등도 적지 않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최근 자료발표 결과,중흥동에 있는 H석유화학 공장에서 에틸렌 1t이 유출될 경우를 피해범위는 반경 1.6㎞이내인 중흥동과 평여동 일부 해당된다.또 월하동의 H종합화학에서 클로린 10㎏이 누출되면 반경 0.9㎞,1t은 반경 9.6㎞까지 확산돼 사실상 공단 자체가 복구불능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같은 유독물질은 고압과 인화성이 강해 저장방법에도 특수한 장치가 필요하다.공단내 43곳에 나눠져 특수용기 2천여개(추정)에저장되고 있는 유독물질은 줄잡아 수백만t이다.그러나 안전거리 및 차막시설 등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거대한 화약고나 다름없다.또 이를 수송하는 해상교통과 도로의 현실여건도 열악해 사고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광양항은 1일 1백여척의 선박이 드나들 정도로 붐비고 있다.지난 90년부터 94년까지 이 해역에서는 1백13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유출된 기름도 1천t이상이다.공단도로라고 불리는 유일한 왕복 2차선도로는 주거지역과 화물터미널을 관통해 달린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안전대책도 없이 7천여억원을 들여 현재 공단뒤편 해안을 매립해(2백40여만평) 공단 확장공사를 벌일 계획으로 현재 주민 보상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여천시는 여천 국가공단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는 것이 문제다.현재 정부 재투자기관인 서남지역공업기지 관리공단이 공단의 공장입주 사전 선별권을 행사하고 있다.때문에 시로서는 공해다량배출 업체나 부적격업체를 사전에 배제할 권리가 원천봉쇄돼 있다. 시청 관계자는 『의무만 있지 권리가 없는 시는 일만 터지면 시청에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의 등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주외엔 대책 없어 사고 예방의 지름길은 근본적으로 마을 집단이주를 하루빨리 추진하는 것이다.지금껏 81년까지 5년에 걸쳐 남해화학 인근인 낙포마을 2백33가구를 집단이주하는데 그쳤다. 정채호 시장은 『97년부터 99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10개동 마을을 점진적으로 이주시켜 가겠다』며 『내년에 당장 이주재원 2천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주대책비로 6천8백65억원을 어림잡고 있다.국가가 토지 및 건물보상비로 6천1백37억원을 지원해주고 입주업체가 5백97억원을 낼 경우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정시장은 『여천공단 입주업체가 지난해 법인세 등으로 국가에 납부한 세금은 1조3천억∼1조5천억원인 반면 시세 1백19억원과 도세 53억원을 내는데 그쳤다』며 이 문제에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여수·여천환경운동본부 신장호본부장은 『주민들로 이뤄진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이주대책을 추진하겠지만 정부가 여천공단을 환경특별 대책지역으로 조기지정해 환경오염물질을 총량적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여천=남기창 기자〉
  •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앤소니 기든스 지음(화제의 책)

    ◎남녀·부모자식·동성애 등 사랑형태 분석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지은이의 92년도 저작.「친밀성의 구조변동」이란 부제가 암시하듯 모든 친밀한 관계­남녀간의 사랑이나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물론 동성애까지­의 역사적인 변화양상을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다. 최근들어 부쩍 관심을 끌고 있는 현대성에 대한 논의와 성의 문제를 연관지어 분석하고 있는 기든스는 『현대사회에서 성은 더이상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문제로 변모해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기든스의 성에 관한 담론은 최근의 페미니즘 논의와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는 여성의 정서적 우월성을 모성이라는 자연적 속성이나 자녀양육이라는 사회적 역할로부터 도출해내지 않는다.대신 서구사회의 실제적인 역사경험으로부터 끌어낸다.그런 점에서 그의 입장은 여성의 모성적 특성으로서의 보살핌과 「관계적 자아」로부터 여성해방의 힘을 발견하려고 하는 캐롤 길리간이나 낸시 초도로우 같은 페미니스트들과는 궤도를 달리한다.현대성이라는 커다란 흐름속에서 성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어떤 성적 급진주의자들의 외침보다도 성문제의 본질에 다가서고 있다.새물결 배은경·황정미 옮김 1만2천원.〈김종면 기자〉
  • 종생부와 특수목적고/임영숙 논설위원(굄돌)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성악가,작곡가를 한 줄로 세워 등수를 매길 수 있을까.마라톤에서 1등한 선수와 권투·수영·기계체조에서 각각 1등한 선수들을 다시 한 줄로 세워 그 중에서 누가 1등이고 2·3·4등인가 하는 식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불가능한 일이다.그런데 이 불가능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예술고등학교와 체육고등학교가 지금 처해 있다. 종합생활기록부 때문이다.절대평가를 기본으로 한 종합생활기록부가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일부학교의 성적올려주기가 말썽을 빚자 교육부는 그 개선방안을 최근 내놓았다.고육지책의 이 개선책은 교육개혁 이전의 15등급 상대평가제를 100등급 상대평가제로 바꾼 결과를 가져왔다.특히 학생들의 실기평가를 석차백분율로 산출해야 하는 난제를 안은 예술·체육고등 특수 목적고에서는 비명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 개선안에 따르면 학생수가 1백명 미만인 경우에는 1등을 해도 석차백분율 1%안에 들어갈 수 없다.예술·체육고는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전공이 다른 학생들을 함께 묶어 평가해야 그나마 학생들의 불이익이 전체적으로 줄어든다.그래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성악·작곡(마라톤·수영·권투·기계체조) 전공학생들을 한 줄로 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전공을 획일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어려움을 들어 대입 내신에 전공(실기)성적을 반영하지 말자는 의견이 있다.대학별 실기고사가 있으므로 내신에서는 실기성적을 빼자는 주장이다.전국예술계고등학교 교장회의가 최근 관계당국에 제출한 건의서 내용이다.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다.실기성적을 내신에 반영하고 대신 예·체능계를 위한 수능시험을 별도로 마련하거나 다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수목적고는 교육의 다양성과 수월성을 살리기 위해 설립됐는데 획일화된 입시제도로 함께 묶어 버리면 그 특성이 죽게 된다.과학고와 외국어고도 대입내신반영 방법의 변화로 지원학생이 줄어들 위기에 처해 있다.특수목적고 육성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
  • 원자력사업 한전 이관/정무,「원자력사업 추진 조정안」 확정

    ◎원자력연­연구/과기처­안전 담당/한전,내년부터 연 8백40억 기금 출연 한국원자력 연구소가 맡고 있던 원자로 계통설계 사업,핵연료 설계 및 중수로 핵연료 제조사업,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이 올 연말까지 한전 및 한전 산하 업체로 모두 이관된다.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을 위해 조성돼 온 「방사성폐기물 관리기금」이 폐지되는 대신 국가 원자력 연구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원자력 연구개발기금」이 신설된다. 정부는 25일 나웅배 부총리 주재로 제2백45차 원자력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원자력 사업 추진체제 조정 방안」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사업은 한전,연구는 원자력연구소,안전규제는 과학기술처가 맡는다는 업무분담 원칙아래 국가 원자력 체제를 대폭 정비하는 것으로 이에따라 6백25명의 대규모 전문 인력이동이 예상된다. 조정 방안에 따르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및 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 시설의 건설·운영 사업은 통산산업부가 주관하되 과기처협의와 원자력 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과학기술처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에 대한 안전규제 업무와 사용후 핵연료 관련 원자력 연구개발 업무에 주력하게 된다. 「원자력 연구 개발 기금」은 지금까지 한전이 한국원자력 연구소에 출연하던 각종 연구비를 요율로 산출,원자력 발전량(㎾/h)당 1·2원씩을 출연토록 법으로 정했다.이에따라 97년부터 연간 8백40억원의 연구기금이 조성돼 국가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에 투자될 전망이다. 한편 원자로 계통 설계사업이 올해 안에 원자력연구소에서 한전으로 이관됨에 따라 울진 3·4호기,영광 5·6호기,월성 2·3·4호기등의 설계 계약은 모두 한전이 승계하게 된다.조정안은 통상산업부가 이를 계기로 한전기술(주) 및 원전연료(주)의 경영구조 개편등을 포함한 원자력 사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 추진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을 시행하기 위해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의 촉진및 시설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을 폐지하고 전원개발에 관한 특례법,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원자력법등의 개정안을 마련,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신연숙·임태순 기자〉
  • “북 주민생활 러시아 보다 월등” 억지

    ◎북한 중앙TV,북·러 가정생활 비교/정부서 연 쌀 3백60가마분 혜택 제공/러인 중노동해도 생활비 40%도 못번다 북한당국이 최근 각종 언론매체를 총동원해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환시 위험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동구권 붕괴에 따른 사회주의체제의 도미노현상을 막기 위해 김정일정권의 자구책임은 물론이다. 통일원에 따르면 북한 중앙TV는 특히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두 가정생활을 대비시킨 프로그램을 두차례나 방영했다는 소식이다.「화면으로 본 두 현실­두 가정의 생활을 놓고」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다. 이 제작물에 따르면 북한의 4인가정은 국가로부터 연간 「먹는 것」5백94원,「입는 것」 1백1원20전,「쓰고 사는것」92원40전등을 지급받고 있다는 것이다.또 「무료교육」3백96원,「무상치료」4백66원40전,「세금폐지」2백43원60전 등을 합쳐 총2천2백89원20전의 보이지 않는 혜택을 받는다는 선전이었다. 이는 북한에서 쌀 3백60가마를 살 수 있는 엄청난 액수다.식량부족으로 전세계를 상대로 「구걸외교」를 펴고 있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다. 반면 당조직이 붕괴된 러시아인들은 주민 8세대가 한집에 살고 있고 1년치 수업료 3백20만루블이 없어 학교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러시아인들은 매일 저녁 늦게까지 일해도 생활비의 40%밖에 벌지 못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역선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체제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무료교육,무상치료,세금없는 나라」라는 추상적·이념적인 용어를 동원해 왔다.이번 프로그램에선 국가의 보이지 않는 「혜택」을 수치로 제시,설득력을 높이는 등 기법면에서는 종전보다 세련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화면에 비친 러시아 가정의 생활수준이 북한의 그것보다는 최소한 나쁘지 않아 보였다는 사실이다.게다가 사회주의 체제우월성을 강변하기 위해 추가적 혜택을 과대선전했을 것이라는 게 통일원의 분석이다.한 당국자는 『북한방송으로 본 국가혜택을 전국적으로 환산하면 1백20억원(60억달러)이상이 된다』면서 『북한 예산상의 사회문화시책비 규모인 78억원(39억달러)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구본영 기자〉
  • 전문대·일반대/“복수지원 금지는 무효”/대검지법

    ◎교육부 지침 법적 근거없어/95년 가야대 지원 4명 승소 【대구=황경근 기자】 전문대학과 일반대학간의 복수지원을 금지한 교육부의 95년 대학입시 기본계획은 효력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제13민사부(재판장 고성효 부장판사)는 김문석군(19·대구시 달서구 월성동)등 4명이 고령 가야대학교를 상대로 낸 입학허가 취소처분 취소청구 소송 판결공판에서 『가야대학교가 이들 4명이 전문대학과 복수지원 했다는 이유로 입학허가를 취소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교육법이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을 구분하고 입학 방법도 달리 취급하고 있어 입시 날짜가 같은 대학과 전문대학간의 복수지원자는 입학을 무효로 한다는 교육부의 지침은 법적 근거가 없고 대외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 “북한경제 파탄… 체제붕괴 시간문제”/귀순 정갑렬·장해성씨 문답

    ◎주체사상에 환멸… 지식인들 귀순 필연적/식량 구하려 중국행 열차타기 “전쟁 방불”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는 7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귀순경위와 북한의 생활실태 등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김정일의 동생 평일은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인민들 불만 팽배 ▲장=72년 김일성대학에 입학,김평일과 대학을 함께 다녔다.그러나 그는 경제학부,나는 철학부에 다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고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김평일은 곁가지」라는 등의 주변예기로 보아 김평일과 김정일이 정상적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남한은 대통령선거 등을 통해 국가수반을 바꿔왔는 데 북한은 김일성의 장기집권에 이어 김정일이 집권하고 있다.북한 주민은 남한의 이같은 정치현실을 인식하고 있는지. ▲장=북한 주민은 생활고와 식량난으로 정치에 대해 생각 할 겨를이 없다.그러나 예년보다 생활이 더 어려워지자 사람들 사이에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김정일체제에서는 못 살겠다는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최근 북한 상류층의 귀순이 늘고 있는 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한 김일성과 김정일의 허튼소리가 반세기동안 지속됐다.이젠 일반인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북한체제가 반인민적이며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가고 있다.스스로 올바르게 판단 할 수 있는 지식층의 귀순은 필연적인 것이 아닌가. ­94년 7월 김일성사후 북한이 남한 정부와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새달 승계 가능성 ▲장=김일성사후 남한에서「조문단 파견」「김일성분향소 설치」「갑호 비상경계령 선포」등의 문제가 대두되자 이에 화가 난 북한 지도부가 지시한 것으로 안다. ­권력승계 시기는 언제로 보는가. ▲장=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김일성사후 추대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했으나 지금까지 연장됐다.김정일이 3년상은 치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올해 7월에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경제적인 상황이 워낙 좋지않아 어려움이 있다.공식 승계는 안했지만김정일이 현재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도 공식승계가 늦어지는 이유다. ­북송교포 출신으로서의 생활 및 통제상황은 어떤가. ▲정=나는 지난 59년 제1차 북송때 처음 북으로 갔다.당시 북송은 일본 적십자사에서 주도했으며 아버지가 조총련 일을 맡고 있어 우리 가족7명은 본보기로 1차로 귀국했다.북송교포는 정치·경제적으로 차별대우가 심해 처음에는 군복무도 불가능했다.조총련 간부자녀만 일부 사회진출이 가능했다.70년대 이후 일본에 있는 교포가 북한을 방문해 가족들의 생활을 보고 조금 나아지기도 했으나 일본에서 돈을 보내줄 친척이라도 없는 사람은 원주민보다도 궁핍한 생활을 했다. ­북한 붕괴시기와 반체제 움직임은. ▲장=북한은 틀림없이 붕괴된다.왜냐하면 상층부와 인민간의 모순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북한체제를 이끌어온 주체사상에 대해서도 인민이 환멸을 느끼고 있다.그동안 주체사상을 믿어왔지만 지금까지 나아진 것은 없고 인민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고위군관을 국가 보위부에 보냈다는 이야기나,6군단과 7군단이 교체되는 것 등이 반체제 움직임 때문이라는 소문이다. ­중국을 거쳐 탈출했는 데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인민의 생활상은. ▲장=중국으로 가는 열차는 식량을 구하러 나오는 사람으로 가득차 있다.열차를 타기 위해 차창을 깨고 들어가기도 하고 변소칸 조차도 5∼6명이 들어 서 있다.과학자인 나도 아이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쌀이나 강냉이배낭 위에 앉아 있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모멸감을 느끼기도 했다.중국인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다시피하는 사람 얘기도 들었다. ­구체적인 귀순동기는. ▲장=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찬양하는 고정 연속드라마를 위해 취재를 하던 도중에 김정일의 출생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으며 그가 백두산이 아닌 소련의 하바로프스크에서 태어났다는 것 등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이러한 행동이 국가보위부에 적발돼 남한으로의 귀순을 결심했다. ○꿈도 휘망도 없다 ▲정=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다만 생명의 위협을 느껴 귀순한 것은 아니며 수십년동안 북한에 살면서 북한의 정치·경제·사회적 현실에 환멸을 느꼈다.먼저북한의 귀국동포에 대한 차별대우 때문이었다.아버지의 경우 일본에서 열과 성을 다해 조총련 활동을 한 뒤 북한에 송환돼 귀국 30년동안 고통스런 생활을 했다.친형도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김일성대학 어문학부 입학시험을 치렀지만 우수한 성적을 얻고도 귀국동포의 자녀라는 이유로 불합격했다.나 역시 김일성대학 물리학부 교수들의 추천으로 이 학과 교원이 될 수 있었는 데도 같은 이유로 임용되지 못했다.또 현 북한체제아래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과학자로서 꿈도 희망도 장래도 없다고 판단했다.〈이지운 기자〉
  • 당중앙위서 월1회 보도지침 하달/북한의 언론검열

    ◎녹화·녹음뒤에도 몇겹 검열 받아야 북한의 언론인은 김정일의 「꼭두각시」다. 방송인으로는 처음 귀순한 장해성씨(51·조선중앙방송위원회 라디오방송 드라마 작가)는 7일 『북한 신문·방송의 기자나 작가는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가 작성,매월 한차례 하달하는 보도지침에 따라 집필계획을 짜고 원고를 작성한다』고 밝혔다. 방송국에는 매월 5∼7일 지침이 하달된다.선전선동부가 마련하고 김정일이 직접 결재한 것들이다. 기자와 작가는 주제를 할당받아 취재 및 집필을 한뒤 부장·부국장·부위원장의 결재를 받는다.이어 방송위원회내 검열부의 검열을 거친 뒤 국가검열국에서 파견된 검열원의 최종 검열을 받아야 한다는 것.녹화 및 녹음 뒤에도 몇겹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김일성부자의 위대성 선전 ▲북한식 사회주의의 우월성 강조 ▲미 제국주의의 침략적 본성 소개 ▲남조선 사회의 암투상 선전 등이다. 그는 94년 김일성사망 이후 대남 비방방송의 강도가 높아진 것도 남한에서 조문객을 파견하지 않은 데불만을 품은 김정일이 『때리는 도수를 강화하라』고 직접 지시해 이루어졌다고 폭로했다.〈김태균 기자〉
  • 문화계 준비(출발 2002년 월드컵:4)

    ◎고유문화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공연시설 확충… 지방문화 부흥 기대/한·일 이해폭 넓히는 공동행사 계획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가 열린 LA다저스 스타디움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른바 「빅3의 향연」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등 세계적인 3인의 테너가 이날 저녁 보여준 공연은 미국 월드컵을 단순한 축구잔치로 남겨두지 않았던 것이다.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는 문화예술계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국제적인 이벤트임에 틀림없다.우리 고유문화를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공연장등 문화인프라확충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월드컵이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미묘한 관계를 맺어온 한·일 양국의 공동개최란 점은 색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시아권에선 처음인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는 크게 보면 3가지 측면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문화예술계는 기대하고 있다.「세계화」 차원에서 ▲우리 것의 정체성을 확립해 세계에 알리면서 ▲학술행사등 문화행사를 통해 한·일화합을 이끌어내고 ▲남북관계의 개선까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것의 세계화」.흔히 세계인에게 우리문화가 일본문화의 아류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적극적으로 문화예술인이 추진할 것으로 예견되는 부분이다.문화체육부가 한국문화의 상징을 정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특히 주목된다. 문화행사가 필수적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올림픽보다도 월드컵은 오히려 대회기간이나 성격상 관심의 집중도가 더 강하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지난 서울올림픽때 1백30여개 문화프로그램이 집중됐지만 크게 각광받지 못한 것과 달리 2002년 월드컵은 문화예술계의 주체적인 노력과 조직력에 따라 우리문화를 얼마든지 충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문화예술계는 이에 따라 2001년 열릴 예정인 광주비엔날레를 월드컵에 맞춰 2002년으로 미루는 것을 비롯해 국악위주의 대규모 음악제전 마련등 벌써부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림픽이 주요대도시에서열린 것과는 달리 월드컵은 10개 도시에서 분산개최되는 만큼 이같은 세계화노력은 자연스럽게 지방문화부흥측면에서도 문화인력과 내용의 보강,시설확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일관계에 있어서 문화예술계는 대규모 국제학술회의나 문화예술의 공동작업을 통한 과거사 청산과 반일(한)감정해소도 기대하는 눈치다.양국이 문화행사를 함께 치르면서 양국문화의 동질성 찾기나 이해의 폭 넓히기에 성공할 경우 첨예한 문제로 남아 있는 일본 대중문화개방도 어느 정도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문화가 국제무대에서 일본에 비해 덜 인정받고 있는 추세에서 한국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개발,집중적으로 소개해 일본문화에 대한 우리것의 차별성과 우월성을 부각시켜야 한다.한·일 양국이 월드컵 개최때까지 자국 홍보차원에서 또 한차례 「문화전쟁」을 치를 전망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노력은 갈수록 가열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은 남북관계개선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즉 남북한음악인이 남북연합교향악단을 구성해 남북한,혹은 비무장지대에서 순회공연을 벌이는 합동공연이나 고대사관련 남북한학술회의를 열 경우 학술·문화적인 성취 말고도 세계를 향한 문화상품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김문환 교수(미학·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는 『월드컵은 올림픽보다 프로성격이 더 강한 국제행사로 한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아시아문화권의 문명전환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문화·예술인의 노력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묶어줄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 고입생,이대축제서 “행패”/5백여명 기차놀이로 밀어 수십명 다쳐

    ◎고대학생회 “관련자 처벌” 등 수습나서 지난 달 29일 이화여대 개교 1백10주년 기념 대동제 마지막 날 이대생들이 폐막제 행사로 운동장에서 영산줄다리기를 하던 중 고대생 5백여명이 기차놀이로 밀고 들어오면서 충돌,이대생 거명진씨(22·환경공학과 4년)의 오른팔이 부러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대생들은 『수십명의 이대생들이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고 심지어 머리채를 끌리는가 하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들었다』고 주장.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3일 하오 대규모 교내 집회를 열고 『이번 사고는 힘으로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남성 우월주의의 산물』이라며 난동을 부린 고대생들을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사고현장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1주일간 교내에서 상영,주동자들을 색출할 계획. 고려대 학생회는 뒤늦게 심각성을 느끼고 학생처벌 등 문제해결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대측이 수용할지는 의문.〈이지운 기자〉
  • 기술개발의 요람 이스라엘 공대(G7으로 가는 길:26)

    ◎모든 연구성과 산업체에 기술이전/산학협동 긴밀… 일부학생 기업프로젝트에 참여/벤처기업 시설·인력 등 지원… 기술·생산까지 지도/재학생 학비·기숙사·용돈제공… 조기졸업 특혜도 이스라엘 공과대학(일명 테크니온)은 세계 10대 공과대학중 하나로 꼽힐만큼 쟁쟁한 실력과 전통을 갖고 있다.사막을 옥토로 바꾼 세계적 신화의 수자원 관리기술,적에게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스라엘의 첨단 국방기술,식의약품·컴퓨터·전자등 이스라엘의 주요 산업 기술이 모두 테크니온에서 비롯됐다고 할수 있다.이스라엘 최초의 대학으로서 72년의 역사를 가진 테크니온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전체 과학기술자의 75%를 배출,「국가건설의 초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같은 테크니온이 「경제 전쟁」이라는 새 국제질서를 맞아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평화 협상」과 「경제 발전」이라는 양대 전략을 세운 국가의 요청에 부응,대학에 기업가 정신을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은 유별난 교육열과 우수한 두뇌에 힘입어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 세계선두그룹을 형성해 왔다.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가 95년 세계 유명 과학기술계 학술지 3천3백종에 발표된 논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민 총생산당 논문 발표 건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처럼 우수한 과학기술력을 수출산업에 효과적으로 연계시키지는 못했다.95년 1백억2천만 달러에 달한 무역 적자는 이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테크니온의 변신은 대학이 더 이상 과학기술자의 우수한 두뇌와 뛰어난 창의력,하이테크 혁신능력을 실험실 속에 가둬 놓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이에따라 테크니온은 학생과 교수진의 창의력을 최대한 개발하기 위해 경쟁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또한 모험 자본(벤처 캐피틀),정부,기업의 문을 직접 두드리며 연구 개발 성과의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뿐만아니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대학과 공동으로 창업 연구를 할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1년내 20∼25% 탈락 최우수 과학 영재를 뽑아 학비일체와 기숙사비,용돈까지 제공하며 조기졸업등의 특혜를 제공하는 특수 과학영재 프로그램.9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우월성(Ecellence)과 경쟁의 원리,기업가 정신을 지향하는 테크니온의 최근 변화를 엿볼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엄격한 테스트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되지만 입학 1년 후면 20∼25%가 탈락되고 새 학생이 충원된다.수준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관리」라는 설명이다.뿐만아니라 학생들은 학문적인 자극 외에 산업체의 동향에 익숙하도록 유도된다.이 프로그램의 담당교수 니모로드 모이세예프 교수(화학)는 『첨단 산업체와 우수 학생을 만나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한 주요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테크니온이 8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부설기관 「디모테크」는 보다 직접적인 기업 지향 프로그램이다.디모테크는 테크니온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기업체,해외 투자자,전략적 제휴자들과 연결시켜 상품화할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디모테크 안에는 실제로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은 기술개발 회사들이 테크니온의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이곳의 연구개발 정보 조정역 루스 보겔씨는 『현재 의료 컴퓨터 전자 생물공학 농업 에너지등 분야에서 22개 기업,2백80명이 입주해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들이 개발한 상품은 부러진 뼈를 붙이는데 쓰는 바이오 풀,손과 몸의 동작을 감지해 글씨를 인식하는 펜 컴퓨터,수면상태 감지기와 같은 첨단 아이디어 제품들이다.디모테크는 이 회사들에게 회사설립 절차 안내,정부 지원금제도 이용,테크니온 연구진 소개,재정·판매 관련 정보,투자자 물색등 부대 서비스도 제공한다. 디모테크는 또 특허위원회를 구성,심의를 통해 대학 연구진의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무료로 특허화해주는 일도 맡고 있다.아울러 대학측과 발명자가 50대 50으로 수입을 나누는 조건으로 특허기술 판매도 알선해 준다. 디모테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테크니온 창업 보육회사」(TEIC)라는 또다른 자회사를 설립해 산·학 연계를 한층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이 회사는 원래 91년 소련 해체 이후 대규모로 유입된 러시아계 유태인 과학기술자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통산부의 협력을 받아 만들어졌다.그러나 현재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발명품을 가진 기술자나 기업인들이 누구나 이용할수 있는 시설로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특허기술 판매도 알선 TEIC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창업 공간이다.테크니온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제품화를 위한 기본 시설은 물론 정부 지원,기술인력을 연결해주고 기술개발·생산·판매 단계마다 전략적 제휴자나 투자자를 연결해 주거나 대학 연구진들의 지도를 받게 해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돕는다.테크니온 대변인 아미르 즈모라씨는 『현재 TEIC에는 12개 회사에 52명의 직원이 개발에 땀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최고의 공업도시인 하이파에서 이스라엘의 국가 건설에 한몫을 해온 테크니온.테크니온은 과거 이스라엘 「건국의 초석」에서 이제 「수출기술 개발의 요람」으로 새로운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최근 1년새 이스라엘에서는 1천8백개의 하이테크 기업이 새로 창업을 했다.테크니온의 변신은 현재 일본등 선진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돌풍을 더욱 거세게 할것이 분명하다. ◎전문가 인터뷰/과학영재 프로그램 제안 모이세예프 박사/“능력별 차등교육으로 경쟁심 자극”/2년만에 석사끝내고 박사과정 입학도 『창의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교육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입니다.과학 영재 특별프로그램은 이들에게 능력을 맘껏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줘 평등한 교육을 실천하고 일반 학생들에게도 경쟁심을 자극해 대학 전체에 활기를 유지하자는 두가지 목적에서 시작됐습니다』 테크니온의 화학과 교수로서 93년 대학당국에 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안,이를 관철시킨 니모로드 모이세예프 박사.그는 『학생중에는 1년만에 대학과정을 마치거나 2년만에 학사와 석사과정을 끝내고 박사과정에 들어간 학생등이 나와 벌써부터 캠퍼스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모이세예프 박사에게 들어본 테크니온의 과학영재 프로그램은 융통성과 과감성이 단연 돋보인다. 먼저 학생선발 과정이파격적이다.보통 테크니온의 학생들은 이스라엘 고3 학생들에게 실시되는 수학능력 시험과 자체 입학시험 결과에 의해 선발되지만 이 프로그램 학생들에겐 이것이 거의 무시된다.높은 시험 점수는 신속한 두뇌 회전과 인지 능력을 의미하지만 그것이 곧 탐구력과 창의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이 프로그램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3단계 테스트를 실시한다.먼저 전국의 과학수재중에서 서류전형을 통해 영재 활동 참가 실적,각종 과학경시대회 입상 경력,개인 발명 실적등이 뛰어난 학생 1백명을 골라내고 이들을 대상으로 논문발표 및 토론회,개별 면접을 차례로 실시하는 것이다. 이와같은 관문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 15명은 일체의 학비 지원과 함께 개별 지도,조기졸업,전공 파괴등 각종 혜택을 받는다.다른 전공과목을 수강하거나 도중에 전공을 바꾸는 것은 아주 쉬운 일. 학생들은 또 입학 첫해부터 연구프로젝트 참여를 권장받게 되는데 이는 연구활동만이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담아낼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약 35%의학생이 1학년때부터 연구에 가담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국제학회지 논문 발표,국제 학술대회,산·학협동 연구,저명 과학자와의 대화등 각종 활동에 참가한다. 이같은 활동의 대부분이 개인단위로 이루어지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학생들은 평소에는 소속 과에 흩어져 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특별한 결정이 필요할때만 프로그램 담당자와 상의한다.이때문에 일반 학생들도 이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학업에 자극을 받게 된다는 것. 그러나 영재 학생들 또한 기대했던 「영재성」이 발휘되지 않으면 일반 학생으로 전환되는 비운을 맞을수 있다.『실제로 20∼25%의 학생이 입학 1년6개월만에 과정에서 탈락되고 새 학생으로 보충된다』고 모이세예프 교수는 설명했다. 창의력을 촉진하는 데는 고도의 과단성과 유연성,경쟁의 원리 도입이 필수적임을 이 프로그램은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 교육개혁 우수대학 특별지원/20곳에 8월까지 3백억/교육부

    ◎특성화 추진실적 등 41항목 평가 앞으로 교육개혁추진실적이 뛰어난 대학에 매년 정부가 특별히 재정을 지원한다.올해에는 지난해 「5·31교육개혁방안」에 따라 경쟁력강화와 다양화 및 특성화사업 등에 열심인 20개 우수대학(교육대·개방대 포함)에 8월까지 3백억원을 지원한다.내년에는 5백억원으로 늘린다. 교육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특별재정지원계획」을 발표했다. 대학에 대한 평가는 교수 및 시설확보율 등 여건위주의 종전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중심의 교육개혁,열린 교육체제로의 전환 등 내적 변화의 노력여부에 초점을 맞춘다.평가항목에는 계량화가 가능한 양적 지표뿐 아니라 개혁마인드에 관한 질적인 지표도 반영한다. 주요평가분야는 ▲교육정상화를 위한 학생선발 ▲대학의 다양화·특성화 ▲열린 교육체제의 제도적 기반구축 ▲학술연구의 수월성 제고 ▲대학교육의 세계화·정보화 ▲대학교육의 공공성 등이다. 평가항목은 분야별로 입학정보자료공개,특성화추진실적,대학재정공개 등 41개로 세분화된다. 교육계와 언론계 등 각계 전문가 11명가량으로 구성되는 교육개혁실적평가위원회가 평가해 지원대학과 지원액을 결정한다.대학의 로비 등을 우려,위원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한종태 기자〉
  • 원전주민 “건강 이상없다”/서울대병원,4년간 9천명 역학조사

    ◎암·방사선량 전국 평균보다 낮아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의 주민건강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원전지역 역학조사단(단장 고창순 교수)은 9일 서울대의대에서 가진 역학조사결과 발표회에서 고리·월성·울진 등 국내에서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 종사자 및 주변주민들의 건강상태는 다른 지역주민들에 비해 나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원전지역과 인근 및 원거리지역주민 3만여명에 대해 90년부터 지난해말까지 4년간 신체검사·설문조사·특수정밀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원전지역 주민 17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는 대조군으로 설정된 다른 지역주민들은 물론 우리 국민 전체 암발병률 0.2%보다 오히려 더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전지역주민들이 받고 있는 방사선량은 평균 시간당 12·7마이크로뢴트겐으로 대조지역주민의 노출량 13·6마이크로뢴트겐보다 오히려 낮았으며 국제 방사선노출 허용치인 시간당 57마이크로뢴트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이번 역학조사에서 원전 주변지역에서 선천성 기형 발생은 단 1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 “원전은 안전” 과학적 증명/서울대병원 역학조사 결과 분석

    ◎자연방사선량과 비슷… 건강 위해요서 없어/상설 조사기구… 전문인력 양성 정부에 건의 서울대병원 역학조사단이 지난 4년간에 걸쳐 원전 주변지역 주민에 대해 실시한 역학조사결과 이렇다 할 우려사항이 발견되지 않음으로써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런 일로 여겨진다. 역학조사단이 조사대상으로 삼았던 주민은 영광원전이 있는 전남 영광군 흥농읍,월성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 양남·양북면,고리원전이 있는 부산시 장안읍과 경북 울산시 서생면,울진원전이 있는 경북 울진군 북면의 1만명과 이들 지역의 인근에 있는 5천명,원거리지역의 1만5천명등 모두 3만명이었다. 이번 역학조사를 주관했던 서울대 고창순 교수는 『원전 인근지역의 방사선량은 전국 각지에서 관측되는 자연방사선량과 비슷했으며 주민들의 건강상태도 전국민 건강지표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면서 『종사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도 수십년동안 원전을 가동해온 미국,일본,유럽의 역학조사 결과와 차이가 없어 건강 위해요소는 없다는것이 최종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번 역학조사가 실시된 것은 지난 89년 영광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살고 있는 한 산모가 무뇌아를 출산하자 주민들이 『이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같은 주민들의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자 역학조사단은 90년부터 우선 영광원전 주변의 주민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와 건강진단을 실시했다. 그러나 원전 종사자 및 주변 주민의 방사선에 의한 건강장애 유무를 보다 과학적이며 논리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추적조사 뿐 아니라 광범위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거돼 92년부터 4년에 걸쳐 전국 모든 원전에 속해 있는 지역주민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의 폭을 넓혔다. 역학조사단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조사가 대상 주민이 지나치게 적은데다 조사기간도 짧아 완벽한 결론을 내려면 조사대상자가 적어도 10만명에 이르고 기간도 10여년 이상 지속적·일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상설조사기구 구성과 함께이에 걸맞은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조사단은 정부에 건의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이번 조사에서는 피로감과 소화불량증세 등 잘 보이지 않는 증세에 대해서는 주관적 판단에 의해 무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강한 불신을 표명했다.〈고현석 기자〉
  • 「다시 생각해 보는 베트남 통일」/이대용 전 주월공사

    ◎“분열과 부패가 월남을 멸망시켰다”/사회분열·전력저하 노린 프락치활동 경계를/「파리협정」 일방파기한 하노이 공산정권 책략은 교훈 공산국가와 맺은 어떠한 평화협정도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종국에는 사문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세계사의 교훈일 것이다. 이대용 전 주월공사는 29일 민주평통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가 주최한 「한반도 통일과 안보」라는 제하의 세미나에서 그 실증적 사례를 제시했다.그는 이날 「다시 생각해보는 월남의 무력통일」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열강 모든 국가들의 외상이 파리에서 열린 월남전 휴전협정 조인식에 참석,이를 보증했으나 북월이 이를 지키리라는 것은 처음부터 오산이었다』고 지적했다.이 전공사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73년 1월27일 파리 휴전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주월미군 철수가 시작됐다.나중에 북월의 거물급 비밀 공산프락치로 밝혀진 남월(베트남공화국)의 거물 정치인인 쭝 딘쥬의 각본대로 파리 휴전협정에 4+8=12개국이 서명했다. 당사국인 미국,남월,북월,남월 임시혁명정부의 외상들과 소련,중국,프랑스,영국 등 4대 강국과 폴란드,헝가리,캐나다,인도네시아 외상 등 모두 12개국 외상들이 조인에 참여했다.또 캐나다,폴란드,헝가리,인도네시아 등 4개국 대사와 장교 등 수백명으로 구성된 국제휴전감시위원단이 남·북월에 파견돼 임무를 수행했다. 파리 평화협상의 주역인 미국의 키신저박사와 북월의 레 둑토 정치국원은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레 둑토만이 끝내 사양했다.그가 왜 수상을 거절했는지는 2년후에 북월이 파리 휴전협정을 일방 파기하고 남침을 감행한 이후에야 확인됐다. 북월은 휴전협정 조인후 불과 2년1개월여만에 협정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며 남월을 재침공,마침내 멸망시켰다.북월의 파리협정 체결은 미군을 남월에서 몰아내는데 목적이 있었지,이를 지킬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남월의 멸망은 몇가지 귀중한 교훈을 남겼다.첫째,공산정권과 대치중인 분단국가는 초강대국의 방위공약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독자적 방위력을 항시 보유하지 않는한 기습공격을 자초하게 된다는것이다. 둘째,국토면적이 좁은 분단국가는 외국군의 개입없이 전쟁을 치르면 단시일내에 승패가 결정되며 정치체제나 경제의 우월성이 공산군의 진격을 저지시키는데 별다른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이를 저지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의지와 전투력 뿐이다. 셋째,남월 각계각층에 침투한 공산프락치들이 정보측면에서 남월쪽을 장님으로 만들고,북월쪽은 남월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힘을 갖는 천리안으로 만들었다.거국내각구성마저 유산시키는 등 남월의 분열이 군의 전투력을 마비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넷째,부정부패 또한 망국의 주요 근원이었다.북월에도 부정부패가 만연했으나 조직된 저항세력이 없고 무섭게 잘 조직된 사회라 체제가 흔들리지 않앗다.그러나 남월의 자유민주주의체제하에서의 부정부패는 공산프락치가 자랄 수 있는 토양과 영양분을 제공하고,계층간의 갈등과 불화를 조성하고 군대의 전력을 저하시켰다. 다섯째,미국은 월남 현지 군사전선에서 얻은 승리를 워싱턴의 정치전선에서 모두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범했다.북월은 교묘한 술수로 워싱턴을 흔들어 최후의 승리를 얻어낸 것이다.〈정리=구본영 기자〉
  • 미 하원 아태소위 「동북아안보 청문회」 내용

    “한미동맹 「지역안보 틀」로 재편해야”/북의 DMZ도발은 정권생존위한 전략 일환/주한미군역할 중국 안심할 수 있게 재규정을 미국하원 국제관계위 아시아태평양소위(위원장 더그 비라우터)는 동아시아를 순방중인 클린턴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미·일정상회담을 끝낸 직후인 17일 하오 동북아안보 관련 청문회를 열고 관련 학자들의 분석및 전망을 청취했다.참석교수들의 분석을 요약 소개한다. ▲마빈 오트(미 군사대학)=한반도문제에서 확신을 가지고 말할수 있는 한가지 기본적인 사항은 두개의 한국 사이에 50년 가까이 지속돼온 우월성 경쟁은 끝났다는 사실이다.통일한국은 평양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울에 의해서 통치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북한의 지도부는 그들의 장래와 그들의 구원이 워싱턴의 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것이 분명하다.왜냐하면 미국만이 남한을 통제할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며 한반도 힘의 균형 변화에서 궁극적으로 북한을 보호해줄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인식을 갖게됐기 때문이다.미국과의 결속은 외국원조와 투자의 문을 열어줄 것이며 경제재앙으로부터 평양을 구해줄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중국으로 관심을 돌리지 않는 이유는 중국은 서울이나 도쿄를 통제할수 없기 때문이다.최근 북한의 DMZ에서의 움직임은 단순한 전술적 의도에서 나온것이 아니고 정권의 생존을 목표로한 전략적 계획의 일환인 것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안된 4자회담은 매우 유용한 것으로 평화와 안보문제와 관련해 서울과 워싱턴 사이에는 한치의 간격도 없음을 확신케 해주는 것이다.동시에 중국을 지역내 중요한 협상 테이블에 참석토록 한것도 중요한 제스처로 볼수 있다. ▲패트릭 크로닌(미 국방대학원)=주한·주일미군의 전진 배치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탈냉전시대를 맞은 미군 위상에 관한 중요한 변화는 남북한 관계에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일단 보류해야할 것이다.그러나 그같은 진전의 전망이 충분히 밝기 때문에 우리가 주한미군의 향후 성격을 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의 위협이 소멸될 때 미국은 역내 긴급 상황들에 대처할수 있는 융통성있고 기동력도 겸비된 전진 군사력을 유지하는데 큰 관심을 갖게될 것이다.주한미군을 중국이 충분히 안심할수 있을 정도까지 소규모화 하되 역내 안정 유지에 대한 미국의 장기적인 이해를 충분히 과시할수 있는 능력도 견지해야 할것이다. 한·미 동맹관계를 한반도의 울타리를 탈피해 지역 안정틀로 재편하려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 한미·미일 동맹관계가 상호 보강돼야만 한다.향후 한미 동맹관계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추구하는 방향과 ▲북한의 위협이 소멸된후 동맹관계의 성격을 어떻게 바꿔야할지 등 두가지 측면을 동시에 감안해 추구해야할 것이다. ▲조나던 폴락(미 랜드연구소)=클린턴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역안보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한 점에서 중요시 된다. 미국의 장기적인 전략은 다음 세가지로 요약될수 있다.첫째는 북한이 주요인이 되는 지역 평화 및 안정의 위협에 대한 완전한 대응,둘째는 21세기의 긴급한 도전에 대한 쌍무적 안보동맹의 채택,셋째는 지역내 상승되고 있는 세력인 중국과의 긴밀하고 만족할만한 관계수립 등이다. 북한에 대한 예측은 전술적 측면이 어려운 것이지 전략적 예측은 가능하다.북한은 자신들의 취약점과 고립적 상황을 활용,가능한한 정책의 주도권을 장악해 실리를 얻으려고 한다.〈정리=나윤도 워싱턴특파원〉
  • 2백40억 부도 잠적/백화점 전대표 구속

    【대구=한찬규 기자】 대구 북부경찰서는 2일 지난해 3월 2백40여억원의 부도를 내고 잠적한 (주)하나백화점 전대표이사 김영찬씨(36·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보성아파트)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1일 경찰에 자수했다.
  • 전인대 4차회의 폐막과 중국 앞날(해외사설)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회의와 전국정협 8기 4차회의가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17일까지 모두 폐막됐다. 올 이 두 대회는 우리나라의 개혁개방 및 사회주의 현대화건설 추진에 역사적 공헌을 했다.전인대에선 이붕 총리의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9·5」계획 및 2010년까지의 장기계획에 관한 강령 보고』를 심사,비준했다. 이 강령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아래 제정한 첫번째 중장기 발전계획이며 중국공산당이 영도하는 다당제 합작제도의 우월성의 표현이다.9·5계획동안 우리는 현대화계획의 제2단계 진입과 국민총생산액을 80년보다 2배 증가시킬 계획이다.인민생활수준은 소강(먹고 살만한 생활수준)상태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의 초보 단계를 건설하게 된다. 2010년에는 2000년의 국민 총생산액의 두배 달성이 목표다.이러한 개혁발전과 함께 사회주의적인 정신문명의 건설,민주적 법률제도 완비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이런 청사진이 이번 세기말,다음 세기초의 우리 목표다.전국 각지에선 이 양 대회의 정신을 학습해야 한다. 우리앞엔 기회와 도전이 동시에 있다.세계 무대에 우뚝서기 위해선 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한 당중앙 주위로 모여 단결해야 한다.우리 당이 지난 10년동안 이룩한 이론·노선·방침·정책은 정확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등소평동지가 이룩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이론과 중국적 마르크스주의등은 사회주의 현대화건설과 민족진흥의 강대한 정신적 지주다.「법에 의해 나라를 다스리고 사회주의적 법률제도를 완비한다」는 것이 현대화건설의 주요한 방침이다. 인민,인민만이 세계역사 창조의 동력이다.군중노선은 우리당과 정부의 행동노선이다.각급 장정 간부들은 관료주의 및 형식주의,각종 부패현상과 결연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평화통일 및 일국양제」방침에 따라 양안의 분열국면을 하루바삐 끝내고 조국통일을 완성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중국정부와 인민은 절대로 대만이 조국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허용할수 없다.우리는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보전을 수호할 결의와 능력이 있다.
  • 신라 금동사리함 발굴/경주 나원리 5층석탑서

    ◎탑·불상 등 장엄구 갖춰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 국보 제39호 「월성 나원리 오층석탑」에서 서기 7세기경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금동사리함이 발견됐다.이 사리함은 풍경과 영락 등 탑의 장식구가 그대로 달려있는 금동탑과 불상등 지금까지 발견됐던 사리함과는 다른 장엄구를 갖추고 있고 그 보존상태도 양호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은 월성 나원리 오층석탑 보수를 위해 석탑을 해체하던 지난 15일 석탑의 3층 옥개석 부분에서 가로 세로 각각 32㎝,깊이 25㎝크기의 밀봉된 사리공을 발견,그 안에서 가로 세로 각 15.5㎝,높이 14.4㎝,두께 0.2㎝의 금동 사리함을 수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문화재관리국에 따르면 발견당시 사리공과 사리함 사이에는 가로 세로 각 28㎝,두께 3㎝의 목판이 끼워져 있었으며 사리함은 뚜껑 윗면에 연화당초문,사방 측면에 사천왕상이 정교하게 새겨져 금빛이 찬연하고 일부에만 푸른 녹이 남아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양호했다.사리함 내부에는 금속제 탑과 나무·종이 등 부식물이 쌓여있었고벽면에는 먹을 갈아 쓴 묵서글씨의 일부가 남아있는 종이편이 붙어있어 X선 촬영결과 사리함안에 10㎝크기의 금동탑 1기,7㎝크기의 금동탑 3기,4㎝크기의 불상 1구가 봉안돼 있음이 확인됐다.
  • 제1야당의 공천구태(사설)

    공천탈락자들의 시위에 대비하여 전경대원들이 새 정치국민회의 당사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은 제1야당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상징한다.국민회의의 국회의원 후보공천은 그만큼 민주적 절차와 공정성이 문제가 되고 그나마 35군데는 후보자를 내지 못한 지역당의 한계를 드러낸 부실공천의 아쉬움을 남긴다. 민주정치 아래서 그 주체인 정당들은 민주조직체로서 민주주의를 내부적으로 실천해야 할 법적,정치적 책무를 진다.통합선거법이 공직후보추천에서 대의기관의 의사가 반영되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도록한 것도 한 예다.전통적으로도 우리야당은 일찍이 대통령후보 경선 등 민주절차를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집권당에 대한 차별성과 우월성을 지켜왔다.그러나 국민회의의 이번 공천은 그러한 민주적 요구나 야당의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상을 받는다.오히려 민주화에 역행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국민회의는 이번 공천에서 충성도를 우선적인 기준으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김대중 총재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스러운 인사들이 탈락되고 대신 동교동 측근들이 공천을 받았다는 분석이다.국민회의측은 현지실사와 여론조사를 토대로 전권을 가진 심사위가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탈락자들은 김총재의 전횡이었다고 비판하고 있다.김총재 단일계보의 정당에서 충성도는 곧 김총재 개인에 대한 충성으로 받아들여질 것은 뻔한 일이다.이렇게 되면 지역의 민의는 무시되기 쉬우며 자칫하면 국민의 대표여야 할 국회의원이 당수의 계보원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더욱이 측근 공천이 대통령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면 김총재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들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대권도구화 하는 발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이번 공천으로 국민회의는 공당 보다는 김총재 중심의 사당,전국적인 야당 보다는 지역당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된 것은 정당정치의 발전을 위해 유감스러운 일이다.야당의 권위주의가 민주정치의 내실화를 가로막을 만큼 심각하다는 것은 민주시대의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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