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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단된 연대축제 서바이벌게임/김태균 사회부기자(현장)

    ◎“전쟁놀이할 시기 아니다” 복학생들 저지 『이렇게 중간에 막을거면 왜 처음부터 게임을 못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문제가 있더라도 시행을 결정했으면 적법한 절차에 의해 해결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11일 하오 2시40분쯤 연세대내 소나무숲 「청송대」. 국방색 조끼를 입고 안면보호대까지 착용한 50여명의 학생들이 고학년으로 보이는 10여명의 학생들과 격렬한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많은 논란속에 시행여부가 불투명했던 연세대 「무악축제」중의 한 프로그램인 서바이벌게임이 예정대로 하오1시에 강행된 지 1시간30여분만에 중단된 것. 모의전쟁놀이인 서바이벌게임은 모의실탄이 발사되는 소총과 안면보호대등을 갖추고 고지 쟁탈전을 펼치는 게임으로 월남전 참전 미군들이 귀환후 고안해 낸 게임이다. 연세대에서는 이달초 총학생회가 모맥주회사의 전액협찬으로 이번 행사를 주최했다고 발표한 뒤부터 끊임없이 「전쟁놀이」라는 지적과 대학문화의 상업성과의 연계문제로 논란이 계속돼 왔었다. 서바이벌게임에 대한 문제제기를 가장먼저 들고 나온 「예비역 복학생협의회」의 김경태군(25·기계3)은 『국내외로 전쟁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고 얼마전 예비군훈련을 받던 대학생이 총기오발로 사망한 시점에서 대학내 전쟁놀이를 굳이 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게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서바이벌게임 중단사태는 게임시작과 동시에 중앙도서관앞 민주광장에서 총학생회와 복학생협의회 대표자간의 토론이 끝난 뒤 총학생회측이 백기를 들고 게임중단을 선언한 직후 복학생들이 실력저지를 하면서 일어났다. 이번 무악축제기획을 담당했던 총학생회 하승주정책국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재학생의 반발이 거세 물리적 충돌을 우려,부득이 게임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서바이벌게임에 참가했던 이수호군(19·법학1)은 『이미 시작된 행사를 실력으로 저지한 것은 민주적인 처사가 결코 아니다』고 못마땅해했다. 그러나 이날의 사태는 단순한 전쟁놀이에 대한 반발이라기 보다는 80년대 민주화운동세대 대학생과 90년대 신세대 대학생간에 잠재해 있던가치관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한 복학생의 말이 설득력있게 들렸다.
  • 똥털영감의 꿈 1·2/이철호지음(화제의 소설)

    ◎철거민 집단거주촌의 다양한 인간상 한국 현대사의 희생자들을 등장시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려 인간애를 부각시킨 장편소설. 뚝방이라는 철거민 집단거주촌을 배경으로 이곳에 정착하게된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지적하면서 결국 패배주의로 끝나야 했던 희생자들의 심리를 서정성 있게 파헤친다. 6·25전쟁에서 홀로 남게된 똥털영감과 월남전 참전의 후유증을 앓는 파월병,광주사태 진압군인,학생운동으로 제적된후 위장취업한 청년등 각기 다른사연을 안은 뚝방 주민들이 타의에 의해 저지른 과오나 감내해야만 했던 희생과 그 후유증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묵직하게 다루고 있다. 남송문화사 각권 5천원.
  • 담배제조기술 베트남에 지원/동남아 진출 교두보 마련/담배인삼공사

    우리나라의 담배제조 기술이 베트남에 진출한다.한국담배인삼공사는 29일 베트남의 퓨엔담배공사와 국제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교환,빠른 시일 안에 기술지원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퓨엔은 베트남의 호치민시 북쪽 중부 해안지역에 위치한 인구 70만명의 도시로 월남전 당시 청룡부대가 주둔했었다.퓨엔성은 최근 담배공장의 고장난 기계 수리와 정상가동을 위한 기술지원 및 관련 부품의 무상 지원을 담배인삼공사에 요청했다. 베트남은 인구가 6천9백만명으로 시장잠재력이 크고 담배소비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유망한 수출시장이다.그러나 담배 생산용 원자재만 수입을 허용하고 완제품 수입은 금지하고 있다. 우리는 잎담배의 경작 및 가공 기술을 제공하고 잎담배 가공에서 제조담배의 생산·판매에 이르는 담배사업의 합작투자도 추진한다.국내에서 철거하는 중고 설비와 관련 기술을 대고,베트남은 공장부지를 각각 투자하게 된다. 합작공장이 세워지면 담배소비량이 급속히 늘어나는 이웃 동남아 시장에 대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월남전 참전군인 2세들에 고엽제 후유질환 증상

    【청주=김동진기자】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월남전 참전군인들의 자녀한테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29일 대한해외참전전우회 청주·청원연합회(회장 정인휘)에 따르면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회원자녀들을 조사한 결과 사망자 1명 외에 현재 7명이 두통이나 수족마비·정신이상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0년 고엽제 후유증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사망한 신모씨(청주시 강서동)의 딸(23·회사원)은 지난해부터 온몸에 검붉은 반점이 생겨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역시 지난 90년말 사망한 최모씨(청주시 모충동)의 아들(21·무직)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온몸에 검은 점과 함께 피부병이 생겨 학교를 그만둔 채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또 오모씨(50·청주시)의 경우 지난 76년 3살난 큰아들이 두통과 수족마비등의 증세를 보이며 시름시름 앓다가 지난 87년 숨진 데 이어 둘째 아들(14)도 지난 89년부터 같은 증세를보여 청주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정확한 병명이나 치료법을 몰라 부모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평화공세에 현혹되지 말라(사설)

    북한주석 김일성이 갑자기 듣기 좋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82회생일을 계기로 미일등의 기자·학자들을 불러들여 어울리지 않는 온건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미일은 물론 우리신문도 요란하게 보도하고 있다.그가 대단히 인간적이고 합리적이며 온건한 사람이란 착각이 들게끔 하는 내용들이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방문하고 싶고 언제 어디서든 김영삼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으며 미국에 가서는 낚시와 사냥을 하고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했다.핵은 없고 만들 생각도 필요도 없으며 다른 「조선인」들에게 사용하지도 않을 것 이라고 했다.북이 핵을 가졌다는 주장에 지쳤으며 미국이 경수로원자로를 제공하면 핵재처리시설을 폐기할수 있음을 시사했다.「불바다」발언은 잘못 전달된 것이며 전쟁을 원하는 자는 제정신이 아니라고도 했다. 전쟁불사 위협을 되풀이해온 그동안의 북한과는 너무도 달라진 발언들이 아닐수 없다.사실이라면 그이상 더 환영할 일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그를 믿는단 말인가.지금 필요한 것은 모든 핵사찰을 무조건 받겠다는 한마디이며 그에 따른 실천이다.그러나 그많은 미사려구 가운데 그말만은 없다. 상대가 강하면 교활하게 후퇴하고 약한 기색을 보이면 무자비하게 밀어 붙이는 것은 전형적인 공산당식 인민전선전술이다.월남전의 파리평화협상에서 잘보고 경험한 수법이다.일련의 김일성회견공세는 유엔안보리 의장성명과 불바다위협 이후의 국제여론 악화와 한미양국의 강경선회에 대한 김빼기 평화공세요 후퇴전술이라 할수 있다.상대 후방교란 목적의 심리전이기도 한 것이다. 월남전패배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전술의 변화를 목표의 변화로 착각해서는 절대 안되며 여론심리전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북한이 평화공세로 나온다는 것은 조금이나마 채찍의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징조다.여기서 채찍을 포기하거나 다시 늦추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평화공세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실질적인 태도변화가 없는 이상 패트리어트 배치는 계속돼야 하며 팀스피리트도 강행해야 한다.국제원자력기구의 추가사찰을 받지 않는 이상 안보리결의도 채택하고 제재에도 착수해야 한다.북한의 인권에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한다.그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핵사찰을 받고 남북대화도 해야할 필요성을 자각하게 하기 위한 비상수단인 것이다. 국민과 여론도 북한의 평화공세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다.우리는 지금 4∼5월의 고질적 학생데모철을 맞고 있다.북은 이점까지 계산에 넣고 있을 것으로 보아야 한다.남총련등 일부 왜곡된 학생들의 패트리어트 반대시위등은 고의든 아니든 북한의 그러한 심리전술에 놀아나는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신미양요 대포」 미서 돌아온다/구한말 미해군이 강화도서 탈취한것

    ◎방한 싱그러브 전유엔군참모장 밝혀 1871년 신미양요때 미해군이 강화도에서 탈취해 간 대포 한문이 반환될 것 같다. 한국전및 월남전 기념교육관의 설립을 협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싱글러브 전주한유엔군참모장은 19일 청와대로 김영삼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해군사관학교에 전시중인 2문의 대포 가운데 한문을 한국에 돌려주는 방안을 자신이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싱글러브씨는 『강화도에서 가져간 대포 두문 가운데 한문을 한국에 가져오는 대신 한국이 모조품 한문을 만들어주는 방안을 사관학교측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사관학교측이 사실상 이에 동의했음을 시사했다.
  • 「베스트셀러 50년전」 열린다

    ◎「무정」…「자유부인」…「겨울여자」…「서편제」/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 주간 기념으로 개최/인기도서 변화 통해 현대사 흐름 통찰/책관련 논문·언론·대형서점 집계 활용 지난 50년동안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국립중앙도서관은 광복이후 현재까지의 베스트셀러 2백23종을 모은「베스트셀러 50년전」을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중앙도서관이 제30회 도서관주간을 맞아 기획한 이 전시회에는 베스트셀러말고도 작가사진,평론등이 함께 선보인다. 베스트셀러는 흔히 그 시대 서민들의 취향이나 희망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인기도서의 변화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라고 할 만하다. 시대별로 보면 우선 광복이후 6·25전까지는 이광수의 소설인「무정」과「도산 안창호」,최현배의「우리말본」,김구의「백범일지」등이 베스트셀러였다.나라를 되찾은 뒤 우리말과 민족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계몽적인 내용의 소설이 인기였음을 알 수 있다. 50년대에는 전쟁의 아픔과 전후의 사회상을그린「카인의 후예」(황순원작)「자유부인」(정비석)「비극은 없다」(홍성유)등의 소설과 한하운시집「보리피리」등이 각광을 받았다.외국소설인「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영문법 책인「영어구문론」(유진)도 인기를 끌었다. 60년대 들면 독자 취향이 다양해졌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드러난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김형석)를 비롯,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이어령)등의 에세이류,「정협지」(김광주)「비호」(심기운)등의 무협소설,「닥터·노오」등의 007시리즈(이언 플레밍)들이 베스트셀러의 폭을 넓혔다.이윤복의「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김찬삼저「세계일주 무전여행기」등은 각각 절박했던 가난의 실상,해외로 나가고픈 욕구등을 표현한 베스트셀러들이다. 소설로는「현해탄은 알고 있다」(한운사)「김약국의 딸들」(박경리)「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박계형)등이 인기작품이었다. 급속한 산업화,월남전 참전,억압적인 사회분위기등이 특징이었던 70년대에는 이에 따른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73∼74년에 나온「객지」(황석영)「영자의 전성시대」(조선작),77∼79년의「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머나먼 쏭바강」(박영한)「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중소설로는 최인호의「별들의 고향」「바보들의 행진」과 조해일작「겨울여자」,이병주의「낙엽」등이 인기였다. 이밖에 80년 나온 이문열의「사람의 아들」부터 현재 베스트셀러 1위인 김진명의「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이르기까지 80∼90년대 베스트셀러 1백33편이 함께 전시된다. 중앙도서관측은 전시도서 선정기준이『61년까지 나온 책은 관련논문들을 참고했으며 62년분부터는 언론과 대형서점의 집계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전시회에 곁들여 작가초청 강연회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중앙도서관 별관 대강당에서 연다. 행사일정은 ◇작가초청 강연△김홍신=12일 하오2시△조선작=14일 〃◇영화감상△인간시장=12일 하오3시30분△영자의 전성시대=14일 하오3시◇국악한마당△움직이는 국악원 공연=13일 하오2시.
  • 미,「대중최혜국 연장」 명분 축적/크리스토퍼의 북경방문 사흘 결산

    ◎양국 「군사위구성」 등 일부조항만 합의/현안 많아 「북핵문제」는 소홀하게 취급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의 북경방문으로 시작된 3일간의 미중고위회담은 예상과는 달리 적잖은 수확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13일까지만 해도 들리는 얘기는 미국의 인권개선 압력에 대한 중국측의 거센 반발뿐이었으나 14일 아침 크리스토퍼국무와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이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회담내용에 따르면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토퍼의 12일 전기침·이붕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13일까지만 해도 양국간 회담은 결렬로 끝나는듯이 보였다.강택민국가주석은 이날 크리스토퍼에게 미국측이 말하는 인권문제는 정치적 법적 문제이지 인권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는가 하면 이붕총리도 인권문제를 들어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철회할 경우 미국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의 지분을 상실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같이 인권문제로 격론을 벌이던 양국간 회담결과가 14일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발표돼 관측통들을 어리둥절케했다.크리스토퍼 자신은 『이번 회담으로 돌파구가 열린건 아니지만 양국간 이견을 좁히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으며 전기침외교부장도 양국간 군사위원회 구성등 5개항의 합의내용을 발표하면서 전혀 심각한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계기가 되어 중국이 태도를 누구러뜨리고 타협쪽으로 선회하게 됐는가.우선 크리스토퍼가 밝힌바에 따르면 중국측은 인권문제와 관련,▲2백35명의 정치범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제공했고 티베트 정치범 1백6명에 대한 정황도 곧 제시하겠다고 했으며 ▲수출을 위한 죄수노동장소 공동조사 ▲국제적십자사 요원들의 감옥 방문 조사에 관한 협상 수주내 개시 ▲미국의 소리 방송 전파방해에 대한 담판등에 합의했다.이밖에도 양측은 ▲중국 방위산업의 민수전환을 위한 군사공동위원회 설치등 양국간 군사교류에 합의하고 ▲월남전 실종미군 수색에 대한 중국측의 협조약속 ▲송건과학기술위 주임과 오의대외무역부장의 방미등 고위지도층의 지속적인 교류 ▲미국은 중국의 관세무역 일반협정(GATT)가입을 지지키로 약속하는등 여러 분야에서 합의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진전은 미국측이 인권문제에 의미있는 양보를 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미국이 중국인권개선 문제와 관련,「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로 일보 양보했다는 것이다. 북경의 관측통들은 중국측이 크리스토퍼 방중이전부터 반체제인사들을 단속하면서 인권문제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이틀동안이나 크리스토퍼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모두 협상기술에 속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미국의 인권담당 존 새턱국무차관보가 보석중인 중국의 반체제인사 위경생을 만나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분명한 내정간섭이고 중국국내법 위반이라며 이를 계기로 외교적 반격에 나섬으로써 인권문제와는 별도로 중국측과 협력을 모색하려는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어 양보를 끌어냈다는 것이다.한편 인권문제에 몇가지 양보를 함으로써 최혜국대우 연장이 가능토록 명분을 제공해주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번에강택민­이붕­전기침등과의 총10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중국측에 MFN연장을 해줄수 있는 명분을 어느정도 축적한채 다음 순방지인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중국측은 이번에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중국내에서 조직화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반체제그룹에 일격을 가했다.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위경생의 가석방을 계기로 11월에는 「평화헌장」이라는 집단이 결성됐고 최근에는 7명의 반체제인사들이 연명으로 당고위층에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번 크리스토퍼의 방중에서는 인권과 MFN,그리고 북한 핵문제등 3가지를 어떻게 상호연계시켜 풀어나갈지를 주의깊게 지켜보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전기침부장의 표현을 빌린다면 양국간 문제가 너무 많아 북한 핵문제는 정식회담에서는 거론도 못하고 회담중간 요담시간에 의견을 교환했다.그만큼 북한핵 문제는 양국간 현안에서 멀어져간 셈이다.이는 국제원자력기구측 핵사찰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문제를 더이상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 미 병영내 여성수 급증/워싱턴=이경형(특파원코너)

    ◎육군 17%·해군 12% 여군… 올핸 더 뽑아 냉전종식과 함께 미군의 여성화가 가속화되고있다.또 2차대전후 근 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징집대상청년들의 등록제도도 평화시엔 유보될 전망이다. 미국방부가 최근 모병대상이 되는 젊은층을 예비조사한 병력충원동향보고서에 의하면 금년 미육군의 보충병사 5명가운데 1명은 여성으로 충당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육군의 경우 4년전에는 여군병사의 비율이 14.5%였으나 작년 연말현재 16.5%로 늘어났고 금년의 경우 총충원인원 7만명중 20%가 여성으로 메꿔질 것으로 추계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육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군도 마찬가지다.작년 해군보충병력 6만3천여명중 12.5%가 여성이었는데 금년엔 보충목표병력 5만6천명 가운데 15%가 여성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미군내 비율은 지난 72년 지원병제가 실시된후 꾸준히 증가돼온 것이 사실이나 최근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되고있는 것은 미국청년들이 군지원을 그만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군지원저조는 국방비의 계속적인 삭감,병력의 감축,방위산업의 사양화와 전반적으로 궤를 같이하고있다. 한편 미국방부는 지난 3일 의회에 제출한 한 보고서에서 징집적령청년들의 등록의무제도(Selective Service System)가 『국가안보에 대한 결정적인 위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도래하지않는 한』 더이상 평상시엔 시행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2차대전 발발직후인 1940년에 제정되어 월남전 직후 포드대통령이 한때 시행을 중단한 이외에는 계속 유효한 제도로 유사시 언제든지 징병을 할수있도록 대상자명부를 확보하는 법적장치이다.이 제도에 따라 미국의 18∼25세사이의 청년 약 1천4백만명은 반드시 징병등록을 하게되어있다.매년 추세를 보면 18세가 되는 해에 약 1백50만∼1백75만명의 청년들중 96%가 등록을 하고있다. 이번 보고서의 요지는 어디까지나 평화시 징집대상자의 등록을 유보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로 인한 예산절감효과는 약 2천4백만달러(약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같은 보고서에 대해 징집등록제를 기본적으로는 유지하되 평화시 이를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은 계속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련붕괴이후 미국의 탈군사화 현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있음을 여군화추세와 징병등록유보움직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이같은 전반적인 기류는 향후 국제분쟁에서 미군의 대외개입기준이 더욱 엄격해지고 그 강도도 과거에 비해 훨씬 약화되리라는 것을 짐작하게한다.
  • 북,새달초 최고 인민회의 소집/핵·대미관계 중대결정 내릴듯

    북한은 오는 4월초 최고인민회의 제9기 7차회의를 열고 핵문제 및 대미관계와 관련한 중대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와관련,북한의 외교총책인 황장엽노동당국제담당비서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베트남을 방문,월남전이후 베트남이 대미관계를 개선한 경과와 경제협력을 재개한 절차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서는 베트남 공산당 고위관계자들과 회담을 갖고 미군유해 반환문제등도 협의한데 이어 11일부터 라오스방문에 들어가 라오스산쌀 반입문제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조직개편 ▲예산문제 ▲중요정책결정등을 주요의제로 다루어왔다. 통일원 관계자는 14일 『북한외교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황비서가 최고인민회의에 앞서 베트남을 방문한데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핵및 대미관계 개선과 관련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한국,아주국중 투자매력 최저”/미 월스트리트 저널지 보도

    ◎“보호주의 탓” 외국투자가들 외면/베트남과 상반… 태·인니에도 밀려 미국 경제전문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은 25일 한국이 보호주의로 인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해외 투자가들에게 가장 매력없는 국가로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아시아의 경쟁에서 입지 상실」이라는 제목의 워싱턴발 기사를 통해 외국 투자가들에 대한 한국의 폐쇄적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다음은 저널지 보도 내용이다. 25년전 5만여명의 한국군이 미국을 도와 월남전에 참여했다.이제 한국은 다른 의미에서 베트남과 또 한차례 전쟁을 벌이고 있다.한국은 경제를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해 하노이와 외국 투자 및 기술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뭔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전쟁에서도 패배할지 모른다.한국은 스스로를 동아시아에서 해외 투자가들에게 가장 매력없는 국가로 만든 반면 베트남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문제는 비단 베트남과의 경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중국,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기타 아시아 국가들 모두가 기회와 장애물을 저울질하는 외국투자가들에게 있어 한국보다 더 매력적으로 비쳐지고 있다. 해외 투자가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는 노골적일 정도로 비우호적이다.과거역사에서 오늘날의 경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한국 국민들은 외국인들의 한국내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한국의 외국인 기피와 보호주의는 장래에 비춰볼 때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개혁정책이 이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로버트 젤릭 전미국무차관은 『한국의 효율적인 수출구조의 가장 위험한 부산물은 이익만을 노리는 중상주의적 분위기로서 한국민은 40여년간 이같은 분위기에 젖어왔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의 이같은 생각은 외국인 투자가가 마치 침략자들인 것처럼 배척하고 규제하기 위한 복잡한 규정에 반영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투자가들은 한국으로부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국에서 합작투자한 미국 기업치고 성공한 기업은 하나도 없다』는 한 미국 기업인의 말은 현실을과장한 것일지는 몰라도 외국 기업의 인식을 과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외국 투자가 특히 미국 투자가들을 여전히 필요로 하고 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첨단기술의 필요성 때문이다.더 이상 값싼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한국은 도약에 필요한 최신 기술을 혼자서 개발할 수 없다.미국과 여타 국가 기업들은 조건이 충족되면 한국이 필요한 기술을 공급해줄 수 있다. 정치적 이유도 있다.통일이 이뤄질 경우 한국은 통일 비용을 분담하고 안정 유지를 도와줄 외국 친구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아직 너무 늦지는 않았다.개혁정책을 앞세우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은 개방과 국제경제로의 진출 확대를 위한 야심적인 5개년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계획은 아직 충분치 않은지 모른다.워싱턴 소재 국제경제연구소의 에드워드 그레이엄씨는 『한국 정부의 개방계획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덜 개방적인 국가로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대에 미국학강좌 부활/미군 사이공 떠난지 20년만의 변화

    ◎호치민시립대서 「과거의 적·월남전 실상」 강의/금수해제조치와 때맞춰 젊은이들이 큰 호응 베트남 패망으로 미군이 사이공을 마지막으로 떠난지 20년.이제 베트남에 미국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대학 강의실에서 더욱 실감나게 느낄수 있다. 베트남의 수도 호치민시(구 사이공)에 위치한 호치민 시립대학에서는 최근 공산정권 수립이후 최초로 「미국학」강좌를 개설,「과거의 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이 강좌는 2년과정으로 미국의 역사,문화,정치 경제적 구조및 문학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예정이다.이 강좌에서는 또 간략하게나마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도 다루게 된다. 이 대학에는 이미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및 호주를 연구하는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국제사회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미국에 대한 연구를 빼놓을수 없어 미국학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는 것이 이 대학측 아시아·태평양문제 연구소 소장인 레 녹 트라교수의 설명이다. 이같은 변화는 한편으로 베트남인들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베트남인들은 지금까지 베트남전쟁을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사관에 따른 역사발전의 한 단계라는 이념적 시각으로만 보아왔다. 그러나 이제 베트남인들도 이같은 시각이 자신들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된 것이다. 미국학 강좌에 참여한 구옌 단 탄 교수는『베트남인들은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에 대한 해묵은 견해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전쟁의 정치적인 성격보다는 전쟁중에 일어난 사건이나 구체적인 실상에 강의의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또 전쟁이 끝난이래 지금까지 내부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베트남 남부지역의 주민들은 1975년의 공산화를 겉으로는「해방」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북쪽이 남쪽을 지배하게된 사실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호치민시립대에 미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을 계기로 베트남인들은 과거 총을 맞대고 싸웠던 적들에 대한 그동안의 편견과 고압적 자세를 완화하기 시작했으며 미국과의갈등도 과거지사로 돌리려는 변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본래 미국학 강좌는 공산주의 사상이 보다 깊게 뿌리박고 있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의 대학에서 개설될 계획이었다.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베트남에 미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은 미국이 지난 4일 19년만에 대베트남 금수해제 조치를 취한 것과 때를 같이해 큰 호응을 얻고있다. 이로써 대부분 베트남전쟁 이전에 태어나 사진이나 영화,팝 뮤직을 통해서만 미국을 알아오던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이제 직접 미국을 접할 기회도 갖게될 것이다.또한 베트남인들은 미국을 연구함으로써 세계사회의 일원이 되는 길도 터득하게될 것이다.
  • 월남전 용사들 “떼강도 퇴치” 나섰다/마포 자경단 동행 취재

    ◎“경찰만 탓할수 있나요” 30여명 봉사 자원/강추위속 새벽까지 순찰… “힘들지만 보람” 2일 하오10시. 연이은 떼강도사건으로 방범비상령이 내려져 눈코뜰새없이 바쁜 서울 마포구 마포동 9번지 마포파출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예비군복차림에 손전등과 호루라기등을 지참한 이들은 마포관내 일선파출소 방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온 대한해외참전전우회 마포지부(회장 박상회)기동봉사대 회원들. 월남전에 참전했던 30여명의 전우들이 모였기 때문에 회원대부분이 50세를 전후한 나이들이지만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떼강도들로부터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며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직접 자율방법활동에 나섰다. 이들이 파출소 방범지원활동을 벌인 것은 3일째. 매일 하오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5∼6명씩 조를 짜서 3∼4개 파출소에 지원을 나가 방범대원과 함께 우범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이들은 관내지도를 보며 파출소직원으로부터 취약지역과 우범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은뒤 방범대원 박성권씨(44)와 함께 하오10시30분부터 마포동·용강동·토정동일대의 순찰을 시작했다. 경광등을 단 기동봉사대 차량에 동승한 방범대원 박씨는 이들에게 민간인은 함부로 검문검색을 하지못하기 때문에 범죄용의자나 범죄현장을 발견했을때는 파출소직원에게 즉각 연락을 취해야 하고 무리하게 현장에서 격투를 벌여서도 안된다는 것등 순찰대의 주의사항과 안전수칙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순찰중에 마주친 주민들 대부분은 처음엔 예비군복장을 한 이들을 의아하게 생각하다 자율방범활동을 나왔다는 설명을 듣고는 『수고한다』며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마포파출소 관내를 골목골목까지 순찰하고 이들이 다시 파출소에 도착한 것은 새벽1시가 가까운 시각이었다. 기동봉사대원들의 이마에는 어느덧 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나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비상근무때문에 열흘간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 파출소소장 박학준경위(42)는 수고에 대한 답례로 이들에게 따뜻한 커피한잔을 대접하면서 『경찰관이 해야할 일을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고 무엇보다 주민들 스스로가 치안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 “미,대베트남 금수 해제”/CSB보도/클린턴 내일 공식 발표할듯

    【워싱턴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경제 제재조치를 해제키로 결정했으며 오는 4일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CBS방송이 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같이 전하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내 일부 참전용사 단체들은 베트남측이 월남전 당시 실종된 미군에 대한 해명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대베트남 금수해제를 반대해왔다.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는 지난 64년 하노이정권을 대상으로 취해졌으나 지난 75년 4월30일 월남패망이후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됐었다. 이에 앞서 미상원은 지난달 27일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할 것을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을 발의한 베트남전 포로출신의 존 맥케인 의원과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존 케리의원은 전쟁실종자 문제를 다루고 있는 미군지휘부가 경제제재 해제가 2천2백39명의 전쟁실종자 문제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고엽제 피해 3억불 손배소/피해자 전우회

    ◎미사 3곳 상대… 4월께 첫재판 「베트남 고엽제피해자전우회」(회장 이수만)는 고엽제 피해를 입은 파월장병들을 대리해 지난해 5월 미국의 고엽제 제조회사 3곳을 상대로 낸 3억달러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한 첫 재판이 빠르면 오는 4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5일 밝혔다. 전우회는 국가보훈처로부터 고엽제 후유증 판정을 받은 배남수씨(50·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주공2단지 202동 1203호)등 2백4명을 대신해 지난해 5월 미국의 다우케미컬사·다이아몬드 샴록사·모산토사 등 3개 고엽제 제조회사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전우회는 지난해 8월 고엽제 제조회사들로부터 소송취하 조건으로 3천만달러(2백40억원)의 배상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피해배상은 85년 고엽제 제조회사가 미국인 피해자들에게 배상했던 액수와의 형평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비록 2∼3년이 걸리더라도 재판을 통해 청구한 손해배상 전액을 받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해외참전전우회」(회장 박세직)도 고엽제 피해를 입은 월남전참전용사들을 대신해 조만간 미국의 고엽제 제조회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계획이다.
  • “북한은 미가 양보할때 받아라”/김일평의 한반도 진단

    ◎미여론 오판해 강경 고수땐 정권유지 불투명 김영삼대통령은 시애틀에서 열렸던 아·태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에 이어 워싱턴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한국 신문들은 한미정상회담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매우 긍정적으로 보도하였다.반면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에 있어서 한미간에는 시각의 차이뿐만 아니라 북한에 핵문제해결의 대가로 무엇을 줄 것이냐는 문제에도 이견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새 외교전략 구상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일주일 전부터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대통령이 북한 핵문제해결을 위하여 새로운 외교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미국은 북한이 요구하고 잇는 일괄타결을 위하여 우선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고 북한과 수교하는 동시 경제지원도 하겠다는 것이 새로운 접근방법이라고 신문들은 전했다. 그것은 물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과 특수지역에 대한 사찰도 받아들인다는 조건아래서였다.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도 한미정상회담 일주일전부터 북한 핵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채찍보다 당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였다.미국의 일부 강경론자중에는 북한이 IAEA의 사찰과 특수지역에 대한 특별사찰을 받아들이지않으면 북한 핵시설을 공중폭파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핵무기시설을 공중폭파하려다 실패했던 경험으로 보아 미국의 공중폭격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특히 북한에는 높은 산이 많고 지하에 은폐돼 있기 때문에 완전한 공중파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제재 딜레마 유엔의 경제제재문제도 중국의 협조없이는 어려운 상황이다.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하여 북한의 요구조건을 받아주기를 바라고 있다.중국은 특히 군사적 방법의 사용을 반대하고 또 국제기구를 통한 경제제재를 하는 것에도 반대하고 있다.중국은 대화와 외교협상으로 북한 핵문제를 풀어나가기를 일관성있게 강조하고 있다.미국이 중국의 협조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대하여 군사적조치를 취하거나 경제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따라서 미국은 당근의 전략을 선택하고 팀스피리트 훈련중단등의 새로운 협상방안을 마련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이후 미국은 한국의 입장을 받아들여 팀스피리트 훈련을 일방적으로 중단하지않고 하나의 협상카드로 사용하여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한다면 중단하기로 했다. 냉전시대에는 팀스피리트훈련이 북한에 대해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었다.그러나 냉전이 종식된 오늘날 이 훈련이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는데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미국의 강경론자들조차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따라서 협상카드로서도 얼마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또한 미국의 강경론자들은 북한 핵시설의 공중폭격은 주장하면서 북한과 전쟁을 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미국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이 참전하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은 31%에 불과하다.국민의 3분의 1도 지지하지않는 전쟁은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군부의 신념이다.월남전에서미국이 실패한 원인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다.월남전의 경험으로 보아 또다시 국지전에 개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미국의 여론도 용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전쟁 못견딜것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미국의 여론을 오판하여 또다시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전쟁을 일으킨다면 북한 정권이 계속 존재할 수 있겠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고 미국이 필리핀에서 철수하였을 때 일본은 미국을 이겼다고 오판했다.그러나 미국은 필리핀을 다시 탈환하고 일본의 항복을 받았다.한국전쟁때도 미국이 한때 부산까지 후퇴하였지만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을 패퇴시켰다. 북한은 미국의 여론과 미국사람들의 심리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미국이 양보하고 새로운 협상조건을 제시하였을 때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미제조사에 「고엽제피해」 손배소/해외참전전우회

    ◎5천6백명중 1차로 36명/미군지급 수준 보상 요구 대한해외참전전우회(회장 박세직)는 8일 월남전 파병으로 인한 고엽제 후유증환자들을 대신해 이달중 미국의 고엽제 제조회사를 상대로 미국 현지변호인단을 통해 소송을 내기로 했다. 전우회측은 이에 따라 지난 4일까지 고엽제 후유증을 신고해온 5천6백64명중 1차로 윤병옥씨(48·경기도 고양시 토당동 호은빌라 B동 301호)등 36명의 명단과 진단서,파월기록등 관련서류를 이달안에 고엽제 피해소송 전문변호사 60여명으로 구성된 미국 변호인단에게 보낼 예정이다. 전우회측은 『85년 미국·호주·뉴질랜드의 파월용사들이 미국내 제조회사를 상대로 합동으로 제소해 승소한 사실을 최근 알게돼 지난6월부터 소송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들이 지급받은 보상액수준의 피해보상및 치료비전액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우회측은 또 『이번 제소의 대상회사는 다우케미컬등 미국내 7개 고엽제제조회사중 2개 회사』라면서 『대상회사는 변호인단의 요청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우회는 이와 함께 소송 진행상황을 보아가며 나머지 고엽제 피해자들을 대신해 추가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인체에 유해한 고엽제를 전쟁에 사용한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국제여론 악화 우려”현실적 판단/소말리아 전투병파병 거부의 배경

    ◎미의 “평화적 해결” 정책선회에 부합/문민정부의 자존외교 의지도 큰 역할 정부가 클린턴미대통령의 소말리아 전투병 파병요청에 대해 「정중히」 거절한 것은 국내 여론을 의식한 판단으로 분석된다.정부는 지난 9일 클린턴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답신에서 『현단계에서 전투병력 파견은 제반 국내 여건상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그러면서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에 적극 기여하고 미국등 우방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한마디로 말해 이날 공개된 답신의 주요 골자는 공병대를 통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은 최선을 다하겠으나 전투병 파견은 반대라는 입장의 천명인 셈이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합리적 선택이라 할수 있다.아직 일반인들 사이엔 월남전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데다 최근 사회 분위기로 볼 때 전투병 파병의 강행은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민주당등 야당이 정부의 방침이 확정되기전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다.사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상록수부대때와 판이했다.당시만해도 우리가 유엔에 가입했고,과거 유엔군의 도움을 받은 나라로서 이제 유엔 PKO군의 일원이 되어 파병한다는 사실 자체가 긍지를 느끼게 할만한 일이었다.해외파병에 가장 우선 고려해야할 사항이 여론이 지지였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친서가 전해진뒤 일부 정부부처에서 나돌았던 파병 적극론이 힘을 얻지 못한 것도 결국은 이때문이다.적극론의 논리는 공병대의 안전및 96년 유엔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고려,전투병 파견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이는 주로 국방부를 중심으로 주장이었다.나아가 오는 11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미국과의 긴밀한 우호관계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도 긍정론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최근의 잇단 대형사고와 소말리아의 전황이 이를 받아들일수 없는 분위기를 형성했다.한승주외무장관도 이를 의식,『결국 정치적 판단의 문제이지만 전투병 파견엔 여론이 반대할 것』이라고 말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미국이 소말리아의 내전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내년 3월 철수 이전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소말이아에 대한 미국의 기본 정책으로 선회한 것이다.이 때문에 프랑스·벨기에등 전투병을 파견한 일부 국가들도 미국의 정책선회에 때를 맞춰 철수움직임을 보여왔다.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전투병을 파병할 경우 더욱 깊숙이 빠져들 가능성도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현 상황에서의 전투병파병은 오히려 국제여론의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이번 전투병 파병을 반대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 미국과의 관계로 알려지고 있다.북핵문제에 대한 공조체제,통상·안보면에서의 유대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가 최우선 고려사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가운데 정부가 「과감히」 파병반대 입장을 천명한 것은 새정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실무부처 관계자들의 얘기이다.한 관계자는 『친서내용 작성에 고민해온 게 사실』이라며 『과거같으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 미국은 북한을 잘 모른다(사설)

    미하원외교위 아태소위 위원장 애커먼의원일행이 3박4일간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12일 서울에 왔다.북한 김일성및 김영남등과 만나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측 입장을 전하고 북한 의견도 청취한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에선 우리대통령도 예방하고 통일·외무장관과도 만나 결과를 설명하고있다. 남북대화부진,북한·국제원자력기구(IAEA)간 2차회담무산 그리고 미북3단계고위급회담 개최지연 속이란 점에서 주목되는 방북이었다.그러나 우리는 그동안의 북한행적이나 중국핵실험등의 상황으로 미루어 실질적 진전을 가져올 내용의 메시지가 교환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으며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관심을 가졌던것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였다.그리고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확인이라도 의미는 있다.미국이 북한의 참모습을 파악하는 기회도 될수있는 것이었다. 그의 방북을 보면서 우리가 월남전을 상기하게 되는것은 어쩔수없다.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그때의 베트남이나 오늘의 북한이나 공산주의자들의 협상이나 선전전술은 조금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북한은 애커먼을 불러들임으로써 협상및 선전효과를 상당히 올리고있다.IAEA및 한국과의 대화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사실상의 3단계 고위급회담을 진행시킨 성과도 거두고있다.대화의 문을 닫아걸고 있는것이 북한이 아니라는 선전도 하고있는 셈이다. 뿐아니라 북한은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인 애커먼의 판문점통과도 마음껏 정치선전의 도구로 삼았다.그것은 그가 원했으며 북한은 전례없는 일이지만 「상호존중,내정불간섭및 불가침을 공약하고 조선의 평화통일을 지지한 조미공동성명의 원칙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취한 조치」라며 선전했다. 월남전당시 베트남이 미국내 반전여론을 최대한 선동하고 이용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의회진보세력의 활용도 유명한 일이다.미국정부의 협상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수법이었다.북한이 베트남의 성공을 잊었을리 없으며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오늘의 미국을 다루는데 그 수법을 원용치 말라는 법은 없다. 북한은 애커먼의 서울 도착 전에 성명을 통해 IAEA와는 더이상 핵사찰협상을 않을것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미국과의 직접협상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애커먼과의 협상내용과 북한속셈을 짐작케하는 북한수법의 선제공세요 교란전술이다. 북한에 관한한 그동안의 행동만이 다음을 예측할수 있게하는 유일한 수단이다.북한이 애커먼에게 무슨 말을 하고 조건을 제시했건,북한을 설득하고 핵개발을 저지하기위해 이제 우리가 동원할수 있는 성패간의 유일한 방법은 역시 제재뿐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 국방위/「소말리아 증파」 집중 추궁(국감 초점)

    ◎이미 양국 실무진 협의한것 아닌가 육군 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소말리아 추가 파병 계획,군내 사조직과 관련한 인사문제,북한의 최근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대책 등이 집중 거론됐다.율곡사업 부문은 지난번 국정조사에 이어 초반 국감에서 어느 정도 걸러진 탓인지 초점에서 벗어난 듯한 인상.의원들은 율곡사업과 관련,각기 역할을 분담해 중복질의를 피하고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우선적인 관심은 소말리아 추가 파병문제.미국측의 공식 파병요청여부와 정부 대책이 질의의 핵심.이미 파병돼 있는 상록수 부대원들의 안전문제도 주목의 대상. 서수종(민자)·임복진의원(민주)은 『소말리아내전이 제2의 월남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전투부대의 파병 가능성을 추궁.임의원은 『클린턴미대통령의 파병요청은 이미 양국 실무진 사이에서 이에 관한 협의가 진행된 것을 의미한다』면서 『추가파병에 대한 검토를 했거나 이에 관한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따졌다. 김동진육참총장은 이에 대해 『상부로부터 공식적인 지시를 받은 바 없으나 추후 지시가 있을 경우 소말리아 현지 상황과 연계해 심중히 검토하겠다』고 답변.그러나 소말리아에서의 철수시기는 미군의 철수시기와는 상관 없다고 확언. 군내 안전사고 대책도 이날 국감의 쟁점사항.민주당의 정대철·나병선의원은 지난 88년이후 각종 사고로 사망한 군인이 2천2백65명이며 육군은 1천7백65명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고 지적.장병들의 처우개선에 대해서도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최형우·서수종의원 등 민자당 의원들은 『군이 안보대처에 대해 신뢰도가 결여돼 있다』고 꼬집은뒤 사조직 관리상의 문제점을 비판. 김총장은 사조직 문제와 관련,『그동안 혜택을 누려온만큼 한시적으로 특별관리한 뒤 평준화 수준에 이르면 대등한 위치에서 공개경쟁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지난 92년부터 사고격감운동을 강력히 추진해 온 결과 인명손실이 31%가 감소됐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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