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월남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토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카이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경매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0
  • 황창평 보훈처장에 듣는다(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보훈의 달」 짚어본 복지정책/“2천세대 「국가유공자 복지타운」 건립”/재중·러 독립지사후손 모국정착 지원/고엽제 「후유의증」 환자까지 보상·치료/동­서해안·제주 등 4곳에 보훈가족 휴양시설 □대담=황병의 정치부장 올해는 광복 50주년이자 한국전 발발 45주년이 되는 해다.그 의미만큼이나 우리는 자세와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경제개발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앞뒤 가리지 않던 단계에서 벗어나 통일에 대비하고 세계중심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시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독립유공자나 6·25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와 눈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차분히 되새김으로써 이들의 나라사랑정신을 국가통합의 구심점으로 승화시키는 일이 국가의 주요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새 분위기 조성 시급 사실 일제에 항거해 희생한 독립유공자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몸바친 참전용사들에 대한 대접은 미국등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만에 비해서도 크게 낙후돼 있다. 미국은 참전용사모임인 재향군인회가 미국내 최대 압력단체이며 대만도 국가유공자들이 시민으로부터 최대의 경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가유공자들은 단순히 물질적으로 「돌봐줘야 하는 대상」으로 치부되기 일쑤였고 그 결과 국가유공자 후손들은 자신들에 대한 생활지원등을 「빈곤층에 대한 그 것」으로 여겨 신분을 오히려 감추는 현상까지도 빚어졌다. 호국보훈의 개념을 한차원 발전시켜 나라사랑 정신을 국가 중심 이념으로 승화시키는 기수역을 맡은 황창평 국가보훈처장.대공일선에서 30여년 근무한 황 처장은 호국보훈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는데 제격이라는 평이다. 황 처장은 4일 대담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지만 국민들 사이에 희생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지면서 각종 이기주의가 분출,국가안보와 사회불안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보훈은 국가의 뿌리라는 점에서 보훈대상자들이 당장 미국처럼 자랑스럽게 예우를 받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분위기만은 조성하자는 게 보훈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틀후면 현충일입니다.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부터 말씀해 주시죠. ▲먼저 우리나라 국가유공자 수는 18만가구 1백만명에 이릅니다.일제∼6·25∼월남전까지의 유공자와 그 외 공상자들이지요.이 가운데 6·25관련 유공자가 5만가구로 가장 많습니다.이들은 아직도 전상의 아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오늘 우리가 이만큼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이들 유공자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됐습니다.이 점에서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보살피고 예우하는 일은 당연한 도리일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가유공자들은 순직이나 전사·전상등으로 경제적 능력을 상실,생활이 무척 어려운게 현실 아닌가요. ▲70년대 중반부터 보훈가족의 생활안정과 자립지원을 위해 보상금을 비롯해 교육·주택·취업등의 지원을 해 오고 있습니다.그 결과 지난해말 보훈대상자의 월평균소득은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백31만원보다 35% 많은 1백77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또 주택보급률도 일반국민의 79.8%보다 6.4%포인트 높은 86.2%에 이르고 있지요.대부분 보훈가족들은 어느정도 자립의 기틀을 마련한 셈입니다.또 현재 한달에 35만원씩 주고 있는 기본연금을 올해와 내년에 12%씩 올려 97년에는 매달 45만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독립유공자나 6·25참전용사들은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대부분 노령화돼 있지 않은가요. ○8백60세대분 착공 ▲보훈대상자 평균연령은 61세에 이르고 있습니다.독립유공자의 경우 본인은 74세이고 유족은 65세이며 6·25대상자는 66세이지요.따라서 각종 노인성질환과 전상으로 인한 만성질환자가 많습니다.국가는 이들의 쾌적한 노후생활을 위해 수도권과 부산·대전·대구·광주등 대도시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고령자 주거시설로 2천세대 규모의「복지타운」을 연차적으로 건립할 계획입니다.이미 수원에 8백60세대분 휴양시설이 착공됐지요.또 보훈가족용으로 동해·서해안과 제주도등 4곳에 휴양시설을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참전군인과 관련해서는 월남전 고엽제피해자문제가 현안인데 정부의 대책은. ▲고엽제문제를 보면 월남전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현재 고엽제환자로 검진받은 사람은 4천3백25명이며 이 가운데 14%인 5백96명이 후유증환자로 판정됐고 39%인 1천6백69명은 「후유의증」환자로 판정돼 무료진료를 받고 있습니다.말초신경병등 고엽제후유증으로 선정된 10개 질병에 대해서는 보훈병원의 판정에 따라 전상자와 같이 한달에 35만∼1백5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문제는 후유증으로 의심되는 후유의증환자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고엽제역학조사를 진행중이므로 결과가 나오는대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입니다.역학조사결과 후유의증에 대해 인정할 수 있는 범위가 확정되는대로 보상이나 치료를 해줄 생각입니다.또한 생계가 어려운 후유의증환자를 위해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고엽제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생활조정수당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국내 생존 유공자에 대한 처우도 중요하지만 보훈의 특성상 선열을 잘 모시는 일도 중요할 텐데요. ▲맞습니다.올해는 광복 50주년으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정부는 이를 위해 올광복절에는 아직까지 서훈을 받지 못한 1천여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새로 포상하고 국외안장 선열 유해를 국내로 이장하는 봉환식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또 중국과 러시아에 흩어진 미확인 선열묘소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합니다.이와 함께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3백여명을 초청,발전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입니다.특히 이준열사가 순국한 네덜란드 헤이그시의 구드용호텔을 매입,기념관으로 개조하고 8월5일쯤 유럽한민족제전을 개최,유럽교포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미확인 선열묘 조사 ­해외안장 애국선열 가운데 가장 관심사는 안중근의사의 유해가 안장된 곳을 찾는 일입니다.진척이 있습니까. ▲지난 77년부터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안 의사 묘소를 찾아왔으며 최근 한중 수교이후 안 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자리를 찾아 수소문했지만 뚜렷한 진전이 아직 없습니다.정확한 묘소위치를 믿기 위해 중국과 일본의 관계자료를 모두 수집,분석하는 중입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생활한 독립유공자후손들이 국내정착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중국과 러시아지역에는 독립유공자나 그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이들은 그동안 인도적 차원에서 친지등의 초청에 따라 일부 국내정착했지만 후손들 가운데 모국정착희망자가 많아 현재 이들에 대한 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이들이 영주귀국을 희망하면 본인이나 가족 1명에 한해 3천만원의 정착금을 주고 있습니다.취업이나 대부지원도 있고 의료보호등도 실시하고 있습니다.현재 영주귀국한 중국거주 교포는 11가구 39명에 이릅니다. ◎미 「한국전 참전기념탑」/새달 27일 워싱턴서 제막/주요정책 심층보도… 국민과 정부를 잇는 기획/총든 병사 동상 19개… 참전 22국 각명새격/참전용사 등 50여만 참가 “축제 한마당” 오는 7월27일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광장에서는 「한국전 참전기념탑」 제막식이 거행된다. 한국전 휴전일에 맞춰 갖게 되는 이 제막식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포함해 한국전 참전 22개국 외교사절과 참전용사등이 참여,한바탕 축제가 열린다. 이들은 이날제막식에서 한국전이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영원히 기억될 승리의 전쟁」이라고 자리매김을 하고 당시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린다. 이 탑은 80년대초 한국전 참전용사의 명예를 높이고 미군전사자와 실종자를 추념하기 위해 미국재향군인회에 의해 처음 건립이 제안됐다. 미국의회는 재향군인회의 이같은 제의에 따라 지난 86년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미 한국전 참전 기념사업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의결,탑 건립사업이 시작됐다. 미국정부는 우선 한국전에 참전했던 알 데이비스 예비역해병대장을 위원장으로 선정하고 재원마련을 위한 기념주화 발행을 허용했다. 또 탑이 들어설 링컨기념관 앞 광장 주변 8천4백여평을 공원으로 지정했다. 재향군인회측은 이같은 정부결정에 따라 기념은화를 발행하는 한편 참전용사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재원 1천7백만달러를 마련,92년 6월14일 당시 부시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이 탑은 49m 높이의 화강암석벽을 V자형으로 땅위에 배열한 모습인데 승리의뜻을 담고 있다. 또 V자 안쪽에는 총을 들고 걸어가는 병사들의 동상이 19개 놓이며 탑 벽면에는 한국전 참전 22개국 이름이 새겨진다. 우리나라는 이번 제막식에 맞춰 벌어지는 나흘간의 행사에 모두 참가한다. 우선 전야제인 26일에 한국전의 의의를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제막식 당일에는 케네디센터등에서 사물놀이·어린이 태권도시범등 다채로운 경축행사를 갖는다. 28일에는 워너극장에서 국악·현악4중주단 연주등 한국음악제를 열고 전통한복패션쇼도 펼친다.행사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우리군 의장대와 미군의장대가 함께 의사당로 15번가에서 23번가까지 퍼레이드를 벌인다.
  • 군원로 66명 초청/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월남전 고엽제 피해자 구제를 위해 법률을 제정한데 이어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찾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장태완 재향군인회장 등 군원로 66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재향군인회와 군원로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안보의식』이라면서 『최일선에서 나라를 지켰던 군의 원로들이 그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 김숙희 전장관 고소/상이군경회 등 4단체

    대한민국 상이군경회(회장 윤재철)등 6·25와 월남전 참전관련 4개 단체는 19일 김숙희 전교육부장관을 국가보안법(찬양·고무와 자진지원)및 명예훼손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 교육 박영식 복지 이성호씨/김 대통령 2장관 임명

    ◎서 전복지 한·약분쟁 물의 사표 김영삼대통령은 15일 부분개각을 단행,공석중인 교육부장관에 박영식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전 연세대총장)을 임명하는 한편 서상목 보건복지부장관을 경질,후임에 이성호 민자당의원(전 국회건설위원장)을 임명했다. 윤여전청와대 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중국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이홍구국무총리로부터 지난주 6·25 및 월남전 관계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해임된 김숙희전교육부장관 해임에 따른 후임 인선제청을 받아 새 교육부장관에 박윤리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윤대변인은 또 『한·약분쟁과 관련,사의를 표명한 서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이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교육부장관=▲경남 김해(61) ▲연세대 문과대 철학과 졸업 ▲미국 에머리대 대학원졸(철학박사) ▲연세대교수 ▲연세대총장 ▲대학교육협회장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이 보건복지부장관=▲경기 남양주(57) ▲고려대 법대졸 ▲민정당조직국장·청년분과위원장 ▲12·13·14대 국회의원 ▲민자당청년봉사단총단장 ▲민자당원내수석부총무 ▲국회건설위원장
  • 문책 성격의 소폭 보각/「5·15개각」 배경

    ◎“청렴” 박 교육 기용… 교육개혁 실천의지/한·약분쟁 원만해결 겨냥 이 복지 낙점 15일 단행된 소폭 개각은 문책의 성격을 띤 보각 차원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금은 개각의 시기는 아니었다.이달초 소폭 개각 가능성이 거론됐을때 청와대측은 『개각은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김숙희 전교육부장관이 『6·25는 동족상잔이었고 월남전은 용병으로 참전해 명분이 약했다』는 한심한 문제발언을 함으로써 파문이 빚어졌다. 이에 김영삼 대통령은 김 전장관의 발언이 국가의 정통성과 군의 사기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보고 그 파장이 길어지는 것을 차단키위해 12일 후임 임명도 없이 전격 김전장관을 해임조치했다. 이달 25일께로 예정된 교육개혁안 발표를 감안,하루라도 빨리 교육부장관의 후임을 임명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날 각료임명 제청권자인 이홍구 총리가 귀국하자 마자 즉시 개각을 단행한 것이다. 신임 박영식 교육부장관은 연세대총장 출신으로 새정부 들어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맡아왔다.교육계에서 존경받고있음은 물론 윤리위원장으로서 청렴성과 엄정성이 돋보여 발탁됐다는 후문이다.교육개혁을 안정적으로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김대통령이 이날 서상목 보건복지부장관까지 바꾼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하지만 최근들어 교체 필요성은 당정간에 꾸준히 거론되어 왔으며 김전교육부장관의 발언 파문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서장관은 한·약조제를 둘러싸고 재연된 약사와 한약사간 갈등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물의를 빚어왔다.한·약조제분쟁이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등장할 조짐도 보였다. 때문에 여권 핵심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민자당에서도 인책론이 대두했다.서장관 스스로도 지난달 말 장관직 사퇴의사를 고위층에 전달했다.지난주초에는 소폭 개각설이 나돌기도 했었다.그러나 서장관 한명을 바꾸는 개각은 모양새가 좋지않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유보상태로 두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장관의 후임에 민자당의 이성호 의원이 임명된 것은 현안인 한·약분쟁을 원만히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성보다는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당내 민정계에 대한 배려라는 시각도 없지않다. ◎신임각료 2인 인터뷰/박영식 교육부장관/“교육 자율화 역점… 인성교육 틀 마련” 『대학자율화의 확대를 비롯한 교육개혁,인성교육 실시등 교육부에 부과된 중차대한 임무를 무리없이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박영식 신임 교육부장관은 15일 하오 4시20분쯤 연세대 연구실에서 장관에 기용된 사실을 처음 연락받았다면서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발탁배경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30년동안 교육계에 투신해왔고 대학에서 총장·부총장등 행정에 참여해온 경험을 고려한 것 같다.90년부터 2년동안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대학의 실상과 문제점등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요인이 됐다고 본다. ­교육부의 당면과제는. ▲교육개혁위원회에서 1년동안 마련한 교육제도 개혁안을 사회에 무리없이 정착시키도록 하겠다.또 지난 60년이후 교육자율화시책이 꾸준히 추진돼 왔으나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은 만큼 앞으로 자율화에 역점을 두겠다. ­교육제도 개혁안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학의 자율화다.정부는 자율화의 발목을 잡는 규제들을 과감히 풀어야 하고 대학도 주어진 자율을 합리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장관으로서 역점을 둘 사항은. ▲인성교육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중·고교 교육이 입시학원으로 전락하고 있고 대학도 취직을 위한 학점취득 기관으로 여겨질 만큼 현재의 교육제도는 학력위주다. ­대학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양적인 팽창에 집착해왔다.학생수만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오히려 조만간 학생수가 많은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이제는 질적 팽창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여입학제에 대한 생각은. ▲국민정서를 고려해 당분간 검토하지 않을 것이다.전세계에 기여입학제를 제도화 한 곳은 하나도 없다.다른 나라에서는 대학의 자율권 안에서 적절히 소화하고 있다. 공립학교는 평준화를 유지하고 능력있는 사립학교는 평준화를 해제,우수한학생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국민 모두의 삶의 질 주력할 터” 이성호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은 15일 『국민의 삶의 질을 세계 수준에 진입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의 복지정책을 받들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자당 국회의원인 이장관은 이날 지역구(경기도 미금·남양주)활동을 하다 장관에 임명된 사실을 통보받은 뒤 곧바로 여의도 당사를 찾아 기자들과 만났다. ­언제 어떻게 통보받았나. ▲하오 4시15분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보건복지부장관을 맡겼으니 나라를 위해 봉직하라는 말씀이었다. ­복지부와는 평소 인연이 있었나. ▲국회의원들에게는 항상 생활주변의 많은 일들이 닥친다.보건복지 행정은 그 자체가 국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돼 있는 만큼 의원이라면 누구나 부딪치는 문제다.그 문제를 담당했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장관으로 임명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장관은 전문가들이 세운 정책 가운데 국가목표와 통치자의 통치이념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따라서 국회의원을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적합한 자리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장관 임명인데. ▲지난달 임시국회가 끝난 뒤 서울에는 3번 왔다.지역구에서 거의 시간을 보냈다.나같이 별로 한 일도 없는 사람에게 이처럼 중요한 자리를 맡긴데 대해 한없는 고마움을 느끼고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국회 건설위원장을 맡은 지 몇개월만에 물러난 데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임명권자의 하명을 받았을 뿐이다.건설위와 교통위의 통합으로 건설위원장에서 물러났지만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돼 있지 않았는가. ­당장 한의약분쟁이라는 현안이 있는데. ▲이제 임명을 통보받았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그러나 어떤 정책이든 합리성에 근거해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숙희 교육 전격 해임/이 총리 귀국 15일이후 후임임명

    ◎김 대통령/“「6·25는 명분없는 전쟁」발언 용납못해”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국방대학원 특별강연에서 6·25및 월남참전을 「명분없는 전쟁」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김숙희 교육부장관을 전격해임했다.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김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방대학원 강연중 6·25와 월남전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숙희 교육부장관을 해임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김장관 발언내용에 관한 보고를 받고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후임교육부장관은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이홍구 총리가 15일 귀국한 뒤 이 총리의 제청을 받아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해임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한승수 비서실장을 통해 중국을 방문중인 이 총리와 협의를 했다고 윤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해임된 김 장관은 지난 10일 국방대학원의 안보및 석사과정 학생 2백여명을 상대로 한 「한국의 교육정책방향」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평화시기의 군은 명분 있는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6·25는 동족상잔의 분쟁이요,월남전은 용병으로 참전했으므로 올바른 전쟁의 명분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는등 물의를 빚었다. 김 장관은 지난 93년12월21일 입각했다.
  • 김 교육장관의 일그러진 사관(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김숙희 교육부장관의 6·25및 월남참전관련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격해임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우리는 김씨의 발언이 국무위원으로서 뿐아니라 국민으로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진노한 대통령과 똑같이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일체의 언동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며 올바른 민족사관정립의 확고한 의지천명이자 강력한 촉구로 받아들여진다. 김씨의 문제발언은 『6·25는 명분이 약한 동족상잔이었고 월남전은 용병으로 참전해 명분이 약했다』는 내용으로 전해진다.6·25가 북한공산집단의 남침에 대항하여 자유민주주의체제와 국가적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해 국군과 16개국 연합군이 피를 흘린 전쟁임은 국민학생조차 알고 있는 역사다.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월남전참전을 용병이라고 한다면 참전 16개국도 용병이라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김씨의 발언은 역사와 정통성을 부인하고 국제관계마저 무의미화하는 망언이다.우리의 선열과 국군,그리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모독하는 좌파사관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우리는 김씨가 국가적 정통성을 부인하는 좌파적 사관을 갖고 있으면서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의 장을 맡음으로써 국민과 대통령을 속인 기만행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정부에 좌파적 사관을 가진 인사가 아직도 있다면 차제에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관의 왜곡을 기도하는 좌파세력의 준동을 막고 올바른 민족사관의 정립을 위한 체제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작년에 중·고교 국사교과서시안에 「제주도 4·3사건」을 「4·3항쟁」으로,대구폭동사건을 10월항쟁으로 기술하여 말썽이 된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좌파의 소위 진보사관은 학계와 운동권·정치권에까지 확산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제 민주당이 6·25왜곡에 대한 견해는 제쳐둔채 대구참사와 연결지은 것은 유감이다.정치권이 정쟁에서 벗어나 민족사관의 재정립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기를 기대한다.
  • “각료가 그런 말을…” 즉각 문책/김숙희 교육장관 전격해임 배경

    ◎“국가 정통성 관련 묵과못할 발언”/“변명 설득력 없다” 파문 조기진화 김숙희 교육부장관의 전격 해임은 「돌발사건」이다.김장관이 교육을 책임진 각료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을 했고 그에 대해 바로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항의전화 빗발쳐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아침 김장관의 발언 내용을 보고 받고 「진노」했다고 윤여전 청와대공보수석이 전했다.때문에 해임 발표문에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표현을 넣는 것까지 검토했다는 후문이다.결국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발표가 됐지만 김대통령은 근래 보기 드물게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장관은 지난 10일 하오 국방부 산하 교육기관인 국방대학원에서 특별강연을 하면서 『6·25는 동족상잔의 분쟁이었고 월남전은 용병으로 참여했으므로 올바른 전쟁의 명분을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수강생은 국방대학원 안보및 석사과정 학생 2백여명으로 주로 영관급 장교와 고위 공무원. 강의가 끝난 뒤 수강생중 대령 두명을 비롯,몇몇이 김장관에게 강력히 항의했다.이어 김장관의 발언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청와대 등에는 재향군인회,파월용사회를 비롯한 단체에서는 물론 일반 국민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김 장관은 『장관이 아니라 개인 자격의 발언』『월남 파병이라는 용어를 썼다』고 해명했지만 때는 늦었다. 청와대는 김장관의 강연 녹음테이프를 입수,분석한 결과 김장관의 변명이 이유 없다고 결론지었다.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겠다면 해임함으로써 파문을 조기에 매듭짓기로 방침을 정했다. 윤 공보수석은 『김장관의 발언 내용을 보면 각료가 아니고 일반인이 한 얘기라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라고 청와대의 분위기를 설명했다.김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자당에서도 인책론이 나왔다. ○민자서도 문책론 일각에서는 김 장관의 해임이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적 중산층 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김 장관의 발언은 선거 이전에 국가의 기본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새정부들어 진정 나라를 위해 애쓴 인사들을 제대로 자리매김하려는 방안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김 장관의 행동은 이런 노력에 역행하는 것으로 조속한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이홍구총리 내각이 들어선 뒤 각료 해임은 김덕 전통일부총리에 이어 두번째다.후임은 15일 이 총리 귀국후 임명된다.분위기 일신만을 위한 잦은 개각은 피하겠지만 명백한 잘못은 즉각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김숙희 전장관 문제발언 내용/“6·25는 명분없는 동족간의 분쟁/한국군,월남전에 용병으로 참전” ◇김 장관 강연=이화여대 교수 시절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군대가 학교정문을 막아 실습실에 들어가지 못할 때 「내가 적이 아닌데 왜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국방이 전제돼야 하며 역사를 전시와 평시로 구분해 볼 때 군의 존재이유는 전쟁시기에 외환을 막기 위한 데 있다.평화시기에 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가간 무력분쟁이나 발생가능한 전쟁에 대비하며 명분 있는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한국군은 두번 전쟁을 치렀는데 하나는 6·25로 명분없는 동족간 분쟁이었으며 다른 것은 월남전이다.월남전은 용병으로 참여했으므로 올바른 전쟁의 명분을 갖지 못했다. ◇학생 질문과 김장관 답변 ­(박모 육군대령)대형사고가 군사문화 때문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단어사용에 신중을 기해달라. ▲일제시대 영향이라고 했다. ­(조모 육군대령)6·25는 명분없는 동족상쟁,월남전은 용병이라했는데 참담한 심정이다.그런 말씀은 안했으면 좋겠다. ▲충고를 받아들이겠다.
  • 김숙희씨의 미숙한 역사관/이태동 서강대 문과대학장(기고)

    요즘 우리정부의 몇몇 장관들은 선진국 장관들보다 수명이 너무나 짧은 경향이 없지 않다.그래서 국민들 사이에는 대통령이 능력있고 귀중한 사람들을 잠시 기용했다가 특별한 이유가 없이 소모품으로 만들지 않는가 하는 피상적인 의구심을 가지는 소리가 없지 않다.그러나 또다른 한편 많은 사람들은 피상적인 가정과 현실은 언제나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즉 그들은 막중한 책임을 맡은 사람이 자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할 때 물러나야 사회의 기강이 잡히고 질서가 유지될 것이란 것을 생각하면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으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고위공직자들의 수명이 긴 것은 그들이 맡은 일에 최고의 전문가일 뿐만아니라 그들이 맡은 일을 치밀한 계획과 비전으로 그만큼 탁월하게 성공적으로 수행할 능력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분단상황에 있는 우리의 현실은 선진국의 안정된 상황과는 달리 불안하고 과도기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공직자들의 책임과 전문성은 그들보다 훨씬 더 크게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 정부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김숙희 장관의 국방대학원에서 행한 연설은 지극히 미숙하고 무책임하다.우선 교육정책방향을 얘기하러 국방대학원에 간 교육부장관이 왜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군의 명예와 가치관이 관련된 역사문제를 균형을 잃은 편견된 시각으로 보는 자세를 나타내었어야만 했을까.확고한 공직자로서의 신념보다는 정치적인 인기를 얻기 위한 순간적인 착각때문일까. 역사를 보는 관점은 다양할 수가 있겠지만 『6·25는 명분약한 동주상잔』이라고 김숙희장관이 발언한 것은 6·25를 경험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듣기에는 그럴듯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의 속뜻을 삭여서 생각하면 적지 않게 모순되고 위험하기 짝이 없다.공산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명분이 없다면 공산 천하가 되었어도 무방하다는 말인가.만일 6·25당시 조국수호를 위해 우리의 아버지와 형들이 피를 흘리지 않고 또 그후 수많은 젊은이들이 고된 병영생활을 하며 각고의 인내속에서 귀중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 김숙희씨도장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6·25전쟁은 미·소의 대리전적인 인상도 없지 않지만 결코 우리는 외국의 이해를 위해서만 싸우지 않았다. 월남전의 파병문제에 대한 김장관의 강연도 얼핏보아 진보적인 것으로만 들릴지 모른다.그러나 월남파병에 대한 김장관의 발언 역시 균형된 진실을 담고 있지 못하다.물론 월남전 당시 경제적인 문제로 참전한 병사도 없지 않다.그러나 그 당시 국제정세 및 한·미관계로 보아 월남파병은 우리나라를 공산주의로부터 수호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강재구 소령의 희생적인 죽음을 보고 조국을 위해 월남으로 달려가 산화한 젊은 장교들은 결코 돈만을 위해서 팔려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통사람도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한다」는데 일국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이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역사관을 피력하면서 균형을 잃은 시각을 보여 물의를 일으킨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김숙희장관은 그와 같은 진보적인 발언으로 민족주의자적인 마스크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젊은 학생들의 의식을 잘못 바꿔놓을 위험성도 결코 없지 않다.김숙희장관이 어린이 영어교육을 졸속으로 실시하겠다는 성급함을 보이면서도 불행한 현대사를 편견된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딘가 모순되고 걸맞지 않는 느낌이 없지 않다.
  • 향군회·상이군경회 김 전장관 발언 규탄

    재향군인회(회장 장태완)는 12일 김숙희 교육부장관의 해임조치와 관련,성명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이 김장관의 망언에 대해 책임을 물어 해임조치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상이군경회(회장 윤재철) 소속 회원과 가족 1천2백여명은 이날 상오 10시30분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보훈병원에서 전국상이군경체육대회를 하던중 김장관의 발언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월남전 파병자단체인 「호국 6·25 파월 전상동지회」도 이날 성명을 발표,『용병이란 말은 자유수호를 위해 피흘린 희생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도무오이 서기장 방한 수행/구엔만 캄 베트남 외무

    ◎원자력분야 등 협력 적극 모색/「북핵」 세계평화 측면서 해결을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입니다』 도 무오이 서기장을 수행,방한중인 구엔 만 캄 베트남 외무부장관은 13일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나라간에는 분명히 불행한 과거가 있지만,서로가 진심으로 협력관계를 정립해가면 과거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월남전 참전 사실을 양국 정부는 어떻게 정리했나.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현재와 미래 속에서 살고자하는 신념이 있어왔다.사람들의 가슴속에 불쾌한 추억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좋은 현실을 통해 극복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 경제성장의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평가해달라.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본다.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한국이 이처럼 발전을 했겠는가.정치적 측면에서의 지도력과 경제관리들의 운용이 효과적이었다고 본다.다만 한국이 개발과정에서 겪은 부정적,손실적인 경험도 우리에게 소개해주기 바란다.한국의 개발경험을 베트남의 실정에 맞게 도입하고자 한다. ­한·베트남 간의 원자력 협력방안은. ▲베트남도 성장의 과정에서 반드시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예상된다.또 한국이 이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실무선에서 이 문제에 대한 토의가 계속될 것이다. ­북한핵 문제에 대한 입장은. ▲최근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관련측들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도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기를 기대한다.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노력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캄 장관은 회견도중 10여차례나 『한국측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이번 방한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자
  • 한­베트남/김 대통령­도 무오이 회담 의미

    ◎경협바탕 정치적 협력관계 구축/기술­풍부한 자원 교류… 개발경험 진수/안보리 진출·북개방 협력 약속 큰 성과 김영삼 대통령과 도 무오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12일 정상회담은 한­베트남 관계가 과거의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새로운 협력관계로 돌입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월남전이라는 냉전 시대의 구원을 간직하기 보다는 경제 발전을 위해 두나라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양국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린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통해 집중적으로 논의된 사안도 역시 경제협력 분야였다.한­베트남 양국은 지난 92년 수교이래 무역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했고,우리측의 투자도 계속 늘고 있다.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우리는 베트남에 1백건에 8억8천만달러를 투자,제4의 투자국이 됐다.또 지난해 수출 10억2천7백만 달러,수입 1억1천4백만 달러로 베트남의 세번째 교역상대국이 되었다. 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베트남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했고,도 무오이 서기장은 베트남의 경제개발에 한국이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은 우리를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고 있고,우리나라도 오는 7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가입하는 베트남의 지리적 요건과 풍부한 자원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경제협력관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양국의 관계발전이 경제분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도 무오이 서기장의 방한과 양국 정상회담은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도 두 나라가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당국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정상은 폐쇄적이고,동아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또 김대통령은 우리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우리나라도 베트남이 각종 국제기구등의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함께 이날 정상회담은 개혁을 지향하는 양국 정상간의 우정을 다지는 자리도 됐다.김대통령은 또 베트남의 「도이 모이(쇄신)」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도 무오이서기장은 한국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혁정책의 성공을 기원했다. 수교이후 한­베트남 관계가 급속하게 진전된데는 베트남의 실권자인 도 무오이 서기장의 우리나라에 대한 개인적 관심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우리측도 그런 점을 감안,도 무오이 서기장이 공식적인 국가원수가 아닌데도 이에 상응하는 의전적 예우를 했다.도 무오이 서기장은 우리가 월남전에 참가한 64년부터 73년까지 상무부 장관,건설부 장관,부수상등을 역임,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그 점도 우리나라와의 관계개선에 순작용을 했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 ◎노혁명자의 간곡한 투자 요청/도 무오이 서기장 서울 행보/“전쟁만 했지 국가메커니즘 못갖춰”/“기댈곳 한국뿐” 채산보장을 약속 12일 김영삼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도 무오이 베트남공산당서기장은 올해 78세다.19살에 공산당에 입당한 이래 그의 이름 도 무오이(10차례의 탈출)가 말해주듯 「조국해방전선」에서 평생을 보낸 인물이다. 이 노혁명가가 청와대 회담에서 「평화시대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이야기하며 간곡한 세일즈 활동을 펴 우리측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그는 베트남이 중국과 1천년,프랑스와 1백년에 걸쳐 독립을 위한 전쟁을 치렀다는데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그가 이러한 독립투쟁을 이야기한 것은 한국과의 역사적 유사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우리는 여러가지면에서 비슷하다』 고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혁명가.그의 입에서 감동적인 연설이 나왔다.『우리는 통일을 이뤘다.그러나 우리는 전쟁만 했고 평화시대에 필요한 국가 메커니즘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평화시대에는 주변국과 새로운 관계,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그는 이어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을 들어 『한국과 베트남간에 최근세에 들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것은 전쟁의 메커니즘이었다』고 말하고 『두 나라가 이제는 평화시대의 새로운 체제아래서 과거를 덮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이 필요하다고 매달리다시피 했다. 『한국이 아세안과 갖고 있는 관계처럼 우리와도 그렇게 지내자』면서 『우리의 국제화,경제개발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그는 특히 『우리에게는 전략적으로 제철·조선분야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한국기업이 이분야를 도와줄 수 있는 최적격』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중국남부·캄보디아까지를 포함하면 베트남에의 투자는 결국 3억인구의 거대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된다고 베트남에의 인식전환을 요청하기도 했다.한국기업이 투자하면 채산을 맞출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지원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은 베트남에 네번째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그러나 앞의 세나라는 대만·싱가포르·홍콩등 모두 중국계이고 투자도 서비스업에 치우쳐 있다.도 무오이서기장은 『한국만이 베트남의 제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감사해했다.그는 도로·통신분야에 장기저리 차관을 주고,민간공동위를 구성해 인적접촉을 강화하며 베트남의 풍부한 인력을 산업연수생으로 많이 받아달라고 열거하기도 했다. 노혁명가의 간곡하고 진지한 세일즈에 김대통령은 『베트남의 경제개발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 무오이서기장의 발언요지는 「악연도 인연」이니 한국이 베트남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 한­베트남 과거사 씻고 새출발/김 대통령­도 무오이 회담

    ◎「도이모이」 지원·경협 강화 김영삼대통령은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도 무오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과거사(월남전)를 씻고 새로운 미래지향적 관계를 열어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도 무오이 서기장은 『평화시대에는 전쟁시대와는 다른 체제와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두나라의 최근세사에 있었던 곡절을 덮어두고 한국이 베트남의 국제화와 경제개발을 도와달라』고 두나라의 관계강화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피력했다. 두나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경제·외교 등 다방면에 걸친 두나라의 협력관계를 확대 심화시키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은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가입(WTO)을,베트남은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서로 지원하기로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베트남의 「도이 모이」(쇄신)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베트남의 경제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또 석유개발등 자원개발을 위한 두나라의 협력과 함께 베트남의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에 우리 기업이 더욱 많이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랐다. 도 무오이 서기장은 베트남의 전략산업인 제철·조선분야에 한국기업의 진출을 강력히 희망하면서 나아가 전자·정유·자동차·발전 분야에서도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 “실물경제 경험 정치권서 활용”/김석원 쌍용회장 정계입문 회견

    ◎「정주영씨 정치의 길」정상 아니었다/선친이 못 이룬 고향발전 전력투구 민자당의 대구 달성지구당 조직책에 발탁된 쌍용그룹의 김석원 회장(50)은 4일 『정경유착정도가 아니라 정경일체가 되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벌의 정치참여에 따르는 비판을 일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의 부회장직도 맡고 있는 김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직책임명장을 받은 뒤 민자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는 『이제부터 그동안 실물경제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정치권에서 활용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쌍용그룹의 창업자이자 제3공화국시대 정치인으로 이름을 떨치던 고금성곤씨의 장남인 김 회장은 『20년동안 기업에 모든 노력을 바쳤지만 솔직히 「끼」도 있는 것 같고 팔자도 정치를 하도록 타고난 모양』이라면서 『첫 한발짝부터 배우는 순수한 마음으로 선친이 못 이룬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친이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는 유지를 남겼다는데. ▲자의로 정계를 떠나신 분이 아닌데 아들더러 정치를 하라고 했겠느냐. ­앞으로 쌍용그룹의 경영은. ▲쌍용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물려받은 것이다.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어떤 기업보다 전문경영인체제를 정착시켜놓았다.사장단회의를 중심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조직이 나름대로 갖추어져 있다. ­입당제의는 언제 받았나. ▲3월 중순이었으나 지난달 17일 뉴욕으로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는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31일 돌아온 뒤 어제(3일) 하오 결정을 내렸다. ­김 회장과 정주영 회장은 어떻게 다른가. ▲자기가 만든 당에 자기 돈을 집어넣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의 길은 아니다.나는 지역주민에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선친의 뜻을 이어받고 있다. ­고향에 어떻게 봉사하겠나. ▲이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겠다.달성에 세우기로 한 자동차공장은 지난달 마지막 절차인 환경영향평가가 나왔다. ­사회가 안정될수록 자기영역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나. ▲외국의 정치·경제인을 만나보면 우리 같은 결벽성으로 정경분리를 하는 나라가 없다.분리할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 더 큰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회장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거취를 결정하겠다. ­재산은 얼마나 되나. ▲(웃으며)하도 많아서 집계를 해봐야 알겠다.국세청에서 잘 알지 않겠나. 김 회장은 서울고와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을 졸업하고 해병대에 자진입대,월남전에서 최전선 수색부대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보이스카우트운동에 대한 그의 남다른 정열은 잘 알려져 있다.부인 박문순 여사와 4남1녀. ◎“「정치의 질」높이는데 기여”/여/김석원씨 정치 입문 정·재계 반응/“이 시대에 재벌의 정치참여 필요한가”비난/야권/“재계통로 역할”·국민정서 안맞아”반응 교차/재계 ○정치권 여야는 4일 쌍룡그룹 김석원 회장이 민자당의 대구 달성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된 데 대해 공방을 펼쳤다. ▷민자당◁ ○…김 회장의 영입은 지난 9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고 애쓰는 모습. 김덕룡 사무총장은 『정씨는 돈으로 권력을 사려 했지만 김 회장은 지역에 대한 봉사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의회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기업인이라고 해서 정치활동을 막아서야 되겠느냐』고 반문. 김 총장은 이어 『실물경제를 하던 분이 정치권에서 정책입안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정치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부연. 박범진 대변인도 『지난 92년 대통령선거때 문제가 일어난 것은 재벌이 물적·인적 자원을 선거에 불법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 ▷민주당◁ ○…박지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경유착은 건국이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부패요인이었다』고 지적하고 『과연 이 시대에 재벌의 정치참여가 필요한가』라고 반문.박 대변인은 『특히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현대그룹 정 명예회장의 정치참여를 강하게 비판했고 지금까지도 가혹한 보복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이제 와서 김 회장을 영입한다니 한입으로 두말하는 꼴』이라고 공격.이어 쌍용그룹에 대해서도 『정경유착을 대물림할 필요가 있는지 겸허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한마디. 한편 자유민주연합의 김문원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재벌정치를 반대해온 민자당이 지방선거승리와 정권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 ○경제계 재계는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의 정계진출을 대체적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2년 현대그룹의 임직원들이 정주영 명예회장의 선거에 동원된 사실을 되새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민정서는 기업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이 아니냐』고 말했다.LG그룹의 관계자도 『김 회장의 정계입문으로 그동안 비교적 괜찮던 이미지에 금이 갈 가능성도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재계의 분위기와 입장을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쌍용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결심한 것이며,따라서 정치를 부업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룹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지난 20년간 회장을 맡아 그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그동안 관심을 가지던 정계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그룹은 내년부터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석준 총괄부회장을 중심으로 이주범·우덕창 부회장의 트로이카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쌍용의 임직원들은 김 회장의 「외도」로 자동차를 비롯한 재계의 파워게임을 앞두고 제법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75년 선친인 김성곤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회장에 오른 뒤 지난해 그룹의 매출액과 자산을 각각 국내 6위인 11조3천9백90억원과 10조9천5백50억원으로 올려 성공적인 수성은 물론 제2의 창업을 이뤘다.재계의 창업세대와 2세간의 가교역할도 충실하게 했다는 평이다.
  • “미의 월남전 개입은 잘못”/미 맥나마라 전국방 회고록서 밝혀

    ◎“이기기 어렵다” 조기결론 불구/정치적 타개책 강구 노력안해 월남전 수행 계획에 참여했으나 이 전쟁에 관해 약 30년 동안 침묵을 지켜온 로버트 맥나마라 전 미국방장관(78)은 곧 출간될 회고록에서,미국은 월남전 때 「굉장히 그릇된」 결정을 내렸음을 시인했다. 그의 회고록은 『베트남에 관한 결정에 참여했던 케네디 행정부와 존슨 행정부의 관계자들이 굉장한 과오를 범했으며 우리는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할 의무를 미래의 세대에게 지고 있다』는 말로 시작된다고 출판업자가 말했다. 맥나마라 전 장관은 3일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회견을 통해 「뉴스위크」지가 오는 10일 시판되는 4월17일자에서 「회고:베트남의 비극과 교훈」이라는 제목의 이 책 내용을 6천단어로 요약 게재한다고 말했다. 맥나마라는 미국과 월남이 베트남(월맹) 공산군을 군사적으로는 패배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일찌감치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월남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더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종종 받아왔다. 그의 회고록은 랜덤 하우스 출판사 계열사인 타임스북스에 의해 오는 10일 서점에 나올 예정이다. 사가들은 맥나마라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통해 65년 월남에 개입한 미 지상군이 적을 패배시킬 가망이 없음을 일찍 깨달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월남전에 관한 전문가인 워싱턴의 작가 케이 버드는 『맥나마라 전 장관이 일찌감치 66년에 「어,이것 잘안돼 가는군.정치적 타개책을 강구해야겠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 포레스트 검프(임춘웅 칼럼)

    미국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다시 화제가 되고있다. 이 영화가 지난 28일 발표된 올해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주연남우상 등 무려 6개부문을 휩쓸었기 때문이다.한 영화가 권위를 가진 이 영화상을,그것도 한꺼번에 여럿받게되면 영화팬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렇긴해도 「포레스트 검프」의 경우는 좀 다르다. 한 인간이 살아온 역정이 2시간 20여분에 걸쳐 잔잔히 펼쳐지는 뛰어난 서정성이나 다큐멘터리와 영화이야기를 절묘하게 접합시킨 영상기법도 좋다.그러나 이 영화가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바보 주인공 검프의 인간상이다. 검프의 IQ75는 보통 어린이들이 다 들어가는 국민학교에 들어갈수 없는 수준의 지능이다.그러나 검프는 어머니의 후원으로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대학까지 마치게 된다.대학에서는 미식축구선수로 활약했고 졸업해서는 월남전에 참전해 전쟁영웅이 된다.탁구의 미국대표선수가 돼 북경에서 「핑퐁외교」에 일조하기도 한다.제대해서는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둔다.뭐든지 열심히 하고 뭐든지 해낸다.그러니까 검프는 바보가 아니다.다만 다른 사람들이 그를 바보로 보고 있을 뿐이다. 이 영화가 작년에 미국에서 개봉되자 금방 화제가 됐었다.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작년 말께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도 2백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았다.대단한 인기라 할 수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검프를 모방한 인형,검프식 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만화영화계까지 검프같이 바보스런 인물을 등장시키지 않으면 장사가 되질 않는다고 비명이다. 검프의 마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한때 미국에는 「람보」열풍이 불었었다.강인한 체구로 마구 죽이고 마구 해치우는 「람보」는 월남에서 패배하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상처받은 미국민들에게 「강력한 미국」에의 자극과 용기를 주었던 것이다. 검프바람은 「람보」에 대한 역작용이란 분석도 있다.아둔하고 바보스럽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검프가 미국사람들에게 하나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고 있다는 것이다.정직하고 성실했던 지난날의 전통적인 미국사회에 대한 동경이란 해석이다. 황량해진 인간관계,힘과 실력만이 말하는 오늘의 미국사회에서 검프는 하나의 청량제 같은 것 인지도 모른다.사랑하는 여자가 방탕해도,멀리 떠나가도 감싸주고 다시 받아들이는 검프의 사랑이 「바보처럼 순수하게」느껴지게 하는게 영화 「포레스트 검프」다.검프는 아둔한 사람도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검프가 많은 사회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검프도 한 인간으로서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사회는 건강하다.검프를 사랑하는 세계도 아름답다.
  • 참전용사가 쓴 월남전 소설 “화제”

    ◎남태호 「콘툼을 향하여」/신복균 「푸른 태양」/콘툼…/전사자 처리 영현병이 본 미의 패인/…태양/임무 마치고 귀국하는 병사 회고담 월남전을 소재로 한 두편의 소설이 나란히 출간됐다.남태호씨의 「콘툼을 향하여」(한솔미디어 펴냄)와 신복균씨의 「푸른 태양」(삶과꿈 펴냄)이 그것이다.각각 월남전 참전경험을 토대로 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 소재의 다양함을 더해주고 있다. 남태호씨는 파월 백마부대에 전사자를 처리하는 영현병으로 참가했으며 신복균씨는 파월 청룡부대 해병대원으로 참가했던 참전 용사 출신의 작가.소속이 서로 달랐던만큼 두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월남전의 모습은 사뭇 대조적이다.남태호씨의 「콘툼을 향하여」가 정적이고 사색적이라면 신복균씨의 「푸른 태양」은 동적이고 즉물적인 편이다. 「콘툼을 향하여」는 월남전을 양자역학으로 풀어보이는,다분히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작품.월남에서 영현병으로 근무하는 임성도병장은 미국이 월남전에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투입하면서도베트콩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풀어간다.그는 자연스럽게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으로 대표되는 양자역학에 생각이 미치게 된다. 뉴턴의 역학이 보증하는 확실성의 원리에 따르면 군사력이 월등한 미국이 당연히 베트콩을 이겨야 하는데,그렇지 못한것은 월남전의 이면에 불확실성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같은 지적 방황을 통해 임병장은 양자세계의 기본입자들이 입자와 파동으로서 이중적으로 존재하듯 자연의 밑바닥에는 육체와 정신이 공존하며,우주는 끊임없는 변화의 흐름 속에 있고 상호보완적인 완전한 하나라는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모든 사물은 우주적 피륙으로 짜여진 하나의 전체적 관계로서 존재한다.따라서 어떤 한 형태나 현상에 집착하는 사고방식은 자연의 도에 어긋나며 이제까지의 역사가 그랬듯 불가피하게 충동과 대결을 초래하게 된다.인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인과법칙과 이원론에 의한 역사의 암석논리로부터 물처럼 고정되지 않고 흐르는 유수논리로 전환해야 한다』 이같은깨달음에 따라 임병장은 근무지를 이탈,콘툼이라는 지역에서 열리는 평화회의에 참석하는 상징적인 행위를 마치고 병사하게 되는 것으로 소설은 끝맺고 있다. 한편 「푸른 태양」은 자전적인 체험에 바탕해 파월 전투병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주인공 김희진이병이 파월특수훈련을 받고 월남에 와 전투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엮었다. 베트남 전장 최전방의 살육전,전사보상금을 노린 병사의 자살,미군지역에서 벌이는 한국군의 대리전,장병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갈등과 하극상,미군기지 안팎의 갖가지 부정,한국병사의 옛 애인과의 비련과 베트남 여자와의 짧은 사랑 등 월남전의 실상을 보여주는 많은 에피소드가 소개된다.월남전에 관한한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지만 일기체 서간체 대화체 보고문형식 등으로 문체에 다양한 변화를 주어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소설이다.
  • 극장가/뉴요커 관심 고조… 입장권“불티”(브로드웨이“새바람”:6)

    ◎오페라 나비부인/뮤지컬 미스사이공/3월무대 대결/미스 사이공/무대장치 뛰어난 뮤지컬 4대작… 5년째 관객 밀물/나비부인/메트로폴리탄 단골 레퍼토리… 40년만에 재창작 올봄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한바탕 뮤지컬대 오페라의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91년 4월 공연을 시작,공전의 히트를 기록해오고 있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과 오는 3월말부터 링컨센터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새롭게 선보일 「나비부인」(MadamaButterfly)이 그것이다. 음악위주의 오페라와 이에 반기를 들고 음악과 연극이 혼연일체가 된 총체극을 표방하고 나선 뮤지컬은 원래 음악극에 뿌리를 같이 하고 있지만 브로드웨이에 공존하면서도 지리적으로 엄연히 구분돼 있는 만큼이나 서로 다른 영역으로 발전해왔다. ○“침체” 오페라 활력 기회 브로드웨이의 공연장은 주로 뮤지컬극장들이 몰려 있는 44∼53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오프브로드웨이 혹은 오프오프브로드웨이라고 불리는 연극 위주의 소극장들이 집중된 반면 그 북쪽으로는 카네기홀과 링컨센터등 주로오페라,발레등 소위 순수창작예술 공연장들로 크게 3분돼 있어 각기 독자적인 위치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뮤지컬의 흥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오페라의 자존심을 걸고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MET)가 「나비부인」을 40년만에 재창작,새로운 작품으로 내놓을 계획이어서 미군병사와 동양여인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미스 사이공」과의 비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웨이가 53스트리트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브로드웨이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미스 사이공」은 월남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19 75년 4월 사이공을 무대로 시작된다.시골소녀 킴은 사이공 함락 3주전,사이공의 한 술집으로 팔려오게 되고 첫손님인 미대사관 경비해병인 크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며칠후 미군은 모두 철수하고 사이공시는 호치민시로 이름이 바뀌며 공산화가 시작된다.고향으로 돌아간 후 크리스의 사내아이를 낳아 기르며 살고 있던 킴에게 어느날 공산당 간부가 되어 돌아온 같은 마을의 청년이 구혼해온다.킴은 그의집요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다 마침내는 그를 살해하고 방콕으로 도망친다. 미국으로 돌아온 크리스는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꾸려간다.3년후 그는 미국내 베트남의 미국인사생아돕기 단체로부터 킴이 도망쳐 나와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새부인과 함께 아들을 데리러 방콕으로 간다.킴은 꿈에도 그리던 크리스가 자신을 찾아 온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치며 기다렸지만 막상 부인과 함께 나타난 그가 아들을 데리러 왔음을 알게 되자 실의에 빠진다.킴은 아들을 크리스에게 넘겨준 뒤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지난 87년 영국에서 감독 카메론 매킨토시가 작곡가 클라우드 미첼 쇤베르크와 함께 만들어 대히트를 기록한후 91년 브로드웨이에서 미국판 막을 올린 이 작품은 「캐츠」,「레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등과 함께 브로드웨이를 장악하고 있는 뮤지컬 4대작으로 알려져 있다. ○극중무대 인상적 처리 이 작품의 내용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극중 여러대목에서의 인상적인 무대처리는 메시지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즉 베트남 공산화과정을 상징적으로 처리한 대목에서는 무대뒤에 거대한 호지명의 동상이 서 있고 그 아래 깃발과 총을 든 인민과 군인들의 행렬등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사이공 최후의날 미대사관의 긴박함과 철조망을 사이에 둔 피란민들과 미군병사들의 운명의 갈림등이 잘 나타나 있다.특히 미군병사들을 수송하기 위해 무대에 내려앉아 굉음을 쏟아내며 비상하는 헬리콥터의 모습은 무대장치 변화의 극치를 이룬다. 일부종사의 동양여인들의 남성관과 자식의 인생을 위해 희생하는 동양적인 자식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고 있는 이 뮤지컬은 월남전으로 자존심과 목숨과 물질을 한꺼번에 잃어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는 미국인들에게 도덕적 상실감마저 인식시켜 주고 인간성의 회복을 촉구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영국에서 보다 미국에서 훨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많은 진기록을 낳았다.미국에서의 공연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배우모집에는 10여명 선발에 2천여명이 몰려들 정도였고 미국 초연 때 주인공인 킴역과엔지니어 역에 영국배우 리 살롱가와 조나단 프라이스가 캐스팅되자 미국배우협회가 보이콧하고 나서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또 초연을 앞두고 3천6백만달러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상최고의 예매액수를 기록했으며 메저니석(2층 앞부분 가운데 몇줄) 입장권은 1백달러로 최초로 뮤지컬 입장료 1백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현재 최고좌석이 2백달러인 오페라에 비하면 그래도 싸다. 한편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추앙받는 푸치니의 작품인 「나비부인」은 1907년 초연 이후 MET의 고정 레퍼토리가 돼왔다.존 루터 롱의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19세기말 일본의 나가사키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해군사관 핑커턴이 몰락가문 출신 15세 기생 초초상(나비아가씨)과 결혼하면서 시작된다.얼마후 핑커턴은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간다.그가 꼭 돌아올 것을 믿는 나비부인은 그의 아들을 키우며 돈많은 야마도리 공작과의 재혼 권유도 뿌리친다.3년이 흐른 뒤 핑커턴이 부인을 데리고 나비부인 앞에 나타난다.나비부인은 아이를 부인에게 넘겨주고 전래의 보도로 자결한다. ○무려 770여회 공연 「나비부인」은 「미스 사이공」의 스토리 전개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또 88년 브로드웨이 유진 오닐극장에서 7백70여회 공연돼 호평을 받은 연극 「마담 버터플라이」의 구성에도 힌트를 제공했다.데이빗 헨리 황의 작품인 이 연극은 60년대 중국주재 프랑스 외교관 갈리마르가 북경의 오페라가수인 송 릴링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것인데 동양에 대한 서양의 편견,여성에 대한 남성의 선입관 등을 잘 묘사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나비부인」을 토대로한 뮤지컬과 연극등이 히트를 친데 힘입어 MET측도 지난해부터 오페라 「나비부인」의 전면적인 재창작을 시도해왔다.1907년 첫제작 이래 지난 22년과 58년에 대대적인 개작을 거친 뒤 최근 37년동안 그대로 공연돼 왔으며 이번이 네번째 창작이 된다. 지난 2년동안 이번 창작을 진두지휘해온 지안카를로 모나코 감독은 『이번 새창작의 모토는 오페라를 마음속의 필름으로 간주하고 영상화된 리얼리즘을 추구하자는 것』이라고설명하고 『출연진 교체는 물론 전체적인 무대배경부터 출연자들의 의상까지 새로 장만,보는 각도에 따라서도 새로운 맛을 느낄수 있도록 제작될것』이라고 밝혔다.오는 3월28일부터 8회 공연.지휘는 33세의 젊은 지휘자 대니얼 가티,나비부인역은 소프라노 캐서린 말피타노,핑커턴역은 리처드 리치등이 맡는다. 한편 「미스 사이공」측도 올 공연진의 보강을 위해 지난해 주인공 킴역을 새로 선발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특히 이번 선발에서 3백대1의 관문을 뚫고 한국인 이소정양(22·하와이 브리감영대)이 뽑혀 뮤지컬과 오페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3월무대의 기대를 크게하고 있다.
  • 태권도(한국문화 세계화의 길:5)

    ◎“재미있게” 규칙 개정·장비 개선 필요/동호인 세계 145개국 4천만명… 해마다 늘어/체계적 무도철학 정립,인성교육 도움돼야 무도철학의 신체적 발현인 태권도는 아름다움을 신체적 동작으로 추구하는 사물놀이,탈춤등 처럼 우리의 민족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한국인이 낳은 문화 가운데 태권도처럼 세계적으로 보급된 문화는 없을 것이다.거창하게 표현한다면 이조의 도자기나 현대의 자동차보다도,어쩌면 김치나 갈비보다도 온세계에 널리 퍼져 침투한 것이 태권도다.예컨대 격투기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도 무도체육관의 70%는 태권도가 차지하고 있고 그 비율은 지금도 상승하고 있단다』(일본의 스포츠전문잡지인 「스포츠 그래픽 넘버」의 88서울올림픽특집호).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회원국은 145개국이며 수련생은 약4천만명에 이르고 있다.앞으로도 아프리카의 여러나라들이 경제성장에 발맞추어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 수련생의 증가도 예상된다』(WTF이경명사무차장). 태권도가 동양의 다른 타격기(정격기)무도를 제치면서 세계화의 선두를 달리고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었던 까닭은 한마디로 무도의 합리적인 스포츠화에 가장 먼저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금 치러지고있는 태권도는 한국전통무예인 태권도가 아니라 경기스포츠로서의 태권도다.안전성에 대한 배려,알기쉬운 승패,기타 경기를 성립시키는 갖가지 요소를 지금의 태권도는 모두 갖추고 있다』(일본의 격투기전문잡지 「격투기통신」88년12월호). 태권도의 뿌리는 태껸이다.그러나 현재의 태권도는 태껸과 크게 다르다. 『태껸이란 한마디로 한국무도의 근원이다.태권도도 태껸으로부터 태어났다.태껸을 현대적인 스포츠로 만든 것이 태권도다.태껸과 태권도의 차이는 태권도가 직선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데 견주어 태껸의 움직임은 곡선적인 것과 종합무도이기 때문에 태껸에는 기술에 제한이 없어 손에 의한 안면공격과 메치기기술도 있다는 점등이다』(정경화태껸지도자). 태권도는 73년5월에 WTF를 창설하고 눈부신 세계화를 이룬끝에 94년9월 파리에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20 02년 시드니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지구가족으로부터 가장 합리적인 동양의 타격기로 받아들여지도록 태권도를 스포츠화한 것이 세계화 달성의 길을 열어 놓았다고는 하지만 단 20년 남짓 사이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다음 두가지가 크게 작용했다. 하나는 월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과 함께 전쟁터로 건너간 태권도가 다른 나라군대에게 실전무도로 소개되어 큰 관심을 모으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월남전이후 많은 태권도지도자들이 온세계로 퍼져나갔다. 또 구 서독에 광부로 건너간 사람들 가운데에도 태권도지도자들이 적지않게 끼어있어 광부로서의 계약기간이 끝나자 귀국하지 않고 세계각국에 태권도체육관을 연 사람들이 많았다. 뿐만아니라 미국과 중남미를 향한 이민붐을 타고 많은 태권도지도자들이 남북미대륙으로 건너가 태권도보급에 힘썼다. 또하나는 외국어구사능력과 외교적 수완이 뛰어나 비올림픽경기종목인 태권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IOC부위원장의 자리에 올라간 김운용WTF총재가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각 대륙의 스포츠통활체등을 설득해서 선수권대회 창설과 대륙단위종합체전의 정식종목으로 태권도를 채택하도록 만든 것도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까지 이끄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할 것이다. 태권도가 세계속에 보다 깊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태권도를 보다 재미있는 경기로 만들기 위한 경기규칙개정과 장비의 개선등이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와 함께 태권도철학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이를 세계화 시키는 것이 앞으로 치러야할 제2단계 작업이라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될 것같다. 『유도의 세계화가 이루어지자 88서울올림픽에서 유도의 종주국인 일본은 금메달을 한개밖에 따지 못했다.어쩌면 이 결과야 말로 유도의 참된 세계화일는지도 모른다.태권도의 세계화도 언젠가는 유도와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한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으로서의 위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경기기술의 부단한 개발과 아울러 태권도철학의 이론적 체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태권도 철학이야말로 태권도를 세계속에 보다깊이 뿌리내리도록 만들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민경호·UC버클리교수·초대 미국태권도협회회장). 『미국에서는 이제 학교선생님의 말씀도 잘 안듣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아직도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칠수 있는 사람은 신부나 목사등의 성직자와 무도사범뿐이다.태권도지도자들에게도 경기기술뿐만아니라 수련생의 인간교육을 기대하는 부모들이 많다』(메어리 추·재미 여성태권도지도자). 온세계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태권도수련을 통해 전인교육이 베풀어질때 태권도의 세계화는 완성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태권도의 역사/태껸이 뿌리… 소림사권법보다 3백년 앞서 태권도의 기원은 삼국시대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역사적인 자료가 남아있는 것은 삼국시대부터다. 고구려 제10대 산상왕13년(209년)부터 수도였던 환도산성에 있는 무용총벽화에는 오늘날의 태권도와 같은 자유대련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이 벽화는 우리 태권도의 역사가 중국의 소림사권법 보다도100년에서 300년이상 앞선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놀라운 역사적 자료다』(김광성,김경지 교수가 함께 지은 「한국태권도사」). 태권도의 원형은 태껸,수박,권법,수박희,수벽타,각저,날파람등 여러가지로 불렸으며 고구려의 청년무사집단인 선배,신라의 화랑등이 이 격투기를 익혔다. 고려와 조선조에 걸쳐 군사를 뽑는 시험과목의 하나로 태권도겨루기가 실시됐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또 옛기록에 보면 몸을 날려 상대방의 상투를 발로 스치는 비각술이라는 것도 있었다. 오늘날의 태권도가 가라데나 쿵후보다도 다채로운 발기술을 많이 쓰고 있는 것도 역시 옛날부터의 전통이 살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제때 탄압을 받았던 태껸,혹은 수박은 광복후 여러유파의 도장이 난립했으나 61년에 통합을 이루어 대한태수도협회를 탄생시켰고 65년에 명칭을 대한태권도협회로 고쳤다. 태권도의 어원을 살펴보면 태는 발로 뛰고 차고 내려친다는 뜻을,권은 손 또는 주먹으로 친다는 뜻을,도는 철학적 태도 또는 생활방식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인이 말하는 태권도의 길◁ ◎새로운 경기기술 개발 노력을/김운용씨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 태권도의 세계화는 일단 달성된 것으로 보아도 좋을 듯 싶다. 그러나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 열리는 올림픽의 조직위원회들이 그때마다 태권도를 선택해 주어야만 한다. 육상이나 수영등의 기본종목은 조직위원회가 빼버릴수 없지만 유도,복싱,태권도등은 조직위원회만 외면하면 그 올림픽에서는 빠지게 된다. 조직위원회가 종목을 선정할때 그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 세력이 있다. 막대한 방영권료를 지불해서 올림픽을 재정적으로 크게 지원해주고 있는 TV방송국이 바로 그것이다. 선수의 뇌에 손상을 준다는 우려와 판정을 둘러싼 말썽 때문에 늘 IOC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복싱이 그래도 올림픽에 머물 수 있는 것은 복싱을 선호하는 미국TV방송국이 바람막이 노릇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호구의 착용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고 전자심판기의 등장으로 판정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또한컬러도복착용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라져 있는 유도와는 달리 일찍부터 호구의 컬러화로 TV쪽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다만 팬들과 TV의 관심을 보다 끌기위해 경기규칙과 장비의 개선,그리고 새로운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스포츠와 무도 융화시켜야/박동근씨 미태권도협 기술분과위원장 『태권도는 스포츠에 앞서 하나의 정신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운동경기의 측면만을 강조해서는 안되고 무도,즉 정신적 측면을 적절하게 융화시켜야 합니다』 25년동안 미국에서 태권도보급을 위해 애써온 미국태권도협회(USTU) 기술분과위원장 박동근(55·뉴욕대·태권도9단)교수는 태권도 세계화의 요체를 정신력강조라면서 『가라데·쿵후 등 미국에 소개된 동양경기중 태권도만 그 주도권을 미국사람에게 빼앗기지 않고 여전히 한국사람이 장악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정신력에서 앞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내의 태권도가 지나치게 기술위주의 경기력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박교수는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서는단순한 스포츠만이 아닌 무도로서의 체계화와 세계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룰과 폼의 정립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풀브라이트(외언내언)

    지난 9일 타계한 미국의 윌리엄 풀브라이트 전상원의원(89)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50∼60년대 풀브라이트장학금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은 그시대 야망에 넘치던 한국청년들에겐 선망 이상의 것이었다.이 장학금을 받아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중에 이현재 전국무총리 조순 전부총리 한승수 대통령비서실장 현홍주 전주미대사 등 저명인사들이 줄줄이 끼어있는 것만 봐도 알만하다. 풀브라이트장학금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은 현재까지 1백20개국에서 자그마치 10만여명.우리나라에서만 1천1백여명에 이른다.풀브라이트의원은 상원에 진출한 직후인 46년 미국과 세계의 이해증진을 목표로 이 장학재단법을 제안했고 이 재단이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수많은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미국유학의 기회를 제공해온 것. 그러나 풀브라이트의 진면목은 60∼70년대 미국 리버럴세력의 기수로 미국정치에 미친 강력한 지도력에 있다.그는 월남전개입을 극력 반대,반전운동의 정치적 지주역할을 했으며 그의 저서 「권력의 오만」은 반전운동의 이론적 근거가 됐었다. 59년부터 74년까지 상원외교위원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그의 이름은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의회의 통제력을 상징하기도 했다.같은 민주당소속이면서도 케네디 대통령의 월남전 초기개입과정에서부터 그는 월남전의 부도덕성을 줄기차게 비판했다. 「권력의 오만」에서 그는 『미국은 역사이래 강대국들이 스스로 쇠락의 길을 걷게한 오만한 권력행사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었다.그의 선견은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에서 뒷받침됐다. 미국 현대사의 한 시대를 장식했던 한 위대한 리버럴리스트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