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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가까운 일가친척의 새댁이 입덧을 한다.그럴 때 미리 기저귓감 끊어다 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되었다.하지만 근년 들어 그럴 필요가 없게 돼간다.편리해진 1회용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텔레비전을 켜면 그 기저귀 광고가 나온다.살이 짓무르지 않고 배설물이 새지 않는 제품이라면서.우리의 상품 기저귀 역사는 대충 10년.88년 3백50억원 정도였다는 시장이 올해는 1천3백억원쯤 되리라는 전망이다.갯수로는 6억개.이게 썩는 기간은 약 1백년이라 한다.이 1회용 기저귀로 아기 1명을 키울 때 70여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계산까지 나와 있다.◆아까운 줄 모르고 1회용으로써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지구촌.우리도 뒤질세라 이에 가세한다.목욕탕에 가면 1회용 면도기가 있다.식당에 가면 젓가락에 숟가락에 접시까지도 1회용이.월급쟁이들은 이제 자리에 앉아서 1회용 컵에 담겨 나온 커피를 마신다.다방에는 1회용 봉지 설탕도.그 봉지설탕으로 해서 버려지는 설탕의 분량이 전국적으로 한해 8백60여t이나 된다고 한다.엄청난 낭비이다.◆낭비의 측면 못잖게 걱정되는 것이 환경 파괴.알루미늄 접시에 컵라면 그릇 따위는 쉬이 썩는게 아니다.1회용에는 그런 것들이 많다.이 한번 쓴 쓰레기가 지금 우리 강산을 덮어간다.두려운 일이다.1회용의 일상화 때문인지 의식구조까지 1회용화해 가는 현상이 두려워지는 우리 사회.아침에 한 말 저녁에 뒤집는 것도 1회용 의식구조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하기야 인생자체를 1회용으로 치는 생각들이이고 하지 않던가.◆편익을 찾고 쫓아온 것이 인류문화다.1회용의 범람도 그 일환.하지만 이 편익의 추구가 과연 옳기만 한 것일까.1회용 소비에 대해 심각한 재점검이 따라야 할 듯 싶다.
  • 자기 스스로 책임지는 사회(대만 경제기행:중)

    ◎철저한 정경분리… 구제도 특혜도 없다/수출 90%가 중소기업제품… 노사분규 없어/증권·부동산투기로 망해도 정부원망 안해 「자기 스스로 책임지는 사회」 대만에는 구제금융제도가 없다.매월 6백∼7백개의 기업이 도산해도 정부는 전혀 신경을 안쓴다.자유경쟁에서 패배한 기업이 탈락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때문이다. 그 대신 정부가 기업에 간여하거나 특혜금융을 주어 어떤 기업이나 특정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일도 없다.이익이 남을 곳이면 기업이 알아서 들어가고 손해볼 것 같으면 스스로 빠져나온다. 개인사업이든 기업경영이든 모두가 스스로의 책임하에 판단하고 추진한다.망해도 실패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려하지 않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감수한다.이같은 기업풍토는 국민당정부가 대만으로 옮겨온 이래 철저한 정경분리를 실시해온 때문이라고 대북주재 김홍지한국무역관장이 말했다.그래선지 한국에서와 같은 준조세부담이 거의 없다.비자금 구좌를 별도로 가질 필요도 없어 보인다. 금리정책도 완전 자율화다.은행에는 돈이 넘쳐 기업체들이 돈을 쓰도록 권유하러 다니는게 은행원의 주요 업무라고 한다.이는 저축률이 30%를 넘는데도 최근들어 기업의 설비투자가 부진하기 때문이다.이익이 남을 확실한 전망이 서지 않으면 무턱대고 투자하지 않는게 중국인의 기질이기도 하다. 대만경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중소기업이 많다는 사실이다.약8만개의 전국 공장중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속하며 올 수출예상치 7백30억달러의 90%가 이들 중소기업들에 의해 달성된다. 대만에 노사분규가 거의 없는 것도 중소기업위주이기 때문이다.특히 직장이동이 자유롭다.그래서 회사가 푸대접하면 노사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다른 직장으로 옮겨감으로써 자신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다는게 중화경제연구원 단기박사의 설명이다. 회사조직이 가족·친지들로 구성된데다 종업원들도 현지 지방사람들을 주로 쓴다.그러니 모두가 친·인척,친구,동창들로 얽혀 있어서 격렬한 구호나 회사기물을 때려부수는 따위의 과격행동이 어렵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사치를 모른다.그래서 겉모습이 번지르한 공장이 거의 없으며 한국에서처럼 호화로운 사장실을 구경하기도 어렵다. 대만정부는 회사설립 절차도 아주 간단하게 규정하고 있다.한국에서처럼 관청 수십군데를 돌며 도장을 받아야 허가가 나오는게 아니다.그래서 혼자 또는 부부가 경영하는 회사도 많고 자기 아파트에 전화와 팩시밀리만으로 무역회사 간판을 내걸기도 한다. 이런 나라에서도 87년부터 시작된 민주화 바람과 더불어 아파트가격이 3배나 뛰고 1천포인트이던 주가가 1만2천포인트까지 폭등하는 기현상을 보이기까지 했다.그러나 자유경쟁에 맡겨두자 지난해까지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증권열기로 회사를 그만둔채 객장을 지키던 근로자 약 10만명이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다.이들은 월급이 전보다 줄어들었어도 아무 불평없이 일을 한다.당시 회사돈을 몽땅 증권에 투자했던 꽤 많은 중소기업체들이 문을 닫았다.하지만 정부를 원망하지는 않는다.모두가 자기 잘못으로 생겨난 일은 자기 스스로 책임지는 사회풍토 때문이다.
  • 쓰레기속 폐품모아 「이웃돕기」 10년(이사람)

    ◎“작은 봉사로 일구는 큰 행복”/은평구 환경미화원 김화홍씨의 임신년 새 아침/고아원·심장재단등에 매월 송금/치료비 없어 두살때 숨진 딸생각에 선행 결심/가난해도 베푸는 삶 “재벌 부럽잖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직 단잠을 자고 있을 꼭두새벽.그는 거리로 나선다.삐거덕거리는 손수레에 빗자루 하나 들고 골목이며 한길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치운다.마치 어제의 배설물 같다.날씨마저 좀 풀렸다고는 하나 그래도 곳곳에 꽁꽁 얼음이다.꽤나 지저분하고 고된 일이다. 그 쓰레기더미와 함께 25년을 살아온 서울 은평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김화홍씨(51·은평구 응암2동 106).그에겐 그러나 이 일이 결코 고되지 않다.오히려 그 속에서 그 누구에 못지 않은 보람과 긍지를 일궈내며 산다.그것은 새해 첫 새벽을 여는 또하나의 작은 행복이다. 김씨는 자신의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더 어려운 이들을 찾아 돕는 일에 더없이 열성인 사람이다. 『남을 돕는 일에 귀천이 있나요.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정을 베풀다 보면 그 어느 재벌도 부럽지않습니다』 전남 영암군 서호면 출신인 김씨는 지난 66년 친지의 소개로 서대문구청 청소과에 취직해 상경했다.그리곤 불광동 독박골의 단칸 셋방에서 사과상자로 만든 찬장을 유일한 살림살이로 서울생활을 시작했다.부모님이 정해준 같은 고향인 아내와 함께. 청소원이 거지 다음으로 천대받던 시절,『사내로 태어나 할 일이 이것밖에 없는가』하는 회의도 많았지만 가끔씩 찾아드는 이웃들의 따스한 손길과 격려의 말한마디가 고마워 결코 용기를 잃지 않았다. 아직도 그의 월급은 기본급에 갖가지 수당을 합쳐도 50만원을 조금 넘는다. 지난해 가까스로 마련한 14평짜리 집에서 다섯식구가 살아가기에도 벅차다.그러나 이웃들이 버린 음료수병이며 고철등 폐품을 모아 심장병어린이들의 수술비와 오갈데없는 노인·고아들의 양육비를 돕고있다. 그가 이같은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것은 지난82년.사회정화위원회의 표창을 받아 상금 3만원이 나왔을때 청소과에 모두 성금으로 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2년뒤.가끔씩 사회단체의 이웃돕기 캠페인에 참여해오던 어느날 심장병어린이돕기 TV방송프로를 보게 됐다. 그순간 지난 66년 병이름도 모른채 낳은지 1년남짓만에 죽어간 큰딸 옥련의 모습이 떠올랐다. 두평짜리 단칸방에서 청소원과 파출부내외로 시름시름 앓기만 하는 딸을 끌어안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끝내 약 한번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던 일이 눈앞을 가렸다.다음날 아침 곧바로 한국심장재단에 찾아가 1만원의 성금을 냈다. 적지만 참으로 귀한 1만원으로 본격화한 그의 이웃돕기는 이제 은평천사원,성덕원,어린이재단의 소년소녀가장돕기창구,충북 음성군 꽃동네등 10여곳에 번지고 있다. 기탁액수도 처음엔 심장재단 말고는 5천원씩이었으나 모두 1만원씩으로 올렸으며 폐품수집이 잘 되거나 명절·연말이 낄때는 2만원씩 보내고 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어느날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중년남자를 손수레에 눕히고 비를 피하게 한뒤 가마니로 체온을 데워 살려낸 일도 있다. 그러나 김씨에게도 자신이 안서는 일이 있다. 『84년 국민학교에 다니던 애들이 아버지가 청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울음을 터뜨렸을 땐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자녀들이 아버지의 직업때문에 충격을 받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제는 「가난한 사회사업가」인 그의 뜻대로 3남매 가운데 큰딸(24)과 큰아들(20)이 달마다 2천원씩을 후원금으로 내게까지 됐다.그는 『사람들이 멀쩡한 가재도구나 덜먹은 음식물을 마구 버리는 것을 보면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면서 『돈 많은 사람들이 낭비하지 말고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했다.
  • “킬링필드의 분노”다시 촉발(움직이는 세계)

    ◎개혁기대 좌절/부정부패 만연/반정폭력사태 잇따르는 캄보디아/“관리가 국유재산 착복” 큰 반발/민주화도 제자리… 불신감 팽배/정부선 “체제전복세력의 도발” 비난만 「킬링필드」의 캄보디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지만 요즈음 캄보디아인들은 분노와 좌절에 빠져있다. 전쟁은 끝나고 유엔군은 도착해 있으나 새로운 장미빛 인생을 즐기고 있는 것은 극소수의 정부관리들 뿐이다. 최근 수도 프놈펜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목격한 외교관들과 서방 원조기관 종사자들은 이같은 폭력이 캄보디아를 휩쓸고 있는 분노와 좌절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유엔평화유지군의 배치를 가져온 지난 10월의 평화협정,정부의 최근 민주개혁약속에 고무받았던 국민들은 이제 그들의 분노를 큰 소리로 표시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진정으로,진정으로 분노하고 있다』고 한 서방 외교관은 전한다. 이 외교관은 훈센 총리의 최근 평화적 시위허용이 국민들의 대담성을 키워 지난 주말 사태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진짜 원인은 현재 캄보디아에 만연되고 있는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여러 집단들은 정부관리들이 국유지와 다른 정부 재산을 팔아치워 이 돈으로 사복을 채운다고 비난하면서 여러 차례 소규모 시위를 벌였다. 『캄보디아에 항상 부패가 있어 온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에 이른 적은 없었다.외부에서 많은 돈이 몰려 들어오자 정부의 고위관리들이 호주머니를 채우고 있다』고 한 외교관은 말했다. 프놈펜의 빈민들은 지난 수개월간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투자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그들의 주위에 갑자기 신흥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일부 캄보디아인들은 우아한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밤에는 디스코클럽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빈민들은 여전히 오두막 속에서 비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고 한달에 10∼12달러의 봉급을 받아온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지난 3개월 동안 그나마의 월급조차 수령하지 못했다. 호르 남홍 외무장관은 지난 주말의 시위가 부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또이 시위가 봉급과 생활비간의 격차와도 상관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폭력사태가 정부 전복 세력들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평화협정에 서명한 저항세력들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반부패 시위가 격화,지난 20일 시위대가 교통부 장관인 로스 춘의 집을 습격하자 훈센총리는 그를 해임하는 조치를 취했다. 로스 춘에 자택의 대한 습격은 지난 11월27일 크메르 루주 지도자인 키우 삼판의 귀국시도시 그에 대한 공격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었다.약 1만명의 성난 군중은 태국에서의 망명을 마치고 귀국하려던 키우 삼판 일행을 공격,이들을 태국으로 되돌려보냈다. 외교관은 프놈펜의 시민들이 이같은 폭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한 아시아 외교관은 캄보디아인들이 폭력 시위를 벌이는 또 다른 원인으로 이 나라 통화인 리엘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인정되지 않아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꼽았다. 외국인들로 부터 봉급을 받는 수천명의 캄보디아인들은 암시장의 달러 환율이 지난 10월의 1달러 대 1천2백리엘에서 지난주 알수 없는 이유로 1대5백20리엘로 폭락하자 봉급이 실질적으로 50%이상 깎이는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캄보디아인들이 좌절하는 다른 이유로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들었다. 『사람들은 유엔 평화유지군이 도착하면 모든 것이 단숨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유엔 선발대의 도착 이후에도 달라진 것이 없자 이들의 기대는 환멸로 바뀌었다』고 이 외교관은 설명했다.
  • 환경미화원 수당·상여금/8천여만원 중간서 “증발”

    ◎수령액 적거나 아예 지급안돼/인천 서구청 【인천】 인천시 서구청이 환경미화원들에게 지급한 상여금과 각종 수당의 일부가 전달되지 않고 증발돼 의혹을 사고 있다. 26일 서구청과 환경미화원들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말 현재까지 서구청 소속 60여명의 미화원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본봉 2억2천3백여만원과 상여금 8천3백30만원,학자금 지원 3천2백90만원,가족수당과 특수수당 1억9백여만원등 모두 4억4천8백여만원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청의 봉급지불명세서에는 지난 3월 61명의 미화원에게 1인당 25만7천8백30원씩의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기재돼 있으나 미화원들이 실제 받은 금액은 24만1천7백80원으로 1인당 1만6천50원씩 모두 97만9천50원의 차액을 보였다. 또 지난 7월에는 1인당 4만6천9백10원씩 2백95만5천3백30원(63명분),지난 9월에는 3만5천4백30원씩 2백23만2천90원(63명분)의 차이를 보이는등 3차례의 상여금에서만 6백16만6천4백70원이 증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지난 9월 63명에게 5만원씩 3백15만원의 효도수당을지급한 것으로 돼있으나 이를 받은 사람은 전혀 없으며 1개월에 1만원씩 지급되는 목욕비 2백51만원과 학자금 6백여만원등 구청 지급액과 미화원들의 수령액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월급 수령시에도 물품대금과 회비등의 명목으로 7백여만원이 공제 됐으며 체력 단련비와 정액 급식비등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 미화원들에게 미지급된 총액은 8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의 급여와 상여금등은 미화원 감독자를 통해 지급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잘못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말했다.
  • 환은 전산망 한때 올스톱/연말고객들 예금인출 차질

    ◎온라인 업무 폭주… 컴퓨터 고장 24일 하오3시20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2가 181 외환은행 본점에서 중앙컴퓨터가 고장나 서울을 비롯한 전국 1백60개 외환은행 지점의 온라인업무가 25분동안 전면 중단됐다.이 사고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월급 등을 찾거나 송금을 하려던 고객들이 은행측에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은행측은 『연말연시를 맞아 온라인업무가 갑자기 폭주,중앙컴퓨터의 용량이 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일어난 일시적 사고』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은행 송파구 마천동지점에서도 상오9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온라인업무가 마비됐으며 하오에는 수원지점과 오산지점에서 한때 입출금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기업은행 및 한일은행지점 등에서도 거래가 폭주해 전산처리가 늦어져 고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 외언내언

    『강물이나 연못이 깊으면 물고기·자라가 저절로 모여들고 산림이 무성하면 날짐승·들짐승이 저절로 모여든다』.「순자」(치사편)에 적혀 있는 말이다.◆정치가 올바른 나라에는 백성들이 스스로 모여들어 따르는 법.순자가 말하고 싶은 대목은 그것이었다.좋은 환경이나 좋은 조건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살기 어려운 곳에 채찍으로 백성들을 몰아다 둔다 해서 될 일은 아니다.그것은 세상만사로 다 통하는 진리.좋으면 오지 말라 해도 모여든다.하다 못해 술집·밥집까지도 그렇다.번창한 곳일수록 그럴만한 까닭은 있다.◆대학을 생각해 보자.대학의 「깊은 강물」「무성한 산림」은 무엇이겠는가.물론 질이 좋은 교육여건이다.훌륭한 교수진.그 교수진과 보다 밀접한 관계속에서 생활할 수 있게 돼야 한다.풍부한 학습자료에 첨단적인 각종 시설과 실험기구.그 자료와 시설을 맘껏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그럴 때 졸업후의 길까지 열리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그런 대학에 질좋은 학생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문연지 얼마 안되는 대학 가운데도 그런 곳은 있다.◆그렇게 근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질좋은 학생 유치의 근본적인 대책이다.그런데 우리의 일부 대학들은 장학금­학비보조금이란 미끼로 고득점자들에게 「미태」를 지으면서 끌어들였다.가난한 고득점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장점도 있긴 하다.그러나 그동안의 고득점자 유치행태는 좀 창피하다 싶은 측면이 적지 않았던 터.「월급 받는 학생」이 많아지면 학교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생각 그것은 근본을 못본 본말전도였다.◆3백점 이상이 무더기로 나온 금년 대학 입시.학비·생활비 약속한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식언할 수도 없고 실행하자니 돈은 엄청나게 들게 되었고.「깊은 연못」과 「무성한 산림」을 생각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재발 변칙증여·상속 단호대처”/추경석 신임 국세청장에 듣는다

    ◎음성불로 소득 색출… 철저히 과세/지방청 중심,조사기능 대폭 강화 추경석국세청장은 23일 『앞으로 재벌들의 변칙 증여및 상속에 대해서는 법대로 단호히 대처하고 월급소득자와 자유직업소득자등과의 조세형평문제도 단계적으로 개선,음성불로소득에 대한 과세를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현실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국세청 차장이 승진해 청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전임 청장에 이어 2대째 전문 관료가 세무행정의 총책을 맡아 남다른 감회가 있을텐데. ○“첫 내부 승진” 영예 ▲국세청 발족 25년만에 처음으로 내부승진되는 영광을 안았다.개인차원이 아닌 세무공무원 모두의 영광이라 생각한다.2대째 전문관료를 임명해준 뜻을 잘헤아려 국세행정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주춧돌이 되겠다. ­세무행정의 기본방침은. ▲행정의 기본틀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그러나 경제사회의 여건이나 세정환경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면모를 보이겠다.조직이 잘되고 효율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있게 하기 위해 2천년대를 바라보는 장기계획을 수립,인력의전문화와 업무의 세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본청·지방청·일선세무서의 업무분담을 명확히 구분해 지방청중심의 조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 ­납세자를 위한 민원서비스확대 방안은. ○인력 전문화 추진 ▲정부민원실중 가장 모범적인 부서로 만들겠다.납세서비스는 환경·제도적으로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민원사항을 친절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봉사행정을 펴겠다. ­일부에서는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남용하고 정치적으로 재벌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비난도 있는데. ▲세무조사를 정치적 시각으로 보고 불필요하게 확대해석해서는 곤란하다.불건전한 관행을 단기간에 해결하려다 보니 국세청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세무조사를 정치적으로 했다면 내가 어떻게 내부 승진해 청장이 됐겠는가. ­현대그룹 탈세사건은 공개했는데 앞으로 다른 기업의 조사결과도 모두 공개할 것인가. ▲현대그룹의 경우 국민의 관심이 많고 변칙행위가 수준을 넘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기업및 개인의 세무조사는 납세자와 기업의 신용도 보호차원에서 정도가 심하거나 탈법·사기등의 방법이 아니면 가능한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부정 과감히 일소 ­우리나라는 탈세범에 대한 처벌이 약해 탈세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처벌조항이 너무 강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현재의 법규로도 집행만 철저히하면 규제가 충분하다고 본다.그러나 탈세행위를 꼭 일벌백계로 다스려야할 필요가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고발등의 조치를 취하겠다. ­세무부조리문제는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 ▲세무관리들은 어느 관서 못지않게 힘든일을 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대다수의 성실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공무원은 과감하게 일소하겠다.
  • “연말 흥정비용 불우이웃위해 썼으면… ”(이런 공무원)

    ◎박봉턴 사랑실천/인천 남구청 김유곤계장/달동네 돌며 소년가장등 찾아내 지원/「돕는인생」 큰 보람… 공복 17년만에 24평 내집/어릴적부터 몸에 밴 근검… 애들 공부방 마련못해줘 안타까워 요즘 세상이 아무리 「이웃이 없는 사회」라곤 하지만 그래도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은 있다.그것도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박봉에도 불구하고 외롭고 쓸쓸한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이웃들은 훈훈한 인정에 고마워 하면서 더불어 살아간다.인천시 남구청 공중위생계장 김유곤씨(35).그는 17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해오면서 한시도 자신 주변의 불우이웃을 잊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요즘은 하루걸러 연말연시를 틈탄 불법영업단속에 나서고 있는 김계장은 흥청거리는 망년회 자리를 자주 보게 되면서 더욱더 불우한 이웃들이 뇌리에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기자가 자신의 선행을 취재하려하자 처음엔 자기보다 훌륭한 일을 더 많이하고 있는 공무원이 있다면서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마지못해 취재에 응한 김계장은 먼저 언론에서 연말같은 때만 말고 1년내내 이웃돕기 캠페인을 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3일 하오8시쯤 단속을 나간 적이 있는데 불법간판을 떼는 우리를 보고 손님들이 주인역성을 듭디다.술마시는 분위기를 깬다는 것이죠.그분들이 술값을 조금이나마 줄여 자기들 주변의 불우이웃을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럴때면 그에겐 먼저 자신이 동사무장으로 있던 숭의1동의 한 소년가장 학생 윤형진군(17·정석항공고2년)과 그 이웃들이 눈에 선하게 떠올려진다고 했다. 당시 윤군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갑자기 잃으면서 학교마저 휴학하고 공사판에 나가고 있었다.이 사실을 안 그는 지역주민 몇몇과 의논해 윤군의 학비를 지원해주기 시작했었다. 지난 8월 남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김경란이라는 소녀가장과 결연을 맺고 매달 월급에서 얼마씩을 떼어 보내고 있다. 고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세밑이 되면 눈에 안보이게 자신보다 못한 이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준 그의 선행은 더 많다. 이제는 업무가 감시·감독·단속중심으로 바뀌면서 대형업소에 대해서는추상같은 그이지만 근로자들이 곧잘 이용하는 밥집이나 조그만 선술집에 대해서는 알게 모르게 배려를 많이 한다.『이웃을 위하는게 사회를 위한다고 생각합니다』.조그만 업소들은 대개 가난한 이웃들의 휴식공간일 뿐아니라 영세업주들은 모두가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어렵게 일하고 있어요.그들 역시 사회가 결코 내버려 두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이웃인 것이지요』 그 역시 60년대까지만해도 인천에서 달동네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숭의동 109번지의 10평 남짓한 초가집에서 자랐다.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불우한 이웃들의 감정이 보다 절실하게 그의 가슴에 와 닿는가 보다. 『7살때는 동네형들과 무등타기를 하다 무릎을 다쳤는데 동네에선 그냥 부러진 것이라고 진단해 그냥두는 바람에 골수염으로 번졌습니다.치료비를 대는 것조차 벅찼기 때문이었죠.어머님께서는 저를 매일 업고 병원에 다니시는 통에 양손의 둘째손가락이 모두 휘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사정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공고로 진학했다 75년 졸업과 함께 당시 통신기술직 5급을인 지방전송기원보 시험에 응시,합격하면서 공무원이 됐다. 그때만해도 공무원이 안정된 직장이라는 생각에서 지원한 점도 없지 않았으나 세상은 자신을 위해서만 사는게 아니라는 집안어른들의 언행을 보고들은 영향이 더 컸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내 파출소장으로 있는 사촌큰형인 유근씨(56)와 인천주안전화국에 있는 사촌셋째형 유철씨(46)그리고 서울원효전화국에 있는 사촌넷째형 유행씨(43)등의 모습이 그에게는 늘 자랑스러운 형제들이었다. 『처음 발령을 받은 곳은 도서벽지인 옹진군 북도면이었습니다.말이 면이지 1백25가구정도가 살고 있는 정말 조그만 섬이었습니다.당시 전화가 거의 보급되지 않았던 때라 각 동네 이장집에 가설되어 있던 유선행정전화가 유일한 업무연락 수단이었는데 주된 업무는 바람만 살짝 불어도 끊기는 전화선 수리작업이었습니다』 동사무소인력이 부족한데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천성탓으로 주민들의 농사와 동네의 궂은 일도 그의 차지였다. 특히 섬에 개펄이 많아 밀물이면 4개의 섬으로 나눠지는 바람에 전화선 보수작업의 경우 대부분을 물위에서 하게돼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했다. 그의 착하디 착한 마음씨는 어느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격언대로 더없는 행운을 안겨줬다.그 동네의 유지인 김가진씨(58)의 고명딸인 옥녀씨(30)를 아내로 맞게됐던 것이다. 『북도면을 떠난지 7년뒤인 지난 85년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홀로 남으신 아버님을 모시기위해 결혼을 하려고 수소문을 하니 부도면에서 혼담이 들어와 지금의 처와 결혼하게 됐죠.처음에 북도면에 함께 있던 선배가 이야기하길래 선배가 중매를 선줄 알았습니다』 그는 북도면에 근무할 당시 처가집의 비료를 실은 배가 섬에 갖다대다가 암초에 걸려 전복되려할 때 직접 물에 뛰어들어 비료를 꺼낸 적이 있었는데 장인이 그때 그를 보고는 「훌륭한 친구」라고 점찍어 두었다가 결혼을 하려한다는 소문을 듣고 사위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서야 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통신기술직 6급에서 일반행정직 6급인 지방행정주사로 전직해 숭의1동 사무장으로 나가게 된것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남을 도우며 묵묵히 일해오는 그의 품성을 잘 아는 상관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월급도 70여만원 가까이 받고 그동안 저축한 돈과 친척의 도움으로 방3칸의 24평짜리 집도 갖게 되었습니다.큰아들 준수(10)는 국민학교 4학년이고 둘째아들 성수(7)도 내년이면 국민학교에 입학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그는 지금도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조금도 절약하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아직도 그의 가족들은 방1칸에서 생활하고 나머지 방2칸 가운데 1칸은 아버지에게,1칸은 세를 놓고 있는 것이다.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아직 공부방을 따로 마련해주지 못한 일이지만 그는 자신보다 더 못한 이웃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의 생활이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면서 밝게 웃었다.
  • 직장의보 보험료 인하 추진/요율 하한선 철폐/보사부

    ◎적자조합 74곳 내년부터 헤택 내년부터 직장인들이 내는 직장의료보험료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사부는 18일 현행 월급여의 3∼8%사이에서 자율결정하도록 되어있는 직장의보 보험요율 하한선을 없애기로 하고 이를 위한 의료보험법 개정작업에 들어갔다. 보사부의 이같은 조치는 전국 1백54개 직장의료보험조합 가운데 현재 절반에 달하는 74개 조합의 보험료수입금이 실제 의료비지출액 보다 최고 4배에 달하고 있어 이를 봉급생활자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보사부는 그러나 보험요율 하한선의 철폐는 우선 흑자조합 가운데 의료비지출을 빼고 남은 누적적립금이 최근 3년동안 의료비지출의 연평균액 보다 많은 조합(적립률 1백%이상)에 한해서만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 인문고 직업훈련 확대/고2생 2년 교육… 1급 기능사로

    ◎직업훈련과정 개편,내년 시행/노동부 앞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인문계 고교재학생이 2년간의 무료직업훈련을 받으면 기능사1급 자격증을 취득할수 있게 된다. 노동부는 13일 산업체의 기능인력난해소를 위해 인문계고교생 대상의 직업훈련과정을 개편,현재 고3생에게 1년간 직업훈련을 시켜 2급 기능사자격을 부여하던 것을 내년부터 2년생으로 확대,공공훈련원에서 1년간 훈련과 1년간의 사업장훈련은 받으면 기능사1급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또 사업체 현장훈련의 경우 사업주와 정식고용계약을 맺으면 월급을 받는 근로자의 신분으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노동부는 내년 인문계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직업훈련인원을 1만명으로 잡고 부족한 공공훈련원의 수용능력을 보충하기 위해 사업체의 자체훈련원과 정부가 인정하는 1백8개의 직업훈련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2백34개교 3천1백56명이 23개 공공훈련원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들 학생들이 이미 기업체에 스카우트돼 취업이 1백% 완료된 상태』라며『이들에게 인기있는 분야는 주로 전자·정보처리·자동차정비등 첨단산업분야』라고 말했다.
  • 통일계열사 11월 봉급 체불/자금난 가중

    ◎2개사 관리직 4백60여명 【창원=강원식기자】 창원공단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세일중공업(대표 곽정현)이 최근 정부의 통일그룹 계열사에 대한 여신규제조치로 관리직사원들의 급료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의 여신규제조치가 본격화된 지난주초부터 회사자금사정이 악화돼 월급날인 지난 10일 창원공장 관리직사원 4백여명의 11월분 급료 4억여원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와관련,『지난주초부터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 본사로부터 자금이 확보되는대로 곧 관리직사원들의 급료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랜스미션·선반등 자동차부품과 공작기계 전문생산업체로 지난해 3천5백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이 회사 창원공장은 전체근로자 3천5백여명중 관리직사원이 4백여명이다. 한편 창원공단내 같은그룹계열인 삼우산기(대표 호상린)도 월급날인 지난 10일 전체근로자 4백여명중 60여명의 관리직사원 11월분 급료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천원수당」의 반납운동(사설)

    「선생님」들이 주임교수 수당을 반납하기로 하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스승들이 돈때문에 성이 나서 받던 돈을 털어버리는 꼴이 되었다.모양새가 아주 사납게 됐다. 그래도 「스승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돈투정」을 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것에 사회의 시선이 비판적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그러나 그돈이 단돈 「1천원」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그것도 20년동안 묶여온 액수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아무리 스승이라도 분노할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거듭 이야기되어온 일이지만 교사들의 업무여건은 다른 어느 직종에 비해서도 열악하고 부담이 과중한 것이 사실이다.초 중 고의 50%이상의 교사가 51명이상의 과밀학급을 가르치고 있고,여름이면 선풍기 하나 없거나 겨울이면 아직도 석탄이나 나무를 난로에 때는 교실에서 가르치는 교사가 절반이 넘는다. 이런 어려움은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다.교실도 교과서도 과학기재도 없는채 「교사」만이 이끄는 교육을 우리는 「건국」 이래 계속해 온거나 진배없다.그런 역경을 딛고도 가르치는 일에 정열과 정성을 다해온 교사들 덕에,그들이 길러준 인재의 실력으로 오늘 우리는 이만큼 성장해 왔다. 교사들의 이 막중한 공헌에 나라와 사회가 별로 고마워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20년묶인 1천원짜리 주임수당』이라고 교사들은 생각하는 것이다.방금 일고 있는 「서명운동」은 그런 분노의 분출이라고 할 수 있다.그것도 우연의 분출이 아니라 예산국회가 하필이면 「교육여건 개선에 관한 예산 1백71억원」을 깎는 바람에 그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이 예산만 통과되었다면 92년에 이르러서야 20년만에 신설되는 각종 주임 수당에 힘입어 「1천원」이 「3만원」으로 현실화할 예정이었다.1천원과 3만원의 차이가 「풍족」을 보장할만한 것은 아니다.다만 「스승 대접하기」에 나라가 성의를 다한다면 의지를 가늠하기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흔히 30년 봉직한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의 봉급과 큰 기업체에 15년정도 근속한 차장급 봉급이 비교된다.교장선생님의 그것이 젊은 월급쟁이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이다.이런 비교는 까딱하면교직의 신성함이나 고귀함에 대한 모독일 수 있으므로 우리는 덮어놓고 찬동하지는 않는다.다만 이런 격차들이 교육일선에서 봉사하는 스승들의 마음을 황폐하고 패배주의적이게 만든다면 걱정스런 일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스스로 자신의 교직을 냉소와 자조의 시선으로 후회하는 스승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기는 결과가 되기때문이다. 게다가 교사들은 『다음 총선에 보자』고 벼르고 있다.스승과 정치인들이 맞붙어 으르렁거리는 형국이 되고 있다.선거를 통한 민주주의의 불가피한 양상일지는 모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자들까지 집단리기주의로 무장되는 살벌한 양상같아서 암담한 생각이 든다.이런 일을 국민 모두는 우울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 연말 체임 크게 늘었다/총 168억원… 작년 48억원의 3.5배

    ◎제조업이 83% 차지,건설업·광업 순/노동부,감독 강화… 업주는 구속키로 연말을 앞두고 체불임금액이 지난해보다 1백20억원이나 늘어나는등 최근 임금체불이 급증,노사분규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7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사업장에서의 체불임금액은 95개업체,1백68억원(근로자 1만9천5백여명분)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30개업체,48억원(3천8백여명분)보다 무려 2백50%나 증가했다. 이같은 체불임금 급증은 지난 8월이후 부산의 신발업체를 비롯,섬유·전자부품등 중소 수출업체들이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수출부진으로 자금난이 악화되거나 도산까지 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0개업체,1백40억원으로 전체 체불임금의 83.3%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건설업 8.9%(15억원)광업 3.6%(6억원)운수업 1.2%(2억원)등의순이다. 제조업 가운데는 신발업체의 체임이 절반을 넘는 52.8%나 됐고 전자부품업체는 14.2%,섬유업체는 11.5%를 차지했다. 또 급여종류별로는 월급 65억원 퇴직금 85억원 기타 18억원 등이고 퇴직금의 경우 잇따른 기업도산으로 지난해 9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나 조기청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동부는 체불임금 청산을 위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전국의 6백여 근로감독관들에게 관내 체불업체및 체불 취약업체의 임금 지급여부를 일일이 점검하고 임금체불후 도주한 사업주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구속수사토록 지시했다.
  • 모스크바 식량 폭동/인근 도시도

    ◎상점마다 쟁탈전… 폭력사태 속출/아사자 발생… 시민들 항의 시위 【모스크바 AFP 타스 연합】 소련을 강타하고 있는 심각한 식량난이 6일 급기야 수도 모스크바 등지에서 서서히 폭동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 등 지도자들이 식량 부족으로 소련이 「사회적 폭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거듭 경고한데 뒤이은 것이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수은주가 최저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쌀쌀한 날씨속에 빵·버터·달걀및 야채등 기초 식품을 구하기 위해 상점에 모여 들었으나 대부분 장바구니를 채우지 못하자 분노,시당국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또한 그나마 물건이 조금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진 일부 상점의 경우 장사진을 이루는 가운데 서로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고 받는 폭력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한 시민은 당국에 대해 『지옥에나 가라』고 저주하면서 『집에서 배를 주린채 기다리는 아이와 노모를 어떡하란 말이냐』고 절규했다. 야채를 구하기 위해 나왔다는 중년 부인도 『오렌지 한 부대가 무려 12.6루블이나 한다』고 푸념하면서 『그나마도 두달전 맛본 게 마지막』이라고 한숨을 토했다.소련인의 평균 월급이 2백30루블 내외임을 감안할 때 이는 엄청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보수 논조의 소비에츠카야 로시아지는 이날 모스크바 등지의 식량난이 「폭발점」에 이르렀음을 거듭 경고하면서 볼가강 인근 볼로그다에서 급기야 『2명이 아사했음』을 전하는등 식량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편 모스크바시 노조 연맹 등은 러시아공화국이 모스크바의 식량 파국 타개를 위해 긴급 지원을 제공하도록 촉구하면서 보리스 옐친 공화국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4개공 지도자에/“긴급 지원” 전문/고르바초프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6일 우크라이나 벨로루스(구백러시아) 카자흐 몰도바등 4개 공화국지도자들에게 긴급전문을 보내 모스크바에서 사회불안이 폭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보낼 식량을 확보하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모스크바에 고기·버터·석유·설탕이 단 며칠분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상황은 민주개혁에 대한 집단적인 저항과 심각한 정치·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 사실상 파국상태의 경제

    ◎물가 5백% 급등속 급료동결 사태도/공화국들,식량무기화 조짐… 유통마비 소련의 경제사정은 최고지도자 고르바초프가 지난달 월급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나올 정도로 지금 최악의 경우에 처해있다. 올해 국가재정적자가 3천억루블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난달말 중앙은행이 재정지원금지출을 전면 동결,수백만에 달하는 공무원들과 의사·교사·군인들이 급료를 받지 못하는등 경제파산 상태에 빠진 것이다.또한 국민들이 피부로 경제현실을 느낄수 있는 물가는 지난 4월이후 5백%나 올랐다. 더욱 문제인 것은 올해 곡물생산량이 작년보다 30%나 감소한 1억5천7백만t에 불과한데다 수송및 저장시설 미비등으로 이 가운데 20%는 없어질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식량난으로 이번 겨울을 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국제적십자사는 이와 관련,의약품과 식량부족으로 이번 겨울에 1백50만명이 사망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외채문제의 경우,실라예프 국민경제 대책위원장은 외채 규모를 8백10억달러로 말했는가 하면,게라센코 중앙은행총재는 6백80억달러로 밝히는등정확한 집계조차 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대외경제은행인 브네셰코놈방크는 지난 5일 이 외채상환을 92년까지 전면중단한다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처럼 소련의 경제사정이 악화된 것은 기본적으로 소련을 지탱해주던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불발쿠데타로 와해되면서 연방정부기능이 무력해진데 기인한다.연방정부는 최근의 우크라이나공화국 독립으로 파산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그존재 가치가 미미해져 버렸다.즉 쿠데타 이전까지 유지되어 오던 자원과 상품의 원활한 유통을 보장하던 중앙집권적인 통제경제체제가 쿠데타로 인해 마비되면서 관리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또한 각 공화국간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한 원인이다.각 공화국간 경제적 격차가 있어 무역의 상호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각 공화국들은 자국내 상품부족현상을 우려,생산품반출금지 조치를 내리는등 자국 경제회생에만 안간힘을 써,연방정부의 재정난을 더욱 악화시켰다.특히 우크라이나공화국은 지난 10월 농축산물 금수조치를 단행,식량을 무기화한 실정이다.이같은 상황에서 국영은행의 국가재정중단과 대외경제은행의 현금지급 잠정중단은 소련경제판의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서방의 경제원조없이는 붕괴될 위기에 놓인 러시아등 6개공화국은 지난4일 연방의 외채분배 협정에 서명,경제분야에서 만큼은 서로 협조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최대 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은 오는 16일부터 몇몇 기본적인 상품을 제외하고 전면적으로 가격자유화를 실시하고 연방의 재무부를 직접 관할하는등 연방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서방으로서도 소련의 경제적 붕괴가 가져올 엄청난 파장을 고려,1년간의 외채이자 상환유예와 10억 달러의 현금차관제공등을 약속했으나 누구에게 얼마만큼을 도와주어야할지 판단이 안돼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일부 서방전문가들은 제2차대전후 미국이 유럽경제복구를 위해 국민생산의 2%를 원조로 제공했던 것과 같은 과감한 「신마셜플랜」없이는 현재의 경제난은 풀기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해외진출 건설업체/법인세 전액 면제/건설부

    ◎적용시한 2001년까지 10년 연장/기능직 근로자 소득세 감면 범위/월급 1백만원까지 확대 정부는 걸프전복구사업으로 건설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중동지역을 비롯,미국·동남아 등지에 해외건설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소득의 50%까지 공제해주고 있는 해외건설업체의 법인세를 1백%까지 감면해주고 올해말로 끝나는 감면시한도 오는 2010년까지 10년간 연장해 줄 계획이다. 또 건설기능공들의 해외근무를 장려하기 위해 현재 월50만원까지 소득세를 감면해주던 것을 월 1백만원까지 감면해줄 방침이다. 3일 건설부가 마련,경제기획원·재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중인 해외건설 지원안에 따르면 해외건설 업체에 대한 연불 수출금융제도도 개선,현재 「신시장개척에 기여하되 최근 3년간 건설수주 실적이 없는 국가의 공사」에만 지원하던 연불수출금융을 앞으로는 「신시장개척에 기여하거나 기존시장이라도 수익률이 양호한 공사」에는 모두 지원키로 했다.
  • 미화 위폐소지 비인검거/10월 「안양위폐」범인과 인상착의 비슷

    【수원=김동준기자】 경기지방경찰청은 2일 미화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소지하고 있던 필리핀인 베르나베 P 아란디아씨(34·마닐라거주)를 외국환관리법위반등 혐의로 입건,조사하고 있다. 아란디아씨는 이날 하오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병점리 청화전자안 기숙사에서 이 업체에 불법취업한 에드가늘 트리니다드씨(31)등 필리핀인 22명과 함께 있다가 경찰에 연행됐는데 검거당시 정교하게 위조된 미화 1백달러를 가지고 있었다. 아란디아씨는 또 지난달 3일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인영빌딩 앞에서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까지 간 뒤 운전사 박정식씨(27)에게 택시요금으로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지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아란디아씨가 검거당시 갖고 있던 위조지폐의 번호(E21459369A)가 지난달 3일 사용한 것과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아란디아씨는 필리핀내에서 자국민을 해외로 불법취업시켜주는 송출업자로 국내 곳곳에 필리핀인을 불법취업시킨뒤 자신이 한달에 한번씩 국내로 들어와 이들의 월급을 받아 다시 필리핀으로돌아가 불법취업자 가족에게 전달해주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10월30일 안양시에서 발견된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한 사람의 인상착의가 아란디아씨와 비슷해 최근 부산·대구 등 국내에서 발견된 18건 1만5천여달러의 위조지폐 대부분이 아란디아씨가 유통시켰을 것으로 보고 아란디아씨가 국제전문지폐위조단과 연결됐을 가능성과 국내 사용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궂은 일 내 차지” 동사무소 근무고집 21년(이런 공무원)

    검은색 계통의 양복에다 단정하게 넥타이를 맨 옷차림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키는 1백60㎝정도 였으나 다부진 체격이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는 성품임을 금방 알수 있다.가슴에 단 「친절봉사 1백일운동」이라는 리본에서 그가 민원창구의 모범 공무원임도 알게한다.한 통의 주민등록초본을 떼는것부터 혼인 출생 전입 전출등 각종 신고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곳이 바로 일선 동사무소 민원창구다.그래서 「민원」이 「민원」이 되기가 쉬운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껏 동사무소 근무만을 고집해오고 있는 공무원이 대구시 남구 대명1동사무소 사무장 강신반씨(54)이다. ◎“친절봉사는 이렇게” 강신반씨(대구 대명1동 사무장)/“주민접촉이 즐거움” 「민원」 현장 찾아가 해결/청소부하다 시험합격… 「공부방」 열어 보답/“웃는 얼굴이 첫째” 아내 사별 썰렁한 집서 아침마다 거울보고 연습 올해로 공직생활은 만21년.이 기간을 모두 동사무소에서만 보낸 그였지만 오히려 그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다.그가 근무한 동은 대명3동 4동 9동5동 10동 1동등 6개동. ○우편처리도 주선 『20년이상 공무원생활을 해온 제가 상급관청에서의 근무가 승진등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모를리 있습니까? 다만 외길을 걷다보니 말단의 민원업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일선 동사무소를 떠날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는 여러동을 거치면서 호적·병무·새마을·회계·총무업무 등 동사무소내의 일은 안해본 것이 없다.주민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곳이어서 그만큼 주민들로부터 많은것을 배울수가 있었다고 했다. 강사무장의 고향은 경남 함양군 지곡면 창평리.빈농의 셋째아들로 태어나 고향에서 중학교만를 마치고 고교에 입학원서까지 냈으나 가정사정으로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다. ○민원서류 대필도 그는 군대를 제대한지 3년뒤인 64년에 큰형수의 소개로 결혼을 했지만 막상 시골에서 살려고 하니 부쳐 먹을 밭뙈기도 변변찮아 68년에 대구로 왔다. 『고향을 떠나 낯선 대구로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못배운 한을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결심에서였습니다』 대구에 와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대명3동의 청소부로 들어갔다.이것이 그를 공무원의 길을 걷게 한 계기가 됐다. 70년 9월에 성실하고 근면한 그의 근무자세를 지켜본 동사무소 직원들이 공무원시험에 응시해 보라고 해서 시험에 응시,무난히 합격해 그해 11월 공무원이 됐다. 그는 공무원이 되자 우선 민원인들의 어려움이 뭔가를 자세히 알려고 노력했다.70년대만 해도 문맹자들이 많았던 탓에 자신의 집번지도 모르고 간단한 신고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민원인들이 많았다고 했다.그래서 그는 이들의 대서업무를 도맡아 처리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혼인·출생·사망신고 등 본적지에 직접 가야 하는 민원은 해당지역 동과 면사무소에 우편으로 협조요청해 처리해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가 한 일은 많다.우범지역의 주민들을 설득해 자율민방위대를 조직했는가 하면 동사무소 회의실을 영세민학생 공부방으로 활용하게 했으며 자신이 직접 참가해 이동민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영남대학 병원장에게 부탁해 관내 영세민들이 무료진료를 받게 주선했으며 지역유지들에게 호소해 관내경로당의 후원회를 조직,매년 노인들에게 경로잔치도 열어주었다.그는 「민원」이 「민원」이 안되도록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고했다.웃는 얼굴에 침 뱉으란 법 없다고 먼저 민원인이 오면 미소로 맞이하면 된다고 했다. ○이동 민원실 운영 『주민들이 찾아오면 우선 미소를 지어야지요.저는 잘 생긴 얼굴이 아니라 처음엔 아무리 웃어보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죠.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아무도 모르게 거울앞에서 「김치」하고 웃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곤 다른 동료들에게도 친절봉사는 먼저 웃는 낯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의 이같은 주민을 위한 봉사정신은 지난75년 6살된 셋째아들이 청소차에 치여 횡사한데 이어 이 충격으로 부인 이삼순씨마저 병을 얻어 10년이상 앓다 지난해 타계하는등 불운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하나도 흐트러짐없이 꿋꿋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자녀모두 장학생 『아내의 치료비를 대는데 월급이 거의 다들어가고도 모자라 천신만고끝에 장만했던 15평짜리 한옥을 처분해야 했었습니다.장학생으로 경북대 물리학과와 일문과에 다니던 큰아이 석립(27)이와 둘째아이 석대(23)의 학업도 차례로 잠시 중단해야만 했어요』 이런 불행속에서도 주민을 만나면 늘 웃는 낯으로 대해야 했고 그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자식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당시 국민학교에 다니던 막내딸 지혜양(16)은 어머니 대신 부엌일을 혼자 해냈다고 했다.그래서 그는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직분을 다할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그가 아들들에게 더욱 미안해하는데는 그만한 사유가 더 있다.석립군은 학력고사에서 3백10점을 받았고 석대군도 2백90점이 넘었으나 어려운 가정사정을 돕겠다면서 스스로 서울대를 포기하고 지방대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가 주위사람들로부터 『자식농사 잘 지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것도 이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60여만원의 월급 가운데 절반이상을 부인 치료비를 대느라 진 빚을 갚고 주택부금도 부어야 하기때문에 빠듯한 생활을 하고있지만 출근하면 언제나 정겨운 민원인들이 있고 퇴근하면 사랑스런 자식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어 행복하다면서 활짝 웃는다.
  • 저축/반도VC전자/5대 더하기운동의 현장(재도약의 열풍:4)

    ◎“안쓰면 번다”… 주부사원 평균저축 3백만원 소득이 늘어나는데도 저축률은 떨어지고 있다.사는 형편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던 지난날 힘들게 번 돈을 아끼고 아껴 내일을 위해 꼬박꼬박 저축했던 미덕이 과소비에 밀려 빚이라도 내어 우선 쓰고 보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일하기보다는 놀기를,내일보다는 오늘을 더 생각하며 흥청망청하고 있는 사회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다. 지난 89년까지 총투자율 33.6%를 웃돌았던 저축률(35.1%)이 지난해에는 35.1%로 투자율 37.2%를 밑돌게 됐고 올 상반기에는 33.8%로 더욱 떨어지고 있다. 이웃의 주요경쟁국인 일본·대만·싱가포르등은 모두 저축률이 투자율을 넘는다. 저축률이 투자율보다 낮다는 것은 우리 돈만으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얘기다.일상생활과 경제에 꼭 필요한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공장등 생산시설 건설을 위해 모자라는 돈은 결국 외국에서 빌려다 메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계속 줄어들던 외채가 지난해부터는 다시 늘어나 채권국의 꿈을 멀어지게 하고 있는것도 저축률의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전국에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5대 더하기운동에 저축이 포함돼 있는 것은 저축이야말로 근검·절약·근면과 직결되고 우리경제를 되살리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반도VC전자(대표 이승진)는 직원 모두가 1인2통장이상을 갖고 저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지난 86년 설립돼 음향기기 코일을 만들어 대형오디오회사와 군에 납품하고 영국·독일 등에도 수출하고 있는 반도VC전자의 이사장은 지난 89년7월부터 저축의 필요성을 느끼고 직원들에게 저축을 권유하기 시작했다.저축을 생활화하기 위해 대부분이 주부인 직원들의 월급을 통장으로 지급하고 직장안에 마을금고를 설치해 푼돈이라도 쓰지 않고 저축을 하도록 했다.직원들도 하루하루 늘어가는 예금액에 스스로 놀라며 적극적으로 다통장갖기운동에 참여하게 됐다.현재 이 회사 48명의 직원들은 주거래은행인 국민은행 공릉동지점등에 평균 5개의 통장을 개설해 3백만원정도의 예금을 갖고 있다.보너스는 거의 다 써버리는 다른 직장인들과는달리 이 회사의 경우 보너스가 지급되는 날이면 50%이상을 저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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