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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임금인상도 내년부터 총액기준”/최 노동 밝혀

    정부는 내년부터 공무원들도 임금 중점관리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최병렬노동부장관은 2일 경총초청으로 힐튼호텔에서 열린 노사대표자간담회에서 『공무원들도 월급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총액기준으로 정부의 중점관리대상에 포함돼 임금인상이 제한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장관은 『총액기준 5%이내 임금인상 대상으로 지정된 식료품 의복 신발 섬유등 10개 저임금 업종의 경우 개별업체의 임금실태를 조사,저임금으로 확인되면 중점관리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기업들이 경영내용을 근로자들에게 공개토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외국인들이 불법으로 생산현장에 취업하고 있는 것은 우리 노동력의 부족 때문에 빚어지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 통제경제서 「시장화」로(중국개혁의 현주소:1)

    ◎“돈만 보고 달리자”… 대륙에 자본주의 열풍/증시개장이어 경마장까지 선봬/시민기업 한해 50∼1백% 성장 등소평의 2단계 개혁개방열풍이 요즘 중국대륙을 휩쓸고 있다.10여년간에 걸친 1차개혁으로 이미 자본주의체제를 절반쯤 답습하고 있는 그들이 이웃 공산국가들의 몰락을 교훈삼아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다.개혁개방에 앞서가고 있는 몇몇 분야의 현장점검을 통해 중국변화의 실상을 소개한다. 등소평주도로 시작된 개혁개방이 10여년이 지난 요즘 중국사회는 많이 달라져가고 있다.물론 정치분야에서는 아직도 전통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고 있어서 민주화도 안되고 관료주의가 기세를 부리지만 경제·사회분야는 자본주의체제와 유사하게 변모하고 있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수 있는 증권거래소가 상해와 심수에서 문을 연지도 2년 가까이 지났고 오는 4월이면 광주에서 중국 최초의 경마장이 오픈 테이프를 끊는다.사회주의 국가에서 투기와 불로소득이 인정되고 얼마후면 일종의 도박게임이 허용되는 셈이다. 광주에서는 90년부터 생겨난 이삿짐센터가 한창 재미를 보고 있고 파출부소개소에서는 환자와 어린이돌보기,집안청소,생일이나 결혼파티준비도 척척 해결해줘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가 하면 전화로 물건을 주문해도 즉각 배달해준다.중국이 사회주의체제이기 때문에 서비스 불재라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돼버렸다. 시장경제체제가 도입되면서부터 소비자보호운동도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북경시 소비자보호협회는 지난해 29만건의 고발을 접수해 95%를 해결해줬다고 최근 차이나 데일리(영자지)가 보도했다.북경백화점에서 산 스웨터의 품질이 엉망이어서 항의하러 갔다가 돈을 되돌려받은 장모여인은 『백화점측이 환불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며 감격해하는 기사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모두가 돈벌이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한때 사라졌던 『돈많이 버십시오』(공희발재)라는 설날 인사말이 다시 보편화되고 모택동시절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리자』는 정치구호는 어느새 『모두가 돈만 보고 달리자』는 말로 바뀌어 유행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새마을공장과 비슷한 농촌의 향진기업이 1천8백50만개나 생겨났고 구멍가게나 택시운전 가구수리점 같은 개인상점(개체호)도 1천3백30만개나 들어섰다.주식회사와 비슷한 민간집체기업도 수십만개가 설립돼 중국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민간부문의 활발한 경제활동과 사유재산인정으로 한때 연간수입이 1만원이면 「만원호」라며 부자소리를 듣던 것이 최근에는 「오백만원호」가 돼야 비로소 부자취급을 받고 심수경제특구에서는 「일억원호」까지 생겨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래서 농촌에도 호화주택들이 곳곳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향진기업공장장인 송모씨(37)는 『도시에서는 국가가 주택을 배정해 주지만 농촌에서는 택지만 1가구당 1백80㎡(55평)씩 배정된다.그 위에 천막을 치고 살든 2층 양옥을 짓든 그것은 각자 능력에 따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중국사회가 모두 이렇게 달라져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지금까지 언급한 자본주의적인 요소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생기가 넘치는데 반해 사회주의적 부문들은 침체와 나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서둘러 결재를 올리지 않는다.나로서는 급할게 없고 상사들도 결재서류가 올라오면 기분내킬 때까지 제쳐둔다』자신을 유씨라고만 소개한 한 북경시 공무원의 자조적인 푸념이다. 국영기업에서도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개인이나 집체기업들이 연간 50%,1백%씩 성장해가도 국영기업은 2∼3%가 고작이다.그래서 전체국영기업의 36%가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다.열심히 일하든 게으름을 피우든 월급은 변하지 않고 해고될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 민생도 성장도 물가안정에 달렸다(물가를 잡읍시다:1)

    ◎오르면 오른만큼 감봉 당하는 꼴 「물가를 잡읍시다」­ 물가문제가 14대총선이후 우리경제의 최대과제가 되고 있다.이번 총선에서 경제문제가 주요이슈로 부각됐고 그중에서도 물가문제가 특히 국민들의 관심사였다.민주니 반민주니 하는 정치문제보다 이제는 경제문제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경제문제 중에서도 물가가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기 때문이다.그리고 물가를 잡아야 경제가 되살아나고 민생도 안정될 수 있다.노태우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물가안정을 비롯한 경제의 활력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이다.우리 물가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 우리경제가 지금 안고 있는 문제는 많다.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이에 따른 국제수지 적자,인력난과 고임금,과소비,근로의욕 저하 등등….물론 정부나 기업들이 이에 대한 대책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지만 국제수지적자가 하루아침에 흑자로 반전되거나 경쟁력이 되살아나기는 어렵다.물가안정도 물론 마찬가지다. 그러나 물가안정없이 내실있는 경제를 이루기란 어려워 물가안정은 늘 경제운용의 최대과제로 부각돼왔다.때문에 정부나 국민 모두가 물가안정을 중시하고 있고 정부·기업가·소비자등 경제주체들이 합심하면 가격안정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플레는 흔히 「경제의 거품」으로 비유된다.인플레가 가속화될수록 소득의 상당분이 물가상승 몫으로 흡수돼버리고 저축과 생산이 둔화되면서 국제수지가 악화되는등 경제전체가 어렵게 된다. 성장의 몫을 갉아먹는 인플레를 추방하지 않고는 나라경제를 발전시키기 어려워 어느나라건 경제정책은 곧 인플레와의 전쟁으로 여기고 있다.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는 경우를 가정하기는 어렵지만 물가가 안정되면 국민들은 한층 살기가 나아진다.경제가 성장해도 물가가 계속 오르면 살기가 점점 어렵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우리경제가 60년대 이후 줄곧 고도성장을 구가해왔지만 이면에는 인플레라는 복병과 싸움의 연속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방이후 80년대초까지 우리경제는 거의 매년 두자리수의 고물가에 시달렸다.64∼71년에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12.9%,72∼81년에는 17.2%가 각각 올랐다. 그러다 5공들어 국제원자재값의 안정세와 강력한 경제안정화시책에 힘입어 82∼86년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간 2.7%,87년에는 3.0%를 기록하는등 비로소 안정국면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이같은 물가안정기조도 88년(7.1%)부터 다시 악화되기 시작,89년 5.7%,90년 8.6%,그리고 지난해 9.7%로 한자리수를 줄곧 위협하고 있다. 올들어 물가가 지난해보다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선진국(3∼4%)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며 언제 돌발요인이 나타나 한자리수를 위협할 지 불안한 상황이다.연간 수천%에 달하는 인플레로 극도의 혼란을 겪었던 남미제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인플레가 가져오는 부작용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월급으로 하루하루 생활하는 근로자들은 물가가 임금보다 많이 오르면 가만히 앉아서 감봉을 당하는 셈이 되고 연금생활자등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금융자산소유자 역시 물가상승률에 따라 이자율이 적절히 오르지못해 손해를 본다. 자연 저축을 기피하게 되고 부동산이나 귀금속등 물가상승에 민감한 실물투기를 선호하게 된다.기업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장기적인 예측을 요하는 투자는 꺼리고 이것이 결국은 상품공급의 감소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가속시킨다.상품생산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물건을 주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구조의 왜곡이 심화되고 유통과정에서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품목의 투기행위가 일게 된다.국내상품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국제수지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강제력을 동원해가며 물가를 잡던 시대는 지났다.지난달에 있었던 버스요금의 대폭인상도 실상은 그동안 인상을 억제해온 결과 인상요인이 누적된데 따른 것이다. 임금인상을 억제하면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떨어지고 임금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올리면 생산비증가→상품가격상승→임금인상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역작용이 있다. 국민생활을 안정시키는 첫 걸음은 물가안정이며 그렇지 않으면 저축감퇴와 생산위축,국제수지악화,투기행위등 각종 부작용을 심화시켜 국민경제기반을 송두리채 무너뜨린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를 피할 수 없는 사실로 알고 있지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오히려 역사적으로 예외적인 현상이었다』는 이례적인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이 잡지는 『1차세계대전 이전 영국의 물가수준은 2백50년전인 1666년의 물가수준보다 낮은 상태였고 이 기간중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던 최장기간은 6년을 넘지 않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인플레가 결코 피할 수 없는 경제현상만은 아니다.정부·생산자·소비자가 힘을 합쳐 물가를 잡아나가야 할 때다.
  • 민족극 한마당 펼친다/3일부터 부산 민족굿터신명천지서

    ◎극단 한강등 전국 19개단체 참가 제5회 전국 민족극 한마당이 3일부터 5월31일까지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민족굿터신명천지(515­7314)에서 열린다. 전국 민족극 운동협의회(의장 채의완 부산대교수)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극단 한강을 포함,전국의 19개 단체가 참가한다. 민족극 운동협의회는 4일부터 시작되는 본행사에 앞서 3일 하오6시 길놀이 풍물판굿등 전야굿을 펼치고 학술발표회(4월30일·5월14일)와 임진택의 판소리 한마당(4월10∼11일)부산 노래야 나오너라 초청공연(4월14∼15일)부산춤패공연(4월28∼29일)대동굿(5월31일)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공연은 매일 하오4시30·7시30분 두 차례씩 열리며 참가단체와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4월4∼5일 대전 놀이패 우금치 「아줌마 만세」 ▲6∼7일 제주놀이패 한라산 「4월굿 꽃놀림」 ▲12∼13일 서울극단 천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17∼18일 서울극단 현장 「공해공화국」 ▲21∼25일 부산극단 새벽 「회장님 이야기」 ▲26∼27일 서울극단 한강 「그 여자의 죽음」 ▲5월1∼2일 서울놀이패 한두레 「우리 사는 이야기」 ▲3∼7일 부산놀이패 일터 「동지여 너와 함께라면…」 ▲8∼9일 광주놀이패 신명 「상황」 ▲10∼11일 대구극단 함께하는 세상 「아저씨!어,새임예」 ▲15∼16일 광주극단 토박이 「19 92년 5월 광주풍경」 ▲17∼18 서울극단 우리·굿·사랑 「노동자은행」▲20∼21일 청주놀이패 열림터 「월급도둑」 ▲22∼23일 서울극단 아리랑 「마법의 동물원」 ▲24∼25일 목포극단 갯돌 「아!영산강」 ▲26∼30일 부산극단 자갈치 「내 청춘 파도에 싣고」
  • 외언내언

    토요일인 지난 21일 은행창구마다 캐시러시(현금인출사태)가 일어났다.이날 하룻동안 은행을 빠져나간 돈은 줄잡아 2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원래 토요일은 평일보다 예금인출이 늘어나는 속성이 있다.그래도 평상시 토요일의 경우 예금인출액은 7백억원정도.◆21일의 예금인출액은 평상시의 3배꼴이다.이 바람에 어느은행은 현금이 모자라 한국은행에서 급전을 가져오는 사태마저 일어났다.마침 이날은 일부공무원의 월급날과 겹친탓도 있다.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를 끌어댄다 해도 충분한 납득은 못된다.◆이날의 캐시러시가 총선거일 전이라는 사실을 빼고 설명될 수 없다.21일의 현금인출사태가 아니더라도 3월들어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을 계산해보면 총선의 돈씀씀이를 짐작할만하다.이달들어 19일까지 언제든지 끌어낼 수 있는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2조7백75억원이나 줄어들었다.단자회사,증권거래소,투자신탁 등 모든 금융권에서는 3조6천8백억원의 돈이 시중으로 빠져나갔다는 통계도 있다.◆올들어 기업투자가 저조한 것을 보면 이들 돈이 생산쪽으로 흘러들어 가지는 않은 것 같다.결국 선거와 관련한 것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돈이 은행을 빠져나가 다시 은행에 돌아올 때까지는 몇달이 걸린다.이 돈이 소비성자금이라면 여러 손을 거치면서 물가를 올려놓는다.◆3월중 빠져나간 은행의 요구불예금중 절반이 선거용으로 쓰였다면 국회의원후보자 1명당 10억원꼴이 넘는다.21일 하룻동안 예금인출액중 절반이 선거자금이라면 후보1명당 1억원꼴이다.선거법상 후보1명당 쓸수 있는 선거자금이 1억원꼴이니까 이번 선거가 얼마나 돈판인지 짐작할만하다.총선이후가 걱정되는 것도 여기에 있다.
  • 신발·섬유등 월급 71만원미만 업체/총액임금 관리대상서 제외

    ◎임금 5%이상 인상해도 규제않기로/봉제 포함 30∼40개사 혜택/노동부 노동부는 19일 총액기준 5%이내에서 임금인상이 억제되는 1천4백34개의 중점관리대상 사업장 가운데 임금수준이 현저히 낮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5%이상 초과인상을 하더라도 금융·세제상의 불이익등 사후 규제조치 대상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노동부의 이같은 방침은 중점관리대상 사업장의 선정기준이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개별 기업의 임금수준이 아닌 업종과 종업원수를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이뤄져 신발·섬유·봉제 등 공동교섭을 하는 일부 저임금 사업장이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이에따라 1천4백34개의 중점관리 대상사업장 가운데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수준이 71만원을 밑도는 30∼40여개 사업장을 인력정책심의위원회의 사후규제조치 대상에서 제외시킬 방침이다.
  • 총선바람타고 노동력 선거판 “대이동”

    ◎기업들,「근로자 지키기」안간힘/사원연수·노사대화통해 “문단속”/일부선 수당등 올려 유출막기도/모두 37만명 빠져나갈 전망 국회의원선거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선거판으로 빠져나가는 근로자들을 막기 위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극심한 인력난속에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체들은 그나마 어렵게 확보해놓은 근로자들마저 선거철을 맞아 수당도 많이 주고 일도 쉬운 선거운동원이나 유세장 청중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수출산업공단의 S산업은 얼마전 3명이 『이번 선거기간중 월급의 4배수준인 2백만원씩 받기로 했다』며 회사를 떠나자 또다른 근로자가 나갈까봐 합숙연수까지 하고 있다. 석유화학 및 자동차부품업체가 밀집돼 있는 경남 울산군내 2백30개 중소업체의 평균가동률은 이달들어 79%수준으로 떨어져 지난달에 비해 10%포인트이상 하락했으며 더욱이 생산성은 평소의 50%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신발업계가 몰려 있는 부산지방의 경우 3만여명의 부녀근로자중 이미 4천여명이 공장을 빠져나갔으며 앞으로 선거가 임박하면 더 빠져나갈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우려했다. 이처럼 생산직 근로자들의 이탈이 늘자 각 업계는 경영간부들이 직접 현장 근로자를 설득하는등 기업의 노무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근로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사장을 비롯한 간부진과 전근로자들이 1박2일동안 숙식을 함께 하며 노사간의 일체감 조성과 한마음 의식을 높이기 위한 연수도 하고 있다.또 근로자들에게 보다 나은 근무 조건을 제시하고 수당을 올려주는 기업들도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정규연수과정 이외에 마련한 1박2일 일정의 사내연수 및 「조직활성화연수」에는 최근 비슷한 사정에 있는 업체들의 신청이 몰려 31개 업체 3천5백50명이나 신청했다. 특히 근로자들이 선거판으로 빠져나감에 따라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건설기능공을 비롯한 시중 노임단가도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성남과 의정부 등지의 일용직 노동시장에서는 최근 숙련된 목수의 하루 일당이 10만원까지 올라지난해 건설경기 과열때를 방불케 하고 있으며 특별한 기능이 없는 잡부들도 공급이 달려 하루 일당이 5만∼6만원까지 올랐다. 최근 선거운동원으로 일할 경우 하루 5만원에서 7만원까지 받으며 유세장에 청중으로 동원되는 경우에도 점심에다 2만∼3만원씩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재계는 이번 선거기간중 37만여명의 인력이 선거운동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에서 빠져나간 인력 가운데 3만∼5만명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다시 복귀하지 않아 인력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정치에 내몰리는 기업실태와 우려/국민당 선거조직으로 전락한 현대

    ◎계열사 부장은 동책·대리는 반책임명/계열사 사장단회의서 입당실적등 일일보고/하청업체에도 위기감 조성… 입당·지원에 동원 정주영씨가 정치에 참여하면서 현대그룹의 조직과 인력을 통일국민당의 정치활동지원에 총동원함에 따라 현대그룹이 심한 업무공백에 기업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아직도 정씨의 절대적인 영향력아래 있는 현대그룹의 임·직원들은 정씨와 국민당의 요청에 따라 업무는 뒷전으로 젖혀두다시피한채 당원배가운동에서부터 지구당창당대회등 각종 행사지원,국민당후보의 선거운동 등에 본격적으로 동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기업업무를 제대로 하지못해 그룹형편이 점점 어려워지게되자 현대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정회장이 정치는 하더라도 제발 현대만은 끌어들이지 말아 현대를 살려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항간에는 현대가 정치적인 외압을 받아 기업경영이 어렵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현대의 대부분 임직원들은 오히려 정치동원에 따른 업무공백으로 신규 수주부진 등 영업활동을 제대로 하지못하고 있는데다 정회장이 정치판에 돈을 마구 뿌리고 있어 그돈이 현대에서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불평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동원」과 업무사이에서 고민하다 모계열사사장은 최근 사표까지 냈으나 반려됐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간부들은 새벽 출근/퇴근후도 득표활동 현대계열사중 국민당의 선거지원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주로 전국 영업망을 가진 기업들이다.이들 기업은 전국영업망을 지역구 선거대책본부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열사 사원들을 거주지와 연고지별로 파악해 서울등 대도시의 경우 차장·부장급은 동채으로,대리급은 반채으로 임명,선거운동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최근 과장급이상 간부들에게 평소보다 30분∼1시간씩 앞당겨 조기출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하오 시간과 퇴근이후 시간을 활용,거주지 주민및 친인척등을 대상으로 득표활동을 벌이도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은 자신들이 당선가능 지역으로 꼽고 있는 서울 Y지구당창당대회에 현대직원을 10개조로 편성,집중 투입한 것을 비롯 현대전자는 Y지구당,현대화재해상보험은 K지구당대회에 참석시키는등 계열사별로 인원을 동원하기도 했다. ○수백명 연고지 파견/일부는 휴일도 없어 현대계열사중 전국 영업조직을 갖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써비스 현대화재해상보험등의 영업사원및 일선 생활설계사(보험모집인)들은 소비자 접촉이 활발한 점을 이용,국민당 입당 권유와 선거홍보용 팸플릿을 집집마다 돌리는등 본업보다는 선거운동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경남창원 동부영업소와 서부영업소는 영업사원 1백여명에게 국민당 입당원서 50∼2백장씩을 할당,교회 이웃등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으면 입당을 권유하는 바람에 지역주민들의 불평까지 사고 있다. 울산의 현대자동차 관리직사원들은 토·일요일마다 전국에 흩어진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자를 찾아 국민당 입당원서를 받고 있으며 평일에도 회사내 2백여개 부서별로 2∼3명씩 연고지에출장을 보내 당원모집과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부품과 최모씨(30)는 지난25일 부인과 함께 자신의 스텔라승용차로 고향인 경북 경산군 진낭면에서 친지들로부터 국민당 입당원서를 받은뒤 급히 돌아오다 트럭과 충돌,부인 박춘희씨(26)가 숨지기도 했다. ○권유실적 인사반영/수당도 갑자기 인상 현대자동차써비스 모영업소는 지금까지 매년 3차례씩 판촉실적 우수자에게 3만∼5만원씩 주던 수당을 지난달부터는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25만원씩 지급하고 많게는 35만원까지 주며 선거운동을 독려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현대는 임직원들의 입당권유 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최근 계열사별로 단행한 대리·과장급인사에서 이를 상당부분 참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얼마전까지만해도 경영난을 이유로 인원동결을 고수해 왔으나 올해 신입사원 모집에서 이례적으로 대졸·고졸을 포함,7백여명을 대거 선발했다.대부분 기존사원들은 회사의 이같은 인력확보조치를 『사원 1명이면 당원 10명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모두 표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이다. 현대그룹은 이밖에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을 국민당 경제정책 자문기관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아산재단의 지역사회교육협의회 소속 부녀회원들도 여성득표요원으로 동원하고 있다. 현대종합기획실은 현대증권·현대해상화재보험등 전국 점포망을 통해 수집한 여론을 종합분석한뒤 득표가능성을 정씨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여론조사기관」역할을 맡고 있다. 종합기획실에서는 직원 50여명이 도별로 파트를 나눠 국민당 의석확보 가능 지역구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의 조직과 인력이 동원돼 받아온 입당원서는 매일 계열사별 사장단 회의에 보고되고 사장들은 이를 수시로 정씨에게 직접 보고한다는 것이다.심지어 일부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은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정씨로부터 무선호출기로 호출돼 국민당 정치활동과 관련된 자료나 자문을 요구받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견제마저 망칠우려/현대건설 위험수위 현대 임직원들의 「정치동원」에 대해 재계와 관계에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정회장이 「경제를 망친 것은 정치」라고 주장하며 정치를 스스로 바로 잡아 보겠다고 나섰으나 현대그룹을 국민당의 하부조직으로 활용함으로써 경제마저 망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경제부처의 한 고위당국자는 『현대그룹이 요즘처럼 파행 경영을 하다 계열사중 1∼2개를 정략적으로 부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하면서 『특히 이라크로부터 공사 수주액 6억달러를 회수하지 못한데다 신규수주를 못해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의 경우 기업경영이 상당히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룹직원의 반응/“정치바람에 기업 거덜난다” 한숨/정치동원 고민 사장,사표내기도/“정씨 손떼야 현대산다” 임직원들 하소연 계열사의 이사이상 임원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역에 국민당 지구당 창당대회가 열리면 예외없이 불려나가 그것도 맨 앞자리에 앉아야 하기 때문에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의 한 임원은 『당원배가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1백여명을 입당시켰는데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자리를 자주비워 결재를 제때에 못하고 미루는 경우가 많다』면서 『요즈음은 기업경영을 하는건지 정치를 하는건지 도무지 모를 지경이고 회사일은 완전히 뒷전』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회사의 한 중견간부는 『부하직원들이 근무시간에 종종자리를 뜨더라도 「입당 권유하러 간다」고 하면 말릴수도 없어 인원관리를 포기한 상태』라면서 『임원들도 이석이 잦아 1주일이면 가능한 결재가 한달넘어 지연되는 경우까지 있어 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계열사들은 자사직원들로만은 부족해 협력업체및 하청업체들까지 국민당 입당과 지원에 동원하고 있다.이들은 협력업체들에게도 『국민당이 선거에서 패하면 현대가 쓰러지고 현대가 망하면 당신들도 같이 망한다』며 위기감을 조성,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이같은 국민당 지원에 노사분규가 심했던 현대해상화재·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의 생산직 근로자들은 『월급은 5%로도 인상 안하면서 철새 정치인들에게 쓸데 없는 돈만 뿌린다』며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있다. 승진을 앞둔 현대자동차의 한 직원은 『입당원서 10장을 채우기 위해 지방 친지드른 물론 회사주변 구두닦는 사람들에게까지 권유해 겨우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대전자의 한 임원은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수 없이 하지만 사원들의 무리한 권유로 입당한 유권자들이 과연 얼마나 표로 연결될지 회의적이다』면서 『정치바람에 현대가 거덜나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또 현대건설의 한 고위간부는 『공사기성금만 정상적으로 관리해도 기업경영이 어렵지 않을텐데 돈이 자꾸 정치자금으로 흘러가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는 말을 사석에서 털어놓았다. 현대그룹은 최근 자금난이 가중됨에 따라 올해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만하고 경비를 가능한한 아껴쓰라고 지시를 계열사에 공문으로 보냈다. 어쨌든 대부분의 현대임직원들은 국민당이 선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든 않든 현대그룹은 피해를 보게 돼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정씨가 약속대로 현대그룹과 완전히 「결별」하고 국민당에서 일하고 있는 현대임직원들도 모두 회사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 “구소 핵과학자 50명/이라크서 이미 고용”/독일 신문서 보도

    【베를린 로이터 연합】 이라크 정부는 이미 50여명의 구소 핵과학자들을 채용했다고 독일의 드레스드너 모르겐포스트지가 핵과학자들의 말을 인용,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구소련 출신의 레이저 전문가인 예고르 벨로소프와 다탄두 핵무기 전문가인 빅토르바쿠닌의 말을 인용,이 과학자들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근처의 「한 군공장」에 가는 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2명의 핵과학자들은 구소 출신의 핵과학자 50여명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위해 현재 일하고 있다고 밝히고 자신들은 5년간 매달 1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벨로소프씨는 앞서 러시아의 「아르자마스­16」비밀 도시에서,바쿠닌씨는 우크라이나의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근처의 한 핵폭탄공장에서 각각 연구 활동을 하면서 매달 50달러 정도의 월급만을 받아 왔다.
  • 여 “제주개발은 꼭 도민 손으로”/여야수뇌부 지원유세 이모저모

    ◎“저질의원 뽑으면 국민에 피해”/민자/“공명선거는 여성이” 여권신장등 공약/민주/“그린벨트법 헌법아니니 고칠 수 있다”/국민 여야수뇌부는 28일에도 서울·경기·충청등 중부권과 제주지역 등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의정보고회 등에 참석,각종 공약을 제시하거나 공명선거 의지를 다짐하며 선거지원 유세를 벌였다. ▷민자당◁ ○…제주도 3개지역 지구당 지원유세에 나선 김영삼대표는 28일 제주시(위원장 고세진),북제주(〃이기빈),서귀포·남제주(〃강보성)지구당 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나는 그간의 유세활동을 통해 민자당이 이번 총선에서 안정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종전과 달리 당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연설로 일관. 김대표는 특히 이 지역이 전통적으로 무소속 강세지역임을 감안한 듯 『무소속은 국회에서 아무런 힘이 없다』 『무소속의원은 국회에서 월급만 타가는 사람이다』라는 등의 표현으로 「무소속 무용론」을 역설. 김대표는 또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은 안정의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무소속 당선저지에 총력을 경주. 김대표는 제주도 개발법문제에 대해 『이 법의 제정과정에서 일부 오해와 반대가 있었지만 이 법만이 제주도의 발전을 촉진하고 제주도를 국제적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제주도민에 의한 제주개발을 공약. 이날 행사에는 강인섭당무위원과 제주도지역 지구당 고문등이 참석했으며 민자당 제주출신 의원들이 「교차방문」하며 서로 지원해 눈길.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구로갑(위원장 김기배),양천을(최후집),경기도 광명지구당(김병용)당원단합대회에 참석,경제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경제개발을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인 민자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김최고위원은 『현대의 국제관계는 의전적인 외교관계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경제외교로 바뀌어 경제력이 곧 국력』이라면서 『정치지도자도 경제를 알고 법을 아는 후보가 당선돼야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수 있다』고 국회의원의 자질론을 내세우며 민자당후보에 대한 지지를유도. 김최고위원은 이어 『선진국은 앞서 뛰고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이 경쟁국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우리경제는 주춤거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정치안정을 이룬뒤 국민의 지혜와 정성을 한데 모아 수출에 전념해야 한다』고 역설. 김최고위원은 또 우리의 선거풍토에 대해서 언급,『지금까지의 선거는 지연·학연·바람에 휩쓸려 깊은 생각없이 국민의 대표를 뽑아온 비생산적인 행위였다』고 평가하고 『국회가 저질정치인으로 구성되면 행정부가 일을 적당히 하게돼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게된다』고 정치지도자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 이날 행사는 최근의 공명선거 분위기를 의식한듯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치러졌으며 구로갑지구당대회에는 서울시의회 의원이며 가수인 이선희씨가 참석해 축가를 불러 눈길.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이날 당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이우정최고위원)가 주관한 「14대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대회」와 서울 중구(위원장 정대철),영등포을(김민석)개편대회에 참석,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표 공략과 서울지역 바람몰이에 나섰고,이기택대표는 민주계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기 동두천·양주(김형광),대전 서·유성(이희원),대덕(김원웅)등 3개 지구당 창당대회를 돌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 ○…김대표는 반도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여성대회에서 여성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이번 총선은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민주주의와 공명선거를 실천하는 양심주체세력으로 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여성들은 앞으로 남성에 의해 시혜적으로 보장되는 여권이 아닌 여성의 자각과 주체적인 노력을 통해 동등한 인격으로서의 지위와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 김대표는 이어 서울지역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무역적자,물가폭등등 6공의 경제실정을 공박하며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산업경쟁력 강화,민주적이고 강력한 경제관리능력 확립등 세가지가 급선무』라고 역설. 김대표는 또 『민자당 경남 거창지구당사건은 지금 여당후보들이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노골적인 금권선거의 일부』라며『대구 동갑과 경북 영양·봉화지역의 금품살포사건에 대해서도 형평에 맞게 처벌할 것』을 촉구. 이대표는 『공권력이 조직폭력배 김태촌을 비호했다는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수사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범죄와의 타협」』이라고 지적하고 『국민들의 공권력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정권의 도덕성 회복뿐』이라고 주장. ▷국민당◁ ○…28일 열린 울진(위원장 이학원),청송·영덕(김찬우),대구 동을지구당(서훈)창당대회에 참석한 정주영대표는 『노태우대통령은 절친한 친구의리도 저버리고 도덕심도 없는 사람』이라며 서두를 꺼낸뒤 『먼 장래를 위해 인재가 모인 국민당이 집권해야 나라를 구할 수 있으며 올 연말엔 국민당이 집권할 것』이라고 주장. 이날 대구 동을지구당대회는 당초 하오 2시30분으로 예정됐었으나 정대표가 늦게 도착,하오 3시쯤부터 시작됐는데 하오 4시로 맞춰진 정대표의 서울행 비행기시간에 대느라 「창당대회선언」과 위원장을 뽑기도 전에 『서훈위원장을 선출해줘 고맙다』고 치하하는등 우왕좌왕. 정대표는 이밖에 연설도중에 『이 자리에는 경찰과 정부기관원이 출동해있다』 『그린벨트법도 헌법이 아니니까 조정하고 고칠 수 있다』는등 문맥이 맞지 않는 말을 남발. 한편 대구 동을지구당 창당대회에 앞서 열린 청송·영덕지구당대회에는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친형인 이맹희씨가 참석,단상 맨 앞줄에 앉아 관심을 끌기도.
  • 62∼89평 초대형/보증금만 억대/고급 임대빌라 등장

    ◎대림,서울 상일동에 1백8가구 공급/준공후 분양가 너무 낮아 매각포기/임대료 50만∼70만원… 서민월급 수준/회사측,“내집 살돈 예금하면 세 살고 생활비 남아” 60평이상의 초대형 고급주택이 임대전용으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양가문제로 3년이 넘게 분양이 미뤄져왔던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대림빌라가 다음주중 임대전용으로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이 빌라는 62평형에서 89평형까지의 대형평수이며 공급물량도 1백8가구이다.사상 최초로 초대형평수가 대량으로 임대된다는 측면에서 임대료책정,분양방법 등과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청약가입해야 자격 대림측이 서울시의 승인을 받은 임대보증금은 평당 2백만원,월 임대료는 평당 8천3백원이다. 따라서 24가구가 공급되는 62평형은 임대보증금 1억2천5백1만원,월 임대료는 52만원이고 가장 큰 89평형(11가구)은 1억7천9백20만원에 74만6천원이다.이밖에 69평형이 12가구,73평형 26가구,79평형은 22가구,84평형은 13가구가 있다.임대보증금이 중형 아파트 한 채 값이고 월 임대료가웬만한 봉급생활자의 한달 봉급과 맞먹는 금액인 셈이다. 그러나 대림측은 주택을 선진국처럼 소유가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보면 현재 시가 3억원이상의 중·대형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은 그 아파트 가격으로 임대보증금을 내고 나머지의 법정이자만으로도 월임대료와 생활비까지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서를 제시하고 있다. 이 빌라는 1년단위로 임대조건을 경신하되 임대전용으로 분양되며 입주자 모집은 일반 아파트의 분양과 마찬가지로 청약예금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고 당첨자·계약자·입주자가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 단 20배수는 적용하지 않고 청약예금에 가입한지 2년이 경과한 1순위자를 대상으로 우선 청약을 받고 임대전용인 점을 감안,재당첨 금지조항의 적용은 받지 않는다. 지난 84년 대림이 토개공으로부터 연립주택용지로 6천5백여평을 평당 61만1천원씩 40억원에 사들여 건립했으나 판단착오로 분양시기를 놓쳤다. 분양가인상설과 자율화설 등이 나돌면서 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하려고 분양시기를 늦추다가 89년11월 분양가 원가연동제가 도입되면서 분양가가 시가보다 평당 약 1백만원가량 낮게 책정되자 분양을 포기하고 결국 임대로 돌아서게 됐다. 대림측은 그동안 임대문제가 시일을 끌면서 택지매입과 건축에 투입된 자금의 금융비용외에도 하루 5천만원이상의 관리비를 부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때 주변의 시세보다 월등히 낮은 분양가때문에 입주권을 따내기 위해 온갖 「배경」이 동원되는등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주변 전·월세 80%선 지난 90년말 대림측으로부터 임대승인 신청을 받은 서울시도 이 빌라가 호화사치성 주택에 속하는 대형 고급주택인데다 현행 법규에는 민영주택의 임대료 결정과 관련한 별도의 규정이 없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주변 대형아파트·빌라 등의 전·월세 가격의 80%선에서 임대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대림빌라가 임대전용으로 분양됨으롬써 본격적인 민간임대주택시대의 개막을 선언했으나 높은 임대료,주택소유욕등 뿌리깊은 국민감정 등을 감안할때 청약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 “「아라미드펄프」로 세계적 과학자 됐죠”(과학에 산다:43)

    ◎윤한식 KIST 석좌연구원/강철보다 5배 가볍고도 강한 신소재/특허권전쟁서 미 듀폰사에 멋진 승리/「아크릴펄프」·「젤 크리스탈」로 연구의욕 이어져 지난해 12월.유럽 한복판 뮌헨서 있었던 한재판소식이 서울로 날아들었다.이 재판결과가 기술주권시대의 새로운 생존경쟁에서 얼마나 많은것을 상징하고 의미하는지 알아차린 사람은 그리 많지않은듯 했다. 세밑의 분주함속에서 많은 사건들과 함께 묻혀버린 이 사건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윤한식박사(63)에 대해 미국듀폰사와 네덜란드의 악소사가 제소한 특허침해소송의 최종판결내용. 지난 86년 윤박사에 의해 개발된 아라미드펄프를 듀폰사와 악소사가 「기술도용」이라며 지난 5년동안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온 이 사건은 결국 91년12월6일 유럽특허청 항소심판소에서 윤박사 연구의 독창성을 인정,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에 특허전쟁에서의 패배를 안겨주었다. 강철보다 5∼6배나 강하면서도 5배나 가볍고 그러면서도 가격은 기존탄소섬유의 4분의1에 불과,항공기·자동차등 각종기계부품과 구조재는 물론 컴퓨터의 회로기판등 전자제품과 각종 생활용품재료로 폭넓은 쓰임새가 기대되는 합성섬유의 일종인 아라미드펄프. 지금까지의 모든 인공섬유가 원료가 되는 고분자 물질을 열이나 용매로 녹여 작은 구멍으로 뽑아내는 방법을 썼다면 아라미드펄프등에서 윤박사가 제시한 방법은 순수한 화학반응으로 방사과정없이도 섬유를 만들수있게 한것이다.이러한 연구결과는 지난 87년 4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지에 실려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바 있었다.섬유생산에서 방사과정이 차지하는 비용부담이 90%임을 감안할때 이연구가 산업에 미칠 영향은 짐작이 간다. 그의 연구는 세계최초로 석유화학제품인 아크릴니트릴을 이용,천연펄프보다 가격은 반정도에 불과하면서 영구보존이 가능한 종이재료인 인공아크릴 펄프개발과 「젤 크리스탈」이론확립등으로 이어진다. 그의 이러한 연구성과는 보직이라곤 맡아본 적이 없는 그의 명함 한쪽에 석좌연구원이란 직함을 새기게 했다.그리고 이 직함은 오랜 무명의 각고속에 얻은 성취란 점에서 기술 기술개발성취의 과학적 의의보다도 더 큰 무게를 느끼게 한다.그는 자신의 독창적인 연구를 탄생시키기 전까진 『그림공부하다 실패해 간판쟁이가 된 심정으로』살아온 『월급쟁이기술자』라고 말했다. 사범학교 과학선생생활6년,염료회사연구실장직6년등 남보다 본격적인 연구활동이 10여년이나 늦은데다 50살이 넘어서야 박사학위란 것을 지닐수 있었던 그이고 보면 번쩍거리는 외국박사들로 구성된 연구진들 틈에서 주눅들어 지냈을지도 모른다.그런 상황속에서 이뤄낸 성공이어서 그런지 그의 연구는 더 탄탄하고 힘있게 보인다. 『과학자로서는 성공한 인생』이라는 주위칭찬에 겸손해 하는 그도 『남의 이야기를 베껴먹는 것같아』대학원학생들에게 강의하기도 부끄러웠으나 자신의 이론정립등 연구성과를 통해 이제는 『어떤전문가들 앞에서라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것이 지난 노력의 대가며 보람이라면 보람』이라고 말한다.그리고 그러한 자신감 때문인지 외국대가들의 이론과 기존학설들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남다르다.사실 그는 「젤 크리스탈」이론에 입각,생명현상에 대한 새로운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분자의 성장,즉 저분자가 중합을 거쳐 고분자가 되는 현상은 반드시 젤 크리스탈이란 특수한 결정체내에서만 일어난다」는 젤 크리스탈이론.앞으로 그의 연구방향은 이 이론에 입각,모든 생명체조직의 70%이상을 구성하고 있는 섬유상물질형성과 실현에 쏟을 예정이다. 「아크릴펄프연구때엔 실험실에 편광현미경시설을 갖출 수 없어」다른 연구실시설을 빌려 결과를 얻어냈던 그이고 보면 시설과 돈이 없어 연구못한다는 투정은 그에겐 상상할수도 없다.『연구소가 누구든지 한평생을 걸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될 때만이 비로소 좋은 연구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그는 정부출연연구소들의 획일화 및 「하향평준화」의 개선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한다.성과에 따라 차등적인 연구비 및 연구기회등의 지원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경제부진 원인이 기술부족이라는 지적에 따라 너나할것 없는 과학기술중요성 강조유행을 보면서 윤박사는 때대로 한숨짓는다고 한다.『주요 정책결정자들을 비롯,상당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기술을 상품처럼 손쉽게 수입할 수 있는것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그러나 과학도 하나의 문화예요』특히 그는 중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경시하는 풍조가 아직도 개선될 기미가 없음에 크게 가슴아파 한다.『남들은 국민전체의 창조력과 국부를 동원 과학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우린 막연하게 대처하고 있는듯 합니다』
  • 유아용품 외제가 판친다

    ◎“값비싸도 유명사제품” 무분별 구매/기업선 기저귀도 수입… 정장 17만원/실용적인 「국산」은 설자리 잃어 유아 및 어린이용품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한번 쓰고 버리는 1회용 기저귀가 1개에 3백원씩 하는가하면 50만원짜리 장난감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지나친 자식 사랑이 귀중한 어린이들을 어려서부터 과소비와 낭비에 물들게하고 있는 셈이다. 7일 백화점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유아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A사·B사·H사등 유아용품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재래시장의 비슷한 제품보다 가격을 2∼3배 이상 비싸게 받고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이웃 대만에 비해 5∼7배 이상 받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은 1회용 기저귀로 지난 한햇동안 1천1백억원어치가 팔렸다.이들 대부분이 외국브랜드를 도입해 만든 것이다. S사는 지난해 1백54억원 어치의 외제기저귀를 수입해 팔기도 했다. 유아용 자동차안전시트도 9만원 안팎인 국산제품은 거의 팔리지않고 개당 14만원에서 23만원정도하는 수입품이 주로 팔리고 있다.이웃 대만에서는 2만원짜리 정도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용 장난감의 경우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수입가가 21만3천6백94만원인 「프로브 엔진」 자동차는 42만5천원에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고 스팅거자동차는 10만5천5백60원에 수입해다 2배의 값에 팔리고 있다. 대만에서 만든 소형 헬리콥터는 근로자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53만원이나 하는데도 잘 팔리고 있다. 옷값 역시 비싸기는 마찬가지이다. 유명외제브랜드인 M사의 5세 어린이용 상·하정장은 16만9천원으로 어른옷과 비슷했고 어린이용 면잠바가 9만9천원,가죽잠바는 36만3천원이나 했다. 재래시장에서 5천∼1만원이며 살 수 있는 같은 모양의 아동구두가 백화점에서는 5만2천원에 판매됐으며 아동용 운동복은 7만4천원에 팔리고 있다. 한 유아용품 제조업자는 『5만원대의 유모차를 개발했으나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잘 팔리지 않아 외국브랜드를 도입,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자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외제나 고가품이면 무조건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소비행태를 꼬집었다.
  • 독립국연 장교 71%/구소연방 부활 희망

    ◎옐친 보좌관도 “군부 위기” 경고 【모스크바 타스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의 최고위 국방보좌관인 콘스탄틴 코베츠 장군은 5일 군 장교들이 생활조건에 대해 인내의 한계에 도달해 있으며 군부내 이같은 사태가 통제를 벗어날 수도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코베츠 장군은 『군장교들이 그들의 미래에 대해 느낀 놀라움은 한계에 도달했으며 사태가 더 이상 진전되도록 허용되면 통제할 수 없는 절차가 특히 위기지역에 배치된 군부대들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가 보도했다. 네자비시마야지는 이날 최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전군회의에 참가한 장교들에 대한 여론조사도 함께 보도했는데 코베츠 장군의 이같은 우려를 확실히 뒷받침했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 결과 71%의 군장교들이 구 소연방이 원상복귀 되기를 바랐고 57%의 장교들이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다른 공화국들간에 군사분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79%의 장교들이 군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정치인들이 아니라 군이 할 수 있도록 바라 정치적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현재 구소련군은 종래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으며 월급과 보급품들이 크게 줄어들었고 탈영병이 크게 늘고 있다.
  •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정교한 묘사에 치중/미술(북한문화실상:3)

    ◎민족형식에 혁명이념 담은 「조선화」 주류/전통적 수묵담채서 벗어나 강렬한 채색/서양화 위축… 판화·조각·선전화등 선동기능 강조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치밀한 전통기법의 북한미술은 정교한 묘사에 의존하여 재현적 양식을 구사하고 있다. 북한 예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조선화에 대한 양식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조선화는 북한측의 사전적 풀이에 따르면 『오랜 세월을 두고 조선인민의 생활과 사상,감정을 반영하고 인민의 창조적 재능에 의해 창조 발전된 전통적인 민족회화』이다. 1966년 국가미술전람회(북한의 부정기적인 최대 규모의 종합미술전)에서 『우리의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혁명적 미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김일성의 교시 한마디로 조선화는 일약 북한 미술의 가장 비중있는 장르가 됐다.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비과학적인 것」으로 취급,제대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조선화는 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선명성과 간결성으로 대변되는 화법이 정식화되면서 독자적 영역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통적 수묵기법에서 벗어나 채색이 강조되는 것이 북한의 현대 조선화인데 이른바 「힘있고 아름답고 고상하되 생동성과 형상의 진실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조형적 특징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 뚜렷한 선과 산뜻한 색조로 경쾌한 화면효과를 추구하면서 칙칙한 무채색 계열의 물감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마티에르(질감효과)기법도 배제한다. 그림내용면에서는 『인간의 성격을 개성적으로 보이게 하고 심리를 깊이있게 파고드는 데에 작용하며 인물의 운동을 단순한 인체상의 움직임으로써가 아니라 피가 뛰고 살아 움직이는 산 동작으로 보여주고 주위환경이나 자연지물도 화폭위에 펼쳐진 그림으로서가 아니라 실경을 감상하는 듯한 감정을 자아 내도록 하는데 이바지한다』는 것으로 되어있다. 대표적인 조선화로 평가되는 작품은 「몸소 기관총을 잡으시고」 「고성인민들의 전선원호」 「락동강 할아버지」 「남강마을의 녀성들」 「남진하는 길에서」 「강철의 전사들」 등으로 해방 이후 북한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것 들이다. 조선화와 또다른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출판화이다. 주체사상의 고양을 위해 주체미술이 전성기를 이루었던 70년대에 들어 쓰임새가 커진 출판화는 판화·포스터·삽화를 일컫는 개념이다. 이중 판화의 경우 근로자들이 직접 작품제작에 참여하는 집체화의 인민예술로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목판화 기법은 놀랄 정도로 발달됐다. 반면 북한미술속의 유화(서양화)는 조선화와 출판화에 밀려 위축되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체제 순응적이며 관제적 미술에 그치고 있다. 풍경화 정물화 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것들이 작가의 창조성을 결여하고 있다. 북한의 조각은 작품의 추상성이나 형식위주의 경향을 떠나 인물표현에 큰 비중을 두는 게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의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주어진 생활의 미적 본질을 나타내고 인간의 성격을 구체적이며 역사적으로 반영하는데 맞춰져 있다. 북한조각을 대표하는 것들은 대규모 집체작품인 「만수대 대기념비」 「천리마 동상」 등인데 간결하고도 치밀한 기법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평이다. 북한 미술에는 또 한가지 특이한 형태로 선전화가 있다. 장르에 관계없이 선전뿐아니라 선동의 강력한 힘을 가진 독특한 미술형식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관한 내용 ▲당의 정책과 요구를 반영한 작품 등이 주류를 이룬다. 한편 북한의 모든 작가는 「조선미술가 동맹」의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등록회원은 그곳에서 월급을 받고 일정량의 작품을 제작,제출하며 산업현장에서 미술관계 일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미술 40년사에서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인물은 북한 최대 걸작품인 「보천보의 횃불」을 그린 정관철(1983년 사망)로 꼽힌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독특한 교조적 아카데미즘 미술로 변질된 북한미술에서 개인전이나 남한에서 통용되는 「현대미술」의 개념 또는 새로운 예술의 창조적 시도,혹은 실험행위 등은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북한미술의 중요한 변화로 국제적인 미술조류를 의식하고 현대적이며 과학기술 문명과 관련된 작품이 증가한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어쨌든 북한미술이 통제되고 획일화된 상태에서도 작가 개개인의 기량이 중요시되고 그에 따른 훈련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그리고 예술의 성과를 공동체의 삶과 역사에서 취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는 관점에서 그 가치를 새롭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 금호/21세기를 향해 뛴다(15대 그룹의 신도약 전략:14)

    ◎“아태시대 주력항공사로 비상”/첨단 보잉기등 총65대 확보/「2천년형 인재」 학사적 양성/타이어·유화도 병행육성… 총매출 7조 목표 「기업을 키우려면 먼저 사람에 투자하라」. 아시아나항공을 설립,일약 국내 15대 재벌속에 끼어든 금호그룹 박성용회장의 경영신조이다. 서울의 남산3호터널 입구에 자리한 금호그룹 본사 사옥인 아시아나빌딩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아담한 도서관과 마주친다.규모는 작지만 늘어선 서가에는 2만여권의 각종 도서가 꽂혀있다.장서의 종류도 경제·경영·법학·어학 등 전문서적은 물론 문학·종교·역사 등 교양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도서관 한쪽 구석에는 열람용 테이블과 최신식 대형복사기가 놓여 있어 사원들이 언제든지 필요로하는 정보를 손쉽게 뽑아볼 수 있도록 돼있다.요즘은 정부의 북방정책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그밖에 동구권 국가들의 언어·역사·지리에 관한 책들이 많이 대출되고 있다는 것이 사원전용 도서관 직원의 얘기다. ○1시간씩 자율학습 금호그룹은 상오9시에 업무를 시작하지만 모든 사원들은 8시까지 출근해야만 한다.출근시각을 앞당겨 매일 1시간씩 자율학습시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자율학습시간에는 전사원이 10여명씩 소그룹으로 나뉘어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선택하는 사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호그룹 사원들중 근속년수 3년이상 된 대리 이상의 직급자는 모두 「금호MBA과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또 하나의 필수코스를 밟아야 한다.금호MBA는 금호그룹이 서울대 경영정보연구소와 연세대 산업경영연구소,고려대 기업경영연구소,서강대 경영대학원 등 4개 대학에 위탁해 금호사원들만을 위해 별도로 개설한 경영학 석사과정으로 과목·수강기산 등 교과과정은 정규대학원과 동일하지만 이수기간을 5개월로 단축,운영되고 있다. 현재 서울대 20명,연세대·고려대·서강대 각 30명씩 한기에 1백10명이 이 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의 경우 지난 7월 3기를 배출하고 현재 4기가 교육을 받고 있다. ○그룹 약진 승부처로 이수기간중에 회사근무가 면제되며 월급 전액이 지급되고 학비도 일체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금호MBA 이수자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사원에게는 특별승진의 선물이 안겨지지만 성적미달자는 지원받은 학비 전액을 회사에 반납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인사·승진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이밖에도 금호그룹은 박회장의 선도로 본사 사옥 전체를 금연빌딩으로 선포,회사에서 사원들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소문나 있다. 흡연이 불필요한 체력소모와 근무·학습능률을 저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업을 만들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주체가 누구입니까.기업스스로 필요한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기업의 장래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미예일대 경제학박사 출신인 박회장은 더욱 치열해져가는 21세기 국제경쟁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 유능한 인재를 미리 양성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타이어·운수·항공 등이 주력업종인 금호그룹은 지난해 2조2천억원 수준이었던 그룹총매출액을 오는 2000년에는 7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를 위해 진출업종 가운데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고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타이어·항공·육상운수 및 건설·석유화학 등 4개분야에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이다. 타이어부문에서는 90년대말까지 매출액 2조원 달성을 목표로 고품질과 판매력 강화에 역점을 둔 장기경영전략을 추진중이다.세계 타이어업계는 최근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규모를 거대화 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미·일·유럽 등 선진국의 유수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기술개발·사무자동화·공장자동화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금호가 2000년대 그룹사활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분야는 새로 참여한 항공부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88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총1천1백50억원의 누적적자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에만도 적자규모가 3백46억원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누적적자는 항공산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단계에서는 불가피한 것이지만 매출액이 90년 1천7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천9백38억원으로 두배 가까운 급신장을 하고 있어 오는 93년에는 흑자기조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보잉737기와 보잉767·747F 등 첨단기종 6대를 도입,보유대수를 22대로 늘릴 예정이며 오는 2000년까지 매년 3∼5대씩을 추가 도입,총65대를 확보해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력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갖고 있다.이밖에 석유화학분야도 90년대말까지 매출액 1조원의 세계적인 종합소재메이커로 키우기 위해 그룹이 전력을 쏟고 있다.
  • 보증인이 채무자 살해/보증선 빚 안갚아 월급차압에 격분

    27일 하오7시30분쯤 서울 노원구 하계동 347 허남관씨(50·I공고 청소원)집에서 허씨가 함께 술을 마시던 김재성씨(29·I공고 인쇄공)를 부엌에 있던 식칼로 옆구리 등을 찔러 숨지게 했다. 허씨는 김씨에게 3천만원의 빚보증을 서주었으나 갚지않아 월급이 강제압류되자 지난 25일부터 김씨를 집에다 감금해놓고 빚을 갚아달라고 독촉해왔으며 이날 함께 술을 마시던중 빚관계로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질렀다. 허씨는 범행뒤 집주변을 배회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 한학급 30명중 29명 징발/부산 낙민국교

    ◎「정신대」 전국서 1백25명 밝혀져 일제가 국교생들을 정신대에 강제동원한 사실이 16일에도 경남 마산시등 전국 각지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날 현재 국교생을 정신대에 징발한 사실이 학적부나 관련자의 증언에 의해 확인된 것은 전국 20개교,1백25명으로 집계됐으나 앞으로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김세기기자】 부산시 교육청은 16일 현재 낙민국교(구 유락국교)에서 51명,영도국교에서 3명등 2개 국교에서만 54명이 일제정신대에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여자국교였던 낙민국교의 경우 1944년 6학년 3반에서는 전체 학생 30명중 29명이 일본인 담임교사의 권유로 차출됐음이 확인됐다. ◎남자국교생 13명/소년항공대 차출 한편 일제는 부산시내 부민·봉래국교 등 2개 국민학교 남자어린이 13명을 소년항공병등 군인으로 징발한 사실이 학적부에서 확인됐다. 【대구=이동구기자】 대구 효성국교(교장 지영복·62)에서도 1945년 국교생 6명이 정신대로 끌려간 것으로 16일 밝혀졌다.효성국교 관계자는 『당시 13살인 6학년 여학생 2명이 졸업직후 정신대로 끌려갔음을 학적부에서 확인했으나 이들의 신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준기자】 1944년 여름 인천 영화국교 6학년 여학생 8명이 정신대로 끌려간 사실이 졸업생 최모씨(61·여·인천시 남동구 간석3동)에 의해 16일 밝혀졌다. 최씨는 『전쟁이 치열했던 1944년 여름 여자정신대에 지원하면 돈도 많이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일제의 유혹에 현혹된 같은 반 학우 8명이 일본으로 떠났다』면서 친구 8명과 떠나던 날 학교 정문에서 정신대복을 입고 당시 교장과 담임,그리고 학우 64명등이 기념촬영한 사진을 내보였다. 최씨는 또 『여학생들만 다녔던 영화국교는 기독교계열 학교였기 때문이었는지 정신대로 징용된 학생들이 적은 편이었으며 정신대로 끌려간 8명은 중위권 성적의 신체건강한 친구들로 모두 가정형편이 어려웠다』며 『어린 소녀들을 무자비하게 끌고간 일제의 잔학함에 치가 떨린다』고 덧붙였다. 【마산=강원식기자】 경남 마산시 회원구 산호2동 김복선씨(60·여·보험회사원)는 16일 『1944년 당시 성호국민학교 4학년(12살)이었는데 일본인 담임 니시오카 세츠코 선생(여·당시 35세가량)이 정신대에 갔다오면 중학교에 진학시켜 주겠다고 말해 어쩔 수 없이 친구 4명과 함께 정신대에 들어가 일본 도야마현소재 비행기공장에서 2년동안 일한 뒤 45년 12월 귀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기숙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같은 또래의 조선여자 1백여명이 있었는데 모두가 점심은 빵조각으로 때우는등 하루 두끼의 식사를 제공받았고 12∼15시간씩의 중노동에 시달리며 월급없이 잡비정도만 받는등혹사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산 성호국교는 이날 당시의 학적부를 찾아 김씨등 4명(1명은 미확인)이 정신대에 끌려가 45년 3월31일 퇴학됐으나 한국으로 돌아온 뒤 재입학,46년 6월에 졸업한 사실을 확인했다.
  • 생활고 러시아(움직이는 세계:특파원코너)

    ◎국경 넘나드는 보따리장수 급증/파·독등에 가전품 팔고 생필품 사와/“한탕하면 겨울난다” 1천만명 여행/가격자유화한뒤 주부들 부업으로 번져 구 소련의 경제가 파경을 맞고 있는 가운데 가혹한 겨울을 극복하기 위해 식품과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구 소련 시민들의 해외 보따리장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그들보다 경제적 상황이 나쁘지 않은 폴란드 등 구 동구권국가로 몰리고 있으며 일부는 독일의 베를린이나 포츠담·드레스덴으로까지 구매여행을 하고있어 보부상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구 소련인 보부상은 올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격자유화 조치를 취해 물가가 상승하자 더욱 크게 늘어나고 있다. 루드밀라 바실예프 여인은 오른손에 우산을,왼손에는 우비를 들고 그녀가 팔기 위해 내놓은 낡은 전기밥통과 토스터를 가리고 있었지만 보잘것 없는 가전제품은 이미 비에 젖어있었다. 흑해연안의 소치라는 조그마한 도시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는 바실예프 여인(46)은 그래도 고향에서는 형편이 괜찮은 편이어서 한달 6백루블(약 4천6백원)의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처음에는 비행기로,다음에는 버스로 3천여㎞ 떨어진 동부 폴란드 국경까지와 3일을 기다린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광장의 시장에서 이들 가전제품을 팔아 필요한 물건을 사가지고 돌아가려 한다. 그녀를 태우고 국경을 넘은 버스는 이틀후 다시 국경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바실예프 여인은 그때까지 가지고 온 물건을 모두 팔고 돌아가는 길에 폴란드의 지들체에서 카셋녹음기와 두툼한 웃옷을 사갈수 있기를 바랐다. 그녀가 산 물건을 자기나라에서 팔면 5천루블(50달러)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남편과 애들 등 한가족이 이번 겨울을 굶지 않고 날수 있다는 계산이다. 루드밀라 여인은 이번겨울 러시아·벨로루시·우크라이나·그루지야 등지에서 동구권으로 와 물건을 팔고 이윤이 남는 물건을 사러온 사람들 중의 한사람이다. 구 소련인 보부상들이 몰리자 폴란드 국경도시에는 시장이 크게 번창하고 있다. 구 소련인 상가에서는 서구상품들이 폴란드제품에 비해 값이 무척 비싸며 그렇다고 값싼 폴란드상품이 넉넉히 공급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값싸고 물량이 풍부한 동구 각국 상품들이 이들 시장에 진열되고 활발하게 거래된다. 어린이신발·차·양말 등이 가장 잘 팔리며 플라스틱제품 장난감·커튼·촛대·캐비어 등도 인기가 높고 심지어 코카시아지방의 염소와 양까지 팔리고 있다. 구 소련인들은 이들 가축들에게 술을 먹여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해 포대 등에 넣어 국경 통과시 세관원들의 검색을 피하는 수법을 흔히 쓴다. 보드카는 큰돈을 남길수 있어 전에는 소련인들이 독일로 많이 가지고와 팔았지만 최근 세관검사가 강화돼 국경통과가 힘들다. 지난해 구 소련인들이 장사를 하기위해 출국한 사람은 1천여만명으로 집계되었으며 독일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한 수는 1백20만명이나 되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있는 전통적인 조그마한 도시 플체미슬역은 서쪽으로 가는 승객들로 초만원을 이루어 일반 여객들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초만원이다. 출국한 구 소련인들 중에는 얼마나 고향으로 돌아가는지를 정확히 알수도 없다. 폴란드 이민국은 단지 소련인여행객중 25만여명이 폴란드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독일에서와 마찬가지로 폴란드에서도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도난차량이 급증하고 도난당한 차량은 번개처럼 국경너머로 보내진다. 외국인이 비싼 차를 타고 폴란드를 방문해 잠깐 차를 비운 사이에 차량을 도난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도난차량은 통제가 안되는 소련군용기에 실려 나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독일과 폴란드 경찰은 차량범죄조직을 적발하기 위해 합동수사를 하지만 이들 조직은 전광석화처럼 범행을 하기 때문에 일단 도난당한 차량을 되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거대한 소련시장으로 변한 바르샤바 체육관에서 자리를 얻으려면 소련 마피아에 자리세를 내야되는 것은 일반화 된지 오래며 모처럼 폴란드까지 와서 가진돈을 동족의 범죄조직에게 빼앗긴 소련사람들이 폴란드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구 소련인 여행객들은 독일과 폴란드에서 취업이 금지되어 있으나 일부 소련인들은 노동을 해 돈을 벌기도. 특히 젊은이들은 암노동시장에서 건축노무자로 일하고 있다. 폴란드의 경기가 침체하고 있지만 민주화이후 건설붐이 일어나 도처에 빌라가 들어서고 있으며 많은 구 소련인 일당 노동자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닥불을 피우며 건축현장에서 새우잠을 자며 일하고 있다. 루드밀라 바실예프는 『독일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게 대해줘 마음에 든다』며 옐친 대통령이 이미 시장경제의 실천에 들어갔기 때문에 러시아도 언젠가는 폴란드수준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번지는 도박병/때와 장소 가리지않는다

    ◎주부·지도층까지 모이면 “한판”/「한탕」 욕심에 판돈 1백억까지/사기단 활개… 피해자 자살속출/유괴·살인등 「노름빚범죄」 극성/작년 11월이후 3천건1만여명 적발 카드·화투놀이 등 도박이 부쩍 성행하면서 재산을 탕진하고 자살을 기도하거나 심지어는 살인사건까지 벌어지는등 폐해가 잇따르고 있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전문도박꾼들 뿐만 아니라 가정주부에서 유명프로야구선수와 연예인 그리고 사회지도층인사인 대학교수·기업인들까지 도박을 하다가 패가망신 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도박판의 판돈 규모도 해마다 엄청나게 늘어나 한판에 보통 1천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큰 도박판의 경우는 전체 판돈 액수가 수십억원대에 달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요즘엔 전문 사기도박꾼들이 도심지 여관·호텔 등지를 옮겨다니며 주로 부유층 부녀자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도박판에 끌어들인뒤 처음에는 다소 잃어주다가 결국에는 큰 돈을 챙긴뒤 잠적하는가 하면 가정주부들에게는 뒷돈을 대주어 빚을 지면 몸까지빼앗은뒤 이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내는 수법을 쓰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전문사기 도박꾼한테 걸려 재산을 탕진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고 일부는 노름빚에 쪼들리다 못해 범행을 저지르는 사건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마산·창원·울산 등 주요공단지역에선 월급날을 전후에 도박꾼들이 몰려가 근로자들을 상대로 도박판을 개장,돈을 따서 달아나는 일도 늘고 있다. 지난 8일 1백억원의 도박판을 벌여오다 대전지검에 구속된 전병태씨(35·화성금속대표)는 4개월동안에 4억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나 도박판규모가 엄청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지난해 9월20일 경찰에 검거된 마산 삼성약국대표 이석범씨(62)의 살해범 차명남씨(45)는 경찰에서 범행동기가 도박빚 3백50여만원을 마련키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으며 지난4일 경남 진해에서 친구들과 화투판을 벌이던 윤모씨(35)는 잃은돈 15만원을 돌려달라고 서모씨(35)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서씨를 때려 숨지게해 도박의 사회적 병폐가 중증에 다다랐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말 일제단속기간인 11월18일부터 올 1월4일까지 전국에서 단속된 도박사범은 모두 2천9백50건으로(압수금액 6억8천7백62만원) 1만여명이 형사입건됐으며 이는 예년의 단속기간에 비해 거의 배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이같이 최근 사회전반에 걸쳐 도박이 성행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서울대학병원 신경정신과 조두영교수(54)는 『사회전반에 걸친 분위기가 불안정되고 투기심리가 횡행할때 이에따른 스트레스해소와 순간적인 쾌감을 위해 도박은 성행한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확산되면 계층간의 위화감조성은 물론 부동산투기등과 같은 한탕주의가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도박을 끊기위해 구성된 친목단체인 「대한 단도박협회」의 권모회원(50)도 『도박은 의학용어상 충동조절장애현상으로 불려질 정도의 정신결함자들의 소행』이라고 전제 『건전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의 도박도 근절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건전한 놀이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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