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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유통 남자사원 「간 큰 남자」 설문조사

    ◎30대 남편 대부분 “기죽어 산다”/68% 아내 묻는말에 「왜」라고 못해/휴일에 외식하자면 60%가 응해 우리나라 30대 남편의 대부분(79%)은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정도는 기억한다. 신혼이 아니라도 35%가 아내의 속옷을 직접 사주며,휴일에는 피곤하더라도 60%는 아내가 외식을 하자면 군소리 없이 응한다. 한화유통은 최근 30대 남자사원 1백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간 큰 남자들의 가정생활은?」을 통해 「간 큰 남편은 소수」라는 결론을 내렸다.누워서 아내에게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키던 남편은 구시대인물로 사라지는 중이다. 68%는 아내가 묻는 말에 『왜』라는 말꼬리를 달지 못한다.술을 마시고 밤늦게 귀가해 아내에게 밥을 달라는 남편은 57%,아내와 같이 TV를 보면서 여자배우를 보고 예쁘다고 할 수 있는 남편은 60%정도다. 「휴일에 가정을 위한 서비스」는 외식(34%)·집안일(20%)·아이돌보기(15%)·요리(6%)의 순이다. 아내는 「가족에 대한 서비스」(49%),「사회적 지위」(15%),「월급의 많고 적음」(17%) 순으로 남편을 남과비교한다.〈이지운 기자〉
  • 청소년 인성박물관 세운다/양천초등교 김동선 교사

    ◎사재털어 김포에 2백60평 조성/충·효관련 자료 등 1천여점 전시 서울 양천초등학교 김동선 교사(54)가 다음달초 경기 김포군 대곳면 신안리에 「청소년 인성교육 박물관」을 개장한다. 지난 64년 서울교대를 1회로 졸업,서울 당중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한 뒤 30여년간 윤리교육을 전담했다. 그동안 반공,국민교육헌장,충효사상,민주시민 소양교육 등 내용도 시대상황에 따라 바뀌었다.이때 모아둔 1천7백여점의 교육자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박물관 건립을 생각했다. 유산 2억원으로 2백60평의 박물관 부지를 마련한 뒤 은행에서 1억원을 융자받고 4년전 퇴직한 부인 이인숙씨(47)의 퇴직금 1억원을 보탰다.월급도 생활비만 빼고 고스란히 쏟아부었다.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며 반대하던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3년전 애써 마련한 아파트마저 팔고 지금은 박물관 관리실에서 어렵게 생활하지만 아무도 불만이 없다. 박물관은 전통문화,이념,청소년 단체,미래,세계화,향토애 교육실 등 6개 주제로 꾸며진다.문을 열면 안내,자료수집,관리 등으로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정년을 9년이나 남겨 두었음에도 명예퇴직을 고려중이다. 『퇴직금으로 야외 전시실을 만들어 현장감이 있는 인성교육의 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박용현 기자〉
  • 부도뒤 재기땀방울 「오뚝이 중기」 화제

    ◎유니온 전지 노사 “구사합심”… 파산위기 막아내/1년만에 경영 호전… 올들어 월100만달러 수출 회사 한번 살려보자­.지난해 부도를 내고 쓰러졌던 산업용 축전지 전문업체 「유니온전지」가 요즘 재기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회사측은 사무소 축소와 생산직 보강을 통해 비용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전문 컨설팅회사에 경영진단을 의뢰,부도의 원인을 분석하는 등 회생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노상국 전 사장(현 경영고문·56)은 『유니온전지는 비록 쓰러졌지만 노사가 단결,채권단과 협력업체를 설득시키고 있고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상태여서 꼭 되살아 날 것으로 믿는다』며 재활의지를 다졌다. 유니온전지는 지난 해 6월 부도 나기전까지만해도 산업용 축전지 전문업체로 부동의 위치에 있었다.전원이 끊어졌을때 전력을 공급하는 산업용 축전지를 수출해 일본,독일기업과 어깨를 겨뤘고 비록 국내에선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에서 세방전지나 경원산업,델코전지 등 타기업에 뒤졌지만 품질만은 결코 못하지 않다는 평을받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특히 84년 국내최초로 생산,85년부터 수출한 밀폐형 축전지는 회사의 간판상품으로 생산품의 90%를 차지했을 정도다. 80여종의 제품을 생산할 만큼 기술력을 축적해 10년만인 94년 수출 5백만달러,매출액 1백20만달러를 기록하는 성장가도를 달려왔다.그 사이 의정부 가내공장을 자동화 설비가 갖춰진 원주 1·2공장으로 옮겼다.10명 내외였던 종업원도 1백60여명으로 늘었다. 부도의 된서리는 2공장에서 왔다.은행 융자 1백억원을 투자,1만여평의 부지에 증설한 2공장이 애물단지가 됐다.자동화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데다 수요가 생산량을 따르지 못하고 운전자금마저 달려 「삼각파도」에 휘말리게 됐다.15년간 가꿔온 회사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좌절할 수만은 없었다.노 전 사장은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내 회사의 공중분해를 막았다.직원들도 몇개월치 월급을 못받으면서도 회사를 지켰다.다행히 지난 연말부터 수출이 살아나기 시작했다.12월 한달간 1백20만달러어치가 수출된 데 이어 올들어 월 80만∼1백만달러의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이 추세라면 올해 1백2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보고 있다. 직원들은 하루빨리 법원의 재산보전관리결정이 나오길 고대하고 있다.노 전 사장은 『회사가 살아날수만 있다만 뭐든 하겠다』며 『앞으로 부도의 시련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 신한국당 선정 「8도 맏며느리」 경북 정순덕씨

    ◎역경속 8남매 집안 일궈온 “억척” 경북 안동 풍산읍 죽전리에 사는 8남매 집안의 맏며느리 정순덕씨(42)가 낯선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한복차림에 고무신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시할아버지와 시아버지도 같이 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씨는 연신 흙때가 묻은 손마디를 만지작거렸다. 3년전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달리하신 시할아버지,올들어 밭은 기침소리가 부쩍 잦아진 시아버지(80),8년전 경운기사고로 목뼈를 다친 뒤 후유증에 시달리는 남편(50). 그래도 굴레 같은 삶의 테두리를 억세게 헤쳐왔다고들 주위에서는 말한다.지금껏 싫은 소리 한번 내뱉은 적도 없는 억척며느리로 소문날 정도다. 오히려 대소사가 잦은 시골 집안에서도 옆길로 새지 않고 꿋꿋하게 자란 3남매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부산에서 일자리를 얻은 큰딸(21)이 첫 월급으로 선물한 내의는 이태가 넘도록 옷장 깊숙이 간직해뒀다.『행여 닳을까봐서』란다. 지난 3월 건국대 경제학과에 거뜬히 입학한 둘째아들과 고교 2년생인 막내아들이 얼마전 『어버이날에 시아버지 모시고 온천이나 다녀오라』며 코묻은 돈을 내밀 때도 싫진 않았다. 얼마전부터 후유증이 조금씩 호전돼 함께 상경한 남편 박대우씨는 『모두 아내 잘 만난 덕』이라며 「팔불출」이 되길 마다하지 않는 눈치다. 정씨의 사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신한국당의 팔도맏며느리 가운데 경북지역 효부로 뽑힌 것이다.시·도지부의 추천을 받은 5백30여명 가운데 실사작업을 거쳐 선정된 8명의 맏며느리는 7일 전국위원회에서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상패를 수여받았다.
  • 대학교육 「지적호기심」 충족시켜야/송복 연세대교수(시론)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하지만 교육열이 높은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일본·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은 말할 것도 없고,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도 하나같이 높다.이들 국가가 공통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것은 유교국가의 전통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열이 높은 것은 유교 영향권하에 있는 나라들만이 아니라 기독교 영향권하에 있는 나라들도 높고 또 회교영향권하에 있는 나라들도 나라간 정도의 차이는 있다해도 역시 높다. 이유는 현대사회에서는 어디 없이 교육이 사회적 존립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교육을 받아야 생계의 기본수단인 직업을 가질수 있고 교육을 받아야 또한 사회적 평가의 기본 척도인 지위를 쌓을 수 있다.사람은 먹고도 살아야 하지만 그와 한가지로 남에게 인정도 받아야 한다.이 모두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오늘날 교육열은 인구 10만명당 대학생(전문대이상)수가 몇명이냐를 기준으로 나라간 비교를 한다.「94년 유네스코 통계연감」에 의하면 제1위는 캐나다이고 2위가 미국,3위가 한국이다.캐나다는 인구 10만명당 대학생수가 6천명에 가깝고 미국은 5천6백53명,한국은 4천5백40명이다.이웃 일본은 2천3백38명이고 독일·프랑스·영국은 각각 3천51명,3천4백14명,그리고 2천4백6명이다.미국·캐나다를 제외한 서구 국가들에 비해 한국이 월등히 비율이 높은 것은 차치하고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일본에 비해서도 그 높이가 거의 2배에 가깝다. 한국 사람이 이처럼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단순히 유교적 전통 때문일까.그렇다면 일본·대만·싱카포르·홍콩은 우리보다 어째서 월등히 낮은가.유교국가가 아닌 캐나다나 미국은 왜 우리보다 월등히 높은가.어떤 학자는 지적호기심을 그 이유로 들기도 한다.공자도 논어에서 지지자 불여 호지자권라 해서 지적 호기심을 대단히 중요시 했다.제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보다는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지적 호기심이 높은가.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그 가장 실증적인 예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모았다는 서울대학생들의 지적 태도다. 지금 서울대 학생들의 많은 수가 인문·사회계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물리·화학·수학등의 자연계와 공과대학생들까지도 행정·사법시험에 광분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서울대 교수들의 고민으로까지 전해지고 있다.TV에 방영된대로 서울대 주변에 고시촌이 그토록 번성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야말로 지적 호기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대학생들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이같이 유교적 전통도 극히 한 부분적 요인에 지나지 않고,지적 호기심도 이미 실종한 상태라면 무엇이 그토록 한국인들로 하여금 대학 교육열을 높여주고 있는가.그것은 미상불 대학교육의 높은 「투자효과」때문이라 할 수 있다.즉 대학 졸업장만 가지만 취직도 잘되고 월급도 훨씬 많이 받을수 있다는 효과­그것도 들인 시간과 돈에 비해 엄청나게 득을 많이 볼수 있다는 효과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해마다 입시지옥을 벌여도 그 지옥문을 통과만 하면 수지는 맞는다.도대체 이 수지맞는 장사를 누가 외면할 것인가. 그러나 이 대학교육의 「투자효과」도 이미 성시를 지났다.한해가 다르게 투자효과가 떨어지고 있다.지난주 「산업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1980년 대학졸업자의 취직률은 전문대학은 물론,취직이 잘 되기로 유명한 공업고등학교에 비해서도 훨씬 높았다.전문대 졸업생의 41%,공고 졸업생의 70%미만이 취직한데 반해 대학졸업자는 73%를 넘어서 있었다.그러던 것이 해마다 줄어들어 15년후인 1995년 현재 전문대 졸업생의 74%,공고 졸업생의 97%가 취직하는데 반해 대학졸업자는 61%가 채 되지 않는다.여자는 더더욱 낮아서 50%로 떨어져 있다.임금도 80년대 중반 고졸자의 2.3배 수준이던 것이 94년에는 1.6배로 좁혀지고 이에따라 생애임금(졸업후 40년간의 임금총액)격차도 훨씬 줄어 들었다. 인간은 영악한 동물이어서 누구나 「투자효과」를 노린다.그 중에서도 한국사람들은 더 지독하다 할 수 있다.이에따라 대학교육의 투자효과가 떨어지면 교육열도 줄어들 것이고 대학지망생수도 격감할 것이다.10년내에 대학의 위기를 내다보는 사람도 적지않다.하지만 지적 호기심에 찬 학생들만 모은다면 교육의 투자효과는 떨어져도 지적 투자효과는 더없이 높아갈 것이다.
  • 녹색혁명의 산실 필리핀 국제미작연(G7으로 가는 길:24)

    ◎모든 농지서 “쌀 70이상 증산”에 도전/종묘장 252㏊…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벼농사 시험/해외서 연 3천만불 이상 지원… 절반이 연구비로/70년대 통일벼 계통의 「밀양54」 「수원290」 개발 공급도 모내기가 필요없이 매년 낟알을 맺는 「쌀나무」,질소비료 없이 홀로 자라는 「질소고정벼」,3∼4m 깊이의 물속에서 수면위로 고개만을 내민 채 알곡을 맺는 「침수답벼」… 말만 들어도 신기한 이같은 벼품종은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래의 개량벼다.쌀에 관한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IRRI의 연구대상이다.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남단에서 야자나무가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사우스 하이웨이」를 따라 자동차로 한시간.시계밖 남쪽 60㎞ 지점에 있는 라구아나지방의 로스 바뇨스시에 이르러 필리핀대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캠퍼스를 관통하면 산 파블로산 아래로 탁 트인 벼논과 5개의 연구동을 포함,13개의 건물로 이뤄진 연구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단일작목에 대한 연구기관으로는세계최대·최고를 자랑하는 국제미작연구소다. ○단일작목연구 세계최대 지난 60년 녹색혁명을 기치로 미국 록펠러와 포드재단이 기금을 투자해 7㏊의 실험농지로 문은 연 IRRI는 현재 2백52㏊에 이르는 종묘배양장으로 규모를 키우기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숱한 벼품종을 개발해내면서 전세계 25억 쌀소비인류의 먹거리해결에 공헌해왔다. 현재 필리핀인 1백명을 포함,세계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 두뇌가 경쟁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IRRI는 한국·미국·일본 등 20여개국과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로부터 연간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으며 그중 절반을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같은 지원과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IRRI가 일궈낸 성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던 70년대 한국의 식량난해결에 크게 기여한 다수확 통일벼계통의 「밀양 54」와 「수원 290」을 개발해내 종자를 공급한 것도 IRRI의 업적중 하나다.통일벼뿐만 아니다.IRRI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12만여 벼품종 가운데 8만여종을 시험·보관하고 있다. 그 결과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돼 볍씨보존에 실패한 캄보디아에 지난 88년부터 벼종자를 공급,올들어 10만t의 쌀을 수출까지 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 설립 초창기의 녹색혁명계획은 전세계 벼농지의 55%에 달하는 관개답의 단위면적당 생산성 증대에 집중됐다.따라서 지난 60년대 중반이후 전세계 쌀소비 및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인구가 85% 증가한 데 비해 쌀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다. 이밖에 IRRI가 자랑삼아 내세우는 업적은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적의 쌀 「IR36」이다.10년 가까운 연구끝에 지난 76년 미국·인도·중국 등 6개국의 13개 품종을 교접시켜 완성해낸 IR36은 필리핀 라구아나지방의 경우 1백7일만에 성숙될 만큼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지금부터의 과제는 한계도전에 가깝다.당분간 전세계적으로 매년 8천만∼1억명의 쌀소비인구가 증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IRRI는 2025년까지 관개답과 천수답·침수답 등 모든 농지에서 지금보다 70%이상의 쌀을 증산한다는 장기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고 있다.이름하여 「산출한계계획(Yield Ceiling Project).이 계획은 앞으로 15∼20년 안에 벼의 총생산량을 50% 늘리는 것을 1차목표로 삼고 있다. ○「슈퍼 라이스」 수확 성공 식물육종 유전·생화학과장인 인도 출신의 구르디브 쿠시 박사(60)는 『이대로 간다면 쌀재배면적감소,수자원고갈,토양오염 등으로 곧 식량위기가 닥칠것』이라며 『쌀증산은 지구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IRRI는 지난 94년 이상적인 조건에서 25%의 증수가 가능한 새로운 「슈퍼 라이스」를 시험수확하는 데 성공했다.이 쌀은 기존품종이 14∼15개의 줄기에 각각 1백여 낟알을 맺는 것과 달리 6∼10개의 줄기마다 2백50개의 낟알을 맺을 수가 있다. 그러나 IRRI의 이 모든 성과가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막대한 재정지원과 연구를 위한 최적의 분위기,연구원의 창의적인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연구원의 창의성 자극요인에 대해 호주 출신의 조지 H.L.로드실드소장은 「자유」라고 단언했다. 사실 IRRI 연구원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하오 5시까지이지만 시간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다.심지어 논문발표건수조차도 이곳에서는 연구성과의 평가기준이 아니다.한가지를 하더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일궈내느냐가 중요할 따름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연구실 어디를 돌아봐도 연구원처럼 보이는 이가 없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이 연구원에 대한 기자의 고정관념 탓임을 알 수 있었다.흰 가운에 넥타이차림,잘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등 연구원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외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작업복바지가 연구원의 보편적인 차림새다.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여러개의 과가 있지만 실제운영에서는 철저하게 프로젝트 위주로 움직인다.수시로 연구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만 계통에 따른 통제가 없고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능력있는 인물에전권 농촌진흥청 파견 연구원인 양세준 박사(43)는 IRRI의 장점에 대해 『지위에 관계 없이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전권을 준다』고 말한 뒤 『농업자체가 연구업적이 나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우리는 당장 써먹을 수 없더라도 기초연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IRRI의 연구활동은 얼핏 미련해 보일 만큼 원대하다.생태계변화를 염두에 둔 94∼98년 연구프로젝트인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의 연구(Research In a Time of Change)」가 92년 입안돼 준비기간만 2년을 거쳤다는 사실은 연구활동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국제미작연 소장 조지 H.L 로드실드/“제한된 농지서 환경오염없이 더 많은 쌀 생산이 연구 과제” 『획일성이 없이 자유로울 때 창의성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군사훈련식의 엄격한 통제는 오히려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노타이차림에 털털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조지 H.L.로드실드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한국쌀의 품종개량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랑으로 말문을 연 뒤 창의력계발의 선결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IRRI의 연구원이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일례로 이들에겐 정년이 없지만 2∼5년 단위로 근무계약을 맺기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수시로 외국의 유수한 싱크탱크와 교류를 가져야 하고 연구진행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보고서도 내야 한다.이같은 보고서는 연구원의 월급을 차등화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결국 자유를 누리되 그 이상의 책임이 주어지는 셈이다. 연구소 차원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원국·피지원국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연구원에 전달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쌀은 인류 최고의 식량입니다.그러면서도 무역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식량위기가 닥쳐올 때 이는 곧 정치·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드실드 소장의 쌀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은 종교적 신앙에 가깝다.『요즘 북한이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도 쌀 부족에서 비롯됐다』고설명했다.식량불안이 곧 사회 및 정치불안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가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신념탓에 IRRI의 모든 연구도 쌀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제한된 땅에서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쌀을 재배하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비료마저 줄여야 하는 것이 미래농업의 핵심과제』라며 미작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한 뒤 연구원들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로스 바뇨스(필리핀)=박해옥·송기석 기자〉
  • 연해주 농업(시베이아 대탐방:72)

    ◎외국과 「합작농장」 설립… 적자영농 탈피/한국 「고압」 95년 진출… 30만달러 투자/1처만㏊ 경작,콩 등 800만t 수확/현대서 17층 비즈니스센터 신축… 내년 가을 완공 연해주의 우수리스크 서쪽 미하일로프스키군내에 위치한 이메니 순얏센 농장.6천6백㏊나 되는 광활한 들판.끝이 안보인다.콩(대두)등 농작물 파종 준비작업이 한창이다.한국과 러시아간 농업합작이 작년부터 처음으로 이뤄진 3개 러시아 농장중 하나다. 고합은 작년에 이곳 농장중 1천㏊를 대상으로 합작사업을 시작했다.30만달러를 투입,농기계 구입 및 영농비 등에 썼다. 작년에는 여름에 날씨가 나빠 작황이 좋지않았다.㏊당 8백㎏씩 총8백t 수확에 그쳤다.당초목표 1천3백t에는 크게 못미쳤다.베네랄 종자를 심은 곳은 ㏊당 9백㎏,프리모르스카야종자를 심은 곳은 6백㎏씩 수확을 거둔 셈이다.그래도 합작하지 않은 지역의 수확량이 ㏊당 4백㎏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수확이다.과거 자금부족으로 엄두도 못냈던 농약과 비료를 합작을 계기로 처음 사용했기 때문이다.날씨만 좋았으면 ㏊당 1.5t까지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다.5월20일 파종해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추수작업이 끝났다. ○합작 희망농장 계속 늘어 어쨌든 합작덕택에 수확량이 늘어나 콤바인(2억루블) 두대와 트랙터(8천5백만루블)도 사들였고,28만루블(약4만8천원)이던 직원 3백명의 월급을 올해부터 50%씩 인상할 수 있게 됐다.자연히 인근 다른 농장에서도 합작하자고 줄을 섰다. 우수리스크농대를 나와 다른 농장에 있다가 농장직원들의 선거에 의해 작년 3월 이곳 농장장으로 부임,합작을 성사시킨 미하일 파블류크(32)는 『러시아와의 농업합작은 장기적으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한다. 현재 러시아농장들은 물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페레스트로이카 이전에는 국가가 트랙터 콤바인 등을 싸게 대주고 비료도 무상으로 줬으나 이제는 기계값은 한껏 오른 반면 곡물수매가는 너무 낮은 실정이다.정부로부터 빌려온 기름값으로 콩 2백50t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수확량중 15%는 껍데기로 갈아내고 30%는 국가에 반납하고 나면 남는 양은 많지 않다.양이 적어 작년에는 전량 내수판매했다.올해부터는 한국으로 들여온다. 구소련시절만 해도 콩이 ㎏당 45코페이카로 l당 7코페이카였던 기름값의 6.5배였으나 지금은 콩이 ㎏당 1천2백60루블로 l당 1천5백루블인 기름보다 오히려 싸졌다.그래서 예전에는 ㏊당 콩 수확량이 3백㎏만 되도 이익이었지만 지금은 최소한 6백㎏은 돼야 한다. 농장을 개인에게 불하해준다고 해도 희망자는 단 1명,1백20㏊를 원할 뿐이었다.자본없는 농사가 이익이 없고 힘들기 때문이란다. 이 농장에서 15년간 일해온 예브도키야 푸르사(54·여)부농장장은 『이 상태대로라면 미하일로프스키구역내 9개 농장중 1∼2년내에 절반도 안남을 것이고 러시아농장 전체의 70%가 올해나 내년중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쉰다. 고합은 지난해 연해주지역의 농업합작을 전담할 회사를 설립했다.합작회사 이름은 연해주를 뜻하는 프리모리예와 코리아의 앞자를 따서 프림코로 정했다.순얏센농장 6천6백㏊와 부근 크레모프스키농장 4천6백㏊중 각각 1천㏊씩이 시범합작대상이었다.아무르주의 6천6백㏊는 별도다.연해주 60만달러를 포함,총 1백90만달러를 투자했다.당초목표는 연해주서만 2천5백t 수확 목표였으나 아무르까지 합쳐 콩 1천5백t씩,총 3천t을 수확했다. ○밀·보리·축산에도 손 대 올해는 합작대상면적을 연해주 1만1천3백72㏊로 늘렸고 아무르주는 그대로다.투자액도 올해는 연해주에 1백74만달러를 증액,총투자액이 3백64만달러에 달한다.작년에는 콩만 심었지만 올해는 콩 뿐 아니라 밀 보리 옥수수 등과 축산까지 합작대상이다. 농업합작 대상면적을 점차 늘려 99년에는 연해주 9개농장 4만3천㏊ 전체와 아무르주 5만㏊ 등 총 9만3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99년까지 총 2천5백만달러를 투자한다. 프림코 부사장을 겸하고 있는 고합 블라디보스토크 지사 유영대 차장은 『가능성은 무한하다』면서 『일본의 경우 민간업체의 해외농업에 대해 동일가격 우선구매나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데 비하면 우리나라는 식량안보차원에서 제도적 뒷받침이 아쉽다』고 말한다.물론 농업합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이후에 대비하는 원대한꿈도 담겨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시청 뒤편.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 건설작업이 한창이다.현대가 91년부터 추진했으나 연방세 면제 여부 문제때문에 지연되던 끝에 연해주지사가 연해주에 꼭 필요한 시설이고 연방세 감면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보내 우여곡절끝에 작년 10월에야 착공됐다.현재 바닥에 파일을 박는 공사를 끝내고 기초공사단계다.내년가을이면 완공예정이다.물론 정정불안없이 순조로울 경우에 그렇다는 얘기다.완공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번듯한 초현대식 건물로 기록되면서 새로운 명소로 등장한다.미국 일본을 비롯해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못한 대형사업이다.무모하지 않느냐는 시각마저 있다.그러나 위험에는 그만큼 기회도 따른다는 정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 작용했다. ○자재는 1백% 한국산 3천1백24평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7층으로 직원숙소를 포함해 연건평 6천9백99평이다.1층에는 백화점 수영장 커피숍 양식당,지하1층에는 뷔페식당 한식당 이·미용실 남녀사우나헬스클럽 등이 들어선다.2층에는 연회장과 은행,3층에는 사무실,4층에는 오피스텔,5∼11층에는 객실과 클럽이 들어선다.사무실타입 29실을 포함,객실이 2백57개다. 현대는 자재를 1백% 한국에서 들여온다.울산에서 배편으로 30시간 걸린다.총투자는 5천1백70만달러.주세와 시세는 면제받는다.그러나 연방세 1천3백만달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비용으로 2백24만달러를 이미 전달했다.토지는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제공,시와 현대측이 3대7의 비율로 50년간 운영관리한다.운영은 금강개발이 맡는다.한국·일본의 총영사관과 대한항공 등이 이미 입주를 신청해온 상태여서 사업전망은 밝다.8∼11년이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건설 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 건설사무소의 김진호 부장은 『급속히 발전하는 세계최대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한다. 발해문화의 무대였던 연해주에서 한국인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 흔들리는 민족교육(압록강 2천리:30)

    ◎학생격감·교사부족·재정난 “삼중고”/박봉에 교사이직 급증… 중졸농민 초방해 수업/낡은건물 보수못해 비새는 교실도 수두룩/일부지역은 3년뒤 취학아동 한명 없는 학교도 중국의 소수민족은 조선족을 포함하여 55개 민족이 있다.조선족을 빼고는 모두가 토착민족이다.그래서 수적으로 14번째 소수민족이지만 그 위상은 엄지손가락을 꼽을 정도가 되었다.그 이유야 물론 우리 할아버지들이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들을 공부시킨데 있을 것이다.결국 12억인구를 가진 중국이라는 대가정에서 조선족은 지금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참고서 몇년씩 대물림 조선족은 교육을 바탕으로 머리싸움에서 이겼다고나 할까….이스라엘사람들이 여러 나라를 유랑하면서도 「민족의 재질이 머리에 있다」고 한 말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비록 떠돌이생활을 할지라도 지식과 재주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어서 재산중의 재산이다.중국의 조선족들은 인텔리간부,학자,기업인들을 많이 배출했다.이는 모두 조선족들이 오늘의 기반을 이루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런데사정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내일의 민족사회를 이끌어나갈 조선족 인재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민족교육의 어두운 그림자가 도처에 나타나 압록강유역 조선족학교들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그것은 교육재정난에서 비롯되었다.요령성 관전현 조선족학교의 경우 학령전 유치원으로부터 중학교까지 10개 학급에 학생 1백60명을 수용했다.그리고 교직원이 52명인데 인건비를 포함한 학교운영비는 고작 45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도시지역학교도 사정은 같았다.단동시 조선족 중학교는 소학교에서 중고에 이르는 학생 3백60명,교직원 60명에 이르는 비교적 규모가 큰 학교다.그런데 48만원의 운영비에 매달려 있다.한중수교이후 조선말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족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조선족학교로 몰려들고 있으나 교실도 모자란 상태다.또 1973년 혜성지진 여파로 교실이 무너질 지경인데도 그냥 위험한 수업을 하고 있다. 한족학교들은 학생들이 많아 학생 하나가 매학기 내는 50원의 돈이 십시일반이라고 학교재정에 어느정도 보탬이 된다.그러나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어 학교운영이 말이 아닐 수밖에 없다.신빈현 동강연소학교는 교실과 사무실을 통틀어 모두 22칸인데 20칸이 비가 샌다.1995년5월에 화재가 났던 강동소학교는 학교를 복구하느라 교장이 8천원의 빚을 졌다.환인현 조선족소학교는 교원들이 받을 돈 5천원이 아직 밀려있다. 그쯤 되고 보면 교육용 기자재도 모자라게 마련이다.교원들의 필수품인 분필도 마음놓고 못 쓸 형편이고 교원용 참고서도 변변치 않다.몇년씩을 대물림해서 쓴다고 했다.세상은 날로 바뀌는데 조선족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뒷걸음질을 쳤다.「중국민족교육발전요강」에는 「중앙과 지방은 소수민족교육경비를 점차 증가해야 한다」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한 두 다리를 거쳐 지방으로 내려오면 소수민족의 교육을 「돌봐주기 바란다」는 식으로 용두사미격으로 희석되기 일쑤였다. 조선족학교의 학생들은 해마다 줄어들었다.1990년의 경우만해도 중소학교 조선족 학생수는 모두 3만2백81명에 달했다.당시 학생분포를 보면 환인현 1천1백47명,신변현 2천2백28명으로 되어 있다.그런데 지금은 환인현 9백명,신변현이 1천9백5명으로 줄어버렸다.1백98명의 학생을 수용했던 환인현 아하로조선족향 아하구조선족소학교는 지금은 겨우 61명만 남았다.3년후에는 학교에 들어올 아이들이 아예 하나도 없는 형편이다. ○벽지학교 병합 수포로 압록강유역 조선족학교에서는 대개 한해를 건너 격년제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3∼4명을 모집하고 마감해버리는 학교까지 생겨나 피교육자원의 고갈을 분명히 드러냈다.요룡성 성도 심양시의 우홍구 조화향 민족연학교인 영수촌소학교의 조선족 학생은 46명인데,2학년과 4학년 6학년짜리는 하나도 없다.개원시 남영소학교 민족반의 조선족 학생은 3명인데 비해 교사는 4명이나 되어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요령성에서는 지난 1986년부터 벽지 조선족학교들을 적당히 병합시켜 기숙제학교를 설립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그러나 새교사 건립자금,학교건립부지등이 문제가 되어 거의 수포로 돌아갔다.요령성의 기숙제학교는 대련시 조선족소학교,심양시 망화조선족소학교가 고작이다.다행이라면 안산시 이삼대조선족학교와 심양시 영명조선족소학교,개원시 조선족중심소학교정도가 그나마 통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조선족의 출산율저조는 학생자원의 고갈을 부추겼다.조선족인구는 1990∼94년까지 2만명이 늘어나 2백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기는 했다.그러나 전국 인구성장률에도 못미칠 뿐더러 한족이나 기타 소수민족에 비해 아주 낮았다.그 원인은 요령성의 인구정책에도 있다.요령성은 다른 성들이 모두 적용하는 「소수민족은 아이 둘을 낳을 수 있다」는 소수민족 산아제한완화정책을 배제하는 유일한 성이기 때문이다. 조선족학교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는 또다른 요인은 학생자원 고갈뿐아니라 교원부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교원생활이 고된 것을 비유하는 우리 속담을 실감하기 딱 알맞는 직업이 교직이다.물가는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어오르고 월급은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는지라 재질있는 교원들이 교직을 내팽개쳤다.단동시 조선족학교에서 퇴직한 교사가 한해 6명을 헤아렸다. 산골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모자라는 교사를 농민들중에서 초중졸업생을 골라 교사로 끌어들였다.한국으로 말하면 중학교졸업생을 교단에 세우는 꼴이되었으니 교육의 질은 날로 떨어졌다.농민들가운데서 교원을 초빙하는 것을 대과라고 한다.신빈현 한 조선족학교의 대과교원은 전체 교원 10명가운데 6명을 헤아렸다.개원시 변두리 한 농촌 조선족학교에도 전체 교원 76명의 절반이상인 41명이 대과교원이었다.이들 대과교원의 월급은 국가에서 매달 50월씩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충당했다. ○소수민족 지원 외면 그래서 요령성 성도 심양시의 몇몇 조선족 소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교의 교육질은 형편없이 떨어졌다.학생들의 질 역시 보잘 것이 없다.상품으로 말하면 불량품이다.한중수교이후 조선어를 배우기 위해 조선족학교로 몰려드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2천명의 조선족 청년들이 한족학교를 고수하는 이유도 이해할만한 일이었다. 단동에서 만난 단동시 통전부 전부부장 김인형 선생(69)은 오늘날 민족교육의 현실을 서글퍼했다.그러면서 장래를 걱정한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와는 딴판 다르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나는 국민고등학교 3년을 다니고 교편을 잡다 요동성 간부학교 넉달을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입네다.그런데도 당시 부대에서나 기관에서 나만티 배운 사람은 드물었디요.그러나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세상이 날로 깜짝깜짝 놀라게 변하고 서로 이웃이 되는 시대가 아닙네까.우리 조선족들이 중국 대가정내에서 우수 민족으로 남자면 교육으로 승부를 걸어야디요.그렇지 못한 오늘날 민족교육이 걱정이야요』
  • 사할린 목재산업(시베리아 대탐방:71)

    ◎원목 가공기술 낙후… 수출전환/목재활용 일의 절반… 껍질 등 폐기처분/기계 낡고 주문없어 제지공장 문닫을판/20C초 일서 점령… 철도시설 등 곳곳 일제 잔재 홀름스크의 부마즈니크 제지공장.1919년 일본인에 의해 설립된 유서깊은 공장이다.당시 이름은 왕자 제지공장.사할린에 일본인이 세운 여러개의 제지공장중 하나다. 22㏊의 부지에 연간 3만5천t의 종이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지금은 주문이 없어 기계들이 많이 멈춰서 있다.한창때는 직원이 1천1백명까지 됐으나 현재는 5백40명.구소련 당시에는 연방정부가 세운 계획대로 생산만 하면 만사형통이었으나 이제는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가면서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구소련 당시 주고객이었던 우크라이나 카자흐 발트3국 등지의 시장을 잃었고,책 출판이 감소했으며,93년부터 전기료가 인상된 것도 경영 악화 요인이다.정부가 환율을 달러당 4천3백∼5천2백루블로 묶어놓는 바람에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베트남·한국등지 수출 이 공장은 생산한 종이를 중국 베트남 한국 등지에수출한다.95년에는 종이 2백t을 생산해 그중 80%인 1억5천만루블(약2천5백만원)어치를 수출했다.중국과는 물물교환했고 한국과는 상품으로 교환했다. 제지기계 6대중 4대가 1920년대에 설치된 것들이다.무척 노후화됐다.나머지 두대도 72년 제작된 우크라이나 제품이다. 이 공장은 화력발전소를 함께 운영하는데 여름에는 난방수요가 적어 발전소가 쉬기 때문에 주문이 많지 않은 제지 공장들도 덩달아 쉰다.4월부터 10월까지 공장이 휴업하는 동안 직원들은 80만∼90만루블(약 15만원) 수준인 월급의 10%만 받는다. 예브게니 마조르 제지담당 부사장(55)은 『57년 입사했을 당시에는 기계가 낡아 종이생산이 적었지만 지금은 기계가 있어도 주문이 없어 기계가 서 있다』면서 『국가가 정책 운영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불평한다. 사할린내 제지공장들은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주식회사로 넘어가면서 그중 2개만 별도 주식회사로 남아 있고 나머지 5개는 대형주식회사로 흡수됐다.스웨덴과 합작해 포로나이스크에 대형 제지공장을 세우고 우글리고르스크와 돌린스크 등 두곳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폐쇄할 계획이다. 유즈노 사할린스크 교외의 레스코 목재가공공장.92년 미국과 러시아측이 50%씩 합작투자해 2.4㏊면적의 부지에 15년 된 건물을 구입,93년부터 가동했다.원목을 들여와 가공,80%를 일본에 수출한다.주로 일본 목재건물용이다.나머지는 국내 건설·가구업체들이 사간다. ○4∼10월까지 공장 휴업 일본에서는 목재를 가공하면서 원목의 70∼75%까지 활용하고 톱밥까지 치면 95%를 활용하지만 여기서는 50%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한다.가는 톱밥은 양계장에서 닭장 바닥용으로 사가지만 나무껍질이나 굵은 톱밥은 팔데가 없는 형편이다. 94년 여름에는 직원수가 60명까지 됐으나 현재는 23명에 불과하다.94년 가을부터 원목이 부족해 작업량이 줄었기 때문에 해고했다.원목가격이 많이 올라 북사할린 벌목장 현지가격이 ㎥당 65∼70달러다.수송비까지 40달러 더하면 1백10달러(약 8만5천원)다.방부제 처리해 가공한 나무가 92년에는 ㎥당 30달러였으나 현재는 1백40∼1백50달러나 간다.세르게이 구르스키 사장은 『북쪽의 벌목파트너를 찾아 선불을 내지않고도 ㎥당 수송비 포함 80달러에 원목을 확보하는 방안을 물색중』이라고 말한다. 사할린에는 목재가공공장이 10여개 있다.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됐다.다른 공장은 일본과 한국기술을 사용하지만 레스코 공장만은 미국기술을 도입했다.일본제는 톱질만 하지만 미제는 톱질과 대패질까지 한다.한창때는 월 8백㎥까지 가공했으나 현재는 2백㎥밖에 못한다.원목값이 오르고 선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벌목량은 줄어들고 원목상태 수출량은 많아졌다.원목대 가공목재 수출량은 3백대 1이다.국내외전망은 밝다.일본과 한국의 주문이 많은 가운데 일본측의 가격이 좋아 주로 일본으로 수출한다.일본 주문이 연간 2만㎥에 달하지만 그만큼 공급하지 못한다.원목만 많으면 더 생산할 수 있다. 직원 월급은 50만∼1백30만루블(약 8만∼20만원).회사 설립때부터 원목 자르는 일을 해온 드미트리 도크마코프(27)는 『월급은 조금 올랐지만 물가가 더 많이 올라 생활이 어렵다.그래도 실업자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사할린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섬이다.북단에서 남단까지 9백48㎞나 된다.일본이 1904∼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부터 2차대전 패배때까지 일부영토를 점령했다.그래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본식 건물 대부분 철거 비교적 잘 돼있는 철도시설도 대부분 일본인들에 의해 건설됐다.일본식으로 폭이 좁은 협궤철도다.밤 10시30분에 유즈노 사할린스크를 출발해 노글리키까지 6백13㎞를 달리는 열차는 다음날 하오 2시에나 도착한다.15시간30분에 걸쳐 섬의 3분의2 정도를 종단하는 기나긴 행로다. 사할린 서남단과 일본 북해도 사이의 거리는 70㎞밖에 안된다.사할린 서북단과 대륙 하바로프스크주와의 최단거리는 불과 6㎞다.그래서 사할린섬을 통해 일본과 러시아를 철도로 연결하자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철도외에도 일본점령시대의 유산으로 각종 일본식 건물이 많았으나 대부분 철거됐다.일본인 현지사의 관저였던 향토지 박물관만이 유즈노사할린스크 시내에 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사할린주 대외경제관계국 블라디미르 카테르니 부국장은 사할린내 합작회사 3백여개중 일본이 40%인 1백20여개로 가장 많고 한국 16%,미국 15%의 순이며,94년 사할린주 무역액 3억7백만달러중 일본이 50%로 가장 많고 한국이 25%로 뒤를 잇는다고 설명한다.일본으로는 어류 등 수출이 많고 수입은 한국산이 많단다. 서민들끼리 술이 얼큰하게 들어가고 세상살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차라리 일본이 사할린을 점령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잘 살았을 것』이란 푸념마저 오가곤 한다. 카테르니 부국장은 『북방영토 문제는 정치적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지만 후대들의 문제』라며서 『일본도 중앙정부는 교류를 꺼리지만 북해도는 교류에 적극적이고 러시아 연방정부는 간섭을 하지만 사할린은 일본과 가까워서 장사도 잘 되고 좋다』고 말한다.
  • 「장애인의 날」맞는 13인의 장애인 택시기사

    ◎“불편한 몸이지만 「시민의 발」 큰 보람”/“40평생 탄식·좌저레 취업앞두고 잠 못이뤄/남들처럼 당당하게 돈 버는게 행복해요” 『내 다리는 불편하지만,다른 시민들의 발로서는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이 택시기사로 일하며 보람있는 삶을 가꾸고 있다.서울 중랑구 면목2동 138 덕수콜택시 주식회사.2백20명의 기사 가운데 13명이 2급 이상의 지체장애인이다. 한쪽 팔을 제대로 못 움직이기도 하고 두 발을 못 쓰기도 한다.하지만 자동변속기와 브레이크를 손으로 조작,운전 솜씨는 정상인에 못지 않다. 이석팔 사장(59)은 대당 2백만원 이상을 들여 특수장비를 설치했다.장애인을 고용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해 9월.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회사의 택시기사를 보고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죄를 지은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때마침 장애인에게도 1급 운전면허가 발급됐다.그 해 11월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의 소개를 받아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못쓰는성우현씨(34)를 새 식구로 맞았다. 택시를 몬 지 5개월째인 윤영배씨(41)는 『40평생을 탄식과 좌절 속에서 지냈는데,정상인처럼 택시를 몰게 되자 며칠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윤씨는 3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쓰게 됐다.보조기를 끼고 움직이며 이를 깨물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벽은 높았다.공장에서 다른 사람과 같은 일을 해도 적은 월급을 받기 일쑤였다. 막일과 행상도 했지만 아내와 어린 세 아이를 돌보기에는 힘들었다.지난 해 여름에는 궁색한 살림에 견디다 못한 아내가 집을 나갔다. 『술도 끊었고 한 달에 25만원씩 적금도 들었습니다.열심히 살면 아내도 돌아올 것으로 믿습니다』 교통사고로 오른 팔을 못쓰는 이태호씨(32)는 『사장님은 항상 돈 몇 푼 더 벌려고 과속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라며 『남들처럼 당당하게 돈을 버는게 행복하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달 입사한 주용기씨(36)는 15년 전 등산을 갔다가 동상에 걸려 두 다리를 잘라냈다.주씨는 『열심히 일해서 결혼식을 못 올린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고 집도 살 생각』이라며 능숙한 솜씨로 핸들을 잡았다. 장애인 기사 13명은 이사장을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새 삶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큽니다.모두들 너무 성실합니다.다른 기사들에게 자극도 되구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김경운 기자〉
  • 국경 무역도시 블라고베시첸스크(시베리아 대탐방:69)

    ◎호텔마다 중국인… 하루 평균 수천명 왕래/중국인 시장에 보따리장사 5백여명 몰려 북적/의류 등 종류 다양… 싼값에 러시아인 즐겨 찾아/지류 200여개·길이 4480㎞ 아무르강은 동북아서 “최장” 하바로프스크에서 아무르주의 수도 블라고비셴스크행 비행기에 올라타니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것은 온통 산악지대뿐이었다.마을은 가뭄에 콩나듯 나타났다.그러다가 아무르주로 접어들면서 대평원들이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아무르주가 러시아 전체 콩생산의 80%를 차지하는 농업지대라는 사실이 실감났다.극동지역 최대 곡창인 것이다.동북아시아에서 가장 긴 아무르강의 모습도 굽이굽이 보였다. 블라고비셴스크는 중·러간 최대 국경무역도시다.그에 걸맞게 시내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로비에는 중국인들 모습뿐이고 중국말 소리가 떠들썩하다.로비 한쪽 벽에는 「금연」이라고 한자로 써있다.여기가 혹시 중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극동 최대의 곡창지대 시외곽에 있는 중·러국경 세관도 물론 중국인들로 가득했다.세관주변에서는 불과수백m 폭의 아무르강 건너편 중국쪽으로 농촌촌락과 대형건물이 보인다.다른 나라라기 보다는 차라리 이웃마을처럼 느껴진다.한 세관직원은 『하루평균 여름에는 수천명,겨울에는 1천명정도씩이 각각 국경을 넘어 오고간다』고 말한다.강이 얼기 전에는 60인승 배편으로 다니지만 일단 얼어붙으면 얼음위를 버스편이나 도보로 다닌다.보통 11월말부터 강이 얼지만 얼음이 1m이상 두꺼워지는 12월말 정도부터 차를 이용한다. 아무르강은 상류가 11월 상순,하류는 11월 중순에 얼어붙어 평균 결빙기간이 11월11일부터 다음해 4월28일까지 1백64일동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요즘은 지구온난화 탓으로 점차 결빙시기가 늦어진다고 한다.연중 절반남짓 전구역 항행이 가능한 셈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연결하는 다리를 블라고비셴스크의 카니 쿠르간이란 마을에 건설할 계획이다.아직 착공은 물론 구체적인 일정도 안잡혔지만 다리가 건설되면 차편으로 연중 교류가 가능해진다.농사와 고기잡이에 의존해 생활하는 이 마을 주민들이 다리건설에 거는 기대는 크다.빅토르 지코프씨(51)는 『다리가 빨리 세워져 우리 마을이 발전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블라고비셴스크 시장.단층인 이 시장건물 안쪽의 러시아상점은 매우 한가롭기만 하다.그와는 대조적으로 바깥마당 한쪽 편에 있는 중국인시장은 하루종일 북적거린다.약 5백평 면적에 중국인 상인 5백∼6백명정도가 좌판을 깔고 앉아 있고 러시아인 고객들이 좁은 틈새를 비집고 다니며 쇼핑을 즐긴다.손뼉을 쳐가며 손님들의 관심을 끄는 모습이 흡사 서울의 남대문시장을 방불케 한다.가전제품,의류,주방용기,장난감 등 없는게 없다.중국상인들 대부분이 아는 러시아말은 숫자 등 장사에 필요한 간단한 수준에 불과하다.그래도 의사소통이 안돼서 러시아인들에게 물건을 못파는 일은 없다.필요하면 손짓 발짓을 쓰더라도 결국은 다 통하게 마련이다. 중국상인들은 8∼30일짜리 입국비자를 받아 러시아에 들어온다.93년부터 입국조건이 강화돼 보름짜리 비자를 얻는데만 1백만루블(약17만원)이나 든다.당연히 불법 장기체류로 눌러앉는 경우가 많다.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수시로 돈을 뜯길 수밖에 없다. ○중국연결 다리 건설추진 치전틴양(28)은 흑룡강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뒤 회사를 다니다가 월급이 적어 그만두고 4년전부터 직접 장사에 뛰어들어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초기에는 짭짤하게 재미를 봤지만 요즘은 관세,기숙사비,시장자리세가 모두 비싸져 별로 남는게 없다고 한다. 연길에서 왔다는 한 40대 조선족 여상인은 의류를 가져와 파는데 『여관에서 한달에 양백(2백)달러(약 15만5천원)를 달라고 하고,자리세 하루 2만5천루블,월 관리비 30만루블씩 내다보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남좋은 일만 시키는 셈』이라고 말한다.2천루블(약 3백50원)짜리 여성용 팬티같은 것들을 팔아가지고는 벌이가 시원치 않다는 얘기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물건을 사러 원정온 스베틀라나 스베드룩양(23·여)은 『이 곳에는 값싼 물건들이 많아서 대량 구입해간다』고 말한다. 아무르강은 하이라르강의 원류에서 시작돼 중·러국경을 따라 동남쪽으로 흐르다가 하바로프스크 오른 쪽에서 우수리강을 합쳐 북동쪽으로 흐르면서 수없이 휘어진 다음 동해와 오호츠크해를 연결하는 태평양의 타타르해협으로 흘러나가는 강으로 중국에서는 흑용강이라 부른다.백두산 천지에서 시작해 삼강구까지 전장 1천7백㎞를 흐르는 송화강을 비롯,시르카 제야 브레야 우수리 아르군강 등 지류가 200개나 되고 전체길이는 4천4백80㎞로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길며 러시아 전체를 통틀어서도 두번째로 길다.본류만 2천2백40㎞,유역면적 1백85만5천㎢,연평균 유량은 1백93억2천만㎥다. 아무르강에는 연어 송어 잉어 붕어 등 상업적 가치가 있는 25종을 포함,러시아강중 최대인 99종이 서식할 정도로 어류가 풍부하다. 아무르강의 포장수력은 4억ㄹ㎾h.지류인 제야강에서 발전시설을 건설중이다.수력발전잠재력은 높지만 홍수범람방지책도 수립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은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러시아는 1689년 중국과 체결한 네르친스크조약에서 아무르강유역으로부터 철수하기로 동의했다.그후 1858년 아이훈조약에 의해 아무르강 북쪽이 추가로 러시아령에 포함됐고,1860년 북경조약으로 우수리강 동쪽지역의 영유권도 확보했다.블라디보스토크의 역사도 이때부터 시작된다.1924년 중·소협정으로 국경재협상을 시작키로 했으나 재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불법 장기체류자 늘어 양국의 이념분쟁과 중국의 문화대혁명으로 67년부터는 양국간 변경무역이 전면 중단됐고 국경분쟁으로 군사긴장도 고조됐다.69년 아무르강 다만스키섬에서 양국국경수비대가 교전,다수의 사망자를 내는 등 한동안 적대관계가 지속됐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관계개선과 함께 교역이 증가했다.87년에는 개인기업을 포함,모든 기업이 외국기업과 직교역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93년 2월에는 변경무역제한조치를 전면 취소했다.양국간의 교역량은 80년대말까지 꾸준히 증가했고 93년에는 80억달러를 기록,최고조에 달했다가 94년에는 50억달러로 감소했다.양국은 구상무역에서 경화결제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쌍무교역증대에 힘을 모으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웃한 대국 러시아와 중국.한없이 가깝고도 먼 나라였다.
  • 동남아 외국인 근로자 “휴일 축제”/명동성당서

    ◎네팔·방글라인 등 참석 장기자랑 펼쳐/김 추기경 미사·민속춤 추며 향수 달래 일요일인 1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네팔,방글라데시,필리핀,베트남,스리랑카 등 동남아 10여개국 출신 근로자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한 외국인 근로자 축제」가 열렸다. 천주교 외국인 근로자 상담소 주최로 열린 행사는 1부 그림그리기·노래자랑·웅변대회,2부 김수환 추기경의 집전 미사,3부 각국의 민속춤과 노래,연극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각국의 근로자들은 저마다 한국노래 실력을 뽐내고 가족들의 그림을 화폭에 담으며 향수를 달랬으며 유창한 한국말로 체험담을 적나라하게 토로했다. 「한국의 생활체험과 미래희망」이라는 주제로 「한국말 3분 스피치」를 한 방글라데시아인 리폰씨(32)는 『 5년전 한국에 와서 의사소통도 되지 않을 때 사용주들이 폭언을 일삼고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새롭다』며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 귀국하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자립하고 싶다』는 포부를 또박또박 피력했다.리폰씨는 그러나 임금체불과 산업재해,비인간적 대우를 해소하는 개선방안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오늘 행사가 외국인 근로자와 한국인들간에 인간적 유대와 결속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폭력과 사기 등 비인간적 대우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 조선족여성 상대 신종 결혼사기/흑룡강성 최진숙씨 서울신문에 호소

    ◎한인이 위장서류결혼뒤 알선료만 챙겨 중국 흑룡강성 해림시에 사는 조선족 최진숙씨(42·여)는 한국에 취업하려고 위장결혼을 했다가 돈만 뜯긴 딱한 사정을 24일 서울신문사에 편지로 호소했다.이른바 코리안 드림의 피해자다. 최씨는 남편과 사별하자 그동안 진 빚을 갚기 위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한국행을 결심했다.인민학교 교사직도 그만두었다. 한국행 비자를 받으려면 친·인척의 초청이 있어야 한다.초청자가 없는 조선족으로선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수소문 끝에 한국 국적의 위장결혼 브로커 전명선씨를 만나 박기화씨(42)를 소개받았다.박씨는 한국의 호적 등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지니고 있었다.지난해 8월 중국 당국에 박씨와 결혼한 것처럼 신고했다. 어렵게 빌린 중국돈 4만1천위안(4백10만원)을 전씨에게 알선료로 주었다.중국의 교사 월급이 3백위안이므로 무척 큰 돈이다.한국에 가기만 하면 모두 갚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함께 한국으로 가기로 한 날 공항에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그 뒤로도 영영 무소식이었다. 빚에 쫓기자 멀리 떨어진 언니 집으로 숨었다.매달 5%씩 이자는 불어난다.박씨가 나타나지 않아 이혼도 할 수 없게 됐다. 취업알선 사기범들에 당한 대표적 케이스다.위장결혼으로 국내에 취업한 조선족 여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에서 위장결혼을 알선해 주고 돈만 챙겨 달아나는 수법이다.국내 입국까지 책임지던 종전에 비해 보다 악랄해진 것이다. 경찰청의 인터폴 관계자는 『최근 이같은 정보들을 접수,현지 대사관을 통해 피해자를 파악 중이며 중국 공안당국과의 공조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김경운 기자〉
  • 극동의 관문 하바로프스크(시베리아 대탐방:68)

    ◎군수산업 민수전환 붐… 시장경제 “몸살”/수송비 등 부담에 합작회사 무역 치중/물가고속 선업 늘어 구소련 체제에 “향수”/평균 월급 110만루블… 게란 10개 5천루블 하바로프스크시는 인구 62만명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극동 제2의 도시다.극동의 관문으로 항공·철도 등 교통요충지이자 극동의 산업중심지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물가앙등과 실업률급증 및 저임금에 관한 한 하바로프스크 주민도 예외는 아니다.오히려 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바로프스크주 경제위원회의 발레리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하바로프스크주 기계공업은 기계 및 부품의 70∼80%를 유럽쪽 러시아에서 실어오는데 거리가 멀어 수송비부담이 큰데다가 이곳에 몰려 있는 수많은 군수업체가 민수로 전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실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예를 들면 석탄값에 비해 수송비가 두배다.공장은 많지만 경쟁력은 떨어지는 실정이다. 92∼93년에는 합작기업이 1백개이상 생겨나 잘 나가는 듯했으나 94년초 관세가 대폭 오른 뒤 외국인투자도 떨어졌단다.합작회사중 다수는 제조는 안중에도 없고 무역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항공·철도 교통 요충지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군수업체에서 95년부터 50가지 생필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5년까지 경제구조개선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불투명한 장래를 걱정한다.수송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극동의 자원을 활용해 경제구조를 조정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극동의 정유소 두곳은 모두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다.61년 역사의 하바로프스크정유소는 그동안 직원을 많이 줄였지만 아직도 1천3백명에 이른다.서시베리아 튜멘에서 사오는 원유는 t당 90달러(약 7만원)에 수송비 45달러를 더하면 가공이전상태에서 국제가격보다 높다.수출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상태다. 빅토르 레메카 부사장은 『주문이 줄어들어 운영하기가 어렵고 대책을 모색중이지만 사실 대책이 없다』면서 『중앙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정치에 밀려 경제는 뒷전』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하바로프스크시내에서 유통되는기름중 이 공장에서 대는 것은 45%에 불과하다.나머지는 앙가라스크 등지에서 직접 가공해오거나 수입된 것이다.생산량이 얼마나 줄었느냐는 질문에 『업무상 비밀』이라며 입을 다문다. 정유소 현장을 안내한 1급기사 타마라 셰골례바(여)는 『95년 생산량이 4년전인 91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귀띔한다.23년째 이 공장에서 일해왔고 월급은 1백20만루블(약 20만원)이란다.콤소몰스크나 아무레의 정유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바로프스크 식료품시장.실내에서는 과일·야채·육류·치즈 등 주로 식료품을 팔고,야외에서는 철물점·잡화상·양말 몇켤레 놓고 파는 상인초년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상인만 1천여명이다.장보러 나온 시민으로 북적댄다.특히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당 감자·양배추 1천루블(약 1백70원),당근 3천루블,오렌지 1만루블,포도 1만1천루블,계란 10개에 5천루블 등이다.러시아인의 월평균 급여가 1백10만루블(약 1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싼 편이 아니다.엔지니어로서 출장가기 전에 늘 시장에 나와 물건을 대량 사간다는올레그 보그단씨(40)는 『92년 가격자유화 이후 물가가 너무 자주,많이 올라 시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수송비가 석탄값 2배 시장 실내 야채코너에서 김치·당근 등 야채를 조리해 파는 김춘권씨(여·58)는 월수입에 대해 『그냥 조금 번다』면서 『이제는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8세때인 48년 함흥에서 하바로프스크로 이주해와 남편(65)및 아들가족과 함께 사는데 크게 여유는 없지만 어려움도 없다고 했다.한인들은 근면성이 높아 평균적으로 러시아인에 비해 못사는 사람이 적다는 말도 했다. 닭고기코너에서 일하는 라리사 콘트라체바양(21)은 ㎏당 1만1천루블씩에 팔고 총판매액의 1.5%를 수당으로 받는다.월평균 20만∼30만루블(약 4만3천원)선이다.『사회주의시절에는 이러지 않았다는데 지금은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야외에서 철물을 파는 미하일 시르만씨(61)는 캄차카의 선박수리공장에서 일하다 몇년전 퇴직했다.장사로 월평균 1백50만루블정도 벌고 연금 34만루블을 합하면 넉넉치는 못해도 그런대로 살 만하단다.그는 『전에는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됐지만 이제는 돈을 벌려면 더 일해야 한다』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이 시기를 넘겨야 시장경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하바로프스크 인투리스트호텔 옥상 기관실에 근무하는 보리스 파우토프씨(54)는 24시간 철야근무하고 이틀씩 쉬는데 월 50만루블을 받아 방3개짜리 집세로 22만루블씩 내고 나면 먹고 살기가 빠듯해 주말농장에서 야채 등을 기른다면서 페레스트로이카 이전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하바로프스크주 청사앞 중앙광장에서 한장에 8천루블씩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40대남자는 회사에서 해고돼 작년가을부터 이 일을 하는데 월평균수입이 80만루블에 불과해 밑천이라도 있으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단다.이름은 밝히면 안좋을 것같다고 했다. ○북한,벌목사업소 진출 체제변화에 대해 이같이 찬반양론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돌이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현지신문에는 컴퓨터전문가·법률가·은행가 등을 월급 1천3백50만루블(약 2백30만원)에 모신다는 구인광고가 게재된다.서민 생활수준과는 대조를 이룬다. 시장부근 상점진열대에 놓인 카메라렌즈 필터의 가격은 3천루블,그림엽서는 20장에 5백루블(약 85원)이다.컵라면 4천루블,이태리타월 1만루블과 어울리지 않는다.계획경제시절의 관성 때문에 공급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 반면 수요는 급속히 줄어들기 때문에 제값을 못받아도 계속 만들어낸다. 하바로프스크 동남쪽 아무르강가에 북한 벌목사업소가 있다는 현지안내인의 말을 듣고 따라 나섰다.최근 벌목공의 남한귀순이 늘어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니 섣불리 접촉할 생각은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붉은 벽돌로 된 담장으로 둘러싸인 벌목사업소 겸 벌목공 숙소단지였다.「우리식대로 살아가자」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벌목공 20여명이 작업을 나가기 위해 사업소 앞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으나 안내인은 괜히 봉변당하지 말라며 끝내 말렸다.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빙빙 돌며 사진만 몇장 찍다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이역만리 극동에서마저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하바로프스크=김주혁·유재임 특파원〉
  • “청와대 친인척” 사칭/돈뜯은 40대 여인 구속(조약돌)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박윤정씨(44·여·서초구 양재동)를 사기 혐의로 구속. 박씨는 지난 94년 1월28일 평소 알고 지내던 정모씨(39)에게 『청와대 고위층의 사촌동생인데 직원들에게 줄 월급을 빌려달라』고 속여 7백만원을 받는 등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1천2백만원을 가로챈 혐의.〈박용현 기자〉
  • 세계적 청정지역 캄차카주(시베리아 대탐방:67)

    ◎모든 개발사업 환경평가 거쳐야/환경오염 시키는 경제발전 싫다” 인식확고/이미 1934년 자연보호구역 지정… 야생동식물 낙원으로/2개 화전·자동차 5만대가 최대 공해요인 캄차카주는 러시아 극동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자연보호가 가장 잘 된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캄차카주에는 석탄 니켈 가스 등 여러가지 부존자원이 많고 서해안에 원유도 꽤 매장돼 있으나 개발하지 않는다.이유는 환경파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블라디미르 볼텐코 캄차카주 부지사는 말한다.그 대신 어업에 치중한다.캄차카주 산업의 70%를 어업이 차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물고기들이 알을 낳는 강과,명태가 많이 잡히는 서해안을 오염시키지 않아야 어업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석탄추정매장량도 수백억t이나 되지만 생활에 꼭 필수한 만큼만 생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제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이다.연간예산의 절반정도는 아직도 연방정부에서 지원받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고,시장경제체제로 넘어가면서 자원개발을 비롯한 경제발전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더욱 절실해진다.어업에만 의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그러나 개발에는 반드시 환경파괴가 따른다는데 고민이 있다.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경제발전을 추진하지만,아직까지는 환경문제를 더 중시한다는 입장이다. ○석탄 수백억t 매장 니콜라이 카르푸힌 캄차카주 환경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화력발전소 두곳과 자동차가 현재 캄차카의 주된 공해요인이라고 말한다.최근 5년간 일본과 한국에서 들여온 중고차가 5만대란다. 캄차카주에서 새로 시작되는 모든 사업계획은 자연보호를 위해 자연보호위원회의 철저한 분석,검토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모든 합작기업은 등록전 환경보호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캄차카반도 중심부의 아긴스코예에 러시아의 캄골드와 미국의 킨러스사가 금광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미국측 2명을 포함,37명이 검사끝에 66가지 지적사항을 체크했다.채광 작업에 사용하는 시안화합물을 폐기할 때 러시아의 기준은 외ℓ당 50㎎이지만 캄차카는 5㎎으로 강화했다.이차강변에 많이 들어오는 연어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전세계에서 가장 적은 수치이자 기술적으로 가능한 최저치다.연어양식장도 건립하도록 했다.지진이 많이 발생해 기업체 폐기물이 강으로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폐기물 저장시설을 포함해 금광회사를 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투자분의 50%를 환경보호에 투자하도록 한 셈이다.개선이 이뤄져야 검토를 거쳐 허가한다. 『경제발전만 추구한다면 결국에는 잘못될 수밖에 없다.공기와 물을 오염시키는 경제발전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금광회사는 수십년간 금을 캐내면 그만이지만 환경은 영원하기 때문에 꼭 보호해야 한다.금광을 허가하지 말고 고기를 잡아 팔아서 금을 사자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전세계에서 이렇게 자연이 잘 보호된 곳은 없다.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잘 해야 한다.끝까지 환경을 보호할 것이다』 카르푸힌 부위원장의 소신이다. 환경보호위원회도 예산부족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정부지원이 급속히 줄어들어 지금은 벌금 등으로 환경기금을 설치,운영하는데 95년 예산이 5년전인 90년 예산의 8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검사관을 포함,캄차카주 환경보호위원회 소속 직원 1백70명의 월급이 6개월째 밀린 상태다. 금광개발에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허가키로 한 것은 캄차카의 자연보호 의지와 함께 절실한 경제발전 욕구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투자비 절반 환경보호에 보리스 신첸코 캄차카주 제1 부지사는 『광업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봤다』면서 『마가단주나 사하공화국과 같은 길을 가지는 않을 것이며 광산·원유개발로 오염된 알래스카도 모델로 삼지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어업,관광과 극히 제한된 여건에서 광업에 미래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걸겠다는 것이다. 파라툰카강의 지류인 브이스트라야강을 자동차로 지나다보니 강에서 겨울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인근 니콜라예프카마을에 거주하는 연금생활자 블라디미르 만자크씨(57)가 연어와 잉어를 잡고 있었다.매일 낚시하러 나온다는 그는 『러시아와 외국을 여러군데 가봤지만 캄차카만큼 자연보호가 잘 된 곳이 없다』면서 『6가지 종류의 연어가 모두 서식하는 곳은 지구상에 캄차카가 유일하다』고 자랑한다.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맑은 물과 호흡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이 신선놀음과 다름없다. 캄차카 동쪽 크로노츠키 자연보호구역은 1934년 11월 지정됐다.96만5천㏊의 면적에 야생동물 37종,조류 2백12종,식물 6백종 이상이 번식하는 「에덴동산」이다.간헐천으로 유명한 가이저계곡도 보호구역 안에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환경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67년 보호구역내 크로노츠키강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추진됐다.이 문제가 최종 부결되기까지는 6년이 걸렸다.그 사이에 강근처의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마구 베어졌고,무수한 순록 산양 물고기들이 잡혔다.결국 발전소 건설 계획은 무산됐지만 자연은 이미 엄청난 상처를 받았다. ○연어 6종류 모두 서식 그로부터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주파노바강에 저수지를 만들려는 계획이 추진됐다.연어와 산림,기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또 다시 유보됐다.바로 이같은 노력이 오늘날 캄차카를 있게 한 것이다. 해안지대 벌목은 19세기 러시아황제 칙령으로 일체 금지됐다.어기면 사형이었다.덕분에 캄차카의 산림면적은 20세기 중반까지 2백40만㏊에 달했다.1백년 이상된 나무가 80% 이상이었다.그러나 19 40년 「캄차카의 재산인 삼림을 돈으로 바꾸자」는 열풍이 불면서 삼림은 마구 베어졌고 연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마구 잡혔다.반세기동안 계속되는 벌목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다. 러시아에서는 공산주의시절 뿐 아니라 시장경제 초기인 현재까지도 재원 부족으로 인해 환경보호의 우선순위가 경제개발에 밀려 있어 환경파괴가 심각한 상태다.주요도시의 대기오염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10배를 넘고,하천과 근해의 오염도 확산일로에 있다.나라에 따라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급속한 환경파괴에 일조하고 있다. 『21세기 지구가 초토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신첸코 부지사의 말과 캄차카의 노력은 전세계인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 자크 아탈리/르몽드지 기고(해외논단)

    ◎“계급개념 없는 새 자본주의시대 온다”/산업정보화 급속 진행… 근로자들 설자리 와해/전문지식·정보 지닌 「초계급주의자」가 부 지배 프랑스의 자크 아탈리 국가자문위원은 최근 르몽드지에 「초계급시대의 도래」라는 특별기고를 통해 기존의 계급 개념이 없어진 새로운 자본주의시대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유럽부흥개발은행총재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특별고문을 역임한 그의 글을 요약,소개한다. 패배주의가 유행하고 있다.유럽은 세계화에 휩쓸려 있고 미국은 정치적으로,아시아는 경제적으로 우세하다고들 한다.하지만 그것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휩쓸리고 있는 것은 유럽이 아니라 사회질서의 사고방식이다.아시아보다는 적지만 미국이 결국 이득을 볼 것이다.오늘날 미국의 발전을 지켜보면 새로운 자본주의가 나타나고 있다.그리고 그것은 선진국들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세계의 자본주의는 이제 미국과 각국의 역할을 송두리째 수정하고 있다.미국의 노동자 계급은 북부의 기술과 남부의 품삯의 경쟁으로 급속히 융해됐다.평균임금은 20년이래 하락했고 고용분포의 불안정성은 10년동안 4배로 늘었다.실업의 가능성도 3배나 증가했다.이런 불안정성은 서서히 중산층에도 파급되고 있다.엔지니어,상인,회사원 등은 서비스 산업의 정보화로 위협받고 있다.월급쟁이 대신에 계급이 없어진 광범한 프롤레타리아층이 자리잡을 것이다.공무원들조차도 이런 현상에 예외일 수 없으며 재정적자는 연방정부를 준 파산상태에 몰아넣을 것이다. 새로운 부는 전통적 자본주의나 지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식이나 노하우를 갖고 정보처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치열한 경쟁과 낮은 인플레이션의 자본주의 아래서는 부채와 고정자산이 아닌 현금을 가져야 한다.지식과 전문가,정보를 가치화할 수 있는 중재자,유전자,예술 등의 분야에서 기술수익을 가진 사람들을 나는 초계급주의자라고 부른다.왜냐하면 이들은 한 계층으로 그룹화하지 않고,이들의 특권도 생산의 수단 등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나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은 여기에 적용되지 않는다.그들은 엄청난 부를 가진 기업주도 아니고 노동자 계급의 자본주의자도 아니다.기업도,땅도 없다.금융이나 지식활동으로 부를 축적해가고 있으며 빠르게 자본을 이동시킬 수 있고 여기에 국가가 별다른 제동을 걸지 못하도록 만든다.공공문제를 관리하고 싶어하지도 않고 정치적으로 유명해져봐야 오히려 좋지않게 생각한다.대신 창작하고 놀고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기때문에 재산과 권력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데 걱정하지 않는다.자꾸만 늘어나는 재산으로 그들은 부유하고 때로는 돈도 들이지 않은채 소비를 즐길 수도 있다. 유럽의 전통적인 엘리트층은 이런 새로운 현상으로 일소될 것이다.농업국가인 유럽은 이런 변화에 이겨나가기에 미국보다 좋지 않다.경제력이 땅과 공장,증명서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더이상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특히 프랑스는 농업국가여서 이런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하지만 초계급주의가 미래에는 창의력과 행복을 가져다 주기때문에 이런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물론 미국의 모델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유럽은 열등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최근 시작된 엄청난 성장은 30년동안 계속될 것이고 21세기 세계 최강이 될 기회를 갖고 있는 탓이다.이를 위해서 상상을 뛰어넘는 문화혁명이라는 정책계획이 있어야 한다. 재정·교육 및 사회체계의 모든 것도 바뀌어야 한다.부를 소유하지 않고 창조하며,일상적인 일보다 혁신이,가치없는 노동보다는 고부가가치 노동이 있어야 한다.반면에 초계급주의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사회정의도 부여되어야 한다.바꿔말하면 안보와 보수주의를 혼동하지 말고 모두에게 먹고 배우고 잠잘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줘야 한다.이런 최소한의 것은 유럽이 변화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
  • “한국판 「성덕바우만」을 살리자”

    ◎육사생도 전영진군 재생불량성 빈혈에/골수이식만이 치유… 동료들 발벗고 나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난치병에 걸린 4학년 생도 전영수군(22·대구시 서구 비산4동)을 위해 헌혈과 모금을 통한 「전군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5일 육사에 따르면 전군은 졸업을 앞두고 최근 빈혈증이 자주 나타나 지난달 27일 수도통합병원에서 정밀진단 결과,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현재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무균실에 격리 수용돼 있다. 전군의 투병소식이 전해지자 육사 생도들은 잇따라 헌혈에 나서 헌혈증서 2천여장을 수집하는 한편 전군의 치료 및 수술비용 6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생도가 월급을 추렴하는 등 뜨거운 우애를 발휘. 한편 윤용남 육군참모총장은 『전군을 살릴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며 육군 차원으로 「전군 살리기 운동」을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 재산등록(외언내언)

    권력과 돈의 분리는 그리스시대 철학자 플라톤이래 정치의 핵심적 주제였다.통치자가 돈벌이에 몰두하면 국가에 파탄이 온다는 전제에서다.그래서 그는 상공농민들에게는 사유재산을 허용하면서도 이상국가의 철인왕이나 수호자계급에는 공산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맥락에서 공직자의 권력과 치부를 분리하기위한 재산등록 공개제도가 국회의장까지 희생시키며 개혁의 상징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지 4년째.1급이상 공직자와 의원등 6천2백여명의 재산변동사항이 세번째로 공개됐다.1억원이상 늘어난 공직자가 입법부 26명등 모두 71명이고 1억원이상 감소한 사람도 51명.2백만원 월급장이들이 한푼도 안쓰고 5년동안 고스란히 모아야할 돈이 1년사이에 늘기도 줄기도 했다는 계산이어서 보통사람들은 공연히 심사가 불편해진다. 어떤 국회의원은 주식배당금때문에 1년사이에 12억원이나 증가했고 행정부의 고위공직자도 주식투자에 힘입어 1억5천만원의 증가를 기록했다는 보도역시 보통사람들에게 재주없음을 한탄하게 하는 사례.직책상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생긴다.관련 공무원들의 주식투자는 금지되고 있지만 그 범위를 조정할 필요도 있을 듯하다. 14대국회에서는 마지막인 국회의원들의 공개내용이 누락,은폐등 불성실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정치불신심화의 요인이다.어떤 의원의 목록에서 22억원상당의 부동산이 감소되고 그것이 다른 야당의원의 재산에 포함된 「이상한 일」도 그렇고 그 의원이 7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팔고도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불성실혐의도 해명이 되어야한다.그런가하면 국회의원중 1억원이상 증가자(26명)가 지난번보다 9명이 줄고 1억원이상 감소자(38명)는 4명이 늘어나 총선자금으로 빼돌려놓은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있다고 한다.그런데도 정작 국회윤리위는 『원님 지나고 나팔부는 격』으로 총선후에나 실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진다.선출직은 임기만료전에 실사를 의무화한다든지,제도의 실효성을 보완하는 전반적인 손질이 있어야겠다.
  • 공직자 재산 누가 얼마나 변했나

    ◎입법부/1억이상 증가 국회의원 24명·행정부 40명/김진재 의원 50억 줄어 감소1위로 역전/야 지도부 대부분 소폭 감소… 21명 무변동 ○…현역 국회의원 2백88명 가운데 재산 감소자는 1백9명.지난해 공개 때의 감소자 94명보다 15명이 늘어난 규모. 이 때문에 상당수 의원이 오는 4월11일 총선을 앞두고 선거자금을 따로 비축한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이 대두하기도. 재산 무변동자는 지난해 22명에 이어 이번에도 21명으로 나타나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그러나 증가자는 전체의 54.8%인 1백58명으로 문민정부 출범후 정치자금 조달난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직은 경제적으로도 「플러스」임을 반영. 지난해 1억원 이상 증가자는 26명으로 지난해 공개 때보다 9명이 줄어든 반면 1억원 이상 감소자는 지난해보다 4명 늘어난 38명. ○…재산증가 1위는 무소속 정몽준의원.48억9천6백만원이 늘어나 총재산은 8백33억원으로 증가.정의원은 현대상선 주식상장으로 보유주식 가액이 32억원 늘어나고 현대해상화재 등의 유상증자도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2위는신한국당 김찬두의원으로 12억1천5백만원이 늘어났다.김의원은 기아자동차·삼성전자 등 보유주식 배당금 8억6백만원을 주요 증가 요인으로 제시. 3위와 4위는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노인도(3억8천6백만원),신재기의원(3억6천7백만원)이 각각 올라 눈길.노의원은 토지매각 선수금,신의원은 임대료와 이자저축 등을 이유로 설명. ○…재산 감소자 1위는 신한국당 김진재의원으로 50억3백만원이 감소.김의원은 지난해 53억1천4백만원이 늘어나 증가 1위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반대로 1위를 차지.김의원은 가액 4억5천9백만원 상당의 부산 동래구 안락동 부지를 복지시설로 헌납하는 등 자신과 장남 명의 부동산 17건이 변동됐다고 신고. 감소 2위는 자민련 양순직의원으로 29억3천9백만원이 줄었으며,감소 3위는 13억5천6백만원이 줄어든 국민회의 김명규의원.그는 인천시 남구 주안동 토지를 33억2천만원에 매각했다고 신고. 13억3천7백만원이 감소,4위를 기록한 자민련 유수호의원은 11억9천만원을 의정활동비 등에 사용했다고 설명.그러나 9억7천8백만원이줄어들어 5위에 오른 무소속 김동권의원은 쌍용양회 유가증권 12억6천만원 어치를 매각했지만 그 대금의 행방은 공개하지 않아 주목. ○…여야 지도부 가운데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위원은 2천1백60만원,강삼재 사무총장 1천7백60만원,김종호 정책위의장 1천7백90만원,서정화 원내총무 4천6백20만원 등으로 모두 소폭이지만 증가. 그러나 국민회의와 민주당 지도부는 대부분 감소했다고 신고.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가계비 지출 명목등으로 9천6백만원,정대철 부총재는 2천7백만원,조세형 부총재는 8백40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했다.당 3역가운데 조순형 사무총장은 8백만원,손세일 정책위의장은 2천4백만원이 줄었으나 신기하 원내총무는 강의료 수입 등으로 8천5백만원이 늘어 대조. 민주당에서는 이기택 상임고문이 마포구 서교동 상가 전세보증금 부채 증가로 2억6천1백80만원이 줄어 유일한 억대 변동자였다.김원기 공동대표는 무변동을,제정구 사무총장은 3천1백40만원 감소를 신고.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변동없음」,김동길 고문(1억2천40만원),김복동 수석부총재(3천5백만원),한영수 총무(1천9백만원)등은 증가로 신고. ○…국회의장 가운데 황락주의장과 홍영기 부의장이 2억원 이상 증가를 기록해 눈길.황의장은 용산구 후암동 단독주택을 매각한 대금 7억원중 6억원을 현금으로 일시 보관하고 있으며,월급 6백60여만원을 저축.부인도 저축 3천1백19만여원등 7천3백80여만의 현금을 보유. 홍부의장은 변호사 수익금 2억1백68만여원을 비롯,시중은행의 저축이자가 증가요인라고 설명. ○…12·12,5·18과 관련돼 구속된 4명의 의원 가운데 무소속 정호용·허화평의원과 자민련 박준병의원은 증가한 반면,무소속 허삼수의원은 2천2백여만원이 증가해 대조. 3억8천6백여만원이 줄어든 정의원은 과천 주암동의 단독주택을 팔아 대구에 사무실을 얻고 예금을 생활비로 충당한 게 주원인이었으며,박의원은 채무변제 및 생활비로 3억8천만원을 사용한 것이 감소분의 전부.허화평의원은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로 4천5백만원이 감소. 반면 허삼수의원은 3백73만여원의 세비 저축과 자녀들의 헬스회원권 매입에 따라 2천1백50여만원이 증가.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건과 관련,호유해운으로 부터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국민회의 신순범의원은 『재산에 변동이 없다』고 신고. 알선수뢰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집행유예로 풀려난 국민회의 최락도의원은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써 2천만원이 감소했다고 설명. ○…자민련의 양순직의원과 무소속 임춘원의원은 서로 재산이 얽혀 주목.양의원은 경기 군포 부곡동 임야와 대지등 22억여원의 재산을 세림의료재단에 무상 기증했다며 29억3천9백만원이 줄었다고 신고.그러나 이 재산이 『독지가로 부터 받았다』며 임의원이 신고한 재산목록에 포함. 양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69년 한평에 4백만원씩 주고 산 땅인데,몇년뒤 그린벨트로 묶여 팔리지도 않는데다 무거운 세금만 물어 지난해 3월 동향출신이 대표로 있는 세림재단에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라고 설명. 임의원도 『세림의료재단을 사실상 운영하다 지난해 제3자에게 넘겼다』며 『그 땅과 나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부인.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민당사 매각을 둘러싼 거래가 아니냐는 추측도. ○…이번 공개 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증감분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넘어가 의혹이 제기. 6억6천5백여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한 신한국당 최영한의원은 감소이유로 빌딩매입에 8억2천만원을 썼다고 밝혔으나 매입한 빌딩은 증가분에서 누락. 또 신한국당 최돈웅의원도 7억1천2백여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했으나 건물신축 부분과 주식증가 및 예금 증가액이 나타나있지 않았으며,자민련 이학원의원도 막연히 자녀유학비·생활비등으로 4억3천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 ○…정계를 은퇴한 이춘구 전 민자당대표는 연금 및 이자수익 증가로 4천1백만원이 늘었으며,정순덕의원은 본인과 자녀들의 저축증가로 7천7백만원이 증액. 한편 15대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효영의원(신한국당)은 지난해 장남 이름으로 명의신탁했던 빌딩이 부도로 임의경매되는 바람에 여전히 서류상으로 49억4천만원의 부채를 진 것으로 기록. ◎청와대/김 대통령 가족 1억5천만원 늘어/김홍조옹 이웃돕기 등으로 1억여원 사용/손 여사 변동없고 현철씨 인세로 재산 증식 김영삼 대통령은 부친 김홍조옹과 자녀를 포함,지난 한햇동안 모두 1억5천1백20만3천원의 재산이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김대통령 본인의 재산증가분은 봉급을 고스란히 상업은행에 예금한 4천4백95만3천원이다.부인 손명순여사는 재산변동이 없었다. 김옹은 올해 거제도어장에서 9천3백21만원의 수익을 올려 경남은행과 한국투자신탁에 예금했으나,출어경비와 생활비·불우이웃돕기로 1억2천7백51만원을 쓰는 바람에 3천4백54만1천원이 오히려 줄었다. 김옹의 어장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남 은철씨는 위탁판매 수입금 8천9백53만원을 예금하고 은행 대출금 5천만원을 상환,5천8백95만3천원이 늘었다.은철씨 부인은 부동산을 임대,3천2백60만4천원을 늘렸다고 신고했다. 차남 현철씨는 지난해 출간한 「하고싶은 이야기,듣고싶은 이야기」의 인세로 받은 3천7백64만4천원이 늘어났다. 또 김대통령의 장손녀는 장학적금을 해약하고 용돈을 모아 국민·기업·주택·한일은행 등 4곳에 1천1백21만원을저축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의 총재산은 직계가족분을 합쳐 모두 26억3천3백만원이 됐다. ◎행정부/외무부 1억이상 9명으로 최다/안 중수부장 상속주식 팔아 급증 행정부의 1급 이상 공직자 가운데 지난해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모두 40명으로 2억원 이상 늘어난 사람도 9명이다. 지난 94년에는 1억원 이상 늘어난 사람이 24명,2억원 이상은 7명이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사람이 가장 많은 부처는 외무부로 9명이었고,대학총학장과 군장성도 각각 5명과 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산증가 1위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로 널리 알려진 안강민 대검중앙수사부장으로 16억8천4백여만원을 신고했다. 안부장의 재산 증가는 액면가 5천원에 신고돼 있던 여수문화방송 비상장 주식 2만9천여주를 10배 이상인 16억6천여만원에 판데다 부산 민락동 임야를 수용당하고 보상금 3억8천만원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안부장은 이들 재산을 여수문화방송사장이었던 부친으로 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억6천만원으로 재산증가 2위를 기록한 최규학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제1조정관 역시 8억9천만원짜리 화곡동 상가와 은행예금 등을 부친으로 부터 상속받았다. ○…2억2천8백만원이 늘어난 한완상 한국방송통신대총장은 증가액 모두가 이자수입이다. 한총장은 자신의 명의로 된 제일·국민은행·우체국·한국투자신탁 통장의 증가분 1억9백53만원,부인의 명의로 된 제일은행·한국투자신탁 통장 증가분 1억2천3백25만원이 모두 정기적금의 이자라고 신고했다. ○…장관급에서 재산증가 1위는 오인환 공보처장관으로 은행 장기신탁 해지에 따른 원가이익 및 부인의 약국경영 수입 등으로 8천만원을 신고했다. 그러나 재산총액이 66억원이 넘어 행정부 최고의 재력가로 통하는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6천6백만원이 늘었다고 신고,장관급 가운데 4위를 기록했지만 전체 재산 규모로 보면 상대적으로 증가액은 많지 않은 편이다. 김장숙 정무제2장관은 봉급저축보다 차량구입용 차입금이 더 많아 막상 본인의 재산은 줄었으나,아들과 손자의 전세금 수입과 주식매도금·예금이자소득이 늘어 전체적으로 7천4백만원이 증가했다. ○…박송규 법제처차장은 2억1천8백만원이 늘어 장·차관 가운데 유일하게 억대 증가자로 나타났다. 박차장의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7억3천3백만원으로 등록한 청주시 가경동 밭 1천3백여평이 수용되면서 보상금으로 11억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비서진 가운데 증가 1위는 김기수 수행비서,감소 1위는 박세일 사회복지수석으로 나타났다. 박수석은 전반적인 주가약세속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으로 1억5천3백만원의 재산증가를 기록한 반면 박수석은 지난해 영등포동에 있는 8억3천9백만원 상당의 대지를 김세중 기념사업회에 헌납,7억7천3백만원의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김석우 의전수석은 1억3천8백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는데 재산증가의 이유를 지난 94년에 이어 「장인의 송금」이라고 밝혔다. 이원종 정무수석은 분양가 4억5천만원짜리 홍은동빌라의 중도금 1억원을 불입하는 등 5천2백만원이 늘었다. ○…군장성으로 억대재산증가자 대열에 낀 김동진 합참의장은경기도 소래의 임야 1천4백여평에 대한 보상금으로 현금 1억원과 채권 1천4백만원 등을 보상받았다고 신고했다. ○…외무부는 올해도 1억원 이상 늘어난 사람이 행정부내 40명 가운데 23%인 9명을 차지했다. 2억5천3백만원을 신고한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은 자신과 부인 명의로 갖고 있던 오뚜기식품 주식이 상장되는 바람에 1억2천6백만원과 1억1천5백만원이 각각 늘어났다. 이밖에 1억원 이상 증가자는 김흥수 주교황청대사,이원영 주페루대사,김승호 주리비아대사,정경일 주말레이시아대사,김창근 주카자흐스탄대사,김태지 주일본대사,이정수 주코스타리카대사,박동순 주이스라엘대사 등이다. ◎사법부/윤관 대법원장 가족 4천여만원 불어나/조용완 서울지법 서부지원장 6억 증가/조무제 창원지법원장 작년 이어 최하위 ○…사법부의 재산공개 대상자는 판사 106명과 일반직 1명 등 모두 1백7명이다.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한 법관은 71명,줄었다고 신고한 법관은 26명,변동 없음은 9명이다. 윤관 대법원장은 지난해 본인·가족들의 예금 등 4천2백87만원이 늘어 재산 총액이 6억3천2만원으로 불었다. ○…가장 많은 재산 증가액을 신고한 법관은 조용완 서울지법 서부지원장으로 토지수용보상금 등 5억9천8백4만원을 신고했다. 양승태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장은 재혼한 배우자의 재산 3억8천1백여만원을 포함,4억4천1백여만원을 신고해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로 여성 고법부장판사로 승진한 이영애 대전고법 부장판사는 재산 감소에서 1위를 차지,눈길을 끌었다.3억5천여만원을 은행에서 빼내 세금 납입·생활비 등으로 사용,4억4천만원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법조 주변에서는 이부장판사가 얼마전까지 신한국당 서울 서초갑 지구당위원장으로 총선출마를 준비해 온 남편 김찬진 변호사의 「지역구 관리비용」으로 이돈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12·12 및 5·18사건의 재판을 맡은 서울지법 형사30부 김영일 부장판사는 생활비 등으로 2천2백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지난 93년 첫 재산공개 때 5천만원짜리 집 한채를 비롯,6천4백만원을 신고해 최하위를 기록한 조무제 창원지법원장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재산변동이 없어 재산 보유 「꼴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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