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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연봉제 궁금합니다

    ◎연봉 총액 12∼16등분 월급 형태로 지급/경찰·소방직 포함… 1급 평가방식은 미정 행정자치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연봉제 적용대상 공무원을 일반직과 별정직 공무원 뿐만 아니라 경찰 및 소방 공무원에게도 적용키로 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7일 “경무관과 소방감 이상의 경찰 및 소방 공무원에게도 연봉제를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곧 경찰청과 소방본부에 의견을 조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연봉제 적용 대상 공무원 1,483명 가운데 경찰과 소방직은 97명선이다. 행자부는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정보통신부,기획예산위원회,기상청 등 3개 기관과 함께 시범 실시중인 점수제의 문제점과 행자부에서만 시범운영중인 목표관리제의 문제점을 보완키로했다. 이어 12월말까지 각 부처 인사담당자들에 대한 연봉제 교육훈련 등 2차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연봉의 지급 형태와 관련해서는 다달이 지급키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연봉 총액을 12개월로 나눠 지급할 지,3개월에 한번씩 받던 현재의 보너스 개념을 도입,연봉을 16개월분으로 나눠 매달 16분의 1씩 지급하되 3개월에 한번씩은 16분의 2씩 지급하는 방안을 선택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연봉제 적용 대상인 3급 국장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1급에 대한 평가방식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 부처의 경우 1급은 처리해야 할 특정 업무가 있기보다는 기관전체 업무를 종합조정하는 측면이 강해 목표관리제로 평가를 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감사원이나 정보통신부처럼 1급 실무국장들이 적지 않은 부처도 있고 법률 제·개정 업무 등에 1급의 역할이 적지 않아 점수제에 의한 평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도 만만찮은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 민주열사 열전:10/분신 택시기사 朴鍾萬(정직한 역사 되찾기)

    ◎노동운동 탄압 항거 84년 분신/군사정권 反노동자적 행태에 격분/민주노조 파괴공작 목숨 바쳐 제동 84년 11월30일 오전 11시30분. 조인식 여사(46·국민회의 민원부국장)는 문밖에서 나는 자동차 급브레이크 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남편 회사차였다. “기어코 일을 내고야 말았구나”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들어선 순간 조여사는 눈을 감았다. 시커멓게 그을리고 온몸이 부풀어오른 알몸의 사내는 바로 자신의 남편 朴鍾萬이었다. 물을 달라고 소리지르던 그는 부인을 알아보고는 거듭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회사에서 할일이 남았으니 퇴원시켜달라고 떼를 썼고,옆에 있던 동료들에게는 빨리 회사로 가 일을 수습하라고 재촉했다. “내 한 목숨 희생되더라도 동료기사들의 희생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몸에 불을 붙였던 택시기사 朴鍾萬. 그는 저녁 8시50분 숨을 거두고야 말았다. ○회사 노조어용화 기도 무엇 때문에,누구를 위해서 그는 죽어야 했을까. 노조대의원이었던 朴鍾萬은 소속회사인 민경교통이 노조사무장 이태길씨를부당 해고하자 이에 항의하는 단식농성 끝에 분신자살했다. 당시 이씨는 조합주택 기금 유용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노조위원장을 대신해 노조를 열성적으로 이끌고 있었고 회사는 사소한 이유를 들어 그를 해고했던 것이다. 그외에도 노사간에는 몇가지 요인으로 갈등이 쌓여 있었고,여기에 노조위원장의 비리의혹과 어용화,노조의 분열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회사는 그 이전부터 3차례에 걸쳐 노조간부를 해고하고 정상적인 성과급 지급을 거부하는 등 상습적으로 부당 노동행위를 자행해 왔었다. 또한 고참기사들 중심인 상조회 회원들을 노조에 가입시켜 노조 분열을 조장하고 노조의 어용화를 기도했다고 한다. 朴鍾萬은 노조위원장도 사무장도 아닌 대의원에 불과했지만 그런 부당해고를 통한 노조파괴공작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보았다. “해고통지서가 게시판에 붙자 鍾萬이는 격분했어요. 그리고 그것은 비단 자신들만이 아닌 전국의 택시기사들이 당하는 문제라고 보았어요”함께 농성에 참여했던 안을환씨(48·개인운송조합 은평지부 차장)의 회고다. 안씨는 그가 숙직실에서 운행일지 뒷면에 무언가를 적고 있어 무얼 쓰느냐며 다가가자 “알 필요 없다”며 찢어 잠바주머니에 넣었다고 말했다. 그때 쪽지 앞부분에 “내 한목숨 희생되더라도…”란 글귀를 분명히 보았으며 안씨는 쓸데 없는 생각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 유서로 보이는 그 쪽지를 찾으려고 잠바를 뒤졌지만 없었다고 했다. 당시 동료들은 朴鍾萬이 유달리 의협심과 동정심이 많았다고 입을 모은다. 동료 일이라면 발벗고 뛰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항상 그를 먼저 찾았고 따라서 동료들로부터 ‘대장’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고 한다. 동료 부인이 중병이 걸리자 아이를 자신의 부인 조씨에게 맡겼고 적금을 깨 급한 일을 당한 동료를 돕기도 했다. 과로로 2개월간 쉬고 나온 동료가 한푼의 월급도 받지 못하자 자기일은 팽개치고 동료일에만 매달려 당사자가 그만두자고 하기까지 했다. ○갖은 회유·협박 물리쳐 회사는 모든 기사들이 따르는 그를 회유하려고 새 차를 우선 배정하기도 했지만 즉각 거절당했다. 역시 함께 농성에 참여했던 배철호씨(48)는 “朴鍾萬은 진실 하나로 조합에 참여한 순박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무장의 해고가 결정되기전 전무를 찾아가 ‘해고’가 아닌 ‘자진사퇴’만이라도 허락해달라고 빌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당시 택시회사에서 해고되면 회사마다 비치돼 있는 이른바 ‘취업카드’에 기록됐고 ‘불순분자’로 찍혀 택시를 몰 수가 없었다. 그는 해고철회를 요구하며 회사정문 앞에 가마니를 깔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동료기사인 배철호 안을환씨도 곧 합류했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던 한 회사 고위간부는 추위때문에 동료들이 갖다준 담요까지 빼앗아 갔고,“너희들도 오래 못갈 것”이라고 협박했다. 분신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함께 농성을 하던 두 동료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노조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석유를 온몸에 뒤집어썼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배씨가 낌새를 채고 그를 부른 순간 朴鍾萬은 시뻘건 불덩어리가 되어 창문을 깨고 튀어나왔다. 당시 한 일간지는 사설에서 이 사건의 배경으로 노사대립을 적절히 수렴할 만한 제도적 장치 미흡과 분규 해결과정에서의 기업과 정부의 진지하지 못한 자세를 꼽았다. 그러나 이것은 핵심을 벗어난 ‘점잖은’ 분석이었다. 실은 독재정권 유지의 자양분인 정경유착에 의한 착취구조와 정권의 노동운동에 대한 적대적 시각이 근본 원인이었던 것이다. 정부는 그 이전부터 노동자의 자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왔다. 정보기관이나 행정관청의 노동운동에 대한 눈에 띄지 않는 감시와 통제,신규노조 설립 신고 반려 및 어용노조 결성 유도,임금인상투쟁에의 경찰 개입 및 민주노조 파괴행위 등이 일상화돼 있었다. 朴鍾萬 열사는 민경교통 노조사무장 이태길씨가 아닌 전국 택시회사의 부당해고와 노조탄압,독재정권의 반노동자적 행태에 항의해 분신했던 것이다. □朴鍾萬 열사 연보 ▲1948년 부산출생 ▲68년 서라벌고교 3년 중퇴 ▲82년 (주)민경교통 입사 ▲83년 노조 복지부장 ▲84년 11월30일 분신 ◎가족·동료들 그후/부인 조인식 여사 민주화투쟁 혼신/동료 이태길씨 충격 딛고목회의 길 朴鍾萬 열사의 죽음이후 부인 조인식여사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가 죽었을때 31살의 평범한 운전기사 아내였던 조여사는 지금 집권여당 민원부국장으로,국민들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같이 고민하며 해결점을 찾는 일을 하고 있다. 당시 장례식때까지만 해도 기가막히고 경황이 없어 죽음의 의미 같은 것에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을 일산공원묘지에 묻고 돌아오면서 억울함이 복받쳐 올라왔다고. 그때 노동부는 남편 죽음의 배경을 단순한 노조 내분과 朴鍾萬의 개인적인 결함으로 몰아붙였던 것이다. 조합장과 사무장의 실권 장악 다툼에서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고 朴鍾萬이 전과 3범이라는 사실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전과라는 것이 하나는 고등학교때 열차역 앞에 있는 자재를 엿바꿔먹은 행위였고,나머지는 간이매점을 운영할때 옆집 사람과 물품인수과정에서 싸움이 붙었던 것,민경교통에서 동료운전사의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 문제로 회사측과 다툼이 있었던 것이었다. 조여사는 그때부터 남편의 명예회복에 직접 나섰다. 같은 처지에 있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문익환 목사 등과 함께 민주화투쟁 및 노동운동 현장에 악착같이 나갔다. 또 박종만기념사업회를 설립해 추모사업과 함께 운수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담는 ‘운수노보’를 발행했다. 당시 朴鍾萬과 함께 단식농성을 했던 안을환씨는 그의 죽음이후 노조위원장을 맡아 근무여건 개선에 앞장서다 4년후부터 개인택시를 몰고 있다. 분신의 직접적 원인제공자가 됐던 사무장 이태길씨는 그때 큰 충격을 받았다. 노동 자체가 살기 위해 하는 것인데 그것이 죽음으로 연결됐다는 사실이 그를 평상으로 돌아가게 하지 못했다. 영안실에 朴鍾萬이 내걸었던 요구조건을 내걸다 경찰서 정보과로 붙들려 갔던 그는 1년여 동안 기도원을 돌며 기도에만 열중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흔이 넘어 신학공부를 시작해 지금은 서울 응암동 응암중심교회에서 목회자로 일하고 있다. ◎당시 택시기사 근무여건/회사마다 ‘취업카드’ 비치 노조활동 방해/사납금 과중으로 사고율 다른 車의 4배 당시만 해도 택시기사는 구조적으로 회사측에 한없이 무력했다. 사용자와 근로자의 종속관계에서,‘돈은 주는 대로 받고 일은 시키는 대로 하라’는 전근대적인 의식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곳중의 하나가 택시회사였던 것이다. 우선 노조원들은 해고 앞에 무력한 경우가 많았다. 가장 큰 이유가 회사마다 비치돼 있던 ‘취업카드’에 ‘해고’라는 단어가 기록되면 택시회사에 취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朴鍾萬씨처럼 해고가 아닌 ‘자진 사직’을 시켜달라고 애원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또 운전사들,특히 고참 운전기사들이 기업주에 쉽게 굴복하는 것은 대부분 기사들의 꿈인 개인택시에 대한 욕심때문이다. 개인택시를 몰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무사고 운전기록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하는데 회사측의 협조나 배려가 꼭 필요한 것이다. 또 회사에 노조가 있으면 회사를 팔아먹기도 힘들고,따라서 값도 깎이기 때문에 업주들은 기를 쓰며 노조설립을 막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노조를 통해 업주에게 대항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기사들은 상당히 열악한 조건에서 일을 해야했다. 다른 차량에 비해 교통법규 위반이나 과속, 난폭운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고빈도가 매우 높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택시는 다른 차량에 비해 4배 정도 높은 사고율을 보였는데 과중한 사납금이 주요 원인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운전사들은 병도 많아 78.5%가 위장병을 앓고 있으며,시력장애는 40%,신경성 질환 38.5%,성욕감퇴 23.1%라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추석연휴 앞둔 공단 표정

    ◎빈손 근로자들 눈물 글썽/‘귀향버스 대절·선물꾸러미’ 옛말/체임업체 늘면서 거리마다 썰렁/부모님 뵐 면목없어 전화로 대신 “힘들지만 올해는 참아야겠지요.” 2일 오전 서울 구로공단.예년 같으면 추석연휴를 맞아 귀향 인파로 북적댔겠지만 올해에는 눈에 띄게 썰렁했다.선물 꾸러미를 싸들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예년 같으면 귀향교통편을 알리는 공고문이 빼곡이 붙어 있을 공단내 안내 게시판도 텅텅 비어 있었다.전세버스를 이용해 고향을 찾는 근로자들도 보기 드문 광경이 됐다.구로공단에 입주한 465개 업체 중 전세버스를 마련한 곳은 구로 1공단에 있는 (주)한창 한 곳뿐이다. ‘고향행’을 포기하고 연휴 전날까지 작업을 하는 사업장도 많았다. 지난해 말 부도가 난 뒤 지난 8월 화의가 개시된 대림금속.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125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65명으로 줄었다.월급도 끊겼다가 지난달 25일에야 겨우 절반만 지급됐다. 직원들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연차수당·철야수당을 모두 반납하고연휴 전날까지 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봉급도 깎이고 상여금도 못받았지만 이번만은 참기로 했다. “고향에 몸만 갈 수 있나요.내년을 기약해야죠.” 지난해 7월부터 실습생으로 일하기 시작한 朴勝民군(19)은 이달 월급으로 30만원을 받았다.지난해 추석때는 부모님 옷을 마련해 고향에 갔지만 올해에는 회사 기숙사에서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형제작업체인 영도정밀의 林鍾喆씨(40).13평 남짓한 공장에서 직원 1명과 함께 매달 2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었다.IMF체제 이후에는 일감이 뚝 떨어졌다.직원도 그만두고 이제는 혼자 남았다.한달 수입도 50여만원에 불과하다.충남 서천의 부모님께 매달 꼬박꼬박 부쳐주던 생활비도 끊은 지 오래다. “명절이라고 내려가면 부모님께 용돈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면목이 없어요. 그냥 집에서 가족들과 보낼 생각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로공단 상설 할인매장은 대목을 맞아서도 매상이 오르지 않아 울상이다.2공단 상설의류 할인매장 앞 주차장과 진입도로는 예년 같으면 추석선물을 사려고 몰려든차와 인파로 가득했지만 올해는 한산하기만 했다.최고 90%까지 할인판매를 하는 의류매장에서도 1만원짜리 옷이 비싸다며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뿐이다. 반면 드물기는 하지만 넉넉한 한가위를 기대하는 업체도 있다. 기차 모형품을 만들어 파는 삼홍사. 직원 360명 모두에게 100%의 상여금을 지급하고 2만2,000원짜리 종합선물 세트도 돌렸다. 광주가 고향인 李惠圓씨(23·여)는 “주변에는 봉급도 제대로 못받는 친구가 대부분인데 상여금과 선물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면서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 문화의 달/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의 우리 문화 현실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문화 붕괴’ ‘문화 황폐’ ‘문화 공동화 현상’에서 ‘문화가 죽어간다’는 소리마저 들린다.그러나 문화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현장의 문화 마인드는 겉으로 보기엔 풍성하고 화려하다.이번 10월에 계획된 크고 작은 행사만도 530여개에다 지원부서인 문화관광부는 ‘동서화합·지역화합’등 사회통합을 추구하는 새 정부의 문화정책에 따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국민적 축제로 추진할 것을 밝히고 있다.‘지식국가를 여는 문화의 힘’으로 정책적 의지를 보여주는, 어느때보다 알찬 행사가 되리라는 기대다. 그러나 문화 예술계의 내부를 들여다보자.경제불황으로 객석 900석 이상 공연장의 1·4분기 월평균 공연수는 지난해 28회에 비해 15회로 줄었다.평균 객석 점유율도 70%에서 40%로 떨어지고 등록된 잡지의 50%가 폐간되는가 하면 각 예술단체는 공연연기·취소·축소,인원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의 한파에 몸을 떨고 있다.코리안 심포니의 경우는 단원들의 월급지급을 중단한 상태이고 국립 중앙극장도 국립극단 해체, 단원 구조조정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웬 문화냐고 나무랄 수도 있다.그러나 문화예술 정책에 시장경제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지금 문화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영국은 우리나라의 문화진흥기금과 비슷한 ‘예술위원회’를 2차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40년에 만들었다. 미국이 문화 대국으로 급부상하자 뼈저린 반성과 함께 연극·비주얼 아트·클래식음악에 공공자금을 집중 투자함으로써 공업국가에서 정보문화국가로 변신한 것이다. 그동안 공연·전시에서 친숙한 모습을 보였던 문화 대통령을 맞아 문화예술계가 큰 기대와 희망에 들떴던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 문화는 한 국가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사회 분위기가 어려울수록 문화예술이 풍성해야만 각박한 정서를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 국민은 물질과 가격만이 아니라 인간과 가치도 함께 성장하는 풍토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풍성한 가짓수와 겉치레 전시보다 진정한 문화의 힘으로 국민의 힘을 기르는 문화의 달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 공무원 봉급 삭감 기획예산위에 怨聲

    ◎“허리띠도 아닌 목줄 졸라매나” 비난/“진념 아저씨,해도 너무해요” 하소연 공무원들의 비난과 원망이 기획예산위원회에 쏟아지고 있다.체력단련비 삭감과 내년 임금 4.5% 삭감 등이 예산편성권을 갖고 있는 기획예산위 탓이라는 것이다.기획예산위가 공무원들의 허리띠가 아닌,‘목줄’을 졸라맨다는 인식이다. 공무원들이 자신들을 ‘공(公)돌이’라고 비하하면서 푸념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제기돼 왔으나 특정 부처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특히 공무원들이 기회예산위 발족 초기에 호의적인 반응과 박수를 보냈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기획예산위가 발족되자 공무원들은 기획예산위 토론방인 ‘나라살림 대화’에 발전적 건의사항을 박수와 함께 보냈다.산하단체의 통폐합에 대한 제언,정부혁신방안,구조조정의 올바른 방안에서부터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반바지를 입자’는 아이디어까지 보냈다.다른 부처의 토론방에는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하지만 체력단련비 삭감 등의 보도가 나가기 시작한 8월 말부터 기획예산위에 대한공무원들의 자세가 바뀌기 시작했다.한 공무원은 “공무원들 월급 깍는다면서 기획예산위에 2억원짜리 연봉자는 무엇이냐”고 ‘고액’ 계약직원들을 비꼬았다.실제 기획예산위의 최고 연봉자는 3,000만원(한달에 250만원) 정도이다. 다른 공무원은 “성과급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힘있고 빽있는 상급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타먹고 남는 게 있으면 하급기관에 넘겨주는 것이 성과급”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의 여성공무원은 “진념아저씨,정말 해도 너무합니다”라며 “부업이라도 하지 않으면 코딱지만한 집마저 날릴 판이어서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판”이라고 陳稔 위원장에게 하소연했다. 38세라고 밝힌 공무원은 “비고시 출신이 거액의 연봉을 받고 기획예산위에 스카웃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며 “기획예산위는 체력단련비 없어도 살 수 있는 동네”라고 수당 삭감없는 계약직 공무원을 부러워했다.이 공무원은 공무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공심(公心)’을 알아줄 것을 당부했다.
  • 겉도는 관광진흥전략/朴宰範 기자(오늘의 눈)

    ‘호텔 등에 국공유지 불하,물과 전기세 감면,각종 세제혜택 부여’ 문화관광부가 작성해 관계부처 협의 중인 관광진흥대책의 주요 골자이다. 한마디로 내외국인을 막론한 업자들이 호텔 등을 값싸게 지을 수 있도록 땅을 제공하고 운영 부담을 대폭 줄여주자는 것이다. 손님이야 오든 말든. 행정자치부는 문화부의 요청에 못이겨 ‘국제행사에 긴요할 경우’라는 단서조항을 붙여 국공유지를 불하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물값 인하는 일부 자치단체에서 공무원 월급조차 주지 못할 형편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산업자원부도 전기세 인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처음부터 일축했다. 재정경제부만 제조업 수준의 세제감면 요청에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 문화부의 이같은 대책은 金大中 대통령의 관광 CF제작 및 방영,‘2001년 한국방문의 해’지정 등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다. 이 대책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개최를 앞두고 각종 숙박·위락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게 그것이다. 이는 국제사회의 흐름과도 합치된다. 미국은 30일 상원에서 외국인관광객 편의도모를 위한 미국방문법(visit USA)을 통과시켰고 일본 홍콩 호주도 관광 CF나 관광진흥책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그러나 문화부의 ‘한계’에 일부 전문가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굴뚝 없는 산업,21세기의 마지막 승부처라는 관광 발전을 이끌 국가적 계획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인가 하고 탄식하며 “지엽말단적인게 아니고 국가전략 차원에서 관광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일을 할 곳은 문화부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 논의중인 대책은 ‘관광의 산업으로서의 위치 격상’이 첫머리에 올라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관광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장 중요한 외투법에서 배제됐는데 다른 무엇을 하겠느냐”는 인식이다. 나아가 관광객이 즐겁게 돈을 쓰는 그런 환경,예컨대 깨끗한 화장실과 음식점 등을 조성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국가적 과제를 놓고 이런 대전략의 차원에서 정책을 짜는 ‘준비된 공무원’을 언제쯤 볼수 있을까.
  • 주택은행은 요즘/‘월급 1원 金正泰 행장’ 그후

    ◎놀란 행장/더 놀란 행원/김 행장이 없앤것­‘그림자’ 수행비서/전용 엘리베이터/임·직원 구분 식당/전용 대형 접견실/관료적 체제에 놀란 김 행장 격식파괴 행보/행원들 ‘문화충격’ 얼떨떨… 신선함 기대도 “돈이 안되는 것은 모두 없애라.격식이나 체면은 필요없다.”.역대 행장을 재무관료들이 맡아왔던 주택은행에 ‘격식파괴’와 변화의 물결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동안 행장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챙기며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수행비서와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앴다.식당 구분도 없앴다. 金正泰 행장은 “주택은행에 와보니 식당도 임·직원 따로 구분이 있고 가격도 달랐다.한솥밥 먹는 식구들인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다.그는 두 개 있던 행장용 접견실 중 하나 만을 사용하고 있다.넓은 것은 이사 회의실로 개조하도록 지시했다. 새 행장의 취임 한달(1일)을 맞는 주택은행의 달라진 모습이다.金행장 자신도 다소 얼떨떨한 표정이다.“요즘 문화의 충격 속에 산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조흥은행과 대한투금,대신증권을 거쳐 동원증권 사장을 지내 자신을 ‘장사꾼’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역시 아직은 뱅커보다는 비즈니스맨 스타일이다.그래서 재무관료 출신 행장들이 지켜왔던 형식은 몸에 맞지 않는 인상이다. 지난 21일 단행된 인사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본점 직원 80명을 영업점으로 발령내고 대리업무를 보던 과장을 지점장으로 발탁했다.경력 많은 1급이 임명되던 고객업무부장에 2급을 임명했다.연공서열이 아닌 능력위주 인사였다.그러다보니 주택은행 사람들도 새로운 문화의 충격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예정된 개혁방향은 두가지다.첫째는 전자결재 시스템.金행장은 취임 뒤 본점의 ‘부재(不在) 표시등’ 가동을 중단시켰다.윗사람들 눈치를 본다는 것이 이유였다. 둘째는 연봉제.지난 23일 주택은행은 합병한 동남은행 직원을 5년간 장기계약으로 채용하면서 신규채용도 장단기 계약고용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金행장이 취임하면서 데려온 여비서와 운전기사도 계약직이다.본인의 월급은 단돈 1원이다. 일각에서는 金행장의 ‘파격행보’를 다소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시각도 있다.“권위주의는 타파해야 하지만 행장의 권위는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다.그러나 대다수 행원들은 이런 변화를 긴장감 속에서 ‘신선한 충격’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 교원 명예퇴직도 좁은문/교육청 예산 바닥… 희망자 절반만 선별

    ◎일선학교,교육청에 돈 빌려줘 업무 마비/교사들 출장·연수·자료구입 자비로 해결 교직사회가 IMF여파로 비정상적인 내핍으로 내몰리고 있다. 일선 학교들이 불요불급한 사항이외 모든 예산집행을 정지하고,각 시·도 교육청에 돈을 빌려줘 교사들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또 해당 교육청들의 예산이 바닥나 임금지급도 되지 않을 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명예퇴직자를 위한 예산이 없어 명퇴도 쉽게 할 수 없는 분위기다. 28일 서울시 교육청의 현 보유자금은 280여억원.초·중·고등학교 교사 등 인건비만 해도 한달에 최소한 1,500여억원은 확보해야 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예산의 88%를 국고지원등 외부에 의존하고 있는 지방교육청으로서는 매달 인건비 확보하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모든 사업성예산의 집행을 중단,500만원만 시재금으로 보유하고 남는 자금을 교육청에 보내라고 지시해 41억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의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는등 교사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강서구S중학교의 한 교사는 “이달부터 교사들의 출장비,연수비,자료구입비 등이 일체 나오지 않아 자비로 해결하고 있다”면서 “교사들 사이에는 11월부터 월급을 채권으로 준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신분불안과 완화된 명예퇴직기준 등으로 명퇴를 희망하는 교사들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으나 교육청은 재원부족때문에 명퇴자도 선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교육청이 내년 2월말 명퇴를 위해 가신청을 받은 결과 명퇴 희망자는 2,200여명.이들에 퇴직수당(1인당 약 5,00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1천2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5,898억원이 삭감된 2조2,507억원으로 인건비 등 기본경비를 쓰기에도 빠듯한 형편이다.이에 따라 명퇴희망자 가운데 교장·교감 등 상위직,연금법상 최장기간 근무한 교사등 절반정도만들을 우선적으로 명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도 교육청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정은 비슷하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명퇴신청자가 모두 489명으로올해의 2배지만 내년에는 18.1% 줄어들어 이 가운데 50명만 선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도 교직원 430명이 명퇴를 희망하고 있으나 역시 예산부족으로 희망자 가운데 50% 이하에서 선별할 예정이다.
  • ‘IMF 추석’ 대목 실종/백화점 등 매출 목표 하향

    ◎일부 품목은 되레 값 내려 추석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있지만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이나 백화점을 찾는 서민들은 얇아진 월급봉투 때문에 추석 선물세트 등은 엄두도 못내고 있고 제수용품 등 필요한 물건만 사고 있다. 기업들도 매년 직원에게 돌리던 추석선물을 거의 없애고 대외용 선물만 소량으로 주문하는 바람에 추석대목을 노리던 각 백화점은 판매목표를 예년보다 20% 낮춰 잡았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도 예년 같으면 이맘때 지방에서 올라온 전세버스들이 상가주변에 줄을 섰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매출목표를 예년의 5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추석경기 실종으로 채소와 육류,과일류 등 제수용품의 가격은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남대문시장 기획실 관계자는 “올 추석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부 품목은 지난 해보다 오히려 떨어졌고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들이 지난 해 추석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한동안 사라졌던 종합과자선물세트,빨간내복,장류세트 등 1만∼2만원대의 70년대식 선물세트가 다시 등장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번 추석의 특징이다.
  • 독일/“시민=고객” 서비스정신 무장(외국의 공무원들은)

    ◎서류발급의 생활상담 기한만료땐 갱신 안내도/하위직 공무원 보수 풍족 승진보다 여가시간 중시 다른 나라의 공무원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나라 공직사회 풍토와 차이는 무엇일까. 공무원들이면 한번쯤 가져볼만한 의문점들이다. 서울신문은 해외에 연수 또는 유학중인 공무원들이나,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풀어본다. 외국 공무원들의 이야기는 한주일에 한번 정도 실을 예정이다. 독일은 90년대 시민을 고객처럼 여기는 고객지향적인 행정을 펴기 위해 지방행정관청에 시민과 또는 시민사무소를 설치했다. 시민과는 전출입 및 각종 증명서 발급같은 업무뿐 아니라 시민이 비상시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주요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부의 안스베르크시는 항고 관리부를 만들었다. 여기서 시민들이 시 행정에 이의를 제기해 이뤄진 결과는 수행약정의 형태로 문서로 만들어진다. 구속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케르펜시는 시민봉사편지를 보낸다. 신분증명서의 유효기간이 끝나는 시기와 경신을 위해 필요한 서류와 언제쯤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내용이 친절히 들어 있다. 뮌헨에 살다가 하이델베르크로 이사온 마이어씨(54)는 TV 수신료 납부,아들의 오토바이 주차위반 과태료 납부,호적증명서 발급,딸의 여권발급,자동차번호판 발급 등의 이사에 필요한 서류를 하이델베르크 시민과에서 단 45분만에 모두 해치웠다. 시민과 설립 이전 같았으면 마이어씨는 하이델베르크 시내 서로 다른 구의 6개 다른 관청을 방문해야 했을 것이다. 행정의 문턱이 높기로 유명한 독일 공무원들이 이제는 고객을 위한 상담자나 봉사자로 변한 것이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충실하지만 독일공무원의 관심은 승진이 아니다. 자유로운 여가시간을 갖고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휴가를 더 중요시한다. 하이델베르크 시의 인사조직과 계장인 하인츠만(45)씨는 여가시간에 뮤지컬을 보러 가는 것이 큰 관심사라고 말한다. 라인란트­팔츠 주(州) 감사원의 국장인 라우크 박사는 “내 관심은 감사원장으로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여가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독일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중인 포르스터씨(여·30)는 “변호사가 되면 휴가를 즐기기 어려워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승진보다는 휴식을 중요시하는 것은 제도탓이다. 독일의 공무원 임용은 4단계다.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임용되는 단순직과,전문대 졸업자들이 맡는 고등직은 과장 승진이 거의 불가능하다. 대학 졸업자들이 임용되는 최고등직만이 과장급 이상에 임용된다. 하위직이라하더라도 공무원들은 한달에 250만원 안팎으로 이웃국가에 비해 많은 월급을 받아 승진에 매달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과장으로 승진하면 여가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서구 선진사회의 개인주의도 작용했을 것이다.
  • 은행 총파업 유보 가능성/정부,감축비율 30%대로 재조정키로

    총파업을 전제로 노정(勞政)대결로 치닫던 9개 은행의 인원감축 문제가 해결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인원감축비율 40%를 고집하지 않기로 한 데다 퇴직위로금 지급도 월급 3개월분 이상을 허용하기로 해 은행권 파업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선진은행의 1인당 영업이익 2억6,000만원에 맞춰 인력을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 줄여야 한다는 방침을 완화,감축비율을 30∼40%로 재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월 은행들이 경영개선 계획서를 낼 때 인원감축 비율을 30%로 제시했었다”며 “은행들이 획일적으로 40%를 적용할 필요는 없으며 은행사정에 따라 최소한 30% 이상 감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7개 조건부 승인은행과 제일·서울은행이 인원감축 비율을 수정한 이행계획서를 내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감축비율을 똑같이 30%로 낮춰서는 곤란하며,이미 감축된 인원을 감안해 은행별로 30∼40% 선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무원 연봉제는 행정혁명(사설)

    정부가 내년부터 3급(국장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과장급 이하는 근무성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키로 한 것은 단순한 공무원 봉급체계 조정이 아닌 행정상의 일대 혁명적 조치로 평가된다.과장급 이하에게도 근무성적에 따라 성과 상여금을 월급여의 0%에서 200%까지 차등지급키로 한 것은 공무원의 연봉제가 확대실시될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 하겠다. 공무원 연봉제는 지금까지 연공서열 또는 직급에 따라 봉급을 받던 것을 앞으로는 공무원 개개인의 능력·실적·공헌도에 따라 연간 급여액을 결정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일대 혁신을 의미한다.이 제도는 공무원들이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봉급이 나오고 한직으로 가 승진시험 준비를 하여 승진만 하면 된다는 공직사회에 그릇된 풍토,비리만 적발되지 않으면 해직되지 않는다는 이른바 ‘철밥통‘식 사고,무사안일하게 업무를 처리해도 상급자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만 하면 좋은 보직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는 중요한 전기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이 제도가 제대로 실시되면 공무원들이 정권교체기만 되면 ‘줄서기’를 잘하여 영전하려 하거나 국세청의 한나라당 대선자금 모금에서 보듯이 불법행위까지 저질러 승진하려는 한국적 공무원 비리를 차단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에 뿌리깊게 내린 갖가지 병폐를 도려내기 위해서는 연봉제 확대실시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국장급에서 내후년에는 과장급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 제도가 올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각 공무원의 능력·실적·공헌도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그 기준을 명료하게 만들고 인사고과위원회 위원을 엄선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완벽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또 업무의 난이도를 올바로 평가하고 민원(民怨)의 소지가 많은 각종 규제는 물론 정부규제를 최대한 철폐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정부는 공무원들의 평가에 대한 불만을 없애고 평가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쌍방평가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고 한다.종전처럼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하급자도 상급자를,또는 동급자끼리도 평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연봉제의 성공조건은 평가방법의 공정성에 달려 있다.정부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여 공정성을 최대한 높일 것을 당부한다.동시에 고위공무원에 대해서는 공개모집과 계약임용제를 과감히 도입,공직사회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켜 나가도록 촉구한다.
  • IMF 이후 첫 추석의 두얼굴/서민들 ‘썰렁’ 부유층 ‘흥청’

    ◎실직자·근로자 귀향포기.재래시장 추석대목 옛말.양로원 “명절 없었으면”/백화점 고급선물세트 불티.외제도자기 없어 못팔고.연휴 해외여행 예약 동나 IMF 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올 추석을 앞두고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썰렁하다. 반면 일부 부유층은 예년과 다름 없이 흥청망청 추석연휴를 보낼 작정이어서 대비되고 있다. 실직 가정이나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공단 근로자 상당수는 귀향을 포기하는 등 서민들의 얼굴엔 깊은 주름이 잡혔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도 예년이맘 때쯤이면 줄을 잇던 온정의 손길을 찾아보기 어렵다. D전자에 다니다 지난 6월 실직한 林모씨(30)는 추석때 고향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林씨는 “실직한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다”면서 “재취업을 한 뒤 찾아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로공단 B문화사에 근무하는 金春熱씨(28·여)는 “올 여름에 월급을 50%만 받았고 추석 상여금도 절반만 나온다고 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위한 기업체의 귀성버스 예약도 거의 없다. L관광은 지난해 추석에는 기업체에 귀성버스 30대를 빌려줬지만 올해에는 한 대도 예약을 받지 못했다. 재래시장도 대목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예년에는 추석빔을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대던 동대문시장의 2,500여곳 원단 상점에서도 손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원단 판매상 李모씨(55)는 “지난해엔 추석 한달전부터 도·소매상들이 원단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올해에는 손님이 거의없다”고 말했다. 고아원과 양로원은 ‘차라리 추석이 없었으면’이라고 생각할 지경으로 괴로운 추석을 맞고 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H양로원에는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하루 5∼6건씩 선물이나 기부금이 들어왔지만 올해는 뚝 끊겼다. K고아원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오히려 후원자들이 하나 둘 빠져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유층은 딴판이다. 서울 강남 G·H백화점 등에서 외제 도자기나 화장품 등 비싼 선물세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200만원을 넘는 6인용 영국산 도자기세트나 고급 필기구,라이터 등도 선물용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추석연휴의 외국행 항공편도 거의 동났다. 추석을 1∼2일 앞둔 다음달 3∼4일 태국 홍콩 등 동남아 지역이나 중국 등으로 떠나는 항공편은 예약이 끝났고 일본이나 미국행도 90% 이상 예약됐다.
  • 러시아 최악의 흉년/기상악화로 올 곡물수확량 작년의 절반

    ◎물가폭등·금융위기속 국민들 생활고에 러시아 국민들의 생활이 최악의 상태로 몰리고 있다. 금융위기에 따른 물가폭등과 생필품 부족,제때 받지 못한 월급 등으로 한달여를 버텨온 러시아 국민들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곡물 절대 부족 상황에 직면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17일 여름 기상악화로 러시아의 곡물 수확량이 40년 만에 최악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 러시아 국가통계위원회도 농민들이 수확한 곡물은 4,180만t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감자와 기타 채소 생산도 각각 15%와 3%가 감소해 러시아 국민들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최악의 경제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새롭게 구성된 러시아 정부는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다시 거둬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독일,영국,오스트리아 등의 외무장관과 만난 외자 유치 증대를 위해 단기국채(GKO)에 대한 모라토리엄과 400억달러 규모의 외채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재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난이심화되면서 소요사태마저 우려되자 정치권이 뒤늦게나마 긴급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 親日의 군상:6/‘친일파 1호’ 金麟昇(정직한 역사 되찾기)

    ◎日帝 침략선 타고와 모국 침탈 앞장/1875년 ‘운양호사건’ 전후 日에 침략정보 제공/日 통역으로 강화도조약 체결에 결정적 역할/日本식 두발·복장에 ‘皇國 절대 충성” 다짐/한때는 선비정신 소유자/日 속셈 모르고 매국 행위/背族 대가는 日의 멸시뿐 1876년 2월4일 강화도 초지진(草芝鎭) 앞바다에 일본 군함 한 척이 출현했다.1월6일 일본 시나가와만(品川灣)을 출발,부산을 거쳐 온 이 배에는 일본 정부의 특명전권변리공사(特命全權辨理公使) 구로다 기요타카(黑田淸隆)일행이 타고 있었다.구로다 일행은 6개월 전에 발생한 ‘운양호(雲揚號)사건’을 빌미로 조선과 강제로 수교조약을 맺으러 오는 길이었다. 구로다를 포함해 무려 800여 명에 달하는 일행 가운데 일본인 복장을 한 조선인 한 명이 끼어 있었다. 그의 이름은 金麟昇(생몰연대 미상). 그는‘운양호사건’ 이전부터 일본측과 내통하면서 일본을 도와오다가 이제 그 마무리 작업인 조약(강화도조약)체결을 돕기 위해 동행한 통역이었다. 임진왜란 때도 일본에 협력한 ‘친일파’는 있었지만근대적 의미에서 金麟昇보다 앞서는 친일파는 없다.친일파 연구가 고(故) 林鍾國씨 역시 그를 ‘친일파 1호’로 꼽았다.조선조 말기 양반계층의 지식인이었던 그가 친일의 길을 걷게되는 과정은 이후에 등장하는 친일파들의 행태와 유사한 점이 없지 않다.그의 친일행적 연구는 일제하 친일파 연구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金麟昇의 친일행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그는 해외에서 일제의 외국인 고문(顧問)으로 고용돼 비밀리에 활동한 까닭에 국내에는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林鍾國씨 조차도 그의 글에서 ‘김인승’이라는 이름 석자만을 기록했을 뿐이다.몇몇 역사학자 역시 논문에서 그를 언급한 바는 있으나 친일활동의 전모를 밝히지는 못했다. 金麟昇의 친일행적은 지난 96년 2월 성신여대 具良根 교수(당시 도쿄대 외국인 연구원)가 발표한 한 논문을 통해서 그 전모가 드러났다.具교수는 일본 외무성 사료관에서 입수한 3건의 자료를 토대로 ‘일본외무성 7등출사(七等出仕·일본의 구식 관직명) 세와키 히사토(瀨脇壽人)와 외국인고문(顧問)金麟昇’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친일파의 ‘선구자’격인 金麟昇의 친일행적을 추적해 보자. 金麟昇은 함경북도 경흥(慶興)태생으로 본관은 김해(金海).7대조 때 경흥으로 이사한 뒤로 그의 집안은 토반(土班,지방의 양반)으로 전락하였다.그는 16세 때부터 경흥부(慶興府)에 근무하면서 상당한 직책을 맡기도 했다.그러나 이 지역에 대홍수와 기근이 몰아치던 1869년 그는 모종의 일로 이 지역 수령과의 의견충돌 끝에 관직을 그만두고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땅 니콜리스크(당시 한국명 吹風,블라디보스토크 북방 50리)로 탈주하였다. 이곳에는 그 뒤 식량을 찾아 월경(越境)한 조선인 유랑민이 대거 몰려들었는데 한학실력이 출중했던 그는 여기서 학교를 열고 생도들을 가르쳤다.그러던중 여기서 다케후지 헤이가쿠(武藤平學)라는 한 일본인과 사귀게 된다.다케후지는 원래 양학(洋學,서양의 신학문)을 공부하려고 집을 나왔다가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흘러오게 된 사람이었다.바로 이 다케후지가 나중에 그를 친일의 길로 이끈 첫 안내자가 된다.한편 이무렵 러시아가 부동항(不凍港)을 찾아 남진(南進)정책을 강행하자 1875년(明治 8년) 4월 일본정부는 외무성 7등출사 세와키 히사토(1822∼78)를 블라디보스토크와 포셋 지방에 파견,러시아와 교섭을 갖게 하였다. 세와키는 공식적으로는 일본 외무성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키 위해 파견한 외교관이었지만 사실상 정탐꾼이었다. 일본 외무성이 그에게 준 ‘출장명령서’(1875년 4월4일)의 임무 부분은 ‘탐색’,‘정탐’인데 이 중의 절반은 의외로 조선에 대한 것이었다.명령서에는 구체적으로 ‘조선인을 고용하여 조선땅으로 들어가서 토지·풍속 등을 탐색하고 올 것’ 등이 명기돼 있다.그러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세와키는 조선에 들어가지 못했다.대안을 모색하고 있던 세와키는 여기서 일본인 다케후지를 만나 문제의 金麟昇을 소개받는다.金麟昇의 학식과 경험을 높이 산 세와키는 귀국길에 그를 일본으로 데리고 갔다. 이무렵 일제는 다수의 외국인 고문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1874∼75년에는 그수가 약 2,000명에 달했다.운양호사건(1875년 9월20일),강화도조약(1876년)이 체결되기 바로 직전의 일이다.당시 일제는 조선에 ‘황국(皇國)의 군현(郡縣)’을 설치하여 이를 근거로 대륙을 침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외국인 고문 채용은 이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었다.그리고 그 첫 군사행동이 바로 ‘운양호사건’이었다. 1875년 7월 세와키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金麟昇은 운양호사건 발생직전 1차로 3개월간(8월1일∼10월30일) 일본정부와 외국인 고문 고용계약(日給 1원)을 맺었다.당시 일본 외무성이 그를 고용한 목적은 ▲만주지방 지도작성 ▲북방사정 탐색 ▲조선 침략용 지도작성 ▲기타 필요한 사항에 대한 자문 등.이중에서 金麟昇이 일본측에 크게 도움을 준 부분은 조선에 관한 사항이었다. 1875년 일본 육군참모국이 조선 침략용으로 작성한 ‘조선전도(朝鮮全圖)’는 金麟昇의 자문을 받아 작성된 것이다.지도 하단부에 적힌 ‘조선 함경도인 모(某)씨에게 친히 그 지리를 자문받고…’의 모씨는 바로 金麟昇을 지칭한 것이다.지도 외에도 당시 조선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계림사략(鷄林事略)’ 역시 그의 자문을 받아 출간됐다. 한편 1차 계약기간중인 10월부터 金麟昇의 급료가 월급제로 바뀌면서 금액수 두 배로 늘어났다.당시 일본 외무경(현 외상) 데라시마(寺島宗則)는 태정 대신(太政大臣,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조선어는 물론 한학,시문(詩文)이 능통하여 아주 유용한 인물로…한지(韓地,조선)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라고 그를 평가하였다.일제는 강화도조약 체결을 앞두고 그를 적절히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실지로 그는 강화도조약 체결(1876년 2월27일) 이후까지 거의 1년동안 도쿄에 머물면서 조선침략을 위한 갖가지 정보와 조언을 일본측에 제공했는데 결정적인 공헌은 역시 강화도조약 체결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1876년초 강화도조약 체결을 앞두고 일본정부의 대표 구로다 특명전권공사가 그에게 동행을 요구하자 그는 ‘이번 수행에서도 만약 머리를 깎지않고 의복을 바꾸지 않으면 이는 제가 조선인을 자처하는 일이며 일본인의 입장에 처하는 것이 아니니 어찌 황국(皇國,일본)의 신임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황송해 했다.심지어 ‘끓는 물,타는 불 속이라도 어찌 고사하겠는가’라며 일제에 충성을 맹세하였다. 1876년 2월4일 강화도에 도착한 구로다 일행은 1주일만인 2월10일 강화부(江華府)에 상륙하여 다음날 11일부터 담판에 들어갔다.조약이 체결되기까지는 보름 이상이 걸렸다.이 기간동안 그는 강화도 앞바다에 정박한 일본군함에 머무르면서 공문의 한문번역과 수정책임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그는 조약체결 과정에서 수시로 일본측에 조언을 해주었는데 구로다에게는 조선관리설득방책 18개항을 서면으로 제출하기도 했다.여기에는 전신기(電信機)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에서부터 ‘여러 말 할 필요없다.청국(淸國,청나라)은 그처럼 인구가 많고 땅이 넓은데도 먼저 일본에 강화조약을 청하여 맺었다.두루살펴 깊이 생각하라’(18항)는 등 공갈·협박성 문귀도 들어 있다. ‘직량(直亮)’한 성격에 동포애도 강한,조선의 전통적 선비정신의 소유자였던 金麟昇.당시 그는 일본의 속셈을 헤아리지 못한 채 ‘일본과 조선은상맹상통(相盟相通)의 나라’로 보고 일본의 강화도조약 체결 추진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조약 체결후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얼마후 러시아로 되돌아갔는데 도쿄에서 남긴 한 편지에서 ‘거리에서 듣기 불편한 말들이 들리고 길을 걸으면 조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적었다.‘친일파 1호’가 배족(背族)의 대가로 일본인들로부터 받은 보상은 멸시와 증오였다.그 이후 대개의 친일파들이 그러했듯이. ◎강화도 조약/日,운양호사건 고의 유발뒤 강제 체결/총 12조… 韓日간 맺어진 첫 불평등조약 ‘강화도조약(江華島條約)’은 병자년에 체결됐다고 해서 일명 ‘병자수호조약(丙子修好條約)’으로도 불리는데 정식명칭은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조선과의 국교를 줄기차게 추진해온 일본은 조선정부의 쇄국정책으로 교섭이 난항에 빠지자 1875년 9월 20일 해안측량을 빙자하여 ‘운양호사건’을 고의로 유발했다.이를 빌미로 일본은 군함과 함께 구로다를 전권대사로 파견,1876년 2월 27일 조선측 대표 판중추부사 申櫶을 상대로 수교조약을 강제로 체결하였다. 총 12조로 구성된 이 조약은 ▲부산 이외에 원산·인천 추가 개항 ▲조선연해 측량권 허용 ▲개항장 내 조계(租界)설정·일본인의 치외법권 인정 등 일본측에 유리한 내용들 뿐이다.이 조약은 국제법적 토대 위에서 양국간에 이뤄진 최초의 외교행위이자 최초의 불평등 조약이기도 하다.
  • 공무원 연금제 거품 안빼면 大亂 온다

    ◎수술대 오른 연금제도 긴급점검/수령 연금·금액 기준 후해 수지불균형 초래/2002년 3조원 적자 예상… 제도존립 위기/‘낮은 부담·높은 연금’의 기형구조 타파 시급 공무원연금제도가 시행 38년 만에 처음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연금제도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은 갹출금을 올리는 등 몇 차례의 단기처방에 그쳤다. 연금제도는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한 ‘성역’이었다. 제도를 고쳐야 할 당사자도 공무원이었던 탓이다. 그동안에도 연금제도를 고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맞으며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자의반,타의반 제도를 수정을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연금제도의 현황과 문제점,개선방향,외국의 사례 등을 알아본다. ▷현황◁ 어떤 50대 변호사는 20여년간의 판사생활을 마치고 한달에 200여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그는 고소득 변호사여서 연금이 그다지 필요없지만 “주는 것이니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직자는 6만6,424명.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76%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였다. 그러나 40대가 2,274명이었고 30대 연금생활자도 7명이나 됐다. 활동이 왕성한 나이를 감안하면 또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후에 소득이 없을 때를 대비한다는 연금의 기본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기능직으로 32년 동안 근무하던 공무원이 어느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1년을 근무한 뒤 퇴직했다. 그는 32년 동안은 기능직의 갹출금을 냈는데도 연금은 4급으로 받아가고 있다. 공무원의 최종 보수월액을 기준으로 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이런 허점들이 공무원연금제도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문제점◁ ◇연금 수령 연령=공무원 연금제도는 원래 60세가 넘어야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62년 연금법을 개정하면서 30,40대 연금 수령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공직사회에 들어온 군 출신 인사들을 위한 것이었다. 30,40대 연금 수령자의 제도상 허점을 수정하려고 정부는 지난 95년 연금법을 개정했다. 96년 1월1일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사람에게는 ‘60세부터 지급한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文亨杓 박사는 “이런 단편적인 개선책 때문에 96년 이후 공직에 들어온 공무원들이 퇴직할 무렵에는 엄청난 반발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0,40대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미국은 30년 이상 재직했을 경우 55세,20년 이상 재직했을 때에는 60세,5년 이상 재직자는 62세부터 연금을 받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는 15년 이상 근무했을 때에는 60세부터 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수지 불균형=우리의 공무원 연금제도는 수익 따로,지출 따로의 구조다. 공무원은 매달 급여의 6.5%를 내고 국가가 6.5%를 낸다. 내년부터는 7.5%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공무원의 연금은 퇴직하기 직전의 최종 보수월액(기본급·상여금·정근수당·장기근속수당의 합계)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최종 보수월액의 50%,33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는 76%를 받는다. 재직때의 최종 보수월액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다른 나라는 재직시의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지급률도 우리나라가 많다. 미국의 경우 20년 이상 근무하면 36.25%,33년 이상 근무하면 62.25%의 연금을 지급한다. 프랑스는 20년 이상 40%,33년 이상 66%다. 이런 까닭에 연금은 인플레될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제도는 적립식이 아니다. 후배 공무원들이 갹출한 돈으로 선배 공무원들의 연금을 지급하는 형식을 택하고 있다. 수입과는 무관하게 연금이 지급되는 수급 불균형이다. 제도 초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퇴직하는 공무원 숫자가 많아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93년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정상황=올 상반기에 퇴직한 공무원만 해도 2만1,807명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000명이 늘었다. 올 상반기에 지출한 연금은 모두 1조4,252억원.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585억원이 늘었다. 하반기 퇴직자까지 합하면 3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조1,151억원보다 1조원 정도가 많은 것이다. 내년에는 9,000억원 가까이 적자가 예상되고 2000년에는 1조1,000억원,2001년에는 2조3,000억원,2002년에는 3조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된다. 교원들의 퇴직 연금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연금 대란’의 위기는 불보듯 뻔하다. ▷개선방향◁ 행정자치부가 퇴직자 급증이라는 ‘비상사태’를 맞아 일단 국고에 지원을 요청했고,공공기금관리법을 개정하기로 한 것도 장기적으로는 국고지원의 길을 열어 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일본 프랑스 등도 국가에서 상당부분을 보전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KDI의 文박사는 국고에서 보전해 주다가는 국가 재정이 거덜날 판이고 사회보장이 잘된 선진국도 국고에서 지원하는 연금제도를 근본적으로 수정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제도적·재정적인 문제 해결의 기본원칙은 ‘낮은 부담,높은 연금’에서 ‘적정 부담,적정 연금’으로 바뀌어야 한다. 다시 말해 퇴직을 앞둔 공무원과 후배공무원,국가 3자간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후배 공무원들이 모든 부담을 떠안으려면 부담률을 30%까지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직 공무원들은 갹출금을 현재 6.5%에서 15%로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렇게까지 인상할 수는 없으나 적정수준으로 올리는 일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퇴직 공무원의 입장에서 보면 연금을 받는 나이를 제한하고 기간도 제한하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종 월급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불합리한 문제점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유족연금 부가금 같은 제도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내년부터 실시될 연봉제와 피크 임금제 등은 연금제도 개선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퇴직 직전의 월급이 반드시 ‘재직 때의 최고 월급’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무원 연금 얼마나 받나/6급 32호봉 월급의 95% 143만원 받아/현직과 비슷… 노후생활 보장 취지 무색 공무원에게도 퇴직금제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 기업체는 사용주가 전액을 부담하는 퇴직금제도가 있는데 왜 공무원은 자신들이 일부분을 갹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물론 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수는 있지만 나누어 받는 대신 한꺼번에 받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같은 불만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무원들의 연금은 결코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33년간 재직한 6급 32호봉 공무원이 퇴직했다고 치자. 그가 받는 보수월액은 189만원. 여기서 각종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151만원을 받는다. 이 공무원이 퇴직하면 한달에 받는 연금은 143만원이다. 월 급여의 95%에 해당된다. 역시 33년을 근무한 4급 28호봉의 공무원이 한달에 받는 보수월액은 231만원.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179만원을 받는데 연금은 175만원을 받는다. 2급 24호봉의 공무원은 한달 274만원의 월급에서 세금을 제하고 나면 205만원을 받는다. 그가 받는 연금은 208만원으로 공무원 재직때보다 많다. 노후 생활을 보장해야할 연금이 오히려 현직 활동때와 비슷하게 받는 ‘모순’이라는 지적들이다. ◎연금수령 어떤 방식이 유리할까/시중금리 낮을땐 연금수령 훨씬 유리/IMF 고금리 바람에 일시금 선택 늘어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에게는 연금 관리가 고민이다. 퇴직금 형식으로 한꺼번에 목돈으로받을 것인지,매달 생활비같은 연금으로 받을지에 밤잠을 설친다. 여기서 중요한 감안 요인은 금리와 자신이 얼마나 더 살 것인지로 모아진다. IMF 이전에만 해도 연금수혜자의 55%는 연금을,45%는 일시금을 선택했으나 고금리일 때는 연금 45%,일시금 55%로 역전되기도 했다. 세금을 공제한 시중 금리가 10%보다 높을 때에는 연금이 낫고,그보다 낮을 때에는 연금이 좋다. 연금을 7년동안 받으면 일시 퇴직금의 규모와 같아진다. 이런 산술적 계산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들은 “일시 퇴직금보다 연금 형식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일시 퇴직금으로 받아간 사람의 경우 3년을 못 넘긴다는 얘기다. 자식이 손 벌리면 주지 않을 수 없고 사기당할 가능성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어떤 퇴직공무원은 일시금으로 수령했다가 다시 연금 수령으로 바꿀 수 없겠느냐고 문의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수령방식의 변경은 불가능하다.
  • 李揆澤 의원 ‘출석정지’ 추진/‘제2 미싱발언’ 일파만파

    ◎여 “사실상 사망 선고”/한나라 “장외투쟁 뿐” 한나라당 李揆澤 의원의 ‘제2공업용 미싱발언’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권은 고발검토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李의원 발언이 야당의 비상식적인 정국대응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데다 소위 ‘세풍’(稅風)사건’의 ‘몸통’으로 지목한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그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리특위에서의 처리와 관련,국민회의는 ‘출석정지’를 추진중이다.의원들에 대한 징계의 종류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와 사과,30일 이내의 출석정지,제명 등 4가지.당초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검토했으나 윤리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이 때문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면 가능한 출석정지로 한단계 낮췄다.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13일 “출석정지를 받을 경우 월급이 나오지 않고 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하는 등 의원들에게는 사실상 사망선고와 같다”며 출석정지 처분의 강도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李의원의 돌출발언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장외투쟁을 본격화하고 총무단의 물밑접촉이 활발한 시점에서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李의원 발언에 대해 언급을 삼가면서 공격의 화살을 검찰에 돌리고 있다.검찰의 편파수사와 ‘신(新)세풍공작’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수세국면을 장외투쟁으로 반전시키는 전략을 강구중이다.14일 부산집회에 이어 대구에서 대규모 옥외집회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힘든 일 하느니 실직자로 남겠다”/3D 업종 기피 실태·원인

    ◎작업 1∼2일만에 포기… 젊은층일수록 심해/사무직종 퇴직자 대부분 과거미련 못버려/영세업체 많아 고용보험 미가입… 취업 꺼려 올 들어 실업자가 120만명이나 늘어나는 등 실업대란 시대를 맞아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실직자들이 생각을 바꿔 눈높이를 조금만 낮춘다면 최소한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자리도 적지 않다. 실업대란 시대에 ‘외로운 섬’처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실태와 실직자들의 의식상태 등을 점검해 본다. 쇠를 녹여 공업용 쇠봉을 만드는 경기도 화성의 (주)백철금속은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한 달여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몇개의 구인기관을 통해 필수인원 12명 가운데 9명을 채웠으나 나머지 3명은 언제 충당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구직희망자 70여명이 찾아왔지만 벌겋게 끓는 쇳물과 불똥을 보고 놀라 발길을 돌렸다. 이들은 대부분 대졸 이상의 학력자로 사무직에 종사하다 최근 실직한 사람들이다. 이 업체는 하루 12시간 2교대로 다소 고되기는 하나 월급여는 기본급 70만원에 수당까지 합치면 100만∼120만원에 이른다. 토요일 격주 휴무제를 채택, 월 평균 6회를 쉬기 때문에 근무여건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취업희망자들은 작업이 위험하고 힘들다는 이유 외에 ‘동료’들에게 정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崔熙萬 관리처장(38)은 “처음부터 편견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에 작업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서 “진정으로 일자리를 원한다면 일에 대한 애착부터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원단을 만드는 광성피혁공업도 생산직 사원 3명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12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7명만 출근했고,출근자 가운데 4명은 이틀 뒤 그만뒀다. 올 들어 입사자 69명 가운데 36명이 도중하차했다. 총무계장 閔敎鎭씨(33)는 “수작업이 많고 염색약품을 사용하고 있어 냄새가 심한 편이라 젊은 사람들의 중도포기율이 높다”고 말했다. 작업시간은 상오 8시∼하오 4시40분까지,월급여는 70만원선이다. 화학품제조업체인 단석산업은 지난 달 40세 이상 실직자만 신규 채용했다. 젊은층은 이직률이 지나치게 너무 높아 채용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힘든 일을 하기 보다는 실업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신의 과거 경력에 대해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앙고용정보관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구인자가 312명이었던 플라스틱성형기조작원은 구직자 수가 269명에 불과했고,취업자는 82명에 그쳤다. 프레스조작원도 구인 973명에 구직자는 1,587명이 몰렸지만 취업까지 이어진 사람은 271명이었다. 이런 현상은 급한 마음에 일자리를 얻기는 했지만 막상 작업장을 보고나면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3D 업종의 하나로 꼽히는 영업직 역시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직종 가운데 하나다. 구인자는 1만3,060명이나 구직자는 7,615명에 불과하고 취업자는 그보다 월등히 적은 1,303명에 불과하다. 직업소개소를 찾는 사람들도 3D 업종에 속하는 업체는 아예 관심권 밖이다. 젊은층일수록 깨끗한 서비스업종을 선호한다. 서울 강남의 P직업소개소 대표 李雨慶씨(35)는 “서빙이나 호텔 웨이터 등의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금형이나 사출공장에 취업을 알선해 주면 대부분이 거부반응을 보일 뿐 아니라 취업을 해도 곧 그만둔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직자들이 3D 업체를 꺼리는 이유는 업체들 대다수가 영세업체라 근로기준법이나 산재보험·고용보험 등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도봉·동대문·성북·노원·강북·중랑구 등 6개 구를 관할하는 북부노동사무소의 경우 5인 이상 사업장은 5,000여곳이나 고용보험 미가입 사업장이 1,000여곳에 이른다. 全在成 북부노동사무소 관리과장(45)은 “하루하루 부도에서 벗어나기도 급급한 영세업체에 대해 무작정 고용보험 가입을 강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기껏 호소하고 설득하는 방식으로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러 군부 쿠데타 일으킬까

    ◎“수년간 정치서 소외·조직력 상실… 능력없다”/“통제력 없어 더 위험… 악화되면 동요” 시각도 【모스크바 AP 연합】 “10개월간 월급을 받지 못한 장교를 상상해보라. 러시아군은 지금 혁명적 분위기에 싸여있다”군사령관 출신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레베드가 최근 군부의 무력정권 탈취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러시아 군부의 군사 쿠데타 도발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최근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은 참담 그 자체다. 모스크바 길거리를 헤매며 담배를 구걸하고 다닌다. 심지어 매혈(賣血)도 서슴지 않는다. 살기 위해서다. 한때 엄청난 규모의 제국을 순찰한 러시아 군은 1년 가까이 월급을 제대로 못받았다. 러시아군의 실제 병력은 120만명. 징집기피로 장교들이 반정도를 차지하는 가분수체제다. 병영내 폭력은 서방세계의 뉴스거리가 된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루 평균 5명이 피살되고 1주일에 120명이 탈영한다. 퇴역군인도 마찬가지. 15만명이 퇴역혜택의 하나인 주택을 공급받지 못했다. 연금은 말할 것도 없다. 상황은 더욱 악화될 기세다. 러시아 군부는 수년간 정치적 방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내부 조직력도 완전히 상실했다. 이런 이유에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옥사나 안토넨코 연구원은 러시아 군부가 정권 무력탈취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반면,러시아군은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해질 수 있는 집단이라는 역설의 논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약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군부내 모종의 동요가 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한 군사분석가가 전망했다. 주도하지는 않는다 해도 정정혼란이 가속되면서 정치권의 이전투구에 말려들 위험도 있다.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8일 옐친이 의회해산에 나설 경우 군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여차하면 군부와 손잡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100만원 봉급자 5% 이상 감봉땐 내년 세금 한푼도 안낸다

    소득이 5%이상 줄 경우 현재 월 100만원을 받는 봉급쟁이는 내년에 세금을 전혀 내지 않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250만원짜리 월급자의 감세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내년도 근로소득세율은 현행대로 유지되지만 소득감소로 근로자들의 소득세 부담은 줄어든다. 현재 월평균 100만원을 받는 사람(4인가족 기준)의 경우 내년에 월급이 5%이상 줄어들면 한푼도 세금을 내지 않게 된다. 또 월 250만원 받던 봉급쟁이의 경우 월급이 5% 감소하면 월 소득세는 11만5,000원으로 종전(14만원)보다 17.9%인 2만5,000원 줄게 된다. 내년에 임금이 5% 줄 경우 200만원짜리 월급자는 매달 9,333원(16.4%),150만원짜리 월급자는 매달 2,888원(14.0%) 각각 세금부담이 줄어든다. 샐러리맨의 소득이 10% 감소할 경우에는 월평균 250만원을 받는 봉급생활자의 내년 소득세 부담은 34.5%인 4만8,250원이 감소,역시 다른 소득계층의 월급자에 비해 세금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만원짜리 월급자의 세금부담은 월급이 10%줄 경우 28.8%(월 1만6,333원),150만원짜리 월급자는 28.0%(월 5,775원) 각각 줄게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수감소 우려 때문에 소득세율을 내년까지 3년째 동결하게 되지만 소득이 감소할 경우 보다 낮은 세율의 적용을 받게 돼 이같이 소득세 부담이 줄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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