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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40~80/ 용돈 벌고 건강 다지고 ‘신바람 실버’

    ■노인들 위한 이색직업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들이 각광 받고 있다.일자리를 찾은 노인들은 움직이니까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용돈도 생겨서 좋다고 말한다.이색직업에 뛰어든 노인들을 만나본다. ◆우리는 숲전문 해설가-“숲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이로움을 줍니다.집중호우 때 빗물을 저장할 뿐만 아니라 거대한 공기청정기 역할도 합니다.” 숲해설가로 나선 이규삼(71)씨가 지난달 28일 토요일 오전 서울 수락산 기슭의 산림공원에서 자연학습에 나선 중학교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씨는 서울 종로시니어클럽이 퇴직교사들을 위해 마련한 3개월 과정의 ‘숲 생태 해설가 학교’를 수료한 뒤 매주 토요일 이곳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시니어클럽 소속 숲해설가들은 대부분 60∼70대의 전직 교사들. 현재 시니어클럽 수료생 40여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노교사들은 평소 등산을 즐기고 동식물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을 습득,여느 생태학자 못지않다. 수락산과 불암산 인근의 재현·온곡·중계 중학교에서는 매주 토요일 생태체험교실을 여는데 숲해설가들은 3인 1조로 반별 현장수업을 진행한다.하루 3시간 가량 현장에서 강의하고 각각 4만원의 강사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정년퇴직 후 다시 학생들을 만나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며 “숲의 이로움에 대해 설명도 해주고 정기적으로 이곳저곳 산속을 돌아다니다 보니 건강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자랑했다. 유료로 숲해설가 교육과정이 마련된 곳도 있다.‘숲해설가협회’에서는 30만원의 교육비를 받고 1년에 두 차례 전문 숲해설가를 배출하고 있다.현재 100여명이 국립수목원을 비롯,전국 자연휴양림,서울의 남산,관악산,수락산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실버 퀵서비스-노인들이 각종 서류나 꽃배달 등의 심부름을 해주는 실버퀵서비스 사업 역시 노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65세 이상 노인들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용돈도 벌 수 있어 갈수록 지원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실버 퀵서비스 사업은 노인들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은 물론 사회복지관 등에서도 사업에 나서고 있다.현재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는 곳은 개인업체인 ㈜SQS를 비롯,서울 종로사회복지관과 종로시니어클럽,사랑의 전화 복지재단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6월초 ‘테제배’란 이름으로 문을 연 ㈜SQS(대표 배기근·서울 중구 을지로 5가)는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65세 이상 노인 70여명이 소속돼 있는데 능력에 따라 각각 50만∼100만원까지 수입을 올리고 있다.성공모델로 알려지면서 요즘은 전국의 단체와 개인 등의 문의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곳에서 최고령자로 1년 넘게 일하고 있는 김형표(83)씨는 “하루 3∼4건을 처리하는데 목적지를 두고 찾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오래 근무하다 보니 요령도 생겨 월평균 1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고 있다. ◆목욕하고 돈도 벌고-국내 사우나 찜질방으로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실로암랜드(서울 서부역앞)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신바람이 나 있다.24시간 사우나에서 건강도 다지고 월급도 받기때문이다.이곳에는 65세 이상 노인근로자 70여명이 하루 3교대로 근무하는데 한달 수입은 70만∼120만원.주차 안내부터 탈의실·불가마·수면실·휴게실 등의 정리정돈까지 분야별로 월급이 차등 지급된다. 실로암 오은탁 본부장은 “젊은 사람들보다 신속성은 없지만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일해 계속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백화점 간부를 지냈다는 박영일(69)씨는 “사우나와 헬스 등으로 건강도 지키고 월급도 받아 손자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는 게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공직자였던 유진호(72)씨는 “노인복지는 일할 수 있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일자리 마련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 ■시니어 클럽이란 - 65세이상 노인·퇴직자 일자리 제공 시니어클럽(Senior Club)은 65세가 넘는 노인과 퇴직자들에게 창업거리나 일자리를 제공하고 봉사활동을 소개하는 취지로 지난해 7월 발족됐다.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을 받아 민간기관이 대부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를 비롯,대구·부천·충주·동해 등 전국적으로 5곳에서 활발하게 운영돼 왔으며 올해 8월 서울의 남부와 부산,대구,광주,구미 등 7곳에도 새로 생겼다.연말까지 8곳이 더 생겨 23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시니어클럽에서는 지역 형편에 맞게 노인들에게 다양한 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종로시니어클럽은 ‘숲 해설가’와 ‘실버 퀵서비스’,‘간병인’ 등의 일자리를 노인들에게 마련해 주고 있다.대구 시니어클럽 역시 간병과 어린이 돌보기 등을 소개해 준다. 충주시니어클럽 소속 회원들은 유기농채소를 재배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2200여평의 농장을 임대해 상추·케일·치커리 등 기능성 쌈채소를 재배해서 택배로 전국 가정에 배달해 주고 있다. 부천 시니어클럽의 ‘손주사랑’은 동화구연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초·중·고급으로 나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교육을 마치면 동화구연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주선한다. 유진상기자 jsr@
  • 편집자에게/ ‘기간제 교사’ 신분안정 급선무

    -‘기간제 교사’(9월27일자 30면)관련기사를 읽고 기간제 교사란 산후휴가나 질병으로 인한 교육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육현장에서 도입된 제도이다.7차 교육과정의 시행에 따라 다양한 과목선택이 생김에 따라 기간제 교사의 수요는 더욱 증가한 것 같다. 최근 통계를 보면 현재 서울시내 사립 중·고교의 기간제 교사 비율은 30∼40%,혹은 50%에 이른다. 실제 이들 대부분은 임용시험 준비중인 예비 교사들이다.또 이들 중 단 7.7%만이 계약내용을 학교측과 협의해 계약서를 작성했다니 놀랍다. 구두계약과 아예 구체적인 계약을 하지도 않은 기간제 교사가 허다하는 것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기간제 교사에게 방학중 월급을 지급하라는 원칙도 제대로 지켜질 리가 없다.14.1%만의 교사만이 방학중 월급을 받았단다. 그래서 기간제 교사들은 소신있게 교육에 임할 수 없고,결과적으로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교직에 대한 안정성이 유지되지않는 상태에서 단지 기간제 교사에게만 소명의식을 갖고 교육에 임할 것을 요구할 수 없다. 기간제 교사도한 사람의 생활인인데 생활의 안정이 담보되지 않은 교사들은 방황할 수 밖에 없다.더욱이 1년 이상 계약하면 퇴직금을 줘야한다며 한 학기마다 기간제 교사가 바뀌는 현실에서 체계적인 교육은 어렵다. 실제 ‘뜨내기 교사’라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위축된 기간제 교사들은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아울러 초등학교에서는 명예퇴직을 한 교사들을 기간제 교사로 다시 계약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기간제 교사들의 신분안정이 이뤄지기를 학부모 입장에서 진정으로 바란다. 윤지희/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회장
  • 기간제 교사 4년새 7배 늘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기간제 교사(계약직 교원)가 98년에 비해 무려 7.3배 늘어났고 특히 서울시내 인문계 사립고교는 교사의 20%이상이 기간제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기간제 교사들은 신분불안과 열악한 근무조건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학생지도에도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6일 기간제교사 6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3.9%의 교사가 신분불안,36.1%는 해고불안에 시달린다고 답했다.‘오래있지 못할 곳이라는 생각에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어렵다.’는 교사가 40.7%, ‘다른 교사나 교장·교감의 눈치를 살핀다.’는 교사도 18.4%나 됐다.방학중 월급을 지급하라는 교육부 지침에도 불구하고 방학중 월급을 받은 사람은 1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남주기자 yukyung@
  • W세대/ ‘휴학후 취업’ 대학가 새 풍속

    2000년대 대학가 풍속도의 한 장면은 ‘휴학 후 취업’이다.이른바 ‘대학밖으로’인 셈.1990년대에 휴학 후 어학연수를 떠난 것과는 사뭇 다르다.이런 경향은 군대에서 사회경험을 하는 남학생들과 달리,사회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여학생들에게서 더 적극적으로 보여진다.기업의 경비절감 흐름에 맞춰 벤처기업의 정직원,대기업의 인턴사원 또는 계약직으로 일하는 사실상 ‘고졸’학력인 휴학생들의 포부와 애환을 들여다본다. ■‘다음' 계약직 사원 송혜원 - “세상 배우며 ‘일과 자유' 찾아” “자유로운 생각으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현장에서 만들어 갈 거예요.” 2학기를 휴학하고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지난 8월30일부터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혜원(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99학번).제대로라면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취직준비에 여념이 없는 4학년생이어야 한다. 그가 휴학 후 직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대학 2학년(2000년)2학기에도 휴학을 하고,한 벤처기업에서 운영하던 사이트 ‘수다넷’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입학해 대학 최초의 웹진 ‘DEW’에서 일했던 그는 99년 말 벤처붐이 일자 “돈도 벌고 IT(정보통신) 경험도 해보자.”는 각오로 뛰어들었다. “정말 그때는 벤처가 거품이었던 것 같아요.하루에 2∼3시간만 ‘빡세게’(열심히) 일하면 세금 떼고 월급을 100만원이나 줬거든요.지금은 그것보다 못받아요.” 효율적으로 일을 배우지도 못하고,흥청망청하는 벤처기업의 바람에 물들 것 같아서 3개월만에 자진해서 나왔다.물론 그도 돈벌이로 ‘과외교습’이라는 쉬운 길에 유혹된다.한때 이대 간판을 내걸고 월 수입 120만∼150만원 이상을 올리기도 했다.하지만 비생산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세상을 두루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3∼4월에는 부산에서 벚꽃축제를,5월엔 보성 녹차밭을 갑니다.화·금요일에는 몽골문화원에서 몽골어를 배우구요.얼마전 대기업 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 만족도가 15%가 나왔더라구요.토플·토익 시험을 본적도 없고,전공 점수도 좋지는 않아요.하지만 전 아주 색다른 직원이 될거에요.” 문소영기자 symun@ ■다양한 직업 경험 정미화 - “게임 시나리오 작가 적성 발견” “어떤 직업이 제 적성에 맞는지 찾아 다녔어요.” 지난 2000년 1년 동안 휴학했던 정미화(22)는 그래픽 디자이너,홈페이지 관리사,도우미,게임회사 시나리오 작가,미술관 슬라이드 정리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전공이 예술학이다보니 어떤 일을 해야할지 정확한 진로가 잡히지 않았던 것.결국 예술학과를 나온 선배들이 일하는 분야에서 일해보면서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인터넷과 인맥을 총동원해서 직장을 구한 뒤 쉴 틈 없이 일했어요.받는 돈은 적었지만 사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힘든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월급도 제대로 안 주면서 정사원과 똑같이 야근도 해주길 바라는 곳도 있었다. “직접 일하면서 제가 온실 안의 화초인 것을 알았죠.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거나,부당한 일거리가 주어질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우에 비춰볼 때 남성에 비해 여성이 조직력과 사회성 차원에서 조금 뒤지는 측면이 있음을 느꼈다는 그는 이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여러 직업을 해보니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았아요.남은 학기 동안 이 분야에 대해 더욱 열심히 공부할 예정입니다.” 이송하기자 ■설계사무소 근무 윤희진 - “취직 희망 회사 분위기 염탐” 연세대 공대에 재학중인 윤희진(22·건축공학과 4년)은 지난해 휴학한 뒤 설계사무소에 3개월 동안 취직을 했다.주 8시간 정도만 일하는 아르바이트로 50만∼6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지만,그에게 돈이 아쉬운 것은 아니었다.앞으로 취직할 회사의 분위기를 염탐해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 “예를 들어 이 회사는 분위기가 딱딱하고 고루하다.저 회사는 은근히 남녀차별이 심하다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돼요.” 이처럼 대학 재학중 기업에 취직하는 혜택을 누려보는 것이 요즘 많은 여대생들의 욕심이다.3년 동안 군생활을 해야하는 남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의 어려움을 느꼈단다.3개월동안 일한 설계 사무소만 해도 기혼 여성은 단 2명이었다. “건축학 중에서도 설계분야는 여성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입니다.입사할 때는 거의 50%를 차지하는 여성이 사회에서 왜 그렇게 살아남기가 힘든지 안타깝습니다.” 그는 이어 “또 전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 선배들을 보면서 절망했어요.여자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저렇게 처절하게 살지 않으면 안될까 회의감이 들더군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개월 동안 받은 월급을 2주일간 일본여행에서 아낌없이 써버렸다.여행 또한 사람을 크게 하는 배움의 장이기 때문이란다.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직장경험이 더욱 소중했습니다.어떤 차별 속에서도 도태되지 않는 실력을 키우고 싶어요.” 이송하기자 songha@
  • [도쿄 이야기] 공무원 임금 삭감과 고이즈미내각의 미래

    일본 여당의 국회의원과 식사를 하면서 화제가 공무원 월급으로 옮겨간 적이 있다.이 의원은 국회에서 공무원 월급을 조정하는 인사위원회에 참석하고 왔다면서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일본 공무원 월급이 깎입니다.긴축재정을 폈던 하마구치(浜口) 내각 이후 월급 삭감은 고이즈미(小泉) 총리가 처음이에요.70년 만이죠.하마구치는 테러리스트에게 저격을 당했지만.” 동석했던 주일 미 대사관의 관리는 “몇십년간 미 정부에서 일했지만 월급이 깎인 적은 없어요.나라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 사기에 관련된 문제인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날 화제를 뒷날 일본인 공무원에게 들려줬더니 “월급뿐 아니라 퇴직금도 깎이게 됐다.”고 쓴웃음이다. 39살인 이 공무원은 일본의 거품경제가 붕괴 직전인 1980년대 후반 관가에 발을 들여놓았다.그는 “부동산회사,대기업에 들어간 대학 동창생들이 입사4∼5년 만에 수천만엔짜리 집을 산다고 자랑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그들에 비하면 공무원 월급은 ‘쥐꼬리’였다. 거품이 꺼지고 불황이 10년 이상지속되고 있는 지금 “상황이 역전됐다.”고 했다. 아직도 통근 전철 1시간 거리의 비좁은 정부 관사에서 살고 있는 그는 비록 집은 없어도 그런대로 만족하고 산다.10년 전 집 자랑을 하던 동창생들은 구조조정을 당하고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라이언 재상’으로 불렸던 하마구치가 저격당한 것은 공무원 월급을 깎았기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긴축정책이 그를 비극에 빠뜨린 것은 분명하다.그는 당시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한 군비 삭감을 내세우고 런던 군축회의에 참여한다. 그러나 기세등등하던 군부가 군 예산을 깎는 그를 가만둘 리 없었다.공교롭게도 하마구치 정권 출범 직후 일본은 미국의 대공황 여파로 30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가 생기고 만주사변이 터지면서 하마구치의 야심찬 정책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2002년.미국과 일본의 동시 불황,재정 건전화를 위한 긴축 노선,긴축을 위한 공무원 월급 삭감과 공공사업 축소.그리고 할아버지가 하마구치 내각에서 체신상을 지낸 고이즈미 총리.그 일본 의원은 “고이즈미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라며 자못 궁금한 표정이었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노동뉴스 장관 홍보물’ 비난

    노동부가 노동정책 등을 알리기 위해 발행하고 있는 ‘노동뉴스’가 장관의 홍보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정부 예산과 인력을 들여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에 장관의 동정과 사진이 너무 자주 게재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노동뉴스’는 방용석(方鏞錫) 현 장관이 취임한 지난 1월29일부터 최근까지 22회 발행됐는데,이중에서 방 장관의 사진이 19회나 게재됐다.취임 후 처음 발행된 2월7일자에는 취임식 사진과 별도로 취임사에도 방 장관 사진이 실렸다.만평에도 방 장관의 캐리커처가 게재됐다. 정책 소개와는 전혀 상관없는 동정 사진도 게재되고 있다.8월12일자에는 방 장관이 전시회에 참관한 사진이 1면에 실리기도 했다.또 방 장관의 기고도 자주 실렸으며 이 때마다 장관의 사진도 곁들여 게재되고 있다. 노동부는 ‘노동뉴스’ 발간을 위해 올해 8억 4000만원의 예산을 쓸 계획이다.이는 최저임금액을 받는 노동자 1634명의 한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액수다.이 때문에 ‘노동뉴스’ 무용론과 함께 인터넷 시대에 오프라인의 인쇄매체가 굳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한국노총 한 관계자는 “노동계의 진정한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노동부가 정책의 일방적 소개를 위한 정기간행물 발행에 1년에 8억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도 노동뉴스 발간이 마뜩찮다는 반응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얼마든지 정책을 홍보할 수 있고,또 특정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홍보물을 발행하고 있는 마당에 정기간행물을 찍어내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내년 예산으로 6억 8000만원을 편성해놓고 있다.노동부 관계자는 “편집회의 때부터 장관 동정기사는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이 없는 소규모 사업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정기간행물을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노동뉴스는 10일마다 11만부씩 발행돼 10인 이상 사업장에 우편으로 배포되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복지 40~80/‘주5일 근무’ 달라지는 휴가제도/15년 근속자 휴일 年36일 늘어

    정부는 지난 6일 주5일 근무제를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주5일제 시행으로 휴가·휴일은 늘어나는 반면,사용하지 않은 휴일·휴가에 대한 수당은 받을 수 없는 것이 골자다.정부는 오는 19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개정안은 국회에서 수정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큰 골격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내년 7월부터 시행될 새로운 휴일·휴가 제도를 시행 직후 상황을 가정해 미리 알아본다. 2003년 7월.대기업 H사 과장인 이모(42)씨는 휴가 계획을 짜느라 정신이 없다.주5일제 시행으로 휴가제도가 바뀌어 휴가일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여행을 좋아하면서도 그동안 일이 바빠 자주 다니지 못했던 이씨는 돈이 적잖게 들지만 이제부터는 가족들과 함께 국내외로 여행을 다닐 꿈에 부풀어있다. 여름 휴가는 1주일 일정으로 서해안의 섬에 다녀오기로 정했다.또 겨울방학이 되면 큰아들 초등학교 졸업기념으로 동남아에 5박6일 일정으로 다녀올 생각이다.비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가을엔 친구들과 함께 2박3일간 중국 등에 골프여행도 다녀올 계획도 세웠다.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연휴를 맞기 때문에 근교로 가족과 함께 하루 잠을 자고 오는 알뜰여행도 자주 가려고 한다. ■15년 근속사원 휴일·휴가 36일 늘어= 입사 15년차인 이 과장은 주5일 근무제로 휴일이 연간 36일이나 늘어났다.전에는 쉬는 날이 주휴일 52일과 월차12일,연차 24일,공휴일 17일 등 총 105일이었다.하지만 주5일 근무제 이후주휴일이 104일로 2배로 늘어났다.월차는 폐지됐고 연차는 2일이 줄어든 22일이 됐다.공휴일도 17일에서 15일로 2일 줄어들었다.어린이날과 식목일이 토요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총 휴일 수는 141일로 36일이 늘어났다.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근속 연수 9년의 김모(34)대리도 휴일수가 99일에서 138일로 39일이나 늘어났다. 주5일 근무제는 기업 규모별로 시차를 두고 시행된다.300명 이상 기업체는 2004년 7월부터,50명 이상 기업은 2005년 7월,30명 이상 기업은 2006년 7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대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들은 중소기업체 근로자들의 부러움을 사게 됐다.■휴가 안가면 근로자만 손해= 바뀐 휴가제도에서는 휴가를 안가면 본인만 손해를 보게 된다.전에는 여러 사정으로 휴가를 가지 않을 경우 수당으로 보전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개정 근로기준법에는 ‘휴가 촉진방안’이 신설됐다.이는 근로자들에게 쉴수 있는 권리를 주고,사업주의 금전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이 조항은 사용자의 적극적인 권유에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휴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의 금전보상 의무를 면제,휴가제도가 본래의 기능을 되찾도록 한 것이다.해마다 받아온 한달치 봉급에 해당하는 연월차 수당이 없어진다. 휴가를 가지 않고 수당으로 받을 순 없다.사용자는 휴가사용 기간 만료 3개월 전에 근로자에게 사용시기를 서면으로 요구할 수 있다.근로자가 2개월 전까지도 휴가사용 계획을 제출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사용시기를 지정,근로자에게 서면으로 통보토록 돼 있다.근로자는 그 날짜에 휴가를 가야 한다.안가면 자기만 손해다. ■생리휴가는 유급에서 무급으로= 옆 부서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 김모(29)씨는 이제 생리휴가를 가면 하루치 임금이 월급에게 깎이게 된다.전에는 여성근로자들이 월 1일의 유급 생리휴가를 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무급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생리휴가를 법으로 명시해 놓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인도네시아(2일)뿐이다.일본과 인도네시아는 무급이기 때문에 이제 전세계적으로 유급 생리휴가는 사라진 셈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권영길 민노당후보 집중해부/ “”공정선거땐 10% 득표 자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일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법 개정안은 민주노동당 후보의 손발을 묶는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불공정선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공정한 선거가 보장된다면 10%의 득표를 얻을 수 있다.”면서 “진보진영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후보 일문일답 ●선관위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기탁금을 2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선관위가 기탁금을 현재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려는 것은 ‘민노당 죽이기’로 볼 수밖에 없다.돈으로 후보 출마제한을 막으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선관위는 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광고와 방송을 통한 정강정책 연설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는데.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방안이다. 선관위는 미디어선거 체제로 만든다고 하지만,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혜택을 주려는 방향은 민노당 등의 후보에게는 미디어 참여를 봉쇄하는 것이다.민노당 후보의 손발을 묶겠다는 것이다.마라톤 경기를 할 때 어떤 선수는 이미 반환점을 돌고있는 상황에서,출발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이보다 불공정한 게 어디 있나. ●다른 후보들과 함께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방송사들은 지방선거에서 8.1%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3당으로 확실하게 떠오른 민노당의 후보도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한다.그런데 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정책설명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되면,방송토론에서도 민노당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절대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노력을 하지 않고 민노당 후보로 선출된 것은 아닌가. 범(汎) 진보진영은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공동대응하기로 했다.현 단계에서는 다른 진보진영의 후보가 없기 때문에 민노당이 후보를 선출한 것이다.민노당을 통해 대선 후보를 낸다는 게 민주노총의 방침이다. ●한국노총이 독자적인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동자 총연맹이 둘로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노동자 총연맹이 만드는 정당이 둘로 나눠지는 것은 비극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한국노총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열은 없을 것이다. ●진보진영의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단일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이다.지난 7월 진보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2002년 대선 승리와 범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범 국민 추진기구(범추)’에 합의했지만 8월말까지 범추가 결성되지 못했다.그래서 민노당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경선이 있으면 참여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 진보정당이 후보를 낸 의미는. 자유당 시절 죽산 조봉암(曺奉岩)선생이 출마한 이후 약 50년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진보정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다.물론 최근에도 진보진영 후보가 있었지만,진정한 진보정당 후보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본다.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노동자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민노당의 후보가 얻은 득표는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민노당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절대 사표(死票)가 아니다.100만표를 받으면 1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고,200만표를 받으면 2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다.공정한 기회와 선거가 보장되면 10%의 득표율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대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총선에서 6∼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정책개발은 어떻게 하나. 민노당에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그래서 다른 정당보다 가장 현실에 맞는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예컨대 과기노조에 속한 노조원들이 현실에 맞고 현장감있는 과학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과기노조원들 중에는 석·박사들이 많다.교육정책이나 금융정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보다 활발히 움직여야 할 텐데. 추석 이후 팀을 구성해 의미있는 전국 투어에 나설 것이다.예컨대 전체 근로자 중 60%가 비정규직이다.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안아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이런 점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심한 사업장을 방문한다든가 하는 등으로 투어를 할 것이다. ●부유세 신설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부유세 신설은 허황된 정책이 아니다.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다.자산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으로 할 경우 대상은 2만∼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부유세를 신설해 추가로 거둘 수 있는 세수가 11조원이나 늘면 170만명의 대학생을 무상으로 교육시킬 수 있다. ●외모 등이 민노당 후보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진보진영의 몇몇 사람들은 너무 유순한 모습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반면에 권영길을 만나지 않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다소 과격한 이미지로 비쳐져 있다.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상을 바르게 바꾸는 게 급선무다.권영길을 만나본 사람들은 처음에 가졌던 과격한 인상과 달라 놀라고 있다. ●민노당 후보의 자녀가 해외유학을 간 것에 대해 말이 있는데. 지난 94년 해고된 뒤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빚을 내서 살아가는데 무슨 돈이 있어 유학을 보내겠는가.노동운동을 한 딸은 노동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장학금으로 유학을 갔다.재벌기업에 취직했던 아들은 퇴직금과 저축한 것 등을 모아 유학을 떠났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權이 본 李·盧·鄭 권영길(權永吉) 후보에게 소위 3강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권 후보는 망설이다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 후보는 정치적인 비전이 없다는 점을,노 후보는 참신성을 잃어버린 정치적인 행보를,정 의원은 재벌 2세라는 점을 각각 지적했다. 권 후보는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한반도를 평화와 통일로 바꾸는 게 우리 민족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역사적인 비전을 갖추지 못한 이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건설의 핵심주체인 노동자로부터 버림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려다 표류상태에 빠진 신당창당은 국민들이 청산하기를 바라는 3김(金)의 정치행태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신당창당을 논의하는 것은 선거 때만 되면 간판만 바꿔다는 이합집산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 사람이 최고의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갖는 게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것이냐.”면서 “한 사람이 부와 명예 권력을 다 쥐는 사회는 결코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정 의원을 겨냥했다. 곽태헌기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한노총 마이웨이… 성사 미지수 진보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는 자체 세력내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지만,기성정당에도 상당한 관심사이다.성사만 된다면 연말 대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진보세력이 목표로 삼는 ‘17대 원내 진입’에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도 여겨진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가 후보확정 이후에도 “진보진영에서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경선을 할 용의가 있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실제로 민노당은 지난 8월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한총련,청년단체,교수노조에 여러 통일단체 등 10여개 주요단체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범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공동실무단까지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그러나 이같은 행보는 현재 사실상 정지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참관 자격으로 동참했던 한국노총은 별도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해 놓은 상태이고,사회당과 녹색평화당도 지금까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중인 중앙선관위의 선거법 개정안 저지투쟁에서도 진보진영이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민노당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과 함께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위’구성을 제안했으나 사회당은 녹색평화당,전국교수노조,전국학생회협의회 등과 함께 ‘국민운동본부’를 결성,딴살림을 차렸다.개정안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조항이 서로 차이가 나는 등 이해관계가 달라서다. 또 한국노총의 정당 창당은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관측이다.실제 지구당 조직이 상당히진척돼 있고,재정적인 뒷받침도 충분한 것으로 여겨져 사실상 정치적 판단만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기성정당 역시 진보진영의 통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기성정당의 한 인사는 “기성정당들은 사실상 ‘세력’중심으로 이뤄져 타협과 협상이 가능하지만,진보단체들은 ‘이념’으로 맞서고 있어 이해의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민노당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한국노총의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되,향후 당대당 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만약 이것이 성사된다면 사회당을 비롯,농민·시민단체들의 합류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진보진영의 통합을 위한 첫단추인 ‘범노동계 단일정당’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역대대선 진보진영 득표율/ 조봉암 56년대선때 30% 득표 오는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는 얼마나 될까.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예상 득표력과 역대 대선에서의 진보진영 득표 상황 등을 알아본다. ●권후보의 득표력=이번 대선에서 권 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지만 득표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권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서는 ‘국민승리 21’ 후보로 나서 30여만표(1.2%)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최소한 배이상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13지방선거 때 민노당이 8.1%의 지지율을 기록,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뛰어오른 게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또 지난 대선 때의 ‘국민승리 21’은 급조된 정당이었지만,민노당은 그렇지 않다. 권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현재 5∼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놀랄 만한 결과”라고 밝혔다.권 후보측은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등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고,지지층이 겹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거품이 꺼지면 지지율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 경우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민노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얻는 득표는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력=우리 정치사에서 진보세력의 활동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해방 이후 진보세력의 첫 대선 도전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냉전논리에 맞섰던 ‘역풍의 정치인’조봉암(曺奉岩)선생에 의해서다.56년 제3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았던 그는 무려 30%(216만여표)를 득표,집권 자유당을 놀라게 했다. 14대 대선(92년)에서는 진보계 인사인 백기완(白基玩)씨가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득표율은 1.0%(23만여표)에 그쳤다.15대 대선(97년)에선 권영길 후보가 30만여표를 얻었다.대통령 당선자와 2위 득표후보간의 표차(39만여표)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 캠프' 누가 있나/ 시민·사회단체 이끄는 100여명이 ‘정책 브레인' 현재 민주노동당의 대선공약개발단에는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과 전문인,노동·통일·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참여해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대선공약과 정책을 만들고 있다. 주요 정책 브레인으로는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한림대 사회학과 유팔무 교수,가톨릭대 사학과 안병욱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조희연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부산대 사회학과 김석준 교수 등 당 간부직을 맡은 소장파 교수들도 상당수다.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등 좌파 이론의 대가들은 정책 자문역으로 포진했다.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주동황 교수,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은 당 외곽에서 측면 지원한다.이밖에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이덕우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각각 전문분야에서 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민노당 대선기획단은 조만간 ‘평등과 자주’를 핵심 개념으로 한 선거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며 공약집도 이달 하순 발간한다.‘평등’과 관련 ‘10억원 이상 자산보유자에 부유세 도입’공약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자주’의경우 “단순히 ‘미군철수’ 구호가 아니라 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뜻한다.”고 민노당측은 설명했다.민노당은 지난 13일 장애인 선로점거와관련,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 전통적 지지기반 외에도 각종 차별로 소외된 층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얻은 134만표(8.1%)를 지켜내는 것은 물론 추가로 20∼30대와 40대 초반까지도 주요 공략 대상으로삼고 있다.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기성정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층이 절반에 달한다.”면서 “민노당의 지지층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탈지역주의와 강한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리저리 표심을 옮겨가고 있지만 이들 부동층에 정치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기성정당의 폐해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했다.인지도가 낮은 데다 아직 많은 국민들이 민노당의 이념에 대해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이른바 레드콤플렉스나 사표방지 심리를 극복해야 한다.올 대선에서 민노당의 득표력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지 관심인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나라당 ‘2중대론’도 넘어야 할 벽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명박 서울시장 ‘아름다운 기부’

    이명박 서울시장의 임기중 급여전액이 순직한 환경미화원과 소방공무원의 유가족을 돕는 기금으로 적립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12일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朴相增)’과 ‘등불기금’조성에 참여하기로 약속하고 시장실에서 기부약정식을 가졌다. 약정식은 “시장 재직시 받는 월급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힌 이 시장의 뜻을 전해들은 재단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아름다운 재단’은 1%나누기 운동 등으로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해 뜻있는 일반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조성,2000년 8월 설립됐다. 이 시장이 임기중 급여전액을 기부키로 한 등불기금은 재단측이 공무수행중 순직 또는 공상을 당한 환경미화원 및 소방 공무원의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다. 등불기금은 매월 500만원 내외에 달하는 이 시장의 급여 기부로 앞으로 4년간 2억 4000여만원 규모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고학시절 환경미화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서울시장으로서 하위직 공무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기여할 수 있어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대학 아닌 또다른 길 찾자”고교 직업반 인기

    고3 교실에 붙은 ‘공부만이 살길이다.’는 문구는 입시에 얽매인 고교생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그러나 실제로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은 한 반에서 30∼50%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선학교 교사들은 말한다.대학입시 대신 자격증을 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또다른 길’인 직업훈련을 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또다른 선택,직업반- 인문계 고교의 직업반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출구’다.실업계 고교에서도 대학입시를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에서,인문계 고교에서 대학을 포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그러나 10년째를 맞은 인문계 고교의 직업 교육은 조금씩 성과를 거두면서 학생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서울의 인문계 고교생으로 직업반을 선택해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4297명.전체 학생 수로 보면 미미한 숫자이지만 99년 3659명에서 꾸준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이들 중 약 60%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인문계 직업반이 처음 운영된 것은 지난 91년.서울시는 아현·서울·종로산업정보고교 등 3개 산업정보학교(구 직업학교)에 학생들을 위탁해서 교육을 시작했고 점차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93년부터 기술계학원으로 교육기관을 확대했다.현재 30개의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기술은 캐드와 메카트로닉스,컴퓨터이용 설계,에어테크,정보통신,웹 마스터,컴퓨터 전기,실내디자인 등을 비롯해 서비스 기술계통으로 직업군이 확대됐다.제과·제빵,조리,미용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이고 최근 들어 애니메이션,의상디자인,광고디자인,방송영상,무대조명,모형제작,실내조경,여행설계,실용음악까지 포함하고 있다. ◆직업훈련비는 무료,자격증도 딸 수 있다- 위탁교육은 고3을 대상으로 하며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한다.직업반 학생들은 월요일은 소속학교에서 공통필수 교과를 이수하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위탁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다. 집 모형을 만들고 있던 최윤기(용문고)군은 “그전에는 대학진학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젠미니어처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업교육과 함께 입시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병화(아현정보산업고 제과·제빵과)교사는 15년 인문계 고교교사 시절보다 지난 4년 동안 졸업생들이 찾아온 숫자가 더 많은 것 같다며 “방황하던 아이들이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표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식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그러나 현재 직업교육은 한계에 부딪혀 있다.대부분의 학교에서 ‘문제 학생’을 직업기술위탁교육 대상자로 우선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월요일마다 원래 소속된 학교에 등교하는 위탁교육학생들에게 학교측은 관심을 갖지 않아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패배감에 빠진다고 교사들은 말한다.서울시내 153개 고교에서 직업반 학생들을 맡아교육을 시키고 있는 아현산업정보학교의 김종관 교장은 “대학입시뿐 아니라 직업반 학생들에게도 교사들이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직업훈련의 성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강성봉 장학사는 “기술·직업교육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대학입시만이 최상의 선택인양 인식되는 현실을 바꾸려면 양질의 직업교육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교육당국은 앞으로 다양한 직종으로 직업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yukyung@ ■한성고 직업반 담임 임영호 교사“적성 찾은 제자들보면 흐뭇” “공부로만 따지면 열등생이지만 숨은 적성을 찾아내면 능력을 발휘합니다.” 임영호(41·한성고) 교사는 금요일이면 유난히 바쁘다.인문계 고교인 한성고 36개반중 하나뿐인 직업반 담임으로 직업학교와 학원에서 위탁교육중인 학생들을 순회지도하는 날이기 때문이다.평소 하루 8시간씩이나 수업을 몰아서 해내는 것도 금요일의 순회교육을 위한 것이다. 우선 그가 향한 곳은 신설동의 종로산업정보학교.일본어와 캐드,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교실을 둘러보고 담당교사와 학생들을 만나 생활을 체크했다.그다음 용두동의 한국항공학원을 찾았다.‘기름밥은 안 먹겠다.’는 세태대로 정보기술로 몰려가는 학생들과 달리 항공기술을선택한 학생 8명이 임 교사는 자랑스럽다.박승혁(18)군이 10여개 학교 학생들중 ‘1등’이란 말을 담당강사로부터 듣자 임 교사는 신이 났다.더욱이 37명 직업반 학생중 30명이 수능시험을 지원했지만 박군은 곧바로 항공정비사의 길로 가기 위한 확실한 계획도 세워둔 것을 보고 ‘직업교육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걸어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쉽다는 임 교사는 직업교육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10월이면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시작한다.직업반에 대한 정보와 자격증 취득 상황,위탁기관 홍보 내용 등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가정형편과 성적 등을 고려해 직업반 학생들을 선발한다.인문계 고교에서 대학 대신 직업의 길을 택한다는 것은 ‘실패’라는 학생들과 부모의 인식을 바꾸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낄 때도 있다. 대학입시와 자격증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그는 “기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맹목적인 대학진학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이기술을 배워도 정작 군대에 다녀오기 전에는 취업이 안돼 어려움이 많다.”고 임 교사는 말했다.따라서 기계기술을 배우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여러 가지 대책들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햇병아리 보조조리사 최민규군 “대학진학 권유 부모 설득 ‘한국 최고 요리사' 도전” 지난 2월 서울 동성고를 졸업한 최민규(19)군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지하2층 프랑스식당 ‘브레서리 네앙’에서 7개월째 일하고 있는 햇병아리 보조조리사다. 오전 9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설거지 및 메인요리를 장식하는 간이식을 담아내는 것이 그의 일이다. “재미있어요.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주방의 분위기가 좋거든요.또 제가 조금씩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좋습니다.” 최군은 중학교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꼭 대학을 가야한다.”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가족의 반대 등 우여곡절끝에 고3때 직업반을 택했고 희망대로 요리학원에서 10개월간 위탁교육을 받았다.양식·한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두개나 취득했고 요리에 입문한 지 꼭 1년 만인 지난 2월25일,직장인이 됐다. 경기도 용인의 집에서부터 출·퇴근하기도 만만치 않고 물일을 많이 해서손이 그전 같지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꿈이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제가 문제아는 아니었지만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거든요.그래도 부모님은 성적에 맞는 대학을 찾아보라며 지금도 아쉬워하세요.하지만 저는 요리를 배우면서 막막하던 제 인생에 자신감이 생겼어요.대학 안가도 평생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한국 최고의 요리사’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최군은 “남자들에겐 쉽지 않은 군복무전 취업도 요리를 택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80만원이던 첫월급이 6개월 만에 95만원으로 오른 것도 재미있지만 최군은 무엇보다 “성실하면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제일 좋다.”며 자신감에 가득찬 미소를 보였다. 허남주기자
  • [정부정책 Q&A] 수재의연금 피해조사후 이재민에 지급 外

    ■수재의연금 피해조사후 이재민에 지급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입니다.수해복구로 돈을 쓸 곳이 많은데 아직도 위로금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언제쯤,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요.(강원도 강릉시의 한 수재민) -수재의연금은 사단법인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서 모금을 주관하며,정부의 피해조사를 통해 피해액이 확정되면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의연금품관리 운용규정’에 따라 수재민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합니다. 올해 수재의연금은 지난달 12일부터 모금을 시작해 11일 현재 ARS모금을 포함, 736억원을 모금했습니다.11일 중앙합동조사단의 피해조사가 끝나는 만큼 조만간 이재민들에게 지급될 예정입니다. 위로금은 사망·실종 1000만원,부상 500만원,주택 전파 300만원,주택 반파150만원을 비롯해 월동비와 연료비,명절위로금 등으로 지급될 예정입니다. 특별재해지역에는 규정에 따라 위로금이 조금 더 지급될 수 있습니다.[보건복지부(www.mohw.go.kr) 복지지원과 (02)2110-6181] ■태풍피해 공무원 연금공단서 부조금 지원 이번 태풍으로 집이 완전히 침수된 공무원입니다.공무권연금관리공단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요.김찬희(공무원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 -공무원연금법 제41조에 의한 재해부조금은 공무원이나 배우자 소유의 주택이나 공무원이 상시 거주하고 있는 직계 존·비속 소유의 주택(주민등록 등재)이 자연적·인위적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 재해의 정도에 따라 재해부조금이 지급됩니다. 주택이 완전히 소실·유실·파괴된 경우 보수월액(월급·수당 등 월 급여총액)의 6배,2분의1 이상은 보수월액의 4배,3분의1 이상은 보수월액의 2배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시·군·구청장 발행의 피해상황확인서 등을 제출하면 부조금의 지급범위가 결정됩니다.다만 재해부조금은 전액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것으로,재해대책법 등 다른 법령에 의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금을 받은 경우 그만큼 공제 지급됩니다.[공무원연금관리공단(www.gepco.or.kr) 보상총괄과 (02)560-2549] ■부모 주민등록 옮기면 가족수당 반납해야 서울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인데 모시고 살던 부모님이 올해 초 주민등록지를 고향에 있는 동생(지방공무원) 집으로 옮겼습니다.이 경우 올초부터 지금까지 지급받은 부모님에 대한 가족수당을 반납해야 하는지요.대신 동생이 가족수당을 소급해서 받을 수 있는지요.이훈철(서울 성동구 마장동) -99년 1월 이후부터 장남인 공무원일지라도 주민등록상 동일세대를 구성해 직접 모시지 않으면 부모 등 직계존속에 대한 가족수당을 지급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부모님과 주민등록을 달리한 기간에 지급받은 가족수당은 반납해야 하며,대신 지방공무원인 동생이 해당기간 가족수당을 소급해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행정자치부(www.mogaha.go.kr) 자치운영과(02)3703-4851] ■명예퇴직 특별승진 25년 안돼도 가능 명예퇴직을 준비 중인 공무원입니다.명예퇴직시 특별승진 요건과 관련,‘공직사회 안정을 위한 인사운용지침’에 따르면 25년 이상 근속한 경우에만 특별승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25년이 안된 경우에도 특별승진할 수 있는지요.(행정자치부 홈페이지) -위 지침은 25년 이상 근속한 사람에 대한 예우규정으로,25년 미만 근속자에 대한 명예퇴직을 완전 배제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25년 미만 근속자에 대해서도 특별승진할 수는 있으나 이 경우 지방공무원임용령 33조의 승진소요 최저연수를 충족시켜야 하며,34조 승진임용의 제한에 해당되지 않아야 합니다.[행정자치부 자치운영과] 조현석기자 hyun68@
  • 서민들도 수재민돕기 온정의 손길

    ‘어려운 이웃 사정은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들이 잘 알지요.’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이어 ‘가정도우미’와 시장 상인 등 서민들도 수재민 돕기에 나섰다. 서울시 ‘가정도우미’들이 10일 대한매일 본사에 수재의연금 211만원을 기탁했다. 이들은 한달 월급 50만여원의 빠듯한 수입에도 불구,고통을 겪고있는 수재민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내민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가정도우미는 서울시가 96년 무의탁 노인이나 장애인 등을 돌보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현재 440명이 25개 자치구에서 활동중이다. 평화시장 상인들은 이날 성금 1250만원과 의류 2000점 등 3500만원 어치의 성금과 성품을 경북 김천시에 전달했고 동대문 패션타운내 ‘해양엘리시움’도 의류 2300여점,생수 100박스 등 3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강원도 동해시에 건넸다.11일에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의류와 침구류 1만점을 모아 속초시에 전달한다. 중구는 수재민의 아픔을 감안,구민 한가족 체육대회를 취소하는 등 구민의 날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한편 성북구의회(의장 박덕기)는 성금 300만원과 의류·쌀 등 3500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자매도시인 삼척시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동대문구는 예산 2000여만원으로 가스레인지·생수 등 생필품을 마련,강원도 고성군과 강릉시에 건넸고 종로구도 쌀과 부탄가스,휴지 등 680만원 어치의 생필품과 1억원 상당의 아동의류 5000점을 강릉시에 보내는 등 온정이 이어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복지 40~80/ 서울노인복지센터 노인들 황혼연애 대학생과 똑같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연금,의료,실업,환경,노인 등의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복지는 40∼50대가 주 공급자이고 60대 이후의 노년층이 주 수요자들입니다.보건복지부,노동부 등 관련 부처와 국민연금관리공단,근로복지공단 등 관련 공기업이 복지정책 개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소개하겠습니다.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정년 이후의 삶,건강 등도 다루겠습니다. “요즘 어르신들은 대학 1년생 연애하듯 사귀고 헤어집니다.커플로 맺어지면 지하철역에서 기다렸다가 함께 센터로 출근하고,식당에서 자리를 잡았다가 수저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 파트너가 다른 어르신과 얘기라도 했다가는 토라지기 일쑤입니다.” 서울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력 5년의 사회복지사 송화진씨(宋和珍·32)는 이 땅의 사회복지사를 ‘사회에 복을 짓는 사람’이라고 풀이한다. 센터를 찾는 어르신들은 하루 평균 3500여명.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이 직업 정말 할만 하다.’는 행복에 겨울 때가 많다고 했다. 센터 1층 안내데스크에서 프로그램을 문의해오는 어르신들을 안내하거나 사무실에서 잡무에 시달릴 때마다 평소 귀여워해주시던 어르신이 몰래 다가와 주머니 속에 감춰온 음료수 한 병을 내밀기 때문이다. “화제가 된 영화 ‘죽어도 좋아’의 주인공 어르신들도 우리 센터 회원이세요.두 분은 센터에서 상담을 자주 받는 커플로 유명해요.부부싸움을 하고나면 왜,무엇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반드시 상담을 받곤 해요.그 어르신들의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아침 9시에 출근해 퇴근시간인 저녁 6시를 넘기기 일쑤지만 그녀가 지난달 받은 월급은 80여만원.각종 수당을 합친 연봉이 1500만원에 불과하지만 막내딸 같은 환한 웃음을 잊지 않는다. 그녀는 “우리의 강력한 지지자이신 할아버지 할머니 ‘어르신들’에게서 심정적으로 받는,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무한정 받기 때문에 낮은 보수를 탓할 순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사회복지사 ‘천직론’을 주장한다.이 직업과 궁합이 맞지않은 사람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대구대 산업복지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원래 아동심리나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졌다.집에서 할머니의 ‘편애’에 가까운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어리광만 부린 자신은 노인들을 모시는 재주가 없다고 생각했다.지도교수가 노인복지쪽이 천성에 맞을 것이라고 권하는 얘기도 한 귀로 흘려보냈다.그러나 지난 96년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이나 마찬가지였던 부산 개금사회복지관에서 노인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노인복지가 자신과 ‘딱’맞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경희대에서 석사학위를 딴 뒤 본격적인 노인복지의 길로 들어섰다.지난해 5월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옮긴 이후 싹싹한 성격과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그녀를 센터 내 ‘인기캡’사회복지사로 만들었다. “센터 내 사회복지사들의 업무는 상담,기획,의료,문화복지 등 여러 분야로 나눠져 있지만 어르신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회복지사를 찾아다닙니다.진정한 상담과 서비스는 이같은 인간적인 관계에서 출발하게 되지요.” 그녀는 올 11월이면 사회복지사 남편을 맞는다.‘복지판’에서는 부부 사회복지사를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며 꺼리거나 극구 말리지만 4년 전 한 사회복지프로그램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합치기로 했다.가난하지만 ‘사회적 효’를 행하자는 데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행복하고 보람있어요.보상도 바라지 않습니다.하지만 사회복지사 경력 8년차 선배 한 분이 얼마전 휴대전화 요금을 낼 능력이 안된다며 휴대전화 사용을 정지했을 때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녀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사명감만 강조하는 현재의 체계로는 사회복지의 질이 높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복지센터 도우미 사회복지사/ 1만5000여명이 879곳서 장애인등 돌봐 2002년 9월 현재 ‘대한민국 사회복지사’는 6만 5249명이다. 이중 7000여명이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으로 읍·면·동사무소 등에서 근무하는 지방공무원이고,1만 5000여명은 장애인·노인·아동 등 사회복지시설에 소속돼 있다.나머지 4만 3000여명 중 대부분은 ‘장롱자격증’소지자이거나 관련분야를 떠나 다른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보면 그 나라 사회복지의 현주소가 보인다. 4년제 대학의 사회복지 관련 학과를 졸업,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모 사회복지법인에서 8년째 근무하는 K(33) 사무국장의 본봉은 79만 6000원.상여금 400%와 기말,정근,장기근속,특별근무수당과 복리후생비 등을 모두 합쳐야 연봉 2000만원이 조금 넘는다.법인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급여는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일하는 동료들에 비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우리 나라의 사회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과중한 업무량 그리고 낮은 보수의 ‘3중고’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사회복지사협회가 지난해 사회복지사 78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초실태조사’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들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21%),아동청소년(18%),장애인(15%),노인(13%)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거나 입소자와 환자,자원봉사자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2000년 현재 이들에 의해 운영되고 움직이는 각종 시설은 아동복지,노인복지,장애인복지,여성복지,정신질환자요양,부랑인,결핵 및 나환자 등 모두 879곳에 달한다. 노주석기자
  • 개원한의사협의회 서대현 초대회장 “고품질 규격한약제 보급 추진”

    “개원한의사(開院韓醫師)가 전체 한의사의 절대다수인데도 불구하고 각종 정책이나 제도에서 소외돼 불이익을 받는 부분이 적지 않음을 고려할 때 독자적인 조직체의 태동은 시대적 대세입니다.” 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서대현(徐大鉉·48) 대구 수경한의원 원장의 변이다. 현재 8000여명으로 파악되는 개원한의사는 전체 한의사면허자 1만 3000여명중 현업에서 활동중인 8500여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개원한의협에는 현재 6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향후 1년안에 2000명 이상의 가입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대한한의사협회는 개원한의사뿐만 아니라 한방병원협회,전공의협의회,교육협의회,임상교수협의회 등 다양한 부류의 이익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교섭창구가 없는 개원한의사들에게 불리한 사안이 생겨도 이를 대변할 창구가 없었다.”고 창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그는 개원한의사가 배제된 한방전문의제 도입이 창립의 도화선이 됐으며올 정기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침구사법의 도입을 저지하는 것을 첫 목표로 삼고 있다.또 개원한의사들을 위한 실속있는 교육 프로그램설치,고품질 규격한약제의 보급 및 정착 등 개원한의사들의 권익을 위한 현안들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일부에서 한의협과의 불화와 한의계의 분열을 우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의협내부에서도 개원한의협의 창립을 찬성하는 분위기”라면서 “전체 한의계의 발전을 꾀하면서 한의협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상생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 한의대출신인 서 회장은 개업 6년째이던 지난 90년 영양보건소공중보건한의사시범사업에 참여,월급 60만원을 받으며 1년 동안 공중보건한의사로 봉직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대구 제일여중 지역위원으로 일하던 지난 99년에는 교복공동구매운동을 시작,전국으로 확산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현재 대구참여연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北·日 정상회담/ 조총련 대변신/北비밀공작 지원 ‘학습조’ 해산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의 외교대표부 역할을 해 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한국행 자유화,고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조총련비밀조직인 ‘학습조’ 해체는 57년 조총련 역사에 획을 긋는 가장 큰 변화의 상징이다.남북관계 해빙,오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방북에 의한 북·일 관계 개선 조짐 등 국제정세의 변화,조총련 사회의 탈이데올로기가 그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변신의 직접적 이유는 김정일위원장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이다.지난 달 9∼17일 평양을 다녀 온 조총련의 허종만(許宗萬) 책임부의장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본의 실정에 맞는 조총련 조직의 운영”을 골자로 하는 3년 전의 ‘4월 말씀’을 조총련 상층부가 제대로 따르지 않고 흐지부지해왔기 때문이다. ◇김정일 직접 지시- 김 위원장의 ‘지도’를 받고 돌아 온 조총련의 실질적리더 허 부의장은 곧바로 중앙과 지방조직에 ‘환골탈태’를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상징적인 것이 재일 조선인의 한국행 전면 해금 방침이다. 지금까지 재일 조선인의 한국 여행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왔다.조총련 동포의 고향방문단이나 지난 6월의 월드컵 대회 때 한국팀 응원차 온 재일 조선인을 제외하면 북한 국적의 동포가 한국을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한 재일 조선인은 “과거 일부 재일 조선인이 조총련 조직의 미행까지 당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앙의 허가없이 한국에 가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면서 “몰래 갔다올 수 있지만 들키면 곤란한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 여행 전면 해금의 현실적인 이유로는 관광이나 사업,유학 등의 이유로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재일 조선인이 급증,이미 거센 물살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한국에 수학여행을 간 군마(群馬)의 학생들도 조총련의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강행하는 등 고향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동포 1,2세는 물론 젊은층에서도 한국행을 원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있다.한국행을 자유화한다는 것은 이미 개방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평양 당국의 인식을 방증하기도 한다. 조총련의 변신은 ‘민족 교육’을 주축으로 한 조선학교에서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내리기로 한 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조총련의 한 소식통은 “초상화 철거는 이미 4년 전부터 논의돼 왔으나 실행되지못했다.”면서 “초상화가 내려지면 민단계 재일 한국인의 입학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 조선학교에서는 ‘수령님’의 혁명전통을 가르치는 ‘연구실’을 없애고 ‘다목적 교실’ 등의 이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몇해 전부터 조선학교의 교과서 내용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초상화 철수에 따라 조선학교에서의 이른바 사상 교육 등의 ‘정치교양’까지 없어질지도 주목해 볼 만한 일이다.교사월급도 제대로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조선학교가 ‘장군님’의 초상화를 내려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학생을 늘려보겠다는 ‘일석이조’의 노림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에 화해 메시지- 총련 내부의 비밀조직으로 알려진 ‘학습조’의 해산도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학습조는 조총련과 총련 산하단체에 조직돼있는 대일 공작조직으로 일본 공안의 추적을 받아 왔다.한때 5000명에 이르다 현재 2000명선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학습조의 해체는 북·일 정상회담과 관계개선을 앞둔 적극적인 대일 메시지로 여겨지고 있다. 조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의 변화도 앞으로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70년대 조총련의 융성과 함께 한때 발행부수 30만부를 자랑하던 조선신보는 현재 8만부로 줄어든 것은 물론 기자 숫자 감소,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있다. 당초 재일 조선인 동포들의 권익과 생활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선신보는 조선노동당의 대변지로 변해 김정일 위원장조차 “조선신보를 읽으면 노동신문을 보는 것 같다.일본을 알 수 있도록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련의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지도를 따른다면 제대로 모습을 갖춘 주식회사로 민영화해 동포들의생활에 밀착한 소식을 전달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ry01@ ■조총련 앞날은/ 北·日 수교땐 위상 ‘곤두박질' (도쿄 황성기특파원) 만약 앞으로 북한과 일본이 국교정상화를 하게 되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조총련)은 어떻게 될까.일본과의 수교관계가 없는 북한은 지금까지 조총련을 실질적인 외교대표부로 활용하고 있다. 조총련은 북한 외교부의 위임을 받아 북한 국적의 재일 조선인들에게 여권을 발급해주거나 북한 여행을 원하는 일본인 등 외국인들에게 비자를 발행해 주는 대사관의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국교가 수립되면 정식으로 설치되는 대사관에 ‘본국’으로부터 파견된 외교관이 상주하게 돼 조총련이 수행하고 있는 ‘과외의 일’은 필요 없어지게 된다.1945년 10월15일 결성된 조총련은 북한의 융성과 함께 1970년대 전성기를 맞아 60만 재일동포의 3분의 2를 점하는 세력을 자랑했으나 이후 쇠퇴의 길을 거듭해 현재 10만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조총련은 중앙본부 아래 지방본부,지부,분회 등거미줄 같은 조직을 두고 있으며 산하에 조선인상공연합회,조선청년동맹 등산하단체와 조선신보사,구월서방,금강산 가극단 등 사업체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와 더불어 조총련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재일조선인 상공인들의 침체가 동반되면서 조직 이탈,재정난이 겹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특히 일본 내에서는 괴선박 출몰,대포동 미사일 발사,일본인납치 등 갖가지 북한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의혹의 눈초리를 받아 국적을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꾸거나 귀화하는 조총련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한재일 조선인은 “조총련이 동포의 생활권리를 지키는 본래의 목적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 취임 100일 조창현 중앙인사위장/ 교원성과금 ‘나눠먹기’ 아쉬워

    조창현(趙昌鉉·67)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교수(한양대 행정학과) 출신의 조 위원장은 2000년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잠시 맡은 것을 빼고는 줄곧 학계에 몸을 담아온 만큼 ‘국민의 정부’인사개혁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조 위원장으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중앙인사위의 향후 진로와 복안에 대해 들어봤다. ◆100일동안 느낀 점은. 공무원 사회에 들어와 보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관료사회에 능력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정부 인사운영의 틀을 바꾸는 인사개혁은 우리나라가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그만큼 중앙인사위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점도 절감하고 있다. ◆99년 5월 출범한 인사위의 업적을 평가하면. 폐쇄적인 공직사회의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개방형 임용제도와 민간근무휴직제도를 도입하고 국가고시제를 개편했다.계급과 연공보다 성과와 책임을 중시하는 공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직무분석과 성과급제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여러 인사개혁정책이 공직사회에 뿌리내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실이다.경쟁이나 성과주의에 익숙지 못한 한국행정문화와 관행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승진을 위한 순환보직제,체계적인 직무분석과 성과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은 정부의 인사관리시스템,관리자들의 낮은 성과마인드 등이 공무원 개인의 능력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중앙인사위의 위상과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현행 중앙부처의 인사제도는 정책수립은 중앙인사위에서,집행은 행자부에서 각각 맡는 이원화된 형태다.일본의 인사원처럼 정책뿐 아니라 교육,보수 결정 등도 중앙인사위가 맡아야 한다.이를 위해 중앙인사위에 법령 제안권도 줘야 한다.사견이지만 중앙공무원교육원도 중앙인사위 소속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원성과급제에 대한 중앙인사위의 입장은. 성과급제는 각 부처가 각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입한 ‘윈윈’제도의 하나다.일부 상여금을 성과급적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것이다.이런 취지와 다르게 교원들의 성과급을일률적으로 나눠 지급할 경우 아예 교육부의 성과급 예산을 감축해야 한다. ◆개방형직제가 도입 취지와 달리 민간인의 참여가 낮다고 지적되고 있다. 개방형직제를 도입하면서 국장직급을 20%나 개방하는 단안을 내렸다.48년정부 수립이후 이런 획기적인 정책은 없었다.현재 개방형직 근무자중 소속장관보다 월급이 많은 공무원이 17명이나 된다.개방형직에 순수 민간인이 17.5%가 영입됐다.수치상으로는 아직 불만족스러울지 모르나 일본 등 외국에 비해서는 놀라운 변화다. 이종락기자 jrlee@
  • [굄돌] 사랑방과 아버지의 원리

    예전에 남자들은 열 살만 되어도 사랑방에서 자고 생활하였다.결혼을 해도 남자는 사랑방,여자는 안방이라는 등식이 매겨졌다.특히 대낮에 선비가 안방 출입하는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로 여겨 삼갔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부간에 운우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어른들의 눈치가 보여 요즘처럼 쉽지 않았다.심지어 합방을 하려면 좋은 날을 가리고,날씨도 청명한 날을 골라 어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사실 남녀의 육체적 관계만큼 은밀한 것도 없다.부부간에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어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란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다.만일 부인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면 십중팔구 정숙지 못한 여자라고 핀잔받을 것이 뻔하다.아무리 부부사이라 해도 어찌 상대방의 속내를 다 알 수 있겠는가.이때 은근하게 매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혼사 때 받은 나무기러기(木雁·목안) 선물이다.우리 선조들은 이 목안 한 쌍을 안방 문갑 위에 놓고 넌지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남편이 잠자리를 하고 싶으면 수컷의 머리를 암컷 쪽으로,부인은 암컷의 머리를 수컷쪽으로 살짝 돌려만 놓으면 만사 오케이다.굳이 무슨 말이 따로 필요한가.이 얼마나 은근하고 멋진 사랑의 표현인가. 이제 옛 선비들처럼 은근한 운우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주거형태가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사랑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또한 월급마저 몽땅 통장으로 들어가 버려 그 알량한 위세마저 차압당한 지 오래다.그래도 예전에는 봉급날 주눅든 어깨를 모처럼 펴보고 큰소리도 칠 수 있었다.이제 사랑방은 고사하고 모든 것을 싸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백기를 들어버렸으니 어찌 남자들이 기를 펼 수 있겠는가. 부권의 마지막 보루요,바깥양반의 유일한 공간이었던 사랑방! 사랑방의 소멸은 단순히 남편의 공간 폐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권위도 한 순간에 빼앗아버린,그야말로 우리 문화 변동사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아이들 공간은 있어도 남편의 공간이 없는 이 현실.부인들이여! 땅에 떨어진 남편의 기와 아버지의 권위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남편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민속연구과장
  • [열린세상] “나는 사업가 입니다”

    “존경하는 의원님,나는 사업갑니다.” 총리 인준을 위한 인사 청문회에서 대출,세금,재산 등의 의혹에 대해 따져묻는 의원들에게 지명자 신분의 장대환 총리 서리는 자신이 ‘사업가'임을 애써 강조했다.그는 오랫동안 한 언론사의 CEO였다.그러므로 그가 말한 ‘사업'의 내용은 언론사 경영이다. 사업가답게 재력도 만만치 않아,신고한 재산이 57억원 상당이다.서울시내 몇 곳에 빌딩이 몇 채,압구정동에 아파트가 또 몇 채,전국 몇몇 곳에 산재한 땅이며 임야,몇 장의 골프장 회원권 등등. “성공한 CEO로서…”가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 있는 표정으로 밝힌 발탁의 변이었으니,그의 만만찮은 재력은 말하자면 CEO로서의 ‘성공'의 결과물인 셈이다. 그러나,그렇게 이해하고 싶더라도,그의 재산 내용과 그 크기를 보는 마음이 썩 석연(釋然)한 것은 아니다. 재산이 많다는 것은 공직자에게 짐이고 걸림돌이다.이해상충(利害相衝·conflict of interest)의 처지에 놓이는 수가 잦기 때문이다.‘사업가 총리'가 근원적으로 적절치 않은 이유다. 직무를 수행하는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재산과 사업에 얽힌 일이 많은 ‘사업가 공직자'는 운신이 자유롭지 않다.‘사적 이익(私利)'을 추구한다는 오해를 도처에서 받을 것이다. 재산이 많으면 적어도 치사한 부패와는 거리가 멀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한참 어리석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절감한 일이 어디 한두번인가.부와 부패의 유착은 그리 복잡할 것도 없는 상관관계다. 아찔한 상상이지만,그가 청문회에서 사업가를 자처하는 대신에 “존경하는 의원님,나는 언론인이오.”라고 말하지 않은 점은 다행스럽다.그가 언론인을 자처했다면 언론 종사자로서 나부터 견디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가 국회의 인준을 얻는 데 실패한 결과 역시 다행한 일이다.국회는 인사청문회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한 개인으로서 그는 상처를 받았지만,사실 성공한 사업가의 이력으로도 차고 넘치는 인생이다.부를 얻은 것,CEO로서 평가를 받은 것은 결코 간단한 성취일 수 없다. 그러나 이것저것까지,한 사람이 ‘돈도 권력도' 독점하는 사태는 이 세상이 공평하기 위해서도 옳지않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재산 57억원에 기죽은 서민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등록한 재산 규모에 다시 놀란다.서초동 양재동에 각 60억대 40억대 빌딩,46억짜리 상가,12억 단독주택,예금 12억원에 현대중공업,현대산업개발 등의 주식을 합쳐 모두 186억 2000여만원.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재산가라는 사실뿐이다.1960년대 한 기업에 월급쟁이로 입사했던 한 시골 젊은이가 이룩한 축재의 ‘신화'다.본인의 해명으로는 기업의 회장이 회사 기여도에 대한 보상으로 ‘집도 땅도 주었던 것'이 자라난 결과라고 한다. 이만한 ‘부자 시장'을 뽑았으니,세계경제정보시장의 제왕인 블룸버그를 시장으로 선출한 뉴욕시민들처럼 서울시민은 지금 자랑스러운 마음일까? 그 뉴욕시민들이 블룸버그 시장으로 하여금 “보유하고 있는 블룸버그 통신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그 대금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증하겠다.”고 항복선언을 하게 만들었다는 보도다. 존경받는 시민들로 구성된 뉴욕시 이해상충위원회는 올 1월2일 취임한 블룸버그 시장에게 그가 창업주인 블룸버그 통신과의 ‘완전 단절' 등을 무려 8개월간 압박한 끝에 “요구사항을 그대로 이행하여 이해상충 논란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선언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이명박 시장의 10배나 되는 재산을 등록한 정치인도 있다.대선 출마선언에 나서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다.재벌가의 2세인 그의 신고재산은 1720억원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다.한 조사기관에 의하면 그는 한국 100대 부호 중 27위다.그는 10년 전 그의 아버지가 이루려다 실패한 ‘재벌 대통령' 열병을 이어받고 있다.그의 이름 글자의 하나처럼 그것은 꿈,깨어나야 할 열병이 아닌가 한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 [사설] 봉급생활자에게 인색한 세법

    정부가 어제 발표한 세법 개정안은 소득·법인세법 등 세제의 기본 골격에 큰 변화가 없다.균형재정 달성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 중단과,공적자금 손실분에 대한 재정 소요 등 내년도의 어려운 세수 여건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가 간다.그렇더라도 봉급생활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우리는 근로소득에 대한 면세점을 올리거나 이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의료비·교육비·보험료의 소득공제한도를 높여서라도 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본다. 근로소득 계층은 고소득 개인사업자들에 비해 세법상 불리한 위치에 있다.봉급생활자의 소득은 세원이 100% 노출되는 반면 개인사업자들은 세정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매년 엄청난 소득액이 탈루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어느 개업의사가 병원 문을 닫고 월급을 받는 고용의사로 취업했더니 소득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세금은 곱절로 늘었다고 하지 않는가.정부는 그동안 이같은 불합리를 시정하기 위해 매년 면세점을 5∼10% 올리거나 의료비·교육비·보험료의 공제한도를 상향조정했었다.그러나 올해는 장기주택저당차입금의 이자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한도를 올려준 것이 고작이다.이마저도 무주택 서민들은 혜택을 보지 못한다.전문가들은 이 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원안대로 확정될 경우 경상성장률과 소득세의 누진율 효과를 감안할 때 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이 평균 20%정도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수 여건이 어렵다는 점은 공감한다.특히 내년부터는 재정에서 25년에 걸쳐 매년 2조원씩 공적자금을 갚아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장기적인 세수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필요하다.그러나 그 부담을 봉급생활자에게만 지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세법 개정안의 국회심의 과정에서 개인사업자에 대한 과세강화와 함께 봉급생활자에 대한 배려가 있기를 거듭 촉구한다.
  • [강남특구 대해부] (3)꺾일줄 모르는 아파트값

    ■31평 아파트 2년만에 2억 ‘껑충' ‘순간의 선택이 1억원을 좌우한다.’서울 강남의 집값이 폭등하면서 우리주변에서 가볍게 웃어 넘기기에는 씁쓸한 얘깃거리들이 양산되고 있다.‘새집에서 살고 싶어 남편을 졸라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로 이사한 아줌마가 집 팔고 몇달만에 1억원이 오르자 홧병으로 드러누웠다.’는 얘기는 최근에 나돈 얘기이다.강남으로 이사하자는 부인의 권유를 뿌리치고 강북을 고수(?)하다가 1년만에 집값 차이가 1억원 이상 나자 부부싸움을 크게 벌였다는 가정도 있다.강남 집값 상승 랠리가 빚어낸 이런 얘기들은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월급쟁이가 평생 월급을 모아도 벌까말까한 돈을 강남 아파트 투자를 통해 모은 경우도 있다.그만큼 강남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1억원은 기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P(43)씨는 지난해 1월 33평형 삼성아파트 1차를 2억 7000만원에 팔고 8000여만원을 보태 3억 5000여만원을 주고 대치동 선경아파트 31평형을 샀다. 당시에는 좀 무리인 듯했지만 1년 8개월여가 지난 지금P씨는 자신의 탁월한 선택을 뿌듯해 하고 있다. 현재 선경아파트는 5억 6000여만원.하지만 공덕동 삼성아파트는 3억 3000여만원에 불과하다.이사를 통해 2년도 안돼 무려 2억원 이상을 번 셈이다. 반면 같은 아파트에 살다가 이사 권유를 뿌리치고 그대로 남은 P씨의 동서K(41)씨는 한순간 선택을 잘못해 가만히 앉아서 2억원이 넘는 돈을 놓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P씨의 경우는 실수요자인 경우지만 본격적인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늘린 경우도 있다. 여의도에 살고 있는 C씨는 지난해 중반 여윳돈으로 재건축 대상인 도곡동 주공 1차 13평형을 3억 5000여만원에 샀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재건축 사업승인이 나면서 지금은 6억 3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1년새 2억 8000여만원을 번 셈이다. 강남의 아파트 보유자 가운데 가격이 오르자 이를 팔아 이익을 본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고 아직 보유중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감안하면 투자자든 거주자든 이번 상승랠리를 통해 보통 1억∼2억원가량의 평가이익을 남겼다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얼마나 올랐나-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올 8월 현재 63.5%가 올랐다.그러나 이는 재건축 아파트를 포함한 가격이다. 이 기간동안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무려 91.8%가 올랐다.2년이 채 못돼 아파트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재건축 대상이 아닌 강남의 일반아파트는 50.9%가 올랐다.재건축 대상 아파트만은 못해도 상승폭이 높기는 마찬가지이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는 39.9%가 올랐다.강북(서초·송파·강동구 등 제외)은 29.7%가 올랐다. 상승률에 있어서 강남의 아파트는 강북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처럼 강남의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공급부족에다가 재건축 아파트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주변 아파트까지 덩달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강남의 아파트 가격상승이 정상적인 패턴은 아니지만 정부의 투기단속 등으로 쉽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강남아파트의 가격 추이는 몇달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강남에 살아보니/ “딸 교육때문에 이사 집값까지 올라 기뻐” “딸 교육 때문에 서울 강남으로 이사했는데 덤으로 집값이 오르니 좋기는 좋네요.” 미국 지사로 발령난 남편을 따라 5년여 미국생활을 하다가 지난 98년 3월 귀국,강남구 대치동에 5년째 살고 있는 주부 이인수(44)씨의 얘기다. 미국에 가기전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살던 이씨 가족이 귀국후 강남에 자리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녀의 교육 때문이었다. 한창 성장기에 5년여를 미국에서 보낸 딸이 어떻게 하면 귀국해 잘 적응할까를 생각하던 중 주변의 친지와 동료들이 강남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귀국해보니 강남 일대에 외국에 살다가 온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학원이 많아 딸의 한국 적응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강남에는 외국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상사 주재원이나 유학생 부부가 많다는 게 이씨의 얘기다. 강남 진입은 교육 때문이었지만 덤으로 얻은 것은 가격상승에 따른 재산가치의상승이었다.당초 이씨는 귀국후 전세를 살았다.그러나 전세를 살다보니 이사 등이 불편해 아예 대치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을 2000년에 3억 3000여만원을 주고 사버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강남의 집값이 오르면서 현재는 6억 3000여만원으로 크게 올랐다.자연스레 3억원 가량을 번 셈이다.이씨는 주식투자에서 입은 손실 1억여원을 만회하고도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부동산에 몰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지 않고 계속 부동산에 머무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곳은 재건축 대상 소형 아파트가 3억∼4억원에 달해 외부에서 진입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은 살던 집을 처분하고 인근의 아파트로 옮기는 등 나름의 재테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값이 크게 오르고 일부 투기꾼이 가세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지만 강남 거주자가 특별하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곳 주부들도 아침이면 남편 출근시키고 자녀 등교시키느라 북새통을 떠는 다른 주부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다만 생활수준이 높아 취미생활 등을 맞추는 게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교통문제다. 지금도 하루종일 막히는데 재건축으로 가구수가 늘면 교통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씨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남편 등 가족과 함께 양재천을 걷는 것을 이곳에 사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김성곤기자 ■대치동 뜨고 압구정동 지고 서울 강남의 터줏대감 자리를 놓고 대치동과 압구정동의 경쟁이 뜨겁다. 얼마전까지 압구정동은 강남의 대표적인 고급아파트 단지여서 강남이라고하면 압구정동을 떠올릴 정도였다. 압구정동이 강남을 상징하는 단지가 된 것은 1980년대 들어선 80평형대 아파트가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선도했기 때문이다.지금도 구 현대 7차 80평형은 20억원대로 압구정동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그러나 90년대 초반 대치동에 괜찮은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압구정동의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91년 1월 압구정 현대 65평형은 7억 5500여만원이었던 반면,대치동우성의 같은 평형은 8억 4500만여원이었다. 가격차는 금융위기 이후 더욱 벌어졌다.지금은 부활된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깨지면서 강남에 대형평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압구정동 현대·한양아파트가 대치동 아파트 가격에 근접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달 현재 대치동 우성아파트 1차 55평형이 10억 4000여만원,압구정 구현대 2차 54평형은 8억 8000여만원이다.또 압구정 한양 5차 54평형은 9억 8000여만원으로 가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대치동과 압구정동을 직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압구정동은 전통있는 단지답게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대치동은 좋은 교육여건을 지녔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강남 아파트 시가총액 111조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얼마나 될까.’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시가총액은 무려 111조 294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올해 우리나라의 1년 예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파트수는 총 24만 552가구로 평균 평당가는 1524만원이었다. 특히 학원 밀집가로 강남 아파트의 투기 진원지로 지목됐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시가총액은 2조 2542억원으로 지난해 1월 1조 522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매매가도 지난해 1월 31평형이 2억 2500만원에서 4억 7000만원으로 2억 4500만원 올랐다.34평형은 2억 7300만원에서 6억원으로 3억 2700만원이나 뛰었다.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앉아서 2억∼3억원을 번 셈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郭昌石) 이사는 “강남권 아파트는 가격이 일단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며 “강남의 대체 주거지가 개발되지 않는 한 비(非)강남권과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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