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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시간강사 문제 해법

    우리 대학의 가장 큰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시간강사의 문제만 나오면 대학의 전임교수로 있는 필자는 몸둘 바를 모르겠다.대학강의의 절반을 담당하면서도 ‘일용잡급직’으로 되어 있는 시간강사의 처우가 말할 수 없이 열악하고 이것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누가 이의를 달겠는가마는 문제는 그 해법이다. 그저 국가나 대학당국이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여 강사료를 대폭 올리고 교수를 더 뽑아 전임교수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대종을 이룬다.그러나 그에 필요한 재원을 어디서 염출하는가가 문제다. 강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측에서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이른바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이다.사실 강사나 교수나 정작 강의를 듣는 소비자인 학생들에게는 차이가 없으며 둘 다 똑같이 학점을 준다.때로 강사들 중에서 인기도 있고 충실한 강의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나 단지 강사라는 이유로 매우 헐값에 팔리고 있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적용하려면 먼저 강사와 전임교원의 임금체계가 같아 비교의 지표가 있어야 한다.현재 강사는 강의시간당 시간급만을 받으나 전임교원은 완전 월급제이다.즉 전임교원은 실제로는 강의라는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 것임에도 그 기준은 오로지 직급과 호봉에 따라 월급을 받는다.따라서 전임교원이 강사에 비해 어느 정도 동일노동에 대해 우대를 받는 것인지가 불분명한 것이다. 나는 현재 전임교수의 보수체계가 강사들과 같이 강의시간에 따른 대가적 성격으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강의경력,연구실적,학생들의 강의평가 등을 종합하여 등급이 정해지고 그 등급에 상응하는 시간당 강의료를 받으면 된다.그리고 전임으로서는 전임의 역할에 상응하는 약간의 수당을 더 받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전임교수의 보수체계가 강사와 같이 일원화되면 이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피해나가기 어려울 것이고 이것은 자연스레 전임과 강사의 차별적 처우를 획기적으로 완화시키게 될 것이다.그 외 연구활동의 진작에 대해서는 교수나 강사나 차별없이 실질적인 연구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기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요컨대 현재의 강사의 처우개선은 대학의 특권층을 만들어내는 전임교수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그 해결이 난망하다.전임교수측에서도 기득권을 버리는 자세로 현재의 착취체제인 교수와 강사의 이원체제를 타파하는 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시간강사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관건은 고등교육의 소비자인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열악한 강사의 처우는 곧바로 강의의 질의 저하를 가져오는 것이고 이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간 500만∼600만원의 고액의 등록금을 내면서도 강의의 절반을 시간당 2만여원의 ‘싸구려 강의’로 들어야 한다는 것은 제대로 권리의식을 가진 학생이라면 묵과하기 어려운 파행적 상황이 아닌가. 학교재원의 압도적 부담자인 학생은 학습권의 한 내용으로서 싸구려 강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시간강사의 문제는 단순히 약간의 예산을 더 배정하는 선심성 미봉책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우리 대학의 전임-강사 이원구조를 철폐하는 근원적인 체제변화가 모색되어야 한다.그것은 현재의 우리의 무기력한 대학을 더욱 경쟁과 활력이 넘치는 장소로 바꿀 것이고 그 혜택은 전부 강의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나아가 온 사회에 돌아갈 것이다. 김 동 훈 국민대 법대 학장
  • 투잡스族 “수입 2배 기쁨도 2배”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른 여유 시간이 늘면서 투잡스(two job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투잡스에 성공한 경험자들의 조언을 통해 투잡스에 대한 전망을 설계해 보자.인터넷의 ‘투잡스카페(cafe.daum.net/ihave2jobs)’ 등에서도 본인에게 적합한 투잡스 정보를 구할 수 있다.그러나 최근들어 투잡스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고소득 사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접근하는 다단계 피라미드 업체들이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웹디자인+코스프레 강지혜씨 강지혜(25)씨는 게임회사 손오공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며 ‘코스프레’로서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코스프레는 옷을 뜻하는 ‘코스튬’과 논다는 의미의 ‘플레이’가 결합된 일본식 조어다.게임이나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똑같은 옷을 입고 흉내를 내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한 강씨는 2년간 한화에너지프라자 회계과에 다니다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게임유통,제작 등을 하는 작은 벤처기업으로 옮겼다.여기에서 웹디자인을 시작한 강씨는 23세에 대학에 입학,2년 만에 컴퓨터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생활에 대해 “직장을 다니다 보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들어갔지만 웹디자인을 이미 아는 상태에서 입학했기 때문에 배운 것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코스프레를 시작한 것은 98년 초.만화와 게임을 워낙 좋아해 컴퓨터통신 하이텔의 만화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코스프레 동아리가 생겼다길래 가입했다.박씨는 “초기의 코스프레는 동호회내에서 작은 파티를 열어 좋아하는 캐릭터의 옷을 입고 즐겼는데 최근에는 캐릭터 흉내보다 모델처럼 사진찍기에만 치중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카나 코믹월드와 같은 큰 만화행사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의 춘리,‘귀무자’ 게임의 오유 등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했다.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돈을 받는 코스프레를 한 것은 99년 대전의 한 백화점 행사에서 춘리 흉내를 냈을 때다.직업적으로 코스프레를 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 서너달에 한 번하는 아르바이트 정도다.무대에 설 때 받는 돈은 5만원 정도이며 상품권을 받을 때도있다.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의상 제작을 하는데 드는 시간은 1주일에서 길면 2∼3주 걸린다.새로운 게임이 출시될 때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하고 무대에 서거나 홍보 행사 등에 초청된다. 코스프레 의뢰는 그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 ‘candist.com’을 보거나 행사장에서 익힌 안면을 통해 들어온다.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120만∼130만원.코스프레로 큰 돈을 벌기 힘들다고 강씨는 말했다.다만 만화를 좋아해 시작한 일로 가끔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좋을 뿐이다. 나이가 서른이 넘으면 미소녀 캐릭터를 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오히려 웹디자이너로 과외 일을 하는 것이 더 수입이 낫다고 한다.현재는 곧 데뷔준비 중인 한 음악 밴드의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고 있다. 제조업+온라인판매 김용길씨 “한달에 1000만원을 버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용길(26)씨는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블라인드 제조업체에 다니면서 온라인으로 고가의 시계도 판매한다. 4년째 블라인드 납품·배달·제작 등을 하면서 한달에 150만∼200만원을 벌고 시계 판매를통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돈을 번다. 김씨가 파는 시계는 값이 평균 25만∼80만원 선으로 이른바 명품이다.최고 1500만원 짜리도 있다. 그가 온라인 판매에 뛰어든 것은 2000년이었다.처음에는 가전제품으로 시작해서 이것 저것 팔만 한 제품을 찾는데 ‘명품 열기’가 일기 시작했다.장사가 되겠다 싶어 고가품을 파는 사이트에 이메일을 보내 자문을 구했다.답을 보내는 사이트 담당자와 직접 만나 안면을 트면서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기법을 배웠다.현재는 고가품을 파는 사이트만 900개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고가 시계만을 팔고 있다.한달 매출은 1000만원이며 경쟁이 치열해서 시계 마진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김씨는 직장생활과 온라인 판매상을 병행할 수 있는 이유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다른 곳에 비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오전에 끝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퇴근 시간은 오후 6시.직장이 끝나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온라인 판매에 매달린다. 수입업체로부터 들어 온 시계의 가격을 조정하고,제품 설명을 인터넷에올리며 고객의 상담에 일일이 응한다.낮에도 하루 종일 고객들의 제품 문의에 휴대전화로 답한다.하루 평균 20∼30통의 전화가 걸려오지만 많을 때는 80통 이상도 온다.직장 근무중에도 항상 휴대전화 이어폰을 끼고 시계를 사려는 고객들의 문의에 답하고,심지어 새벽 1시에도 전화를 받는다.‘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때문에 매일 오후 4시까지 휴대전화로 입금을 확인하고 배송은 시계 수입업체에 의뢰해 처리한다. 김씨는 ‘투잡스’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용돈벌이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일단 시작하면 직장근무 이후 남는 시간은 ‘죽어라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온라인 쇼핑몰 운영은 근무중에도 배송이나 고객 상담 등 확인할 일이 많기 때문에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면 상관없지만 영업사원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달 뒤에는 규모를 키워 시계 외에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온라인 쇼핑몰은 씀씀이는 크지만 한참을 별렀다가 물건을 사는 남성에 비해 맘에 드는물건은 단번에 사는 여성을 겨냥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가방 등 수요가 많은 여성용 액세서리 쪽으로 수익을 확대할 예정이다.김씨는 “밤낮으로 일하다 보니 힘들지만 한살이라도 젊을 때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서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현재는 장가 밑천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꽃장식+온라인경매 박경미씨 “이모작에 삼모작까지 하느라고 하루 세시간 밖에 못 자요.” 인테리어 소품점 ‘박꽃이야기’를 운영하는 박경미(37)씨는 꽃장식가와 온라인 판매를 함께 하고 있다.여기에 주부로서의 역할까지 더하면 사모작을 하는 셈이다. 어렸을 때부터 들꽃을 좋아해 꽃꽂이 자격증까지 땄지만 결혼 뒤에는 평범한 주부로 지내면서 집을 예쁘게 장식하는 것에 만족했다.하지만 혼자 보기에 아깝다는 이웃 사람들의 칭찬에 여성 잡지에 스스로 꾸민 집이 여러 차례 실렸고,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꽃꽂이 강습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온라인 경매업체인 옥션에서 화환,향,화분,액자,인형 등 인테리어 소품을 팔기 시작했다.건축업과 정수기 사업을 병행,역시 ‘이모작’을 하는 남편의 디지털 카메라를 빌려 직접 만든 소품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특히 지난 연말에 독특하게 디자인한 촛대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넉달 만에 옥션에서 구매만족도가 높은 ‘파워셀러’가 됐다.최근에는 녹두,현미,보리,흑임자 등을 직접 사들여 씻어 말린 뒤 방앗간에서 갈아 만든 곡물팩을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꽃장식가로는 백화점의 옷 매장과 경남 인제대의 화장실 등을 디자인했다.하루 출장비는 6만∼10만원.5시간쯤 걸리는 카페 장식을 해 주면 모두 150만∼200만원을 받는다.온라인 판매까지 합친 한달 총 매출은 1000만원 미만이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박꽃이야기’는 지난 1월 문을 열었다.손님은 단골인 동네 주민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동네 손님보고 장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인터넷에서 파는 소품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온라인 ‘팬’들과 모임을 갖고,작업장도 겸하기 위해 비교적 값이 싼 가게를 아는 사람을 통해 구했다.멀리 제주도,강원도에서 그가 만든 아기자기한 장식품에 반한 사람들이 찾아온다.가게에서 모퉁이만 돌면 되는 곳에 집도 구해 수시로 들락거리며 자녀들의 간식거리와 숙제를 챙긴다. 박씨가 만든 소품이 팬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끈 것은 다름아닌 꼼꼼한 정성 덕분이다.남편에게조차 부탁하지 않는 완벽주의 근성의 그는 포장을 직접할 뿐더러 제품 사용법을 간단한 메모나 편지로 써 함께 부친다. 앞으로 꿈은 ‘박꽃이야기’를 전국적인 체인점으로 키우는 것이다.직접 만들고 디자인한 그릇,쿠션 등의 인테리어 소품 외에도 동양 허브와 들꽃을 말린 차를 팔고 한쪽에는 식당이나 커피숍까지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벌써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그는 본인처럼 만들고 꾸미기를 좋아해 부업을 하고 싶어하는 주부들에게 “처음부터 가게를 여는 등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라.”고 충고했다.일단 직접 만든 소품을 인터넷 사이트에 소규모로 팔면서 스스로의 실력을 가늠하고,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뒤 가게를 내거나 사업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NGO /시민단체 실세들 간사 운동권서 전문가형으로 교체중

    ‘제5의 권부’로 지칭되는 시민단체의 화려함 뒤에는 박봉과 과로에 시달리는 활동가(간사)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시민단체 대표와 사무처장,실·국장,전문가 그룹이 이슈를 만드는 ‘머리’라면 간사들은 실무를 담당하면서 이를 추진하는 ‘손과 발’ 같은 존재이다. 종래 학생·노동운동권 출신이 주도하던 간사직에 최근들어 각 분야의 젊은 전문가층이 대거 몰리면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 100만원 이하의 낮은 보수 등 열악한 환경 탓에 가족들로부터도 어엿한 직업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것쯤으로 여겨지는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몰려온다 과거 시민단체 간사들은 80년대 학생·노동운동을 하던 운동권 출신들이 주력이었다.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직종의 전문 경험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참여연대에는 47명의 간사들이 정책실과 기획실,시민감시국,시민권리팀,회원참여팀 등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경실련에는 38명의 간사가 사무처와 정책실,서울시민사업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이들 중에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거나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던 ‘잘 나가던’ 이들도 상당수다. 참여연대 회원참여팀에서 활동하는 이소현(30·여) 간사는 정보통신컨설팅 업체에서 7년간 일하다 지난 2월 참여연대로 과감하게 직장을 옮긴 전산 전문가.회원·회비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이 간사는 “월급은 전에 다니던 회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일은 훨씬 재미있다.”면서 “조그만 내 힘으로 세상을 밝고 정의롭게 바꿀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이호준(27) 간사는 지난달 23일 서울 성북구 주택가에서 대낮 주택가를 털던 도둑을 붙잡아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그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의 신분으로 시민단체 간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경실련 박완기(34) 서울시민사업국장은 “예전에는 학생·사회운동에 참여했던 간사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경제·환경·통일·교육문제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대학생은 물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춥지만 보람에 산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가 지난해 8월 시민운동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운동활동가 앙케트’에 따르면 간사들은 월 평균 50만∼80만원의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50만원 이하를 받는 간사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참여연대와 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규모가 큰 단체들의 경우 소액이나마 정기적인 월급을 받지만 대부분 시민단체들의 경우 아예 무보수이거나 50만원 미만의 활동비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쥐꼬리 월급에도 불구하고 시민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7%가 보람을,38%가 사명감을 각각 꼽았으며 응답자의 72%가 ‘보수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일에 대한 보람으로 극복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민운동가들의 활동기간은 1∼3년이 35%로 가장 많았고,3∼5년 28%,5∼10년 24%였다.1년 미만도 12%에 달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용돈 수준에 불과한 월급으로 미혼시절에는 어느정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사실상 버티기 어렵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간사직을 떠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리는 내부 개혁의 주체이자 활력소 시민단체의 간사들은 각종 운동을 이끌어나가는 것 이외에 시민단체 내부 감시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이들은 시민단체 내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제동을 걸기도 하고 개혁을 요구하기도 한다. 경실련의 경우 지난 1997년 김현철 비디오테이프 사건 등 경실련 사태를 계기로 평간사협의회를 구성했다.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산실인 YMCA의 경우 지난 5월 간사단이 선거를 통해 사무총장을 직접 선출하기도 했다.한국여성민우회는 매달 두차례씩 전체 간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직운영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시민단체의 한 간사는 “솔직히 그동안 시민단체 내의 의사결정 권한이 실·국장들에게 집중되고 간사들은 실·국장의 의견이 옳지 않더라도 순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최근에는 젊은 간사들이 각 운동 이슈에 대해 함께 고민할 것을 요구하고 조직개혁에 대해서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내부 갈등과 문제점 속에서도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지켜온 것은 간사들의 꾸준한 문제제기와 간부들의 반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간사들은 시민단체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활력소”라고 평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韓·日교류 추진 日 공산당 / 82년 北과 단절… 日우경화 견제세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공산당은 위험한 존재인가,단지 ‘공산당’이란 이름만으로 알레르기를 느낄 뿐인가.북한식 혁명노선인가,아니면 서구식 공산주의 정당의 길을 걷고 있는가.노무현 대통령의 ‘공산당 용인 발언’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일본 공산당.특히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당위원장이 지난 11일 한국 방문 희망을 강하게 밝힘에 따라 일본 공산당의 정체성이 큰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 정계에서는 소수파,지방에서는 다수파 지금의 일본 공산당은 간단히 말해 ‘북한과는 관계를 끊고 일본 내에서 자민당 독주체제를 견제하는 좌파 소수세력’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이들은 소수파이다.1억 2500만 인구의 일본에서 당원은 39만명.집권 자민당의 170만명에 비하면 4분의1 수준이다. 국회에서는 중원·참원 합쳐 724명의 의원 가운데 공산당 소속은 40명이다.자민당(355명),제1야당 민주당(173명),연립 여당 공명당(55명)에 이어 4위이다.7개 정당과 무소속을 한덩어리로 볼 때 중간 정도이다.2001년 7월의 참의원 선거에서 7.9%의 득표율을 올렸다.의석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무시못할 지지층은 있는 것이다. 지방 의회로 가보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전국 지방 의회에서 공산당 의원 숫자는 4209명으로 다른 정당을 제치고 단연 제1위이다.최근의 무소속 선호 경향으로 자민당 지원을 받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당선되는 경향이 늘어난 점도 공산당 소속 의원이 가장 많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혁명노선 고수하되 온건한 사회주의 지향 일본 공산당은 강령에서 혁명을 지상과제로 내걸고 있으나,북한 같은 프롤레타리아 혁명,무력 혁명이 아니라 ‘민주주의 혁명’과 ‘사회주의적 혁명’이라는 2단계 무혈 혁명을 지향하고 있다.이런 점이 북한과 갈라서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일본에서 공산당의 혁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공산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거의 없다.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4만달러에 육박하고,일견 일본식 사회주의로도 보이는 ‘열도 총 중산층’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무산계급 혁명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다. 1922년창당 이후 지하에서 활동할 때만 해도 공산당의 과격한 강령이나 행동,주장은 노동자계층 사이에 받아들여졌다.사회혼란을 우려한 일본 당국은 2차대전 패전 전까지 공산당을 집중 탄압해 적지 않은 당원이 희생된 어두운 시절도 있었다. ●시대흐름에 맞춰 변화의 움직임 공산당은 시장경제와 계획경제를 배합한 경제시스템을 지향한다.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성장에 의한 사회주의로의 이행이 가능하다고 본다.따라서 기업의 국유화나 토지몰수 같은 강령은 취하지 않고 있다. 오는 21일 중앙위원회 총회에서는 강령에서 인정하지 않던 자위대와 ‘천황제’를 한정적으로 용인하는 강령 개정안을 낼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현행 강령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적지않아 손질하지 않고서는 다른 당과의 정책연합이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령은 ‘미 제국주의’와 ‘일본 독점자본’을 타파해야 할 두 개의 적으로 분류하고 있다.개정안은 미 제국주의를 ‘미 패권주의’나 ‘미 신식민주의’로 바꿀 것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나름대로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우파 세력들은 “혁명 정당이라는 본질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우경화 일본사회내 견제세력으로 소수이지만 공산당은 자민당의 사실상 1당 독주체제에 사민당과 함께 제동을 거는 ‘건전한 비판세력’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목소리는 작아도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의 견제세력이기도 하다. 중·참 양원을 막론하고 의원의 90% 가까이 찬성표를 던졌던 유사법제에 공산당은 사민당과 함께 끝까지 반대했다.5월16일(중의원)과 6월6일(참의원)의 법안 통과 때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이라크에 자위대를 파병하는 ‘이라크 부흥특별조치법안’에도 물론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다.자민당을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전후 일관되게 “털끝 하나라도 고쳐서는 안 된다.”는 호헌론을 견지하고 있다. 금권정치가 판치는 일본에서 공산당의 당 운영은 선진적이라고 할 수 있다.정치자금이나 정당보조금은 일절 받지 않는다.기관지인 ‘신문 아카하타(赤旗)’의 수입,당원의 당비,개인 기부금,국회의원의 세비로 운영한다.의원들의 세비는 전액 당 본부로 입금된다.본부가 모든 수입을 관리해 의원들 월급,사무실 유지비,활동비를 지급한다.본부 직원,기관지 기자 월급도 같은 주머니에서 나간다.살림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공산주의식으로 한데 벌어서 한데 쓰는 독특한 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80년대 초 북한과 관계 단절 전후 남한과 관계를 맺지 않았던 공산당은 북한 노동당과는 교류를 가졌다.그러나 1960년대 북한 공작원의 청와대 침입기도 사건을 계기로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했다.공산당이 비공식 사절을 보내 청와대 테러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70년대 들어 북한이 일본에 ‘김일성 주체사상 연구회’를 만들어 주체사상을 ‘수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일본 공산당이 비판을 가하면서 사이가 틀어져 1982년부터 완전히 교류가 끊겼다.그래서 일본 공산당은 남이건 북이건 한반도에서는 어떤 접점도 갖지 못하고 있다.1997년 마쓰모토 의원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호칭을 비로소 ‘남조선’에서 ‘한국’으로 공식변경했다. ●당원 감소 등으로 고민 조직이 고령화된 점이 고민으로 꼽힌다.한때 50만명이던 당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젊은 세대의 충원이 쉽지 않은 것이다.일본인 납치,북핵 문제 등이 터질 때마다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이 연관된 것 아니냐는 유권자들의 오해 때문에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최근에는 뜻밖에 “실업률 증가,이라크 전쟁 여파로 20대의 입당이 다소 늘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기관지 서울지국 개설이 최대 현안 ‘신문 아카하타’는 1997년 처음으로 서울 지국 개설의 의향을 김영삼 정권측에 전달했다.당시 한국 정부의 반응은 “지금은 아니다.”는 것이었다.2명의 특파원을 두는 지국 개설을 공식적으로 신청한 것은 4년 뒤인 2001년 국정홍보처를 통해서이다.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된 구두회답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였다.한국 내 뿌리깊은 ‘공산당’ 거부감 때문으로 아카하타측은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런던,베이징,하노이 등 11개국에 특파원을 보내고 있는 아카하타는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기자를 한국에 보내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역시 지국개설이 최대 현안이다.평양에도 지국을 두었으나 노동당과의 불화가 겹치면서 1973년 북한측 요구로 철수했다. 아카하타 관계자는 “일간지 50만부 가운데 구독이 의무화된 당원이 40만부를 소화하고 나머지를 일반 시민이 구독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밖에 주간지로 ‘신문 아카하타 일요판’을 150만부 발행하고 있다.일본 공산당의 수입 중 아카하타가 벌어들이는 돈이 가장 많다.그래서 당원과 기관지 확장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일본 공산당의 최대 과제이다. marry01@ ■40대 시이 가즈오 위원장은 |도쿄 황성기특파원| 시이 가즈오(48) 위원장은 2001년 11월부터 일본 공산당을 이끌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일 일본 국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산당 발언’의 파장을 낳은 장본인이다. 도쿄대 공학부 재학시절 일본 공산당에 입당해 승승장구,35세에 위원장 바로 아래 자리인 서기국장으로 발탁되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다.1997년에는 타임지에 ‘일본을 바꿀 11명’의 한 사람으로 등장했다.98년에는 후하 데쓰조 당시 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장쩌민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중·일 공산당의 화해를 이뤄내기도 했다. ●‘盧 공산당 발언' 파장 낳은 장본인 시이 위원장의 등장은 조직의 고령화로 고민하는 공산당의 변신이자 몇세대를 뛰어넘는 과감한 세대교체였다.일본에서 처음으로 창당된 공산당 81년 역사는 미야모토 겐지 전 의장의 1세대-후하 전 의장의 2세대-시이 위원장의 3세대로 나눌 수 있다.일본의 전후 부흥기 때부터 ‘공산당의 얼굴’로 막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온 후하 의장에서 40대의 시이 위원장으로 세대교체 때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도쿄대시절 입당… 35세에 서기국장 그런 그의 대북관,북핵해결의 방법론은 어떨까.지난 4일 일본의 위성방송 ‘아사히 뉴스타’에 출연해 밝힌 그의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다.왜 고립돼 있는가.무법행위를 청산하지 않아서이다.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항공기 폭파,게다가 (일본인)납치,갖가지 무법행위를 했다.그것을 본격적으로 청산하고 ‘물리적 억지력’ 논리에 의한 핵개발을 포기하고,국제사회에 들어오는 것이 (북한의)안전에 최선이라는 점을 말할 필요가 있다.” 전후 세대답게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인 그는 지난 11일의 기자회견 때 노 대통령이 일본 공산당의 대표단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밝힌 데 대해 “대통령의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꼭 그런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방한에 의욕을 보였다. 방한이 성사되면 일본 공산당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게 된다.
  • 유아교육법 이달말 국회처리 / 유치원·어린이집 막판 승부

    유아교육의 양대축인 유치원과 어린이 집이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유치원 무상교육을 주 내용으로 한 ‘유아교육법’이 이달 말쯤 국회 통과를 앞두고 ‘통과’와 ‘거부’로 맞서고 있다. 양측이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이해관계에 따른 집단민원으로 변하고 있다.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에서는 전국 어린이 집과 민간보육시설 관계자 등 2만여명이 참석해 유아교육법 제정 반대 궐기대회를 가졌다.전국의 유치원 원장 등 2만여명도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유아교육법 제정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가졌다. 국회에 계류중인 ‘유아교육법’의 요지는 유치원을 정규학제로 편입해 무상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유치원측은 법 제정에 두 손을 들어 찬성하고 있다.입학 전 어린이들에게 무상교육을 통해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반면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미술·음악학원 등은 절대 반대다.보육시설로 간주되는 어린이 집은 2∼7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유치원이 의무교육으로 되면 기자재와 교사 등 교육여건이 나은 유치원으로 원생을 상당수 빼앗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학계,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일제히 유치원 손을 들어주고 있어 법 통과여부가 주목되고 있다.이들은 유아교육도 초등교육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유치원이 운영면에서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해 4년제 대학 유아교육과 졸업생들마저 유치원 취업을 꺼리고 있다.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교사는 초등교원에 준하는 급여를 받고 있으나 사립유치원 교사의 월급여는 대부분 50만∼70만원에 그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유아담당 김성기(44·여) 장학사는 “유아교육법의 취지는 만 5세에 한해 우선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유아들이 교육받을 권리와 부모가 질 좋은 교육기관을 선택할 권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어린이 집 연합회 나신영(58·여) 회장은 “유치원마다 유아학교라는 명칭이 붙으면 시설이 비슷한 어린이 집은 자모들의 호응도가 낮아져 유치원으로 원생들을 빼앗기게 된다.”며 법 제정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최소한 유아학교라는 명칭만은 안 된다는 것. 전국적으로 유치원은 8300곳에 원생이 55만명에 이른다.어린이 집은 2만 2000곳에 54만여명의 원생이 재학하고 있다.관할 감독기관도 유치원은 교육부가,어린이 집은 보육시설로 간주돼 보건복지부가 맡고 있다. 어린이 집은 관할 구청에서 보육아동수에 따라 보육료의 40%,교사 급여의 45%를 각각 지원하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2부 학벌타파 (5)해외에서는 - 프랑스의 진로지도 시스템

    프랑스 교육의 가장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는 진로교육이다.그랑제콜과 국립행정학교 등 독특한 엘리트 교육체제 속에서도 진로교육의 역할은 만만찮다.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정확히 파악,미래의 설계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학생들의 호응도 그만큼 크다.진로상담은 학교가 아닌 전문센터에서 전문가들이 맡아 한층 신뢰를 높이고 있다.학생들의 작은 능력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프랑스 진로교육을 소개한다. |크레테이 김재천 특파원| 지난달 21일 오후 프랑스 파리 근교 크레테이 지역 조르주 에네스코가(街)12번지.크레테이 지역교육청이 자리잡은 이 곳은 최근 프랑스 전역에서 들끓는 교육계 파업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직원들은 산처럼 쌓인 소책자와 교재들 사이를 오가며 수량과 보낼 곳을 일일이 확인했다. 사무실과 창고를 하나로 묶어놓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국립교육·직업정보사무소인 오니셉(ONISEP) 크레테이 지역센터.일선 학교로 보낼 진로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국립기관인 오니셉의 업무는 전국 초·중등 학교를 비롯한 진로교육을 담당하는 각종 기관에 진로 관련 정보를 종합해 출판,배포하는 일이다.각급 학교에 대한 선택 요령을 다룬 소책자에서 대학 가이드북,진로 잡지,진로결정에 도움이 되는 시청각 자료와 교재에 이르기까지 수십 종으로 세분화돼 있다. 크레테이 오니셉의 출판 담당자인 프랑수와 크레벨은 “교육청과 오니셉이 한 곳에 있어 진로 정보를 학교로 빨리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니셉이 진로 정보의 ‘종합창고’라면 교육부 산하의 진로정보센터(CIO)는 구체적인 진로 상담을 담당한다.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학생들에 대한 상담은 두 가지다.상담자가 관내 학교를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집단상담은 학년별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다.개별상담은 담임 교사의 권유를 받은 학생이 CIO를 찾아가 받는 방식이다.이같은 CIO는 프랑스 전역에 걸쳐 500여개가 넘는다.고등학교 1∼3개마다 한 곳씩 있는 셈이다.각 CIO에는 규모에 따라 3∼16명의 상담사가 상주한다. 상담은 직업에 대한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은 기본.최근의 경제상황과 실업률 등 전문지식까지 총동원돼 진로 고민을 해결해 준다. 이렇게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한 것은 상담사들의 전문성 덕분이다.CIO 상담사 자격은 무척 까다롭다.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국가공무원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이후 2년 동안 심리학과 경제학 등 프로 상담가가 되기 위한 특별 교육을 마쳐야 한다.파리7대학 내 CIO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오렐리 바셰(29·여)는 “프랑스 전역에 전문 상담사가 4800여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진로 상담이 이뤄지다 보니 학생들의 호응도 높다.지난해 크레테이 지역 15개 CIO에서 처리한 학생 상담 건수만 해도 11만 2442건에 이른다. 국가가 운영하는 CIO와는 달리 청소년정보문서센터(CIDJ)와 진로정보사무소(PAIO)는 협의회 성격의 진로 지도 기관이다.PAIO는 내방 상담만 받는다.CIDJ는 상담은 하지 않고 일자리와 아르바이트 정보 등을 제공한다.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지 못한 16∼26세 학생들의 교육과 일자리 상담은 미시옹 로칼(Missions Locales)에서 맡는다.다양한 기관들이 역할을 나눠 맡아 학생들의 진로를 철저히 책임지고 있다.이들 기관들은 모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학교에서의 진로상담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CIO 상담사들은 교사들을 대신해 학생들의 진로계획서를 일일이 기록,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활용한다.이들은 매년 2∼3차례 열리는 학교 학년위원회에도 참여,학생들의 진로를 학교와 함께 논의한다. patrick@ ■佛 오니셉 아말베르 교육관 ‘모든 학생은 뭐든 하나라도 잘 하는 것이 있다.’ 프랑스 진로교육의 기본 바탕을 이루는 철학이다.국립 교육·직업정보사무소(ONISEP) 크레테이 교육관인 마리-노엘 아말베르(52)는 프랑스의 성공적인 진로교육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잊기 쉬운 교육철학인 ‘학생 우선’이었다. 학생의 성적만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잘 하는 것,하나는 있다.’는 기본 전제 아래 학생들의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프랑스 진로교육의 핵심이라는 설명이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인생을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적입니다.모든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떠나서도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상담자와 끊임없이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학생들은 자신의 자질을 발견하고 계발하게 됩니다.” 이처럼 학생을 중요시하는 데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그는 진로정보센터(CIO)를 예로 들었다.“크레테이만 해도 15개 CIO에서 관련 공무원들의 월급을 제외한 순수 운영비만 연간 55만 1600유로(약 8억 2700만원)에 이른다.”고 했다.건물이나 사무실은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한다. 프랑스가 진로교육에 이처럼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지난 82년까지만 해도 국가는 진로정보만 제공하고 상담에는 비중을 두지 않았다. 진로교육이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교육진로법안89’를 의회에 제출했습니다.‘학생을 모든 교육의 중심에 두자.’는 슬로건을 내걸었어요.학생들이 학업 외에서도 성공하도록 하자는 내용의 이 법안으로 진로교육이 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법안은 3년 뒤인 92년 통과됐다.여기에는 ‘진로지도와 진로정보에 대한 서비스를 받을 권리는 학생들의 학습권의 일부다.’라고 규정하고 있다.진로교육을 법으로 명시한 것이다. 그는 “모든 학생들이 어디에서든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때 국가경쟁력도 올라간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진로교육 현주소 프랑스와는 달리 우리의 진로교육은 관련 법에서 학교 현장에 이르기까지 푸대접을 받고 있다.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는 아예 진로교육 관련 규정조차 없다.유일하게 진로교육을 명시하고 있는 교육 관련 특별법인 ‘산업교육진흥법’에는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맞는 산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생의 진로지도의 시책을 시행해야 한다.’고만 규정,실업·기술 교육에 국한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내 진로 교육 담당부서가 분산돼 있어 관련 정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학교정책실에서는 생활지도의 하나로 진로지도를 다루며,직업교육정책과에서는 실업계 학생들의 진로지도만 담당한다.여성교육정책담당관실에서는 여학생의 진로지도를,조정1과에서는 전 국민의 생애 진로 계발을 맡는다.중심 역할을 하는 부서가 없는 셈이다. 학교 현장도 사정은 같다.대부분 담임 교사가 진로지도를 하지만 진로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없는 교사가 대부분이다.교사를 키워내는 사범대나 교원대 교과과정에 진로 관련 과목 하나 개설되지 않은 곳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정책 입안자들의 잘못된 생각도 한 몫을 하고 있다.‘진로지도=입시지도’로만 이해하는 탓에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진로교육은 항상 정책 시행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실정이다. 현장에서 진로교육을 담당하는 시설이 전무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산하 연구개발기관인 진로정보센터가 유일하다. 시·도마다 있는 청소년 상담기관들은 문화관광부 산하인데다 (비행)청소년 상담이 주 업무로,학생들이 진로결정을 위해 상담하고 관련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진로정보센터가 최근 3년째 교육부에 지방센터 설립안을 건의하고 있지만 관계 부처의 반대로 번번이 퇴짜만 맞고 있다.
  • 공직자 ‘골프 4원칙’

    (1)직무 무관한 사람과 (2)업무시간 끝난후에 (3)부킹 민원 하지말고 (4)반드시 자기 돈내라 공무원들 사이에는 골프치는 데 2대 금기사항이 있다.자신의 이름을 쓰지 않고 가명을 쓰고,자신의 승용차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그래서 휴일 새벽이면 서초구청 주변은 골프장 카풀을 하려는 공무원 등으로 북적댄다. 하지만 2대 금기사항 대신 ‘공무원 골프 4대원칙’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사정활동을 했고 공무원행동강령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핵심역할을 했던 정부의 A국장이 제시한 첫째 원칙은 직무와 관련이 없는 사람과 치라는 것이다.둘째,업무시간 외에 치라는 것이다.몇년 전 어떤 장관이 토요일 점심시간 무렵에 골프를 쳤다가 사정당국에 적발돼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셋째로 골프 부킹(예약) 민원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넷째는 반드시 자신의 돈을 내고 치라는 것이다.A국장은 “공무원이라고 골프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에는 들어 있던 골프금지 조항을 행동강령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면서 “4대 원칙을지킨다면 골프를 쳐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4대 원칙을 지키면서 골프를 자주 칠 수 있는 공무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부킹도 어렵거니와 한 사람당 20만원가량인 골프비용이 공무원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슈 따라잡기/ 양노총, 건보재정통합·국민연금개혁 이해따라 ‘따로 또 같이’

    ‘연금개혁엔 동지,건보재정통합엔 적’ 양대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이 국민연금개혁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건보재정통합 문제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노총은 재정통합에 찬성하고 있지만,한국노총은 반대한다.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험료는 더 내고,연금은 덜 받는’ 식의 국민연금 개혁방안에 대해서는 양대 노총이 함께 반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개혁엔 한 목소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민연금 개혁방안에 대해서는 양대 노총이 공동성명서를 내며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소득대체율(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으로 받는 비율)을 현행 60%에서 50%로 낮추고,보험료율은 15.85%로 높이는 국민연금 개선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절대 수용불가’라며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소득대체율은 현행 60%가 반드시 유지돼야 하며,복지부가 2070년까지 70년으로 잡은 재정추계를 2060년까지 60년으로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할 경우,소득대체율 60%를 유지하면서 보험료율 인상도 13∼14%선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건보재정통합엔 확실한 적 한국노총은 직장·지역가입자의 ‘재정통합’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자영업자(지역)의 소득파악률(과세자료 확보율)이 34%선에 그친 상황에서 재정통합이 되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월급쟁이의 부담만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86만명 회원 전원이 직장가입자인 것과 무관치 않다. 반면 민주노총은 재정통합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직장가입자만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며,계층별로 보험료의 형평성을 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지역·직장간 이동률이 75%가 넘은 상황에서 재정통합이 문제될 것은 없으며,당장 지역에 속해있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직장으로 들어가면 사용자가 절반의 보험료를 내주기 때문에 영세근로자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준다는 점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입장차이 때문에 이달 중순쯤 결정나는 후임 건보공단 이사장 선임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노총소속인 건보공단 직장노조측은 후임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직 국회의원 L씨가 ‘건보통합’을 주장해온 인사라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 반면 민주노총 소속인 지역노조(전국사회보험노조)측은 L씨가 개혁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지지하고 있다. 김성수 기자 sskim@
  • 김재기 관광협회장 긴급체포 / 월드컵 휘장 관련 문광위 억대로비 의혹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11일 최초의 월드컵 휘장사업권자였던 CPP코리아와,CPP코리아로부터 사업권을 넘겨받은 코오롱TNS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사업권 유지를 위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기(사진)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을 소환해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2000년 9월 ‘금강산·한라산 교차관광’ 명목으로 방북했을 때 동승했던 국회 문광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CPP코리아의 월드컵 휘장사업권 유지 청탁과 함께 실제 거액을 건넸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또 2001년 말 휘장사업권자가 CPP코리아에서 코오롱TNS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을 소환하기에 앞서 CPP코리아 전 지사장 김모씨로부터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들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김 전 회장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2000년 9월 방북할 당시에는 CPP코리아가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다.”면서 “1억여원을 로비 자금으로 받았다는 의혹은 터무니없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김 전 지사장과의 대질심문을 통해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00년 상반기 구여권 실세 K씨에게 억대의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정황도 포착,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횡재 꿈꾸는 中대륙 “복권 팅하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웬만한 직장인들은 월요일 아침이면 복권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한다.베이징(北京))의 중심지인 창안제(長安街) 근처에 소재한 진청(金城) 법률사무소도 마찬가지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이 가라앉고 있는 9일 아침 9시,30여명의 직원이 있는 이 회사의 15층 사무실 밖 복도에서 막 출근한 직원 서너명이‘티타임’을 갖고 있었다. 비가 적은 베이징에서 이날 모처럼 연속 이틀 내린 비를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다 자연스레 화제는 축구 복권으로 옮겨갔다. “어제 유럽컵 예선에서 내가 응원한 독일팀이 스코틀랜드와 비기는 바람에 나는 망했어.”,“야,나도 강호 스페인이 이긴다고 했는데 어떻게 약체 그리스한테 지냐,말도 안돼.”,“그래도 네덜란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러시아를 2대0으로 이겼어.”직원들은 지난 주말 치러진 유럽컵 예선전 성적을 토대로 자신들이 산 축구복권의 당첨 여부를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중국인들에게 복권은 일상 생활이나 다름없다.도박을 좋아하는 민족성과 공익기금을위한 정부의 확대정책이 맞물려 중국 전역에서 뜨거운 복권 열풍이 불고 있다.중국의 복권은 체육복권·축구복권·즉석복권 등 3가지가 있다.중국의 첫 월드컵 진출(2002년)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복권은 직장인과 젊은층을 파고들고 있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의 유럽 프로리그나 유럽컵 등 주요 축구경기의 승패를 맞혀 당첨되는 방식이다.1장에 2위안(약 300원)이며 복식복권도 나왔다. 중국인들이 국내 프로리그에 별 관심이 없는 반면 유럽 축구에 열광하고 있는 것도 축구복권과 깊은 관련이 있다.유럽 축구리그는 CCTV5,BTV6(베이징TV) 채널은 물론 지방 TV에서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일요일까지 정기적으로 방송돼 중국인들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축구복권 가이드 TV프로그램 인기 절정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이면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모여 주말에 열리는 유럽리그의 복권 대상팀들을 분석한다. 축구복권을 관장하는 중국체육총국은 매주 월요일에 지난주 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다음 축구복권 대상팀을 신문과 TV,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린다.축구복권 마니아들은 온갖 매체를 통해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경기 결과 예측에 총력전을 펼친다.IT 관련 회사에 근무한다는 장양(張陽·31)은 “주로 인터넷이나 축구 관련 잡지를 통해 과거 경기 전적이나 주전들의 건강상태 등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금요일 저녁에 최종 결정을 한다.”며 “돈보다도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고 축구 시청 자체가 더욱 박진감이 있다.”고 축구복권의 장점을 늘어놓는다. 이런 열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 7시만 되면 축구복권의 가이드를 겸한 ‘도전 310(TSTV)’은 복권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일반팀과 전문가팀이 두 편으로 나뉘어 유럽 축구경기에 대한 예측 분석을 내놓고 열띤 공방전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저우이(周義·28)는 “친구 서너명과 함께 돈을 모아 축구복권을 사면 가능성도 높아지고 부담도 줄어든다.”며 “지난 1년 동안 친구들 돈까지 2만위안(약 300만원) 정도 날렸지만 한번 1등상을 타봤는데 맞힌 사람들이 많아 6000위안(약 90만원)밖에 못 탔다.”고 웃는다. ●숫자 맞히는 체육복권 인기 상한가 하지만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체육복권이다.중국 복권시장의 8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중국에서는 자신이 직접 7개의 숫자(1에서 36)를 고를 수 있어 흥미 만점이다.길거리 복권 부스나 동네 슈퍼마켓이 주요 복권 판매소다.체육복권은 1장에 2위안이며 주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부르면 복권 판매원이 컴퓨터에 즉석으로 입력,인쇄해 복권을 판매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에 BTV2(베이징 경제TV)에서 복권 추첨대회가 열린다.숫자가 기입된 36개(1∼36)의 공을 섞어 돌리면서 7개를 고르는 방식이다.복권 당첨금은 판매 금액에 따라 매주 차이가 난다.판매액과 상관없이 일정액을 주는 주택복권 등 과거 한국의 복권과는 다르다.한국에 새로 복권 열풍을 부른 로또 복권과 비슷하다. 7개 숫자 모두 맞히면 특등상이 되고 최고 500만위안(약 7억 5000만원)까지 지급된다.6개 숫자를 맞히면 1등상을 받고 5개 숫자면 2등상이다.4개 숫자를 맞히면 최하 5위안(약 750원)의 상금을 받는다.지난 6일 발표한 체육복권 당첨자의 경우 특등상은 없고 1등상(2명)은 각각 13만 4000위안(약 2000만원)을 받았고 2등상은 62명(각 4300위안),3등상은 177명(각 500위안)이 나왔다. 대형 슈퍼체인인 징커룽(京客隆) 궁티(工體) 지점의 복권 판매원은 “복권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단골들이고 보통 10위안(약 1500원·5장)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간혹 좋은 꿈을 꿨거나 감이 좋으면 100위안(약 1만 5000원)씩 사람들도 있다.”고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설명했다. ●복권 가이드북까지 등장 복권 구입자들은 어떤 숫자를 고르느냐가 늘 고민이다.이런 이유로 중국 서점에서 ‘중차이즈난(中彩指南·당첨 길잡이)’이란 책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그동안 복권 추점에서 가장 많이 나온 숫자부터 특등,1등 당첨자들이 어떻게 숫자를 골랐는지를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가령 전날 밤 돈과 관련된 꿈을 꾸면 파차이(發財·횡재한다)의 파(發) 발음과 비슷한 8(바)의 숫자를 고르라는 식이다. 류(溜·막힘이 없다)나 주(久·장구하다)와 발음이 같은 6(류),9(주) 등의 숫자도 ‘순조롭고’,‘오래간다’는 의미에서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다.체육복권 구입 동기는 참으로 다양하다.한 복권 구입자는 “숫자 맞히기가 재미있다.당첨되리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고 호기심 때문에 간혹 산다.”고 했고 다른 구입자는 “올해 두 번째로 복권을 구입하는데 한번은 구정 아침에 16위안(약 2400원)어치를 샀고 오늘은 생일이라 운을 시험하기 위해 샀다.”며 웃는다.“상금을 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판단력을 알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oilman@ ■복권시장 현황은 중국의 복권사업은 1994년 3월 국무원 국가체육총국(국가체육위원회)이 체육복권을 관리·발행토록 비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중국의 복권시장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파격적인 성장을 거듭했다.첫 선을 보인 94년 5억위안에서 96년 10억위안,97년 15억위안,98년 25억위안,99년 40억위안으로 매년 50% 가까이 성장했다.경제성장과 체육열기에 힘입어 2000년 91억위안,2001년 149억위안,2002년 218억위안(약 3조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중국의 복권은 체육복권에 국한돼 있다.전통형 컴퓨터 체육복권,축구복권,즉석 체육복권 등 3가지다. 컴퓨터 판매망이 전국적으로 깔려 있어 체육복권의 주요판매 방식으로 자리잡았다.체육복권 연간 판매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전국 31개 성·시·구에 국가체육총국 산하에 체육복권 관리중심을 뒀다.국가체육총국 복권관리중심 선전부 셰밍(謝鳴) 주임은 “400여개의 성급 도시에 체육복권 3급 관리 기구를 건립했으며 3000여명의 복권 관리인원과 10만여명의 판매 인원이 있다.”고 밝혔다. 복권 판매액의 50%는 상금으로 돌려주고 35%는 공익기금,15%가 발행 비용이다.공익기금은 체육경기사업과 건강사업,청소년 과외활동 장소건설,국가사회보장기금과 중국적십자회구원사업 등에 사용한다. ■복권 판매원 5년째 팡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서는 전국에 10만여개의 복권 판매소가 있다.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문·잡지 판매소와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슈퍼마켓이 주요 판매 장소다.가장 많이 팔리는 체육복권은 한 장에 2위안(약 300원)이다. 복권 구입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번호를 부르면 판매원이 컴퓨터 단말기에 입력,중국체육총국에 연결된 메인 컴퓨터로 보낸 후 복권을 즉석에서 인쇄,판매하는 방식이다. 베이징(北京)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신둥안(新東安)백화점 맞은편의 복권 판매점은 길목이 좋아 한달에 2만위안(약 300만원) 어치의 복권을 판다. 이곳에서 5년째 복권을 팔고 있는 팡핑(方萍·34·여)은 “복권 추첨이 있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가장 손님이 많다.”며 “가난한 서민층이나 시골에서 올라온 민궁(民窮·노동자)들이 주요 고객들”이라고 전한다. 즉석복권은 구정이나 5·1절(노동절),10·1절(국경절) 등 경축일에만 판매한다.동네 슈퍼마켓의 경우 장보는 시간대는 먼저 사려는 사람들도 매장 입구가 아수라장이 되곤 한다.중국인들은 ‘좋은 일은 같이 생긴다’는 속담처럼 1장보다는 2장,100장 한 세트보다 200장을 사는 경향이 많다. 자오양취(朝陽區) 궁런티위창(工人體育場) 복권판매원 린전(林貞·41)은 “한 해의 행운을 즉석복권을통해 알아보려는 심리도 많이 작용한다.”고 배경을 설명한다.판매원들은 판매금액에 따라 월급이 달라지며 대략 800(12만원)∼1000(15만원)위안 사이다.
  • 이슈 따라잡기/ 건강보험료 논란 진실은

    ‘도대체 누구 말이 맞나.’ 7월1일로 예정된 건강보험 재정통합을 앞두고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가 부담하는 보험료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통합 찬성측(정부,민주당,민주노총)은 “직장과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반대측(한나라당,한국노총,건보공단 직장노조)은 “월급쟁이가 현재도 보험료를 훨씬 더 내고 있지만 재정이 통합되면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며 통합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각각의 계산법이 다른 만큼,제시하는 수치도 크게 차이 나 국민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이 재정통합 2년 유예 특별법을 새로 제출하면서 재정통합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보험료부담 논쟁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부담이 훨씬 많다” 2002년 기준으로 건강보험의 직장가입자는 2343만명,지역가입자는 2307만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2년 1인당 월평균 보험료부담은 직장가입자가 2만 5298원,지역가입자는 2만 4663원으로 직장가입자가 635원 더 낸다. 보험료 총액을 가입자수로 나눈 계산인데,지역의 경우 정부지원액(지난해 2조 5000억원)까지 포함한 수치다. 때문에 건보공단 직장노조측은 “정부지원액도 지역주민이 직접 보험료로 낸 것으로 보는 것은 작위적인 계산법”이라면서 “국민들이 매달 고지서를 통해 내고 있는 가구당 보험료와는 크게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측은 정부지원액 등을 빼고 순수하게 보험료총액을 가입자수로 나누면 올 1월 기준으로 직장인이 낸 보험료는 7만 7100원,지역가입자의 보험료는 4만 4370원으로 3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주장한다. ●“직장인이 손해보지 않고 있다” 직장인이 월평균 635원 더 내지만 보험으로 1인당 쓰는 돈은 직장이 2만 5723원,지역이 2만 3806원으로 직장이 1917원이 더 많기 때문에 직장·지역이 큰 차이는 없다고 복지부는 설명한다. 더구나 노조측의 계산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노조측이 주장하는 보험료는 정부지원금을 빼고 ‘순수 보험료총액÷가입자’인데,직장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월소득의 3.94%)에서 사업주가 부담하는 절반(1.97%)을 빼고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까지 포함하다 보니 분자(보험료총액)가 커져 직장가입자가 보험료로 내는 돈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지적이다.사용자부담금은 임금이 아니라는 지난 94년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제시한다. 하지만 노조측은 사용자부담분도 역시 사용자가 절반을 부담하는 국민연금 보험료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근로자를 대신해 내기 때문에 결국 근로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한다. 김성수 기자 sskim@
  • 글로벌기업 “인도로 가자”

    인도가 영어구사력,낮은 임금,높은 기술수준 등으로 세계적 대기업들의 아웃소싱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인도내 비즈니스 아웃소싱 분야는 3년 연속 6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10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정보통신 기술(IT)의 발달로 최소한 사무실 업무에 있어서는 ‘지역의 벽’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IT업계는 불황탈출과 비용절감을 위해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방갈로르나 하이데라바드로 아웃소싱을 늘려왔다.IT뿐 아니라 세계적 대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인도를 아웃소싱 중심지로 활용,큰 성과를 거뒀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전했다.미국과 영국 대기업들 사이에는 고객서비스와 IT유지·보수분야를 인도로 아웃소싱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정착하고 있다. ●잭 웰치 전 GE회장이 인도에 눈 돌려 인도의 아웃소싱 중심지로서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식한 사람은 잭 웰치 전 GE회장.GE는 10년전부터 몇몇 사업분야를 인도로 아웃소싱했다. 현재 GE의 새 소프트웨어중 48%가 인도에서 개발되며 의료분야는주로 GE인도가 관리한다.방갈로르에는 8000만달러 상당의 연구개발센터가 있으며 GE 13개 사업분야의 두뇌 역할을 한다.GE가 인도내에서 고용한 인력은 2만 2000명이다. GE고객금융분야는 인도로 아웃소싱을 해 비용을 30∼35% 줄였다.인도내 성공에 고무된 GE는 소비자를 위한 콜센터를 뉴델리 이외에 지난 1월 북부 자이푸르에 하나 더 열었다.GE인도 최고경영자 스콧 베이먼은 성공의 열쇠를 “미국,영국,호주 등 영어권 시장의 일이면 어떤 것이든 인도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도 인도로 향하고 있다.영국텔레콤(BT)은 올 초 인도에 2200명 규모의 콜센터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05년까지 4억달러를 투자하고 현 고용인력(150명)을 5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오라클은 2006년까지 투자를 2배,고용인원을 18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영어와 첨단 두뇌가 밑천 인도에서 2년 경력의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고용하면 한달 월급이 540달러다.미국의 20% 수준이다. 인도 정부도 입장을 바꿔 고급인력 유치에 적극나섰다.그동안 해외이민사회를 불신했던 인도 정부는 올 초 법규를 개정,미국 영국 캐나다 등 7개국의 국적을 취득한 해외거주민에게 인도 국적을 주고 있다.화교가 중국에 투자한 것처럼 해외 인도이민의 인도내 투자유치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물론 인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계 IT업계가 들어오면서 토착 IT사들은 인재유출과 비용상승으로 울상이다.또 전체 인구의 70% 정도는 컴퓨터와 거리가 먼 빈민층으로 인도 사회내 디지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5·18성금 70억 활용 싸고 ‘잡음’

    1980년 5·18 이후 광주시민을 위로하거나 지역발전기금으로 모금된 ‘5·18 국민성금’에 대한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전남도와 이 지역 상공인,출향 기업,대기업 등이 낸 이 성금은 원금 44억여원을 비롯,그동안의 이자 수입 등 70여억원에 이른다.82년 지역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전남개발협의회’(현재 광주·전남 21세기 발전협의회)가 이 성금을 운용해 왔다.5·18기념재단이 운용중인 기금 75억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그러나 5·18재단측은 최근 협의회가 운용중인 성금에 대한 반환을 광주시와 전남도에 요청했다. 강신석 기념재단 이사장은 최근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태영 전남지사를 만나 “5·18재단의 활성화에 광주시와 전남도가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성금 반환을 요청했다.재단측은 “현재의 재단기금 75억원의 이자 수입으로는 사무실 운영,직원 월급 등 경상경비를 대기도 힘들다.”며 “협의회가 운용 중인 성금 70억원은 당초 5·18과 관련돼 모금됐기 때문에 재단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지금의 재단기금 75억원은 지난 80∼81년 광주시와 전남도에 답지한 국민기금 52억원과 정부 보조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 기금의 연간 이자수입은 3억 6000여만원으로 경상경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재단측의 협의회 성금 반환 요청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협의회의 성금 운용은 이사회와 정관에 따라 결정될 문제인 만큼 도가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협의회측도 “지역발전기금은 5·18기금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 모금됐다.”며 “이를 5·18재단측에 넘길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간 불협화음이 표면화될 조짐이어서 자칫 외부에 ‘돈싸움’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노대통령 訪日/ 盧, 日국민과의 대화 요약

    |도쿄 곽태헌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8일 오후 일본 TBS TV가 기획한 ‘일본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일상생활 등 가벼운 질문에서부터 북핵·과거사 같은 무거운 문제까지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이날 대화에는 중고생,대학생,농어민,주부,자영업자,샐러리맨,기업경영인 등 100명이 나왔다.재일교포도 질문에 참가했으며,인터넷을 통한 질문도 있었다. 남북통일이 10년 안에 실현될 수 있나. -예측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평화를 안정시키고 그 토대 위에서 활발하게 교류해 가면 될 것이다.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것으로 보도되는데 과연 평화적 해결이 가능한지 걱정된다. -쉽게 만나 합의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협력해 나가면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다.북한이 상식적이지 않은 행위를 하지만 그들도 생각이 있을 것이고 잘 해낼 것이다.고이즈미 총리,중국·미국 지도자와 협력해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 앞으로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세 나라를들어 달라. -일본이 첫 번째인 것 같다.가장 가깝고,또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해온 경험이 가장 많은 나라다.실제로 한국 경제와 일본 경제는 밀접하게 결합되고 서로 의존되어 있기 때문에 한·일은 아주 가까운 나라이어야 한다.그 다음에는 중국이다. 한·일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교류,과거사라고 생각한다. -저는 과거사 문제를 말하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과거는 과거사가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꾸려 가느냐에 따라 과거사가 나쁜 기억으로 되살아나기도 하고 장애물이 될 수 있다.미래를 잘 풀면 과거사는 과거에 존재하고 역사로만 남을 것이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과 대통령 입장에서 답해 달라. -과거 얘기를 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물론 묻어 두자는 것이 아니다.다만 대통령이 끝이라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과거사를 극복할 수 있는 공동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총리가 됐다면 어떤 나라를 지향하겠나. -일본 총리가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해서 한번도 생각 안했다.일본 총리가 된다고 가정한다면 큰 시장을 내다본 비전을 제시하고 이 지역에 불안이 있으니 동북아시아의 평화주도 세력으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이웃나라들이 신뢰할 수 있게 해나가겠다.그렇게 하면 일본은 무한한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이 1982년 일본에서 요트 조정하는 비디오 방영 후 함께 요트를 탔던 이노우에의 영상편지 방영)20년전 요트도 타고 ‘돌아와요 부산항’을 부르던 시절이 생각난다.다시 한번 그 노래를 듣고 싶다. -(요트를 탔던 때가)가장 화려했던 때다.이번에 이노우에를 한번 만나는 시간을 만들려고 했는데 너무 바빠 못했다.어제 얼굴만 마주쳤다.한번 초청할 생각이다.‘돌아와요 부산항’은 지금은 잘 안한다. 가정의 실권은 대통령이 쥐고 있나,부인이 쥐고 있나. -전통적으로 한국 여성들은 재물을 넣는 창고의 열쇠를 관리해 왔다.요즘은 한국 여성들이 남편의 통장을 갖고 있어 월급이 바로 들어간다.(한국은)사회적 영역에선 여성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지만,가정에선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제 아내도 그렇다. 마지막으로 좌우명은 무엇인가.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생어역수영(生魚逆水泳)’이란 말이 있다.큰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결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뜻이다.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어떻게 될까,한·일관계,동북아가 어떻게 될까 걱정하는데 우리가 뜻을 모아 가면 원하는 동북아시대를 만들 수 있다.의지를 가지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편 사회자는 대화를 마친 뒤 “일본말을 공부하십시오.”라며 일본어책 두 권을 선물했다.
  • “53만원으로 한달 살아봐” VS “70만원주면 회사 망해”/ 노동계·경총 ‘최저임금’ 대립

    “한달에 53만원으로 살아봐라.” “더 이상 올려주면 문닫아야 한다.” 최저임금 산정을 놓고 노사가 심한 시각차를 보여 진통이 일고 있다.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5일부터 인상 협상에 들어갔으나 노사가 제시한 인상안 차이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최저임금 현실화를 올해 주요 제도개선 과제로 정한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이 5인 이상 사업체 평균 임금 146만원의 절반 수준인 70만 600원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경총은 경기불황으로 영세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53만 2230원 이상은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노동계,“저임금으로 기업운영은 천민자본주의 발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적용되는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시급 3100원,일급 2만 4800원,월급 70만 600원(226시간 근로기준)을 제시한 상태.이는 시급 기준으로 올해 2275원에 비해 36.6% 인상된 액수다. 노동계는 이번 요구안이 지난해 월평균 정액임금 140만 8468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특히 도시노동자 3인가구 월평균 가계지출 217만8000원(지난 3월 통계청 조사)의 32% 수준이라며 결코 지나친 요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비정규직이나 영세사업장 근로자 상당수는 절대적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비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현행 최저임금은 월 51만 4150원.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저임금의 기준이 되는 빈곤선을 전체 노동자 중간 임금의 3분의2로 정하고 있고,최저임금을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전체 노동자 임금의 50% 정도에서 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지나치게 낮다는 주장이다. ●경총,“최저임금 인상하면 영세기업 문 닫을 판” 경총의 제시안은 시급 2355원,일급 1만 8840원,월급 53만 2230원(226시간 기준).시급 기준으로 올해에 비해 3.5% 인상된 것이다.경총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특히 최저임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영세업종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인상폭이 클 경우 사업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주장한다. ●근로자 절반 정도가 저임금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저임금 근로자와 노동빈민층에 대한 비교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임금 발생률은 48.6%에 이르고 있다.이는 전체 근로자의 48.6%가 정규직 근로자 중간소득의 3분의2 미만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국가별 저임금 발생률은 프랑스 16.6%(2001년),노르웨이 22.0%(1999년),영국 17.3%(2001년),포르투갈 11.6%(1998년) 등이다. ●최저임금제란?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업주가 회사를 운영하려면 ‘최소한 이만큼은 임금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 사업주가 지켜야 하는 제도.이를 어길 때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최저임금은 모든 근로자에게 해당된다.한달만 일해도 되고,하루 몇시간씩 일해도 적용된다.물론 외국인 근로자도 해당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정규직 징검다리 파견직을 노려라

    극심한 취업난에 정규직 입사가 어려워지면서 파견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파견근로자는 파견회사에 채용돼서 사용회사의 사업장에 근무하는 경우를 말한다.현재 노동부에 등록된 파견업체는 1200여개며 이 중 러시아 여성 등의 연예인 공급업체를 빼더라도 1000여개에 이르러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파견근로자의 수는 6만여명이며 전체 임금 근로자의 0.6%를 차지한다. ●텔레마케터·판매 등 26종 대기업·금융기관의 텔레마케터나 유통업체의 판매·물류·운전직 등은 대부분 파견근로자이다.비서,보모,여행가이드,조리사 등 파견직을 쓸 수 있는 직종은 26개,기간은 통상 1년에서 한번 연장이 가능해 2년으로 한정돼 있다.임금은 파견회사와 사용회사의 계약조건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주로 월 80만∼150만원선이다.파견협회는 4대 보험,퇴직금 등이 보장되는 파견근로자가 ‘비정규직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라며 26개로 제한된 파견 대상 직종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은행채권회수 뛰는 만큼 수입 씨티은행 채권회수팀에서 일하는박명렬(45)씨는 9개월째 파견업체 휴먼링크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다.하는 일은 연체된 사고채권을 회수하는 것으로 전화통화와 연체자 방문이 업무의 대부분이다. 박씨는 삼성의 대졸 공채사원으로 과장까지 근무했으며 인테리어 업체,음식점,호프집 등의 자영업을 10년간 한 경험이 있다.그는 “대학 나와도 100% 취직 안되고,정규직으로 입사해도 모두 과장·부장·임원이 되는 것 아니다.”라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허물어진 만큼 일한 대로 버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가 들어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경우 조직문화에 적응할 필요가 없는 것을 파견직의 장점으로 꼽았다. 박씨는 기본급에 채권 회수금액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받아 한 달에 400만∼500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파견직으로 2년을 근무하면 은행 소속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게 되고 연차휴가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그는 “나는 수익면에서 자영업을 할 때와 비슷해 괜찮지만 대졸 신입사원들은 신분이 불안하고 급여가 그리 많지 않아 불만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좋을때 계약직 전환 기회도 백정혜(33·여)씨는 제일은행 해피콜센터에서 케이텍맨파워 소속으로 1년째 일하고 있다.업무는 은행의 카드를 전화로 홍보하는 것이다. 실적이 좋으면 은행의 계약직으로 전환되며 백씨도 6월부터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됐다.파견직으로 일하면 월 80만∼135만원 정도를 받지만,계약직으로 일하면 수당의 폭이 넓어져 16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은행 이전에는 백화점 판매사원으로 일한 적이 있는 백씨는 “인터넷 상으로 면접을 본 뒤 파견업체를 통해 취업하면 회사를 그만 둬도 바로 다시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다만 월급에서 10% 정도는 파견업체에서 가져간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전 9시반에서 오후 6시반까지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고,일하다 어려운 점이 생기면 파견업체에서 들어 준다.”면서 “하지만 하루 종일 일하고 월 80만원을 받게 되면 직장생활에 회의가 든다.”고 토로했다. 또 최근 금융기관 콜센터에서 파견직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소한 대출상품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이직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파견직의 전망 채용정보업체 리크루트가 최근 구직자 1212명을 대상으로 계약직 취업을 한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48.3%가 그렇다고 답했다.계약직으로 취업한 이유는 이직이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50.2%),돈을 벌기 위해(26.2%),취업시기를 놓치지 않으려고(23.6%) 등 이었다.계약직으로 일하고 난 뒤 정규직으로 취업한 경험은 21.2%에 불과했다. 파견협회는 파견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안 좋다고 해서 ‘스태핑(staffing)’이란 단어를 사용한다.기업들이 경기 불안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임시직,파견직 등의 비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만큼 파견직으로 일할 기회는 널려 있다.하지만 파견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비율이 높지 않으므로 처음 직종을 택할 때 정보기술(IT) 관련직,비서,번역이나 통역 등 유망한 부문을 택하라고 파견협회측은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파견직 취업요령 파견 근로자로 일하는 것은 기업에 취업하는 것보다 쉬운 일로 인식된다.파견직으로 근무하려면 우선 등록 업체인지 노동부 홈페이지(www.molab.go.kr)에서 확인하고 파견업체에서 실시하는 면접을 봐야 한다. 파견업체의 자본금 규모,파견근로자 사용업체,파견 실적,파견 근로자 수,교육훈련 체제 등을 확인한다. 구직자들은 파견업체에 면접을 보러가면 긴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취직이 되면 파견업체에도 이득이 된다는 생각에서다.하지만 이력서 등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취직시켜 달라는 태도는 곤란하다. 파견직 채용은 크게 두가지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사용회사로부터 인력을 요청받은 파견업체들이 인터넷 취업사이트 등에 구인공고를 내거나 보유하고 있는 구직자 명단을 이용해서 직원을 파견한다. 따라서 파견직에 관심있는 구직자는 부지런히 취업정보를 검색하거나 검증된 인재파견 회사에 이력서를 등록하는 등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할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파견직은 일반적으로 이직률이 높다.따라서 자주 직장을 옮기는 것이 싫다면 본인이 할 일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하는 일이 계속 바뀌기 쉬운 단순 노무직 보다는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전문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목표에 맞춰 직종을 선택한 뒤 일할 업체 및 급여 조건 등도 확인한다. 윤창수기자
  • 든든한 직장보다 ‘억대 연봉’

    최근 국내 굴지의 한 증권사에서는 작은 파문이 일었다.회사 주요 포스트를 돌며 ‘잘 나가던’ 한 과장급 증권맨이 외국계 생명보험회사 설계사로 자리를 옮긴 것.조금만 열심히 뛰면 억대 연봉을 거머쥘 수 있다는 ‘유혹’이 이직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그의 회사 동료들은 “탄탄한 직장을 버리고 억대 연봉의 꿈을 좇는 30대는 특별한 소수의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억대연봉,더이상 ‘그들만의’ 꿈 아니다. 얼마전 한 경영월간지가 집계한 지난해 상장 100대 기업 임원 연봉평균은 3억여원.최상위 삼성전자 임원은 평균 50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억대연봉은 더이상 재벌 임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로펌 변호사,의사 등 전통적 전문직이 독점해 오다시피 하던 ‘억대연봉’ 대열에 보험설계사,자동차 영업직원,프로게이머 등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억대연봉이 가장 보편화된 곳 중의 하나가 금융계.증권·투신사의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몸값은 불황에도 꺾일 줄을 모른다.은행 행장급 연봉은 통상 2억∼8억원,부행장급은 1억∼3억원 정도다.실적급 도입에 따라 PB·IB(투자은행 업무) 등 신종 직군을 중심으로 평행원 가운데서도 억대연봉자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큰 증권사의 경우 많게는 애널리스트의 20% 정도가 억대연봉자다.기업분석팀원 30∼40여명 가운데 10여명 가까이 되는 셈이다.메이저급 투신사 펀드매니저들 가운데서는 10% 정도가 억대연봉을 받고 있다.채권브로커,외환딜러 등은 수익률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기 때문에 장이 좋을 때는 한몫을 단단히 챙길 수 있다. 최근엔 보험설계사들이 상한가다.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교보·대한 등 12개 생보사에서 지난해 배출한 억대 연봉 설계사는 모두 3304명.2001 회계연도의 1976명에 비해 67.2%가 늘었다. ●억대연봉의 메인 코드는 계약직과 영업직 아무래도 ‘월급쟁이’보다는 실적급 개념이 강한 계약직들 사이에 억대연봉자가 많다.국세청에 따르면 억대연봉자로 추정되는 과세표준 8000만원 이상의 봉급생활자(납세자 기준) 비중은 2001년 2만 100명으로 전체의 0.3%였다.전년에 비해 숫자는 변화가 없었지만 비중은 0.4%에서 0.1%포인트 줄어들었다.그러나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은 2.9%에서 3.5%로 0.6%포인트 늘었다. 계약직 개방형 직제가 도입되면서 지난해 공무원들 사이에도 억대 연봉자가 5명 탄생했다. 또 합격자 수가 늘면서 요즘엔 학원강사로 방향을 트는 변호사와 회계사 들도 증가하고 있다.‘영업직’의 강세도 두드러진다.보험설계사는 물론,자동차 세일즈맨,백화점 판매사원 등이 억대연봉을 올리는 시대다. 연 8000만원 이상 소득자에 36% 최고세율을 매기는 우리 세법상 연봉 1억원이라도 막상 손에 쥐는 돈은 공제 등을 감안하면 8000만원정도.순수입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려면 연봉이 1억 2000만∼1억 3000만원은 돼야 한다. ●억대연봉의 그림자 높은 몸값을 좇아 이리저리 떠다니는 ‘철새’ 직장인들이 ‘직무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업무풍속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사오정’(45세 정년)은 이미 옛말이고 어느새 삼팔(38세) 정년론이 여의도 속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억대연봉자들을 짓누르는 것은 실적 스트레스.한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계약직은 실적이 좋지 않으면 잘릴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사생활을 반납하고 일한다.”고 말했다.기업 임원은 ‘임시직원’의 준말이란 자조가 그래서 나온다. 손정숙 김미경기자 jssohn@
  • 용인땅 ‘가공거래’ 의혹 / “무일푼 윤씨 1100억대 공사 추진”

    노무현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청덕리 산 27의2 일대 땅을 둘러싼 의혹은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해소되지 않고 있다.이씨가 실버타운을 추진하고 있는 10만 6000평 가운데 2만여평을 굳이 이씨의 양아들로 알려진 윤동혁(54)씨가 매입하는 모양새를 취한 이유는 무엇일까.특히 윤씨는 재력이 전혀 없다는 증언이 2일에도 나와 ‘가공거래’ 가능성은 더 커졌다. ●소명산업은 급조된 회사 표면적으로는 대출 때문으로 보인다.이씨가 지난해 청와대 행정관 김남수씨 이름으로 국민은행 대출을 용이하게 받은 것처럼 이번에도 농협 자금을 빌리기 위해 소명산업개발을 급조했고 윤씨를 소명산업의 실소유주로 내세웠을 수 있다. 농협 자금 17억 5000만원 가운데 윤씨가 이씨에게 준 계약금은 14억 5000만원.이씨는 여기서 10억여원을 김씨의 가등기를 해제하는 데 썼다.국민은행 빚을 농협으로 ‘돌려막기’한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측근이 사업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던 것이 ‘차명 거래’ 이유의 전부일까.여러 차례 말을 바꾸고 구체적 해명을 않고 있어 의혹은 점증하고 있다. 이씨와 소명산업의 매매계약금 40억원 가운데 나머지 25억 5000만원을 윤씨가 어떻게 조달하려 했는지도 의문이다. 실버타운 개발은 자그마치 1100억원대 공사다.개발이익을 확신했거나,다른 자금 출처가 있었다는 추정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윤동혁은 빈털터리? 이날 한나라당을 찾아 “윤씨가 소명산업의 실소유주일 리 없다.”고 증언한 김모(45)씨는 윤씨가 운영한 한국보건의료정보센터(안산 소재,건강검진업)의 상담실장이었다.보건관련 공기업 직원이었던 김씨는 지난 95년 11월부터 두 달여 근무했으나 월급 150만원을 받지 못해 법원의 강제집행 처분까지 끌어냈지만 윤씨에게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김씨는 “500만원의 사무실 보증금과 윤씨의 타일가게를 겸한 단층집,자동차,전화 등이 모두 부인 명의로,자기 집도 전 채무자들이 압류한 딱지들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관련자 일제히 의혹 부인 이기명씨는 “사실이 아닌 보도로 명예를 훼손한 기자와 언론사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를하겠다.”면서 “법적 대응과정에서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윤씨도 “나는 이씨의 대리인이 아니라 공동사업자”라며 “이씨가 서류상 편의 이상으로 봐준 것은 없고,농협 대출은 내 능력을 봐서 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명산업 전무인 박상훈(49)씨는 “실버타운 개발은 윤씨와 함께 주도했으며 이씨는 땅 판 사람에 불과하다.”고 다소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소명산업 이사로 등재된 윤씨의 딸(22)은 “아버지 사업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얼마나 돈을 모았는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땅 살 사람을 백방으로 찾았고 호의적 거래도 있었다.’고 고백한 만큼 권력비리의 냄새가 난다.”며 검찰 수사와 부패방지위 조사를 요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어느 인문학 시간강사의 죽음

    일곱살배기 딸과 아내를 둔 35세 서울대 인문학 시간 강사의 죽음은 이 땅의 학문세계의 암울한 현주소를 통절하게 보여준다.교수 임용 실패로 인한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도 있었다 하지만,고인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영원히 결별케 한 것은 박사학위를 갖고도 ‘일용잡급직’ 대우밖에 못 받는 경제적 지위가 가져다 준 고통이었다. 대학 시간 강사들은 강의의 50% 이상을 맡고 있으면서도 대우는 교수의 10분의1밖에 안 된다.여기에 건강·연금·고용 등 3대 보험 제외,고용 불안정 등 열악한 지위의 문제점이 누차 지적돼 왔는데도 개선될 기미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교육부는 그나마 ‘기초학문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박사급 연구인력이 월 150만∼2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것도 3년간 한시적 사업으로 근본 대책은 안 된다는 비판이 많다.고인도 연구원으로서 이 제도 지원을 받았으나 연구과제가 1주일 뒤면 끝나게 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인력의 공급초과가 지적되기도 하지만 사립 대학의 전임교수 확보율이 평균 50%대인것을 보면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교육부와 대학 당국은 시간 강사의 인권 보호는 물론 학문 후세대 육성 차원에서도 문제해결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법정 교수충원율 조정,시간강사의 월급제 및 1년 단위 계약제 실시,상시적인 연구교수제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사랑보다 일” “간섭은 NO”독신천국 日本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유수의 대기업 계장인 후쿠무라(41·여)는 미국 공인회계사(CPA) 자격을 따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컴퓨터 영업이 전문이던 그녀는 구조조정으로 부서가 통폐합되면서 지금은 예산관리 업무를 하고 있지만 “도무지 일에 만족하지 못할 뿐더러 장래를 생각하면 버젓한 자격증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CPA를 택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85년 입사 때 같은 봉급으로 출발했던 어떤 남자 동기는 두 배의 연봉을 받고 있다.이런 직장에서의 불안 뿐 아니다. 그녀에게 CPA 자격증은 독신생활이 계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한 보험이다.“어쩌면 그것이 진짜 속내이다.”(후쿠무라) 4년간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던 탓인지 아니면 나이든 탓인지 몰라도 미팅 제의는 끊긴지 오래다.그렇다고 맞선이나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남자를 만날 생각도 없다.독신생활이 편하다. 그녀는 자신 명의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독신 여성들 사이에 불기 시작한 ‘아파트 구입 붐’을 타고 4년 전 도쿄 시내의 방 1칸짜리신축 아파트(40㎡)를 3600만엔에 구입했다.35년짜리 은행융자로 2600만엔을 충당하고 일부는 부모에게서 지원받았다.“68세에 상환이 끝나는 은행 빚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여기저기 월셋집으로 옮겨다니던 과거의 독신생활과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이 됐다.” 500만엔 연봉에 이것저것 떼고 월 30만엔 손에 쥐는 그녀는 은행빚을 갚는데 7만엔,CPA 학원,영어·포르투갈어 교습비에 6만엔,식비·관리비에 9만 5000엔을 들인다.용돈 조금 외에 나머지는 저금한다.모은 돈이 목돈이 되면 빚 원금을 갚거나 아플 때를 대비한다.저축은 300만엔 정도. 운동신경이 둔해 즐기는 스포츠가 없는 그녀는 주 2회 정도 집 근처에 사는 친구와 식사를 하거나 주말에는 산보,인터넷 검색,쇼핑으로 시간을 때운다.잔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가장 갖고 싶은 것으로 CPA 자격증,남자친구,운전면허 순서로 꼽은 그녀는 “2개월 전 취재를 했더라면 남자친구를 첫번째라고 대답했을 것”이라며 웃는다. ●도쿄에 넘쳐나는 ‘나홀로 족’ 미혼율이 한국은 물론 다른 선진국에비해 월등히 높은 일본.그 중에서도 도쿄는 ‘독신 천국’이라고 할 만큼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특히 30∼40대의 ‘나 홀로’를 즐기는 넉넉한 독신이 눈에 띈다. 주간지 기자인 후지와라(38·여)는 모아둔 돈에 아버지 유산을 합쳐 3년 전 방 두 칸짜리 집(55㎡)을 3900만엔에 장만했다.월세를 내거나,빚을 갚을 필요가 없는 그녀는 월 36만엔의 수입으로 “화려한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 국립대학 조교수인 쓰지야(40)도 독신이 그렇게 마음에 들 수 없다.외동아들인 그는 단 둘이 살고 있는 어머니(62)로부터 한때 ‘결혼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포기한 듯 어떤 압력도 없다. 오징어·문어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생물학자인 그는 한 달에 두 번쯤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를 즐긴다.친구들과 어울려 술마실 때를 제외한 식사·영화감상·쇼핑 같은 모든 행동은 ‘나 홀로’이다.“제대로 된 식당에 혼자 갈 수 없는 게 불편해 파트너의 필요성을 느낄 뿐 적극적으로 나서서 여자친구를 구하지는 않는다.”(쓰지야) ●노후보다 현재의 넉넉한 생활 신문기자인 야노(35·여)는 35만엔의 월급을 한푼도 저축하지 않고 거의 다 쓴다.“가계부를 쓰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월세 11만엔 외에 식비·술값·여행에는 물론 옷 사기 등에 돈을 많이 써 저금이 한푼도 없다.”고 고백한다. 지방 출신인 그녀는 신문사 입사로 도쿄에 올라와 처음은 회사 기숙사를 이용하다 지금은 도쿄 시내의 원룸에서 ‘나 홀로’ 12년째이다.‘나 홀로’의 장점으로는 “시간을 멋대로 쓸 수 있고,남 신경 안쓰는 점”을 꼽는다. 대형 출판사 근무 11년째인 유카(33·여)는 얼마 전 휴가를 얻어 5박6일간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물론 혼자서이다.“무섭기도 하고,심심할 것 같아 회사동료와 함께 갈까 생각도 했으나 역시 상대방에게 신경을 써줘야 하고 이런 저런 귀찮은 점이 많을 것 같아 단독여행을 결심했다.”(유카) 해외여행은 물론,맛있는 음식이 유행하는 지방에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2박3일간 다녀오기도 하고,주말에는 자동차 드라이브도 즐긴다.월세 10만엔짜리 원룸에 사는 그녀는 누가 봐도 부유한 30대 초반의 독신녀이다. ●파트너는 필요해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누리지만 미혼들의 상당수는 결혼 집착은 없어도 “파트너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원 사카구치(38)는 친구들에게 여자를 소개받기도 하고,거래처나 회사 내부에서 스스로 여자친구를 찾는다.지금은 거래처에서 알게 된 여자와 사귀고 있다.그러나 여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것은 아니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식사하고,편안히 술을 마시면서 남녀관계를 가질 수 있는 그런 파트너로서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사카구치) ‘세후레(섹스 프렌드의 일본식 조어)’냐고 묻자 사카구치는 “그렇다.”고 눈짓한다. 일로 알게 된 사람과 사귀고 있다는 후지와라도 “딱히 결혼이라기 보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한다.후지와라의 고민은 “주위의 괜찮은 남자는 대부분 기혼자”라는 데 있다.어쩔 수 없이 불륜도 마다하지 않는다.주간지 ‘아에라’가 지난해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 정도가 불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도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파트너도 중요,그러나 아직은 자기개발,일이 먼저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의 요코하마에서 주택 관련 자영업을 하는 와타나베(36)는 ‘순수 독신’ 3년째이다.“여자가 있으면 상대를 의식하고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나홀로’를 고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인테리어 전문학교를 야간에 다니고 있다.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업을 한단계 발전시켜 전문적인 주택 개량업을 하고 싶어서이다.경기가 나빠 더 열심히 뛸 수 밖에 없어 남들이 꺼리는 철야작업을 하는 날도 적지 않다.그래서 “혼자 지낼 시간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한다.하나둘씩 집을 장만하는 친구들에게 자극을 받고는 융자를 끼고 2년 전 장만한 3400만엔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그는 “사업을 궤도에 올린 뒤 천천히 여자를 사귈” 계획이다. 신문기자인 독신녀 한다(36·여)도 “일과 사랑 어느 것 다 소중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매기라면 일”이라고 대답에 주저하지 않는다. marry01@ 나홀로族 겨냥 ‘24시간 상술' 번창 |도쿄 황성기특파원|‘나 홀로 족’이 살아가기 쉽게 일본은 사회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독신이 많은 만큼 독신 수요를 겨냥한 상술이 번성하고 있어서이다. 도쿄 어디를 가든 24시간 반찬가게,24시간 식당 같은 체인점들이 불을 밝히고 밤늦게 찾는 독신족을 유혹한다.최근에는 ‘세이유’ 같은 슈퍼마켓들이 귀가가 늦은 독신족을 위해 영업시간을 경쟁적으로 연장하고 있다. ●영업시간 경쟁적으로 연장 특히 술보다는 미용이나 여행에 돈을 아낌없이 쓰는 독신녀들을 위한 상품들이 호텔이나 여행사에서 개발돼 날개돋친 듯 팔린다. 도쿄 시내의 H호텔은 ‘나홀로 여성’만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헬스클럽 무료이용,오후 체크아웃이 가능한 이 상품의 세일즈 포인트는 “여성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서비스가 좋은 호텔에 숙박해 느긋하게 마사지나 미용시술을 받고 피로를 푸는데” 있다. 역시 ‘나홀로 여성’에 한정된 ‘레이디즈 프라이데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T호텔의 1인 이용자 비율은 1999년 4.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7.8%로 상승할 만큼 독신자 수요가 늘었다. ●호텔·여행사 ‘독신녀 상품' 인기 일본 여성의 ‘나홀로 여행 붐’에 편승해 J여행사는 여성 혼자라도 숙박할 수 있는 도쿄 근교의 ‘온천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이 상품의 최대 고객층은 30대 나홀로 여성이다. 후쿠오카를 본점으로 한 라면 체인점 ‘I'는 “혼자서라도 마음놓고 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1인용 칸막이를 친 카운터를 개발해 매출을 크게 늘렸다. 출판사 직원인 유카(33·여)는 “마감인 매주 금요일 밤 12시쯤 회사를 마치고 독신 여성들이 많이 가는 신주쿠의 사우나에서 하룻밤을 푹 쉰 뒤 다음날 오전 중 집에 돌아가면 그 주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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