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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정진씨

    “‘한명회’로 출연한 게 요즘 말하는 대박이었지.인생역전이라고나 할까.나이 마흔 세살에 처음 생긴 목돈 5000만원을 탈탈 털어 소극장을 열었으니 집사람이 좋아했겠어.망했지.모처럼 돈 좀 만지나 기뻐했던 집사람에게 미안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무대에서 까먹고 있어.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지.”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홀 분장실에서 만난 연극배우 정진(63)씨는 연극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헐렁한 바지춤 사이로 비집고 나온 내복을 추스르는 모습은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면서 구수한 입담을 막 쏟아낼 듯한 영락없는 시장 상인이었다.연극에서도 그는 재개발의 위기 앞에서 혼란을 겪는 영등포시장 상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안는 상조회 회장 역을 맡았다. 방송 드라마에서 맡았던 조선의 모략가 ‘한명회’로 올드팬들에게 기억되는 그는 이 무대를 마지막으로 예순을 넘긴 나이에 새로운 인생 도전에 나선다.고향인 인천의 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것이다.40여년 연기 외길을 걸어온 그에겐 무대에서 하는 일이지만 일종의 외도인 셈이다.시립극단에서는 연출뿐만 아니라 행정 책임까지 맡는다.평생 단 한번도 월급을 받아본 적 없는 그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월급쟁이 공무원’직이다.정씨는 인생 2막을 축하해줄 ‘커튼콜’을 듣고 싶어한다. ●시립극단에 실험정신의 물길 열겠다 어느새 원로배우가 된 정씨는 사실 70년대부터 소극장 활동을 해 왔다.극단 신협과 원방각,현재 몸담고 있는 제작극회에 이르기까지 그는 연극배우의 고향 같은 소극장을 지켜왔다.그가 지난 84년 인천에 자비를 털어 만든 연극 전문소극장은 인천 지역 연극계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지금도 인천 구월동에서 공연전용 카페인 ‘진 씨어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립극단 예술감독직 지원 마감일까지 그는 꽤 망설였다.연기자로서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시립극단을 지휘하면서는 고집을 버릴 생각이다.예술감독이라고 해서 자신의 색깔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오히려 더 많은 연출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한다. 정씨는 “실험적인 무대부터 중후한 무대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서 “나를 벗어날 수 없는 작품은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또 “내가 추구하는 예술적 개성만 강요할 게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좇아 도랑을 치고 물길을 열면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감각의 스타일을 창조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판의 세태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자본의 논리가 연극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표시했다.관객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정씨는 “경제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연극판에 흥행이란 좀처럼 없어요.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90% 이상이 공짜 관객이죠.따지고 보면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 관객인데 이런 현실에서 작품성보다 돈이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이 무대를 지배합니다.” 그는 시류와 인기만을 좇는 연기자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지난해 9월 노숙자 문제를 다룬 창작극을 연출했던 그는 후배 연기자의 모습에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무대에 오르기로 했던 연기자가 TV 드라마에 섭외된 뒤 펑크를 낸 것.그는 “연기자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 공인이라고 생각해야 돼요.개인의 삶에 제약이 될지 몰라도 받아들여야죠.연기자니까요.연출자와 작가,배우가 관객들과 만남을 약속한 것이 바로 연극이에요.” ●미완성 인생이라 연기에 더욱 집착 60학번인 정씨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1기 출신이다.79년 TV 드라마에 처음 단역으로 출연할 때까지 20여년 동안 연극무대를 전전했다.무일푼 연극쟁이로 청춘을 보내던 정씨는 서른 아홉살에야 동네에서 얼굴을 익힌 부인 김현규(58)씨와 결혼했다. 배우로 이름을 처음 알리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제1공화국에서 ‘김희갑’ 역할을 맡고부터였다.그러다 지난 84년 ‘설중매’에서 개성있는 한명회를 소화해 내면서 배우 생활의 전환기를 맞았다.각종 단막극에서 개성있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게 됐지만 정씨는 연기자로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그는 “배우는 끝없이 변신해야 하는데 한명회라는 고정 이미지를 깨지 못한 건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희곡도 직접 집필하고 있다.그가 쓴 ‘일요일의 마네킹’은 창작극으로 공연되며 호평을 받았다. 그의 아들 한별(25)씨와 딸 한울(24)씨는 연극을 전공하며 아버지의 길을 잇고 있다.“부모님한테 허락받고 내 길을 걸어가지 않았는데 내 허락이 중요합니까.” 그는 자녀들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늘 미완성 인생이어서 더욱 연기에 집착하게 된다는 그는 예술에 정년이 따로 없다고 말한다.그는 “평생 서민의 모습을 연기했고 나 역시 서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그들의 애환을 다루는 인물극으로 밑바닥 인생들의 아픔을 달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인천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 기념작을 준비하고 있다.예술감독 ‘정진’으로 보여줄 첫 작품은 1947년에 처음 공연됐던, 해방 이후 밑바닥 서민들의 삶을 그린 ‘혈맥’이라는 시대극이다. ■ 프로필 ▲41년 인천 출생 ▲60년 인천 동산고 졸업 동국대 연극영화과 제1회 입학 ▲66년 월남전 참전 ▲68년 이해랑 이동극장 순회 공연 ▲72년 극단 원방각 활동 ▲73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사람 출연,햄릿 다시 태어나다 연출 ▲84년 인기 사극 설중매와 베스트극장 등 TV드라마 출연 ▲2002년 연극카페 진씨어터 운영 ▲2004년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내정 안동환기자 sunstory@˝
  • [IT노조 출범 이후] 온라인 활동 표방… 교섭상대 애매

    정보통신(IT)강국인 우리나라 IT 종사자들은 의외로 고달픈 하루를 보낸다.1억원짜리 프로젝트가 4,5단계 하도급을 거쳐 1000만원에 하청생산되기 일쑤다.벤처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대박’의 기회는 줄어들고 대신 근로여건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IT종사자들은 노조를 만들었다.IT종사자들의 근로현실과 노조의 과제,업계의 시각 등을 알아본다. 웹 프로그래머 이진성(31)씨는 휴일에도 서울 광화문의 사무실로 출근한다.납품시한이 임박한 웹 구축 프로젝트 때문이다.휴일을 반납한다고 딱히 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정식직원이 아닌 파견근로자라는 신분 탓이다. 3년전 정통부와 노동부가 지원하는 IT전문가 교육과정을 마칠 때만 해도 ‘고소득 전문직’이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부풀었다.하지만 3년차 파견근로자 이씨의 연봉은 중소기업체 신입사원 수준에 불과하다.빈번한 연장·휴일근무에 근무시간도 들쭉날쭉이다.이씨는 “멋모르는 사람들은 첨단직종에 종사하는 ‘신흥엘리트’라고 부러워하지만 근로환경과 임금수준은 차라리 3D업종에 가깝다.”고 말했다. ●‘온라인 노조’ 최초 표방 시스템 개발자,웹 프로그래머 등 IT산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한국정보통신산업 노동조합연맹’이 노동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지 20여일이 지났다.노조를 만들기로 한지 석달만인 지난달 19일 정식 설립인가를 받았다. 노동부는 당초 노조의 부위원장이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노동자라는 이유로 신고필증 발급을 미뤄왔지만 IT산업의 특수성을 인정,설립신고서 제출 2개월만에 입장을 바꿨다. IT노조는 출범 당시부터 노동계 안팎에서 적지않은 화제를 모았다.90년대 후반 벤처 기업의 단위사업장별 노조 설립은 몇차례 있었으나 산업별 노조 설립은 처음인 데다 기존의 노조활동에서 볼 수 없었던 ‘온라인 중심의 활동’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IT노조는 ▲노동 3권 쟁취 ▲IT노동자의 정치·경제·사회적 지위 향상 ▲산업재해 추방 ▲하도급비리 등 IT부조리 척결 ▲성차별 철폐 등을 강령으로 내걸었다.하지만 현재 회원수는 1460명에 불과하다.올해 온라인 회원 1만명과 오프라인 조합원 1000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02년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집계한 IT산업 종사자 수는 49만 5674명.노조 측에 따르면 현재 국내 IT노동자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법정 근로시간인 8시간을 훨씬 웃돌고 있다. ●빈번한 연장·휴일근무…“사실상 3D업종” 서울 삼성동의 물류업체에 파견돼 시스템 개발업무를 하고 있는 김모(33)씨는 “오전 8시30분 출근해 밤 10시가 넘어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시퇴근을 요구하면 당장 ‘갑’쪽에서 회사에 압력이 들어간다.”고 말했다.올해로 직장생활 4년째인 김씨는 그 동안 휴가로 찾아 쓴 날이 1주일도 채 안된다. 일부 직종의 지나치게 낮은 임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디지털 콘텐츠 제작이나 웹 관리 직종은 근로시간에 비해 임금이 형편없다.서울 양평동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에서 일하는 양규헌(24)씨는 “하루 12시간 넘게 일해도 월급이 100만원도 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에는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밀린 월급 3개월치를 몽땅 떼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이달 초 펴낸 ‘IT산업근로자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나 웹마스터의 경우 대졸자의 첫 근무지 평균월급이 150만원 미만으로 전체 IT산업 평균의 75% 수준이다.연구원측은 “조사결과 가상현실·애니메이션과 웹 관리업무 등 인력 부족률이 높은 직군일수록 임금수준 또한 낮았다.”면서 “이 같은 결과는 IT산업의 인력부족이 상당부분 저임금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IT노조측은 “IT노동자의 평균 임금이 전체 노동자 평균에 비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노동시간과 강도,노동조건 등을 감안한다면 사실상의 저임금”이라고 주장했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등 제도개혁활동 주력” 노조는 이 같은 저임금 구조의 원인으로 IT산업의 고질적인 하도급구조를 지목한다.노조 관계자는 “정부기관이나 관공서가 발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뿐 아니라 일반기업의 3,4억짜리 물량들까지 대기업들이 독식하는 형편”이라면서 “대기업들도 자체인력을 투입하면 인건비가 높아지기 때문에 물량을 수주하면 마진을 떼고 중소 개발업체에 하청을 준다.”고 말했다.그는 “대기업의 하청을 받은 중소 개발업체 역시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보다 작은 소규모 개발업체나 파견업체에 다시 하청을 주게 되고 많게는 4,5단계까지 하도급구조가 형성된다.”면서 “여기서 피해를 보는 것은 중소업체나 파견업체에 근무하는 기술인력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생 IT노조로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무엇보다 노조활동의 방향과 방법에 대해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온라인 중심의 노조활동’을 표방했지만 노동계에서는 ‘조직력과 활동력’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게다가 ‘산업별 노조’를 표방한 이상 교섭상대가 될 만한 뚜렷한 사용자 단체가 있어야 하지만 적당한 상대를 찾기 어렵다.IT기업 대표들의 협의기구가 있지만 벤처 CEO들의 ‘친목모임’수준이다.IT노조측은 단기적으로는 정통부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시행령(대기업입찰제한법) 지지활동 등 산업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개혁 운동 등에 조합활동의 무게를 둘 계획이다. 새로운 형태의 IT노조가 정착돼 업체들과 공존의 길을 나아갈지 주목된다. 이세영기자 sylee@˝
  • '행복한 공무원’ 저자 중토위 상임위원 채남희 씨

    “만족한 줄 알거든 감사하라.” 35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고마웠고 힘들었던,때로는 불만스러웠던 일을 에세이를 통해 스스럼없이 밝힌 공무원이 있다. 9급으로 시작,지난해 7월 직업 공무원의 꽃인 1급(차관보급)에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채남희(55)건설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그가 이번에는 자전적 에세이 ‘행복한 공무원’을 펴냈다.고졸·비고시 말단 공무원이 1급에 오르기까지 좌절과 도전을 솔직하게 표현한 책이다.때문에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승진과 인사 소식에 귀를 세울 수밖에 없는 월급쟁이라면 그의 말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채 위원은 “솔직히 1급 공무원을 염원했지만 실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1급 승진 이전에는 서운함과 불만도 많았다.”고 고백했다.이어 “고시·일류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밀리고,지방을 전전할 때마다 주눅 들어 어깨를 제대로 펴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고졸,9급으로 출발했지만 그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단다.국내 야간대학·대학원을 졸업했고,1997년에는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안전 박사 학위를 받았다.부이사관으로 오를 때까지는 승진도 그리 뒤지지 않았다.그런데 국·실장 인사 때부터는 밀렸다.보직도 지방을 전전했다.승진과 인사에서 ‘줄서기’ 문화에 젖어 있는 공직사회를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공직생활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도 알게 됐다.‘지족감사(知足感謝)’는 그의 좌우명이다.“솔직히 월급을 덜어 남을 돕지 못했다.”는 그는 “인세를 장학재단 설립 종자 돈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7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사회를 말한다(오후 8시) 과거의 가출 청소년과는 전혀 다른 ‘거리의 아이들’.이들은 폐가를 떠돌며 1평도 안 되는 방에 남녀가 섞여 함께 산다.먹고살기 위해 매춘,범죄도 서슴지 않고 있다.거리 아이들의 참혹한 실태와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법적·제도적 장치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황금의 시간(오후 10시) ‘대한민국평균가’는 네덜란드에서 조기 경제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가정을 통해 비교해본다.‘대박퀴즈’는 소자본 창업으로 성공한 주부들을 만나 경영마인드와 노하우를 배운다.도레미와 함께 전국의 재래시장을 찾아가는 ‘시장에 가면’은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간다. ●!느낌표(오후 9시45분) ‘운동이 운명을 바꾼다’에서는 대한체육회 이연택 회장이 출연해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와 아테네 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선수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가수 은지원이 출연,‘줄넘기 운동 함께 합시다’를 통해 중학교 체육교사인 줄넘기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줄넘기 동작들을 배운다. ●발리에서 생긴 일(오후 9시45분) 인욱은 착잡한 심정으로 영주를 방에 데려다 주고 나온다.재민은 호텔방까지 따라 온 수정의 옷을 벗기려 들고,영주 대신이라는 말에 수정은 옷을 입고 나온다.밖으로 나온 수정은 인욱과 마주치지만 서로 외면한다.집으로 돌아온 수정은 기척이 없는 옆 방의 인욱을 기다린다. ●황제의 딸Ⅲ(오후 9시25분) 이강은 의식을 회복하고 모사를 알아본다.모사를 통해 미얀마까지 오게 된 자초지종을 듣게 된 이강은 자신 때문에 속상해하는 자미를 걱정한다.맹백은 모사와 혼인할 것을 강요하고 이강은 이를 거절한다.화가 난 맹백은 두 달 기한을 주고 그래도 혼인하지 않는다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다. ●희망충전 경제를 굴려라(오후 6시30분) 분당 야탑고등학교의 희망목표는 일일 근로를 하는 아버지의 월급으로 다리가 아픈 어머니와 세 자녀가 함께 생활하는 친구를 돕는것.넉넉지 않은 집안 살림 때문에 가슴에 상처를 안고 지내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친구에게 정성을 선물하고 싶다는 학생들과 함께 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케냐의 리프트 계곡은 세계적인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그러나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굶주리게 된 유목민족에 의해 야생동물이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계곡의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다시 옛날의 모습으로 복원시키려는 정부와 지역주민들의 노력들을 살펴본다. ˝
  • ”대선끝나면 빚 해결” 큰소리

    “병원 직원들이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해 불평을 터뜨릴 때마다 민 원장은 대선만 끝나면 채무가 다 해결된다며 큰소리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44)씨가 설립한 경기 김포시 푸른솔병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계약금 2억 3000만원과 직원과 환자 밥값 5000만원,권리금 2000만원 등 모두 3억원을 떼인 피해자 한모(48·여·김포시 통진면 가현리)씨의 증언이다.한씨는 6일 “2002년 3월 식당운영권을 계약할 때 민씨를 노무현씨의 처남으로 소개받았다.”고 밝혔다.한씨는 “식당을 소개한 브로커가 ‘민 원장은 노무현씨의 처남이고 인천지검 검사 등 친분 있는 인사들이 많아 병원이 망할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해 서둘러 계약했다.”면서 “병원이 개업한 2002년 2월부터 병원 로비 등에는 노무현씨 등 정치인과 검사 등의 이름이 적힌 대형 화분과 화환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그러나 식당을 운영한 7개월 동안 단 한번도 민씨로부터 직원과 환자의 밥값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한씨는 “민씨가 만나주지도 않고 밥값 결제를 미루며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한씨는 결국 계약기간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식당을 포기하고 같은 해 8월 가압류를 설정했다.한씨는 “민씨가 ‘재산을 다 쏟아부으면 부도는 막을 수 있고 가압류를 풀면 밀린 대금도 해결해 주겠다.’고 말해 가압류를 취소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한씨는 두달 뒤 3억원의 가압류를 다시 설정했다. 병원은 법원 경매로 넘어갔지만 후순위 채권자인 한씨는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 돈을 날렸다.그는 “신용불량자인 민씨가 80억원을 대출받아 병원을 짓고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했는데도 장례식장을 쉽사리 허가받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은 푸른솔병원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이천에 다른 병원을 짓는 것에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 부도 등으로 80억원을 빚지고도 서초동에 대리석 등으로 치장한 빌라 사무실을 얻고 할부로 구입했다 압류당한 BMW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이천중앙병원 원장’ 행세를 하는 등 이중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술따라 맛따라-문배술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문배술로 건배하는 것을 보고 참 놀랐습니다.국내 유일한 제조자인 저도 사전에 전혀 몰랐거든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86-가)로 등록돼 있는 문배술의 제조기능 보유자 이기춘(62·문배술 양조원 사장)씨는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스스로 ‘우리나라 최고의 텃술’로 자부하는 문배술이 정상회담에서 비로소 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문배술은 주암산 샘물로 빚어야 제맛”이라며 문배술에 대한 식견을 보여 주었는데,이기춘씨는 바로 평양 주암산 인근에 있던 문배술 양조장의 4대 계승자다. 문배술은 우리나라 텃술 가운데 향기로 따져 으뜸으로 평가받는다.은은하고 청초함이 느껴지는 문배꽃 향은 문배술의 생명.문배술을 문배로 담은 과실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꽤 많다. 그러나 문배술은 찰수수와 메조,누룩 단 세가지로 빚는 순곡 증류주.이처럼 단출한 재료에서 어떻게 향긋한 문배꽃 향이 날까. 문배술의 역사를 나타낸 문헌은 찾아보기 어렵다.다만 고려 태조 왕건 시대에 신하들이 앞다퉈 진상한 술 가운데 하나가 문배술이었는데,왕이 그 맛을 아주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돼 내려올 뿐이다. 이씨 집안의 문배술 계보는 증조모로부터 시작,조부(이병일),부친(이경찬),이씨,아들 승용씨로 이어진다.조부때까지는 집안에서 빚는 술인 가양주 수준이었고,부친 때부터 양조장을 만들어 문배술을 팔았다.부친이 해방후 평양 주암산 인근에 세운 ‘평천 양조장’에선 연간 3만ℓ의 문배술을 생산했다고 하니 당시로선 그 규모가 매우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씨는 한국전쟁때 부친의 손에 이끌려 남쪽으로 넘어왔다.부친은 1954년 서울 성북구에서 ‘거북선’이란 이름으로 문배술을 생산했으나,이듬해 곡주 생산을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이 발효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이후 금지조치가 풀리면서 90년 김포시 양촌면 마산리에 ‘문배술 양조원’을 세우고 술을 빚어내고 있다. 이씨는 부친 타계 전엔 공무원,항공사 직원 등 월급쟁이로 지냈다.부친은 가업을 잇기를 바랐지만 젊은 객기에 옛 것보다는 현대적인 것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우리것의 진정한 가치를 느꼈고,적극적으로 제조 기능을 익힌 끝에 95년 기능 보유자로 지정받았다.아들 승용씨는 대학에서 농화학을 전공하고,현재 미국에서 술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등 본격적으로 문배술 계보 잇기에 나선 상태. “우리술은 중국 술처럼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지 않아요.일본 술처럼 섬세하지도 않고요.보드카처럼 독하지 않습니다.과실주가 아닌데도 느껴지는 은은한 향,자연스러운 빛깔,같은 알코올 도수라도 유난히 부드러운 느낌,자꾸 마시다 보면 느끼게 되는 미세한 맛의 차이,통음 후에도 두통이 없는 술이 가장 좋은 우리술입니다.” 그는 특히 약한 술보다는 증류 과정에서 불순물을 깨끗이 걸러내는 증류소주류가 건강에도 좋다고 주장한다. 좋은 술을 위해 반드시 전제돼야 할 것은 경건한 마음자세.조상에 제를 지내듯 엄숙한 마음으로 술을 빚어야지,언짢은 상태로 술을 빚으면 이상하게 맛과 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씨는 그래서 지금도 술을 빚기 전 목욕재계하고 부친과 조상을 모신 사당에 제를 올린단다. 그러나 요즘엔 전통주와 일반 주류 가릴 것 없이 상당수가 이같은 정성 없이 조변석개로 변하는 대중의 입맛 맞추기에만 급급하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글 김포 임창용기자 sdragon@ ● 따라 빚어보세요 준비물:찰수수,메조,백곡(누룩) 1.메조 3㎏으로 밥을 지어 식힌 뒤 누룩가루 2㎏과 버무린다. 2.조밥 2배 분량의 물을 부어 잘 섞은 뒤 이틀 정도 발효시킨다.(밑술 완성) 3.수수 4.5㎏을 알갱이째 쪄서 식힌다. 4.누룩가루 3㎏과 버무려 밑술에 섞어 술독에 담는다.(된죽 형태의 덧술 완성) 5.18일 정도 발효시킨다. 6.16도 정도의 원료술을 떠내 증류기로 증류한다.(증류기는 시중에서 살 수 있음). 7.처음 약 5분간 증류되어 나오는 술은 ‘꽃술’이라고 하여 68도 정도의 독주로,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으므로 버린다. 8.증류시간이 길수록 주도가 점점 낮아지므로,가장 맛과 향이 좋은 40도에 맞출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 취업 발목잡는 '국비인턴십’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올해 처음 마련한 ‘해외 국비 인턴십’ 제도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취업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인턴 대상자들은 “인턴 출발 일정이 미뤄져 오히려 취업 시즌 때 취업을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은 정부의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 호주 500명,미국 200명,캐나다 100명 등 모두 800명을 인턴으로 내보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기간은 6개월이며,대상자는 대학졸업자와 졸업예정자들이다.지난 연말 호주 인턴십 전형에서 422명을 뽑았고,미국과 캐나다는 현재 전형중이다. 호주 인턴십 합격자들은 당초 이달중 출국하도록 돼 있었다.하반기 취업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토익시험을 치르는 등 취업준비를 해야 하므로 적어도 7월에는 귀국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달 말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하는 A(27)씨는 “지원서를 받을 때 출국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대부분 2월 출국을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출국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공단측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 어쩔 줄 모르고 있다.이달 중 실시하기로 했던 오리엔테이션은 다음달 중순으로 미뤄졌다.졸업예정자인 B(25·여)씨는 “합격자들은 정부의 공신력을 믿고 시험을 치렀던 것인데,계속 출국을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국이 더 늦어져 4월 이후 출국하게 될 경우 올 하반기 취업 시즌을 놓칠 개연성이 크다.그렇다고 인턴십 도중 취업준비를 위해 귀국하면 항공료 등 지원금액을 모조리 물어내야 하므로 중도 귀국은 힘든 실정이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cyworld.nate.com)에 ‘호주인턴십 클럽’을 개설,답답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A씨는 “인턴십 합격 이후 구직활동을 중단했는데 불안해서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밝혔다.B씨도 “취업난으로 인턴십에 모든 것을 건 사람이 한두명이 아닌데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턴십 합격자들은 공단측이 무보수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며 황당해했다.공단에서는 인턴에게 월 520호주달러(45만원 정도)의 숙박비만 제공할 예정이다.6개월 동안 월급없이 무보수로 일해야 하는 것이다. 또 호주 현지의 대행업체가 근무처를 정하게 돼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에서 인턴십을 쌓지 못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된다.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C(28)씨는 “현지에서 수준있는 일을 배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인턴을 포기할지,구직에 나서야 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최소한 향후 일정이라도 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서울의 한 대학 졸업예정자인 D(25)씨는 “500명 가까운 인원이 이처럼 불확실한 현실에 도박을 하고 있다면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최병기(45) 해외취업팀장은 “국회에서 올해 예산 통과가 늦어지는 바람에 사업 추진이 늦어졌고,호주 현지 업체의 사정과 비자 문제 등이 겹쳐 일정이 지연되는 것”이라면서 “우리만의 책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되자 되자!!! 억대 부자

    ‘억·억·억….’ 여기 저기서 ‘억’소리를 내며 아우성들이다.서점에는 ‘억’을 모으는 방법에 관한 책들이 베스트 셀러에 오르고,재테크 강연회에는 적어도 ‘10억’ 또는 그 이상 액수의 꿈을 좇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또 다음·프리챌 등 포털사이트에는 매일 ‘억’에 관한 동우회들이 생겨나고 있다.사오정·삼팔선의 등장으로 고용에 불안을 느낀 이십대 후반과 삼십대가 팔을 걷어붙이고 ‘억’ 모으기에 나섰지만 그 길은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억·억·억,열풍이 불고 있다.’를 주제로 종자돈을 모으는 방법,성공적으로 모은 사람들의 이야기,재테크 동우회와 각종 카드 포인트 적립 및 사용 가이드 등에 대해 상,중,하로 나누어 싣는다. ●부자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책도 보고 강연회를 쫓아다니며 공부하지만 별 뾰족한 수는 없다.알뜰살뜰 자신의 봉급을 쪼개서 돈을 모으는 방법만이 부자로 가는 길이다.하루아침에 ‘억’대의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5000원,1만원이 모여 10년,20년 뒤에 부자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돈을 모으는 방법은 간단하다.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충동구매,갖고 싶은 것,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하고서 부자가 된다면 세상사람 누구나가 부자가 돼야 한다.‘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성경의 한 구절이다.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설계회사에 다니는 정원(36)씨는 “여기다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는데 나는 ‘돈’이 없어서 돈을 못 벌어.”라며 자조섞인 말을 하곤 한다.맞는 이야기다.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종자돈’이다.이 돈을 모으는 데는 원칙과 순서가 있다. 기업은행 강우신(40) 재테크팀장은 “부자는 하루아침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며 근검절약과 인내심을 부자로 가는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그는 또 “1만원,2만원씩 적게 쓰더라도 한 달에 몇백만원을 쓸 수 있다.소액을 통제해야 돈이 모이게 된다.”면서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규모 있는 지출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 ■①종자돈 마련 4계명 1. 현재 상태를 파악해라 자신의 경제적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도대체 내가 빚을 얼마 가지고 있는지,저축과 적금은 얼마나 되는지,카드할부는 얼마나 남아 있는지 등을 백지에 모조리 써 보자.그러면 마이너스 인생인지,아니면 플러스 인생인지 경제적인 자화상이 보일 것이다.6개월 혹은 1년에 한번 정도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써보면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2. 가계부를 써라 콩나물 500원,커피 300원 등등….이런 식으로 가계부를 적으면 며칠 못가 그만둘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잡비로 만원,친구들 만나 5만원 등 굵직하게 항목을 잡아 쓰면 단순해져 한 달에 얼마나 쓰는지,필요없는 곳에 지출한 것은 아닌지 등을 점검할 수 있다.자신의 용돈을 가지고 미리 지출 항목을 정해 거기에 맞추어 소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외식비,주거비,통신요금,잡비 등 항목에 맞게 분배하여 쓰고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바람직하다. 3. 저축 목표를 세워라 20년안에 ‘10억’ 또는 100억원을 모으겠다는 허황된 꿈보다는 1년 단위로 실현 가능한 저축목표를 세워라.그러면 한 달에 얼마를 저축해야 할지가 나온다.월급이 통장으로 들어오는 날 바로 적금통장으로 자동이체를 시켜라.쓸 돈 다 쓰고 저축을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저축하고 남은 돈을 가지고 사는 것이 종자돈을 빨리 모으는 방법이다.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목표를 정하고 도달하면서 경제 내공(?)을 쌓는다. 4. 합리적으로 구매해라 신용카드는 무절제한 소비의 첫번째 요인이다.과감하게 신용카드를 자르고 직불형 카드(일명 체크카드)로 바꿔라.직불카드의 단점을 보완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회사에서 발급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거의 사용할 수 있다.세금공제와 교통카드 기능도 갖추고 있다.다만 지정계좌의 잔액한도 내에서만 결제가 된다는 것이 신용카드와 다르다.자동차,홈시어터,고가의 옷 등 소모성 자산의 구입에는 철저하게 실리를 따진 뒤 신중한 자세로 나서야 한다.2000㏄ 자동차를 5년 타면 약 3000만원 정도 까먹는다.자동차 없이 평생을 살 수는 없다.하지만 구입시기를 저울질해 어느 정도 종자돈이 모인 다음에 계획을 세워 자신에게 맞는 차를 구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 '자이툰부대’ 5대1 경쟁

    이라크 파병을 희망하는 현역 군인들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방부가 이라크 재건지원 임무를 맡을 장병모집 현황을 중간 집계한 결과 모집에 나선 지 7일 만인 4일 오전 8시 현재 전체 지원자는 1만 8000여명으로 전체 경쟁률은 5대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별로는 523명을 모집하는 장교의 경우 7.4대1이었고 준사관(31명) 13.8대1,부사관(966명) 7.1대1,병사(2065명) 3.3대1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병사의 경우 파병 지원서에 반드시 부모 동의서를 첨부해야 하는 조건 등으로 인해 신청이 늦게 시작됐으나 접수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어 전체 장병 지원율은 7∼8대1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병장병의 경우 매월 계급별로 200만∼300만원대의 수당이 월급 이외에 별도로 지급된다. 조승진기자˝
  • 낮은 소리/최저임금보호 못받는 아파트경비원

    지난 설 연휴 때 부산 영도구에서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과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입주민을 숨지게 하고 자신은 아파트 12층에서 몸을 던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아파트 경비원들은 주민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더욱이 이들은 법적으로 최저임금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최저임금을 적용시키면 임금이 인상돼 결국 주민들이 부담을 느끼게 되고,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 서구 삼천동 G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양모(58)씨는 경력 6년째이지만 월급은 60만원이 채 안된다.그나마 짝수 달에 받는 25만원의 보너스가 그에게는 큰 돈이다. 양씨의 업무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24시간 맞교대하는 격일근무제다.충남 금산에서 농사를 짓다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 그는 지금도 금산에서 출퇴근을 한다.교통비만도 한달에 6만원이나 든다.식사는 도시락을 싸올 때도 있지만 대개 경비실에서 혼자 해먹는다.더욱이 양씨가 생활하는 경비실은 냉난방도 안된다.양씨의 생활공간은 첨단시설속의 ‘오지’인 셈이다. ●냉난방도 안되는 경비실서 근무 양씨의 가장 큰 바람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임금을 받는 것.“입주자들의 무시하는 태도는 참을 수 있지만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L아파트는 15개동에 경비원이 38명이다.이들은 초봉으로 69만 3000원을 받는다.매년 얼마씩 임금이 인상돼 왔지만 최근 4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다.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기가 안 좋다며 임금을 동결시켜 버린 것이다.4대 보험과 갑근세·주민세 등으로 7만원 정도 떼고 나면 65만원 정도를 손에 쥔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 최모(61)씨는 “아파트 경비원 대부분이 회사에서 명퇴했거나,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임금을 조금만 줘도 일을 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연 350%의 보너스를 받기 때문이다.전체 아파트 경비원 중에서 30% 정도는 용역회사를 통해서 취직하는데 이들은 용역비로 월 15만원 정도를 떼준다. 최저임금 보호도 못받지만 인간 이하의 푸대접은 더욱 견디기 어렵다.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5년째 경비원 일을 하고 있는 배모(60)씨는 “주차단속시 ‘경비원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한다.’며 면박을 받으면 너무 서글프다.”고 하소연했다. ●부당해고에 말못하는 고용불안 고용 불안도 문제다.용역회사를 통해 취직한 사람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한다.하지만 주민들이 근무소홀이나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바꿔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면 그만둬야 하는 불안전한 고용형태다.한 용역업체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성향에 따라 이직률도 비례한다.”고 말했다. 근무형태도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24시간 맞교대여서 생활리듬이 깨져 몸이 망가지기 십상이다.잡일도 많다.청소뿐만 아니라 조경작업도 해야 한다.특히 재활용품 분리수거제 시행 이후에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요즘 같은 겨울에는 제설작업까지 해야 한다. ●연월차휴가·초과근로수당 없어 이뿐만이 아니다.아파트 경비원들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및 휴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따라서 하루 24시간 일해도 초과근로수당이 없고 연·월차휴가 등을 받을 수도 없다. 경비원들이 최저임금법상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노동강도가 일반 근로자와 비교해서 낮다는 이유에서다.그래서 최저임금 보호도 받지 못하고 근로시간 및 휴일 규정도 적용받지 못한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한국노총 산하 전국아파트노동조합연맹에 가입해 있다.하지만 이름만 전국연맹이지 사실상 서울과 경기 일원에 한정돼 있다.‘몇푼’의 노조비가 부담스러워 노조가입을 꺼리기 때문이다.조합원 수는 약 2300명이지만 그나마 경비원은 700명에 불과하다.이처럼 조직력이 부족해 ‘큰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2월 초에 아파트 경비원을 최저임금법에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 청원’을 국회에 냈다.아파트노조연맹 김혜영 총무차장은 “아파트 경비원은 주민들에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리직으로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감시·단속적 근로자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입법예고했으나 아파트 경비원은 종전처럼 최저임금 보호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노동부 임무송 임금정책과장은 “최저임금에서 보호할 경우 역으로 고용불안이 더 커질 악영향이 있어 장기 과제로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한국노동연구원 정진호 연구위원은 “임금이 올라가면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등으로 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이란? 정부가 고시하는 것으로 임금의 최저 가이드 라인이다.사용자가 임금을 그 이하로 지급하면 처벌받는다.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시급 2510원,일급 2만 80원,월환산액 56만 7260원이다. 김용수 기자 dragon@ ■최종태 최저임금위원장 “노동계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최저임금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고용형태가 특수해서 법 개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 최종태 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교수)은 아파트 경비원들이 최저임금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유부터 설명했다.최저임금법상 2000년 11월부터 1인이상 근로사업장 모두 최저임금 적용을 받도록 돼 있지만 예외규정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근무시간이나 근로조건 등이 일정치 않아 현재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분류돼 있다.따라서 사용자가 노동부에 적용제외 인가신청을 내면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될 수 있다. 최 위원장은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수립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경비원들의 처우개선이 이뤄지려면 사용자인 주민자치회의나 용역업체의 부담이 늘어나야 되는데 이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로서도 아파트 경비원을 최저임금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갖고 법안개정을 검토중이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무엇보다 인력공급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 데다 주민자치회의도 비용부담이 늘어나면 무인경비시스템 등 다른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아파트 경비원들의 저임금 체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고용주체인 입주민들이나 인력공급업체인 용역회사의 의식 전환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경비원들 스스로 노조를 결성해 자기주장을 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목소리가 커지면 주민들은 무인경비시스템 등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위원회로서도 중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따라서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문제는 “고용관계가 특수한 만큼 고용주인 주민들이 이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이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 ■황재화 아파트노조聯 중앙위원 “경비원이 길을 가면 ‘사람 지나간다.’고 하지 않고 ‘경비 지나간다.’고 말할 정도 아닙니까? 우리 말을 들어주는 곳도 없고 답답할 뿐이죠.” 한국노총 소속 전국아파트노동조합연맹의 중앙위원이자 서울 구로구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황재화(60)씨는 “괄시도 괄시지만 사회 어느 곳에서도 경비원들의 애로사항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가장 서글프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근로조건이 열악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4년차인 황씨가 받는 임금은 월 95만원으로 처우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하지만 황씨는 “국민연금이다 의료비다해서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정작 손에 쥐는 돈은 80만원에 불과해 세 식구 건사하기가 힘에 부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또 “아파트 경비원들은 최저임금 보호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노조가 있다 하더라도 정당한 요구조차 하기 힘들다.”면서 “오히려 괘씸죄에 걸려 해고당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주민재산을 손상시키거나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의 해고사유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닌 괘씸죄에 걸려 사소한 일로 해고당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면서 “사업주측에서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꼬투리를 잡아 부당해고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도 임금이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은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법상 아파트 관리업체가 바뀔 경우 근로자는 승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고 만다.황씨는 “계약 기간 내에도 사업주가바뀌면 어디 호소할 곳도 없이 내쫓기는 신세가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지난해 이색합격자들 ‘성공비결’ e메일 대담

    사법시험의 경향이 바뀌고 있다.암기 위주의 시험문제 출제방식에서 종합적인 이해력을 묻는 문제 위주로 출제되고 있다.합격자들은 혼자서 고시원에 틀어 박힌 전통적인 ‘폐쇄형 공부’ 방식보다는 동료수험생들과 토론하며 시야를 넓히는 ‘열린공부’ 방식으로 기본기를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본지는 지난해 말 발표된 45회 사시 합격자 가운데 이색합격자 4명을 선정해 합격비결 대담을 가졌다.대담 참석자는 최고령 합격자인 조영종(50)씨,군산경찰서 동부지구대 1사무소장인 이정철(27) 경위,회계사 오명석(25)씨,천정배 국회의원의 맏딸인 천지성(25)씨다.지방근무자도 있어 대담은 e메일로 이뤄졌다. ●기본기를 쌓고,다양한 이론을 접해라 대담자들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합격의 비결.이들은 ‘교과서 중심’이라고 입을 모았다.동시에 귀를 열어 놓고 다양한 학설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조씨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토론을 벌이는 ‘길거리 스터디’ 도움을 톡톡히 봤다.“나이 어린 수험동료생들과 휴식시간에 자료 없이 토론하면 내 주장의 논리적 결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가장 도움됐던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만의 ‘우물’을 벗어나기 위해 학원 공개강의도 많이 활용했다.공개강의 때는 법학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따라붙기 마련이기 때문이다.“강사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내 논리의 한계를 많이 떨쳐냈고 소위 ‘리걸 마인드(legal mind)’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오씨는 ‘한우물 파기’ 전략을 세웠다.1차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느 수험생들이 흔히 읽는 교과서 1∼2권을 반복해서 읽었다.그렇게 전체적인 흐름에 익숙해지면 문제집 위주로 공부법을 바꿨다.그는 “답이 맞든 틀리든 문제를 푼 다음 반드시 교재를 거꾸로 확인하면서 관련 부분을 다시 전체적으로 읽었다.”고 소개했다.2차시험도 마찬가지로 교과서 중심 전략을 폈고,논술형인 점을 감안해 다양한 학설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천씨는 “요약서나 문제집을 모두 보면 공부량만 지나치게 늘어나고 집중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교과서를 파고들었다.”고 말했다.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기본 개념은 물론 다양한 학설이 나오게 된 근거를 깊이 있게 생각했다는 것이다.그는 답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글 전체의 논리적 흐름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보고 문장이나 단어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이씨는 강의테이프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 스타일.“경찰 근무 때문에 집안에 앉아서 책보는 시간보다 바깥에서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테이프만 줄기차게 들었다.”고 했다.1·2차시험 모두 테이프를 듣고 또 들었다.자신의 처지를 감안해 공부방법을 택하면 주경야독으로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법률 과목은 역시 힘들다 조씨의 경우 공부할 때는 형법이,시험칠 때는 민법과 형사소송법이 까다로웠다.그는 “형법은 이론 자체도 어렵고 학설도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정리하기 쉽지가 않았다.시험칠 때는 역시 범위가 넓은 민법과 형사소송법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오씨와 천씨는 준비하기 어려웠던 과목으로 헌법을 꼽았다.오씨는 2차시험 막판까지도 헌법 때문에 고심했다.시험은 민법이 복잡한 데다 소홀히 했던 부분까지 출제돼 상당히 고전했다고 소개했다.천씨 역시 “양이 방대했던 헌법이 제일 어려웠는데 1차 시험 때도 역시 헌법이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약점을 극복하면 장점이 된다 “수험생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장점이 될수 있다.” 여성인 천씨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건강.시험 기간 내내 스트레스에 피로가 쌓인 천씨는 2차 시험 내내 감기에 시달렸고 시험직전에는 해열주사를 맞을 정도였다.“곁에서 간호해준 어머니가 아니면 시험을 치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그는 요즘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운동으로 몸을 다지고 있다. 현직 경찰인 이씨는 쏟아지는 졸음이 힘들었다.공무원으로서 월급만 축내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지난해 10월 결혼한 이씨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져서 아내와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했다.경찰서에서 상대적으로 한가한 형사관리주임 보직을 주는 등 배려도 보탬이 됐다.그는 2차시험 합격자 발표를 부안 원전센터 시위현장에서 들었다. 최고령 합격자 조씨는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가족들에게 합격의 공을 돌렸다.지난 93년 대기업 과장자리를 그만 두고 나와 6년 동안 변리사 시험준비에다 3년 동안의 사시 준비 끝에 합격했다는 그는 “가족들이 변리사 시험 때도 자꾸 떨어지고 하니까 은근히 그만하길 바라는 눈치셨는데 내색은 안하더라.”고 했다. 회계사 오씨는 지난 2000년 가을부터 준비해서 2년 6개월가량 준비 끝에 합격했지만,지난해 3월 다가온 슬럼프 극복이 난적이었다.그럴 때면 합격 때 기뻐할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기도 하고,다른 사람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각오를 다졌다. ●나는 이래서 법조인의 길을 택한다 이씨는 연수원에 들어가면서 경찰서에 사직서가 아닌 휴직계를 낼 참이다.법조인이 아닌 경찰로 남고 싶어서다.“경찰대에서 법률과목을 제법 들었는데 형사계 근무를 하니까 법률지식이 많이 부족하더라.”는 그는 초동수사 단계 때부터 충분한 (법적)증거를 갖추고 싶다고 했다.이씨가 관심이 많은 분야는 러시아다. 천씨는 “판사가 되어서 법리뿐 아니라 상식적으로도 합당한,사회를 이끌 수 있는 방향의 판결을 내려보고 싶었다.”면서 존경하는 법조인으로는 소수의견을 많이 낸 변정수 전 헌법재판관,미국의 더글러스 판사 이름을 댔다.대학 3학년 때 회계사시험에 ‘운좋게’ 합격했지만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의 폭을 넓히기 위해 사시를 택했다는 오씨는 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해결한 다음 진로를 택할 생각이다.나이 탓에 판·검사 임용은 생각도 못하는 조씨는 변호사 개업 등의 진로를 천천히 고를 계획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
  • 주말매거진We/우리 결혼해요

    ●소문난 짠돌이 내눈에 성실맨-곽재혁(30)·위옥란(28)씨 2002년 8월,구로지점으로 발령이 났다.새로 지점식구가 된 사람들은 모두 인상이 좋고 괜찮았건만,딱 한 명 싫은 사람이 있었으니.바로 지점의 유일한 총각,곽모 행원이었다. 고집이 세고 욕심 많은 모습이 닮았기 때문이었을까.우리는 서로 면박을 주는 등 절대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넉넉한 월급을 받는데도 동생뻘 되는 여직원들에게 밥 한번 제대로 사주지 않는 그에게 나를 포함한 여직원들은 ‘짠돌이’라며 무던히 놀리기도 했다. 그렇게 감정의 평행선을 그어가던 지난해 봄,금융권에서 종합자산관리사 자격증이 급부상했다.VIP고객들을 관리하던 나도 자격증이 필요했다.그러나 이미 그 자격증을 따둔 곽모 행원을 제외하곤 도움 받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그래,결심했어!! 냉랭했던 태도를 싹 바꿔서 아양도 떨고,억지도 써가며 공부에 대해 물어봤다.급기야 그는 숙제는 물론 시험까지 앞장서서 챙겨줬다.그렇게 공부하면서 슬슬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하다 보니,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판단했던 때와 달리 친근감이 생겼다. 그러던 중 그가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공부를 도와줬으니 내가 무조건 자기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바로 ‘노래방 50번 같이 가기’.황당하고 어이없기도 했지만 나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게 싫지 않았다.결국 우리는 그날부터 사귀었고,그는 소원을 빌미로 나와 계속 만나려 했다는 걸 털어 놨다.같은 지점에서 일하는 사이에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퇴짜 맞으면 서로 곤란해질까봐 망설여졌다는 그. 재미있는 점은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좋은 점이 보이면 그 이후부터는 계속 좋아진다는 거다.짠돌이 정신에 욕심 많고,고집 세다던 단점이 지금은 알아서 절약하니 좋고,욕심 많아 공부 잘하고 일 잘하니 좋고,고집 세서 자기주장과 결단력 있으니 좋고….좋은 점으로 똘똘 무장한 ‘200점짜리 신랑’으로 보일 뿐이다. 이젠 한 점포에서 얼굴 보며 일하는 정은 느낄 수 없지만,근 시간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만날 수 있으니 지금 집에 가는 길이 더욱 반가운 건지도 모르겠다. ●직딩 캠퍼스 커플-이건상(32)·유혜영(35)씨 39,40,41,42… 그리고 골인.2003년 11월2일 잠실에서 나의 20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105리 마라톤 풀코스의 첫 도전이었기에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부족함이 많았던 20대와 30대의 갈림길에서 의미있는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는 완주의 기쁨을 선사했다. 그리고 또 하나.마라톤 완주의 경험은 지금까지 혼자 걸어온 내 삶의 길에 동반자를 맞이해도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처음 풀코스에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한계를 경험했지만 그 순간순간 나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아마추어 마라토너를 격려해주시는 시민들의 박수갈채,함께 달리는 주자들,그 누구보다 나의 완주를 마음속으로 기원해주고 있을 혜영이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소위 캠퍼스커플이다.그렇지만 일반적인 대학생 캠퍼스 커플은 아니었고,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야간의 언론대학원에서 전공을 함께하는 대학원동기 커플이다.그녀와 나의 첫 만남은 대학원에서 시작됐지만 물론 처음부터 연인이었던 것은 아니다.우리를 캠퍼스 커플로 승화시켜준 것은 차희원 교수님의 마케팅PR라는 과목이었다.언론대학원에서도 강의가 충실(?)하기로 소문난 차교수님의 수업을 함께 수강하면서 자연스럽게 과제물을 함께 할 기회가 많아졌다.이심전심이라던가? 그녀와 나는 과제물을 함께 하면서 팀워크가 무척 잘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이 무척 넓다는 점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이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고 이제 서로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우리는 이제 각자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함께 달려야할 42.195㎞ 출발선에 함께 서있다.어떤 코스가 펼쳐질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함께 달리기에,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분들이 격려의 박수를 쳐주실 것이기에 우리는 힘차게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사랑 그리고 헤어짐]아내의 사치·허영 못참겠어요

    직장 다니는 29세 남자입니다.결혼 6개월째인데 아내의 사치와 허영심 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아내는 외식과 명품만 좋아하고,하루도 집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잔소리를 할라치면 ‘이혼하자.’고 대듭니다.아이가 생기기 전,일찌감치 헤어질까요.-정고남 정고남씨.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840쌍이 결혼하고 398쌍이 이혼한다고 합니다.이혼율 세계 2위인 한국은 미국,스웨덴,프랑스를 제치고 멀지 않아 세계 제일의 이혼천국이 될 것 같습니다.이혼이 급증하면 가족해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부모의 이혼으로 결손가정에서 문제아가 나오고,사회도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지요. 이혼사유 대부분은 배우자의 부정,성격차이,육체적·정신적 학대,경제적 능력부족 등입니다.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이 이기심을 만들고 ‘힘든 결혼생활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충동적으로 결혼하고,충동적으로 이혼하고.만남과 헤어짐을 ‘인터넷 클릭’하듯이 너무 쉽게 결정짓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물론도저히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는 부부도 많지요.불행한 결혼을 피눈물 흘려가면서까지 참고 살아야 할 이유도,살아서도 안 되겠지요. 고남씨.사랑의 호르몬이 20개월 간다는 의학적 해석도 있던데 고남씨네는 결혼 6개월 만에 위기를 맞고 있군요.연애시절 미처 몰랐던 아내의 지나친 허영심과 낭비벽을 뒤늦게 알게 되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배우자의 인간됨됨이를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결혼한 절반의 책임이 본인에게도 있습니다.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결혼하려는 미혼남녀가 요즘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아내 될 사람이 예쁘고 날씬하고 세련되고 섹시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배우자는 마음이 따뜻하고 건실한 사고와 책임감이 강한 지혜로운 사람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는 속담이 있지요.서로를 잘 파악하지 못한 채,혹은 상대의 단점을 알면서도 ‘살아가면서 고치지 뭐.’하는 들뜬 기분으로 결혼한 사람들 대부분,그 단점이 문제가 되어 파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 상대와 결혼 상대는 엄연히 다르다고 말들은 하면서도,막상 그 선을 긋지 못하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연애는 사랑만 있으면 되겠지만,‘사랑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되는 게 결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또한 연애와 결혼이 엄연히 다른 점은,연애는 책임이 따르지 않지만 결혼은 책임이 따른다는 점입니다. 고남씨.사람은 지니고 있는 성품을 고치기가 어렵습니다.아내가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들이고 외식을 좋아한다는데 고남씨 한달 월급만으론 아내의 낭비벽을 감당키 어려울 것 같습니다.쇼핑을 좋아하는 낭비벽도 중독이 되면 고치기 어려운 병입니다.아기가 생기기 전에 저축도 해야 하고,앞날을 위해 여러 가지 계획도 세워야 할 텐데요.고가의 명품 핸드백 하나 값이 고남씨 한달 월급과 같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 6개월 된 신부가 집안 살림에는 전혀 관심 없고,사치와 허영만 일삼으며 벌써부터 이혼 운운하고 나온다면 철부지랄 수도 없고 성인으로서 기본자세가 전혀 안돼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마지막 시도를 해보시지요.아내를 몰아치지 말고 진지하고 차분한 대화를 해보세요.그럼에도 아내가 전혀 개선할 의사가 없다든지,대화조차도 안 된다면… 1∼2년 살고 헤어질 것도 아니고,아이가 생기게 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지요. 부부가 함께 가는 40여년 세월 속에는 즐거움도,기쁨도,보람도 있지만 힘들 때도 많답니다.굽이치는 파도를 타고 가는 게 삶인데,살다가 어떤 고난이라도 닥쳐오게 된다면 아내가 당신과 함께 그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는지요.울고 웃고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잘못된 결혼은 너무나 많은 것을 빼앗고 너무나 큰 상처를 줍니다. 인생을 웬만큼 살아온 저도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하고,때로는 어리석은 짓을 하여 후회할 때도 많습니다.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반성과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고남씨.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게끔 심사숙고 하십시오.선택은 당신 몫입니다.100점짜리 인생,100점짜리 결혼은 없습니다.하지만 100점을 목표로 뛰어야겠지요?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아찔한 병원 응급실/전문의 없이 ‘알바’고용… 무면허 불법진료 성행

    검찰이 간호조무사 출신의 ‘가짜 의사’를 적발하고 가짜의사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서울신문 취재팀이 응급실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확인 결과 대다수 응급실은 전담 의사조차 없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었다.법에는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에 전문의 2명 이상,일반병원의 응급실에 전담의 2명 이상이 근무하도록 돼 있으나 대부분 일반의사 1명만이 응급실을 지키고 있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5일 밤 사고로 오른손 검지 인대가 끊어진 최모(4·여)양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서울 영등포구 A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그러나 최양의 부모는 “전문의가 없어 수술할 수 없다.”는 병원측의 얘기를 듣고 다른 대형병원으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그는 “간신히 수술을 받았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자칫 어린 딸이 손가락을 영영 못쓸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간을 다투는 병원 응급실에 응급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전문의가 없어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대다수 병원에서는 전문의 대신‘알바(아르바이트) 의사’나 아예 의사면허조차 없는 ‘오더리(orderly)’가 응급환자의 치료를 맡고 있었다.‘오더리’는 원래 간호병이나 병원의 잡역부를 뜻하는 말로 정식 의료체계에는 없는 직급이지만 대부분 응급실에서 의사처럼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바 의사’에 대해 자격증 확인도 안해 이른바 ‘알바 의사’는 대부분 전공의 시험에 떨어지거나 개인병원을 하다 폐업한 의사들이 맡고 있다.이들도 의사이기는 하지만 응급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았고,인력마저 부족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서울 은평구 B병원은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중간에 그만둔 C씨가 일당 20만원을 받고 응급실에서 일한다.그는 “혼자서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중환자가 4,5명만 와도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대부분의 병원은 ‘알바 의사’를 고용하면서 의사면허가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는다.종로의 D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E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곳에서 일하게 됐는데 채용시 병원측이 간단한 면접만 봤을 뿐 의사자격증은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응급실 의사 빌리고 꿔주기 성행 응급실 구인난이 가중되면서 인근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를 ‘빌려오는’ 사례도 많다.지역응급센터로 지정된 서울 동작구 F병원은 대학병원에서 ‘빌려온’ 레지던트 4명이 돌아가면서 근무한다.불법이지만 인력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병원측은 밝혔다.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와 같은 수준의 돈을 줘도 응급실 전담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때문에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응급실 전담의사를 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경북 지역의 한 중형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 G씨는 “서울은 그나마 알바 의사라도 고용하지만 지방에는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들이 잠깐씩 응급실을 봐주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오더리’가 의사 행세 일부 중소병원에서는 병원에서 잔일을 맡는 오더리가 의사를 대신해 응급실 진료를 맡는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강민규(34) 사무관은 “의료법상 봉합 시술은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오더리 진료는 면허 범위를 벗어난 불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서울 강남구 H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는 “중소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려는 의사가 없다보니 경험많은 오더리가 봉합이나 주사,관장 등 의사를 대신해 치료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인근 I병원의 간호과장(49)은 “작은 병원에서 오더리가 진료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제대로 단속하면 웬만한 병원은 다 걸릴 만큼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의료사고시민연합 강태언 사무국장은 “응급실에 가는 중환자는 초기 1시간 동안 어떤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응급전공의를 보유한 병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지형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과장은 “95년부터 시행한 응급의학 전문의 제도가 기간이 얼마 안돼 아직 많은 전문의를 배출하지 못했다.”면서 “응급의료수가의 문제점이있는지 서울대에 용역을 줘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과장은 “앞으로 응급의료기금의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무면허 의료행위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철저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아르바이트 의사의 고백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형병원에서 이른바 ‘응급실 알바(아르바이트)’ 의사로 일하고 있는 김경섭(35·가명)씨는 “의사들은 응급실에 근무하는 것을 ‘막장 간다.’고 표현할 만큼 기피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전문의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난해 전공의 시험에 떨어진 뒤 공부하면서 돈도 벌기 위해 이 병원 야간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응급실 실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전공의가 없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만약 의료사고가 날 경우 병원측에서 절반은 의사에게 물어내라고 요구한다.”면서 “때문에 중형병원의 임시직 의사들은 병이 중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치료를 포기하고 대형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김씨는 자신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들어오면 심전도 검사만 해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대형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1,2분 차이로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는 응급실에 의사들이 근무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위험하고 돈 벌이도 안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의료사고의 부담이 큰 데다 야간에는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나 막무가내로 수술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어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병원에 고용된 월급쟁이 의사들은 연봉이 2000만원도 안되고 사회보험도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런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대부분 의사들이 개업할 수 있는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려 하고,응급 전문의를 지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의사면허 5~10년마다 갱신 醫協 수용 의사

    정부의 의사면허 갱신제 도입 방침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의사면허 갱신제 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의사협회 김세곤 상근부회장은 25일 “의사 재교육은 의사와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의사면허 갱신제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시험보다는 연수교육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김 부회장은 대변인도 맡고 있어 그의 발언은 의협 입장으로 봐도 무방하다. 의사면허 갱신제는 의사국가시험에 합격,자격을 취득한 의사들이 일정기간마다 시험이나 연수교육을 통해 면허를 연장하는 제도다.미국·캐나다 등 상당수 선진국들은 의학지식·기술의 발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면허 갱신 방법은 시험과 연수,두 가지가 거론된다.물론 일정요건에 미달하면 면허가 취소 또는 정지된다.현재 의사 수는 8만 1200여명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공청회를 열고 5년,10년 등 일정기간마다 시험을 보거나 재교육을 통해 의사면허를 연장하는 ‘면허 갱신제’(re-certification)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선 의사에 한해 면허 갱신제를 도입한 뒤 치과의사,한의사,약사 등 전문의료인 전체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의사들을 관리하는 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있지만,의사들이 청구한 과잉진료비를 삭감하는 등 기본적인 관리에 그치고 있을 뿐 사후관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그동안 20대 중반에 의사면허를 취득,30세 전후에 전문의 자격을 받으면 평생 아무런 도전 없이 의사자격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의료계 안팎에서 비난 및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운전면허만 해도 일정기간마다 적성검사를 통해 면허를 재발급받는데 반해,하물며 생명을 다루는 의사면허가 평생 통용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컴퓨터 등의 발전에 힘입어 의학기술이 급변하고 있지만,재교육 없이 옛날 의술로만 진료를 하는 것에 대한 의료소비자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의협은 면허 갱신제를 비롯,의사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그러나 갱신제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더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면허 갱신 방법도 시험보다는 연수를 선호하고 있다.물론 의료계는 공정한 평가 잣대를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걱정한다. 의사면허 갱신제가 도입되면 진료에는 뒷전인 일부 하위권 의사들과 의료사고를 많이 낸 의사들이 면허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료계의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력을 쌓고 있는 대다수 의사들은 별다른 불이익이 없을 것 같다. 김성수기자 sskim@ ■면허갱신제 추진 안팎 1980년대 서울에서 일어난 일이다.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콩팥에 결핵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명백한 ‘오진(誤診)’이었다.결국 이 병원 의사는 형사입건됐다. 당시 의사는 자신의 의학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진단이 사실로 믿었다고 항변했고,‘허위진단’은 아닌 것으로 간주됐다.하지만 진단결과만 철석같이 믿고 불필요한 치료를 받았던 환자 아닌 환자들은이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본 뒤였다. 의사가 새로운 의료지식의 습득은 뒤로 한 채 옛날에 배웠던 의학지식과 기술로만 진료하면,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방증해주는 사건이었다. 이는 의료계 안팎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의사면허 갱신제(면허연장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의사들을 제대로 관리하고,진료수준을 높이려면 면허 발급 후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면허만 따면 영원한 의사? 우리나라에서는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있고,여기에 합격하면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의사면허가 있으면 의사로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월급쟁이 의사로 일하는 것도,개업을 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의사 개인의 자유다. 20∼30대에 의사면허만 따면 70살이 넘어 죽을 때까지 평생토록 의사자격에 대해 아무런 제약이 없다.말 그대로 ‘한번 의사면 영원한 의사’다. 하지만 급속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의학지식과 기술을 제대로 익히려면 의사의 재교육은 필수과제가 된지 이미 오래다.의학지식의 반감기가5년이라는 학설은 구문에 속한다.더구나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직접 다루는 의사들을 단 한번의 국가시험을 통해 면허를 주는 방법만으로 질 관리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의료수준 평가는 못해 의사들도 관련법(의료법)에 따라 지금도 보수교육(재교육)을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하지만 교육을 안 받아도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어 실효성은 크게 떨어진다. 그나마 의사들을 관리하는 기관으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있지만,의사들이 청구한 과잉진료비를 삭감하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해놓은 정도다.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료행위의 수준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는 기관도 없고,제도도 없다는 게 문제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환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든가,제왕절개를 가장 많이 한다든가 하는 불명예스러운 통계가 양산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증진연구팀 송현종 책임연구원은 “의사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면허 갱신제는 물론 전문의 시험제도 등 의료제도와 의료인력 재교육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면허갱신,어떻게 하나?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방법은 5년,10년 등 일정 기간마다 시험이나 연수교육을 통해 의사면허를 연장하는 것이다.물론 일정기준에 미달하게 되면,의사면허의 연장은 불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면허갱신제를 의사부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할 계획이다.방법은 시험보다는 지금과 달리 상당수준의 내용을 갖춘 연수교육을 의무화하는 쪽이 유력하다.시험을 다시 보는 것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아서다. 복지부 보건자원과 한익희 서기관은 “의사들에 한해 먼저 면허갱신제를 도입하고 이어 치과의사,한의사,약사 등 전문 의료인 전체로 (이 제도를)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이 먼저 변해야” 면허갱신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구체안이 논의되고 있다.예컨대 수십년 동안 대학에서 연구만 했던 의사가 개업을 해서 환자를 보려는 경우에는 별도의 시험을 의무화하자는 방안 등이다.‘장롱면허’를 갖고 있는 운전자의 운전능력을 믿을 수 없듯이,환자와 의사 양쪽을 위해 진료능력을 갖췄는지 따져보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의료사고를 많이 낸 의사라면,면허연장제의 기간을 줄여서 의사로서의 능력을 갖췄는지 자주 검증해보거나 또는 별도의 시험을 보도록 의무화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의학지식만을 평가하는 현재의 의사 국가시험을 의사로서의 임상수행능력(skill)과 태도까지 종합 테스트하는 쪽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의대 의학교육실 이윤성 교수는 “의사면허갱신제가 논의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의사들 스스로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어차피 사회적 압력에 의해 타율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선진국선 어떻게 하나 외국에서도 한번 의사 면허를 따면 죽을 때까지 의사 지위가 보장될까? 우리나라와 달리 상당수 선진국들은구체적인 제도와 장치를 통해 의사들의 면허를 관리하고 있다.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우선 ‘스텝 1,2,3’이라는 3단계의 어려운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의사면허를 딸 수 있다.이후 자신이 속한 주(州)의 의사로 등록하게 된다.면허를 유지하려면 정기적으로 자격이 만료되기 전 주 의료위원회에서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이 때 각 주마다 정하고 있는 보수교육(재교육)을 받고,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면허유효기간은 각 주마다 1∼3년으로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또 지난 1998년부터 면허사후관리체계(PLAS)를 만들어 면허의사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관리하고 있다. 이 체계는 크게 특수목적시험과 능력평가시험 두 가지다.특수목적시험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유효한 면허를 갖고는 있지만,주 의료위원회에 자신의 의학지식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는 의사들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다.면허를 처음 취득하고 수년이 지난 후에 (면허를) 확인하고자 할 때나,일정기간 전문적인 의료활동을 하지 않아 다시 면허를 회복하고자 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능력평가시험은 특정 의사가 병원직원평가위원회나 다른 집단 등으로부터 진료행위 자질에 대한 의심을 받았을 경우,의사로서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치러진다.환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도 해당되며,2∼3일에 걸친 평가를 통해 의료행위를 지속하는 게 적정한지 최종 판단한다. ●캐나다 州의사위·의학회서 담당 캐나다도 주 단위에서 의사면허를 부여하고,각 주의 의사위원회나 의학회에서 면허의사를 관리한다.전문의 수련과 평가는 왕립의학회가 관장한다. 이들 평가기관은 의사면허를 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행하는 진료행위의 수준을 감시하고,의사들에 대한 불만 등의 민원사항을 조사하는 역할도 맡는다. ●일본 5년마다 자격갱신 실시 일본은 평생 의학교육 강화 차원에서 일본의사회가 주축이 돼 기본적인 의료과제와 의학과제 등에 대해 공부하고 의사들이 스스로 학습결과를 신고하도록 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성과는 미흡한 수준이다.아울러 전문의 인정 갱신제도를 통해 5년마다 자격을 갱신하고 있다. 프랑스는 민간단체인 전국 의사위원회에서 전문의 면허를 관장하고 있고,의료행위의 질 관리,윤리교육 등도 함께 맡고 있다. 영국도 일정기간이 지난 후 면허를 재발급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기간의 경과에 따른 형식적인 면허 갱신이 아니라,반복적인 연수와 교육을 통해 의사들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에 익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 사건 패트롤/ “세 끼를 굶다보니…”

    “배가 너무 고파 나도 모르게 훔쳤어요.졸업도 해야 하고 취업도 해야 하니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지방 국립대를 지난해 휴학한 뒤 상경해 일자리를 찾던 여대생 김모(29)씨는 25일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계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김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입학 이후 휴학과 아르바이트,복학을 되풀이했다.김씨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동 모 편의점에서 우유와 요구르트,어묵 등 6550원어치의 음식물을 가방 속에 숨겨 나가다 종업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편의점 폐쇄회로(CC)TV에는 김씨가 훔친 물건을 가방안에 숨기는 모습이 생생히 찍혀 있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설 연휴 동안 돈을 아끼느라 배고픔을 참았다.”고 울먹였다.지난 21일 김씨는 부모와 함께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광주 집으로 내려갔다.하지만 집에는 부모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채권자들만 진을 치고 있었다.설날 차례도 지내지 못한 채 부모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지만,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김씨는 할 수 없이 24일 오전 상경했다.주머니에는 꼬깃꼬깃한 1만 1000원만 달랑 남아 있었다.그 돈으로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 끼를 굶은 김씨는 자신도 모르게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11월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난 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 왔다.친구 소개로 텔레마케팅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회사는 “사정이 어렵다.”며 약속한 월급을 주지 않았다.사당동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김씨는 한달 25만원의 방값을 내기도 빠듯했지만 방학기간이 겹쳐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었다.경찰은 이날 김씨가 초범인 점을 감안,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제3의경영’… 봉사 실천하는 CEO

    “봉사는 연말·연시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분을 찾아 수시로 해야 합니다.그리고 돈과 선물보다 몸으로 하는 봉사가 제일 윗길인 것 같습니다.”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나눔 경영’에 대한 지론이다.기부와 봉사,나눔을 ‘제3의 경영활동’으로 내걸고 사회공헌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나눔 경영은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체계적이면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 축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김치 담그기·연탄배달·장애인 목욕도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CEO(최고경영자)가 부쩍 늘고 있다.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임직원들과 함께 땀흘리며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다진다. 삼성물산 이상대 사장은 5년째 앞치마를 두르고 김장을 해오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복지관을 찾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갔다.또 매년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직원들과 함께 해비탯 본부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에릭 닐슨 사장도 3년째 휴가를 반납하고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그는 “땀에 대한 가치를 직원들과 함께 느껴 좋다.”면서 “집없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면 평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CEO 취임 전부터 고아원을 수시로 찾아 어린이들을 돌봐왔다.지난달에는 자비로 구입한 10㎏짜리 쌀 100포대를 전달하기도 했다.CJ 김주형 사장도 매년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연탄 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벽산건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 전무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마다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인들을 돌본다.직접 장애인들을 목욕시켜주거나 빨래를 해주고 있다. ●기업들 ‘일회성 행사는 가라’ 삼성은 올해 경영목표를 나눔 경영으로 내세울 정도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 아래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올해 103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소년소녀가장에게 월 20만원씩 생활보조비를 지원하는 등 나눔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연말부터 20일까지 3주간을 ‘사회봉사활동 주간’으로 정하고 그룹 계열사별로 고아원·양로원 등 97개 소외계층 단체를 방문,사회복지 공동기금 90억원을 전달한다.직원들은 이 기간에 백내장 수술과 집수리를 지원한다.또 고아원과 양로원,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고객이 특정번호(011,017)로 전화를 걸면 통화료로 내는 100원에 자사가 100원을 더해 불우이웃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전력은 전 직원이 1인당 1계좌를 갖는 이른바 ‘러브펀드’ 운동을 전개한다.한전은 또 총 264개의 봉사단을 발족,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유도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동전 모으기 행사도 활발하다. 태평양은 직원들의 급여와 상여금,성과금에서 1000원 미만의 잔금(우수리)을 성금으로 적립,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대한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직원들의 급여에서 자투리 금액을 모금하는 ‘끝전 떼기’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매월 직원들이 받는 월급에서 임원급 직원은 1만원 미만,일반 직원들은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적립해 봉사활동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여직원 모임인 ‘아카시아회’는 ‘천(千)사랑 모금운동’을 벌여 직원들의 급여에서 매달 1000원 미만 금액을 적립,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기부하고 있다.기아차 직원 559명도 지난해 12월 월급에서 1000원 미만 금액을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림건설은 급여의 1%를 떼 기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회사측도 직원들 기부에 상응하는 기금을 별도로 내놓는다. ●‘문화 공유’가 더 큰 나눔 문화를 접하기 힘든 곳에 찾아가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단순한 기부보다 문화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에 따르면 2002년 126개였던 회원사가 지난해 말 현재 159개로 급증했다.박찬 실장은 “기업들이 연초부터 문화지원 행사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음악회나 미술전시회 등을 열기 위한 계획들이 올해는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부 golders@
  • “참모진이 대통령보좌 제대로 못해”염동연씨, 이례적 비판 ‘눈길’

    “현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역사의식을 제대로 갖춘 사람이 없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염동연(사진) 전 대통령후보 정무특보가 15일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10분의 1’ 발언과 관련,청와대 참모진을 비판했다.여권에서 비교적 포용력이 있는 인물로 꼽히는 염 전특보의 이같은 발언은 이례적이다.새달초 청와대 개편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염 전특보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때 우리는 돈이 없어 당직자들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이런 사실을 참모들이 제대로 프레젠테이션해줬더라면 대통령이 직접 10분의 1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 참모들이 앞장서서 대선자금 부분을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염 전특보는 “대선 당시인 2002년 11월20일 민주당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후원회를 한 결과 3억6000만원 밖에 걷히지 않아 창피해서 발표를 못한 반면,정몽준 후보측은 50여억원,한나라당은 100억이 넘는 돈을 모금했었다.”면서“그 며칠 뒤 단일화가 되긴 했지만,투표일이 한달도 안남은 시점에 누가 돈을 가져다 줬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대통령과 역사의식을 공유한 참모들이 청와대에서 일해야 하는데,정권초부터 이런저런 구설수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청와대 참모로 들어가지 못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염 전특보는 “지난해 12월 말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을 만났는데,대통령이 ‘정치자금과 관련,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나를 포함해 누구도 처벌에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대통령의 의지가 아주 단호하더라.”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보증인도 신용회복 신청 가능

    주채무자의 도주 등으로 인해 채무를 갚게 된 보증인도 월급이나 부동산을 압류당하기에 앞서 신용회복 대상에 포함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개인의 연쇄 파산 등 연대보증제도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채무자가 도주 등으로 연락이 끊겼을 경우,채무자를 대신해 돈을 갚게 된 보증인도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용회복 지원을 신청하는 자격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주재 신용감독국장은 “신용회복위원회의 상담 결과,채무자의 도주 등으로 억울하게 돈을 갚게 된 보증인의 신용회복 신청이 많아 이들에게 제도적으로 기회를 주는 방안을 모색중”이라면서 “보증인의 상환 능력에 따라 채권금융기관과 협의,재산 가압류가 이뤄지기 전 분할상환 등 채무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국장은 그러나 “보증인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지원자격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지금은 보증인의 경우 채무를 갚지 못해도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 않고 재산 가압류 등 법적인 조치를 받는 점을 감안,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구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개인의 연쇄파산 등 연대보증제도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은행의 개인 신용평가시스템을 강화,불필요한 연대보증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정성순 은행감독국장은 “은행들이 고객 신용만큼 돈을 빌려주면서도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신용평가시스템 운용실태를 점검,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드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하루 40여회 신용회복의 길 안내/신용회복委 상담원 前경남은행 지점장 김철씨

    “빚이 3000만원인데 소득은 있으시다고요.충분히 신용회복이 가능합니다.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러 오세요.” 서울 영등포동 신용회복위원회 별관.이 곳에서 자원봉사로 전화상담을 하는 김철(金哲·사진)씨의 목소리는 예순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쳐난다. 그의 공식 직함은 상담전문위원.하지만 직원들은 허물없이 ‘선배님’으로 부른다.지난 2000년 경남은행에서 지점장으로 퇴직한 은행원 출신이기 때문이다.김씨는 은행 퇴직 후 작은 회사에서 월급쟁이 사장도 해 봤지만 영 적성에 맞지 않았다.결국 일을 그만두고 꼬박 ‘백수’로 지낸 지 2년.“산에 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죠.집에만 있으려니까 너무 답답했어요.그러다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위원회에는 2002년 12월 이후 6만여명의 신용불량자가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김씨가 받는 전화는 하루 40여통.지난해 10월부터 일을 했으니 지금까지 어림잡아 3600명의 고민을 상담해 준 셈이다. “제가 상담한 신용불량자들이 개인워크아웃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빚을 갚아 나가는 것을 볼 때의 보람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지요.” 정식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위원회에서 받는 것은 식비와 교통비 정도다.하지만 그는 여기서 그 이상의 것을 거둬가는 느낌이다. “안타까운 일들도 많습니다.본인은 상환의지가 있어도 소득이 없어서 개인워크아웃을 적용 받지 못하는 경우죠.새해에는 많은 신용불량자들이 신용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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