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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8)외국에서는-미국

    지난달 6일 워싱턴 시내에선 영화속에서나 봄직한 갱들의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숨졌다.워싱턴 DC 경찰국장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그러나 이런 사건이 일어나도 시민들은 경찰의 업무 태만을 탓하지는 않는다.상당수가 경찰에 신뢰를 보내며 갱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언론도 범죄 증가에 우려를 표시하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경찰의 무능력만 꼬집지는 않았다.여전히 각주와 시에선 총기사건이 잇따르고 밤거리 치안이 불안하지만 강력범죄는 1993년을 계기로 주는 추세다.경찰력의 대부분이 민생치안에 집중되고 있고 처벌보다는 범죄 예방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이러한 경찰의 활동에 시민들은 신뢰를 갖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정권 유지나 시국 안정을 위한 공안경찰은 전체 경찰의 1%도 안된다.DC경찰국에는 3600명의 경찰과 800명의 민간인이 근무하지만 우리 식의 정보담당 경찰은 12명에 불과하다. 각 주와 카운티,시 등의 지방정부에 따라 법과 규정은 다르더라도 평균적으로 경찰의 운영은 방범과 순찰에 60∼70%,범죄 수사에 30∼40%씩 비중을 둔다.민생과 동떨어진 정보·보안 업무 등은 연방정부의 몫이다. 특히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를 담당하는 형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경찰이 순찰 업무와 동시에 교통·마약·절도·강간 등의 치안을 함께 책임진다.우리처럼 ‘교통경찰 따로,수사경찰 따로’ 등의 이분법은 없다. ●범죄 빈발지역 무기한 비상경계 DC경찰국의 아시아 범죄담당 소속 경찰관 홍성진씨는 “모든 경찰에게 권총과 실탄이 지급되지만 순찰을 잘해야 범죄를 예방하고 결국은 범법자들도 줄게 된다는 교육을 받고 있다.”며 “교통경찰이 거리 치안도 함께 맡는다.”고 말했다. 특히 범죄율이 갑자기 급증하거나 범죄 발생의 소지가 높은 지역은 경찰국장이 ‘특별경계지역’으로 선포한다.이 경우 순찰차량이 2배나 3배로 늘고 범죄 발생률이 내려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비상경계 업무는 무기한 지속된다. 각 주와 시의 대학들은 범죄학 전공을 두고 있다.4년제 또는 2년제로 이 곳을 졸업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보다 대도시의경찰국에 취직하기가 쉽다.물론 고등학교나 일반 학과를 나와도 경찰이 될 수 있으나 채용시 메리트가 다소 떨어질 뿐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쳐도 일단 경찰이 되면 보수에는 차이가 없다.워싱턴DC의 경우 경찰의 초봉은 3만 7000달러(4400만원)다.하버드 등 명문 사립대의 MBA 졸업자가 아니면 일반기업의 대졸자 초봉보다 2000∼3000달러 높다.우체국 직원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공무원 월급 가운데에서도 상위급이다. ●연봉제에 실적따라 성과급 지급 게다가 연봉은 최저치 개념으로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추가된다.야간 및 시간외 수당은 별도이고 1년에 2000달러씩 인상돼 5년차 경찰의 연봉은 5만달러를 웃도는 편이다. 물론 워싱턴 지역에는 백악관 등의 연방정부와 의회,공원 등을 책임지는 연방경찰이 4000명에 육박한다.이들의 월급도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낮은 우정국 관할경찰의 초봉은 연 3만달러이다.이마저 적다며 경찰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의회 도서관 담당 연방경찰의 초봉은 4만 6166달러로 경찰 가운데는 최고다. 민생 범죄에는 자치경찰들이 공동으로 대처한다.미국에선 각 주나 카운티·시별로 경찰의 자치권이 확고하다.주나 카운티의 경계선상에서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이 쉽게 잡히지 않을 정도다.연방수사국(FBI)이 여러 주에 걸친 범죄를 담당하는 것도 경찰의 관할권 다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 경찰국장들은 자치단체장의 추천에 따라 각 의회의 승인을 거쳐 임명된다.보통 5년의 임기가 보장된다.경찰의 업무는 지방정부의 관할 구역에서만 이뤄진다.관할지역을 넘어서면 경찰의 수사권이 제한되는 장면은 미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자체별로 독립된 경찰들도 강력 범죄에는 수시로 손발을 맞춘다.버지니아 페어팩스와 프린스 윌리엄,라우든 카운티 경찰국이 역내에서 갱단의 범죄가 빈번하자 3개 카운티와 4개 시의 경찰국장들이 ‘갱들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태스크 포스팀을 발족시켰다. 지난해 말 워싱턴 일대를 휩쓴 ‘스나이퍼’ 살인사건 때에는 메릴랜드 몽고메리에 공동 수사본부가 차려졌다.지난달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발생한 스나이퍼 사건에는 당시의 사건을 해결한 전문가들이 파견됐다. 존 맨저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장은 “10대와 20대 초반의 히스패닉과 아시안계가 범죄조직을 형성,차량 절도와 마약,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정보가 있다.”며 “일부에서는 세력다툼이 치열해 카운티별로 대처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국사건은 연방경찰에 맡겨 7월28일 찰스 램시 워싱턴 DC 경찰국장은 현 시국에 맞지 않는 발표를 했다.테러와의 전쟁을 화두로 삼는 부시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감시망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그는 “DC 경찰은 이민 단속 업무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램시 국장은 불법 체류자의 단속은 연방정부의 소관이라고 전제한 뒤 “DC 공무원은 이민 업무 개입을 금지한다.”는 특별명령에 따라 합법적 체류 여부를 조사하라는 국토안보부의 정책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선 경찰들은 범죄 혐의자나 신고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불법 체류자들을 이민귀화국에 이관시키기도 한다.그러나 지자체의 고위 경찰이 연방정부의 정책에 맞지 않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 것은 우리 풍토에 비춰 상상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선 경찰에 대한 불신이 민생치안 쪽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LA 흑인폭동을 일으킨 ‘로드니 킹’ 사건과 같은 인종차별이나 부패 경찰을 감싸고 도는 내부조직에 초점이 맞춰진다.몽고메리 카운티의 프레데릭에서 컴퓨터 도매점을 하는 윌리엄스 스톡웰은 “경찰의 치안 능력보다 부패한 경찰을 옹호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직권을 남용하거나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을 경우 누구든지 시의 민원조사실(OCCR)에 신고할 수 있다.민원조사실은 경찰국 내부의 감사과와 달리 시 정부에 의해 경찰의 권한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설치된 독립적인 민원처리 기관이다. ●언론보도도 범죄예방·원인 파악 중시 신고 대상도 구체적으로 정했다.▲범죄 혐의자를 괴롭히는 행위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폭력의 행사 ▲모욕적이거나 상스러운 용어의 사용 ▲인종·피부색·종교·국적·나이·성별·결혼 여부·외모·신체장애·정치적 신념·소득·거주지·직장 등에 의한 차별적 대우 ▲민원 제기에 대한 보복 등이다.민원을 제기하려면 신분을 밝혀야 한다. 경찰국 감사과에 접수된 민원이라도 경찰을 비호할 소지가 있다면 민원조사실로 이첩된다.조사가 시작되고 처리되는 결과가 단계마다 민원인에게 서면으로 전달된다.민원인이 처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시나 경찰국에 재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 미 언론들은 연쇄살인 등 엽기적 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의 치안 능력을 무조건 성토하는 ‘냄비성 보도’를 자제한다.그보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당국이 범죄의 예방에 주력했는지,대처 능력을 확보했는지 등에 초점을 둔다. 최근 플로리다에서 치매 환자가 이웃 노파를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언론의 초점은 ▲법집행 당국이 치매 환자의 범죄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는지 ▲치매 환자의 재발에 대비한 예방대책은 세웠는지 ▲범죄가 일어날 경우 사법적 잣대로만 치매 환자를 단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갱들의 시가전에 대해서도 경찰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책임을 강조했다.램시 DC 경찰국장 역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라틴계 지역사회를 찾아 지도층들이 조직들간 휴전을 이끌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mip@ ■성폭력범 관리 어떻게 예컨대 성폭력범은 관할 경찰국에 주소지를 등록해야 한다.특정 지역에 새로 이사온 주민들은 경찰 당국으로부터 ‘성 범죄’와 관련된 빨간색의 안내문을 받는다.안내문에는 “당신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성 폭력범이 살고 있다.만약 그의 신분과 주소지를 알려면 경찰서에 연락하라.”고 씌어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에서 4년째 일한 데이비스 월시(29)는 “안내문을 처음 본 외국인들이 겁을 먹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이같은 통지는 방범 순찰과 같은 일상적인 업무에 불과하며 현지 주민들은 범죄 예방 차원에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성 폭력범에게 ‘일진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디.범죄자에게 2번의 기회를 주는 ‘삼진 아웃제’에 비해 한번 잘못하면 평생 감옥에서 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성 폭력범은 재발의 우려가 있고 피해자의 정신석·육체적 고통이 평생 가는 만큼 보석이나 감형 등을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 월급압류 군인 6개월새 19% 늘어

    올 상반기 각종 빚으로 월급을 압류 또는 가압류당한 군인 수가 지난해 말보다 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가 7일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군내 월급 압류자 수는 지난해 말 1691명에서 올 6월말 현재 2018명으로 19.3% 증가했고,건수도 4812건에서 5393건으로 12.1% 늘었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한포럼] 무너진 국민연금 신화

    우 득 정 ‘파산 시한폭탄' 뇌관 제거해야 세대간 균형 우선 고려를 만약 월급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월급이 아주 많다면 투덜거리는 수준에서 그치겠지만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정도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라면 먼저 이민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좀 더 극단적인 사람은 뼈 빠지게 일해 세금으로 뜯기느니 놀면서 최저생계비나 타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가정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지금처럼 ‘덜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 수급방식을 고수한다면 다음 세대는 소득의 30% 이상을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야 한다.앞선 세대가 자신들의 몫보다 훨씬 더 많이 챙긴 탓이다.다음 세대는 재정이 거덜난 건강보험료를 지금보다 더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게다가 외환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투입된 공적자금 미회수분 100여조원도 25년에 걸쳐 분할상환토록 돼 있다.근로소득세 등 각종 세금에 이러한 부담까지 합친다면 ‘담세율 50% 이상’은 금방 현실화된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 세대는 이 땅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면서 선대를 저주하게 될 것이다.어쩌면 선대의 부채를 상속하지 않겠다며 법원에 제소할지도 모를 일이다. 국민연금이 파산이라는 시한폭탄을 안은 채 너무 많은 승객을 싣고 내달리고 있다.모두가 뇌관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나서기를 꺼린다.시한폭탄의 폭발 시점이 44년 후이기 때문이다.2047년 국민연금의 재원이 완전히 고갈되기까지 버티고 보자는 심사다. 물론 현 세대로서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현 세대는 15년 전 정부가 국민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약속했던 노후의 호화여행을 철석같이 믿었다.선진국의 노인들처럼 은퇴 후에는 해변에서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지난달 18일 정부가 입법예고한 ‘더 내고 덜 받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이러한 환상을 산산조각냈다.호화여행은커녕 콩나물 시루와도 같은 완행열차의 여행도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과거 정부의 ‘거짓말’ 탓으로 돌리며 보험료를 꼬박꼬박 물고 노후에 ‘용돈’을 받든지,조금 넉넉하게 생활하려면 각자알아서 대비하라고 말한다.개인연금 등 민영보험이나 저축 등으로 충당하라는 얘기다.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돌려달라든가,노후생활 설계에 정부가 간섭하지 말라는 불평이 쏟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게다가 한국조세연구원은 최근 ‘자영업자의 소득 신고 누락으로 직장가입자들이 지역가입자들에 비해 연금 수급률에서 손해를 볼 뿐 아니라 납입 원금도 다 받지 못하게 된다.’고 하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그럼에도 삿대질을 한다고 해서 국민연금이 약속했던 옛 신화가 되살아나지 않는다.15년 전 정부가 약속한 것처럼 월급의 3%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면 편안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제갈공명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없는 것이다.국민연금 도입 당시 환상만 봤지 실상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은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현 세대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순간에 와있다.지금처럼 급여율 60%를 유지하려면 9%인 보험료율을 2030년까지 20%대로 높여야 한다.보험료율을 그대로 두면 급여율 30% 미만을 감수해야 한다.9%의 보험료에 60%의 급여율을 고집한다면 2031년쯤 국민연금 제도는 공중분해된다. 지금 유럽 각국은 더 일하고 연금지급 시기를 늦추기 위해 연금과의 전쟁에 돌입했다.우리도 더 늦기 전에 국민연금의 시한폭탄 뇌관 제거 작업에 나서야 한다.다만 국민연금은 수익자와 부담자가 상이한 만큼 세대간의 균형이 무엇보다 먼저 고려돼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오피스텔·상가 양도稅 30% 인상/가업 대물림땐 분할납부 15년으로 연장

    2005년부터 오피스텔과 상가를 팔거나 상속 또는 증여할 경우,세금이 30% 이상 오를 전망이다. 또 가업(家業)을 물려받을 경우 지금은 10년에 걸쳐 상속세를 내지만 내년부터는 1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어 ‘가업 대물림’이 한결 수월해진다.일용직 근로자들도 내년부터 확대되는 소득공제 혜택을 일반 근로자들과 똑같이 적용받게 되며,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농어민 부업소득에 ‘전통차’가 추가된다. 재정경제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의 상속·증여세법 및 소득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피스텔과 ‘일정규모’(추후 확정) 이상의 상업용 건물도 토지와 건물을 합쳐 매년 한번씩 국세청장이 기준시가를 산정·고시하게 된다.지금은 토지에 대해서는 건설교통부 공시지가를,건물에 대해서는 국세청 기준시가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재산세제과 김문수(金文洙) 과장은 “이들 건물은 토지를 공유하고 있는데도 토지와 건물에 대한 세금기준(과세표준)을 따로 매겨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파트나 연립주택,주상복합 건물은 이미 일괄고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당을 받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세액공제율도 월급쟁이들과 마찬가지로 현행 45%에서 내년부터 55%로 10% 포인트 오른다. 안미현기자 hyun@
  • ‘바지사장’ 내년부터 세금 물린다/실질사업자 미납땐 대신 추징

    내년부터는 사업하는 사람에게 이름만 빌려준 ‘바지 사장’(명의 대여자)이라 할지라도 실질 사업자가 세금을 내지 못하면 무조건 세금을 대신 물어야 한다.지금은 자신이 단순한 명의 대여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면 세금을 대신 물지 않아도 된다.함부로 이름을 빌려줬다가는 엉뚱한 세금을 물어내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세금을 원천징수 당하는 ‘월급쟁이’(근로자)도 잘못된 세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경정청구권)가 주어진다. 재정경제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이 핵심인 국세기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영섭(周英燮) 조세정책과장은 “체납세금을 추적하면 자신은 이름만 빌려준 바지사장이라며 법망을 피해가는 폐해가 적지 않아 명의 대여자에게도 세금을 부과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말 정산’으로 모든 납세 절차가 끝나는 샐러리맨도 세금을 억울하게 많이 냈다고 판단되면 경정 청구를 할 수 있다.지금은 종합소득세를 내는 사람만 매년 5월 확정신고때 경정청구를 할 수있다. 안미현기자
  • 공무원보수 실제론 6~7% 오른다/예산처 “3.9%에 호봉승급등 포함”

    내년 공무원 보수인상 규모 ‘3%+α’는 처우개선분이다.여기에다 자연호봉승급분 등을 포함한 예산증가분으로 계산한 실질 공무원 보수인상 규모는 6∼7%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같은 인상규모로는 민간의 임금수준을 따라잡기는커녕 오히려 격차만 키웠다는 지적들이다. ●처우개선 인상규모는 3.9% 2일 기획예산처와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공무원 보수는 1월부터 3% 오른다.연말에는 민간기업의 임금인상을 감안해 2000억원의 예비비에서 임금차이를 보전해 준다는 계획이다. 예비비를 모두 지출할 경우 7월부터 연말까지는 4.8% 인상되는 셈이고 연평균으로는 3.9% 오른다. 예산처 관계자는 “처우개선과 호봉승급,공무원 증원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공무원 보수는 6∼7%가량 증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5급 5호봉인 A공무원의 기본급은 120만 6400원이고 수당 등을 포함한 한달 평균 월급은 243만여원이다.3.9% 인상을 감안하면 기본급은 125만 3449원으로 오른다.호봉이 6호봉으로 승급되면서 인상되는 기본급 5만 2100원 등을 포함하면 그의 평균 월급은 18만 3000원 오른 260만여원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하면 7급 10호봉인 B공무원은 올해 한달 평균 229만여원을 받지만 내년에는 242만여원으로 13만여원을 더 받게 된다. 456만원인 3급 14호봉인 C공무원의 월급은 479만원으로 21만여원 오른다.정부 관계자는 “호봉승급분을 임금인상으로 계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간과의 격차는 오히려 커져 2000년부터 공무원 보수를 연간 5.5∼7%(처우개선)씩 인상해 내년에 민간기업의 임금과 비슷하게 한다는 공무원 보수 현실화 5개년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민간의 5.0% 임금인상을 가정해 공무원 보수 6.6% 인상안을 내놨다.”면서 “하지만 3.9% 인상하게 됨에 따라 민간과의 격차는 오히려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예산처의 공무원보수 인상계획이 발표되자 예산처에는 터무니없는 인상규모라는 공무원들의 불만과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예산처는 내년에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감안한 경상성장률이 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공무원 보수는 3.9%를 제시한 것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정현 장세훈기자 jhpark@
  • 1000만원 적금 北어린이 돕기에 쾌척/대전시 공무원 송인선씨

    공무원 생활 12년째인 송인선(42·여·대전시 국제통상과 7급)씨에게 지난 8월은 아주 특별한 달이었다. 지난 98년 이후 매달 꼬박꼬박 부어온 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을 북한 어린이돕기에 선뜻 내놓은 데 이어 종신보험을 들면서 주 보험을 통일비용이나 북한돕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송씨는 98년 남북간 통일 논의가 활발할 때 ‘그럼 나부터 우선 통일비용을 마련해 놓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매달 12만여원이 들어가는 적금에 가입했다.그후 월급에서 자동이체 되던 적금은 지난 8월,5년 만기가 돼서 1000만원으로 돌아왔다.송씨는 통일부 문의 등을 거쳐 북한어린이를 돕는 개인 및 종교단체 2곳에 각각 500만원씩을 기부했다. 또 지난달에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주 보험을 통일비용(통일 후는 기금,통일 전에는 북한어린이 지원)에 사용하기로 하고 계약 수령자를 공란으로 남겨놓았다.송씨는 “민족의 숙원인 통일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연구를 한 적이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경제적 부조”라며 “통일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송씨는 91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 현재 대전시청 국제통상과 투자유치계에 근무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열린세상] 복지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지난 8월20일 1시쯤 서울시청 정문에서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서울시로부터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사회복지관의 복지운영 예산 현실화를 요구하는 1인 시위대와 서울시장의 우발적 만남이 있었다.서울시장은 시위자가 입고 있는 복지예산 현실화가 씌어 있는 웃옷을 지적하며 “이런 옷을 사 입을 돈이 있으면 운영비를 올려 주지 않아도 되겠네.”라고 나무랐다.이에 시위자가 이 옷은 자신의 월급에서 산 것이라고 사정을 말하자,시장은 “그럼 사회복지사 월급이 많은가 보군.그 돈으로 복지사업이나 하지.”라며 핀잔을 주었다. 서울시는 서울 전 지역에 있는 91개 복지관에 대하여 서울시 예산으로 복지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그러나 이 운영비가 복지관 전체 예산의 40∼50%수준밖에 안 된다.복지관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아동 프로그램으로부터 노인복지 사업까지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하며 지역사회 조직을 통하여 가정의 해체를 방지하고 위기가정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복지관은 설립 초기에는 정부규정 사업을 주로 하였기 때문에 정부지원 운영비로 운영하기에 어렵지 않았다.그러나 복지관 사업이 확대되면서 정부지원 예산 외의 활동비용을 기부와 자부담 만으로 해결하기가 어렵게 되었다.그래서 복지관 운영측에서는 어차피 정부가 할 일을 민간인들이 대신하는 것이고 예산규모 이상으로 일을 열심히 해 재정 규모가 커진 것이므로 정부가 더욱 지원해 주기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이런 실정에서 복지관 운영 예산의 현실화와 직원의 임금 인상을 위한 시위를 하게 된 것이었다.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시위를 하는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서울 시장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다. 우리 사회는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일반 자선사업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을 자선사업가로 알거나 무료로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라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앞의 예에서 보듯이 서울시장까지도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위를 해서도 안 되며,시위에 쓸 돈이나 시간이 있으면 자선봉사나 하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사회복지사는 정규 대학을 나온 전문가들이다.이들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전문적 지식과 윤리를 가지고 있다.사회복지사들이 전문적 지식과 윤리에 따라 일할 때 이들에게 전문가로서 응당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 사회복지사들이 시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사회복지사들이 시위를 하게끔 만든 사회적 환경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공무원의 3분의2 수준이고 교사의 절반 수준인 낮은 임금을 받는 전문직이 가지는 생활고를 이해해 주어야 할 것이다.또한 공무원도 교사도 공직자로서 윤리와 책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를 만들어야만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는 우리 사회환경 속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에게 돌을 던지는 일은 잘못된 일이다. 지금 서구는 사회보장 형태가 국가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사회복지를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사회에서 지방정부가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서구에서는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연금과 의료보장 등의 사회안전망을 세워 국민들의 복지욕구를 해결해 왔지만 이러한 방법이 국가재정의 위기를 초래하자 지역사회를 통한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중앙 사회복지 체계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복지마저 소홀하게 다루어진다면 국민의 삶의 질은 점점 나빠지게 될 것이다.지역사회복지 활성화는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달려있다.이들이 자신의 직분이 전문직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일할 때 지역사회안전망은 확보될 수 있다.지역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들이 선진국의 사회복지사들과 같이 대우를 받고 지역사회복지의 역군으로 일할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다. 김 성 이 이화여대교수 사회복지학
  • 수주량 절반‘뚝’…공장 가동률 60% 뿐 / 인쇄업 ‘위기의 계절’

    인쇄업계가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일감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마저 악화일로다.여기에 만성적인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산업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1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출판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 1월 69.2%,지난 5월 64.1%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은 61.5%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자체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통에 시달리는 인쇄업계 출판사와 유통업계의 인쇄물량 발주가 현저히 줄면서 올 상반기 인쇄업체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평균 30% 이상 줄었다. 인쇄업계의 대표 기업인 보진재마저 올 상반기 결산 결과 적자로 돌아섰다.관계자는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6%가량 늘어나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부도 소문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영세업체들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일감이 없어 직원 월급을 제때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인쇄업체가 모여 있는 서울 을지로의 P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참아달라고 말하는 것도 이젠 한계”라며 “요즘은 피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라며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관계자도 “서울 을지로,성수동 등 인쇄 밀집지역은 일감이 지난해보다 30∼50%가량 줄어 노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전국의 1만 7000여개 업체 중 일부 대기업만 빼고는 사정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도 인쇄업계의 불황 탓에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입주예정업체 155곳 가운데 현재 17개 기업만이 입주했다.관계자는 “내년까지 모든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들이 많아 그래도 80%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프린팅 코리아 유창준 국장은 “업체 난립에 따른 공급 과잉과 첨단설비 도입으로 인력난을 해소한다면 인쇄업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다.”면서 “지금은 2보 전진을 위한 구조조정과 설비 투자에 매진할 때”라고 진단했다. ●“사양산업 아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인쇄업에서 고급 포장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눈을 돌려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인터넷과 전자종이의 등장으로 인쇄산업의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카탈로그 등 일부 품목은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돼,수요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한다.특히 앞으로는 ‘맞춤 홍보시대’가 열리게 돼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영세업체들로 이뤄진 인쇄업계는 자금과 판로에 애로가 많다.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인쇄시장이 향후 50년간 10∼1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최저입찰제를 폐지하고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한국인들의 친절과 폭탄주에 놀라”/ 포스코 입사 한달 중국인 새내기 4人

    “(삐끼들이)길거리에서 라이터나 일회용 티슈를 나눠주는 것이 처음엔 이상했어요.”(짜오춘라이) “길을 물을 때마다 열정적으로 가르쳐주는데 놀랐어요.그런데 저에게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길을 물어 보더라구요.”(류휘팡) “물가가 중국보다 비싼 줄은 알았지만 쇠고기 가격은 해도 너무 하더라구요.”(거잉쯔) 지난 달 28일로 입사 한달째를 맞은 포스코의 첫 중국인 ‘새내기’들은 그동안의 한국 생활을 이같이 밝히며 회사 적응에 애쓰는 모습이다. 이들은 포스코가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칭화(淸華)대,베이징(北京)대 등 명문 대학에서 뽑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현재 전공 분야에 따라 서울 본사와 포항제철소에 배치돼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포스코 서울본사에 배치된 이들은 짜오춘라이(趙春來·23),루방량(陸邦亮·28),거잉쯔(葛英姿·여·28),류휘팡(劉惠芳·여·23) 등 4명.아직 한국말과 업무에 미숙한 점이 많아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하지만 배우겠다는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첫 월급 너무 좋아요” 지난 25일 첫월급을 받은 뒤라 노동의 대가로서 충분한 지 물었다.거잉쯔는 “부모님에게 용돈을 보내드리고 저축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여서 만족스럽다.”며 “다만 서울 물가가 예상 외로 비싸 더욱 아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얼마나 받느냐고 묻자 “포스코와 계약할 때 연봉은 밝히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들의 일상은 포스코의 여느 사원보다 분주하다.철강 업무가 복잡한 데다 용어마저 생소해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게다가 매주 3차례 한국어 수업도 있어 공부량은 대학 시절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은다.루방량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청년 취업난이 대단히 심각하기 때문에 하루에 5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노조의 파업에 대해 우려 섞인 의견도 내놓았다.짜오춘라이는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국가 소유여서 종업원들이 공무원으로 인식,파업은 거의 없는 편”이라며 “그러나 한국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잦아 회사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술 문화에 대해서는 이해 못할 부문이 많은 듯 다들 고개를 저었다.류휘팡은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독한 술보다 맥주를 주로 즐긴다.”며 “하지만 한국은 맥주보다 소주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폭탄주는 왜 마시는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루방량은 “맥주와 콜라를 섞는 가짜 폭탄주를 마셔본 적은 있다.”면서 “기회가 생기면 폭탄주도 마셔보고 싶다.“며 호기심을 내비쳤다. ●아직은(?) 바른 ‘생활맨’ 꽉 짜여진 스케줄 속에서도 이들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주말에는 외출을 많이 한다.한강 시민공원에서 또래의 한국 젊은이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거나 주변 공원을 산책한다.그러나 한국의 향락적(?) 문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바른 ‘생활맨’으로서의 자세가 넘친다. 중국에서는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당원(공산당)처럼 살아라.’고 한다.지금은 많이 퇴색됐지만 당원은 모범이라는 단어와 동일시된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업무를 익히고 한국말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류휘팡은 “답답하고 그럴 때는 쇼핑을 많이 하지만 아직은 재미없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한국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친구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거잉쯔는 “외로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고향 생각이 날 때면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한다.”면서 “살이 찔까 걱정”이라며 젊은 여성답게 몸매에도 신경을 썼다. 모두 미혼인 가운데 유일하게 애인이 있는 짜오춘라이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자 친구와 국제 통화를 자주한다.”며 “전화비가 꽤 나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또 포스코의 ‘우향우 정신’에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포스코맨’이 다됐다.류휘팡은 “우향우 정신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책임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면서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이같은 정신 자세는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에 대한 애정 섞인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포스코의 중국내 위상은 삼성과 LG 등 한국의 대표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특히 포스코에 입사하겠다는 뜻을 부모님께 알렸을 때는 다들 말렸다는것이 공통된 의견이다.짜오춘라이는 “철강회사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이지만 브랜드 파워는 약하다.”면서 “그래서 더욱 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영기획실과 마케팅전략실,자동차강판 판매실,제선원료실 등에서 3∼5년간 실무를 익힌 뒤 포스코의 중국 진출에 ‘선봉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포스코의 이같은 기대에 포부도 당당하다.짜오춘라이는 “석탄분야 전문가로서 포스코 성장에 동력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거잉쯔도 “포스코와 포스코 차이나를 잇는 교량 역할을 충실히 다할 것”이라며 “통상전문가로서 포스코의 중국 기반 구축에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연봉제이후 보수격차 커졌다

    지난 99년 3급 국장급 이상 공무원과 계약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적 연봉제’가 도입된 이후 같은 직급 공무원들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봉 산정과정에서 연공서열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반면,담당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최대 65만원 차이 31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연봉제 시행 이전 동일 호봉·직급이던 공무원을 대상으로 올해 연봉을 비교한 결과,보수가 직급별로 최소 372만원에서 최대 774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제 도입 이전 동일한 급여를 받았던 공무원들이 지금은 월 지급액에서 65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또 국장급 이상의 직위에 임용된 계약직 공무원들의 연봉은 동일 직급의 일반직 공무원보다 평균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계약직 공무원 가운데 21명은 정무직인 차관급 공무원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연봉은 전년도의 성과평가 결과를 토대로 직급별 기준액의 0∼8%까지 차등지급될 뿐만 아니라 매년 누적되기 때문에 갈수록 연봉 격차는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계약직인 책임운영기관장은 업무능력에 따라 매년 20%까지 연봉 인상이 가능한 탓에 공직에서도 고액연봉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산림청 서승진 임업연구원장(개방형 직위·1급)의 경우 올해 연봉이 1억 70만원으로 책정됐는데,소속 기관장인 산림청장의 연봉(7100만여원)보다 3000만원 가량 많다.농림부 장관의 연봉(7900만여원)보다 많은 것은 물론이다. ●연공서열↓,담당업무↑ 또 연봉 산정시 연공서열이 미치는 영향은 줄고,담당업무의 중요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공서열 상위 30% 공무원의 성과연봉과 하위 30%의 연봉을 비교한 결과,연봉지급률이 지난해 1대 0.63에서 올해 1대 0.72로 격차가 줄었다.반면 각 부처의 실·국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공무원과 소속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연봉지급률은 지난해 1대 0.85에서 올해 1대 0.77로 차이가 커졌다. 관계자는 “아직 성과측정방법과 운영방식 등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연봉제는 공직사회의 보수체계를 연공서열 중심에서 직무 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연봉제 대상 확대와 연봉 지급기준액 인상 등의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참여정부 첫예산 초긴축 편성

    참여정부의 첫 예산은 적자로 편성되지 않는 대신 초긴축으로 짜여진다.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2.1%(2조 4000억원) 증가한 117조 5000억원 규모다. ▶관련기사 5면 국방비는 올해보다 1조 4000억원 증가한 18조 9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8% 수준이 된다.공무원 월급은 올해보다 4.8% 인상된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2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내년 예산안 편성방향을 보고했다.정부의 최종 예산안은 9월 말까지 마련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된다.박 장관은 보고를 마친 뒤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국채 발행을 통해 세출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내년에 경상 성장률이 8%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재정지출 확대는 적절한 경기대응 방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초긴축 균형예산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서민·취약계층 생활안정 등을 위한 참여복지 예산이 올해보다 10% 안팎으로 가장 많이 늘어나게 된다.국방예산은 올해보다 8% 증가하지만,GDP의 3.2% 수준으로 늘려 달라는국방부 요구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재정사정이 어렵지만 자주국방의 역량강화를 위해 연차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며 “전력사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사병들의 복지문제도 세심히 배려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라.”고 박 장관에게 지시했다.예산처는 2005년부터 자주국방 역량강화,미군부대 재배치 등을 감안해 GDP의 2.9% 수준으로 늘린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균형발전 등의 국정과제 사업은 내년에 착수해 재정여건이 나아지는 2005년 이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산업·중소기업 지원·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한정된 재원으로 효율적으로 사용키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기업별 복수노조 허용 검토/노사연구위… 필수공익사업장서 병원 제외

    정부는 병원을 파업절차가 필요한 필수공익사업장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업별로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조전임자에 대한 회사측의 지원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7일 “노사관계 선진화 연구위원회는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신노사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노사문화와 관련해 선진적인 법과 제도,관행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병원이 필수공익사업장에서 제외되면,직권중재를 거치지 않고 파업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병원이 필수공익사업장에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우리 현실에서 병원이 필수공익사업장에서 제외될 경우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노사관계 선진화 연구위는 병원을 필수공익사업장에서 제외하되,응급실과 수술실은 현재처럼 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업별로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노동자 입장에서는 좋지만,기업들은 그만큼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반면 노조전임자에 대한 월급지급을 줄이거나노조전임자 수를 축소할 경우 노조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법연수원생 ‘무급’ 공론화

    사법연수원생에게 5급 공무원 월급에 해당하는 급여 지급을 중단하는 문제가 공론화될 전망이다.급여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으로 법원조직법 개정이 의원입법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법연수원생 가운데 80%가량은 판·검사로 임용되지 않고 변호사로 일하기 때문에 급여를 지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이런 논란이 시민단체와 행정고시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법안 개정이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보수 지급 규정 삭제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은 26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가운데 공무원인 판·검사에 임용되는 비율은 20∼30%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사시가 변호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자격시험 성격이 강해져 사법연수원생에게 공무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문제 있다고 판단돼 법원조직법을 고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마련한 개정안에 따르면 법원조직법 가운데 사법연수원생에게 별정직 공무원 지위를 부여한 72조 1항과 연수원생에게 적용했던 국가공무원 결격사항 규정을 명시한 72조 3항,연수원생에게 지급되던 보수와 관련한 76조 관련 조항을 모두 삭제했다. 정 의원은 최근 동료 의원을 상대로 개정안에 대한 서명작업에 돌입했으며,서명작업이 끝나는 대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 의원 측은 “개정안 발의를 위한 서명의원 최소인원(10명)은 이미 확보했다.”면서 “다만 법사위에서 통과 여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미리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법조계 출신으로 채워진 법사위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연수원 입소하면 ‘별정직 5급’ 급여 사시 합격자들이 연수원에 입소하면 ‘별정직 5급 사무관’에 상당하는 급여를 받게 된다. 1학년은 매월 101만 2500원(5급 1호봉),2학년은 105만 8300원(5급 2호봉)의 월급을 받는다.여기에 기말수당(연 200%)과 정근수당(연 100∼110%) 등을 합칠 경우 1학년은 연간 1518만여원,2학년은 1598만여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현재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33기(976명)와 34기(972명) 연수원생에게는 급여로만 연간 303억 5905만원이 국가예산에서 지급되고 있다. 또 사시 합격자 증가와 함께 연수원 예산도 급증,300명을 선발하던 지난 95년 67억원에서 올해는 31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법조계 안팎에서는 사법연수원생들에게 급여지원 특혜를 없애고 수익자부담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세훈기자 shjang@
  • “개성공단은 남북 윈윈 지름길”中企대표 220명 부지 시찰

    “이 넓은 땅에 우리 민족을 먹여 살릴 수출생산 공단이 들어서니 감격스러운 일 아닙니까.” 25일 오전 개성직할시 판문군 평화리.서울에서 온 중소기업인 220여명은 논두렁 위에 서서 80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 부지를 바라보며 들뜬 표정으로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들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개성공단 건설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이 공동으로 마련한 개성공단 부지현장 방문단 일행이다.이날 방문에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 등 국회 산업자원위 소속 국회의원 7명도 동행했다.일행은 서울에서 자유로를 거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남북한 직행로를 통해 2시간여 만에 개성시 외곽에 도착했다. ‘개성공업지구’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공단 입구에서 바라본 공단 부지는 송악산 줄기가 멀리 사방으로 에워싼 평야 지대다.서울에서 70㎞,평양에서 160㎞ 떨어진 곳이며 개성시내까지는 자동차로 5분 거리다. 2007년까지 1단계 공단 조성공사가 진행될 100만평의 부지 앞에서 현대아산의 이정우 상무가 손끝으로 벌판을 가리키며 조성계획을 설명하는 동안 방문단 일행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둘러 보았다.김영수 기협중앙회 회장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지리적인 근접성과 우수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갖추게 될 개성공단은 우리 중소기업인의 꿈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송문광 전자조합 전무는 “전자업체 80여개사가 개성공단 입주를 신청했다.”면서 “동북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남북한이 모두 윈-윈(Win-Win)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차질없이 공사에 착수하면 1단계의 100만평에 ‘무(無)관세 수출가공구’ 성격의 공업·무역형 경제특구가 들어선다.2,3단계에선 공단 배후에 590만평의 국제도시와 위락시설,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아산측이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와 합의한 북한 근로자의 인건비는 월급여 65달러(7만 8000원)를 포함해 10만원 안팎이다.임금이 우리 근로자의 15분의 1수준이지만 북한에서는 고위관료 급여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공단의 분양가는 평당 10만 3000원선에서 협의가 진행중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1단계 입주업체는 인건비 비중 및 고용효과 비중이 높고,설비설치 및 제품생산 소요시간이 짧으며,현지 원료조달과 해외수출이 쉬운 품목을 중심으로 선정하게 된다.이를 통해 남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수출부진과 북한 주민들이 겪는 생활고를 단기간에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개성 김경운기자 kkwoon@
  • 와당은 ‘시대의 문화’ 깃든 예술품/ 세계최고 ‘와전 컬렉션’ 꿈꾸는 유창종 변호사

    우리 조상들은 처마 끝에 예술품을 장식하고 살았다.그러나 후손들은 그것을 잘 알지 못했고,알려고도 하지 않았다.그런 무지몽매를 일깨운 사람이 유창종(58) 변호사다. ●기와등 1800여점 중앙박물관 기증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지검장 시절,국립중앙박물관에 25년 넘게 모아온 1873점의 와(瓦·기와) 전(塼·벽돌)을 기증했다.고구려·백제·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와전 1100여점,기원전 4세기 전후 전국시대에서 진(秦)·한(漢)을 거쳐 명(明)·청(淸)나라까지 중국 와전 700여점,일본 와전 60여점,태국과 베트남의 와전 10여점이었다. 박물관 직원들은 문화재에 값을 매길 수는 없지만 억지로라도 매긴다면 최소한 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박물관은 귀한 뜻을 기려 그중 600여점을 선별,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 2월16일까지 ‘유창종 기증 기와·전돌’ 전을 열었다.전실을 찾은 사람들은 와전 중에서도 지붕 처마 끝 수키와와 암키와에 달려 있는 와당(瓦當),우리말로 막새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달았다. 홍익대 미대 교수들조차와당의 문양을 보고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충격을 받았다.”고 했다.입소문이 돌면서 관람객들이 몰려 자원봉사자들은 신이 났고,공무원 신분이어서 주말에만 전실을 찾은 유 변호사는 사인 공세를 받았다. ‘와당 선생’,‘유 도사’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유 변호사를 지난 주말 서울 중구 순화동 법무법인 세종에서 만났다.그는 변호사로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그러나 기와 이야기를 건네자,이제 한국미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하려면 입문 과정으로 반드시 와당을 공부해야 한다고 열변을 쏟았다. “와당의 아름다움과 미술사적 의미를 모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와당은 그 시대·지역의 건축 및 불교 문화,문화의 이동경로,예술적 특성과 미의식 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예품입니다.당시 종교,철학,사상,권력체제까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이를테면 발해의 와당은 모두 공통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데,이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체제가 유지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아울러 발해 와당은 중국이 아니라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어요.발해는 우리 땅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지요.” ●1978년 충주 근무때부터 수집 나서 기와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 충주지청 검사 시절.당시 충주 중원탑평리칠층석탑 부근에서 와당 파편 몇 점을 수습한 것이 계기였다.대학 때부터 미술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와당 수집에 나선다.지금은 값이 폭등했지만,당시만 해도 값이 헐한 데다 수량도 적지 않아 공무원 월급으로도 수집이 어렵지 않았다. 79년엔 그의 문화재 답사 모임이 중원고구려비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고,그가 초대 회장을 맡았던 ‘예성동호회’는 84년에 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4회 ‘향토문화상’을 수상했다. 1987년 일본인 의사 이우치(井內)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와당 1082점을 기증하자 와당 수집에 더 몰두했다.그는 이우치 와전실을 둘러볼 때마다 부끄러움과 감사하는 마음,소박한 애국심 등 미묘한 감정이 교차했다고 한다.이런 감정은 나중에 기증 결심으로 이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와당 파편을 수집한 다음해인 79년 완전한 6엽 연화문 와당을 구했을 때와,2002년 12월 국내엔 유물이 전무한 발해의 와당을 구입했을 때다.2005년에 개관하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자신이 기증한 와당들을 중심으로 발해 전시실을 연다는 계획이다. 기증을 결심한 뒤에는 시대별 또는 지역적으로 귀중한 것이지만 값이 비싸 구하지 못했던 와전들이 마음에 걸렸다.그래서 부인 금기숙(52·홍익대 섬유아트부 교수)씨와 의논해 적금을 해약하고 주식까지 처분해 빠진 와전을 보완했다. 그의 행복관은 어떤 것일까.“인생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느끼는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하고,더 많이 깨우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해야 합니다.법률가들은 자만심과 논리에만 빠져 우물안 개구리처럼 옹색하기 쉽지요.논리적이면서도 예술가처럼 감성적이어야 인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고가의 와전 사느라 적금도 해약 그는 86년부터 단소를 불기 시작해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다.대검 중앙수사부장 시절,직원들은 아침마다 그의 사무실에서 흘러나오는 영산회상곡 등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단소를 불면 잡념이 사라져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고 저절로 단전호흡이 돼 건강해진다. 그는 서울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중 중수부장 시절에 ‘이용호 게이트’를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이유로 좌천된 뒤 지난 4월에 31년의 공직생활을 마쳤지만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는 몇 안되는 선배다.그는 당시 바르고 당당하게 수사했으며 그것은 후배 검사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검찰권은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지요.검찰권 행사의 금도를 넘어서면 안됩니다.휘두를 수 있을 만큼 휘둘러 모든 것을 까발린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검찰권 존재의 의의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요즘도 골프를 치지 않는 대신 주말마다 절터를 답사하고 인사동 등 고미술가를 순례한다.한 주만 거르면 가게 주인들이 “지난주에는 왜 나오지 않으셨느냐.”고 물을 정도다.기증 후에 모은 와·전만 200점에 가깝다.계속해서 와전을 모으는 것은 용산 중앙박물관에 들어설 ‘유창종 와·전실’을 세계 최고의와전 컬렉션으로 꾸미기 위한 것이다.딸 영지(28),아들 영상(26)씨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 대를 이어 와전을 수집해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진선기자 jshwang@
  • “여성많은 부서 관리자 월급 적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여성과 일하면 월급이 준다?”남녀 평등 시대에 ‘매맞을 소리’이지만 미국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통은 같은 일을 하는데도 남성보다 봉급을 적게 받는 여성에 관심이 높지만 컬럼비아대와 애리조나 주립대의 연구팀은 ‘함께 일하는 사람에 따른 봉급의 차이’에 초점을 맞췄다.성별과 관계없이 동료나 부하직원의 나이가 아주 적거나 많을수록 봉급도 줄어들었다. 각 분야의 관리자 2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고용주의 성별에 관계없이 함께 일하는 부서에 여성이 많을수록 관리자의 월급은 감소했다.25일 미 응용심리학 저널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부하 직원의 절반 정도가 여성인 관리자는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봉보다 2000달러(약 240만원) 이상 덜 받는다.여성 직원을 80% 둔 관리자는 연봉이 7000달러(840만원) 이상 적다. 체리 오스트로프 컬럼비아대 교육심리학 교수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연결고리가 분명치는 않다고 밝혔다.하나는 여성들을 덜 중요한 부서로 이끄는 경력상의 어떤 요인이다.성적차별이 없는 기업이라도 여성들이 많은 부서는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고 봉급도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그럼에도 여성들은 이같은 부서에 이미 많은 여성들이 일한다는 이유로 더욱 매력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 다른 요인은 여성 스스로가 낮은 지위의 일을 원할 가능성이다.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많이 낼 수 있고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부서들로 월급이 적을 수밖에 없다.설령 여성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자리를 원하더라도 일부 관리자들은 여성들이 시간 관리가 느슨한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믿는다. 보고서는 나이가 30살 또는 50살인 부하직원을 둔 관리자는 40살의 직원을 둔 관리자보다 연봉이 4000달러(480만원) 이상 적다고 지적했다. mip@
  • “고시생이라고 공부만 하나요”/ 고시촌 신종 술집 ‘고시바’ 성업

    고시학원·고시서점·고시원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틈바구니에 신종 유흥업소가 들어서고 있다.고시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고시 바’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한 두 곳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0여개가 들어서면서 고시촌의 새로운 업종으로 등장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 고시 바는 비교적 싼 값의 술값으로 여성 종업원과 대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에 고시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국산 맥주 한 병에 4000원부터 외제 맥주 1만원까지 다양하고 안주는 시키지 않아도 된다. 고시 바에 들어서면 길다랗게 마련된 바 안쪽에 많게는 10여명의 여성종업원들이 있다.고시생들은 이들 가운데 한 명과 마주 앉아 술을 한 잔 하면서 대화를 한다.말벗이 없는 고시생들이어서 술보다는 대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외로움을 달랜다.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31)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보면 과음을 하게 되지만,공부에 집중이 안 되는 경우 이곳을 찾으면 기분전환이 된다.”며 “혼자 고시 바를 찾아도대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고시생들 사이에서는 예비법조인의 술집이라는 뜻에서 ‘PJ 바’(Prospective Judge Bar)로 부르기도 한다.R바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22·여)씨는 “고시 바를 찾는 손님들의 대부분은 혼자 오는 경우”라면서 “고민을 들어주거나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스트레스도 풀어 주기 때문에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 절제가 중요” 하지만 고시 바를 찾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시험공부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있다.명모(29)씨는 “사법 1차시험에 합격한 뒤 이곳을 거의 매일 찾다가 결국 2차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경우도 주변에서는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같은 곳을 찾는 것도 좋지만 자기절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종업원의 자격은 미모보다는 고시생의 말동무로서 적합한 말솜씨다.P바에서 ‘바짱’(바에서 일하는 여종업원들의 책임자)으로 일하는 노모(22·여)씨는 “면접 과정에서는 외모 못지 않게 말솜씨가 채용 여부를 가르는 주요한 변수”라면서 “일도 어렵지 않고,보수도 괜찮기 때문에 지원자도 꽤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시 바의 여성종업원들은 주당 6일을 근무하는 직원과 3일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구분된다.여성종업원의 한달 월급은 120만원,아르바이트생 60만원 정도다.노씨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일부 직장인들도 일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시공부를 하는 여성수험생이 수험비용 마련을 위해 일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장세훈기자
  • “이땅의 어머니들에 배움의 기회를”이선재 양원주부학교 교장

    26일,졸업식을 앞둔 서울 마포구 대흥동 양원주부학교를 찾았을 때 한창 졸업식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이번 졸업생은 30대부터 70대까지,570여명이라는데 실제로 연습에 참가한 ‘아줌마 학생’들은 100명 남짓했다. 이선재(67) 교장은 학생숫자가 적은 게 못내 마음에 걸리는지 “대부분 학교에서는 졸업식 예행연습을 한 번하지만 우리 학교는 몇 차례나 연습이 있어요.학생들의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라는 설명부터 했다.집안에 일이 생기면 못 올 뿐아니라 인천과 경기도 일원은 물론 천안에서도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무학자·초등학교 졸업자 80%가 여성 “학력 인플레이션 시대에,세계 최고의 여성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이 나라에 초등학교·중학교 안 나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고들 말하지요.하지만 서울에만 무학자나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사람이 100만명이나 됩니다.그중 80%는 여성입니다.”무학자가 33만명,초등학교 졸업자가 63만명에 이른다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면서 이 교장은 “실제로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추정했다. 양원주부학교는 52년 전쟁고아와 극빈아동을 위해 설립된 일성공민학교가 전신으로,82년 ‘주부 학생’을 위한 학교로 전환했다.12명으로 시작했으나 3만 5000명의 주부들이 거쳐갔고 현재 20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월·수·금과 화·목·토로 나눠 1주일에 3일,하루 4시간씩 수업이 있는데 중·고등과정 3년을 각각 1년에 마치게 된다.이 학교를 졸업하면 70% 이상은 중·고등학교 입학자격검정시험에 합격한다.3월과 9월,1년에 두차례 신입생을 모집한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쳐온 이 학교는 4년전 부터 기초반을 개설,초등학교 1학년 과정부터 배울 수 있게 했다.3년간 500명이 초등학교 과정을 마쳤다.“졸업을 앞두고 검정시험을 보지 않겠다는 학생들을 상담해보니 여기저기에서 배우긴 했지만 실제로는 초등학교를 거의 다니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그래서 초등학교 과정을 신설했는데 입소문만으로 학생들이 몰려왔습니다.” ●“못 배웠을 뿐 우리 학생들 정말 똑똑”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하면 초·중·고 12년과정을 단 2년만에 끝내기도 한다며 이 교장은 “오빠와 남동생에 밀려 집안에서, 공장에서 일하고, 남의 집에서 가정부하느라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우리 학생들은 정말 똑똑하고,성실하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40년동안 가난해서 못 배운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온 이 교장이 이 일을 시작한 것은 50년대 후반,공민학교가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난 채 노천수업을 하고 있다는 신문기사 때문이었다. “저는 개성출신으로 6·25 이후 가난했던 시절을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았어요.구두닦이,신문팔이 등 고학을 했고 인쇄소에서 일하면서 야간대학을 다닐 정도로 어려웠지만 야학교사도 하고 있었어요.그래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배우려는 욕구는 간절하고,커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무작정 돕기로 작정했지요.” 동네 유지를 찾아다니는 등 학교를 돕는 일에 앞장섰지만 결국 경영이 어려워져 63년에는 아예 자신이 경영하던 인쇄소를 닫고 이 학교를 맡아야만 했다.그리고 40년동안 하루도 어김없이 아침 8시면학교로 출근했다.그는 학생상담은 물론 결근하는 교사가 있으면 ‘땜빵’을 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라 ‘만물박사’로 불린다. 80년부터 교장을 맡은 그의 열정만큼 학생들의 교장선생님 존경은 각별하다.양원주부학교를 거쳐 디지털대학에 진학,‘02학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졸업생 정유진(41)씨는 “교장선생님의 ‘콩나물론’이 내게는 가장 힘이 됐다.자꾸 잊어버릴 때마다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물을 계속 받아먹고 자라는 콩나물처럼 잊어버려도 자꾸 다시 익히고,익히라고 하셨다.” 또 3년 전만 해도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던 황창순(45)씨는 현재 대학입학검정시험을 준비 중인데,“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나는 학부모 회의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그러나 ‘어느 학교 나왔냐?’고 누가 묻기라도 할까봐 늘 걱정스러웠다.양원주부학교와 이 교장선생님이 내 삶을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길 잇는 둘째아들 든든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양원주부학교는 평생교육시설에 속한다.그래서 정부로부터 학비는 물론 학교시설이나 교사 월급 등에서 단 한푼의 지원도 받지 못한다. 학생들이 내는 한달 4만 5000원의 수업료로 운영하는데 몇 차례나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가계는 부인이 금은방을 해서 꾸려가기도 했다.정규학력인정을 바라는 여성들을 위해 2001년,2년제 일성고등공민학교를 설립했다. 이 교장은 요즘 힘이 난다.IT업계에 근무하던 둘째아들 혁준(32)씨가 아버지를 돕기위해 양원주부학교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아들까지 끌어들인게 정말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요.하지만 인생은 의미있는 일을 해야 값진 것이 아닐까요?” 양원주부학교는 현재 신입생 모집 중이다.(02)-704-7402. 허남주기자 hhj@
  • 예산처는 지금 ‘민원과의 전쟁중’

    예산 편성철을 맞아 기획예산처에 갖가지 민원이 몰려들고 있다.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따내려는 공무원들이 줄을 잇는가 하면 인터넷 홈페이지(mpb.go.kr)에는 각종 민원성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준엄한 목소리를 내는 공무원·이익집단에서부터 호소형·읍소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반 시민들도 과거와 달리 부쩍 자신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예산 지급이나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미국의 경우 경찰관이 되고 난 첫해의 연봉은 4200만원이나 되는데도 우리 경찰은 고작 1600만원을 받는다.”고 주장하면서 경찰관의 월급을 인상해 달라며 은근하게 압력을 가했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숙직과 일직을 하는데 고작 1만원을 줄 바에야 아예 일직·숙직을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일직·숙직 수당을 올려 달라는 것이다. 사회복지관 직원들은 “서울시내 91개 사회복지관은 만성적인 재정부족을 겪고 있어 운영비와 사업비 마련을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다.”며 운영비 현실화를 요구했다. 제주도에 서부경찰서가 꼭 생기도록 해달라는 애교섞인 민원도 있다.한 네티즌은 “제주시와 북제주군을 관할하는 제주경찰서의 경우 주민 40만명을 맡고 있다.”고 전제,서울 중부경찰서 2만 3000명,전북 순창경찰서 3만 4000명,경북 영양경찰서 2만 2000명인 것과 비교하면 형평이 너무 맞지 않는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자폐아를 두고 있다는 한 주부는 “장애인 보조인력에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했고 신분당선 전철을 수지까지 연장해 달라는 주민의 목소리도 있었다.한 시민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여는 첫걸음은 공무원을 50% 줄이는 데서 시작된다.”며 공무원 감축을 주장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으레 8월이면 예산을 달라는 공무원과 시민들의 요구가 줄을 잇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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