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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부진에 車업계도 구조조정

    구조조정 한파가 차(車) 업계에도 몰아닥쳤다. 극심한 내수 부진의 파고를 넘지 못해서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기아차는 지난주말부터 일반 관리직의 과장급 이상 중간 간부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금에 평균 12개월치 월급(직급에 따라 달리 책정)을 얹어주는 조건이다. 일단 전체 대상자의 5% 정도를 구조조정 목표로 잡고 있으나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 실적에 따라 부서별 명퇴인원도 이미 할당했다. 기아차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중간 간부 명퇴를 실시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말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마다 연말이면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기는 했지만 이번 명퇴는 예년 수준에 비해 훨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연내에 관리직 사원을 인사고과 등에 따라 일정부분 줄일 방침이다. 현대차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통상적 수준의 감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자동차 내수회복 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환율마저 속락하는 등 내년도 경영여건이 악화돼 긴축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로템은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산업연수생 신종착취에 운다

    산업연수생 신종착취에 운다

    “신분이 탄로날까봐 공장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합니다.” 경기 수원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네팔인 우메스(35)는 지난 3년 동안 고국의 가족들에게 국제전화를 걸 때를 빼곤 본명을 써본 적이 없다. 우메스는 위조여권으로 한국에 온 ‘가짜’ 산업연수생이기 때문이다. ●가짜신분 탄로 날까봐 본명 못써 그는 1998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뒤 서울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체류기간 3년이 끝난 2001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웃돈만 주면 다시 한국에 가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는 인력송출업체 L사의 말에 솔깃, 석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 차례 산업연수생으로 다녀가면 연수생 신분으로는 다시 입국할 수 없다. 한국행을 원하는 현지인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과 현지인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인력송출업체는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우메스는 업체가 법정 송출비용 130만원의 4배가 넘는 570만원을 요구하는데도 ‘한국행’을 선뜻 포기하지 못했다. 결국 급한 마음에 거금을 주고 왔지만, 가짜라는 사실이 탄로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송출업체 불법착취 비일비재 1993년 11월 도입된 산업연수생 제도가 송출 에이전트의 불법 착취로 얼룩져가고 있다. 웃돈까지 얹은 송출비를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국내에서 3년기간이 끝난 뒤에도 여권을 위조,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속이고 다시 입국시키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산업연수생 제도는 단체행동권을 제외한 노동기본권을 보장받는 고용허가제와는 달리 퇴직금이나 연월차, 잔업수당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1년의 연수과정을 거치면 연수취업자 자격으로 2년 동안 더 머무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값싸게 외국 인력을 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선호한다. 하지만 고용허가제가 출범한 지난 8월 이후 산업연수생에 대한 당국의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 미얀마인 퓨퓨(20)는 지난 10월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와 광주의 스펀지 제조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산업연수생 송출업체인 S사에 법정 비용인 130만원에 웃돈을 얹어 400여만원을 냈다. 게다가 가족의 전 재산인 850만원 짜리 고향 집의 주택계약서까지 S사에 담보로 맡겼다. 그가 산업현장을 이탈하면 회사의 연수생 할당량이 줄어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담보를 요구하는 이유였다.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그는 숙박비 등을 이유로 첫달치 월급은 받지 못했다. ●네팔 등 15개국 50개 송출업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우메스 등 네팔 산업연수생들을 불법입국시키거나 과다한 비용을 받은 인력송출업체 L사 국내지사장 전모(47)씨 등 3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00년 1월부터 네팔인을 산업연수생으로 선발해 주는 조건으로 법정 비용 130만원에 120만원씩을 더 받아 2800여명으로부터 33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네팔인 산업연수생을 이름만 바꿔 재입국시키는 수법으로 2002년부터 260여명에게 130여만원씩을 받아 3억 5000여만원을 챙겼다.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대다수 피해자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진술을 꺼리기 때문에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 산업연수생을 보내고 있는 나라는 네팔과 미얀마 등 15개국에 현지 송출업체는 50개에 이른다.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한명실 간사는 “산업연수생에 대한 당국의 관리와 관심이 멀어지면서 송출업체들이 온갖 새로운 방법으로 연수생을 착취하며 이윤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70세 최고령 이영숙 설계사 변액보험판매관리사 합격

    “돈도 사람의 몸처럼 끊임없이 움직여야 알차게 성장합니다.” 대한생명 일산지점 교하영업소 보험설계사 이영숙씨는 최근 변액보험판매관리사 시험에 거뜬히 합격한 최고령 보험설계사다. 올해 70세. 이씨는 “후배 설계사들이 내가 부럽다고 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처지가 부끄럽다고도 하는데, 공부가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능숙하게 변액보험에 대해 설명하며 저금리시대의 재(財)테크로 배당형 주식투자나 선박펀드를 권했다. 변액보험은 보험에 투자를 가미한 신종 상품. 보험료를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해 나중에 받을 보험금이 많이 불어나도록 했다. 보험 외에 다른 금융상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정확한 정보가 요구되기 때문에 보험설계사라고 아무나 판매할 수는 없다.3개월에 한번씩 치러지는 시험에서 10명중 7∼8명이 떨어질 정도로 시험이 어렵다. 이씨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네번째 도전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씨는 1990년 공직에 있던 남편이 정년퇴직하자 55세에 보험일을 시작했다. 손에 쥔 첫 월급은 18만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10년 뒤에는 연봉 1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재작년말 갑자기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대수술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뒤 일을 그만두기 전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이씨는 “피로감 때문에 예전처럼 바쁘게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후회없는 일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소득 2만달러 환상/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소득 2만달러 환상/육철수 논설위원

    해일과 눈보라가 어느날 갑자기 뉴욕을 덮친 뒤 차츰 미국 전역을 꽁꽁 얼게 하는 영화 ‘투모로’의 장면처럼, 그 해 겨울은 말 그대로 엄동설한(嚴冬雪寒)이었다.1997년 11월초,LA출장 중에 1달러가 1000원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명색이 경제부 기자면서 금융·통화분야는 워낙 까막눈인지라, 그것이 불과 며칠 후 우리 경제, 우리 나라에 어떤 풍파를 몰고 올 것인지를 헤아리지 못했다. 마음이 뒤숭숭해 취재는 뒷전이었고,1달러라도 아끼려는 심사로 쓰고 싶은 돈을 꾹꾹 참고 돌아왔다.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나라에 달러화가 부족해 일어난 외환위기는 그렇게 우리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다.1달러에 970원 주고 바꿔간 돈은 귀국 후 1400원에 팔아 겨우 몇십만원 건졌지만 월급은 순식간에 반토막 났다. 달러당 2000원까지 치솟는 환율을 넋을 잃고 지켜보면서 월급을 달러로 받는 외국대사관과 외국기업 직원들을 쓰린 마음을 참으며 부러워했다.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니 디폴트(국가부도)니 하는 경제용어를 남의 나라, 남의 기업 얘기하듯 유식한 척 써왔는데, 그게 우리의 처지이고 나라가 곧 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약(弱)달러 추세로 원·달러 환율이 7년 전 그 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요즘, 옛날의 뼈저린 아픔을 잊은 채 또 월급을 달러화로 계산하기에 바쁘다. 본전에 대충 가까워져 흡족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소시민은 어쩔 수 없다. 담뱃값과 기름값이 물가의 절대기준인 내 입장에서, 그동안 오른 물가를 생각하면 별로 남는 게 없는데도…. 정부는 달러가 너무 많고,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난리인데 내 지갑 챙기기에 급급한 게 부끄럽기도 하고. 정부는 현재 2000억달러 정도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70%가 달러다. 최근 한두달 사이에 달러가치가 10% 떨어졌으니 140억달러(15조원)의 환차손을 앉은 자리에서 본 셈이다. 환율방어에만 연간 5조원을 써야 하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도 달러당 1100원선이 무너진 이후 무척 고전하고 있다. 정부는 환율방어에 혈세를 퍼붓고 있는데 달러보유 기업들은 한푼이라도 손해를 안 보려고 내다 팔기에 정신이 없다. 정부와 기업이 손발이 안 맞아 환율불안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환율변동으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4000달러, 내년엔 1만 7000달러, 그리고 2007년이나 2008년쯤엔 2만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제법 희망적인 전망도 성급하게 나온다. 1995년 1만달러를 넘었던 국민소득이 외환위기 때 6000∼7000달러로 뚝 떨어져 온 국민이 고통을 겪었는데, 거꾸로 된 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반겨야 정상인데 선뜻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경제상황이 그렇게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공약에서 연평균 성장률 7%를 전제로 임기말인 2007∼2008년 2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대통령의 마음같이 따라주지 않아 현재처럼 4∼5%로 간다면 당초 예상보다 4∼5년 늦은 2012년이 돼야 2만달러는 가능하게 된다. 그런 비관이 환율변수로 인해 당초 공약대로 대통령의 임기말쯤 달성하게 된다면, 참여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서 좋고 국민은 소득이 늘어 좋아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나 여기엔 간과한 문제가 숨어있다. 국민생활은 나아진 게 없는데 통계로만 달성되는, 이른바 체감과 다른 통계의 착시현상이다. 축구경기에서 상대팀의 자살골로 승리하면 이기고도 맥이 빠지듯, 내수회복과 일자리 창출, 기술개발이 없는 가운데 환율변동에 힘입어 이루는 2만달러 시대는 그래서 환상일 뿐이다.7년 전 ‘고통’이 ‘환상’으로 바뀐 것 말고는 변한 게 없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월급보다 신분안정” 공기업行 러시

    “월급보다 신분안정” 공기업行 러시

    경기불황과 취업난의 2중고 속에 공기업이 취업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고액연봉자들조차 대거 공기업 신입사원 공채에 입사지원서를 들이미는 실정이다. 자연히 공기업의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 초 신입사원을 모집한 대한체육회는 6명을 뽑는 데 4673명이 지원, 무려 7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6명을 뽑은 예금보험공사에도 5800여명이 몰려 경쟁률이 360대 1을 웃돌았다. ●6명 모집에 4673명 지원 공기업의 인기는 공무원 선호현상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전문업체 잡코리아의 변지성씨는 “조사 결과 ‘체감정년’이 30대 후반에 불과할 정도로 일반직장인들이 느끼는 신분 불안감이 심각하다.”며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신분이 비교적 안정된 공기업이 요즘 최고의 직장”이라고 말했다. 민간기업 직장인들이 공기업으로 재취업하려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 조성란씨는 “극심한 사내 경쟁과 조기퇴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공기업으로 이직하려는 대기업맨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 공사·공단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기업 등의 민간기업체 경력자들이라는 것이 업계의 귀띔이다. 공기업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학력 및 연령제한 파괴 움직임이 직장인들의 ‘U턴행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올 들어 금융감독원, 근로복지공단, 예금보험공사, 한국수출보험공사, 한국마사회 등 9개사가 나이와 학력제한을 없앴다.30대 이상 고학력자와 경력자들로선 재취업문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현재 공채를 진행 중인 에너지관리공단에도 29세 이상 지원자가 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인력공단에도 50대 2명,40대 26명 등 31세 이상 지원자가 500명이나 몰렸다. ●회계사·세무사 서류전형 탈락도 공기업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원자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지원자의 상당수가 공인회계사, 세무사, 각종 고시출신자 등 고학력의 전문자격자들이다. 그러나 이들도 합격을 장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변호사나 회계사라도 토익점수가 안돼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특별한 자격이 없는 학사출신이 합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예보 인사과 관계자는 “토익성적만 놓고 봐도 예전에는 900점이면 눈에 띄는 점수였으나 요즘은 950∼960점대가 평균”이라고 전했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백문일의 국제경제 읽기] 억만금 주고도 못사는 ‘신용’

    얼마전 미국의 한 신용카드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신용한도를 6만달러까지 줄테니 카드를 신청하라는 내용이다. 서명만 하면 월 한도가 6000만원인 신용카드를 보내준다는 셈이다. 특파원 생활을 마친 지 얼마 안돼 아직도 미국에 사는 거주자로 알고 있다. 만약 카드를 발급받은 뒤 대금을 갚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신용불량자로 등록되겠지만 미국에만 가지 않는다면 무슨 탈이 생기겠는가. 미국 내 재산은 은행계좌에 남긴 7달러가 전부다. 그럼에도 ‘무일푼’에게 거액의 신용을 제공한 카드사는 과연 제 정신인가. 미국에서 말하는 ‘신용(credit)’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신용과 ‘부(富)’를 동일시한다. 은행에 거액을 맡기면 대출 등급이 올라간다. 신용카드도 ‘골드’나 ‘VIP’로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어림도 없다. 수억원을 예치해도 사회 전반에 통용되는 신용과는 무관하다. 신용은 한마디로 소비자의 ‘약속이행’이지 대출용 ‘담보가액’이 아니다. 대출이자와 할부금, 전화·전기료, 인터넷 요금, 상수도료 등을 제때 내느냐가 최우선이다. 억만금을 싸들고 미국에 간 사람도 처음 신용은 ‘제로’이다. 현금만 계속 쓰면 신용은 평생 제자리 걸음이다. 반면 월급이 100만원이라도 자동차 할부금만 꼬박꼬박 갚으면 신용은 쑥쑥 올라간다. 갑부보다 약속을 잘 지키는 서민에게 금융기관의 문턱을 낮추는 세상이다. 특파원으로 3년간 공과금과 임대료, 할부금 등을 잘 냈더니 약속을 잘 지키는 소비자로 평가했다.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이자와 보험료 등이 낮아진다.“이 사람에게는 돈을 떼일 염려가 없다.”는 일종의 보증수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누구나 신용관리에 무척 신경쓴다. 카드사도 마찬가지다. 결제대금 중 일부만 갚아도 연체자로 몰지 않는다. 신용불량자가 꽤 되지만 무소득층에서 양산되지는 않는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이달부터 개인의 신용정보를 인터넷으로 확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각종 대출현황뿐 아니라 개인의 모든 금융거래와 신용의 흐름을 보여준다. 신용불량자를 미연에 방지하고 소비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더 좋은 금융조건을 제공하려는 조치다. 카드를 남발하다 신용불량자만 양산한 한국의 상황은 상상할 수가 없다. 소비자 신용평가를 ‘묵힌 돈(stock)’이 아닌, 금융거래를 바탕으로 한 ‘소득의 흐름(flow)’으로 보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mip@seoul.co.kr
  • [마니아] 회원 4000명 ‘수지침 봉사단’

    [마니아] 회원 4000명 ‘수지침 봉사단’

    지난달 25일 서울 대학로 M카페. 오후 7시가 다가오자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20대 젊은 대학생부터 40대 중년 남성들까지 20여명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이윽고 이들이 꺼낸 것은 은색으로 빛나는 수지침과 수지침 교재. 이들은 수지침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수지침 봉사단’ 초급 회원들이었다. 아직 서투른 솜씨지만 봉사단 회장 안승재(36)씨의 강의에 따라 옆사람의 손을 ‘교재’삼아 침을 꼽는 이들의 두 눈은 심신의 아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대하는 듯 한껏 빛나고 있었다. ●외국에도 수지침 봉사 포털사이트 다음(cafe.daum.net/soojichim) 등 수지침 봉사단의 온라인 회원은 모두 4000여명.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만 해도 100명 정도다. 봉사단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0년 7월.‘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자’라는 취지로 안씨 등 10여명이 모여 결성했다. 봉사 활동을 본격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5월부터였다. 처음 찾은 곳은 경기도 용인 성모영보수녀회 부설 양로원. 매주 일요일마다 20여명의 회원들이 오전에는 수녀회 소속 농경지에서 농사를 거들고 오후부터 양로원에 계신 노인들의 손에 수지침을 놨다. 지난해부터는 수녀회 장애인 시설인 영보자애원에도 사랑의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 봉사활동이 궤도에 오른 건 지난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로부터 우수 커뮤니티로 선정되면서 회원 숫자가 알음알음 늘어난 덕분이다. 서울 독립문 영락농인교회와 파주시 여성회관 등으로 활동 폭도 넓혀나갔다. 내년부터는 서울 수유리 가톨릭 농아선교회와 청각 장애인 학교인 애화학교, 그리고 수도권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침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외국에도 사랑의 침술을 펼치고 있다.2002년 베트남 호치민과 2003년 필리핀 남부 빙가완 지역, 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매년 여름마다 10여명의 회원들이 자비로 봉사단을 꾸렸다. 안씨는 그중에서도 지난해 활동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떠올린다. “빙가완은 변변한 병원 하나 없는 지역이라 처음부터 교육을 주목적으로 갔습니다.2주 동안 가르친 20여명의 주민들이 마지막 날 실습을 하는데 너무 잘하는 거예요.‘봉사는 국경과 인종, 종교를 넘어 사람을 묶는 사랑의 끈’이란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군 장교에서 수지침 전도사로 안씨는 예비역 대위 출신이다. 집안 사정도 어려웠지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매력에 87년 육사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그가 처음 침을 잡은 것은 90년 겨울. 야전에서 불편한 사병들을 직접 치료해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군문(軍門)에서 병을 얻은 건 공교롭게도 안씨였다. 전방 소대장 시절 박격포 사격 때 귀 보호를 소홀히 한 탓에 이명(耳鳴) 증상에 시달렸다.‘이 상태로는 월급만 축내겠다.’ 싶어 결국 96년 제대를 한 뒤 6개월 동안 수지침에 파고들어 스스로 병마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시련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해 어려운 형편에도 위성통신학 공부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물리공과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98년 IMF 경제위기 때 중도 포기하고 귀국해야 했다. 결국 그를 다잡은 것은 수지침이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취업도 안 돼 집에 있다가 유학 전 배웠던 선생님에게 ‘나와서 강의 좀 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때 ‘이게 내 길이구나.’ 싶더라고요.” 이후 안씨는 본격적으로 ‘수지침 전도사’의 길을 걷게 된다. 수지침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고려대 사회교육원 등 대학과 각종 기관 등에서 일반인들이 생활에서 질환을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은 수지침 봉사단이다. 수지침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슴 아픈 사연도 많다. 지난해 수지침 치료를 받다 암 후유증으로 세상을 뜬 파주의 50대 아주머니는 잊혀지지 않는다. 안씨는 “그분이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을 모르고 출장치료를 나가다가 해외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벌써 돌아가신 뒤였다.”면서 “아주머니가 ‘수지침 덕분에 통증 없이 가게 됐다.’는 말을 남겼다는 걸 듣고 ‘알았다면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걸….’이라는 아쉬움에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해서 얻는 수입은 겨우 혼자 생활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도 풍요롭다. 사회에 무언가를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수화나 마술 등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배우면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안씨는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나의 지식이나 돈을 조금이라도 나누려는 게 바로 봉사”라면서 “수지침 봉사와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수지침 카페를 마련하는 게 내 꿈”이라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손 인체’ 이해하면 쉬워 수지침의 공식 명칭은 고려수지침. 지난 1970년대 초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회장 유태우(柳泰佑) 박사가 처음 개발했다. 수지침의 치료법은 크게 상응요법과 기맥요법으로 나뉜다. 상응요법은 손이 인체의 축소판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손바닥은 몸 앞면, 손등은 몸 뒷면에 해당한다. 또 중지는 머리, 검지와 약지는 좌우 팔, 엄지와 소지는 좌우 다리를 뜻한다. 이상이 나타나는 몸의 부위에 해당하는 손이나 손가락을 주물러주거나 침을 놓는 게 상응요법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위장병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이때는 머리뿐 아니라 위장에도 처방을 해 줘야 한다는 게 기맥요법. 손에 있는 14개의 기맥과 345개의 치료점이 오장육부에 해당한다고 본다. 여기를 통해 진단하고 침을 놓으면 치료가 가능하다. 수지침의 장점은 수지침이나 마사지, 뜸 등으로 손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고통과 위험부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 또한 자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경제적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탁월한 점이다. 다만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각종 암질환이나 성인병, 전염병, 퇴행성 장애, 기질에서 오는 질환은 수지침 치료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런 병들의 조기 치료와 예방, 고통 감소 효과는 탁월한 편이다. 수지침은 일반인들도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복잡한 기맥요법 대신 상응요법은 수지침의 손의 구조만 이해한다면 훌륭한 가정치료법이 된다. 침을 쉽게 놓을 수 있는 신수지침관과 수지침 등의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된다. 단순히 부위를 주물러주거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뜸, 스티커 침(서암봉)만으로도 기본적인 수지침 요법은 가능하다. 수지침 인구는 국내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대중적이다. 교육도 주위에서 쉽게 받을 수 있다. 지역마다 있는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지회나 동사무소 자치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초급강좌를 들을 수 있다. 수지침 봉사단은 홈페이지(www.soojichim.net)를 통해 무료 동영상 강의도 하고 있다. 봉사 활동을 목적으로 한다면 수지침 봉사단에서 거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단 중급 이상에 해당하는 기맥요법 강좌는 수지침학회 지회에서 가능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누드 브리핑]“재건축 바람에 구청장 월급도 깎였어요”

    “고위 공무원으로 있다가 단체장 하니까 어떠냐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런데 월급이 오히려 깎였지 뭡니까?”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시절 ‘서울시 물장사 왔습니다.’라는 인사말로 눈길을 끌었던 신동우(51) 서울 강동구청장이 요즘 이같은 우스갯 소리로 또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 구청장은 지난 1일 마치 소풍길에 나선 아이처럼 ‘좋아라.’하며 단체장으로 일하는 보람을 털어놓았다. 시청에서 관내 암사동 선사주거지 건너편에 역사·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진 뒤다. 그는 (역사·생태공원 조성에 대해)“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그린벨트가 풀리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 청장은 “(강동구가)주거단지 바로 옆에 한강을 낀, 보기 드물게 쾌적한 지역으로 잠재력이 큰 곳”이라면서도 “강동구 역시 강남권에 편입된 곳 아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천호동을 예로 들며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집창촌의 경우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죽어가는 몸뚱이에 돌더미 얹은 격’으로 가라앉으며 노후주택이 몰린 곳이라고 지적했다.“따라서 재건축·재개발지구가 많아져 주민들이 빠져 나가는 바람에 나도 이제는 2급으로 떨어졌어요.” 이는 정무직이 아닌 일반직으로서는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1급 상수도본부장으로 일한 경험을 가리킨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자치구는 인구 50만 이상 시·군 및 자치구의 부단체장으로 이사관(2급)을 두도록 돼 있다. 따라서 단체장은 1급 상당으로 연봉 등 대우를 해주게 된다. 직급 조정은 2년간 인구 추이를 잣대로 다음해 7월에 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는 강남·강서·관악·노원·송파구청장이 1급 단체장에 해당한다. 강동구는 2000∼2001년 48만명으로 줄어들면서 이듬해 7월 성북·은평구와 함께 2급 지역으로 바뀌었다. 신 구청장은 “인구로 삶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건축이 착착 매듭되면 2만명 정도는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말끝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시간의 힘/이공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 첫 월급을 탔을 때의 일이다. 어머니는 한 달치 적금이 입금된 3년만기 통장을 건네며 “이제 월급을 받으니 돈도 모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매월 일정액을 36번이나 넣어야 하는 것이 너무 지루해 어머니 몰래 적금을 해약해 버렸다. 젊은 나이에는 시간 감각이 지금과는 달라 3년을 참 길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 후로 3년씩 무려 5번,15년이나 흐른 지금은 한 해 한 해가 왜 그리도 빨리 가는지…. 작은 게 쌓여 큰 게 되는 것을 몰랐던, 성급했던 시절이었다. 낙엽 지고 추운 겨울이 되면 대학에 새내기가 들어오고, 졸업해서 나가는 정든 얼굴들은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데, 나의 젊은 날처럼 결정을 내릴 때 성급함이 군데군데 묻어 있음을 본다. 그들은 어느 직업이 좋으니 무슨 과를 꼭 가야 하고 초임이 많고 대기업이기 때문에 어느 회사에 가야 한다며, 마치 그것만이 최선의 선택인 것처럼 모든 것을 건다. 국가가 가야 할 길을 결정할 때나 개인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혹은 작은 일을 결정할 때도 시간이라는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눈앞의 이해나 가까운 미래만 생각하곤 한다. 앞으로 1년,5년,20년 후를 생각한다면 현재의 선택이 확 바뀌게 될지도 모르는데…. 정확하게 예측하고 방향을 잘 정하기 위한 선택은 흔히 과거의 역사에 근거해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는 불행하거나 성공한 역사를 모두 가지고 있어 무엇에 근거해 판단해야 할지 혼돈스러울 때가 많다. 과학사에서 보면 20세기 초에야 현대 물리학의 기본 개념이 확립됐다. 화학에서는 주기율표가 완성돼 공유결합 등에 대한 개념이 정립됐고,20세기 중반엔 DNA 구조가 처음 밝혀졌다. 그후 50년이 지난 21세기 벽두에 사람의 유전자 배열을 전부 밝히게 됐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20세기 초반을 생각해 보면, 일본에 나라를 빼앗겨 36년간 정지된 역사를 갖고 있다. 세계가 뛰어가고 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어두운 역사를 되새기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면,50여년 전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해 자동차·철강·조선·반도체를 거쳐 정보산업에 이르기까지 큰 발전을 이루었다. 이런 과정에서 다양한 정치·사회적 변화도 겪었다. 빠른 변화로 부작용도 많았다. 그러나 넓은 땅을 갖고 있지도 않고 식민지에서 여분의 부를 가져오지도 않았으면서도 짧은 시간에 이만큼 성장한 나라는 지구상에 한국밖에 없다. 이런 성공의 역사를 생각하면 10∼20년의 노력은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낳을 수 있다. 역사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철학도 상반되는 게 많다. 국가적 방향 설정을 위해 외국인의 견해에 의존하거나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자주 접한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성공했고, 우리의 크기, 사회환경에 따라 지향점을 정할 수 있다. 우리가 정한 방향은 곧 세계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져야 한다. 짧은 시간에 매우 상반된 역사가 정착되지 않은 채 새로운 혼돈 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소중한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요즘 가치관의 부재로 심란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야 할 일, 이루어야 할 일들을 누군가가 오랫동안 차분히 이루어 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목소리가 크지도 않았고 주장이 강하지도 않았다. 자기 인생을 바치는 것이어서 그 일을 소중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일이 잘 되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시간을 들여 차곡차곡 이룬 일이라면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차분히 이룩해 내는 것을 가장 큰 미덕으로 생각하는 사회, 일은 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떠벌리는 자는 반드시 힘을 잃어 버리는 사회, 시간을 들여 하나씩 쌓아가는 것만이 발전의 축이 된다는 철학을 가진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공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 50대 月가구소득 40대초반에도 추월당해

    50대 月가구소득 40대초반에도 추월당해

    명예퇴직이 50대 초반에 집중되면서 40대의 가계소득이 50대 초반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4분기부터는 40∼44세 가구 소득이 1986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50∼54세 가구소득을 웃돌았다. 5일 통계청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생산·사무직 근로자의 지난 3·4분기 가구주 연령별 월 평균 소득은 45∼49세가 35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40∼44세 341만 7000원 ▲50∼54세가 339만 9000원 ▲35∼39세가 319만 2000원 ▲55세 이상 308만 7000원 등이다. ●40대후반과는 평균 22만원 격차 45∼49세 가구소득은 올 1분기부터 50∼54세 가구소득을 앞지르기 시작해 3분기 연속 가구주 연령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45∼49세의 분기별 가구소득이 50∼54세를 넘어선 것은 2002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40세 중반 근로자 소득이 50대 초반에 비해 3분기 연속 앞지른 것은 1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45∼49세와 50∼54세의 임금소득 격차는 평균 22만 2000원으로 지난 92년 1만 3000원에 비해 17배 정도 커졌다. ●명퇴후 봉급적은 직장으로 이직 40대와 50대 근로자의 소득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 등으로 코오롱, 현대중공업,KT 등 대기업마저 대대적으로 인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어 고착화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50대 이후 연령층이 첫번째 직장에서 명예퇴직하고 월급이 적은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 때문”이라면서 “명예퇴직 증가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퇴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신현구 박사는 “퇴직연령을 늦추고 중·고령자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하프타임] 유승민, 체육대상 상금 전액 성금

    ‘탁구황제’ 유승민(22·삼성생명)이 3일 자황컵 체육대상 상금으로 받은 300만원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탁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신문기(11·동해 부평초 5년)군에게 전달했다.2년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금메달을 딴 뒤 매달 월급에서 5만원을 떼어 이다솜(14·남춘천여중)양을 지원해 온 유승민은 100만원으로 늘어난 연금에서도 일정액을 떼어 소속팀과 함께 ‘유승민 장학금(가칭)’을 만든다는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빚으로 쌓은 ‘보험왕’ 의 종말

    보험설계사 김모(46·여)씨는 2002년 5월 사채를 끌어다 쓰기 전까지는 외국계 보험회사의 한 평범한 보험설계사였다. 그러나 자신의 실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다고 생각한 김씨는 마침내 3억원의 사채를 끌어다가 명의만 빌려 자신이 보험료를 대납하는 방법으로 보험실적을 올리기 시작했다. 실적이 급속도로 좋아진 김씨는 2002년부터는 급기야 전국에서도 1∼2위에 오르는 최고의 보험실적으로 월급만 1500만원을 받는 베스트 보험설계사로 성장했다. 문제는 김씨가 끌어다 쓴 3억원의 사채.2002년 5월부터 김씨가 끌어다 쓴 3억원의 사채 이자율은 매월 원금의 30%.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은 매월 3000만원이 넘는 이자로 쓰여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계속 늘어가는 이자를 내기 위해 김씨는 어쩔 수 없이 고객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기획한다. 수개월 뒤 생명보험에 가입했던 40대의 한 남자가 사망하자 김씨는 그 부인에게 접근,“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보험금을 가로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이 부인을 속여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년간에 걸쳐 가로챈 보험금은 모두 16억 5000만원. 김씨는 이 돈을 고스란히 3억원의 사채를 빌려준 악덕 사채업자에게 원금에 대한 이자로 지급해 같은 기간 동안에만 모두 17억 3000만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달 23일 보험설계사 김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고, 뒤늦게 잡힌 사채업자 전모(48)씨에 대해서도 이날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연말정산 챙겨야할 공제항목

    연말정산 챙겨야할 공제항목

    연말정산 시즌이다. 직장인이 지난 1년동안 월급받을 때마다 원천징수 방식으로 납부했던 근로소득세를 연간 기준으로 따져 덜 냈으면 더 내고, 많이 냈으면 돌려받는 것이다. 연말정산 내용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해 필요한 서류를 빠짐없이 제출하느냐에 따라 돌려받는 세금 액수가 달라진다.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20대들에게는 결혼이나 이사,30대는 6세 미만의 자녀양육비,40∼50대는 자녀(대학생)와 부모(65세 이상)에 대한 교육비와 경로우대 등에 대한 공제가 확대돼 이를 잘 챙겨야 한다. ●경로우대자 추가공제폭 확대 만 65세 이상 경로우대자를 부양하는 직장인은 기본공제 1인당 100만원에 추가해 경로우대 소득공제를 받는다. 다만 올해부터는 만 70세 이상의 경우 150만원의 공제 혜택이 있다. ●본인 의료비 공제한도 폐지 본인 의료비는 지난해까지 연 급여의 3%를 초과하는 금액중 연간 500만원까지 소득공제됐으나 올해부터는 전액공제된다. 부양가족중 장애자와 경로우대자의 의료비도 전액공제된다. ●자녀 양육비 공제 확대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은 누구나 올해부터 기본공제 1인당 100만원 외에 양육비 추가공제를 통해 1인당 100만원을 추가로 소득공제받는다. 지난해까지는 여성 근로자나 부인이 없는 남성 근로자에게만 1인당 50만원의 양육비 소득공제 혜택이 있었다. 또 지난해에는 만 6세 이하 자녀의 경우 양육비 추가 소득공제와 교육비 특별 소득공제를 택일해야 했지만 올해는 둘 다 받을 수 있다. ●교육비 공제 확대 유치원생 이하 자녀의 교육비 소득공제 한도는 1인당 연 150만원에서 연 200만원으로, 대학생 자녀는 연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됐다. 독학학위 취득과정과 학점은행제 과정에 들어간 비용도 교육비 소득공제대상에 추가됐다. ●부양가족 대상 조정 올해부터는 직계존속 기본공제 대상자에 계부(만 60세 이상)와 계모(만 55세 이상)도 포함시켜 1인당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해준다. 과세연도 중간에 혼인한 자녀나 이혼한 배우자가 있는 경우 이들에게 지급한 보험료와 의료비, 교육비는 소득공제받지 못했으나 올해부터는 해당사유 발생일까지 지급한 금액은 소득공제해준다. ●기명식 선불카드 공제 기명식 선불카드가 카드 소득공제 대상에 추가됐다. 카드 사용분 공제율은 카드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20%다. 지난달 16일부터 시범시행중인 현금영수증은 내년 사용분부터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결혼·장례비 100만원씩 공제 연 급여가 2500만원 이하인 직장인은 결혼과 이사·장례비를 각각 100만원씩 소득공제받는다. 총급여 2500만원 이하 근로자가 결혼과 함께 이사를 했을 경우에는 2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기지론 이자공제 한도 확대 모기지론을 이용, 상환기간 15년 이상, 거치기간 3년 이하 장기주택저당 차입금을 빌린 경우 이자상환액에 대해 연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받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올 대졸초임 178만원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월급이 지난해보다 3만원 오르는 데 그쳐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기업체의 평균 임금인상률도 5.0%(통상임금 기준)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4%에 육박하는 만큼 물가상승분을 빼면 사실상 월급이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일 종업원수 100명 이상인 기업체 136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4년 임금조정 실태조사’에 반영된 우울한 결과다. ●신참 초임인상률 IMF이후 최저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사무직 기준)은 178만 7000원. 지난해(175만 4000원)보다 겨우 3만여원 올랐다. 전년 대비 인상률로 따지면 ▲99년 5.4%▲2000년 9.3%▲2001년 6.2%▲2002년 6.9%▲2003년 7.1%▲2004년 1.8%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학 3년제 이하(기술직) 신입사원 초임은 154만 2000원, 고졸 이하는 133만 6000원이었다. 경총 이광호 전문위원은 “신입사원은 임금협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통상 평균 임금상승률을 밑돌지만 올해는 특히 경기침체 여파로 상승률이 매우 저조했다.”고 풀이했다. ●연봉제 실시기업이 월급 더 줘 연봉제 실시기업의 연봉(초임기준)은 ▲부장 5366만 9000원 ▲차장 4402만 2000원▲과장 3723만 8000원▲대리 3062만 8000원 ▲4년제 대졸 신입 2442만 9000원▲고졸이하 1622만 8000원이다. 연봉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과 비교하면, 부장급은 연간 584만 9000원(12.2%), 차장급 365만 4000원, 과장급 271만 4000원(7.9%), 대리급 182만 6000원(6.3%)이 더 많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격차가 다소 줄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 노동정책 대전환] 목소리 커지는 ‘工會’…한국기업들 초비상

    [中 노동정책 대전환] 목소리 커지는 ‘工會’…한국기업들 초비상

    중국의 노동정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외자기업 유치를 위해 친기업적 정책을 폈던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노동자 권익 보호’로 급격하게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4세대 지도부의 통치이념인 ‘이인위본(以人爲本·인민을 근본으로 함)’이 각 분야로 파급되면서 중국의 노동자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회(工會·노조)의 중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中華全國總工會)도 그동안 방치했던 외자기업에 대해 공회 설립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약 2만여개로 추산되는 중국진출 한국업체 대부분이 노조의 지나친 경영 간섭 우려와 노동자 총임금의 2%를 공회 경비로 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노조 설립에 소극적으로 대응, 향후 노무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강력해진 노동법규 시행 노동자 권익 보호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내달 1일부터 중국 국무원은 기존의 노동자 권익을 대폭 보강한 ‘노동보장감찰조례’를 적용시킨다. 이 조례는 노동·사회보장부(노동부) 규칙과 규정을 국무원 총리령으로 한 등급 격상시킨 것이다. 이 조례에 따르면 노동자 단체나 개인은 노동보장 법률 위반을 행정부서에 고발할 수 있는 권한이 신설된다. 각급 공회에는 노동자의 합법권익을 위해 사용자 단체의 법규 준수 여부를 감독할 의무가 주어진다. 임금 체불에 대한 처벌도 강화, 노동자의 급여를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을 경우 지급금액의 50∼100%까지를 배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임신 7개월 이상의 여직원은 광산 작업이나 야간작업이 금지되며 여직원의 산후 휴가는 90일 이상으로 규정했다. 기업주가 연장근로시간 기준을 무시하고 작업시간을 연장할 경우 해당 노동자 1인당 100위안(약 1만 5000원)∼500위안(약 7만 5000원)의 벌금도 부과된다.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 당국은 노동법 위반 업체를 대거 적발, 중국 당국의 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달 초까지 현지업체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 노동보장법 위반 업체 3177개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위반 정도가 심한 474개 업체에 대해 벌금형 등 처벌조치를 내렸다. 중화전국총공회 중국노동관계학원 린옌링(林燕玲) 교수는 “중국 공회는 한국 노조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은 꾸준히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외자기업에 노조 설립 강력 촉구 중국총공회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노조 설립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공회 조직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설립이 가능하다. 중국 공회는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있으며 단체행동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중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는 1925년 설립된 유일한 전국단위 노동조합으로 사실상 공산당의 지시를 받고 있는 외곽단체이다.30개의 성·직할시·자치구 총공회와 16개 산업별 공회 등 171만개의 하부 조직과 1억 34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했던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최근 노조 설립 허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월마트는 중국 18개 도시에 37개 점포망,1만 90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이나 노조 설립을 방해해 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국 공회는 월마트 이외에도 삼성과 코닥, 델컴퓨터, 맥도널드 등 대표적인 다국적기업이 공회 설립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총공회측은 “법에 따라 공회 설립의 역량을 강화하고 모든 사회적 압력을 통해 다국적기업의 공회 설립 장애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단체협약 강화로 급격히 증가되는 노동분쟁 중국에 진출한 40여만 개의 외국기업 중 20%에 공회가 구성돼 있다. 상하이 총공회의 경우 올 하반기 600여개 외자기업에 노조를 설립토록 유도, 전체 외자기업 중 노조의 비율을 30%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근로자들의 인식 변화는 노사분쟁 급증으로 표출되고 있다. 구슈롄(顧秀蓮)전인대 부위원장은 “지난해 노동관련 소송이 2만 2600건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노동사회보장부가 지난 5월부터 적용한 새 단체협약 규정도 개별 기업단위의 단체협약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체협상에서 다룰 내용도 구체화해 ▲임금 근로시간 ▲보험 가입 ▲상벌 감원 등을 상세하게 명시, 실행력을 높였다. 김현수 베이징현대자동차 노무담당 과장은 “이번에 개정된 단체협약 규정은 한국 단체협상법과 거의 동일한 수준” 이라며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보다 외자기업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진출 기업들이 원만한 노사관계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임금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보는 최근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의 올해 임금 상승률이 6.4∼8.4%로 인도 다음으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93년 제정된 ‘기업최저임금규정’이 최근 들어 보다 엄격해졌고 이를 어긴 기업은 미달액 대비 최고 5배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등 벌칙도 강화됐다. 월급제는 물론 시간제 근로자도 최저임금 규정을 적용받는다. oilman@seoul.co.kr
  • 북새통 채용박람회 ‘속빈 강정’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자치단체에서 개최하고 있는 채용 박람회가 저조한 취업률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채용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이 구직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구직자들의 눈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업체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따르면 올해 관내에서 두번 개최한 채용박람회에서 20% 안팎의 저조한 취업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수정구 복정동 경원대학교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는 76개 업체가 참가해 모두 395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48명만 채용했다. 나머지 일자리에는 원서조차 내지 않았다. 채용률은 12%에 불과했다. 지난 10월14일 분당구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성남취업박람회에서는 관내 80개 업체가 524명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118명만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들 채용박람회에는 생산직을 포함해 경비와 청소, 품질관리, 음향기기, 판금, 컴퓨터, 디자이너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금융업과 학원강사, 연구원 등 전문직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대부분이 생산직을 기피하거나, 관리직은 보수가 적다는 것을 이유로 발걸음을 돌렸다. 검사원을 포함한 생산직은 월급이 90만∼100만원대로 야근수당 등을 합치면 평균 110만∼120만원 수준이다. 여기다 보너스를 포함하면 월평균 150만원이 넘는다. 관리직은 이보다 10만∼20만원가량 낮은 편이지만 역시 찾는 이가 없다. 성남시 소재 성문전자㈜의 경우 3개월 수습기간이 지나면 월급 110만원에 60만원씩 연 8회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1시간이라도 야근이나 휴일근무를 하면 시급기준 2배를 지급하지만 사람을 못구하고 있다. 때문에 이 회사는 채용박람회를 자주 찾는 단골 손님이 됐다. 이 회사 관리팀 민효정 대리는 “월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입사한 지 한 달도 못 채우고 가버리는 경우도 많다.”면서 “검사원이나 단순 조립 등 힘들지 않은 분야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원 등 전문직은 적임자가 없어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안양시 문예회관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는 67개 업체가 모두 332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이 가운데 135명만이 직장을 찾았다. 이날 박람회에는 1300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423명만이 상담에 응했고, 나머지는 상담도 하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이같은 상황은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는 지난 6월10일부터 이틀동안 강남구 대치동 무역전시장에서 수도권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1883개 업체가 5000여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2150명만이 구직에 성공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담당 공무원들은 죄인인 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채용박람회의 낮은 취업률이 외부에는 일자리 부족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구직자들이 구직난을 이야기하기 전에 일을 하려는 마음자세부터 다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세상속으로] 성매매금지 50일 집창촌 표정

    [세상속으로] 성매매금지 50일 집창촌 표정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지 두 달 남짓 지났다. 강력한 단속을 지켜보며 “한동안 그러다 말겠지.”하던 성매매여성들의 ‘기대’는 깨졌고, 지난달 7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2800여명이 참여한 초유의 집회도 있었다. 이제 “성매매를 인정하라.”던 목소리조차 잦아들고 있는 상황에서 성매매여성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모습을 추적해 봤다. ●국회 앞 25일째 단식농성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 옛 한나라당사 앞. 한터전국연합 소속 12개 지역 집창촌 대표 7명이 2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작할 때는 15명이었지만 건강이 악화되면서 하나 둘 떠나가고 이들만 남았다. 처음엔 마스크와 모자로 ‘중무장’했지만 이제는 세상의 멸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조차 귀찮을 만큼 기력이 떨어진 채 이불 한 장으로 찬 바람을 막으며 천막 안에 누워 있다. 명희(28)씨는 “여기서 죽으나 가게에서 굶어죽으나 마찬가지”라면서 “하긴 내가 이러다 죽는다 해도 누가 거들떠나 보겠느냐.”며 돌아누웠다. 얼마 전 심한 두통으로 병원에 실려갔던 막내 지수(24)씨는 “춥고 배고픈 것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더욱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다른 길을 생각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너무 막막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가영(26)씨는 “미용 학원을 몇달 다녀 일자리를 얻어도 ‘시다’ 월급은 40만원이라더라.”면서 “솔직히 한달에 수백만원씩 벌다 40만원으로 살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정부와 여성단체에 대한 불만도 여전했다. 김모(31)씨는 “스웨덴에서는 성매매여성 한 사람에 7년을 투자해 상담·치료·사회 적응을 돕는다고 들었다.”면서 “준비도 안돼 있으면서 무조건 ‘거기서 나와라.’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 집창촌의 자체 조사 결과 집으로 돌아가거나 쉼터로 간 여성이 각각 5% 정도, 음성적 성매매에 뛰어든 여성이 20%, 해외로 나간 여성이 20%, 나머지 50%는 업소에 남아 있다. 이야기 도중 영등포구청 직원이 천막에 ‘불법 건조물이므로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할 것’이라는 노란 딱지를 붙이고 가자 이들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하루 손님 1∼2명 서울 ‘청량리 588’에서 버티던 여성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이다. 김모(24)씨는 “손님이 없어 1주일 전부터 친구 집에 얹혀 밥만 축내고 있을 뿐 뚜렷한 계획은 없다.”면서 “몇달 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지만, 그는 내가 성매매여성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며 말끝을 흐렸다. 한모(27)씨는 1주일 전 완전히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수백만원 남아 있던 선불금은 한 손님이 갚아줬다. 아직 영업을 하는 여성도 있었다. 이모(25)씨는 “잘하면 하루 한 건이고 아예 없는 날도 많다.”면서 “그냥 집으로 갈까 학원을 다닐까 생각은 많지만 당장 ‘왜 돈을 안 부치느냐.’는 가족의 성화에 짜증만 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쉼터에서 새 생활 하월곡동의 속칭 ‘미아리 텍사스’에서 지난달 중순 ‘탈출’해 쉼터에서 자활교육을 받고 있는 A(24)씨는 “쉼터를 찾아오기가 너무 두려워 아침부터 소주를 들이켰다.”면서 “집에 알리겠다, 끝까지 쫓아다닌다 하는 업주의 협박에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너무 편안하다.”고 요즘의 생활을 전했다. 그는 성매매여성들의 시위나 단식농성에 대해 “자발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의도 집회 전에 ‘자율정화위원회’에서 공문이 내려왔고, 한 업소에서 몇 명이 나가야 한다는 내용까지 씌어 있었다.”면서 “집회에 가지 않으면 결근비를 물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간 여성이 상당수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에도 초단위로 시간을 재가면서 드레스를 벗는 동시에 신발을 들고 문 밖으로 뛰어나가는 연습을 하며 몰래 영업을 했다.”면서 “경찰의 단속도 수박 겉핥기”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아직 무엇을 배울지 생각하고 있는 단계지만 요리사, 사회복지사, 경찰공무원 등의 꿈을 쌓아가고 있는 쉼터 동료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면서 “예전처럼 돈 때문에 나 자신을 괴롭히며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전남 구단 환골탈태해야

    지난 20일 대역전 드라마로 기적 같이 프로축구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남 드래곤스를 두고 프런트의 폭거 속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일궈 낸 희귀한 사례라고 지적한 언론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1995년 창단돼 10돌을 맞은 전남은 그동안 신흥 명문 구단으로 가기 위해 무한한 노력과 끊임없는 투자를 했던 팀이다. 전남 도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광양 지역을 연고로 삼은 전남은 한국 프로축구 사상 두 번째로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전용구장을 소유했고, 경기마다 발디딜 틈 없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유소년 유망주 육성에 과감한 투자와 체계적인 관리로 연고 학교인 광양제철중·고는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김영광이나 임유한 같은 유능한 선수를 배출해 내기도 했다. 그동안 사령탑을 맡았던 정병탁, 허정무, 이회택씨 등 풍부한 지식과 경험, 덕망을 갖춘 지도자들은 활기차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더구나 올해에는 지난 5년 동안 중국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이장수 감독을 영입했고, 새롭게 부임한 박성주 사장과 김종대 단장 등 구단 프런트의 변모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축구와 행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외부에 알려진 전남의 구단 행정이야말로 축구 후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구단 사장은 외국인 선수 를 영입하면서 감독에게 금품수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단장은 코칭스태프와 회식 자리에서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눈을 면도날로 긁어 장님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술 냄새를 풍기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있는 라커룸에 들어가 “내가 너희들의 월급을 주는 사람”이라고 하는 등 마치 권력을 행사하고 군림하기 위해 온 사람처럼 행동했다는 안타까움을 전한다. 지금도 구단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박성주 사장의 취임사를 보면 화끈한 축구와 팬 서비스로 팬들과 함께 숨쉬고,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 임직원 모두 하나로 뭉쳐 작게는 프로축구의 발전과 명가 도약을 목표로, 크게는 한국축구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전남 프런트들은 94년 미국월드컵 당시 캐넌슈터로 명성을 날린 황보관 코치가 있는 일본프로축구 오이타 구단을 방문, 선진 구단 운영 기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가 매우 중요하다. 아무쪼록 좋은 점은 구단 운영에 반드시 접목하고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털어 버리면서 명가의 꿈을 이뤄가기를 팬들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스타작가에 가려진 고료 현실화를”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월간 ‘방송작가회보’ 11월호에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의 경영진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실었다. 고료협상대책위원회 명의로 된 이 질의서에서 작가들은 “방송사 경영진 중에서도 일부는 고액 드라마 작가 몇사람의 고료를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협상하려는 것은 일부 고액 개런티가 아니라 작가들의 최저임금이나 다름없는 ‘기본 고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또 ‘작가=드라마 작가’라는 등식은 시청률 경쟁에 따른 몇몇 스타 작가들 때문에 생겨난 등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협회 소속 작가들을 분류해보면 드라마 분야 회원보다 비드라마 분야인 구성·다큐·예능, 라디오 분야에서 일하는 회원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나치게 낮은 기본 고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구성 프로그램 작가 A씨의 경우 생방송 프로그램을 맡아 주6일 근무에 야근도 다반사지만 주당 급여는 30만원에 불과하다. 노동강도에 비하자면 턱도 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것도 상여금도 수당도 없는 절대 금액이다. 또 우리 사회 평균치가 될 정도의 월급을 받는 작가도 있지만 ‘고용의 불안정성’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매년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프로그램 자체가 수시로 바뀌는 방송의 속성상 작가들은 불만이 쌓여도 그냥 삼킬 뿐이라고 대책위는 전했다. 여기에다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겪었던 ‘관행’이라는 이름의 방송사측 횡포도 꼬집었다. 대책위는 “원고지 1장당 가격을 올려주고 대신 전체 원고 장수는 20∼30%를 줄여버리는 경우가 그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라디오 원고료는 군소잡지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마지막으로 방송사 정규직의 높은 급여나 인기있는 탤런트들의 비싼 출연료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런 그늘에 가려져 있는 기본적인 대다수 비드라마 작가들의 미래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철책 구멍’ 경징계로 봉합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에서 발생한 3중 철책선 절단사건과 관련, 해당 부대 지휘관들에 대한 징계가 최고 ‘감봉’으로 결정됐다. 육군은 이달 20일 징계위원회를 개최, 해당 부대 사단장 박모(육사 31기) 소장에게 견책, 연대장 이모(육사 36기) 대령에게 근신 7일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관할부대에 대한 지휘감독 소홀로 최전방 철책선이 뚫리는 등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육군은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또 당시 사건 직후 보직 해임된 해당부대 대대장 송모(학군 22기) 중령은 감봉 3개월(월급의 10%), 중대장과 소대장에게는 각각 견책조치가 내려졌다. 직접 경계근무를 선 병사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으나, 구멍이 뚫린 철책을 발견한 병사 2명에 대해서는 4박5일간의 포상휴가가 주어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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