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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으로 키우는 나노과학자

    “경제 사정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나노과학을 포기하거나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 20여명이 제자들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장학금을 거뒀다. 경제난 때문에 우수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독지가의 기금 2억원에 월급 수백만원씩을 갹출,2억 5000여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한 것. 최진호 석학교수 등 교수진은 이를 종자돈 삼아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적립, 수년 내 20억원 규모의 ‘여성 나노과학자 육성장학금’을 조성할 작정이다. 최 교수는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이공계 여학생이 석·박사과정까지 경제 지원을 받아 마음껏 공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뛰어난 제자가 학자금이 없어 나노 과학인의 길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머니를 털게 됐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장학금을 내년부터 대학원의 우수 학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며, 수혜대상자를 해마다 늘려가기로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사기로 인한 채무도 구제대상 파산신청·개인회생 중 선택

    5년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3000여만원을 저축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지내던 언니의 소개로 만난 사람에게 속아 저축한 돈과 대출받은 돈 5000만원 등 모두 8000만원을 사기 당했습니다. 사기를 친 사람은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저는 5000만원의 빚이 남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자가 비싼 카드빚이라도 해결을 하고 싶지만 월급 110만원으로는 먹고살기도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도 파산, 면책이 가능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황신해(31·여)- 제3자의 불법행위로 채무를 지게 되는 흔한 사례의 하나입니다. 딸이 발급 받은 신용카드를 부모가 쓴다거나, 배우자의 카드를 써서 상대방이 빚에 빠지는 경우, 또 가게의 사업자 등록명의를 빌려 주었는데 사업상의 채무가 많이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의사가 동료의사에게 보증을 해 주었는데, 주채무자가 채무를 변제하지 않은 경우,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대출 서류에 날인을 했는데, 동업자의 횡령으로 회사가 부실화된 경우도 대략 이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라는 것은 노예제도가 금지되는 현대 국가에서 채무로 인한 실질적 노예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선택권을 채무자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을 팔아넘긴 채무자뿐만 아니라, 제3자의 가증스러운 행위에 희생된 채무자도 구제돼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 황신해님은 사기를 친 사람에게 법률상 8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형사처벌을 받은 사정으로 보아 그 사람은 전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액면 가치는 8000만원이지만, 실질 가치는 0이라고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황신해님이 지고 있는 빚 5000만원도 액면가에 불구하고, 황신해님의 변제능력 상실에 따라 가치가 없다고 볼 것입니다. 파산은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이 상태에서 채권·채무를 종결 짓도록 하는 것이고, 황신해님도 파산신청으로 채무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편 개인회생이라는 선택도 고려하실 수 있습니다. 황신해님이 일정한 급여소득을 계속 받는 이상 생계비 (1인 가구 60만원,2인 가구 100만원)를 제외하고 남은 소득(‘가용소득’이라고 합니다.)을 60개월 동안 전부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내핍생활을 함으로써 나머지 채무는 전부 면책을 받는 것입니다. 특히 재산이 없는 경우에는 파산보다 부담이 더 크지만, 그로 인한 심적 부담이 덜하고, 변호사의 조력 없이 혼자 신청해도 충분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어느 쪽이든 황신해님의 선택입니다.(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김영만칼럼] MBC의 단일호봉제 경험

    [김영만칼럼] MBC의 단일호봉제 경험

    노조위원장 출신인 MBC의 신임사장이 단일호봉제 폐지추진을 밝혔다. 위기타개를 위한 개혁의 하나라고 한다.1980년대 후반 민주화와 노동운동이 뭉치는 과정서 ‘민주화의 증거’로까지 여겼던 단일호봉제가 이번엔 개혁대상이 됐다. 사원이 주인 역할을 하는 공적기업들이 당시 노조의 요구에 따라 직종간 서로 달랐던 월급체계를 하나로 묶는 단일호봉제로 전환했었다.MBC도 사무직과 기능직으로 돼 있던 월급체계를 하나로 묶었다.88년 11월1일이었으니까 이미 17년이나 된 일이다. 단일호봉제 도입은 노조문화가 경영논리를 앞서게 된 상징이었다. 업무에 필요한 능력과 난이도가 다른 여러 직종의 근로자들에게 매년 똑같은 액수의 호봉승급을 보장해 ‘동지적 연대’를 크게 강화시킨 것이 이 제도다. 업무관계보다 같은 조합원으로서의 평등한 인간관계가 더 중요해졌다. 반면 회사의 핵심부문과 비핵심부문간 인력투자에 우선순위를 둘 수 없게 됐다. 투자의 왜곡이 발생한 것이다. 업무성취를 위한 경쟁과 창의성보다 화합과 인간애가 중시된 결과 기업경쟁력 훼손도 따랐다. 방송문화진흥회가 부장급이었던 최문순사장을 발탁하면서도 이유를 설명한 적이 없어 정확한 배경은 알기 어렵다. 주변에서 추측하는 대로 ‘코드 맞추기’가 주이유겠지만 코드중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말해온 ‘노조의 양보’도 포함돼 있을 성싶다.MBC는 언론사중 가장 강력한 노동조합을 자랑해온 기업이다. 거기다 최 사장이 개혁대상으로 언급한 것들은 단일호봉제를 비롯해 대부분 강한 노조가 남긴 그림자에 해당한다. 그러니 노조병 치료를 위해 노조를 잘알고 양보도 얻어낼 수 있는 조합장 출신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현재 MBC본사는 간부 1000명에, 평사원 500명의 기형적 인력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피라미드형 정상조직이 되기 위해 필요한 구조조정을 상당한 기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고임금 때문에 정규직을 보충하지 않고 비정규직으로 충원해 왔거나, 두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난 결과일 것이다. 어떤 경우나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리기는 마찬가지다. MBC의 경쟁상대라 할 KBS의 호봉제도는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된다.KBS는 5개로 나뉘었던 직능체계를 지난해 공무원의 직급체계와 비슷한 ‘단일직능제’로 전환하면서 그 안에 7개의 다른 호봉체계를 뒀다. 직급별로 호봉에 차이가 있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더라도 대상자의 80% 정도만이 윗단계의 호봉체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하니 경쟁체제에 속한다. 노조가 힘으로 핵심역량과 비핵심역량을 ‘동지’로 묶으면 기업들은 경쟁력유지를 위해 비핵심역량을 부서폐쇄나 아웃소싱하는 자구책을 찾는다. 대표적인 게 운전기사다.80년대만 해도 기업들은 사내에 운전기사들을 정규직으로 두고 있었다. 그러나 노조설립과 함께 직무에 맞는 임금차별화가 어렵게 되자 아예 이 직종을 없애버렸다. 그러고는 필요한 인력은 형편 없이 낮은 임금의 용역(근로자파견)으로 메운다. 환란이후 일반화된 비핵심역량의 아웃소싱, 양산되는 비정규직의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운전기사와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 결국 단일호봉제나 과도한 근로자 보호가 단기적으로는 근로자들에게 이익을 주었는지 모르지만, 길게는 전체 근로시장의 고용구조를 악화시키고 사회의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반대로 기업이 이런 자구책을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 근로자 전체가 생존의 터전을 잃는 경우도 생긴다.MBC가 개혁당위로 내세운 것도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생존권위협’이다. 단일호봉제를 둘러싼 MBC의 17년에 걸친 경험이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광역단체장 재산변동

    대다수 광역단체장들의 재산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급여의 저축 등에 따른 약간의 증감이 있었다. 외형상으로 볼때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의 재산 변동폭이 5억∼9억원대에 달했지만 이는 보궐선거보존비용의 환급에 따른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재산은 지난해말 186억 668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억 884만원이 줄었다. 이 시장은 지난해 건물임대보증금 감소 등으로 재산이 2003년말보다 2억 800만원이 줄어 총 재산등록가액을 186억 6680만원으로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서초구 서초동과 양재동에 빌딩 2채와 상가 1채를 소유하고 있고 2002년 7월 시장 취임 이후 월급은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난 2003년 연말 기준으로는 4939만원이 줄었으나 보궐선거 당시인 지난해 6월7일자 재산신고액에 비해서는 9억 6912만원이 늘어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7월29일 시장 취임후 재산변동사항 공개시 선거비용 등 채무증가 10억 1851만 8000원으로 인해 재산신고액이 3억 5966만 1000원으로 감소했다가 같은해 8월4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 보전금 10억 1523만원을 받아 채무를 변제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9억 2000만원으로 지난번 신고때보다 5249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신고됐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본인 저축과 임대보증금 반환 등으로 9506만원이 늘어나는 등 전체 1억 700만원이 증가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4억 98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신고됐는데 지난해 10월30일 보궐선거 보존비용 8억 7000만원을 환급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강현욱 전북지사 1583만원, 이원종 충북지사 358만원 등으로 각각 소폭 증가한 반면 김태호 경남지사, 조해녕 대구시장과 김진선 강원지사는 각각 1290만원,291만원,461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공직자의 월급저축 어찌 볼 것인가

    예전 정부에서 장관급 고위공직을 지낸 인사들은 “현직에 있을 때 지갑을 열 일이 별로 없었다.”고들 말한다. 부하 직원이 따라다니면서 관용카드로 음식값 등을 모두 계산했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축·부의금도 그런 식으로 처리하는 게 관행이었다. 공사(公私) 구분이 모호하게 판공비를 쓰다 보니 월급은 거의 남았다. 정부가 어제 공개한 1급 이상 공직자 재산변동 현황을 보면 과거 관행이 지금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발표에 따르면 1급 이상 공직자 594명 가운데 75%인 447명이 지난해 재산을 불렸다.87명은 1억원 이상 늘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2000년 재경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복귀하는 사이에 땅매각 등으로 60억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이런 통계만으로도 서민들은 우울해진다. 신용불량자가 360만명에 이르고, 빚을 내지 않으면 생활하기 힘든 가구가 많다. 공무원들은 연금까지 보장돼 어느 직종보다 미래가 안정돼 있다. 불황속 고위공직자 재산증가는 ‘국민의 공복’이란 구호를 공허하게 한다. 공직자가 재테크나 저축을 한다고 문제삼을 일은 아니다. 공직에서 얻은 정보로 부동산 투기, 주식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시비 걸 수 없고, 아껴서 저축하는 것을 오히려 장려해야 한다. 하지만 “봉급 대부분을 저축했다.”는 일부 공직자의 신고내용은 상식선에서 이해되지 않는다. 그것이 관용예산의 유·오용의 덕택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관용 외에 개인카드를 갖고 다니면서 자리에 따라 공사를 구별해 쓰는 광역단체장도 있다. 재산이 많은 한 단체장은 봉급 대부분을 구호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본인 및 장남의 봉급 저축으로 재산이 5800여만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이해찬 총리 역시 봉급 등을 저축해 3000여만원을 늘렸다. 수백, 수천억원을 정치자금으로 받던 과거 집권자와 비교하면 대견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까지도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세심한 부분까지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진정한 리더십이 생긴다.
  • [화제의 CEO] 佛 화장품업체 로레알 오웬존스 회장

    [화제의 CEO] 佛 화장품업체 로레알 오웬존스 회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역시 ‘OJ’답다. 세계 제 1의 프랑스 화장품 전문기업인 로레알의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 린제이 오웬존스 회장이 60세가 되기 전에 자신의 후계자를 지명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어떻게든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조금이라도 오래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오웬존스 회장은 지난 17일 로레알 2004년도 기업성과 보고회장에서 “내년 4월 장폴 아곤 로레알 미국 사장에게 회장직을 물려 주겠다.”고 밝혔다. 올해 59세인 그는 “60세란 나이는 자신의 위치에서 영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적합한 시기”라며 “순조로운 회장직 승계와 지금까지 로레알과 함께 해 온 직업의식의 연장선상에서 내년에 회장직을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웬존스 회장은 “아곤 사장은 여러 면에서 회장직을 맡기에 이상적인 인물”이라며 올 여름 귀국해 업무 인계를 받을 것이며 내년 4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웬존스 회장 자신은 앞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로레알의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감독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OJ’로 통하는 오웬존스 회장은 로레알을 세계 최고의 다국적기업으로 끌어 올린 주인공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의 경영전문대학원 인세아드(INSEAD)를 마친 그는 23세에 로레알에 입사, 슈퍼마켓의 샴푸 판매원으로 출발했다. 벨기에·이탈리아·미국 지사장을 거치면서 마케팅의 귀재로 인정받아 지난 1988년 42세의 나이에 로레알의 4대 회장이 됐다. 영국 리버풀 인근 출신인 그는 외국인으로서 프랑스 대기업의 회장직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에서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CEO로 꼽히는 그는 60세가 되기 이전에 후계자를 지명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으며 결국 약속을 지킨 셈이다. 오웬존스 회장은 20년 연속 세전 이익 상승률을 10% 이상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그는 이날 로레알의 지난해 세전이익이 20억 600만유로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고 밝혔다. 로레알의 지난해 총 매출은 140억 5300만유로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내년부터 로레알그룹을 지휘하게 될 아곤(48) 사장은 프랑스 출신으로 27년째 로레알에서 근무하며 신제품 마케팅담당, 비오테름 사장, 그리스·독일·미국 지사장을 지냈다. lotus@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제선 승무원 일일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제선 승무원 일일체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셨겠죠.”스튜어드 송수현(35) 대리의 얼굴에 알듯 말듯한 미소가 지펴진다.‘수습 스튜어드’로 나선 기자에게 8년차 송 대리는 왕고참이다. 그는 “직접 해보아야 어려움을 알지….”라고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참이 ‘겁’을 주어도 주눅이 들지는 않았다. 머릿속으로 그동안 손님으로 지켜본 승무원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무원으로 왕복 6000㎞의 국제선을 체험하고나자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아름다운 미소를 자랑하는 승무원에게 정작 필요한 건 ‘외모’가 아닌 ‘체력’이었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 항공 본사 브리핑룸. 사이판으로 가는 OZ256편의 탑승을 2시간 앞두고 9명의 승무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12년 경력의 매니저 이연희(35·여) 사무장이 공지사항을 전달한다.“비행시간은 4시간 2분입니다. 승객은 비즈니스 1명, 이코노미 131명, 노약자와 음주자를 체크하세요.” 사이판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오후 8시20분, 사이판 공항에서는 오전 2시40분에 출발한다. 인천발을 타고 떠난 승무원들은 낮동안 사이판에 머무르고 다음날 새벽 돌아오게 된다. 이틀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기피노선이다. ●기내에도 마감시간은 있다. 승객이 비행기에 오르는 보딩 전까지 탑승 준비를 마쳐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30분. 조금 전까지 우아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승무원들은 어느새 목장갑을 낀 채 기내를 날아다니듯 움직인다. 승무원들은 20㎏짜리 음료수 박스를 기내식을 준비하는 부엌인 갤리로 옮기고 있다.“안동환씨,C존 갤리 박스들을 B존으로 옮기세요. 물품 확인이 끝나면 보딩 준비하세요.” 비상탈출 도어와 보안장비 확인은 스튜어드의 몫이다. 미국 노선은 일반 국제 노선과는 다른 규정이 있다. 미국령인 사이판과 괌도 마찬가지 규정을 적용받는다. 남자승무원이 반드시 탑승해야 하며 일반 노선에 비치되는 가스총도 미주 노선에는 실을 수 없다. 하지만 기내 난동에 대비한 수갑과 경고장은 있어야 한다. 송 대리의 경험담. 지난해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서 음주 난동을 피운 50대 남성은 수갑이 채워진 채 비행 내내 구금되기도 했다. ●갤리 안은 전쟁터 기자에게 주어진 임무는 CL2. 이코노미 클래스인 C존의 왼쪽 승무원이라는 뜻이다.B767-300기종은 퍼스트 클래스가 없는 대신 이코노미가 넓다. 기내식 서비스 지시가 떨어지자 두 평 남짓한 크기의 갤리가 분주하다. 각자 커피, 홍차, 와인, 맥주 등을 준비하는 동안 기자는 목장갑을 끼고 오븐에서 달궈진 기내식을 손수레로 옮긴다. 대개 막내 승무원의 몫이다. 3년차 스튜어디스 우성민(28)씨와 짝을 이뤄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시작했다.“떡갈비와 아귀찜이 있습니다.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여승무원 특유의 억양을 기자도 그대로 따라했다. 외국인 손님에게 “Seafood with rice?”를 외쳤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튀어나온 말은 ‘Seaweed’(해초). 얼굴은 홍당무가 된다. 4시간 비행 중 2시간은 기내식과 음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이후 승객의 호출(Pax call)에 따른 개별 서비스를 한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면세품 판매가 추가된다. 승무원들은 판매원으로 변신해야 한다. 기내나 공항 면세점에서 유명 면세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스튜어디스 가운데 ‘명품족’이 많다는 것은 오해에 가까운 편견이다. 승무원 한 사람당 반입 한도액은 60달러에 불과하다. ●우아함은 사라지고…. 커튼을 치자 갤리 안은 승무원만의 세계가 된다. 기내식 수거가 끝나자 C존을 맡은 5명의 승무원이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연약해 보이는 스튜어디스들이 고추장을 비벼가며 2∼3개의 기내식을 해치운다.“일을 하려면 억지로라도 많이 먹어야 해요. 이렇게 밥 먹을 시간도 늘 있는 것이 아니에요. 틈틈이 먹어둬야 체력을 유지하죠. 살아남으려면 체력밖에 없어요.” 2년차 ‘비행소녀’ 이영인(24)씨가 내놓는 나름대로의 생존법이다. 불과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 서둘러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담요나 음료수를 요구하는 기내콜이 쉴새없이 울린다. 급체한 승객의 토사물에서부터 화장실 바닥에 떨어진 누런 흔적을 치우고 닦는 것도 그녀들의 몫이다. 목적지에 닿으면 특별한 제약은 없다. 지정한 호텔에 도착한 뒤 해산하기에 앞서 사무장 주재로 디스미스(dismiss) 브리핑이 끝나면 자유롭게 쉰다. 쇼핑을 하거나 관광에 나서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대개는 쉰다. 체력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무 환경에서 오는 직업병도 다양하다.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위장장애는 대부분의 승무원이 호소하는 가장 기초적인 질환. 기내 소음으로 인한 중이염을 치료받는 승무원도 많다. 늘 선 채로 일하는 이들에게 요통은 대표적인 직업병의 하나이다. 승무원들이 이름붙인 직업병 가운데 ‘항공성 치매’도 있다.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경력이 많을수록 건망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퍼스트 클래스의 요지경 승객들 승무원들에게는 ‘요주의 인물’이 있다. 기수별로 전해 내려오는 ‘퍼스트 클래스’의 전설인 셈이다. 한 중견가수와 유명 영화배우는 시종일관 반말이다. 승무원들을 술집 종업원 대하듯 하는 이들은 소문난 기피 대상이다. 알 만한 중견 방송인도 악명이 높다. 기내에서 금지된 흡연을 당당히 한다. 제지하면 “공항 지점장한테 말해뒀다. 네가 뭔데 나를 막느냐.”는 식으로 큰 소리를 친다. 한 여배우는 단정한 이미지와는 달리 기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 뒷말이 무성했다. 중견 재벌기업 회장의 부인은 곱지 못한 입으로 유명하다.“공부 못하니까 이런 일이나 하지.”라는 말을 듣지 않은 승무원이 없을 정도이다. 다른 대기업 회장 부인도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리지르는 안하무인형이다. 대개 로열패밀리보다는 월급쟁이 사장 부인이 매너가 좋다. 일부 정치인도 ‘밥맛’이다. 반말에다 소리를 지르는 등 비행기를 전세냈다고 해도 하지 못할 돌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동료 승무원들이 평가한 기자의 업무 성적은 90점. 예상보다 크게 후하다.‘2% 미소’가 부족한 것이 감점요인이란다.‘위스키’를 연발하며 올린 입꼬리를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그동안 보아오던 항공기 승무원은 호수 위에 떠 있는 백조였다. 그러나 고도 3만 5000피트의 남태평양 상공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동분서주하는 동안 비로소 쉴새없이 움직이는 이들의 물갈퀴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sunstory@seoul.co.kr ■ ‘청일점’ 스튜어드 기혼 90%가 부부승무원 비행기 안에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승무원에게 묻는다.’이다.‘만능 멀티플레이어’를 요구받는 항공사 승무원들끼리 통하는 그들만의 우스개이다. 항공사에서는 남자승무원 스튜어드가 청일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스튜어드는 136명이다.1959명인 스튜어디스의 14분의1이다. 기종에 따라 팀제로 근무하는 특성상 항공사에는 유난히 부부 승무원이 많다. 스튜어드 10명 중 9명 꼴로 부인도 스튜어디스이다. 남녀 모두 선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외모만으로 뽑는다는 인식은 오해다. 서류전형과 2차 실무면접을 거친 응시자의 상당수는 3차 체력측정 및 수영테스트에서 탈락한다. 손아귀 힘을 재는 악력부터, 배근력, 허리 유연성, 윗몸일으키기를 측정한다. 수영은 편도 25m를 1분 안에 통과해야 한다. 키는 일반인의 추측과 달리 남녀 모두 162㎝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승무원이 되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난해 6월 아시아나가 150명의 국내선 승무원을 뽑는 데 1만여명이 지원했다.149대1이라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선발시험을 치르고 있는 아시아나의 국제선 승무원 경쟁률은 60대1이다. sunstory@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십자가/이기동 논설위원

    “돌이켜보면 지금의 나 또래였을 것이다. 아버지는 약수동 고갯길을 한참 걸어내려가 버스로 한강을 건넌 뒤, 다시 바꿔타고 영등포의 사무실로 출근하셨다. 시간 반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더구나 콩나물시루라는 말이 꼭 들어맞던 당시 출근길 버스다.” 사제의 말은 이어진다.“아버지는 작은 회사의 말단직원이었다. 어쩌면 상사한테서 차마 못 들을 욕설을 일상사로 들으며 지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는 당당한 가장이셨다. 그가 내미는 쥐꼬리만했을 월급봉투에 담긴 눈물의 의미를 어머니는 아셨던 모양이다. 밥상머리에서 형제들이 밥투정을 할라치면 어머니는 당장 밥숟가락 놓으라고 호통치셨다.” 사순절, 예수의 희생에 담긴 종교적 의미를 사제는 어릴 적 자기 아버지의 추억에 담아 이렇게 설명했다. 가족에게 먹일 밥 한 공기를 담아내기 위해 아버지가 감내했을 수치심과 눈물의 의미를 사제가 된 한참 뒤에야 알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매일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이 땅의 지친 아버지들을 다시 생각한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채찍질·배고픔… 지금도 치떨려”

    “나라에서 진작 조사를 했어야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힘이 더 있었다면 진작 보상을 받았을 거시여….” 21일 오후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피해 신고자들을 직접 방문한 전북 익산시 황등면 죽촌리 화농마을 경로당. 이미 80이 넘은 고령자가 돼버린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60년 넘게 가슴에 묻어두었던 통한의 세월에 대한 진실을 하나씩 밝혀나갔다. 진상규명위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록물로 남겨놓기 위해 캠코더로 녹화작업을 벌였다. 1942년 남태평양 남양군도로 끌려갔다가 해방과 함께 돌아온 임득규(84·죽촌리 633)씨는 “배고픔과 공포에 떨며 3년동안 비행장 건설, 선착장 하역작업을 해야 했다.”고 그날을 회고했다. 당시 이 마을에서 5명이 함께 끌려가 2명은 귀환후 사망하고 3명만 생존해 있다. 아들 종석(53)씨는 “아버님께서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시면 치를 떤다.”면서 “그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각기병을 앓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죽촌리 최술량(85)씨는 “시모노세키항에서 어디론가 끌려가 벽돌공장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면서 “가장 큰 고통은 배고픔이었다.”고 증언했다. 또 당시 한달에 120원을 준다고 했지만 처음 두달만 월급이 지급됐고 나머지는 모두 떼어먹었다고 밝혔다. 율촌리 조용섭(82)씨는 64년 전 일제강점기에 노무자로 강제동원됐던 그날을 회고하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18살 되던 해인 1942년 11월 당시 고향인 전남 여천군 남면 두라리 구장의 지시를 받고 무작정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탔다가 2년6개월만에 돌아오기까지 어두웠던 시간을 돌아보는 조씨의 눈에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매일 12시간씩 밤낮을 번갈아가며 규슈의 탄광 막장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여야 했던 세월들. 조씨는 안남미와 소금에 절인 무로 연명하며, 굴 속에서 살아야 했던 그 시절을 생각조차 하기 싫다며 몸서리쳤다. “언제 막장이 무너질지 몰라 매일매일 먹는 밥이 제삿밥 같았습니다. 게으름을 부리거나 도망치다 걸리면 무지막지한 채찍질을 받아야 했고 월급을 주긴 했지만 이런저런 명목으로 모두 떼어갔지요.” 화약이 터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다 철사줄에 왼쪽 발목이 걸리는 바람에 큰 상처를 입어 평생 다리를 절고 다니는 조씨는 친구와 함께 목숨을 걸고 탄광에서 몰래 도망쳐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조씨는 “그 당시의 강제노역비라도 돌려받았으면 원이 없겠다.”며 “정부가 보상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 당시 한·일회담대표 김종필씨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위원회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증언과 서류, 첨부자료 중에서 사료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관련자료는 국가기록 영구보존문서로 분류해 피해신고와 진상규명절차가 끝나더라도 영구히 보존할 방침이다. 강제동원 피해신고는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2만 5334건이 접수됐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클릭 이슈] 이광자동차高 파행으로 짚어본 평생교육법

    [클릭 이슈] 이광자동차高 파행으로 짚어본 평생교육법

    서울 효창동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이광자동차고등학교 재단과 교사들이 심각한 알력을 빚고 있다. 재단측의 정리해고로 해직된 교사들은 학교 안에서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고 학생들은 지난 18일 열린 졸업식에서 상장 수령을 거부하고 졸업 앨범을 태우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평생교육법의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다. ●일반 교사들과 달리 신분보장 못받아 해직교사들과 전교조에 따르면 이 학교의 분쟁은 지난해 4월 재단이 교사들에게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교사들이 반발하자 재단측은 계약직 전환 대신 운영난에 따른 정리해고를 들고 나오면서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교장과 교사 17명 중 10명이 해고됐다. 지난 14일부터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해직 교사측은 “1988년 학교가 설립된 뒤 재단측은 학교에 단돈 10원도 기여한 바 없다.”면서 “교사 자격증도 없는 행정실장이 교장 직무대리를 하고 기말고사를 치르지 못하게 하는 등 횡포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정상 문제가 없는데도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재단측 사람만으로 구성된 징계위 결정에 따라 교사들이 징계되고 해고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학교 재단인 그리스도교회복음유지재단의 최재운 이사는 “계약직 전환이 아닌 연봉제를 추진했다.”면서 “엄연히 학교가 아닌 시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마련한 별도의 운영규칙에 따라 교사들을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이사는 “평생교육시설도 어차피 경영을 하는 곳”이라면서 “학교가 어려워 합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초등교육법에 따라 공부하고 진학한다. 반면 이곳의 교사들은 일반 공사립 학교 교사들과 달리 신분을 보장받지 못한다. 대신 노동법을 적용받지만 신분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시설 확대 위한 규제 최소화가 문제 교육당국은 속수무책이다. 현행 평생교육법상으로 이들 시설을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 운영에 문제가 있을 경우 특별감사를 실시하거나 관선이사를 파견할 수 있지만 평생교육시설은 이같은 조치가 불가능하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은 교사 월급 일부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파행적인 학교 운영에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폐쇄를 명령할 수 있지만 시설 승계가 되지 않아 결국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사실상 중재 외에는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1999년 사회교육법 대신 평생교육법이 제정될 당시 시설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최소화한 부작용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평생교육시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처벌 조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측 역시 지난해 12월 중재에 나섰지만 재단이 자료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최 의원측은 “이광자동차고 사태를 보면서 평생교육법이 현재 개정 논란이 일고 있는 사립학교법보다 문제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30일 전에 신고만 하면 마음대로 학교를 폐쇄할 수 있는 등 법적으로 허술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측은 “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하겠지만 속히 평생교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자동차고 해직 교사 신영식씨는 “예전과 달리 평생교육시설에 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보다는 청소년이 많다.”면서 “엄연히 공교육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평생교육법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국 학력인정 시설 42곳… 문제 잇달아 전국적으로 42개가 운영되고 있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 문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산에서 2001년 J고 교사 2명,2003년 K고 교사 3명이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됐다. 당시 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 결정을 내렸지만 학교측은 아직도 교사를 복직시키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의 S중·고교가 100만∼800만원을 받고 ‘졸업장 장사’를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광주의 H학교에서는 지난해 10월 교사가 국감에 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잇따라 평생교육시설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관련법 개정에 착수했다. 교육부도 시설 설립을 권장하기 위해 인가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운영 세칙이 거의 없는 현행 법의 문제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정까지 가더라도 대부분 운영진 쪽이 이기게 돼 있어 지금으로서는 교육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쯤 개정안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생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려면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할 수 없다.”면서도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선 법인화를 골자로 한 개정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참여정부 2년] 청와대 “권위주의 타파 최대성과”

    [참여정부 2년] 청와대 “권위주의 타파 최대성과”

    청와대가 꼽는 집권 2년 동안의 실적은 탈권위주의 문화, 분권형 국정운영, 지방분권 등 세 가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탈권위주의와 분권형 국정운영은 어느 정도 정착됐으며, 신행정수도 이전특별법의 위헌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지방분권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분권형 국정운영도 정착 탈권위주의 문화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원과 검찰을 왜 그렇게 내버려 두느냐는 질책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도 “대통령 생각이 일방적으로 국가정책이 되는 일은 없어졌다.”면서 “미래사회를 생각할 때 권위주의의 타파는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틀이 갖춰졌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업적의 하나”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올해부터 ‘올인’하고 있는 경제살리기에 대해 그동안은 혼선과 오해가 빚어졌다는 게 청와대의 진단이다. 출자총액제한제 등의 대기업 정책이 경제정책의 핵심이라는 일반의 시각과 산업인력 공급, 양극화 해소, 정경유착·부패 청산 등을 주요정책으로 삼고 있는 참여정부 사이에 인식의 괴리가 있었다는 얘기다.‘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는 청와대의 진단도 그래서 나온다. ●지역구도는 못깨뜨려 분권형 국정운영에 대해 “종업원 월급을 주기 위한 생산(일상적 국정운영)은 내각이 맡고, 공장(국가)의 시스템을 고치는 것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방식”이라고 비유한다. 김병준 정책실장은 “지난 2년 동안 좌파정부, 포퓰리즘, 나토정부(NATO·행동은 없이 말만 하는 정부), 이념 과잉에 정책결핍, 개혁 조급증 등 참여정부에 대한 오해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오해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이런 지적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지역구도를 타파하지 못한 점을 제대로 되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들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은 앞으로 양극화 문제 해결과 동반성장에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문화마당] 백설공주 동화 뒤집기/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며칠 전 졸업 인사를 한다고 한 제자가 연구실로 찾아왔다. 제자는 해맑게 웃으면서,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문화 분야에 취직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업시간에 배운 백설공주 동화를 늘 기억하면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여자대학교에서 가르치는 관계로 신입생에게 수업 첫 시간에 꼭 백설공주 동화에 대해 질문을 한다. 왜 백설공주는 밥하고 빨래를 하는가, 난쟁이처럼 밖에 나가서 일을 하면 안 되는가. 질문 끝에, 백설공주 동화는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가사일을 해야 한다는 남성우월주의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혹독한 비판을 가한 후, 앞으로 대학 4년 동안 반드시 백설공주 동화를 뒤집으라고 윽박지른다. 남성과 여성의 성 구분은 남성중심의 사회제도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 태어날 때 여성과 남성의 구분은 없다. 똑같은 어린아이일 뿐이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구분된다. 남성은 부엌에 들어가거나 방을 닦고 빨래 따위를 해서는 안 되며 힘세고 거칠고 용감해야 한다. 반면 여성은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치마 입고 다소곳하고 얌전해야 한다. 만약 여자아이가 어릴 적에 싸움질하고 축구나 권투 등을 하면 ‘선머슴’ 같은 아이라 해서 놀림감이 된다. 마찬가지로 남자아이가 소꿉장난이나 고무줄놀이를 하면 ‘계집애’ 같다는 놀림을 당한다. 물론 요즘은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우먼파워에 관한 소식을 자주 접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영역에서 여성의 능력을 폄하하고 심지어 여성에 대해 성희롱을 하는 일들이 광범위하게, 그리고 빈번히 자행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여성을 남성의 하찮은 보조물로 여기는 잘못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여성 스스로 전형적인 백설공주가 되어 왕자 같은 남자의 보호막 아래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남편의 직위와 월급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한다고 믿는 여성들이 아직도 얼마나 많은가. 지금 우리 사회에는 그동안 억압받아 온 여성에게 일정 지분을 주어야 한다는 식의 남성우월적인 동정론과 남성은 전부 적이고 타매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과격한 여성해방론이 좌충우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진정 남성우월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하나의 고귀한 인간존재로서 서로 동등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의 대전환을 꾀해야 한다. 가정과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이 성 구분 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면서 각자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어리고 가냘프게만 보이는 제자를 사회로 내보내면서 과연 험난한 세상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제자는 그런 염려를 눈치챘는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자신은 반드시 여자 팔자는 뒤웅박이라는 단어를 폐기처분할 수 있는 문화를 창조하겠다고 했다. 결의에 찬 제자의 모습에 대견해하면서 나도 한마디 덧붙였다. 앞으로 직장이나 가정에서나 남자가 권위를 내세우면 이 말을 꼭 하라고. 모든 남자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다고. 여성은 그처럼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며 위대한 인간이라고. 제자는 깔깔 웃으면서 방문을 나섰다. 을씨년스럽고 추운 겨울 저녁, 귀가하는 길에 제자의 강단 있는 다짐을 떠올리면서, 얼어붙은 대지에도 어느덧 새로운 뭇 생명체를 탄생시킬 밝고 희망찬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나사렛대학 백위열 총장 임기 마치고 17일 이임식

    “33년간 한국에 살면서 이제 완전한 한국인이 됐어요. 여생도 한국에서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1973년 10월 선교사로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충남 천안 나사렛대학교 백위열(63·미국명 윌리엄 H 패치) 총장이 17일의 이임식을 앞두고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백 총장은 자가용 대신 낡은 봉고차를 직접 운전해 출·퇴근하고 월급과 외부 강사비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는 ‘청빈 총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동부나사렛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세인트로렌스 대학원을 거쳐 로체스터 대학에서 상담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그는 한국을 자원, 부인 그리고 어린 두 딸과 함께 선교사로 오게 됐다. 처음 한국땅을 밟은 그는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농촌 오지마을을 찾아다니며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배우며 한국사랑의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한국인 남자아이를 입양해 키울 정도로 한국사랑이 남다른 백 총장은 영어학과 교수인 부인 백경희(63·게일 S 패치)씨와 함께 이 학교에서만 33년간 봉사하며 검소한 삶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특히 백 총장은 장애인들이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집안에 감춰져 생활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들을 위해 전국 대학 최초로 대학부설 특수 유치원, 초등학교 과정을 개설했다. 백 총장은 “30년을 넘게 살아온 이땅이 이제는 전혀 남의 나라 같지 않다.”며 “한국에 온 이래 처음으로 갖게 되는 1년간의 안식년을 두 딸과 한국인 입양아들이 있는 미국에서 보낸 뒤 아내와 함께 한국에 돌아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기업후원 없으면 정치 못하나

    정치개혁이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허용 및 기부한도 대폭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의 김광웅 위원장이 어제 “법인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허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틈만 나면 돈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는 국회나 정당들이 정치자금을 늘리자는데 싫다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정경유착을 뿌리뽑고, 깨끗한 정치를 하자고 정치자금법을 개정한 지 1년도 안돼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기업이 정치후원금을 내지 않아서, 돈이 모자라 정치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개정된 정치자금법의 입법취지는 소액 개인후원금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후원금을 금지해 정치의 부패고리를 끊자는 데 있다. 굳이 고친다면 개인후원금의 환급문제 등 소소한 문제점만 보완하면 된다. 그런데 입법취지를 뿌리째 흔드는 기업의 정치자금 허용은 아직 뿌리내리지도 못한 정치개혁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발상일 뿐이다. 현재 국회의원들은 충분히 세비를 받고 있고, 최근 의정활동비도 슬그머니 100억원 가까이 증액한 바 있다. 국회의원 1인당 월 300만원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지구당이 폐지돼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에 돈을 쓸 일도 없어졌다. 유권자나 일반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해도 불법이고, 경조사비나 선물관행도 사라졌다. 해외활동 경비는 물론 보좌관과 비서관, 운전기사의 월급도 국고에서 나간다. 선거 때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일만 한다면 지금 받는 특권과 돈만으로도 충분하다. 정작 국회가 걱정해야 될 문제는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정치후원금을 부활하겠다면 또다시 부패하겠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국민신뢰의 바탕위에서 정치자금이 모자란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그때 가서 세비를 올리거나 국고에서 보조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 “남편 월급만으론 아이들 교육이 힘들어…” 주부 창업 열풍

    “남편 월급만으론 아이들 교육이 힘들어…” 주부 창업 열풍

    불황속에서 주부 창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구조조정으로 남편의 직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고 대졸 취업난 등으로 여성 일자리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남편 혼자 벌이로는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자녀 교육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더욱 주부들은 자의반 타의반 창업으로 내몰리는 경향도 있다. 여성들의 자아성취 욕구가 점점 높아지는 것도 주부들을 창업에 도전하게 하고 있다. 주부 창업자의 경우 여성 특유의 경험과 섬세한 감성을 살려 창업을 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소비가 여성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소비 심리를 더 잘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창업 전문가들은 “주부들은 상대적으로 시간과 체력, 자본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한 후 창업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주부창업 전략을 살펴본다. ●작은 규모의 외식업으로 경험 쌓는 것이 필요 초보자인 주부가 욕심을 부려 규모가 큰 음식점을 창업하는 것은 위험하다. 대형 음식점은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근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 복고풍 음식점과 복합점포가 뜨고 있다. 곰장어 전문점은 최근 2,3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식업. 불황 탓인지 과거 포장마차에서 즐겨 먹던 곰장어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인천 부평 동암 전철역 앞에서 곰장어 전문점 ‘황가네 꼼장군’을 운영하고 있는 최금숙(49)씨는 월 평균 1000만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2003년 10월 창업한 그는 곰장어가 서민음식으로 불황에 강한 점을 고려해 시작했는데 예상이 딱 맞아떨어졌다. 황가네 꼼장군은 인테리어 공사를 가맹점 선택에 맡기고 있어 15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점포비를 제외한 창업비용이 1800만원 정도 들어간다. 최씨의 경우 20평 점포 임대보증금 5000만원외에 2000여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싼 점포만 구할 수 있다면 5000만원 내외로 창업이 가능하다. 철판에 매콤한 양념과 함께 순대와 곱창, 갖가지 야채를 넣어 직접 볶아 먹는 볶음순대 전문점도 주부들에게 손쉬운 창업 아이템이다. 야채를 제외한 순대와 소스 등 기본 재료는 본사에서 진공상태로 직접 배송해 주고, 특별한 조리없이 고객들이 볶아서 먹도록 재료 상태로 나가다 보니 주방장이 없어도 운영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분당 야탑동 먹자골목에서 ‘또순이순대’를 운영하는 강선임(47)씨는 남편이 운영하는 중고생 보습학원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생활이 힘들어지자 지난해 10월 직접 발벗고 나선 초보 창업자이다.1억여원을 들여 창업한 강씨는 현재 월 평균 1200만원 정도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볶음순대는 고객층이 넓고, 싸고 푸짐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강씨는 말했다. ●온라인 판매업도 인기 판매업은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 가운데 하나다. 혼자서도 손쉽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업종을 잘 골라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기능성 천연화장품 전문점이 인기다.100% 천연 원료만으로 제조된 기능성 화장품과 아로마 보디용품을 취급한다. 민감성 피부트러블 완화 및 노화방지 등 주요기능 외에 보습과 영양을 공급하는 등 복합 기능성을 갖춰 피부미용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품은 미백, 여드름&잡티, 보습, 주름노화 등 4가지의 기본 라인과 셀룰라이트 제거를 위한 기능성 라인 등 50여가지를 갖추고 있다. 화장품 가격대가 다소 높아 중산층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해볼 만한 여성 창업아이템으로 꼽힌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도 도전 영역이다. 사이버 장터는 물품 등록수수료만 내면 누구나 제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창업이다. 낙찰 후에 일정액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등록수수료와 낙찰수수료를 합친 판매수수료는 판매가의 6∼8% 선으로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서 수입 향수를 판매하고 있는 주부 전현주(37)씨는 하루에 5∼6시간 정도 투자해 월 평균 2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린다.100만원이 창업 비용의 전부다. 전씨는 “초등학생인 두 딸을 키우고, 살림하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력하면 고수익이 가능한 서비스업 서비스업은 노력 여하에 따라 고수익도 가능한 업종이기에 주부들의 관심이 크다. 서비스 정신이 강하고 적극적인 성격이거나 고학력 여성들이 해볼 만한 업종이다. 최근 셀프 다이어트 전문점은 체계화된 프로그램과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어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만관리와 동시에 피부관리까지 해결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약 1시간에 걸쳐 체지방 분석, 원적외선 사우나, 비만, 체형관리, 유산소운동, 식습관 및 체중관리 등 총 6단계로 구성된다. 온오프 독서·논술 관리업도 부상하고 있다. 논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녀에게 논술교육을 시키려는 부모들을 공략하는 사업이다. 월 회비는 4만∼5만원선. 온라인상 지도는 본사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팀에 의해 독서·논술 지도를 하고, 오프라인상 각 가맹점에서는 회원모집 및 관리를 주로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월가 ‘비서직 적정 연봉’ 논란

    2억달러의 급여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그라소 전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의 비서였던 한국계 여성이 연간 24만달러(당시 2억 9000만원)를 받은 사실로 월가가 시끄럽다. 지나쳤다는 비난에서부터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까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비서직의 연봉으로 과연 얼마가 적정한가 하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댄 웹 전 연방검사는 NYSE의 의뢰로 작성한 그라소 전 회장의 급여 스캔들 보고서에서 “이수지(38)씨의 연봉 24만달러는 과도했고 비합리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비서계에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고 꼬집으며 월가의 경영자들은 활동적인 비서들의 연봉으로 8만 5000달러가 적정한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의 비서 연봉이 20만달러가 넘기도 하지만 10만달러 이상은 드물다고 했다. 특히 신문은 오리건주의 중학교 비서들이 3년간의 동결끝에 지난해 평균 연봉을 1.5% 올린 2만 2042달러로 책정한 것과 비교된다며 비서직의 업무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한 교사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월가 최고경영자들의 비서 연봉이 10만∼15만달러이며 20만달러에다 추가로 30%의 보너스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5일 전했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비서였던 메리 머피는 퇴직할때 70만달러를 받았다. 월가 이외의 비서직 연봉은 6만∼10만달러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뉴욕주립대와 뉴욕법대를 나와 90년대 초 변호사로 잠시 일했다. 이후 그라소처럼 거래소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다 윌리엄 존스턴 전 회장의 눈에 들어 비서가 된 뒤 그라소의 측근으로 발탁됐다. 이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했으며 그라소 전 회장의 가족들과 휴가를 떠날 만큼 막역했다. 그라소 회장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회장실에 들어가지 못할 만큼 완강해 직원들은 이씨를 ‘대령 리’,‘최종 문지기’ 등으로 불렀다. 반면 이씨의 연봉이 많은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여비서의 월급이 그동안 정체됐을 뿐이라는 주장도 많다. 뉴욕에서 억만장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제프리 입스타인의 비서 3명은 모두 연봉이 20만달러를 넘는다. 그중 한 여비서가 임신했을 때 입스타인은 출근용으로 벤츠 승용차를 사주고 유모 비용까지 전액 지급했다. 입스타인은 “비서들은 나의 사회적인 ‘의족’이자 두뇌활동의 연장선에 있다.”며 “비서들은 나에게 없는 직관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라소의 연봉이 1억 3000만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이씨의 충성심을 감안할 때 그의 연봉이 적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기업 경영이 세계화하고 복잡해지면서 비서들이 ‘분쟁해결사’이자 ‘심리치료사’에 ‘여행컨설턴트 및 경영보조자’로서의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헤드헌터들의 말을 인용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진료비 환자부담 이렇게 높아서야

    건강보험은 예기치 않게 의료비를 많이 지출하게 되었을 때 경비부담을 덜어주어 사회보장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조사한 건보(健保) 환자의 본인부담률을 보면 제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대학병원 진료시 피부과의 경우 비용의 80.7%를 환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학과(본인부담률 78.2%)와 산부인과(64.5%) 등도 진료비의 상당부분을 환자들이 내야 한다. 본인부담 항목에는 ‘전액본인부담’ ‘일부부담’ ‘지정진료비’ 등이 있어 실제로는 이 보다 적게 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부담률이 이렇게 높다면 이미 보험으로서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의 평균 본인부담률은 지난해 56%까지 뛰어 올랐다.2002년 기준으로 우리는 48%였지만 프랑스는 27%, 일본은 12%, 독일은 9%에 불과했다. 물론 우리의 환자부담이 큰 데는 저부담·저급여 구조 속에서 재정의 안정을 기하기 어려운 측면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고부담 구조를 재정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다. 현재의 재정으로도 예산분배의 조정을 통해 시급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당장 병이 중하고 돈이 많이 드는 암환자와 희귀병 환자 등에 대한 부담부터 줄여 주어야 한다.2003년에 감기환자들을 도와준 보험액이 1조 5456억원인데, 암 환자들에게는 6643억원을 썼다면 지원구조가 한참 잘못된 것이다. 건보공단이 1만명이 넘는 과다한 직원을 유지하고 이들의 월급을 올리는 데는 후하면서 가입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는 인색하다면 공단의 존재 이유는 무언가.
  • [여담여담] 한국군대와 미국군대/전경하 경제부 기자

    서울신문사가 기획시리즈로 다루고 있는 ‘사람입국’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의 군사교육센터를 방문했다. 평생고용과 평생학습을 중심으로 삼은 기사의 성격상 군사교육보다는 군인들의 능력향상과 전역 이후를 돕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컸다. 솔직히 많은 부분이 낯설었다. 온라인 대학교육을 체계화해 주둔지가 바뀌어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고 배우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있었다. 전역지원 자료는 생활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었고 섬세함이 돋보였다. 전역 며칠전에는 이런 일을 하라, 스트레스는 불가피한데 이러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심각하니 지원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을 왜 만들었느냐고 우둔하게 물었다. 미 8군 공보담당관은 “군에 근무했던 사람들이 ‘군이 좋더라.’라고 해야 군에 지원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한국 군대의 징병제와 미군의 지원제가 이리 큰 차이를 가져오는 걸까. 미군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너무 이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한국에선 당장 복무기간 동안 삶의 질 향상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여자라서인지, 군대에 가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장교가 아닌 일반병으로 군에 가면 개인공간은 화장실뿐일 거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터진 ‘인분사건’을 보면 그마저도 아닌 모양이다. 그럼 군인들은 ‘인격체’가 아니라 ‘집단체’인가. 하긴 하루 24시간 근무하고 3만∼4만원의 월급을 받는 집단이니 정당한 노동력도 아닌 모양이다. 남성들이 군대에 가는 것이 의무라면, 그리고 희생을 무릅쓰고 그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면, 이익은 아니더라도 합당한 대우는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주위를 둘러봐도 대부분 2년을 ‘잃어버린 시간’으로 여겼고 실제도 그랬다. 두 형제가 군 복무를 마쳤지만 두 사람이 유별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내 마음을 알았는지 미 8군의 제대지원담당자는 “한국 정부가 열심히 연구중이니 많이 나아질 것”이라며 날 위로했다.20년 뒤에 군에 갈 쌍둥이 아들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돼야 하는데 왠지 마음이 안 놓인다. 전경하 경제부 기자 lark3@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과소비로 빚지고 못갚아도 직장있으면 개인회생 가능

    Q.1999년 은행 직원의 권유로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만들기는 했지만 지갑에 넣고만 다니는 정도였습니다.2001년 친구를 사귀면서 용돈이 많이 들자 통장 잔고만으로 사용대금 결제가 안돼 현금서비스로 막았습니다. 현금서비스 한도도 500만원까지 늘었기에 매달 30만원 이상 초과 지출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자와 수수료가 누적돼 2002년 말 채무가 1000만원이 넘었습니다. 여러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돌려막고, 사채까지 쓰다 보니 2004년 말에는 빚이 5000만원이 넘었습니다. 저의 월급 100만원으로는 이자도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빚 독촉에 회사조차 다니기 힘들고, 남자친구의 결혼제의조차 받아들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파산으로 새 출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저처럼 과소비한 경우에는 면책받기 어려운 것 아닌가요. -한수지(29) A. 신용카드에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흔히 감자칩증후군(potato chip syndrome)이라고 하는데, 감자칩의 맛이 ‘딱 하나만 더’ 먹겠다는 마음이 들게 해서 결국 사람을 비만에 빠지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신용카드도 당장 결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만 더 쓰고….”하는 마음을 들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카드회사의 공격적인 영업과 결합되면 전문적 식견이 없는 사람은 중독되기 쉽고 상황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변제능력을 상실한 뒤입니다. 물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데도 감당하지 못할 소비를 선택한 데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카드를 쓴 사람에게 있습니다. 마치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많이 마셔 폐나 간이 병드는 것 같은 불이익을 소비자가 입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술·담배의 판매자가 중독자를 만들 듯이, 신용카드를 비롯한 소비자신용의 확대가 채무의 노예를 만들어내는 현실을 똑바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파산법상으로는 낭비로 재산을 감소시킨 경우 면책을 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단순히 소득의 규모를 초과하는 소비지출이라는 것만으로 낭비했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돈을 빌려 카지노나 경마장 출입, 해외관광을 상습적으로 한 경우에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면책을 부인합니다. 하지만 충동적 미용성형수술, 간헐적 명품 구입, 신혼여행 정도는 상관이 없습니다. 새출발을 허용해도 갈 길이 먼 가난한 젊은이를 풀어주는 것이 저출산 시대의 바람직한 정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낭비로 채무가 늘어났더라도 직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개인회생을 할 수 있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김관기 변호사의 ‘채무상담실’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부부 비자금 만들기·관리 요지경

    부부 비자금 만들기·관리 요지경

    대형 비리사건의 배후로 어김없이 등장하는 ‘비자금’. 거물급 인사들을 숨죽이게 만드는 비자금도 가정 경제학의 관점에서는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알토란 같은 존재다. 맞벌이하는 젊은 세대일수록 비자금은 비밀 아닌 비밀. 한 지붕 아래서 ‘딴 주머니’를 찬 남과 여의 비자금에 얽힌 사랑과 갈등을 소개한다. ●아내의 비자금은 ‘행복기금’ 여성들은 비자금 만큼 심리적 안정을 주는 존재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디자인 일을 하는 2년차 주부 윤모(32)씨. 지난해 6월 남편 몰래 비밀 통장을 만들었다. 윤씨는 한달에 20만원씩 붓는 이 통장에 ‘자아 발전기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물론, 남편에게 미안함도 없지 않다. 부부의 맞벌이 수입 450만원을 관리하는 사람은 아내. 만기가 되기 전에는 깰 수 없는 적금 통장만 5개로 한달에 350만원 이상을 저축한다. 윤씨에게 비자금은 일종의 숨구멍. 그는 “남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친정에 용돈도 드리고 여행이나 자기계발비로 쓰고 싶어 모은다.”고 말했다. “당신 돈 좀 없어?”“내가 돈이 어디 있어요. 당신 월급으로는 살기에도 빠듯한데…”결혼 3년차 주부 김모(35)씨는 남편에게 “10원 한 푼 없다.”는 엄살을 부린다. 김씨는 그러나 장롱 속 깊이 숨겨둔 통장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남편 몰래 만든 비자금이 3000만원. 결혼 전부터 모은 돈을 불려 나가다보니 큰 돈이 됐다. 김씨는 요즘 남편에게 비자금을 고백하고 매달 갚는 주택 융자금을 한꺼번에 갚을지 아니면 비밀을 유지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친구들은 “손에 쥐고 있어야 진짜 돈”이라면서 “남편이 괜한 오해만 할 테니 무덤까지 비밀로 하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알뜰 주부의 건전 비자금의 이면에는 일부의 성형수술이나 쇼핑 중독증 해소를 위한 비자금도 있다. ●남편 “품위유지 이해하라” 남성들은 ‘최소한의 품위 유지’를 위해 비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IT업체에 다니는 결혼 3년차 문모(33)씨는 2년전부터 5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하고 있다. 물론 아내는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초기에는 카드 현금서비스를 활용했지만 만만찮은 이자 부담에 대출 방식으로 바꿨다. 액수가 커지면 문씨는 아르바이트도 한다. 설문조사의 패널 참석부터 파워포인트 작업 등 컴퓨터를 활용한 비교적 손쉬운 일이다. 문씨의 한달 용돈은 30만원. 그는 “용돈이 모자라 10만∼20만원은 적자를 본다.”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자리 등 인간관계에 필요한 비용이지만 아내에게 말해봐야 바가지만 긁어 마련한 자구책”이라고 토로했다. 대기업 직원인 김모(35)씨는 출장비 활용형. 국내외 출장비를 아껴 쌈짓돈을 마련하고 있다. 김씨는 “직장 생활하는 유부남 중 비자금이 없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단언했다. 김씨는 “들키면 아내에게 빼앗길 게 뻔해 회사에 두고 있다.”면서 “술만 먹는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아내의 생일 선물도 비자금으로 챙긴다.”고 말했다. ●차명계좌 동원…거액 비자금은 부부 싸움 원인 공개된 돈은 더 이상 비자금이 아니다. 부부 모두 자신의 비자금을 숨기지만 내가 모르는 돈을 배우자가 갖고 있음을 아는 순간 서운함도 크다. 특히, 비자금 액수가 클수록 갈등이나 불화도 깊어진다. 이쯤되면 부부싸움은 신뢰의 문제로 확전되게 마련이다. 주부 박모(42)씨의 비자금은 1500만원. 박씨는 아예 통장도 친정 어머니의 명의로 만들어 친정에 보관하고 있다. 박씨는 “남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차명계좌라는 묘안을 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씨는 “그렇지만 나 몰래 남편이 따로 숨겨둔 돈이 있다면 섭섭할 것”이라고 이중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혼 5년차 강모(37)씨는 자신도 모르게 2000만원을 감춰놓은 아내에게 ‘독한 사람’이라며 좀처럼 서운함을 풀지 못하고 있다. 강씨는 “여태까지 감쪽같이 속은 데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한 인터넷 게시판에 토로했다. ●소심한 남자 VS 통 큰 여자 뜻밖에 여성의 비자금 규모는 남성의 그것보다 3배 이상 크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 이후 비자금 조성 계획’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120명 가운데 37.5%는 2100만원 이상의 비자금을 만들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남성은 106명 가운데 38.7%가 각각 100만∼500만원,600만∼1000만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성의 평균 비자금은 817만원, 여성은 2465만원이다. ‘비자금을 만드는 이유’는 남녀 모두 ‘심리적 안정감’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비자금을 만들지 않겠다고 응답한 여성은 1명도 없었고,‘불의의 사고에 대비한다’는 여성이 가장 많았다. 비자금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남성은 용돈절약, 여성은 월급이나 보너스에서 일부를 따로 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자금의 존재에 부정적이었다. 가족학 박사인 이창숙 경희가족상담연구소 상담위원은 “비자금은 갈등이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배우자에게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홍숙 한국가정경영연구소 상담위원은 “소액이라면 가정생활의 윤활유로 이용될 수 있지만 용도를 밝힐 수 없거나 큰 액수의 비자금은 아무래도 부부 사이의 신뢰를 깨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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