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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에게 여행은 사치가 아닙니다”

    “장애인에게 여행은 사치가 아닙니다”

    세상은 밥만으로 살 수 없다. 하지만 팍팍한 생활에 치이다 보면 나들이나 여행은 사치로 느껴진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흥배(36·서울 은평구 수색동)씨의 생각은 다르다. 누구나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즐길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15년 전 야학교사로 봉사활동을 할 때였어요. 몸이 불편한 아는 누님을 모시고 한강에 바람을 쐬러 갔는데 아이처럼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정작 저는 별 생각 없이 갔던 건데….” 장애인에게 외출과 여행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게 된 이씨는 8년 전부터 장애인 한두 명과 나들이를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은 ‘등대지기’라는 이름으로 6명의 장애인과 여행을 함께한다. 처음에는 일부 장애인들이 화장실 가는 데 부담을 느껴 여행 3일 전부터 물도 안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이씨를 믿고 편한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사실 이씨의 형편이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합기도 체육관을 하다가 문을 닫고 지금은 덤프트럭 운전을 하면서 어머니와 아내, 자녀 둘을 먹여 살린다. 여행비용은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한다.6년 전의 제주 여행도 폐지를 모아 번 돈으로 다녀왔다. 그는 통장을 맡고 있다.“다른 통장님들과 동사무소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다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가능한 일이죠.” 통장 월급 20만원은 동네 사랑방 운영에 쓴다. 사랑방에는 현재 장애인 한 명과 노인 한 분이 같은 방을 쓰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마을 노인정으로 쓰고 있다. 사랑방에 살고 있는 장애인은 등대지기의 멤버 이윤호(44)씨다. 뇌경변 1급인 그는 2004년 12월 이곳에 왔다.1999년 장애인 이동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하다 그를 처음 만났다. 몇년 후 윤호씨가 머물고 있던 시설에 식중독이 발생해 경기도에 있는 다른 시설로 옮겼지만 그곳은 위생 등 사정이 너무나 열악했다. 보다 못한 이씨는 사비 450만원을 털어 동네에 방 2칸짜리 집을 전세 내 윤호씨를 데려가기로 했다. 하지만 손가락만 겨우 움직이고 2주에 한번씩 누군가가 손으로 대변을 파줘야 하는 등 윤호씨를 돌보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윤호씨의 어머니조차 “통장님도 가정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신세질 수는 없다.”며 거부했지만 “죽을 때까지 책임지겠다.”며 데려왔다. 주위에서 대단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정작 본인은 큰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형(윤호씨)을 통해 많을 것을 배우고 있으니까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돕고 사는 것, 그것이 세상 사는 순리 아닐까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담여담] 손톱 손질 경제학/윤창수 국제부 기자

    한 나라의 경제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국내총생산(GDP)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햄버거나 휴대전화 가격으로 각 나라의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빅맥지수와 애니콜지수처럼 본인만의 경제지수도 있을 수 있다. 남자라면 맥주값으로, 여자라면 화장품 가격으로 각국의 물가수준을 어림짐작할 수도 있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손톱 손질을 받으면서 그 나라의 경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닐라 샹그릴라 호텔에서 두시간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받을 수 있는 완벽한 매니큐어는 필리핀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이 사람임을 입증해준다. 간호사, 가정부 등으로 해외에서 일하는 800만명의 필리핀인들은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다. 불평은 적고, 성실한 데다 일처리도 뛰어나 세계적으로 필리핀 인력은 인기가 높다. 이들이 2004년 고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비공식적으로 14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른다. 카이로 매리어트 호텔의 손톱 손질은 악평을 받았다. 직원도 심술궂었던 데다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해 결국 다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24년째 집권중이지만 물러날 기미가 없다. 비공식적으로 실업률은 20%에 이르지만, 쓸모없는 인력을 공무원으로 대거 고용해 강제로 실업률을 낮추고 있다. 아메드 나지프 총리는 560만명의 공무원 가운데 절반이 잉여인력이라고 인정했다. 이들은 아무것도 안 하거나 일을 망쳐놓으면서 월급은 꼬박꼬박 받는다. 매리어트 호텔의 직원처럼. 쿠바에서 손톱 손질을 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미국의 경제봉쇄로 화장품값은 터무니없이 비싸다. 과잉교육 때문에 간호사 교육을 받은 쿠바 여성들이 유럽 관광객들을 위해 에스코트 걸로 일한다.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의 직원은 외과의사를 해도 될 정도로 완벽한 손톱 손질을 한다. 뛰어난 인력이 부흥하는 인도 경제의 원동력임을 체감하게 된다. 서울 도심 곳곳에 손톱 손질 가게가 들어선 것은 2000년대부터다. 손을 험하게 쓰지 않으면서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다.1회 서비스에 1만∼2만원으로 그리 비싸지 않고 솜씨도 정교해 일본 관광객들도 좋아한다. 아직 우리의 경제 기반이 탄탄하다는 증거라고 자부하고 싶다. 윤창수 국제부 기자 geo@seoul.co.kr
  • [커리어 우먼] 이혜나 대투증권 첫 30대 마케팅팀장

    [커리어 우먼] 이혜나 대투증권 첫 30대 마케팅팀장

    이혜나(32) 대한투자증권 프라임마케팅팀장은 증권사 지점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지점장의 호출을 받았다.“내일 대리 승진 인사가 있는데 자네는 여자고, 나이도 어리니까 나이 많은 남자 동기에게 양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무슨 말씀이냐.”고 따지고 싶었으나 말 없이 물러났다. 이 팀장은 “실적도 좋고 실력이 뛰어나다는 칭찬도 들었는데, 승진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고 충격이 컸다.”고 회상했다. 이 팀장은 학교나 가정에서 성차별을 받지 않고 자란 신세대여서 충격은 더욱 컸다. 그녀는 얼마 후 싱가포르 자본인 ‘친카라캐피털’ 한국 연락사무소로 옮겼다.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쌍용투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팀장은 법인 및 파생금융상품 영업을 담당했다. 법인 영업의 필수라고 여겨지던 고객과의 술과 골프도 마다하지 않았다. 술은 잘 못하지만 ‘술집으로부터 가끔 안부전화를 받을 정도로’ 쫓아다녔다. 주말도 없이 골프도 쳤다. ●‘웬만한 남자’ vs ‘잘하는 여자’ 이 팀장은 “웬만한 남자보다 낫다.”는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한다.“왜 비교대상이 ‘웬만한 남자’인지, 여자가 잘해도 이런 비교 문구밖에 없는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지 2년쯤 지나 이 팀장은 남편을 두고 혼자 미국 유학을 떠났다. 신혼인데다 혼자 공부하러 간다니까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결혼 때문에 미뤘던 유학을 더 이상 밀쳐놓을 수도 없었지만, 남편과 양가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심적 갈등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했다.“유학을 고집한 건 더 늦기 전에 실력을 쌓지 않으면 버텨내기 힘들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프로의식이 배어 있다. 2002년 보스턴 서포크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일리노이 공대에서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2004년 하나은행에 입사했다가 지난해 7월 통합된 대투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으로 옮겼다. 지난달 말 팀장급으로 발탁되면서 38년 대투 역사상 가장 젊은 단위조직 책임자가 됐다. 발탁 이유는 ‘국내엔 생소한 파생상품 경험이 풍부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잘 골라내는 뛰어난 감각과 눈’ 때문이다. 이 팀장은 수천억원대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가들에게 해외투자와 대안투자(AI) 상품을 판다.AI는 주식과 채권을 제외하고 부동산, 골동품, 설탕이나 커피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팀장은 “외국 증권사에 내준 기관 자금을 끌어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가 일하는 상품전략부에는 일본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 설탕과 커피에 투자하는 펀드 등을 개발한 30대 이사급인 강창주 본부장, 해외펀드 발굴에 밝은 데이비드 패트릭 차장 등 10여명의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상사·부하라는 수직적 관계보다 팀워크와 의사소통 등 수평적 관계로 나이와 성의 벽을 넘고 있다. 이 팀장은 대투증권으로 옮겨온 뒤 2000억원의 실적을 유치했다. 해외펀드를 들여올 때 관행이던 외국사와 국내사의 8대2라는 불평등한 수수료 체계를 5대5로 바로잡았다. 큰 소리 한번 내지 않지만 일은 똑 부러지게 처리하는 ‘외유내강형’의 신세대 커리어우먼이다. ●“월급쟁이로 만족할 수 없다.” 대내외적으로 쏠리는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묻자 “부담스럽지만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도하고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꼭 성공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일로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그녀는 “월급쟁이라고 생각하면 안주하기 쉬워 월급쟁이라는 사실을 잊으려고 한다.”고도 했다. 여성이기를 ‘포기’했던 대선배들의 카리스마는 없단다. 하지만 선배들처럼 여성임을 애써 감추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내세우지도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업·영업문화가 끈끈한 인간관계보다 시스템과 서비스, 실력 등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어가면서 ‘능력 있는’ 여성들에게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믿는다.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이혜나 팀장은 ▲1974년 서울 출생 ▲이대 경영학과 졸업 ▲1995년 쌍용투자증권 ▲1998년 삼성증권 ▲2000년 친카라캐피털 한국 사무소 ▲2002년 미국 보스턴 서포크대학 경영학석사(MBA) ▲2004년 일리노이공대 대학원 금융공학과 수료 ▲2004년 하나은행 파생금융팀 ▲2005년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 ▲2006년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 프라임마케팅 팀장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빌어먹는 미국인 2500만명

    미국인 2500만명이 음식을 구걸하며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0.8명꼴이 스스로 생계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2005년 현재 무료급식소와 노숙자 수용시설 등에서 제공받는 음식으로 생활하는 미국인은 2500만명으로 2004년보다 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36%는 가족 중 적어도 1명이 일자리를 갖고 있는데도 음식을 얻어 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일을 해도 생계가 어려운 가구가 많은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도 워싱턴 지역의 무료급식자는 38만 3000명으로 2001년보다 39%가 느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는 전문 구걸인들의 한달 수입이 일반 직장인의 평균 월급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해주 PTR방송은 블라디보스토크시의 전문 구걸인들은 하루 평균 10∼12시간을 일해서 1000∼5000루블(한화 4만∼2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연해주 직장인의 평균 월급은 9000루불(약 36만원)이다.외신종합
  • 盧대통령 ‘인터넷 대화’ 항목별 요지

    ■ 증세 ●“양극화문제 증세로 변질 잘못 이해하는 부분 있어”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네티즌들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를 갖고 양극화 문제를 비롯, 국정 현안에 대해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양극화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세금 올리자.’로 변질됐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나 “세금을 더 내라는 말이 아니고 한번 생각해 보자, 연구해 보자는 것”이라며 세금 논란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세금 얘기를 꺼내니까 바로 ‘월급쟁이가 봉이냐.’로 나왔다.”면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계층의 절반 정도는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TV나 신문을 보면 봉급자들이 궐기할 것 같다. 돌을 맞는 게 아닌가 싶어 겁이 나는데, 한숨 돌리고 봐달라.“고 농담을 섞어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종합소득세는 상위 20%가 대개 97%를, 전체 소득을 합산해서 내면 96.7%를 상위 20%가 내고 있다.”면서 “세금에 대해 화를 낼 분들은 상위 20% 소득자들”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 ●“양극화의 원인이자 결과 ‘8·31’ 우습게 보지 말라 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양극화의 심각한 원인이자 핵심적인 결과”라고 진단한 뒤 “부동산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8·31 대책의 결과에 대해 “자신한다.”고 답했다. “임기가 아직 2년 남았다.”면서 “지금 8·31 대책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딱 짧게 표어로 말하면 ‘8·31 대책 우습게 보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책의 내용이 부실하면 저항에 무너지지만 내용이 완벽하게 돼있으면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저항이 꺾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건축에서 발생하는 초과 이익은 환수하는 방향으로, 지금 3단계 부동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4단계,5단계까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 비정규직 ●“차별 최대한 줄이도록 강제할 수단 다 열겠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전제를 깔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겠다.”면서 “숫자를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갑자기 숫자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노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택한 사람도 많은데 통계가 분명치 않다.”면서 정부의 부실도 책망했다. 노 대통령은 “대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을 최대한 줄이도록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다 열겠다.”면서 “기업이 견딜 수 있는 만큼 강제해 보겠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어 “(비정규직이) 건강보험, 연급, 실업. 고용보험에도 가입하도록 하는 등 정규직과의 차이를 줄여가고 마지막에 차이를 줄이는 것이 임금”이라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문제는 엄청난 시비가 있을 수 있지만 판례를 축적하면서 줄여나가 보자.”고 역설했다. ■ 교육 ●“특목고는 평준화에 배치 뽑기 아닌 키우기 경쟁을” 노 대통령은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는 평준화 정책에 배치되는 정책”이라고 전제한 뒤,“수월성, 특수한 방향의 교육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순되지만 조화롭게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서열화는 특수화와 다르다. 특수성은 예외적으로 인정된다.”면서 “보편성을 특수성에 맞추면 교육을 망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교육에서는 창조성과 사회성, 다양성이 가장 강조된다.”면서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선 공교육이 살아야 한다. 내신 평가에 의한 대학 입시제도로 가지 않을 수 없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획일적인 평가방식은 창의성과 다양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미 상위 5%, 수능 9등급에서, 학교 편차가 있지만 과목에서도 1%의 인재를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대학에서는 0.1%만 찾으려 한다.”고 대학을 비판했다. 또 “뽑는 경쟁을 하지 말고 키우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회적 일자리’도 양극화

    정부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역점을 두고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 일자리에서도 근무시간이나 자격증 유무, 숙련도 등에 따라 임금이 최고 9배 차이가 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근로자의 75%는 최저임금(40시간 기준 64만 7900원)에도 못 미치는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예산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노동연구원 등이 참여한 국가재정운용계획 작업반은 22일 기획처에서 열린 ‘2006∼2010년 국가재정운용계획’ 노동·육아분야 공개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월간 1인당 인건비 비교’ 자료를 내놓았다. 김혜원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론회에서 사람입국일자리위원회의 사회서비스 부문 일자리사업 자료를 인용,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월간 1인당 인건비는 최고 180만원에서 최저 20만원으로 최고 9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장애아 순회교육 지원 사업은 120명에게 월 180만원을 지급, 정부의 사회적 일자리 중 임금이 가장 많았다. 문화부의 강사풀제나 취약계층 아동 문화예술교육 제공사업, 청소년위원회의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2350명에게는 월 150만원을 지급한다. 이밖에 생활체육지도자 배치사업, 어르신 체육활동지원, 생태우수지역 일자리창출, 청소년 방과후 활동 지원사업, 보육시설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100만∼142만원의 월급여가 제공된다. 이처럼 월급여가 높은 일자리들은 자격증이 요구되는 고숙련 직종으로 사회적 일자리 중 극히 일부에 해당되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올해 처음 실시된다. 반면 복지부의 노인일자리사업은 월 20만원, 교육부의 대학 장애학생 도우미 지원사업은 25만원이며 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는 월 50만원, 복지부의 방문도우미사업은 52만원 수준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기업·NGO연계 새 일자리

    SK텔레콤과 실업극복국민재단은 올초부터 결식이웃에 도시락을 보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주부 등 여성 170여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교보생명과 실업극복국민재단도 ‘다솜이 간병봉사단’을 운영하며 여성가장 100여명에게 일자리를 주었다. 이처럼 대기업과 NGO가 연계하는 사회봉사활동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대기업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하고,NGO는 실무를 맡아 어려운 이웃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더불어 이 사업에도 인력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노동부는 기업-NGO, 또는 기업-NGO-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에 올해 205억원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SK텔레콤과 실업극복국민재단 ▲SK㈜와 한국YMCA전국연맹 ▲교보생명과 실업극복국민재단 ▲현대자동차와 노인과 복지 ▲SK㈜와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돈화상사와 실업극복수원센터 ▲농협중앙회 영광지부 등이며 지원규모는 56억 9600만원이다. 또 소외계층이 입주한 임대아파트의 위생을 돕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성동종합사회복지관에 3억 4000만원을 비롯해 9개 광역형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38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 노동부는 이런 방식으로 올해 모두 1200여명의 취업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재정을 지원함에 따라 이들의 월급도 자원봉사 차원인 현재의 70만원에서 최고 120만원 수준으로 높아져 안정적 일자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미스해병대 박종희양 - 5분 데이트(43)

    미스해병대 박종희양 - 5분 데이트(43)

    배우자로는 군인이 싫지만 솔직하고 활발한 성격의 해병대원들과 2년동안 정이 들어 흉허물을 꼬집어 내기 어려워졌다는 「미스·해병대」박종희양. 48년생. 67년 동덕여고를 졸업한 뒤 곧 해병대 사령부 조달감 비서실에 근무하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싫증 한번 느낀적이 없단다. 월급으로는 「쓰고남는것」을 저축하는게 아니라 「쓰지 않고 남겨서」 저축하고 있다길래 저금통장에 얼마나 있냐니까 「그건 절대 비밀」이란다. 저축 전액을 「현모양처가 되는 소원」을 위해 몽땅 투자를 할참인데 이번 여름 휴가 때는 경포대에서 지낼 피서 계획으로 저금통장에 거액의 임시지출이 생기게 됐다고 보조개 파이는 웃음. 밥보다 빵이 더 좋다는 식성까지를 포함해서 한국적인美 보다는 굴곡이 심한 윤곽에서 이국적인 美를 느끼게 하는 朴양은 고향이 서울. 2남2녀중 맏딸. 고등학교 재학시에는 성악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데 정말 전화를 받는 朴양의 목소리는「메조·소프라노」의 듣기 좋은 음성. 159cm의 그리 크지 않은 몸매에 조그만 입으로 조용하게 들려주는 결혼 상대자감은 「멋있는 사람」. 설명을 부탁했더니 『교양있고 이해심 많고, 매력있는 사람』이란다. 검은색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옷은 거의 같은 색. 「타이피스트」와 교환수를 합쳐 해병대 사령부 안에 여직원이 1백여명. 1명의 「퀸」을 뽑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군인들은 『모두가 우리들의 「퀸」이라 곤란하다』며 오랜시간을 고민끝에 朴양을 추천해주었다. 적갈색(赤葛色)에서 황갈색(黃褐色)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색조가 있는 「브라운」은 입는 이의 세련도를 단박 알려주는 색깔. 「브라운」은 어느 색조라도 가을을 연상시키는 차분함과 겸양미가 있다. 명도(明度)가 낮기 때문에 어떤 색깔과의 배색도 어색하지가 않다. 특히 밝은 순색(純色)과의 배합은 신선한 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에게 권할만 하다. 이번 표지맵시는 그런 배색을 꾀해 본 「브라운」 및 「블루」의 「프린트」. 「블루」의 짙고 깊은 색조가 강렬한 여름볕을 시원하게 반사하는 한편 「브라운」을 산뜻하게 살려준다. 「칼러」도 시원하게 「셔츠」인데 거의 「암·홀」까지 내려가는 「칼러」의 끝과 소매의 「커프스」가 나란히 날을 세우고 있다. 「프론트」는 「지퍼」를 달아서 「풀·오버·블라우스」처럼 처리했고 「체인·벨트」로 풍신한 허리폭을 죄었다. 이런 「블라우스」의 경우 「스커트」는 반드시 A「라인」내지 「타이트」. 그리고 「블라우스」색깔중의 한가지와 동색(同色)계통의 단색(單色)일것. [선데이서울 69년 7/27 제2권 30호 통권 제44호]
  • [클릭이슈] 지방의원 겸직금지 논란

    지방의회 의원의 겸직 금지 논란이 정치권에서 가열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4월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의 영리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민주당은 21일 국회에서 ‘유급화에 따른 지방의원 겸직 금지 입법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지방의원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공공단체의 영리 목적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된 시설이나 재산을 양수하거나 관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건설업체 대표가 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재건축조합장이 도시관리위원회 위원이 되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임위에서 활동하는 데엔 사실상 제약이 없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선 뜨거운 공방이 이어졌다. 참여연대 이재명 협동사무처장은 “의원직을 이용해 본인이 운영하는 기업체의 영리를 추구하는 등 지방의원의 영리행위로 인한 부패 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올 1월부터 지방의원 유급화가 실시돼 영리행위 규제의 근거가 마련된 만큼 보다 포괄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돼 올해 6월부터 국회의원의 경우에도 상임위원이 소관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영리행위를 하지 못하는 점을 논거로 들었다. 법사위원인 경우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최소한 이런 내용의 국회의원에 대한 규제에 준해 지방의원의 영리행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의회발전연구원 김상미 연구부장은 “겸직 금지의 범위가 너무 확대되면 각계의 유능한 인사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하기가 어려워진다.”면서 “주민 대표성에 지나친 제한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현행 겸직 금지 규정을 확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봉국 단국대 초빙교수도 “지방의원은 국회의원에 비해 영리행위가 강하게 규제되고 있다.”면서 “관련 법을 보완하는 수준으로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나온 주장들을 검토해 지방의원의 겸직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상열 대변인은 “일단 4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입장이 같다는 것을 전제로 열린우리당과 공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최근 한나라당 주도의 서울시의회 사례를 들며 “건교위 위원 14명 가운데 7명이 건설사 등 유관기업 종사자다.(이번 선거부터) 의원의 영리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측은 겸직 제한엔 반대하면서도 “기존 규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는 있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의회에서 월급을 준다고 해서 본래의 직업활동을 제한하게 되면 헌법상 주어진 직업 선택의 권한과 평등권, 자유권 등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상임위에서 본업과 관계있는 일을 한다면 윤리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악용하지 못하도록 보완 규정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교단 떠나지만 사진작가로 제2인생”

    “사진에 능숙해지면 교사 특유의 체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학습 교재를 만들 수 있어요. 교직생활 42년을 마치면 사진작가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할 것입니다.” 오는 8월 정년 퇴임하는 서울 대현초등학교 김완기 교장은 38년 동안 제자들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왔다.1969년 국전에 입선한 뒤 사진예술에 푹 빠진 그는 어린이와 풍경을 접목시킨 사진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 시작했다.2004년에는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초대작가로 초청받았다.22∼28일에는 그 동안의 사진 이야기를 엮어 서울 세종문화회관 별관 광화문 갤러리에서 개인 사진전을 갖는다. 그는 “초등학교 교사로 첫발을 내디딘 1964년 첫 월급으로 청계천에서 구형 중고카메라를 샀다.”면서 “당시가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사진은 자신의 작품 ‘상암동길’(1968년)에서 보여주듯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함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평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진에 반영된 것. 교사 사이에서 김 교장은 ‘사진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직접 초등교원사진연구회인 ‘청영회’와 대한사진예술가협회를 이끌었다. 교사 1300여명에게 사진 강의를 하는 등 저변 인구을 늘리는 큰 일을 했다.사진을 이용한 교육자료도 개발했다.2004년 서울사랑 문화부문 시민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등 각종 대회에서도 수상했다. 김 교장은 “‘38년간의 사진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회에서 ‘정(情)’을 주제로 한 작품이 주로 선보일 것”이라면서 “사진과 교육은 열정을 가지고 일하면 그 결과가 있는 그대로 도출된다는 것에서 일치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전 부이사장 최흥만씨는 “김 교장은 교육사진뿐 아니라 교재 사진 전문가”라면서 “특히 교육자의 시각에서 학교 교육과정에 적합한 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했다.”고 평가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탈루율 96% ‘세금大盜’도

    탈루율 96% ‘세금大盜’도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국세청의 표본 세무조사에서는 ‘기업가형 자영업자’들의 탈루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고급웨딩홀, 스포츠센터, 대형사우나, 골프연습장, 부동산관련 업체 등 재산규모가 큰 이른바 신종 자영업자들의 탈루 비율이 의사·변호사 등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져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에서 고급웨딩홀을 운영하는 박모(62)씨는 200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예식비와 피로연회장 사용료 53억원을 현금으로만 받아 자신과 동생 명의로 은행에 나눠서 예금했다. 신용카드로 계산하겠다고 하면 부가가치세 10%를 더 요구했기 때문에 이용객 대부분은 현금결제를 선택했다. 박씨는 수입금액 53억원 중 33억원만 세무서에 신고하고 나머지 20억원은 누락했다. 이렇게 빼돌린 소득으로는 부인 명의로 다른 예식장을 50억원에 인수하는 등 ‘재산불리기’에 나서 최근 5년새 재산 증가분이 무려 68억원이나 된다. 박씨는 이번에 소득세 등 5억원을 추징당했다. 서울에서 대형사우나를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소득의 거의 대부분을 누락했다. 사우나에서는 부대시설 이용료 등을 모두 현금으로 계산하는 점을 악용했다.2년간 순소득 27억 6000만원을 올렸지만, 세무서에는 1억 2000만원만 벌었다고 신고했다. 탈루율이 무려 95.6%나 된다. 김씨도 소득세 등 13억 7000만원을 추징당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그간 국세청이 자영업자에 대한 과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충분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득 탈루율이 거의 ‘0%’에 가까운 월급쟁이와 달리,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들은 ‘많이 벌고, 조금 신고하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보다 이른바 ‘기업가형 자영업자’들의 탈루 행태가 훨씬 심각했다. 422명의 이번 조사대상만 놓고 보면 의사 등 전문직종도 번 돈의 60%는 신고한 반면 기업가형 자영업자들은 소득의 4분의 1만 신고했다. 기업가형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탈루 사각지대’로 등장한 것이다. 더구나 이런 세금 탈루는 부동산투기에 이은 재산증식으로 이어진다는게 문제다.422명의 최근 10년간 재산변동이 이를 극명하게 입증한다. 422명의 총보유재산은 기준시가 기준으로 95년말 5681억원에서 지난해말에는 1조 5897억원으로 10년새 3배 가까이 불었다.1가구당 재산이 24억 2000만원씩 늘어났고, 특히 기업가형 자영업자들은 무려 44억 5000만원이나 재산이 불었다. 국세청이 파악하지 못한 금융자산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재산증식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짐작된다. 주목할 것은 소득 탈루가 많은 경우에 재산증가도 이에 비례해 많았다는 점이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고소득 자영업자의 탈루가 ‘부의 양극화’ 현상의 중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사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업종부터 순차적으로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알쏭달쏭 육아극장’에서는 아토피의 정의부터 아토피 극복을 위한 관리와 치료법까지 아토피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알아본다.‘아기실험실’에서는 아이들에게 칭찬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칭찬의 적절한 수위 조절법과 효과적으로 칭찬하는 방법도 배운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실제 제 나이가 맞는 사람을 찾는다. 누가봐도 중학생이지만 알고보니 35세 일등신랑감,172㎝의 청순가련형 13세 꼬마숙녀,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외모의 16세 중학생, 아직도 총각들이 따라 붙는 56세 할머니, 투명한 아기 피부 23세 미스천, 며느리와 함께 다니면 친구로 본다는 45세 아줌마가 등장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호수 빙판위에서 벌어지는 아이스하키 대회로 키르기스스탄의 산악지대가 올림픽에 버금가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추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 곳에서 아이스하키는 오락 이상의 의미다. 키르기스스탄이 아이스하키 강국이 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주민들의 열정은 절대 식지 않을 것 같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승희에게 정훈은 복실이 혜수를 많이 닮지 않았냐고 묻고, 승희는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다음날 복실은 승희에게 월급과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하고, 그 때 순옥이 아프다는 조 선생의 전화가 온다. 급히 달려가는 복실을 보며 승희는 차를 직접 운전해 복실과 함께 병원으로 간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뼈 건강 프로젝트 칼슘, 흡수율을 높여라! 전국민의 75%가 칼슘 부족에 시달리는 만년 ‘칼슘부족국, 대한민국. 뼈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 칼슘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본다. 또 명의클리닉 허승곤 박사의 뇌졸중이야기 3편에서는 허혈성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봄의 왈츠(KBS2 오후 9시55분) 재하는 은영이 자신이 찾던 서은영이 아님을 알고 실망한다. 은영의 죽음을 확인한 재하는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이나의 설득으로 음반 활동이 끝날 때까지만 한국에 남아있기로 한다. 한편, 재하는 마음을 다잡으려는 자신 앞에 자꾸 나타나는 은영 때문에 불편하기만 하다.
  • [사설] ‘부익부’ 부추기는 자영업자 탈세

    국세청이 발표한 고소득 자영업자 422명에 대한 표본세무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소득 축소신고(탈루)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기업가형 자산가’ 97명은 소득의 74%인 1인당 평균 6억원을 탈루했다. 전문직 자영업자는 42.8%, 기타 자영업자는 54%를 소득 신고에서 누락했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추징한 세금이 자진납부한 세금의 1.7배에 이른다고 한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들이 세금을 빼돌려 부동산 등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활용한 결과, 최근 10년 사이에 총 자산이 1조원 이상 늘었다는 사실이다. 세금을 포탈해 1인당 평균 24억원 이상 재산을 늘렸다니 ‘유리지갑’ 월급생활자와 빈곤의 수렁에 빠진 저소득층으로선 분노가 치미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세무당국은 자영업자의 소득파악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세무조사 결과를 볼 때면 세무당국의 큰 소리는 공염불에 그치지 않았느냐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자영업자 소득파악률을 높이기보다 월급쟁이 쥐어짜기라는 손쉬운 방법에 의존하려는 시도가 훨씬 더 많았다. 양극화 해소 재원 마련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비과세 혜택 축소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조세 형평’이나 ‘조세 정의’라는 용어를 들먹이려면 자영업자의 탈루와 탈세부터 차단해야 한다. 이따금 한번씩 ‘표적성’ 세무조사로 겁을 줄 게 아니라 탈루에 대해선 누진과세할 수 있게 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탈세라는 불법이득으로 재산을 불리는 ‘조세 불의’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번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무조사결과는 세무당국의 자랑이 아니다. 그동안 방기해온, 부끄러워 해야 할 직무유기의 고백일 따름이다.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한때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30대 재벌그룹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외환위기(IMF)와 함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인희, 동양물산 등 5개만 남은 미니그룹으로 축소된 게 오늘날의 벽산이다. 출자전환된 채권단의 주식을 되사들여 창업주 가문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벽산의 주력사는 벽산건설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때문에 벽산 사람들은 그룹이라는 표현 대신 건설 전문업체라는 표현을 쓴다.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S가문·박정희 대통령 등과 혼맥 형성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 2녀중 장남 김희철(69) 벽산건설 회장은 경기고 3학년이던 16세 때 미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15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한 달에 2∼3통씩 집으로 편지를 썼는데 아버지인 고 김인득 창업주는 틀린 한자를 교정해 보내주는 등 자식 교육에 애착을 보였다. 김희철 회장도 기대에 부응해 미국 퍼듀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MIT대와 퍼듀대에서 각각 원자력공학 석·박사학위를 땄다. 이어 미주리주 롤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1969년 정부의 해외우수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처 1급 연구관으로 초빙돼 귀국했다. 김희철 회장은 1965년 김인득 창업주의 3남이자 김 회장의 동생인 김희근(60)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과 김 명예회장의 경기고 동창인 허광수(60)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제의로 삼양통상 고 허정구 회장의 장녀 허영자(66)씨를 만났다. 허광수씨의 누나인 영자씨는 이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미 노스웨스턴대 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밟다 다음해 시카고에서 김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은 1971년 건축자재 생산업체였던 ㈜벽산의 전신인 제일스레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벽산 경영에 참여했고,1982년 그룹 부회장으로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김인득 창업주가 세상을 뜬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IMF 위기를 맞아 선친이 키운 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벽산은 3세 경영 체제에 안착했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39) ㈜벽산 대표이사 사장은 ㈜벽산페인트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마케팅 학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보스턴 컨설팅에서 일하다 2001년 1월 ㈜벽산 전무로 입사했다. 지금은 부도로 쓰러졌지만 80년대 말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쳤던 ㈜동신 박승훈 회장의 장녀 박성희(36)씨를 학교 선배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의 차남 김찬식(37)씨는 주력사인 ㈜벽산건설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경영지원실장(전무)으로 내부 살림을 챙기고 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MBA를 땄다. 한 살 아래인 장현주(36)씨를 대학(이대 동양학과)시절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 결혼했다. 장씨의 아버지 장경환(74)씨는 포항제철 전무이사,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거쳐 포항제철(현 포스코) 경영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장녀 김은식(35)씨는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77)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차남인 첼리스트 양성원(39·연세대 기악과 조교수)씨와 결혼, 음악가 집안을 꾸렸다. 이들의 결혼은 양가 어머니들의 오랜 친분으로 맺어졌다. 김인득 창업주의 차남인 김희용(64) 동양물산 회장은 미 인디애나주립대 출신으로 1987년부터 그룹의 모태이자 농기계전문업체인 동양물산 사장으로 취임,2001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고 박상희씨의 딸 설자(61)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설자씨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처제이기도 하다. 이로써 벽산가 혼맥은 경제계 뿐 아니라 고위 정치권과 닿는 계기가 됐다. 장남 김희철 회장가와 차남 김희용 회장은 2004년 주식 교환을 통해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다. 김희철 회장 집안이 벽산건설과 ㈜벽산 등을, 김희용 회장 집안이 동양물산 지분을 갖는 것으로 구도를 정리했다. 김희용 회장의 장남 김태식(33)씨는 동양물산 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 김소원(28)씨도 동양물산에 몸을 담고 있다. 셋째 아들인 김희근(60) 회장은 지금은 정리된 벽산건설의 해외부문을 담당하는 등 줄곧 건설을 책임지며 벽산건설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미 마이애미대 출신으로 IMF 위기를 맞아 건설에서 손을 뗐고 지금은 계열분리된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 직함만 갖고 있다. 벽산건설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재무제표를 조작한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미 LA에 살고 있지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귀국해 수사를 받고 있다. 김희근 명예회장측은 당시 대출은 만기연장이 대부분이어서 사기 혐의는 터무니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 이윤우 전 그린파크 회장의 4녀인 이소형(58)씨와 결혼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녀인 김숙희(66)씨는 피혁전문 무역업체인 천마를 운영하는 정영현(72) 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막내 딸 김연숙(57)씨는 원영종(59) 화인계기주식회사 대표이사와 사이에 치성(28)·치열(26) 두 형제를 두고 있다. ●고 김인득 창업주…소문난 근검절약가 고 김인득 창업주는 경남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지만 계절에 따라 포목상 일을 겸해 형편은 어렵지 않았다. 고향에서 보통학교(칠서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3수 끝에 열 네살이 되던 해에 마산상고에 입학했다. 성적이 좋아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농구·탁구·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운동도 잘했다. 남선주산대회에서 1등을 했고 서화전시회에 출품하면 항상 상을 받는 모범생이었다. 첫 직장은 1934년 봄 입사한 마산금융조합. 예금 권유부터 연체 독촉까지 항상 1등이란 팻말이 따라다녔다.‘남과 같이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철학은 이때부터 생겼다. 당시 월급 28원을 받던 그는 10년동안 1만원(현재 1억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워 9년간 8900원을 모았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숙직을 자청, 숙직비를 모았고 출장 갈 때면 새벽에 일어나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 출장비를 아꼈다. 투철한 절약정신만큼 가족 사랑도 깊었다.“1932년 1월11일 양가 부모와 일가친척의 축복 속에서 17세 신랑과 18세 신부는 결혼을 했어요. 신랑이 장남이라 결혼시켜 어린 5남매와 큰 살림을 맡기실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어요.17세 신랑은 키도 크고 헌칠했어요. 결혼후 남편은 3년을 학생 신랑으로 지내고 저는 신랑 없는 시집살이를 했어요.” 고 김인득 창업주의 부인 고 윤현의 여사는 김 창업주의 첫 인상을 ‘벽산 김인득 선생 회갑 기념-남보다 앞서는 사람이 되리라’란 책을 통해 이같이 회고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동생인 고 김재동씨도 같은 책에서 창업주를 두고 애처가 중의 애처가라고 평했다. 평상시에도 “부인이 무슨 낙이 있겠어. 내가 아내의 종이 돼야지…”라고 말하며 부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김인득 창업주는 일제 치하였던 만큼 기술자나 사업가가 아니면 한국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943년 진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긴다.1949년 무역업을 하기 위해 상경했는데, 당시 외국 무역이나 한다는 사람들은 으레 호텔에 머물며 식사도 고급으로 하는 등 허세를 부리기 일쑤였지만 김인득 창업주는 삼류여관에 머물며 국밥 외엔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택시는 타지 않았고 걷거나 전차·버스를 이용했다. 모두가 멋쟁이 양복을 빼고 다녔지만 농구화나 군화를 신고 다녔으며 그나마 구두 뒷굽이 빨리 닳는다며 바닥에 말발굽 ‘징’을 박아 신고 다녔다. 호주머니에 쓸데없이 돈을 넣고 다니지 않았으며 필요한 돈만 명함꽂이에 넣어 다닐 만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극장의 제왕’서 건자재·건설업으로 비약 부산 동아극장 지배인으로 일하다 6·25가 발발한 1950년 피란갔던 부산에서 오늘날 벽산의 효시인 동양흥산(현 동양물산주식회사)을 창업한다. 외국영화를 수입해 전국 영화관에 공급하는 일과 수입·무역업이 주종이다. 전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당시 오락시설로는 극장이 전부인 시절이었고 동양물산은 외화의 60%를 수입했다. 중앙극장, 단성사 등 서울 주요 극장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진주 등 전국에 100여개에 달하는 극장 체인을 형성, 극장 재벌로 부상하며 50년대 말 흥행업 왕좌에 올랐다. 산업의 본질은 생산업이라 여긴 김인득 창업주는 60년대 들어 ‘사업보국’을 내걸며 흥행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제조업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단성사와 반도극장(현 피카디리) 등을 판 돈으로 1962년 9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현재 ㈜벽산)를 인수한 것은 제2의 도약기를 맞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일제 당시 일본 아사노 스레트의 서울 공장으로 1929년 출범했지만 당시 부실화되어 개점 휴업상태인 회사였다. 인수 직전 9개월까지 실적이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주인이 바뀐 뒤 3개월간 6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시작된 전국적인 농어촌개량작업으로 슬레이트 사업은 번창일로를 맞는다. 이후 건자재 생산업체인 오늘날의 ㈜벽산으로 자라났다. 1964년 1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에 건설사업부를 발족하면서 건설업을 본격화했다.1968년 시공능력 33위에서 1971년에는 11위에 오를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같은 해 1월 한국건업주식회사로 떨어져 나와 지금의 벽산건설로 성장했다. 그룹의 모태인 동양물산은 고구마 절단기 등 농기계 생산업체인 ‘한국이기공업주식회사’(1964년)와 한국경금속(1968년)을 인수하면서 새 전기를 맞는다. 동양물산은 지금도 경운기 등 농기계와 스푼 등 양식기를 만들면서 과거 명맥을 잇고 있다. 1973년 스레트공업사 내 페인트공장을 신규 착공하면서 시작한 페인트 사업도 그대로 있다.1999년 구조조정과 함께 벽산화학㈜에 합병됐다 2001년 벽산페인트로 거듭났다. 이로써 벽산그룹은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 동양물산,㈜인희 등 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IMF때 대대적인 구조조정 그룹명 벽산은 고 김인득 창업주의 아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60년대말부터 회사를 끊임없이 인수·합병하는 등 사세를 키워카며 통일성을 위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유통 금융 방송 지하자원개발 등 전체 18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IMF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 5개로 줄었다. 1976년 설립한 건축내외장제 제조사 벽산산업개발㈜은 1998년 그룹 경영합리화 계획에 따라 ㈜인희에 합병됐다.㈜인희는 영화산업에 애착을 가졌던 김인득 창업주가 1952년 중앙극장을 세우면서 설립했던 회사. 영상산업회사로 키우기 위해 비서실내에 신규 영상 사업팀까지 두고 챙겼었지만 지금은 발코니 확장과 일부 건자재만 만들며 ㈜벽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85년 벽산쇼핑㈜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했지만 1999년 3월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매각했고,1989년 인수한 정우개발㈜,㈜동부해양도시가스 등 정우 계열사들 역시 1999년 정리했다.1991년 유신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금융업도 본격화했지만 1998년 대출금 마련을 위해 팔았고,㈜한국케이블TV 전남동부방송을 설립해 종합유선방송(SO)사업도 손을 댔지만 199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했다. 대부분의 그룹 사옥도 처분했다. 그룹 40주년 출범과 함께 서울역 앞에 지었던 시가 1100억원 연건평 900평 규모의 그룹 사옥인 ‘벽산 125빌딩’을 포함해 퇴계로 ‘인희빌딩’ 등이 모두 넘어갔다. 벽산 125빌딩은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씨의 마지막 작픔으로 유명하다. 전주 백화점, 안양 벽산쇼핑, 부산 남포동 복합상가빌딩 등 유통 사업 관련 부동산도 함께 정리했다. ●3대를 잇는 기독교 사랑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2녀중 막내딸 가족을 제외하면 지금도 매주 일요일 오전 고 김인득 창업주 때부터 다니던 인사동 승동교회에 나가 예배를 들이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인득 창업주가 6·25때부터 승동교회에 나갔고 장남 김희철 회장도 같은 교회 장로를 지낸 바 있다.3세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도 술·담배를 일절하지 않고, 매사 성경이 판단의 기준이 될 만큼 신앙이 깊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벽산의 기독교 사랑은 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무식은 물론 창립기념식 등 모든 공식행사가 예배로 시작되는 ‘기독교문화’ 회사다. 국내 처음으로 직장예배를 도입한 기업으로 창립 초창기인 1956년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첫 직장예배 이후 매주 금요일 아침 8시30분(일부 계열사는 다름)부터 1시간은 본사와 각 공장, 지점, 현장별로 직장예배를 보고 있다. 기독교를 통해 임직원을 통합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벽산건설이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가 무분규로 일관, 회사 살리기에 힘을 합했던 것도 기독교 문화가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jhj@seoul.co.kr ■ 오뚝이 정신으로 일군 ‘벽산 56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장33절)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손자인 김성식 사장이 맡고 있는 ㈜벽산은 최근 수년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끊임없이 M&A 위협을 해온 창투사 아이베스트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아이베스트가 구주 매출을 통해 벽산 주식 100만주를 주당 1만 5000원에에 팔고 나간 뒤 주가가 1만 1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아이베스트는 시세 차익을 얻은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어 벽산에 대한 개미들의 원성이 높았다. 특히 벽산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아이베스트 보유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해왔다. 이처럼 수년간 벽산을 괴롭혀온 아이베스트가 최근 대주주의 우호 지분을 자청하면서 두 회사간 구원(仇怨)관계가 일단 봉합된 상태다. 벽산그룹은 56년을 헤쳐오면서 고난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내실을 다져온 기업이다. 1998년 구조조정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간 분규없이 한마음으로 대처했던 혼연일체는 지금도 업계의 귀감으로 회자된다. 벽산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맺은 목표보다 50%가량 많은 244명이 명퇴했다. 자진해 나간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남은 직원들은 상여를 전액 반납해 떠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대주주도 4대1 감자를 단행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덕택에 2000년 회사가 흑자로 전환됐고 2002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은 풋백옵션을 행사, 출자전환된 채권단 주식을 2004년 되사면서 회사를 되찾았다. 이에 앞선 지난 1992년 7월. 당시 재계 25위이던 벽산건설은 자사가 시공한 신행주대교가 준공 4개월을 앞두고 붕괴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규명되면서 대대적인 이미지 실추와 함께 영업정지, 단자사 여신 동결 등 악재가 뒤따랐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인명 사고가 없어 복구공사비 200여억원 등을 전액 부담, 재공사를 맡아 결자해지로 매듭지었다. 여전히 우환은 끊이지 않는다. 벽산건설 임원 2명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각각 회사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부동산 구입과 주식투자 등에 쓴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집안 단속 문제가 붉어져 조사 중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 이외에 토목공사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면서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위축됐던 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다.”고 말했다. 벽산그룹 5개 계열사의 2005년 기준 총 매출은 1조 2500억원이며, 이중 벽산건설의 매출이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jhj@seoul.co.kr ■ 벽산을 만든 전문 경영인들 벽산그룹은 올해로 56년을 헤쳐오면서 가장 훌륭한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사 부회장을 지낸 정종득(65) 목포 시장을 꼽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되는 정 사장은 서울대, 산업은행, 쌍용을 거쳐 1983년 벽산건설에 이사로 입사 1994년 사장이 되면서 워크아웃의 시작과 끝을 지키는 등 벽산과 고락을 함께해온 인물. 특유의 인화력과 결단력으로 조직을 이끌며 대주주인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는 평이다.2005년 5월 시장 출마를 위해 부회장으로 위촉된 뒤 당선과 함께 회사를 떠나 지금은 공직자로 일하고 있다. 김재우(62) 아주그룹 부회장은 1997년 2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에 앞서 ㈜벽산 사장에 취임해 3년 만에 경영을 정상화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아주그룹에 스카웃된 인물. 삼성물산 출신으로 2005년까지 ㈜벽산 부회장 등을 지내며 ‘누가 우리회사 망한다고!!’‘거봐!안 망한다고 했지!!’ 등 벽산 구조조정 성공사례들을 책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주고·건국대 출신의 신광웅(63) 신동아건설 사장도 벽산건설 출신이다. 한신공영을 거쳐 지난 1995년부터 2004년 6월까지 벽산에 적을 둔 바 있다. 벽산건설 부사장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편 지난 2004년 뇌물수수죄 재판중 또다시 뇌물수수 의혹을 받아 감옥에서 자살했던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도 벽산건설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북한도 대입비리 골머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꿩 세 마리에 대학 합격.’ 막 제대한 한 군인이 대학 입학시험을 치러 갔다. 담당 교수가 넌지시 부르더니 “성적은 좋지만 불합격처리 될 것”이라고 한다. 대책을 물으니 “‘꿩 세 마리’를 가져오라.”고 했다. 제대 군인은 ‘왜 하필 꿩일까?’ 의아해하면서도 약으로 쓰려나 생각하고 꿩을 선물했다. 교수가 말한 ‘꿩’은 일본돈 1만엔짜리 뒷면에 그려진 꿩이었다. 결국 3만엔을 바치라는 얘기였다. 진짜 꿩을 받은 교수는 황당했으나 사회 물정을 모르는 제대 군인의 정성을 갸륵하게 여겨 합격을 시켜주었다고 한다. 지난 9일 북한의 대입 시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19일 대북인권단체 ‘좋은 벗들’이 소식지를 통해 북한의 대학 입시 비리를 이같이 고발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상업대학, 김책공업대학, 인민경제대학, 국제관계대학 등에 입학하려면 추천에서부터 합격통지서까지 1500∼2700달러를 써야 한다. 지방이나 일반 대학들에도 300∼1000달러가량 든다. 북한 노동자 월급은 1달러 미만이다. 달러를 주면 교육성의 시험문제 출제자들에게 시험문제도 얻어낼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수재들이 간다는 제1고등중학교 출신도 응시 자격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교마다 파견장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뇌물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교육성에서는 한 과목의 시험이 끝나면 수험답안지를 거두자마자 다른 지역에서 채점을 하게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jj@seoul.co.kr
  • 지방의원 급여 공청회 ‘봇물’

    지방 의원은 그동안 회기수당과 의정활동비만 지급했으나 올해부터 월정수당을 주기로 하면서 사실상 유급화됐다. 때문에 5·31 지방선거에 출마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지방의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원 급여 수준을 ‘알아서’ 결정하도록 했지만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여전히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장 먼저 전남 순천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지난 16일 시의원의 연봉을 공무원 8급 5호봉 수준인 2260만원으로 결정했지만, 의회의 반발은 거세다. 때문에 요즘 흔해진 것이 지방의원 유급화 공청회다. 지방의원 및 출마예정자들은 급여를 높이려 하고, 자치단체와 시민단체는 낮추려는 상황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가급적 ‘튀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하겠다는 뜻이다. 20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는 ‘지방의회의원 의정비 책정에 관한 공청회’가 열린다.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주관하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공동 후원한다. 공청회엔 아직 의정비 수준을 결정하지 못한 각 시·도의 의정비심의위원 10명도 참석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서울시구청장협의회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지방의원의 보수액 책정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기초의원은 자치단체의 재정 형편에 따라, 광역의원은 국장급 수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 자치구 의원은 재정형편에 따라 4600만∼5800만원. 시의원은 국장급 수준인 6000∼7000만원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 8일 공동회장단 회의에서 3700만∼4200만원으로 제한하는 권고안을 결의하기도 했다. 시민사회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게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목포 경실련은 설문조사 결과 적정 월급이 209만원(연봉 2508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 경실련은 시의원의 경우 한달에 457만원, 기초의원은 73만∼210만원이 적당하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의회와 타협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기초자치단체인 순천시가 기대보다 적은 수준으로 급여를 결정하자 시의원 일부는 “차라리 보수를 받지 않고 전처럼 일하는 것이 낫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대구참여연대 등 대구지역 6개 시민단체도 “급여수준을 부단체장이나 국장급으로 지나치게 높이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지역주민의 평균 소득수준을 하한선으로 하고 의정활동에 필요한 활동비를 추가하는 것을 상한선으로 하되 해당 자치단체의 재정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의회의 기대치와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급여 수준을 결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망종’ 들고 방한한 장률 감독

    ‘망종’ 들고 방한한 장률 감독

    영화 ‘망종(芒種·보리를 베고 볍씨를 뿌리는 절기)’. 지난해 상복이 터졌었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ADIC상, 페사로영화제 뉴시네마상,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프랑스브졸영화제 대상 등을 줄줄이 받았다. 올해에도 벤쿠버·시카고에 이어 로테르담·마델플라타 등 이런저런 영화제에 계속 불려다니고 있다.24일 개봉을 앞둔 ‘망종´의 재중 동포 감독 장률(44)을 만났다. ●어떤 영화기에? 김치를 팔아 아들 창호와 근근이 먹고사는 조선족 여인 최순희. 조선족 유부남 김씨와 사랑에 빠지지만, 불륜을 눈치챈 마누라에게 김씨는 그만 최순희와의 관계가 ‘사랑’이 아니라 ‘매춘’이었다고 거짓말한다. 공안당국에 끌려간 최순희는 거기서도 겁탈당한 뒤에야 풀려난다. 여기에다 창호까지 잃게 된 최순희는 마침내 세상에 대한 복수에 나선다. 이 때문에 영화는 최순희의 내면을 비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황량한 공장터가 주요 배경인 것도 그렇다.“실제 중국이 그렇기도 하고, 최순희의 마음이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나 대사 같은 것들로 이런저런 설명을 하지 않는다.“영화적 호흡이 없는 문학영화가 제일 싫다.”는 장 감독의 취향이 반영돼서다. 그래서 오직 ‘보여주기’에 온 힘을 다했고, 그 덕에 독특하고 진지한 신들이 넘쳐난다. ●“사랑에 더 비겁한 것은 남자” 최순희와 김씨가 정을 통하기 전, 카메라는 김씨의 벌거벗은 앙상한 몸을, 거북할 정도로 오랫동안 비춘다. 쪼그라든 성기까지 선명하게. 장 감독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배우를 벗겨버린 장면이다. 재밌는 점은 김씨역을 맡은 배우가 전문배우가 아니라 장 감독의 친구이자 분장사라는 사실. 친구를 발가벗기면서까지 무얼 보여주고 싶었을까.“남자가, 그럴듯하고 대단해 보여도 벗겨놓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김씨가 나중에 배신한다는 점까지 보면, 사랑에 비겁한 건 여자가 아니라 남자입니다.” ●최순희를 이대로 보낼 텐가요? 많은 찬사를 받았던, 최순희가 달려가는 마지막 장면도 그렇다. 아들 창호의 공간을 가로질러 기차역을 지나 보리밭으로 가도록 동선을 정했다. 배우에게는 팔을 몸에다 붙이고 빨리 걸어가라고만 주문했다. 그리고 카메라는 최순희의 뒷모습을 주욱 따라간다. 중요한 것은 멀어져만 가던 최순희의 발자국 소리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서 다시 돌아오도록 했다는 점.“영화가 끝난 뒤 후다닥 일어나지 마시고 그 소리까지 다 듣고 가셨으면 해요. 최순희는 그렇게 사라져가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뚜벅뚜벅 되돌아 오고 있거든요.” ‘최순희에 대해 너는 책임이 없니?’라고 관객에게 되묻고 싶었던 게다.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 장 감독은 정작 영화에 대한 호평에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상금을 주니 좋긴 한데 예술에 상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농반진반처럼 “월급 딱딱 나오고, 하루종일 멍하니 공상할 수 있는 직장 있으면 감독 그만두겠다.”고도 한다. 이런 자유인 기질 때문일까. 문화혁명과 천안문사태 등에 연루된 재중동포 3세로서의 가족사와 개인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그냥 영화 감독으로만 봐주세요.”라더니 이내 “최두영(제작사 대표)이가 너무 공갈쳤어요. 그 사람이 한 얘기 듣고 쓴 기사 보면 이게 진짜 나인가 싶어요.”라며 껄껄 웃어버린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내게 맞는 주택담보대출은

    내게 맞는 주택담보대출은

    최근 정부가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생애첫대출)에 대한 자격 조건과 금리를 높이고, 판교 신도시에 대한 청약이 가까워지면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와 일반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주택담보대출 할인’ 경쟁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목돈을 모아 집을 사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내게 맞는 대출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피고, 금리 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많이 덜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소득에 맞게 대출한도와 금리, 상환기간을 고려해 대출 상품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저소득 무주택자라면 국민주택기금 대출 노려야 생애첫대출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지만 정부의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여전히 저소득 무주택자가 노릴 만한 상품이다. 건설교통부가 관리하고 국민은행·농협·우리은행이 위탁받아 취급하는 국민주택기금에는 생애첫대출 외에도 근로자·서민 주택구입대출, 부도임대주택경락자금 대출, 각종 전세자금 대출 등이 있다.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상품은 건교부가 부정기적으로 금리를 올리거나 내린다. 생애첫대출은 부부합산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최초주택구입자가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주택을 살 때 1억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5.7%의 금리를 적용한다. 부부합산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무주택세대주가 쓸 수 있는 근로자·서민 주택자금대출은 최고 대출금액이 1억원이지만 금리가 5.2%로 낮고,3자녀 이상 가구는 금리를 0.5%포인트 할인받을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공통적으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고, 금리 변동성이 적으며, 최고 3년까지 거치기간이 있어 대출초기 상환부담이 적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6억원 이하 주택 구입할 때는 모기지론으로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모기지론(보금자리론)은 금리 변동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고정금리 상품으로, 대출 대상은 평형과 관계없이 6억원 이하의 주택이다.20세 이상 65세 이하의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가 2000만∼3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만기 10년,15년,20년 상품의 금리는 연 6.8%,30년 만기 상품은 연 6.85%이다. 시중은행의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지만 10∼30년에 걸쳐 대출자금을 갚을 수 있고,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주택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할 경우는 반드시 1년 안에 기존주택을 처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최근 생애첫대출에 밀려 판매실적이 줄었기 때문에 주택금융공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는 4월 말까지 공사 홈페이지(www.khfc.co.kr)를 통해 대출받으면 수수료를 깎아주기로 했다. 현재 고객이 돈을 빌릴 때 대출금액의 0.5%를 별도 수수료로 내면 금리를 0.1%포인트 깎아주는데, 인터넷 대출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대출금액의 0.1%만 내도 똑같이 할인해준다. ●시중은행들도 대출 할인 경쟁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5.3∼6.4%(3개월 변동금리 기준) 정도이지만 각종 할인혜택을 잘 챙기면 4%대 후반에서도 빌릴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자가 헌혈이나 장기기증 서약을 하면 금리를 0.1∼0.2%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뱅킹 가입, 급여이체, 신용카드 가입, 거래기간 3년 이상 등에 해당되면 최대 1.5%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국민은행은 대출신청 다음날에 대출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3명 이상 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해 금리를 0.5%포인트나 깎아주고, 외환은행도 월급통장 고객에게 0.4%포인트, 외환카드 고객에게 0.2%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준다. 신한·조흥은행은 아파트 관리비 이체, 전기·전화요금 등 공과금 이체, 가스요금 지로 이체, 적립식 부금 및 대출이자 기일이체를 등록한 주택담보대출 고객에게 각각 0.1%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김종학의 ‘설악산 풍경’

    [가슴 속 그림 한 폭] 김종학의 ‘설악산 풍경’

    세미가건설 김대규(56) 대표의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순간 당황했다. 우람한 몸집, 스포티한 헤어스타일, 직선적인 눈빛, 어느 것 하나 그림 애호가보다는 만능 스포츠맨 같았기 때문.‘이 분이 정말 그림은 좋아하는 걸까.’ 하지만,‘세미가’(世美家)란 독특한 디자인의 상호가 찍힌 명함을 받아들고, 방 이곳저곳에 걸린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불안감은 조금씩 안도감으로 바뀌어갔다. 이미 30년 가까이 그림을 가까이 했다는 김 대표 방엔 요즘 미술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군에 속하는 김종학, 권순철, 오치균의 작품 등 낯설지 않은 그림들이 적지 않게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20대부터 관심이 가더라구요. 주말이면 인사동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특별히 작품을 살 돈은 없었지만, 월급을 털어 작은 소품이라도 하나 사면 뿌듯했습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은 김종학의 꽃그림들이다. 근현대 작가 중 한국적인 것을 그 만큼 컬러풀하면서도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한 작가는 없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극찬한다. 김종학(69)은 설악산 기슭에 둥지를 틀고 꽃과 나비, 이름 모를 풀들, 새 등 한국 자연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설악산 풍경’으로 이름 붙여진 그의 작품들은 원근법을 무시한 화법,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들, 자연과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 톡특한 화풍으로 적지 않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가가 선 굵고 즉흥적인 평안도 사람 특유의 감성을 작품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모노톤보다 컬러풀한 것을 지향하는 21세기적 트렌드에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 대표의 수첩엔 미술 전시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전시장을 찾는 것은 그에게 삶의 방식이자 활력소다. 좋아하는 작품들을 구경하고,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빡빡한 업무 때문에 각이 섰던 감정이 금세 둥그래진다. 건설업을 하는 그지만, 그가 지향하는 선진국은 ‘문화예술이 충만한’ 사회다.“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져도, 그에 걸맞은 문화적 눈높이가 없다면 ‘돈버는 기계’와 다를 게 무엇이 있느냐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5) 분리장벽에 갇힌 동예루살렘

    [이슬람 문명과 도시] (5) 분리장벽에 갇힌 동예루살렘

    학술진흥재단 ‘중동 부족주의 연구’ 프로젝트의 현장조사와 지난 1월25일 팔레스타인 의회선거 국제감시단 활동을 위해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동예루살렘. 저녁 9시가 넘어서야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했다.10달러를 내고 승합차를 타려다 승객이 다 찰 때까지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50달러를 내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그러나 동예루살렘 부근에서 이 운전사는 아랍인 구역은 안전하지 않아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로 갈아탔다. 다음날 아침 찾은 동예루살렘 거리는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 눈부신 태양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침울한 표정도, 주택과 건물들이 철거된 채 폐허로 남아 있는 것도,50년 이상된 낡은 건물들이 가득찬 거리도. 그날 저녁 팔레스타인 국제연구소(PASSIA)에 들러 식사를 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택시 요금에 대해 물었다. 예루살렘대학 무스타파 아부 스웨이 교수의 말이다.“이스라엘 택시 기사들은 요금 더 받으려고 보안문제를 항상 들먹이죠. 거기다 동예루살렘이 불안하다면서 전세계 관광객들을 서예루살렘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호텔로 끌어들여요.” 실제 종교유적이 많은 동예루살렘을 보러 겨울철에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수백명 단위의 한국 관광객들도 많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이스라엘인들이 운영하는 서예루살렘 호텔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의 동예루살렘 호텔들은 대부분 경영난에 허덕이고, 필자가 지난해까지 이용했던 팔레스타인 호텔 두 곳은 결국 문을 닫았다. 필자는 지난 겨울방학 동안 동예루살렘 옛도시 근처 ‘크리스마스’ 호텔에서 40여일 머물렀다.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처럼 호텔 주인 에밀 자르아위는 기독교신자다. 기독교 할당으로 이번 의회선거에서 의원으로도 당선됐다. 그러나 이 호텔 직원의 절반은 동예루살렘 근교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출퇴근하는,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이들 중 한 명인 무함마드. 두 자녀를 거느린 가장인 그가 한달에 받는 월급은 500달러. 예루살렘 주변 물가가 서울 못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돈으로 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을지 걱정이다. 거기다 이스라엘은 ‘노동허가증’을 받지 못한 그를 불법노동자라며 단속한다. 현장에서 체포되면 수감당한다. 여섯달 전에도 새벽 5시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호텔에 들이닥쳐 4명의 직원들을 체포, 두달 간 가뒀고 호텔 측에는 1만 3000달러 이상의 벌금을 물렸다. 그러나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감옥행보다 가족의 생계다. 그래서인지 무함마드는 동예루살렘 주변지역에 둘러쳐지고 있는 분리장벽에 분통을 터뜨렸다. 분리장벽이 완성되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동예루살렘 호텔로 오는 비밀 통로가 완전히 막힌다고 했다.“당신이 내년에 이 호텔로 다시 와도 나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올해엔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가르는 분리장벽이 완성되겠죠. 그러면…. 자식들의 생계가 걱정이에요.” 이내 목이 멘 그는 황소처럼 순박한 큰 눈을 껌벅이며 곧 눈물을 쏟을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감시탑과 전기 흐르는 철장까지 합해 8m 높이로 지어지고 있는 콘크리트 분리장벽은 거의 완성 단계다. 완성되면 동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은 오직 이스라엘 검문소를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다. 이스라엘 허가 없이 동예루살렘에 들어와 일하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드나들 방법이 없을게다. 이 검문소를 통과하려면 200m나 되는 철장 미로,3중의 회전철창문, 전자감지 장치를 한사람씩 한사람씩 지나야 한다. 검문소에는 당연히 중무장한 이스라엘 병사들이 배치된다. 이제 동예루살렘은 서안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도시,‘고립된 섬’으로 남게 된다. 현재 동예루살렘은 막강한 화력을 가진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1967년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요르단으로부터 빼앗은 곳이다. 점령 직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수도라고 선언했다. 당연히 국제법상으로는 불법 점령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대사관이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있는 이유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선언’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예루살렘에 사는 2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시민권이 아닌,‘영주권’만 가지고 있다. 더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예루살렘 주민의 33% 이상을 차지하는데도, 예루살렘시가 이들에게 쓰는 예산은 10%에 불과하다. 그것도 채 안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동예루살렘은 상하수도 시설부터 가로등과 도로 등 모든 공공서비스가 부족하고 낡았다.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다 점령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새 건물을 짓는 것을 허가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집과 호텔 등 건축물은 그 나이가 기본이 50살이다. 점령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땅을 계속 빼앗으면서 그 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영구추방하고 있다. 이번 팔레스타인 의회선거에서도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가운데 단 6100명에게만 투표를 허락했다. 그것도 5개의 우체국에서.6100명을 제외하고 투표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예루살렘 도시 밖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나가서 투표를 하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사람만의 도시로 생각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예루살렘 주권을 협상하려 했지만,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독점권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는다. 예루살렘 분쟁의 핵심은 바로 이 대목이다. 오직 땅만 바랄 뿐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추방시키는 것이 이스라엘의 정책이다. 이 주장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을까. 예루살렘에 대한 ‘선취권’을 내세운다. 기원전 10세기, 다윗과 솔로몬이 예루살렘에 유대성전을 건립했다는 게 전부다. 그러나 지금 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름을 보라. 이브라힘(아브라함), 무사(모세), 다우드(다윗), 술레이만(솔로몬), 유세프(요셉), 이사(예수)……. 성경 속 인물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쓸 뿐 아니라, 이 선지자들이 모두 자신들의 조상이라 말한다.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다. 기원전 13세기쯤 유대교가 만들어진 이래 서기 1세기에 기독교가 나오자 이 지역 유대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7세기 중엽부터 19세기까지는 이슬람세력이 예루살렘 지역을 장악하면서, 또 수많은 유대교도와 기독교도들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바꿔 말해 이는 유대교도, 기독교도, 이슬람교도들이 문화적으로는 물론, 혈연적으로도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예루살렘 역사를 공유해 왔다는 뜻이다. 이렇게 본다면, 선취권을 내세워 예루살렘에 대한 독점적 주권을 내세우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홍미정 한국외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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