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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지급결제 허용 한은과 의견접근”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3일 “증권사의 지급결제를 허용한다는 방향으로 한국은행과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 지급결제를 허용하되 어떤 방식으로 할지만 남았다.”면서 “한은이 제시한 방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이전이라도 한은과 합의하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에 보고할 것”이라면서 “6월 국회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증권사에 자금 이체 기능을 주면 증권사 고객이 증권계좌로 월급을 받아 공과금 등 소액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은행권은 그동안 증권사 지급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지적하며 소액 결제 허용에 반대해왔다. 김 차관은 “4월 경상수지도 통관 수출·입 절차 축소와 대외 배당급 지급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5월 이후부터는 흑자기조를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1월 4억 3000만달러 적자 ▲2월 4억 9000만달러 흑자 ▲3월 14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OECD 선행지수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5월 이후의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수입은 설비투자 회복세와 소비심리 개선, 유가 재상승에 따라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폭행사건과 관련,“김 회장이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더라도 금융회사 임원 자격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미스·금융 풀」성진옥(成珍玉)양-5분데이트(98)

    「미스·금융 풀」성진옥(成珍玉)양-5분데이트(98)

    금융기관 화재보험 공동 인수사무소(일명 금융「풀」)라는 길고 거창한 이름의 직장 대표로 뽑힌 성진옥(成珍玉)양은 50년생 아가씨. 69년 동구(東丘)여상을 졸업하자 곧장 금융「풀」에 들어와 1년7개월째 총무부에 근무하고 있다. 중학교 교사인 아버지 성영수(成榮洙·42)씨의 1남3녀중 장녀. 집이 있는 안양(安養)에서 통근한다. 장녀답게 규모가 있는 아가씨로 월급을 타서는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20만원짜리 적금을 붓고 있고. 용돈도, 자신이 옷가지 장만도 모두 월급으로 해결한다는 야무진 아가씨다. 취미는 서예. 고등학교시절 서예반에서부터 익힌 만만찮은 솜씨. 목각인형을 수집하는 취미도 가지고 있어 귀엽고 예쁜 것만을 50점가량 모았다고. 가장 즐거운 때는 한가한 마음으로 동생들과 어울려 노는 주말. 외출을 별로 즐기지 않는 그녀는 동생들의 훌륭한 상담역할을 해서 부모의 칭찬을 듣는다고. 결혼에 관해서는 별로 생각한바가 없고 단지 『나이가 어리니까 3년쯤 뒤에나 생각할거예요. 부모님들도 아직 생각지도 않으시는 걸요』 환한 얼굴로 웃는다. 즐겨 입는 옷의 빛깔은「베이지」색, 북청색. 양재를 배워「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이 아가씨의 꿈이다. 숭배하는「디자이너」는「코코·샤넬」.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병역특례 채용대가 월급 안줘

    병역특례 채용대가 월급 안줘

    병역특례업체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병역특례업체가 채용과 근무태만 용인 등의 조건으로 금품을 받거나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을 실시한 61개 업체 가운데 7개 업체 18명을 추가로 소환하는 등 이날까지 13개 업체 관련자 수십명을 소환 조사했다. 또 61개 업체 가운데 전문연구요원을 채용한 연구기관은 모두 3곳으로 수사 대상은 대부분 산업기능요원들을 채용한 IT업체 등 지정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병역특례자와 업체간 금품 거래 유형을 세가지로 분류하고 있다.▲특례자가 채용이나 근무태만 용인과 관련해 직접 특례업체에 금품을 준 ‘직접거래형’▲대가로 월 100만∼20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지 않는 ‘무대가 노동제공형’▲친인척이나 자식의 채용을 부탁하는 거래업체가 납품단가를 낮춰주는 식으로 특례업체에 이득을 건넨 거래관계 ‘이익제공형´ 등이다. 동부지검 한명관 차장검사는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으로 금품 관계를 한 다양한 유형에 대해 모자라는 곳은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정업체가 특례자를 다른 회사에 파견하는 등 탈법 근무를 시킨 단서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한명관 차장검사는 “채용한 특례자는 지정업체에서 근무해야 하는데 관련업체에 파견을 보낸 건 탈법에 해당해 형법상 구속 요건에 해당하는지는 엄밀히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IT업체들은 제도적인 맹점을 모르는 수사라고 주장했다. 특례자 1명을 다른 업체에 파견보냈다가 지난 30일 소환조사를 받은 유명 인터넷 시스템 제공업체 O사 조모(52) 대표는 “인력이 적은 IT업체들은 내부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에 시스템을 관리해 주면서 일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파견 업무가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데 병역특례자는 외근을 못하게 제도를 만들어 놨으니 편법을 하라고 조장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특례자가 필요없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배정된 인원이 아까워 어떻게든 활용하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감자탕엔 과일향 풍부한 와인이 딱이죠”

    “감자탕엔 과일향 풍부한 와인이 딱이죠”

    “감자탕에는 과일향이 풍부하고 타닌 성분이 적은 와인이, 고추장 듬뿍 넣은 돌솥비빔밥에는 당도 높은 와인이 딱입니다.” 숙명여대 와인클래스 강의를 맡은 크리스티앙 시구앵(32)은 2년전 한국에 온 뒤 가장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캐나다 퀘벡 출신으로 캐나다 특급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로 명성을 쌓은 그는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와 숙명여대가 손잡은 ‘르 코르동 블루 숙명아카데미’에서 지난달 27일 개강한 와인클래스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음식과 와인의 궁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쏟아냈다. “한국에서 레스토랑 직원들에게는 많은 강의를 했지만 일반인을 상대로 강의하기는 처음입니다. 배우고 싶은 욕구는 큰데 적극성이 좀 떨어집니다.” 첫 강의를 할 때 ‘누구 해볼 사람 있어요.’라고 했을 때 아무도 나서지 않아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말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수줍어하는 것 같아서 그 뒤로는 일부러 수업 방향을 액티브한 형태로 잡았습니다.”라고 귀띔했다. 그의 강의는 다른 와인아카데미 수업과는 다르다. 일방적으로 강의하고 잔에 담긴 와인을 ‘테이스팅(맛보기)’하는 것이 아니라 퀴즈를 풀고, 직접 코르크 마개를 따서 시음하고 맛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젊은 나이지만 그의 ‘와인 내공’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부모에게 독립한 그는 집세와 학비, 용돈 등을 스스로 벌어야 했다. 월급 외에 두둑한 팁까지 만질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졌다. 콩코르디아 대학에서 문화인류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와인의 매력에 사로잡힌 그는 평생의 ‘업’으로 와인을 택했다. 그는 학교가 아닌 현장에서 홀서빙을 거쳐 와인 담당 웨이터, 헤드 웨이터, 매니저까지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 올라갔다.2년전 한국에서 와인의 가능성을 보고 제 발로 찾아 왔으며 지난해 10월부터 300년 전통의 와인회사 ‘피어르스’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내년 봄 쯤 와인바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10여년을 와인과 동고동락한 그가 생각하는 와인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대화에 곁들이기에 가장 좋은 친구죠. 소주는 원샷하다 보면 금방 취하지만, 와인은 천천히 음미하며 나누는 술”이라고 설명했다.“‘와인 한 잔 하자.’는 의미는 술을 마시자는 것보다는 대화를 나누자는 의미에 가깝죠.”라고 덧붙였다. 와인을 즐기는 방법을 고수에게 청해 봤다.“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마시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 두 잔 소량으로 끝내는 겁니다. 혼자서 한 병을 따서 다 비우는 건 미련한 짓이죠. 사랑하는 이와 와인을 함께 나누는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고 인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죠.” 글 임일영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길섶에서] 부조금/육철수 논설위원

    사람 구실 제대로 하며 사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지인들의 경조사 챙기기일 것이다. 부조금을 결정하는 일도 때론 고민거리다. 물론 봉투를 늘 두둑하게 만들 여유가 있으면 그럴 필요조차 없겠지만…. 절친한 친구의 부친상을 접한 J가 어느날 고민을 털어놨다.2년전 J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친구는 부조금 300만원에다 이틀 밤을 꼬박 새워 문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처지가 뒤바뀌니 그만큼 성의를 보일 엄두가 나지 않더란다. 월급에 가까운 돈을 부조하기도 어렵거니와, 평일에 지방까지 가서 조문하려니 시간도 여의치 않아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부조금이란 원래 받은 만큼 주고, 준 만큼 받는 게 관행이다. 하지만 사는 형편이 어디 똑같은가. ‘부자 만 등, 빈자 한 등´ 이라고, 그저 형편 닿는 대로 부조금 마련해서 기쁜 일에 가서는 맘껏 축하해주고, 궂은 일엔 슬픔을 나누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삶의 실전에서 부조 금액은 사회적 체면이자 친소·갑을 관계를 가늠하는 엄연한 잣대인 걸 어찌하랴.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장사익, 美人 곁으로

    장사익, 美人 곁으로

    1997년쯤으로 기억된다. 지인으로부터 한 장의 앨범을 선물받았다. 바로 장사익(58)의 1집 앨범 ‘하늘 가는 길’이다. 당시 그 앨범에 수록된 ‘찔레꽃’을 들으며 느꼈던 가슴 뻐근한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장사익의 소리가 그렇다. 흥이 나는 대로, 감정이 영그는 대로 자연스레 소리에 맺힌다. 노래로 풀어내는 놀이라 할까. 그의 소리를 듣다 보면 절로 가슴이 움직여지고, 어느샌가 행복해진다. 일상의 애사(哀思)가 신명으로 해체되는 듯하다. 오는 6월 미국 공연을 앞둔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홍지동 자택을 찾았다. 북한산의 끝자락이자 인왕산의 첫자락인 곳이다. 애써 가꾸지 않은 정원에 민들레며 냉이 등 야생화들이 흙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1995년 46살 나던 해에 늦깎이로 가객(歌客)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팔자라는 생각이 들어. 집착해서 찾은 게 아녀. 다른 길을 어렵게 돌고 돌아 찾은 거지. 가수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잠시 접어뒀던 거지. 이러구러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꽃이 피는 삶이 생기더군.” 충청도 태생답게 특유의 억양으로 느릿느릿, 조근조근 말할 때면 ‘웃음 반 말 반’, 사람 좋은 인상이 묻어나온다.25년간 월급쟁이 생활을 하면서 무역회사 직원 등 10여개의 직장을 전전했다. 데뷔 전 마지막 직업은 카센터 직원. 주차대행 등 온갖 허드렛일이 그의 몫이었다. “내 이름이 생각 사(思), 날개 익(翼)이잖어. 생각이 날라댕겨. 이상과 현실이 평행선을 달리니께 직장에서도 정착을 못했지. 그러던 어느 날엔가 딱 3년만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군.” 1993년 1월1일. 마침내 그는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날라리(태평소)’를 잡게 된다. ‘장구잽이’와 ‘날라리’로 충남 광천 쪽에서 명자깨나 날린 아버지와 삼촌 등의 피가 고스란히 그에게로 전해진 때문이었다. 이미 안배된 그의 길이었던 셈이다. 소리꾼으로 방향을 잡은 이후로는 ‘구름 위를 떠가는 듯한’ 생활이 계속됐다. “날라리를 불다 보니께 노래도 저절로 튀어나오는 겨. 그래서 94년에 앨범을 냈지. 노래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거여. 가수를 먼저 시작했다면 깨지고 뒹구는 질그릇 같은 삶의 모습을 온전히 노래에 담아내지 못했을런지도 몰러. 난 참 행복한 사람이여.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탯줄 잡듯, 노래를 탯줄 삼아 살고 있잖어. 평생에 좋은 노래 하나 만들어 봤으면 좋겄어. 더 이상은 욕심이지.” 그는 6월9일부터 워싱턴과 LA 등 미국 대륙을 동서로 주유하며 소리판을 벌인다. 이번 공연에는 사물놀이, 해금 연주자는 물론, 피아노·트럼펫 등 재즈 연주자와 아카펠라, 코러스팀 등 10여년 동안 사귀어 온 25명의 ‘친구들’이 동행한다. 애초 의도는 노래를 부를 힘이 조금이라도 남았을 때 교포들과 신명이 나는 놀이판을 열어보고자 했던 것. 하지만 ‘버지니아 총기 사건´의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일도 해야 할 것 같다. 공연 형식이야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어차피 그의 소리의 끝자락은 진혼(鎭魂)에 가닿지 않던가. 그는 오는 5월1일에는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KBS 교향악단과 협연도 벌인다. 질그릇 같은 그의 목소리와 교향악단 선율이 언뜻 어색한 조합처럼 생각되지만, 이전 공연에서 반응이 의외로 뜨거웠다는 것이 공연기획 관계자의 전언이다. 충무아트홀 (02)2230-6624∼6.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중국 할머니 청소부서 CEO로 변신 화제

    ‘공공화장실 청소부에서 CEO로’ 중국 대륙에 한 70대 할머니가 불과 4년여만에 공중 화장실 청소부에서 거대한 과학영농 기업 CEO로 변신,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 기막힌 인생유전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우성밍(吳勝明·여·74)씨.그녀는 50대 초반 경제 범죄 혐의로 영어(囹圄)의 생활을 하다가 고희(古稀·70살)가 돼서야 출옥한 뒤 청소부의 밑바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수만 위안(수억원) 규모의 거대한 농장을 운영하는 사장으로 변신했다.   ▲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우성밍씨.하남상보  우씨는 52살때 경제사범으로 복역중 남편은 떠나가고 딸이 자살하는 불행을 겪고 감옥에서 풀려난 뒤 공중 화장실 청소부로부터 시작해 착실히 돈을 벌어 수만 위안(수억원) 규모의 과수원 농장을 경영하는 CEO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남상보(河南商報)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녀의 인생은 한마디로 반전이 반복되는 기막힌 한편의 드라마이다.우씨는 22년전인 1985년초까지만 해도 순탄한 생활을 했다.남편과 함께 꾸려가던 농기구을 제작하는 중소기업이 짭짤한 수익을 올린 덕분이다. 하지만 85년 여름에 접어들면서 그녀의 인생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아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제때 받지 못해 회사의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부도를 내고 말았다.이 때문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20년 가까이를 복역했다.복역기간중 남편은 떠나가고 마지막 남은 정신적 지주였던 16살난 딸도 자살하는 바람에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맛봤다. 70살이 되던 해인 2003년 출옥한 그녀는 공중화장실 청소부로 일했다.매달 월급은 400위안(약 4만 8000원).비록 수입을 적었지만 우씨는 알뜰살뜰 모았다.그 돈으로 20여년전 회사를 할 때 익힌 사업 수완을 발휘,재산을 늘려나갔다.이를 모두 포도밭에 투자했다. 여기에다 그녀의 인생유전 사연과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열정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중국 대륙 전역에서 돈을 투자하기 위해 달려왔다.상하이(上海)에서 온 천(陳)모씨가 50만 위안(약 6000만원),허난성 카이펑(開封)에서 온 둥(董)모씨가 10만 위안(약 1200만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자가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이 덕분에 조그마하던 포도밭의 규모는 지금 170무(畝·약 1만 7000㎡)로 급성장했다.이를 계기로 우씨는 양링훙양과웨(楊凌紅陽果業) 과기개발유한공사를 설립,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우씨는 “내가 불굴의 투지를 불태우며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딸 때문”이라며 “복역중 자살한 딸이 양노원 등 사회복지사업에 힘써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보고 이를 따를 뿐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청소부→CEO’ 70대할머니 기막힌 인생유전!

    ‘청소부→CEO’ 70대할머니 기막힌 인생유전!

    ‘공공화장실 청소부에서 CEO로’ 중국 대륙에 한 70대 할머니가 불과 4년여만에 공중 화장실 청소부에서 거대한 과학영농 기업 CEO로 변신,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 기막힌 인생유전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우성밍(吳勝明·여·74)씨.그녀는 50대 초반 경제 범죄 혐의로 영어(囹圄)의 생활을 하다가 고희(古稀·70살)가 돼서야 출옥한 뒤 청소부의 밑바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수만 위안(수억원) 규모의 거대한 농장을 운영하는 사장으로 변신했다. 우씨는 52살때 경제사범으로 복역중 남편은 떠나가고 딸이 자살하는 불행을 겪고 감옥에서 풀려난 뒤 공중 화장실 청소부로부터 시작해 착실히 돈을 벌어 수만 위안(수억원) 규모의 과수원 농장을 경영하는 CEO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남상보(河南商報)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녀의 인생은 한마디로 반전이 반복되는 기막힌 한편의 드라마이다.우씨는 22년전인 1985년초까지만 해도 순탄한 생활을 했다.남편과 함께 꾸려가던 농기구을 제작하는 중소기업이 짭짤한 수익을 올린 덕분이다. 하지만 85년 여름에 접어들면서 그녀의 인생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아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제때 받지 못해 회사의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부도를 내고 말았다.이 때문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20년 가까이를 복역했다.복역기간중 남편은 떠나가고 마지막 남은 정신적 지주였던 16살난 딸도 자살하는 바람에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맛봤다. 70살이 되던 해인 2003년 출옥한 그녀는 공중화장실 청소부로 일했다.매달 월급은 400위안(약 4만 8000원).비록 수입을 적었지만 우씨는 알뜰살뜰 모았다.그 돈으로 20여년전 회사를 할 때 익힌 사업 수완을 발휘,재산을 늘려나갔다.이를 모두 포도밭에 투자했다. 여기에다 그녀의 인생유전 사연과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열정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중국 대륙 전역에서 돈을 투자하기 위해 달려왔다.상하이(上海)에서 온 천(陳)모씨가 50만 위안(약 6000만원),허난성 카이펑(開封)에서 온 둥(董)모씨가 10만 위안(약 1200만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자가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이 덕분에 조그마하던 포도밭의 규모는 지금 170무(畝·약 1만 7000㎡)로 급성장했다.이를 계기로 우씨는 양링훙양과웨(楊凌紅陽果業) 과기개발유한공사를 설립,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우씨는 “내가 불굴의 투지를 불태우며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딸 때문”이라며 “복역중 자살한 딸이 양노원 등 사회복지사업에 힘써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보고 이를 따를 뿐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의사협회 압수수색] 의협 산하 의정회, 기금 2억7200만원 무단사용

    [의사협회 압수수색] 의협 산하 의정회, 기금 2억7200만원 무단사용

    대한의사협회 산하단체인 ‘한국의정회’가 장동익 의협회장이 직무를 맡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9개월 동안 6억 4100만원의 운영자금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2억 7200만원은 증빙자료 없이 현금 또는 수표로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수증(신용카드 매출전표) 등 증빙자료가 첨부된 3억 6900만원도 대부분 제3자를 거쳐 특정인의 개인구좌로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별개로 의협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73억원의 용처를 알 수 없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내부 고발자 A씨에 의해 제기됐다. 이 비자금은 대부분이 명목상 ‘의료정책 입법활동비’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의정회비의 정치권 유입설과는 별로로 로비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A씨가 입수한 회계장부는 의협이 고용한 공인회계사가 작성한 것으로 대부분 ‘의료정책 입법활동비’라는 명목의 신용카드 영수증으로 꾸며져 있다. A씨는 의협이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100억여원을 예치해 두고 있는 모 은행 PB센터가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의협의 분식회계를 도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의정회 회계 및 회무보고 실태’에 따르면 의사협회 감사단은 지난 22일 열린 제59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는 장동익 의협회장이 녹취록에서 증언한 “국회의원은 현찰을 달라고 한다. 비공식적으로 나가는 돈이 굉장히 많다.”는 대목과 맞물려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의정회는 정관상 설립 근거가 없어 그동안 회계감사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총회에선 일부 감사의 요구로 부분 감사가 이뤄졌다. 의정회의 자금 사용 내역도 공식적으로 의정회장과 대의원회 의장, 의협회장 등 3명만 보고받을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자체 감사단은 “의정회가 회무를 이행하는 데 있어 규약에 위반된 집행을 하고 있다. 일부 특정인 및 특정단체(특정동문회) 등에 집중 지출됐고, 개인 용도의 상품권 등 사적으로 과다 사용한 것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정회비 사용에 있어 개인의 생색내기 지출이 많아 개인의 사금고화한 비자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단의 고위 관계자는 “영수증 처리로 분류된 3억 6900만원의 사용 내역도 사실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감사단은 총회 당시 “의정회의 미래지향적인 활동은 지역의사회 중심으로 적극 변화해야 한다.”면서 “전직 회장 및 전직 의정회장 등 상당수 원로들이 의정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 폐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국회의원실은 이날 대한의사협회가 한나라당 B의원실에 직원을 파견해 근무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의원실측은 “의협 직원인 C씨가 17대 국회 초기인 2005년 말부터 1년여 동안 한나라당 소속 B의원실에서 근무했다.”며 “C씨 외 인턴직원 한 명은 여전히 근무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들의 월급은 의협에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C씨는 현재 의협 국장급 임원으로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의원실측은 “C씨와는 친분이 있고 자주 의원실에 들르는 사이로 상주한 것은 아니다. 의협측 인턴직원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정치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녹취록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술 접대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에게 의협 법인카드를 빌려 줬다고 밝혀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녹취록 발언만으로 액수를 추계한 현금로비 의혹과 달리 카드로 계산한 접대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과 의협의 밀착관계를 가려줄 ‘증거’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장 회장은 24일 오후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30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2일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 단상에서 “국회의원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보좌관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줬다.”고 발언했다. 이날 발언은 대의원 김모씨가 “지난 2월13일 청주에 가 있던 장 회장의 법인카드가 같은 시각 종로의 한 고급 요정에서 300만원 가까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나온 답변이다. 장 회장은 당시 “국회의원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신다고 해 이중 믿을 만한 의원측 보좌관에게 카드를 맡겼다.”며 “(법인카드 사용에는) 말 못할 사연도 있다.”고 밝혀, 국회의원에 대한 접대 관행을 암시했다. 대의원 김씨는 장 회장의 친필 서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명으로 보이는 1000여만원 상당의 카드 영수증도 이날 공개했다. ●한 달 법인카드비 1500여만원 의사인 김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드 결제액은 292만원으로 이중 140만원 상당이 (여성 접대부의) 봉사료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장 회장은 매달 받는 월급 외에 법인카드로 한 달 1500여만원을 사용한다.”면서 “관례적으로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 명확하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의협 안팎에선 평소 장 회장이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등에 인사치레로 ‘거마비’를 뿌렸다는 얘기가 오갔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상품권도 등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장 회장의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 장 회장이 지난달 31일 강원도의사회 정기총회 뒤 지역 대의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한 발언을 반대파 인사가 녹취해 일부 언론에 제보한 것이다. 녹취록에서 장 회장은 일부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회의원 3명에게 200만원씩 매달 600만원을 쓰고 있다. 열린우리당 1명, 한나라당 의원 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로 한 의원에게는 1000만원을 현찰로 줬다.”면서 복지부 직원에 대한 골프접대, 일부 한나라당 보좌관 매수까지 다양한 주장을 늘어놨다. 파문이 확산되자 장 회장은 24일 “의협의 의견을 의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쓴 경비를 과장해 얘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실명이 거론된 A의원측도 “3개 단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지만 1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개인 횡령인가 정치자금 제공인가 보건복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동익 회장이 골프접대 등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발언해 정부의 도덕성과 신뢰를 훼손했다.”면서 “단호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원로들도 이번 사태를 의협 차원이 아닌 개인 비리나 주장으로 치부하고 있다. 장 회장의 이번 정치권 로비가 사실로 밝혀지면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것이 되고, 반대로 거짓으로 판명나면 의협측으로부터 공금횡령 의혹을 받게 된다. 유희탁 대의원총회 의장은 “국회의원이 돈을 받았다기보다 개인이 어떤 비리에 연루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장 회장의 ‘신뢰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21% 득표율로 당선된 장 회장은 내부 감사에서 사용처가 불투명한 업무추진비로 잡음을 일으켰고, 이전에는 전공의협의회장으로부터 1억 6000만원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녹취록에서 정치권 로비와 용처를 밝힐 수 없는 업무비를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료법 개정에 도움못돼 미안” 복지委의원 지난22일 의협지지 발언 논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4명의 의원들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사협회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금품로비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A의원 “의료법 개정에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 제정 취지가 명확하지 못하고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구에서 상당히 큰 병원이 부도낸 것을 보고 의료계가 이처럼 어렵구나 싶었다. 연말정산 간소화 방식과 관련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한나라당 B의원 “의사라는 직업은 가장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을 갖고 헌법에도 명시된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하고 있는 이들이다. 본인도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국회의원으로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 C의원 “의료법은 관련단체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D의원 “(의사들도)이해관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증진을위한 이슈를 개발해 정치세력화하는 노련미가 필요하다. 어려운 때 보건복지위에 있지 못해 송구스럽다.” ●장동익 회장 “C의원은 지역구를 여섯 차례 찾아가 사석에서는 내게 형님이라 부른다.”
  • 영화산업단체협약 조인 이후

    영화산업단체협약 조인 이후

    하루 최대 15시간, 한 주에 66시간까지만 일하게 되다니…. 오는 7월1일부터 3년차 영화 스태프인 김모(30)씨의 생활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다름 아니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 최근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2007년 영화산업단체협약’을 조인한 데 따른 것이다. 연장근로와 야간 및 휴일 근로에는 통상시급의 50%가 더해진다.4대 보험 가입, 모성보호, 휴일과 휴가 등도 법정기준을 보장받게 된다. 조명 스태프로 일하는 김씨는 체결된 영화산업단체협약을 환영하며 “이제야 제대로 영화를 하며 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악을 통해 영화계 스태프들의 기본적 권리를 담은 규정이 처음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제껏 5편의 영화에 참여한 김씨는 제대로 된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 촬영 시작 때 영화사와 5∼6명의 조명팀이 통째로 계약하는 이른바 ‘통계약’으로 받은 1500만∼2000만원 정도를 팀 전체가 나눠 가졌다. 조명감독에서부터 선임 순으로 나누면 조명부 막내 시절 그가 받았던 돈은 아무리 많아도 편당 300만원을 넘기지 못했다. 통상 영화 1편 제작에 15주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달 평균 100만원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많아야 1년에 3∼4편 정도 영화에 참여하는 만큼 1년에 1000만원 벌기가 힘들었다.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영화 스태프 1인당 급여는 연 640만원에 그친다. 그는 조명부 일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쉬는 날에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또 주연배우들의 촬영 스케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영화촬영 동안은 영화사에서 부르면 주말에도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했다. 가족과 휴일에 놀이공원 한번 가자고 약속하기도 쉽지 않았다. 감독에 따라 식사도 1∼2끼씩 거르며 촬영하는 것도 비일비재했다. ‘한류’가 몰아쳐 배우들의 개런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스태프들에게는 ‘한류의 개척자’라는 자부심 외에는 돌아온 게 없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은 일용직 노동자보다도 못한 열악한 처우에 곧 식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뭇 달라질 것 같다. 노사협약을 통해 김씨는 ‘3rd’직급을 부여받아 최저시급 5000원을 보장받아 주당 24만원의 최저임금을 받게 된다. 통상 주당 94시간(휴일 및 야간촬영 포함) 정도 촬영하는 현 영화계 현실을 감안할 때, 노사협약을 통해 영화 촬영시 받게 되는 돈은 한 달에 220만원 정도(휴일근로수당 등 제수당 포함)에 이른다. 한 편만 더 찍으면 직급도 ‘2nd’로 높아져 기본시급 7000원, 최저임금은 월 134만원이 된다. 하지만 김씨에게 급여보다 더 좋아진 것은 근무여건이다. 하루 최대 15시간으로 촬영한도가 정해지고 4시간마다 30분씩,8시간마다 1시간씩 휴식시간도 생겼다. 촬영지가 서울에서 1시간 넘는 거리에 있을 경우 출퇴근 이동시간까지 근무시간에 포함된다. 이제는 일요일 등 휴일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좋은 아빠 노릇도 할 수 있게 됐단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자친구와 잘됐으면…”

    “입사 13년만에 1억 5000만원을 저축했습니다.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섭(36) 무궁화전자 대리는 19일 자신의 꿈을 담담하게 말했다. 일견 평범하게 들렸지만 그가 앉은 휠체어를 보면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무궁화전자 첫 입사생인 그는 1995년 입사 이후 받은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했다. 주식, 부동산투기로 ‘억억(億億)’하는 세태에 13년간의 월급을 저축으로 모았다는 그의 이야기가 청량제처럼 들렸다. 그는 “중도에 나가면 개인사업을 하고 싶어 다달이 월급의 80%를 꼭 저축했다.”고 말했다. 이 대리가 일하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무궁화전자에는 그와 같은 장애인이 123명에 이른다. 전체 직원 170명의 73%를 넘는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장애인 전용 공장이다. 이들 가운데 1∼2급 중증 장애인도 66%인 76명이다. 삼성전자가 94년 230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1971년생인 그는 84년까지는 정상인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수술을 했다.‘의료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왔다. 실의와 좌절, 절망으로 고통을 겪다 87년 특수학교를 다녔다.“다른 회사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입사 원서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습니다.” 그의 경험담이다. 직장을 가진 그는 스스로 ‘행운아’로 여기고 있었다. 무궁화전자는 최첨단 TV인 LCD TV의 컨트롤보드를 비롯해 청소기·전화기 등을 만든다. 생산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정상인들의 70∼80% 수준이다. 반면에 불량률은 거의 없어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해 3월 주문자상표부착(OEM)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스팀청소기 ‘바로바로’를 냈을 때”라고 말했다. 자기 브랜드 제품을 내세울 수 있게 된 것에 깊은 자긍심이 배어 있었다.6개월 간의 노력 끝에 완성한 전사자원관리프로세스(ERP)가 채택됐을 때도 무척 기뻤단다.“다음에 제가 공장장이 되면 기자님을 한번 초청하겠습니다.”라며 크게 웃는 그의 모습은 휠체어가 아니라 의자에 앉은 보통 사람과 꼭 같았다. 수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화 ‘슈퍼스타’ 월급 두배로

    ‘슈퍼 스타’가 되자. 한화그룹은 탁월한 경영성과를 창출한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100%까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16일 “제대로,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인별 성과급제를 개선했다.”면서 “시장개척에 눈부신 성과를 올린 이종수 한화건설 상무 등 4명을 특등급(슈퍼 스타)으로 선정, 성과급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한화건설의 사실상 첫번째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5억 4000만달러짜리 해외사업을 수주했다. 한화건설은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해외 신규사업 추진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상무는 “매우 기쁘다.”며 “세계 최고의 한화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 외에 국내 최초로 6속 자동변속기 조립설비를 국산화한 한화테크엠의 장전수 대리, 한화투자신탁운용 박준우 대리,㈜한화·무역의 박성현 대리가 슈퍼 스타로 선정됐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 이익을 내는 계열사마다 최소 2∼3명의 슈퍼스타급 임직원을 뽑아 그룹 전체로는 수십명에게 이와 같은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정한 평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 제도가 존립할 수 없는 만큼 인사평가의 엄정성과 공정성 제고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어머니와 쌀자루 / 이영희

    어머니와 쌀자루 / 이영희

    안 먹어도 배부르고 좁은 셋방살이를 해도 행복한 날. 넉넉함에 저절로 흐뭇해지는 그날은 바로 20kg 쌀 한 포대를 들여놓는 날이다. “쌀독에 쌀이 가득하면, 부자가 된 것 같아요”라는 2층 새댁의 말처럼 나 역시 월급날보다 쌀을 사는 날이 더 뿌듯하고 든든하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는 전파상이 하는 일을 하셨다. 전파상을 했다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말하기엔 우린 너무 넉넉지 못했기 때문이다. 좁은 방 여기저기에는 납땜 기구, 고장 난 가전제품, 온갖 부속품들이 가득했고, 색색의 전선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서울로 원주로 다니며 무거운 물건들을 손수 사오시던 아버지는 3대 독자에 유복자셨는데 딸만 넷 둔 것을 늘 괴로워하셨다. 자식들 키우랴, 소작 밭 일구랴 어머니의 고생은 끝이 없었다. 공납금도 제대로 못 내며 간신히 학교를 다니던 나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공부보다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어느 봄날의 화창한 토요일 오후,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교무실에 가니, 선생님께선 양호실로 따라오라고 하셨다. 그곳에서 선생님은 매우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쌀자루를 가져가라고. 순간 면으로 된 흰 자루에 한 말쯤 되는 쌀이 담긴 것이 보였다. 이번 불우 학우 돕기에서 걷은 것이라며 비록 힘들더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다독거려주셨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많이 망설였다. 도저히 가져갈 수가 없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그때처럼 비참한 기분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 쌀을 보면 기뻐하실 어머니 얼굴이 갑자기 떠올랐다. 어머니는 늘 쌀 걱정을 하셨다. 남들은 농사지어서 쌀 걱정은 않는데 시골에 살면서도 쌀이 없어 늘 이웃집으로 쌀을 꾸러 다녀야 했던 어머니의 궁색함이 장녀인 나를 더욱 짓눌렀다. 쌀밥 한번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었던 우리 가족. 한참 예민한 사춘기 소녀의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었다. 의외로 순순히 대답하는 나를 보시고 안심하신 선생님께서는 무거우니 옆집 사는 친구를 불러 같이 들고 가게 하셨다. 선생님의 따스한 배려로 내 가방의 책은 모두 친구 가방으로 옮겨졌고, 나는 부끄러운 생각에 쌀자루를 가방에 강제로 쑤셔 넣었다. 교복을 입던 시절, 내가 들고 다니던 검은 가방은 다행히 크기가 커서 쌀자루가 간신히 들어갔다. 무거운 쌀자루가 비죽이 튀어나온 가방을 두 손으로 껴안다시피 하고, 남학생이라도 볼까 두려워 정신없이 교문 앞 스쿨버스에 올랐다. 내 눈치만 살피는 친구는 아랑곳없었고 어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집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쌀자루를 독에 던져버렸다. 아득히 추락하는 내 자존심,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던 쌀자루…‘…. 그날 저녁 어머니의 물음에 모른다고만 했다. 어머니는 영문도 모르고 먹을 수는 없다고 하셨고, 덕분에 오랫동안 쌀자루는 쌀독에서 쉴 수 있었다. 유난히 고집이 세었던 나는 어느 날 나는 동생과 몸싸움까지 하며 심하게 다투었다. 똑똑하고 명랑해서 반장이며 전교부회장을 도맡아 하던 동생과 나는 성격 차가 심해 자주 싸웠는데, 그날 유난히 심하게 다투자 어머니는 언니가 참아야 된다며 나만 빗자루로 마구 때리시는 것이었다. 설움에 복받친 나는 갑자기 쌀자루를 가져온 게 나라며, 한술 더 떠서 그거 가져오는데 얼마나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느냐고 어머니에게 마구 퍼부어댔다. 어머니는 통곡을 하셨다. 그렇게 서럽게 우시는 건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외엔 본 일이 없었다. “싫다고 하지, 어떻게 가져왔니‘?” “불쌍한 내 새끼, 우리 영희!” 어머닌 내 손을 쓰다듬으시며 오래오래 하염없이 우셨다. 다음 날 아침, 우린 그 쌀로 지은 밥을 먹었다. 어렵긴 어려웠던 때인가 보다. 예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한 봉투씩 혹은 두 봉투씩 가져온 쌀은 일반미뿐만 아니라 보리쌀, 정부미에 강원도에서 흔히 먹던 옥수수 가루까지 섞여 있었으니 난생 처음 먹어보는 밥맛이었다. 그 후로도 난 가끔 불우 학우 돕기로 학용품이나 양말을 받았지만, 쌀자루를 받았던 그 가슴 쓰리면서도 한편으론 기뻤던 경험은 다신 없었다. 내가 학용품이 든 봉투를 가져오면 친한 친구는 또 글 써서 상 받았냐며 부러워했는데, 그 친구가 이 사실을 안다면 뭐라고 할까‘? 선생님과 나 그리고 몇몇 가난한 친구들만이 알았던 이야기. 은밀히 볼펜과 공책을 주시던 선생님의 자상한 마음은 지금 생각해도 감사하고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다. 일주일 전, 친정 고모댁에 다녀왔다. 사촌 언니가 보리밥이 먹고 싶다고 하여 오랜만에 별미로 보리밥을 먹었는데, 어머니 생각이 났다. 연세 드신 어른들은 일부러 잡곡을 섞어 드신다는데, 어머니는 보리밥과 보리쌀 섞인 밥을 유난히 싫어하신다. 하얀 쌀밥이 제일이시란다. 보리밥을 너무 많이 드셔서 먹히질 않으신다니 별미로 보리밥을 비벼 맛있게 먹는 내 입맛이 부끄러웠다. 쌀을 한 포대 늘어놓았다. 두 아이를 둔, 서른한 살의 둥그런 내 그림자조차 영락없는 어머니 모습이다. 어려운 요즘, 자존심보다는 어머니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가져갔던 쌀 한 자루가 부쩍 생각난다. 웃는 얼굴 대신 그토록 서러이 통곡하시던 어머니…‘…. 두고두고 어머니 마음에 상처로 남았던 쌀 한 자루. 아무도 몰래 움 틔우는 목련의 아픔처럼, 시리게 다가오는 그날의 기억이 쌀 부대의 뜯겨지는 실밥처럼 줄줄 풀려난다. 그땐 오히려 담담하더니 왜 새삼 지금 이리도 눈물이 날까‘? 의지는 운명을 이기리라 자신만만하던 이십 대를 힘겨이 보내면서 포기를 배웠고, 궁상스럽게 느껴지던 가난한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요즘은 더욱 만만치 않게 느껴지지만, 그러나 마지막까지 붙들고 살고 싶은 꿈이 있다. 사랑이 있다.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1998) ‘이영희‘_ 함민복 시인은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라고 했지요. 어머니의 웃는 낯이 보고 싶어 창피함을 무릅쓰고 받아든 쌀 한 자루가 어머니를 울리고,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 글 한 편에 우리 마음도 따뜻한 밥이 됩니다. 희망예보 <오늘은 맑음>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K옥션 김순응 사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K옥션 김순응 사장

    훈풍인가. 광풍인가. 국내 미술 시장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 문여는 화랑의 수를 세기가 어렵고, 일부 작가들은 컬렉터들의 성화에 ‘밤새워 그림을 그려야 할 지경’이라고 즐거운 비명이다. 누가 뭐래도 최근 미술 시장 활황의 중심에 경매가 있다. 김순응(54)K옥션 사장은 국내 양대 경매회사를 차례로 설립하여 성공시킨 경매시장의 개척자. 지난 3월 박수근 그림을 25억원에 낙찰시켜 화제를 모았던 김 사장은 “그러나 최근 미술시장은 거품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경매회사를 향해 일기 시작한 비판에 대해서는 “시샘이거나 세계적 조류를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 사간동 K옥션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 ●경매활성화로 유통과 가격 투명 ▶지난 주말 화랑가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광풍이란 우려가 있는데요.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워낙 규모가 작다 보니 자금이 몰리면 상승 속도가 가파릅니다. 그러나 거품이라고 말하기는 이릅니다.1990년대 초 최고 호황기때 가격을 회복한 작가가 불과 10명 이내입니다. 지난 10년간 경제규모, 부동산가격, 소득수준 상승을 생각해 볼 때 과열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다만 미술품이 소수의 호사 취미에서 대중화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런 현상들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요.” ▶최근 호황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첫째, 세계적 조류입니다.2∼3년 전부터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신흥 부자들이 미술품 투자를 시작하며 세계적인 붐이 일었죠. 우리도 영향을 받고 있어요. 둘째, 국내 작가들이 해외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작품들이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어요. 작년 5월 국내에서 100호기준으로 700만∼800만원에도 팔기 어렵던 김동유 작품이 홍콩 경매에서 3억 2000만원에 팔렸거든요. 사진작가 배병우 등 스타가 된 작가가 많습니다. 셋째,1인당 GDP가 2만달러가 넘으면 문화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우리가 그 단계에 온 것이죠. 여기에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미술품 유통 길이 트이고, 가격이 투명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시장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봅니다.” ▶90년대 초에도 ‘묻지마’투자현상이 있다가 엄청난 침체를 겪었죠. “그때 붐은 세계적으론 일본이 주도했어요. 해외주식, 부동산, 명화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다가 일본 경제가 하락하면서 미술품값도 하락했죠. 우리나라도 그랬어요. 그러나 지금은 한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퍼져 기반이 훨씬 탄탄합니다. 그때처럼 하드랜딩(Hard Landing)은 안할 거라는 분석입니다. 국내 컬렉터들의 수준도 달라졌어요. 문화욕구가 높고 젊은 층들이 연구도 많이 하거든요. 분명 일과성 붐은 아니에요.” ●지난해 미술품경매 52% 늘어 ▶그렇다면 이 붐이 얼마나 지속될까요. “과거 주기를 보면 활황기가 4∼5년 계속된다고 하는데, 최근 서양에는 이 이론도 안맞는 것 같아요.2002년에 활황이 시작됐으니 지금쯤은 사그라들어야 하는데 계속 좋아지고 있거든요. 물론 거품논쟁도 있지만 작년 경매시장의 미술품거래 총액은 64억달러로 2005년도에 비해 52%나 늘었어요. 우리 경우도 상당히 오래 계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옥션은 가나아트가 설립했고 K옥션은 갤러리 현대와 학고재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경매액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일부 화랑 자본이 경매사를 운영하다 보니, 독과점 우려 등 비판의 소리도 나온다. ▶경매사가 국내 미술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기 화랑 소속 작가들만 띄운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우리에게 박수근, 이중섭, 이대원, 천경자 등 ‘현대’ 작품만 올린다, 재고를 판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그렇지만 이는 소비자를 무시하는 소리예요. 소비자가 가치도 없는 작품을 왜 삽니까. 또한 ‘현대’나 ‘가나’만큼 오랫동안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온 화랑이 어디 있습니까. 그동안 보유한 작품을 파는 건 당연하죠.” 이 답변부터 김 사장의 목소리톤이 조금 올라갔다.“화랑과 경매사 겸업이 문제라고 하는데 세계시장을 좀 보라.”며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최근 화랑업에 진출해 화랑 이름으로 유럽 아트페어에 참가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내놓았다. 기사는 이것이 작년 6월부터 논쟁거리가 되고 있음을 알리며, 그러나 소더비 관계자는 ‘그 결과 파티에 손님이 늘어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써 있었다. 김 사장은 또 우리나라나 일본은 화랑이 경매를 시도해 온 오랜 역사가 있는데 이제와 이를 문제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젊은 작가들까지 경매에 올리는 데 대해서도 화랑들의 반발이 심한데요. “화랑은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시장에 선을 보이죠. 그래서 1차시장이라고 합니다. 좋은 작가는 계속 값이 올라가면서 그 화랑도 같이 크겠죠. 경매회사는 일단 1차시장에서 거래된 작품을 소비자가 되팔고 싶을 때 2차시장을 형성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소비자가 가격을 정하면서 재검증이 이뤄지고 그 결과가 화랑에 피드백 되면서 상호보완 발전하는 겁니다. 국내 화랑들이 젊은 작가 작품을 해외경매에 갖고나가 고가 낙찰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는 경매를 하지 말란 것은 모순된 일이죠.” ●순수미술이 발전해야 패션·디자인등 발전 ▶그렇다면 경매회사는 컬렉터들 사이에서 중개 역할만 해야 할 텐데 실제로 작품을 사서 직접 경매에 올리기도 하잖아요. 이걸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리 정서에 비추어 자제해 달라고 한다면 몰라도 이건 법으로 금지된 사업이 아니에요. 소더비, 크리스티도 자금이 급한 소장자로부터 미술품을 사들여 경매에 올리기도, 응찰자를 위해 자금을 대출해 주기도 합니다. 금융업을 겸하는 것이죠. 미국 영국의 경매법, 미술품법을 다 살펴 봐도 그걸 하지 말란 규정은 없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경매법, 미술품법 자체가 없지 않습니까. 어떤 질서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법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야지 인위적으로 규제만 하려 든다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까다로운 미술품거래 규제로, 세계미술시장에서 중국에 4위 자리를 내줄 판이에요.” 순수미술이 발전해야 패션, 디자인 등 산업 분야가 발전한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디자인 경쟁이라고 한다.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처럼 디자인이 발달하려면, 우수한 인재가 맘놓고 미술을 할 수 있도록 미술시장이 더 커지고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ysh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그는 누구 1953년 충북 진천 출생. 경기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23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다 미술품 경매회사 최고경영자로 변신, 국내 미술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원 시절부터 월급을 쪼개 작품 70여점을 모았던 컬렉터 출신.1998년부터 그가 키운 서울옥션은 국내 1호 경매회사.2005년 9월에는 K옥션을 설립, 국내 경매시장에 경쟁구도를 만들었다.K옥션은 단기간에 최고의 낙찰률과 경매규모를 달성, 무섭게 크고 있다. 작년 한해 낙찰가 총액이 22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3월 한 차례 경매에서만 103억원어치를 팔았다. 자신이 직접 경매사로 나서기도 한다.3월 박수근의 ‘시장사람들’을 25억원에 낙찰시킨 게 그의 솜씨. 앞으로 보석·시계 등 경매품목 다양화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미술서적만 1000권을 읽었다는 다독가로 글도 수준급이다.‘한 남자의 그림사랑’‘돈이 되는 미술’ 등 책을 썼다.
  • 파업 시사저널 기자 ‘퀴즈영웅’에

    파업사태를 맞고 있는 시사저널의 고재열 기자가 KBS 1TV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해 퀴즈영웅이 됐다. 제작진은 11일 “고 기자가 3일 녹화에서 파이널라운드 두 문제를 연달아 맞히며 퀴즈영웅에 올라 상금 2000만원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생계형 도전자’라고 소개한 고 기자는 “파업으로 인해 4개월째 월급봉투를 집에 갖다 주지 못했다.”면서 “태어난 지 8개월 된 아들의 분유값과 기저귀값 마련을 위해, 또 고마운 아내에 대한 마음의 선물을 위해 퀴즈영웅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적금을 해약해 생활비에 보태는 등 마음 고생이 많았던 부인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파업으로 고생하고 있는 동료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 기자는 상금의 절반을 시사저널 노동조합에 기탁할 것으로 전해졌다.녹화분은 15일 방송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마왕(KBS2 오후 9시55분) 해인이 잔상의 흔적을 찾아 오수를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오수가 다녔던 고등학교. 잔뜩 겁에 질린 듯한 오수 앞에 오수의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이었던 모인호가 나타난다. 모인호 또한 의문의 우편물을 받아 12년전 사건의 담당형사였던 광두를 찾아가고, 광두는 이 사건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갖게 된다.   ●클로즈업〈도올 김용옥〉(YTN 오후 1시30분) 요즘 우리 사회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미 FTA 타결로 제2의 개항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세대간, 계층간에도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자신의 소신을 밝혀오고 있는 김용옥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20분) 구 소장의 활약은 불철주야 계속된다. 이주여성들의 가정문제나 직장문제까지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하는 그녀, 별다른 지원 없이 남편의 월급만으로 센터를 꾸려가도 이제껏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과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도 구 소장은 이주여성들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사람은 매년 1600여명. 하지만 국내에 외국학위 진위여부를 검증할 시스템은 전무하다. 국가청렴위원회에서 지난 2003년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해 교육부에 제도개선 권고안을 냈지만 교육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외국 부실 석·박사학위 취득의 문제점을 진단해 본다.   ●잡지왕(MBC 오후 6시50분) 결혼식 비용만 3000만원, 초대장이 없는 손님은 들어갈 수 없고 축의금으로 30만원을 내야 하는 일본 결혼식. 한국과 일본의 웨딩잡지를 통해 달라도 너무 다른 양국의 결혼 문화를 분석해 본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스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독서인 ‘스시잡지’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혜경은 은하가 정신과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자 무영에게 도움을 청하고, 무영을 만난 은하는 다행히 안정을 되찾는다. 명태는 아예 갈비집 앞에서 잠복근무 태세에 돌입하는데, 같은 시간 봉례는 명태를 놀리듯 명자의 식당을 찾는다. 순임만 따로 부른 봉례는 명주의 결혼선물을 건넨다.
  • 저소득 ‘주택부금’ 기금으로 대납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근로복지공단이 월 소득 170만원 이하의 저소득 근로자에게 주택청약부금을 대신 내준다. 공단은 9일 저소득 근로자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앞당겨 주기 위해 ‘주택청약부금 대납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안(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은 이 제도가 저소득 근로자들의 주거 안정을 도울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청약부금 대납제도의 대상은 근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월 170만원 이하 저소득 근로자로, 공단은 49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단은 이들 가운데 이미 각종 주택 청약부금이나 예금에 가입한 근로자와 유(有)주택자를 제외하면 약 300만명 안팎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원은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85㎡ 이하) 이하 주택마련을 위해 주택청약부금 가입을 원하는 저소득 근로자에게 2년간 월 10만∼20만원씩 대납해 주면 근로자는 1순위 자격을 취득한 이후 또는 주택청약 당첨 이후에 갚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근로자는 월급여에서 일정액 또는 일시불로 상환하면 된다. 공단은 이 제도를 시행하면 그동안 형편이 어려워 부금 가입을 미뤄왔던 저소득 근로자가 1순위 대상자로 되는데 2년 이상 빨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원은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 관리·운영하고 있는 1500억원 규모의 근로자복지진흥기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미혼·독신여성 근로자들을 위해 1800여명 분량의 임대 아파트 지원사업을 펼쳐 왔으나 주택 구입을 돕는 자금지원 제도는 없다. ●주택청약부금 아파트 청약관련 예금에는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 등 세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청약부금은 적립식으로 전용면적 25.7평 이하 민영아파트를 대상으로 한다. 매월 30만원 한도에서 불입할 수 있고, 유주택자도 가능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은행창구 오후 3시30분 마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은행 영업 마감시간을 현재 오후 4시30분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노조원들의 과도한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서라지만 고객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보여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각 은행노조 대표자 회의를 통해 ‘대고객 영업시간 단축’을 포함한 올해 공동임금단체협상(공단협) 안건을 결정했다. 금융노조는 26일 중앙위원회를 걸쳐 27일 사용자측 대표인 은행연합회에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측은 창구 영업이 마감돼도 마무리 작업으로 퇴근시간은 오후 8시를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라 영업시간 단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말 기준 시중은행 업무처리 비중은 인터넷뱅킹이 41.5%, 자동화기기가 24.6%, 창구 22.7%, 텔레뱅킹 11.2% 등이다. 은행측이 이 안건을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고객 응대 시간이 줄어들면 펀드나 방카슈랑스 판매, 대출 창구 상담 등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네티즌(ID yeundg)은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면 시스템을 바꾸든가 직원을 늘리든가 업무량을 줄이든가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면서 이번 안건이 회사측으로부터 다른 것을 얻어내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밖에 영업 시간 단축시 월급 삭감, 토요 영업, 수수료 삭감 등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말탐방] 금남의 집 광명시 하안동 복지아파트

    [주말탐방] 금남의 집 광명시 하안동 복지아파트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단돈 50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 초저가 아파트가 있다.20대 미혼 직장 여성들의 꿈으로 가득 찬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복지아파트가 그곳이다.2∼3평 남짓한 방 한 칸에서 2명씩 부대끼며 생활해도, 입주자들의 마음만으로는 부자 아파트다. ●단돈 50만원으로 ‘내 집’ 마련 복지아파트 입주 보증금은 47만∼53만원 선이다. 복지아파트 운영 초창기인 1986년에는 입주 보증금이 4400원에 불과했다.20여년 동안 120배 이상 올랐다고는 하나, 이곳에 거주하는 450가구 1600명이 낸 보증금을 모두 합해도 강남지역 아파트 한 채 가격에도 못 미친다. 입주자들이 매달 납부하는 임대료는 월 1만 8000∼2만 400원이다. 전기·가스·수도요금 등을 포함한 관리비가 추가된다. 하지만 한 집에 3∼4명씩 살기 때문에 1인당 주거비 부담은 월 평균 5만∼6만원이 고작이다. 박정혜(30)씨는 “월급의 90% 가까이를 쓰다가,4년전 이곳에 입주한 뒤에는 60∼70%를 저축하고 있다.”면서 “저렴한 데다, 여성들만 살기 때문에 관리가 철저해 안전한 것도 장점”이라고 꼽았다. 천미혜(28)씨도 “타향살이에도 의지할 사람이 많아 든든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면서 “아파트단지 내 문화프로그램도 다양해 자기 계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홍보가 필요없는 입소문의 ‘위력’ 복지아파트는 입주자 모집을 위한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점이 많기 때문에 빈 방은 없다.‘입소문’만으로도 전국 8도에서 신청자들이 몰려든다. 알음알음 소문이 번지면서 3자매·쌍둥이자매 등 한핏줄은 물론, 고향·학교 친구, 직장 동료 등이 아파트 주민을 구성하고 있다. 건물이 지어진 지 20년이 넘으면서 아파트 철거 움직임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곳을 거쳐간 ‘OB’들과 입주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이정연 복지아파트 관리담당자는 “90년대까지만 해도 입주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면서 “시설이 낡아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금도 입주 경쟁률은 2∼3대 1 정도”라고 전했다. ‘무늬만’ 아파트라는 입주자들의 불평도 있지만, 여성들만 살기 때문에 자체 규율은 엄격한 편이다. 남성들의 단지내 출입은 철저히 통제된다. 아버지나 남자 형제들의 출입조차 관리사무소에서 승인받아야 한다. 또 0시30분인 통금시간을 세차례 어길 경우 퇴출되는 ‘3진 아웃제’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서울에 직장을 갖고 있는 20대 미혼 여성만 입주할 수 있기 때문에 30세가 되면 방을 강제로 비워야 하는 ‘억울한’ 퇴출자도 나오고 있다. ●입주자 모두가 ‘야무진 공주님’ 강원도 태백이 고향인 류정임(27)씨는 5년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류씨는 ‘왕소금’ 그 자체다.200만원 남짓한 월급의 80% 이상을 저금하고, 한달 생활비는 20만∼40만원 정도다. 류씨는 이곳에서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지난 2005년 부모님께 경기도 평택에 있는 조그마한 아파트도 사드렸다. 게다가 아파트 자치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마당발’이다. 류씨는 “회사에서 교통비를 지원해 주고, 청소 할아버지에게 부탁하면 제법 쓸 만한 물건도 구할 수 있어 돈 쓸 일이 없다.”면서 “가계부 쓰는 일은 기본”이라며 미소지었다. 이곳에는 류씨처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절제하는 ‘장한 딸’들이 많다. 낮에는 회사에서, 밤에는 대학이나 학원에서 주경야독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사치와 명품을 즐기고 허영심이 많은 여성을 일컫는 된장녀는 ‘딴세상 얘기’다. 이정연 관리담당자는 “부모님 병원비, 동생 학비 등을 대느라 정작 자신을 위한 저축이나 준비는 하나도 못 한 채 이곳을 떠나는 입주자들도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경비원 전영기(56)씨도 “대부분 열심히 사는 모습이 예뻐 입주자들에게 ‘공주님’이라고 부른다.”면서 “공동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도 많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피자·자장면 배달 관리실로…아버지 신분증 제시해야 ‘금남(禁男)의 집’ 복지아파트에는 혈기 왕성한 20대 여성들만 살고 있기 때문에 갖가지 황당한 이야기도 많다. 그녀들만의 특별한 속사정을 들어봤다. ●자장면 배달요? 가져다 드세요 복지아파트에 남성은 출입 엄금이다. 입주자들이 자장면이나 피자를 배달시켜도 관리사무소까지 나와 직접 음식을 가져가야 한다. 심지어 입주자의 아버지도 관리사무소에 신분증을 맡겨야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숙박은 할 수 없다. 종종 남자 친구를 컴퓨터 수리공 등으로 위장, 짐입시켰다가 들통나기도 한단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오픈 하우스’가 남자들이 제한없이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단지 앞,‘바바리맨’ 출몰다발지역 여학교 주변 등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드러내는 속칭 ‘바바리맨’도 골칫거리다. 퇴근시간 무렵, 단지 앞은 바바리맨의 주요 활동 무대다. 때문에 바바리맨 퇴치는 경비아저씨의 임무 중 하나며, 경비아저씨와 바바리맨이 벌이는 ‘한밤 추격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관리사무소 한 구석에는 바바리맨으로부터 빼앗은 ‘전리품’인 코트도 있다. ●통금시간 위반 ‘3진 아웃’,‘무늬만’ 아파트? 0시30분부터 새벽 4시30분까지 아파트 출입이 통제된다. 통금시간을 세 차례 어기면 퇴출 대상이다. 때문에 한때 통금시간 위반자들이 경비아저씨들의 눈을 피해 줄을 서서 아파트 담장을 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03년 담장에 무인 경비시스템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통금시간 직전, 단지 앞은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는 연인들로 ‘입영 현장’을 방불케 한다. ●서른에 퇴출,‘나 떨고 있니?’ 복지아파트에서 30세를 넘으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 퇴출된다. 현 입주자 1600명 가운데 15%인 239명이 28세 이상으로,‘요주의 인물’이다. 결혼 못한 것도 서러운데 쫓겨나기까지 한다고 투덜대는 입주자들도 있지만, 예외는 없다. 퇴출 시기가 다가올수록 단지 앞 바바리맨보다 애정 행각을 벌이는 연인이 더욱 얄밉다고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복지아파트란 복지아파트는 지난 1986년 구로공단 등지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여성 근로자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어졌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 450가구, 서울 중랑구 면목동 134가구 등 2곳에 있다. 서울시가 땅을, 노동부가 건립 비용을 각각 지원했다. 운영은 한국청소년연맹이 맡고 있다. 복지아파트에는 서울에 직장을 갖고 있는 28세 이하 미혼 여성만 입주할 수 있다. 계약직을 포함한 정규 직원만 입주 신청할 수 있고, 아르바이트 직원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운영 초기에는 대부분 생산직 여성들이 입주했지만, 최근에는 전문직과 사무직 여성 비율이 부쩍 높아졌다. 하안동 복지아파트의 경우 생산직 근로자는 전체 입주자 1600명 가운데 1.9%인 31명이 고작이다. 13평형과 15평형 등 두 종류가 있으며, 한 집에 4명이 공동 생활하고 있다. 침대조차 들여놓기 힘들 정도로 주거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을 감안, 현행 ‘2인 1실’에서 ‘1인 1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최대 6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다만 30세가 넘으면 재계약이 불가능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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