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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인사대란 예고] 통폐합 부처 1∼3급 200명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이 7개 부처 폐지·흡수로 일단락됨에 따라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폐지 부처 공무원들은 당장 새 둥지를 찾아 나서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이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부처들은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인적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 이후 예상되는 후유증과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새 정부 조직개편안이 시행되면 부처마다 초과인력 문제로 ‘인사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폐지·축소부처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이 고통받을 전망이다. 부처마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자리는 이미 메워져 있는데다, 폐지 부처의 고유 기능도 현재 규모대로 가져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고위공무원 200여명 중 93명 감축 중앙인사위원회와 각 부처에 따르면 타부처로 흡수·폐지가 확정된 7개 부처의 고위공무원 정원은 157명, 그 밖에 축소 부처의 감축 대상 정원까지 하면 200여명이 넘는다. 해양수산부가 43명으로 가장 많고, 정보통신부 32명, 통일부 23명, 과학기술부 22명, 기획예산처 21명, 국정홍보처 9명, 여성가족부 7명 순이다. 이들 부처의 기능이 타부처로 흡수되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획·인사·혁신·총무·감사·홍보 등 기존 부처들이 공통적으로 수행하던 업무 관련 인력들이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폐지 부처별로 적게는 1∼2명, 많게는 5∼6명이 대상으로, 총 30여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행정자치부로 흡수되는 중앙인사위원회 등 폐지 위원회, 몸집을 대폭 줄이는 국무조정실 등 축소 부처 인력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결국 폐지·축소되는 부처의 고위공무원 200여명 중 절반가량이 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16일 발표에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93명의 고위공무원이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과인력 소화방안 찾기 딜레마 폐지부처 기능을 흡수한 부처들은 벌써 초과인력 소화 방안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하위직은 이직·전직 수요가 많아 비교적 나은 편이다. 인수위도 부처내 규제개혁을 위한 인력으로 이들을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장업무에 부적합한 고위직은 이마저도 어렵다. 중앙부처의 한 인사 관계자는 “당분간 교육·민간휴직·해외훈련 등을 적극 활용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공무원 대상 교육은 국외훈련과 국방대학원 교육, 중앙공무원교육원의 고위정책과정 등이 있다. 교육기간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이다. 각 부처는 일단 규정내에서 최대한 이같은 교육훈련을 활용해 흡수인력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4·5급 공무원들은 휴직후 민간기업이나 대학 등에서 근무하는 민간·고용휴직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월급은 기업과 대학이 준다. ●2년 무보직이면 면직 이런 활용방안을 총 동원해도 흡수 부처의 고위공무원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렵다. 당분간 보직 없이 대기하는 고위공무원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무원의 경우 국가공무원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2년 이상 무보직 상태에 있으면 적격심사를 거쳐 면직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같은 사례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100여명에 가까운 고위직이 보직을 받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무보직상태가 장기화하면 2년뒤 고위공무원의 무더기 면직사태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럴 경우 신분보장을 당연시하는 공무원들의 소송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연봉 4000만원 근소세 19만원↓

    연봉 4000만원 근소세 19만원↓

    다음달부터 연봉 4000만원인 근로자는 매달 세금을 1만 6000원가량 덜 낸다. 연간 세부담이 19만여원 줄어드는 셈이다. 연간 매출액이 4000만원인 음식·숙박업자는 부가가치세를 연간 40만원, 소매업자는 연간 20만원 경감받는다. 영세사업자의 세부담을 덜어주는 간이과세제도 일몰 기한을 2009년까지 연장한 결과이다. 오는 7월부터 5000원 미만일 경우에도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으며,10월부터는 국세를 신용카드로도 낼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15일 이런 내용의 14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16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 시행한다. 안택순 재경부 소득세제과장은 “지난해 10∼20% 상향 조정된 소득세 과표구간과 이번에 높아진 근로소득 특별공제액을 월급에서 다달이 떼는 원천징수세액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봉 4000만원인 근로자는 부양자녀와 관계없이 매달 1만 6030원 세금을 덜 낸다.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 영세업사업자에 적용되는 부가세 간이과세 특례제도도 연장, 매출액 대비 부가가치율을 ▲소매업은 20%에서 15%로 ▲음식·숙박업은 40%에서 30%로 적용하기로 했다. 부가가치율을 낮추면 과세 기준이 되는 과표도 그만큼 낮아져 세금을 덜 내게 된다. 또 7월1일부터는 5000원으로 정한 현금영수증 발급 기준을 폐지하고 10월1일부터는 개인이 내는 부가가치세·소득세·종합부동산세·관세·특별소비세·주세 등을 건별 200만원 한도에서 신용카드로 낼 수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30] ‘물먹은 인사’ 그들의 속마음

    [20&30] ‘물먹은 인사’ 그들의 속마음

    직딩(직장인)들에게 ‘인사´는 곧 ‘만사´다. 뻔한 유리지갑에, 까탈스럽고 때론 무능력한 상사들을 견뎌내며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이유는 힘들지만 언젠가는 꿈을 펼칠 때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 그 날을 위해 원하는 부서에서, 원하는 업무를 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는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현실은 비참할 때가 많다. 인사가 끝난 뒤 흡족한 마음에 표정관리(?)를 하는 이들은 많아야 20∼30% 정도일 뿐. 최근 인사에서 ‘물을 먹은’ 김세현(32·여·A건설)씨와 박주원(30·B전자)씨, 인사 파트에서 근무하는 유재용(33·K건설)씨와 장선희(27·여·M컨설팅·이상 가명)씨의 인터뷰를 가상대담으로 꾸며봤다. 임일영 이경주 장형우기자 argus@seoul.co.kr 1 “실력보다는 인맥이 중요” 김세현(이하 김) 난 건설회사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해외사업직군으로 입사한 지 4년째예요. 그런데 입사하자마자 토목영업부로 발령을 내더니 올해까지 4번 연속 ‘스테이(잔류)’ 시키더군요. 물론 인사 때마다 해외사업부를 지원했지만 후배들은 인사이동이 원하는 대로 척척 나는데 난 말뚝을 박은 꼴이어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적어도 뽑은 파트에서 한 번은 기회를 줘야하는 것 아닌가요. 유재용(이하 유) 인사부에서만 5년차입니다. 솔직히 인사가 실력으로만 움직이면 좋겠지만 그 외의 변수가 너무 커요. 학벌같은 ‘라인(연줄)’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가장 많죠. 우리 회사는 고려대가 가장 세고 그 다음이 연세대, 한양대 정도가 힘을 발휘하죠. 솔직히 우리 회사에 들어올 정도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연에 의해서 한번 ‘물 좋은’ 부서에 들어가면 다시는 안 나옵니다. 그러니 변두리 부서에 있는 사람들은 원하는 부서에 진입하기가 더욱 힘들죠. 솔직히 능력대로 인사 이동이 되는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네요. 장선희(이하 장) 저는 해외업무가 많은 컨설팅업체에서 2년째 인사를 담당하는데 해외인사는 정말 힘들어요. 한 번은 동남아지사로 발령난 선배가 씩씩거리며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뺨을 때리더군요. 그 상황에서 다른 인사팀 선배들을 둘러보니 모두다 아무일 없는 듯 업무에만 집중하더라구요. 나중에 팀장이 “강해져라.” 한마디 툭 던졌을 뿐이죠. 인사를 내는 것도 힘들지만 흔들리지 않고 인사를 밀어붙이는 게 더 힘들었어요. 박주원(이하 박) 경영지원팀에서만 3년째인데 전략팀으로 가고 싶어요. 솔직히 실력 만으로 될 것이라 믿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아요. 사장의 모친상, 이사의 부친상 때 만사 제쳐두고 거의 살다시피했어요. 술을 매일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제가 인사이동이 안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건강 때문이래요. 건강검진에서 ‘간수치 위험’,‘고혈압 의심’이 나왔거든요. 부서이동 하겠다고 열심히 술 먹었더니 건강만 나빠지고 오히려 부서 이동의 장애물이 되다니요. 김 저는 인사에 물 먹은 지 2년째되던 해에 인사부장을 찾아갔어요. 부장이 미안해 하시면서 내년에는 될 거라고 하더군요. 물론 안 됐죠.3년째 인사부에 있는 동기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넌 싹싹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은데….”라고 하더군요. 그 다음부터 천성은 못바꾼다지만 간부들 앞에서 맞짱구도 치고 늘 웃으면서 ‘이건 아부가 아니라 처세술이야.’라고 되뇌었어요. 하지만 4년째 인사 때는 이사와 줄이 닿아 있는 바로 밑 후배가 해외사업부로 갔어요. 그날 부서 선배가 해외사업부 가봤자 별 것 없다며 위로라고 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전 해외사업직군으로 들어왔는데 계속 엉뚱한 곳에서 앉아있으니…. 유 제가 겪어보니 인사부 업무 중 가장 힘든 것이 인사이동을 못한 사람들이 그럴 듯한 핑계를 대는 겁니다. 보통은 1년만 더하면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그리고 현재 부서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재인지 설명하곤 합니다. 그리고 1년 후에 상황에 따라 다시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우리 회사의 경우는 인사팀의 결정권이 60%이고, 해당부서장의 결정권이 40%입니다. 해당부서장이 현재 팀원이 최고라고 말하면 인사팀에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어쨌든 부서원 평가는 해당 부서장이 하니까요. 2 일을 너무 잘해도 골치? 박 솔직히 건강에 이상이 있을지 몰라 전략팀으로 못간다고 하니 황당하기만 하고, 회사에 애착도 안생기네요. 올해부터는 경조사는 거의 안챙기고 있어요. 주말에 등산동호회에 가입했고, 못읽은 책들을 읽고 있어요. 친한 선배들도 전략팀장이 바뀔 때까지는 불가능하니 결혼에나 신경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해도 인사이동에 불이익이 따른다고 하던데요. 장 그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일을 너무 잘해서 운이 억세게 없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저희 회사는 아프리카처럼 험한 지역에서 2년 정도 고생하면 그 다음엔 모두가 선호하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게 배려해주는 것이 관례거든요. 그런데 험한 곳에서도 일을 잘 한다면서 곧바로 중동지사로 발령을 내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는 너무 잘해서 ‘피 봤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죠. 유 맞습니다. 솔직히 남들이 기피하는 부서에서 일한다고 돈 더주는 것도 아니죠. 남들보다 월등히 일을 잘 한다고 표가 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곳에서 잘 해주면 조용하고 편하니까 계속 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장 한 번은 한 부지사장이 아프리카 지사장으로 간다며 능력있는 동문 후배 김모씨를 요청했어요. 그리고 김씨의 공으로 인정을 받더니 2년 만에 지사장은 미국으로 이동했죠. 하지만 정작 그동안 고생시킨 김씨는 챙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힘든 곳에서는 협력자였지만 좋은 곳에 가면 무서운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결국 김씨는 일을 잘 한다는 이유로 차기 지사장도 놓아주지 않아 4년을 아프리카에서 일해야 했어요. 김 나는 밑에 있던 해외사업직군으로 들어온 후배들이 다 떠나 이제 경쟁자도 없어요. 물론 토목 분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아요. 열심히 일해야 해외파트로 갈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선배들이 가끔씩 “토목영업부의 ‘꽃’인 줄 알았더니 ‘기둥’”이라고 말하는데 불안이 엄습하더군요. 회사에서 나를 방치해 놓은 동안 2년차부터 꾸준히 타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어요. 해외파트로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애써 무시했을 뿐이죠. 하지만 요즘은 제의가 들어온 회사들 중에서 고르고 있어요. 규모는 조금 작지만 토목계열로 스카우트해서 해외직군으로 보내주는 약정을 해주겠다더군요. 박 전 다른 회사의 스카우트 제의도 못믿겠어요. 조직이라는 게 원래 자기들의 일원이 될 때까지는 온갖 감언이설을 다하지만 막상 가족이 되면 입장을 바꾸니까요. 3 “떠나겠다” 벼랑 끝 전술 유 우리 회사에선 인사에 불만이 쌓여 회사를 옮기겠다면서 인사부와 일종의 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만일 이번에 원하는 부서로 안옮겨주면 다른 회사로 가겠다.”고 얘기하는 식이죠. 그 사람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고, 회사가 아쉬워할 실력자라면 해볼 만한 것 같아요. 인사부는 고민을 시작하겠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최대한 비슷한 부서라도 보내줍니다. 혹은 1년 뒤에 보내준다는 약속이라도 하죠. 물론 혼자서만 인재라고 생각한다면 “앞길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회사에서 시원하게 보내줄 수도 있겠죠. 장 인사철이 되면 갑자기 식사 약속이 너무 밀려요. 만일 거절할 경우에는 ‘누구하고만 밥을 먹었다.’며 뒷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다 참석해야 하죠. 밥이 아니라 스티로폼을 씹는 기분이에요. 박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일반 사원들은 인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너무 힘들어요. 어느 부서가 인원이 넘치는지, 내가 원하는 부서의 팀장이 인원을 늘릴 것인지 등을 알려면 인사부 사람과 한번 쯤은 식사해야 하잖아요. 정보를 알아야 ‘소원수리(wish list·인사이동 희망 지원서)’도 쓰고요. 김 그런데 소원수리가 효력이 있기는 한가요?네 번이나 떨어져 보니 윗사람들이 열어 보기나 하는지, 괜히 의견을 수렴하는 척하려고 쇼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더라구요. 유 물론 읽어봅니다. 읽어보지만 의미를 별로 안둬서 문제죠. 게다가 알게 모르게 윗선에서 ‘누가 어디를 지원했다더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비밀이 안 지켜지는 셈이죠. 하지만 젊은 세대는 윗세대처럼 속물스러운 로비를 안해서 다행이에요. 당당하게 원하는 곳을 말하고 밥이나 술 한 잔 하는 게 전부니까요. 하지만 인사부보다는 가고 싶은 곳의 해당 팀장을 공략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박 지난 연말 전략팀장과 술 한 잔 할 기회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팀장이 “주원씨는 일도 잘하고 인간관계도 좋지만 건강 문제가 걸려. 전에 있던 두 팀장이 왜 주원씨를 안뽑았는지 알겠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더라고요. 당황했죠. 그런데 그 부서의 친한 선배 말이 “술 한 잔으로 인사이동이 되면 누가 못하느냐.”고 말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김 그래도 뇌물 같은 것은 못건네겠어요. 스스로 실력이 있다는 자존심일지도 모르지만, 받는 사람도 오히려 제가 싫어지지 않을까요? 실력 외의 것으로 어필하려 든다면 말이죠. 4 “인맥 줄대기, 나도 모르게 답습” 유 제가 인사부에서 배운 것은 인사이동은 결국 시류를 잘 타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영업부서를 거친 사장님의 경우 모든 직원이 영업부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직 사원에게는 인사부나 경영전략팀으로 들어올 기회가 생기는 셈이죠. 반면 기술직 출신 사장님은 기술을 알아야 그것을 토대로 경영전략도 세워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럴 때는 기술직이 중앙으로 진출할 기회입니다. 결국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부서로 갈 확률은 거의 없어요. 학연이나 지연이 없다면 말이죠. 김 대학 시절에는 학연·지연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인사에서 계속 물을 먹으니 나도 모르게 같은 대학 출신 부서장들을 수소문하게 되더군요. 나도 모르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싫을 때가 있어요. 장 개개인은 자신이 제일 소중하지만 회사에서는 개인을 부속품으로 부려야 하니까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인사가 공평하면 말이 안 나올 텐데 공평의 의미도 당사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인사에 불만을 갖고 직장을 그만둔 선배 가운데 오히려 잘 된 사람들도 많아요. 그럴 때는 회사가 오히려 배가 아프지 않을까요? 박 글쎄요. 어디서나 월급쟁이의 숙명이 아닌가 싶네요. 인사 정책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좋겠지만 그럴 리는 없겠죠. 취직공부할 때는 붙기만 하면 좋겠다고 고민했는데 사람이 참 쉽게 변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수뇌부가 바뀌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겠죠. 그때까지는 조용히 숨죽이고 있으려고요.
  • ‘투명선거 씨앗’

    ‘투명선거 씨앗’

    동대문구가 건전한 선거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선 공로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직원들이 서울 자치구에서 가장 많은 정치후원금을 모아 선관위에 기탁했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는 불법 정치자금이 은밀하게 오가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 소액의 정치자금을 떳떳하게 모아 정치인에게 전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10만원 이하 전액 환급 9일 자치행정과에 근무하는 권모(49)팀장은 요즘 뿌듯한 심정으로 월급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월급 외에 100만원에 가까운 세액·소득 공제액도 함께 받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지난 연말에 정치후원금 10만원을 선관위에 기탁한 뒤 이날 10만원을 고스란히 세액공제로 되돌려 받는다. 공무원으로서 맑은 정치풍토 조성에 앞장서고 동시에 금전적 손실도 전혀 없는 셈이다. 그는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라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각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동료들에게도 후원금 기탁을 권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직원 659명이 후원금 6218만원을 모아 지역선관위에 기탁했다. 전체 직원의 절반 정도가 참여하고, 다른 자치구(평균 2000만원 정도)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액수다. 동대문구선관위는 지난달 26일 홍사립 구청장에게 ‘정치문화 형성과 발전에 기여한 데 감사한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후원금을 기탁하려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 입금을 하거나 지역 선관위를 방문, 후원금을 직접 전하면 된다. ●투명정치 실현, 후원금은 공제 정치후원금을 낸 뒤 받은 기탁영수증을 연말에 소득공제확인서와 함께 제출하면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후원금이 10만원 이하면 100% 세액공제를 받고 10만원을 초과하면 소득공제를 받는다. 따라서 10만원을 내면 10만원을 고스란히 돌려받는다. 만약 11만원을 기탁하고 10% 과세표준액을 적용받았다면 10만원+1만원의 10%, 즉 10만 1000원을 받는다. 이 때문에 10만원씩 후원금을 낸 공무원들이 많았다.25개 지역 선관위 직원들은 후원금 유치경쟁 바람이 불면서 얼굴을 아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후원금 기탁을 부탁하기도 했다. 모 팀장은 선관위 직원으로부터 ‘동대문선관위가 후원금 유치 1위를 했다.’는 후사와 함께 양말을 선물받았다. 이렇게 모아진 정치자금은 분기에 한번씩 각 정당에 의석비율 등을 기준으로 분배된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4·4분기에 총 71억 1929만원을 모아 대통합민주신당 29억여원(40.90%), 한나라당 28억여원(39.63%), 민주노동당 5억 959만여원(7.16%) 등 7개 정당에 전달했다. 대선을 앞두고 투명한 정치자금으로 쓰인 셈이다. 권 팀장은 “이번에 낸 후원금은 4월 총선을 앞두고 한푼이라도 아쉬운 정당에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미동포 첫 美 여성시장 탄생

    재미 동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신디 류(51)씨.9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신디 류씨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접경도시인 쇼어라인시 콘퍼런스센터 마운트 레이니어룸에서 열련 시장 선거에서 라이벌 론 한센 후보를 꺾고 임기 2년의 시장직에 당선됐다. 시로부터 900달러의 월급을 받게 되는 류 신임시장은 “부시장직에 먼저 도전할 생각이었으나 계획을 바꾸어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며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쇼어라인시는 인구 5만 3000명의 작은 도시로 충남 보령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윤곽 드러나는 새정부 조직개편] “靑비서실은 대통령~내각 윤활유 역할”

    [윤곽 드러나는 새정부 조직개편] “靑비서실은 대통령~내각 윤활유 역할”

    김형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정부 부처가 산하단체를 동원하고 광고를 내거나 공무원이 직접 오거나 사람 보내서 로비하는 건 문제 있다.”며 “정부 개혁이 어렵다는 것 실감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청와대의 윤활유 역할’을 강조하면서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왜 정부 조직을 제대로 하지 못했나를 실감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성가족부 개편에 대해서도 “남성 쪽에서는 ‘세계적으로 부처에 건강, 헬스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부처가 없다. 왜 여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하냐. 시대착오적이다.’고 하고 여성계쪽에서는 ‘여성’은 절대 빼면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처 이기주의’로 인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소방방재청을 예로 들며 “소방공무원들이 월급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받는데 지시는 중앙정부에서 받는다. 그래서 소방공무원들은 국가공무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서 “그렇다고 방재청을 따로 떼어 해경과 붙여놓는 것도 이상하고….”라며 곤혹스러워했다. 당초 폐지에서 존치로 선회하고 있는 통일부 개편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린다.”며 “아직 결론이 안 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조직 개편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야당일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집권 초기에 국가적 차원에서 다 찬성해 줬다.”며 “집권해서 나라를 잘 이끌겠다고 하는 것인데 당연히 도와줘야 하지 않나.”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퇴직금 청구권 사전 포기했더라도…

    #사례올해 30세의 나백수씨는 대학을 졸업한 지 3년 동안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씨는 구직을 위해 수십 곳의 기업체에 서류와 면접을 보았지만 떨어지기를 반복하다 간신히 주식회사 비케이치킨의 계약직으로 채용되었다. 합격통지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첫 출근한 날, 인사팀장은 나씨에게 근로계약서를 주며 서명하라고 했다. 그런데 근로계약서에는 “매월 지급하는 임금 외에 별도의 퇴직금은 지급하지 않고, 고용기간 종료시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기재되어 있었다. 나씨는 퇴직금을 받을 수 없는 것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취업을 했다는 기쁨에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근로계약서에 서명했다. 또 40대 가정주부인 사오정 여사는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만으로는 생활비와 자녀들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어 부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집 근처 닭공장에 취직했다. 사오정 여사의 업무는 조리된 닭을 박스에 포장하는 단순 업무였고, 일감이 적은 경우에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어 출근한 날마다 일당으로 임금을 받고 있었다. 사오정 여사가 회사와 작성한 근로계약서에는 “일당에는 각종 수당, 상여금, 퇴직금이 포함되어 있음”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Q:나백수씨와 사오정 여사는 퇴직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나. A:나백수씨가 1년 이상 근로하고 퇴직하는 경우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퇴직금은 사용자가 일정기간을 계속 근로하고 퇴직하는 근로자에게 그 계속근로에 대한 대가로서 지급하는 후불적 임금의 성질을 띤 것이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퇴직금 청구권은 퇴직하는 날 발생되는 것이다. 퇴직시 발생하는 퇴직금 청구권을 사전에 포기하거나 사전에 그에 관한 민사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특약을 하는 것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위반되어 무효다. 사오정 여사도 1년 이상 근로를 하고 퇴직하는 경우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사오정 여사가 닭공장에서 계속 근무하는 동안에는 회사의 퇴직금 지급의무는 발생할 여지가 없는 것이고, 퇴직금을 포함해서 매일 지급받는 일당을 산정한 것이라고 하여도 그것이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서 정하는 퇴직금 지급으로서의 효력은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근로관계에서 퇴직금 관련 분쟁이 소송으로 올 경우 근로자가 근로계약의 종료사실과 퇴직금 규정에 따른 퇴직금액을 입증해야 한다. 또 임금 청구 소송의 경우에도 근로자가 근로계약의 체결사실, 임금액을 입증해야 하고 사용자는 그 지급을 면하기 위해 권리장애 또는 소멸사유를 입증해야 한다. 근로자는 사용자에 비해 약자에 해당하고 이를 위해 도움을 주는 기관이 다수 있으니 소송으로 오기 전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노동부(http:///www.molab.go.kr/), 민주노총 노동상담(http:///lawcenter.nodong.org/), 한국노총 법률상담(http:///sangdam.inochong.org/), 대한법률구조공단(http:///www.klac.or.kr/)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기주 서울중앙지법 민사부 부장판사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권리 ●근로기준법의 적용범위 ●최저기준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근로조건은 최저기준이므로 근로관계 당사자는 이 기준을 이유로 근로조건을 저하시킬 수 없으며[근로기준법(이하 생략) 제2조],이 법에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근로조건을 정한 근로계약은 그 부분에 한하여 무효로 하며,무효로 된 부분은 이 법에서 정한 기준에 의합니다(제22조). ●적용사업장 이 법은 상시 5인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하되(다만동거하는 친족만을 사용하는 경우와 가사 사용인에 대하여는 적용하지 아니함),상시 4인 이하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에 대하여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일부 규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제10조).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자(제14조) 따라서 어떤 사람이 임금,퇴직금,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근로기준법이 정한 바에 따라 법적 보호를 받게 되는 근로자의 범위에 속하는지 여부는,원칙적으로 그 사람이 상대방과의 “사용종속관계” 아래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기준법 상의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근로를 제공하기로 하는 내용의 근로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따라 판가름나고,“사용종속관계”라 함은 근로를 제공받는 당사자 쪽의 지시나 업무명령에 복종하여 일을 하는 것을 말하며,근로제공의 실질적인 관계가 이러한 사용종속관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두 당사자 사이에 계약이 형식상으로 도급계약 등 다른 계약형태를 취하였다 하더라도 근로계약으로 보아야 합니다. ●근로자성에 대한 판례 - 부정례 : 보험회사의 보험모집인,방문판매회사의 판매대리인,주식회사의 대표이사,이사,감사(다만,실제 사용·지휘관계에 있다면서 긍정한 경우도 있다),사업자등록을 하고 건축설비업을 자영하는 자,유흥업소 출연 가수,접대부,지입차량 운전수 겸 차주(단,지입차량의 차주에 의하여 고용된 운전수는 지입을 받은 회사와 사이에 있어서 근로기준법에 정한 근로자 관계에 있다) - 긍정례 : 신문사의 광고 외근원,광고회사의 광고영업사원,위탁실습생,외국인산업기술연수생,전공의,공중보건의,연구직 종사자 등 ●임금에 관한 권리 임금은 원칙적으로 통화로 직접 근로자에게 그 전액을 지급하여야 하며,매월 1회 이상 일정한 기일을 정하여 지급하여야 합니다(제42조). 임금채권 우선 변제 : 임금·재해보상금 기타 근로관계로 인한 채권은 사용자의 총재산에 대하여 질권 또는 저당권에 의하여 담보된 채권을 제외하고는 조세·공과금 및 다른 채권에 우선하여 변제되어야 합니다(단,질권 또는 저당권에 우선하는 조세·공과금 제외).또한,최종 3월분의 임금 채권은 사용자의 총재산에 대하여 질권 또는 저당권에 의하여 담보된 채권,조세·공과금 및 다른 채권에 우선하여 변제되어야 합니다(제37조). 임금채권은 3년간 행사하지 아니하면 시효로 소멸합니다(제48조). ●근로시간 및 휴식에 관한 권리 ●기준근로시간과 연장근로 - 1주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하고 40시간,1일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하고 8시간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제49조),당사자의 합의가 있는 경우에는 1주간에 12시간을 한도로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제52조). - 15세 이상 18세 미만인 자 : 근로시간은 1일에 7시간,1주일에 40시간을 초과하지 못합니다.다만,당사자의 합의에 의하여 1일에 1시간,1주일에 6시간을 한도로 연장이 가능합니다(제67조). - 18세 이상의 여성을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 및 휴일에 근로시키려면 그 근로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임산부와 18세 미만자의 경우에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 및 휴일에 근로시키지 못합니다(다만,18세 미만자나 산후 1년이 지나지 아니한 여성의 동의가 있는 경우,임신 중의 여성이 명시적으로 청구하는 경우로 노동부장관의 인가를 받은 경우 제외) (제68조). - 사용자는 산후 1년이 지나지 아니한 여성에 대하여는 단체협약이 있는 경우라도 1일에 2시간,1주일에 6시간,1년에 150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외근로를 시키지 못합니다(제69조). ●휴게시간 -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합니다(제53조). - 관련 판례 근로자가 작업시간의 도중에 현실로 작업에 종사하지 않은 대기시간이나 휴식·수면시간 등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휴게시간으로서 근로자에게 자유로운 이용이 보장된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하에 있는 시간이라면 근로시간에 포함됩니다. ●주휴일 사용자는 근로자에 대하여 1주일에 평균 1일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합니다(제54조).유급휴일은 1주간의 소정근로일수를 개근한 자에게 주어야 합니다(시행령 제25조). ●연차유급휴가(제59조) - 사용자는 1년간 8할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 대하여는 15일의 유급휴가를 주어야 합니다.사용자는 계속근로연수가 1년 미만인 근로자에 대하여는 1월간 개근시 1일의 유급휴가를 주어야 합니다.사용자는 3년 이상 계속근로 한 근로자에 대하여는 최초 1년을 초과하는 계속근로연수 매 2년에 대하여 1일을 가산한 유급휴가를 주되,가산휴가를 포함한 총 휴가일수는 25일을 한도로 합니다. - 사용자는 근로자의 청구가 있는 시기에 휴가를 주어야 하며,그 기간에 대하여는 취업규칙이나 그 밖의 정하는 바에 의한 통상임금 또는 평균임금을 지급하여야 합니다.다만,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유급휴가를 주는 것이 사업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그 시기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 연차유급휴가 산정에 있어서 ① 근로자가 업무상의 부상 또는 질병으로 휴업한 기간,② 임신 중의 여성이 보호휴가로 휴업한 기간은 출근한 것으로 봅니다.연차유급휴가는 1년간 행사하지 아니한 때에는 소멸됩니다.다만,사용자의 귀책사유로 사용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생리·출산휴가 등 - 사용자는 여성 근로자가 청구하면 월 1일의 생리휴가를 주어야 합니다(제71조). 생리휴가가 유급휴가이며,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생리휴가수당 청구권까지 발생한다는 하급심판례도 있습니다(서울고등법원 2007.5.4.선고 2006나60054,상고포기로 확정) - 사용자는 임신 중의 여성에게 산전후에 90일의 보호휴가를 주어야 합니다.이 경우 휴가 기간의 배정은 산후에 45일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임신 중인 여성이 임신 16주 이후 유산 또는 사산한 경우로서 그 근로자가 청구하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보호휴가를 주어야 합니다.다만,인공 임신중절 수술(「모자보건법」제14조제1항에 따른 경우는 제외한다)에 따른 유산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임신 중의 여성 근로자에게 시간외근로를 하게 하여서는 아니 되며,근로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 쉬운 종류의 근로로 전환하여야 합니다(제72조). - 생후 1년 미만의 유아를 가진 여성 근로자가 청구하면 1일 2회 각각 30분 이상의 유급수유시간을 주어야 합니다(제73조). ●수당에 관한 권리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수당 - 사용자는 연장근로와 야간근로(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사이의 근로) 또는 휴일근로에 대하여 통상임금의 100분의 50 이상을 가산하여 지급하여야 합니다(제55조).사용자는 근로자대표와의 서면 합의에 따라 제56조에 따른 연장근로·야간근로 및 휴일근로에 대하여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갈음하여 휴가를 줄 수 있습니다(제55조의 2). - 관련 판례 ㈎ 휴일근로와 시간외 근로가 중복되는 경우에는 휴일 근로에 대한 가산임금과 시간외 근로에 대한 가산임금을 각각 가산하여 산정하여야 한다. ㈏ 근로자가 근로기준법 제54조 소정의 주휴일에 근로한 것뿐만 아니라,단체협약 등에 정한 유급 또는 무급휴일과 근로자의 날 등의 휴일에 쉬지 않고 근로를 한 경우도 근로기준법 제55조의 규정에 의한 “휴일근로”에 해당한다. ●해고와 관련된 권리 해고의 정당한 이유(제30조) : 사용자는 정당한 이유없이 해고,휴직,정직,전직,감봉,그 밖의 징벌을 하지 못합니다.근로자가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의 요양을 위하여 휴업한 기간 및 그 후 30일 동안 또는 산전·산후의 여성이 이 법에 따라 휴업한 기간 및 그 후 30일 동안은 해고하지 못합니다(단,일시보상을 하였거나 사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된 경우 제외).우선적 고용(제31조의 2) : 근로자를 해고한 사용자는 근로자를 해고한 날부터 3년 이내에 해고된 근로자가 해고 당시 담당하였던 업무와 동일한 업무에 근로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때에는 근로자가 원하는 경우 그 근로자를 우선적으로 고용하여야 합니다(구 근로기준법에서는 정리해고의 경우만 해당되었으나,현행 근로기준법에서는 그 범위를 확대하였음). 해고 사유의 서면 통지(제32조의 2,신설) : 사용자는 해고사유 및 해고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하여야 하며,근로자에 대한 해고는 서면으로 통지하여야 효력이 있습니다. 해고예고 수당(제32조) : 사용자는 해고 30일 전에 예고를 하지 아니한 경우 30일분 이상의 통상임금을 지급하여야 합니다(단,천재·사변,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 계속이 불가능하거나 근로자가 고의로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경우 등 제외). 정리해고(제31조) : 사용자는 경영상 이유에 의하여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①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하고(경영 악화 방지를 위한 사업의 양도·인수·합병 포함),②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여야 하며,③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고의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그 대상자를 선정하여야 합니다(성차별 금지).또한,해고를 피하기 위한 방법 및 해고의 기준 등에 관하여 당해 사업 또는 사업장에 근로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없는 경우는 근로자의 과반수를 대표하는 자)에 대하여 해고를 하고자 하는 날의 50일 전(구 근로기준법에서는 60일로 규정되어 있었음)까지 통보,성실하게 협의하여야 합니다. ●관련 판례 - 기간을 정하여 채용한 근로자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서 그 기간의 갱신이 반복되어 그 정한 기간이 단지 형식에 불과하게 된 경우에는 사실상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다를 바 없게 되는 것이고,그 경우에 사용자가 갱신계약의 체결을 거절하는 것은 해고와 동일시되어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무효이다. ※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2007.7.1.시행)에 의하면,사용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고,2년을 초과하여 사용하는 경우 기간을 정하지 않은 근로자로 의제하게 됩니다. - 의원면직의 형식으로 근로계약관계가 종료된 경우라도 회사 간부들의 폭행과 강요에 의하여 사직원을 작성하여 제출하였다면 사실상의 해고에 해당한다. ●퇴직금에 관한 권리 퇴직금제도를 설정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퇴직하는 근로자에게 계속근로기간 1년에 대하여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제도를 설정하여야 합니다.사용자는 근로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근로자가 퇴직하기 전에 당해 근로자가 계속 근로한 기간에 대한 퇴직금을 미리 정산하여 지급할 수 있으며,이 경우 미리 정산하여 지급한 후의 퇴직금 산정을 위한 계속근로기간은 정산시점부터 새로이 기산합니다(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제8조). ※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의하면 사용자는 퇴직금제도 이외에 퇴직연금제도를 설정하여 운영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근로자가 퇴직한 경우에는 그 지급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4일 이내에 퇴직금을 지급하여야 하고(제9조),이 법에 의한 퇴직금을 받을 권리는 3년간 행사하지 아니하면 시효로 인하여 소멸합니다. 퇴직금의 우선변제 : 앞서 본 임금의 우선변제와 같습니다. ●관련 판례 퇴직금지급청구권은 퇴직이라는 근로관계의 종료를 요건으로 하여 비로소 발생하는 것으로 근로계약이 존속하는 한 퇴직금 지급의무는 발생할 여지가 없으므로 매일 지급받는 일당 속에 퇴직금이란 명목으로 일정한 금원을 지급하였다고 하여도 그것은 근로기준법 제34조에서 정하는 퇴직금의 지급으로서의 효력은 없을 뿐만 아니라,최종 퇴직시 발생하는 퇴직금청구권을 사전에 포기하는 약정은 구 근로기준법 제34조 제1항에 위반되어 무효이다. ●근로관계분쟁의 쟁송절차 ●쟁송절차 사용자가 임금·법정수당이나 퇴직금 등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 - 사용자를 상대로 임금·법정수당·퇴직금 등 청구의 소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 또한,법원의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임금지급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정당한 이유없이 근로자를 해고·휴직·정직·감봉 기타 징계처분을 하거나 전근·전적 등 인사상 불이익처분을 한 경우 - 사용자를 상대로 해고무효확인 또는 전직처분무효확인의 소 등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지방노동위원회에 불이익처분에 대한 구제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단,부당해고 등이 있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또한,지방노동위원회의 기각결정에 대하여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고,이에 불복하는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 근로자가 먼저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여 기각결정이 확정되었더라도,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또한,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여 구제명령을 받았다 하더라도 사용자가 위 구제명령에 따르지 않고 있다면 근로자는 종국적으로 사용자를 상대로 해고무효확인 등 민사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다만,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아니하는 경우 2,000만 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지정된 기간 내에 이행강제금을 납부하지 아니하는 때에는 국세체납처분의 예에 따라 징수할 수 있다는 이행강제금 제도(제33조의 6)를 도입하였습니다. - 근로자가 노동위원회 구제절차와 법원의 민사소송절차를 별도로 진행시키다가 소송에서 근로자의 청구를 기각하는 판결이 확정되었다면 구제절차를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되어 구제이익이 소멸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사용자가 근로계약에 명시된 근로조건을 불이행함으로써 근로자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 - 구 근로기준법에서는 근로조건 중 임금의 구성항목,계산방법 및 지불방법에 대하여만 서면으로 명시하도록 규정되어 있었으나,임금 이외에 근로시간,휴일 및 연차유급휴가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도 서면으로 명시하도록 하고,근로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근로자에게 교부하도록 개정되었습니다(제24조). - 사용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제기하거나 노동위원회에 손해배상 청구 신청을 할 수 있는데,노동위원회에 손해배상청구를 신청한 경우 그 배상결정에 대한 이의가 있으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청구를 하고,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대하여 관할 고등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근로관계소송의 입증책임 임금 청구 소송 : 근로자가 근로계약의 체결사실,임금액을 입증하여야 하고 사용자는 그 지급을 면하기 위하여 권리장애 또는 소멸사유를 입증하여야 합니다. 퇴직금 청구 소송 : 근로자가 근로계약의 종료사실과 퇴직금 규정에 따른 퇴직금액을 입증하여야 합니다. 해고의 효력을 다투는 민사소송이나,부당해고구제재심판정을 다투는 취소소송(행정소송)에 있어서는 해고의 정당성에 관한 입증책임은 이를 주장하는 자(사용자)가 부담합니다. ●기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노동부 http://www.molab.go.kr/ 민주노총 노동상담 http://lawcenter.nodong.org/ 한국노총법률상담 http://sangdam.inochong.org/ 대한법률구조공단 http://www.klac.or.kr
  • 어린이 경제교육 7대 포인트

    어린이 경제교육 7대 포인트

    어린이 경제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책을 읽게 하거나 캠프에 보내는 방법도 좋지만 일상에서 돈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실천하면서 배우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일상 속 어린이 경제교육 지침을 7가지로 추렸다. ●용돈은 주기적으로 계획적으로 돈을 관리하기 위해 처음에는 1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다가 익숙해지면 2주일, 그 다음에는 한 달로 기간을 정해 용돈금액을 정한다. 정해진 날짜에 용돈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 간격이면 매주 월요일이나 일요일에, 한 달이면 매월 1일이나 31일 혹은 월급날에 지급하는 식이다. ●심부름으로 돈의 소중함 깨닫도록 용돈 말고도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줘 세상에 공짜가 없음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버지 구두 닦기나 자기 방 청소는 500원, 설거지 돕기는 300원, 아빠나 엄마에게 안마하기는 300원 등으로 정해 노동의 대가를 통해 돈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홈아르바이트’를 하도록 한다. ●자기 이름의 통장에 용돈 10%씩 저축 저축은 습관적으로 하도록 한다. 자기 이름이 박힌 통장을 갖도록 하여 매달 용돈의 일정액을 저축하도록 해본다. 통장에 돈이 불어나는 재미에 스스로 집안의 작은 심부름부터 시작하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매달 늘어나는 통장 금액에 저축의 재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영수증은 필수 영수증을 챙기는 것은 잘못된 구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가능하면 적은 금액도 영수증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준비물을 모아서 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이때 영수증을 챙기게 한다. ●아이와 함께 구매리스트를 시장에 가는 것 자체가 바로 살아 있는 경제 공부다. 꼭 필요한 리스트를 가져가고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물건을 사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좀더 계획성 있게 물건을 사는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가끔 옆에서 지켜보는 역할에만 충실하고 아이가 직접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해보는 것도 좋다. ●한달에 한차례 경제회의를 부모는 아이에게 집안 사정을 알리는 것을 꺼리지만 자녀는 자칫 ‘말하면 뭐든지 해준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자녀의 눈높이에 맞는 가정경제회의를 통해 타당성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용돈을 정하는 방법도 아이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용돈기입장 챙기기 용돈기입장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누구나 작성하도록 되어 있지만 대부분 일기처럼 형식적으로 몰아서 쓴다. 놀이처럼 매일 쓰고 확인하기를 부모와 함께한다.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예쁜 수첩으로 마련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이지데이 이인경 대표
  • [올해 공무원 기본급여] 공무원 실제 월급은

    ‘봉급 이외에 얼마나 더 받을까.’ 4일 공개된 올해 공무원 봉급은 말 그대로 기본급에 지나지 않는다. 공무원은 기본급 이외에 각종 수당이 많아 거의 기본급만큼 두둑이 움켜쥔다고 보면 된다. 고시 출신의 7년차 공무원 A씨의 경우를 보자.A씨는 현재 4급 과장으로 9호봉을 받는다. 올해 기본급은 228만 6400원. 여기에 매월 기본급의 16.7%에 해당하는 38만 1828원을 가계지원비 명목으로 수령한다. 또 직급보조비 40만원, 정액급식비 13만원, 교통보조비 12만∼20만원이 따로 나온다. 또 직계존비속에 대해 최대 4명까지 매월 3만원씩 가족수당이 지급된다. 올해부터 배우자 수당은 4만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에 최대 17만원을 쥘 수 있다. 게다가 근무 연수에 따라 연 2회 기본급의 35%가 정근수당으로 나오고,5년 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월 5만원씩 정근 가산금이 보태진다. 설과 추석에는 기본급의 60%를 각각 명절휴가비로 받으며 4급 이상이면 초과 근무수당 대신 관리업무수당이 월 봉급액의 9%씩 나온다. 5급의 경우 정상 근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외에 일을 더하면 시간당 9796원의 초과 근무수당이 붙는다. 이밖에 경찰이나 소방, 경호직 등 특수 직종에 근무하면 위험 근무수당이 추가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일요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내일을 향해 쏴라(EBS 오후 2시20분) 존 웨인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서부 영화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1890년대 미국 서부의 열차 강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969년 작으로 개봉한 지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와 비교해도 촌스럽지 않은 기법과 스타일이 특징이다. 1890년 미국 서부. 부치 캐시디(폴 뉴먼)와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포드)는 갱단을 이끌고 은행만 전문적으로 터는 은행 강도들이다. 탁월한 솜씨로 금고를 털며 범죄를 저지르지만 결코 살인은 하지 않는 부치와 선댄스. 조직의 보스인 부치는 인심과 말주변이 좋지만 총 솜씨는 영 별로인 반면 선댄스는 말주변은 없지만 총 솜씨 하나는 끝내주는 행동대장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돈이 생기면 써버리고 없으면 은행을 터는 그들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만큼은 낙천적이며 낭만적이다. 서부의 법이 강화돼 벌이도 신통찮고 모처럼 몇 차례 열차를 턴 것이 화근이 돼 추적의 표적이 되자 부치와 선댄스는 볼리비아로 떠난다. 하지만 형편없이 가난한 볼리비아를 보고 그들은 다시 은행털이로 돌아간다. 그러던 중, 와이오밍 주의 보안관이 그들을 쫓아 볼리비아로 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미국으로 잡혀갈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은 강도질을 그만두고 광산 노동자들의 월급을 호송하는 합법적인 직업을 갖는다. 하지만 돈을 찾아 돌아오는 길에 산적들의 습격을 받고 만다. ‘내일을 향해 쏴라’는 보통 서부 영화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촬영 기법과 이야기 구조로 영화팬들에게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이다. 노랗게 펼쳐진 사막,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의 바위산 등 두 주인공이 쫓겨 다니면서 지나치는 풍경들이 말그대로 장관을 이룬다. 또한 영화의 주제곡인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는 기존 서부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고 차별화를 시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1969년 아카데미 각본상, 촬영상, 작곡상, 주제가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이 영화의 선댄스 키드역을 맡아 열연한 로버트 래드포드는 자기 배역이름을 따 세계적인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원제는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11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올해 공무원 기본급여]고위 공무원 성과급 비중 8.5%로 확대

    [올해 공무원 기본급여]고위 공무원 성과급 비중 8.5%로 확대

    올해 공무원 보수지급 체계는 기본급 인상을 자제하되, 업무성과에 따른 상여금을 올리겠다는 기조가 유지됐다. 지난해에도 기본급은 1.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성과급 비중은 2%에서 3%로 확대됐다. ●5급 성과급 차이 최대 年 583만원 성과급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같은 직급이라도 업무성과에 따른 전체 연봉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특히 고위공무원의 경우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5%에서 8.5%로 확대했다. 최상위 등급인 S등급은 1208만원을 받는 반면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은 성과급이 없다. 지난해 710만원에서 498만원이 더 벌어진 것. 기본급이 동결됐기 때문에 성과가 낮은 공무원의 경우 지난해보다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4급 이하 공무원도 S등급과 C등급 간에 차액이 커졌다.4급이 최대 673만원,5급 583만원,6급 500만원,7급 421만원,8급 347만원,9급 291만원이 차이가 난다. ●셋째 낳으면 월 3만원 올해부터 출산 장려를 위해 셋째 자녀부터는 추가로 매월 3만원의 가산금이 지급된다. 자녀가 만 20세가 될 때까지다. 또 배우자에 대한 가족수당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늘어난다. 사병의 처우개선을 위해 월급이 계급별로 10%씩 인상됐다. 이병 월 7만 3500원, 일병 7만 9500원, 상병 8만 8000원, 병장 9만 7500원이다. 군의관의 장려수당도 현재 80만원에서 95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 방역, 보호감찰 등 위험 직종 근무자에 대한 수당이 1만원씩 올라 갑종은 5만원, 을종은 4만원으로 조정된다. 경찰공무원 가운데 항공기 조종사와 정비사는 전문성을 고려해 각 20만∼63만원,17만∼31만원으로 경찰 항공수당을 인상했다. 정기 승급일이 연 4회(1·4·7·10월)에서 매월 1일로 조정되고 21호봉 이상에서 승진할 때 2호봉을 감하던 것을 다른 호봉과 동일하게 1호봉만 감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4) 세계 IT메카, 방갈로르

    [新 인디아 리포트] (4) 세계 IT메카, 방갈로르

    |방갈로르(인도) 최종찬특파원|뭄바이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인 방갈로르는 데칸고원 남부 산지의 해발 950m 지점에 있는 카르나타카주의 주도다. 삶은 콩이란 뜻의 방갈로르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하지만 방갈로르에 대한 첫 느낌은 실리콘밸리와는 거리가 멀다. 뭄바이보다 작지만 대낮부터 길거리에서 잠자고 있는 거지들, 곳곳에 파헤친 도로, 매연과 소음 등 인도의 불량 아이콘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도로 인프라 사정도 열악했다. 제대로 포장된 도로가 많지 않았다. 코디네이터 박정희(44)씨는 “IT 업계 회장들이 주 정부에 아무리 항의를 해도 도로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로 하나 건설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도인들은 행동이 느리기 때문이다. 교통체증도 심각했다. 주요 도로는 차량들로 온종일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상황은 뭄바이보다 나쁜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였다.‘인디안 타임’이 생길 만도 했다. 대중교통 수단도 엉망이었다. 택시는 없고 버스와 오토릭샤뿐이었다. 버스는 운행간격이 길고 오토릭샤를 이용하면 요금이 바가지였다. 기본료가 뭄바이 7루피(약 166원)의 3배가 넘는 20루피였다. 오토릭샤는 문이 없어 타고 가는 동안 매연과 먼지를 모두 들이마셔야 했다. 인포테크 직원인 라슈니 라오(34)는 “이 도시는 인구증가에 따른 만성 교통체증과 공해가 문제”라고 귀띔했다. ●IT메카 맞아? 매일 2~5시간 정전 무엇보다 전기 공급이 달려 거의 매일 정전사태가 발생한다. 두 시간에서 다섯 시간까지 정전이 된다. 한국식당 ‘해금강’ 주인 지정식(61)씨는 “정전이 잦아 식당 영업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했다.IT 산업의 메카에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음식점이나 IT 업체에서는 정전에 대비해 자가발전 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는 곳이 많아질수록 방갈로르는 살 만한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곳은 인도의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했다. 밝고 넉넉하고 포근한 느낌을 줬다. 새로운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고급 아파트도 곧잘 눈에 띄었다. 도심에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도 보였다.IT로 벌어들이는 돈이 지역경제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카르나타카주 공무원인 프라카시(57)는 “이 도시에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아갈 수 있다.”며 공무원답게 말했다. 버스기사인 크리슈나(31)는 “수입이 많지 않아도 기후가 좋고 물가가 비싸지 않아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중소기업 사장 정현경(41)씨는 “상대적으로 쾌적한 날씨 때문에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은퇴자들의 천국”이라고 설명했다. ●젊고 싼 IT인력 매년 20만명 배출 인도에는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춘 IT 인력이 넘친다. 인도의 MIT인 인도공과대(IIT)는 졸업생 3명 가운데 1명을 외국 업체들이 스카우트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마다 인도에서는 IT 관련 대학과 대학원 2500곳에서 IT 인재 20만명이 배출된다. 방갈로르에서 IT 업체 밀집지역은 두 곳. 하나는 일렉트로닉시티, 또 하나는 화이트필드. 일렉트로닉시티는 진입구역에 입주 회사들의 이름이 적힌 화살표 모양의 안내간판이 있다. 이 간판을 따라가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인도 최초의 기업이며 IT 업계 2위인 인포시스는 한마디로 IT왕국이다.80에이커(약 32만 3752㎡)의 부지에 수십개 동의 사옥을 친환경적으로 꾸며놨다. 회의실에는 최첨단 회의 장비들을 갖췄다. 쾌적한 숙소와 벤치도 만들어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신제품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해준다. 부지가 넓은 덕에 직원들이 이동할 때 이용하도록 자전거들도 곳곳에 배치했다. 회사 밖의 열악한 시설과 비교하면 이곳은 가히 천국이란 느낌을 준다. 500대1이 넘는 입사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의 얼굴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평균 연봉은 일반 대기업의 4배가 넘는 78만 2600루피(약 18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너무 튀거나 똑똑한 사람은 뽑지 않는다고 한다. 조직의 융화를 위해서다. 새로 채용된 직원은 최고 1년간 월급을 받으면서 대학원 등에 다닐 수 있다. 직원들의 자기 개발을 위해서다. ●“2020년엔 유일한 IT인재풀 될 것” 인도 IT 업계 서열 3위인 위프로에 가보면 인도 IT 업계가 왜 강한지를 알 수 있다. 정문 앞엔 경비가 삼엄하다. 출입 차량은 밑바닥까지 검문한다. 방문객은 PC로 얼굴을 찍어 출입증을 만들어 준다. 짐은 모두 검사하며 카메라와 메모리칩의 반입을 금지한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식용유 회사로 1945년 출발한 이 회사는 80년대 초반 IT 업체로 변신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인도 100대 기업에 속하며 세계 10대 IT 기업에 든다. 직원은 8만여명. 이 회사의 강점은 연구 개발이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1만 8500명의 연구개발원을 두고 있다. 지난 2년간 75개 특허를 출연했으며 세계 최대의 하드웨어 디자인 팀이 있다. 전략마케팅부장 사친 물레이는 “2020년엔 인도가 유일한 IT 인력 제공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드히카 마하데반 과장도 “IT 직업 1개는 다른 직업 1.4개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6만명이 82억 달러 벌어들여 지역 경제를 먹여 살리는 IT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프라카시는 “위프로와 인포시스는 근대화된 방갈로르의 개척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슈나는 “위프로와 인포시스는 방갈로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준 회사”라고 밝혔다. 시 외곽에 있는 화이트필드에도 세계적 기업의 R&D센터와 콜센터가 경쟁적으로 입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 나갔던 인도 IT 인재들도 다시 인도로 들어오는 역이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방갈로르의 IT 수출액은 지난해 82억달러였고 고용인원도 36만명에 달했다. 이는 인도 전체 소프트웨어 수출액과 고용인원의 30%가 넘는 것이다. 이렇듯 방갈로르는 세계 수준의 IT 기술력과 인력을 활용해 세계 IT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었다. siinjc@seoul.co.kr ■ “고급 두뇌유출 걱정은 글로벌시대에 안맞다” “고급 인력이 해외 유수기업으로 취직해 나가는 것은 두뇌 유출이 아니다.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이들 중 인도지사로 파견돼 돌아오는 이가 많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두뇌 유출이 아니고 지식과 돈이 들어오는 것이다.”. 미국에 하버드가 있다면 인도엔 인도경영대학원(IIM)이 있다.IIM은 첸나이와 방갈로르 등 6곳에 있다. 반네르가타 거리에 있는 방갈로르 IIM을 찾았다. 홍보부장인 아마르나드 크리슈나스와미(57) 교수는 풍채가 좋고 후덕한 인상이었다. 크리슈나스와미 교수는 “1945년 독립 후 네루 총리가 나라를 이끌 동량들을 양성하기 위해 인도경영대학원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이 학교엔 다양한 코스가 있다. 먼저 MBA코스. 학교 성적과 그룹 토론, 직업경력 등을 참고해 25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2년 코스로 외국 프로젝트를 포함해 산업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외국 70개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연간 수업료는 인도 학생은 6000∼7000달러, 외국인 유학생은 1만 5000달러를 내야 한다. 유학생에게 왜 더 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도 학생은 가난하기 때문에 싸게 받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두 번째 코스는 박사과정이 있다.10∼15명 정도 뽑으며 5년 이내에 코스를 마쳐야 한다. 그밖에 정보통신 분야 소프트웨어 임원 대상 교육과 정부 고위공무원 대상 교육 과정이 있다. 그는 “영국 항공업계도 이곳에서 정기교육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학생 1000여명은 기숙사생활을 하며 공부와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HP 등 미국 유수기업들이 졸업하기도 전에 입도선매한다. 천재들만 간다는 인도공대와 인도경영대학원을 나와 2004년부터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지식 흐름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소통법 과목을 가르치며 미국 최대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교육을 받으면 손해 볼 일이 없다는 그는 “원주민과 하층계급에 신입생 22.5%를 배당하는 쿼터제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는 법 규정에 따라 최하층인 불가촉천민에게 일정 비율의 정부 공직과 주의회, 연방의회 의석이 돌아가게 돼 있다. 공립학교와 공립대학도 마찬가지다. “좋은 교수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학생이 되는 것은 힘들다.”는 그의 말이 캠퍼스를 돌아 나오는 내 귓전을 오랫동안 맴돌았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새내기 K리거 ‘재테크 트레이닝’

    “이제 막 프로축구에 발을 내딛는 여러분, 지금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쪽박차기 쉽습니다.” 3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현직 은행 지점장이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과한 80여명의 젊은 선수들에게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13개구단에 몸담게 된 이들은 K-리그 제도와 규정, 승부조작, 병무 문제 등을 안내받은 데 이어 이용수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부터 ‘프로선수의 자세’, 박문성 SBS해설위원의 ‘미디어와의 관계’ 강연을 들었다. 이어 서춘수(45)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이 ‘저금리 시대의 재무설계’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것. 축구선수에게 웬 재테크 강의냐 할지 모르겠지만 서 지점장은 “돈을 많이 모았을 것 같은 연예인들이 실제론 빈털터리인 경우를 많이 봤다.”며 “돈과 경제에 눈 뜨지 못한 여러분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관심을 갖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그는 이어 “여느 직장인보다 은퇴가 빠르고 훈련이나 해외출장 등으로 실제 경제활동과 유리되기 쉬우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행 20년이 됐지만 신용카드 없이 지내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직장인 재테크 열풍을 이끌었던 인물. 활발한 강연과 대중매체 활동으로 주목받았고 ‘부자의 꿈을 꾸어라’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동산, 주식, 펀드, 예금, 부동산 등의 수익 실적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주며 여러 종목에 분산, 간접투자할 것을 권하자 상당수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월급의 10%는 반드시 금에 투자하라고 덧붙였다.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복리(複利)라던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소개한 그는 “이자율이 연 8.5%일 경우 매년 100만원씩 65세까지 복리로 불리면 3억 2000여만원까지 키울 수 있다.”고 단언했다.운동과 마찬가지로 부자 역시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 정기예금보다 기업어음(CP) 등에 관심을 돌릴 것, 은행보다 제2금융권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보험은 상해보험 등 최소한만 들고 부모님께 돈을 맡기지만 말고 절세상품에 가입하도록 챙기라고 충고했다. 또 20년 벌어 40년 먹고 살도록 지금부터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축구 선수도 여느 사회초년생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번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 철저히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 강연 초반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하던 선수들은 실례를 든 서 지점장의 열강이 끝나자 더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 선수는 “돈 얘기 하니까 정신이 확 들던데요.”라며 웃었다.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금융소외 없애자] (상) 선진국에선

    [금융소외 없애자] (상) 선진국에선

    금융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국민들의 금융활동의 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금융지식이 적고, 금융기관의 외면을 받는 금융소외자도 늘고 있다. 금융소외는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금융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금융 선진국의 노력, 국내에서 활동 중인 대안금융기관 현황,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글 사진 런던 전경하 특파원| 영국에서 여행 가이드 일을 하는 A씨. 갑자기 병에 걸려 두달 가량 일을 못했다. 그는 시민상담센터(Citizen Advice Bureau·CAB)에 상담을 요청했다. 카드 빚을 못갚아 신용불량에 몰리지 않기 위해서였다.CAB에서는 A씨의 은행 거래 내역, 신용상태, 발병 사실 등을 확인하고는 카드 빚을 우선 상환해 줬다.A씨는 “CAB는 저소득층이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금융서비스”라고 평가했다. ●英 500개 CAB서 금융통합서비스 영국 전역 500여곳에서 CAB를 볼 수 있다. 여기에서 2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이혼·실직·질병 등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문제를 무료로 상담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CAB는 1930년대 출범한 시민단체에 2004년 금융통합 프로젝트를 더하면서 기능이 대폭 확장됐다. 영국 정부가 3년간 1억 2000만파운드(2240억원)를 투입하는 프로젝트다. 금융소외자가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기본계좌’를 개설하고, 은행 잔고나 월급 등에 기반해 직불카드 등 신용카드를 이용하며, 대출 등에 있어 금융기관의 상담 서비스를 받도록 해주는 내용이 이 프로젝트의 3대 기본이다. 영국 전역의 금융소외지도도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금융소외자의 25%가 금융기관 등이 없는 3%의 소외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이 우체국에서 기본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2003년부터 5년에 걸쳐 1억 8200만파운드(3394억원)를 들여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해당 계좌에 이체·송금 수수료 등을 면제 또는 우대해 주고 있다. 영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약 700만개 이상의 기본계좌가 있다. ●美 금리·수수료 우대 미국도 금융소외자들을 위한 장치가 돼 있다. 미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의 74%가 저소득층의 개인발달계좌(IDA)에 금리 우대,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IDA란 저소득층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해당 금액의 일정 비율을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지원하는 제도다. 금융기관이 다양한 우대조건을 부여했음에도 불구,IDA를 운영하는 금융기관의 52%가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금융소외에서 벗어난 고객들에게 보험·펀드 등의 교차판매를 통해서 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박철 차장은 “금융기관이 금융소외자들을 위한 금융교육을 매우 활발하게 펼쳐 시민단체들이 이를 ‘트로이의 목마’라고 부를 정도”라고 전했다. 금융기관의 도움이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그 금융기관의 충실한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ark3@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새해엔 우리 땅이 좀더 따뜻했으면

    [신경림 누항 나들이] 새해엔 우리 땅이 좀더 따뜻했으면

    휴일 같은 때 대학로엘 가보면 그 한 편에 피부색이 다른 외국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쉬는 날을 이용, 고향친구들과 만나기라도 하는 것일 게다. 이제 우리 거리에서 외국 젊은이들과 마주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을지로 6가엘 가면 러시아 쪽에서 온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도 생겨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60만명에 이르고 있다니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다. 이들을 보면서 아, 이제 우리도 이만큼 살게 되었구나, 흐뭇한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불과 30,40년 전에 우리의 모습이 바로 저러했기 때문이다.1960,70년대에는 7900명의 우리 젊은이들이 서독의 광산에 파견되어 일했으며,1만 1000명의 간호사들이 역시 서독의 병원에 가서 일했다. 서독 당국에서 이들 외국 노동자들을 받아들인 것은 서독에서는 이 직업이 모두들 기피하는 업종이었기 때문이다. 막장에서의 일이 얼마나 살인적인 노동이었는가, 직접 파독 광부로 일한 바 있는 방동규는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탄층의 높이는 사람 키보다 조금 낮은 80∼150㎝라서 무릎 신발(크나슈에)을 바닥에 대고 벌벌 기어 다니며 작업을 해야 했다. 삽은 무지막지하게 컸는데 잔뜩 웅크린 채 순전히 팔힘만으로 삽질을 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40도가 넘는 찜통 속이었으니 가히 살인적인 작업환경이었다.”(방동규 ‘배추가 돌아왔다’) 그런데도 지원자가 모여들어 1차의 경우 경쟁률이 100대1을 넘었으며, 선발된 사람들 중엔 대졸 출신은 물론 대학 강사며 공무원 등 고급 인력도 허다했다고 한다. 당시 우리 형편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얘기일 터로, 한국에서의 몇 배가 되는 수입이 엄청난 유혹이었던 셈이다. 6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거의 우리가 기피하는 이른바 3D업종에서 일한다. 그들이 없으면 돌아가지 못하는 공장도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노예처럼 일하면서 제대로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60만명 중 40% 가까운 수가 미등록 체류자들로서, 월급을 착취당하는 일은 예사로 폭력에 시달리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이들 또한 파독 광부나 간호사들처럼 고국에서의 벌이로는 삶의 수준을 높일 수 없어서 그 몇 배의 수입을 좇아 한국에 왔을 것이다. 비록 3D 업종의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있지만, 전문지식을 가진 고급노동력도 있을 것이며, 상당한 수준의 지식인도 있을 것이다. 여러 해 전 러시아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돌아온 후배의 얘기다. 함께 러시아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한 몽골인 친구를 만났는데 청량리에서 배차원으로 일하고 있더란다. 지난 20년 사이 이들 외국인 노동자 3000여명이 우리 땅에서 죽었다. 지난해 10월18일 화계사에서 이들을 위한 천도재가 열렸는데 그 봉행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산업재해, 과로사, 교통사고, 사고사, 병사, 자살 등이 사망 원인이었다. 한 외국의 대사는 취임 보름 만에 그 직을 버렸다. 시신을 수습해 고국으로 송환하는 일이 너무 서럽고 끔찍해 도저히 그 직무를 더이상 계속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가령 우리 아들·딸들이 외국에서 일하다가 사고나 그 밖의 원인으로 죽었다고, 월급을 못 받고 쫓겨났다고, 폭력에 시달리고 성폭행으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그 나라를 고운 눈으로 볼 수 있을까. 이제 그들은 남이 아니다. 우리와 함께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친구요, 이웃이다. 새해에는 우리 땅이 말이 다르고 피부 색깔이 다른 사람들까지도 마음 놓고 일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좀더 따뜻한 고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인 신경림
  • ‘88만원 세대’ 멍에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88만원 세대’ 멍에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대학 졸업과 함께 IMF 한파에 부딪쳤던 72년생과 청년실업 대란 속에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84년생 쥐띠 네 명이 2008년 무자년(戊子年)을 맞이해 만났다. 안진걸(36·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 라광수(36·도시철도공사 직원)씨와 김우광(24·한양대 졸), 김소림(24·여·한국외대 4)씨는 12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소박한 연대를 통해 2008년의 희망을 모색했다. ●군사정권 맞선 마지막 세대 VS 88만원 세대 안진걸(이하 안) 90년대 초반 학번들에게는 ‘386세대’니 ‘유신세대’니 하는 세대를 구별하는 말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공유했던 역사적 사실은 있다.1991년 대학 새내기 때 91학번 동기인 강경대 학생이 백골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숨졌다.1983년생은 잘 모르겠지만 백골단은 청바지와 청재킷을 입고 하얀 헬멧을 쓴 진압 전문 경찰부대였다. 강경대 열사 사망 이후 같은 또래의 대학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분신정국’의 열병도 경험했다. 마지막 군사정권인 노태우 정권에 항거하는 것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독재에 맞선 마지막 세대, 이것이 91학번이다. 라광수(이하 라) 우리 세대의 특징은 경쟁이다.91학번들은 역대 최고의 대학 입학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려고 준비하던 1997년에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터졌다. 대학원으로, 고시촌으로 흩어지거나 자포자기했다. 안 72년생들은 시민단체로도 많이 들어갔다. 선배들처럼 변혁이나 혁명은 아니어도 사회에 소박하게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김우광(이하 우광) 요즘 낮에는 취업준비를 하고 밤에는 카페에서 5시간씩 일한다. 월급은 80만원이다. 이런 우리를 일컬어 ‘88만원 세대’라고 한다. 중학교 때는 부모님들이 IMF 사태로 명예퇴직하는 것을 목격했고, 고등학교 때는 ‘열린교육 1세대’ 또는 ‘이해찬 1세대’라고 불렸다. 김소림(이하 소림) 우리 또래는 대학입학 전에 이미 4년간의 공부 커리큘럼을 짜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낭만은 바라지도 않는다. 학점, 토익, 봉사활동, 어학연수, 자격증 등 ‘취업 5종세트’를 갖추는 게 목표다. 물론 다 갖춰도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힘들다.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닌데 면접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청년실업의 해법은? 소림 아직 어떤 분야에 취업할지 정하지도 못했다.‘열심히 하면 붙을까.’란 의심과 절망 뿐이다. 친구가 특정 직종을 준비하면 무조건 따라하는 경향도 있다. 라 우리도 겪었지만 요즘 청년실업은 정말 심각하다.80년대 선배들처럼 데모도 열심히 하고 취업도 잘 하는 그런 세대는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회에 뭔가를 기여하겠다는 신념 같은 것도 버리지 않았다. 요즘 후배들은 삶의 목표가 곧 취업이 됐다. 안 전체 채용의 5%도 담당하지 못하는 대기업에 들어가야 취업에 성공했다고 여기는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대학입학 성적이 평생을 좌우하는 학벌사회도 바뀌어야 한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세대간 연대가 필요하다 안 희망의 2008년을 맞기 위해서는 선배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386세대 등 사회를 고민했던 선배들이 이젠 후배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88만원 세대’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세대가 함께 해야 한다. 시민단체들은 올해 사회적 연대의 일환으로 대학등록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다. 소림 선배들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대항했으나 우리 세대는 장학금 등 개인적으로 풀려고 한다. 우광 우리 세대는 선배들처럼 거대한 담론에 대해 똑 부러지게 얘기하지 못한다. 자기 생각도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라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는 많은 일을 하다가 지난해 겨우 정규직으로 취직했다. 함께 입사한 후배들을 보면 자기 주장을 우리보다 훨씬 잘 표현한다. 안 고용시장의 55%가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누군가 비정규직이 돼야 하는 게 현실이다. 소림 자발적인 비정규직은 아무도 없다. 우광 커리어를 쌓기 위해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들도 결국 정규직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한다. 안 비정규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는 말까지 나오지 않았나. ●2008년 우리의 꿈 우광 최선을 다하면 꿈과 목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소림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안 우리 사회가 힘들다고 하지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빠른 시간 내에 이룬 저력이 있다. 세대간 소통을 통해 연대를 이루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라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지난해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하며 자조했다면 올해는 ‘참 소중한 인생’이라고 느끼며 사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추락하는 만화산업] “100만부 팔아도 가스비도 못내요”

    “100만부를 팔았던 제가 우리집 가스비를 못낸다면 믿겠습니까. 언젠가는 다시 빛을 볼 것으로 알고 일하지만 답답한 마음이 풀리지 않네요.” ‘힙합’으로 국내 출판 만화계에 마지막 ‘밀리언셀러’로 남은 만화가 김수용(36)씨.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이미 스타 만화가라는 어깨의 짐을 덜어버린 듯 홀가분해 보였다. ●정당한 고료 받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절실 “우리 주변에는 불과 3000부를 찍는 만화가도 있어요. 작품을 만들어봤자 팔려나갈 필드도 없어 만화가가 뛰어다니고, 저작권 소송도 변호사를 직접 사서 합니다. 만화 시장은 분명히 살아있는데 단행본을 빼면 제대로 된 매체가 없으니 작가들의 설 땅은 사라질 수밖에 없죠. 정부에 고료를 맞춰 달라고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정당한 고료를 받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외치고 싶어요.”97년 IMF 당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만화방과 대여점은 그에게 애증의 대상이 됐다. 예전에는 2000여곳에 불과한 대여점에 한 번 만화책을 갖다 줄 때마다 만화가들이 직장인 한달 월급도 손에 쥘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나마 요즘은 그런 만화방조차 사라지고 있으니 더욱 우울할 수밖에 없다. “한 해에 5억원도 안 되는 돈이 만화계에 지원된다는 사실은 잘 모를 거예요. 그것도 신인 공모전에만 지원되니 업계의 창작 지원금은 사실상 ‘0원’이나 마찬가지죠. 문화 관계 기관들이 뭘 한다고는 하는데 현실로 느껴지지 않아 잘 모르겠어요. 차라리 법률 문제 만이라도 정부가 대행해줄 수 있다면 감지덕지할 것 같아요.” 같은 작업실에서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강의를 끝낸 중견 만화가 권가야(42)씨도 한 마디 거들었다.“만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있는 한 폭삭 무너지지는 않겠죠. 한국 영화가 어느 정도 기본이 다져졌듯이 만화도 뿌리만 잘 내려주면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정부가 뿌리에 물을 줄 만큼 여력이 안 된다면 연구라도 해서 왜 뿌리가 내리지 않는지 그 답이라도 제시해야 합니다.” ●스타급 외에는 생활고 허덕 만화가들의 생활고는 비단 출판 만화업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부 스타 작가를 제외하면 온라인 연재 작가의 고료는 많아야 오프라인 작가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 심지어 회당 8만원 정도의 고료를 받고 생활하는 만화가조차 무료로 만화를 게재하는 만화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다. ‘마음의 소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석(25)씨. 그는 온라인 만화 업계에 대해 “(원고료가) 100이 아니면 0인 비정한 세계”라고 토로했다.“온라인 만화 시장이 결코 만만하지 않아요. 기업들은 무료로 광고용 만화를 그려달라고 하고 온라인 만화가를 전문가로 취급조차 하지 않아요. 저는 그나마 포털 사이트에서 데뷔할 때 고료를 받고 시작했지만 돈 한푼 받지 못하고 일하는 형들도 많아요.” 그는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만화가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창작 기반을 만들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희망을 본 사람들] (7·끝) ‘개인회생’ 통해 재기 다지는 김철수씨

    [희망을 본 사람들] (7·끝) ‘개인회생’ 통해 재기 다지는 김철수씨

    “월급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게 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억원의 빚을 개인회생 제도를 통해 부분 탕감받고 재기 의욕을 다지고 있는 김철수(37·가명)씨. 그는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과 카드회사, 제3금융권, 지자체 등 14개 채권자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렸다. ●영국 유학생에서 2억원대 채무자로 “찜질방과 친구, 직장동료의 집을 전전긍긍했습니다. 최악이었죠.” 지금은 웃고 있지만 채권추심업자들에게 시달리던 2년 전을 생각하면 철수씨는 아직도 끔찍하다. 철수씨의 악몽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철수씨는 2000년 7년간의 영국 유학생활을 접고 유럽에 많은 투자를 하던 국내 중소기업에 스카우트됐다. 그러나 회사의 무리한 투자로 철수씨가 입사한 지 4개월 만에 부도가 났다. 그나마 적금으로 모은 2000만원과 부모님의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3000만원으로 대학가의 호프집을 인수했다. 그러나 사업이라곤 전혀 경험이 없던 철수씨는 호프집 월세를 충당하기 위해 현금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결국 카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급기야 연체를 막기 위해 사채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금융회사들의 빚독촉과 사채업자들의 협박에 시달리며 차라리 죽을까 하는 생각도 수십 번씩 했습니다. 돈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면서 노숙자로 지내겠다는 결심까지 했었죠.” ●살인적 빚 독촉에 가정도 파탄 호프집도 경매로 넘어간 철수씨는 2002년 한 자동차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그러나 회사생활도 만만치 않았다. 매일 걸려 오는 빚독촉 전화와 회사로 찾아온 사채업자들은 빚을 갚기 위한 자동차영업마저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살인적인 빚독촉에 가정도 파탄상태에 이르렀다. 아내, 아이와 따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 부모님은 아들 빚으로 인한 불화로 이혼에 이르렀다. 불과 5년 만에 철수씨 개인이 속한 가정이란 작은 사회는 ‘빚’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젠 적금 넣으며 미래를 설계해요” 하루하루 절박감 속에 생활하던 철수씨가 ‘희망’이란 끈을 잡게 된 것은 김관기 변호사의 상담 카페를 통해 알게 된 법원의 개인회생제도였다. 2005년 12월 2억원이 넘는 빚을 안고 살던 철수씨는 법원으로부터 매달 55만원씩 5년간 3300여만원만 갚으면 모든 빚이 사라진다는 결정을 받았다. 새로운 세상을 보는 순간이었다. 빚독촉도 끊기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둘째 아이도 그 무렵 생겼다. 철수씨는 둘째를 복덩이라 불렀다.“그 녀석이 생기면서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아요. 첫째는 아빠 엄마와 함께 고생해서 정이 가고 둘째는 좋은 일 생기면서 나와 좋고요.” 수입의 일정한 돈만 내면 나머지 돈은 생활비로 가져갈 수 있게 된 철수씨는 “열심히 일하면 많은 돈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작은 집을 마련해 보려고 적금도 넣고 있습니다.”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3) 존경받는 재벌, 타타그룹

    [新 인디아 리포트] (3) 존경받는 재벌, 타타그룹

    |뭄바이(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에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채색돼 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재벌이 있다. 바로 타타 그룹이다.‘인도의 제너럴 모터스’로 불리는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는 그룹 이익의 66%를 사회에 환원한다.300원을 벌면 200원을 기부한다는 창업주 잠세트지 나사르완지 타타(1839∼1904)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8개의 재단을 통해 학술, 예술, 의학 등 전방위 분야를 지원한다. 특히 교육과 빈민구제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왔다. ●1868년 섬유무역회사로 출발 타타가 사회사업에 올인하는 것은 종교와 관련이 깊다. 잠세트지는 조로아스터교 성직자 집안 출신이다. 배화교 또는 파시교로 불리는 조로아스터교는 기원전 6세기경 이란에서 조로아스터가 창시했다. 신자들 일부는 8세기경에 이슬람교도들의 박해를 피해 인도 구자라트주로 들어왔다. 당시 그들은 인도 정부에 자기들은 우유에 녹는 설탕처럼 달콤하게 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약속대로 사회공헌을 많이 해왔다. 잠세트지는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종자돈 2만 1000루피(약 49만원)로 1868년 섬유무역회사를 차려 그룹의 기초를 세웠다. 인도 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생전에 “지역사회는 기업의 존재이유 바로 그 자체”라며 지역사회 공헌을 강조했다. 말년인 1898년 영국을 이겨보겠다며 인도과학원 설립을 위해 재산의 절반을 기부했다. 인도과학원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의학·학술 등 8개재단 통해 나눔 실천 창업주의 종손자로 1991년부터 4대 그룹회장을 맡고 있는 라탄 나발 타타(70)도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사업에 열심이다. 미국 코넬대서 구조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1962년에 타타스틸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그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 영향력이 큰 재계지도자 25인 가운데 23위에 올랐다. 독신으로 조로아스터교도인 그는 다른 그룹 회장들과는 달리 소박한 생활을 한다. 뭄바이의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살며 비서 없이 운전사만 데리고 다니며 타는 차량도 소형이다. 후계자로 전문경영인을 지정할 것이라는 그는 “타타 그룹은 경제적 이익에서 나아가 인도 경제 부흥을 견인하고자 하는 가치를 지키며 국민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직원들 중에는 조로아스터교도가 많다. 복지수준도 세계 최고다.1912년부터 8시간 근무제를 도입했고 1915년부터 무료 의료지원을 실시했다.1917년엔 직원 자녀를 위한 학교를 설립했고 1920년부터 유급휴가를 실시했을 정도다. ●모터스 등 계열사 96개 ‘재계 선두권´ 직원들의 만족도도 상한가다. 뭄바이 월리지역 그룹종합전시관에서 근무하는 타타 인터내셔널 IT주임 스르우쿠마르(26)는 “월급이 1만 5000루피”라며 “최고 기업에서 일할 수 있어 나는 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셰르나바즈 J 콜라(51) 사장실 비서실장은 “타타의 매출과 이윤을 보면 인도 경제의 성장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국제시장 공략에 총력을 펴고 있다.”며 그룹의 중역답게 말했다. 길을 가는 인도인을 잡고 물어 보면 열에 아홉은 타타에 호감을 표시했다. 연방중앙은행 홍보관 라디카는 “타타는 인도의 아이콘이다. 그룹의 역사가 깊고 전문 경영으로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직장인 수욕(28)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금 타타와 그룹 서열 1위를 다투고 있는 정유·전력그룹인 릴라이언스는 그룹의 발전만 챙기고 사회사업을 소홀히 해 비난을 산다. 특히 무케시 암바니(50) 회장이 뭄바이 알타몬트 거리에 여섯 식구가 살 집으로 27층(높이 173m로 실제론 60층 크기)짜리 초호화 저택을 내년까지 짓기로 해 구설수에 올랐다. 대학생인 하르딕 요기(20)는 “빠르게 성장하나 위험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정희요기박(43)은 “신용 없고 고객을 속이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그룹도 결국 타타처럼 사회사업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타타가 만들어 놓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걸맞은 도덕적 의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siinjc@seoul.co.kr ●타타 그룹 그룹 전체 종업원은 28만 9500명이다. 매출은 2006∼2007 회계연도에 288억달러로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3.3%를 차지했다. 타타모터스, 타타스틸 등 9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 27개사는 뭄바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최근 5년간 39개 국내외 대기업을 인수했다. ■라이 타타모터스 홍보부장 “내년 200만원대 승용차 나온다” |뭄바이 최종찬특파원|“서부 벵골주에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타타그룹 종합전시관에서 만난 인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타타 모터스의 홍보부장 데바시스 라이(42)는 야무지게 생긴 인상처럼 공격 마케팅의 전략을 소개했다. 10만루피(약 236만원)면 살 수 있고 4∼5명이 타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라이 부장은 “신차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2008∼2009년에 첫 차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타 모터스는 최근 급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자동차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승용차 부문에서 스즈키마루티, 현대에 이어 3위,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포함하면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2위, 트럭과 버스를 포함하면 1위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타 모터스는 한국에도 낯익은 기업이다. 지난 2004년 3월 대우상용차(옛 대우차 군산공장)를 인수했다. 당시 인도 언론은 “인도 경제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군산에서 한국과 합작으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2004년 6월부터 대형트럭 노부스에 이어 2005년 12월부터 중형 트럭인 노부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노부스는 반응이 좋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역사가 140년이나 되는데 비자금이 없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룹 윤리규정에 의해 검은 돈은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며 “사업이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받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머리를 가로저었다. siinjc@seoul.co.kr ■100년 전통 재래시장 크라포드를 가다 |뭄바이 최종찬특파원|뭄바이 남부 경찰본청 인근의 크라포드마켓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시절에 생겼으니 역사가 100년을 넘는다. 시장 입구에서 남루한 차림의 행상들이 액세서리류를 어깨에 두르고 연신 “사요! 사!”를 외쳤다. 시장은 인도 최대의 명절인 디왈리를 맞이해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어깨를 부닥치지 않고는 걸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손님을 태운 택시와 물건을 잔뜩 실은 인력거가 사람의 장막을 천천히 뚫고 지나갔다. 시장이 폭발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인도 최고 명절 ‘디왈리 특수´ 북적 인도 경제의 호황 덕에 지갑이 두툼해진 시민들의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디왈리 때 사용될 알록달록한 촛불과 폭죽이 가장 인기 있었다. 시장 건물에서는 형형색색의 사리 옷감을 파는 매장이 눈길을 끌었다. 물건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1루피로 살 수 있는 사탕에서부터 1500루피를 호가하는 이탈리아산 신발까지 다양했다.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려면 세 가지 각오를 해야 한다. 소매치기를 피하려면 지갑을 조심해야 하고 삐끼에게 괴롭힘을 안 당하려면 인상을 써야 한다. 험상궂고 단호한 표정으로 “노”라고 말해야 한다. 또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소매치기·삐끼·바가지 등 3가지惡 조심을 호텔에서 신을 슬리퍼를 하나 살 요량으로 신발가게에 들어갔다. 제법 규모가 번듯한 가게엔 다양한 가격대와 품질의 신발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삐끼 경력 35년차인 회교도 아슬림(53)은 “매일 10만여명이 시장을 찾는다.”며 “하루에 손님 2명을 데려다 줘 100루피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I자형의 시장을 순례하며 가격 비교를 한 끝에 슬리퍼를 산 최용익(53)씨는 “재래시장에서 물건 값을 깎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왔는데 실상은 다르다.”면서 “직원이 정찰제라고 우기는 바람에 한 푼도 깎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siinjc@seoul.co.kr
  • [책꽂이]

    ●사람과 사람-송경용 신부의 나눔, 그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송경용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성공회 신부인 지은이가 각박해진 사회에서 따뜻함과 희망을 이야기한다.1986년 서울 상계동에 ‘나눔의 집’을 설립한 이후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사회의 숨겨진 면면을 보여주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나눌 수 있는 사랑임을 말한다.1만 5000원.●실행지능(저스틴 멘케스 지음, 강유리 옮김, 더난출판 펴냄) 왜 어떤 기업의 리더는 성공하고, 어떤 기업의 리더는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것일까. 전세계 주요기업을 상대로 임원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EIG의 대표인 지은이는 성공과 실패의 근본 원인을 ‘실행지능’의 차이라고 주장한다. 위대한 리더들이 가진 실행력은 무엇인지에 주목했다.1만 5000원.●경제학 프레임(이근우 지음, 웅진윙스 펴냄) 삼성전자 임원들의 연봉은 수십억원인데, 왜 내 월급은 쥐꼬리일까. 매일경제신문 기자인 지은이는 사회현상과 일상생활의 실례로 간명하게 경제학 개념을 설명하고, 경제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의 본질을 꿰뚫어보자고 권유한다. 신정아 사건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축소판이란 주장 등이 흥미롭다.1만 3000원.●행복한 영재가 진짜 영재(제임스 딜라일 지음, 이신동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영재는 잘 키우면 가정과 사회에 기여하는 인물이 되지만, 잘못 키우면 보통의 아이보다 보잘것 없는 성취를 보이거나 문제투성이의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재 자신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려면 자아를 충분히 실현시키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1만원.●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짐 로저스 지음, 성귀수 옮김, 중앙북스 펴냄) 지은이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업한 세계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투자에 성공하려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라 ▲넓은 세상을 보라 ▲철학을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깨우치라 ▲역사를 배워라 ▲미래를 바라보라고 조언한다.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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