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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조폭 14국 65개파 활개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조폭 14국 65개파 활개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나라에 외국인 폭력조직이 대거 잠입해 세력화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또다른 사회범죄의 온상이 돼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은 외국인 폭력조직 가운데 일부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으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갈취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데 이어 우리 국민들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재한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맞아 독버섯처럼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외국인 폭력조직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최근 국내에 활동 중인 외국인 폭력조직의 실태를 확인한 결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14개국 65개 폭력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이 파악한 외국인 폭력배는 군소조직을 제외하고 4600여명(6개국 22개파)에 달한다. 200개 폭력조직에 5500명(관리대상)에 이르는 국내 폭력조직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국인 폭력조직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범죄도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청 외국인 범죄현황에 따르면 2007년 1만 4524건에서 2008년 2만 523건으로 41.3% 증가했다. 올해 8월 말 현재 1만 5466건에 달해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외국인 범죄는 2만 3000여건에 이를 전망이다. 외국인 폭력조직의 3분의1가량은 국내로 들어와 결성됐고, 3분의2는 자국 폭력조직에 가담해 활동하다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수배를 피해 우리나라로 들어와 새로 조직을 만든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동포(조선족), 베트남, 필리핀, 태국,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의 신흥 조직들이 무섭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가리봉·대림·구로 등 서울 지역과 경기 안산·수원, 인천 등 자국민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초기에는 불법체류자 등 자국민들을 상대로 월급을 갈취하거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인신매매(자국 여성들의 국내 유흥업소 공급), 마약밀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카드 위변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폭력조직 중 조선족을 중심으로 한 일부는 국내 폭력조직과 손을 잡고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본 야쿠자, 중국 삼합회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합법을 가장한 ‘기업사냥’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조폭의 움직임을 볼 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해지면 우리 국민이 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전국화·거대화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이들 조직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내내 외국인 조직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도 “인터폴 공조 등을 통해 외국인 폭력조직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신원파악이 급선무이고 국정원·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탐사보도팀
  • 국책銀 3곳 임금 5%삭감 동참

    금융감독원 노사가 최근 5% 임금삭감안에 합의한 이후 국책은행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수출입·기업 3개 국책은행 노사는 이달부터 직원 임금 5%를 삭감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연차 휴가도 최대 사용가능일 수의 25%까지 의무 소진키로 했다.최근 금융권 임금 삭감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력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난 8월 신용보증기금 노사는 임금 5% 반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가 더 높은 수위를 원한 정부 측 입김으로 “합의발표는 무효”라고 외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실제 정부는 금융공기업이 고임금 체계를 개편하지 않으면 예산을 깎거나 기관과 기관장에 대한 경영평가 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최근 합의안을 이끌어낸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더 버티다 미운 털이 박히면 조직 전체가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점을 노사 모두 우려한 산물”이라고 귀띔했다.그동안 금융권 노조는 ‘반납은 몰라도 삭감은 절대불가’란 원칙을 고수했다. 월급의 일정액을 한시적으로 내놓는 반납과 달리, 삭감은 반드시 다음번 임금협상을 거쳐야만 원래 임금으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30일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는 산별교섭 원칙을 재확인하며 개별교섭 행위 금지를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처지다. 금융노조 측은 “금융위기 이후 임금 동결과 반납, 신입직원 임금 삭감 등의 조치가 잇따랐기 때문에 더는 양보하기 어렵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금융권 단체협상 결과는 한국은행과 다른 금융공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은, 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노사는 각각 ‘임금 동결’과 ‘5% 삭감’안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결국은 후자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들도 정부 눈치보기에 바쁘다. 공기업보다는 압박의 수위가 덜해 외국계 은행은 ‘동결’, 나머지 은행은 ‘5% 반납’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2일 한가위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도라지와 고사리, 시금치 이름하여 삼색나물. 삼색나물은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식품으로 한방에서는 약처럼 쓰이기도 한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삼색나물을 고르고 정성껏 손질하는 요령과 고유의 맛을 내는 법, 색다르게 즐기는 법 등 삼색나물을 맛있게 즐기는 시간을 가져본다. ●스펀지 2.0(KBS2 오후 8시20분) 지역마다 독특한 모양과 특성을 자랑하는 추석 음식 송편. 그런데 송편 모양마저도 독특한 제주도. 동그란 몸통에 옆으로 삐져나온 이음새 부분이 마치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쏙 빼닮아 있는 제주도 송편인데…. 음식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재밌는 지식 ‘식펀지’ 추석 음식편을 만나본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첫 월급을 타게 된 세경. 신애와 세경은 당장 부자가 된 듯 신이 났다. 하지만 월급을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돈은 누구 덕분에 깡그리 날아가 버린다. 자옥의 말 한마디에 젊은 피를 자랑하는 순재. 주춤거릴 겨를도 없이 사이클에 몸을 얹고 자옥의 친구들 모임에 달려가는데…. ●2009 동안선발대회(SBS 오후 6시15분) 대한민국의 진정한 동안을 찾기 위한 대국민프로젝트. 출연자뿐 아니라 심사위원도 남다르다. 다양한 연령대의 대한민국 대표 연예인 20여명과 주인공들을 객관적으로 심사해 줄 성형외과 전문의, 항노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슈퍼 심사위원까지, 엄선된 심사위원이 동안 19명을 평가한다. ●한국기행(EBS 오후 9시30분) 이무남씨가 만든 옹기는 ‘숨 쉬는 옹기’라 하여 찾는 이들이 많다. 암 선고 후, 청송으로 귀농해 오직 재래식으로 된장과 청국장을 담그는 이원식씨도 이무남씨의 옹기에만 장을 담근다. 장맛이 변하지 않고, 그 맛 또한 좋아지기 때문이다. 흙에 생명을 불어넣는 숭고한 장인의 삶이 있는 청송을 찾아간다. ●G20 정상회의 특집방송(YTN 오전 10시25분) 세계 경제 정책의 중심이 G8에서 G20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세계 외교의 변방이었던 우리나라가 그 중심에 서기까지의 과정과 에피소드, G20 유치의 의미,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 印尼 상류층 호텔로 간 까닭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사는 리애니 카마루딘(35)은 이슬람의 단식월인 라마단 직후에 시작되는 명절 연휴 ‘이드 알 피트르’ 기간이 조금은 버겁다. 가정부 2명 모두 고향으로 간 뒤 집안일을 하지 않으려고 시내의 한 고급 호텔에 묵고 있지만 아이들 돌보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내일 돌아온다는 가정부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기뻐했다. 자카르타 등 대도시에서 가정부, 유모, 운전기사 등으로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연중 최대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살림에서 벗어나려는 상류층들로 호텔이 북적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매년 이 기간 이동하는 규모는 수천만명에 이르며 올해의 경우 270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덕분에 돈 버는 사람들은 호텔업자와 고향에 가지 않고 가족과 떨어져 보내기로 한 사람들이다. 이 기간 자카르타 호텔 투숙률은 70%가 넘고 이 가운데 65%는 근처에 거주하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다. 호텔 생활을 원치 않는 사람들은 임시로 사람을 고용하기도 한다. 가정부의 경우 보통 일주일에 5~8달러를 벌지만, 명절에 일을 하면 하루에 이 돈을 벌 수 있다. 자바섬 출신인 주바에다(34)는 “지난해에는 단 열흘 일하고 두 달치 월급을 모았다.”면서 “혼자 명절을 보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 학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 기간을 교육의 기회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탄(43)은 “물 한 잔도 가정부를 시키는 애들이지만 언젠가는 이 같은 도움 없이 살아야 할 수도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빨래와 설거지를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小사장님 모십니다”

    “소(小)사장님을 모셔라.” 신규고객 확보에 한계를 느낀 은행들이 최근 자영업자를 겨냥한 전용상품을 잇달아 내놓아 눈길을 끈다.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이지만 직장인 고객에 가려 ‘저평가된’ 고객 가치를 뒤늦게 발굴한 행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가맹점주를 위한 특화 카드를 지난주 출시했다. 우리은행 결제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매달 30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가맹점 수수료의 1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카드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로 스마트카드(IC카드) 단말기를 36개월 할부로도 살 수 있다. 김길영 우리은행 카드마케팅부 차장은 “자영업자가 가게를 열 때 제일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 카드단말기(VAN) 영업직원”이라면서 “자영업자는 단말기 설치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좋고 은행은 카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귀띔했다. 하나은행이 지난주에 내놓은 ‘부자되는 가맹점 통장’도 자영업자를 겨냥한 틈새상품이다. 매출액을 통장으로 이체하면 전자금융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입출금도 자유롭다. 직장인들의 ‘월급통장’과 비슷한 개념이다. SC제일은행도 고객이 운영하는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만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좋은 가맹점 대출’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은행들이 이렇듯 자영업자에 눈독 들이는 까닭은 ‘불경기엔 자영업자가 늘어난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숫자가 늘어서만은 아니다.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통장 평균 수신규모는 한달 200만원 정도다. 이에 비해 자영업자는 한달 평균 3000만원 정도가 입금된다. 매출의 90%가 카드로 이뤄지는 요인이 크다. 때문에 자영업자 1명을 유치하면 월급통장 15개를 유치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은행들이 ‘소사장님’들에게 공들이는 이유다. 여기에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신용카드 결제 시장도 한몫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 가맹점 수는 2007년 말 1470만개에서 올 6월 말 현재 1580만개로 늘었다. 카드 결제금액도 2006년 360조원에서 지난해 말 440조원으로 100조원 가까이 늘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자가용 견인된 女판사, 추태 부리다 해임위기

    자가용 견인된 女판사, 추태 부리다 해임위기

    아르헨티나 현직 판사가 ‘법관의 권위’를 믿고 큰소리를 치다가 옷을 벗게 될 궁지에 몰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교통위반 항소재판을 맡고 있는 로사 엘사 파릴리(여) 판사가 ‘국민 철면피’로 몰려 해임위기에 놓인 바로 그 주인공. 25일(이하 현지시간)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는 열흘 전인 지난 15일 발생했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모처에 불법으로 주차돼 있던 그 판사의 자가용을 경찰이 견인한 데서 시작됐다. 자신의 자가용이 견인된 걸 알게 된 판사가 ‘울그락 불그락’ 분을 내며 견인주차장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러면서 “책임자가 누구냐.”고 고함을 질렀다. 겁도 없이 판사 차를 끌어갔느냐는 것이다.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고작 월급 1200페소(약 36만원)를 받는 것들이 사람을 귀찮게 하는구만.” , ”(자가용을 찾으러 오느라) 시간을 얼마나 잃게 됐는지 아느냐.” , ”뺨이라도 한 대 때려주랴?”며 속사포처럼 욕설과 위협발언을 쏟아냈다. 황당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여직원들을 향해선 “멍청한 것들아, 너희들의 왕초(?)가 누군지 아는가. 바로 나다.”며 “멍청한 것들, 금발은 한 명도 없고 전부 갈색머리만 있구만.”이라고 인종차별 막말을 퍼부었다. 참다 못해 한 여직원이 정숙하게 행동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하자 그는 “판사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행여 나에게 재판 받지 않도록 조심해라. 내가 재판한다면 너는 당장 징역 8개월 감”이라고 협박을 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판사는 “나는 판사라 교통위반벌금을 내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낸 적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판사는 견인된 승용차를 되찾아 휘파람을 불며 돌아갔지만 문제는 열흘 뒤에 터졌다. 그의 추태가 사무실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TV(CCTV)에 고스란히 녹화된 것. 시 당국은 CCTV에 찍힌 모습을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문제의 판사를 인종차별으로 고발하는 한편 해임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기록을 조회한 결과 그가 지금까지 현직 판사라며 내지 않은 교통위반 벌금이 30여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스캔들이 난 후 현지 언론 기자들은 해임될 위기에 몰린 판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지만 그는 굳은 표정으로 “당국자와만 얘기를 하겠다.”며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사진=클라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스·한신(韓信)무진」유현숙(劉賢淑)양-5분데이트(211)

    「미스·한신(韓信)무진」유현숙(劉賢淑)양-5분데이트(211)

    『한신무진상호신용금고의 전신 수납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맑고 예쁜 인상처럼 목소리도 투명하고 곱다. 이번주「커버·모델」인 유현숙양(21). 충북 음성에서 매괴(枚槐)여상(현 매괴고)을 작년에 졸업했다. 경기도 장호원이 고향., 홀어머니인 이업순씨(61)의 3남2녀중 막내딸. 『서울에 올라온 지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거리 위치조차 잘 모를 때가 많다』며 귀엽성스럽게 말을 잇는 유양의 취미는 우표수집. 나다니는 것이 싫어서 쉬는 날은 대개 집에서 보내지만 서울에 함께 올라와 있는 고향친구들과 가끔 등산을 가기도 한다. 『보통 70만~80만원씩 하루에 만지게 되는데 도무지 돈이라는 실감이 안 들 때가 많아요』 월급은 모두 어머니께 드리고 한달 용돈 3천~5천원만 타쓰는 검약(儉約)파다. 착실히 직장생활을 하다가 『좋은 사람』만나면 결혼하려는 아담한「플랜」을 갖고 있다. 『겁이 많은 탓인지 변화가 잦은 생활은 싫어요. 고정적이고 안정된 살림을 해나가길 원하고 있죠』 이왕이면 『법과 공부』를 한 사람이었으면 싶다는 뒷말이 애교스런 여운을 준다. 「프랑스」소설가가 지은 『목걸이』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채소와 과일을 즐겨먹는 편. 좋아하는 빛깔은「베이지」와 「커피」색. 혈액형은 A. 160㎝의 키. <원(媛)> [선데이서울 72년 11월 19일호 제5권 47호 통권 제 215호]
  • 대리기사 등 38만여명에 세금 280억 환급

     화장품 외판원, 대리운전 기사 등 영세 자영업자 38만 4000명이 납세액보다 더 많이 낸 세금 280억원을 추석 이전에 돌려받게 된다고 머니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국세청은 자금 수요가 많은 추석 전 환급금을 찾을 수 있도록 대상자들에게 안내문과 국세환급금 통지서를 발송 중이라고 밝혔다.이번에 환급받는 대상자는 화장품 등 외판원,전기·가스 검침원,대리운전 기사,음료품 배달원,연예 보조 출연자 등으로 월급을 받는 근로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적 용역을 제공하는 영세 자영업자다.이번에 환급되는 돈은 1인당 평균 7만 3000원인 반면,30만명 이상을 돌려받는 이는 전체의 2%인 8000명에 이른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이들은 소속된 사업주가 지난해 수입 금액의 3%를 원천세로 미리 떼어 국세청에 내게 되는데 이렇게 원천징수한 세액이 실제 납부해야 할 소득세보다 많아 이번에 더 낸 세금을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돌려받아야 할 세금이 있는데도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될까봐 신고를 아예 안해 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곤 한다.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환급 여부와 환급금액 조회가 가능하고 이번에 국세환급금통지서를 받지 못했더라도 원천징수분이 실제 부담할 세액보다 많다면 ‘기한후 신고’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다.  세무서에 신고된 계좌가 있으면 계좌이체로 환급금이 지급되고 계좌가 없다면 23일부터 국세환급금 통지서와 신분증을 가지고 우체국을 방문하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이종호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은 “지난해에는 과거 3년의 초과납부 환급이 이뤄진 반면 올해는 지난해 초과납부 소득세만을 대상으로 해 지난해보다 환급 대상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국세청은 어떤 경우에도 자동응답전화(ARS)나 금융기관 자동지급기를 통해 환급하지 않으므로 금융 사기전화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빛좋은 개살구’ 인턴 큐레이터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한다. 경기가 제법 정상을 찾았다 하는 데도 대졸자의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8.4%가 하락했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이렇게 청년실업문제가 대한민국 사회의 난제로 등장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미술동네의 청년실업과 전문가들의 취업문제는 더욱 심각하고 그 역사도 깊다. 일년 전쯤 한 유명 큐레이터의 연봉이 공개되면서 많은 ‘큐레이터’지망생들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사실을 알고 꿈을 접었다지만 미술동네를 비롯한 문화예술동네의 ‘고학력, 저임금, 비정규직’이라는 고용구조는 매우 심각하다. 이는 물론 공급과잉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력이 넘치다 보니 미술동네만 해도 임금착취에 가까운 ‘인턴제도’가 횡행한다. 사실 인턴이란 의사자격을 취득한 자가 전공의가 되는 과정이다. 이후 기업이 신입사원 선발 전 실습을 통해 경쟁시켜 정규직원을 뽑는 인턴사원제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를 응용해서 이득을 챙기려는 부류는 언제나 있는 법. 미술동네 인턴, 특히 일부 화랑의 경우 경쟁자 없이 혼자를 뽑는다. 대부분의 업무가 전화 받기, 차대접, 은행 심부름, 오프닝 상차림 등 전문성이나 숙련도와는 상관없기 때문에 화랑주는 3개월마다 새로운 인턴을 구하면 그만이다. 이 경우 월 20만~30만원을 교통비와 식대로 지급한다. 물론 이는 미술동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터이지만. 이런 일은 1인 기업형태의 작은 화랑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화랑의 경우는 임금 착취에 가까운 인턴이라도 조건은 더 까다롭게 내세운다. 석사학위 기본에, 영어필수, 제 2외국어 가능자 우대,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 운용 숙련자 등 이 밖에도 많다. 여기에 적어도 전시회가 열리는 날 입을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정장 두 어 벌은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월 100만~150만원인 정규직으로 등극할 수 있다. 이는 영리목적의 상업적 공간에서 일하는 경우다. 박봉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큐레이터가 되고자 해도 이런 노예생활은 필수적이다. 우선 큐레이터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준 학예사 시험에 합격하고 1년 이상, 3급 학예사의 경우 2년 이상 등록된 사립박물관과 미술관 실무경력은 필수이다. 따라서 울며 겨자 먹기로 등록박물관과 미술관에 적을 두고 최소 1~2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월급 수준을 이야기 할 형편이 아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큐레이터 자격증을 취득해도 정규직이 되기란 별 따기고 계약직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실업문제와 처우는 기존노동법조차 외면하고 있다. 노동부, 문화부 등 어느 부처 소관인지도 불분명하다. 문제는 이렇게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실업, 전문직들이 점점 소외계층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턴’이란 이름의 노동력 착취를 근절 할 방법은 없을까.
  • 감원·임금체불… 눈물의 신종플루

    감원·임금체불… 눈물의 신종플루

    신종 플루로 인해 기업 현장에서 ‘신종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사측은 감염 의심 직원에 대해 무급휴가를 보내려 하고, 직원은 월급이 깎일 것을 우려해 거부한다. 신종플루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 등은 월급을 제때 못주거나 감원에 나설 조짐이어서 이래저래 심란한 추석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노무사업계에 따르면 신종플루 감염의심 근로자를 강제로 무급휴가 보낼 수 있는지를 묻는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A보험사는 콜센터 직원들에 대해 여름휴가 때 해외에 다녀온 경우 1주일간 휴가를 더 사용토록 했다. 신종플루 잠복기가 지나 발병 여부가 확인된 직원만 출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측은 나란히 앉아 전화를 하는 콜센터 업무상 전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의심근로자에 대한 무급휴가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휴가를 사용하면 급여가 줄어든다는 점을 내세워 이를 거부하고 있다. 임종호 노무사는 “원칙적으로 근로자가 원하지 않으면 강제 휴가를 보낼 수 없지만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 회사는 휴업을 명령할 수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회사는 근로기준법 46조에 의거해 근로자 평균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제 무급휴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임금 체불 등을 둘러싼 갈등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B여행사 사장은 직원의 임금 체불 신고로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영세한 여행사인지라 직원들의 동의 아래 임금을 삭감했지만 임금삭감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또 다른 여행사 이모(44) 사장은 “신종플루로 6개월 이상 여행객 모집을 못해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석은 다가오는데 직원들의 눈을 마주치기가 두렵다.”고 털어 놓았다.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정리해고를 예고한 곳도 있다. C물놀이 공원 총무부장은 “성수기인 여름에도 손님이 없었고, 주말 가족단위 손님도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문제가 생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리해고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신종플루로 인해 관광, 연수 업체 등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서비스업종의 체불임금이 지난해 8월 360억원에서 올해 8월 525억원으로 45.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하철역 봉사 몇번 출구에서 했나”

    “지하철역 봉사 몇번 출구에서 했나”

    지난 5~9일 치러진 면접시험을 끝으로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일정이 마무리됐다. 수험생들은 행정안전부가 예고한 것처럼 봉사활동에 대한 질문이 많았으며, 봉사 경험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한 매우 구체적인 질문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예년에 비해 ‘압박면접’ 분위기가 강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말 진행될 국가직 7급 면접도 이 같은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진실을 담은 포장술’을 익히는 게 좋은 점수를 얻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봉사활동 경험 검증 꼼꼼히 올해의 경우 수험생들이 미리 작성해 면접관에게 제출하는 ‘사전조사서’ 질문은 총 3가지로 구성됐다. ‘남을 위해 희생하거나 봉사활동을 한 경험’ ‘단체 생활을 하던 중 어려운 일을 해결한 경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과제를 해결한 경험’ 등이었다. 면접관들은 수험생들이 ‘사전조사서’에 적은 답을 읽은 뒤,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 특히 봉사활동에 대한 질문이 전체 면접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경우가 많았으며, 수험생들이 거짓으로 답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우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을 함께 한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를 묻거나, 봉사 단체의 설립자 이름을 말해보라고 했다. 심지어 서울 을지로 입구역 근처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수험생에게는 “몇 번 출구에서 했고, 주변에는 무슨 건물이 있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일부 수험생은 압박면접 받아 일부 수험생들은 면접관으로부터 상당한 ‘압박면접’을 받았다고 했다. 한 수험생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그것밖에 없느냐.” “이런 얘기를 왜 ‘사전조사서’에 적었느냐. 쓸 게 그렇게 없더냐.”라는 핀잔을 들었다고 했다. “졸업반 때 공무원이 되기로 진로를 정했다.”고 대답한 수험생은 면접관으로부터 “다른 사람은 3학년 때부터 진로 결정을 하는데…”라며 눈 흘김을 받았다고 했다. 면접관들은 특히 수험생들의 대답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다. 우정사업본부 면접을 본 한 수험생은 포털 사이트 다음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서 “사전조사서 문제로만 25분 동안 물샐틈없는 검증 질문을 받았다.”며 “행여 거짓을 말할 생각은 꿈도 꾸면 안 된다.”고 했다. 면접전문가인 강석동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창출지원부 과장은 “공무원 면접도 소수이기는 하지만 탈락자를 가려내야 하는 만큼 최근에는 ‘압박면접’이 종종 있다.”면서 “면접관들은 수험생의 눈동자만 봐도 거짓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진실을 바탕으로 자신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사태 등 시사 질문도 면접관들은 종종 시사에 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쌍용자동차 사태와 용산 참사, 저출산 문제, 임진강 참사 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이 밖에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의 의미 3가지는?” “공무원 월급 중 일부를 사회 약자를 돕기 위해 삭감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공무원은 야근이 많은데 불만은 없겠나?” 등의 질문도 있었다. 고시학원 관계자들은 지방직 면접은 지역 현안이나 시사·전공에 대한 지식을 묻는 경우가 많은 반면, 국가직은 공무원으로서의 자세를 측정하기 위한 질문이 많다고 분석했다. 임화성 에듀윌 면접담당 교수는 “공조직도 점차 민간기업처럼 면접으로 수험생을 평가하는 기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책에 있는 정형적인 답으로는 면접관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총 2351명을 선발하는 국가직 9급 공채의 면접에는 필기시험 합격자 2988명 중 2555명(85.5%)이 응시했으며, 합격자는 오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외국인근로자 수급 딜레마

    [서울신문 보도 그후] 외국인근로자 수급 딜레마

    해외 동포 및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수급과 관련해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경기 회복 조짐으로 중소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과 상관없이 국내 고용은 여전히 침체 상태여서 외국인 근로자를 추가 입국시키는 것은 내국인 일자리를 줄이는 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는 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 동포 및 외국인 근로자의 부족 현상은 예견됐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내국인 근로자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입국 쿼터를 지난해 10만명에서 올해에는 66%나 줄였기 때문이다. 내년 2월까지 국내에서 일하게 될 외국인 근로자와 동포의 입국 쿼터는 각각 1만 7000명씩, 총 3만 4000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중국 동포들은 중국 영사관이 입국 허가자 수를 줄였다. 대부분 식당 등 서비스 업종에 종사해 내국인 근로자와 고용 갈등을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9월 현재 4000명만 입국한 상태다. 외국인 근로자는 1만 5000명이 입국해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올해 쿼터를 다 채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 이상 입국시키지 않을 경우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중소기업들의 인력 부족 현상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동포 및 외국인 근로자가 부족하면 이들이 많이 취업하는 식당이나 중소기업 사업주는 인건비 부담을 지게 된다. 지방 종합고용지원센터 담당자는 “지역 사업주들이 외국인 근로자 구인을 위해 센터에 왔다가 충분히 알선이 안 된다고 불평을 많이 한다.”면서 “공장 가동을 재개하는 데 저임금 인력이 줄어 경영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소기업 평균 가동률은 69.2%로 올해 1월 62.6%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중소기업청은 7월 중소기업 신설법인이 5501개로 지난해 7월에 비해 9.9%(495개) 늘었다고 밝혔다. 식당에 근무하는 동포들도 그 수가 적어지면서 월급이 100만~130만원선인 내국인과 비슷해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56만 8906명이었던 취업자격 체류 외국인은 7월 55만 1406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늘수록 정부의 고민은 깊어진다. 외국인 근로자를 더 유입하기에는 국내 고용 사정이 바닥권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조업 취업자수는 380만 2000명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4.3%(17만 3000명) 줄었다. 동포들이 많이 취업하는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도 7월 557만 2000명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2.9%(16만 5000명)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 외국인 근로자 충원이 한발 늦으면 중소기업들은 경영 부담이 되고, 한발 빠르면 내국인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사람들의 반감에 봉착할 것”이라면서 “현재는 여러가지 상황을 살피고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제발 학교 가는 육교 좀 놔주세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에 거주하는 천일초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8년째 등·하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에서 학교까지 직선거리는 200~300m에 불과하지만 사이에 경부선 철도가 놓여 있어 1.7㎞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수원시와 해당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인근 천일초교에 다니는 학생은 330여명이다. 학생들은 아파트 단지가 자체 운영 중인 셔틀버스 2대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지난 2002년 아파트 준공 당시 시공사가 무상 기증한 것이지만 버스기사 월급과 유류비 등 연간 5000여만원이 넘는 운영비는 주민이 전액 마련하고 있다. 일반가구는 3000~3500원, 천일초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가구는 7000~9000원씩 부담한다. 그러나 아침 등교시간에는 이용 학생이 몰리다 보니 차량이 비좁아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시간을 맞추지 못하거나 준비물 등을 빠뜨린 경우는 택시 또는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하교시간에는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셔틀 버스를 놓치거나 ‘방과후 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30여분을 걸어서 귀가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귀갓길 교통 사고를 우려해 학교 앞에서 교통지도 활동을 하는 등 번거로움도 감수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등·하교시 경부선 철로 구간을 돌아 차량 통행이 많은 대로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어린 학생에게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아파트와 학교 사이 경부선 철도 위를 지나는 육교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주부 이모(37)씨는 “아이들이 교통사고가 나지 않을까 늘 걱정하고 있다. 8년째 내는 셔틀버스 운영비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향후 건설 예정인 경전철 노선 및 역사 건설 계획이 확정되는 2013년 이후에나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행제도 무엇이 문제

    현행제도 무엇이 문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건강보험은 ‘돈 먹는 공룡’에 비유될 정도로 국가 경제와 개인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의 건강보험 비용은 1960년 2000억달러(약 246조원)에서 2007년 2조 3000억달러로 급증했다. 2018년에는 4조 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과도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보험제도는 민영보험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저소득층과 65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정부 관장 보험이 있다. 개인들은 고용주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거나 개별적으로 보험에 가입한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2억 9800만명 중 절반이 넘는 1억 5800만명이 회사 측이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해 있다. 또 1500만명이 개인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65세 이상 4200만명이 메디케어 대상자이며, 저소득층 3700만명이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고 있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전에 월급에서 일정 액수를 떼내 이를 재원으로 추후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보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메디케이드는 사회안전망 성격이 강하다. 나머지 4600만명이 무보험 가입자다. 지난해와 올해 경기가 좋지 않아 무보험자는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상당수가 20대이거나 이민자들이다. 건강보험 개혁이 실시될 경우 이들 중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연방 및 주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메디케이드 대상에 편입되고 나머지는 공공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2007년 건강보험 비용 2조 3000억달러 가운데 기업이나 개인이 지출한 규모가 1조 2000억달러로 절반을 넘는다. 이 중 8150억달러를 고용주 및 개인이 부담했다. 개인들의 평균 건강보험료는 1999년 5791달러에서 2007년 1만 2680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근로자 개인부담은 1543달러에서 3354달러로, 기업들 부담은 4247달러에서 9325달러로 각각 늘었다. 보험료의 인상은 미국의 의료 서비스 체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결과보다는 치료 과정에 따라 병원과 의사들에게 보험료가 지급되기 때문에 병원들은 굳이 꼭 필요한 치료만 해 비용을 낮출 인센티브가 없다. 검사나 치료가 늘어나면 그만큼 보험료는 뛰게 된다. 보험료가 비싸다고 의료 서비스가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매년 병원에서 질병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람이 10만명에 이르며, 150만명이 의료사고를 당한다. 이는 일본이나 다른 선진국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kmkim@seoul.co.kr
  • ‘원조 알파걸’ 국세청 첫 여성국장에

    “납세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원클릭 세정서비스를 선보이겠다.” 1966년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 탄생한 여성국장이 출근 첫날 밝힌 포부다. 13대1의 경쟁률을 뚫고 7일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에 낙점된 임수경(48)씨.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얼굴이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원조 알파걸’로 통하는 유명인사다. IT기술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생활과 접목시키는 유비쿼터스 전문가로, 전자정부 구축 등 정부 관련 일도 많이 했다. 직전 직함은 LG CNS 상무. ●임국장 “원클릭 세정서비스 선보일 것” 임기(2년) 뒤 취업 제약(퇴임 뒤 일정기간 동안 동종업종 취업을 제한한 공직자 윤리규정)이 따를 수도 있는 공무원을 월급까지 뭉텅 깎여가며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민간에서 일하기 전에 (한국전산원 등)공공기관에서도 오래 일했는데 공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았다. 그분들의 강력한 권유와 최근의 국세청 혁신 바람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 국세청 핵심국장 자리를 외부에 개방한 것은 백용호 신임 청장의 작품이다. 혹시나 해서 백 청장과의 ‘인연’을 물었다. “전혀 모르는 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국세청 첫 여성국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임 국장은 “와보니 1호더라.”면서 “민간에 있을 때도 여성으로서 최초 자리를 여러 번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국세청에는 동대구 세무서장 등 4명의 여성 과장이 있다. 민간 출신답게 그는 고객 중심 마인드를 분명히 했다. “고객인 납세자 시각에서 서비스 중심의 체제 정비와 그에 따른 프로세스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임 국장은 “국세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홈택스(전자세정 서비스) 따로, 현금영수증 관련 서비스 따로 식으로 분산돼 있던데 납세자가 한 번 접속(원클릭)으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월급이 많이 깎여 서운하겠다는 질문에 “중소기업을 하는 남편이 많이 벌기로 했다.”며 웃어 넘겼다. 연봉은 4500만~77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직전에 몸담았던 LG CNS가 국세청의 굵직한 IT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했다는 점을 들어 이해상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문국장 “눈치 안보고 들여다보겠다” 임 국장과 함께 외부 공모로 뽑힌 문호승(50) 감사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20년 넘게 감사 업무만 본, 감사원 출신이다. “국세청 변화에 동참하기 위해” 미국서(국제성과감사센터 소장 재임 중 지원) 날아왔다. 국세청이 외부인사를 감사관에 앉힌 것도 개청 이래 처음이다. 문 국장은 “(감사원 시절) 국세청을 직접 감사한 적 없어 누구에게도 빚진 게 없다.”면서 “눈치보지 않고 들여다보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본청과 지방청 감사·감찰 직원 186명을 지휘해 2만여 국세청 식구들을 감독하게 된다. “개별비리는 엄정하게 처리하되,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도 힘쓰겠다.”는 그는 “국세청 신뢰 위기 문제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닌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뼈아픈 말도 던졌다. 마지막 남은 공모직인 본청 납세자보호관은 이달 말 공표될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법은 멀고 편견은 가깝다

    지난 6일 보노짓 후세인(28) 성공회대 연구교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내국인이 모욕죄로 기소당하면서 외국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00만 외국인 시대’를 맞았지만 이들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인식의 토대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포함해 115만여명에 달한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가 지난 8월 이주노동자 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주노동 차별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월급을 적게 받는다(37.5%), 폭언에 시달린다(29.7%), 구타당했다(10.8%) 등으로 답했다. ●국적비하·잠재적 범죄자 취급 수모 지역사회와 밀착된 삶을 사는 다문화가정의 인종차별은 이보다 더 심하다. 6년 전 입국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A(31)씨는 “베트남 사람은 게으르고 더럽다.”며 거리낌 없이 말하는 동네 이웃들로부터 상처를 적잖이 받았다. 유치원에 다니는 6살 아들도 친구와 다툼 끝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울음을 터뜨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회사원인 남편 역시 부부동반 모임에서 아내의 출신 국적을 비하하는 동료들의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이에 대한 정부기관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시 원곡동의 한 공원에서는 경찰들이 외국인들에게 여권 종류를 묻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이들로부터 불심검문 당한 외국인들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 같아 불쾌하고 심리적 위축감이 크다.”고 전했다. 정해실 다문화가족협회 공동대표는 “외국인 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 폭행당해 경찰서에 가면 남편과 함께 조사하고 적당히 훈방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인종차별금지 관련 법제정 시급 전문가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교육이 시급하고 법·제도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은 유교문화의 위계적인 신분제 사고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한국인이 서양인이 아닌 외국인보다 우수하다.’는 우생론적 사고의 틀을 깨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종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는 “인종차별 문제만 다루는 독자적인 법 제정에 거부감이 있다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차별금지법 안에 인종차별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미스·피겨스케이팅협회」김경희(金慶姬)양-5분데이트(209)

    「미스·피겨스케이팅협회」김경희(金慶姬)양-5분데이트(209)

    「피겨·스케이팅」협회에 근무하는 김경희양(20)이 이번주 표지「모델」. 직장생활 이제 겨우 4개월째로 접어드는 풋나기 OL이다. 제빙업을 하는 김봉학(金鳳學)씨(55)의 3남3녀중 막내. 다소곳하고 참한 성품의 아가씨라는 첫인상을 준다. 맡고 있는 일은 선수등록 장부의 정리와 문서 발송. 『다른 운동과 달라「피겨·스케이팅」은 부드럽고 사교적인 운동인 것 같아요』 이틀에 한번씩 「스케이트」장에 나가 선수들의 분위기를 익히면서 갖게 된 친밀감이다. 운동경기와 「오페라」보기가 원래의 취미지만 요즘은 등산에도 재미를 붙여 서울 근교의 산은 거의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 월급의 용도를 묻자 『전부 어머니한테 맡기고 용돈만 3천원정도 타써요』라는 효성스런 대답. 시집갈 때까지 3~4년 동안 여자가 갖춰야할 교양을 열심히 닦아 두겠다는 소담스런 소망을 갖고 있다. 「블루」나 초록같은 찬 색깔을 좋아하고 채소류를 잘 먹는다. 좋아하는 꽃은 「라일락」. 혈액형은 A형. 올봄에 명성여고를 나왔다. <원(媛)> [선데이서울 72년 11월 05일호 제5권 45호 통권 제 213호]
  • [女談餘談] 철벽녀의 항변/김민희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철벽녀의 항변/김민희 사회부 기자

    며칠 전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다 어떤 질문 앞에 멈추어 섰다. ‘당신은 철벽녀입니까.’ 철벽녀는 연애에 대한 환상은 있지만 귀찮거나 두려워 철벽처럼 남자를 막는 여성을 말한다. 16개 문항 중 8개 이상에 해당하면 철벽녀라는데…11개다. 나는 철벽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열대우림처럼 무성하게 생겨난다는 거다. 초식남·건어물녀·토이남 등 최근 등장한 ‘신인류’들은 모두 연애와 결혼 같은 관계맺기를 기피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열여섯 살에 일부종사하겠다며 옥살이도 불사한 춘향이의 후손인 우리가 대체 왜 그렇게 된 걸까. 간단하다. 사랑하기엔 너무 피곤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춘향이가 300년 지나 태어났다면 이도령과 사랑을 희롱하는 대신 남원지역 모의수능고사 점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지 모른다. 대학 입학 후엔 ‘스펙’을 쌓느라 이도령은 안중에도 없었을 테다. 입사원서 100군데 넣어 취직했더라도 ‘월급 88만원’ 받는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70%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여성 3명 중 2명은 비정규직이니까. 사랑은 사치고, 결혼은 턱도 없는 선택지다. 일단 돈 있고 직업 있어야 미래를 도모하지 않겠는가. 춘향이가 지금 태어났다면, 십중팔구 그녀는 노처녀로 늙어죽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의 신인류들은 사랑을 선택해야 할 시점에서 효율을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와 결혼해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느니 나 자신을 위해 오롯이 투자하는 게 훨씬 나은 삶이라는 판단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그들은 애인 대신 친구를 만나 유대감을 얻고, 자식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며 돌봄의 욕구를 채운다. 이기적이라고 탓하지는 말자. 이들의 대차대조표를 봤다면 누구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터다. 그동안 사랑은 나이도 뛰어넘고 국경도 넘었지만 팍팍한 생활과 불투명한 미래까지 극복하진 못한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나, 철벽녀는 항변한다. ‘우리도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김민희 사회부 기자 haru@seoul.co.kr
  • 우리은행 급여 5% 반납 결의

    우리은행이 28일 전 직원 급여 5% 반납과 신입 직원 급여 20% 삭감을 결의했다. 은행권 단체 임금협상이 결렬된 뒤 나온 개별은행 노사합의 첫 사례여서 다른 은행으로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우리은행 노사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경제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에서 노사는 ▲올해 관리자급(부부장) 이하 직원 월급여 5% 반납 ▲연차휴가 50% 의무사용 ▲신입행원 급여 20% 삭감 등을 약속했다. 은행은 이 과정에서 절감한 5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신규 고용 창출과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 조기치료, 백신 개발비용 지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임금반납 소식에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발끈했다. 금융노조는 “협상 결과는 법률적 효력이 전혀 없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은 산별노조이기 때문에 사측과 금융노조의 합의가 우선이고 개별 협상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금융노조가 지부에 교섭과 체결권을 넘겨야 한다.”면서 “교섭권을 위임한 적이 없는 만큼 이번 협상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임금 반납 결정은 다른 은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점 등을 의식해 먼저 ‘총대’를 멘 우리은행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은행 노조도 ‘뭔가 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고임금 체계를 손보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전직원 임금 6% 반납과 연차휴가 4일 의무 사용 등을 노조와 합의했다. 한 달 앞서 하나은행은 전 직원이 연차 휴가를 10일 이상 사용하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했다. 한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금융노조 지침에 따라 일단 임금 교섭을 중단한 은행들이 있지만 여론이 은행 노조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HAPPY KOREA] 충남 논산 햇빛촌 바랑산마을

    [HAPPY KOREA] 충남 논산 햇빛촌 바랑산마을

    논산 시내에서 차로 20여분 달려 양촌면 오산리에 도착하면 바랑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훼손되지 않은 바랑산 자락 밑에 ‘햇빛촌 바랑산마을’이 자리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300여명의 주민들이 공동생산과 공동생활을 모토로 살아가고 있다. 충남 논산시 ‘햇빛촌 바랑산 마을’은 2007년 행정안전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에 ‘바랑산’을 무기로 내세워 선정됐다. 오산리 주민들에게 바랑산은 삶의 터전 그 자체다. 가구의 3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는데 취, 머위, 호박 등 각종 채소와 감나무가 모두 바랑산의 기를 받아 자란다.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4계절 체험장’은 주민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해 주는 마을회관이자 직장이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짚공예실, 미니 도서관, 정보화센터, 체험장, 식당 등이 한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옆 건물에는 각종 나물 등을 포장하는 창고도 마련됐다. 농사짓는 동네 주민들 모두가 새벽부터 이곳으로 출근해 하루를 보낸다. ●식당·짚공예실 열어 일자리 창출 1t 트럭을 마을 공동 명의로 구입해 그간 중간업자에게 주던 유통비를 절약한 것은 큰 수익이다. 논산에서 서울 경동시장이나 가락시장까지 운송일을 맡은 송영찬(56)씨는 “매일 서울까지 왕복 360㎞ 거리를 오가는 게 녹록지 않다.”며 “그래도 우리 동네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보람이 있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산 기슭에는 곶감 저온창고와 건조장이 자리잡았다. 곶감을 만드는 과정은 꽤 까다롭다. 매년 10월 하순에 수확한 뒤 바로 손질해 곶감으로 만들어야 상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다. 문제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 앞으로는 저온창고에 오랫동안 보관해 짬짬이 감을 손질해 곶감을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체험장 내에 지난 6월 문을 연 ‘바랑산식당’은 지역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논산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어 홍보효과를 노렸고, 지역 주민들을 통한 입소문 전략도 효과적이었다. 바랑산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콩으로 만든 두부가 주요 메뉴다. 해물두부전골, 두부두루치기, 순두부찌개 등 두부로 만든 각종 음식이 준비됐다. 문을 연 지 채 2개월도 안 됐지만 수익이 쏠쏠하다. 6월 순수익이 125만원, 7월 순수익이 629만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손님이 동네 주민이지만 주말에는 바랑산을 찾은 등산객 손님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바랑산농장대표를 맡고 있는 이종열씨는 “무엇보다 맛이 좋아 한번 온 손님은 꼭 다시 찾는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식당수익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마을 주민으로, 희망근로 형식으로 일하고 있다. 농사 비수기인 겨울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안정적인 일자리다. 짚공예실에서는 최점동(89) 할아버지가 한줄한줄 새끼를 꼬아 멍석을 만들고 있었다. 지난해 다리를 다친 이후로 농사일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터다. 최 할아버지는 “월급으로 매달 80만원 받는 것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가만히 앉아서 하면 되는 일이니까 나한테 딱이다.”고 말했다. 아직 짚 공예품 판매실적은 높지 않은 편이다. 등산객 등 외부 손님들이 과거 정취를 느끼고 싶다며 한두 개씩 사가는 수준. 그러나 짚 공예 사업으로 최 할아버지가 일자리를 얻은 것을 생각하면 그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가을엔 곶감만들기·산채나물캐기 체험사업은 아직 시행 초기 단계다. 곶감 만들기, 된장 만들기, 산채나물 캐기, 숲속민박 체험, 생태체험, 눈썰매 타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본격 운영되길 기다리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 일정이 마무리되면 올가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된장 만들기’는 마을에서 핵심으로 준비하는 사업이다. 지난봄 시범사업으로 세 가족이 참가해서 된장을 만들었다. 4계절 체험장 담벼락 한군데에 놓여 있는 조그마한 장독대에는 가족의 이름표가 새끼줄에 걸려 있다.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마을 주민 최동환(68)씨는 “체험사업이 활성화되면 마을이 북적거릴 것”이라며 “도시민들이 바랑산의 아름다움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논산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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