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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羅측, 朴후보 ‘협찬’ 공세 강화

    한나라·羅측, 朴후보 ‘협찬’ 공세 강화

    한나라당은 20일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협찬 공세’를 강화했다. 김기현 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199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친 박 후보의 외국 체류 현황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체류 기간이 7일부터 6개월까지 다양하며, 대부분 생활비가 비싼 지역인 만큼 체재비가 최소 2억∼3억원은 됐을 것”이라면서 “수익 대부분을 기부하며 적은 월급으로 빠듯한 생활을 해 왔다는데 해외 체류 경비는 어디서 조달했느냐.”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朴, 美 체류 때 기업 지원받아” ‘박원순 저격수’로 떠오른 무소속 강용석 의원도 “박 후보가 2004~2005년 사이 7개월 동안 미국 스탠퍼드대에 체류했는데, 국내 P기업으로부터 6000만원을 지원받아 쓴 것 아니냐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아름다운재단 입금 현황을 보니 2004년 11월 P사에서 6000만원이 입금됐다. 이게 맞는다면 범죄에 가까운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참여연대에서 5년여간 활동하면서 박 후보에 대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朴, 국가보안법 폐지 앞장” 당 지도부는 박 후보의 ‘사상 검증’에 주력했다. 자칫 ‘색깔론’으로 비쳐 역풍을 맞을까 우려되지만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홍준표 대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재단이 2008년 촛불 사태를 주동한 단체에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100억원 가까운 돈이 좌파단체로 갔다.”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노무현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고 할 때 박 후보가 앞장섰다.”면서 “종북주의자들이 인터넷에서 설치는 상황에서 서울시장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리온 담철곤 회장 징역3년

    오리온 담철곤 회장 징역3년

    회사돈 300억원대를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오리온그룹 담철곤(56) 회장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한창훈)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담 회장에게 징역 3년,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조경민(53) 전략담당 사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그룹 측이 판매를 위탁한 그림을 담보 삼아 90여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미갤러리 홍송원(58) 대표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위장계열사 대표 김모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장계열사 임원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횡령하거나 고가의 미술품을 자택에 걸어둔 혐의 ▲중국 자회사를 헐값에 팔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계열사 자금으로 고급 승용차를 리스한 혐의 등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담 회장 같은 피고인은 투명한 기업경영에 관한 윤리의식과 함께 준법경영에 대한 고도의 책임의식을 갖출 것이 요구된다.”면서 “재산이 부족하지도 않은 피고인이 비자금을 세탁하고, 계열사 법인 자금으로 미술품과 포르셰 같은 외제 고급 승용차를 구입한 것은 계열사 기업들을 사유물 취급해 사익 추구에 사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광주 보육교사 월급 평균 101만원

    광주 지역 보육교사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이 47.81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을 훨씬 초과하고 있지만 평균 월급은 1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교사의 89.1%가 연장 근로수당을 받지 못하는 등 근로조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광주보육정책포럼(공동대표 강은미·황정아·김은정)이 관내 보육교사 3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주당 47.81시간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시간을 초과하는 교사들이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10명 중 8명가량이 주 40시간 근로제의 표준 근로시간을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50시간을 초과 근무하는 교사도 23.4%에 달했다. 그러나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 여부와 관련해 연장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는 보육교사는 89.1%에 달했다. 또 야간 수당을 받지 못한 교사가 94%, 휴일근로수당을 못 받는 교사가 92.4%로 나타났다. 일반 근로자와 달리 토요일에 근무하는 보육교사가 전체 응답자의 72.7%에 달했지만, 토요일 근무 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은 보육교사는 11.8%에 그쳤다. 광주시 보육교사의 평균 월급은 101만 5660원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가정보육시설 보육교사의 평균 월급은 93만 8426만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보육교사의 83.3%가 호봉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28%는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처우개선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6%는 연가와 휴가조차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보육교사들은 처우개선을 위한 대책 1순위로 고용·임금 안전성 확보를 꼽았고, 2순위로는 교사 1인당 아동비율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8시간 근무, 휴게공간 도입, 임금차별 해소 등도 꼽았다. 현재 광주에는 보육교사 6500여명이 만 5세 미만 아동 4만 6000여명을 보육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금융권 고임금 비판에 반발할 명분 없다

    상당수 금융회사들은 1997년 말의 외환위기와 3년 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살아남았으면서도 탐욕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제대로 자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주말 82개국에서 금융권의 탐욕에 분노하는 시위가 벌어졌지만 국내 금융회사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다르다.”, “임직원들의 월급이 많은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반발하고 있다. “다 비슷한 월급을 받으라는 것은 공산주의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금융회사들이 고임금 비판에 반발할 명분은 별로 없어 보인다. 미국의 금융회사나 한국의 금융회사들은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하등 다를 게 없다. 더구나 은행을 비롯한 상당수 국내 금융회사들은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회생할 수 있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살아난 금융회사들이 국제 경쟁력은 갖추지도 못하면서 임직원들의 월급·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은 회사에서, 더구나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을 하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월급이나 성과급을 많이 주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적자금을 수혈한 금융회사들이 돈잔치를 벌이는 것은 분명히 양심과 염치가 없는 짓이다. 어려울 때에는 세금으로 살아남고 돈을 벌면 대폭적인 월급 인상과 성과급 잔치를 한다는 것은 국민의 분노를 자초하는 일이다. 올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20조원으로, 종전에 가장 많았던 2007년의 15조원보다도 5조원이나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과 예금이자의 차이가 벌어진 게 순이익이 불어난 으뜸 요인으로 꼽힌다. 2008년의 예대마진 평균치는 2.61%였지만 올해 6월 말에는 2.91%로 더 높아졌다. 은행의 땅 짚고 헤엄치기식, 전당포식 영업으로 서민들은 피해를 보고 은행만 배 불리는 구조는 시정돼야 한다. 금융회사들은 국민의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합리화할 게 아니라 서민·고객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고민해야 한다. 보다 따뜻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때다. 금융회사의 깊은 자기 성찰과 자제가 절실하다.
  • ‘존경받는 1%’ 시장이 99% 평화시위 끌어냈다

    “시위대 퇴거 문제에 대해 여자친구와 상의한 적이 있나.”(기자) “내 침실에서 월가 시위 관련 베갯머리 대화(pillow talk)는 없다.”(시장) 월가 시위대가 한달째 무단 점거 중인 주코티 공원 소유 회사 브룩필드의 임원진에는 공교롭게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여자친구 다이애나 테일러가 포함돼 있다.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블룸버그가 여자친구로부터 시위대를 퇴거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지 물었다. 이에 블룸버그는 베갯머리 송사는 없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주말 주코티 공원의 상황을 보면 블룸버그의 대답이 어느 정도는 신뢰가 간다. 주코티 공원 청소를 명분으로 시위대를 퇴거시켜 달라는 브룩필드의 요청에 따라 14일 뉴욕시는 행동에 나섰으나 시위대가 강하게 반발하자 ‘미국경찰답지 않게’ 바로 단념했다. 앞서 지난 10일 블룸버그는 “시위대가 법만 지킨다면 주코티 공원에서의 시위를 무기한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 시위가 비교적 평화적으로 한달째 이어져오고 있는 데는 시위대의 비폭력 방침과 미국의 강력한 공권력 문화가 배경에 있지만, 법을 가급적 융통성 있게 운용하며 평화시위를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시위대의 적대감을 누그러뜨리는 블룸버그의 ‘정치력’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달간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자청함으로써 시위를 자신의 틀 안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때로는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발언으로 시위대를 고무시키는가 하면, 때로는 신랄한 비판으로 시위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17일 월가 시위가 시작되자 블룸버그는 “우리는 (시위)장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게 기쁘다.”고 밝혔다. “기쁘다.”라는 표현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이었지만 시위대 입장에서는 고무될 만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건물에 난입하는 등 다소 과격해지자 지난 7일 블룸버그는 “주코티 공원 주변 상인들은 시위대가 불편을 끼치는 행위에 분노하고 있다. 시위대가 몰아내려 하는 금융인들이 없다면 시 공무원이나 미화원에게 월급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허를 찔린 시위대 중 일부는 “억만장자 시장이 결국은 1% 부자의 편을 든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연간 2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시장 연봉은 1달러만 받는, ‘존경받는 1%’인 블룸버그에게 그런 비난은 어불성설이었고, 이즈음 시위대 사이에는 “비폭력 시위”라는 구호가 자리잡았다. 그러자 블룸버그는 10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시위대가 법을 준수하는 한 우리는 시위를 허용할 것”이라고 다시 시위대를 고무시켰다. 15일 타임스스퀘어에 수만명이 운집하면서 시위대가 어쩔 수 없이 도로를 불법 점유하게 됐음에도 경찰은 무리하게 해산하지 않는 융통성을 발휘했고, 시위대는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블룸버그는 17일 “나는 시위대의 말할 권리와 맨해튼 주민들의 조용히 살 권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의 시각만 허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7번 넘어져도 포기 안 하면 해낼 수 있어요”

    “7번 넘어져도 포기 안 하면 해낼 수 있어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집니다.” 키 작은 개그맨, 개그맨 시험에서 7번이나 떨어진 비운의 사나이. 하지만 이젠 명실공히 ‘달인’으로 꼽히는 개그맨 김병만(36)씨. 그가 18일 ‘도전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인생 역정이 담긴 이야기 보따리를 국방부 직원들에게 풀어놨다.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방부 직원상조회의 명사초청 강연에서다. 김씨는 연기자가 꿈이라는 한 직원에게 “나도 중간에 개그맨 시험에 떨어져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거 하다 죽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조언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몸으로 하는 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해병대에 가고 싶었지만 작은 키(157.8㎝) 때문에 병역이 면제됐다고 했다. 그래서 방송프로그램에선 특수부대 체험을 자청하며 낙하산 강하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몸개그에 소질이 있었다는 그는 무작정 소질을 살려 개그맨이 되어야 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방송 관련 대학교 입학 시험에서 떨어지고, 뒤이어 찾은 연기학원에선 키가 작아 대성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견뎌야 했다. 김씨는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너 사람 잘못 봤다.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마음을 더욱 강하게 가졌다. 한 연기자 선배에게서 월급 80만원짜리 매니저 역할을 제의받고는 “돈은 필요없으니 대신 연기를 알려 달라.”며 매니저 역할을 자진해서 했고, 식당을 무대로 바꾸어 워크숍을 열겠다는 한 사업가에게 속아선 일꾼 역할을 도맡아 했던 뒷얘기도 들려줬다. 선배 연기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물속에 빠뜨린 낚싯대를 건져올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강에 뛰어들었지만, 달랑 ‘고맙다’는 한마디 들은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명 개그맨 신분으로 KBS ‘개그콘서트’에 아이디어 150개를 제공했지만, 공채 시험에 7번이나 떨어졌던 때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객석을 꽉 메운 국방부 직원들 사이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김씨는 8번째 오디션에 합격한뒤 “이제 내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갔구나. 이제 시작이다.”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달인’이라는 코너를 만나 외줄과 사다리를 타며 불안한 심정을 토해냈을 때 관객과 시청자들로부터 비로소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잘하려고만 하면 긴장이 돼서 더 못했다. 그런데 내 속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니 사람들이 더 좋아했습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직원엔 억대 연봉… 사주는 순익 30% 싹쓸이

    직원엔 억대 연봉… 사주는 순익 30% 싹쓸이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의 고임금과 고배당 잔치를 제어하겠다고 공언하자 그간 금융기관들이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살아났음에도 막대한 수익을 직원·주주와 ‘돈잔치’를 벌이는 데 사용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년간 순이익의 30%를 사주 일가에게 주고 있으며 일부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고액 배당을 해 국부유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와 10대 증권사 직원들의 2011 회계연도 평균 월급은 651만원이다. 대표적인 수출업체 삼성전자의 554만원보다 97만원 높다. 2위인 현대자동차(489만원)보다는 162만원이나 더 받는다.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매달 876만원을 받았고, 하나대투증권 807만원, 삼성증권 768만원, 신한금융지주 752만원 등이었다. 금융권은 임금뿐 아니라 주주 배당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6~2010회계연도) 금융권의 배당 성향은 25.9%로 전체 평균인 20.3%를 웃돌았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서 국부유출 논란도 있다. 금융지주별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57.06%, 신한지주 59.81%, 하나금융지주 59.73% 등이었다. 이들 세 금융사의 지난해 배당금 7111억원 중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챙겨 갔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의 배당 성향은 은행권보다 더 심각하다. 국내 5대 증권사의 지난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32.4%로 4대 금융지주의 17.5%보다 2배 가까이 된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22.9%), 우리(14.5%), 하나(11.5%), KB(9.7%) 순서로 배당 성향이 높았다. KB는 2008년 이후 3년치 평균을 집계한 것이다. 지난해 회계연도에 한양증권의 배당 성향은 무려 73.5%였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의 4분의3을 주주들에게 나눠 줬다. 한양증권 지분의 40% 이상은 한양학원(외 9인)이 소유하고 있다. 사주가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챙겨 간 셈이다. 대신증권과 유화증권의 배당 성향도 각각 70.8%, 63.9%로 사주 일가인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각각 8.35%, 63.51%다. 금융기관들이 위기극복 과정에서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서 탐욕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997년 1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은행권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86조 9000억원이며, 투신사(21조 9000억원), 보험사(21조 2000억원), 저축은행(8조 5000억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고배당 및 고임금 개선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스로 고치지 못한다면 강제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직접 기업의 급여나 배당에 관여한다면 ‘관치(官治)’ 논란을 부를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도 사회적 압력으로 금융권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임금과 고배당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주주에게 있다.”면서 “예전보다 주주권이 강화된 데다 소액주주들의 수준도 향상됐기 때문에 금융기업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주주들이 공익성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21조 순익에 사회공헌은 7800억뿐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21조 순익에 사회공헌은 7800억뿐

    월가에서 일어난 반(反)자본주의 시위가 15일 서울 여의도를 포함해 수십개 국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다. 세계적으로 금융회사 임원들의 고임금, 높은 실업률, 빈부 격차의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본질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금융이 본연의 역할인 실물경제를 키우지 못하고 제 살만 찌웠다는 데 있다. 경제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일부에 편중되면서 세계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금융권의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융 부가가치 비중 6.28%… 이득 많이 챙긴 셈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권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6.28%다. 20년 전인 1991년 4.84%보다 1.44% 포인트 증가했다. 금융권이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고 남은 이득을 더 많이 챙겼다는 의미다. 금융권 부가가치의 절대수치도 올해 2분기 19조 8596억원으로 5년 전인 2007년 2분기(15조 2918억원)보다 29.9% 증가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은 부가가치가 늘어난 만큼 실물경제 발전을 이끌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이 저축을 동원하는 등 양적으로는 기여했지만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고도의 서비스는 미흡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금융 인력들은 선진국과 비교해 영업에만 치중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후진적인 예대마진 장사에 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86.5%로 JP모건체이스(45.7%)나 뱅크오브아메리카(58.2%)보다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지난해 금융권의 평균 월급은 468만원으로 실물경제의 대표 격인 제조업(299만원)에 비해 56.5% 높다. 반면 1인당 노동생산성은 8만 5985달러로 제조업(8만 4864달러)보다 1.3% 높은 데 그쳤다. 미국과 일본은 금융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제조업보다 각각 22.7%, 27.4%씩 높다. 전문가들은 금융계가 먼저 나서서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 금융권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대단히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금융투자업계(증권, 자산운용 등),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여신전문회사(카드, 캐피털 등) 등 금융권은 2010 회계연도 기준 21조 812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사회공헌사업에 쓴 돈은 3.60%인 7853억원에 불과해 ‘구두쇠’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들, 사회적기업 자본금 확충도 모른 체 금융권은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미소금융 등 저신용자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서민 대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 대출은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의 강력한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시작한 측면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 대출은 순수한 기부가 아니며 자금 회수율도 95%가 넘는다.”면서 “은행들이 한푼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태도가 눈총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은행들이 저금리 대출을 소개해 주는 사회적기업인 ‘한국이지론’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은행당 3억원씩만 내 달라는 금감원의 요청에 난색을 표해 비판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지자체 ‘울며 복지공무원 늘리기’

    전국 지자체들이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의 확충으로 인한 재정압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가 3년간 한시적으로 신규 채용되는 복지담당 공무원 7000명의 인건비 50~70%를 부담하기로 했지만, 이후엔 전액 지방재정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의 평균 복지전담 공무원 수는 현재 1.6명으로 턱없이 부족해 2014년까지 3년간 7000명(신규 5200명·행정직 전환 1800명)을 충원, 평균 3명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들은 기존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에도 빠듯한 살림살이에 새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대거 채용하는 게 반갑지만은 않다. 정부가 신규 공무원의 인건비 50~70%(서울 50%)를 부담한다고 해도 이는 향후 3년간뿐이다. 증원된 공무원의 인건비 30~50%를 3년간 부담하는 것도 힘겹지만, 전액 지방재정이 투입되는 2015년부터는 인건비로 허리가 휠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자체들의 입장이다. 여기에다 기존 행정직 공무원 1800명을 사회복지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쉽지 않다. ●울산, 일반직 채용 못 할 형편 울산시는 올해부터 3년간 중구 26명, 남구 26명, 동구 16명, 북구 19명, 울주군 22명 등 총 109명(신규 61명·행정직 전환 48명)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울산지역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9월 말 현재 157명에서 2014년까지 266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중구(23.1%)는 26명의 사회복지 전담 인력을 늘리는 데 재정압박이 심하다. 여기에다 사회복지직 15명을 신규로 채용하면 이 기간 일반직 채용이 사실상 어려워져 인력운영에 차질까지 예상된다. ●부산 북구, 복지예산 비중 60% 재정자립도가 15.6%(전국 평균 51.9%)에 불과한 부산 북구는 전체예산 대비 복지예산 비율이 지난해 이미 60%를 넘어섰다.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많기 때문이다. 복지비 분담금을 충당하고 나면 나머지 예산으로 직원들 인건비 주기도 빠듯하다. 부산의 16개 기초단체 가운데 13곳은 이처럼 재정자립도 30%를 밑돌 만큼 빠듯한 살림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도 연내 사회복지직 71명을 뽑는 등 2014년까지 132명의 사회복지 직렬공무원을 선발해 시·군, 읍·면·동 주민센터에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선 시·군에서는 정부가 3년간 한시적으로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해당 시·군에서 부담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재정이 열악한 기초단체들은 정부가 인건비 100%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할 만큼 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전환배치… 전문성 떨어져 정부가 부족한 사회복지 인력을 메우기 위해 기존의 행정직 공무원 1800명을 전환배치하겠다는 방침에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이는 행정직 공무원들이 인사적체와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는 복지직으로의 전환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행정직 전환배치 예정인 48명에 대해 직렬 변경 없이 업무만 맡길 예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는 터라 그 실효성에도 의문이 가는 형편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지자체 재정난 실태

    전국 상당수 지자체가 심한 재정난 탓에 공무원 월급도 제대로 못 줄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16개 시·군 가운데 11곳이 지방세 수입으로 자체 공무원의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재정력지수는 천안(0.728)과 아산(0.738)을 제외한 14개 시·군이 0.5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재정력지수가 1보다 커야 자체 세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할 수 있다. 경남 고성군도 오는 12월 직원들의 월급 줄 돈이 모자라 이번 추경에서 17억원을 요청했다. 군청 직원 692명의 한 달 월급 총액은 20억원 정도인데 공무원 월급 인상분 5% 등을 고려하면 오는 12월에는 17억원이 모자란다. 또 재정자립도가 27.7%인 인천 부평구는 직원들의 2개월치(11~12월) 인건비 41억원을 계속 편성하지 못하다가 2차 추경안에 상정했다. 광주광역시는 6개 자치구 중 4곳, 전남은 22개 시·군 중 무려 16곳이 공무원의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현안사업도 잇따라 발목이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 상당수는 독자적으로 주민 편익사업을 추진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대구 서구는 보궐선거 비용이 없어 공무원연금공단에 내려던 공무원연금 7억여원을 선거비용에 충당키로 했다. 강원 휴전선 인근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인 철원군(10.4%)과 화천(12.9%)·양구(13.7%)·고성(13.8%)·인제(13.9%)군은 재정자립도가 워낙 낮다보니 매년 정부 보조금으로 예산을 꾸려가고 있는 형편이다.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는 효율성이 낮은 사업은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평창군은 재정위기 비상대책본부까지 운영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전국종합 jhp@seoul.co.kr
  • [씨줄날줄] 자수성가 부자/곽태헌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CEO를 지냈지만 오너가 아닌 월급쟁이였다. 이 대통령이 고(故) 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을 대신해 청와대에서 열린 재벌 회장 모임에 대타로 참석하자 모 그룹 회장이 “당신이 왜 여기에 왔느냐.”고 핀잔했던 것으로 재계에는 알려져 있다. 그 재벌 회장은 2007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자, 보복을 당할까 좌불안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피해를 본 것은 아직까지는 없다. 모 그룹 회장이 이 대통령에게 이같이 말한 것은 재벌의 힘, 재벌의 폐쇄성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대기업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사실상 재벌 오너들의 모임이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하는 S그룹 회장도 재벌 모임에서는 약간 소외돼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것도 재벌의 폐쇄성, 그들만의 리그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많고 계열사도 많으면 보통 재벌 회장으로 불리지만 처음에는 맨손으로 일굴 수밖에 없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 집단을 일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자수성가한 부자의 대명사로 통한다. 20년 전쯤 정 명예회장이 정계에 발을 들여놓자 노태우 정부는 현대그룹을 겨냥해 세무조사 등 온갖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계열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의 한해 순이익은 삼성그룹 전체의 순이익과 비슷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 잘나가는 계열사들이 현대그룹에는 즐비했다. 반면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정도가 그나마 의미 있는 순이익을 내는 정도였다. 재벌닷컴이 1813개 상장사와 1만 4289개 비상장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배당금·부동산 등 등기자산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 흔히 억만장자(billionaire)의 기준으로 삼는 1조원 이상의 부자는 25명이었다. 이중 대(代)물림에 의존하지 않은 자수성가형 부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비롯해 6명. 박 회장의 재산은 2조 4683억원으로 6위였다. 부모의 능력이나 부모의 대물림에 의존하지 않은 자수성가형의 부자가 많아야 열린 사회이고 희망이 있는 사회다. 보통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존 재벌들의 폐쇄성을 경고하는 의미에서도 앞으로 제2, 제3의 박현주가 많이 나와야 한다. 신흥부자들은 돈도 제대로, 멋있게 써서 기존 재벌과는 또 다른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한국 금융도 ‘탐욕’ 벗어라

    한국 금융도 ‘탐욕’ 벗어라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반(反)월가’ 시위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시위의 핵심인 금융계의 탐욕에 한국 금융도 예외가 아니다. 반월가 시위는 한국 금융이 탐욕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약자 배려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금융계 원로들은 금융계가 반성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 해소와 사회적 약자 배려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한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금융권 임원 연봉을 임원 개개인의 연봉과 기본급, 성과급 등으로 나눠서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미국 월가 시위를 보다시피 위기일수록 사회적 약자의 불만이 많을 수 있으니 우리나라 금융은 이를 아울러야 한다.”고 참석한 산은·KB·신한·우리·하나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에게 강도 높게 주문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금융계의 탐욕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금융계가 탐욕을 배제하고 배려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에서 일고 있는 불만의 본질은 빈익빈 부익부”라면서 “열매가 금융에만 집중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10대 증권사의 월평균 급여(661만원)가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현대중공업·LG전자의 월급(503만원)보다 23.9%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계가 선도하던 신자유주의 체제 전체가 반성해야 하는 것이며 금융계뿐 아니라 부유층까지 사회복지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는 올해 20조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이 ‘배당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충당금으로 쌓아 금융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시중은행장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금을 충분히 적립하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월가와 여의도의 금융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은 같지만 과정과 책임이 다르다.”면서 차별성을 강조한 뒤 금융업계가 사회공헌 활동 사업에 전년보다 15% 증가한 6800억원을 지출하기로 한 것은 월가 시위의 본질을 모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그는 “탐욕이 곧 자본주의 속성이라고 볼 때 정부가 이들을 절제시키는 여러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금융권 임원 전체의 연봉을 묶어서 공시하지 말고 임원 개개인별로 스톡옵션, 기본급, 성과급을 따로 구분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미국처럼 단기성과에 집착하고 성과급이 높은 금융업의 속성 때문에 회사는 망해도 임원은 연봉을 가져가는 도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월가 1% ‘발끈’…“경제위기는 의회·오바마 탓”

    월가 1% ‘발끈’…“경제위기는 의회·오바마 탓”

    ‘우리가 1%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 건물 유리창에 최근 이 같은 문구의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누가 붙였는지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상위 1%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 abc방송은 ‘월가 점령’ 시위의 타깃이 되고 있는 상위 1%가 시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흔히 상위 1% 부자는 억만장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연 소득 38만 달러(약 4억 4300만원) 이상이면 1%에 해당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근무하는 에릭 윌킨슨은 “경제가 잘못된 것은 부자들의 책임이 아니라 의회나 오바마 대통령이 제대로 할 일을 못한 탓”이라면서 “부자들은 세금을 공정하게 납부해 왔다. 더 많이 내라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기업가 출신의 허먼 케인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실패했다고 해서 성공한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이것이 내가 이 시위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억만장자로 잘 알려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지역 라디오방송에서 “금융인들이 없다면 우리는 시 공무원이나 미화원에게 월급을 주지 못한다.”고 시위대를 비난했다. 한편 뉴욕에서 시작된 반월가 시위가 미 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와중에도 월가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여전히 보너스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온라인 리크루트 사이트인 이파이낸셜캐리어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월가 직원들의 41%가 작년보다 올해 보너스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확산되는 99%의 분노] 임원 성과급 연봉의 2배… 잘나가는 증권맨 20억 챙겨

    [확산되는 99%의 분노] 임원 성과급 연봉의 2배… 잘나가는 증권맨 20억 챙겨

    금융권이 올해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11일 제기됐다. 올해 물가상승·금융위기로 가계와 기업들의 사정이 피폐해졌지만,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금융권만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예대마진을 높여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수협을 포함한 1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50~150%를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62곳의 1분기 순이익도 79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증가,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폭락장에 가계 자산이 망가지는 와중에 증권사도 단타 위주 거래 수수료를 최대한 챙기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봉보다 낮은 수익을 올린 직원은 성과급은 고사하고 연봉이 깎이지만, 영업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20억원 이상 받는다.”고 전했다. ●은행권 예대마진 높여 최대 수익 금융위기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이던 임원들의 성과급도 올해 금융위기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금융권 임원들의 연봉이 투명하게 공시되지 않아서 연봉 액수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보통 책정된 연봉의 1.5~2배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리먼 사태 전인 2004년 김정태 당시 국민은행장은 연봉 8억 4000만원에 성과급 100%를 합쳐 16억 8000만원을 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등기임원에게는 1인당 월 1217만~1억 9166만원이 지급됐다. 증권사 임원들 역시 월 1000만~3000만원의 높은 월급을 받고 있다. 수익을 이해관계자들끼리 나눠 갖는 ‘금융회사들만의 리그’는 배당 현황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해 1조 6484억원의 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은 71%만, 1조 214억원의 이익을 거둔 외환은행은 31.5%만, 3224억원을 번 제일은행은 38.0%만 내부에 유보한 채 모두 배당했다. 금융감독원은 배당 잔치에 제동을 걸었지만 은행들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美와 달라 일률적 비판 곤란” 반론 금융권에서는 성과급 지급을 무조건 비판하면 안 된다고 항변했다. 한 관계자는 “리먼 사태 이후 2년간 임금이 동결되고 신입 행원 초임이 20%씩 삭감됐다.”면서 “최근 움직임은 임금이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년간의 동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제조업에 비해 금융업 종사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8배로 집계됐다. 미국·일본의 경우 1.3배 수준으로 우리보다 격차가 덜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미국처럼 회사가 망해도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챙기는 극단적인 사례도 없었고, 성과에 연동돼 천문학적인 성과급을 보장받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반론도 있다. ●손해 봐도 정부 수수료로 고액연봉 대신 국내 금융권에서는 수익률이 낮아도 일정 수준의 연봉과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안정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컨대 2006년 이후 3.98%의 저조한 연평균 수익률을 내놓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연봉 1억 6000만원에 더해 2009년 3억원, 2010년 2억 3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맡긴 48조원을 운용하면서 두 기관이 지불한 수수료 480억원을 수익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KIC의 경우 심지어 자산을 운용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성과급은 지급받을 수 있는 ‘역설’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금융권 월街 웃도는 고임금 받을 경쟁력 있나

    한국 금융권의 임금이 생산성이나 국민 1인당 총소득(GNI)을 감안하면 미국보다 2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업 종사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467만원으로 국민 1인당 월 GNI의 2.34배다. 반면 미국 금융업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1인당 GNI의 1.22배다. 미국은 금융업의 생산성과 월급이 제조업의 1.23배와 1.28배로 생산성과 임금이 별로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금융업의 생산성과 월급이 제조업의 1.01배, 1.57배인 것으로 드러나 생산성에서는 제조업과 대동소이한 반면 월급만 50% 이상 더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 결과 신한,KB,우리 등 3대 금융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6.4%로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등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수익기반이 이익 마진에만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전체 영업이익 대비 해외영업비중은 1.4%로 비교대상 10개국 중 꼴찌였다.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를 핑계로 임금은 잔뜩 올린 반면 경쟁력 강화는 뒷전에 팽개친 결과다. 우리 금융권의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 형태는 이자수익 극대화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2.91%로 지난해 말보다 0.06% 포인트 올랐다. 올해엔 순이익이 사상 최대규모인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시책에 편승해 제 배 불리기만 한 까닭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었던 사실을 상기하면 서민들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금융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펼쳤던 신입사원 임금 삭감마저 직장 내 위화감 조장을 이유로 원상으로 되돌려 놓았다. 지금 미국에서는 경제적 불평등의 주범으로 월가가 지목돼 시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생산성이나 경쟁력에 비해 훨씬 더 잇속을 챙기고 있는 우리 금융권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금융권의 탐욕은 결국 서민들의 금융비용 상승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권은 예대마진과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영업 형태에서 탈피해야 한다. 제조업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길 바란다.
  • [서울시장보선 D-15] 13일 박근혜 선거판에 선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26 재·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3일부터 선거 지원에 나선다. 한 당직자는 10일 일부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13일부터 선거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격전지 서울·부산부터 지원 13일에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14일에는 정양석 부산 동구청장 후보를 각각 지원하기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부산 방문길에 경남 함양군수 재선거 현장에도 들를 가능성이 있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경북 칠곡과 충북 충주, 충남 서산 등지는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 17~18일 방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방식은 아직 유동적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원 방식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與 의원들, 매월 세비서 10만원 기부 한편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세비를 갹출해 매월 185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하겠다는 뜻이지만, 나 후보를 후방지원하는 성격도 엿보인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도 나눔 문화에 동참하는 게 좋겠다는 정책위의 제안에 따라 소속 의원 168명 전원이 뜻을 모아 기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의총에서 매월 세비 중 10만원 이상씩을 갹출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월급의 1%씩을 기부하는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후 의원들은 개인별로 희망 신청금액을 제출했고 모두 1850만원이 모였다. 배은희(비례대표) 의원이 최다액인 매월 50만원을 공제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 금융업계 임금 美 월가의 2배수준

    한국 금융업계 임금 美 월가의 2배수준

    미국의 반(反) 월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금융업은 생산성이나 국민 1인당 총소득(GNI)과 비교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 올해 2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자수익 중심이라는 점이다. 9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업 종사자 1인당 평균 월급은 467만여원이다. 이를 지난해 평균 환율 1156원을 적용해 1인당 월 GNI 1729달러로 나누면 2.34배가 된다. 우리나라 금융업은 국민 1인당 월 총소득의 2배 이상 많은 월급을 받는 셈이다. 미국 금융업의 1인당 평균 월급은 4853달러로 미국의 월 1인당 GNI인 3949달러의 1.22배다. 미국은 금융업 월급이 제조업의 1.28배이고 우리나라는 1.57배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업이 제조업보다 생산성이 1.23배 높다는 점에서 금융업과 제조업의 임금격차는 대부분 생산성 차이에 기인하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 금융업의 생산성은 제조업의 1.01배에 불과, 별 차이가 없다고 재정부는 분석했다. 금융업, 특히 은행들은 생산성을 이자수익 극대화에서 찾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2.91%로 지난해 말보다 0.06% 포인트 상승, 올 순이익은 20조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5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전경하·홍희경기자 lark3@seoul.co.kr
  • 월가, 이 와중에 돈 잔치… 끝없는 탐욕

    소규모로 시작됐던 ‘월가 점령’식 시위가 날이 갈수록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이 문제가 이슈의 중심에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시위에 대해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주요 주체들이 저마다 지지와 비판, 조언 등을 내놓으며 다양하게 반응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말을 맞아 시위는 뉴욕과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미니애폴리스,리치먼드 등 수십개 도시로 확산됐고 ‘함께 점령하자’(Occupy Together)라는 웹사이트도 등장해 시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CBS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에서는 1000여명이 금융중심가를 벗어나 그리니치빌리지의 워싱턴스퀘어공원에서 경제적 불공평에 항의했다.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 100~200명이 스미스소니언우주박물관 진입을 시도, 박물관이 잠정 폐쇄됐다. 맨해튼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시위 참가자는 계속 늘고 있으며, 시위가 끝날 조짐은 아직 없어 보인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정치 지도자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9일 ABC 방송에 출연, 시위에 대해 “그들이 직업이 없는 데 화가 났다고 본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동조했다. 그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거나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보다 더 화나는 일은 없다.”며 “시위대가 월가와 정치인을 포함한 기득권층에 보내는 메시지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여성 평화운동가 리머 보위는 7일 뉴욕 컬럼비아대 특강에서 시위대에 명확한 목표와 의제를 설정하라고 ‘뼈있는 조언’을 했다. 그동안 발언을 자제하던 뉴욕의 행정·치안 책임자들은 시위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시위로 인해 뉴욕시의 조세 기반인 관광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시위대가 몰아내고자 하는 금융인들이 없다면 우리는 시 공무원이나 미화원에게 월급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미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 측은 이 시위를 자신들의 ‘잠재적 경쟁세력’으로 비교하는 시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티파티의 지역조직인 ‘티파티 익스프레스’의 에이미 크레머 회장은 “시위하는 이유도 제대로 모르는 그들을 우리 티파티 활동에 대항하는 ‘좌파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심지어 시위대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시위가 오바마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가 부자 증세를 주장하고 있지만 시위대에 의해 탐욕의 화신으로 지목된 금융기관의 구제금융을 총감독한 장본인이고, ‘월가의 앞잡이’로 지칭한 티머시 가이트너를 재무장관에 앉힌 것도 바로 오바마이기 때문이다. 한편 월가 시위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금융기관의 ‘돈 잔치’는 그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달 경영진을 물갈이하면서 해고한 샐리 크로첵 자산운용 책임자가 월급과 수당 등을 합해 총 600만 달러(약 70억 8000만원)를, 함께 회사를 그만둔 조 프라이스 전 소비자금융 책임자는 500만 달러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건Inside] (3)믿었던 여친이 불륜을…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Inside] (3)믿었던 여친이 불륜을…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어머~ 사장님. 지금 밖에서 친구 만나고 있어요. 내일 맛있는 것 사주실거죠?” 1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데이트 도중 다른 남자와 이런 내용의 통화를 하는 것을 듣는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20대 여대생과 30대 회사원, 40대 중견 기업인의 수상한 삼각관계가 치정살인으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결혼까지 약속한 그녀가 알고보니 ‘불륜녀’ 회사원 A(35)씨는 지난해 소개를 받아 서울에 있는 예술대학원에 다니는 B(25)씨를 만났다. 그는 화려한 얼굴과 훤칠한 키 등 모델 못지않은 외모를 가진 B씨에 금방 빠져들었다. B씨 역시 그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 그 이후 1년 남짓의 연애기간은 A씨에게 꿈 같은 나날이었다. 노총각 문턱에 접어들던 그로서는 B씨는 너무나도 소중한 피앙세였다.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던 A씨는 자기 월급의 대부분인 200만~300만원을 매월 데이트에 쏟아부었다.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사랑이 파국으로 치달은 것은 올 여름에 접어들면서부터였다. A씨는 어느 순간 직감적으로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는 낌새가 느껴졌다. “항상 새벽마다 전화 통화를 했어요. 저와 같이 있을 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서…. 제가 밖에서 듣고 있는데 그 남자하고 소곤소곤 다정하게 이야기할 때의 그 심정 아세요?” A씨는 미칠 것만 같았다. 결국 지난 8월초 A씨는 B씨에게 헤어지자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은 그는 B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휴대전화 잠금 설정을 풀고 문자메시지 내용을 들여다봤다. 역시 B씨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다. ●배신당한 남친의 복수…‘양다리’가 부른 대낮의 활극 B씨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남자는 20세나 연상인 사업가 C(45)씨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B씨가 A씨를 만나기 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씨는 한 중견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그 회사의 대표가 바로 C씨였다. 유부남인 C씨는 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있었을 정도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가진 남자였다. B씨는 C씨와 불륜관계를 갖던 중 소개팅으로 만난 A씨와도 연인으로 지냈던 것이었다.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20살이나 연상인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분노에 몸서리를 쳤다. 결국 그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복수를 위해 A씨는 차근차근 준비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시장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둔기와 삼단봉, 수갑은 물론 가스총까지 구입했다. 그러던 중 8월 9일 오후 1시30분쯤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B씨가 살고 있는 서울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 근처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A씨는 두 사람이 B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범행도구가 가득 담긴 배낭을 든 상태였다. “누구세요?”(B씨) “나야. 문 좀 열어봐.”(A씨) 예상치 못한 전 남자친구의 방문에 놀란 B씨는 안전걸쇠를 걸어둔 채 문을 열었다. C씨가 있는 상황에서 집 안으로 들일 수는 없었고 차갑게 거절하면 A씨가 돌아갈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이미 A씨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준비한 드라이버로 안전걸쇠를 부수고 집안으로 거칠게 들어갔다. A씨에게는 더 기막힌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던 B씨가 가벼운 옷을 걸친 채 C씨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던 정황이 그대로 포착됐다. A씨에게 더 이상 이성은 남아있지 않았다. A씨는 두 사람을 향해 사정없이 둔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혼비백산한 두 사람이 집 밖 복도로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자’ 구조의 좁은 복도에서 15분 가량 추격전을 벌이던 A씨는 급기야 B씨를 향해 가스총을 쐈다. 기절한 전 여자친구에게 수갑을 채운 A씨는 그녀를 끌고 가려고 했지만 연적인 C씨와 소동에 놀란 주민들이 합세해 달려들자 결국 도망쳤다. 대낮의 복수극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살인미수와 중상…수상한 삼각관계의 비극적 결말 그날로 직장까지 그만둔 A씨는 경찰의 눈을 피해 도주를 시작했다. 피해자인 B·C씨는 뇌진탕 및 안면부 다발성 좌상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의 도주는 그리 치밀하지 못했다. 수도권 일대의 PC방과 모텔 등을 전전하던 A씨는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경찰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는 것까지 느껴지면서 겁도 났다. 경찰은 A씨가 어머니와 주기적으로 통화를 하는 것을 알고 자수를 종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검거보다는 자수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어머니의 설득에 A씨는 3주간의 도주 생활을 정리하고 그달 28일 경찰서로 향했다. A씨는 현재 1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연인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시작된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은 살인미수라는 큰 죄로 돌아왔다. 하지만 자기 미모를 무기로 두 남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B씨, 재력과 지위를 이용해 불륜을 맺었던 C씨도 A씨가 범죄를 저지르도록 만드는데 일조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잘못된 연애가 만든 삼각관계가 세 사람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셈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솔선수범은커녕 건보료 떼먹은 공공기관

    건강보험료 떼먹는 데는 공공기관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엊그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까지 실시한 ‘사업장 지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공무원 및 교직원 사업장 2495개 가운데 4분의3인 1874개 사업장이 소득을 축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건강보험료를 적게 납부해 123억 3300만원을 추징당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추징비율은 75%나 돼 44%인 민간사업장을 월등히 앞섰다. 건보료 성실납부로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사회에 건보료 떼먹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건보료 납부실태를 기관별로 보면 교육기관이 가장 비양심적이었다. 2156개 교육기관 가운데 1638개 기관이 건보료를 적게 내 불성실 납부율이 75.9%로 가장 높았으며, 지자체가 75.6%로 뒤를 이었다. 중앙정부가 그나마 64.7%로 가장 낮았지만 자료제출을 거부한 기획재정부, 법무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힘있는 기관을 포함했을 경우 그 수치가 얼마나 올라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건보 재정은 해마다 악화일로에 있다.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의료비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조 2994억원에 이르렀던 건보 재정적자는 2015년 5조원으로 늘어난 뒤 불과 5년 뒤인 2020년에는 3배가 넘는 17조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무원들이 건보료를 적게 내 개인 호주머니를 채운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모럴 해저드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공무원들은 연금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연간 1조원 이상의 보조를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은 정년이 보장돼 기업 등 민간에 비해 고용안정성도 뛰어나다. 처우도 개선돼 요즘 공무원 월급을 박봉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 만큼 공직사회는 건보료 성실납부에 앞장서야 한다. 다행히 소득 축소가 민간과 달리 의도적인 게 아니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라고 하니 쉬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공단도 성실납부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해 건보료 누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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