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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의 몰락] “상가·학교도 없는 깡통아파트… 대출 연체이자만 눈덩이”

    [집의 몰락] “상가·학교도 없는 깡통아파트… 대출 연체이자만 눈덩이”

    8일 찾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파릇하게 모가 돋아난 논밭 옆에 들어선 고층 아파트가 빼곡했다. 울퉁불퉁한 임시도로 위로 대형 트럭들이 쉴새 없이 오갔다. 이따금 시외버스가 지나갔고 승용차 없이 다니기는 불편했다.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섰으나 상가는 찾기 힘들었다. 단지 옆에 부동산 중개업소 한 곳만 영업 중이었다. 생수 한 병을 사려면 10분을 걸어 단지를 나와 간이 편의점에 가야 했다. 해질 무렵인 오후 7시쯤 한 집 두 집 불이 켜지기 시작했지만 전체 단지의 3분의2는 깜깜했다. 이곳 A아파트를 분양받은 김모(43)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3년 전만 해도 김씨는 평범한 중산층임을 자부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본인 이름의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었고 남편의 월급 400만원으로 네 식구 살림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공부를 곧잘 하는 딸의 교육을 위해 김포로 이사하기로 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그는 “대학 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비평준화지역인 김포로 옮기기로 했다.”면서 “A아파트는 앞으로 교통도 좋아지고 근처에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생긴다고 해서 분양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155㎡(47평) 아파트를 분양가 5억 3500만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분양 이후 집값이 자꾸 내려갔다. 지금 시세는 4억 7000만원, 급매물은 4억 4000만원 선이다. 부동산 업자들은 앞으로 2000만~3000만원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분양가보다 값이 하락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속칭 ‘깡통 아파트’다. 김씨는 건설사의 허위 과장광고 때문에 집값이 떨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009년 6월 분양 당시 건설사는 2012년에 김포 경전철이 개통되고 중심상업지구도 걸어서 5분 거리라며 분양자를 끌어들였다. 하지만 경전철 개통은 2018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김씨는 “상가는커녕 올해 들어선다던 고등학교 신축 공사도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김씨는 건설사를 상대로 분양가를 깎아 주거나 계약을 해지해달라는 집단소송을 냈다. A아파트 1058가구 중 절반가량인 500여 가구가 소송에 참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전체의 30%인 300가구 정도만 입주했다. 소송 가구 등은 입주를 미룬 채 집단대출(시행사가 보증하는 중도금 대출) 이자 지급도 거부하고 있다. 분양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연체이자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김씨는 아파트를 사려고 은행에서 2억원을 집단대출받았고 시행사와 신협 등에서 1억 2000만원을 추가로 빌렸다. 은행 대출금은 지난 1월 만기가 끝났지만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아 연 17%의 연체이자가 쌓이고 있다. 한 달에 이자로 나가는 돈만 300만원. 소송에서 지기라도 하면 즉시 원금과 밀린 이자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다. 인천 청라지구의 B아파트를 분양받은 박모(39)씨의 사정도 비슷하다. 2년 전 125㎡(38평) 크기 아파트를 5억원에 분양받았지만 집값이 현재 4억원까지 떨어졌다. 박씨는 “현재 사는 집도 시세가 1억원 떨어져서 앉은 자리에서 2억원을 손해 본 셈이 됐다.”며 “입주 예정자 750가구 가운데 200여 가구와 함께 건설사를 상대로 계약해지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와 인천뿐 아니라 경기 고양시 일산 덕이지구, 남양주 별내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가 깡통 아파트 관련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집단대출 관련(채무부존재) 소송은 전국 90개 사업장에서 제기됐다. 금액으로는 2조 50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은행권 집단대출 연체율도 올 들어 계속 상승해 지난 4월 말 1.84%를 기록했다. 1년 전(1.15%)보다 0.69% 포인트가 급등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송을 하더라도 집단대출 이자를 제때 내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한 번에 갚아야 한다.”면서 “집단대출 주선 은행에 이런 소송의 위험을 알리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의원도 ‘무노동 무임금’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개원에 맞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법안을 입법화할 예정이다. ‘일하는 국회 만들기’를 위한 의원 기득권 내려놓기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8~9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의 주제를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위한 쇄신’으로 정하고, 200가지가 넘는 특권 가운데 대표적인 6가지 의원특권 폐지 방안을 마련해 실무 검토 중이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실무 검토 중인 쇄신안을 가다듬어 연찬회에서 의원들과 분과토의를 할 것”이라면서 “연찬회에서 가급적이면 최종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새누리당이 실무 검토 중인 6가지 의원특권 폐지방안의 주요내용은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 ▲불체포특권 포기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국회 내 폭력행사 처벌조항 강화 ▲윤리특별위원회 외부인사 참여 ▲국회의원 겸직 금지 등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는 의원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여야의 원구성 협상 지연으로 국회 개원식조차 열지 못하게 되면서 의원들의 세비(월급)를 삭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이런 식으로 국회 운영을 하면서 세비를 받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과 불체포특권 포기 방안도 당 차원에서 강도 높게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현행 법상 하루만 의원을 해도 평생 월 120만원을 수령하는 등 불합리한 부분을 바로잡고, 불체포 특권은 헌법에 명시돼 있지만 ‘우리 당은 불체포 동의 안 해준다’고 야당에 선언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의장 등은 이날 헌정회를 방문, 관련법 개정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회원 1000여명 중 약 63%가 집 한 칸 없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며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앞으로는 의원들에 대한 징계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연찬회에서는 국회 내에서 폭력을 행사할 경우 처벌을 강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의원이 아닌 외부인사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의원들이 변호사나 교수, 사외이사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의 겸직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역차별받는 차상위계층, 기초수급자보다 의료·주거비 더 부담

    인천 부평구의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최모(74)씨는 척추 신경을 다쳐 5등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아들은 월급 100여만원으로 빚을 갚느라 바쁘고 그나마 두 딸에게 한달에 5만원씩을 받으며 생활했지만 딸들의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이마저 끊겼다. 최씨의 한달 수입은 장애수당 3만원이 전부다. 기초생활수급 신청도 해봤지만 아들이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최씨는 “최근에 허리 수술을 받아 치료비만 1000만원이 넘지만 자녀들에게 용돈을 받을 수 없게 되니 생활이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0년 12월부터 1년 동안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 10 빈곤정책 선진화를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빈곤층일수록 의료비와 주거비 등의 부담이 컸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차상위계층의 생계 부담이 기초생활수급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빈곤층의 대부분은 1~2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전체 평균 가구원 수가 2.69명인 데 비해 기초생활수급 가구는 1.77명, 차상위계층은 1.71명이었다. 가구주의 연령은 기초생활수급자가 61.3세, 비수급 빈곤층이 69.1세로 평균인 52.8세보다 높았다. 또 근로 능력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취업하지 않은 가구가 많았다. 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55.6%는 근로 능력자가 한 명도 없었으며 48.9%는 근로 능력자가 있더라도 취업하지 않은 상태였다. 빈곤층일수록 공적연금과 고용보험 등 각종 사회보험에서도 소외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전체 국민의 49.4%가 국민연금에 가입해 있으나 기초생활수급자는 10.1%, 비수급 빈곤층은 30.0%만이 가입해 있었다. 고용보험 역시 기초생활수급자는 36.7%, 비수급 빈곤층은 41.7%만 가입해 전체 국민 가입률인 74.4%에 크게 못 미쳤다. 저소득층일수록 고용이 불안정한 탓이다. 의료와 주거, 에너지 등의 측면에서 빈곤층의 삶은 여전히 열악했다. 가구 내에 만성 질환자가 있는 비율은 기초생활수급층의 경우 60.0%, 비수급 빈곤층은 54.6%였다. 전체 가구의 자가 주거 비율이 55.2%인 데 비해 기초생활수급층은 14.7%, 비수급 빈곤층은 28.0%에 그쳤다. 소득이 낮을수록 난방 등 에너지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편 각종 생계 지원이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집중돼 있어 의료와 주거에서 기초생활수급자보다 차상위계층의 부담이 더 높다는 조사치도 제시됐다. 진료비 탓에 치료를 포기한 경험은 비수급 빈곤층(90.9%)과 소득인정액 120% 미만 계층(90.7%)이 기초생활수급 계층(84.0%)보다 더 많았다. 또 주거 빈곤 가구가 기초생활수급자의 58%, 비수급 빈곤층의 86%, 소득인정액 120% 미만 계층의 61%를 차지하는 등 차상위계층의 주거 빈곤이 더욱 심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대리석 치장에 너무 힘뺐나 ‘디지털 먹통’ 제2의원회관

    [여의도 블로그] 대리석 치장에 너무 힘뺐나 ‘디지털 먹통’ 제2의원회관

    ‘호화판’ 논란을 빚었던 국회 제2의원회관이 외관에만 치중했을 뿐 인터넷과 전화 등 기반시설은 ‘먹통’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임기 개시 이틀째인 31일 제1·2의원회관의 상당수 의원실은 전화와 팩스, 인터넷 등 기본적인 사무 인프라조차 깔리지 않았다. 사무용 집기조차 들어오지 않아 보좌진이 멍하게 서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초선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사무실 보좌진이 9명인데 컴퓨터가 4대밖에 오지 않았다.”며 황당해했다. 의원회관 복도에는 쓰다 버린 집기들과 분리된 사무용 책상, 각종 책자들이 그대로 쌓여 있다. 의원실을 청소하면서 나온 쓰레기들도 간간이 눈에 띈다. 이삿짐·청소 용역업체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의원회관은 ‘공사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어수선했다. 의원과 보좌진들은 “법안 구상과 각종 회의 등 의정활동을 할 공간이 준비가 안 돼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의원 1명과 보좌진 9명의 월급은 평균 4516만원. 의원 300명으로 환산할 때 하루 평균 4억 5160만원꼴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여기에는 국회 사무처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한몫했다. 사무처는 의원회관의 이사 수요가 몰릴 것을 예견하고도 지난 23일 준공식 이전에는 이사를 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교섭단체인 양당의 원내행정국과 국회의장의 최종 결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국회의장의 결재는 의원실 배정이 100% 확정돼야 가능한데 준공식 이후인 25일까지도 결재가 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24일부터 방이 확정된 재선 의원들 먼저 입주하도록 구두로 조치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교섭단체인 양당 원내행정국의 ‘늑장 대응’도 문제였다. 국회 사무처는 5월 초 각 당의 원내행정국에 공문을 보내 17일까지 의원실 배정을 완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원내행정국은 “의원들의 여론수렴 등 배정 기준을 마련하려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며 1주일가량 더 미뤘다. 원내행정국 관계자는 “각 정당의 내부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기한을 정한 사무처가 더 큰 문제”라며 사무처에 책임을 떠넘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관인 제1의원회관에 뒤늦게 입주하게 된 초선 의원들의 불만은 폭발 일보 직전이다. 18대 국회 임기 마지막날인 29일까지 일부 낙선 의원들이 방을 비워 주지 않아 입주가 늦어진 데다 신축 의원회관에 들어가지 못한 상대적 박탈감까지 겹쳤다. 부산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국회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어떻게 정부에 잘하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국회 사무총장과 관련 직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전력업체에 정보 빼주고… 월급받듯 뇌물받아

    전력 업체에 내부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월급형태의 뇌물을 받거나 외상 술값을 지불하도록 하는 등 비리를 저질러 온 한국전력 임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31일 업체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9일 한전 1급 처장 2명을 불구속하고, 2급 부장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 한전 설비진단센터장인 지모(57·1급 처장)씨는 전력 업체인 A사에 대해 수의 계약으로 초음파 진단기를 구입하는 대가로 4000만∼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전 한전 본사 기업수출지원팀장인 선모(54·1급 처장)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A사의 초음파 진단기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홍보해 주고, 사례비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 한전 서울본부 배전운영팀장인 최모(48·2급 부장)씨는 한전과 공동으로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도와주고 최근까지 A사로부터 매월 150만∼2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 한전 서울 동부지사 배전관리팀장인 이모(50·2급 부장)씨는 초음파 진단 용역을 발주해 주고, 한전 내부의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매월 약 100만원씩 합계 3500만∼4000만원을 수수했으며, 외상 술값과 명절 선물비도 대신 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대학생 스펙쌓기 비용 4269만원

    대학을 졸업한 35명이 취업을 위한 이른바 ‘스펙’ 쌓기에 평균 4269만원을 쏟아부었다. 또 평균 9차례의 토익시험을 치렀다.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지난달 말부터 지난 20일까지 대졸자 35명의 이력서를 분석해 29일 내놓은 결과다. 스펙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어학성적·자격증·해외연수 경력 등 이력서에 포함되는 항목을 따졌다. 부모와 따로 살 경우 평균 주거비용 807만원을 빼고도 3462만원이 필요했다. 가장 큰 비중은 대학 등록금으로 1인당 평균 2802만원을 냈다. 전체의 43%인 15명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평균 연수 비용은 1인당 1108만원으로 집계됐다. 어학성적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해 들어간 비용도 만만찮았다. 89%가 토익이나 컴퓨터 등 각종 자격증 시험에 응시, 평균 53만원을 썼다. 시험 준비를 위한 사교육에 쓴 비용은 평균 96만원이다. 4269만원은 35명 가운데 취업한 25명이 32개월 동안 받은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아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정규직으로 채용된 10명의 평균 월급은 200만원, 비정규직 15명의 평균 월급은 14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동반성장 특집] 대한생명

    [동반성장 특집] 대한생명

    대한생명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2만 5000여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발족, 이들이 연간 근무시간의 1%(약 20시간) 이상을 ‘사랑의 연탄 나눔’ 등 봉사활동에 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봉사 활동 결과를 전산화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봉사단은 한 달에 한 번씩 활동 계획서 및 결과 보고서를 작성, 봉사활동을 평가하고 측정한다. 분기별로도 측정한다. 임직원들은 월급을 받으면 이 가운데 일부를 매달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한다. 대한생명이 자랑하는 ‘사랑모아 기금’ 제도다. 2004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67억 2878만원이 모였다. 기금은 전액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쓰였다. 여기에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 더하기’(2009년) ▲지방 도시를 순회하며 실시하는 ‘찾아가는 음악회’(2004년) ▲정신장애인 및 가족에게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정신건강 연극제’(2007년) 등 문화 기부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생명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청소년 상을 정립하기 위해 2006년 1월 ‘해피 프렌즈 청소년 봉사단’을 만들었다. 중·고등학생 390여명이 참여해 월 1회 이상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제7기 해피 프렌즈 청소년 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이한구 “공공요금 인상보다 공기업 쇄신 먼저”

    이한구 “공공요금 인상보다 공기업 쇄신 먼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9일 전기요금 등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검토와 관련, “공기업을 쇄신해 원가 상승 요인을 흡수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여러 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상수도 요금의 인상 요인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면서 “정부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얼마 전 한국전력이 적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으면서 기관장에게 1억 4000만원의 성과급을 주고 직원 평균 월급을 200만원 올려 국민들이 공공요금을 인상하는 것을 수긍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인상을 한 번 하면 또 구조적 개혁은 적당히 지나가고 대충 가다가 원가가 올랐으니 또 올리자는 게 과거의 사례”라면서 “정부가 이것을 알고, 이런 부분을 손보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수급자들에게 공정하게 분산하고 시기별로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에 대해 비관적인 경제 성장 전망을 내놓은 데 대해 “이런 일이 절대로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새누리당에 부여된 임무”라면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고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일자리를 확보하고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공정한 경제 시스템을 통해 금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전망이 틀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상임위원장 1석 놓고… 19대도 ‘그 모습’

    상임위원장 1석 놓고… 19대도 ‘그 모습’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5월 30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해 있다. 개원 협상마저 뒷전으로 밀린 상태다. 총선 과정에서 약속한 국회의원 특권 철폐 등 개혁 입법에 대한 논의는 아예 실종됐다. ‘늦장 개원’과 ‘식물 국회’ 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19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은 열흘이 지난 지금껏 이렇다 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상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다. 여야 협상을 답보 상태로 빠뜨린 핵심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다. 양당은 총 18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10대8과 9대9 중 어느 비율로 나눠 가질 것인지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통합진보당에 주자고 요구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의석 수 20석 미만의 비교섭단체에는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았던 정무위와 국토해양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중 하나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 상임위가 각각 민간인 불법 사찰, 4대강 사업 논란, 언론사 파업 등 주요 정치 현안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민주당 몫인 법제사법위원장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법사위가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양당은 이러한 상대 당의 요구에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당은 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에 대한 특검(새누리당) 또는 국정조사(민주당) 실시 여부, 언론사 파업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여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제명안 처리 여부 등을 놓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야가 이렇듯 사사건건 충돌하는 것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원 구성은 고사하고 19대 국회 첫 본회의가 법대로(개원 후 7일 이내) 열릴지도 의문이다. 새누리당은 원 구성 협상과 별도로 다음 달 5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원 구성이 마무리돼야 본회의에 응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야의 잇속 챙기기 때문에 국회 공전이 장기화될 경우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지난 13대 국회 이후 원 구성에 걸린 시간은 평균 54일이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무려 89일이나 걸렸다. 그래도 의원들은 꼬박꼬박 세비를 챙겼다. 19대 의원들의 첫 월급날은 다음 달 20일이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 19세 고졸 당직자 3인의 솔직토크

    새누리, 19세 고졸 당직자 3인의 솔직토크

    2030세대에 지지리도 인기가 없는 새누리당엔 놀랍게도(?) 10대 당직자가 3명이 있다.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고졸 채용 전형을 통해 선발된 정식 사무처 직원들이다.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지난해 8월 ‘입사’했다. 만 19세가 안 돼 지난 4·11 총선에서 투표조차 하지 못한 1993년생 동갑내기 김성현(재외국민국)·박주영(대변인행정실)·윤진경(정책위의장실)씨. 여야 정당 가운데 유일한 10대 당직자들이다. 이들을 만난 25일은 월급날이었다. 퇴근한 뒤 뭐하고 놀까 하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앳된 얼굴이 ‘월급’이라는 단어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이들은 지난 9개월 동안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았나. -(주영) 전혀 없었고 잘 몰랐다. 입사 필기시험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이름 세 명을 적으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정답을 하나도 못 적었다. ‘홍 뭐였더라.’ 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진경) 나는 두 명 적었는데 한 명만 맞았다. ‘나경원’ 먼저 적고 ‘원희룡’을 생각하면서 ‘원혜영’을 썼다. →당에 입사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진경) 지난 8월 말 입사했을 때 한창 무상급식 주민투표 논란이 빚어졌었다. 친한 친구들에게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을 통해 주민투표를 독려해 달라고 했더니 “그런 얘기 할 거면 여기서 나가라.”며 퇴장당했다. -(성현) 나는 한 친구가 메신저로 다짜고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좀 못 하게 막아 봐.” 하더라. 친구들과 만나면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먼저 얘기한다. →젊은 층은 새누리당을 왜 싫어할까. -(진경) 이유가 없다. 그냥 싫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싫단다. 특히 한·미 FTA와 광우병 문제가 컸던 것 같다. -(주영) 왜 싫으냐고 물으면 막상 제대로 얘기는 못 한다. 그리고 새누리당 입장을 설명하면 그것도 맞는 것 같다고 동의한다. 그런데 꼭 “당직자라고 새누리당 편드냐.”, “벌써 당 사람 다 됐네.” 하고 비꼰다. -(성현) 내 친구들은 나한테 “벌써부터 세뇌당했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젊은 층에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주영) 청년국에서도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하고 있고 항상 젊은 층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이슈가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좀 이기적인 관점에서 당을 평가하는 것 같다. 당에서 복지 정책을 내놓으면 지지하다가도 한·미 FTA 문제에 확 돌아서는 것처럼…. →국회의원들을 실제로 보니 어떻던가. -(진경) 일을 정말 많이 한다.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은 지역구(경남 마산창원합포)가 먼데도 하루 동안 왔다 갔다 하셨다. 회의도 너무 많은데 끝나면 보고받은 서류 한뭉치씩을 꼭 챙겨 가서 보신다. 틈틈이 운동까지 하신다. -(성현)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은 다 싸움만 하는 줄 안다. 열심히 하는 걸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주영) 처음에는 집권 여당이라 매우 권위적이고 경직됐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다. 당직자 선배들과 의원들이 부모님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진경) 의원님들 오셔서 커피 타 드리려고 하자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하시면서 말리시는 모습에 놀랐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떤 느낌이었나. -(주영)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멋있다.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환하게 웃으시며 “수고하세요.”라고 말해 주시는 모습은 자상하게 느껴졌다. -(진경) 악수를 한번 했는데 카리스마에 눌려 나도 모르게 몸이 굳더라. →언제까지 일하고 싶나. -(주영) 여기서 정년퇴직하고 싶다. 일이 많아 힘들 때도 있지만 권하고 싶은 직장이다. -(진경) 매일 정책위의장실에서 회의하는 내용이 정책이 되고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하면서도 보람차다. 허백윤·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 軍, 병사 월급 대신 위험수당 올린다

    군 당국이 병사들의 월급을 인상하지 않고 격오지 근무와 위험 수당 등을 3년간 단계적으로 2배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해 온 병사 월급 인상 요구에 대해 사실상 어렵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가 지난달 작성한 ‘제19대 국회 개원 대비 준비 계획 및 주요 현안’에 따르면 “병사들의 월급은 공무원 임금 인상률보다 조금 상회하는 선에서 조정하되 선별적으로 위험한 임무를 맡는 병사의 수당을 올려준다.”고 적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병사들의 월급을 두 배 인상하려면 9984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는데 현실적으로 이를 배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위험수당을 두 배 올리면 44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 당국이 제시한 선별적 적용은 최전방 등 특수지 근무자와 특전사, 폭발물 처리반 등 위험 업무 수행 요원과 해군 함정 수병 등 8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군은 현재 비무장지대(DMZ)나 백령도 등 격오지 근무 병사에게 매달 1만 7000원에서 3만원의 별도 수당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를 3년간 최대 6만원까지 올릴 방침이다. 특전사 강하 요원의 수당은 현재 월 4만 8000원에서 7만원 선으로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군 당국은 앞서 정치권에서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병사 월급 인상안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 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2월 7일 국회 국방위에서 새누리당 등에서 제기한 병사 월급 40만원 주장과 관련해 “현재의 국방예산을 재조정해 봉급을 인상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27일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에 대비한 정보 자산 등의 확충이 우선시되고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예산에서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는 마당에 월급 인상 등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월급보다 수당 인상이 현실적으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일명 ‘삽질’로 일컬어지는 병영 내 육체노동을 없애고 전방부대 전체 휴가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판결] 피해자의 희망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판결] 피해자의 희망

    “내가 그놈들 손들기 전에는 원통해서 죽지를 못해.” 25일 ‘99엔 소송’의 당사자인 양금덕(84) 할머니의 목소리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그는 일본 미쓰비시사를 상대로 10년 넘게 배상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 할머니는 전날 대법원에서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직접 보상받는 것은 아니지만 힘이 나고 희망을 갖게 됐다.”며 호방하게 웃었다. 다음 달엔 8명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과 함께 미쓰비시사를 상대로 국내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내기로 했다. 양 할머니는 “1999년에 일본 기업 등을 상대로 지불하지 않은 임금과 후생연금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2008년 11월에 일본 재판부가 내게 99엔을 주고 끝내라는 판결을 내렸는데 그 말에 화가 나 아직도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양 할머니가 이번 판결로 바로 배상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양 할머니의 배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 할머니는 강단 있는 성품을 지녔다. 2009년 일본 미쓰비시사가 광주에 매장을 개설하자 “사죄와 배상 전에는 우리 땅에 한 발도 들일 수 없다.”며 시민들과 함께 208일간 1인 시위를 벌였다. 결국 그 매장은 문을 닫았다. 미쓰비시사도 마침내 2010년 11월 배상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현재 15차 협상까지 진행됐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미쓰비시사와의 협상에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미온적이던 미쓰비시사도 이제 진지하게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할머니는 1944년 5월 고향인 전남 나주를 떠나 여수에서 배를 타고 이틀 만에 일본 나고야의 미쓰비시중공업에 도착했다. 나고야의 미쓰비시중공업은 전쟁용 비행기를 만드는 군수공장이었다. 양 할머니는 공장에서 부품을 만들거나 도색 작업을 했다. 월급은 사감이 관리해 준다며 모두 가져갔다. 양 할머니는 “배가 고파 일본인들이 버린 밥을 주워 먹다가 더럽다고 매를 맞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그렇게 1년 넘게 노예처럼 일하다 해방된 1945년 10월에야 귀국할 수 있었다. 양 할머니는 “이제라도 사과와 배상을 받을 수 있다니 다행”이라면서 “묵은 한이 조금이라도 풀리려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여야 민생법안 경쟁… 정부와 재원조달 ‘충돌’

    여야와 정부가 4·11 총선 공약 실천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나섰다. 새달 5일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모두 총선 공약 관련 민생법안 제출을 서두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회 개원 후 100일 안에 ‘국민행복 5대 약속’ 관련 법안을 입법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 각 부처와 실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법률안에 수반되는 재원조달 문제 등 공약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노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공약이 입법화되면 정부의 예산 편성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역시 민생 관련 법안들을 당론으로 우선 제출하기로 해 정부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25일 “19대 국회를 민생 국회로 만들기 위해 비정규직 차별해소 관련법을 포함한 12개 법안을 오는 30일까지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4·11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국민행복 5대 약속’에 해당하는 12개 관련 법안을 선정했고, 비정규직 관련법이 가장 핵심 법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 법안들을 국회 개원 후 100일 안에 입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법안들은 비정규직 차별해소 법안,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맞춤형 복지 법안,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등에 관한 유통산업발전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이다. 1호 법안이 될 가능성이 높은 비정규직 차별해소 법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현금 및 현물 지급 차별 금지, 2015년까지 상시·지속적 업무에 비정규직 고용 전면 폐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차별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공약들은 실무 검토 과정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사병 월급 및 수당 2배 인상 ▲영유아 보육비 지원 ▲저소득 한 부모 가족 아동 양육비 지원 등 재원 조달이 수반되는 공약들이다. 새누리당은 정부의 예산 편성 전 단계로 각 분야 공약과 관련된 정부부처 실무진과 협의를 거치고 있다. 하지만 재원 조달 방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새누리당 국민행복실천본부 총괄간사인 안종범 당선자는 “예산이 수반되는 법률의 경우 정부와 이견이 노출될 수도 있으나, 총선 공약으로 제시되는 법률은 정부 입장과 관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새누리당의 이런 방침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공약으로 약속한 ‘국민행복 5대 약속’ 등을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도 새누리당과 민생 이슈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지난 2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총선에서 250개 실천과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 “1단계로 오는 30일 7대 민생 의제, 20개 법안을 당론으로 제출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생명의 窓] 행복은 평등하다/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행복은 평등하다/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사회에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이 많을수록 더 행복하게 느낄 거라고 믿게 되었다. 즉, 재산에 비례해서 행복감도 더 느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가난한 샐러리맨보다 100배 이상 행복할 거라고 단정짓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미국 경제사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이론을 발표했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행복하다고 느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조사를 해봤을 때도 방글라데시 같은 가난한 국가의 행복지수가 선진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0년 새로 조사했을 때도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었는데도 행복감은 소득에 비례해서 높아지지 않았다. 돌아가신 모 재벌회장도 “재벌도 똑같이 밥 세끼 먹는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재벌인 당신이 먹는 저녁은 내 밥반찬과 다르고, 더 좋은 분위기에서 밥을 먹을 텐데 어떻게 똑같겠는가, 배부른 소리 하고 있다.’라고 투덜거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의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재벌 회장이나 여러분이나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복감은 바로 뇌에서 느낀다. 뇌의 특정부위(보상중추)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쾌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 호르몬은 모든 사람마다 같은 방식으로 분비된다. 이건희 회장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도파민이 여러분보다 결코 많이 분비되지 않는다. 만약 재벌 회장과 여러분 앞에 공돈으로 100만원이 떨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재벌 회장의 뇌에서는 그만한 돈에는 행복 호르몬이 거의 나오지 않을 거다. 그러나 여러분이 100만원을 공짜로 얻었다면 보상중추는 도파민으로 충만해져서 기분이 매우 좋아질 거다. 돈의 절대적인 양에 따라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의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서 도파민의 분비가 조절된다. 즉, 외적인 조건에 의해서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외적 자극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 의해서 행복이 결정된다. 우리가 처한 외적인 조건은 항상 불평등하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해도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급에 매달려 간신히 생활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돈이 계속해서 불어나서 주체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외적인 상황이 불평등하더라도 외부의 환경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뇌는 평등하다. 아무리 재벌이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고 해도, 뇌의 도파민이 더 많을 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은 거의 똑같은 뇌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무리 달라도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결국은 같은 뇌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행복을 느낀다. 또, 신경세포는 쉽게 피곤해진다. 처음 자극에 신경세포가 흥분된 상태가 되었을 때 또 다른 자극이 바로 들어오면 신경세포가 흥분하지 못한다. 사탕을 먹고 사과를 바로 먹었을 때 어떤 맛을 느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신경세포가 금방 피곤해진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사탕을 먹고 나서 사과를 먹을 때 계속 달게 느끼기 위해서는 사탕보다 더 단 사과를 먹어야 한다. 그래서 평범한 만족을 느끼기 위해서는 재벌은 매우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자극의 강도가 높아진다면 중독의 상태가 된다. 마약중독자들은 만족을 모르고 계속해서 더 큰 자극을 좇게 된다. 그러나 뇌의 도파민은 무한정 나오지 않는다. 약물에 의한 자극은 결국 뇌의 도파민을 고갈시키고, 결국은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게 만든다. 우리가 더 많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돈을 더 많이 벌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보상중추를 활성화시킬 줄 아는 요령을 배워야 한다. 즉,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물질을 추구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 물질을 활용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 月 안건 3개 처리하고 연봉 6100만원… TK+PK가 3분의1

    月 안건 3개 처리하고 연봉 6100만원… TK+PK가 3분의1

    국내 30대 기업의 사외이사들은 한 달에 한 차례꼴로 이사회에 참석, 평균 3건 정도의 안건을 처리하고 6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신문이 30대 상장사의 사외이사 전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활동하고 있는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60세로 2010년의 59.6세보다 약간 높아졌다. 사외이사가 2~3년의 임기를 마치고 교체되기보다는 재선임 등을 통해 연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신지는 서울이 전체의 24.7%인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른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출신 인사는 3분의1이 넘는 51명으로, 전년과 마찬가지로 사회 지도층의 영남 편중 현상이 여전했다. 이 두 지역 출신을 합치면 58.7%로 2010년(61.4%)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0명 가운데 6명이 서울 또는 영남 출신이다. ●연임 많아 평균 연령 59.6→60세 호남 출신은 2010년 9.2%에서 2011년 8.0%로 감소했다. 반면에 경기와 충청 지역 비율은 15.0%에서 24.0%로 껑충 뛰었다. 출신 고교별로는 경기고가 34명(전체의 22.7%)으로 가장 많았다. 경복고(3위·10명), 서울고(4위·7명) 등 전통적인 ‘서울 3대 공립고’ 출신이 51명(34.0%)을 차지했다. ‘경기고-경북고(2위·14명)-경복고-서울고-대전고(4위·7명)’ 순으로 이어지는 출신고 패턴은 전년과 비슷했다. 그러나 대학은 서울대(93명·62%) 출신이 전년(86명·56.2%)보다 늘어나는 등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대와 고려대(14명·9.3%), 연세대(10명·6.7%)를 합한 세 학교 출신은 모두 117명으로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10명 가운데 8명이 이른바 ‘SKY대’ 출신이다. 전공별로는 경영학과 경제학 등 상경 계열 출신이 59명으로 법학과 정치·외교학 등 법정 계열(44명)을 앞섰다. 법학과 경제학, 경영학 등 세 전공 출신은 모두 86명으로 전체의 57.3%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 27명(18%)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출신이 24%로 가장 많아 주요 경력을 반영한 직업군은 대학 교수 등 학계 인사가 38%인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2010년과 달리 관료 출신이 35명(23.3%)으로 재계(30명·20%)를 앞섰다. 법조계 인사는 전체의 14%인 21명이었다. 2010년에는 재계 출신이 37명(24.2%)으로, 관료(32명·20.9%)보다 많았다.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6096만원으로 2010년(5752만원)보다 6%가량 늘었다. 매월 한 차례 정도씩 모여 3건 정도의 안건을 처리하고 약 508만원의 월급을 받은 셈이다. ●한화 오재덕·효성 배기은 78세 ‘최고령’ 사외이사 가운데 최고령은 한화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오재덕 한화 이사와 효성 부회장 출신의 배기은 효성 이사로 각각 78세였다. 최연소는 현대제철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오정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1970년생(42세)이다. 30대 기업 사외이사로는 유일하게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삼성전자와 대한항공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3월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에 내정됐다는 이유를 들어 SK네트웍스 사외이사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결국 곧바로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갈아탔다. 또 여성 사외이사는 단 2명에 불과했고 외국인 역시 4명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 가운데 3명이 S-오일에 편중돼 있는데 최대 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기업인 ‘아람코’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1명은 미국 국적의 한국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철밥통’ 공무원 월급 민간기업과 비교해보니…

    ‘철밥통’ 공무원 월급 민간기업과 비교해보니…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보수는 경찰직이 가장 많고 일반직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미만 공무원의 보수는 민간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민간에 비해 공직에서는 학력별 임금차이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기업 대비 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5.5세가 많고, 보수 상위 10%·하위 10% 간 차이가 민간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철밥통’의 특성은 여전했다. 23일 정부가 발주해 노동연구원이 작성한 ‘2011년 민관 보수수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경찰직의 보수가 민간기업의 91.9% 수준이었다. 교육직은 87.2%, 일반직 공무원은 77.1%로 가장 낮았다. 경찰 공무원은 시간외 수당 등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동연구원은 경찰직(10만 3000명)·교육직(31만 7000명)·일반직(31만 4000명) 공무원과 상용근로자 100인 이상의 중견기업에 종사하는 관리·사무직 및 전문직 직원의 연봉을 직종·학력·연령별로 비교했다. 보수는 정액급여, 초과급여, 특별급여 등의 합계로 퇴직금과 주거, 식사, 의료, 보건, 문화, 경조사 비용 등의 법정복리비는 기업마다 크게 다를 수 있어 제외됐다. 대졸 이상 공무원의 보수는 민간기업 직원보다 20.7% 적지만 대졸 이하는 오히려 같은 학력의 민간기업 직원보다 19.3%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은 임용 후에 학력 수준과 관계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보수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지만, 민간기업에서는 저학력 근로자의 경우 승진이 힘들어 보수가 거의 증가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연령별로 40~44세 공무원 보수가 민간기업 직원의 80% 수준으로 가장 차이가 많이 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수격차가 줄어들었다. 공무원의 고용안정성은 여전히 민간기업보다 월등히 높았고, 성과에 따른 보수 격차도 나아지지 않았다. 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41.1세로 민간기업의 35.6세보다 5.5세가 많았다. 2010년 보수 상위 10%의 하위 10%에 대한 상대적 임금격차는 2.17배로 민간기업(4.31배)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20배서 2009년 2.19배, 2010년 2.17배로 오히려 임금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의 전체 평균 보수는 민간기업의 85.2%였다.”면서 “하지만 연금 및 퇴직금이 포함돼 있지 않고, 직무안정성 등도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무원 보수가 적정 수준인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에 대한 공무원 전체 평균 보수는 2004년 96%에서 6년간 격차가 벌어져 2010년 84.2%를 기록했고 지난해 6년 만에 반등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직도 거수경례하고 나면 가슴 뭉클”

    “아직도 거수경례하고 나면 가슴 뭉클”

    방호원 제복이 부끄러운 시절이 있었다. 공무원이 아닌 고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은 더 했지만 대우는 덜 받았다. 9급 공무원이 되는 데만 18년 걸렸다. 하지만 “아직도 가끔 청사를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멋지게 거수경례를 하고 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낙천(天)이라는 이름처럼 한결같이 청사를 지켜온 김낙천(59) 정부중앙청사 방호실장. 그는 현재 전국 6개 지역 239명의 방호원 가운데 ‘최고위직’인 6급 방호실장이다. 방호원 가운데 단 3명만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다음 달 30일, 그는 34년의 긴 청사지킴이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한다. ●“방호원 으뜸 덕목은 묵묵히 자리 지키는 것” 그가 꼽는 방호원의 첫 번째 덕목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2008년 정부중앙청사에 유례없이 큰 불이 났을 때도, 1980년 옛 중앙청을 계엄군이 점령했을 때도 누더기 군복을 입은 전방사단 병사들 속에서 그는 우리나라 정부청사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과거 방호원의 처우는 열악했다. 1989년 기능직으로 편입되기 전에는 고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했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월급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제복도 일제강점기 하인들이 입던 버튼 다섯 개짜리 윗옷을 입어야 했다. 1981년 청사에서 소령 계급장을 단 고교 동기생을 만났을 때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이야 공무원이고 떳떳하지만 그때만 해도 평생 직장으로 방호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3일에 한 번 숙직을 하지만 당시만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집에 못 들어가는 일도 많았다. 늘 말단 공무원보다도 아래로 인식하는 조직 문화 때문에 자긍심을 찾기 어려웠다. “실제 처음 출근하고 2시간 만에 그만둔 방호원도 있었다.”고 그는 돌이켰다. ●“정운찬 전 총리 따뜻한 모습 가장 기억에 남아” 그는 지금까지 근무해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총리로 정운찬 전 총리를 꼽았다. 그는 “높은 분들이야 방호원들을 잘 보지도 않지만 정 전 총리는 늘 말을 건네고 농담을 하는 따뜻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총리는) 다른 총리들과 달리 방호원 거처를 직접 찾아와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면서 “아마 역대 총리 중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게 있어 거수경례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총리나 장·차관은 물론 말단 직원이나 청소부 아주머니, 청사 유치원 어린이들에게까지 아낌없다. 그는 “내 경례를 받고 자신이 대한민국 정부에 들어와 있다는 걸 느끼고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멋진 제복을 입은 아저씨가 나한테 경례를 해줬지’라고 기억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소박한 바람을 내보였다. ●“방호원도 방호작전 수립에 참여했으면” 방호원의 역할에 대해 그는 “이제 과거와 달리 똑똑한 후배들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과거처럼 위에서 내려오는 일만 하도록 하는 것보다 일부이더라도 직접 방호 작전 수립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방호원은 모두 239명으로 중앙청사에 99명, 과천청사에 71명, 대전 52명, 광주 6명, 제주 6명, 춘천 5명 등이다. 이 가운데 207명(86.6%)이 최말단인 9급이다. 글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소변’을 음식과 차에 넣어 조리한 엽기 가정부

    ‘소변’을 음식과 차에 넣어 조리한 엽기 가정부

    두바이의 한 가정부가 음식과 차에 자신의 소변을 섞어 대접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23일 에미리트247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무려 4개월 동안이나 이같은 엽기 행각을 벌여왔는데 그녀는 음식에 소변을 섞어 넣는 ‘마법’을 통해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월급도 더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무려 4개월 동안이나 소변이 들어간 음식을 먹던 가족들은 식사 때마다 시큼한 냄새가 나 설마 하는 생각으로 조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음식에 소변을 넣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찰은 그녀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소변이 들어있던 여러 개의 병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외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구인광고로 女 유인후 납치… 51시간만에 구출

    구인광고로 女 유인후 납치… 51시간만에 구출

    인터넷에 거짓으로 낸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납치한 뒤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한 인질강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직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한 것이다. 납치됐던 여성은 사건 발생 51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서울경찰청은 20일 김모(30·무직)씨와 허모(26·무직)씨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초 유명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사무직 및 보조, 월수 200만~2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광고를 내고 면접시험을 보러 온 A(23)씨를 납치해 경북 칠곡군의 한 무인 모텔에 감금한 뒤 몸값 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직을 준비하던 학습지교사 A씨는 지난 15일 ‘사무직 여직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주5일 근무에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만 일하면 되고 월급도 괜찮아서다. 광고는 김씨가 놓은 덫이었다. 김씨는 카드빚과 헤어진 애인에게 빌린 돈을 합쳐 빚이 5300만원까지 늘어나자 빚 청산을 위해 후배 허씨와 짜고 구직사이트에 허위 광고를 낸 것이다. 이들은 A씨에게 “16일 오후 7시쯤 서울 성북구 보문역 4번 출구에서 만나 면접을 보자.”고 통보했다. 김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약속장소에 나온 A씨를 “차를 타고 사무실로 이동하자.”며 승합차 카니발에 태웠다. 승합차에 오르는 순간 이들은 돌변했다. 허씨는 A씨를 협박하며 손을 노끈으로 묶고 눈과 입을 테이프로 가렸다. 이어 머리에 담요를 씌웠다. 김씨 등은 A씨를 태우고 중랑구 망우동으로 이동한 뒤 미리 준비한 에쿠스 차량으로 바꿔 탄 뒤 다시 올림픽공원으로 갔다. 이들은 5시간가량 지난 17일 0시 5분쯤 올림픽공원에서 A씨의 가족에게 전화, “5000만원을 내놔야 딸을 살릴 수 있다.”고 협박한 뒤 경북 칠곡의 한 무인 모텔에 투숙했다. 해당 모텔은 김씨가 과거 방위산업체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적이 있는 곳이다. 이들은 납치 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이용했다. 경찰은 “김씨가 납치나 유괴 전과가 없지만, 납치를 다룬 영화를 자주 보고 범행 수법을 익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7일 오전 다시 서울에 올라와 A씨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했고, 허씨는 모텔에서 A씨를 감시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김씨는 18일 오후 3시쯤 1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자 스쿠터로 동대문과 중랑, 을지로 등을 돌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인출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ATM에 2분 이상을 머물지 않고 금액도 100만~200만원으로 나눠 모두 610만원을 뽑았다. 김씨 검거에는 경찰의 공조 체제가 한몫했다. 돈을 인출한 ATM의 위치가 확인되면 해당 장소로 경찰을 급파했다. 경찰은 18일 오후 7시 45분쯤 동대문구 용두동 도로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는 김씨를 발견, 뒤쫓기 시작했다. 김씨는 추적을 따돌리려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부딪혀 넘어졌다. 2.5㎞의 추적 끝에 용두동 동부시립병원 앞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허씨도 오후 10시쯤 붙잡았다. 납치 51시간 만에 인질강도극이 일단락된 것이다. 김씨의 승용차에서는 칼과 삽, 이불 등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폭행은 없었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함께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독거노인 돌보미 월급 달랑 63만원

    충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노인 돌보미 박모(58·여)씨는 하루에 5시간씩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독거노인 6명의 집에 찾아간다. 노인들의 수다와 푸념을 들어주고 안부를 확인하며, 식사부터 건강, 생활비까지 하나하나 챙긴다. 이렇게 주 5일 일하고 받는 월급은 63만 5000원, 시급 6000원 선이다. 박씨는 “‘죽고 싶다’고 푸념하던 어르신들이 나를 반기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돈을 생각하면 하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지난 11일 독거노인종합대책 발표에 따라 독거노인을 돌보는 돌보미의 열악한 처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돌보미들에게 독거노인 전수조사와 자살예방 등을 맡길 방침이지만, 정작 이들은 열악한 처우 탓에 평균 근속기간이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노인돌봄 기본서비스는 독거노인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전 확인과 정서적 지원 등을 하는 업무다. 현장에서는 5000명이 넘는 돌보미가 뛰고 있다. 관리자 250명은 돌보미의 업무를 뒤에서 챙겨주는 일을 하고 있다. 돌보미는 1주일에 25시간 동안 노인 25~30명을 담당한다. 관리자는 주 40시간 일하며 127만원을 받는다.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면 업무 비용도 지원되지 않아 휴대전화 요금, 자동차 유지비 등을 스스로 부담하고 있다. 복지부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관리자와 노인돌보미의 평균 근속기간은 22.26개월이다. 관리자는 15.76개월, 돌보미는 22.57개월이다. 특히 관리자의 47%, 돌보미의 21.8%는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그나마 돌보미는 파트타임 근무인 데다 ‘봉사’한다는 보람 덕에 업무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전일제인 관리자는 업무 과중으로 만족도가 낮다. 충북지역의 한 관리자는 “노인이 아프면 병원에 연계해 진료비 할인을 받고, 생계가 어려우면 기업의 후원을 받아오는 등 각종 서비스 연계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면서 “병원, 기업, 학교 등을 찾아다니는 데에 드는 비용은 거의 내 월급으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권중돈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돌보미의 열악한 처우는 곧 노인복지서비스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면서 “사회적 일자리로 시작됐다 하더라도 이들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지원돼야 제대로 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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