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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김용준 총리후보 잇단 의혹 직접 해명하길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총리로서의 자질보다 부동산 집중 매입 과정과 두 아들의 병역 면제가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법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의 법과 원칙 바로 세우기의 적임자로 평가받아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걸려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김 후보자는 굳이 인사청문회를 기다릴 것도 없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석명해 그런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김 후보자가 대법관으로 근무하던 당시에 큰아들은 몸무게로, 둘째 아들은 통풍으로 각각 병역을 면제받았다. 20대 젊은이가 통풍을 앓는 경우가 흔치 않고, 몸무게 45㎏ 미만의 허약체질은 당시에 병역을 면제받는 수단으로 널리 악용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해명으로는 고의 병역면제 의혹을 털어내기에 부족하고, 보다 구체적인 해명이 요구된다. 재산 형성과정의 의혹도 소상히 해소되어야 할 대목이다. 1974년 장남 명의로 사들인 경기도 안성의 7만 3000㎡ 임야와 1975년 두 아들 명의로 매입한 서울 서초동 부동산 거래는 두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였다. 포목점을 운영하던 김 후보자의 어머니가 손자들을 위해 사줬다는 게 김 후보자의 설명이나, 유치원생이 수십억원대 부동산 거래의 당사자라는 점은 당시 시대적 관행으로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다. 더욱이 김 후보자가 안산 임야 매입 전에 법원 서기와 함께 직접 땅을 둘러봤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투기 의혹을 불식하기 어렵다. 매입과정에서 증여세 등을 제대로 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2000년 헌재소장 퇴임 이후 닷새 만에 법무법인 율촌으로 출근해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2006년까지 드러나지 않은 월급 규모도 김 후보가 스스로 공개해야 할 대상이다. 도덕성과 청렴성에 흠결이 있다면 법과 원칙으로 새 정부 내각을 통솔하기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가 직접 명쾌하게 해명하기 바란다. 내용을 모르는 총리실 관계자를 통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 인수위는 부실검증을 막기 위해 청와대 검증팀과의 협조를 거치겠다고 공언했건만 총리후보 지명과정에서 제대로 검증이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재산과 병역은 검증의 기본이다. 행여 인사 보안에 검증이 뒷선으로 밀렸다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커버스토리] 김 차장, 당신은 눔프입니까

    [커버스토리] 김 차장, 당신은 눔프입니까

    40대 초반의 가장인 김세금씨. 10대 그룹 계열사의 차장으로 연봉 7200만원(상여금 포함)을 받고, 서울 강동구에 5억원짜리 30평형대 아파트를 갖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중산층이다. 오전 6시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그의 주머니에서는 세금이 나간다. 씻는 데만 샴푸 등의 부가가치세로 21원이 나간다. 출퇴근길에도 차량 기름값의 절반 정도인 1850원을 교통에너지환경세 등으로 낸다. 출근길 아침 식사용으로 5000원짜리 커피와 베이글 세트를 사는 데 455원의 부가세를 냈다. 담배 한 갑(2500원)을 사면서 또 담배소비세로 1549원을 냈다. 점심에는 김치찌개(7000원)를 먹으면서 636원의 부가세를 계산했다. 마침 이날은 월급날. 명세서에 찍힌 숫자는 521만 7000원이다. 소득세(37만 8800원)와 건강보험료(16만 6370원) 등으로 78만 2940원을 뗐다. 월급에서만 매일 2만 6098원의 세금이 나가는 셈이다. 퇴근 길에 동료 3명과 가볍게 소주 한 잔을 걸쳤다. 삼겹살 6인분(7만 2000원)을 먹으며 6545원, 소주 4병(1만 2000원)에 3484원의 세금을 냈다. 소주에는 부가세 외에 주류세가 병당 530원이 더 붙었다. 대리기사 비용으로 1만 5000원을 지불했다. 역시 부가세 1364원이 들어가 있다. 차에서 내리니 아파트 상가의 빵집이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딸에게 ‘월급 턱’으로 3만원짜리 케이크를 샀다. 부가세 2727원이 따라붙었다. 김씨가 하루에 낸 세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파트 재산세 등으로 1년에 57만 6000원, 자동차세로 연간 25만 9740원을 냈으니 하루로 치면 각각 1578원, 712원이다. 결국 김씨가 눈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루에 낸 세금은 평균 4만 7015원이다. 연봉의 4분의1이 넘는 1716만원을 해마다 세금으로 내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생각한다. ‘복지도 좋지만 세금은 더 내지 않았으면….’ 25일 기획재정부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를 지배할 주요 현상 가운데 하나는 ‘눔프’(NOOMP)다.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은 안돼’(Not Out Of My Pocket)라는 심리를 뜻하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노인 기초연금(14조 6672억원)과 반값 등록금(7조원) 등 여러 복지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서는 135조원이 필요하다. 재정부가 이달 말 제출을 목표로 열심히 재원 조달 계획을 작성 중이지만 돈을 쥐어짜내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결국 증세밖에 답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부가세나 소득세율 인상 등 보편적 증세를 선택하든 아니면 부유세 등 부자 증세를 하든 구체적인 증세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복지사회로 가려면 눔프 극복이 필수”라면서 “(피할 수 없는 독배인)증세의 불가피성을 설득할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과 갈등 조정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세계로!”… 경제영토 넓히는 열혈 한국인, 그 뒷이야기

    [주말 인사이드] “세계로!”… 경제영토 넓히는 열혈 한국인, 그 뒷이야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 제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제 규모가 세계 12위, 무역 규모는 8위의 한국인에게 한반도는 너무 좁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최근 건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재외국민 220만명 중 80%가 건설 근로자, 유학생, 상사 주재원 등이다.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기 위해 사막과 밀림, 설원을 누비는 열혈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덥다가 아니라 정확히 뜨겁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겁니다. 처음 이국의 땅을 밟았을 때 온도계를 보니까 섭씨 52도더군요. 여기서 어떻게 버틸지 갑자기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딸 2명과 아들 1명을 둔 마흔여덟 살의 이제동 한화건설 부장은 지난해 7월 이라크 땅을 밟았다. 20년 넘게 건설사에 근무한 그지만 해외 현장은 처음이다. 이 부장은 “회사가 80억 달러(약 9조 4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수주하면서 직원들에게는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면서 “어차피 가야 할 것이라면 고생스럽겠지만 처음 가는 것이 회사에도, 개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해외 현장 근무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처음 두 달 동안은 한국인 요리사가 없어 현지 음식을 먹어야 했다. 이슬람 요리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코를 찔렀다. “태국이나 중국 음식에 쓰이는 향채 냄새에 카레를 뒤섞어 놓은 것 같다고 할까? 어쨌든 요리를 먹고 나서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속이 느글거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익숙지 않은 더위와 음식이 불과 한 달 만에 그의 몸무게를 5㎏이나 줄여놨다. 어렵고 힘든 생활이지만 그래도 낙이 있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라크 근무자들은 국내에서 근무할 때보다 월급을 1.8배 받는다. 이 부장은 “현지에서는 돈 쓸 일이 담뱃값 정도밖에 없다”면서 “오른 월급으로 주택담보대출도 갚고 아이들 학원이라도 하나 더 보낼 수 있으니 조금 힘들지만 가장으로서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난해 11월 한국에 돌아와 아이들과 2주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아이들이나 나도 예전보다 훨씬 더 애틋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단점이라면 애들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용돈을 평소의 3~4배를 주는 바람에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은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대우건설의 조태현(49·가명) 부장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한 그는 해외 근무만 15년이 넘는다. 조 부장이 해외로 나간 이유 중 하나도 살림에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에 있는 직원들보다 자녀교육에 좀 더 지원을 해 줄 수 있다”면서 “플랜트 공사의 경우 대부분 후진국에서 진행돼 환경이 열악하고 위험하지만 그래도 대학생과 고등학생 아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면 ‘내가 좀 더 해야지’라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40대뿐 아니라 젊은 가장들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얀 플랜트 현장에서 3년을 보냈다는 김상일(33) 대리는 결혼을 하며 부모의 도움 없이 집을 마련했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해외 근무자들을 지탱하고 있다. 해외 현장 근무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대표적으로 먹는 것과 외로움이다. 먹는 것은 예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건설현장이든 공장이든 한국인 요리사를 배치하는 곳이 많고 식재료도 국내와 비슷한 것을 구해서 한식을 해먹을 수 있어서다. 비록 양배추로 만드는 김치지만, 시금치가 아닌 이상한 푸성귀가 들어간 된장국이지만 일단 구색을 갖춰서 먹을 수 있다. 먹고 마시는 데 괴로운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술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라면 우아하게 와인 한잔 마시는 낭만을 즐길 수 있겠지만, 또 동남아에 배치된 애주가라면 싼값에 술독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중동이나 이슬람 국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소주 한잔이 그렇게 그리울 수 없다. 일부 건설사들은 건설자재에 소주를 몰래 섞어 보낸다는 말도 있지만, 현장에 공급되는 알코올은 턱없이 부족하다. 중동에서 2년간 근무한 A과장은 “1주일에 맥주 캔 2개 정도가 배당되다 보니 미국식으로 맥주 캔 하나 놓고 1~2시간씩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한국에서 먹던 폭탄주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외로움도 문제다. 그나마 유부남의 경우에는 인터넷으로 가족들 얼굴을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지만 문제는 혈기 왕성한 총각들이다. 카타르 현장에서 6개월을 보내는 동안 외로움을 피해 교회를 다녔다는 B대리는 “교회에 가면 카타르 항공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여승무원이 많이 있다”면서 “우리 회사 직원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젊은 직원들도 주말이면 교회로 몰려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가끔 적극적으로 연애를 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성공하기가 어렵다.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현지에 있는 한국 여성에게 간택받기가 쉽지 않아서다. 또 하나의 단점은 한국에서의 인간관계가 끊어진다는 것이다. 한 번 나가면 보통 2~3년 동안 연락을 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돌아왔을 때 지인들의 연락처가 바뀌었다면 이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해외 근무를 선택하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자부심이 서려 있다. 대한민국과 자신들의 회사 이름을 자신과 동일하게 놓고 행동 하나하나도 조심하게 된다. 그러면서 프로축구 박지성처럼 한국인 스포츠 스타 이야기가 나오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를 하고, 피겨의 김연아가 빙판에 서는 날에는 시차가 얼마가 나건 꼭 챙겨보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해외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대기업 임원은 “밖에 나가면 애국자라는 말이 촌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한 번 나가 본 사람이라면 그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한국에서 짠돌이라고 소문이 난 사람도 나라 망신시킬까 봐 식당에서 1달러 팁을 놓고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해외근무 그때그때 달라요

    “미얀마 물가가 1년 사이 너무 많이 올라서 현지 주재원들이 생활고를 걱정할 지경입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전기공급 사정 등이 좋지 않은 아파트나 회사와 뚝 떨어진 외곽으로 이사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미얀마 현지법인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A부장의 하소연이다. A부장은 5년간 미얀마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1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A부장이 미얀마로 건너간 2007년 당시 외국인전용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1000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월 임대료는 지난해 2000달러대에서 올해는 4000달러대로 치솟았다. 과장급 주재원의 월급이 8000달러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집세로 50% 이상을 쏟아붓는 셈이다. 외국기업들이 현지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외국인 특수’를 미끼로 땅값과 집값이 급등한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재원 지원 내역에는 ▲가재운송 지원 ▲주택 임차료 보조 ▲자녀 학자금 보조 ▲오지 생활물자 배송 ▲단신 부임자 지원 ▲진료지원 ▲차량유지비 지원 등이 포함된다. 물론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점차 실비 정산으로 바뀌는 추세다. A부장의 이전 부임자 경우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며 요리사와 청소만 하는 사람, 요리와 청소를 돕는 사람, 운전기사, 경비원 등 5명을 두고 넉넉하게 살았다. A부장은 “아이들과 부인 등 가족이 함께 가면 대개 단독주택을 임대해서 가정부와 운전기사를 두는 편”이라며 “이제는 과거보다는 여유가 없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외국인 주재원에 대한 인식도 예전 같지 않단다. 한 이동통신사의 B부장은 “해외 주재원 초기 시절에는 외국인 지위에 대한 인식이 높았고 그에 따른 혜택도 많았다”며 “본부장급이 와도 현지 차관급이 직접 공항까지 영접 나오기도 했다는데 이제는 옛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지사는 근무하는 남편들보다 국내 부인들의 관심이 더 높다. 한 대기업 상무는 “해외 근무를 하다가 돌아올 때가 되면 아내들이 더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바쁘게 일을 해야 하는 남편보다 가끔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내들이 더 행복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청산·법정관리·개발방식 변경 중 택일해야

    청산·법정관리·개발방식 변경 중 택일해야

    서울 용산역 철도기지창 개발을 맡고 있는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가 결국 부도 직전에 몰렸지만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해법은 내놓지 않은 채 주도권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 내에서도 직원과 경영진 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용산 개발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건의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도가 불가피한 만큼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산 개발이 어그러지게 된 1차 원인은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선 사업 환경이 나빠진 것보다 이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주주 간의 갈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여기에는 엉켜 있는 지분 구조가 한몫했다. 용산 개발의 실질적인 몸통인 드림허브의 1대 주주는 코레일(25%)이고 2대 주주가 롯데관광개발(15%)이다. 하지만 용산 개발의 실무를 담당하는 용산AMC의 1대 주주는 롯데관광개발(70.1%)이다. 나머지 29.9%는 코레일이 가지고 있다. 용산 개발 관계자는 “드림허브에서 개발 자금의 대부분이 나오는데 실무적인 의사결정은 용산AMC가 하고 있다”면서 “결국 돈은 코레일이 대고 주도권은 롯데관광개발이 가지고 있으니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1, 2대 주주가 다투는 상황에서 사업이 표류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일각에서는 구원투수라고 데리고 온 박해춘 용산AMC 회장의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0년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용산 개발의 자본 유치 등을 위해 영입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외자 유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용산 개발은 만성적인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용산AMC 관계자는 “직원 70여명의 월급이 총 9억원 안팎인데 박 회장은 매월 6000만원가량을 받고 있다”면서 “자신은 고액의 급여를 챙기면서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고통 분담이 아니라 ‘고통 전가’”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다. 업계에서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첫째는 드림허브가 파산하면서 청산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용산역세권개발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지속되는 것, 마지막은 정부가 사업에 개입하면서 개발 방식이 민간 중심에서 공공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사업 방식으로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기존 개발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있다면 지난해 12월 전환사채(CB) 2500억원 발행이 성공했을 것”이라면서 “획기적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용산 개발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확 낮춘 PB문턱… “중산층 1000만원 굴릴 방법도 상담”

    확 낮춘 PB문턱… “중산층 1000만원 굴릴 방법도 상담”

    “여윳돈 1000만원을 채권에 투자하는 게 낫겠어요. 위험도 10을 기준으로 3~4 정도 나오는 걸 보니까 주식보다는 채권이 맞거든요.” 24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씨티은행 종로지점에서 만난 이은하 수석PB는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연신 물었다. 기자가 갖고 있는 돈의 액수, 투자 목표, 중도인출 가능성, 투자성향, 수익 목표 등을 한참 묻더니 ‘위험중립형’이라며 신흥시장 국공채를 추천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30~55세 중 금융자산 2000만원을 갖고 있는 고객을 ‘신흥 부유층’으로 규정, 중산층을 위한 재무설계 서비스를 도입했다. 2000만원보다 적은 금액을 갖고 있더라도 어느 지점이든 방문하면 재무설계를 도와준다. 서비스 도입 이래 예금은 15%, 방카슈랑스는 27% 증가했다. 이은하 PB는 “아침, 점심, 저녁 어느 때든 은행 영업시간과 관계 없이 고객이 원할 때 상담해 드린다”면서 “부자들만 누리는 맞춤 서비스를 받는다는 생각에 고객 반응이 좋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무료 서비스라고 해서 절대 허투루 하지 않는다. 한 번 거래를 시작하면 1년에 한 번씩 투자성향을 재분석한다. 자녀교육비나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은퇴 준비도 도와준다. 월급, 국민연금, 퇴직금, 주택연금 여부, 물가가치를 반영해서 미래 생활비 예상치를 뽑아주는 것이다. 시중 은행들의 PB(프라이빗뱅킹) 서비스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부자 고객 위주에서 일반 중산층 고객에게도 문호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일반 지점의 ‘스타테이블’ 창구에 가면 고객 연령과 상황에 따라 투자 조언을 해준다. 포트폴리오(자산배분)도 짜준다. 전문적인 상담을 원할 경우, 별도로 요청하면 지점 VIP실에서 담당 매니저에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자체 개발한 자산관리 서비스 ‘S-솔루션’을 통해 생애 주기에 따른 목적자금, 은퇴자금 등을 설계해 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로열창구’에서 재테크 상담을 해주고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하나은행은 ‘은퇴’에 초점을 맞췄다. 은퇴설계 상담사인 ‘행복디자이너’가 은퇴 전후의 자산설계와 재무설계를 도와준다. 은퇴자가 아닌 일반 고객에 대해서도 수입·지출이나 자산·부채를 분석해준 뒤 연령 대비 소득규모, 생활비, 저축, 부채 비율의 적정성을 비교해 준다. 하나은행 측은 “은퇴설계 상담사를 올해 말까지 300명 더 늘릴 계획”이라면서 “각종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이렇듯 PB 대상을 넓히는 것은 서비스 제공에 따른 은행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큰 데다 예금, 펀드, 방카슈랑스 등 각종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잠재 부유층을 미리 공략하자는 의도도 있다. 고객들 처지에서는 무료로 재무설계를 받는 까닭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눈여겨 볼 금융상품 3題] 수시 입출·예금보다 높은 금리 혜택

    [눈여겨 볼 금융상품 3題] 수시 입출·예금보다 높은 금리 혜택

    사회 초년생 재테크의 기본인 월급통장. 직장인들 사이에 대신증권의 ‘대신 밸런스 CMA’가 월급통장으로 인기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장점인 수시 입출금 기능이 있는 데다 은행의 정기예금 통장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기준 ‘국공채형 CMA’의 금리는 연 2.65%, ‘회사채형 CMA’는 2.85%다. 3개월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2.6%)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다. 우대금리 혜택도 장점이다. 매월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를 신청하거나 매월 1건 이상 공과금을 납부하면 300만원 한도로 1% 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규 금융거래를 트면 금액에 따라 우대금리도 준다. 경쟁사 CMA의 우대금리가 통상 700만원까지인 데 비해 이 상품은 최대 5억원까지 가능하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급여 이체, 공과금 납부를 신청하면 이체 수수료가 자동 면제되는 한편 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때도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예산지원 부족하고 시설은 비좁아… 센터 운영하려 사재 털어

    예산지원 부족하고 시설은 비좁아… 센터 운영하려 사재 털어

    지난 22일 오후 찾아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매여울 배움터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거실을 뛰어다니는 등 활기가 넘쳐났다. 다른 방에서는 5~6학년 여학생 5명이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일부는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2011년 3월 문을 연 92.88㎡(30평) 규모의 매여울 배움터 지역아동센터는 이 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공부방이다. 정원은 29명인데 입소문을 타고 학생 22명이 추가로 들어오겠다고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이유는 공부를 못하거나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던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그야말로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라는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지역아동센터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인근 임대아파트에 사는 저소득·차상위 계층 자녀들이거나 한 부모가 없는 경우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과외나 학원 수강은 엄두도 내지 못할뿐더러 가정에서조차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상당수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갖고 있었다. 일부는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다툼이 잦아 ‘문제아이’로 통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석현·관희(이하 가명)군도 그랬다. 1년 전만 해도 성적이 밑바닥에서 맴돌았으나 센터에 들어온 후에는 공부에 재미를 느끼면서 반에서 3~4등 하는 등 성적이 껑충 뛰었다. 중학교 1학년인 혜윤양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선행 학습 등의 프로그램 덕분이다. 자원봉사자들의 독서논술 지도를 받고 있는 서형(3학년)양은 학교 건강일기 쓰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수원시장상까지 받았다.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기념해 열린 화성시 휘호대회에서는 센터 학생 4명이 참가해 모두 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센터 김복희(58) 시설장은 “아이들을 가슴으로 따뜻하게 대해 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재능 기부 활동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시설장은 입소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6학년 아이들이 “중학생이 돼도 계속해서 센터에 나올 수 있냐”고 물을 때면 안쓰러움에 눈물이 핑 돌곤 한다. 마음 같아선 모두 안고 가고 싶지만 시설이 열악한 탓에 그럴 수도 없다. 김 시설장은 센터를 자비로 운영하고 있다. 설립 신고 후 2년이 지나야 평가를 통해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세 66만원과 교재비(학기당) 50만원, 난방비 월 50만원 등 운영 비용을 자신이 모두 부담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보육교사에게는 기름값 명목으로 월 40만~50만원을 사비로 지급하고 있다. 김 시설장은 그동안 센터를 운영하며 1년에 6000만원가량 썼다. 지원금이라고는 1인당 하루 4500원꼴로 나오는 급식비가 전부다. 오는 3월 평가를 거쳐 정부지원 대상이 된다 해도 지원금이 워낙 적어 센터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설장은 “아이들이 좋아 이 일을 계속하고 있으나 솔직히 힘에 부친다. 무엇보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의 꿈을 살려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아동센터도 비슷한 실정이다. 23일 울산 남구 A아동지원센터에서 만난 어린이들도 여느 아이들처럼 구김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떤 게 필요하냐’라는 등 민감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고등학교 1학년 영수군은 “집에 혼자 있을 때 할 수 없었던 (기타, 바이올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센터에서는 돈 안 들이고 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수군은 초·중·고등학생이 다목적 학습장에 모여 공부를 해 산만하다며 시설을 넓혀 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옆에서 떠드는 초등학생 때문에 집중할 수 없다는 얘기다. 중학교 3학년 현수군도 식당이 좁아 저녁 급식 때 혼잡하다고 거들었다. 단체 수업을 제외한 학년별 과목수업 땐 별도의 방을 이용했으면 하는 희망을 얘기했다. 이 센터는 남구의 거점센터라 다른 곳보다 시설이 넓다. 하지만 129㎡의 공간에 다목적 학습장과 도서실, 식당(주방), 사무실 등이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용 아동도 29명에 달해 복잡하다.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등 종사자는 부모나 상담사 역할도 한다. 대부분 어린이가 결손가정 자녀라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재은양은 부모의 이혼으로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1년 전부터 센터를 찾고 있다. 재은양은 할아버지가 남동생(초등 4년)만 챙기면서 상대적 소외감에 시달려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잦았다고 한다. 센터에서 상담치료를 받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성적 정체성 극복은 물론 학교 성적도 오르고 있다. 아동센터 지원금은 월평균 400만원 안팎으로 시설 운영·관리와 생활복지사 인건비, 프로그램 운영비, 종사자 처우개선비 등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많은 일에 비해 월급은 100여만원에 불과해 생활복지사의 이동도 잦다. 지역아동센터와 학교 방과후 수업의 교류가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이모(47) 센터장은 “2004년 아동복지법 개정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이뤄져 시설 운영에 도움은 되지만 여전히 어렵다”며 “정부가 책임져야 할 어린이를 센터가 맡은 만큼 현실에 맞는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학부모는 센터가 어린이를 보호하면서 학습 효과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학부모·아동 모두를 만족시켜 줄 전문가가 월 100여만원의 급여를 받고 센터에서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센터장은 그나마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통한 내부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점차 개선되면서 센터를 찾는 어린이들이 늘어나 지역아동센터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건복지부 산하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 조사 결과 2004년 895곳이었던 아동센터가 8년 만인 지난해 4003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센터가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기업으로 인식되면서 농어촌 지역에서 크게 늘고 있다. 경기도 729곳을 비롯해 대부분 도 단위 지역의 수가 200곳을 훌쩍 넘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채워 주지 못하는 부분을 기업과 공동모금회 등에서 대신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사회복지시설 지원 우선순위에 밀려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생활복지사 이모(43)씨는 “아이들이 공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집중력을 키워 주는 등 학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려면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학습 동기를 부여하려면 시설과 교재 등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모(24·여)씨는 “아이들이 좋아서 그냥 참고 일하지만, 월급을 받을 때마다 기운이 빠진다”고 털어놨다. 주은수 울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 예산지원·민간운영 형태는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지역아동센터와 학원으로 나뉘는 구조가 아이들 간의 양극화를 가져올 수도 있어 학교의 방과후 수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아이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남FC 새 대표이사 연봉 3000만원 올려 빈축

    경남FC 새 대표이사 연봉 3000만원 올려 빈축

    재정난을 겪는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보수를 대폭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남FC는 재정난으로 지난해 선수들과 사무국 직원들의 연봉과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경남FC는 23일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 출신인 안종복 남북교류협회 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안 신임 대표이사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고려대 동문으로 친분이 두텁다. 홍 지사는 “안 회장이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로 경남FC 경영 적임자로 판단돼 영입했다”고 말했다. 또 경남FC 이사회는 대표이사 연봉을 1억 2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25% 인상하는 안을 확정했다. 경남FC는 대표이사 보수가 2008년 조정된 것으로 그동안 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기 위해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경남FC는 지난해 메인스폰서인 STX가 연간 지원금을 4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줄이는 바람에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 사무국 직원 13명의 월급 3400만원을 6일이나 늦게 지급한 데 이어 12월에도 직원 및 선수 연봉 등 3억 2000만원을 이틀 늦게 지급했다. 새 구단주로 취임한 홍 지사는 경남FC의 이 같은 열악한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도내 기업체 및 경제단체 대표 등을 재정 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150억원의 재정 확보가 목표인 가운데 경남은행과 농협이 5억원씩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16명이 재정이사로 참여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어린이집 하루 12시간 운영 안 지켜 月 80만원에 ‘등·하원 도우미’ 고용

    어린이집 하루 12시간 운영 안 지켜 月 80만원에 ‘등·하원 도우미’ 고용

    “컴컴한 곳에 홀로 남은 아이를 데리고 오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7년차 맞벌이 주부 김모(36)씨.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부리나케 퇴근해 어린이집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엄마들 중에 꼴찌. 네 살배기 딸은 어두컴컴한 곳에 홀로 있었다. 결국 김씨는 얼마 전 등·하원 도우미를 구했다. 김씨는 “어린이집 운영시간과 내 출퇴근 시간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월 80만원을 지출하게 됐다”고 푸념했다. 김씨가 고용한 도우미는 자녀의 등·하원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이 끝난 뒤 김씨가 퇴근할 때까지 2~3시간 정도 아이를 맡아준다. 유아들을 위한 등·하원 도우미를 고용하는 맞벌이 부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등·하원 도우미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를 아침·저녁으로 부모 대신 보내 주거나 데려오는 사람들이다. 비용은 시간당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만원까지로 대학생·주부들이 많이 한다. 육아 커뮤니티나 아파트 입주자 카페에 들어가면 도우미를 찾거나 문의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 “6세 아동 등·하원 도우미(아르바이트) 구한다. 오전 7시 30분~8시 30분 1시간, 오후 5~6시 1시간 등·하원 도와주실 분이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등·하원 도우미’나 ‘등·하원 알바’로 검색하면 수백개의 글이 검색된다. 부모들에게 등·하원 도우미가 필요한 것은 어린이집들이 법정 운영시간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영유아보육법 제23조에는 ‘어린이집은 주 6일 이상, 하루 12시간 이상 운영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어린이집들이 오후 4시쯤 업무를 끝내려 해 부모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운영시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1차는 시정명령, 2차는 최대 1년까지 운영정지 명령이 내려진다. 경기 파주시의 최모(43·여)씨는 “올해부터 무상보육이 시행돼 보육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등·하원 도우미 지출이 생겼다”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주머니에게 시간당 5000원씩, 월 40만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모(30·여)씨는 아예 직장을 옮겼다. 김씨는 “원래 치과에서 근무했는데 야간진료가 있다 보니 아이를 늦게 데리러 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어린이집 원장이 하도 눈치를 줘 오후 5시에 정시 퇴근하는 일반 사무직 일자리를 구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취업부모의 만 12세 이하 자녀 등을 대상으로 월 최대 40시간, 시간당 1000~4000원의 ‘아이 돌보미’ 사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오전 7~9시와 오후 5~7시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되는 부모들의 요청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부모들의 불만에 대해 박천영 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어린이집 교사의 경우 노동 강도에 비해 월급이 100만~120만원에 불과해 원장들조차 교사 출퇴근 시간에 관여하기가 힘들다”면서 “정부에서 보육교사들을 파견해 보육교사 공백시간을 없애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길섶에서] 인생 이모작/오승호 논설위원

    내로라하는 증권사에서 VIP 고객 마케팅을 맡았던 고교 후배가 회사를 그만둘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쟁 증권사를 다니다 스카우트된 지 오래되지 않은 데다 인생 이모작 얘기를 꺼낸 적도 없다. 얼마 전 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동산투자회사를 차렸다. 친척 소유 부지에서 펜션 사업을 시작한단다. 시중은행 본부장 출신의 지인은 최근 경매로 유명 관광지에 있는 리조트를 수십억원에 낙찰받았다. 비용은 이자가 싼 관광진흥기금 대출 등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사업 실적이 좋을 때 프리미엄을 붙여 처분하고 매각 차익으로 편안하게 노후 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란다. 또 다른 지인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한 지 5년여 만에 자리를 잡았다. 초창기에 월급을 직원들과 큰 차이 없이 받고, 여직원이 결혼이나 출산을 해도 직장 걱정을 하지 않게 신경 쓰는 것이 나름의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서리 맞은 나뭇잎은 2월의 꽃보다 붉다고 했나. 마흔 이후 30년은 인생의 2차 성장기로 자기실현을 추구해 가는 시기라고도 한다. 730만 베이비부머의 역할 모델을 생각해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중국통신] ‘티끌 모아 태산’ 세뱃돈으로 내 집 마련한 男

    [중국통신] ‘티끌 모아 태산’ 세뱃돈으로 내 집 마련한 男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설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어린 시절부터 모은 세뱃돈으로 집을 산 청년이 있어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둥베이신원왕(東北新聞網) 23일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사는 리보(李博, 가명)는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선양시 톄시(鐵西)구에 건설 중인 단지 내 80㎡여 크기의 아파트가 그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1차 중도금으로 15만 위안을 지불하고 올해 10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월급 3000위안(한화 약 51만원), 샐러리맨 3년 차의 리보는 어떻게 40만여 위안의 아파트를 살 수 있었을까? 누구나 ‘경제력 있는 부모’를 첫번째로 꼽겠지만 사실 리보의 ‘비결’은 ‘세뱃돈’이다. 지난 20여년 간 친척들로부터 받은 세뱃돈을 모아두었던 것이 목돈이 되었던 것. 여기에 매월 부모님이 주신 용돈도 함께 모아 중도금을 치를 수 있었다. 리씨는 “안 먹고 안 써도 월급만 가지고는 중도금 조차 낼 수 없다. 15만 위안 중 13만 위안은 모아둔 세뱃돈으로 냈고, 나머지 2만 위안 정도만 월급으로 충당했다.”고 소개했다. 리씨는 그러면서 “소액이라 낭비하기 쉽지만 차곡차곡 저축하면 큰 돈으로 불어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씨의 소식에 누리꾼들은 “그야말로 티끌 모아 태산이다.”, “어려서부터 돈을 잘 관리 했던 듯”, “결혼준비 끝”이라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0l.com
  •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위장전입·관용차 등 극소수 의혹만 시인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위장전입·관용차 등 극소수 의혹만 시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전입이나 불법 정치자금 후원 등 극히 일부 의혹에 대해서만 시인했을 뿐 지금까지 제기된 대다수 의혹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명자료나 증거 없이 부인으로 일관했다.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청문위원인 박범계 의원이 해외 출장 시 골프 라운딩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출장 가서 골프를 치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다.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9번의 출장 중 5번 부인을 동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연구관이 동행할 수도 있고, 저는 동행 안 한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럴 경우 부인이 실제로 비서관 역할을…”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이 후보자 본인의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되는데 재임 기간 동안 총 6억여원의 연봉이 고스란히 저축됐다”면서 “지출이 있어야 하는데 1년에 4~5차례 해외로 출국하고 셋째 딸 해외 유학도 보내면서 생활비를 절약해 이렇게 월급을 저축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서 의원은 또 “미혼의 자녀들이 연봉 1억여원의 월급을 받는 후보자에게 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준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재미난 것은 후보자가 생활비를 받아 썼다는 자녀 4명에게 주는 송금액이 1100만원이라는 점이다. 매해 이렇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자식들이 생활비를 냈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이해를 못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자식들을 엄하게 키웠다”고 주장했지만 정기적인 해외 송금에 대한 의혹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장남이 육군 사병으로 복무했는데 휴가 일수는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일인 75일보다 많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자는 “조기 복귀 마일리지 제도와 휴가 쿠폰 제도를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해명과 달리 이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도 82일밖에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질타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 후보자의 위장 전입 논란과 관련, “분양권도 챙겨야 하고 자녀를 강남 학군에 두기 위해 4년 동안 위장으로 주소지를 이전한 게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 후보자는 “평생 집 한 채에 살았고 부동산 거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은 시인했다. 현역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을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승용차 홀짝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두 대의 관용차를 운영한 점도 인정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홀짝제 시행 중 두 대의 관용차를 이용한 바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맞다”고 인정한 뒤 “다른 재판관들은 서울에 사는데 (거주지인) 분당에서 여기가…”라고 변명했다. 헌법재판관 시절 내린 판결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국가가 보호할 의무를 부정하는 의견을 낸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억울하고 원통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도록 정부가 나서는 것은 마땅하다”면서도 “다만 법리적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 판결 결과로 위안부 피해자들은 통탄하며 울었고 일본 정부는 웃었다”면서 “이 반대 의견이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인 헌재에서 내려졌다는 게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실비 보험료·월급 150만원 세금 체납해도 압류 못한다

    세금을 체납해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의료 실비 보험금 등은 압류할 수 없게 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체납자의 압류금지 재산 가운데 소액금융재산 범위를 늘린 국세징수법 시행령 개정안이 다음 달 12일 공포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1000만원 이하의 사망보험금 ▲치료·장애 회복을 위해 실제 지출되는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금 ▲기타 정액 보장성 보험금의 50% ▲보장성 보험의 150만원 이하 해약환급금 ▲보장성보험의 150만원 이하 만기환급금 등을 압류 금지 대상에 추가했다. 압류가 금지되는 예금 잔액과 급여채권 기준도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소득공제 받는 신연금저축보다 즉시연금 종신형이 ‘절세효과’

    지난 17일 발표된 세법시행령 개정안이 다음 달 15일쯤 시행된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장기저축성보험(즉시연금)에 가입한 자산가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상속형 즉시연금에 들었는데 세금을 내야 하느냐’는 질문이 가장 많다. 시행령이 공포되기 전에 가입한 즉시연금은 금액에 상관없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 개정안 공포 이후에도 2억원 넘는 부분만 세금을 내기 때문에 적은 금액을 넣을 거라면 언제라도 상관없다. 노후 준비를 위해 연금저축·보험·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갖는 중산층도 궁금한 것이 많다. 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 궁금증을 풀어봤다. →즉시연금에 세금이 얼마나 붙나. -즉시연금은 크게 상속형, 종신형으로 나뉜다. 목돈을 집어넣고 매달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다. 본인이 죽을 때까지 원금과 이자를 나눠 받는 것이 종신형, 본인은 매달 이자만 받고 원금은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상속형이다. 종신형은 ‘최후의 노후 자산’으로 인식돼 앞으로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상속형은 2억원 넘는 부분의 이자수익에 대해 15.4% 세금을 내야 한다. 배당 등 다른 금융소득과 합쳐 금융종합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소득과 합산해 소득세를 내야 한다. →신연금저축은. -신연금저축은 각각 은행, 증권, 보험사에서 신탁, 펀드, 보험을 판다. 개정안에 따라 납입금액이 연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었다. 한달에 평균 150만원 정도 부을 수 있다. 최소 계약 유지 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저축할 때는 1년에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지만,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는 3.3~5.5%의 연금 소득세를 내야 한다. →세금을 아끼려면 즉시연금과 신연금저축 중 어느 것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가. -즉시연금 종신형이 절세효과가 가장 높다. 넣을 때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받을 때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즉시연금 상속형도 2억원 이하 납입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신연금저축은 넣을 때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대신 받을 때 연금 소득세를 내야 한다. 여윳돈이 있다면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더라도 소득공제 혜택을 보는 신연금저축에 들면 된다. 현금 흐름에 따라 혜택을 지금 받을 것인지, 노후에 받을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물가연동국채 수익에도 세금을 매기나. -물가채는 물가상승률만큼 원금이 불어나는 채권인데, 원래는 불어난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줬다. 2015년 1월 1일 이후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서 원금 상승분에 대해서도 과세(15.4%)한다. 그해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소득 세금을 물어야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도움말 김윤정 국민은행 WM사업부 세무팀장
  • [주말 인사이드] ‘죄악산업’ 면피경제학

    [주말 인사이드] ‘죄악산업’ 면피경제학

    경마·복권 등 도박과 담배, 술. 사회적으로 장려되기보다는 폐지나 금지 논란에 시달리는 품목들이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 사는 것이 힘들 때 사람들은 여기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해당 업종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매출액 증가 등 업황이 좋아졌다는 언급을 꺼린다. 대신 기부 등 선(善)한 활동을 늘린다. 악(惡)을 판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죄악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의 생존 경제학을 짚어 본다. 18일 KT&G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매출액은 1조 8956억원으로 전년(1조 7923억원)보다 5.8% 늘었다. 금연 열풍이 불면서 2008년 2조 12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9년 1조 9193억원, 2010년 1조 7565억원 등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담배 매출액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오름세로 돌아서 1조 7923억원을 기록했다. 복권 판매액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로또복권 발행이 시작된 다음 해인 2003년 총 복권 판매액은 4조 2342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다. 2004년에는 3조 4595억원으로 줄더니 2005년 2조 8438억원으로 2조원대로 떨어졌다. 새 상품이 나오면 매출액이 늘어났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흥미나 기대감이 사라져 판매가 부진해지는 ‘복권 피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연금복권이 발매된 2011년 3조원대로 올라섰다. 2012년 들어 연금복권의 인기는 시들었지만 복권 판매액은 3조 1859억원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복권 판매액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마도 그렇다. 2002년 7조 6491억원으로 7조원을 넘었던 마권 매출액은 2007년까지 5조~6조원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7조 4219억원)에는 7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는 7조 839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지면 그걸 잊고 싶어서 도박이나 다른 수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도박의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증가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죄악산업이지만 술은 다소 다른 모양새다. 소주나 맥주의 매출은 2008년 최고를 기록한 뒤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 여파가 계속되는 모양이다. 하이트맥주 매출액은 2008년 1조 444억원을 기록한 뒤 2009년 1조 175억원, 2010년 1조 223억원 등으로 줄었다. 2008년 34억 8422만병이 출고됐던 소주는 2009년부터 32억병 수준을 맴돌고 있다. 반면 2009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인수된 OB맥주는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류시장에서는 재매각을 위한 몸집 불리기 차원으로 보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주는 워낙 값이 싸 맥주보다 경기 불황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라며 “경기 침체기에는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이 주류업의 전반적인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2012년 매출 집계가 끝나지 않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주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2011년 말 2만 5150원이었던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해 말 3만 400원으로 20.9% 올랐다. 지난해 코스피 평균 수익률(9.3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죄악주들은 경기 영향을 덜 타 불황기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대놓고 좋아할 처지는 못 된다. 주가가 오르고 이익이 늘면 이들 기업은 ‘표정관리’에 들어간다. 정부의 인허가 사업인지라 사회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권은 아예 수익금을 중소기업진흥기금, 보훈복지의료공단 등 법정배분 사업은 물론 소외계층 복지, 서민주거안정 등 공익사업에 쓰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지난해 지원된 복권기금은 1조 2699억원으로 2011년(1조 2022억원)보다 5.6% 늘었다. 올해는 1조 4604억원을 쓸 예정이다. 복권위원회는 2008년부터 아예 봉사단을 구성해 자체적인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복권기금의 경우 쓰임새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정부 부처가 공익사업을 진행할 때 재원으로 가장 먼저 공략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통일재원 마련 대상으로 논의된 것도 이 같은 까닭에서다. 한국마사회는 승마힐링센터를 열어 말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송동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와 발달장애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승마 강습 후 장애 아동들의 우울 및 불안 등이 뚜렷한 호전을 보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인천, 경기 시흥 두 곳에 승마힐링센터가 마련됐다. 202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30개를 세울 계획이다. 저소득층에게는 무료 개방이다. 일반 이용객에게도 실비(3만원)만 받을 작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30곳이 지어지면 6만명가량이 동시에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G는 ‘상상펀드’를 가동했다. 임직원들이 월급 가운데 1만원 미만의 짜투리돈에 고정기부금을 얹어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임직원 봉사활동 1시간을 1만원으로 바꾼 금액도 회사에서 더 얹어 낸다. 2011년 출범한 이 펀드에 임직원 98%가 참여하고 있다. 운영 규모만 연간 24억원이다. 이를 통해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생기는 병인 심실중격결손증 소아환자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새터민(탈북자)인 아이의 어머니는 “한국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며 고마워했다. KT&G 관계자는 “우리가 파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명문대생 1000여명 휴대전화 판매보조금 가로챈 30대 자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4일 낮 12시 20분쯤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권모(35)씨가 연탄불을 피워 놓고 숨져 있다는 신고를 주민으로부터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권씨는 학습상담 업체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명문대 학생들을 학습 멘토를 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모집, 스마트폰을 개통하게 한 뒤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판매 보조금(리베이트)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아 왔다. 권씨는 “전화상담을 하려면 업무용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며 “본인 명의로 개통하되 휴대전화 요금과 기기값은 모두 입금해 주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휴대전화 구입비 80만~90만원뿐만 아니라 월 12만원의 월급까지 들어오지 않아 100여만원의 손해를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차 안에서는 권씨가 작성한 A4 용지 한 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여기에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버텨 보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그만둬야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앞서 피해 학생들은 지난 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권씨 등을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으며 피해자가 1000여명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충북도-교육청 갈등 2R?

    지난해 무상급식 예산 분담을 놓고 첨예하게 갈등을 빚었던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이번에는 지방교육세 지급 방법을 놓고 충돌할 조짐이다. 충북도는 17일 올해 매달 걷히는 지방교육세를 3개월치 모았다가 4차례로 나눠 분기별로 도교육청에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 2, 3월에 걷히는 지방교육세를 합쳐서 4월에 몽땅 주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도는 월별전출 방식을 택해 왔다. 올해 예상되는 지방교육세 총액은 1270억원 정도다. 도 김희수 세정과장은 “매달 지급하던 돈을 몇 개월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연간 수억원의 이자수입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런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지급시기와 방법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교육청과 협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부산·인천 등 5개 시·도는 월별로 지방교육세를 주고 있고, 대구·광주 등 8개 시·도는 분기별로, 충남·경남·세종시 등 3개 시·도는 반기별로 지급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도교육청은 펄쩍 뛰고 있다. 도에서 매달 지방교육세가 들어올 것을 예상해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는데, 이렇게 되면 각종 교육시책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도교육청 입장에서 지방교육세 1270억원은 한해 예산의 7%를 차지할 정도로 큰돈이다. 교육계 일각에선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도교육청과 한바탕 전쟁을 치렀던 도가 지방교육세를 움켜쥐고 심술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이영곤 세입담당은 “회사가 매달 주던 월급을 3개월마다 몰아서 지급하면 직원들의 생활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면서 “적기에 교육재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가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올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지난해 말 도교육청은 급식 조리원 수당 등을 포함, 급식예산 총액을 946억원으로 잡고 반반씩 나누자고 했으나 도는 아무런 협의 없이 조리원 수당까지 포함시켜 공동 부담할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양 기관은 도의회 중재로 두 달 만에 가까스로 무상급식 총액을 933억원으로 정해 도가 465억원, 교육청이 468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아일랜드와 그리스, 유럽의 변방인 두 나라는 2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초라한 신세였다. 하지만 지금 두 나라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달라졌다. 아일랜드는 ‘구제금융 졸업’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반면, 그리스는 여전히 경기 침체의 터널 속에 갇혀 있다. 변덕이 심한 날씨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경제는 ‘화사한 봄날’을 맞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재정위기국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PIIGS)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0.4%)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도 1%대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8일에는 금리 3.35%의 조건으로 5년 만기 국채 25억 유로(약 3조 5000억원)어치를 무난히 팔아치웠다. EU 27개국 중 가장 낮은 법인세율(12.5%)과 경제위기 전보다 20%나 싼 임금으로 지난해에만 140여개의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1만 2000여개의 일자리를 늘린 까닭이다. 지중해 연안의 따뜻한 그리스는 6년째 불황의 늪에 빠져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실업자이고, 월급과 연금이 40%나 깎여 국민경제는 빈사 상태나 다름없다. 구제금융의 대가로 약속한 대로 2020년까지 공공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낮추려면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새해 첫날 철도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등 시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리스가 ‘지옥행 열차’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그리스인이 결코 게을러서가 아니다. 그리스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멕시코·한국 등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 그렇다면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일랜드와 그리스의 리더십 차이다. 아일랜드는 과거 20년간 메리 로빈슨과 메리 매컬리스라는 두 여성 리더가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 표방하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외국자금을 끌여들여 연평균 7%대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뤘다. 서유럽의 빈국에서 자신들을 수백년간 지배했던 영국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 가까이 많은 ‘기적’을 창출한 것이다. 그 덕분에 위기에 몰려도 아일랜드인은 긴축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고 있다. 반면 그리스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 등 리더가 EU 가입 후 쏟아져 들어온 저금리의 외국자금을 경제를 위해 쓰기는커녕 집권 연장을 위해 흥청망청 써버리는 바람에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다. 이에 그리스인은 “리더가 저지른 잘못을 우리가 왜 뒤집어써야 하느냐”며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통합했고, 그리스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분열시킨 셈이다. 지난해 대선 이후 국민들이 ‘내 편’, ‘네 편’으로 분열돼 있다. 원화 가치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이다. 이런 ‘난국’에는 신뢰와 설득을 통해 국민을 하나로 묶는 아일랜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khkim@seoul.co.kr
  • ‘행정사 1회’ 자격증 따 노후 대비할까

    ‘행정사 1회’ 자격증 따 노후 대비할까

    지난 2010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52년 만에 일반인에게도 처음 문이 열린 행정사 자격 1차 시험이 오는 6월 29일, 2차 시험이 10월 12일 각각 치러진다. 시험 과목은 1, 2차에 걸쳐 7개이며, 모두 300명을 선발한다. 일반행정사 267명, 외국어 번역 행정사 30명, 기술행정사 3명을 뽑는다. 1차 시험과목은 행정법, 민법총칙, 행정학개론 등 3과목. 2차 시험은 4과목으로 민법(계약), 행정절차론, 사무관리론과 행정사실무법(일반행정사), 해사실무법(기술행정사), 해당 외국어(외국어번역행정사) 중 행정사 종류별로 1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외국어 시험과목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우선 7개만 시행하되 외국어능력 검정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행정사 시험이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은 2007년 행정사 시험을 준비하던 안모씨가 경력 공무원에게만 행정사 자격을 주는 것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행정사 일을 경력 공무원 등이 독점하도록 한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결했다. 올해 뽑는 300명은 전원 경력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행정사협회 관계자는 “능력과 경력에 따라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 노후대비를 위한 국가자격증으로 행정사 자격증의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도시지역의 50대 이하 행정사 월급이 700만~140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행정사의 월평균 수입은 100만~2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52년 만에 민간에 개방되는 시험인 만큼 관심도 뜨겁다. 첫 시험이라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 합격자가 최소 선발 인원인 300명에 못 미치면 전 과목의 점수가 과락(40점)을 넘긴 고득점자 가운데 추가 선발을 해서라도 반드시 300명을 맞춘다는 점도 수험생들의 관심 사항이다. 최소선발인원제가 도입돼 300명이 될 때까지 합격자를 추가하게 된다. 1차 시험 3개 과목은 오지선다형 객관식 문제가 과목당 20개 출제된다. 2차 시험은 주관식 문제가 4개씩 나온다. 모든 과목의 점수가 40점 이상이고,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면 합격으로 다른 공무원 시험과 합격 최저기준은 같다. 현재로선 기출문제가 없지만 1차 시험과목인 민법총칙, 행정법, 행정학은 이미 다른 시험들에서 기출문제가 많이 나와 있다. 서울법학원의 김영석 강사는 민법총칙 과목에 대해 “구체적인 출제 형태는 순수이론 문제, 법조문의 해석으로서 법규정의 이해문제, 사례형 문제, 구체적인 민사에 관한 대법원 판례의 태도, 견해의 대립이 있는 논점에서 다수설과 소수설의 구체적인 견해 내용을 묻는 문제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합격을 위해 법조문의 상세한 탐독, 법조문의 이해, 사례의 분석, 중요 부분의 철저한 내용 이해와 숙지를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법 과목에 대해 조일환 강사는 “총론 15문제 내외, 각론 5문제 내외가 출제되는데 특히 최근에는 판례 위주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험준비는 용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 이해, 전체적인 체계 파악, 내용의 숙지 및 정리(다수설, 특히 판례의 취지와 내용의 정리 포함), 기출문제의 분석과 출제경향 파악, 기본서의 반복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일 강사는 행정학 과목에 대해 “1980년대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국정관리론에 바탕을 둔 공공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작은 정부, 고객지향적 정부, 시장 지향주의, 결과지향적 정부, 전자정부, 신국정관리론, 신공공서비스론, 개방형 직위제, 고위공무원단, 책임운영기관 등이 자주 출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행정의 패러다임을 유의하면서 전체 흐름에 대해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최근 각종 고시의 출제경향과 빈도를 분석하고 특정이론과 대립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출제된 문제의 상대적이고 탄력적인 해석, 최근에 개편된 제도나 조직·법률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올해 행정사 자격증 시험은 1차와 동시에 2차 시험 준비를 병행해 동차 합격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관련 법률 공부를 해 왔다면 새로 문호가 개방된 행정사 자격증을 반드시 노려볼 만하다. 이경옥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정사 자격시험인 만큼 수험생들의 혼란을 예방하고자 조기에 심의위원회를 열어 자격시험 실시 세부기준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첫 시험은 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용어 클릭] 행정사 다른 사람의 위임을 받아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를 작성해 주거나 행정기관의 업무와 관련된 서류를 번역하는 일을 한다. 출입국 관련 업무, 인허가 서류, 행정심판서 작성, 환경분쟁 조정, 연금심사 청구, 건의·진정·청구서, 자동차 등록, 어업권 허가, 외국어 번역 등의 일을 대신해 준다. 기존에는 10년 이상 공무원 경력자나 5년 이상 근무한 6급 이상 공무원 경력자에 한해 연평균 260명에게 행정사 자격증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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