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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600만원 이상 땐 새달부터 소득세 더 낸다

    월급 600만원 이상 땐 새달부터 소득세 더 낸다

    다음 달부터 월급을 600만원 넘게 받는 근로자들의 월급 봉투가 쪼그라든다.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에 따라 연봉 7000만원 이상 고소득 근로자들의 소득세 부담이 늘어나면서, 매달 월급에서 떼는 원천징수세액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2013년 세법 개정안의 후속조치로 세율, 과세대상, 감면기준 등 세부 사항을 규정한 ‘세법시행령 개정안’을 23일 발표했다. 시행령 개정안은 24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입법예고를 하고, 부처 협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 달 21일부터 시행된다. 이미 세법 개정안에서 일부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고, 38%의 소득세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대상이 과세표준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확대되면서 고소득 근로자들의 소득세 부담이 늘게 됐다. 기재부는 월급여액, 가족 수 등을 기준으로 월급에서 떼는 소득세액을 정한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간이세액표’를 개정했다. 새 간이세액표에 따르면 식대, 숙직료, 여비, 벽지수당, 취재수당 등 비과세 소득을 뺀 월급여액이 600만원 이상인 근로자의 세부담이 늘어난다. 월급을 600만원 받는 근로자는 매달 3만원씩, 연간 36만원의 소득세를 더 내야 한다. 월급이 700만원인 근로자는 가족 수에 따라 1인 가구는 3만원, 3인 가구 이상은 6만원씩 세부담이 는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급여액에 따라 1000만원인 근로자는 13만원, 1200만원은 13만원, 1500만원은 19만원, 2000만원은 39만원씩 매달 소득세를 더 떼인다. 새 간이세액표는 다음 달 21일부터 적용된다. 2월분 급여를 20일에 받는 근로자는 기존 세액표대로 소득세가 원천징수되고, 25일에 받는 근로자는 새 세액표를 적용받아 세부담이 늘어난다. 다만 세금이 늘어난 만큼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내년도 연말정산을 통해 더 많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도 있다. 김낙회 기재부 세제실장은 “원천징수에서 소득세를 적게 떼면 연말정산에서 세금을 더 낼 수 있고, 원천징수로 세금을 더 많이 내면 연말정산 환급금을 더 받을 수 있어서 세부담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세부담도 늘어난다. 그동안 비과세됐던 공무원 직급보조비와 재외근무수당에도 2015년 1월부터 소득세가 과세된다. 다만 재외근무수당 중에서 생활비 보전액을 비롯해 자녀수당, 학비수당, 특수지근무수당 등 실비변상적 수당은 계속 비과세하기로 했다. 쌀 등 식량작물 이외에 채소 등을 재배해 연간 10억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민에게는 2015년부터 10억원을 초과하는 소득에 대해 소득세가 과세된다. 양도세가 비과세되는 1가구 1주택자의 범위가 확대된다. 1개의 조합원입주권을 보유한 개인이 상속으로 1주택을 받은 후에 입주권으로 집을 샀다면 전환한 주택을 팔 때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 8년 이상 농사를 지은 농지를 양도할 때는 양도세가 100% 감면되지만 올해 7월부터는 농업 소득 이외에 37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농지 소유주의 경우 사실상 농사를 짓지 않았다고 인정돼 세금이 부과된다. 중소기업, 영세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도 늘어난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일감몰아주기 과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과세요건을 완화해주고, 중소기업 간 매출이나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을 목적으로 국내에 제품을 판매한 간접수출액은 과세대상에서 아예 빼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15~29세 청년에만 적용됐던 소득세 감면 혜택이 60세 이상 노년층과 장애인에게도 적용된다. 중소기업 경영자는 앞으로는 자녀 외에 며느리, 사위에게 가업을 물려줘도 상속세를 공제받을 수 있다. 하우스 맥주를 파는 소규모 술집은 기존에는 맥주를 가게 안에서만 팔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외부 유통이 허용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사납금만 올리는 택시요금 인상 더는 안 된다

    지난해 말 인상된 택시요금이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 등에 쓰이기는커녕 기사가 택시업체에 내는 납입기준금(사납금)만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택시요금 인상 이후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정서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1월 현재 임금 협상을 끝낸 144개 업체 가운데 40개 업체가 협정서에 제시된 규정들을 어겼다.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법인택시업체는 255개에 이른다. 27개 업체는 노사 협상에서 정한 사납금 기준을 지키지 않았고, 13개 업체에선 기사가 실제 근무하는 시간을 줄이는 편법까지 동원해 되레 기사의 수입이 줄었다고 한다.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승차 거부가 줄어들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었던 셈이다. 택시업계 노사는 지난해 10월 택시 기본요금을 600원 인상할 때, 기사의 처우 개선과 이에 따른 서비스 개선에 나서겠다고 시민에게 굳게 약속했었다. 1일 사납금은 2만 5000원을 넘기지 않고, 기본 월급을 23만원 이상 올리는 등의 기준을 각 사업장에 내려보냈다. 하지만 상당수의 업체에서 요금이 오른 만큼 사납금도 올려 요금 인상이 기사의 수입 증가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월급은 50여만원 인상됐는데 사납금은 70여만원 올랐다는 사례가 나올 정도라고 한다. 요금 인상이 사업주의 배만 불려준 꼴이 된 것이다. 이번 서울시의 택시업계 운영실태 점검은 기사들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실시됐다. 이는 택시업계의 꼼수 행태가 아직도 여전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시는 택시업체의 이 같은 행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차하면 사법경찰의 특별수사를 병행하고, 검경 수사와 세무조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부디 이 원칙과 의지가 누그러져서는 안 된다. 썩은 살을 도려내듯 사업주들의 그릇된 행태는 꼭 찾아내야 한다. 택시업계의 경영은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확인된 사납금 운영 실태 등을 보다 철저히 가려 경영부실 요소가 개입됐다면 구조조정이란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은 서비스의 향상과 직결된다. 시민들이 겨울밤 칼바람을 맞으며 마음씨 좋은 택시기사를 만나기만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노릇 아닌가.
  • 쌍둥이 출산 휴가 7월부터 최대 4개월

    7월부터 쌍둥이처럼 둘 이상의 자녀(다태아)를 출산하는 여성 근로자는 최대 120일 동안 출산전후휴가를 쓸 수 있다. 상반기까지는 지금처럼 단태아 출산 여성과 마찬가지로 90일까지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의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일부 개정법률을 21일 공포했다. 개정 내용은 하반기 이후 다태아 출산 여성 근로자부터 적용된다. 김부희 고용부 여성고용정책과장은 “다태아 출산은 조산이나 난산 위험이 높고 출산 후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육아 부담도 크기 때문”이라고 법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늘어난 급여 부담은 고용보험과 회사가 나누어 지게 된다. 출산휴가 총 120일 중 75일은 사업주가 급여를 부담하고, 나머지 45일은 고용센터에서 급여를 지원하는 식이다. 90일간 출산휴가를 쓸 때 60일은 사업주가, 30일은 고용센터가 급여를 줬던 점에 비해 양측이 보름치 월급을 추가로 부담하는 셈이다. 단, 영세한 우선지원 대상기업에 한해 고용센터가 120일 동안의 출산휴가 급여 전액을 월 135만원 한도 안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고령 임신과 시험관 시술이 늘면서 전체 신생아 대비 다태아 비중은 2010년 2.74%, 2011년 2.94%, 2012년 3.23%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비서는 ‘초섹시 미녀’ 파비아나 레이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비서는 ‘초섹시 미녀’ 파비아나 레이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리는 남미 우루과이 대통령의 비서가 섹시 미녀로 알려져 화제다.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79) 대통령 비서 파비아나 레이스(33)는 모델 활동을 겸하고 있다. 파비아나 레이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잡지 노티시아스에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파비아나 레이스는 지난 2005년 임기를 마친 호르헤 바트예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2년부터 대통령의 비서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0년에는 우루과이 잡지 페이비가 제작한 2011년 달력에 누드모델로 등장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파비아나 레이스는 달력 200개를 대통령실로 가져와 직접 사인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비아나 레이스는 과거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감스럽게도 우루과이에서는 예술만으로 먹고 살기는 어렵다”고 말해 자신이 여러 직업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 밝힌 바 있다. 한편 무히카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를 내놓고 수도 근교 농장에서 직접 꽃을 가꾸며 부인과 소박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리고 있다. 대통령 월급도 거부한 그는 국민 평균 소득인 약 130만원만 받아 생활해 그가 받지 않은 월급 90% 상당이 매달 빈곤층 등을 위해 기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5·끝) ‘연금 미래’ 전문가 3인 좌담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5·끝) ‘연금 미래’ 전문가 3인 좌담

    정부는 올해에만 2조 5000억원의 국민 혈세가 적자 보전금으로 투입되는 공무원연금을 전면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상반기 중에 서둘러 개편의 윤곽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가 부담은 줄이고 공직 사회의 충격은 최소화하는 게 개혁안의 원칙이다. 서울신문은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 교수,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의 연금 전문가와 함께 공무원연금의 개혁 방안과 대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수명 펀드’ 등과 같은 연금 수급자의 기금 조성을 통해 공무원연금이 미래 세대에도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명 센터장 공무원연금 개혁에서 가장 우선시돼야 하는 점은 제도의 지속 가능성이다. 현재는 지속이 100% 불가능한 구조다. 퇴직 후 받는 연금 액수와 이를 위해 사전에 부담하는 보험료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20년 만에 연금액을 43%나 깎는 제도 개혁을 이뤄 냈다. 반면 공무원연금은 사회 변화와 동떨어진 흐름을 유지하며 연금 지급액을 계속 올렸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미래에 엄청난 고통이 될 수 있다. -김원식 교수 공무원연금은 마치 동네북인 양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처럼 사회보장 성격을 띠고 있다기보다는 공무원 사회를 유지하는 하나의 틀로서 마련된 것으로, 일종의 보상 체계다. 즉 노후 보장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종사자들이 일을 열심히 하도록 독려할 수 있을지, 또 어떻게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과거 공무원연금은 지금과 큰 차이가 있었다. 지급액이 최종 급여에 의해 결정됐다. 예를 들어 9급으로 내내 있다가 퇴직 무렵에 장관이 됐다면 장관 급여액에 의해 연금 규모가 결정됐다. 조직에 큰 기여가 없이도 나중에 승진만 하면 연금액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물론 지금은 생애 평균 급여를 기준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엄청난 변화다. 또 과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퇴직하면 바로 연금을 받았지만 지금은 만 65세 이후에야 지급된다. -윤 센터장 공무원 수가 현재 100만명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무원연금 기금 수입이 10조원을 넘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638만명이다. 2040년에는 1650만명이고, 2050년에는 18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노인 인구가 지금보다 3배 늘어날 텐데 이것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공무원연금이 보상 체계라면 차라리 공무원 보수를 올려주는 게 낫다. 보수는 사회 구성원들이 동의하면 더 올릴 수 있다. 2000년에 정부의 지급보장 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에 공무원연금은 계속 부채를 안은 채 운영되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후세에 물려줄 위험에 처해 있다. 공무원연금 경과 과정을 보면 2010년 이전 수급자들에 대한 강한 개혁 조치가 없다. 비록 공무원연금을 고치긴 했지만 이미 연금을 받은 대다수 공무원들에게 가는 혜택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개혁 성과가 크지 않은 것이다. 왜 차별 적용을 하느냐. 공직 경력이 33년 이상이면 급여의 62.7%가 연금으로 나온다. 국민연금은 40년을 가입해야 보수 대비 지급률이 40%가 된다. 또 하나는 1년 가입 단위로 공무원연금은 급여의 1.9%를 주는 구조다. 그래서 33년 가입하면 소득대체율 62.7%의 연금을 받는 것이다. 핀란드는 53세 이상 공무원들에 대해 일정한 급여승률을 적용한다. 단 53세 이하부터는 1.5%의 급여승률을 적용한다. 개인 부담률은 5.55~7.05%다. 우리나라 공무원연금의 개인 부담률은 7%다. 결국 핀란드의 공무원연금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대비 우리보다 약 20%를 적게 주면서 부담은 2배 넘게 부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핀란드는 2017년에 공무원연금제도를 또 고치기로 했다. -박지순 교수 공무원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또 사회보장제도는 형평성 실현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연금 모델을 설계하는 데 형평성을 어디까지 담보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젊은 공무원과 나이 많은 공무원 간의 내부적 형평성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국민 시각과 조화를 이루는 외부적 형평성 문제로 가야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과연 국민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 것인지, 국민이 과연 이해할 만한 방안인지가 개혁안 성과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 -김 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일부에서 연금 제도를 개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OECD 회원국 대부분이 높은 정부 부담률을 유지하는 등 연금 제도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인구가 적은 국가 중심으로 연금 제도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고 공무원연금제도를 바꾸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평균 수명 연장에 따른 부담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을 공무원연금도 마련해야 하는데 이게 소위 ‘수명 펀드’라고 본다. 국민연금도 수명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적자에 노출되도록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부담 가능성을 고려하는 일도 중요하다. 북유럽 국가와 같은 선진국들은 교육비, 보육비 등의 비용을 모두 사회에서 부담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교육비 등에서 개인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윤 센터장 연금 제도의 문제점은 계속 누적되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터진다는 점이다. 주변 여건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 제도도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공무원연금도 지금까지 받은 건 그대로 인정해 주는 대신 앞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바꿀 건 새롭게 바꿔야 한다. 북유럽 복지 국가들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는 것은 외부 환경 변화에 끊임없이 대응했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예를 들면 기초연금은 1993년에 만 65세 이상 노인 전체의 93%에 대해 일괄적으로 20만원씩 지급했다. 그것을 제도 시행 10년 만에 기초연금 20만원을 받는 사람을 7.5%로 대폭 줄였다. 이게 우리가 아는 복지국가의 참모습이다.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저항이 복지 연금 문제의 핵심이다. 유족연금은 2010년 전 입직한 공무원들은 공무원연금의 70%만큼 받는다. 공무원연금을 500만원 받는다고 했을 때 유족연금은 350만원꼴이다. 지금 국민연금을 제일 많이 받는 사람은 연금 수급액이 평균 80만원이다. 형평성 문제가 여기에서 나온다. -박 교수 현행 연금 제도는 과거 기성세대가 만들었다. 이것을 그대로 2세대, 3세대에게 무조건 따르라고 할 수가 없다. 개혁 시점은 점점 앞당겨질 것이다. 우리가 2060년을 고민하고 연금을 설계한다고 하지만 당장 10년 뒤의 일을 모른다. 너무 먼 시점의 일까지 고려해 제도를 고치려고 하는 것은 다음 세대의 역할을 현재 기성세대가 지나치게 간섭하는 게 아닌지도 따져 볼 문제다. 지속 가능한 연금 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개혁도 필요하다. 신구 조화의 관점에서 기금 등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존 공무원연금 수급자와 가까운 시일 안에 연금을 받을 잠재적 수급자들이 일정 비율을 기여금으로 모아 후속 세대를 위해 일정한 충당금을 적립시키는 등의 제도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윤 센터장 연금 수급자들 간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별도의 기금 설치 등이 아닌 물가 변화와의 연동으로 풀어야 한다. 재직자 급여를 인상했는데 연금 수급자들에게 받은 연금 일부를 내라고 하면 얼마나 내겠나. 퇴직자들도 현재 재직자들을 향해 ‘과거 공무원 월급은 박봉이었지만 지금은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이지 않으냐’고 반발할 것이다. 공무원연금제도 문제는 제도 자체를 손봐서 해결해야지 별도의 복잡한 방안을 도입하면 효과가 없다. -박 교수 과거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낮출 때 헌법재판소에서 문제가 됐던 적이 있다. 윤 센터장의 논리를 관철하면 기존 수급자와 잠재적 수급자 사이의 절벽 현상이 더욱 커질 것이다. 둘 사이에서 점점 커지는 경사를 어떻게 완만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냐. 연금 수급자들이 직접 기여금을 내게 하는 방법도 있겠고 연금액을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떤 방법이 좋은지는 더욱 고민해 봐야 한다. -김 교수 앞서 밝혔던 수명 펀드 이야기는 일종의 기금을 만들자는 이야기인데, 기금을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염두에 둔 수명 펀드 개념은 예를 들어 예상과 달리 세수입이 낮다든지 경제 성장이 저조한 경우 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윤 센터장 우리나라는 더욱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공무원연금제도 전체의 틀을 바꿔야 한다. 2007년 1월에 발표된 1기 공무원연금발전위원회 개혁안은 공무원 퇴직금을 민간처럼 같이 주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50%밖에 안 준다고 하는데, 그럼 신규 가입자들이 더 받는 것 아닌가.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는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해결해야지 기존 제도를 둘러싼 내부적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은 문제를 더욱 키우는 꼴이다. 부분적인 개선이 아니라 전체 구조적인 개혁으로 가야 한다. -박 교수 가급적이면 사회 안정, 사회 통합을 저해하지 않고 연금 제도가 갖고 있는 ‘세대 간 계약’이라는 틀을 유지하며 어떻게 점진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공무원연금의 재정 안정성 추구라는 공익이 공무원의 재산권보다 앞서지 못한다는 결정을 내린 적이 있는 헌재에서도 앞으로 이 부분을 고민할 것이다. -김 교수 공무원연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들을 보면, 급여율 측면에서 대안 간 큰 차이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어떻게 연금 제도를 구조화할 것이냐에 대한 차이는 있었는데, 이 논의에서 가장 컸던 것은 정부가 실질적으로 더 많이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액을 부담하는 구조에서 계속 그러한 재정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문제는 정부가 앞으로는 공무원 임금 예산을 편성할 때 철저하게 공무원연금과 관련한 부채도 함께 계산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임금을 올릴 때도 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단기적, 장기적으로 분석해 공무원 대우와 관련한 사안들을 하나로 법제화했으면 좋겠다. 미국은 일반 회계 장부에서도 연금 부채를 명기하도록 돼 있다. 정부가 공무원연금제도를 운용하면서 공무원연금 부채에 대한 독자적인 예산안을 편성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 부분만 해결한다면 의외로 쉽게 공무원연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교수 공무원연금 문제가 굉장히 복잡한 미로를 가진 것 같다. 공무원이라는 존재는 우리 사회에서 애증 관계에 있다. 공무원에 대한 존경, 사랑이 있는 한편 불만의 대상이 되는 게 공무원이다. 이런 국민의 관점과 공무원연금 이해 관계자의 관점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이냐가 연금 개혁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시에 연금이라는 것이 하나의 생존 조건이고, 공무원도 이제 자신의 생존 조건을 어떻게 보장받느냐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직업인이다. -윤 센터장 공무원연금도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쪽으로 진화해야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가장 잘못한 일은 2000년에 지급 보장 조치를 집어넣은 일이다. 그로 인해 2012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는 34.9%에 달했다. 이미 공무원연금 지급 보장 부채를 합치면 국가 부채는 GDP 대비 70%가 넘어간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급보장 장치 탓에 매년 최소 10조원 이상 정부의 지급 보전액이 쌓이고 있다. 이미 쌓인 420조~430조원의 지급보장 부채도 엄청난 액수다. 더 이상 지급보장 부채가 매년 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비서는 섹시미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비서는 섹시미녀

    호세 무히카(78) 우루과이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다.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반정부 게릴라 활동을 하다 체포돼 14년간 옥살이를 한 무히카는 의원이 되고 나서 오토바이를 타고 의사당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무히카는 2010년 대통령에 취임할 당시 재산이 중고 자동차 1대밖에 없다며 1800달러(약 192만원)를 신고했다. 해변에 있던 대통령 별장은 취임 후 매각해 버렸다. 무히카는 지난해 부동산 3곳(2억원)과 승용차 2대(590만원), 트랙터 3대와 농기구(2380만원) 등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부인 소유분을 합친 것이다. 무히카는 평소 넥타이도 매지 않는다. 1만2천달러(약 1280만원) 정도로 알려진 월급 중 90%를 기부한다. 이런 무히카 대통령이 섹시한 미녀를 비서로 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비아나 레이스(33)는 지난 2002년부터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면서 모델, 배우, 댄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레이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잡지 노티시아스(Noticias)에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했다. 우루과이 남부 푼타 델 에스테 해변에서 섹시한 자태를 한껏 과시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과 인터뷰에서 레이스는 “유감스럽게도 우루과이에서는 예술만으로 먹고 살기는 어렵다”는 말로 자신이 여러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했다. 레이스는 지난 2010년 말에도 한 차례 화제에 오른 적이 있다. 레이스는 당시 페이비(Feyvi)라는 우루과이 잡지가 제작한 2011년 달력에 누드로 등장했다. 레이스는 “달력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매우 우호적이었다”면서 “달력 200개를 대통령실로 가져와 사인해 직원들에게 나눠주었다”고 말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달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에서 레이스의 이런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공무원의 품위를 따지는 말도 없다. 레이스는 그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의 섹시한 비서’일 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수가 기부 앞장서자 공무원들 동참

    군수가 기부 앞장서자 공무원들 동참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해마다 첫 월급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20일 군에 따르면 임 군수가 올해 첫 월급 557만원 전액을 괴산군민장학회에 기탁했다. 임 군수가 2010년 7월 민선 5기 군수로 취임하자마자 첫 월급 5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데 이어 다음 해부터 해마다 첫달 월급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임 군수가 5년간 장학회에 기부한 돈을 모두 합하면 2636만원에 달한다. 임 군수의 기부는 이뿐만이 아니다. 2009년에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월급의 5%를 반납해 총 300만원을 군에 내놨다. 또한 그는 20년간 어린이재단에 매월 5만원씩 기부를 해오다 3년 전부터는 10만원씩 기탁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뒤 자신의 각막 등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주저 없이 사랑의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임 군수의 이런 기부는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군청 공무원 600여명 가운데 40여명이 현재 매달 월급에서 1만~2만원씩을 떼어 군민장학회에 보내고 있다. 주민들의 동참도 이어져 군민장학회가 현재까지 조성한 94억원 가운데 33억원이 자발적 후원으로 모아졌다. 임 군수는 “지역인재를 육성하지 않고서는 괴산 발전을 기대할 수 없어 첫 월급 장학금 기탁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괴산군민장학회는 오는 3월쯤 기금 조성 8년 만에 목표금액인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2017년 수정 앞둔 핀란드 연금개혁

    [공무원연금, 이대론 안된다] 2017년 수정 앞둔 핀란드 연금개혁

    자작나무가 가로수로 쓰이고 우리가 축구를 즐기듯 아이스하키를 하는 나라 핀란드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국민연금 수급자가 동시에 공무원연금 수급자일 수도 있다. 핀란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무원연금을 우리보다 20% 덜 받지만 공무원들의 연금 부담 수준은 우리의 두 배나 된다. 그럼에도 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득에 비례한 연금 제도를 만들기 위해 개혁을 단행했고 2017년에 다시 연금제도 수정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근로자가 낸 보험료로 은퇴한 고령자에게 연금을 주는 부과 방식(페이고·pay as you go)으로 운영되는 핀란드 공무원연금 개혁의 근간은 은퇴 연령을 높여 연금을 적립할 수 있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일하지 않으면 연금도 없다’는 논리다. 핀란드 공무원연금의 중요한 운영 철학은 평등과 지속 가능성이다. 이를 위해 연금을 적립하는 인구를 늘리고자 은퇴 연령을 꾸준히 높였다. 미래 세대도 연금을 계속 받게 하기 위해서는 연금의 규모를 적절하게 조정하고 일을 더 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하자는 취지다. 핀란드 연금의 기본 구조는 일본처럼 ‘3층 연금’으로 1층은 기초보장 국민연금, 2층은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직역별 소득비례연금, 3층은 개인연금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가입자가 겹치지 않는 우리와는 다른 구조다. 물론 개인연금은 선택 사항이다. 핀란드의 국민연금은 3년 이상 핀란드에서 산 65세 이상의 전 국민이 받을 수 있으며 평균 수급액은 월 800유로(약 118만원)다. 65세 이상이라도 월 소득이 550유로(79만원) 이하일 때만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고 월 소득이 1302유로(187만원)가 넘으면 연금을 못 받는다. 국민연금과 소득비례연금을 합해 퇴직 공무원이 받는 평균 연금액은 1500유로(216만원)다. 연금 수급액은 중앙직 공무원과 지방직이 약간 다른데 국가공무원은 1850유로(266만원), 지방공무원은 1500유로다. 핀란드의 공무원은 점차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민간직과 공직 간의 이동이 자유로워 일반 직장에 다니다 공무원이 되는 것도, 그 반대 상황도 흔한 일이다. 민간직의 평균 연봉은 3만 9816유로(5730만원)로 공무원 연봉 4만 4148유로(6353만원)보다 적다. 공무원의 평균 보수가 민간의 84.5%에 그치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핀란드의 공무원들이 민간보다 더 특별한 직업윤리를 요구받지 않는 것은 재직 중에 교도소에 갔다 오더라도 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 공무원과 달리 고위직을 제외하면 노조 가입과 노동 삼권이 모두 보장된다. 또 공무원의 영리 행위는 금지되지만 겸직 및 재취업도 자유롭다. 전통적으로 핀란드 공무원연금은 다른 직역의 연금보다 혜택이 더 좋은 편이었지만 1995년부터 꾸준히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2005년 연금 개혁으로 군인연금을 제외한 자영업자 연금, 근로자 연금, 국가공무원 연금, 지방공무원 연금, 목회자 연금 등이 모두 똑같아졌다. 연금 개혁을 단행할 당시 새로운 제도가 젊은 세대에만 부담을 지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핀란드 ‘공무원연금공단’(KEVA)의 로만 괴벨은 “고령화로 노동 기간이 늘어난 데다 연금 개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 전체적으로 ‘이렇다’ 하고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0년 동안 국가공무원 연금을 적립하는 인구는 30만명에서 15만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철도, 우편, 건설 등의 부문에서 이뤄진 민영화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장기재무전략 담당인 알란 팔다니우스는 “핀란드의 민영화는 15~20년간 진행됐고 해고가 거의 없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며 “월급이나 근로 환경이 민영화 전이나 후에 변함이 없어서 그에 따른 갈등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 공무원들이 매달 월급에서 연금으로 적립하는 보험료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1993년쯤에는 3%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53살 미만의 경우 5.55%, 53살 이상은 7.05%다. 우리나라 공무원연금의 보험료율은 월급의 7%, 국민연금은 4.5%다. 공무원연금은 63~68세가 되면 받을 수 있는데 68세 이후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를 더 높일 예정이다. 63세가 본격적인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이지만 특별히 조기 지급을 신청하면 나이에 따라 낮은 연금지급률을 적용받는다. 연령별 연금지급률은 18~52세의 경우 연봉의 1.5%, 53~62세는 1.9%, 63~68세는 4.5%다. 연봉을 기준으로 따지다 보니 상당히 적은 것처럼 느껴진다. 핀란드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63~68세의 지급률 4.5%에 대해 ‘당근’이라고 표현했다. 이 연령대에 연금을 받지 않고 5년 정도 더 일한다면 연금 액수가 껑충 뛰기 때문이다. 그는 “일할 의사가 있다면 어서 윗사람과 상의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헬싱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무원 연금, 이대론 안된다] 오스트리아, 2005년 개혁의 성공

    [공무원 연금, 이대론 안된다] 오스트리아, 2005년 개혁의 성공

    오스트리아의 공무원연금은 국가 재정의 부담을 덜기 위해 1997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혁을 단행했는데, 그 과정이 마치 ‘정글’이라 표현될 만큼 복잡했다. 2005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각종 경과 규정, 임시 규정, 신규 규정, 구제도와 신제도의 공존에 따른 병행계산 등을 마련해 점진적인 개혁을 이뤘다. 개혁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 공무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2005년 ‘공적연금제도 조화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계기로 공무원연금은 일반 국민연금과 비슷한 구조를 갖게 됐다. 오스트리아는 민영화를 통해 공무원 인원을 점차 줄이고 있는데, 2002년부터 10년 동안 전체 공무원의 약 25%가 감소했다. 총 35만명의 공무원은 중앙직과 지방직으로 분리돼 있는데, 이 가운데 50% 정도는 공무원 신분이 아닌 공기업 등 공공부문 종사자다. 공무원 신규 채용도 줄이면서 경찰 등을 빼면 젊은 공무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연금보험공단(PV)의 베른하르트 벤들은 “공무원연금은 2005년 개혁으로 일반 연금보험과 같은 법을 적용받고 있다”면서 “질병으로 인한 조기연금 신청자는 신속한 재활치료를 통해 업무에 복귀시키는 등 가능한 한 조기연금 수급자를 줄이고,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 직전까지 일하도록 유도하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조기연금 신청자의 70%는 장기실업이나 질병, 장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못하게 된 경우로, 일하기 싫어서 조기연금을 신청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2005년 공무원연금 개혁은 ‘65-45-80’ 원칙으로 요약된다. 즉 65세 직전까지 45년 동안 일하면 평균소득의 80%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우선 ‘65’ 원칙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를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한 것을 가리킨다. 최대 액수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재직기간도 40년에서 45년으로 늘린 것이 ‘45’ 원칙이다. 조기퇴직을 억제하고, 정년이 지나도 계속 일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62세 이후 조기 퇴직하면 1년당 4.2%씩 연금 감액률을 적용한다. 2017년에는 조기퇴직 제도가 아예 폐지된다. 대신 정년인 65살 이후에도 일하면 1년당 4.2%씩 연금 증액률이 적용돼 추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80’ 원칙은 연금 수령액을 결정하는 기준 소득을 변경한 것이다. 2005년 이전에는 퇴직 직전 소득을 기준으로 연금액을 산정했지만, 이후에는 전 기간 평균소득으로 연금액을 산정한다. 연금지급 수준은 평균소득의 80%로 한다는 게 이 원칙이다. 2005년 개혁으로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은 구조가 유사해졌으나 아직 차이점도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민간 근로자는 범죄를 저질러 법정형을 받더라도 연금이 깎이지 않지만, 공무원은 형벌 등에 따른 연금 감액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연금 수령액도 공무원연금이 아직 높은 편이다. 2005년 연금 개혁은 이행 기간을 30년으로 설정한 점진적인 개혁이다. 또 개혁으로 깎이는 연금액을 3~8.2% 수준으로 정해 노후보장에 충격이 가는 일은 줄이고자 했다. 세대 간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문제도 신경을 썼다. 급여 수준이 높은 1995년 이전에 태어난 공무원들은 보수에서 연금으로 적립하는 보험료율이 10.25%에서 12.55%로 올랐다. 반면, 1955년 이후에 태어난 공무원들은 보험료율이 10.25%로 그대로 유지됐다. 또 공무원이 매달 월급에서 연금으로 내는 보험료율은 한계선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보험료율 인상은 최소한으로 했다. 연금과 같은 사회보험료를 포함한 오스트리아 국민의 납세부담은 국내총생산(GDP)의 45%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대신에 근로 기간 연장을 통해 연금재정 안정화를 꾀하고, 근로 가능 기간을 최대 45년으로 연장하여 근로자들이 일하면서 적정 연금액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오스트리아 공무원연금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미 퇴직한 기존 연금수급자가 고통 분담을 위하여 연금액 일부를 재정안정화 기여금으로 낸다는 것이다. 1959년 12월 2일 이전 출생자는 퇴직연도에 따라 차등화된 연금재정안정화 기여금을 낸다. 1959년 12월 2일 이전 출생자로 기준을 정한 것은 이들이 과감한 개혁이 시행되기 이전 비교적 후한 연금제도의 수혜대상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연금 수입 내에서 연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개인의 노후를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사회보험제도의 초기 이념은 후퇴했고, 재정 부담 때문에 개인 책임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조사연구실의 이각희 박사는 “불과 8년에 걸친 개혁으로 오스트리아 공무원연금 제도는 완전히 새로운 제도로 전환했고 정부의 연금 재정도 안정되었다”며 “하지만 공무원연금 재정의 안정은 개혁 때문만이 아니라 공공부문 민영화로 재직 공무원 수가 감소하고, 신규 공무원을 채용하지 않아 미래의 공무원연금 수급자 숫자를 줄인 점도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빈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석박물관 개관 꿈꾸는 박병선씨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석박물관 개관 꿈꾸는 박병선씨

    세상의 모든 모습이 돌에 표현돼 있다. 아무 움직임도 없는 단순한 돌이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는 것 같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석박물관이 있다. 한 개인이 평생 수집한 돌들이다. 아직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명품이 가득하다.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작품을 한데 모아 세계 최고의 수석박물관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2002년 전남 순천시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한 뒤 순천시의원을 지낸 박병선(65)씨는 지난 35년 동안 3700여점의 명석을 모았다. 비싼 가격으로 사고 싶다는 유혹이 많았지만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지금껏 한 개도 팔지 않고 모았다. 명석들을 ‘신의 작품’이라고 부르는 박씨의 ‘운산(雲山)수석원’은 264㎡(80평) 전시실 천장에까지 돌이 쌓여 있어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서울 등지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찾아오곤 한다. ‘문전박대’할 수 없어 박물관을 개관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겠다는 수십년간의 고집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초에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수석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방송이 나간 뒤 순천시청 홍보과 전화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쇄도했다. 박씨가 소장한 수석은 기존의 관상용 수석도 있지만,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로부터 수석 문화를 업그레이드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전시실은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十二支神) 12동물, 아라비아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찼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와 지도, 무궁화도 50여점 있으며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윤보선·최규하·노태우·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빼닮은 대통령 수석을 보면 눈길을 뗄 수 없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도 돌에 있다.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모습 등 경이로운 수석들이 끊임없이 보인다.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한다. 화가가 돌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새겨진 각양각색의 문양들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로움마저 주고 있다. 태아부터 무덤까지 성장 단계, 십자가,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 바다, 동물 등 각종 생태계가 돌 안에 총집합해 있다. 돌 위에 그린 것 같아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봐도 벗겨지지 않는 수석의 그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주제별로 나뉜 돌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문양이 선명해 오히려 아이들이 더 재밌고, 신난다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성인들만 볼 수 있다며 따로 보관해 놓은 발칙한 ‘19금(禁)’ 수석 50여점은 남녀 성기를 닮아 은근한 볼거리를 준다. 박씨는 “이런 돌들이 물속과 땅속에서 수억만년을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며 “자연 그대로인 수석으로 순천을 알리고 나아가 세계인들이 한국을 찾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보였다. 박씨는 순천만 등 천혜의 관광지가 많은 지역에 또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주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전시실이 협소하다 보니 개당 수백만원씩하는 돌 수십개를 바닥에 쌓아 놓을 정도라 3300㎡(1000평) 규모의 수석박물관을 짓는 게 그의 꿈이다. 가칭 ‘명품 국제 수석박물관’이다. 막대한 비용 탓에 선뜻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돌을 수집하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소식을 들으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까지 한걸음에 달려간다.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발견되는 충북 충주 남한강과 단양, 강원 영월 등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 산지인 중국 쓰촨·류저우·베이징 등까지 가서 구매한다.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에만 3번 다녀왔다. “돌에도 나이가 있고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다”는 박씨는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엔도르핀이 팍팍 솟는다. 한 편의 그림이다. 재미가 있고 기운이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수석에 대해 설명을 한다. 겨울철 순천만도 볼 겸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는 김모(68·서울 서대문구)씨 일행 5명은 1시간째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씨는 “너무나 신비롭고 정말 자연 그대로의 수석인지 몇 번이나 확인을 해보면서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며 “경이로운 돌들이 많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모(59·인천 계양구)씨는 “전설의 동물이라고 하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수석도 있다. 올해가 청마의 해인데 꼬리까지 달려 있는 말이 선명하게 새겨진 돌들을 보고 식구들 건강을 기원했다”며 “지금이라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면 관광 명소가 될 텐데 개인이 소장하고만 있어서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렇게 수석을 모으기 위해 박씨는 공무원 월급을 몽땅 털어넣었다. 박씨는 “폭포를 보면 물소리가 들리고, 새를 보면 새소리가 들리고, 동물을 보면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만큼 35년을 수석과 함께 살아왔다”며 “공무원 생활 26년 동안 한 번도 봉급을 집에 가져다주지 못했지만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고 묵묵히 내조해 온 집사람에게 항상 미안함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십자가가 27m인데 돌로 쌓아 이보다 더 큰 30m 규모의 돌탑 십자가를 남산타워처럼 만들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5000개까지 모아 세계인들이 이 신비하고 놀라운 수석을 보러 오게 만들어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제 블로그] 소득항목 ‘종교인 소득’ 신설 가능할까

    [경제 블로그] 소득항목 ‘종교인 소득’ 신설 가능할까

    지난 1일 올해부터 적용되는 세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종교인 소득세 과세’ 방안은 또다시 계류됐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조세 원칙에 따라 약 10년 전부터 줄기차게 추진해 왔지만 올해도 종교계의 반발에 막혔습니다. 당초 기재부는 목사, 승려, 신부 등 종교인이 매달 받는 수입에 대해 일반 직장인이 받는 월급과 같이 ‘근로소득세’를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성직자들이 신성한 종교 활동을 수행하고 받는 대가를 직장인의 월급과 같이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종교계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기재부는 지난해 8월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종교인 소득을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분류하는 방식입니다. 현행 소득세법에서는 소득을 근로, 이자, 배당, 사업, 연금, 퇴직, 양도, 기타소득 등 8개로 구분합니다. 8개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소득에는 세금이 매겨지지 않습니다. 기타소득은 근로소득을 비롯한 7개 소득 이외의 소득으로서 상금, 복권 당첨금, 원고료, 강연료(특강), 뇌물 등 주로 비정기적으로 생기는 소득입니다. 기재부는 종교인 소득을 기타소득에 포함되는 ‘사례금’으로 분류해 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또 일부 종교계에서 기타소득으로 과세하는 방안에도 강하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종교인이 받는 수입을 복권 당첨금이나 뇌물과 같은 기타소득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종교인들의 자존심을 구긴다는 이유입니다. 종교계의 반대가 계속되자 새누리당은 지난달 세법개정안 심의 과정에서 8개 소득항목에 더해 ‘종교인 소득’을 추가로 신설하자는 방안을 제안했고, 현재 기재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득세법 개정이 필요해 여당과 기재부는 2월 국회에서 다시 논의할 방침입니다. 다음 달 열릴 국회에서는 ‘세금에는 성역(聖域)이 없다’는 조세의 기본 원칙이 바로 세워질지 관심이 갑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7·30 재보선 두 자릿수 ‘미니총선’ 된다

    대법원이 2012년 19대 총선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국회의원 5명 가운데 3명에 대해 16일 당선무효형을 최종 선고했다. 이에 따라 6·4 지방선거에 이어 치러지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두 자릿수 지역에서 승부를 겨루는 ‘미니총선’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국회의원은 새누리당 이재영(58·경기 평택을) 의원, 민주당 신장용(51·수원을) 의원, 무소속 현영희(63·여·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등 3명이다. 이들은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됐다. 반면 같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새누리당 박덕흠(61·충북 보은·옥천·영동) 의원과 윤영석(50·경남 양산) 의원은 무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최대 10~15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의원은 총선 직전 아들 이름으로 대출받은 7300만원을 선거캠프 직원을 통해 자원봉사자 수당 등으로 제공하고 유권자 등 60여명에게 축의금 명목으로 560만원을 기부한 혐의와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자금 725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또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 의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8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총선 당시 선거운동을 도운 후배 신모씨를 지역구 사무실에 채용해 월급 명목으로 400만원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 의원의 상고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36년간 軍 복무 뒤 건물 전기원 취업 성공한 김두문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36년간 軍 복무 뒤 건물 전기원 취업 성공한 김두문씨

    “솔직히 자식을 뒷바라지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보다는 이제 나갈 곳이 있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더 좋았습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1 공무원연금공단 건물에서 전기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두문(58)씨는 재취업의 기쁨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군에서 통신운용관 등으로 36년간 복무하다 지난 2011년 12월 말 준위로 전역한 군 부사관 출신이다. 2012년 7월 취업했으니 어느덧 1년 7개월째 접어든다. 그는 “직장을 구했을 때 아내가 친구나 친지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우리 남편 출근한다며 전화하는 것을 보고 역시 취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출근을 하니 가라앉았던 집안 분위기가 밝아지고 활력이 넘쳤다”고 뒤돌아봤다. 아내로부터 아들이 ‘아버지가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우리도 분발하자’라며 여동생을 독려했다는 말을 듣고 재취업이 가족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았다. “형님, 좀 부드러워지세요. 이젠 군대 물 좀 빠질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는 동료들로부터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오랜 군 생활로 명령과 지휘계통에 따라 움직이는 습성이 아직 몸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8명이 일하는 전기실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지만 상사가 “이것 좀 해주세요”하면 “네 잘 알겠습니다”라며 깍듯이 대답한다. 동료들은 “형님이 그렇게 FM(야전교본)대로 하니 우리들이 불편합니다. 좀 자연스럽게 지내죠”라고 투정 섞인 말을 한다. 전기 수선 요청이 들어오면 곧바로 장비를 들고 일어선다. 연장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장병규(51) 전기실장은 “가정생활, 자녀교육 등에 대해 물어보면 인생선배로서 경험담을 이야기해줘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무엇보다 동료들과 화합하며 잘 지내는 것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책임감도 강하다. 지난해 8월에는 수·변전설비의 조작전원용 배터리에서 황산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했다. 꼼꼼한 업무자세가 몸에 익지 않았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군 부사관 출신들의 재취업이 쉽지는 않다. 나이가 많은 데다 군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열심히 노력하고 두드리면 취업 문은 열린다”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곳에서 정년(65세)을 채우고 싶으며 이후에도 몸이 허락하면 다른 곳에서라도 더 일을 할 생각이다. 1956년생인 그는 베이비 붐 세대의 대부분이 그렇듯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 의식이 강하다. 근면, 성실, 도전의식도 몸에 뱄다. 전역 당시 아들이 대학원 1학년, 딸이 대학교 3학년이어서 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11년 한 해 동안 전직기본교육, 소자본창업교육, 전직컨설팅 등 군에서 전역 간부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직업보도교육을 충실히 받았다. 성격을 말해주는 ‘MBTI(성격유형)검사’, 행동유형을 알아보는 ‘DISC 진단’, 성격과 직업의 관계를 말해주는 ‘Strong 직업흥미도 검사’가 기억에 남고 이런 교육은 재직 중에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소자본창업교육은 만일에 대비해 아내와 함께 받았는데, 강사가 준비 없이 도전하면 위험 부담이 크다고 해 창업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 같은 해 5월부터 10월까지 전기기능사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1년 11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상시선거부정감시단 채용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이력서를 냈다. 선관위 직원을 보조해 사전선거운동이나 불법선거활동을 단속하는 업무였다. 연락이 오지 않아 선관위 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했다. 지원자가 워낙 많았던 데다 컴퓨터 자격증도 없어 특별히 눈여겨볼 만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취업에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사실 그는 자격증만 없다뿐이지 동년배 누구보다 컴퓨터를 잘 다루었다. 곧바로 집 근처 대우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 2012년 4월 16일까지 강의를 들으면서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엑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람인, 잡코리아 등의 채용정보 등을 서핑하며 이력서를 냈다. 50~60차례 응모했지만 기다리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나이가 많다’ ‘군인은 사회실정에 어두워 융통성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군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과거에는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군 출신만큼 충성심이 강하고 성실한 집단이 어디 있느냐면서 선입견을 갖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취업에서 계속 미끄러지자 초조해지고 조바심도 났다. 집안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서울일자리센터 최선경 상담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 둘이 아직 대학에 다니는 집안 사정을 이야기한 뒤 일자리를 꼭 알아봐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취업 낙방의 스트레스는 규칙적인 생활로 극복했다.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오전, 오후 4시간씩 온라인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1시간의 점심시간을 가졌다. 그는 구직활동을 하면서 월급은 150만원 이상, 집이 노원구 공릉동인 만큼 회사는 강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 상담사는 “가깝고 입맛에 맞는 자리가 나오겠느냐. 꼭 강북만 고집하지 마라”고 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서 공무원연금공단 건물을 관리해주는 대동지에스에 자리가 났을 때에는 근무지를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달려가 면접을 봤다. 면접에서 적극적으로 일할 의사를 보인 때문인지 그는 꿈에 그리던 제2의 직장을 구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처음 하는 업무여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지만 열심히 하면 못할 일도 없다는 생각에 매달렸다. 3주 동안 실습을 받고 전기실에 배치돼 이젠 수·변전설비 운영, 전기설비 점검도 어렵지 않게 해내고 있다. 3교대 근무에 돌아가면서 야근도 한다. 그의 고향은 제주도 성산읍 신풍리이다. 5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봄에는 달래를 캐고 가을철에는 지네를 잡아 학용품을 마련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해군에 입대, 무선통신사로 일했다. 군에서는 1978년 4월 거문도 대간첩작전에 참가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북한 무장간첩 11명 전원을 사살하고 간첩선을 침몰시켰지만 아군도 1명 전사하고 3명이 부상당하는 격렬한 전투였다. 격렬한 총격전이 끝나고 함정을 살펴보니 온통 벌집투성이여서 등골이 오싹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근무하던 1981년에는 인천전문대 통신공학과를 야간에 다녔다. 무선전신 교육만으로는 날로 발전하는 통신기술을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데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문대를 졸업한 뒤 4년제 대학에 편입할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군 복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어 포기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공부를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군 부사관들의 정년이 55세여서 안타깝습니다.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도 좋아진 만큼 정년이 3년 더 연장돼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나 집에서 틈날 때 주위를 산책하고 산을 오르는 등 몸 관리에도 열심이다. 더 오래 일하기 위해서다. 술은 마시지 못하지만 동료들과 회식을 하자고 하는 등 소통과 화합에도 힘을 보탠다. stslim@seoul.co.kr ■ 김두문씨의 재취업 노하우 자격증 전직준비 철저…취업 눈높이는 확 낮춰야 김두문씨와 인터뷰한 뒤 이메일을 세 차례 받았다. 처음 하는 인터뷰여서 답변이 미진했다며 쉬는 시간을 이용, 이메일을 작성해 보내온 것이다. 그가 재취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성실함과 꼼꼼함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군 생활 동안 몸에 익힌 근면과 책임감을 무기로 직업훈련, 구직활동 등 전직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력서를 낸 뒤 연락이 없으면 왜 채용이 되지 않았는지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구직 의사가 확고하자 최선경 상담사도 자기 일처럼 일자리를 알아봐 주었다. 김씨는 재취업을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 등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군 생활의 몸가짐은 직장생활에 필요하지만 취업의 눈높이는 확 낮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영·신장용·현영희 의원직 상실…박덕흠·윤영석 무죄

    2012년 제19대 총선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국회의원 5명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16일 일제히 선고됐다. 이 가운데 의원 3명은 유죄에 따른 당선무효가, 2명은 무죄가 확정돼 희비가 엇갈렸다.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들은 새누리당 이재영(58·경기 평택을), 민주당 신장용(51·수원을), 무소속 현영희(63·여·비례대표) 의원이다. 무죄가 확정된 의원은 새누리당 박덕흠(61·충북 보은·옥천·영동), 윤영석(50·경남 양산) 의원이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재영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의원은 2012년 총선 직전 아들 명의로 대출받은 7천300만원을 자원봉사자 수당 등으로 제공하고 유권자 등 60여명에게 축의금 명목으로 560만원을 기부한 혐의,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자금 7천25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또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영희 의원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천8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만 함께 기소된 윤영석 의원은 무죄 원심이 유지됐다. 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천 로비’ 대가로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윤 의원의 경우 전 새누리당 관계자에게 선거 기획과 공천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3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1·2심에 이어 대법원도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거운동 봉사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장용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신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선거 운동을 도운 후배 신모씨를 지역구 사무실에 채용해 월급 명목으로 400만원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선거운동 및 상대후보자 동향 파악 등의 업무를 맡았던 퇴직 운전기사에게 1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박덕흠 의원의 상고심에서는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 의원은 총선 이후 2012년 6월 자신의 운전기사로 17년간 근무했다 퇴직한 사람에게 선거운동과 관련해 1억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영 칼럼] 청춘, 오늘에 속지 말고 내일을 믿어라

    [구본영 칼럼] 청춘, 오늘에 속지 말고 내일을 믿어라

    누구든 절망의 심연에서라도 애써 희망을 길어 올리려 하는 연초다. 지난 연말부터 대학가에 몰아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의 여운 탓일까. 주변에서 마주치는 20대들의 얼굴에는 왠지 그늘이 느껴진다. 미래를 비관하는 청춘들이 많아진 듯싶어 걱정이 앞선다. 일각에선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대자보에서 ‘선동’의 기미를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신문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100개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를 보라. 취업·취직·일자리·알바 등 구직 관련 단어의 빈도는 높았으나 해방·타도·혁명 등 전형적 운동권 용어들은 극히 미미했다. 까닭에 정부나 대학 측이 그런 대자보를 불온시할 이유는 그다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들의 불만 근저에 깔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해야 할 것 같다.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으며 경제성장을 일군 기성세대는 그들의 불만을 ‘풍요의 세대’의 배부른 투정쯤으로 여길지 모르겠다. ‘쥐XX’, ‘닭XX’ 등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욕설 댓글까지 맘대로 다는 세상에 웬 대자보 타령이냐면서. 그러나 청춘의 상처는 그들 눈높이에서만 보이는 법이다. 온갖 자격증에다 어학 점수 등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쌓도록 무한 경쟁에 내몰린 그들이다. 그런데도 변변한 일자리 얻기란 바늘구멍이다. ‘88만원(비정규직 평균월급 88만원) 세대’,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 세대’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대자보 열풍은 이처럼 막막한 미래, 구직이란 높은 벽 앞에서 ‘안녕하지 못한’ 청년들의 비명인 셈이다. 대체 청년 취업난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른 것인가. 일차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예견해 대비하지 못한 산업화 성공 이후 역대 정부의 원죄도 크다. 물론 고용률 70%란 깃발만 내건 채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현 정부의 책임이 더 무겁지만. 하지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구직난에 신음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긴커녕 외려 훼방을 놓는 듯한 정치권이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 과정을 보라. 법안은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마지막까지 ‘몽니’를 부렸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필요하다면서 합의에 응해 가까스로 통과되긴 했다. 당초 법안이 통과되면 최소 1만 4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연구 결과다. 반면 민주당은 SK종합화학과 GS칼텍스 등 재벌에 대한 특혜라는 입장에서 처리에 소극적이었지만 그 자체를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여야가 정면 토론으로 진작 흑백을 가려야 했건만, 다른 정치 현안과 연계해 시간만 죽인 게 한심하다는 뜻이다. 특히 민주당은 여수 지역 노동단체까지 외촉법 통과를 호소하는 마당에 진영논리에 얽매여 실사구시적 접근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자초한 꼴이다. 저간의 사정이 이렇다면 청년들은 이중고를 겪어야 할 판이다. 난관을 스스로 극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의 사탕발림에 대한 분별력까지 갖춰야 하니 말이다. 교수신문이 2014년 희망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꼽았다. ‘미혹(迷惑)에서 돌아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말이다. 무엇보다 뭐든지 정부 예산으로 다해주겠면서 그 예산을 염출할 구체안은 제시하지 못하는 당의정(糖衣錠) 선물 공세에 속아선 안 된다. 미래를 여는 실존적 최종 선택은 결국 청년 자신이 할 수밖에 없다. 불안과 희망이 교직하는 변주곡은 청년기의 숙명일 게다. ‘청년 멘토’로 꼽히는 차동엽 신부의 책에서 본 희망의 메시지가 생각난다. “밀물은 반드시 들어오리라. 그날 나는 바다로 나가리라.” 불우한 젊은 시절 철강왕 카네기의 다짐이다. 그렇다. 시인 브라우닝도 “최고의 날은 미래에 있다”(The best is yet to be!)고 했다. 오늘의 현실이 고달프더라도, 그래도 진취적 도전은 언제나 청춘의 몫이다. kby7@seoul.co.kr
  • ITL Library - myON(마이온), 소자본창업 성공 방안 제시

    ITL Library - myON(마이온), 소자본창업 성공 방안 제시

    갑오년 새해, 창업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 창업포털은 “새해에는 창업 시장의 경기가 차츰 나아질 것이며, 올봄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급만으로는 생활유지가 어려운 탓에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인구가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돌파구로 여겨졌던 창업이 더 큰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1년에 107만 명 정도가 창업에 도전하지만 이중 80%가 넘는 86만 명은 폐업을 경험할 정도로 창업실패율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점포창업,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권리금, 임대료, 인건비, 등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발생치 않아 폐업할 확률이 높은 편이며, 동종업체에 대기업 진출로 인하여 경쟁력에서 밀려 폐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러한 창업시장에서 소자본창업, 1인창업, 무점포창업, 여성창업, 재택창업 등 비교적 부담이 적은 소규모 창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점포창업의 문제점을 보완해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구조적으로 없애 리스크가 적고, 초기 창업자금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은 소자본창업의 최대 장점. 이러한 추세에 맞춰 ㈜미국초등교육전문 ‘ITL Library’에서도 기존 점포창업의 인건비, 임대료 등의 리스크를 줄인 온라인 영어 공부방 ‘ITL Library myON(마이온)’의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ITL Library myON은 무점포창업, 개인창업자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마케팅의 한계, 교육창업의 오프라인 단점 등을 보완한 구조를 띠고 있다. 학원이나 오프라인 로컬 공부방 창업이 전부였던 기존 교육창업에 반해 ITL Library myON은 온라인으로 아이들을 학습하며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현재 온라인 영어공부방 ITL Library myON 강남지역 지점장으로 활동 중인 이 모씨는 아이가 중학생이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재취업의 길을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온라인 영어 공부방 ITL Library myON 소자본 창업이었다. 이 씨는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목표 매출을 넘겼다. 처음의 우려와 다르게 내 시간도 있고, 만족할만한 수익도 나서 기쁘다”고 전한다. 그의 말처럼, myON은 온라인 PC로 아이들은 관리하며 수익을 내는 형태이다 보니, 기존 교육창업인 공부방, 학습지 등의 지역 제한의 한계점을 보완, 많은 아이들을 온라인으로 편하게 관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부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myON 프로그램은 미국 내 4500여개의 초, 중학교에서도 활용 중인 검증된 공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는 국내 최대 수준인 3,500여권의 도서가 내장 돼 있어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수준에 맞는 영어 책을 읽고 들을 수 있다. ITL Library 측은 myON지점장 선발 시 영어독서지도사, 미국교과서전문가, 파닉스전문가과정 수료를 지원한다. 자격증 발급을 물론, 강사 자질에 따라 초등학교 방과후교사, 영어전담교사, 문화센터, 학원강사 등 지점장들의 더욱 넓은 사회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취업 알선도 해주고 있다. 온라인 영어 공부방 ITL Library myON 본사 관계자는 “현재 아이들을 관리할 지점장을 선발 중에 있으며 지점장이 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은 없다”며, “교육창업이고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만큼, 면접을 통해 지점장 선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자본창업이 가능한 온라인 영어 공부방 ITL Library myON은 900여개의 사업권을 선착순 마감한다.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영어도서관 ITL Library myON 홈페이지(http://itlmyon.co.kr/event_02)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부채 141조 LH 수술법’… 이정록 前 이사회 의장에게 듣는다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부채 141조 LH 수술법’… 이정록 前 이사회 의장에게 듣는다

    부채 규모 141조 7300억원. 자본금 172조 2000억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위태롭다. 자본 잠식이 코앞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공기업 부채 순위 부동의 1위인 LH를 뒤집을 만한 해법은 없을까. LH 초대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정록(57) 전남대 교수에게 해법을 들어 봤다. 이 교수는 현대건설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지송 전 LH 사장의 개혁을 지켜봤던 인물이다. 당시 이 사장의 개혁은 상당한 부채 절감 효과를 내며 ‘곪은 공룡’ LH의 환골탈태가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장의 개혁은 ‘미완의 개혁’이 되고 말았다. 이 교수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LH 개혁이 완수되지 못한 건 귀족 노조의 기득권 사수 탓”이라면서 “노조 개혁 없이는 LH 개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LH 개혁의 핵심은 LH의 역할 축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H는 사업 구조상 사업을 벌일수록 부채가 쌓인다”면서 “일을 줄이는 것이 부채 털기의 선결 과제”라고 진단했다. →LH 통합 초기 당시 이지송 사장과 LH 개혁을 주도한 주인공으로 알고 있다. -(이 전 사장이) 노련했다. 일단 현장을 아는 전문가니 “사장님 이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현장을 모르는 현 사장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아마 잘 모를 거다. (현장을 모르면) 이사들이 ‘이건 안 됩니다’라고 강하게 말하면 오케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막판에는 이 전 사장이 조금 욕심을 부려 일을 못 하기도 했다. 좀 더 해서 LH를 안정화시켜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전 사장의 개혁으로 성과를 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LH는 방만 경영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반쪽짜리 개혁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강성 노조다. 두 개의 노조와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가 이 전 사장의 개혁에 걸림돌이 됐다. 통합 초기 조직의 안정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토공과 주공을 합쳤는데 만약 통합 후에 노사 분규 등이 일어난다고 생각해 봐라. 후속 공기업들의 구조조정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다. 정부가 부담스러워하니까 개혁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 전 사장도 물리적 통합은 됐으니까 화학적 통합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애초에 이 전 대통령이 LH를 합치지 말았어야 한다고 본다. 각각의 기업에서 구조조정과 개혁을 했어야 했다. →개혁의 걸림돌을 두 노조라 꼽았다. -토공 노조가 주공 노조에 힘을 못 쓴다. 노조원 수 자체가 주공이 많기 때문이다. 부채 부문이나 액수도 주공이 훨씬 많았던 상태로 통합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전 사장이 유관 부서 통폐합이라도 하겠다고 하면 주공 노조가 반대하고 나섰다. 일단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주공 노조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설득해야 할 노조가 둘이나 있으니 개혁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 전 사장도 막판에 단일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눈치를 봤다. 승진 인사와 보직 부여 과정에서 1급 어떤 자리는 주공 몫, 어떤 자리는 토공 몫, 1급 승진자의 몇 퍼센트는 주공 몫 등 경영진의 인사에 노조가 직접 개입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공기업 사장은 3~4년이면 바뀌니까 노조가 기업의 주인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틀렸다. 공기업의 주인은 노조가 아니라 국민이다. →LH 노조가 왜 귀족 노조인가. -LH에 전문직이라는 게 있다. 일명 ‘5.10.30’(오텐삼십)이라고 부른다. 심각하다. 1급 5년, 2급 10년, 근무 30년이면 현장에서 아웃되도록 하는 제도인데 이렇게 되면 보통 정년을 3~4년 남긴 상태에서 전문직이 된다. 말은 자문, 고문역이지만 아무 일도 안 하고 월급을 받는다. 임금 피크가 있지만 보통 3~4년 일도 안 하고 정년 59세까지 놀고 먹는 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똑똑한 사람들도 큰일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 이사는 2년 하면 전문직을 못 하고 퇴직을 해야 한다.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현장 전문가들이 썩고 있다. 이 전 사장도 정말 이 제도 없애고 싶어 했다. 일 잘해서 이사 하라고 하면 “아직 애들 학교도 졸업 못 했고…”라고 해 버리니까. 사외이사들도 이 제도부터 없애라고 주구장창 주문했다. 하지만 결국 못 없앴다. 세상에 이런 공기업은 없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과거 토공·주공 사장들은 노조와 싸우기 싫어 적당히 타협을 했다. 임기를 편하게 채우려는 보신주의가 실로 엄청난 폐해를 낳은 셈이다. 실제 전임 사장들은 노조의 파업이 공기업 평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임기 보전과 평가 등을 고려해 노조와 적당히 거래하고, 노조가 반대하면 슬그머니 개혁 작업을 미루는 행태를 보였다. 그런 관행이 개혁 작업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본다. 이 전 사장도 초기에는 뚝심과 배짱으로 노조를 무시하고 일을 처리했지만,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는 힘이 부쳤는지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사장의 LH 개혁은 어땠나. -이 전 사장의 개혁안은 A학점짜리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 수를 축소했다는 데 있다. 역대 사장들은 이런저런 이유와 민원 때문에 전국에 많은 사업장을 지정했다. 사업 수의 확대는 부채 증가의 지름길이다. 이 전 사장은 실제 전국의 414개 사업장 수를 270여개로 대폭 줄였다. 물론 지역구 사업이 취소된 국회의원들은 난리가 났다. 주민들도 불만을 갖게 됐고, 국정조사에서도 LH가 곤욕을 치렀다. 만약 그때 이 전 사장이 외압에 굴복했다면, 전국의 LH 사업장 수는 500개 이상으로 늘어났을 것이고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을 것이다. 물론 과감한 부처 통폐합과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것은 한계였다고 본다. 과거 두 개 회사가 하던 일을 하나로 통합했으면 직원 수도 그만큼 줄였어야 했는데 조직 안정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직원 구조조정은 후순위로 밀렸다. →LH의 부채 증가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LH 부채 증가의 첫 번째 요인은 자본의 회임 기간이 긴 국책사업의 추진이다. 둘째는 임대주택의 공급이라고 본다. 실제로 임대주택 한 채를 공급하면 약 1억원의 부채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문제는 LH가 이미 국민 신용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런저런 부채 증가의 원인을 설명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관 이기주의, 직원 이기주의, 직원 귀족주의에 빠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알아 버렸는데, 정작 회사와 직원들은 아직도 ‘대마불사’의 신화를 붙잡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LH 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LH는 지금처럼 큰 인원, 큰 조직으로 갈 필요가 없다. 서울, 인천, 경기, 광주 등 각 지자체가 자회사처럼 지방도시공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주택은 민간도 짓는다. 이제 LH가 기능을 덜어내야 한다. 복지 차원에서 꼭 정부가 해야 할 일만 하면 된다. 조직이 존재하기 위해 계속 사업을 부풀리면 결국 부채만 늘어난다. 1960~70년대 국가 개발주의 시대도 아닌데 왜 공기업이 이를 덜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사장은 사장대로 임기 내에 성과를 보여 주고 싶으니 사업을 늘린다. 정부 역시 임기 내 공기업 개혁 성과를 보여 줘야 하니 개혁의 무늬만 만들고 있다. 임대주택에 대한 정부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주택청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LH에서 가져가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정부의 공기업 의존도를 어느 정도 부술 필요가 있다. →LH 특성상 사장 임기가 너무 짧다는 생각도 든다. -낙하산 말고 전문가가 와야 한다. 사장도 5~6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상태라면 현 경영진도 큰 역할이 없을 것이다. 3년 동안 일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사장이 3~4년 하다 가는데 직원들이 말을 듣겠는가.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정록 교수는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교수(1987년~) ▲대한지리학회 회장(2005~06년)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학장(2008~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사회 의장(2009~12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민간위원(2008~13년)
  • “美 제재 수단 없고 검증 장치도 미흡…현행 ‘총액형’→‘소요충족형’ 바꿔야”

    한·미 양국이 12일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을 통해 올해 우리 측이 부담할 분담금 총액을 9200억원으로 확정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정부는 부담금 집행 과정의 투명성을 높였다고 자평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를 검증할 장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적으로 볼 때 현행 ‘총액형’ 방식을 ‘소요 충족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부는 미군 측이 그동안 경기 북부 미군 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는 비용에 분담금을 전용해 왔다는 지적에 따라 분담금 배정 1년 전부터 사전 조율하고 군사 건설 분야의 상시 사전 협의 체제를 구축해 투명성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협의를 통해 분담금 종합 연례 집행 보고서를 4월까지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에 보고하고 군사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년 초 국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배정액 추산 단계 1년 전부터 최종 결정 때까지 미측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사업 내용이 공개되면 과거와 같은 전용 문제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 내용을 공개해도 한·미 양측 의견이 대립할 때 미측에 제재를 가하거나 우리 측 입장을 관철시킬 장치가 미흡하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국회에 보고한다 해도 미국 측의 잘못을 바로잡을 제재 수단이 없다”면서 “미군이 사용 내역을 보고해도 군사 보안상 기밀임을 내세워 일부만 보고하면 이를 제대로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도 “미군이 의회의 회계감사를 받듯이 정부 차원에서 주한 미군에 대한 감사권을 행사할 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총액만 정하고 구체적인 집행은 미국에 위임하는 현재의 ‘총액형’ 방식을 일본이나 독일처럼 방위비 분담금의 구체적인 소요 항목에 따라 총액을 결정하는 ‘소요 충족형’으로 변경하지 못한 점도 과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방위비 분담금은 항목별로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에 40%, 군사 건설 분야 40%, 군수 지원에 20%가 배정됐다. 정부는 안보 상황이 갑작스럽게 변할 때 재정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의제로 올리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이 미군 장병의 월급이나 무기 구입 예산 등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서 급작스러운 안보 상황이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총액형 방식을 계속 유지하면 물가 상승 등에 따라 방위비 분담금 지출이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미국이 주한 미군을 중국 견제의 다목적 포석으로 간주하는 만큼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한·미 동맹 차원이 아닌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3) 명암 엇갈린 공기업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3) 명암 엇갈린 공기업

    공기업 개혁이 박근혜 정부의 제1혁신과제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기업의 대규모 부채 및 방만 경영 척결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정부가 공기업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부채 해결 등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공기업이 있는가 하면 만년 ‘방만 경영’의 꼬리표를 단 채 별다른 개선책이 엿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해 개혁의 속도를 올리는 공기업과 여전히 방만 경영으로 비난받는 공기업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봤다. 2013년 기준 한국전력(KEPCO)의 부채는 95조원에 이른다. 2007년 기준 21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던 한전은 빠르게 부채가 늘어나면서 부실 공기업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전기요금 인상 발표를 앞두고 무려 6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절감할 강력한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임직원의 임금 반납을 비롯해 처분 가능한 자산 매각등을 통해 2012년 기준 186%인 부채 비율을 15% 포인트 줄이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한전의 부장 이상 임직원은 지난해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에 대해서도 지난해는 10~30%, 올해는 50% 이상 반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기준으로 조환익 사장은 월 급여액의 36.1%, 임원은 27.8%, 부장 이상은 14.3%의 월급이 삭감된다. 한전은 또 부채를 줄이고자 매각 가능한 자산 전부를 판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전 KPS와 한전기술 등 자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LGU+와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팔아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와 양재동 강남지사 사옥 등 알짜배기 보유 부동산도 전부 매각기로 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5년 연속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전은 지난 한 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이 모두 소폭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공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철도시설공단은 최근 고속철도에 설치되는 터널 경보장치, 지진 감시 설비 등 안전 설비의 적정 수량을 재검토해 66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정부의 공기업 부채 감축, 예산 절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공단 6대 경영 방침 중 하나인 ‘과잉 시설 없는 경제 설계’를 위해 철도 안전 설비의 적정성을 재검토했다. 반면 고질병인 방만 경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공기업도 상당하다. 부채 규모 1위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899억 9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LH 직원 1인당 1360만원씩 성과급을 챙긴 셈이다. 특히 지난 5년간 부채는 56조원이나 늘어났음에도 직원 성과급은 2011년 1076억원, 2012년 830억원에 이르렀다. 또 LH는 매년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공사 내 45개 동호회에 연간 약 1억 2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테니스·산악회·축구 동호회에 연간 500만원씩, 농구·마라톤·요가 동호회 등 13곳에는 400만원씩 지원했다. LH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부채 142조원을 기록했으며 금융 부채가 107조원에 달해 하루에 이자로 나가는 비용만도 120억원이 넘는다. 전체 공기업 부채 가운데 LH의 부채는 28%를 차지한다. 부채에 허덕이면서도 공공기관 지역 이전을 빌미로 호화 신청사를 건립 중인 공기업들도 허다하다. 32조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혁신도시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신청사를 짓고 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이 청사는 기존 분당사옥의 2배 넓이로, 건축비만 2800억원이 넘는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자본금의 4배에 달한다. 내년에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는 한국도로공사는 경기 성남시에 300억원대의 신청사 부지가 있지만 이를 팔지 않고 2600억원대의 은행 빚을 내 김천 청사를 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도로공사의 성남 부지는 9년째 매각 입찰 한번 실시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두고 있다. 도로공사의 부채는 23조 8000억원에 달하며 이로 인한 한달 은행 이자만 992억원에 이른다. 전체 295개 공기업의 지난해 부채는 493조원이다. 국가 채무 442조 7000억원보다 많았다. 공기업 개혁이 정부의 제1혁신과제가 된 이유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저금리 기조에 은행 예금은 마이너스? 알짜 상품에 투자해볼까

    저금리 기조에 은행 예금은 마이너스? 알짜 상품에 투자해볼까

    ‘월급 통장’을 받는 평범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트랜드로 ‘월세 통장’족이 생겨나고 있다.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매달 꼬박꼬박 임대수익을 받는 재테크 족이 늘고 있는 것. 이는 작년부터 2%대의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하면 은행에 목돈을 묵히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날 수도 있어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은 수익률을 얻는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물론 젊은층의 직장인들까지 합류하면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다시 한번 훈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문 투자자들이나 일반인들의 노후대책으로 각광 받아왔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최근 젊은 층에서도 제2의 수익을 창출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으며 오피스텔 시장이 활황기를 맞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입지와 기대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는 ‘옥석 가리기’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서울권에서 주목할 만한 수익형 부동산으로는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이 도보 30초로 이용 가능한 ‘당산역 효성해링턴 타워’를 눈여겨 볼 만 하다. 효성은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9-3 일대에 오피스텔 ‘당산역 효성해링턴 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23㎡ 610실, 26㎡ 70실, 28㎡ 54실 총 734실의 소형 위주 대단지로 구성된다. 현재 전용 28㎡의 경우 계약이 마감 됐으며, 23, 26㎡ 물량 역시 계약 마감을 앞두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에서 불과 도보 30초 거리에 위치해 역세권 중에서도 ‘초역세권’으로 꼽힌다. 전철을 이용할 경우 여의도역까지 약 3분, 신논현역까지 17분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며, 특히 9호선의 경우 코엑스몰과 잠실종합운동장으로의 연장이 계획돼 있다. 전철 외에도 대중 교통 노선이 약 40개에 달해 서울-수도권 등으로 이어지는 거미줄 교통망을 자랑한다. 환승역 역세권에 위치한 만큼 배후수요도 풍부해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국내 최대의 금융업무지구인 여의도, 시청,을지로를 비롯한 종로 일대로의 접근성이 매우 우수해 이들 지역의 직장인 수요를 그대로 품을 수 있다. 2015년에는 약 3500여 명의 상주인력이 예상되는 지식산업센터 SK V1센터가 사업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더 많은 배후수요가 기대된다. 입주자를 배려한 설계도 돋보인다. 풀퍼니시드 빌트인 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해 가구 구입비용 절감효과와 실용적인 공간 활용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또 천정고를 최고 2.5m로 높게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또한 욕실 바닥난방, 2.5m 너비의 넓은 공간을 갖춘 자주식 주차장, 무인택배시스템 등 각종 보안,첨단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스템 설계를 더했다. 여기에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 센터까지 갖춰 아파트 못지 않은 편의성을 입주민들에게 제공한다. 이 오피스텔은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해 수익형 부동산으로서 매우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평이다. 수 년 전에 분양한 타 오피스텔보다도 약 3천만원 가량 저렴한 분양가에 수익률 역시 약 8%+α 정도로 높게 예상돼 인근 오피스텔이 약 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해 투자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 또한 계약금은 5%, 중도금 무이자 제도를 실시해 계약자들의 금전 부담을 줄였다. 모델하우스는 당산역 11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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