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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다세대도 2억 치솟아… “서민들에게 집값 폭등은 재앙”

    제주, 다세대도 2억 치솟아… “서민들에게 집값 폭등은 재앙”

    “땅값 올라 제주 사람들 대박 났겠네.” 제주도 사람들이 요즘 제주를 찾는 육지의 관광객들에게 듣는 소리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제주 사람들은 부자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많은 제주 토박이 서민들은 쓴웃음을 짓는다. 제주의 쓸 만한 땅은 대부분 투기에 밝은 외지인 소유다.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 지역의 토지 41%가 이미 외지인 소유다. 수년 전부터 중국 자본이 앞다투어 개발이 가능한 땅을 싹쓸이하다시피 사재기를 했다. 중국 자본은 최근 지난해 3.3㎡(평)당 15만원을 제시했다가 사들이지 못한 서광리 마을목장 23만 76㎡을 1년여 만에 3배 가까운 42만 7000원을 제시해 298억원에 사들였다. 내 집이 없는 저소득층에게 제주 주택 가격은 재앙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85㎡ 이하의 다세대주택 등 기존 주택 150호를 사들여 집이 없는 저소득층에게 싼값에 임대하기로 했다. 매입 상한선인 1채당 9300만원으로 잡고 예산은 139억 5000만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현재 집값은 1채당 2억원 안팎이다. 계획한 예산으로 주택을 사들이면 논란이 불가피해 아직 1채도 사들이지 못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제주도의 부동산의 문제를,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제주 사람들의 속사정을 제주시를 중심으로 들여다보았다. ●땅 사서 농사짓는 제주 귀농은 불가능 “도무지 농사지을 맛이 안 납니다. 공사판에나 나갈 볼까 합니다.” 4년 전 고향인 제주로 귀농한 김모(57)씨. 김씨는 요즘 농사를 그만둘까 고민한다. 귀농 당시 김씨는 한경면 저지리의 감귤 과수원 6600㎡와 밭 3305㎡를 빌려 농사를 시작했다. 집을 판 돈과 퇴직금 등으로 제주의 감귤 과수원과 밭을 먼저 사들인 후 귀농할까 했지만, 초보 농사꾼이어서 농사를 몇 년 지어 보고서 확신이 생기면 땅을 구입하기로 했다. 감귤과 도라지 등을 재배하며 열심히 농사에 몰두해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이제 하루가 멀다 하고 뛰는 농지 가격이 신경쓰였다. “농부는 자신을 땅을 가지는 게 소원입니다. 귀농 당시에 왜 바로 땅을 사지 않았는지 후회하고 있습니다.” 치솟은 농지 가격으로 김씨는 이제 자신의 땅을 사들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임차해 경작해 오던 감귤 과수원도 서울 사람에게 팔려 내년부터는 농사지을 다른 임차 과수원을 찾아야 한다. “귀농 당시 3.3㎡(평)당 20만~30만원 하던 동네 감귤 과수원이 지금은 70만~80만원을 호가합니다. 해마다 감귤값도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 80만원 주고 땅을 사서 농사짓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라는 김씨는 “치솟는 농지 값 때문에 외지인들이 자신의 땅을 사서 농사를 짓는 제주 귀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평당 10만원 넘는 농지를 구입하면 적자라는 것이 농사꾼들의 일관된 이야기다. ●“시골 농가도 구하기 어려워요” “결혼을 미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직장인 고모(32)씨는 요즘 신혼살림을 차릴 집을 구하지 못해 애가 탄다. 5~6년 전만 해도 제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변두리 주택가의 59.5~66㎡(18~20평) 규모 다세대주택은 1억원 정도면 골라잡을 수 있었다. 자신과 예비신부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 6000만원에 은행 융자를 더해 신혼집을 마련하겠다는 고씨의 꿈은 산산조각나 버렸다. 제주 이주민이 많이 늘어나면서 제주 시내 다세대주택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버렸다. 고씨는 “선배들은 제주에서 신혼부부들이 집을 구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며 “8000만~1억원 정도 하던 다세대주택이 불과 몇 년 사이에 2억원 안팎으로 올랐고, 월세도 덩달아 올라 신혼부부들에게 큰 부담이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고씨는 “제주는 서울 등에 비해 급여도 낮은데 부동산 가격은 치솟아 제주 월급쟁이가 내 집 장만하기는 정말 어렵게 됐다”고 한탄했다. 다음달 자식을 장가보내는 박모(57)씨도 치솟는 집값 때문에 당분간 자신의 단독주택에 방 한 칸을 내주고 데리고 살기로 했다. 박씨는 “제주는 전세도 거의 없는 데다 월세도 치솟아 월 200만원 정도 수입이 있는 자식이 70만~80만원의 월세를 내고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며 “집 옥상에 방 하나를 증축할까도 생각했지만, 건축 비용도 너무 올라 포기했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모(33)씨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제주의 주택 가격은 대재앙”이라며 “7~8년 전만 해도 빈집이었던 시골 농가도 이주민들이 선호해 가격이 폭등했고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제주의 주택 매매가는 전월에 비해 1.02%의 상승률을 보여 지방에서는 가장 높았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서울 0.75%, 광주 0.64%, 제주 0.57%로 제주가 전국 시·도 중 3위를 기록했다. ●치솟는 집값에… 기업 유치 불가능 서울에서 제주로 이전한 기업에 다니는 김모(42)씨는 지난달 서울사무소에서 제주 본사로 전근 왔다. 김씨는 회사로부터 7000만원의 주거 지원비를 받았다. 초등학교가 인근에 있는 제주 시내에서 전세 7000만원짜리 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김씨는 자신의 돈을 더 보태 제주 시내 변두리에 지은 지 20년이 다 돼 가는 30평 다세대주택을 전세 1억 3000만원에 구했다. 김씨는 “7~8년 전 제주 본사로 먼저 온 동료는 회사 지원금 등을 보태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한 경우가 많다”고 비교했다. 2년 전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 또 다른 기업은 직원들의 이주를 위해 제주 변두리에 짓고 있던 아파트 350채를 임대했다. 다행스럽게도 마침 완공이 임박한 아파트 단지가 있어 무더기로 직원용 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임대료가 계속 인상되면 회사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거주비를 지원해야 하는 기업은 제주도로 회사를 이전하고 싶어도 못하게 됐다”며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제주는 아예 기업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신규 택지 개발이라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택지 지정과 개발에만 최소 10여년이 소요된다. ●상가 임대료 폭등 장사 포기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시 연동 바우젠거리에서 10여년째 장사를 하던 김모(56)씨는 2년 전 쫓겨나다시피 하며 장사를 그만뒀다.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바오젠거리 상가 임대료가 폭등한 것이다. 바오젠거리 상가 건물 상당수는 이미 중국인에게 넘어갔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다. 김씨는 “건물주가 갑자기 평소보다 2배 이상 임대료를 올려 달라고 해 장사를 접었다”며 “인테리어 비용은 물론 권리금도 못 건지고 계약 해지나 갱신 거절로 쫓겨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분식집을 운영했던 이모(45)씨도 “2년 전 1000만원이던 임대료를 올해 3000만원으로 인상해 장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바오젠거리 상가들이 돈을 번다고들 하지만 중국인이 선호하는 화장품 가게 등을 제외하면 돈을 버는 사람은 건물주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참여환경연대가 바오젠거리 상인들과 함께 최근 1년간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임대료 상승폭이 50%에서 최대 200% 이상인 가게가 40%에 달했다. 20~49%인 가게도 40%였다. 임대료가 연 12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233% 상승한 가게도 있다. ●쓸모없는 땅 공시지가 올라 세 부담만 오모(67)씨는 해마다 오르는 공시지가 때문에 골머리다. 오씨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임야와 밭 등 1만 3223㎡를 소유하고 있다. 도로가 없는 맹지로 동네 공동묘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쓸모없는 땅이다. 하지만 제주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덩달아 해마다 공시지가도 올라 오씨는 세금 부담이 늘었다. “경운기도 못 들어가 경작도 불가능하고 은행에서 담보로 받아 주지 않는데 공시지가만 자꾸 올라가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시청에 세금 부담을 항의해도 제주도 전체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시지가도 올랐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오씨는 “속사정 모르는 남들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이 있다고 부러워하지만, 제주에는 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땅도 많다”며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제주시에는 올해 74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 이의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85%인 63필지가 가격을 내려 달라는 요구였다. 제주 H부동산 관계자는 “제주 이주민 증가 등으로 주택은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지만, 농지 등의 토지는 외지인들의 ‘묻지마 투기’가 땅값 폭등의 주범”이라며 “제주도가 투기 세력을 차단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위직 “가야 할 방향” 6급이하 “하후상박 기대” 일부 “공정한 평가 계량화 가능한지 의문” 우려

    7일 인사혁신처가 내놓은 성과·직무 중심의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안에 대해 공직사회는 직급에 상관없이 대체로 ‘개혁을 위해 가야 할 방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공정하고 계량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로 간부급인 4~5급, 경찰 관리직 등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일단 6급 이하 하위직은 보수 인상률의 차등 적용 방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6급직은 “공무원 보수 체계가 앞으로도 하후상박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월급이 지난 몇년 동안 꾸준히 오른 게 사실이어서 자긍심을 갖는 후배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 수행의 강도가 높아진 국실장급 간부들이 오히려 환영의 분위기를 전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공무원은 “성과연봉제 확대에 찬성한다”면서 “다만, 업무 역할과 승진 등에서 부처별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성과연봉제 확대 때 이런 부분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부처의 한 과장급은 “민간 기업에서 도입한 성과연봉제가 공직에 확대되는 것에 대해 두렵지만 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면서 “자신의 능력에 관계없이 맡은 업무나 보직에 따라 성과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보완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의 한 국장급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임금 체계가 성과급으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 아니냐”면서 “공무원도 결국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수긍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금융위원회 한 과장급은 “월급보다는 기수나 인사 이동에 더 민감한 공직사회의 특성상 보수 체계에 성과급을 도입한다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인센티브보다는 기수 파괴로 인한 사기 저하 등 역효과가 더 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공정한 평가 기준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총리실의 한 사무관급은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젊은층은 경력 10년 안팎의 서기관·과장급과 거의 똑같이 경쟁해야 하는 구조라 심적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대전청사의 한 사무관급은 “공직 성과가 자신만의 능력으로 이뤄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고, 환경부의 한 과장급은 “민간처럼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평가요소와 방법 등에서 시비를 없애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무원노조총연맹 등 노조는 직급별 보수 인상률을 차등 적용해 보수 격차부터 해소하자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따라서 이날 환영의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성과를 낸 것으로 보는 듯한 분위기다. 김경운 전문기자·부처종합 kkwoon@seoul.co.kr
  • 저성장이 불안해? 소박하면 행복해!

    저성장이 불안해? 소박하면 행복해!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우경임·이경주 지음/글담출판/216쪽/1만 2500원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지음/김윤경 옮김/비즈니스북스/276쪽/1만 3800원 아침 출근길, 붐비는 버스 안에서 부대끼다가 문득 곁에 나란히 선 승용차 안의 젊은 여인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본다. 그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으로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다. 회사 사무실에 도착한 뒤 아침 업무 준비로 인터넷을 하던 중 그만 ‘완소 아이템’을 만나고 말았다. 폭풍 클릭하며 단숨에 결제까지 마쳐 버렸다.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는 이의 어깨에 걸린 명품가방에 절로 눈이 갔다. 그 명품가방의 가격과 다른 물건의 남은 할부금, 카드결제일, 월급날 등의 복잡한 고차원의 함수 관계에 머리가 살짝 지끈거렸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퇴근했지만 좁은 집은 정리되지 않은 온갖 물건들로 엉망이다. 택배 상자가 두어 개 현관 옆에 뒹굴거리고, 꽉 찬 옷장에 채 걸지도 못해 소파 위에 내던져진 옷들로 가득하다. 야심 차게 계획한 다이어트를 위해 구입한 사이클 운동 기계와 덤벨에는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저성장시대에 욕망과 결핍에서 헤매고 있는, 흔하디흔한 평범한 삶의 모습이다. 불행의 실체를 익히 짐작할 수 있다. 쓸데없이 많이 가져서 불행, 남들이 가진 것을 갖지 못해서 불행이다.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이러한 시대를 헤쳐가는 해법을 담은 책을 각각 내놓았다. 공통적인 열쇠말은 하나다. 바로 소박하고 불편한 삶이다.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가 출퇴근과 살림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아이 교육, 내집 마련 등에 이르기까지 삶의 곳곳에서 부닥치는 소비와 빈곤의 악순환에 대한 성찰과 사유가 담겨 있다. 자동차 없이 살며 느낀 생활의 놀라운 변화, 수차례 망설인 끝에 아이 영어학원과 학습지를 끊고 되찾은 가족의 작은 행복 등 남들의 속도에서 한 걸음 벗어나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느린 삶을 선택하는 과정과 결과를 담담히 적었다. 책의 앞부분에 한국사회의 구조적 변화, 경제상의 변화를 저성장시대 속 몸으로 겪은 자신의 경험과 교직시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책의 제목처럼 메시지 역시 화끈하다. 저자는 ‘모두 미니멀리스트(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사는 사람)가 되라! 충분히 가능하다는 꿈을 품어라’라고 선동한 뒤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다. 버리는 것도 기술이고, 버리고 후회할 것은 하나도 없으며, 싸다고 사지 말고, 공짜라고 받지 말고, 1년간 쓰지 않은 물건은 버리며, 버릴까 말까 망설일 때 버리고, 감사하면서 버리라 등등 50가지가 넘는 실천적 방법을 일러준다. 버릴 수 있는 만큼 버리고 간소하게 삶의 주변을 정리한 결과 시간이 생기고,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며,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하게 되면서 늘 현재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음을 말한다. 이들이 각자의 방식을 통해 구현하고 있는 ‘소비하지 않는 삶’을 따라가다 보면 공통적으로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행복은 물질적 풍요로움이나 누군가와 비교하며 느끼는 우월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내가 조금만 불편하면 지구가 그만큼 편안해지고, 후대가 그만큼 편안해진다. 법정 스님이 설파하고 실천한 ‘무소유의 삶’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고고한 삶이 아니라 누구든 자신의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기꺼이 실천할 수 있는 삶임을 깨닫게 해 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찰위성 643억→20억 삭감… KFX 연구·개발 670억은 유지

    정찰위성 643억→20억 삭감… KFX 연구·개발 670억은 유지

    국회가 3일 통과시킨 2016년도 국방 예산은 올해보다 3.6% 늘어난 38조 7995억원이다. 당초 정부 안보다 1561억원 줄어든 것이다. 기술 이전 문제로 논란을 빚은 한국형전투기(KFX) 연구·개발 예산은 정부안인 670억원이 유지됐지만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할 정찰위성 도입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국방부는 이날 무기 도입과 장비 유지를 위한 방위력 개선비는 올해 대비 5.7% 늘어난 11조 6398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내년도 KFX 연구·개발 예산 670억원은 삭감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당부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KF16 전투기 성능 개량 사업 예산은 정부안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삭감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아직 집행되지 않은 올해 KFX 예산 552억원과 지난해 예산 198억원이 남아 있어 연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X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에는 연구·개발 착수금으로 1420억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적·요격하는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기 위해 2022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찰위성이 실전 배치되면 미국에의 대북 영상 정보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군은 이를 위한 연구·개발 예산으로 애초 643억원을 요청했으나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100억원으로 깎였고 국회에서 다시 80억원이 삭감돼 20억원만 남았다. 예산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내년에도 관련 계약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계약 체결의 불확실성을 내세워 예산이 삭감됐다고 한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과 개발 계획에 대한 협의를 내년 중반까지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들의 인건비나 군 복무 여건 개선 비용을 포함한 전력운영비는 올해보다 2.7% 늘어난 27조 1597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 병사 월급 예산은 9737억원으로 편성돼 상병 기준으로 현 15만 4800원인 월급이 내년에는 17만 8000원으로 15% 인상된다. 정부가 입영 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 병사 1만명을 추가 입영시키기로 하면서 이를 위한 인건비와 급식·피복비도 632억원 늘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턴 처우 개선 큰소리치더니 ‘예산 삭감’...약속 못 지킨 국회

    국회가 올해 예산 정국에서 약속했던 의원실 인턴과 의회 청소용역 근로자 등의 급여 인상을 최종 예산안에 반영하지 못했다. 의원 세비를 삭감해 인턴 등 처우 개선에 쓰겠다는 약속도 ‘공염불’이 됐다. 3일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운영위원회의 증액 요구 사항이었던 국회 인턴 처우 개선비 26억 7400만원과 청소용역 처우 개선비 10억 4000만원이 이날 새벽 통과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운영위는 9년째 동결 상태인 국회 인턴 1인당 기본금을 12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인상하고, 초과근무수당을 월 16시간에서 33시간으로 확대하는 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넘긴 바 있다. 운영위는 청소용역 노동자의 임금도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해 월 146만원에서 173만원으로 인상하도록 했었다. 특히 여야는 올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인상된 의원 세비 인상액을 전액 삭감하는 대신에 삭감액을 국회 인턴과 청소인력의 처우 개선에 쓰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 최근 인턴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출범한 국회 인턴유니온은 이번 예산 삭감과 관련, “수십 년째 국회 인턴의 처우개선을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국회가 앞장서 올바른 청년일자리 제도 개선을 외치는 목소리가 진정성 있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국회는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 제도개선에 대한 약속을 앞세우며 뒤에서는 예산배정을 수십 년째 배제하는 장난을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예결특위의 한 관계자는 “행정부 청년 인턴 등과의 형평성 때문에 기획재정부가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잦은 야근 등 입법부 인턴의 업무강도를 고려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리송한 소득공제·세액공제… ‘절세 선수’는 안다

    아리송한 소득공제·세액공제… ‘절세 선수’는 안다

    연말만 되면 ‘13월의 월급’이니 ‘13월의 세금’이니 하며 시끄럽다. 그런데 세제 혜택이 비슷한 듯 다르다. 올해의 남은 한 달, 세제 혜택을 구분하고 미진한 부분은 보완해서 ‘13월의 월급’을 받아 보자. ●비과세는 발생 수익에 아예 세금 안 매기는 것 세제 혜택에는 비과세, 소득공제, 세액공제가 있다. 비과세는 발생한 수익에 대해 아예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득공제는 세금을 매기는 기준(과세표준)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세액공제는 내야 할 세금에서 일정 세금을 빼 주는 것이다. 현재 이자·배당소득세에 대한 세율은 15.4%(지방소득세 포함)다. 금리가 높을 때는 괜찮지만 금리가 낮을 때는 이 세금도 적잖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비과세는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선호하는 상품이지만 가입 조건 등이 엄격하다. ●재형저축·소장펀드 올해 말까지만 가입 가능 현재 비과세 상품으로는 고령자나 취약계층이 가입할 수 있는 생계형 저축, 소득이 일정 규모 이하인 근로자나 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는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저축성 보험이 있다. 재형저축의 경우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내년부터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통합된다. 저축성 보험은 그동안 보험료 한도에 제약이 없었으나 이를 상속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2013년 관련법이 개정됐다. 5년 이상 월납한 경우에만 보험료에 제한이 없고 그렇지 않으면 2억원까지만 비과세다. 현재 근로소득세율은 6.6~41.8%다. 소득공제는 소득수준에 따라 절감되는 세금이 달라진다. 그래서 소득이 많을수록 세제 혜택이 크다. 소득공제 상품은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와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있는데 내년에 소장펀드가 사라진다. 재형저축과 함께 ISA로 통합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에는 연간 24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다. 이 납부금액의 40%인 96만원을 소득공제해 준다. 예를 들어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적용되는 소득세율이 16.5%다. 근로소득공제 등 이런저런 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15만 8400원(96만원×16.5%)의 세금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세액공제는 계산된 세금에서 일정액을 빼 주는 제도다. 소득수준에 관계없기 때문에 저소득층일수록 유리하다. 연금저축, 퇴직연금, 보장성 보험료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총급여 5500만원을 기준으로 세제 혜택이 다르다. 연금저축에 400만원을 넣었다고 치자.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이면 16.5%에 해당하는 66만원의 세금을 빼 준다. 총급여가 5500만원을 넘으면 13.2%인 52만 8000원만 빼 준다. 올해부터는 퇴직연금 300만원이 추가돼 총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퇴직연금만으로도 700만원이 되지만 연금저축은 400만원 한도다. 퇴직연금은 중도 인출 요건이 연금저축보다 까다롭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연금저축 한도를 먼저 채우고 퇴직연금에 추가 납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 연봉 25% 넘어야 소득공제 헷갈리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는 국세청의 홈택스(www.hometax.go.kr) 연말정산 미리보기에 가면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로그인을 하면 올 초 했던 연말정산 자료와 1~10월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에 근거해 이번 연말정산 시 세금의 환급 여부와 규모를 알려 준다. 과거 3년간의 세금 혜택도 보여 주기 때문에 올해 세금 관련 변동 사항이 있다면 무엇이 달라질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신용카드(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소득공제는 사용금액이 연봉의 25%를 일단 넘어야 하는데 이 금액도 계산돼 있다. 이 한도를 넘으면 신용카드는 쓴 금액의 15%,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30%를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해 준다. 공제 문턱을 넘었다면 남은 기간 동안 체크카드를 쓰거나 현금을 쓰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아 한도를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 300만원 한도를 넘으면 대중교통 사용금액(100만원 한도)과 전통시장 사용금액(100만원 한도)에 대해서도 소득공제를 해 준다. 내년에는 ISA가 세제 혜택 상품으로 소개된다. 국회에서 가입 대상과 혜택 범위를 넓히는 안이 최종 조율 중이다.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운용할 수 있고 이익과 손실에 더한 뒤 수익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하는 것이 정부의 안이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도 도입된다. 내년에 소개될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 보자.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생활정책 Q&A] 임금 체불 어떡하나요

    [생활정책 Q&A] 임금 체불 어떡하나요

    밀린 임금을 받으러 온 10대 아르바이트생의 뺨을 수차례 때린 뒤에야 6일간 일한 대가를 지불한 음식점 사장. 원청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생활비와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쓴 뒤에 40여명의 직원에게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하청업체 사장. 이처럼 파견·용역 등 많은 노동자가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접수한 경우는 19만여건에 이릅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임금 체불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Q) 월급날이 지났는데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임금 체불인 거죠. A) 일반적으로 임금 체불이란 회사가 근로자에게 월급일(급여 지급일)에 돈을 주지 않은 경우입니다. 아울러 회사가 일방적으로 임금이나 상여금 등을 삭감하거나 근로자 동의 없이 퇴직금을 퇴직 이후 14일 동안 지급하지 않은 경우 등도 임금 체불에 해당합니다. Q) 임금 체불이 자주 일어나나요. A) 올 들어 8월까지 전국에서 19만 823명이 임금 체불 신고를 했으며 체불액은 8539억원에 이릅니다. 영세업체 등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규모가 큰 사업장이라고 해서 임금 체불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짧은 기간 일했다는 등의 이유로 임금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고용부는 해마다 임금 체불 사업주 정보를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Q) 임금이 체불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사용자에게 지급 의사가 없다면 관할 노동청이나 고용부 홈페이지를 통해 임금 체불 진정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1~2주 정도 지나면 노동청에서 사용자와 근로자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근로자가 낸 증빙자료 및 진정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임금 체불이 확인되면 사업주에게 급여를 지급하라는 명령이 내려집니다. 일부 악덕업주의 경우 업무 태만 등을 근거로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죠. 이 때문에 근로계약서를 비롯해 계약관계와 근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등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마지막까지 고용부의 지급명령을 거부하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가게 됩니다. Q) 사용자가 끝까지 버틴다면 소송까지 가야 하나요. A) 검찰로 넘어간 사건에 대해서는 형사조정을 거쳐 통상 벌금형이 부과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체불임금확인서를 기초로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소송은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구조 신청을 한 뒤 소속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회사 재산에 대한 가압류도 신청해야겠죠. Q) 회사가 망해서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A) 회사 도산으로 인해 임금 등을 지급받지 못하고 퇴사한 근로자는 국가로부터 최종 3개월 치 임금 또는 휴업수당, 3년 치 퇴직금(최대 18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체당금 제도를 활용해야 합니다. 다만 산업재해보험법이 적용되는 사업체이고 법률적으로 도산이 인정돼야 하죠. 회사의 도산 여부와 관계없이 소액체당금 제도를 통해 최대 300만원을 지급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체불임금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확정판결을 받아야 신청이 가능하고 일한 사업장이 6개월 이상 운영된 곳이어야 합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중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도시는?

    중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도시는?

     중국에서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도시는 수도 베이징(北京)이며, 가장 낮은 도시는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 간의 연봉 격차는 무려 3배 가까이나 된다.  중국 신문판공실이 운영하는 중국망(中國網)에 따르면 베이징은 최근 중국 인사부가 발표한 ‘2015년 가을 기준 전국 50대 도시 평균 연봉’ 순위에서 1위에 등극했다.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이 17만 700위안(약 3068만원)으로 경제 도시 상하이를 가볍게 제쳤다.. 상하이(上海·15만 5000 위안)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15만 4300 위안)이 2·3위에 각각 올랐다. 이어 텐진(天津·14만 5000 위안),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13만 7000 위안),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12만 7300 위안), 광둥성 선전(深?·11만 8300 위안), 산시(陝西)성 시안(西安·10만 6600 위안),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10만 5100 위안), 윈난(雲南)성 쿤밍(昆明·10만 5000 위안) 등이 10위권 안에 포진했다. 이에 비해 전국 50대 도시 가운데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도시는 하이커우로 6만 600 위안에 불과하다. 베이징의 35% 수준에 그쳤다. 그 뒤는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6만 1500 위안), 광둥성 산터우(汕頭·6만 4900 위안), 산둥(山東)성 쯔보(淄博·6만 7300 위안),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6만 7900 위안), 장쑤성 장인(江陰·6만 8800 위안),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7만 2800 위안), 장쑤성 난퉁(南通) 7만 3800 위안 등의 순이다.  한편 구직자들이 원하는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절반 수준이다. 최근 인사부가 발표한 ‘월급발전보고’(2013~14)에 따르면 베이징 구직자들은 월평균 8894 위안을 희망해 가장 많았다. 상하이가 8601 위안, 선전이 7622 위안으로 2·3위를 각각 차지했다. 다음은 저장성 항저우(杭州·7045 위안), 광저우(6575 위안), 충칭(重慶·6195 위안), 저장성 닝보(寧波·6192 위안), 난징(6134 위안), 저장성 쑤저우(蘇州·6091위안), 쓰촨(四川)성 청두(成都·5992 위안) 등의 순이다. 이 기간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직종 1위는 인터넷·전자상거래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증권·선물·거래 등 금융부문이 2위, 부동산업·건축업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교육·훈련 부분이 4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5위, 컨설팅·전문 상담사가 6위, 무역 부문이 7위, 광고·전시회 부문 8위, 정보기술(IT) 부문 9위, 식품·음료·담배·주류·경호 부문이 10위에 각각 올랐다. 중국망은 “가장 연봉이 높은 도시가 가장 낮은 도시보다 2.8배 더 받고 있다”며 “지역간 경제발전 불균형으로 인한 노동자 수입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스 플러스] “월급 외 고소득, 건보료 추가 정당”

    월급 이외의 고소득을 올리는 부자 직장인에게 추가로 건강보험료를 매기는 현행 부과 방식이 법적으로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법원 1부는 지난 26일 모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변호사 A씨가 건보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2건의 ‘건강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 등’의 소송에서 건보공단의 손을 들어 줬다. 건보공단은 A씨에게 발생한 2011년도의 보수 외 소득(사업·배당소득 등) 9억 8161만원에 대해 건강보험법(제69·71조 등)에 근거해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2200여만원의 소득월액보험료를 추가 부과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건보공단을 상대로 건강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 “내년 1월 1일 퇴직자도 ‘60세 정년 연장법’ 대상”

    삼성카드는 직원 정년퇴직 날짜를 ‘생일이 있는 달의 다음달 1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테면 생일이 5월 8일인 사람은 다음달인 6월 1일에 퇴직하는 식이다. 그런데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억울하게 생각될 만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1960년 12월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규정대로라면 내년 1월에 회사를 나가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정년 60세 연장’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모씨 등 직원 4명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김연하)는 26일 김씨 등 원고들의 손을 들어 줬다. 이들의 소송에 맞서 회사 측은 “1월 1일 0시부터 근로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정년 연장 해당자가 아니다”라고 맞섰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삼성카드는 퇴직일에도 퇴직자와 근로계약 관계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퇴직 당월 월급을 전액 지급한다는 취업규칙을 정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판결에 항소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영사 횡령 진실게임’ 김강유 회장 혐의 벗다

    박은주(58) 전 김영사 사장이 김강유(68) 현 김영사 대표이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배임·횡령 등 고소 사건에서 김 회장이 승리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조종태)는 김 회장을 지난 25일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지난 7월 김 회장이 자신의 형이 운영하는 회사에 채권 회수 조치를 하지 않고 김영사 자금 35억원 상당을 빌려줘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냈다. 박 전 대표는 또 “김 회장이 실제 업무를 하지 않으면서 월급 등의 명목으로 30억원 상당의 돈을 받아 갔으며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자 보상금 45억원을 준다는 거짓말로 김영사 자산 285억여원을 잃게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박 전 대표와 전직 김영사 직원 2명을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김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대질심문도 진행했지만 김 회장의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양쪽에서 제출한 자료와 각종 회계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오히려 김 회장 측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돌연 사퇴하고 잠적했다가 1년 2개월 만에 나타난 박 전 대표는 “김영사 설립자이자 실소유주인 김 회장의 요구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법 “인사평가 따른 업적연봉도 통상임금”… 근로자 손 들어줘

    대법 “인사평가 따른 업적연봉도 통상임금”… 근로자 손 들어줘

    인사평가에 따라 근로자마다 차등 지급되는 ‘업적연봉’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통상임금이 시간외수당 등 다른 임금의 기준이 되는 만큼, 근로자들이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다만 대법원은 앞서 “통상임금을 추가로 지급할 때에는 경영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판결을 이미 내린 바 있어 월급봉투가 실제로 두툼해질지는 회사 사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6일 한국GM 직원 1025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지급 청구 소송에서 업적연봉과 가족수당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원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했다. 다만 귀성여비, 휴가비, 개인연금보험료, 직장단체보험료를 통상임금으로 판단한 부분은 다시 심리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07년 한국GM 근로자들이 회사의 임금 산정 방식에 반발해 시작된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업적연봉이 ‘정기성·일률성·고정성’을 특징으로 한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였다. 회사 측은 2000~2002년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일률적으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직원들의 인사평가에 따라 변동되는 업적연봉으로 전환했다. 전년도 평가 결과에 따라 기본급을 차등 지급하고, 월 기본급의 700%를 이듬해 12개월분으로 나눈 업적연봉으로 줬다. 업적연봉과 조사연구수당, 휴가비 등은 통상임금에서 제외됐다. 대법원 재판부는 “업적연봉은 해당 연도에는 액수 변동 없이 고정적으로 지급되며 해당 연도의 근무성적에 따라 지급 여부나 액수가 달라지지 않아 고정성 있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면서 “전년도 인사평가 결과는 이후 정해지는 업적연봉의 산정 기준일 뿐 지급 조건이 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사측이 통상임금에서 제외한 조사연구수당·조직관리수당·가족수당 등도 통상임금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귀성여비 등은 특정 시점에 재직하지 않은 노동자에게는 지급되지 않는 등 고정성이 인정되지 않아 통상임금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은 업적연봉을 “인사평가 등급에 따라 금액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며 통상임금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2심은 “업적연봉도 해당 연도 근무성적과 상관없이 결정되고, 액수가 고정돼 있으므로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며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2013년 12월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경우 추가 법정수당 청구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나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판결 이후 파기환송심에서는 회사마다 통상임금 지급 여부가 엇갈렸다. 서울고법은 지난 2일 한국GM 근로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달라’는 청구를 기각했지만 한국남부발전 직원들이 낸 같은 내용의 소송에서는 근로자 편을 들었다. 한국GM의 경우 통상임금 포함에 따른 추가 수당 부담을 견딜 수 없지만 남부발전은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베네수엘라 앵커 방송중 돌연 사직 발표…이유는?

    베네수엘라 앵커 방송중 돌연 사직 발표…이유는?

    준수한 외모의 젊은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다가 돌연 사직했다. 방송사고에 준하는 사직으로 화제가 된 인물은 베네수엘라의 앵커 루이스 에두아르도 인시아르테. 그는 최근까지 국영방송 ANTV에서 스포츠뉴스를 전문으로 보도하는 앵커로 활약했다. 인시아르테는 19일(현지시간) 여느 때처럼 카메라 앞에 섰다. 매끄럽게 뉴스를 전하는 그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마지막 멘트였다. 인시아르테는 "이 기회를 빌어 카메라맨과 방송기술팀에게 작별인사를 고한다"고 애드립 멘트를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뉴스진행에서 물러난다"면 사직을 선언했다. 시청자는 물론 TV 관계자도 황당했지만 인시아르테가 밝힌 사직의 이유는 더욱 황당했다. 박봉에 시달려 더 이상 뉴스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인시아르테가 밝힌 앵커의 소득은 2주당 5600볼리바르. 월급으로 환산하면 1만1200볼리바르다. 문제는 단위만 높을 뿐 구매력으로 따지면 앵커가 받는 돈은 담뱃값 정도라는 점이다. 암달러로 환산할 때 5600볼리바르는 미화 7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월급 14달러를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만 6200원 정도다. 앵커의 월급이라고 보기엔 형편없는 박봉이다. 중남미 언론은 "앵커의 월급이 14달러라는 사실은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200%를 바라보고 있다. 월급쟁이 실질소득은 매달 곤두박질치고 있다. 사진=TV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아너소사이어티’ 8년 만에 기부액 1000억 돌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가 2007년 12월 출범한 지 8년 만에 누적 기부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1000억원에는 익명 기부자들의 역할이 컸다.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930명으로 이들의 누적 기부액은 1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한번에 기부하거나 5년 안에 완납하기로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회원 중에는 기업인이 47%로 가장 많았지만, 익명 기부자는 전문직과 함께 13%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자영업자(5%), 법인·단체 임원(4%), 공무원(2%), 스포츠·방송·연예인(2%) 등도 있다. 모금회는 익명의 기부자들이 유명인의 이름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아너소사이어티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한다. 최고액 기부자도 2013년 독거노인을 위해 써 달라며 29억원을 쾌척한 익명의 재일교포다. 모금회 관계자는 “흔히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고액 기부자들은 이름 있는 기업의 대표나 잘 알려진 유명인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들은 평범한 일반인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 기부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신원 공개를 꺼린다는 것이 모금회의 설명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음에 조용히 사랑을 실천하려는 경우와 고액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 지인들의 관심과 부탁을 우려하는 경우다. 익명 기부는 대부분 한번에 거액을 투척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달 특정액을 기부하는 ‘월급형’ 기부자도 적지 않다. 월급이 많은 고소득자나 매달 나오는 연금과 보험금을 그때그때 기부하는 사람들이다. 기부의 즐거움을 매달 누리려 분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모금회의 설명이다. 익명 기부자가 실명 회원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2012년부터 익명으로 매년 꾸준히 기부하던 동일권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대표도 모금회의 거듭된 제안에 아너소사이어티 실명 회원으로 전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금 은행은 체질 개선 대립 중

    지금 은행은 체질 개선 대립 중

    은행권이 시끄럽다. 금융 당국은 성과와 무관하게 고액 연봉을 챙기는 은행권의 임금 체계와 붕어빵 영업시간을 손보겠다고 벼른다. 은행 노조들은 “우리는 실험대 위의 개구리가 아니다”라며 반발한다. 그런데 은행별로 ‘저항’ 기류가 다소 갈린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우간다보다 못한’ 우리 금융 체질을 개선하되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역효과를 야기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칼자루 내주고 꼬리 내린 산은·외환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는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산은은 팀장급 이상 간부의 올해 임금 인상분(2.8~3.8%)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앞서 통합 KEB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출신들도 올해 임금 인상분(2.4%) 132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칼자루를 잡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리 등으로 전면 재편론에 휩싸여 있다. 표면적으로는 ‘경영 여건 악화에 따른 고통 분담의 임금 반납’이라고 설명하지만 밑바닥에는 ‘정부에 미운털 박히지 말자’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하나은행에 합쳐진 외환은행도 비슷하다. 피인수 은행인 만큼 통합 은행 내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하나금융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룹 경영진에게서 똑같은 제안(임금 반납)을 받은 하나은행 노조가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 준다. 중앙회장 선거를 눈앞에 둔 농협금융은 성과주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강경 대응’ 예고한 하나·기업·국민 임금 반납을 거부한 하나은행 노조는 역으로 사측에 3.5% 임금 인상안을 제안했다. 노조 측은 “외환 출신과 하나 출신 간의 임금 격차가 큰 만큼 복리후생 강화 차원에서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은행 호봉제 폐지 및 성과주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내부 불평등’ 해소가 먼저라는 논리다. 기업은행도 국책은행부터 손보려는 정부 움직임에 반기를 들고 있다. 홍완엽 기은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복리후생비만 1인당 평균 150만원이 삭감됐다”며 “무슨 일만 터지면 만만한 국책은행을 실험실의 개구리로 삼으려 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개인 영업성과를 계량화하는 자가 진단 서비스를 실시하려다가 노조 반발로 보류한 상태다. 금융산업노조는 지난 17일 “정부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면 총파업 등 모든 투쟁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개혁 불가피…일방통행은 경계해야 금융 당국은 “앞으로 남은 금융 개혁 과제는 성과주의 확산”이라고 할 정도로 단호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직원들의 월급을 낮추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에 따라 차별을 두라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미국,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 국내 금융권 평균 임금(대졸 초임 포함)이 높은 편이라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면서도 “정부의 직접 개입은 최소화하고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 교수는 “임금 문제는 개별 은행이 풀기 어려운 문제”라며 큰 틀은 정부가 잡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정부가 먼저 공공기관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등 모범을 보인 다음에 금융권을 설득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지뢰’ 곽 중사 민간 병원 치료비 장병월급서 원천징수 지원 논란

    국방부가 지난해 6월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사고로 다친 곽모 중사의 민간병원 진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치료비는 부대원 월급에서 원천징수했다고 정의당이 16일 주장했다. 정의당 김종대 국방개혁기획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에서 “곽 중사의 소속 부대인 육군 21사단은 지난 9월 곽 중사를 위해 전 간부와 군무원으로부터 기본급의 0.4%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율모금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국방부는 지난 6일 보도자료에서 ‘곽 중사에게 부대원 성금과 지휘관 격려비 1100만원 및 단체보험금 330만원을 이미 지원했다’고 강조했다”며 “말은 사실상 강제징수”라고 비판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례적으로 부상 장병을 돕는 자율모금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제징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부·지자체 하루 수차례 문서 요청… 메르스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 지장”

    “정부·지자체 하루 수차례 문서 요청… 메르스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 지장”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을 엄습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의료인을 한순간에 사회적 격리 대상자로 만들었다. 한 아파트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 직원의 출입을 막았다. 어떤 주민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2015 메르스 대한병원협회의 기록’ 중 일부) 첫 메르스 감염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5월 20일부터 보건당국이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7월 28일까지 70일간 메르스 바이러스는 186명의 확진 환자뿐만 아니라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인의 일상도 처참히 무너뜨렸다. 병원 전부 또는 일부 폐쇄를 경험한 100여개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메르스가 거쳐 가지 않은 나머지 병원들까지 대혼란 속에 사투를 벌였다. 대한병원협회는 12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기관의 노력, 정부와 국회의 대응 등을 담은 메르스 백서를 펴냈다. 의료인의 시각에서 본 메르스 70일의 기록이다. 백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서 일주일 사이 ‘대응지침 3판’(5월 25일), ‘대응지침 3-1판’(5월 29일)을 차례로 배포했다. 메르스 의심환자 발열 기준이 38도에서 37.5도로 변경되고 신고·진단 기준이 개정되는 통에 지침에 따라 철저히 대응해야 하는 병원은 방역 초기단계에서부터 혼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초기에는 유전자 검체 검사를 국립보건연구원만 할 수 있게 하는 바람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의료기관은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불안해하며 환자를 돌봐야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문서 수발’ 요구는 의료인을 더 힘들게 했다. 백서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앞다퉈 하루에도 수차례 중복되거나 유사한 내용의 문서를 보내라고 해 병원 행정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지자체 간 대응도 제각각이어서 개별 병원이 유전자 검사 대상 확인과 의뢰, 환자 이송을 신속히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동료가 격리되고, 감염환자와 의심환자가 늘자 의료진의 업무는 더욱 가중됐다. 한 사람이 평소 업무의 3~4배를 감당해야 했다. 한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는 백서에서 “방호복을 입고 화장실 가는 것이 걱정돼 커피와 물도 못 마셨다”고 회고했다. 진료가 꼭 필요한 환자조차 병원을 꺼려 병원 대기실과 입원실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환자 수가 급감해 병원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부는 요양급여비용 청구액의 약 95%를 조기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백서는 “일종의 가지급 형태의 자금조달 방안으로는, 당장 그달 병원 직원 월급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돌이켰다. 병원협회는 백서에서 “병원감염예방 의무를 전적으로 병원에 부여하는 것은 실효성이나 효과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감염병 진료비용에 대한 국가 부담비율을 일정 부분 상향조정하거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시설 개선, 장비 구매 등에 국가 예비비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내 관리비로 너 월급 받아”…입주민, 경비원 폭행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갑질’이 여전하다.  경남 창원 마산중부경찰서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며 50대 후반 경비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A(43)씨를 폭행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낮 12시 20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경비원 B(59)씨가 주차장 차량 차단기를 열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A씨에게 출입카드 소지 여부를 물었다. 입주민이 출입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차량 차단기는 자동으로 열리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A씨는 “내가 누군지 모르냐”며 차에서 내려 B씨와 승강이를 벌이다 욕설을 퍼부으며 멱살을 잡고 어깨를 밀쳤다.  경찰은 B씨가 “영상 촬영 중이니 이러지 마라”고 A씨에게 말하자 B씨 멱살을 잡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쪽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내 관리비로 너 월급 받는 것 아니냐”는 등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B씨는 이날 A씨의 폭행으로 목과 어깨 등을 다쳐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이 사건은 이후 너무 억울해하던 B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알려졌다.  A씨는 “차를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새 출입카드를 받지 못했다”며 “다른 경비원들은 내 얼굴을 알아보고 알아서 차량 차단기를 열어줬는데 B씨는 따지고 들어 순간 화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새달 美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지는데… 워싱턴 사람들 표정은

    새달 美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지는데… 워싱턴 사람들 표정은

    “주변에 취직한 사람들이 생겼으니 경기는 나아진 거죠. 그런데 금리를 올린다고 하면 누가 좋아할까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시티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만난 현장반장 앤드류 데이비스(45)는 이날도 새로 입사한 근로자들을 지휘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최근 건설 수요에 따라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우리 회사에도 50여명이 새로 들어왔다”며 “월급도 좀 올랐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출이 꽤 있는데 금리를 올린다는 얘기가 나오니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성장’이라고 할 만큼 좋아지면서 7년째 ‘제로금리’로 동결돼온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고용과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올 상반기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신중론 속에 일단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금융위기를 겪은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16일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이듬해 3월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QE)를 시작한 뒤 7년이 지난 지금까지 0~0.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적완화 조치는 끝났지만, 연준은 고용과 물가가 만족할 만큼 오르지 않으면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올 들어 금리 인상 논쟁에 불이 붙었다. 논쟁의 한복판에는 금리 결정의 키를 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5월 “금리가 올해 어느 시점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에는 “올해 후반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고, 9월 금리를 동결한 뒤에도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에도 금리가 동결됐지만 옐런 의장은 지난 4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 있다”며 “미국 경제가 노동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장 큰 요인은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간 실업률이다. 지난달 미국의 새 일자리 수는 27만 1000개 늘어났고 실업률은 5.0%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하며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새 일자리 18만 1000~5000개와 실업률 5.1%보다 좋게 나온 것이다. 지난달 민간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소득도 9센트 오른 25.20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5% 올랐다. 고용에 비해 소비지표는 다소 부진하지만 일자리가 늘고 소득이 오르면서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가계소비지출 증가율은 0.1%에 그쳤으나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3%를 유지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이지만 연준 내에서도 2%가 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FOMC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가 올라갈 경우 0.625%가 되고 2016년 말 1.875%, 2017년 말 3.12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4년과 1999년, 2004년에 이뤄졌던 금리 인상 폭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고용·물가 등 경제지표 호조뿐 아니라 연준의 금리 인상 추진은 현 상황에서 타당하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의 견해다. 미국은 과도하게 낮은 제로금리를 정상화함으로써 통화정책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가 회복세일 때 금리를 올려야 향후 경기 상황이 또 악화할 때 금리 인하라는 부양책을 쓸 수 있다. 또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지만 양적완화 이후 금융시장에 머물던 달러가 주택시장 등으로 흘러간다면 시장이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예측 가능한 상황이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부담은 불가피하다. 이날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미국 연준의 금리 정상화 : 한국·미국·세계경제에 미칠 영향’ 토론회에 발표자로 참석한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한국은 지난 두 차례 외환·금융위기에도 잘 버텼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 회장은 “한국은 가계·기업 부채 문제가 있지만 통화·재정 정책이 쇼크를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에이한 코즈 세계은행 국장은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긴축 발작’에 따라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돼 특히 신흥시장은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이 “정책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가수 김장훈, 남수단 ‘올림픽 도우미’로

    가수 김장훈, 남수단 ‘올림픽 도우미’로

    ‘기부 천사’ 가수 김장훈(48)씨가 독립 이후 첫 올림픽 대회 출전을 꿈꾸는 남수단에 자비를 들여 스포츠 종목 코치들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6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남수단은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7개 종목 출전 자격을 얻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 온 남수단 한인회장이자 남수단태권도협회장인 김기춘(65)씨는 9일 “김장훈씨가 남수단이 IOC로부터 승인받은 7개 올림픽 종목(축구, 농구, 탁구, 핸드볼, 복싱, 육상, 태권도)의 코치들을 현지에 파견해 남수단 국민들에게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남수단 선수들이 코치들과 함께 올림픽 준비 훈련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코치진 파견 시기에 맞춰 남수단 평화음악회 공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공연 관련 기획안은 남수단 정부에 제출돼 장관 승인까지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확한 지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씨는 남수단에 파견하는 코치진의 월급과 항공료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193번째 회원국인 남수단은 종교와 인종, 부족 간의 갈등으로 오랜 내전을 거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 지난 8월 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IOC 제128차 총회에서 206번째 IOC회원국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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