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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여유롭게 더 관용적으로 21세기 주식회사를 바꿔라

    더 여유롭게 더 관용적으로 21세기 주식회사를 바꿔라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미즈노 가즈오 지음/이용택 옮김/더난출판/232쪽/1만 4000원‘낙수효과’라는 경제 용어가 있다. 기업 이익과 주가가 오르면 호황이 오고, 노동자 임금도 더불어 증가하는 걸 일컫는다. 최소한 지난 세기 초엔 그랬다. 한데 20세기 말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낙수효과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았고, 기업은 노동자 임금을 깎아 높은 주가를 유지하며 자본을 불리기 시작했다. 자본가들에겐 자본 제국 시대의 도래였고, 노동자들에겐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세상의 시작이었다. 물론 자본가들의 탐욕과 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이 기본적인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부추기는 ‘주식회사’라는 시스템의 한계다. 새 책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는 이 같은 주식회사와 자본 제국의 문제를 진보적인 시각에서 파헤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기자본으로 얼마의 이익을 냈는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01년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반면 노동자들의 실질임금과 가계 수입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 결과 주주들의 배당금은 갈수록 높아지고 가계 수입과 저축액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가계 수입의 하락은 구매력의 하락으로, 기업 성장의 정체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다시 주주들이 노동자 임금을 깎아 이익을 챙기는 악순환을 낳아 왔다. 자본주의의 속성 중 하나는 경제성장을 위해 시장을 계속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핵심 동력인 주식회사도 마찬가지다. 공급의 확대를 위해 매장과 생산설비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산업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다. 저자는 잇따라 터지는 기업 비리, 빈부 격차 확대, 국가 채무 증가 등은 자본주의가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주식회사가 태동해 몸집을 키운 건 철도와 운하, 대항해의 시대였다. 철도와 운하시대의 ‘더 빠르게’, 대항해시대의 ‘더 멀리’ 그리고 과학혁명의 ‘더 합리적으로’가 당대를 특징짓는 세 가지 원리였다. 우리는 여태 이 패러다임에 맞춰 살고 있다. 현실 공간에서 이를 실현할 장소가 남아 있지 않은데도 그렇다. 저자는 이제 성장 자체가 수축을 낳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21세기의 시스템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가 아니라 잠재성장률이 제로라는 사실을 전제로 구축돼야 한다”며 “사고의 토대를 ‘더 여유롭게, 더 가까이, 더 관용적으로’로 바꾸지 않는다면 더이상 주식회사에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5살짜리 강남 건물주 연봉은 4억

    직종은 10명 중 9명 부동산 임대업자 평균 연봉은 4291만원… 재산증여 수익 5살짜리 부동산 임대업자가 무려 4억원의 연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전국에 사업장 대표로 등재된 18세 미만 미성년 ‘사장님’들의 평균 연봉은 5000만원에 육박하고 직종은 10명 중 9명꼴로 이른바 ‘건물주’로 파악됐다. ‘자수성가’라기보다는 ‘재산 증여’에 따른 수익이라는 점에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장가입자 부과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18세 미만 직장가입자 중 사업장 대표는 236명이다. 이 중 92%인 217명은 부동산 임대업자다. 미성년 사장들의 월평균 소득은 358만원, 평균 연봉으로 따지면 4291만원이다. 연봉 5000만원이 넘는 미성년 사장이 62명, 1억원이 넘는 사장도 24명이나 됐다. 연봉 1억원 이상 24명 중 23명은 부동산 임대업자였다. 2개 이상의 사업장을 보유한 미성년 사장도 6명에 달했다. 소득이 가장 높은 미성년 대표는 5세다. 서울 강남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이 대표는 월급 3342만원을 받아 연봉으로 4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어 월 1287만원(연봉 1억 5448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10세의 서울 중구 부동산 임대업자, 월 1255만원(연봉 1억 5071만원)을 받는 8세의 중구 부동산 임대업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건보공단에 근로자(아르바이트)로 등록된 15, 16, 17세 가입자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99만원, 73만원, 98만원이다. 같은 연령대의 사업장 대표가 각각 298만원, 353만원, 366만원으로 근로자 소득은 대표의 3~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미성년자가 상속과 증여를 받아 사업장 대표가 되는 것은 불법은 아니지만 공동 대표로 미성년자를 임명하고 월급만 지출하고서 가공 경비를 만들어 세금을 탈루할 수 있다”면서 “법의 허점을 이용한 편법 증여라고 볼 수 있으므로 법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광진구 2018년 생활임금 시급 9211원 결정

    광진구 2018년 생활임금 시급 9211원 결정

    서울 광진구는 지난달 25일 생활임금심의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생활임금 시급을 9211원으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92만 5099원이다. 광진구는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이 7530원인 점을 고려해 생활임금은 그보다 122.3%(1681원) 높게 책정했다”며 “지난해 시급 7810원보다 17.9%(1401원) 인상됐다”고 설명했다.내년도 생활임금은 서울시 적정주거기준 43㎡의 실거래가 평균값, 평균 사교육비 50%, 지난해 서울시 소비자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산출했다. 생활임금 적용 대상은 구 소속 근로자와 출자·출연기관 소속 근로자로, 내년에 혜택을 보는 근로자는 140여명이다. 기존 임금보다 월 최대 41만 9099원이 많아 총 3억 9400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생활임금은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주거비, 교육비, 물가수준 등 여러 상황을 반영해 근로자의 실제 생활비를 보장해 주는 임금 수준을 말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적정 임금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해 근로자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생활임금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활임금제가 민간부문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軍 병장 월급, 21만원→2022년에 67만원 인상

    軍 병장 월급, 21만원→2022년에 67만원 인상

    2022년에는 군 복무 중인 병사의 월급이 병장 기준 67만원으로 오른다.국방부는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병 봉급을 2022년까지 2017년 최저임금의 50%가 되도록 연차적 인상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계획에 따르면 병장 월급은 올해 21만 6000원에서 내년에는 40만 5700원으로, 2022년에는 67만 6115원으로 오른다.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46만 115원 오르는 셈이다. 내년 병사 봉급 인상에 필요한 예산은 7천668억원으로,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병사 봉급 인상 외에도 다양한 장병 복지 증진 시책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장병 급식비를 내년에 5% 인상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리고 민간조리원과 영양·위생관리사도 충원해 장병 급식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공무상 부상 장병이 민간병원을 이용할 경우 군 병원 진료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건강보험금을 국비로 지원하는 등 진료비 지원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군 복무를 위해 군 복무 중 대학 학점과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금 낼 만큼 잘사는 종교인들 반성해야”

    “세금 낼 만큼 잘사는 종교인들 반성해야”

    가난하고 국민 섬기는 삶 바람직 수입이 있다면 납세 의무 당연“종교인들이 국민들한테 ‘당신들 잘 먹고 잘사니까 세금 좀 내시오’라는 요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종교인으로서 성찰하고 반성할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종교인이라면 국민들 평균치보다 더 가난하게 살며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강우일(72) 가톨릭 주교가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는 일부 종교계 지도자에게 일침을 가했다. 강 주교는 11일 전화인터뷰에서 “종교인도 국민의 한 사람인데 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세금을 내는 건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수익사업을 하는 곳이 아닌 종교법인에 과세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종교인 과세는 종교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일본 조치대 철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3년 교황청 우르바노 신학대학에서 수학했다. 1974년 사제품을 받은 뒤 1986년 주교로 서품됐고 1995년 가톨릭대 초대 총장,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등을 지냈다. 2002년부터 제주교구장으로 일하고 있다. 강 주교는 제주도 해군기지와 4대강 반대운동에 참여하고 원자력발전소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등 활발한 사회참여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 가톨릭은 일찌감치 선구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1994년 주교회의를 통해 국내 16개 교구 중 과세표준에 미달하는 영세한 교구 세 곳과 월급에 대한 소득세를 납부하는 군종교구를 제외한 12개 교구가 성직자 급여에 대한 소득세를 내기로 결의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강 주교는 “작고하신 김수환 추기경이 주도적으로 세금을 내자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회상했다. 강 주교는 “그전까지만 해도 다들 어려웠지만 이제 생활수준도 어느 정도 되고 정기적인 수입도 있으니 국민으로서 당연한 납세의무를 다하자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특별한 반대 의견도 없었다”며 “다만 교구마다 상황이 제각각이니 교구별로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막상 세금을 내려고 하니까 오히려 세무서 공무원들이 선례도 없고 마땅한 지침도 없다면서 난감해했던 게 기억난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나라는 내년 1월부터 종교인 과세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선진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강 주교는 “선진국에선 신부나 수녀들이 당연히 세금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령 독일에선 성직자들이 국가로부터 월급을 받기 때문에 원천징수 방식으로 소득세를 납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은 하느님 교리와 충돌하지 않는 한 해당 국가의 법률 준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바티칸에서도 종교인 과세에 대해 특별히 가이드라인을 만든 건 없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458만원 vs 192만원…더 벌어진 월급 봉투

    5458만원 vs 192만원…더 벌어진 월급 봉투

    중위소득의 28.5배 양극화 심화 상위 0.1% 1년간 11조원 벌어 하위 295만명 총소득과 맞먹어우리나라 전체 근로소득자를 소득수준에 따라 일렬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중위소득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92만원이다. 반면 상위 0.1%에 속하는 1만 7334명의 평균 월급은 5458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0.1%의 소득이 중위소득의 28.5배다. 월급쟁이 안에서도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세청한테 제출받은 ‘2015 귀속연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 1%(17만 3000명)의 연평균 소득은 1억 4180만원, 상위 10%(173만 3000명)는 7008만 5963원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소득자(1733만명)가 벌어들인 소득을 천분위로 나눈 자료다.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백분위 자료를 받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천분위 자료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소득구간을 백분위보다도 10배 더 쪼갠 만큼 구간별 임금 격차와 불평등 양상을 더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상위 0.1%는 연평균 6억 5500만원을 벌어들이는 반면 중위소득자는 2299만원을 벌고 있다. 상위 0.1%의 총근로소득은 11조 3539억원이었다. 하위 27%(294만 7000명)의 총근로소득(11조 5713억원)과 맞먹는 액수다. 상위 10%(173만 3340명)의 총근로소득은 182조 2856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자 총급여(562조 596억원)의 32.4%를 차지했다. 연간 근로소득이 1억원 이상인 월급쟁이는 58만 9000명으로 전체 월급쟁이의 3.4%에 해당한다. 평균연봉은 1억 79만원으로 매달 840만원씩 버는 셈이다. 반면 소득이 적어 각종 공제를 받고 나면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도 되는 월급쟁이는 523만 4684명이나 됐다. 월급쟁이 3명 중 1명은 근로소득세 결정세액이 ‘0원’인 셈이다.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1408만원이었다. 이 분석자료는 국세청에 신고한 근로소득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근로소득 양극화는 더 심각할 공산이 높다.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노동 등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는 소득은 상대적으로 더 낮아서다. 박 의원은 “점점 더 벌어지는 임금 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고용 행태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에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경영계에 물었습니다 “직장인 10명중 6명이 일이 너무 많다는데?”

    “시간당 생산성 31.2弗, OECD 꼴찌 수준…11시간 회사 머물지만 일은 5시간 32분” 국내 기업의 고루한 문화 탓에 직장인들이 과로에 시달린다는 비판이 나올 때마다 경영계는 억울해한다. “근로자가 오래 일하는 건 사실이지만 꼭 기업 탓만은 아니다”는 항변이다. “회사 안에 ‘월급 루팡’(회사에서 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이 있다”며 답답해하는 사장도 많다. 서울신문이 우리 직장인들을 대신해 경영계를 대변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직장인 과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국내 직장인 노동시간은 솔직히 너무 길지 않나. -길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연평균 실근로시간(2052시간·2016년 기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2348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고 단순 비교하는 건 문제가 있다. 보통 단시간 근로자(주 30시간 미만) 비중이 높은 나라는 평균 실근로시간이 줄어든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10.9%로 OECD 평균 16.7%보다 낮아 근로시간이 과대 계상된 면이 있다. →설문조사해 보니 평일 연장근무하는 직장인 비율이 58.7%나 됐는데. -연장근로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꼭 업무의 절대량이 많다거나 기업 문화가 낡아 생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야근에는 ‘불가피한 야근’과 ‘불필요하고 습관적인 야근’이 있다. 특히 정규 업무시간 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일을 느슨하게 진행해 실제보다 많은 업무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든지, 일부러 일을 늦게 처리하는 일도 있다. 처리 업무량과 관계없이 야근해야 추가수당이 나와 소득이 높아지는 역설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자 10명 중 6명은 “업무량이 너무 많아 일과 중 도저히 끝낼 수 없다”고 말한다.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우리 근로자 1명의 시간당 노동생산성(1시간 동안 만들어내는 생산가치)은 31.2달러(한국생산성본부 발표·2014년 기준)로 OECD 34개 회원국 중 28위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근로시간이 길수록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미국(62.4달러), 독일(58.9달러) 등 선진국과의 격차는 크다. 특히 사무직은 근무시간 중 개인 용무를 처리하거나 비업무 활동을 하는 등 일에 몰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분석해봤더니 우리 근로자는 하루 평균 약 11시간을 회사에 머물렀지만 생산적으로 활용한 시간은 5시간 32분(약 57%)에 그쳤다. 예컨대 독일에서는 고용주가 허용하지 않는 이상 근로자의 이메일 사용 등 사적 인터넷 사용은 근무시간에 할 수 없다. →자신의 일을 끝마친 뒤에도 상사가 퇴근을 안 하는 등 회사 분위기 때문에 퇴근 못한다는 직장인도 많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조직문화의 문제라기보다는 연공서열과 관계지향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유교적 문화의 영향이 크다. 일본 등도 야근을 많이 한다. 특별기획팀 dream@seoul.co.kr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30년 된 ‘최저임금제’ 연내 개편…업종별 차등·생계비 기준 바뀔까

    30년 된 ‘최저임금제’ 연내 개편…업종별 차등·생계비 기준 바뀔까

    경영계 “상여금 포함 산정해야” 노동계 “4인가구 생계비 도입을”1987년 시작돼 올해로 시행 30년을 맞은 최저임금 제도가 연말까지 일부 개편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제시한 6가지 제도 개선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저임금위는 지난 8~9월 두 차례에 걸쳐 운영위원회를 열고 논의 과제 및 일정을 확정했다. 이어 과제별로 노·사·공익위원이 1명씩 전문가를 추천해 18명의 전문가 TF를 구성했다. TF가 논의할 세부 과제는 경영계가 제시한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선, 업종·지역별 차등적용,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노동계가 제시한 가구생계비 계측·반영 방법,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분배 개선과 저임금 해소에 미치는 영향, 최저임금 준수율 제고 등이다. 현재 최저임금에는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 매달 한 번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들어간다. 상여금을 비롯해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등은 최저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 경영계는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이 최저임금에 산입되지 않아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산입범위 개편을 주장해왔다. 특히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6470원)에 비해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된 이후 기업 부담이 가중되면서 관련 논의와 주장이 활발히 제기됐다. 또 경영난에 처한 업종이나 지역별 물가 차이 등을 감안해 “지역별·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경영계 주장에 대해서도 전문가 TF에서 면밀하게 검토한다. 현재 최저임금은 지역별·업종별로 같게 적용된다. 최저임금 산출에 참고하는 생계비를 어떤 항목으로 할지와 실제 최저임금 인상이 저임금 해소 등에 미치는 영향도 TF 검토 대상이다. 노동계는 “현재 최저임금은 생계비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현행 최저임금 산정시 참고하는 ‘미혼 단신노동자의 생계비’(결혼하지 않은 근로자가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가 아닌 중위소득, 4인가구 생계비 등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내년도 최저임금(157만 3770원·월급 기준)은 2016년 ‘비혼 단신 노동자 실태생계비’(175만 2898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분배 개선 및 저임금 해소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분석할 방침이다. 어수봉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은 “전문가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은 최저임금 시행 30년을 맞아 이번에는 정말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는 노사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대안 마련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위는 이달까지 제도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세미나 등을 거쳐 12월까지 논의 결과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송중기‘의’ 여자친구입니다”… 태국 교사·학생들 빵 터졌다

    “송중기‘의’ 여자친구입니다”… 태국 교사·학생들 빵 터졌다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송혜교입니다.” “이 사람은 누구‘의’ 여자친구인가요?” “송중기‘의’ 여자친구입니다.”한글날인 9일 태국 방콕 왕립 쭐랄롱꼰대 인문대 9층 강당. 윤효진(24) 양딸랏 윗타야칸 학교 교사가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배우 송혜교와 송중기의 사진을 나란히 띄우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윤 교사는 이날 관형격 조사 ‘의’의 활용을 가르치기 위해 익숙한 얼굴을 내세웠다. 수업은 이날 첫선을 보인 태국 한국어 교과서 1권 8과의 ‘생일이 며칠입니까?’에 수록된 내용을 토대로 했다. 윤 교사에 이어 깐나숫 쓱싸라이 학교의 타몬완 교사는 ‘아요’라는 어미를 학생들에게 알려 줬다. ‘가다+아요’가 ‘가요’가 되고, ‘보다+아요’는 ‘봐요’가 되는 현상이다. 곧 발간될 한국어 교과서 2권에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이날 진행된 태국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은 태국에서 사용할 한국어 교과서 발간을 기념해 열렸다. 교육부가 제작을 지원한 태국 한국어 교과서는 난이도에 따라 모두 6권으로 이뤄졌다. ‘한국어1’을 시작으로 한국·태국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발간된다. 일선 중·고교에는 내년 1학기가 시작하는 5월부터 정식 배포된다. 태국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한다.시연에서 선보인 교과서는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가 추진해 만든 첫 사례라서 더욱 의미 있다. 해외에서 쓰이는 한국어 교과서는 대부분 학교나 현지 교사가 만드는 게 현실이다. 태국의 한국어 교과서 제작을 주도한 윤소영 태국한국교육원장은 “한류 열풍을 타고 태국에서 한국어 학습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2년을 준비해 교과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한국어 학습 열기가 가장 뜨거운 나라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한국어를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다음으로 많이 배운다. 태국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이 2010년 3000여명에서 올해 3만명에 육박한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어반을 개설한 학교는 전 세계 29개 나라 1309개 학교에 이른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2013년 8만 6415명에서 2016년 11만 533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태국 내 학습자는 2만 6365명, 전체 22.9%를 차지한다. 태국 정부가 지난해 7월 2018학년도 대학입학시험(PAT)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면서 사실상 정규 교과목으로 자리잡은 것도 영향이 컸다. 한국어 열풍은 태국뿐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거세다. 특히 베트남은 2020년에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한다.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대도시 주변에 한국 기업이 속속 늘면서 한국어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케이팝 공연이 곳곳에서 열리고 한국 드라마가 한국과 동시에 방영될 정도로 한류 열풍이 거세다. 박은희 국립국제교육원 교육교류협력팀장은 “베트남에서는 한국 업체에서 일하면 통상 현지 월급의 2~3배 이상을 받기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르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어의 인기는 치솟지만 제대로 된 한국어 교과서는 찾기 어려웠다. 이날 워크숍에서 만난 조상우(27) 태국 쿠칸스쿨 교사는 “대학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는 성인이나 중국·일본 학생을 대상으로 해 태국 중고생을 교육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제대로 된 교과서가 나와 현지 교사는 물론 태국 교사들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태국 내 한국어 교과서를 마중물 삼아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정연 교육부 재외동포교육담당관 과장은 “해당 국가에서의 한국어 교과목 편성, 대입시험에 한국어 포함, 외국인 한국어 교원 양성이라는 삼박자가 제대로 맞물려야 한국어에 대한 교육체계가 바로 설 수 있다”며 “태국의 사례를 모범으로 해 우선 베트남 등을 비롯해 공식 한국어 교과서 발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방콕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종교인 과세 50년 도전사] 반발→ 자율 납세→ 유예기간→ 법제화… 시끌시끌 ‘종교인 과세’

    [종교인 과세 50년 도전사] 반발→ 자율 납세→ 유예기간→ 법제화… 시끌시끌 ‘종교인 과세’

    종교인들도 내년 1월 1일부터 근로소득세를 내게 될 예정이다. 종교인 과세에 대한 첫 논의가 시작된 이후 꼭 50년 만에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50년에 걸친 종교인 과세 논쟁을 되짚어 보면 민주주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특혜를 철회하고 조세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진 것이 제도 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논의의 첫 단추는 이낙선 초대 국세청장이 뀄다. 이 청장은 1968년 목사와 신부 등 성직자들에게 갑종근로소득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시는 정부가 1966년 국세청을 설립하는 등 과세 기반 확대에 매진할 때였다. 이 청장은 취임 첫해 세수 목표액인 700억원 달성을 위해 승용차 번호까지 700번으로 바꿔 달고 동분서주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종교계의 벽을 넘진 못했다. 박정희 정부 역시 종교계와 과세 문제로 갈등을 빚길 원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건 민주화 이후다. 조세 정의 차원에서 종교계가 누리던 특혜를 회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에 종교계에서 반발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1992년 당시 수원 창훈대교회 한명수 담임목사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활동하던 손봉호 서울대 교수가 ‘월간 목회’에서 무려 7개월에 걸쳐 ‘지상 토론’을 벌인 게 대표적이다. 그해 9월에는 공개 토론까지 벌어졌다. 급기야 국세청은 “성직자의 과세 문제에 대하여 강제 징수할 의사는 없으며, 성직자의 자율에 맡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가톨릭이 1994년 주교회의에서 자율적으로 소득세 납세를 결의하고 성직자 급여에 대한 원천징수를 실시한 것은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 의미가 적지 않았다. 당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간사로 일했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한마디로 주교들이 ‘이심전심’으로 결정했다. 논란도 없었고 반대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가톨릭은 모든 재산이 교단 소속인 데다 신부·수녀는 부양가족도 없고 교단에서 월급을 받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특별한 조세저항 없이 소득세 납부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성공회도 2002년 소득세 원천징수 행렬에 동참했다. 간헐적으로 이어지던 종교인 과세 논의는 2006년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가 이주성 당시 국세청장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2년 3월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칙적으로 종교인에 대한 과세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검토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오랜 논의 끝에 드디어 2년 동안 유예기간을 두는 조건으로 2015년 종교인 과세가 법제화됐다. 하지만 최근에도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교인 과세를 다시 유예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는 등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과세 찬성 의견이 우세하다. ‘종교인이 월급쟁이냐, 어떻게 종교인에게 소득세를 물릴 수 있느냐’는 반론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8월 24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예정대로 내년부터 과세해야 한다’는 응답이 78.1%나 됐다. 반면 ‘종교인 과세는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9.0%에 그쳤다. 2014년 11월에 실시했던 조사에서 종교인 과세 찬성 응답이 71.3%, 반대가 13.5%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지지는 더 늘어났고 반대는 더 줄었다.박 전 장관은 “종교계를 찾아다니며 의견을 수렴한 끝에 상당한 수준에서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당시(2012년) 총선과 대선이 몰려 있다 보니 시행령 개정조차 쉽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그때 만들었던 개정안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종교인 과세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인 과세는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의 납세의무를 규정한 헌법 정신에 입각해야 할 문제”라면서 “우리 사회의 여론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종교인들이 좀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르웨이 세계 최초 남녀 축구대표팀 임금 똑같이, 남자 몫 떼주기로

    노르웨이 세계 최초 남녀 축구대표팀 임금 똑같이, 남자 몫 떼주기로

    노르웨이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동등한 봉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노르웨이축구협회가 7일(이하 현지시간) 공표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기존에 받던 임금 총액 310만 크로네(약 4억 4658만원)의 곱절에 가까운 600만 크로네(약 8억 6436만원)를 받게 되는데 특히 주목할 점은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광고 출연 등으로 챙기는 55만 크로네(약 7923만원)를 여자 선수들 몫으로 넘기기로 했다는 점이다. 여자 대표팀의 윙어 카롤리네 그래험 한센은 인스타그램에 남자 대표팀 사진을 올리며 “여자 선수들에게 이런 진척이 이뤄지게 한 데 대해 감사한다”며 우리를 위해 이렇게 한 것은 작은 일일지 모르지만 한달치 월급으로는 결코 보여줄 수 없는 행동이며 어쩌면 당신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몸짓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나아가 “동등한 임금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여러분이 말한 것은 울음을 터뜨리고 싶게 만든다. 또 여러분 모두를 안아주고 싶게 만든다”며 “동등함을 보여주고 우리 모두를 돕고자 한 것은 우리가 꿈을 조금 더 편하게 좇게 만든다. 꿈이 이뤄지게 하라! 리스펙트 #같은 경기 #같은 임금”이라고 적었다. 조아킴 발틴 선수노조 위원장은 세계축구에서 이런 계약으로는 최초의 사례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노르웨이는 남녀의 동등한 지위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나라란 점이 우리에게 중요하다. 이건 나라에나 축구에나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녀들에게 이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들 중 몇몇은 열심히 공부하며 축구도 한다. 하지만 기량을 높이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진정 존중받는 느낌이 그들에겐 매우 중요하다. 협회는 여자 팀들의 수준을 높이려면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덴마크 여자대표팀은 덴마크축구협회(DBU)와의 임금 협상이 잘 되지 않아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를 취소했다. 결국 그 와중에 남자 대표팀의 연봉 가운데 6만 파운드를 여자 대표팀에게 양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발틴 위원장은 “덴마크에서는 여전히 협상 중이며 미국에서도 상황은 차차 나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남녀 임금 격차를 없앤 유일한 나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中 축의금 논란…청첩장은 빨간 벌금 고지서?

    中 축의금 논란…청첩장은 빨간 벌금 고지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때아닌 축의금 액수가 화제다. 올해 10월 1일부터 9일까지 계속되는 중국의 중추절 연휴는 국경절이 겹친 ‘슈앙절’(双節)로 불린다. 이번 연휴에 대해 ‘길일 중의 길일’이라는 평가가 만연하면서 이 시기 혼인하는 부부의 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에 등장한 한 네티즌은 이번 휴일 동안 자신이 지출한 축의금 명세서를 첨부, 휴일이 시작된 1일부터 8일까지 매일 한 차례씩 진행된 결혼식 축의금으로 총 4400위안(약 88만 원)을 지출했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4년제 대학교 졸업 사회 초년생의 평균 월급 수준이 4000위안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런 지출은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10월 한 달 동안 총 16쌍의 지인으로부터 결혼 초대장을 받았다. 다수의 언론이 보도한 대로 3년 만에 온 길일이라지만, 해도 너무하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일부 네티즌은 “결혼식 초대장은 곧 빨간 고지서 또는 빨간 폭탄과 같다”고 비유했다. 붉은색 봉투에 결혼식 초대장을 넣어 전달하는 것을 가리킨 표현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급기야 인터넷상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축의금 수준을 그려 넣은 ‘축의금 지도’가 생겨났다. 지도에 따르면, 축의금 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저장성, 상하이 일대로 결혼식 1회당 평균 1000위안(약 20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장쑤성, 베이징, 산둥성 등의 지역이 800위안(약 16만 원)이었으며, 가장 적은 금액을 지출하는 지역으로는 광둥성, 윈난 일대로 평균 100위안(약 2만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당 ‘축의금 지도’를 보도한 현지 유력 언론 시나닷컴은 광둥성 일대의 평균 축의금 100위안이라는 수치에 대해, “현실적으로 100위안이라는 금액 이외에 약 400~500위안에 달하는 금수저 또는 금팔찌 등 현물을 선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울대병원 간호사 첫 월급은 30만원대…“큰 병원에서 그럴 줄”

    서울대병원 간호사 첫 월급은 30만원대…“큰 병원에서 그럴 줄”

    서울대병원이 신규 채용한 간호사들의 첫 달 월급을 10년 가까이 30여 만 원씩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7일 JTBC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간호사들은 9년 전부터 병원이 30만원대의 첫 월급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초임 간호사 교육기간을 8주로 늘렸고 늘어난 4주에 대해서는 교육비 명목으로 30만원대 월급을 지급했다는 것.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일한 간호사 김모씨도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 반씩 주간과 야간 근무에 투입되며 일한 결과 첫 달에 36만원 안팎의 돈을 받았다. 시급으로 따지면 1851원으로 지난해 6030원, 올해 6470원인 최저시급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이를 폭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큰 관시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에 2011년 입사했다는 글쓴이는 “2017년 서울대병원 간호사 첫 월급은 36만원”이라며 “그건 그나마 오른 것이고 2011년에 입사한 저는 31만 2000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글쓴이는 “그땐 그게 최저임금법 위반인지도 몰랐다. 아직 잘 모르고 업무능력도 미숙하니까, 그리고 이 큰 병원에서 주는 거니까 그냥 원래 다 그런 건가보다 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병원 측은 “교육기간에도 정식 임금을 다 줘야 하는지 몰랐다”고 해명하며 최근 법에서 정한 기간인 3년차 미만 간호사들에게만 임금을 소급해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운전 허용한 사우디 연간 6조원 비용 절감된다

    여성운전 허용한 사우디 연간 6조원 비용 절감된다

    최근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운전 허용으로 연간 200억리얄 (약 6조1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사우디경제협회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을 대신하기 위해 고용된 운전기사는 138만명으로 대부분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저소득 국가 출신이다.이들에게 지급되는 월급은 연간 330억 리얄(약 10조 1천억원)로 추산된다. 그러나 내년 6월부터 사우디에서 여성이 직접 자신의 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되면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만 운전기사로 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6조원의 비용 절감은 그간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면서 고용해야 했던 운전기사의 월급,취업허가증과 비자 발급 등에 쓰이는 제반 비용을 고려할 때 나온 추산치다. 사우디경제협회는 “남편이 사망하거나 이혼한 여성,(직업이 없는) 미혼 여성은 돈이 없어 외국인 운전기사를 고용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운전 허용으로 이런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추석은 애마와”… 마구간서 명절 보내는 마필관리사

    “추석은 애마와”… 마구간서 명절 보내는 마필관리사

    “추석이지만 저는 애마를 홀로 두고 못 떠납니다.”제주의 한 개인목장에서 마필관리사로 일하는 박성진(29·가명)씨는 이번 추석을 고향이 아닌 마구간에서 가족 대신 말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경주마를 임신시켜 망아지를 받고 어린 말을 조련하는 일을 주로 하는 박씨는 1일 “마필관리사에게 명절이나 주말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저는 말을 돌보는 사람이고 이게 제가 할 일”이라며 직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말은 굉장히 예민한 동물이에요. 마구간이 조금만 더러워지기만 해도 뒷다리가 퉁퉁 붓거든요.” 추석 연휴 내내 단 하루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그는 ‘혼자 말을 관리하면 우울해지지 않겠느냐’고 묻자 “좋아서 하는 일이니 거의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말마다 성격이 제각각인데 말의 성격을 알아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웃었다. 박씨처럼 추석을 말과 함께 보내는 이들이 또 있다. 전북 한국경마축산고에 다니는 학생들도 추석 때 학교에 남아 말 70여 마리를 관리하기로 했다. 3학년 이강희(18)군은 지난 설에도 말을 돌보며 지냈던 경험을 떠올리며 “오전 5시 30분쯤 말에게 사료를 주고 마구간을 치우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말 옆에 딱 붙어 지내는 하루는 오후 8시 야식을 주고 난 뒤에야 끝난다. “말이랑 함께 있는 게 즐겁다”는 2학년 김태희(17)양도 “말을 타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귀띔했다. 자진해서 남는 장점은 승마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필관리사들의 근무 환경은 대부분 열악한 편이다. 승마장은 명절에 문을 닫지만 마필관리사들은 출근해 말을 돌본다. 명절 근무는 기본이고 당직을 서면서 24시간 말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경기의 한 승마장 마필관리사 김근섭(33·가명)씨는 “10일간의 추석 연휴 중 7일을 근무한다”면서 “한 마리에 몇 억원씩 하는 말도 있어 특별히 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말이 좋아서 일하고 있지만 가끔 내가 말의 노예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는 그는 “주말 없이 일하지만 7년차에 월급은 200여만원 수준이고 고용이 불안정해 언제 잘릴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지난 5월과 8월에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마필관리사 2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마필관리사의 열악한 근로여건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고용노동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부산경남·서울·제주본부 마필관리사들의 10명 중 3~4명이 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계약에 따른 고용 불안과 급여 불안정, 바쁜 노동으로 가정 생활에 소홀해진 것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노동계에서 “마필관리사들에 대한 직접고용을 통해 우울증과 산업재해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中갑부 딸의 ‘억’소리나는 혼수…호화 별장, 명품, 현금 20억

    최근 중국 저장(浙江) 동양(东阳) 지역 일대에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 초호화 결혼식이 열려 큰 화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신부 측이 준비한 혼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화려했다는 점. 텐센트 뉴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연을 인용해, 이 지역 모기업 회장의 딸이 지난여름 약혼식을 치른 데 이어, 길일로 채택된 지난 27일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날 6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이 화려한 행렬을 주도하는 가운데 혼수를 가득 실은 차량이 뒤따랐다. 신부가 준비한 혼수는 별장 2채, 각종 귀금속, 명품 시계, 현금 1100만 위안(약 19억 원), 최고급 호화차량을 포함해 총비용이 수천만 위안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화별장 문서, 550만 위안(약 9억5000만 원)이 저금 된 통장 2개(신랑, 신부 각 1개), 다양한 귀금속, 명품시계 등이 포함된 혼수는 붉은색으로 장식되어 전시되었다. 별장 내부의 인테리어 또한 최고급으로 이루어졌다. 중국 저장성의 동양, 이우 등지는 민간 경제가 크게 발전하면서, 이처럼 휘황찬란한 혼수가 결혼식을 장식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준비한 축의금은 ‘1만 위안(약 172만 원)’ 단위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중국 평균 월급의 두, 세배에 달하는 축의금이라니, 결혼식이 얼마나 호화로웠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사진출처= 텐센트뉴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남들은 즐거운 열흘 일용직 한숨짓는다

    남들은 즐거운 열흘 일용직 한숨짓는다

    “다들 해외여행 가느라 구인 문의 뚝…하루 벌어 하루 먹는 우리는 죽을 맛” 10월 한달 수입 3분의1 깎이는 셈 알바 “일하고 싶은데 점장이 문 닫아”“가사도우미를 쓰던 사람들은 아무래도 잘사는 사람들인데,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떠났는지 일거리가 뚝 끊겼어요.”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직업소개소에서 만난 이모(47·여)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용직 일자리가 싹 말라 버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황금연휴라고 하는데 월급쟁이들만 좋아하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나 식당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일 것”이라고 한탄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4시간에 4만~5만원을 받고 청소와 빨래 등을 하는 가사도우미를 연결해 주는 이 직업소개소에는 연휴를 앞두고 구인 문의가 끊긴 상태다.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일용직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에게 ‘생업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자리는 없고 장사는 안되는 날이 10일 동안 이어지기 때문이다. 10월의 3분의1이 휴일인 만큼 월매출도 평소보다 3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해 온 이모(43)씨는 “가뜩이나 일이 없는데 ‘하루살이’나 마찬가지인 우리들은 연휴까지 길어서 정말 울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일대의 직업소개소들은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종로구의 한 직업소개소는 문은 열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 업소 대표는 “예전에는 평일 휴일 가리지 않고 일을 구하러 왔었는데, 이번 추석을 앞두고 일거리를 찾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서초구의 직업소개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표 손모(55)씨는 “사실상 연휴가 시작되는 오늘부터 일이 없다. 임대료를 어떻게 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휴일이 10일이면 평달에 비해 거의 30~40%까지 손해를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에게도 이번 추석 연휴가 고통으로 다가간다. 서울 종로구에서 20년째 가판을 운영하며 쌀과자와 군고구마를 팔아 온 이모(75·여)씨는 연휴 동안 어쩔 수 없이 휴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씨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로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과 편의점들은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최모(59)씨는 “연휴 때 장사가 하나도 안되겠지만 문은 열 생각”이라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3분의1이 줄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체념했다. 한 편의점 알바생 이모(26)씨는 “추석 연휴 때 어디 갈 곳도 없고 해서 더 일을 하고 싶은데 점장이 장사가 안된다고 연휴 기간에 문을 닫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공장 가동을 못 하는 업체들도 수익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경기 안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제조하는 박모(38)씨는 “주문은 밀려 있는데 긴 연휴로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하니 매출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기조차 막막하다”면서 “연휴 직후 직원들이 대대적으로 야근을 해야 메울 수 있는데, 그 또한 많은 인건비가 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장애인학교를 품은 조은희 서초구청장

    장애인학교를 품은 조은희 서초구청장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역 내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니엘학교 재학생들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고 서초구가 3일 밝혔다. 서초구는 앞서 지난 7월 초 이 학교 3층 교실에 천정형 냉난방기 14대를 설치하도록 4629만원을 지원했다.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학교 설립을 막기 위한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것과 달리 서초구는 발달장애인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편지를 보내온 것은 이 학교 고등부 학생들이다. 이 학교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동민 학생은 “냉난방 시설이 안 좋아서 많이 힘들었는데 구청장님께서 지원해 주신 덕분에 에어컨이 새 것으로 바뀌어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다”고 밝혔다. 같은 학급의 김동석 학생도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면서 공부하니 집중이 잘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구청장은 다니엘 학교뿐 아니라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발달장애인 15명과 비장애인 5명으로 이뤄진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오케스트라인 한우리 윈드오케스트라를 서초구립으로 만들었다. 지난 2016년 1월에는 서초동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카페 1호점을 만든 이후 지금까지 발달장애인들이 일하는 카페 11곳을 개설해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 일하는 발달장애인은 모두 68명으로, 이들은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월급 약 70만원을 받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발달 장애인들이 꿈꿔 왔던 일을 하고 직업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노후용 연금펀드는 따로 있다?”...자산배분·인컴펀드·TDF 주목

    개인 연금펀드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펀드를 통해 노후준비를 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연금보험, 연금신탁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간 운용을 해야 하는 연금펀드로는 어떤 펀드를 고르는 게 좋을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노후를 위해 좋은 연금펀드 고르는 방법’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노후를 위한 연금펀드는 따로 있다”면서 자산배분형펀드와 인컴펀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제안했다. 연구소는 연금펀드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운용하는 상품 등 3가지를 꼽았다. 자산배분형펀드는 한 펀드 내에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상품이다. 투자자가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배분펀드를 선택하면 그다음부터는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 위험을 적절히 분산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후를 위한 연금펀드에 적합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인컴펀드는 고배당 주식, 고금리 해외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세차익보다는 배당, 이자 등 정기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월급’이 나오는 펀드로 노후 준비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인컴펀드도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낮추는 게 좋다. TDF는 새로운 연금펀드 강자로 떠오르는 상품이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설정하고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알아서 자산배분을 변화시키며 투자하는 펀드다. 은퇴 시점이 멀수록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식이다. 미국에서는 20년 전에 도입돼 대표적인 은퇴 준비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펀드의 경우 더욱 신중한 선택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명예로운 양위’ vs ‘불명예 퇴위’...21세기 ‘왕’ 노릇 힘드네

    ‘명예로운 양위’ vs ‘불명예 퇴위’...21세기 ‘왕’ 노릇 힘드네

    “여러분, 카리브해의 우리 영토인 신트마르턴 섬과, 세인트 유스타티우스 섬의 허리케인 피난민들을 돕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현 내각 출범 초창기인 2012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번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번영의 과실을 누리는데 소외되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4억 3500만 유로(약 5867억원)의 추가 예산이 노인 요양 시설을 위해 쓰이게 될 것이고 초등학교 교사 월급 인상을 위해서 2억 7000만 유로가 배정될 것입니다.” 이는 유럽 어느 공화국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한 발언이 아니다. 입헌군주국가인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50) 네덜란드 국왕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한 연설의 일부다. 유럽 입헌군주들은 의례에만 관여할 뿐 실질적 통치는 내각과 의회에 위임하며 정치 현안이나 정책과 관련한 발언은 자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렉산더르 국왕의 거침없는 정치 발언은 이례적이다. 이는 그의 자유분방한 성향과 함께 선대 때부터 쌓아온 왕가에 대한 국민의 폭넓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네덜란드와 같이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29개국이며 영국 국왕을 형식적 국가 원수로 삼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일부 영연방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44개국에 달한다.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등의 유럽 입헌군주는 상징적 국가 원수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권 국왕은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전제군주로 분류된다. ‘권력은 부자 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속성에 따라 절대 왕정시대에는 생전 양위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국왕들이 장기간 재위와 고령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한편 왕실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후계자에게 생전에 양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선대 군주들은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되면 후임자에게 왕위를 양보하면서 왕실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전통으로 왕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유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 왕실 잇단 스캔들로 위상 저하소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네덜란드 왕가는 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하기 이전인 1890년부터 123년에 걸쳐 즉위한 여왕 3대가 모두 자식에게 생전 양위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1890년 만 10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빌헬미나(1880~1962년) 여왕은 58년간 왕좌를 지키다가 1948년 외동딸 율리아나(1909~2004년)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율리아나 여왕도 아들이 없었던 탓으로 1980년 맏딸 베아트릭스(79)에게 양위했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2013년 4월 맏아들인 빌럼에게 양위하고 ‘상왕’(네덜란드에서는 ‘대공’으로 부름)으로 물러났다. 이들 세 명의 여왕은 재위 기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지방을 돌며 국민과 소통하는 서민 행보를 보이며 인기를 관리했다. 알렉산더르 국왕도 어머니와 외할머니, 외증조할머니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지난 8월에는 둘째 딸 알렉시아(12) 공주가 고교 입학 첫날 다른 학생들처럼 바지를 입고 백팩을 멘 채로 자전거를 타고 등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이 이 장면을 직접 촬영해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네덜란드의 이웃 국가인 벨기에의 알베르 2세(83) 전 국왕도 2013년 7월 맏아들 필리프(56)에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왕위를 물려줬지만 네덜란드와는 사정이 다르다. 알베르 2세의 경우 자식이 없는 형 보두앵 1세가 1993년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왕위를 이어받았다. 알베르 2세는 2000년 받은 심장 수술의 관리 문제를 양위 이유로 내세웠지만 본인이 혼외 자식을 낳았다는 추문에 끊임없이 휩싸였다. 2007년에는 둘째 아들 로랑 왕자의 공금 횡령 의혹이 겹쳐 스트레스를 받아 퇴위하기에 이른다.2014년 6월 재위 39년 만에 퇴위한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79) 전 국왕도 초기에는 국민의 사랑을 받다 말년에 몰락한 인물이다. 카를로스는 1969년 군부 출신 독재자 프란시스 프랑코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고, 1975년 프랑코가 사망하자 즉위했다. 1978년 입헌 군주제로 헌법을 개정하고 1981년에는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무산시키는 등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8년 경제위기와 재정적자가 불거지면서 왕실의 사치스러운 행태가 도마에 올랐고 2011년 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의 공금 유용 혐의 등 부패 추문까지 이어져 왕실의 인기는 급락했다. 결국 재위 39년 만에 “새로운 세대가 주역이 돼야 한다”며 아들 펠리페 6세(49)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부탄에서는 국왕이 절대군주제 포기하고 개혁 앞장 히말라야 산맥의 부탄에서는 절대군주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주도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1972년 17세의 나이로 즉위한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62) 전 국왕은 51세 때인 2006년 12월 아들 지크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37)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그는 2001년 국왕의 행정권을 각료위원회에 이양하는 등 재위 기간 말년에는 왕실의 권력을 축소하는 일에 전념한 계몽군주로 평가된다. 결국 부탄은 2008년 3월 첫 총선을 실시하며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이뤄냈고 부탄 왕실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인접국가인 네팔 갸넨드라(70) 당시 국왕이 입헌군주제를 전제군주제로 바꾸려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폐위됐고 2008년 공화정으로 바뀐 것과 대조적이다. 이밖에 일본 아키히토(84) 일왕은 지난해부터 건강 문제를 이유로 생전에 퇴위하겠다고 밝혀 현재 선양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표적 군주는 현재 유럽에서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엘리자베스 2세(91) 영국 여왕이다. 1952년 26세의 나이에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66년째 군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76) 여왕은 45년, 스웨덴의 칼 구스타브 16세(71)도 44년간 왕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의 카리스마는 따라갈 수 없다. 엘리자베스 2세 치세 기간 거쳐 간 총리도 윈스턴 처칠부터 테리사 메이까지 13명이다. 여왕의 남편 필립공도 96세의 고령이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69) 왕세자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왕세자에 머물러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가 지난해 4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영국인의 70%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계속 재임해야 한다고 답변해 양위해야 한다는 의견(21%)을 크게 앞섰다. 영국 왕실 전기작가인 로버트 잡슨은 지난해 4월 이브닝 스탠더드 기고를 통해 “여왕의 백부인 에드워드 7세가 1936년 갑자기 아버지 조지 6세에게 양위해 겪었던 혼란과 고통을 생각하면 여왕이 왕위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군주제의 입지는 험난할 것 21세기 군주들이 생전 은퇴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군주제의 입지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경제난과 긴축 재정 속에서도 왕실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 해 왕실 운영비로 3610만 파운드(약 518억원)를 쓰는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후 찰스 왕세자가 그만큼 존경받을지도 미지수다.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네덜란드 왕실도 2012년 한 해 예산이 3100만 파운드 수준이었다는 사실이 가디언 보도로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영국 여왕이 형식적 국가원수로 남아 있는 영연방 국가들 내에서도 군주제에 대한 반대 기류가 거세다. 1999년 완전한 공화국으로의 전환할 것인가 여부를 놓고 실시했던 국민투표가 부결됐던 호주에서도 개헌 논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해 1월 해럴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가 끝나기 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포스트 엘리자베스 2세’ 시대는 달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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