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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미친 집값, 조세정의로 잡자/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미친 집값, 조세정의로 잡자/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미친 집값 원인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정치권은 주택시장을 정상적으로 돌리려는 정책 발굴은 뒤로하고 네 탓 공방만 펼치고 있다. 지금은 가수요(투기수요)를 잠재우는 열쇠를 찾는 것이 먼저다. 주택임대소득을 올리고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거나, 법망과 조세 체계를 교묘히 이용해 양도차익을 챙기는 길목만 차단하는 정책이 마련되면 가수요는 발을 붙이지 못한다.먼저 주택임대소득세의 정상화다. 집을 여러 채 보유하면서 얻는 것은 일차적으로 임대소득이다. 보유 자체를 죄악시하기 전에 많은 집을 보유한 사람이 제대로 세금을 내는지 따져 봐야 한다. 이게 조세정의하고도 맞는다. 그동안 가구별 주택임대현황 통계가 구축되지 않아 다주택자가 임대소득을 얼마나 올리는지, 소득세는 적절하게 내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개인별 주택보유 전산망이 오래전에 구축됐기에 정부가 조세정의 의지만 있었다면 가구별 주택보유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이들의 임대소득 현황도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임대소득 여부를 따지지 않고 다주택자에게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정책도 손을 봐야 한다. 지방 농가나 서울 변두리 값싼 연립주택, 강남의 고가 주택이 건축법상으로는 같은 한 채지만, 이용 가치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매달 수백만원의 임대소득을 올리는 다가구 주택도 한 채 보유로 간주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임대소득이 발생하는 주택은 모두 임대주택등록을 의무화해야 한다. 주택 보유 가구수나 임대소득액에 관계없이 임대소득을 월급쟁이처럼 신고하게 해야 한다. 주택임대소득을 유리알처럼 100% 들여다보고 적절한 세금을 부과할 때 다주택 보유 욕구가 꺾이고 투기 추종자가 발을 붙이지 못한다. 주택임대소득이 많은 경우 다른 소득과의 합산 과세도 필요하다. 양도소득세 강화 역시 조세정의와 주택투기 근절 해법을 찾는 열쇠다. 양도세는 말 그대로 집을 사고팔면서 생긴 차익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양도차익이 없으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투기성 거래에 대해서는 무거운 세금을 물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투기성 거래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투기성 거래 여부는 장기 거주 여부를 따지면 된다. 지금도 다주택자와 단기성 거래에 대해선 양도세율을 무겁게 물리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양도차익을 노리고 집을 사고파는 ‘단타족’에게는 이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실제 거주하던 주택을 팔아 5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은 것과 3년 이내 보유한 집을 팔아 5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은 것은 구분해야 한다. 분양권 전매는 양도차익을 노린 가수요일 뿐만 아니라 집이 꼭 필요한 사람의 청약 기회까지 빼앗는 행위다. 복잡한 부동산 가격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주택공시가격 현실화율(실거래가 반영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이 작아져 실제 소득이 적게 잡힌다. 공시가격의 현실화로 사회보험료 등이 오르는 부작용은 부처 간 협의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비정상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함에 불과하다. chani@seoul.co.kr
  • 성남시 내년부터 생활임금 전액 현금 지급

    경기 성남시는 내년 1월부터 생활임금 시급 1만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209만원이다. 시는 정부 고시 최저임금 초과분 현재 19.5%·내년 19.8%의 성남사랑상품권(지역화폐) 지급 방식을 현금 지급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내년도의 성남시 생활임금 시급 1만원은 앞선 8월 노사민정협의회에서 결정됐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내년도 최저 시급 8350원보다 1650원(19.8%) 많은 금액이다.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한 월액 209만원은 정부 고시 최저임금 월 174만5150원보다 월 34만4850원 많다. 이 초과분은 내년부터 현금으로 받게 된다. 생활임금은 근로자의 복지증진, 문화생활 등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임금을 말한다. 적용 대상자는 성남시와 출자·출연기관 소속 기간제 근로자 958명이다. 시는 2016년 조례 제정을 통해 생활임금을 처음 도입해 그해 7천원의 시급을 대상자에게 적용한 이후 매년 1천원씩 생활임금 시급을 인상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월급 200만원 이상 근로자 4.7%P 늘었다

    월급 200만원 이상 근로자 4.7%P 늘었다

    올 상반기에 임금근로자 중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근로자는 1년 전보다 4.7% 포인트 줄고 200만원 이상은 그만큼 늘었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른 효과다. 하지만 여전히 숙박·음식점업 종업원 10명 중 7명, 전체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월급이 2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총 2004만 3000명의 임금 수준별 비중은 월급 100만원 미만 9.8%, 100만~200만원 미만 28.5%, 200만~300만원 미만 29.1%, 300만~400만원 미만 15.8%, 400만원 이상 16.8%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만원 미만은 0.6% 포인트, 100만~200만원 미만은 4.1% 포인트 하락한 반면 200만원 이상은 4.7% 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최저임금을 받고 풀타임으로 일하면 월급이 200만원 언저리였는데 올해 최저임금 인상폭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임금근로자 중 38.3%인 767만 6000명은 월급이 200만원 미만이다. 농림어업은 74.8%, 숙박·음식점업은 71.0%의 근로자가 월급 200만원 미만으로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 이용 344명 청년 분석 “남들 하는 거 다 하려고 하니 그렇지, 요즘 것들은 아낀다는 생각이 없어요.” “돈이 없으면 막노동이라도 해야지.” “빚을 지는 건 젊은 애들의 정신이 썩어서 그런 겁니다.” 빚(Debt)진 청춘을 향한 시선은 차갑다. 같은 상황이라 해도 비난이 복리로 붙는다. 과연 이런 비난은 합당할까. 서울신문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4년 6개월간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만 35세 이하) 344명의 특징을 분석했다. 또 법원에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한 청년들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빈곤한 청년들이 어떤 경위로 개인회생이나 파산에 이르렀는지 역추적하기 위해서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법무법인 로움과 신용회복위원회, 법무법인 율림, 법무법인 드림, 회생지원 모임인 희년함께 등 파산한 청년들과 접점이 있는 곳으로부터 도움받았다.장지희(가명·26·여)씨는 지난해 11월 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2200만원까지 불어난 빚을 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1년 전문대라도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알바를 뛰면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등록금은 고사하고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다. 결국 1년여 만에 자퇴하고 중소 의류업체에 판매사원으로 취직했다. 당시 장씨의 월급은 최저임금이 조금 넘는 150만원. 경제능력이 없는 어머니에게 생활비 50만원을 보내고, 대출 원리금 32만원을 내면 68만원이 남았다. 그러다 2015년 1월부터 회사의 경영위기로 3개월간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생활비 명목으로 쓴 카드값이 300만원이 됐다. 퇴사를 결심했지만, 수입이 끊기면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대환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것)을 부추기는 브로커에게 넘어가 카드 값과 이전의 학자금 대출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재취업을 준비하던 5개월 동안 연이율 30%에 육박하는 이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재취업을 위해 다녔던 전산회계학원비도 장씨가 감당해야 했다.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실업급여도 나오지 않았다. 성실히 일해도 빚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장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신문이 신용회복위원회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급여소득자(53%·182명)였다. 무직 93명(27%), 일용직 39명(11%), 자영업자 16명(5%), 학생 5명(1%) 순이었다. 특히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만 신청이 가능한 개인회생의 경우 무직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전체의 84%(173명)가 급여소득자였다. 백명제 변호사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놀고먹는 이른바 백수 청년의 개인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파산신청 역시 20~30대의 경우 장애 등을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 10명 중 8명(78%·269명)은 ‘생활비 부족’으로 빚을 졌다. 이어 사업파탄(4%·14명), 점포 운영 실패(4%·13명), 사기피해(3%·11명), 채무보증(3%·10명) 순이었다. 유흥이나 무절제한 소비 등으로 빚을 졌을 거라는 생각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소녀 가장인 김슬기(가명·25·여)씨는 2013년 대기업 파견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파견직 여성에게 회사가 허락한 돈은 월 158만원 정도. 암은 죽은 아버지에겐 암세포를, 남은 가족 3명에게는 병원비를 전이했다. 가족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늘 적자였다. 지난해 7월 김씨는 ‘파견 계약을 만료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장 생활비가 문제였다. 다행히 6개월 뒤인 올 1월 새 직장을 구했지만 그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몸집을 불렸다. 김씨는 “나 같은 적자인생은 평생을 일해도 지금의 빚(3700만원)을 갚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1월 개인회생을 신청한 정씨는 3월부터 조정된 채무금을 갚아 가고 있다. 가난한 청년들은 학자금이나 생활비 때문에 제2금융권에 손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 빨리 갚으면 그만이라고 다짐하지만 정작 이들에세 허락되는 노동의 대가는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다. 청년 개인회생·파산 신청자의 월 소득은 절반 이상(52%)이 100만~200만원에 그쳤다. 통상 최저임금(157만 3770원) 수준이다. 월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는 40%(137명)나 됐지만, 200만원 이상 버는 이는 8%에 그쳤다. 반면 빚을 진 청년들의 의식주를 포함한 월 지출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8%(234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평균 지출(177만 185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벅찬 상황이다 보니 자산이 형성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청년들의 재산은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90%(310명)에 달했다. 반면 갚아야 할 빚은 3000만~1억원이 51%(17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0만~3000만원(19%·64명), 1000만~2000만원 17%(59명) 순이었다. 빚에 허덕이는 현상은 가정형편이 특별히 어려운 일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체 30세 미만 가구주의 48.1%가 빚을 지고 있다.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2014년 1481만원, 2015년 1506만원, 2016년 1681만원, 2017년 2385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대비 2017년 연령별 부채 증가율은 20대가 61%로 가장 높았고, 30대 31%, 40대 23%, 60대 이상 17%, 50대 7% 순이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 중 개인회생 신청자는 2016년 7165명, 2017년 9863명, 올 6월 기준 1만 53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파산 신청자도 같은 시기 721명에서 963명으로 늘었다. 전체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20대의 파산신청은 484명에서 780명으로, 회생신청은 628명에서 72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 파산신청은 5만 6938명에서 4만 4508명으로 21.8% 줄고, 회생신청은 5만 6932명에서 4만 3935명으로 22.8%로 감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밥 굶고 알바 3개 뛰는데…빚은 그대로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밥 굶고 알바 3개 뛰는데…빚은 그대로

    ‘가족의 빚’ 떠안은 24세 박수정씨의 개인회생 스토리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기는커녕, 빚을 떠안아야 하는 청년들이 있다. 연대보증(대부업 제외)이 사라졌고 상속권을 포기하면 돼 부모의 채무를 자식이 떠안는 일이 드물어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을 외면할 수 없는 모질지 못한 청춘들은 가족을 짊어진다. 가족 구성원 중 자신만이 유일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버지의 사업실패, 엄마의 병원비, 동생의 학자금까지 이유는 다양하지만 늘어가는 빚의 무게만큼 한숨도 근심도 쌓여간다. 아버지의 사기 피해와 생활비, 교통사고 치료비로 총 4000만원의 빚을 졌다가 개인회생에 들어선 박수정(가명·24·여)씨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본의 아니게 난 어린 나이에 철이 들었다. 돈 때문인 듯하다. 초라한 부모의 모습을 확인해야 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500만원을 급히 갚아야 할 때 엄마는 내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엄마는 대신 돈을 빌려볼 수 있겠느냐고, 최대한 빨리 갚아주겠다고 했다. 다시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걱정 마. 그렇게 할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지만 그렇게 답했다. 엄마의 눈물을 멈출 방법은 그뿐이라고 믿었다. 2013년 4월, 그날 이후 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빚쟁이가 됐다. 내 나이 스무 살이었다.엄마는 우리 집이 처음부터 가난했던 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난 가난한 기억밖에 없다. 전북에서 서울로 왔을 때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아버지 친구가 공짜로 내어준 단칸방에서 살았다. 딱 한 사람이 지낼 수 있는 방에서 엄마, 아빠, 오빠, 나, 여동생 다섯 식구가 지냈다. 가난은 일상이었다. 지금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집에서 산다. 그렇다고 부모님께서 일을 안 하신 건 아니다. 성실했다. 아버지는 생수 배달을 하셨고, 엄마는 꾸준히 식당 일을 나갔다. 그러나 월 300만원 수입은 다섯 식구가 살기엔 언제나 빠듯했다. 공부에는 큰 소질이 없어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조바심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고 3이 되니 다들 가는 대학을 나만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2년제 유통정보학과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너무 비쌌다. 학기당 360만원 하는 등록금을 우리 집이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대학은 꼭 가자고 속으로 되뇌었다. 고졸인 나를 기다리는 건 대부분 비정규직 일자리였다.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했다. 다른 아르바이트 월급은 70만~80만원이었지만 야간에도 일해 120만원 정도를 벌었다. 당시 아빠는 가난한 가족의 탈출구를 찾고 계셨다. 친구가 제안한 카센터 사업을 거절하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저기 돈을 끌어다가 친구에게 건넸다. 친구는 그 돈을 가지고 도망갔다. 아빠와 엄마는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했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코딱지만 한 집에 빨간 딱지가 덕지덕지 붙기 시작했다.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가족 중 나뿐이었다. 당시 동생은 고등학생이었고, 오빠는 이제 막 입대한 군인이었다. 인터넷에서 대출 방법을 찾다가 저축은행이라기에 연락했다. 대부중개사였다. 나이가 어려 저축은행으로는 대출 한도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대부업체를 소개했다. 그곳에서 880만원을 빌렸다. 연 이율이 27.9%였다. 3개월 뒤엔 8.9%로 전환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3개월 지나 전화해 보니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왔다. 빌린 돈 중 500만원은 이미 카드빚으로 갚고 330만원은 밀린 생활비로 쓴 뒤였다. 착실히 갚고 있다고 믿었다. 월급 120만원 중 70만원을 엄마한테 주면, 엄마는 29만 7000원은 대출금으로 썼다. 돌이켜보니 이자만 월 21만원이어서 원금 상환은 거의 안 되고 있었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건 2016년 9월 찾아온 교통사고 때문이다. 택배 기사로 일하던 아빠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골절로 수술만 5번 했다. 병원비로만 1차로 2400만원 나왔고 그해 12월 대부업체 등에서 20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아빠가 쓰러진 이후엔 알바를 뛸 수밖에 없었다. 2014년 말부터는 패밀리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대형마트 보안요원으로 일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다른 일보다 월급이 많아서 선택한 일이다. 몸은 고되어도 한 달에 140만원 정도 벌었다. 주말에는 햄버거 가게에서 일했다. 친구네 어머니 식당에서 알바가 필요할 땐 월차를 내 일했다. 월 200만원 가까이 벌었지만, 대부분 빌린 돈을 갚는 데 썼다. 대부업체 4곳, 캐피탈 2곳, 저축은행 1곳, 카드사 2곳에서 빌린 대출금은 총 4000만원이었다. 월 이자만 80만원, 원리금까지 같이 갚으면 월 130만원이 빠져나갔다. 빚은 빛의 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밥을 굶기로 한 것은 그맘때다. 버는 돈이 뻔한 상황에서 아낄 수 있는 건 먹는 걸 줄이는 것뿐이었다. 아침 외에는 종일 먹지 않다가 저녁 늦게 680원짜리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영양실조에 걸렸다. 50㎏이 넘던 몸무게는 한때 30㎏ 후반까지 내려갔다. 친구들 모임은 물론 회식도 못 갔다. 직원들끼리 2차를 가면 회비를 내야 하는 게 겁났다. 버스 타면 10~20분 걸리는 회사를 늘 걸어 다녔다. 지각해서 욕먹는 것보다 차비 나가는 게 더 무서웠다. 배고픔도 육체적 고단함도 참을 수 있었지만 밀려오는 서러움은 견딜 수 없었다. 숨어서 몰래 우는 버릇이 생긴 것도 그때다. 출근길 거리에서 노숙자를 보면 겁이 났다. 미래의 내 모습 같았다. 지난 8월 서울회생법원에서 개인회생 인가 결정을 받았다. 빚이 4000만원인데 34만원씩 총 36개월(1224만원 변제) 갚는 걸로 결정됐다. 작은 희망이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지금은 알바도 그만두고 빚을 갚고 남은 돈 140만원 중 20만원은 저축을 하고 있다. 생애 첫 저축이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이건 꼭 말해주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했다. 열심히 살았음에도 빚을 진 청춘들, 네 탓이 아니라고. 조금은 당당해도 된다고 말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회사 작을수록 눈치 보느라 육아휴직 못간다

    회사 작을수록 눈치 보느라 육아휴직 못간다

    육아휴직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상사 눈치를 더 봐야 하고, 대체 인력도 없다보니 정부가 아무리 육아휴직을 장려해도 현실적으로 엄두조차 못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내 어린이집 제도 등 복지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직원들은 육아휴직도 제 때 못가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직장인 6729명을 상대로 육아휴직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사 규모가 작아질수록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종업원 수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는 41%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못쓴다고 했지만, 10명 미만의 소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71%로 치솟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9만명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공기업,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가 눈치를 준다’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체 인력이 없어서’(23%), ‘복직이 어려울 것 같아서’(17%), ‘휴직 중 줄어드는 월급 때문’(13%) 순이었다. 특히 10명 미만 소기업에서는 ‘대체 인력이 없어서’를 꼽은 비율이 40%가 넘었다. 회사 규모에 따른 육아휴직 비율 차이는 고용노동부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현황’ 자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육아휴직급여 수급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사업체(상시 근로자 100명 이상) 4732곳 중에서 100~299명 이하 사업체가 4202곳으로 88.8%에 달했다. 신 의원은 “정부가 육아휴직 사용을 막는 불법 행위나 문화, 관행들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육아휴직 사용이 저조한 기업들은 근로감독 대상에 포함시킨 뒤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월드피플+] 피자집 청년, 죽음 앞둔 단골위해 왕복 720㎞ 배달한 사연

    [월드피플+] 피자집 청년, 죽음 앞둔 단골위해 왕복 720㎞ 배달한 사연

    죽어가는 남성에게 피자 배달을 한 10대 남학생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지난 주말 미국 CBS 자회사인 WWMT-TV는 미시간주 배틀크리크시 스티브 피자가게에서 일하는 청년 달튼 쉐퍼(18)의 잊지못할 경험을 소개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저녁, 평소처럼 근무 중이던 달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의 사위 릭 모건이 오랜 고객이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암 투병 중인 사위가 스티브 피자의 열렬한 팬이었고, 인디애나주로 이사를 와서도 피자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방문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위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됐고, 중환자실에 실려가면서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대신 가게 측에서 아픈 사위에게 격려 문자나 카드를 보내줄 수 있는지 정중하게 물었다. 쉐퍼는 “한 때 소중한 고객이었던 모건이 앞으로 피자를 먹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사연을 전해들은 후, 카드를 보내는 것 이상의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가 어떤 종류의 피자를 먹고 싶어 하는지 물었다”고 털어놨다. 영업시간이 끝난 뒤 가게 문을 닫은 쉐퍼는 피자를 싣고 자신의 차에 올랐다. 그리고 차를 운전한지 세 시간 반이 지나 362㎞ 떨어진 인디애나 주에 도착했다. 모건의 아내 줄리는 새벽 2시 30분에 피자를 들고 나타난 쉐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쉐퍼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피자를 들고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줄리는 “25년 전 우리는 배틀크리크시에 살았다. 금전적 여유는 없었지만 남편은 매 월급날 스티브 피자를 저녁으로 사왔다”면서 “이 집 피자가 얼마나 맛있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여기보다 더 나은 피자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스티브 피자는 원래 배달을 하지 않는데, 쉐퍼는 우리 가족이 힘든 시기에 정말 큰 기쁨과 함께 맛있는 피자도 가져다주었다”면서 “고맙다는 인사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한밤중에 먼 거리를 달려와 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줄리 가족은 쉐퍼에게 호텔 방을 잡아주었으나 그는 사양하고 먼 길을 다시 돌아갔다. 사진=CBS, 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35년 월급 한 푼도 안 써야 아파트 신혼… 집은 결혼의 짐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35년 월급 한 푼도 안 써야 아파트 신혼… 집은 결혼의 짐

    서울신문·민달팽이 ‘청년 주거빈곤’ 설문조사 취업이나 학업을 이유로 상경한 청년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살려면 평균 65만 3000원(지난 8월 기준)의 월세를 내야 한다. 청년들의 평균 월급(지난해 기준 197만 9000원) 가운데 3분의 1은 방값으로 나가는 것이다. 돈을 아끼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옥·고(반지하, 옥탑방, 고시원)를 전전해 본들 내 집 마련은 아득히 먼 이야기이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 2975만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8억원대에 진입했다. 청년이 받는 임금으로 서울의 아파트를 사려면 월급을 10원 한 푼 쓰지 않고 419개월(34년 11개월) 동안 모아야 한다. 게다가 최근 5년간(2013~2017년) 서울 지역 아파트 연평균 가격상승률(10.3%)은 실질임금 인상률 2.2%의 약 5배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포기가 정답이다.주거 문제는 우리나라 청년의 결혼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결혼하지 않은 청년(만 19~34세) 10명 중 5명(48%)은 결혼하는데 현실적인 가장 큰 장벽으로 주택 문제를 꼽았다. 결혼할 생각은 있지만 집 때문에 실제 결혼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45%에 달했다. 서울신문은 청년들의 주거 현황 등을 파악하고자 지난 8~14일 민달팽이 유니온과 공동으로 청년 40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한 청년들이 실제 사는 주거 공간은 4~10평(42%)이 가장 많았다. 또 10명 중 1명(9%)은 최저주거기준인 14㎡(4.3평)보다 작은 공간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전체 응답자의 76%(306명)는 “현재 사는 집에선 신혼집을 꾸릴 수 없다”고 답했다. 전세금 7000만원이 전 재산인 연애 2년차 오진환(28)씨도 집 문제로 선뜻 결혼을 결심하지 못한다. 여자친구 돈까지 합치면 두 사람은 1억 2000만원 정도를 주택 구입(보증금)에 쓸 수 있다. 오씨는 “1억원이면 굉장히 큰돈이라고 생각했지만, 결혼하고 살 집을 구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는 걸 느낀다”면서 “서울은 아예 포기하고 수도권 외곽 전세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연봉 3500만원을 받는 정규직 사원이다. 그는 “나름 대한민국 평균보다는 조금은 여유로운 삶을 산다고 여겨 왔지만 요즘 들어선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설문조사 결과, 청년이 집을 소유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혼자 사는 청년이 주택을 소유한 사례는 전체의 7%에 그쳤고, 대부분 월세(39%)나 전세(33%)였다. 주택 형태는 원룸·연립다세대(43%), 오피스텔(19%)이 가장 흔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은 집이 부모의 소유인 경우가 전체의 75%였고, 주거 형태는 아파트(65%), 주거공간은 30평 이상(50%)이 가장 많았다. 10명 중 7명 이상(76%)의 청년들은 현재 사는 곳에 신혼집을 꾸릴 수 없다고 답했다. ‘넓지 않아서’(52%·이하 복수응답)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어 ‘셰어하우스 혹은 친구와 함께 살고 있어서’(17%), ‘오피스텔 등 주거 형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16%) 순이었다. 또 ‘화장실이나 부엌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15%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최저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청년가구는 10.5%에 달한다. 전체 평균(5.9%)은 물론 노인가구(5.3%)나 저소득가구(10.1%) 등 다른 취약계층보다 높다. 집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경우도 적지않게 발생한다. 설문조사에서 ‘주거 문제로 결혼을 미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혼 의향이 있는 144명 중 65명(45%)이 “미뤄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65%(42명)는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결혼을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집 문제가 장애물이 된 이유로는 집 구입비(보증급)가 부족해서가 66%로 가장 많았고, 금융권 대출 문제(17%), 양가 부모가 신혼집을 못 마땅해 해서(8%) 순이었다. 결혼을 앞둔 김태호(29)씨는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넓혀나간다는 건 20~30년 전에나 통하던 말”이라면서 “월세로 시작하면 돈을 모을 수 없고, 전세를 살다 보면 월급을 아껴 모은 돈의 몇 배 이상으로 집값이 오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청년들의 경우 ‘집’ 만큼 ‘불안정한 직장’을 결혼의 장애물로 꼽았다. 소득이 없는 청년의 49%, 소득 50만원 미만의 40%가 ‘불안정한 직장’을 결혼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100만~150만원을 버는 청년도 집(31%)보다는 직장(39%)이 결혼을 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결혼 정년기에 들어선 청년층일지라도 집 문제와 동시에 직장이 안정돼야 결혼을 생각할 수 있기 마련”이라면서 “미혼 주거빈곤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청년층이 결혼을 꺼리는 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이 꿈꾸는 집의 기준은 기성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혼집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학군이나 직장과의 거리 등 위치 조건’(52%)이 가장 높았다. 아파트 등 주거 형태(30%), 공원 등 주변 여건(13%)이 뒤를 이었다. 소유 형태는 자가(57%), 전세(39%)가 대부분이었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74%), 연립다세대(10%), 단독주택(8%) 순으로 선호했다. 설문조사에서 청년들은 결혼 시점까지 모을 수 있는 돈으로 평균 1억 1913만원을 예상했다. 또 신혼집을 마련할 때 감당할 수 있는 대출금액은 평균 9918만원, 희망하는 신혼집 보증금(구입) 비용은 평균 2억 7330만원이었다. 희망하는 신혼집 보증금(구입)은 현재 월 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청년들은 3억 7208만원, 200만~300만원은 2억 6905만원, 100만~200만원을 버는 응답자는 2억 2216만원으로 차이가 났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4억 3295만원, 매매 중위가격은 8억 2975만원이다. 청년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용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태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거공간이 협소하고 민간아파트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신혼부부나 청년을 위한 융자 제도는 결국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면서 “공공주택과 사회지원주택을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빈곤층을 위한 주거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특별취재팀 -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은 청년의 주거빈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8~14일 시민단체 민달팽이 유니온과 공동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만 19~34세의 미혼 405명이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은 186명, 여성은 219명이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가구가 247명,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153명, 기타(조부모와 동거 등) 5명이다. 고용 형태는 정규직 256명, 비정규직(무기계약직·아르바이트 포함) 51명, 자영업 7명이고, 미취업자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구직자 42명, 대학(원)생 49명이다.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주상복합 43평 평당 월세 11만6000원 VS 고시원 1.6평 17만5000원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주상복합 43평 평당 월세 11만6000원 VS 고시원 1.6평 17만5000원

    서울 마포구 A고시원(전용면적 1.6평·월세 28만원)의 평당 월세 가격은 17만 5000원이다. 인근에서도 저렴한 편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고시원의 평당 월세는 강북권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비싸다. 실제 버스로 10분 거리인 메세나폴리스(전용면적 43평·월세 500만원)의 평당 월세는 11만 6000원 정도다.서울신문이 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부동산 매물 월세를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다. 이 상징적인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듯 거주비는 없는 이들에게 더 가혹하다. 거주비를 아끼기 위해 최저주거기준 미달인 곳을 찾지만 정작 살면 살수록 별로 싸지 않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청년들이 월세의 늪에서 허덕이며 산다는 통계는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청년가구(만 19세 이상 35세 미만)의 47.5%가 월수입의 20%를 임대료로 지급했다. 또 청년가구 26.5%는 월수입의 30%를 월세로 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의 경우 월 수입 중 임대료로 30% 이상을 지출하면 임대료 과부담으로 분류하고, 우리나라도 30%가 넘으면 임대료 과부담으로 본다. 청년 1인가구의 상황은 더 어려웠다. 월수입 가운데 월세로 20%를 지출하는 청년단독가구는 56.9%에 이르렀다. 월세의 30%를 임대료로 내는 청년단독가구도 33.9%였다. 보증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립하다보니 월세 부담이 더 커지는 구조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의 경우 전체 청년가구(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포함)는 보증금 2059만원에 월세가 35만 8000원이었지만, 청년단독가구는 보증금 960만원에 월세 37만 1000원을 내고 있었다.서울살이 1년차인 김지훈(28·관악구 신림동)씨는 “월급 230만원 중 월세로만 60만원이 나가는데, 6평짜리 원룸에 살려면 이 정도 지출은 감내해야 한다”면서 “원룸 전세 보증금 7000만원을 모으려면 4~5년 정도가 걸리는데 그동안은 월세 푸어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벌이에 비해 과한 임대료를 내지만 정작 형편없는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가구 비율 역시 혼자 사는 청년들이 높았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과 임대료 과부담 둘 다 포함되는 가구는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가구가 24.5%이지만 청년단독가구는 46.8%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부사관 후보생은 ‘병장 월급’을 받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부사관 후보생은 ‘병장 월급’을 받을까

    하사 부족해 중·상사 정원 확충 고육책박한 부사관 후보생 대우부터 개선해야제대군인 취업 등 재취업 지원 확대 필요 군이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예군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올해 기준 61만 8000명인 상비병력을 2025년까지 52만 2000명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체질 개선 핵심은 군의 ‘허리’를 담당하는 ‘부사관’입니다.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는 19만 8000명에서 21만 8000명으로 늘리고 병사는 42만명에서 30만 4000명으로 축소해 숙련자 중심의 군으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부사관 수는 12만 7000명에서 2025년 14만 8000명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앞으로 2만 1000명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20일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사관 정원은 12만 4000명인데 현원은 11만 2000명으로 현재도 1만 2000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3년만 해도 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당시 정원은 11만 5000명이었는데 현원이 11만 3000명으로 충원율이 98.3%였습니다. 반면 현재는 충원율이 90.3%에 그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병력 부족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하사 충원율 79.8%…軍 외면하는 청년들 더 깊이 들어가 ‘계급별 충원율’을 살펴봤습니다. 원사 98.2%, 상사 96.1%로 상급자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사는 105.4%나 됩니다. 문제는 하사입니다. 충원율이 79.8%에 그쳤습니다. 저출산이 고착화돼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방부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사관 지원자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숙련도가 높은 부사관 위주의 정예군을 육성해야 하는데 지원자가 없어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겁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하릴없이 청년과 병력 수만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고육책도 나왔습니다. 육군은 지난 18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하사를 비롯한 초급간부 선발비율을 30%가량 축소하는 대신 중·상사 정원을 확대해 숙련된 전투력 발휘 여건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숙련자인 중·상사 정원을 대폭 늘려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만든다는 겁니다. 육군은 이런 인력구조 개선 이유에 대해 “인구절벽 시대 도래에 따른 가용 병력자원 급감과 병 복무 기간 단축, 병사 봉급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초급 간부 획득 여건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조금 다른 시각으로 부사관 충원 문제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심각한 실업난에도 왜 부사관 지원자가 없을까. 먼저 ‘부사관 후보생’의 봉급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부사관 후보생은 정식 부사관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품위유지비’ 수준의 생활비만 준다고 합니다. 부사관은 군 미필자는 육군훈련소 5주, 부사관학교 16주 등 21주, 예비역은 16주의 훈련기간을 거칩니다. 4~5개월의 적지 않은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 기간 받는 봉급이 올해 기준 월 ‘40만 5700원’입니다. 이 금액은 의무복무하는 ‘병장’ 월급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급 8350원, 월 174만 5150원입니다. 올해는 시급 7530원, 월 157만 3770원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최저임금 수준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논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려고 군문(軍門)에 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40만원의 ‘열정페이’를 받습니다. 군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아마 이런 사정을 전혀 몰랐을 겁니다. 참고로 올해 기초생활수급자 1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액’은 50만 1632원입니다. 내년은 51만 2102원으로 부사관 후보생이 훨씬 더 적은 돈을 받습니다. ●병장보다 적었던 부사관 후보생 봉급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정부가 ‘그나마 노력했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2011년 병장 월급은 11만 3800원, 부사관 후보생 월급은 12만 4400원으로 부사관 후보생 대우가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2014년에는 병장이 14만 9000원, 부사관 후보생이 13만 6500원으로 봉급액이 역전됩니다. 당시는 정치권에서 병사 대우에 대한 논쟁이 격화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병사 대우를 크게 높이다보니 2015년에는 병장 17만 1400원, 부사관 후보생 14만 2600원으로 격차가 2만 9100원으로 벌어집니다. 2016년에도 병장 19만 7100원, 부사관 후보생 18만 5400원으로 격차가 다소 좁혀지긴 했지만 병장 대우가 더 좋았습니다.그래도 나라를 위한 사명감으로 입대한 부사관들은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왜 후보생 때는 월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느냐”고 주변 지인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장보다도 못한 부사관 후보생에 대한 문제 제기가 늘자 정부와 정치권이 어렵게 선택한 길은 “병장 월급에 맞추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병장과 부사관 후보생 월급이 동일한 21만 6200원이 됐고 올해는 대폭 인상돼 각각 40만 5700원이 된 겁니다. 그래도 대우가 2배로 좋아져 부사관 후보생들은 ‘가뭄의 단비’로 여겼습니다. 이것이 우리 정부가, 정치권이 부사관 입대자를 대우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장교 등용문인 ‘학생군사교육단’(ROTC)도 할 말이 있습니다. 3학년 사관후보생 월급 55만 9000원, 4학년은 65만 3500원에 그칩니다. 사관 생도도 동일한 대우를 받으니 박한 봉급은 마찬가지입니다. 미군은 부사관 후보생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따라서 ‘열정페이’를 줄 일도 없습니다. ●왜 부사관이 부족한지 스스로 되돌아 볼 때 정식으로 하사 계급을 받았다고 해도 임금 수준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기준 1호봉 하사 본봉은 월 ‘145만 8800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올해 최저임금 월 157만 3770원에 못 미칩니다. 중사 1호봉 본봉이 월 155만 7400원이니 비슷하겠네요. 이 자리에서 고위급 장교의 월급과 비교하진 않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고위급 장교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저임금에 시달리는 부사관들의 대우를 시급히 높이는 것입니다. 군을 제대하면 더 혹독한 현실이 기다립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제대군인 취업률은 59.2%에 불과합니다. “어디 쓸 곳이 있어야 취업을 시킬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듣기 일쑤입니다. 청년 실업이 이슈인 요즘 그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반면 가까운 일본의 제대군인 취업률이 97%인 것을 비롯해 미국(95%), 영국(94%), 프랑스(92%) 등 선진국은 대부분 제대군인 취업률이 90%를 넘습니다.2000년 우리 정부는 ‘하사관’이라는 명칭을 없애고 ‘부사관’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도입했습니다. 하사관이 장교에 예속된 ‘아랫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계와 각 군 설문조사를 거쳐 ‘사관’(士官)에 접두어 ‘부’(副)를 붙여 ‘부사관’(副士官)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명칭을 넘어 실질적인 부사관 대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왜 부사관 모집이 어려운지, 특히 최근 들어 청년들이 왜 군을 찾지 않는지 정부와 정치권은 근본적인 이유를 잘 되짚어 보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LG하우시스 사내 왕따 얼마나 심했길래

    LG하우시스 사내 왕따 얼마나 심했길래

    대기업 근로자들이 수년간 직장에서 조직적인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악행의 배후로 팀장을 지목했다. LG하우시스 옥산공장 생산팀 근로자 6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이날 “팀장 등의 주도로 오랜기간 따돌림과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노조간부로 활동했거나 노조 지침을 따랐다는 게 이유였다. 어울리지 말라는 팀원과 친하게 지내거나 잘못된 조직문화를 비판하다가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김모(32)씨는 2013년 노조 지침에 따라 리본을 달고 노조 조끼를 입은 게 발단이 됐다. 팀장은 신입사원 교육과정에서 김씨를 어울리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 지목했다. 이 때부터 직장내 선후배들의 왕따가 시작됐다. 후배들은 김씨에게 욕까지 하며 모욕감을 줬다. 작업도중 후배에게 맞은 적도 있다. 월급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잔업과 휴일근로에서 배제돼 한달에 가져가는 돈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3차례 타부서 근무를 희망했지만 팀장은 매번 신청서를 반려했다. 강모(31)씨는 팀장 눈밖에 난 동료들과 가까이 지내자 집단 따돌림의 표적이 됐다. 동료들이 말을 걸지 않았고, 부서 회식과 연장근로에서 제외됐다. 회사생활이 엉망이 되자 지난 5월 자동차 안에서 번개탄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다른 직원은 2005년 작업도중 허리를 다쳐 산업재해 처리를 하려하자 조용히 있으라는 팀장의 압박이 가해졌다. 이후 따돌림이 시작됐고 2012년 노조 전임활동을 하자 따돌림은 더욱 심해졌다. 살벌한 조직문화로 98명인 생산팀에서 최근 2년간 15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지난해 4월 발생한 동료 유모(38)씨의 자살도 왕따와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음주 교통사고를 낸 게 자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유씨가 자살관련 카페에 왕따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조광복 노무사는 “김씨가 후배에게 폭행당하면서 따돌림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10개월이 넘도록 회사의 개선노력이 없다”며 “팀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차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LG하우시스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책임을 통감한다.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겠다”면서 “군대식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집단 따돌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의 자살시도는 휴직중에 발생한 점으로 미뤄 개인문제가 원인같다”며 “최근 실시한 직장문화 설문조사에서 80%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직율이 높은 것은 생산팀의 업무강도 때문”이라고 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강수정 도피설 전말은? ‘해투4’서 남편 재벌2세설 언급

    강수정 도피설 전말은? ‘해투4’서 남편 재벌2세설 언급

    방송인 강수정이 아나운서 시절 월급으로 30만 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시선이 집중된다. 18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는 ‘여걸식스 동창회 특집’으로 지석진, 이혜영, 강수정, 정선희, 현영이 출연해 핵폭탄급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강수정은 월급까지 탕진한 어마어마한 식탐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수정은 “KBS 매점에서 물건을 사면 월급에서 공제가 된다”며 월급 30만 원의 주범이 KBS 매점 장부였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녀는 “최은경은 월급이 천원 대 였다더라”며 물귀신 작전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여걸 멤버들의 쏟아지는 ‘강수정 식탐 증언’에 결국 강수정은 “야심만만을 진행했을 때 식사시간이 되면 강호동이 내 대기실로 왔을 정도였다”며 남다른 식탐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결혼 후 홍콩에서 생활하고 있는 강수정은 ‘남편 재벌 2세설’과 ‘해외 도피설’ 등 항간에 떠돌고 있는 소문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는 전언이다. ‘해피투게더4’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회삿돈 4억 빼돌린 김무성 사위 약식기소에 ‘유전무죄’ 논란

    회삿돈 4억 빼돌린 김무성 사위 약식기소에 ‘유전무죄’ 논란

    아내를 부친 회사에 허위로 취직시켜 4여원을 급여 명목으로 챙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위가 약식기소되자 ‘유전무죄’ 논란이 제기됐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부산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김무성 의원의 사위를 검찰이 약식기소한 것은 돈 있는 사람에게 면책권을 주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2년간 7000만원을 횡령한 한 아파트 보안팀장은 정식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5억 2000만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경리 직원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며 “이런 일반 사건과 비교할 때 김 의원 사위에 대한 약식기소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4억원에 가까운 돈을 횡령했는데도 약식기소한다면 유전무죄, 유전무죄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덕길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은 “3개월간의 수사 후 검사, 수사관들과 많은 논의를 거쳐 김무성 의원 사위를 약식기소했다”며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족회사에서 아들의 아내에 장기간 월급을 준 점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서부지청은 지난 8일 김무성 의원 사위는 약식기소하는 한편 수소 충전소 건축 허가와 관련해 공무원에게 2000만원의 뇌물을 준 김 의원 사돈인 박윤소 엔케이 회장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세 이상 중장년 재취업해도…5명 중 2명은 월급 ‘반토막’

    40세 이상 중장년 재취업해도…5명 중 2명은 월급 ‘반토막’

    56.6% “명퇴·권고사직·정리해고로 퇴사” 재취업 뒤에도 계약 종료 등 1년 못버텨 “중장년 맞춤형 일자리 등 정책 지원 필요”퇴직 후 재취업에 나선 중장년 5명 중 2명은 임금이 이전 직장의 ‘반 토막’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이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 정리해고 등 자신의 의사에 반해 일을 그만뒀고, 재취업을 해도 상당수가 1년 이상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장년 일자리 개발 등 중장년의 재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구직을 위해 센터를 찾은 40세 이상 중장년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취업한 직장의 임금이 퇴직 전 일했던 주된 직장의 50% 미만이었다는 응답이 38.4%에 달했다. 주된 직장보다 임금을 높게 받는다는 답변은 1.8%에 불과했다. 중장년이 직장에서 퇴직한 이유는 권고사직과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이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정년퇴직은 21.4%, 사업부진 및 휴·폐업은 13.3%이었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4.8%가 재취업에 나섰지만 절반 가까이(45.4%)가 1년을 버티지 못했다. 1~2년 일했다는 응답은 29.2%, 2년 이상 일했다는 응답은 25.4%에 그쳤으며 20.4%는 6개월 이내에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계약기간이 종료(27.5%)되거나 직장의 경영이 악화(21.5%)되는 등의 이유로 재취업한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중장년의 재취업을 발목 잡는 것은 ‘나이’였다. 응답자들은 구직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중장년 채용 수요 부족’(50.0%)과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3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재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개발’(34.1%)을 가장 필요로 했으며 ‘중장년 일자리기관 확충’(15.8%), ‘장년 친화적 고용문화 확산’(15.3%) 등도 요구됐다. 배명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경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고, 임금 수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장년고용 활성화 대책과 함께 정부의 중장년 채용지원제도도 확대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재갑 고용 “최저임금 주휴시간 포함이 맞다”

    이재갑 고용 “최저임금 주휴시간 포함이 맞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경영계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산정기준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손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주장엔 일부 인정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감내할 경제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용부가 입법예고한 시행령 취지와 대비되는) 대법원 판례를 알고 있다”면서도 “(대법원은) 문구대로 해석한 것이라 이대로 적용하면 근로자 사이의 형평성 문제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불가피해도 최근 입법 예고한 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임금을 월급으로 지급할 땐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최저임금법 시행령에선 월 환산액을 ‘소정근로시간’으로 나누라고 돼 있다. 고용부는 지금껏 소정근로시간에 주휴수당이 포함된 것으로 행정해석했다. 지난 8월 입법예고한 시행령 개정안도 이런 행정해석에 법적 근거를 부여하는 차원이다. 앞서 대법원은 소정근로시간에 주휴수당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이 장관의 답변을 보충하면서 “시행령 개정은 대법원 판례와 (고용부의) 행정해석 차이를 좁히려는 이유”라면서 “어떤 것이 우위에 있다는 게 아니라 법률적인 문제를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 2분기 고용지표가 나빠진 것에 대해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에 동의했다. 다만 여러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지 최저임금만이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라 특히 소상공인에게 많은 부담이 됐다”면서도 “인구 구조적인 부분과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여기에 최저임금까지 올라서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률 자체를 따지기보다는 최저임금 인상을 감내할 수 있는 우리 경제 상황을 구축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최근 재점화된 최저임금 차등화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장관은 “국회에서 (최저임금 차등화 관련) 여러 법안이 발의돼 있고 이를 심의할 때 행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임무이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단독]‘직업 집주인’ 年소득 3311만원

    [단독]‘직업 집주인’ 年소득 3311만원

    회사를 다니거나 사업을 하지 않고 갖고 있는 주택을 전월세를 놓아 임대료를 받는 ‘직업이 집주인’의 수입이 연 331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하지 않고도 집만 잘 굴리면 ‘월급쟁이’ 못지않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임대공화국’의 단면이 드러난 사례로 꼽힌다.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15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부동산(주거용) 임대사업자 가운데 근로소득 및 기타 사업소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사람은 1만 7072명이다. 이들의 수입은 총 5654억원으로, 연평균 3311만원(월 276만원)을 번 셈이다. 특히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을 빌려주고 전월세를 받은 임대사업자의 평균 수입은 연 368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귀속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 총 1774만명의 평균 연봉 3360만원을 웃도는 수입이다. 집 없는 서민과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고 근로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최근 일부 지역의 집값 폭등으로 불로소득은 높아지고 근로 의욕이 상실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부동산 자산과세를 지속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르면 이번 달부터 국토교통부의 주택임대차정보시스템(RHMS)이 가동되면 신고되지 않은 ‘집주인’들의 임대 및 소득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동안 임대료 수익이 있어도 전월세 확정일자 신고 등을 하지 않으면 임대사업자에게 세금을 매기는 데 한계가 있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직업이 집주인’ 연 3311만원 번다

    [단독]‘직업이 집주인’ 연 3311만원 번다

    회사를 다니거나 사업을 하지 않고 갖고 있는 주택을 전월세를 놓아 임대료를 받는 ‘직업이 집주인’의 수입이 연 331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하지 않고도 집만 잘 굴리면 ‘월급쟁이’ 못지않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임대공화국’의 단면이 드러난 사례로 꼽힌다.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15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부동산(주거용) 임대사업자 가운데 근로소득 및 기타 사업소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사람은 총 1만 7072명이다. 이들의 수입은 총 5654억원으로, 연평균 3311만원(월 276만원)을 번 셈이다. 2016년도 귀속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개인이 제출한 사업소득명세서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을 빌려주고 전월세를 받은 임대사업자의 평균 수입은 연 368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귀속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 총 1774만명의 평균 연봉 3360만원을 웃도는 수입이다. 집 없는 서민과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고 근로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최근 일부 지역의 집값 폭등으로 불로소득은 높아지고 근로 의욕이 상실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부동산 자산과세를 지속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르면 이번 달부터 국토교통부의 주택임대차정보시스템(RHMS)이 가동되면 신고되지 않은 ‘집주인’들의 임대 및 소득 현황 등을 꼼꼼히 파악할 수 있다. 그동안 임대료 수익이 있어도 전월세 확정일자 신고 등을 하지 않으면 임대사업자에게 세금을 매기는 데 한계가 있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유가 보조금 수천만원 꿀꺽한 주유소 업주 ‘실형’

    법원이 화물차 차주와 공모해 속칭 ‘카드깡’ 수법으로 허위 매출전표를 발급하고 유가 보조금 수천만원을 챙긴 주유소 업주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7단독 박성호 부장판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유소 업주 A(5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울산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2012∼2013년 화물차 차주 10여명과 공모해 허위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발급하고, 이 자료를 근거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유가 보조금 5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또 A씨는 카드깡 수법으로 총 7200만원 상당을 화물차 차주들에게 융통해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A씨는 2013년 10월 “김해에 있는 주유소를 인수했는데 보증금 1700만원을 주면 관리 책임자로 채용해 월급 400만원을 주고, 주유소 수익이 나면 보증금을 돌려주겠다”고 지인을 속여 17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재판부는 “유가 보조금 제도 허점을 악용한 피고인 범행 수법이 지능적·계획적이어서 죄질이 불량하다”며 “같은 사기 범행으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체포될 때까지 4년 넘게 도주를 계속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기부금 1억 3000만원 누굴 위한 예산인가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기부금 1억 3000만원 누굴 위한 예산인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의 기부금 사용 내역이 알려지면서 적절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집행위원 4명의 인건비로 지출됐기 때문이다. 기부금이 동물영화제 발전보다는 일부위원들의 뱃속 챙기기로 전락됐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 예술 분야 기부금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구체적인 자료 없이 수천만원을 개인 인건비로 지급을 허용했다는 점도 논란을 낳고 있다. 15일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올해 영화제 사업 신청서를 내고 3월 22일 2개 기업이 기부한 1억 3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오는 12월까지 사업 기간을 정하고 이 금액을 사용중이다.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제출한 기부금 사업 계획서를 보면 기획담당 김모 집행위원이 한달에 170만원씩 10개월 동안 1700만원을 받아간다. 임모 위원은 반려동물 담당자 자격으로 1700만원, 양모 위원도 홍보담당자로 10달 동안 총 1700만원을 월급으로 책정했다. 사무관리자 1명도 1200만원을 받는다. 이들 4명이 받은 금액은 총 6300만원에 이른다. 이중 양모 위원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영화제 여론 조사를 하면서 4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열린 제6회 동물영화제가 지난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이미 끝나 현재 특별한 활동이 없는데도 일부 집행위원들은 매달 170만원씩 개인 수고비를 받아가는 상황이다. 집행위원회는 노트북 1대 대여비로 180만원, 영화제 분석 자료집 제작비 2000만원, 영화제 홍보물제작 750만원, 반려동물인식개선 캠페인 조끼 제작 120만원 등을 사용했다. 이들은 또 순천시와 대화 한마디 없이 시가 주관해 열린 행사장에 축하공연 3팀을 끼워넣고, 영화인의 밤 행사 물품을 대여하면서 2000여만원을 지출했다. 시 관계자는 “집행위원회가 기부금 사용과 관련해 우리와 한번도 얘기 한 적 없어 너무 화가 난다”며 “시에서 사용하지 마라는 말이 나올것 같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일절 협의가 없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언론을 통해 기부금 자격 부당 문제 등이 거론되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측은 지난달 집행위원회에 글짓기 대회 등 사업중단 지시를 내렸다. 이 관계자는 “집행위원회가 기부금을 받아갈 목적으로 거짓 명단을 만들었다면 잘못된 일인 만큼 전액 환수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최고 지도부 일가의 재테크 방법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최고 지도부 일가의 재테크 방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전·현직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가족들이 홍콩에 고급주택을 포함해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10일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의 큰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이복 생질녀 장옌난(張燕南)은 1990년대부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별도의 부동산 회사를 세워 홍콩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들이 투자한 부동산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홍콩의 고급주택 지역인 리펄스베이(Repulse Bay·淺水灣)에 있는 4층짜리 단독주택이다. 2009년 1억 5000만 홍콩달러(약 217억원)에 사들인 이 주택은 홍콩 부동산가격 급등에 힘입어 100%나 치솟아 시가가 3억 홍콩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9년 만에 무려 1억 50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풍광이 수려하고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고급주택은 시 주석 일가가 홍콩에 들를 때마다 머무르곤 한다고 빈과일보가 전했다. 시 주석 일가가 여러 부동산 회사의 명의를 사용해 사들인 홍콩의 부동산은 리펄스 베이 고급주택을 비롯해 모두 여덟채에 이른다. 이 여덟채의 시가를 합치면 모두 6억 4400만 홍콩달러로 추산된다. 치차오차오와 장옌난 일가는 한때 홍콩에 거주했다가 현재 호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당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2012년 11월 블룸버그통신이 치차오차오와 덩자구이(鄧家貴) 부부의 재산이 엄청나다는 폭로가 나오자 반부패를 주도해온 시 주석은 큰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다. 이에 시 주석의 어머니 치신(齊心)은 가족회의를 열고 “시 주석과의 관계를 이용해 어떠한 사업 활동이나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이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2007년부터 막대한 재산을 긁어 모았다. 블룸버그는 치차오차오 부부가 희토류와 휴대전화 사업 분야에서 3억 76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조세 회피자 리스트인 ‘파나마 페이퍼’에는 덩자구이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후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의 권력가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동산과 광산을 중심으로 10개 회사에 투자했던 자산을 내다판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는 “중국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의 월급은 1만 위안(약 164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영향력이 가족을 위해 가져온 ‘치부(致富) 효과’는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부동산 투자는 시 주석 일가에 그치지 않는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딸 리첸신(栗潛心)도 2013년 1억 1000만 홍콩달러의 고급주택을 홍콩에서 사들여 남편 차이화보(蔡華波)와 함께 살고 있다. 공산당 서열 4위의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정협) 주석의 딸 왕시사(汪溪沙)도 2010년 36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홍콩 주택 2채를 사들였다. 홍콩 거주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2년 뒤 그중 한 채를 처분해 222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주석의 오촌조카인 후이스(胡翼時)는 일찍 재테크에 눈 떠 홍콩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콩 거주증을 취득하는 그는 2009년 홍콩의 고급주택 등을 464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그 시세가 7600만 홍콩달러에 달해 64%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후이스가 주주로 있는 부동산 회사는 2013년 은행 대출을 받아 홍콩 도심의 호텔을 4억 880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가 올해 8억 1000만 홍콩달러에 되팔았다. 5년 만에 무려 3억 2200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대학을 다니지 않고 상하이시 국제관광직업기술학교를 졸업한 후이스는 2001년 상하이훙이(鴻翼)광고공사를 설립한 뒤 이듬해 양광(陽光)위성방송과 광고계약을 따내 그해 자산을 600여만 위안으로 불려 종잣돈을 마련했다. 단순히 학력만을 놓고 보면 그가 광고업계에 발붙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빈과일보가 지적했다.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의 일가는 홍콩 부동산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의 아내 린여우팡(林幼芳)과 딸 자장(賈薔)은 일찍부터 ‘린칭’(林靑)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3년 385만 홍콩달러에 사들인 고급주택을 2001년 되팔아 153만 홍콩달러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10여년이 지난 2016년에도 주택 3778만 홍콩달러를 주고 사들인 주택이 현재 5860만 위안을 호가하고 있어 55%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자칭린 전 정협 주석의 외손녀 리쯔단(李紫丹)은 홍콩 부동산업계의 ‘큰 손’으로 불린다. 2015년 당시 나이 24살이던 그녀는 무려 3억 8700만 홍콩달러짜리 홍콩의 고급주택을 사들였다. 이 주택 구매 당시 담보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져 홍콩 부동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장가오리(張高麗) 전 부총리의 딸 장샤오옌(張曉燕)은 홍콩 기업가 리셴이(李賢義) 신이(信義)유리 회장의 아들 리성발(李聖潑)과 결혼한 뒤 남편과 함께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홍콩과 중국 본토 두 곳에서 사업을 벌인 이들 부부와 그 일가는 홍콩에서 무려 20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해 이들 주택의 평가액이 8억 57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민 총리’로 불려온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일가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2년 10월 기업 공시와 감독 당국의 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1992~2012년 20년 동안 그의 어머니, 아들과 딸, 동생, 처남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자산이 최소 27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원 전 총리가 권력 핵심에 있던 이 기간에 그의 일가 재산이 크게 늘었다며 투자처는 은행과 귀금속, 리조트, 통신회사, 인프라 프로젝트, 부동산 등 실로 다양하게 걸쳐 있다고 NYT가 전했다. 그는 1992년부터 공산당중앙서기처 서기, 국무원 부총리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로 재직했다. 원 전 총리는 당시 “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채운 적이 없다”는 공개 편지를 보내 NYT의 부정축재 보도를 부인했지만 결국 사위와 아들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전 총리의 딸 원루춘(溫如春)이 2006~2008년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컨설팅비로 받은 180만 달러의 입금처가 남편 류춘항(劉春航의 페이퍼컴퍼니인 풀마크 컨설턴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금융학박사 출신인 류춘항은 중국은행보험업관리감독위원회 통계부 주임과 연구국장으로 재직하며 인민은행장 물망에도 오른 금융계 거물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 가족의 홍콩 부동산 투자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로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사평론가 류샤오(劉紹)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더는 홍콩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투자 방향을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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