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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돌 맞은 기초생활보장법… 복지 사각지대 없게 세심히 보완해야

    20돌 맞은 기초생활보장법… 복지 사각지대 없게 세심히 보완해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중견건설회사 현장근로자 A씨는 20년 전 외환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실직해 하루하루 온 가족의 끼니를 걱정하게 됐다. 당시는 생활보호법에 따라 근로능력이 있는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국가의 보호대상에서 제외됐다. A씨가 열흘 남짓 공공근로에 참여해 받은 수당이 A씨 가족 7명에게 주어진 국가 지원의 전부였다. 나는 A씨를 마주하고 막막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전해진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을 만들어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대책을 세우겠다’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울산발언. 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요구에도 지지부진하던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안의 통과. 오랜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그런데 제도 시행 2~3년 뒤 A씨 가족이 수급자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A씨의 똑똑한 첫째, 둘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도시 S전자와 중소기업에 입사했기 때문이었다. 요즘이라면 이런저런 제도적 보완책으로 사회초년생인 자식들은 제 생활을 하게 하고 나머지 가족의 수급자격은 유지됐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말단직원에 불과한 두 자녀의 월급으로도 A씨 온 가족이 수급자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제정 후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그 사이 국회와 정부는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같이하는 2촌 이내의 혈족에게 지운 부양의무자 기준을 몇 번의 개정을 통해 1촌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로 완화했다. 또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부양능력이 있다고 보는 기준도 최저생계비에서 기준 중위소득으로 대폭 상향조정하는 등 지난 20년간 기초생활보장 급여의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좁혀 왔다. 그럼에도 아직 사회와 단절되고 가난 때문에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분들의 슬픈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분위 중 1분위 저소득 가구에서 가족 간 경제적 지원이 실제로 이뤄지는 가구수는 2008년 82%에서 2018년 37%로 반 이상 줄었다. 부양 인식보다 부양 현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식과 현실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의 기저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가족부양이라는 전통적 대원칙을 원점에서부터 고민해야 한다. 국가가 가난을 어디까지 책임지려 하는가는 여전히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부양을 믿고 가난한 국민을 돌아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고민이 바로 포용적 복지국가 완성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20년 전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제정으로 실현된 생존권의 법제화가 이제는 보다 세심하고 혁신적으로 다듬어져야 할 시점이다. 고석 보건복지부 기초생활보장과 사회복지사무관
  • ‘일하는 수급자’ 내년부터 근로소득 30% 공제

    기초생활수급자인 A(40)씨는 월급 80만원과 생계급여 33만원으로 3인 가족 생계를 꾸려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A씨에게도 근로소득 30% 공제가 적용돼 생계급여가 약 60만원으로 증가한다. 월급 등을 합쳐 매월 140만원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A씨처럼 근로연령층인 25~64세 기초생활수급자는 근로소득공제 적용 대상이 아니었지만 내년부터는 근로소득공제가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기존 7만여가구의 생계급여 수준이 향상되고 2만 7000가구가 새로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10일 밝혔다.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시 적용하는 기본재산 공제액도 10년 만에 확대된다. 복지부는 약 5000가구가 신규로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시 주거용 재산 인정 한도액도 확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의당 “병사 월급 100만원 시대 열겠다”…병영 혁신안 발표

    정의당 “병사 월급 100만원 시대 열겠다”…병영 혁신안 발표

    “인건비 비중 0.8%p 늘려 재원 마련”‘풀뽑기’ 등 사역임무 완전 근절도 약속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병사들 월급을 1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대표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사 월급 100만원 시대를 열겠다”면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병영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심상정 대표는 “병사 월급 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짜야 한다”면서 “부모의 금전적 도움 없이 군 복무를 하고 복무를 마치면 목돈 1000만원 정도를 남겨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최소 월급 100만원은 필요하다”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선) 국방 예산에서 인건비 비중을 4.2%에서 0.8%p만 늘려 5%대를 만들면 된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대표는 병사들의 고충 해소 방안도 내놨다. 병사들의 자기계발 등을 위해 연간 5만원씩 지급되는 ‘장병 자기계발 지원비’를 분기별 5만원 지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지출 계획과 지출서만 확인하면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다. 아울러 제설·제초·방역 등 사역 임무를 완전히 근절해 장병들이 전투와 작전 분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병사들의 비만율을 대폭 낮추는 방안도 제시했다. 심상정 대표는 “헬스 시설과 풋살장을 더 많이 구축하고, 장병 신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체력 담당 장교가 배치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병사들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포함해 비만 생활 습관을 관리할 건강증진사업 전담 간호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병사의 군 복무가 소모적인 시간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중요한 자산, 청년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정의당과 국회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이날 육군25사단 신병훈련소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동주 해명 “변호사 일은 계속..어떻게 된 건데”[전문]

    서동주 해명 “변호사 일은 계속..어떻게 된 건데”[전문]

    서정희 딸 서동주가 한국 연예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서동주가 직접 근황을 전했다. 서동주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도 메시지가 많이 와서 여기에 글 남긴다”면서 “변호사 일은 계속 한다”고 밝혔다. 앞서 9일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서동주 씨와 한 식구가 된다. 오는 10월 서동주 씨의 귀국과 동시에 정식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서동주의 연예계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미국에서 변호사를 그만 두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 서동주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 서동주는 변호사 일에 대해 “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된 건데”라면서 “저희 로펌은 미국에서도 가장 큰 로펌 중 한 곳이라 일을 엄청 많이 시킨다. 각자 일년에 채워야하는 할당량의 시간이 있어서 그걸 채워야 하고 못 채우면 잘릴 수 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힘들죠. 하지만 대신 월급 무지 많이 준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인스타에는 즐거운 사진만 올리니까 하루종일 일하다가 한 시간만 휴식하러 나갔어도 사진상으로는 마치 늘 놀기만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잘 알다시피, 실상은 정말 지칠 정도로 일한다. 어쨌거나 돈 잘 받으면서 일 잘 다니고 있다”면서 “함께 걱정해줘서 다들 고맙다”고 전했다. 서동주는 2015년 이혼한 개그맨 서세원과 방송인 서정희 사이의 딸로,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순수수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을 거쳐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퍼킨스 코이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 연예 기획사에 소속돼면서, 변호사 활동과 방송 활동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하 서동주 SNS 글 전문> 에고...하도 메세지가 많이 와서 여기에 글 남길게요. 변호사 일은 계속 할거에요 ㅎㅎ (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된건데ㅠㅜ) 저희 로펌은 미국에서도 가장 큰 로펌 중 한 곳이라 일을 엄청 많이 시켜요. 각자 일년에 채워야하는 할당량의 시간이 있어서 그걸 채워야 하고 못 채우면 잘릴 수 있어요. 그래서 몸도 마음도 힘들죠...하지만 대신 월급 무지 많이 주구요! ㅎㅎ 물론 인스타에는 즐거운 사진만 올리니까 하루종일 일하다가 한시간만 휴식하러 나갔어도 사진상으로는 마치 늘 놀기만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잘 알다시피, 실상은 정말 지칠 정도로 일해요...ㅠ 어쨌거나 돈 잘 받으면서 일 잘 다니고 있어요ㅠㅜ 함께 걱정해줘서 다들 고마워요 ㅎㅎ #직장인들화팅 #만성피로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허성무 창원시장, 민생경제 극복 대책 발표

    허성무 창원시장, 민생경제 극복 대책 발표

    경남 창원시가 민생경제 어려움 극복을 위해 내수시장 살리기, 가계부담 완화를 통한 소비촉진, 관광 활성화 등 3대 전략을 마련해 적극 추진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 3대 전략을 발표했다.이날 허 시장이 발표한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은 내수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을 빠르게 해소하고 민생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지역 내 돈을 순환시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허 시장은 “지역 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돈이 돌아야 경기가 살아나고 경제에 활력이 생긴다”며 “시가 시장경제에 적극 개입해 경기부양대책을 추진하고 내수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첫째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생동감 넘치는 내수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 소규모 점포 등에서 사용하는 창원사랑 상품권 발행액을 올해 100억원에서 내년에는 500억원으로 확대하고 경품행사, 골목상권 살리기 지원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상품권 이용을 활상화 시킨다. 또 마산어시장에 밤도깨비 야시장을 내년 상반기 개설하고 54개 전통시장에 인력·판매를 지원하는 등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한다. 시는 소상공인 최저임금 인상 부담 경감을 위해 내년부터 10인 미만 소상공인 사업장에 4대 보험료 사업주 부담분을 지원한다. 진해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해군 가족 이용 할인업소를 창원시 전역으로 확대한다. 창원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가공품으로 구성된 창원 농산물 종합선물세트도 보급한다. 허 시장은 “가계살림 부담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려 지역상권에 소비를 촉진하는 대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저소득층과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대학전입 청년가구에 생활안정자금 연 36만원을 지급한다. 농산물 담보로 선급금을 매월 나눠 지급하는 농업인 월급제를 내년 시범 실시하고, 영세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창원상품권으로 결제하면 20%를 할인해 주는 사업도 내년에 시행한다. 허 시장은 외부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객 소비가 지역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관광 활성화 대책도 발표했다. 마산로봇랜드 방문객이 마산어시장을 이용하면 결제금액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외부관광객이 유료 관광지를 방문하면 입장료 일부를 창원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내 소비를 활성화 한다. 유인섬을 활용해 반려동물 놀이터와 숙박시설 등을 조성해서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애견 동반 전용 아일랜드 ‘멍섬’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창원시는 “민생경제활성화 3대 전략 사업을 추진하는데 3년간 국비·지방비 등 모두 1226억원이 투입되고, 이를 통해 275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819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어려운 민생경제 극복을 위해 시 모든 역량을 쏟아 3대 전략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30대부터 할머니” 김영옥, ‘아침마당’서 밝힌 #나이 #연기관 [종합]

    “30대부터 할머니” 김영옥, ‘아침마당’서 밝힌 #나이 #연기관 [종합]

    배우 김영옥이 귀감이 되는 ‘명품 배우’의 품격을 드러냈다. 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방송의 날을 맞이해 배우 김영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영옥은 1937년 12월 5일 생으로 올해 나이 83세(만81세)다. 이날 김영옥은 최고령 여배우인 것과 관련해 “선배는 활동하는 여자가 많이 없다. 남자는 이순재, 신구 두 분이 2~3살 위인데 아들 역할도 많이 했다. 연극도 하시고 종횡무진 일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분은 많지 않으니 내가 최고령이지”라고 인정했다. 김영옥은 아나운서 출신의 반전 이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춘천 KBS에 갈 아나운서를 뽑는 시험이었다. 그 때 연기를 하기 힘들어져서 안정적인 직업인 아나운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교 2학년 때였다. 제가 대학 다닐 때는 대학교 다니면서 취업을 하던 시기였다. 아나운서도 참 재밌었다. 제가 연기자를 했었기 때문에 필기는 몰라도 실기를 잘했을 것이다. 당시에 ‘소설 극장’ 내레이션을 많이 했다”고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월급이 적었다. 옷도 못 사고 지방에서 월세도 내기 힘들었다. 그래서 8개월 만에 그만뒀다.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아마 계속 했으면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올 수도 있었을 지 모른다”고 전했다. 김영옥은 ‘작은 배역에도 빛나는 명품 배우’라는 수식어에는 “최고의 찬사”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 배우들은 주인공만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 같다. 30살 때 내게 할머니, 아주머니, 어머니의 역할을 줬어도 너무 좋아서 했었다. 좋아 미쳐서 해야한다”면서 “후배들에게 아무리 작은 배역이 왔더라도 내가 나가서 연기하고, 내 연기로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는 걸 연구해서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주인공을 하려면 배우가 될 수 없다”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김영옥은 1957년 영화 ‘가거라 슬픔이여’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춘천방송국 아나운서와 CBS, MBC 성우를 거쳤으며, 다수의 드라마, 영화, 연극 등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딸이 손주들과 얹혀 살며 “엄마아빠 호텔에서 지내요” 한다면

    딸이 손주들과 얹혀 살며 “엄마아빠 호텔에서 지내요” 한다면

    부모들이라면 징글징글할 것 같다. 영국 주부 베타니 오스본(22)은 이른바 ‘키덜트’(kidult)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성인이다. 열아홉에 떠났다가 스물둘에 롬포드의 부모 집에 돌아왔는데 물론 혼자 돌아온 건 아니었다. 토끼처럼 예쁜 올리버(1), 에블린(5) 손주들을 달고서였다. 그런데 의식주 비용의 대부분은 부모 몫이 되고 말았다. 이 발칙한 딸은 집을 ‘부모 호텔’이라고 부른단다. 모든 것을 부모가 부담한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세탁기에 식기세척기, 냉장고 돌리는 전기비에 난방비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아버지가 결제한 넷플릭스로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베타니도 “세탁기에 먼저 가면 스스로 세탁도 하는 편이지만 대개 늘 엄마가 한다”고 인정했다. 할머니는 손주들이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놓은 옷가지들을 모아 세탁기를 돌린다. “아이 옷과 식품을 사는 일도 가끔은 한다”고 베타니는 털어놓았지만 늘 대부분 이 일을 먼저 하는 쪽은 역시 어머니다.영국 국립통계사무소에 따르면 20~34세 사이 넷 가운데 한 명은 부모 집에 얹혀 살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의 숫자가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느는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부모 집에 들어와 살더라도 가사 일을 분담하면 좋은데 그마저 안한다. 오죽하면 ‘엄마아빠가 호텔리어인 호텔’에서 지낸다고 자기들끼리 낄낄댈까? 가격 비교 웹사이트 머니슈퍼마킷이 500명의 ‘헬리콥터 자녀’와 돌아온 자녀를 끼고 사는 500명의 부모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인데도 분가하지 않은 이들은 평균 9.7개월 동안 부모 돈 895 파운드를 등골 빼먹듯 했는데 올해는 10개월 조금 넘게 1640 파운드를 빼먹었다. 당연히 부모가 사치품이나 여름 휴가 가려고 모아놓은 돈을 축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엠마 크레이그 머니슈퍼마킷 대변인은 부모들은 재정적 문제와 씨름하는 자녀들을 도와야 한다는 감정적 압력에 직면하곤 한다고 말했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학자금 대출이다 신용카드 빚이다 심지어 일수 빚까지 점점 많은 빚을 지는 현상을 보며 그 때문에 그들이 부모들에게 돌아가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부모들이 더 많은 돈을 내려 하는 이유는 자녀들을 더 돌보고 싶어서다. 당신 자녀가 집에 돌아와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면 아이들에게 집세를 부담하라거나 기여하라고 말하는 게 멍청한 짓 같아 보일 것이다. 점점 더 심금을 울리게 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에 돌아온 자녀의 18%는 빚 때문이라고 답해 지난해 8%에 견줘 많이 늘었다. 나아가 응답자의 12%는 실직 때문이라고 답해 지난해 7%보다 늘었다. 집세를 낼 능력이 안돼서라고 답한 이는 27%로 지난해 25%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모들이 지출한 항목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돌아오는 자녀의 취향에 맞춰 집안을 단장하고 새 가구를 사들이며 와이파이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1886 파운드를 쓴 것이었다. 베타니에게는 학자금 대출과 같은 빚도 없었다. 그저 파트너와 깨졌고, 간호 조무사 월급으로는 아파트 임대료를 낼 수가 없어서였다. 그녀의 부모 집에는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스무살 여동생과 2년제 다니는 열여덟 남동생에다 자신의 식구 셋까지 모두 일곱이 산다. 아침마다 서로 세수를 하겠다고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부모들은 기꺼이 비용을 떠안고 도와주겠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고 베타니는 말했다. “엄마는 우리 모두 어리기 때문에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 나나 여동생이나 남동생 모두 아직은 어린 자식들이라고 느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방비 50조 돌파… 방위력개선비 33% ‘2006년 후 최고’

    병장 월급 33% 올려 월 54만 1000원 핵·WMD 대응에 6조… F35A 등 도입 남북협력기금 10% 늘린 1조 2203억 내년도 국방예산이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불확실한 안보 상황을 감안해 국방예산 대비 방위력개선비의 비중을 2006년 이후 최고로 높였고, 병장 월급은 월 40만 6000원에서 54만 1000원으로 인상된다. 정부는 29일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올해 대비 7.4% 증가한 50조 1527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각종 첨단무기 도입에 사용되는 방위력개선비가 16조 6915억원으로 8.6% 인상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내년도 국방비 중 방위력개선비의 비중은 33.3%로, 방위사업청 개청과 함께 해당 항목이 만들어진 2006년(28%) 이래 가장 높다. 지난해 남북 군사합의서를 체결했지만, 올해 들어 일본과 초계기 갈등을 빚었고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상공을 비행하는 등 안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후 방위력개선비 평균 증가율은 11%로 지난 9년간(2009∼2017년)의 평균 증가율(5.3%)과 비교해 약 2배”라고 말했다. 방위력개선비 중에는 6조 2149억원이 편성된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응 사업비’가 핵심이다. 여기에는 올해 처음 공군에 배치된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추가 도입을 위해 1조 7957억원이, 한국군 정찰위성 사업을 위해 2345억원이 편성됐다. 또 F35B 스텔스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경항모인 다목적 대형수송함(3만t급) 건조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에 271억원이 배정됐다. 지난해 진수한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경우 전력화를 위한 시험평가와 2·3번함 건조를 위해 6596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장병 복지 개선을 위한 전력운영비는 6.8% 증가한 33조 4612억원이 포함됐다. 올해 장병 월급은 병장을 기준으로 2017년 최저임금의 40% 선까지 오른다. 장병 급식 예산은 올해보다 811억원이 증가한 1조 4325억원이다. 내년부터 병사들에게 월 1회 삼겹살과 컵과일을 새로 제공한다. 11개 전방부대에 선별해 지급하던 동계 패딩 점퍼도 내년에는 전체 입대자 등 22만명에게 보급한다. 한편 통일부가 남북 관계 답보 상태에서도 내년도 남북협력기금을 올해보다 10.3% 올린 1조 2203억원으로 편성하면서 남북협력기금은 2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철도·도로 연결 등 경협 인프라에 배정된 예산이 14% 늘어난 4890억원이고 대북 쌀 지원 규모도 올해 10만t에서 20만t으로 늘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사촌 여동생 보내 ‘성폭행’ 당하게 한 인면수심 여성

    인터넷에서 만난 남성의 집에 인사불성의 여동생을 보내 성폭행을 당하게 한 인면수심의 30대 여성이 붙잡혔다. 중국 헤이룽장 출신의 38세 여성 후 씨. 그는 지난 2013년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성 양 모씨의 원룸에 자신의 사촌여동생을 보내 성폭행 당하게 한 혐의다. 헤이룽장 출신의 여성 후 씨는 같은 해 결혼한 후 저장성 저우산시(舟山市)에서 줄곧 거주해왔다. 그 무렵 후 씨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20대 남성 양 씨를 만났다. 이미 혼인한 상태였던 후 씨는 온라인 상에서만 해당 남성과 줄곧 연락하고 지내던 중 가까운 사이로 급속히 발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시기 직장인이었던 남성 양 씨는 자신의 월급 중 일부를 후 씨 계좌로 송금한 기록이 발견됐다. 양 씨는 후 씨를 자신의 혼인 상대로 여기는 등 깊은 관계를 고려했던 것. 이 시기 양 씨는 후 씨에게 오프라인 상에서의 만남을 적극 추진했다. 양 씨와 같은 해 8월 무렵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에서 후 씨와 만날 것을 약속했다. 문제는 후 씨가 그동안 양 씨에게 자신의 실제 모습이라고 전송했던 사진과 동영상 속 인물이 가상인물이었다는 점. 후 씨는 양 씨에게 자신의 실제 모습이 담긴 사진 대신 20대 미인들의 사진을 조합해 전송해오며 실제 모습을 숨기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후 씨는 자신의 용모와 나이 등과 관련해 20대 미혼이라고 속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후 씨는 양 씨와의 약속 날짜가 가까워 오자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워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같은 시기 고향을 떠나, 후 씨 자신의 주택에 함께 거주하고 있었던 20대 사촌 여동생 왕 씨를 떠올렸다. 20대 초반의 수려한 용모를 가진 사촌 여동생을 양 씨와의 만남에 대신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 이후 후 씨는 왕 씨에게 이 같은 계획을 털어놓고, 자신 대신 만남에 나갈 경우 일정 금액의 돈을 주는 등 보상해주겠다고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왕 씨는 후 씨의 설득에도 불구, 부담스러운 만남을 거절했다. 문제는 후 씨가 왕 씨의 거절에도 불구, 양 씨와의 만남에 사촌 여동생을 대신 보내기 위한 계략을 꾸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후 씨는 양 씨와의 만남이 예정된 당일, 사촌 여동생 왕씨에게 여행을 떠나자며 양 씨가 사는 도시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서 여동생 왕 씨가 마시는 음료수에 다량의 수면제를 혼합, 복용토록 했다. 당시 수면제가 든 음료를 마신 왕 씨는 깊은 수면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후 씨는 깊은 수면 상태의 사촌 여동생을 양 씨와 약속한 만남의 장소에 데려다 놓고 자취를 감췄다. 같은 시각 잠에 취해 있는 왕 씨를 발견한 남성 양 씨는 성폭행 한 뒤 도주했다. 양씨는 잠에 취해 있는 여성이 후 씨라고 착각한 상태에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 잠에서 깬 뒤 자신이 성폭행 당한 것을 확인한 왕 씨는 관할 공안에 사건을 신고, 도주한 가해 남성 양 씨는 사건 발생 이후 1년 만이었던 지난 2014년 공안에 붙잡혔다. 하지만 이후 7년에 걸친 기간 동안 도주, 줄곧 증거를 남기지 않았던 여성 후 씨가 최근 공안에 붙잡히며 사건은 종료됐다. 지난 8월 자신의 고향 헤이룽장성 일대에서 숨어 있던 후 씨가 공안에 적발된 것. 후 씨는 사건 이후 줄곧 자신의 친동생 신분증을 도용, 공안 추적을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형사법원은 가해 남성 양 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후 씨의 재판은 현재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한국투자증권 ‘달러 월 지급식 랩’ 출시 한국투자증권이 매달 투자원금의 0.4%를 미국 달러화로 배당하는 ‘한국투자 USD 월 지급식 랩(Wrap)’을 출시했다. 증권사가 미국 내 고배당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고객에게 달러를 월급처럼 꼬박꼬박 주는 투자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거래소 상장 폐쇄형 펀드와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 회사채 등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최소 가입액은 2000만원이며 원화로는 1000만원 이상, 달러로는 1달러 이상 추가로 넣을 수 있다. ●농협은행, SK텔레콤과 환전 이벤트 NH농협은행이 오는 10월 말까지 SK텔레콤과 함께 ‘올원뱅크 알뜰!환전 이벤트’를 연다. SK텔레콤 가입자가 NH농협은행의 애플리케이션 올원뱅크에서 ‘알뜰!환전’을 신청한 뒤 이벤트에 응모하면 1만 1400명을 추첨해 최대 1GB의 SK텔레콤 T데이터쿠폰을 준다. 이벤트 당첨자는 11월에 발표된다. 올원뱅크의 알뜰!환전에서는 하루 최대 2000달러 정도를 달러, 엔, 유로로 90% 우대를 받고 환전할 수 있다. 다른 통화는 최대 40%를 우대해 준다. ●교보생명, 카카오 챗봇 ‘러버스’ 출시 교보생명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고객용 챗봇 ‘러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톡에서 ‘교보생명’을 친구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러버스는 대출 전문 챗봇으로 상품 신청 안내부터 일상 대화까지 200여개의 질의 응답이 가능하며, 향후 업무가 확대될 예정이다. 고객들은 챗봇을 통해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신청과 상환, 대출상품 안내 등을 문의할 수 있다. 직접 질문 내용을 입력하거나, 문의 내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용하면 된다.●우리카드 ‘CJ ONE 체크’ 선보여 우리카드가 CJ의 주요 브랜드 이용액의 일부를 되돌려 주는 ‘CJ ONE 우리카드 체크’를 선보였다. ‘CJ ONE 우리카드 체크’는 전월 이용금액 20만원 이상일 경우 올리브영, CGV, 뚜레쥬르에서 1만 5000원 이상 결제 시 3000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월 2회까지 적용돼 최대 6000원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이면 인천공항 마티나(1, 2터미널), 스카이허브(1터미널), SPC(2터미널) 라운지를 연 2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노예노동에 성접대까지...기획사에 시달리는 日 ‘지하 아이돌’ 실태

    노예노동에 성접대까지...기획사에 시달리는 日 ‘지하 아이돌’ 실태

    일본에서 자칭타칭 ‘아이돌’로 활동하는 연예인이 줄잡아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연예 기획사의 인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고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지역 아이돌’과 소규모로 공연무대에서 활동하는 ‘지하(地下) 아이돌’이 특히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2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연예인 권리 보호를 위해 일본의 변호사들이 결성한 단체 일본엔터테이너라이츠협회가 지하 아이돌, 지역 아이돌 및 전직 아이돌 등을 대상으로 인권 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 정도가 “소속 기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30% 정도는 기획사와 계약서 자체를 만든 적이 없었다. 이 조사는 지난해 3월 에히메현 마쓰야마시를 거점으로 하는 지역 아이돌 걸그룹 ‘사랑의 잎 걸스’ 멤버 오모토 호노카(사망 당시 16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유족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이뤄졌다. 오모토의 유족은 “과도하고 가혹한 노동환경과 처우가 자살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는 ‘소속사와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소속사에서 부당한 취급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82%가 ‘있다’고 대답했다.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았느냐는 물음(복수응답)에는 ‘노동시간에 비해 너무 적은 보수’가 59%로 가장 많았고 ‘갑질 횡포’가 47%, ‘불투명한 보수 체계’ 45%, ‘중노동’ 35%, ‘소속사 변경 불가’ 30% 등이었다. 성접대를 뜻한 속칭 ‘베개 영업’을 강요받았다거나 노래·춤 레슨비와 의상비용 등을 다 자비로 내야 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고정된 월급이 없는 경우가 24%에 달한 가운데 그나마 절반이 월 5만엔(약 56만원)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1개월 연예활동 시간은 노래·춤 연습시간을 포함해 ‘100시간 이상’이 가장 많은 34%에 달했다. 지역 아이돌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가수들의 입장에서 자기 연예활동 범위를 넓힌다는 측면도 있지만 근로환경 측면에서는 사각지대에 있다. 일본엔터테이너라이츠협회 대표인 사토 야마토 변호사는 “연예인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고 있지 않는 실태가 확인됐다”며 “아이돌의 권리와 법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장성규 매니저, 귀신의 집 도전..욕설하며 중도 포기

    장성규 매니저, 귀신의 집 도전..욕설하며 중도 포기

    ‘전지적 참견시점’ 장성규 매니저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 에서는 장성규와 매니저가 귀신의 집에 도전했다. 이날 장성규는 놀이공원 일일 아르바이트 체험에 나섰다. 장성규는 매니저에게 귀신의 집 도전을 제안했다. 귀신의 집에서 안내를 하던 장성규는 도전하러 온 매니저를 걱정했다. 장성규는 “열 명 중 다섯 명도 성공 못 했어. 오늘 기저귀 했냐” 라고 말했다. 장성규는 “중도 포기를 원하면 손으로 X를 만들면 포기할 수있다” 라며 매니저를 걱정했다. 귀신의 집에 들어간 매니저는 귀신에게 인사를 건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욕설을 하며 중도 포기를 외쳤다. 한편, 장성규는 매니저의 월급이 적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자신과 비슷하게 매니저와 사적으로도 친한 사이인 유병재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유병재는 “명절에 보너스를 챙겨줘라.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적은 금액부터 조금씩 올려줘라” 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장성규는 “이번 명절에 오천원 줘야겠다” 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사설] 소득격차 최악, 내수 진작 등 보완책 내야

    지난 2분기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격차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2인 이상 가구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5.3배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이 배율은 상위 20%(5분위) 소득을 하위 20%(1분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커질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하다는 의미다. 최하위층인 1분위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132만 55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슷했지만, 최상위층인 5분위는 942만 6000원으로 3.2% 늘어났다. 큰 문제는 저소득층 소득의 구성이 나빠진 것이다. 1분위 근로소득은 15.3% 감소했는데, 이를 상쇄한 것은 공적연금 등 이전소득으로 무려 33.5%가 늘었다. 이전소득은 정부가 지급한 아동수당과 실업급여, 기초연금 등을 말한다. 즉 1분위의 소득이 그나마 유지된 이유는 정부의 복지정책 때문이었다. 이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 실질소득의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 또 1분위에서 사업소득이 15.8% 증가했는데, 이 역시 나쁜 신호다. 서민층(2, 3분위)으로 분류됐던 영세자영업자들이 저소득층인 1분위로 대거 추락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경기 부진이 내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1분위 소득이 현상 유지될 수 있도록 공적부조에 힘써야 한다. ‘3050클럽’ 국가에서 굶어 죽는 주민이 나와서야 되겠는가. 또 주 52시간 근무제가 내년 1월부터는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도 적용된다. 이 제도를 대기업에서 운용해 보니 ‘저녁이 있는 삶’은 연간 수백만원의 임금 손실과 연결됐다. 현재 월급 구조가 초과근무에 따른 수당 지급으로 구성된 탓이다. 경기 부진에 고스란히 노출될 영세자영업자와 실질임금 하락이 불가피한 중소기업 노동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나쁜 대외 경제환경 탓보다는 내수 진작 등의 정책 수단이 강구돼야 한다. ‘토건족’으로 폄하된 건설 부문을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 [여기는 중국] 게임중독 부잣집 아들, 집안 살림 모두 팔고 노숙자된 사연

    아버지가 출장 간 사이 집안 살림을 몰래 팔고 도주한 아들의 사연이 화제다. ‘게임 중독’ 탓에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공모, 부모님이 집을 비운 동안 집 안에 있던 고가의 가전제품을 몰래 팔아치운 채 1년 간 도주 생활을 한 것. 중국 충칭시 출신 주 씨(51)는 지난 8일 행방불명된 지 1년 만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아들 샤오저우 군(27)의 소식을 공안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해당 지역 공안국은 둥관시(东莞) 공원과 거리 일대에서 노숙을 하는 젊은 청년의 신분을 조사하던 중 1년 전 부재자 신고가 접수된 샤우저우 군이라는 것을 확인했던 것.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업가 출신 주 씨를 아버지로 둔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샤우저우 군은 20대가 된 이후부터 줄곧 심각한 게임 중독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판단 능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가지고 있던 현금이 바닥나자, 일용직을 전전하며 광저우, 선전, 둥관 등의 도시를 유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러 도시에서 노숙하는 동안에도 수중에 돈이 생기면 곧장 PC방을 찾아 게임을 할 정도로 그의 게임 중독 증상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돈이 있을 시 먹고, 자는 비용을 충당하는 대신 게임방을 찾아 온라인 게임에 돈을 탕진한 탓에 샤우저우 군의 겉모습은 친아버지인 주 씨 조차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왜소해진 상태였다. 샤오저우 군이 심각한 게임 중독 상태에 이른 것은 그가 중학생 무렵에 시작됐다. 샤오저우 군의 아버지 주 씨는 농민공 출신으로 대도시에 정착하기 위해 짐꾼, 길거리 리어카 음식점 운영, 일용직 노동자 등을 전전했던 탓에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알린 이후부터는 줄곧 아들에게 충분한 용돈을 지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씨는 “어려서 아내와 내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갖은 고생과 무시를 당한 것이 마음에 사무쳤다”면서 “아들만큼은 내가 당한 수모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남들이 받는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용돈으로 준 것이 화근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주 씨는 아들 샤오저우 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무렵부터 줄곧 1주 평균 500~1000위안(약 8만 5000원~17만 원)의 용돈을 손에 쥐어줬다. 하지만 주 씨의 이 같은 방식의 자녀 사랑은 곧 아들 샤오저우 군이 용돈의 대부분을 게임에 탕진하는 등 게임 중독에 빠지는 지름길이 됐다. 당시 중고교 시절의 샤오저우 군은 하교 후 온 종일 집 안에서 컴퓨터 게임에 집중, 학업 성적 하락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만 친구를 사귄 탓에 오프라인 상에서는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를 힘겨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업 중 집중력이 떨어진 탓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아르바이트 등 단순 업무 조차 담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 씨는 아들의 사회 적응력을 돕기 위해 1개월 동안의 기한을 두고 아르바이트 업무를 완료할 시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을 상금으로 지급한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샤우저우 군은 단순 업무의 아르바이트 직에서 단 15일 만에 퇴사, 아버지가 약속한 10만 위안의 돈만 갈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렵 주 씨는 아들이 좋은 여자 친구를 만나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것이라 기대, 가입비만 2~3만 위안(약 340만 원~510만 원)에 달하는 유명 만남 주선업체에 아들을 등록하기도 했다. 좋은 여성을 만나 결혼 등을 통해 샤오저우 군이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길 원했던 것. 하지만 샤오저우 군은 해당 업체가 주선하는 여성과의 만남 일체를 거부했다. 이후에도 그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졌는데, 가족 또는 오프라인 상에서 알게 된 이들과는 일체의 소통을 거부하기 시작했던 것. 더욱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틀 동안 집을 비운 지난해 샤오저우 군은 부모님 집 안 살림을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 헐값에 넘긴 뒤 도주했다. 당시 출장 후 집에 돌아온 주 씨 부부는 자신들의 집이 강도의 침입을 받은 것으로 착각하고 공안에 신고했을 정도로 집 안 살림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주 씨는 곧장 자신의 아들 샤오저우 군이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직후 신고를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1년 만에 둥관시 거리를 떠돌던 아들 샤오저우 군을 만난 주 씨는 “아버지의 그릇된 사랑 방식 탓에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다”면서 눈물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게임 중독 상태가 심각한 수준의 샤오저우 군은 아버지와의 만남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아버지 주 씨가 아들 샤오저우 군의 두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길 간청하자, 그는 아버지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공안국 소속 선전 인민병원 정신의학과 왕주옌 주임 의사는 “현재 샤오저우 군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게임 장애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에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의 사회적응 능력을 키워주는 치료가 시급하다. 큰 병원을 찾아 정신과 정밀 진단을 받아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나경원, 조국 사모펀드 논란에 “동물의 왕국 비유하더니 이중성”

    나경원, 조국 사모펀드 논란에 “동물의 왕국 비유하더니 이중성”

    “강의 한번 없이 세금 845만원 받아”“폴리페서 비난하더니 본인은 월급루팡”“남에겐 엄하고 본인에겐 관대한 이중성”“조국 사퇴는 ‘과거 조국’의 명령”“진보좌파의 민낯…문 대통령 결단해야”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어린이에게 주식, 부동산, 펀드를 가르치는 것을 동물의 왕국에 비유했던 조 후보자가 자녀를 동원해 의혹 덩어리인 사모펀드 투기에 나섰다”면서 “조국 사퇴는 과거 조국의 명령”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과거에 사사건건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남겼는데 (조 후보자의 발언) 그대로라면 사퇴는 물론 스스로 검찰청을 찾아야 마땅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직후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약 100억원의 전체 약정액 중 74억 5500만원을 출자 약정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부인(9억 5000만원)뿐 아니라 아들, 딸도 각각 5000만원씩 돈을 넣어 사모펀드를 이용한 재산 편법증여 의혹이 불거졌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56억원을 전 재산이라고 신고했다. 조 후보자 측은 “사모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준비단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부인에게서 가족들이 기존에 소유했던 주식을 팔고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을 들었지만 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는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나 원대대표는 “남에게는 엄하면서 본인에게는 관대한 이중성, 그 모순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집권 세력의 민낯이고, 진보좌파의 모습”이라면서 “지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앞장서서 촉구하는 사람은 한국당이나 다른 야당이 아니라 바로 과거의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교수로 복직 신청을 한 조 후보자의 급여 수령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팩스 복직으로 스리슬쩍 교수직을 복원하더니 강의 한번 없이 국민 세금 845만원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폴리페서 비난을 거칠게 하고 정작 본인은 월급 루팡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또 조 후보자 자녀가 특목고에 간 뒤 의사가 되기 위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것과 고교생 신분으로 의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특목고, 자사고를 원래 취지대로 운영하자면서 본인의 자녀는 외고를 보내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시켰다”면서 “고등학생 때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는 남의 자식은 안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사고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는 2005∼2006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 해외진학 프로그램(OSP·유학반)에 진학했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에 합격해 입학했다.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조 후보자 측은 딸의 논문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렇게 앞뒤가 다른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은커녕 민정수석, 교육자, 공직자로서 그 모든 기본적인 수준에 미달한다”면서 “조 후보자를 보호할수록 더불어민주당도 이중성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년체전 없애자… 그래야 대한민국 스포츠가 산다”

    “소년체전 없애자… 그래야 대한민국 스포츠가 산다”

    곽용운(59) 대한테니스협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X이라는 뜻의 속어) 논란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2016년 7월 치러진 협회장 선거에서 주원홍(63) 당시 회장을 물리쳐 파란을 일으켰다. 일부에서 “정치권의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의 대한테니스협회에서 그를 직접 만나 테니스계 현안 등을 들어 봤다. -2016년 7월 30일 열린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던 주 회장을 60대52로 이겨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테니스계의 해묵은 파벌 갈등이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 별다른 인맥도 없이 당선돼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사실 나도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나온 건 아니었다. 누군가는 조직의 잘못된 관행·부조리를 공론화하고 이를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손을 들었다. 당시 선거는 전임 집행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 테니스계 인사들이 무명이던 나를 선택한 것은 내가 잘 나서가 아니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2020년 12월)까지 혁신을 이어 갈 것이다.”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내가 살아온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1970 ~1980년대 마산고·건국대에서 테니스 선수로 생활하다가 1982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사했다. 대한민국에서 땅값이 제일 비싸다는 상업은행 명동지점에서 1997년까지 근무했다. 한국에 주 5일 근무가 도입되기 전이어서 토요일에도 저녁 5시까지 일했다. 누구나 다 그랬지만 그땐 가족과의 삶이 없었다. 재미교포인 아내(양현영·54)의 권유로 미국 이민을 결심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터를 잡았다. 미국프로골프연맹(PGA) 티칭프로 자격증을 따 골프로 전향했다. 코치 일을 하러 간 컨트리클럽에서 은행 경력을 인정받아 재경·인사 업무도 맡았다. 나중에는 골프장 경영에도 참여했다. 이렇게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주류로는 살 수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민자가 더는 올라갈 수 없는 ‘유리천장’ 같은 것이 있더라. 때마침 한국에 있던 후배 하나가 “회사 일을 도와 달라”고 연락했다. 고민 끝에 가족을 두고 혼자 귀국했다. 2015년이었다. 한국에 오니 테니스계에서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선거에 직접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난 테니스 덕분에 평생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받은 혜택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지인들과 테니스 동호인 클럽을 만들었다. 운동으로 친목을 다지고 주변에 도움도 주자는 취지였다. 2016년 7월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가 다가왔다. 당시 테니스계에서 주원홍 집행부의 전횡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에 맞서려는 후보가 없었다. 정 나설 이가 없다면 우리 클럽에서라도 후보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어렵사리 클럽 소속 A씨를 추대했다. 선거 구도가 갖춰지자 곧바로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A씨가 부담을 느껴 후보 등록 3일 전 전격 사퇴했다. 우리 진영은 ‘멘붕’에 빠졌다. 테니스협회 개혁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컸다. 결국 “나라도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내린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현재 대한테니스협회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 코트 관련 소송이 발목을 잡고 있다. 2015년 당시 집행부는 육사 교정 안에다가 30면 규모의 테니스 코트를 세웠다.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테니스 코트 가운데 최고 수준의 시설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이곳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었다는 점이다. 준공 심사를 받으려면 보전 부담금 88억원을 내야 하는데, 협회에는 그런 거액이 없다. 2017년 9월 감사원에서도 “육사 테니스장은 불법”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난달 검찰이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 구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어떤 연유로 당시 협회가 이런 결정을 강행했는지 자세히 밝혀져야 한다. 주 전 회장은 30억원 넘게 들어가는 테니스 코트 시설 공사를 친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미디어윌)에 맡겨 논란이 됐다. 이 업체는 현 집행부를 상대로 “공사대금을 지급해 달라”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협회 자금에 가압류가 걸려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었다. 1심은 우리가 졌다. 다음달에 있을 2심 결심공판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에 하나 재판에서 최종 패소하면 협회는 파산도 각오해야 한다.” -국감이 끝난 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포털사이트에 ‘곽용운’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듣보잡’이 뜬다. 정치권에서 외압 같은 것이 있었나. “정부나 여당 어디에서도 그런 것은 느끼지 못했다. 지난해 국감을 전후해 나에 대해 몇 가지 의혹이 제기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대화 내용이 다소 무거워졌다. 정현(23) 선수 때문에 테니스계가 신바람이 날 것 같다. “우리 같은 (척박한) 현실에서 정현 같은 선수가 나온 것 자체가 기적이다. 그가 아니더라도 세계랭킹 100~300위대에 우리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한국 테니스가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정현 덕분에 사회체육 저변이 크게 넓어졌다. 대학 테니스 동아리에 지원하는 학생 숫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서울만 해도 테니스 레슨을 할 수 있는 미니 코트가 100곳 이상 생겨났다.” -안타깝게도 그가 요즘 부진한데. “부상 때문에 그렇다. 정신적으로 피로한 부분도 있다. 갑자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다 보니 부담감 역시 상당할 것이다. 월드클래스 기량의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다. 다행히 그는 클레이 코트(흙으로 된 코트)나 하드 코트(아스팔트나 폴리우레탄 소재 코트) 모두에서 안정된 기량을 보여 준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어린 선수여서 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테니스 팬들이 더욱 응원해 주면 좋겠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을 비교한다면. “우리나라 운동선수는 밥 먹고 운동만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한 가지 운동을 정한 뒤 평생의 업으로 삼는다. 학생 입장에서는 자기가 무슨 운동을 가장 잘 하는지도 모르고 전공을 택한다. 미국은 다르다. 초등학교에 운동부가 없다. 우리의 소년체전 같은 행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동네 클럽 같은 곳에 가서 취미로 시작한다.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 이 운동을 해 보다가 흥미를 못 느끼면 다른 운동으로 바꾼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탐색한다. 물론 학교 수업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우리 유소년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 같은 기성세대 선수들은 기량에 관계없이 일단 대학부터 진학하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로 뛰어드는 이들도 많다. 테니스만 해도 정현이나 권순우(22), 이덕희(21) 등은 1년 내내 국제대회에 참가하느라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학교에 적을 둬도 공부할 시간이 없다. 운동선수가 꼭 대학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인성교육과 인문학만큼은 어떤 방식으로든 습득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유소년 선수의 인성교육 문제를 사회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유소년 선수를 육성하는 지도자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코치들이 학교장 등 인사권자의 눈치를 지나치게 본다. 윗사람에 대한 ‘정치’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미국에서도 그런 사례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해 길러 내는 ‘실력’이 최우선 덕목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헬스장 현금 할인” 미끼 던지고 ‘먹튀’

    [단독] “헬스장 현금 할인” 미끼 던지고 ‘먹튀’

    두 차례 내부 공사 핑계 후 운영 중단 이용객 1000여명 달해 피해액 수억원 “고액 결제 땐 카드 할부로 환급 요구”서울 중구의 한 유명 호텔 내 피트니스센터가 회원들에게 이용권 요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센터에는 1000만원대 회원권을 끊은 이용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니스센터들의 ‘먹튀’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금 결제를 피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센터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내부 공사를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5일 다른 업체인 A사와 위탁운영 계약을 맺었으나, 장소를 임대한 호텔 측이 “미납된 월세가 남은 데다 A사는 직접 계약자가 아니다”라며 기구 반출을 불허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센터 이용객 1000여명은 1인당 50만원부터 많게는 1700만원에 이르는 이용권과 보증금을 지불해 피해액은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150여명은 이 센터 운영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준비 중이다. 피해자 B씨는 “문을 닫기 직전까지 센터 측에서 현금가 할인을 내세우며 연간 회원을 계속 모집했다”면서 “유명 호텔의 이름을 믿고 장기 회원권을 끊었는데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헬스 트레이너 등 직원들도 2~4개월간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트레이너는 “2017년부터 임금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면서 “트레이너와 GX강사 등 20여명이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피트니스센터의 회원권 피해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2018년 사이 헬스장·피트니스센터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꾸준히 증가해 3년간 4566건을 기록했다. 구제신청 내용 대부분은 계약 해지, 계약 불이행 등 계약 관련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법안도 발의됐지만 소비자 피해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발의된 소비자기본법 개정안은 헬스장이나 상조업체처럼 이용료를 미리 받는 업체는 폐업을 대비해 피해보상을 위한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보험 가입을 이유로 이용료를 올리거나 오히려 회원 모집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헬스장은 개·폐업 신고가 쉬운 편이고, 현금결제가 많아 소비자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계약 금액이 2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3개월 이상 장기할부 거래를 해야 문제가 생겨도 카드사에 환급을 요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고생 간첩? : 미국 NSA의 인재 확보 전략

    여고생 간첩? : 미국 NSA의 인재 확보 전략

    NSA 등 정보기관, 고등학생 인턴 채용 월급 주며 美 최고 기밀에도 접근 허용 “우수한 학생들 실리콘밸리에 빼앗길라” 일찌감치 ‘찜’… 책임감, 성취감에 물들여 메릴랜드 고등학교에 다니는 ‘썸머’의 친구들은 그가 자신들의 전화를 도청해 대화를 엿듣고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썸머가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맘대로 추측하고 장난스레 ‘간첩’이라고 말한다. 썸머는 이에 대해 “친구들은 약올리는 걸 좋아한다”고 말할 뿐이다. 지난해 1년 동안 학교 대신 포트 미드에 있는 국가안전보장국(NSA)로 출근했기 때문에, 친구들이 멋대로 추측하고 장난을 쳐도 할 수 없다.지난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썸머는 누군가 NSA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뭔가 컴퓨터와 관계된 일”을 하고 있다고 모호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NSA는 통신 감청을 통한 정보 수집, 암호 해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세계를 무대로 전자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적국에 대한 첩보 활동 대부분을 수행하는 NSA의 활동은 다른 정보기관보다 더 중요한 비밀로 보호받는다. 메릴랜드 고등학교에선 앞서 브리아나와 사이먼이 각각 언어 해석과 컴퓨터 분야에서 썸머와 같은 과정을 밟았다. 이들은 보안 상의 이유로 성을 뺀 이름만 사용할 수 있다. NSA의 이 과정은 미국 전역에서 150명 이상의 고등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CNN은 중국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자국 학생들에게 간첩 임무를 맡긴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이 경우는 좀 다르다. NSA는 졸업을 앞둔 자국 고등학생들을 인턴으로 선발한 뒤 진짜 직원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미국에서 가장 민감한 정보와 비밀 작전에 대한 접근과 노출이 허가된다. 물론 그 전에 고도의 비밀 취급 인가를 받아야 한다. 더 높은 수준의 기밀에 접근하려면 더 높은 인증을 받아야 한다. 썸머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세대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접근 권한을 얻기 전엔 모르지만, 결국 그걸 얻고 나면 얼마나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면서 “저 편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되면 무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책임감과 함께 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실은 이렇게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NSA와 중앙정보국(CIA) 등 비슷한 과정을 운영하는 정보기관들의 ‘인재 확보 전략’이다. NSA 채용 담당자인 코트니(성 비공개)는 “그들이 다른 곳에선 할 수 없는 일들을 여기선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여기서 오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어릴 때 이곳에 ‘빠져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코트니를 인용한 CNN에 따르면 정보기관 채용자들은 똑똑하고 주도적이며 과학·기술·공학·수학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을 실리콘밸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직업의 엄청난 연봉과 급여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일 자체의 만족도를 일찍 체험하게 하자는 것이다. 현재 대학생인 브리아나의 경우는 NSA가 일년내내 월급을 주면서 여름(방학)에만 포트 미드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 즉시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에 들어 있다. 썸머는 “실리콘밸리의 돈은 멋지겠지만 내가 NSA에서 사람들을 도왔다는 걸 안다”면서 “그건 12~13살까지 가졌던 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회삿돈으로 헌금·해외여행 의혹… 檢, 김광석 참존 회장 수사

    회삿돈으로 헌금·해외여행 의혹… 檢, 김광석 참존 회장 수사

    화장품 업체 참존의 김광석(80) 회장이 4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박진원)는 지난 5월 김 회장에 대한 배임·횡령 혐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고소장엔 김 회장이 자신이 다니는 강남의 한 교회에 19년 동안 회삿돈으로 37억원을 헌금하거나 아들이 대표로 있던 아우디 딜러사 ‘참존 모터스’와 람보르기니 딜러사 ‘참존 임포트’ 등에 회삿돈 420억원을 차용증이나 이자 없이 불법 대출해 준 의혹이 기재됐다. 또한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배우자에게 20여년에 걸쳐 월급 등의 명목으로 22억원을 지급하거나 김 회장 자신의 해외여행 등 개인 비용 10억원 이상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의혹도 담겼다. 일부 의혹은 국세청 조사로도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는 이뤄진 상태”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김 회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약사 출신인 김 회장이 1984년 설립한 참존은 ‘청개구리 광고’로 유명세를 타 1990년대 호황을 누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굶어죽은 6살과 엄마… 3가지 못 풀면 ‘복지 사각 비극’ 계속된다

    굶어죽은 6살과 엄마… 3가지 못 풀면 ‘복지 사각 비극’ 계속된다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민 한모(42)씨와 여섯 살 아들이 숨진 지 두 달쯤 지나 뒤늦게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지만 추정 사인이 아사(굶주려 죽음)여서 파장이 컸다. 여섯 살배기 작은 생명이 굶주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안전보장망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일까.한씨가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긴급복지지원제도, 한부모가족지원제도가 있었다. 탈북민인 한씨는 정착 초기 5년간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됐다가 아르바이트로 소득이 생기자 2010년 수급자 자격이 중단됐다. 한씨는 한 차례 수급자가 된 경험이 있어 정부 지원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올해 1월 중국 국적 남편과 이혼한 뒤로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지원제도를 신청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문제는 부양의무자 기준에 있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회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겨울(지난해 12월~올해 1월쯤으로 추정) 한씨에게서 ‘너무 살기 힘들다’는 전화를 받았다. 주민센터 복지팀을 찾아가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씨는 김 회장의 조언대로 주민센터를 찾아갔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남편과의 이혼 확인서를 받아오라”는 공무원들의 냉대였다고 한다. 김 회장은 “그 얘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나 구청 사회복지과에 전화를 걸었다. ‘이혼서류만 있으면 됐지 이혼 확인서라는 것은 도대체 뭐냐. 그리고 그걸 중국에 가서 어떻게 떼어 오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자 ‘욕을 하면 녹음을 하겠다’는 경고가 왔다. 더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한씨의 여섯 살 아들은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받지 않으려고 해 한씨가 직장을 구할 수도 없었다. 이후 한씨가 한 번 더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려고 시도했는지는 알 수 없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는 “과거에 수급을 받았다가 탈락한 경험이 있다 보니 이번에도 수급자가 되지 못할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신청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공무원의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가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을 찾은 탈북민 모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간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부양의무자 제도에 발목 잡힌 복지, 재정적 보수주의에 발목 잡힌 복지’로 요약되는 우리나라 복지제도 3대 난센스는 ‘사각지대’를 만들어 내는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기본적으로 복지 시스템은 ‘신청주의’에 기반한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신청하지 않으면 만 6세 미만(9월부터 7세 미만으로 확대) 모든 아동에게 지급하는 아동수당조차 받을 수 없다. 2017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비수급 빈곤층은 93만명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가 되지 않도록 원하는 이들에게 맞춤형 복지를 안내해 주는 ‘복지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이런 제도가 있더라도 현장 공무원이 움직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씨의 소득인정액은 사실상 ‘제로’(0)였다. 남편이 있는 것으로 돼 있어 부양의무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서류로 입증할 수 없더라도 부양의무자와의 관계가 청산됐다면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급자에 포함시키라고 여러 차례 지침을 보냈지만 현장에서는 이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운데도 부양의무자가 있어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되지 못했다면 지방생활보장위원회에 재상정해 수급 여부를 다시 심의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안 된다면 지자체 희망복지지원단에서 긴급복지지원이나 민간 복지 자원을 연결해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씨는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 김 활동가는 “복지제도를 신청해 본 분들은 ‘막상 내가 신청하려고 하니 대상이 안 된다더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이 모든 게 복지 예산 효율화의 기조 아래 기준을 강화해 온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청만 하면 국가가 나를 생계 위협으로부터 지켜 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 한국복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생계가 어려워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신청을 한 가구 가운데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를 모두 받은 가구는 전체의 5.47%에 불과하다. 78.95%는 4개 급여 중 일부만 받았고 15.58%는 탈락해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급여별로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생계급여의 경우 부양의무자의 소득과 재산이 기준보다 많아 탈락했다는 응답이 42.9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본인의) 소득이 기준보다 많아서’라고 응답한 가구가 38.91%로 뒤를 이었다. 탈락자들은 생활고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31.24%가 부양의무자나 친지, 이웃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고 17.62%는 빚을 내 생활했다고 밝혔다. 탈북민인 한씨는 도움받을 친지도 부양의무자도 없었다. 이웃과 교류가 있었다면 사망 후 두 달 뒤에 발견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의 기준이 되는 2020년 기준 중위소득은 올해에 비해 2.94% 인상됐다. 문재인 정부 3년간 기준 중위소득의 평균 인상률은 2.06%로, 실질 경제성장률 평균치인 2.9%에 크게 못 미친다. 김 회장은 “탈북자를 한국으로 데려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어렵다고 호소하면 주민센터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집에 찾아가 냉장고를 열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정도도 안 하면서 월급 받으며 복지업무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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