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월가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야간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외무상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지구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논문 대필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81
  • 정준양 포스코 회장 결국 사의…후임 10여명 거론

    정준양 포스코 회장 결국 사의…후임 10여명 거론

    정준양(65) 포스코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포스코는 1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 의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짧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청와대에 퇴진 의사를 처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했으나, 임기를 1년 4개월가량 남겨 두고 중도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1975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38년 동안 줄곧 포스코맨으로 재직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WSA) 연차총회에서 임기 2년의 제37대 협회장으로 선출됐으나, 이 임기마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WSA 협회장에 미련이 있었지만, 자신과 포스코란 조직을 위해 명예롭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포스코는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최고경영자(CEO) 선정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후보추천위가 자원자와 외부 추천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한 CEO 후보는 내년 3월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포스코 안팎에선 후임 CEO 후보로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2006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를 만들고도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중도하차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글로벌 경제] 美 양적완화 축소 경제회복에 ‘발목’

    [글로벌 경제] 美 양적완화 축소 경제회복에 ‘발목’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10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양적 완화 조기 축소’(테이퍼링)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시작으로 막 기지개를 켜려는 세계 경제가 다시 발목을 잡힐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20만 4000명으로 당초 12만명 증가를 전망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민간부문 고용은 21만 2000명으로 지난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 기업들이 셧다운과 무관하게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노동부가 8월과 9월 발표했던 고용지표도 이날 각각 4만 5000명, 1만 5000명씩 상향 조정됐다. 3개월 평균 신규 고용자 수는 월 20만 2000명, 연간 평균 신규 고용자 수는 월 19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전망(2.0~2.5%)을 크게 웃돈(2.8%) 상황에서 고용 지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연내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의 경제상황과 고용 부진을 테이퍼링 연기 이유로 꼽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테이퍼링에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는 버냉키 의장의 과거 발언을 인용한 기사에서 “이번 고용지표는 누가 봐도 테이퍼링을 앞당길 수 있는 호재”라면서 양적 완화 조기 축소론에 무게를 실었다. 월가의 커먼웰스은행은 “고용과 GDP가 셧다운의 영향을 피해갔다”면서 12월 테이퍼링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당초 내년 3월을 예상 시점으로 전망했던 ING은행도 12월이나 내년 1월을 테이퍼링 적기로 꼽았다. 반면 최소한 다음 달 고용지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언 셰퍼드슨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분석가는 “다음 달에도 고용자 수가 20만명 이상 늘어난다면 그때는 양적 완화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일 경제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3월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14명)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재닛 옐런 차기 FRB 의장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22명인 상원 금융위원회의 절반 이상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가결은 확실한 가운데 지도력을 인정받은 옐런이 FRB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예정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고용지표를 중시한 버냉키 의장보다 ‘비둘기파’(온건파) 성향이 더욱 강한 옐런의 입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전공노 조직적 선거개입 확인 ‘초점’

    검찰이 8일 18대 대선 개입 의혹으로 고발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홈페이지 서버를 압수수색함에 따라 배경과 향후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자유청년연합이 지난달 29일 전공노를 고발했지만, 사실상 정부와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로 검찰이 수사에 나선 만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물타기 수사’가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전공노 홈페이지의 기록을 분석해 전공노 측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수사관 7명을 투입해 전공노 홈페이지의 접속 기록을 포함해 서버 자료 등을 복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조합원들이 전에도 그런 글을 올렸는지를 조사할 것”이라면서 “관계자 소환 등 앞으로의 수사 계획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가 아닌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수사가 불과 열흘 만에 압수수색으로 이어질 정도로 속도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배임 혐의를 받다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석채 KT 회장의 경우 시민단체의 고발부터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8개월가량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보조를 맞춰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정부는 모든 선거에서 국가 기관은 물론이고 공무원 단체나 개별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히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공무원 단체’를 언급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전공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은 단순한 댓글 차원을 넘는 정치개입 행위”라고 비판한 데 이어 7일 “전공노의 대선 개입이 국정원보다 휠씬 조직적”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전공노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맞물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권영국 노동위원장은 “국정원 사건의 초점을 흐리겠다는 정부와 여당의 악질적 선동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라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글을 쓸 수 있는 자유게시판을 빌미로 공무원 중 누군가가 글을 남겼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한 먼지떨이식 수사”라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위터, 월가 ‘성공적 데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의 주식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7일(현지시간) 공모가보다 73% 높은 가격으로 마감했다. 페이스북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과도한 공모가로 개장 직후 폭락을 경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에번 윌리엄스(41)는 우리 돈으로 3조원에 달하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WTR’이라는 기호가 붙은 트위터 주식은 이날 45.10달러로 개장했으며 1시간여 만에 한때 50.09달러까지 상승했다가 44.9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정해진 트위터 주식 공모 가격 26달러와 비교하면 개장가는 73.46%, 최고가는 92.65%, 종가는 72.69% 높다. 이날 종가를 적용하면 트위터의 시가 총액은 244억 7000만 달러(26조 320억원)에 이른다. 트위터 지분 12%를 보유한 윌리엄스의 자산은 25억 5500만 달러(2조 7200억원)로 추산된다. 미국 네브래스카의 농촌에서 태어난 ‘시골 소년’ 윌리엄스는 네브래스카주립대학을 다니다 1년 반 만에 중퇴한 뒤 끊임없이 벤처 회사를 세워 대기업에 팔거나 상장시키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연쇄 창업자’로 살아 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큰 가슴’ 강조한 ‘신종 마네킹’ 유행 왜?

    ‘큰 가슴’ 강조한 ‘신종 마네킹’ 유행 왜?

    베네수엘라 전역의 의류 매장에 전시된 마네킹들은 언뜻 보면 평범한 마네킹과 다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몸매가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이상적인 몸매’를 반영한 이 마네킹들은 잘록한 허리와 긴 팔다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가슴이 강조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즈 등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유행하는 이러한 마네킹은 전국에 성형외과가 성행하는 풍토와 연관이 있으며, 일부 여성들은 가슴확대 성형수술을 위해 생필품들을 내다 파는 현상까지 생겨났다. 이 같은 사회현상은 미국 등 영미권에서 실제 모델의 몸매를 꼭 닮은 마네킹이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발렌시아에서 마네킹 공장을 운영하는 네레이다 코로는 뉴욕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과거의 마네킹들은 ‘자연미인’과 마찬가지로 매우 내츄럴한 외형을 가졌었지만, 현재는 그 형태가 매우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유행하는 이런 마네킹을 성형수술을 통해서라도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워너비 몸매’를 반영한 것이다. 의류매장에서도 이러한 마네킹을 쓰는 것이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야리차 모리나라는 한 의류매장 대표는 “많은 여성 고객들이 ‘마네킹같은 몸매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수술을 하면 가능하다’고 농담으로 이야기 한다”고 말해 현지 여성들의 미의 기준을 가늠케 했다.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가슴 확대 성형수술을 받는 비용은 대략 6450달러 수준. 이는 현지에서 대략 3개월가량의 평균 생활비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다. 현지에서 열리는 미인대회의 주최측 고위 관계자는 “내면의 아름다움 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이곳 여성들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갖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만약 성형수술로 쉽게 완벽해질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가슴이 크게 확대된 ‘신종 마네킹’과 성형수술 열풍 등이 여성의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와 연관이 있으며,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신의 생명 구한 애견 잡아먹은 남자 “너무 미안”

    자신의 생명 구한 애견 잡아먹은 남자 “너무 미안”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고립된 남자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개를 잡아먹었다는 기사가 얼마전 보도되면서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구조된 남성은 “애견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훌렸다. 캐나다인 마르코 라브와(44)는 3개월 전 애견과 함께 퀘벡 주에서 카누를 타고 여행에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 카누에 식량까지 넉넉하게 싣고 출발한 여행이었지만 갑자기 출현한 곰의 공격을 받으면서 일이 꼬여버렸다. 곰은 카누를 박살내고 라브아까지 위협했지만 위기에 빠진 그를 구해낸 건 함께 여행길에 올랐던 애견 세퍼트였다. 세퍼트는 목숨을 걸고 달려들어 곰을 쫓아내 주인을 구했다. 주인을 구한 세퍼트는 그러나 주인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고립된 상태로 허기를 견디지 못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남자가 세퍼트를 잡아먹은 것이다. 곰 공격사건을 겪은 지 며칠 뒤의 일이었다. 남자는 최근 노터웨이 강 주변에서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는는 몬트리올에서 약 800km 떨어진 숲에서 3개월가량 길을 잃고 헤맨 것으로 확인됐다. 헬기로 구조된 남자는 체중이 절반으로 주는 등 체력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남자는 구조대에 “너무 배가 고파 생명을 구해준 애견을 잡아먹었다”고 털어놨다. 구조대는 “견딜 수 없는 배고품의 경우 평소에 먹지 않은 걸 먹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남자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연신내의 일상을 통해 본 도시의 자화상

    연신내의 일상을 통해 본 도시의 자화상

    표범 무늬 하이힐에 파란색 웃옷과 핸드백으로 멋부린 사진 속 중년 여성의 모양새가 어딘지 심상찮다. 흐트러진 갈색머리를 살짝 올린 채 흰색 승용차의 문을 활짝 열고 내민 다리도 뇌쇄적이다. 또 다른 사진 속 풍경은 도심 변두리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린다. 버스종점인 듯한 공터 뒤로 ‘터미널부동산’ ‘금거래소’ ‘인력모집’ ‘다방’ 등 흔치 않은 상호들이 빼곡하다. 멀쩡한 곳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낡은 골목길 담벼락 사이에선 살짝 튀어나온 배를 내밀고, 파자마 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 무표정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20대 여성이 홀로 서 있다. 이곳에서만큼은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최연소 일우사진상 수상 작가(2012년) 김태동(35)은 개인전 ‘데이-브레이크-데이즈’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온 서울 은평구 연신내 일대를 가볍게 풀어놨다. 지난해 말 벼락 수상 이후 미 휴스턴 현대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는 등 유명해진 그가 6개월가량 짬을 내 연신내를 배회하며 찍어 모은 도시의 자화상들이다. 작가에게는 매일 접하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관객에겐 낮과 도시의 경계에서 마주한 주변인들의 낯선 모습일 따름이다. “예전 뉴욕 변두리 플러싱에서 작업할 때 1980년대의 서울 변두리를 빼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곳 소수민족 거주지는 지금의 연신내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부도심의 특성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성을 더듬어 심리 지도처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작가의 머릿속에는 연신내에 거대한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부터 그곳에 자리하던 교회건물이 들어있다. 또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고등학생이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뭐가 되고 싶어 하는지는 물론 검은 드레스를 차려입은 당구장 주인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무엇을 포기했는지 담겨 있다. “겉과 속은 통한다고 할까요. 배달 일로 번 150만원으로 니콘90S 카메라를 샀고, 이후 사진에 빠졌습니다. 1990년대 말, 다니던 대학의 경영학과를 중퇴하고 사진학과에 재입학하는 사고를 쳤지요(웃음).” 사진학 석사까지 마친 그의 사진에는 공통점이 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무표정하다.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보기 위한 기법일까. 그는 “인물이 너무 웃거나 찡그리는 걸 본능적으로 싫어한다”면서 “인물 섭외가 어려웠지만 연신내 대성고 출신이라고 밝히면 (친근감에)사람들이 포즈를 10분도 넘게 잡아 주곤 했다”고 말했다. 거리의 사냥꾼처럼 대상을 포착해 전통방식의 사진으로 재현한 작가의 작품들(27점)은 오는 12월 24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날선 눈빛 ‘탑’ 액션 연기 ‘톱’

    날선 눈빛 ‘탑’ 액션 연기 ‘톱’

    영화 ‘동창생’(6일 개봉)은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배우 최승현(T.O.P·26)의 매력에 8할을 기댄 영화다. 북에서 온 남파 간첩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의 첫 주연작이다. 그의 열혈 팬이거나 킬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드라마 ‘아이리스’(2009),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학도병을 연기한 영화 ‘포화 속으로’(2010) 등 이전 작품들을 눈여겨봤던 관객이라면 ‘일단 만족’의 평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강도 높은 액션에서부터 애수에 젖은 눈빛까지 스크린에서 독무대를 펼친 그를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주로 어둡고 과묵한 캐릭터를 맡고 있는데, 본인의 성향과 비슷하기 때문인가. -(내가) 과묵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진지한 편은 아니다. 영화 ‘포화 속으로’로 신인상을 탄 이후 내면을 좀 더 진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보고 싶었다. 캐릭터의 색깔이 비슷해진 것은 우연의 일치다. 하지만 갈 거면 끝까지 가 보는 것이 나중에 변신을 위해서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수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에 흥미가 있는데, 여동생의 목숨을 담보로 남한으로 내려와 고등학생으로 위장하고 밤에는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남파 간첩 리명훈의 캐릭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극 중 캐릭터의 질감을 만들기 위해 한동안 두문불출했다던데. -우울하고 혼란스러운 1년이었다. 긍정적인 생활을 하면 역할에 진정성이 없어 보일 것 같아 혼자 지내다 보니 우울했다. 월~목요일은 밤을 새워서 영화를 촬영하고 주말엔 빅뱅 월드 투어로 사람들이 많은 데서 공연을 하다 보니 혼란스러웠다. 자칫 허구적인 인물로 비칠 수 있는 명훈의 캐릭터를 어떻게 진정성 있게 설득시킬 것인가가 가장 고민됐다. 이 친구의 고민을 눈빛에 담아내고 싶었다. →강렬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눈빛 연기가 꽤 인상적이다. -더욱 내면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평소에 나올 수 없는 눈빛이어야 명훈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억울한 상황, 아직은 어린 열아홉 살 청년의 모습 등이 뒤섞여 겉으로는 단단하지만 미성숙한, 소년과 청년의 중간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화려한 액션 연기를 보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5개월가량을 하루에 4~5시간씩 연습했다. 리명훈은 손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스라엘 실전 무술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동작을 몸에 익히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대역 없이 액션을 하다가 깨진 유리에 손등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 접합 수술을 받기도 했다. 유리 조각이 얼굴에 떨어졌으면 정말 큰 사고가 날 뻔했다. →래퍼로서 본래 저음이 강점인 데다 가수 출신으로 몸이 날렵해 이번 역할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무대 퍼포먼스는 뭔가를 표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만 연기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무대에서는 동작을 크게 해야 보이는데 그것을 카메라 앵글로 봤을 때는 과할 수 있어 줄이려고 했다. 목소리가 워낙 저음이어서 소리가 웅웅거리기도 하고 발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봐 연기할 때는 발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또한 랩을 할 때의 리듬이 대사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솔로 2집 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는데 가수 T.O.P과 배우 최승현은 어떻게 다른가. 둘 중 더 끌리는 쪽은. -똑같다. 음악이나 연기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표현하는 일이 내 직업일 뿐 일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둘 다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중요한 사실은 어떤 일을 하든 성공이나 실패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거다. 뭐든 성공하려다 보면 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간 최승현은 어떤 사람인가. -허술한 사람이다(웃음). 단단하지 않고 여린 면도 많다. 한마디로 내 개성은 독특함일 것이다. 독특한 음악,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를 추구한다. 외모도 그렇다. 잘생겼다기보다는 독특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빅뱅의 멤버란 사실은 든든하기도 하지만 배우로서는 극복해야 할 굴레이기도 하다. -빅뱅은 내게 가족과 같다. 음악적 성향이 기존 아이돌과는 달라 우린 서로를 아티스트로서 존중한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는 면도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의 시선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더 고민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 →앞으로 가수와 배우로 어떻게 활동하고 싶은가. -가수건 배우건 둘 다 내겐 운명적이다.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둘 다 하고 싶다. 배우로서도 섬세하고 꼼꼼하게 일하고, 노래를 할 때도 나태해지지 않고 새로운 것을 계속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주당 1000달러 구글 사상 첫 돌파

    1주당 1000달러 구글 사상 첫 돌파

    미국 월가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을 ‘1000달러 클럽’(주식 한 주당 1000달러 이상 기업)의 새로운 회원으로 맞이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주가는 이날 전날 종가보다 87.79달러나 오른 976.58달러로 시작한 뒤 매수세가 이어져 장중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주가는 이날 오전 중 1007.40달러까지 치솟았다. 앞서 USA투데이는 17일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전하면서, 구글이 월스트리트의 제한적인 1000달러 클럽에 새로운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구글은 이날 3분기 순이익 29억 7000만 달러(약 3조 1540억원), 주당 순이익 8.7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순익 21억 8000만 달러, 주당 순익 6.53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구글의 실적 발표는 장 마감 후 이뤄져 이날 주가는 888.79달러로 전날보다 9.24달러 하락해 마감했다. 그러나 순익이 전년 대비 36%나 오르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공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958.89달러까지 올라 1000달러 돌파를 예고했다. 결국 18일 오전 1000달러를 가뿐히 넘으면서 구글은 워런 버핏의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와 돼지고기 유통기업 시보드, 전자상거래기업 프라이스라인에 이어 네 번째로 1000달러 클럽 회원이 됐다. USA투데이는 “1000달러 클럽 가입은 단지 숫자게임일 뿐 그 회사에 대한 많은 다른 정보를 설명하지 못한다”며 “구글은 이미 버크셔해서웨이나 시보드를 능가하는 기업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채한도 상한 실패 땐 2008년 금융위기 재현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기 위한 정치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만약 백악관과 의회가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폭락과 이자율 급등으로 경기후퇴(리세션)가 일어나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채 한도 마감시한인 17일까지 협상이 결렬돼도 곧바로 국가부도(디폴트)가 나는 것은 아니다. 국채이자 상환일인 31일까지 약 2주의 여유가 있지만,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지출 상당 부분을 연기해야 한다. 은퇴자나 퇴역 군인의 연금이나 메디케어(노령층 의료보장) 보험료, 정부 계약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정부가 돈을 더 빌릴 수 없기 때문에 당장 지출의 32%가 줄어들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규모를 1750억 달러(약 188조원)로 추산했다. 결국 11월에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대출 금리는 오르면서 천문학적인 수준의 주택담보대출에도 치명타를 입힐 전망이다. 이어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국민은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줄이면서 금융권이 공황에 빠지는 경기침체의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이는 곧 주식시장 폭락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불러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도 있다. 월가의 ‘족집게’ 투자자로 불리는 헤지펀드 유니버사의 마크 스피츠나젤 공동 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채 한도 조정 실패는 ‘블랙스완’(일어나기 어렵지만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충격)이 아니다”며 “진짜 걱정되는 것은 엄청나게 늘어난 미국의 부채 규모이며, 정부의 인위적인 통화시장 왜곡이 결국 (국가) 신용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예산협상에 들어간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성장전략에 투입한다면 건전한 정부재정을 이룰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세계 상위 0.1% 부자 그들의 이기심에 관하여

    세계 상위 0.1% 부자 그들의 이기심에 관하여

    플루토크라트/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지음/박세연 옮김/열린책들/488쪽/2만원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였을 때 그의 개인 사무실은 세명이 앉기도 힘들 만큼 비좁았다. 그가 외부에 나가면 엔지니어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며 방을 빌려 쓰곤 했다. 세계 부자 순위 1위인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허름한 캐주얼 복장이 트레이드 마크다. 생전의 스티브 잡스도 검은 터틀넥 스웨터와 청바지를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빌 게이츠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학생들이 세계 최고 갑부의 자리가 어떤 느낌인지 묻자 “맥도날드보다 더 나은 햄버거를 본 적이 없다”며 소탈한 면모를 과시했다. 직원들과 똑같은 책상에서 일하고 옷차림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이들은 겉보기엔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계급적 차이를 과시하는 것이 당연했던 전통적인 부자들에 비해 지금의 글로벌 신흥 갑부들은 겸손하고 심지어 정의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전 세계 부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이들이 사는 세상과 나머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극명하게 다르다. ‘플루토크라트’는 평등주의 분위기와는 모순되게 극단적인 소득 불균형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어디에서 기인했고 어떻게 확대재생산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플루토크라트는 그리스어로 부를 의미하는 플루토스(Plutos)와 권력을 뜻하는 크라토스(Kratos)를 합친 말로, 부와 권력을 다 가진 부유층을 상징한다.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최상위층 갑부들을 밀착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21세기 신흥 귀족으로 불리는 플루토크라트의 실체를 낱낱이 해부한다. 저자는 전 세계 상위 0.1% 갑부인 플루토크라트 출현의 진원으로 세계화와 기술혁명이라는 두 가지 경제적 대격변을 꼽는다. 19세기 산업혁명과 미국 서부 개척이 첫 번째 도금시대와 그 시대를 지배한 ‘강도 귀족’을 창조해 낸 것처럼 세계화와 기술혁명으로 인한 두 번째 도금시대는 새로운 플루토크라트 집단을 창조해 냈다는 것이다. 신흥시장의 산업화가 서구 국가들에 새로운 시장과 공급망을 제공하고 서구의 신기술들은 개발도상국의 산업화를 가속하는 과정에서 플루토크라트 집단은 세계 경제 질서를 재편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공고히 만들어 가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특히 러시아의 부를 움직이는 올리가키처럼 정부는 이들이 역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저자는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세계적인 슈퍼 엘리트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라고 꼬집는다. 이들은 또 다른 나라 동료 부자와 공동체를 이뤄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드러낸다. 러시아 갑부들이 영국의 축구 클럽과 신문사를 사들이고 멕시코 통신 재벌이 미국 언론인 뉴욕타임스의 두 번째 주주가 되는 사례에서 보듯 플루토크라트들은 국경을 넘어 ‘부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저자는 이들이 폐쇄적으로 뭉치면서 다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무시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드러내는 현실에 강한 우려를 나타낸다. 2011년 월가 점령 시위가 벌어졌을 때 슈밋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 세상에 살고 있는 어느 누구도 시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99%의 불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대다수 플루토크라트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부당한 오해와 억압에 시달리고 있고 자신들의 이익이 결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항변한다. 19세기 미국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는 일찍이 “진보와 빈곤의 결합은 우리 시대의 거대한 수수께끼”라면서 “진보가 오로지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한 진정한 발전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러한 진보는 영원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저자는 포용적인 시스템 때문에 성공을 거둔 엘리트들이 자신들이 밟고 올라갔던 사다리를 걷어차고 싶어 하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개방적인 경제 시스템과 민주적인 정치 체제로 승승장구하던 베네치아가 14세기 초 새로운 기업가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베네치아 귀족들에 대한 공식 명부인 ‘황금의 책’을 만들면서 몰락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계절의 식탁(올리브 밤 9시) 시기를 놓치면 맛볼 수 없는 제철 한정판 식 재료인 어란, 죽순, 갯장어, 왕새우로 요리를 시작한다. 이어 우리 식 재료에 대한 진실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부터 ‘계절의 식탁’을 통해 희망을 찾은 중소 농인들인 진숙목장, 한협삼호, 이천 연근 농원에 대해 알아본다. 그동안 소개되었던 식 재료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에볼루션(FTV 밤 11시 15분) 일교차가 심한 가을. 프로 배서 서승찬은 지난주 런커 배스를 확인시켜준 경북 영천의 금호강에서 다시 한번 런커 배스에 도전한다. 수온의 변화가 오는 가을은 입질이 예민하여, 정확한 후킹 타이밍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헤비 커버 버징낚시로 배스의 예민한 입질을 공략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포인트 선정에 대한 팁을 소개한다. ■데미지 3(AXN 밤 10시 50분) 월가 역사상 최대의 다단계 금융사기 범죄가 벌어진다. 루이스 토빈이 거짓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거액의 돈을 횡령한 것이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번 사건을 맡게 된 패티 휴즈는 루이스가 돈을 숨겼다고 확신하고 루이스 토빈의 가족들을 심문하기 시작한다. 한편 엘렌은 휴즈 로펌을 나와 지방 검사 사무소에 취직하게 된다. ■남주기 아까운 그녀(씨네프 오후 12시 40분) 톰과 해나는 성격과 가치관은 정반대지만 취미와 취향은 딱 내 이상형인 10년 절친이다. 그런데 톰이 해나의 6주간 장기 출장으로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프러포즈를 결심하려는 순간, 해나는 결혼 발표와 함께 ‘신부 들러리’를 부탁한다. 이에 톰은 해나의 결혼 준비를 도우면서 호시탐탐 고백할 타이밍을 노리는데…. ■탄생: 10개월의 비밀(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6시) 세상에 나와 첫 숨을 내쉬기 전까지, 아기는 한 개의 세포에서 시작해 정교하고 자립적인 생물체로의 경이로운 변화를 거친다. 프로그램은 최첨단 사진과 컴퓨터 그래픽, 그리고 4D 이미지를 통해 처음으로 아기의 심장이 뛰고, 깜박이는 신경세포들이 생명을 얻으며 감각기관이 발달하는 기적과 같은 과정을 공개한다.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 거북이(니켈로디언 오후 9시) 어리버리한 티모시가 풋클랜이 되어 거북이들을 찾아오고, 티모시가 풋클랜에서 미끼 역할이란 걸 알게 된 거북이들은 티모시를 풋클랜에서 빼내려고 고군분투한다. 드디어 티모시를 구하려는 순간, 티모시는 돌연변이 용액에 노출되어 괴물로 변하고 만다. 이에 도나텔로는 티모시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게 해줄 것을 다짐한다.
  • ‘폭주족 가족 폭행사건’ 범인 잡고 보니 경찰… 美 사회 충격

    ‘폭주족 가족 폭행사건’ 범인 잡고 보니 경찰… 美 사회 충격

    지난달 29일(아래 현지시각) 발생해 미국 사회를 충격으로 빠뜨렸던 이른바 ‘뉴욕 폭주족 폭행’ 사건의 범인으로 추가로 현직 경찰관이 폭행해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어 다시 미국 사회를 크나 튼 충격의 소용돌이로 몰고 있다. 10일,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뉴욕 법률 당국은 뉴욕경찰(NYPD)에서 위장 경찰(undercover) 임무를 맡고 있는 우첵 브라스콕(32) 형사를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일급 갱단 폭력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발생 당시 브라스콕은 비번으로 자신의 모터사이클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주행하던 중에 사건이 발생했으며 자신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폭력 행위가 끝나 있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검찰이 또 다른 현장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그의 말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는 당시 응급 전화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폭력행위를 중단시키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해당 주행 차량을 뒤에서 받았을 뿐만 아니라 폭행을 당한 운전자와 함께 타고 있던 아내와 두 살 된 딸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경찰에 10년째 베테랑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브라스콕은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점령 월가(Occupy Wall Street)’ 시위대의 정보를 캐기 위해 시위대로 위장하는 등 언더커버(위장 경찰) 임무를 수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일급 폭력 혐의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수감된 브리스콕은 현금 1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되었으나, 수감된 지 하루 만에 보석금을 마련하여 후드 티(사진)를 걸쳐 입은 채로 법원을 빠져나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달 29일, 수십 명에 이르는 모터사이클 폭주족들이 뉴욕 맨해튼 일대 도로를 주행하다가 2살 된 딸과 함께 운전하던 부부의 차와 시비가 붙여 폭주족들이 운전자 남편을 폭행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그대로 목격자들의 카메라에 잡혀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뉴욕경찰은 이 폭행 사건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6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현직 경찰관이 폭력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상집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 언론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 월가, 국가부도 비상대책 가동

    미국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 사태가 7일(현지시간)로 1주일째를 맞았지만 대치정국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여야 정치권이 막후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나 아직은 강경론이 지배하는 형국이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전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채무가 늘어난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부채 상한을 올리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며칠 전 그가 부채 상한은 무난히 올려줄 것처럼 말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입장이다. 그러자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의회는 불장난을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셧다운 사태가 길어지자 월가는 국가 부도(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가동에 나섰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디폴트가 발생한 이후에도 금융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주요 은행 관계자도 “디폴트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대형 은행들이 디폴트 발생 이후 우려되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골프광인 오바마 대통령이 셧다운의 여파 때문인 듯 골프장을 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골프를 즐기던 오바마 대통령은 셧다운으로 대규모 정부 인력이 무급휴가를 간 상황임을 감안한 듯 지난 주말엔 골프를 치지 않았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7일 ‘반인민적 정책이 낳은 필연적 산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셧다운 사태에 대해 미국 건강보험 제도의 ‘반인민적’인 성격으로 인한 필연적 귀결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공약은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그림의 떡이나 같은 것”이라고 비꼰 뒤 “미국의 양당 싸움은 인민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오직 저들의 치부와 부귀영화에만 신경 쓰는 반인민적 정치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행 땐 새 문화 접한 듯하지만 서울 오면 결국 닮은 꼴”

    “여행 땐 새 문화 접한 듯하지만 서울 오면 결국 닮은 꼴”

    ‘그 여름 케이가 뉴욕에서 경험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제적 자유주의의 확산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서양과 일부 아시아 국가의 중산층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나간 삶의 양식으로, 전후 부흥기가 남긴 마지막 한 조각의 케이크였다. 즉, 케이를 포함한 이 젊은이들은 20세기에 대량생산된 중산층의 마지막 세대, 혹은 몰락하는 중산층의 가장 첫 번째 세대였다.’(90쪽) 같은 브랜드와 같은 취향을 소비하며 빠르게 동질화되는 세계, 거듭되는 경제위기로 중산층이라는 안온한 요람에서 탈락하는 사람들, 출구 없는 세계에서 불안과 환멸에 사로잡힌 청년들…. 소설가 김사과(29)가 새 장편 ‘천국에서’(창비)에서 그린 오늘날의 세계상이다. 스물한 살이던 2001년 창비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극단적인 설정의 문제작을 잇달아 내며 문단의 ‘앙팡 테리블’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분노, 폭력, 분열증 등이 전작들에서 수렴되는 단어였다면 신작은 환멸, 냉소, 불안 등의 단어로 모아진다. 20대 중반 여대생 케이는 여름 한철 뉴욕에서 월가 점령시위와 슬라보예 지젝을 세련되게 소비하는 서머와 댄을 만난다. 소위 ‘힙스터’(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문화를 좇는 부류)들과 어울리며 한껏 고양돼 있던 케이는 한경희라는 평범한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서울과 광주, 인천을 떠돌며 여러 인물과 만나고 헤어지는 케이는 그들의 비루함과 진부함이 자신의 것인 것만 같아 불안에 떨고 속물적인 세계에 환멸을 느낀다. 작가는 여행에 대한 회의가 소설을 잉태했다고 했다. “뉴욕을 가나 유럽 어느 도시를 가나 여행을 떠나면 자기 딴에는 새로운 문화를 접했다고 생각하지만 서울에 돌아오면 결국 닮은꼴이에요.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느낌이죠. 인종, 지방색, 국가라는 경계도 퇴색되고 세계가 하나의 계급 체계로 묶이고 있고요. 최상층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놀고 중산층은 그 밖으로 튕겨 나갈까봐 호들갑을 떨고 나머지 그 아래 사람들은 남아 있는 파이를 가지고 싸우고요. 그 속에서 환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흥미로운 지점은 이야기의 틈새를 중간중간 비집고 들어오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논평이다. 서사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지만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설득력 있게 읽힌다. “소설은 모든 장르를 다 포섭하는 복합장르라는 생각해요. 모든 걸 다 먹어치울 수 있는 잡식성이요. 그래서 저도 이번 소설에도 논평, SNS식 글쓰기 등 여러 형식을 동원해 봤어요.” 소설 속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출신 등을 쌓아 올리기 위해 그는 지난해 봄 뉴욕으로 ‘로케이션’까지 다녀왔다. 힙스터들의 구역인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등에 살아보기도 하고 힙스터 소설의 왕으로 추앙받는 타이완계 미국 작가 타오린의 소설과 블로그, 칼럼까지 섭렵했다. “1960년대 미국 청년들의 반문화 운동을 살펴보려고 문화연구 책을 들여다보고 총기 문제에 대해 알고 싶어서 미국 지역 라디오까지 찾아들었어요. 제가 너무 미국문화에 탐닉하니까 주변에서 ‘친미주의자’라고 놀릴 정도였죠.”(웃음) 환멸을 얘기하지만 작가는 그 안에 머물지 않는다. 케이의 주변 인물들은 ‘넌 수족관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압박하지만 케이는 그 경계를 스스로 지워낸다. “수족관이라는 건 우리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일 수 있어요. 존재한다고 여기면 강력한 힘을 끼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자유로울 수 있는 거죠. 출신 배경이나 부동산, 취향 등이 사람을 결정하는 세상에서 개인도 자유 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래리 서머스(왼쪽) 전 재무장관이 후보 지명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세계 금융계가 남은 후보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했던 재닛 옐런(오른쪽) 연준 부의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서머스 전 장관을 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서머스 전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연준 의장 후보로 자신을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오바마가 신임하는 서머스 카드를 포기한 것은 시장과 학계, 공화당의 반대도 반대지만 무엇보다 여당인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강한 반대가 결정타 역할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머스와 월가의 유착을 우려했다. 씨티그룹 등에서 거액의 보수를 받고 일한 그가 과연 연준 의장으로서 금융회사를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었다. 규제 반대론자라는 이력도 결격사유로 작용했다. 서머스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으로서 금융산업규제 완화에 앞장선 게 2008년 금융위기 발생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2005년 하버드대 총장 시절 서머스가 “선천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과학과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총장직에서 중도 하차했던 사건도 자질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다. 서머스는 1991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할 당시 선진국의 공해산업을 빈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내부 메모에 서명해 진보진영의 반발을 부른 적도 있다. 시장 또한 비타협적 성향의 서머스가 연준 의장이 되면 양적완화를 조기에 끝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를 반영하듯 서머스가 낙마하자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서머스가 낙마하면서 옐런 연준 부의장이 유력한 의장 후보로 떠올랐다. 그가 의장이 되면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비둘기파’로 양적완화 지지자인 옐런이 의장이 되면 미국의 출구전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바마는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로저 퍼거슨 교원공제회의 회장도 후보군에 올려 놓고 있어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누가 되더라도 양적완화 기조는 최대한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비바람 막고 불황 뚫기… 황금알 낳는 지붕쳤어요

    비바람 막고 불황 뚫기… 황금알 낳는 지붕쳤어요

    “이제 비나 눈이 내려도 손님 발길이 끊길 걱정 안 해요.”서울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인근 주택가 골목길에 들어선 석관황금시장은 생긴 지 40년이 넘었다. 지금도 70여개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성북 지역 전통시장 15곳 가운데 중간 크기다. 급변하는 도시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골목길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8년 도시갤러리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간간이 배추여장군 등 재기발랄한 벽화와 마주치는 재미도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크게 늘며 상권이 약해진 것은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 그런데 이곳 상인들에게 대형마트만큼이나 비가 얄미웠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시장을 찾는 고객이 줄었던 것. 따갑게 내리쬐는 여름철 햇살에도 진열 상품이 상할까 봐 가슴을 졸여야 했다. 지난 11일에도 가을을 알리는 비가 종일 내렸다. 그런데도 상인들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240여m 시장통을 따라 대형 지붕이 들어선 덕분이다. 비나 눈이 오거나 햇볕이 강할 땐 펴고, 날이 좋을 땐 접는 차양식 지붕이다. 5억원을 들여 3개월가량 공사했다. “아이고~이젠 장사 잘되시겠네요.” 준공식을 위해 시장을 찾은 김영배 구청장이 점포마다 얼굴을 내비쳤다. 그가 내민 손에 상인들 손이 착착 감겼다. 주민 300여명도 찾아와 시장 상인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정상규 상인회 총무는 “벌써부터 오가는 손님이 20%나 늘었다”며 “추석 대목과 겨울철이 기대된다”고 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성북구의 노력은 이뿐만 아니다. 지붕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설치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은 기본. 공동배송서비스센터를 운영하거나 마케팅을 돕기 위해 상인대학을 꾸린 곳도 있다. 화장실과 작은 도서관이 있는 고객 편의시설을 갖춘 시장도 생겼다. 전통시장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아우른다. 황금시장의 경우 마을축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연계해 문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전통시장이 주민을 위한 놀이터, 문화 소통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더욱 애쓰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금융위기 5년 (하)] “고용 늘릴 창조경제 모델 만들고 성장 이끌 정부주도 정책 긴요”

    [글로벌 금융위기 5년 (하)] “고용 늘릴 창조경제 모델 만들고 성장 이끌 정부주도 정책 긴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됐던 글로벌 금융 위기. 유례가 없을 만큼 무겁고 광범위한 공포의 장막을 전 세계에 드리웠던 5년 전의 위기는 사회주의가 사라지고 자본주의로 합일화된 21세기 지구촌에 엄중한 질문을 던졌다. 과연 자본주의는 이 상태로 지속 가능할 것인가, 자본주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가 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정승일 복지소사이어티 연구위원이 만났다. 대담은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의 강 의원 방에서 진행됐다. [위기의 원인] 강석훈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시작됐을 때, 1930년대 대공황의 충격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죠. 결과적으로 그런 충격은 없었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찾은 것이지요. 그러나 내재된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리먼 사태 이전부터 자본주의 경제의 두 개 축인 ‘성장’과 ‘분배’는 모두 도전을 받고 있었습니다. 금융 중심의 성장 구도는 금융 버블(거품)을 만들었고, 거품이 꺼지면서 어떻게 성장을 모색해야 하나 방황하는 중이었죠. 미국의 일부 소득지표는 1920년대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재 세계경제는 새로운 성장의 해법도, 악화되는 소득분배를 완화할 방법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정승일 현재 세계경제는 말 그대로 어정쩡한 상태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성장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성장이 정체됐습니다. 누구도 미래에 대한 명확한 답을 못 찾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간의 얼굴을 한 따뜻한 자본주의를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른바 ‘자본주의 4.0’을 만들자는 건데 시장 만능주의가 중시되던 신자유주의(자본주의 3.0)를 벗어나 과거 케인스주의(자본주의 2.0)의 장점을 덧붙이자는 겁니다. 결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리자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강 저는 자본주의 4.0을 시장과 정부가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현재 전 세계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룰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금융 위기를 통해 우리가 배운 것은 정부의 재정 지출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없으며 경제 거품을 만들게 된다는 겁니다. 정부가 아무리 지출을 늘려도 시장의 뒷받침 없이는 성장의 한계를 만나게 됩니다. 정 지금 세계는 신자유주의가 보여 주었던 시장 만능주의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금융 부문은 규제를 늘리고 보완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과 분배 모두가 안 되는 불안한 상황이고 경제는 활력을 잃었습니다. 성장의 축은 기업 투자입니다. 케인스주의가 탄생한 1930년대에도 기업은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안 했습니다. 그래서 기업 투자를 잡는 불확실성을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 케인스의 주장입니다. 또 저성장 국면에서는 소비가 줄기 때문에 정부의 지출이 늘어야 합니다. [자본주의와 분배정의] 강 글로벌 금융 위기는 사실 따지고 보면 정부의 재정적자와 저금리 기조에서 촉발됐습니다.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출 증대보다는 민간의 투자가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등장해 과잉 생산에 나서면서 선진국 기업들의 투자 분야가 줄고 있습니다. 또 세계화의 진행으로 임금을 주고 물건을 생산하는 제조업보다는 자본을 투입하는 게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적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업들의 투자와 일반 국민경제의 관련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투자 프레임보다는 창조경제와 같이 무형자산 투자나 혁신 프레임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은 복지에서도 크게 나타났습니다. 선별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훨씬 힘을 받게 된 거죠. 강 소득분배의 악화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 커다란 이슈가 됐습니다. 소득분배 구조가 열악해진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우선 인구구조의 고령화입니다. 기술의 진보로 고학력·고숙련자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저학력·저숙련자의 필요성은 낮아졌습니다. 세계화에 대한 적응 정도에 따라 계층이 나뉘었고 금융이나 의료 등 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임금 격차가 더욱 커졌습니다. 한마디로 고용을 통해 경제 성장의 혜택이 모두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이 효과가 약해진 겁니다. 정 리먼 사태 때 저는 국제통화기금(IMF) 신탁통치로 이어졌던 1997년 외환위기가 떠올랐습니다. 5년 전 미국을 보면서 “너희도 터지는구나” 하는 쾌감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 IMF나 미국은 정경유착, 국가주도 경제 등 우리나라의 내재된 문제들을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한국이라는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와 금융시장이 가진 문제도 컸던 셈입니다. 외환위기 당시 IMF는 우리나라 정부가 개입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시장에 자율회복 기능이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5년 전 위기가 터지자 곧바로 개입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까지 파산할 위기였으니까요. 이제는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고 금융시장을 규제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됐습니다. 강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미국은 저금리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는 방식으로는 경제 성장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또 2010년 유럽발 금융 위기는 재정이 약한 나라부터 위기가 현실화된다는 것을 알려 주었죠. 재정이 튼튼해야 하며, 저금리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학습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가 움츠릴 때 밖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또 경제와 사회가 떨어질 수 없다는 것도 배웠죠. 대기업들도 사회와 공존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만 챙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욱 명심했으면 합니다. 정 저금리 정책이 금융 버블을 만들었지만 저금리 정책의 이유도 잘 따져 봐야 합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00년대 초반부터 저금리 정책을 편 것은 연준의 임무가 물가 상승 방지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자 ‘고용 없는 성장’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기업 투자가 줄고 고용도 감소합니다. 당시 미국 기업들은 종업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으로 주주들의 환심을 사 주가를 높였습니다. 물건 값은 싸지만 직원들은 최저임금을 받는 이른바 ‘월마트 자본주의’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의 장기 투자가 사라졌습니다. ‘정부의 손’이 필요해진 겁니다. [고용없는 성장의 해법] 강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문제는 구조조정이나 가격조정 등 고통을 감내하는 방식이 아니라 돈을 푸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 돈을 언제 거두느냐가 문제가 됐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의 핵심 이슈는 고용이 성장과 분배의 고리로서 역할을 해 주느냐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성장이 곧 고용 증가였습니다.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를 가져다 주는 투자를 합니다. 투자 지표는 올라가는데 고용은 늘지 않습니다. 단순 투자가 아니라 고용을 유발하는 투자를 장려해야 합니다. 정 고용 없는 성장으로 성장의 열매를 모두가 나누지 못하는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지난 200년간 유지된 것은 부자의 탐욕이 투자로 연결되고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어서였죠. 사람들이 ‘고용 창출’ 때문에 자본주의를 용인했는데 이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사라진 겁니다. 고용 없는 성장의 이유 중 하나는 ‘주주자본주의’입니다. 제조업을 경시하고 서비스업을 중시하면 고소득 서비스업이 조성될 것 같았지만 경제 버블만 일어나고 질 좋은 일자리는 늘지 않았습니다. 경제가 주저앉은 아일랜드나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가 대표적입니다. 결국 글로벌 금융 위기는 금융을 중심으로 성장을 하자는 환상을 버리게 했습니다. 금융은 중개 기능만 하면 된다는 거죠. 강 고용 없는 성장은 사실 주로 선진국의 고민입니다. 베트남만 가도 아직 봉제공장투성이니까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경제 상황은 신흥국에 가까운데 고용 없는 성장은 선진국과 같다는 점입니다. 정 가장 좋은 창조경제는 제조업이라고 봅니다. 제조업은 연구개발(R&D) 집약형 사업입니다. 제조업에서 10조원을 투자하면 통상 5조원은 설비투자고, 5조원은 R&D 투자입니다. R&D 인력이 늘어나니 ‘고용 있는 성장’입니다. 창조경제를 얘기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추격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주항공, 제약산업, 생명공학 등 선진국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는 포스트 캐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도 정부의 도움을 받아 R&D 인력을 늘렸고, 우주항공과 제약 산업을 키웠습니다. 이런 사업은 투자 10년 후에야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기업 스스로 하기는 힘듭니다. 강 하지만 우주항공 등의 분야는 선진국의 자국 산업 보호주의가 강하고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시도는 해야 하지만 고민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시대 ‘한강의 기적’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미식 경제구조를 실험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유럽식 복지 제도를 실험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방식에 가까울 겁니다. 반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의 시스템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미 많이 따라했습니다. 한국형 자본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선별적 복지도, 보편적 복지도 한쪽만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어떻게 조정해 한국형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합니다. 정 글로벌 금융 위기로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말이 사라졌죠. 선진국이 전부라는 생각이 사라진 겁니다. 이 글로벌 금융 위기는 2011년 금융기업의 탐욕을 꾸짖는 반월가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제에 공정한 룰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경제민주화] 강 반월가 시위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았죠. 하지만 경제민주화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는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그간 재벌들은 새 시장을 개척하고 고용 창출을 많이 했습니다. 반면 2000년대 후반부터 안전한 투자에 집중해 왔습니다. 결국 동네 상권까지 진출하니까 경제민주화 얘기가 나온 겁니다. 대기업은 자본뿐 아니라 인재도 집중됩니다. 해마다 유능한 인재들이 대기업으로 몰려갑니다. 돈과 사람이 있으니 그 힘은 막강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사회와 어우러지는 대기업을 만드느냐는 것입니다. 정 재벌 가족과 재벌 기업은 따로 떼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대기업들이 이익을 내서 신규 사업에 진출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내부거래 규제를 다소 풀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기업들이 우주항공 등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진출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내에 이익이 안 나는 부서는 바로 정리합니다. 강 경제민주화 원칙은 대기업의 투자는 보장하되 대기업 사주의 사익편취 행위는 막겠다는 겁니다. 향후 몇 년간은 고령화, 중국경제 대응, 남북 통일 등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감안한 새로운 자본주의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인구구조는 고령화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서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겁니다. [성장동력의 해법] 정 저는 과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같은 새로운 플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근혜 정부는 시장 위주의 철학을 과감히 되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시장 얘기를 많이 하죠. 현재 많은 사회적 논쟁은 향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일정표가 없어서 생기는 것들입니다. 복지 논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세수가 부족해 못 한다면 언제 복지정책을 어떻게 진행할지 알려 주면 됩니다. 기업들도 투자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강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가 정말 시장에 의존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정부가 개입했던 부분도 많았습니다. 또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정부 역할의 강화가 있었지만 모든 분야에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금융 분야는 분명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졌지만 정부가 산업계획까지 이끌 능력과 정책 수단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1년 단위의 계획도 경제의 변화로 잘 맞지 않습니다. 또 5년 이후의 장기 플랜은 다음 정권이 할 일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기 힘듭니다. 정 분명히 성장을 다시 살려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2만 달러 정도이고, 미국은 4만 달러입니다. 산술적으로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6~7% 성장을 해도 30년이 걸립니다. 더 노력해야 합니다. 우선 정부의 지출을 늘려야 합니다. 둘째, 분배 위주의 복지국가로 가야 합니다. 셋째, 투자 주도의 성장을 해야 합니다. 기업이 사내에 잔뜩 쌓아 놓고 있는 유보금을 쓰도록 하는 방향의 규제가 필요합니다. 규제를 완화하느냐, 강화하느냐가 아니라 규제의 방향이 중요한 것이죠. 수출 쪽은 기업 규제를 풀고 내부 서비스 진출은 규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진행 김태균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석훈 의원은 ▲1964년 경북 봉화군 출생 ▲서라벌고-서울대 경제학과-미 위스콘신매디슨대 경제학 박사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패널팀장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1997년~) ▲한국재정학회 이사(2003~2006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2009년) ▲제19대 국회의원(서울 서초구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정승일 연구위원은 ▲1961년 서울 출생 ▲장충고-서울대 물리학과(중퇴)-베를린 자유대학 정치경제학 박사 ▲국민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2004년 9월~2006년 8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2004년 9월~2011년 1월)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위원, 사회민주주의센터 공동대표(2011년 2월~) ▲‘쾌도난마 한국경제’ 공저(2005년)
  • [글로벌 금융위기 5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남긴 4자 키워드 8選… ‘강화된 4원칙·사라진 4통념’

    “2008년 여름 미국 월가에는 부동산 모기지론과 관련해 프레디맥과 페니메이가 무너져 정부가 자금을 투입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리먼 브러더스도 곧 무너질 텐데 작은 회사여서 큰 충격은 없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건 완전히 잘못된 계산이었지요. 얼마 후 휘몰아친 건 그야말로 공포, 청천벽력이었죠.” 당시 미국 월가의 한 금융회사에 파견됐던 기획재정부 고위 공무원의 묘사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 5년. 글로벌 경제에서는 4개의 원칙이 강화됐고 4개의 통념은 소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남긴 8개의 키워드를 사자성어로 풀어본다. 1. 대마불사!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회생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힘’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양적완화(QE) 정책으로 달러를 수도 없이 찍어낸 미국은 ‘대마불사’의 전형을 보여줬다. 물론 위기의 와중에 무너지지 않은 AIG, 시티그룹과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도 이 범주에 해당한다. 전 교수는 달러를 가진 미국을 ‘금본위제 시대에 금광을 가진 국가’로 표현했다. 일본의 경우 2000년대 초반 미국과 같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펼쳤지만 미국과 같은 힘이 없어 오히려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 전 교수는 “엔화는 결국 절반만 기축통화였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던 격이었다는 얘기다. 2. 수출입국! 무역수지 흑자 없이는 경제 안정이 없다는 점도 지난 5년간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제조업 경쟁력과 연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었던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이 경상수지 적자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역수지 흑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상수지는 결국 국가의 대외건전도를 나타내는 지표”라면서 “실물경제가 튼튼한 국가들이 금융위기에도 내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높은 결정적인 이유는 높은 경상수지 흑자 덕택”이라고 말했다. 3. 신용만능!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질을 ‘거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 대출, 금융 파생상품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덮으면서 거품이 생겼다”면서 “시장이 순식간에 믿음을 잃자 재정 등 정책적 수단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개인이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4. 국고수성! 건전한 재정 없이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불가능하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리먼 사태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건전한 재정이었다”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지금은 어렵지만 탄탄한 재정을 유지함으로써 미래에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2년째 적자예산을 편성하면서 2014년부터 재정수지 흑자를 내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 그동안은 괜찮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재정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5. 금융입국? 우리나라도 리먼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제조업 성장 단계를 건너뛰고 금융서비스업으로 우뚝 선 아일랜드 같은 나라를 동경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제조업 없는 금융 산업 육성은 사상누각임이 드러났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금융 주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국가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제조업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이후 미국은 제조업에 집중 투자했다. 6. 탐욕질주? 함께 공존하는 경제 민주화와 동반 성장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2011년 8월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반월가 시위는 99%가 1%의 탐욕에 대항한 사건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 위주의 경제 성장 모델이나 부자 위주의 세금 정책들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중심 성장 환경에서는 대기업의 힘이 막강했지만 내수 중심의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동반 성장이 필수적”이라면서 “같은 맥락에서 경제 민주화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7. 성장지상? 고도 성장의 환상은 버리는 게 낫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고령화되는 인구구조 등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제는 실질적인 행복 지수를 높이는 내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지나면서 소득 양극화가 심해졌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축 대신 가계 부채를 늘린 점은 반성하자고 했다. 8. 복지만능? 재정 없는 복지가 사상누각이라는 것도 드러났다. 복지 선진국이었던 유럽 국가들의 상당수가 재정 위기에 빠졌다. 재정 건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복지는 다음 세대에 큰 세금 부담을 주게 된다. 안종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소득세나 부가가치세율을 인상해 세금을 더 징수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지정책을 확대하면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금융위기 5년] 美, 구조조정 통해 체질개선… ‘싼 달러’ 누렸던 신흥국은 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5년] 美, 구조조정 통해 체질개선… ‘싼 달러’ 누렸던 신흥국은 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5년 동안 세계 경제가 다극화되는 과정에서도 미국에 대한 종속력은 오히려 더 커지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5년간 미국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했는데 미국의 ‘싼 달러’에 취했던 신흥국들은 이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 논의가 시작됐지만 미국 월가의 반발에 막혀 이뤄진 것은 아직 없다. 지난 5년은 신흥국의 시기였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으로 세계 경제는 2009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반등했다. 세계 무대에서 발언권을 얻은 신흥국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체를 발족시켰다. 중국 위안화가 지난해 말 기준 세계 10대 결제통화에 진입하는 등 위상이 높아졌고 ‘G2’(미국과 중국)라는 용어도 생겼다. 하지만 내면은 다르다. 신흥국은 구조조정에 소홀했다.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인도의 경우 최근 식품보조금 법안까지 통과된 상태다. 인도 루피화는 올 들어 달러당 15%가량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중국도 올해 리커창 총리가 취임한 이후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올 초 소득세율 인상,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2%대 초중반 정도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대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과 멕시코, 동유럽 국가들이 싼 달러 자금이 넘쳐날 때 구조를 개혁해 경제 기초 체력을 다졌다고 최근 호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 우리나라는 2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액에도 불구하고 2008년 10월 16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동안 133.5원 폭등하는 등 환율이 급등락했다.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외환 보유액 확충에 나섰다. 지난 8월 말 기준 외환 보유액은 3310억 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특히 경상수지에서 지금은 5년 전과 큰 차이를 보인다. 올 7월까지 18개월 연속 흑자로, 올해 누적 경상수지가 365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2008년 한 해 경상수지 흑자(32억 9800만 달러)의 10배 규모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는 “리먼 사태 이후 서별관회의(청와대 경제금융 상황 점검회의) 때마다 경상수지 때문에 애태웠던 기억이 있다. 조금이라도 끌어올려 보려고 대책을 논의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경제의 활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2분기 성장률이 1.1%로 9분기 만에 전 분기 대비 0%대 성장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돈다. 또 2분기 성장은 재정지출에 따른 영향이 큰 상태라 올 하반기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국내총생산 대비 수출입 비중)가 80~90%에서 100% 이상으로 높아져 세계 경제의 움직임에 더 취약해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