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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뚫어야 산다! 한드, 중국 재상륙 작전

    뚫어야 산다! 한드, 중국 재상륙 작전

    ‘막힌 중국 시장을 뚫어라!’ 세계 최대의 콘텐츠 시장인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한 방송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 당국이 한국 드라마의 수입을 규제하고 인터넷 유통에 대한 견제까지 심해지면서 한류 붐이 주춤한 상태지만 다양한 경로로 막힌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한 자구책들이 나오고 있다. 새해에도 중국 시장 진출은 방송업계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의 방영이 사실상 중단된 뒤 찾은 활로는 인터넷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나 ‘상속자들’은 유쿠 투더우나 아이치이 등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인기를 얻은 한류드라마였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인터넷 심의가 강화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한·중 합작 웹드라마다. 웹시장이 상당히 발달한 중국은 TV에서 방영된 방송 콘텐츠도 인터넷 다운로드 방식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고 배우들의 인지도도 대부분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쌓인다. 거기에 중국과 합작하는 드라마의 경우는 규제도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과 배우들이 앞다퉈 한·중 합작 웹드라마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유명 드라마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과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이 손잡고 제작한 한·중 합작 웹드라마 ‘고품격 짝사랑’은 지난 14일 중국 온라인 사이트 소후닷컴을 통해 공개된 이후 1억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까도남’ CEO 최세훈(정일우)과 오대산 산골 순수 처녀 유이령(진세연)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다. 소후닷컴의 한국 담당자는 “‘고품격 짝사랑’은 웹드라마지만 지상파 드라마를 능가하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뛰어난 연출력에 힘입어 직전에 공개된 ‘힐러’나 ‘프로듀사’에 뒤지지 않는 흥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김종학 프로덕션과 소후닷컴은 또 다른 웹드라마인 ‘두근두근 스파이크’를 제작 중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송재림이 주인공인 훈남 배구선수 황재웅 역을 맡았고 국내 작가와 연출진이 제작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성형외과를 배경으로 한 한·중 합작 웹드라마 ‘스완’은 위샤오퉁과 남규리, 걸그룹 미쓰에이의 페이, 송원석 등 한국과 중국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제작사인 아우라미디어는 중국의 중견 제작사인 관야미디어와 손잡고 한·중 합작 웹드라마 5편을 제작할 계획이다. 아이돌 그룹 위너의 남태현과 김진우가 주연을 맡은 ‘검은 달빛 아래서’와 ‘마법의 핸드폰’의 제작을 마쳤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한 웹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중국에서는 자체 제작하는 웹드라마가 전체 시장의 90%이고 웹드라마를 모아 영화로 제작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중국이 문화대국의 가닥을 웹 쪽으로 잡은 것 같다”면서 “한·중 합작 웹드라마의 경우 신인배우나 감독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어 ‘한류의 막차’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들도 한류 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중국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에서 먼저 방영될 경우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중국 판매가가 4분의1까지 떨어지는 만큼 한·중 동시 방영을 목표로 사전 제작되는 드라마가 늘어난 것. 최소 2~3개월가량 걸리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드라마의 사전 제작이 불가피하다. 1년 반의 제작 기간을 거친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KBS ‘태양의 후예’는 내년 2월 KBS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동시에 방영될 예정이고, 이영애·송승헌 주연의 ‘사임당, 더 허스토리’, 김우빈·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는 모두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사전 제작제로 진행된다. 해외 로케이션 등으로 100억원 안팎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으로 제작비 회수 차원에서 중국 시장 공략은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제작을 맡고 있는 KBS 함영훈 프로듀서는 “한·중 동시 방영을 할 경우 가격 협상에 있어서 유리하고 제작비 차원에서도 일본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든 드라마가 사전 제작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중국 시장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드라마와 그렇지 않은 드라마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美 금리 인상 어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월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됐던 현행 제로 금리(0~0.25%)가 끝나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FOMC 회의가 끝난 이날 오후 2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재닛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정책 결정 배경 등을 설명했다. CNBC는 금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올라 0.25~0.5%로 결정되면 실질 금리는 0.32~0.34%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향후 언제까지 얼마나 올릴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1~2년간 낮게는 1.75%, 많게는 3.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연준이 1994~95년 3.0%에서 6.0%로, 2004~05년 1.0%에서 5.25%까지 각각 올렸을 때와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예전과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및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5일 워싱턴포스트 기고 등에서 “금리를 올릴 때의 위험 요인이 금리를 유지할 때보다 더 두드러진다. 경제 성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이 모두 불확실하다”며 제로 금리를 더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키보드 좌파’, 당신도 세상을 충분히 바꾸고 있다 (연구)

    ‘키보드 좌파’, 당신도 세상을 충분히 바꾸고 있다 (연구)

    권력과 자본에 저항하기 위해 거리로 직접 나서는 시민들은 주변의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사회적네트워크시스템(SNS)에서 정치적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은 종종 조롱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SNS 저항운동’ 또한 나름의 긍정적 효과를 지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아넨버그 통신대학교와 뉴욕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슬랙티비즘’(Slactivism, 실제 행동 없이 소심하고 게으르게 이루어지는 저항운동을 일컫는 단어)의 긍정적 역할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슬랙티비즘이란 게으른 사람을 뜻하는 영단어 ‘슬래커’(Slacker)와 행동주의를 뜻하는 ‘액티비즘’(Activism)을 조합해 만든 합성어다. SNS를 통해 사회운동을 부추기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행동에 나서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용어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팀은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났던 사회운동 관련 트위터 글들을 모아 연구한 결과, 이런 ‘슬랙티비스트’들 역시 사회운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시작됐던 ‘월가 점령운동’, 2012년 스페인 ‘인디그나도스’(Indignados) 운동, 2013년 터키의 ‘게지 공원’(Gezi Park) 운동 등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에서 일어난 저항운동에 관련된 트윗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 트윗이 업로드 될 때의 사용자 위치정보를 분석, 실질적으로 운동현장에 함께 나섰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트윗을 서로 구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사결과, 슬랙티비스트들은 저항 운동에 물리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해당 운동의 확산 범위를 두 배로 확장해주며 시위에 실제로 나선 운동가들이 국제적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아넨버크 통신대학교 산드라 곤잘레스-바일론 교수는 “(시위에 직접 참여하는) 헌신적인 소수 운동가들에 비해 방안에 앉아 편안히 SNS 메시지만을 남기는 덜 영웅적인 온라인 지지자들은 많은 비난을 받는다”며 “이는 (과거와 달리) 현대 미디어환경 속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활동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실수”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이어 “SNS를 통해 저항을 하는 것은 거리에 직접 나가 목숨을 거는 것과는 물론 다르다”면서 “그러나 목숨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국제적인 관심을 얻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호텔 발레파킹 직원은 안다, 국산 대형차 탄 당신은 기업의 별

    호텔 발레파킹 직원은 안다, 국산 대형차 탄 당신은 기업의 별

    지난 9일 제네시스 이큐나인헌드레드(EQ900)가 출시되며 국내 대기업의 임원들이 쓰는 업무용 법인 차량 구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많게는 수백명에서 수십명씩 매년 새롭게 ‘별’을 다는 대기업 임원들은 어떤 자동차를 선호하고 어떻게 차량을 선택할까. 대기업 임원 차량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승진 임원들을 대상으로 지난주부터 업무용 차량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상무급은 3000㏄ 미만, 전무급은 3500㏄, 부사장급은 4000㏄, 사장급은 5000㏄대 차량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삼성그룹의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만 294명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영업본부에서 법인 차량의 판매를 담당하는 ‘특판팀’은 삼성그룹 외에 LG그룹과 GS그룹, 한화그룹 등 이미 임원 인사를 실시한 주요 대기업 임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원 업무용 차량 3만대 추산… 인사철 수요 커 대기업 임원들의 업무용 차량은 연간 3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한꺼번에 많은 수요가 있고, 대기업 임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서도 적지 않은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자동차업체들은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다만 매년 말 인사철과 함께 벌어지는 이 ‘총성 없는 전쟁’에서 수입차업체들은 열외다. 외부에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한 국내 대기업 임원들이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각 기업 임원용 차량 선택 기준에 배기량과 함께 가격이 포함돼 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법인용 차량을 많이 판매하는 한 수입차업체 딜러는 “국내에서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대기업 임원들이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수입차를 사더라도 개인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내 호텔에서 대리주차(발레파킹)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중요한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비싼 수입차를 가져오는 손님보다 국산 대형차에서 내리는 손님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면서 “국산 대형 세단에서 내리는 손님들은 대부분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신규 임원들은 조직개편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차량을 선택하게 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전무급 이상은 기사도 함께 제공된다. 업무상 기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조직개편과 함께 담당 업무가 정해진 뒤에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 사장급 체어맨·제네시스 EQ900 선호 각 임원들은 사규상 정해져 있는 차량 중에서 각 브랜드 영업팀에서 제공한 모델별 홍보책자 등을 보고 비교한 뒤 차량을 선택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한국GM 임팔라, 르노삼성 SM7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사장급으로 올라가면 쌍용차 체어맨이나 이번에 출시된 제네시스 EQ900 등으로 선택 범위가 넓어진다. 이 중 새롭게 출시된 제네시스 EQ900는 최고경영자(CEO)급 임원들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차종이다. 사실상 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현대차 에쿠스나 쌍용차의 체어맨 정도였기 때문에 새롭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제네시스 EQ900는 출시 전인 지난 8일까지 국산 대형 세단 사상 가장 많은 사전계약 실적이자 에쿠스 대비 4배 이상 높은 사전계약 대수인 1만 700대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쌍용차의 체어맨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롭게 유명세를 탔다. 삼성그룹 측은 이 부회장이 체어맨을 이용하는 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국내 재계 1위 그룹의 오너가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쌍용차는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었다. ●3000㏄ 미만 상무차 최고 인기는 그랜저 3000㏄ 미만의 차량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단연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다. 가장 무난하고 차량이 빨리 나온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올해 한국GM의 임팔라(2.5 모델)가 추가되면서 신임 임원들 사이에서 임팔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팔라는 3.5(3500㏄) 모델도 있지만 2.5(2500㏄) 모델의 판매 비중이 80% 가까이 된다. 그러나 임팔라는 미국에서 수입해 들여오는 차종인 만큼 한국GM에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2~3개월가량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어 선택을 망설이는 임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에서 임팔라의 인기가 예상보다 너무 높아 초반에 물량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임원용 법인 차량의 경우 미리 확보해 놓은 물량이 있었고 12월부터는 공급이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 계열사 배터리 들어간 하이브리드 차 지급 기아차도 신형 K7으로 임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공식 출시는 내년 1월 예정이지만 출시 전에 미리 각 기업 승진 임원들을 대상으로 판촉을 벌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출시 전에 외부 디자인도 미리 공개했다. ‘형님’ 격인 현대차의 그랜저에 늘 밀렸던 임원차 시장에서 신차를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목표다. LG그룹은 지난 11월 말 인사를 통해 임명된 신임 임원들에게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지급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에서 만드는 자동차용 배터리가 현대·기아차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신임 임원들에게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 K7 하이브리드 중 업무용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비운의 모델 아슬란, 선택 사양 높여 재도전 대기업 임원들의 업무용 차량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비운의 모델도 있다. 현대차의 아슬란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아슬란은 그랜저보다 상위 모델로 법인용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그룹의 임원 차량 선택지에서 빠졌던 아슬란은 올해도 업무용 차량 선택 차량에 들지 못하며 굴욕을 겪었다. 아슬란은 올 한 해 11월까지 806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 11월에는 전월 대비 59.8% 늘어난 598대를 판매해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8180대를 판매한 그랜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다. 현대차는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낮추고 선택 사양을 높인 2016년형 아슬란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IMF, 위안화 SDR 편입은 정치적 결정”

    “IMF, 위안화 SDR 편입은 정치적 결정”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은 다분히 정치적인 결정이다. 미국 정부도 IMF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눈감아 준 측면이 있다. IMF의 이번 결정으로 위안화 가치가 신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IMF 정책개발국장 등을 지낸 데즈먼드 래크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위원은 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IMF가 전날 발표한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결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경제학 박사로 IMF에서 10여년간 활동한 그는 “IMF의 위안화 유연성과 자본시장 개방 요구로 중국에서 더 많은 자본이 유출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중국 정부의 환율 개입도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의 위안화 SDR 편입 결정 배경과 평가는. -IMF가 규칙을 바꾸면서까지 위안화를 SDR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다분히 정치적 결정으로 보인다. IMF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국의 IMF 쿼터(출자할당액) 증가를 원해 왔으나 쿼터 확충과 지분 변경을 골자로 한 IMF 개혁안이 미국 의회에서 막혔다. 이에 IMF가 중국에 SDR 편입이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미 정부도 이번 결정을 반대하지 않았는데. -미국 정부는 의회가 IMF 쿼터 개혁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가졌다. 이런 이유로 미 정부가 위안화의 SDR 편입에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게 했을 뿐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미국의 SDR 비중은 그대로 둔 채 유로화의 편입 비율을 희생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엔 어떤 비용도 들지 않는다. →SDR 편입이 중국에는 어떤 의미인가. -중국에는 전 세계 경제에서 자국의 중요성이 확대됐음을 보여 주는 상징이자 확실한 승리다. 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보유량을 늘리기 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큰 혜택이 된다. →일각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가 나오는데. -걱정스러운 점은 IMF가 중국에 환율이 시장에서 더 결정되도록 하고 자본시장을 개방하도록 요구할 것인데, 이는 올해 중국을 떠난 8000억 달러(약 928조원) 규모에 더해져 더 큰 규모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환율시장의 개입이 없을 때 위안화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다. 이런 연유로 중국 정부는 환율시장에 심하게 개입하고 자본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SDR 편입은 주로 상징적이고 통화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앙은행들과 월가에 있어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은) ‘떠들썩한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운 행사’(non-event)다. →위안화 SDR 편입이 ‘통화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을까. -위안화 편입 자체가 다른 통화들과의 통화 전쟁을 촉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중국이 IMF의 충고에 따라 자유변동환율제로 이동하고 자본시장을 개방한다면 ‘통화 전쟁’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IMF의 충고를 성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통화 전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연준, ‘위기의 금융기관’ 긴급 대출 개별 지원 안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도 직전의 대형 금융기관에 자금을 긴급 수혈했던 방식의 대출 프로그램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에 새로운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연준은 개별 금융기관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고, 최소 5개 이상을 동시에 지원하는 ‘광범위한’ 대출 프로그램만 시행 가능하다. 파산 금융기관에는 긴급 자금을 대출할 수 없으며, 상환 기간을 1년으로 한정하고 기간 연장 조건은 규정에 명시했다. 또 90일 이내에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기록이 있는 금융기관에 대출할 수 없다. 금융기관이 자사의 상환 능력을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적발되면 징벌적 금리가 적용됨과 동시에 모든 자금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 새 규정은 연준이 특정 금융기관 등에 대한 긴급 자금 대출을 금지한 도드-프랭크 법에 따른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연준이 무분별하게 대형 금융기관에 긴급 자금을 지원해 월가에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의회는 2010년 도드-프랭크 법을 제정했다. 긴급 자금 대출 요건의 강화를 앞장서 추진해 온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새 규정은 시장의 규율을 촉진하고 금융 시스템을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면서도 “법률과 의회를 우회해 ‘밀실’에서 대형 금융기관에 구제금융을 제공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증권특집] 메리츠종금증권 - 저평가 우량기업에 5~7년 이상 매매 수수료 낮아 수익률 높아

    [증권특집] 메리츠종금증권 - 저평가 우량기업에 5~7년 이상 매매 수수료 낮아 수익률 높아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를 판매하고 있다. 올 들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인기 펀드다. 미국 월가에서 처음으로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던 존 리가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옮기면서 20년간 함께 일해 온 팀이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주식 시장의 그때그때 흐름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찾아내 저평가된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 연간 상장기업 600곳 이상을 직접 방문해 지속가능한 사업성이나 건전한 지배구조, 회계 투명성 등을 꼼꼼히 따져 본 뒤 5~7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잦은 매매와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의 교체를 가급적 지양해 회전율이 낮다. 그만큼 매매 관련 수수료가 낮아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 [씨줄날줄] 미국판 ‘수저 계급론’/김성수 논설위원

    “나만 (후보 중에) 억만장자가 아니다. ‘슈퍼팩’(선거 때 정치자금을 거두는 조직)은커녕 ‘백팩’(배낭)도 없다. 나는 강의실을 왔다 갔다 하는 교수처럼 양손으로 짐을 들고 다닌다. 속옷도 한 벌밖에 없다. 심지어 옷도 드라이어가 없어 라디에이터에 말린다.”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출연한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드(68)의 속사포 같은 개그가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진다. SNL은 정치 풍자로 유명한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정치인들은 이 프로에서 다뤄 주지 않으면 오히려 서운해할 정도다. 래리가 흉내 낸 사람은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이다. 우리 나이로 75세(1941년생). 손자 7명을 둔 할아버지다.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진보정치인이다. 2010년 12월 10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합의한 부자 감세 법안에 반대하며 무려 8시간 37분 동안 ‘마라톤연설’을 해 유명세를 탔다. 원래 무소속인데 이번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이 미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이며 선거에 출마한 이유라고 밝힌다. 미국 경제의 비극은 초부유층은 갈수록 더 부자가 되고 중산층은 사라지고 있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는 데 있다는 것이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한창인 우리 사회와 꼭 닮았다. 미국판 ‘수저 계급론’인 셈이다. 샌더스는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나 석유재벌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 카지노 재벌 셸던 에덜슨 등 미국의 최고부자 15명이 최근 2년간 자산이 200조원 가까이 늘었고, 이는 하위 40%의 자산보다 많다고 지적한다. 또 미국 최상위층 0.1%의 자산은 지난 30년간 전체의 10%에서 22%로 두 배 넘게 늘었는데, 이는 빈곤층과 근로자의 부를 빼앗아 이들에게 가져다준 것이라고 비난한다. 이런 부(富)의 독점은 비도덕적이며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당 7.25달러인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자고 주장한다. 그래야 주에 40시간 이상 일하는 미국인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월가의 금융기업을 세금으로 구제해 줬던 만큼 이번에는 월스트리트에 투기거래세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기서 생긴 재원으로 공립대학 무상교육을 하겠다고 공언한다. 1%가 아닌 99%의 서민을 위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약속에 미국인들은 쫑긋 귀를 기울이고 있다. ‘꼴통 재벌’로 막말만 일삼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비교되면서 주가는 더욱 뛰고 있다. 하지만 힐러리를 잡고 내년에 본선에 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돌풍은 몰고 왔지만 미국 대선판에 부의 불평등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는 데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은평, 저소득층 ‘빚 줄이기’ 나섰다

    은평구가 지역 저소득층의 가계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부실채권을 사들여 서민의 빚을 탕감하는 ‘롤링 주빌리’에 동참하는 ‘은평구민과 함께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롤링 주빌리는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채무자들의 빚을 갚아 주는 운동으로, 2012년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시민단체 운동 ‘월가를 점령하라’를 계기로 촉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헐값에 거래되는 장기 부실채권을 사들인 뒤에 소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우영 구청장은 “장기 연체 부실채권은 국가 경제를 위협하고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된다. 특히 강도 높은 추심은 저소득층의 고통이 되고 사회문제로 꼽히는데,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구민을 구제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는 최근 빚 탕감 프로젝트 출범식을 열고 지역 채권매입추심업체에서 기부받은 부실채권 10억 200만원어치를 소각했다. 소각된 채권은 대부분 10년 이상 장기 연체된 것으로, 채무자는 지역 저소득층 97명으로 확인됐다. 구는 앞으로 지역 종교단체, 시민·사회단체와 꾸준히 협의하면서 기부나 성금 모금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빚 탕감 프로젝트를 이어 갈 계획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총선 꽃방석’ 노리는 대통령의 사람들

    20대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들이 주요 지역구 선점에 나서며 몸풀기를 시작했다. 여당 내에서는 이들이 주로 새누리당 텃밭 지역에 나서려고 하면서 ‘꽃방석’에만 앉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8일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총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의 고향인 경주나 대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부산 출마설이 나온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 종로 출마와 함께 분구가 유력한 부산 해운대기장갑·을의 출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원 교육의 강사로 등장해 총리 후보 사퇴 이후 18개월 만에 첫 정치적 행보를 나선 것도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서초갑에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출사표를 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뒤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 정무수석을 지낸 박 대통령의 측근이다. 박 대통령 측근이었다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친박’과 ‘탈박’을 대표하는 두 여성 정치인이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지난 9월 사임한 뒤 대구 북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정치 신인으로서 인지도가 부족하지만 박 대통령의 측근인 것을 적극 활용해 경선과 총선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사퇴한 정종섭 장관이 대구에 출마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당선이 손쉬운 텃밭을 선점하는 것보다는 당선이 어려운 험지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행정부나 청와대의 유력 정치인이 안정적 지역에 출마 의지를 밝힘으로써 그 지역을 준비해 온 주자들과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당 의석수 증가에 기여하는 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서 비판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들리나요, 시대의 아픔

    들리나요, 시대의 아픔

    노래, 세상을 바꾸다/유종순 지음/목선재/362쪽/1만 4800원 노래가 위로다/김철웅 지음/시사인북/351쪽/1만 5000원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생’에 실렸던 록밴드 장미여관의 노래 ‘로망’. 구슬프면서도 흥겨운 브라스가 인상적이었다. 비정규직 또는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이 노래는 그런데, 러시아에서 왔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최고의 음유시인으로 칭송받은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의 ‘뒷걸음치는 말’이 원전이다. 비소츠키는 이 노래에서 사회주의 체제와 관료들이 러시아 인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제멋대로 달리고 있다고 울부짖는다. 기득권층 비판과 소외된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직시했던 비소츠키였기에 정부의 금지 조치로 생전 단 한 권의 시집도, 음반도 낼 수 없었다. 그럼에도 2008년 러시아 국민이 뽑은 ‘러시아의 인물’ 중 스탈린, 표트르 대제, 레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의 노래와 삶이 러시아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노래, 세상을 바꾸다’는 순응이 아니라 거부와 비판, 저항을 통해 예술로 승화한 서른다섯 곡의 노래들을 복원하고 있다. 문화평론가이자 시민운동가인 저자가 보기에 이른바 ‘저항음악’은 정형화된 음악적 장르가 아니다.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사회 변화와 관련된 모든 음악을 그렇게 부른다. 상업적 대중음악도 저항음악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자유로운 이상과 꿈을 노래하고 이를 억누르는 모든 것에 저항하는 게 바로 저항음악”이라고 말한다. 노래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고 역사를 통해 노래를 들려주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우리에게 동요로 익숙한 ‘라 쿠카라차’. 원래 동요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노래다. 15세기 스페인 민요에 뿌리를 둔 라 쿠카라차는 여러 형태가 있는 데 우리가 즐겨 부르는 것은 1910~20년 멕시코 혁명 당시 농민혁명군이 불렀던 버전이라고 한다. 압제자 카란사와 농민혁명군 지도자 판초비야, 사바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노래가 6·25전쟁 뒤 미군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박정희 정권 시절 동요로 번안돼 교과서에까지 실렸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로 건너와 뒤늦게 저항음악이 된 경우도 있다. 프렌치 록의 선구자 미셀 폴라네프의 샹송 ‘키 아 테 그랑마망’이 대표적이다. 개발에 밀려 소중하게 가꾸던 정원을 잃어버린 할머니가 상심해 세상을 떴다는 내용의 노래다. 환경 문제를 고발하고 있는 이 노래는 우리나라로 건너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비극을 고발한 ‘오월가’로 바뀌었다. 언론인 출신인 ‘노래가 위로다’의 저자는 노래의 역할을 듣는 이의 입장에서 접근하며 해방 전후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우리 대중음악을 훑는다. 좋은 뉴스는 찾기 어렵고, 대부분 나쁜 뉴스로 가득 찬 불안정한 지금, 그나마 우리를 손쉽게 위로할 수 있는 것은 노래라는 것이다. 물론, 문제 해결이 아니라 위로만으로 충분한지에 대해선 저자도 의문을 품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위로의 부재 시대에 그게 어디냐고 되묻는다. 저자는 정치적 노래가 불필요해진 시대라는 일부 인식엔 동의하지 않는다. 나아가 정치적 노래의 경우 메시지는 물론, 그것을 담는 그릇도 좋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책에서 저항음악으로 꼽힌 ‘아침이슬’은 김민기나 양희은이 민주화 투쟁을 염두에 두고 만들거나 부른 노래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저항의 성가로 불린 까닭에 대해 저자는 억압적 정치 상황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암시하는 메시지도 좋았고, 멜로디와 화성적 울림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종결부에 사용된 화성은 찬송가에 흔히 나오는 것으로 노래에 영웅적 비극성을 부여했다고 덧붙인다. 그러고 보니 ‘노래, 세상을 바꾸다’에 등장하는 저항음악 모두 음악적으로도 빼어나다. 두 책 모두 노래를 찾아 들으며 읽으면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람을 위로 하고 세상을 바꾸는 노래

    사람을 위로 하고 세상을 바꾸는 노래

     노래, 세상을 바꾸다  유종순 지음/목선재/ 362쪽/ 1만 4800원   노래가 위로다  김철웅 지음/시사인북/ 351쪽/ 1만 5000원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생’에 실렸던 록밴드 장미여관의 노래 ‘로망’. 구슬프면서도 흥겨운 브라스가 인상적이었다. 비정규직 또는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이 노래는 그런데, 러시아에서 왔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최고의 음유시인으로 칭송받은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의 ‘뒷걸음치는 말’이 원전이다. 비소츠키는 이 노래에서 사회주의 체제와 관료들이 러시아 인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제멋대로 달리고 있다고 울부짖는다. 기득권층 비판과 소외된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직시했던 비소츠키였기에 정부의 금지 조치로 생전 단 한 권의 시집도, 음반도 낼 수 없었다. 그럼에도 2008년 러시아 국민이 뽑은 ‘러시아의 인물’ 중 스탈린, 표트르 대제, 레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의 노래와 삶이 러시아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노래, 세상을 바꾸다’는 순응이 아니라 거부와 비판, 저항을 통해 예술로 승화한 서른다섯 곡의 노래들을 복원하고 있다. 문화평론가이자 시민운동가인 저자가 보기에 이른바 ‘저항음악’은 정형화된 음악적 장르가 아니다.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사회 변화와 관련된 모든 음악을 그렇게 부른다. 상업적 대중음악도 저항음악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자유로운 이상과 꿈을 노래하고 이를 억누르는 모든 것에 저항하는 게 바로 저항음악”이라고 말한다.  노래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고 역사를 통해 노래를 들려주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우리에게 동요로 익숙한 ‘라 쿠카라차’. 원래 동요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노래다. 15세기 스페인 민요에 뿌리를 둔 라 쿠카라차는 여러 형태가 있는 데 우리가 즐겨 부르는 것은 1910~20년 멕시코 혁명 당시 농민혁명군이 불렀던 버전이라고 한다. 압제자 카란사와 농민혁명군 지도자 판초비야, 사바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노래가 6·25전쟁 뒤 미군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박정희 정권 시절 동요로 번안돼 교과서에까지 실렸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로 건너와 뒤늦게 저항음악이 된 경우도 있다. 프렌치 록의 선구자 미셀 폴라네프의 샹송 ‘키 아 테 그랑마망’이 대표적이다. 개발에 밀려 소중하게 가꾸던 정원을 잃어버린 할머니가 상심해 세상을 떴다는 내용의 노래다. 환경 문제를 고발하고 있는 이 노래는 우리나라로 건너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비극을 고발한 ‘오월가’로 바뀌었다.  언론인 출신인 ‘노래가 위로다’의 저자는 노래의 역할을 듣는 이의 입장에서 접근하며 해방 전후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우리 대중음악을 훑는다. 좋은 뉴스는 찾기 어렵고, 대부분 나쁜 뉴스로 가득 찬 불안정한 지금, 그나마 우리를 손쉽게 위로할 수 있는 것은 노래라는 것이다. 물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위로만으로 충분한지에 대해선 저자도 의문을 품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위로의 부재 시대에 그게 어디냐고 되묻는다.  저자는 정치적 노래가 불필요해진 시대라는 일부 인식엔 동의하지 않는다. 나아가 정치적 노래의 경우 메시지는 물론, 그것을 담는 그릇도 좋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책에서 저항음악으로 꼽힌 ‘아침이슬’은 김민기나 양희은이 민주화 투쟁을 염두에 두고 만들거나 부른 노래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저항의 성가로 불린 까닭에 대해 저자는 억압적 정치 상황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암시하는 메시지도 좋았고, 멜로디와 화성적 울림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종결부에 사용된 화성은 찬송가에 흔히 나오는 것으로 노래에 영웅적 비극성을 부여했다고 덧붙인다. 그러고 보니 ‘노래, 세상을 바꾸다’에서 등장하는 저항음악 모두 음악적으로도 빼어나다. 두 책 모두 노래를 찾아 들으며 읽으면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취업자 근로시간 OECD 2위

    취업자 근로시간 OECD 2위

    우리나라 취업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2124시간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1371시간)과 비교하면 연간 기준으로 4개월가량 더 일한 것이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의 1인 평균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OECD 회원국(34개국) 가운데 멕시코(2228시간) 다음으로 길었다. 이는 시간제 근로자까지 포함한 수치다. 전년(2079시간)보다 45시간 더 늘었다. 한국인들은 OECD 회원국 평균(1770시간)보다 연간 354시간을 더 많이 일했다. 주당 평균 6.8시간 더 일한 셈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독일로 1371시간에 불과했다. 근로시간이 1500시간 미만인 나라는 독일을 비롯해 네덜란드(1425시간), 노르웨이(1427시간), 덴마크(1436시간), 프랑스(1473시간) 등 5개국이었다. 일본(1729시간)과 미국(1789시간), 이탈리아(1734시간) 등은 OECD 평균과 비슷했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로시간 증가와 관련해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가게 영업시간을 늘린 자영업자들이 많아진 탓”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푼돈이 몰리면 백악관이 열린다

    푼돈이 몰리면 백악관이 열린다

    열기를 더해 가는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정치 기부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주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재산이 100억 달러(약 11조 6000억원)가 넘는 자산가인 그에겐 올 3분기에 모은 390만 달러(약 44억원)는 ‘껌값’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관심 끌기 발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다른 모든 대통령선거 출마자들도 돌려줘야 한다”는 말로 타 후보들을 긴장시켰다. 선거 기간이 길고 국토가 넓은 미국에서 선거 자금은 당락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선 자금 모금액 상한이 없어지고 두 번째 치러지는 2016년 대선전은 더욱 그렇다. 미국에서 선거 자금, 특히 정치 기부금은 ‘표현의 자유’의 연장선이라고 2011년 연방대법원이 판단했다. 이후 기부금 상한선이 폐지됐다. 곧이어 치러진 2012년 대선은 ‘전(錢)의 전쟁’ 양상이었다. 당선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금액은 경쟁자인 밋 롬니 후보를 압도했다. 거액 기부금은 물론 200달러 이하 소액 기부금 측면에서도 오바마의 실적이 탁월했다. 내년 대선 역시 ‘천문학적인 돈 선거’의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모금함에 동전이 딸랑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당선의 문이 열리는’ 식의 뻔한 관측은 줄고 있다. 3분기 들어 거액 기부금과 소액 기부금이 향하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초반 후보의 외곽조직 형태인 슈퍼팩으로 향하는 고액 모금액끼리 경쟁하는 ‘군비경쟁’은 3분기에 주춤했다. 대신 ‘총알’인 소액 모금이 쏠린 후보들이 약진하기 시작했다. 대선이 1년가량 남은 가운데 주요 후보별 모금 현황을 살펴봤다. 대선 레이스 초반 슈퍼팩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 후보는 공화당의 젭 부시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다. 그리고 3분기까지 누적 모금액을 봐도 이들은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부시의 모금액은 1억 3330만 달러(약 1525억원)에 육박했다. 2위는 클린턴으로 9770만 달러(약 1118억원)다. 엄청난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주춤한 이들의 3분기 모금은 실적을 ‘약간’ 개선하는 데 그쳤다. 3분기 동안 1300만 달러(약 148억원)의 후원금을 추가 모집한 부시의 모습은 출마 공식 선언 뒤 2주 만에 1100만 달러(약 125억원)를 모았던 사례와 대비된다. 심지어 의사 출신인 공화당 후보 벤 카슨은 3분기에 2100만 달러(약 239억원)를 모아 부시를 눌렀다. 지지율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부시의 지지율은 공화당 후보 중 4~5위권에 머물렀다. 4~5위권이면 ‘컷오프’될지 모를 정도로 열악한 순위다. 더욱이 부시보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은 카슨을 비롯해 트럼프와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등이다. 트럼프와 피오리나를 필두로 ‘거친 입담’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 부각되며 다소 얌전한 이미지를 가진 부시의 존재감은 점점 약화되는 악순환 고리에 빠졌다. 헤지펀드 제왕인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월가의 지지를 받아 온 클린턴의 실적도 3분기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다. 클린턴은 3분기에 2800만 달러(약 319억원)를 모금, 부시보다는 나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함께 경쟁 중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모금액은 2600만 달러(약 296억원)로 클린턴을 턱밑까지 추월했다. 슈퍼팩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샌더스와 비교되며 클린턴에겐 ‘월가와 친한’ 이미지가 덧칠되고 있다. 클린턴은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 ‘금융위기가 다시 터지면 어떻게 조치하겠느냐’는 질문에 “은행이 잘못했다면 망하게 하겠다”며 선명성 부각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렇게 말하는 그의 주변엔 금융권의 돈이 거미줄처럼 어우러져 있다. 역으로 3분기 모금 실적에서 일어난 ‘소액 혁명’이 미국의 선거 풍토를 바꿀 것이란 장밋빛 낙관마저 나오고 있다. ‘정계의 아웃사이더’로 가난하게 선거를 치르거나 자신의 돈으로 선거를 치를 것 같았던 카슨, 샌더스, 트럼프는 200달러 이하 소액 기부를 모아 꽤 넉넉한 선거를 치를 입지를 다졌다. 이들에게 향하는 기부금은 후보에게 ‘진정성’을 부여했고 소액 기부의 꼬리를 물게 하는 ‘드라마’를 구축해 냈다. 이들이 기업이 아니라 유권자 개인을 향하고 있다는 ‘진정성’은 전체 모금액 중 200달러 이하 소액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에서 명확하게 구분된다. 샌더스의 경우 77%, 트럼프는 70%, 카슨은 63%를 소액 기부로 충당했다. 이 비율은 부시 5%, 클린턴 17%로 뚝 떨어진다. ‘드라마’는 이들에게 향한 소액 기부가 열기에 따라 조성됐다는 점에 기인한다. 카슨이 3분기에 조달한 2100만 달러는 전 분기 대비 곱절 수준의 실적이다. USA투데이는 샌더스가 클린턴에 비해 적은 노력을 들여 더 큰 성과를 이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이 9월 마지막 한 주간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뉴욕 등 3개 주를 횡단하며 1000~2700달러 기부금을 내는 후원자 파티에서 모금을 독려한 반면 샌더스는 선거 캠페인을 시작한 4월 이후 총 7곳의 후원자 파티에 참석했을 뿐이다. 연설에서 후보들은 좀 더 대중적인 정책을 직설적으로 설파하고,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열광시켜 더 많은 소액 기부를 이끌어 내는 선순환 구조를 낳고 있다. 더욱이 온라인 결제 기술이 발달하며 대중 반응의 즉각성은 한층 두드러졌다. 예를 들면 카슨은 지난 9월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활약을 펼치고 24시간 만에 100만 달러 모금을 이뤄 냈다. 샌더스의 경우는 더욱 극적이다. 샌더스가 3분기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우리 선거 캠페인의 규모와 힘이 작다는 메시지를 줘선 안 된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리자 하루 사이에 200만 달러가 더 걷혔다. 한껏 으쓱해진 샌더스는 다음날 계좌를 보여 주며 자신의 선거 캠페인을 “정치 혁명”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 뒤엔 정보기술(IT) 혁명과 모금 혁명 등 수많은 기술적 혁명이 숨어 있는 셈이다. 슈퍼팩에만 의존한 릭 페리와 스콧 워커의 몰락은 소액 기부의 ‘혁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페리와 워커는 수천만 달러를 가지고 있는 슈퍼팩의 지지를 받았으나 정작 선거본부의 자금은 동이 나 사무실조차 운영하기 어려워지자 경선을 포기했다. 슈퍼팩은 무제한으로 자금을 모금할 수 있으나 (우리로 치면 불법인) 외곽조직 운영에만 자금을 쓸 수 있을 뿐 후보자의 선거본부와 예산을 공유하거나 선거운동을 같이할 수는 없다는 특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3분기 소액 기부 열풍이 ‘선거 혁명’이 될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업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소액 기부에 의존하는 선거 캠페인을 운영하는 게 자칫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며 선동적인 캠페인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슨이 “무슬림은 미국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을 때 그는 약 100만 달러의 소액 기부금 세례를 받았다. 안정적인 선거 자금원이 있는 클린턴과 부시는 중도파를 잃을 만한 극단적인 발언을 삼가며 정책의 완성도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그럼에도 소수의 부유한 가문이 선거 자금의 대부분을 기부하는 상황에서 소액 기부가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길이라는 주장은 유효하다. 소액 기부 운동을 벌이는 스테파니 모나혼은 “기업과 고액 기부자의 자금을 받지 못하는 후보와 고액의 선거 자금을 기부하지 못하는 일반 시민은 선거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소액 기부가 활성화된다면 후보는 일반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우조선 4조 2000억 지원 확정… “밑 빠진 독에 또 물 붓기”

    대우조선 4조 2000억 지원 확정… “밑 빠진 독에 또 물 붓기”

    산업은행 및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는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개별 기업에 단일 지원된 규모 중에는 역대 최대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번 지원으로 2019년부터는 대우조선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논란도 거세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하면서 한편으로는 ‘대마불사’(大馬不死·큰 기업은 죽지 않는다) 예외를 만들고 있다는 특혜 시비도 불거진다. 산은은 29일 서울 여의도 본점 별관에서 ‘대우조선해양 실사 결과 및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총 4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이 2조 6000억원, 수출입은행이 1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 1조원은 유상증자로, 나머지 3조 2000억원은 산은과 수은이 1조 6000억원씩 신규 대출하는 방식이다. 두 은행이 국책은행인 만큼 사실상 국민 돈으로 대우조선을 살리는 셈이다. 산은은 신규 대출액 중 1조원 안팎을 추후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정용석 산은 기업구조조정 본부장은 “4만명 이상(직영 인력 1만 3000명)의 고용 유지 효과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대우조선을) 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7월 대규모 부실이 공개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이후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3개월가량 실사가 진행됐다. 실사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영업 외 손실까지 포함하면 최대 3조원(3분기 영업 손실 1조 3000억원 포함)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조선은 올 2분기에만 3조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부족 자금을 누적 기준으로 올해 1조 8000억원, 내년 상반기에 최대 4조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 연말쯤에는 대우조선의 부채 비율이 4000%로 치솟을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채권단의 지원으로 내년 말에는 부채 비율이 420%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발생할 손실 요인을 올해 (회계에) 모두 반영하면 내년부터는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혜 논란 등을 의식해 대우조선도 고강도 자구 노력에 착수했다. 인력을 줄이고 계열사 등을 팔아 총 1조 8500억원의 자구안을 마련했다. 산은은 중장기적으로 대우조선 인력을 3000명 이상 감원할 방침이다. 정용호 기업금융 부행장은 “경영 정상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올려 최대한 이른 시점 안에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회사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를 개편해야 매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늦어도 다음달 6일까지 대우조선과 경영정상화 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일단 법정관리행 위기를 모면했지만 ‘퍼주기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법정관리로 갈 경우 채권단이 입게 될 손실을 일단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위험노출액(대출채권+유가증권+지급보증 등)은 20조원에 육박한다. 국민 세금을 투입해 대우조선을 살리는 것은 두 번째다. 2001년에도 공적자금 2조 9000억원을 수혈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조선업황 전망이 불투명하고 정부가 과거처럼 조선업을 핵심 산업 부문으로 계속 육성할지에 대한 밑그림 없이 대우조선에 막대한 돈을 퍼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 부실이 생길 때마다 세금으로 계속 메워 줄 것이냐”고 반문했다. 책임 공방도 거세다. 산은 측은 “대우조선 전임 경영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검찰 형사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법률적 판단을 거쳐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산은 관리 부실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삶에 정해진 길 없어…끊임없이 진로 재탐색해 꿈 찾아”

    “삶에 정해진 길 없어…끊임없이 진로 재탐색해 꿈 찾아”

    “22번 이후 세는 것을 포기해 버릴 정도로 많은 수술을 받았는데, 눈을 감싼 붕대를 풀 때마다 병원 침대 곁에 늘 엄마가 계셨어요. 그 얼굴을 항상 기억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신순규(48)씨는 시각장애인이다. 9살 때 시력을 잃어버린 뒤 지금은 희미한 빛조차 볼 수 없다. 그러나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뒤 21년째 활동하는 월가 애널리스트이자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 그가 자신의 삶과 일 속에서 빚어낸 희망의 여정을 정리한 책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판미동 펴냄)의 출간에 즈음해 한국을 찾았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씨는 “점자 컴퓨터로 3년에 걸쳐 원고를 써 내려갔는데 영어 점자 타이핑보다 서투르고 우리말 표현도 익숙하지 않아 사전을 계속 찾아보며 쓰느라 오래 걸렸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과 인내로 성공을 이룬 사람의 자서전이 아니라 남다른 환경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생각과 가치관을 에세이처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5살 때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비장애인도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출발은 어머니의 의지였지만 완성은 쉼 없이 꿈꾸는 그만의 능력이었다. 신씨는 “어린 시절 안마사만은 시키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피아노를 쳤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말했다. 영어도 제대로 못 하는 장애인 유학생이 겪은 현실의 높은 벽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의 낙천적인 성격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거기에서 음악적 재능이 부족함을 절감한 뒤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겠다며 물리학을 공부하겠다는 꿈을 꿨고, 그것이 막히자 의사를 꿈꿨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대학교수가 되고자 했지만 지금은 투자은행에서 애널리스트 일을 하고 있다”면서 “삶에 정해진 길이 따로 없는 만큼 끊임없이 꿈과 길을 재탐색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01년 9·11테러, 2011년 ‘월가 점령 운동’이 그가 일하는 회사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 세상의 불평등에 대한 그의 시선도 낙관, 그 자체였다. 그는 “창문을 ‘내다보면’ 바로 앞에서 시위대들이 구호를 외치는데 정말 미안해서 막히는 출근길에도 전혀 화나지 않았다”면서 “(세상을 통째로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예컨대 수감자 자녀, 탈북자 자녀, 조손 가정, 보육원 아이들에게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그만큼 세상의 불평등을 줄여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우리는 패밀리”…흰담비 가족에 입양된 ‘새끼 고양이’

    “우리는 패밀리”…흰담비 가족에 입양된 ‘새끼 고양이’

    “나는 고양이인가, 흰담비인가.” 흰담비 가족에 입양된 새끼 고양이의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흰담비는 족제비과 포유류로, 페럿(ferret)이라 불리기도 한다.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은 흰색 또는 옅은 갈색이나 회색의 털을 가진 새끼 흰담비 사이에서 함께 몸을 부비며 생활하는 새끼 고양이 ‘코마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코마리는 다른 새끼 흰담비들에 비해 몸집이 약간 크지만, 비슷한 털 색깔과 생김새 때문에 언뜻 보면 흰담비로 착각이 들 정도로 닮았다. 문제는 코마리 역시 흰담비 가족에 입양된 뒤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에 사는 한 가족은 유기묘인 코마리를 데려와 이름을 지어주고 흰담비와 함께 생활하게 했는데, 코마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흰담비와 비슷한 몸집으로 보이려 몸을 웅크리거나 심지어는 같은 취침 공간에서 잠을 자고 먹이를 먹고 있다. 코마리의 주인은 “생후 5개월가량 된 유기묘가 상자에 버려진 채 발견됐고, 나는 이 새끼 고양이를 데려다가 흰담비와 함께 키우기 시작했다”면서 “시간이 지나자 코마리의 몸집이 점점 커져갔는데, 이제는 ‘형제’가 된 새끼 흰담비들과 몸집을 맞추려는 듯 한껏 웅크린 채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끼 흰담비들 역시 코마리를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몸을 부대끼거나 기대어 잠을 자는 등 남다른 우애를 보였다. 이들 동물가족의 사진은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를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작은 해먹에 코마리와 흰담비가 함께 들어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사진이다. 비록 종(種)은 다르지만 처음부터 한 가족이었던 것처럼 지내는 이들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감동을 표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것이 금융개혁이다] 금융당국도 변해야 한다

    [이것이 금융개혁이다] 금융당국도 변해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내정자 신분이었던 올해 2월 기자들과 만나 “금융 당국의 역할은 코치가 아닌 심판”이라며 규제의 틀 전환을 예고했다. 금융사에 ‘자율과 경쟁’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얘기였다. 앞서 취임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사사건건 간섭하는 담임교사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금융 당국 수장의 잇단 ‘변신’ 발언에 금융권은 기대에 들떴다. 시간이 흐른 지금 금융권의 반응은 어떨까. A시중은행 부행장은 26일 “심판은 떠나고 시어머니만 남았다”고 총평했다. 금융사들은 아직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관치’를 꼽는다. B시중은행장은 “임종룡-진웅섭 체제가 들어선 뒤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정부의 입김이 너무 세다”며 “구조조정만 해도 지원 안 하면 우산 뺏는다고 뭐라 하고 지원하면 부실기업 연명시킨다고 뭐라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부행장과 국민카드 부사장을 지낸 지동현 삼화모터스 대표는 “금융을 정권의 소유물로 인식하다 보니 과도하게 (경영에) 간섭하고 인사에도 직접 개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수료 논쟁도 비슷한 매락이다. 2011년 미국 월가의 ‘금융권 탐욕 규탄 시위’ 직후 국내에서도 금융사들이 자동화기기(ATM) 수수료와 각종 수수료를 인하했다. 들끓는 ‘민심’을 의식한 금융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 탓이었다. 2006년 6900억원이었던 시중은행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5000억원으로 27.5% 급감했다. 이에 임 위원장은 “가격 통제는 금융권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억누르는 대표 사례”라며 ‘수수료 자율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은행 중도상환 수수료에 대한 질타가 잇따르자 임 위원장은 “적정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가격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외국계 C행장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휴대전화 가격이나 부품 원가에 대해 정부가 시시콜콜 간섭했다면 오늘날의 삼성이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금융사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은 ‘청년 채용 재원으로 쓰겠다’며 임금의 10~30%를 반납했다. 형식은 ‘자진 반납’이었지만 금융 당국이 ‘옆구리를 찔렀다’는 설(說)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명박(MB) 정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일자리 나누기’라는 취지로 은행 신입 행원 초봉을 20% 삭감했다. ‘청년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던 이명박 정권의 행보에 발맞춰 은행권 공동의 청년창업재단이 2012년 설립되기도 했다. 은행권은 해마다 1000억원을 재단 기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꼭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학생 ‘반값등록금’은 은행권 공동의 ‘반값 기숙사’로 변형됐다.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기숙사가 완공되는 2017년까지 4년 동안 총 326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정부가 정책으로 풀어 갈 문제들을 금융사에 떠넘기면서 어떻게 금융개혁을 하겠느냐”면서 “정부 스스로 금융산업의 기본 원칙을 흔들다 보니 금융개혁의 ‘주체’에서 ‘대상’이 돼 버린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과도한 간섭도 문제이지만 정권에 따라, 금융 당국 수장에 따라 춤추는 정책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금융’, 박근혜 정부의 ‘기술금융’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치적 쌓기용 전시행정’에 번번이 금융사가 동원된다는 것이다. 2008년 3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과 분리된 뒤 지금까지 위원장 평균 임기는 1년 6개월에 불과하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집무실에 ‘현황판’까지 설치해 두고 매일 실적을 챙기던 기술금융은 “기술력이 우수한 창업 기업 대신 (은행들이) 기존에 거래하던 우량 기업에만 퍼주기 했다”는 논란과 함께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전임 최수현 금감원장이 강조했던 ‘관계형 금융’은 최 원장 퇴임 이후 반 년도 되지 않아 폐지됐다. 농협금융 회장을 지낸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은 정치권의 변화를 주문했다. “선거철마다 정치권 입김이 금융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에서 관료만 탓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관료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중요치 않다”며 “금융개혁 철학이 없다는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현시점에서 한국 금융의 사명이 뭐냐’에 대해 직을 걸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D증권사 사장은 “금융권의 삼성전자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정치금융과 관치금융의 위험한 동거를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1%를 위한 가짜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1%를 위한 가짜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정호영 옮김/이책/328쪽/1만 6000원 2011년 9월 17일~11월 15일 월가 점거운동(OWS · Occupy Wall Street)을 상징하는 주코티 공원 점거가 있었다. 미국의 경제 수도 뉴욕에서 일어났던 점거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리는 미국의 최고 부자 1%에 저항하는 99% 미국인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외쳤다. 전복자를 자처한 이들은 “열심히 일했고, 공부했고, 대학에 갔는데 실업자가 됐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고 (학자금 대출로) 2만 달러에서 5만 달러의 빚이 있다”고 호소했다. 뉴욕을 넘어 미국 여러 도시, 미국을 넘어 세계의 수많은 도시로 들불처럼 번졌던 점거운동은 경제 정의를 위한 풀뿌리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아나키스트 운동가이자 런던정치경제대학 교수인 저자는 월가 점거운동을 이끌었던 리더 중 한 명이다. 놈 촘스키와 함께 미국 보수층에게 가장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지식인이기도 하다. 그는 점거 캠프는 4년 전 해산했지만 “민주적 감염의 꿈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점거운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는 1%를 위한 가짜 민주주의이며 1%의 필요에 따라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99%를 위한 진짜 민주주의를 향해 대중적 혁명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월가 점거운동 같은 풀뿌리 운동이 진짜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권력은 결코 자발적으로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유는 위대한 헌법 제정자들이 우리에게 허락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헌법 제정자들이 알려주기 전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자유를 달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책]’월가 99%들의 저항’ 리더의 외침-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

    [새 책]’월가 99%들의 저항’ 리더의 외침-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정호영 옮김/328쪽/1만 6000원   2011년 9월 17일~11월 15일 월가 점거운동(OWS · Occupy Wall Street)을 상징하는 주코티 공원 점거가 있었다. 미국의 경제 수도 뉴욕에서 일어났던 점거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리는 미국의 최고 부자 1%에 저항하는 99% 미국인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외쳤다. 전복자를 자처한 이들은 “열심히 일했고, 공부했고, 대학에 갔는데 실업자가 됐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고 (학자금 대출로) 2만 달러에서 5만 달러의 빚이 있다”고 호소했다. 뉴욕을 넘어 미국 여러 도시, 미국을 넘어 세계의 수많은 도시로 들불처럼 번졌던 점거운동은 경제 정의를 위한 풀뿌리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아나키스트 운동가이자 런던정치경제대학 교수인 저자는 월가 점거운동을 이끌었던 리더 중 한 명이다. 놈 촘스키와 함께 미국 보수층에게 가장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지식인이기도 하다. 그는 점거 캠프는 4년 전 해산했지만 “민주적 감염의 꿈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점거운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는 1%를 위한 가짜 민주주의이며 1%의 필요에 따라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99%를 위한 진짜 민주주의를 향해 대중적 혁명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월가 점거운동 같은 풀뿌리 운동이 진짜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권력은 결코 자발적으로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유는 위대한 헌법 제정자들이 우리에게 허락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헌법 제정자들이 알려주기 전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자유를 달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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