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월가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93
  • ‘바둑 유튜버’ 조연우 “잠 못 잘까봐 밤엔 악플 안 봐요”

    ‘바둑 유튜버’ 조연우 “잠 못 잘까봐 밤엔 악플 안 봐요”

    이젠 구독자 5만여명 거느린 방송인 “영어 바둑 소개 채널 만들고 싶어요”5000년 역사를 지닌 바둑이 달라지고 있다. 보통 바둑 기사라고 하면 바둑판 앞에 앉아 부채를 휘두르며 흑돌·백돌을 만지작거리는 조용한 이미지가 연상되곤 하는데 이젠 바둑판에도 시끌벅적한 ‘유튜브 시대’가 열렸다. 고루함을 벗고 현란한 입담을 앞세워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그중에서도 조연우(30) 초단은 가장 앞서가는 ‘바둑 유튜버’다. 바둑을 소재로 1인 방송을 하는 것이 생소하던 2015년부터 시작해 이제는 유튜브 구독자가 3만여명, 아프리카TV에선 애청자(즐겨찾기 기능)가 2만 2000여명으로 총 5만 2000여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방송인이 됐다. 최근 경기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 초단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따라 기원에 갔다가 빠져서 매일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2005년 프로기사로 입단해 1년 정도는 바둑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대국에서 좋은 성적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이후 4년 반가량 한국기원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해외 바둑 보급 사업을 한 뒤 한국에 돌아와서 무얼 할까 고민하던 도중 문득 1인 방송을 통해 ‘바둑 예능’을 찍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 생방송은 금·토요일에 2시간씩 하는데 매번 동시 접속자 100~200명에, 누적 접속은 1000~3000명에 달한다”며 “여전히 대국에도 나가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EDGC팀 감독직을 맡고, 가끔 바둑TV에 출연도 하지만 이 중에서도 1인 방송이 가장 주된 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 초단은 “초반 6개월가량은 구독자가 많지 않은 편이라 힘들었다. 게다가 보통 프로기사는 주변에서 ‘사범님’이라 부르며 높여주기도 하는데 1인 방송을 하면서 자신을 굉장히 내려놔야 했다. 춤을 추기도 하고, 가벼워 보이는 행동도 많이 해야 해서 민망했다. 그런 것들이 다 하나하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댓글 100개당 1~2개꼴로 악플이 달리기도 한다. 수면에 영향을 미칠까 밤에는 댓글을 안 읽고, 하루 종일 마음이 안 좋을 수 있으니 아침에도 댓글을 보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의 대국을 개인 방송에서 해설 생중계할 때는 동시 접속자 수만 3만~4만명에 달했었는데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조 초단이 1인 방송을 하는 또다른 목적은 바둑 보급이다. 바둑 초보자를 위한 강의 영상도 찍어 올리고, 초등학생과 인터넷 대국도 한다. 앞으로 영어로 바둑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것 또한 장기적 목표로 잡고 있다. “바둑을 친근하게 다루다 보니 20~30대 친구들도 제 방송 채널을 많이 보고 있어요. 몇몇 구독자들은 제 영상을 보고 바둑을 처음 배웠다고 말하기도 하네요. 이쯤 되면 한국기원에서 저에게 포상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웃음)”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총선 앞둔 그리스 “2차대전 배상금 협상 응하라”… 獨 “종결된 사안”

    총선 앞둔 그리스 “2차대전 배상금 협상 응하라”… 獨 “종결된 사안”

    그리스 정부가 독일 정부에 2차대전 당시 그리스에 입힌 피해를 배상하기 위한 협상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배상문제는 종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정부는 4일(현지시간) 독일 정부에 외교 통지문을 보내 2차대전 피해 배상 논의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그리스 외무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그리스 국민에게 윤리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특히 중요한 문제인 그리스의 (배상)요구를 현실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독일 측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배상금액은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그리스 의회의 특별위원회는 2016년 낸 보고서에서는 2차대전 당시 나치 점령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2920억 유로(약 372조원)에 이른다고 산정한 바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2015년 집권 직후부터 독일에 2차대전 피해 배상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이 사안이 그리스의 구제금융과 연계됐다는 인식을 차단하기 위해 본격적인 배상 요구는 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급진중도좌파(시리자)는 총선을 1개월가량 앞둔 가운데 큰 격차로 야당 신민주당에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독일에 배상금 협상을 압박하는 것은 총선을 겨냥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5일 독일 주재 그리스 대사로부터 해당 통지문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독일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배상 문제는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그리스에 이미 1960년 1억1500만 마르크를 지불했기 때문에 배상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는 나치 점령기인 1941년∼1944년에 상당한 돈을 은행 강제 대출을 통해 강탈당하고, 콤메노와 칼라브리타 등지에서 양민들이 대규모로 학살되는 등 큰 고통을 겪었다. 또 그리스에 거주하던 유대인 7만 명이 강제수용소로 끌려갔고, 그리스인 수만 명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사망한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백년대계 교육 수장 ‘예고된 퇴임’…“이번에도 혁신 동력 잃나” 끙끙

    백년대계 교육 수장 ‘예고된 퇴임’…“이번에도 혁신 동력 잃나” 끙끙

    “유치원 개혁 3법 여론지지 많아” 목소리 일부 “고교무상교육 정책 성과” 평가도 ‘뜨거운 감자’ 대입정책 언급 자제 한계 “하반기 사학 혁신” 밝혔지만 동력 의문교육정책은 국가의 ‘백년대계’라 불린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정책 적용 대상이 학교를 졸업해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야 뒤늦게 성과가 드러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통령 5년 단임제인 우리나라에서 교육정책은 ‘백년대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미래를 보고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당장의 효과를 얻기보다 여론의 비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교육 혁신을 위한 시도는 “당장의 지지율과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리곤 한다. 문민정부 이후 평균 재임 기간이 13개월가량에 불과할 정도로 교육 수장이 자주 바뀌고 있는 상황도 백년대계를 세우는 데 분명한 걸림돌이다.현재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이러한 숙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기 고양(병) 지역구의 재선 의원인 유 장관은 내년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2일 취임하면서도 야당으로부터 ‘1년짜리 장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데,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에는 장관직을 내려놔야 한다. 아직 6개월 이상 남았지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구 관리를 위해서는 그 전에 장관직을 내놓고 출마해도 불안한 것이 선거판”이라면서 사퇴가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4일 기준으로 유 장관의 재임 기간은 246일이다. 올 하반기 사퇴가 이뤄진다면 문민정부 출범 이후 역대 교육부 장관의 평균 재임 기간인 381일과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만에 물러난 이기준 전 장관(2005년 1월 5~10일)이나 18일 만에 자리를 떠난 김병준 전 장관(2006년 7월 21일~8월 8일)에 견주면 그나마 장수 장관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교육부 내에서 나온다. 교육부 공무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예고된 퇴임’을 앞두고 있는 장관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들이 장관 교체 이후에도 동력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상곤 전 장관이 재임 중 추진했던 정책들이 유야무야돼 버린 게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초등학교 3학년 이전 방과후 영어 금지 정책이 대표적이다. 김 전 장관은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에 이어 유치원 방과후 영어까지 금지하려 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는 유치원의 경우 시행을 유예했다. 이후 유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여론 동향에 따라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를 허용하면서 상황을 김 전 장관 이전으로 돌려놨다. 교육부 한 직원은 “장관의 관심 영역에 따라 부처 사업의 우선 순위가 달라지는데, 장관이 자주 바뀌면 아무래도 정책의 연속성이 자주 끊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경우 중점 추진 중인 고교무상교육과 사립유치원 개혁이 각각 ‘유치원 3법’의 국회 통과 절차,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시도교육청과의 협의가 남아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사립유치원 문제는 교육부 내부에서도 “오랜 만에 여론의 지지를 받는 정책이 나왔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당 대변인 출신이라는 커리어 덕택에 교육부에 대한 여론이 조금 더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예고된 단기 장관’의 한계도 분명하다. 우선 유 장관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뜨거운 감자’인 대학 입시 정책은 언급 자체를 피하고 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난해 국가교육회의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2022학년도 대입 정시 30%까지 확대’ 등의 내용을 현장 혼란 없이 안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을 뿐이다. “대입 제도와 관련해서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시기(2025년)에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추진 중인 국가교육위 설립안은 국회 법 통과를 거쳐야 한다. 야권에서 국가교육위 구성안 등을 두고 반대할 가능성이 있어 국가교육위 설치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2025년이면 장관이 적어도 두 차례는 바뀔 시기이다. 그때 문제를 현재의 장관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유 장관은 또 “올 하반기에는 사학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사학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 역시 장관이 바뀐다면 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누구보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은 ‘유구무언’이다. 교육부의 또 다른 직원은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선 익명으로도 말하기 부담스럽다”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장관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 이행을 위해 어느 정도 정치적 목적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직업 공무원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때로는 직언을 하기도 하면서 철저하게 국민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조두순도 안인득도 심신미약이 면죄부?

    조두순도 안인득도 심신미약이 면죄부?

    조두순 “만취” 인정받아 무기→ 12년형 안인득도 정신감정 따라 양형 반영될 듯 “음주 성범죄 평균 형량, 비음주보다 높아” “책임이 없으면 형벌도 없다.” 범행 당시 범죄자의 정신상태 등 책임능력을 고려하는 ‘책임주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살인, 강간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도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을 감경받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8년 12월 8세 여아를 강간하고 상해를 입힌 조두순에 대해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심신미약을 인정해 징역 12년으로 감경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의 피고인도 심신미약이 인정돼 무기징역에서 징역 30년으로 감경됐다. 지난 4월 발생한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범인 안인득도 9년 전 2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위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심신미약으로 집행유예가 선고돼 결국 실형을 면했다. 안인득은 이번 사건으로 다시 치료감호소에 유치돼 정신감정을 받고 있다. 심신미약 판정이 나오면 양형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국민적 분노가 큰 중대 범죄 사건에는 심신미약 논란이 뒤따랐다. 지난해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이후 심신미약 감경을 폐지하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100만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서 형법상 심신미약 조항이 개정됐다.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의무적으로 형을 감경해야 했으나 이젠 ‘감경할 수 있다’는 임의적 감경으로 바뀌면서 판사 재량에 맡기게 됐다. 그러나 심신미약 규정 자체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형사적 책임능력이 없는 피고인의 형을 줄이고 치료를 받게 하는 게 궁극적으로 사회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이 아닌 음주 상태를 이유로 심신미약을 인정하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된다는 여론도 있다. 조두순이 “만취상태였다”고 주장해 심신미약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해 11월 대법원 양형위원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음주와 성범죄의 상관관계 분석에 따르면 비음주 성범죄에 대한 평균 형량은 징역 18개월가량이었지만, 음주 성범죄의 평균 형량은 약 26개월로 더 높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갑오징어 국내 첫 양식기술 개발… 1ha양식시 年1억3천만원 수익

    갑오징어 국내 첫 양식기술 개발… 1ha양식시 年1억3천만원 수익

      갑오징어를 양식하는 기술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됐다. 해양수산부는 인공 부화한 어린 갑오징어를 어미로 키운 뒤 다시 알을 받아 부화시키는 전 주기의 양식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주기적 양식이란 자연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수정·부화시켜 어미로 기른 다음, 다시 이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2세대 부화를 이루는 기술이다. 해수부는 “1980년대 중반까지 연간 약 6만t이 잡히던 갑오징어는 무분별한 어획과 연안 환경 변화로 자원이 줄어들어 최근 연 5000∼6000t까지 어획량이 급감했다”며 “세계적으로 오징어 자원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 1㎏당 도매가가 1만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 됐다”고 설명했다.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갑오징어 양식기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난해부터 양식기술 개발에 나섰다. 가장 어려운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 초기 먹이’를 밝히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먹이를 공급해 어미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후 어미 갑오징어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성숙시킨 결과, 올해 1월 중순부터 산란을 시작해 2월 하순부터 부화가 시작됐다. 같은 기간 자연에서 자란 갑오징어보다 생육성장도 빨랐다. 해수부는 “갑오징어를 1㏊ 규모에서 양식해 1㎏당 8000∼1만원에 팔면 연 1억 3000만원 이상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갑오징어는 부화 후 6∼7개월가량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해 양식업체의 소득 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0년만에 입연 장자연 前남친 “절친들, 윤지오 한번도 못 들어”

    10년만에 입연 장자연 前남친 “절친들, 윤지오 한번도 못 들어”

    배우 고(故) 장자연씨의 전 남자친구 최모(39)씨가 10년 만에 증언에 나섰다. 최씨는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 여 전까지 1년 간 교제했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다.최씨는 23일 SBSfunE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인과 친했다고 주장하는 한 배우의 기사를 읽었는데 도를 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 윤지오씨에 대해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9년 경찰들은 장자연 사망 이후 휴대전화기에 남겨진 최씨와의 메시지와 통화내역을 근거로 그를 참고인 조사했다. 사망 전날 장씨가 “미안해, 너에겐 미안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최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조차 고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 했었고, 지난 10년간 유족의 마음을 헤아려 침묵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윤씨가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라 나서며 해온 증언들을 보고 입을 열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최근 SBS funE 취재진에 “‘언니가 성폭행을 당한 것 같았다’, ‘마약에 취했을 것 같다’ 등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아무리 확인할 수 없는 망자의 일이라고 할지라도, 도를 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자연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대해서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증언이다. “동갑내기였던 자연이는 자존심이 세고, 밝은 아이였어요. 저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만나면 먼저 지갑을 열고 계산하는 것도 자연이었어요. 저희는 일주일에 5번씩 만났고, 집도 오갔고, 자연이 언니, 오빠도 집에서 여러 차례 봤어요. 헤어질 즈음 자연이가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힘들다’, ‘죽고 싶다’고 자주 했어요. 헤어진 뒤에도 통화하고 만났고요. ‘나, 어디에서 죽을까?’란 말에 ‘왜 그러니, 그러지 말라’는 말밖에 못 했는데 실제로 언급했던 그 장소에서 자연이가 사망했단 소식을 듣고 저도 큰 충격을 받았어요. 너무 힘들었어요.”최씨는 “내가 아는 자연이는 생활고 때문에 (성)접대할 아이가 아니”라면서 “자연이는 오히려 또래에 비해 넉넉한 편이었다. 게다가 나와 친구들을 함께 만나는 자리를 하고 있다가도 회사에서 미팅이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바로 옷을 갈아입고 그 자리에 가야 하긴 했지만 그것 역시 자연이가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이가 미팅이 늦게 끝나면 제가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분당 집에 데려다준 적도 있고, 자연이가 술자리에서 문자메시지로 ‘매니저가 지금 데리러 오고 있어. 끝나면 너희 집으로 갈게’라고 해서 온 적도 있어요.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이 소소하게 문자메시지로 일상을 주고받았어요. 크게 연락 두절된 적도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마약이라뇨. 저나 친구들은 ‘장자연이 마약에 취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려워요.” 최씨는 그러나 장씨와 결별했기에 사망 직전 한 달여간의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장자연이 사망 전 남긴 말은 1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최 씨를 힘들게 한다고 털어놨다. “헤어지기 전 자연이가 소속사 문제로 힘들다고 했어요. ‘내가 소속사 알아봐 줄까?’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했어요. 자연이는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꿈이 컸어요. 비슷한 시기에 연예 활동을 시작한 친구들이 스타가 되고, 좋은 배역을 맡으면 속상함도 드러냈어요. ‘꽃보다 남자’ 끝나면 작품을 해야 한다며 스트레스가 많다고도 했어요. 불면증으로 힘든 모습을 많이 비췄는데, 약 기운에 취해 전화로 신세 한탄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도 ‘언니,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죽을 수 없다’고 했었어요. 아직도 그 말이 가슴이 아파요.” 최씨는 장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일들에 대한 진실을 누구보다 알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윤지오 씨가 언론을 통해 하는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장례식 이후 차마 연락을 드리지 못했지만 저나 유족분들이나 비슷한 마음일 거라고 생각해요. 자연이의 이름만 나와도 무서워서 기사를 읽지 못하겠어요. 그런데 윤지오 씨라는 분은, 그 상황을 겪지도 못했으면서 마약, 성폭행, 성 접대, 술 시중 등 자연이에게 치명적인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어요. 저를 비롯해 자연이와 절친했던 친구들은 자연이에게 윤지오 씨의 이름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어요. 그런데 윤지오 씨가 고인의 이름을 담은 책을 내고, ‘굿즈’를 만들다뇨. 그건 너무 잔인한 일에요. 자연이와 절친했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도 신변 위협, 미행을 당해본 적 없어요. 생전 누구보다 꿈 많았던, 소중한 자연이의 모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요.” ▶ 장자연 사건 위증 의혹, 검찰 수사 나선다▶ “장자연 사건 진술 엇갈려” “진술만으로 재수사 가능” 장씨는 2009년 3월 7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 이후 그가 남긴 문건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확산됐다. 그럼에도, 소속사 대표인 김종승 등을 제외하고는 문건 속 인물들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초동 수사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10년 만에 장자연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20일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확인할 수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과거사위는 김모씨의 위증 혐의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권고했고, 과거 수사 당시 조선일보가 경찰에 외압을 행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자연의 성범죄 피해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 실체를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고인이 된 장씨와 5개월가량 소속사 더컨텐츠 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있었다는 윤지오 씨는 과거사위 조사 및 매체 등과의 인터뷰 등에서 장씨가 참석한 접대 자리에 있었던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에 대해 언급하거나, “장자연이 마약에 취해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해 논란을 빚다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학의 성접대냐 성범죄냐...일주일 안에 결판난다

    김학의 성접대냐 성범죄냐...일주일 안에 결판난다

    김학의 구속 기한, 다음달 4일검찰, 윤중천과 일괄기소 계획폭행·협박 인정돼야 강간 적용증거 없어 성접대로 끝날 수도진상조사단 조사 결과에 촉각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일괄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이 윤씨와 함께 김 전 차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뇌물수수 혐의 외에 강간치상 혐의도 적용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의 구속 기한은 다음달 4일까지다. 검찰은 늦어도 다음달 3일 전에 김 전 차관을 기소하면서 지난 22일 구속된 윤씨도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지난 3월 29일 이후 2개월가량 이어진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이다.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를 기소한 뒤 중간 수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김 전 차관의 공소장에 성범죄 혐의가 포함되느냐다.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만 놓고 보면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성접대(뇌물)를 받은 선에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윤씨와 마찬가지로 김 전 차관에게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하려면 우선적으로 ‘강간’이 입증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피해 여성 이모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이 윤씨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2007년 11월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 강간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김 전 차관이 현장에 있었고 이씨와 성관계를 한 것으로 봤지만 폭행 또는 협박을 한 증거를 못찾아 공범으로 기재하지 않았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에게만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 “피해 여성이 윤씨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받아 그때까지도 제압이 돼 있는 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행과 협박이 없었다 해도 피해 여성이 항거불능 상태에 빠진 점을 이용해 간음했다면 준강간죄가 성립될 여지가 있지만, 검찰은 당시 피해 여성이 만취 상태이거나 약물에 취해 자고 있는 등 아예 저항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면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윤씨는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강력 부인하고 있고, 김 전 차관도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전날 윤씨는 구속 수감 뒤 첫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변호인 접견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전 차관도 전날 구속 뒤 네 번째 소환됐지만 진술을 하지 않아 3시간여만에 서울동부구치소로 돌아갔다. 검찰은 이날 윤씨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한 반면, 김 전 차관은 부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술을 거부한 김 전 차관을 상대로 다른 전략을 찾아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남은 기간 동안 김 전 차관과 윤씨에 대한 대질조사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또 다른 피해 여성 A씨는 김 전 차관과 윤씨에 대한 대질신문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남은 일주일 간의 검찰 조사 과정에서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발견돼 ‘반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오는 27일 김 전 차관 사건을 재조사한 대검 진상조사단도 검찰과거사위원회에 최종 보고를 한다. 보고서에 성범죄 관련 조사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수사 권고 여부를 떠나 검찰이 참작할 만한 의미 있는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선거법위반 백군기 용인시장, 벌금 90만원…시장직 유지

    선거법위반 백군기 용인시장, 벌금 90만원…시장직 유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백군기 경기 용인시장에게 1심 법원이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김병찬 부장판사)는 23일 오후 2시께 열린 선고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이로써 상급심에서 벌금 90만 원 형이 확정되면 백 시장은 직을 유지하게 된다. 공직선거법은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하고 있다. 재판부는 백 시장이 불법 선거사무실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본선 준비과정이라 볼 수 없다면서도, 지인이 쓰던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동백 사무실에서 이뤄진 SNS 업로드, 홍보문구 작성 등이 경선 준비과정에서 이뤄졌을 뿐 특정 선거에 당락을 도모하는 행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다만 “동백 사무실을 3개월가량 무상으로 임차해 사용한 점은 선거 지출내용을 공개해 민주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를 근본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무엇보다 우선해 갖춰야 할 덕목으로죄책이 절대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선고 공판 직후 백 시장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재판부의 결정을 존경한다. 더욱더 시정에 올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 5일부터 4월 3일까지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유권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기소 됐다. 또 지인이 쓰던 사무실을 대여료 없이 무상으로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백 시장에게 징역 6월을 구형하고 유사 선거사무실 운영비용 추정치인 588만 2516원을 추징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법원은 백 시장과 함께 기소된 지지자 4명 중 문제가 된 선거사무실을 백 시장에게 무상 임대한 A 씨에겐 벌금 90만원을, 나머지 3명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르노삼성차 노사, 11개월 만에 2018년 임단협 잠정 합의

    르노삼성차 노사, 11개월 만에 2018년 임단협 잠정 합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잠정 합의했다. 협상에 임한 지 11개월 만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5일 열린 29차 본교섭에서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16일 새벽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는 성과급 추가, 유급휴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놓고 2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 2018년 임단협 협상을 벌여 왔다. 그러나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11개월가량 극심한 분규를 겪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모두 62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19년 5월 한반도 상황은 북한과 미국,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정체된 상황이라는 ‘정(靜)’과 그럼에도 남한과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메시지를 계속 북한에 보내고,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꾀하는 ‘동(動)’이 겹쳐진 상태에 있다. 국제정치 연구의 원로인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를 9일 서울에서 만나 북미, 남북, 북일, 한일관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교수는 지난 4월부터 중국의 베이징대학에 3개월 예정으로 체류하고 있으며,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우석대 주최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잠시 한국을 방문 중이다. 北 외교버팀목 강화, 버티되 판 깨지 않으면서 미국 압박 Q: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교착이 3개월가량 이어지고 있고, 남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도 물밑 접촉조차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A: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교섭을 진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본다. 미국 내 전통적인 관료, 군부, 전문가 쪽에서 대북 신중론이 많아 하노이에서 잘 안 됐다고 여긴다. 북한의 경제상황을 보면 빨리 비핵화 협상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시간을 끌면서 대미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연말이란 시한을 둔 것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있지만, 미국 대선이 하반기에 본격화하니까 거기에 맞춘다는 의도도 분명하다. 북한이 가진 수단은 군사적 압박이다.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인데, 이는 판을 깰 수 있으니 단거리 발사체라는 저강도 무력시위를 한 것이다. ICBM 시험은 최후에 남겨두고, 우선은 버티면서 외교적 발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외교를 다짐으로써 미국을 견제하고 흔들 수도 있고,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해제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북·러시아 정상회담은 하노이에서 상처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신을 만회하는 이벤트적 성격도 있었다. 중러와의 외교를 강화하고 버티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한다는 게 지금의 북한이다. 남한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기 어렵고 대미 영향력도 약하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북한이 남북관계에 소극적이다. Q: 인도적 지원이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A: 직결되기는 어렵다. 식량은 북한에 필요한 것이니, 대화재개의 원동력이 될 수는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 달래기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절제된 발언을 보면 그렇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상황 악화는 막겠다는 게 미국 생각이다. 따라서 쌀 지원 같은 낮은 차원의 인센티브를 주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토대를 만든다는 의도는 분명히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남북이 단절돼 있기 때문에 식량지원이 당국자 회담의 명분을 만들 수는 있다. 북한이 ICBM 내려놓으면 미국과 협상할 수 있어 Q: 미국이 비핵화 일괄타결 방식을 바꿀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북미 절충은 가능한가. A: 폼페이오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빅딜을 원하지만 그에 앞서 빅피처를 보기를 바란다. 핵폐기가 중요하지만 로드맵, 즉 비핵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게 미국의 요구인 것이다. 하노이에서 북한이 영변만 말하고 있으니 미국 입장에선 안 되는 것이다. 폼페이오가 4월 1일 중요한 얘기를 했다. 3차 북미회담이 있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 3차회담에서는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키워드가 있다고 본다. 미국도 일괄타결을 얘기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단계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전체상을 보이고 단계적으로 가는 것, 그게 미국 입장이다. 미국이 딜에 응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 관심은 ICBM이다. 영변만 갖고는 안 된다. 북한이 빅피처를 보이거나 ICBM 폐기의 첫발을 내디디면 미국도 움직일 것이다. 내가 볼 때 북한도 ICBM 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에 동창리를 꺼내 ICBM을 어젠다로 올리겠다는 마음을 비쳤다. 완성돼 실전배치된 노동 미사일보다 미완성의 화성15형 ICBM을 버리기 쉽다고 본다. 시진핑 방북이 북미 정상회담에 우선할 것 Q: 북미협상이 상반기에 있을 수 있나. 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봐야 한다. 북한으로선 시 주석의 방북 이벤트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시 주석이 방북하면 빈 손으로는 가지 않을 테니까. 중국도 북미, 미중관계 등으로 장고를 하고 있다. 상반기는 시 주석의 방북이 걸려 있어 북미가 재개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실무접촉은 할 수 있겠지만. 하노이 실패는 일본에겐 찬스 Q: 북일 정상회담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A: 하노이 결렬은 일본에겐 찬스이다. 그동안 소외감도 있고 해서 북미가 잘 안 됐기 때문에 기회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북한에게도 일본에 접근하는 메리트가 있다. 일본의 강경론과 미국의 강경파가 맞닿아 있고, 한국보다는 일본이 미국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 일본으로선 카드가 된다.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하노이 결렬 이후 매일같이 대북 방침 전환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문제 진전이 북일 교섭의 최소한 조건이었으나 지금은 무조건 정상회담하자고 한다. 이런 발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 한 것이다. 납치를 입구에 두는 게 아니고, 최종적인 해결은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완결을 짓는 방식이다. 입구론이 아니고 과정론, 출구론이다. 아베 총리가 무조건 평양에 가겠다는 건데 괄목할 만한 노선전환이다. Q: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일 정상회담이 가능한가. A: 일본이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돼 있었다. 납치해결을 정권의 핵심과제로 삼았는데 십수년간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이 납치피해자 가족으로부터도 분출하고 있다. 개헌도 진척이 안되고 대 러시아 외교에서도 러시아 페이스에 말리고 있다. 7월 참의원 선거 생각해서 정권의 추진력으로 북일관계를 이용한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이 있다. 2014년 스톡홀름 교섭 때도 그랬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아베 총리의 진정성, 진의를 생각할 것이고 아베를 만나 북미 교섭에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데 도음이 된다면 이벤트성이라도 정상회담 할 것이다. 북한으로선 밑질 게 없다. 미국 강경론의 억제에 활용될 수 있다면 응할 것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에겐 빈손 귀국이 되면 힘들어진다. 북일 정상회담은 실현가능한 측면도 있지만, 시니컬하게 보면 아베 총리의 ‘외교 왕따’ 속에서 그래도 뭔가 하고 있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일 수 있다. 한일 정상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Q: 한일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A: 한일 정상 간 골은 상당히 깊다. 문제가 구조적이다. 당분간은 관리해야 한다. 지정학적 구조 변동기이기 때문에 한일관계를 내버려 둘 상황은 아니다. 두 지도자 간 개성의 충돌이 있고, 원칙의 충돌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과 신념을 중시하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라는 지향성이 있다. 아베 총리도 전략 마인드가 있긴 하지만 우파적 이념을 내세운 정치가이기 때문에 유연성이 없다. 역사문제, 외교문제로 부딪힌다. 개성, 구조, 정치상황, 정권의 성격 등에서 한일 충돌의 요인이 있다. 그렇다고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을 회피해선 안된다. 6월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야 한다. 양국의 외교 관료들은 결과를 생각해 소극론을 얘기할 지 모르지만 두 정상이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DMZ에 반달가슴곰 서식

    DMZ에 반달가슴곰 서식

    부모 곰 포함해 최소 3~4마리 살 듯비무장지대(DMZ)에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DMZ에 설치한 무인생태조사 카메라를 통해 동부지역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인 반달가슴곰을 촬영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2014년부터 DMZ에 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카메라 92대를 설치했다. 촬영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군부대에서 보안 검토를 거친 뒤 올해 3월 해당 사진을 국립생태원으로 보내면서 반달가슴곰 서식이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에 찍힌 반달가슴곰은 태어난 지 8~9개월가량 된 어린 새끼다. 몸무게는 25~35㎏ 정도로, 계곡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미 곰이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 점을 감안할 때 형제 곰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지역에는 부모 곰을 포함해 최소 3~4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달가슴곰은 일제의 해수구제사업(사람에게 해로운 맹수를 제거하는 사업)과 밀렵, 서식지 축소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놓였다. 환경부는 1998년 반달가슴곰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해 복원사업에 나섰다. 2001년 5마리이던 반달가슴곰은 현재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를 중심으로 61마리까지 불어났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반달가슴곰 서식 확인으로 DMZ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면서 “DMZ 일대의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국 4월 실업률, 반세기만의 최저…예상 뛰어넘은 일자리 증가

    미국 4월 실업률, 반세기만의 최저…예상 뛰어넘은 일자리 증가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한달새 0.2%포인트(p) 하락한 3.6%를 기록하면서 약 반세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달 21일 부활절 메시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면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자신한 근거가 지표로 드러난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 3000개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달(18만 9000개 증가)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개 증가)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10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0년 10월부터 8년 7개월째다.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 7만 6000개, 건설 3만 3000개, 헬스케어 2만 7000개, 금융 1만 2000개, 제조업 4000개 등의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소매 부문은 1만 2000개가 줄어들었다. 지난 2월의 비농업 일자리는 당초 3만 3000개 증가에서 5만 6000개 증가로, 3월 비농업 일자리는 당초 19만 6000개에서 18만 9000개로 각각 조정됐다. 이에 따라 2~3월 일자리는 당초 집계보다 1만 6000개가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로 한달새 0.2p 줄어 거의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1969년 12월 3.5%를 기록한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3.8%)보다도 하회했다. 다만 신규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물론 경제 활동에 참가하는 노동 인력이 49만명 줄어든 것이 실업률 하락에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켓워치는 “좋지 않은 이유로 실업률이 떨어졌다”면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급격한 은퇴나 연초 제기됐던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구직자들의 구직 활동을 단념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 추세가 아닌 한 경제 활동에 참가하는 노동 인력 감소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경제 활동 참가율은 63%에서 62.8%로 하락했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1969년 이후 약 49년 만에 최저 수준인 3.7%를 기록했다가 신규 노동자의 노동시장 유입이 늘어나면서 같은 해 12월에는 3.9%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월 4%까지 올랐다가 2~3월에는 3.8%를 기록했다. 다만 시간당 평균임금은 0.2% 늘어난 27.77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WSJ은 지난 4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와 낮은 실업률은 미국 경제가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도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의 기준금리에 대한 ‘관망적 태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2%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미국의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하면서 “지난 3월 FOMC 회의 이후 접수된 정보는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은경·신미숙만 기소… 檢 칼끝, 살아있는 권력까진 못 찔렀다

    조현옥 소환 안해… 조국 등 무혐의 처분 표적 감사 등 김 前장관 단독 범행 판단 신 前비서관에 소명서 강요죄 혐의 추가 김태우 前수사관 ‘공무상 비밀누설’ 기소 우윤근 관련 폭로 등 16개 중 5개 인정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의 폭로로 시작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 착수 4개월 만이다. 두 사람이 사건의 ‘몸통’이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한때 검찰 소환이 검토됐던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25일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업무방해·강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7년 12월∼2019년 1월 환경부 공무원을 통해 박근혜 정권 때 임명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15명에게 사표를 내도록 압박했다. 실제 사표를 낸 13명 중 환경공단 이사장, 상임감사, 물환경본부장, 환경산업기술원장, 국립생태원장은 임기가 8개월에서 2년 1개월가량 남은 상태였다. 환경부 감사반장은 사표 제출을 거부하는 임원들에게 “밑에 있는 직원들까지 다칠 수 있다”는 등의 말로 압박했다. 검찰은 또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이 환경부 산하 6개 공공기관의 17개 공모직 채용 과정에서 청와대·장관 추천 후보자에게만 면접자료를 제공하는 등 채용 비리에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친정부 성향인 박모씨가 환경공단 상임감사 후보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자 면접심사에서 “적격자가 없다”며 전원 불합격시켰다. 이후 재공모를 통해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인 유모씨를 지난 1월 상임감사로 임명했다. 탈락한 박씨는 지난해 8월 환경부 산하기관이 출자한 자원순환 전문업체 대표로 임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 전 비서관이 박씨 탈락 직후 환경부 운영지원과장에게 ‘깊이 사죄하며 어떠한 책임과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취지의 소명서를 작성하게 한 정황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강요죄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표적감사와 문책성 전보인사에 대해선 김 전 장관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했다.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표 제출 및 수리 과정에서 환경공단 상임감사 김모씨가 사표 제출 요구에 불응하자 ‘표적감사’를 벌여 지난해 2월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자유한국당이 김 전 수사관의 폭로를 근거로 “청와대 특감반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여권 주요 인사 비리 첩보를 모았다”며 고발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전 비서실장,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청와대로부터 고발당한 김 전 수사관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이날 불구속 기소됐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김욱준)는 청와대가 고발장에 적시한 김 전 수사관의 비밀누설 혐의 중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관련 폭로 등 5개가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한다고 보고 기소 결정을 내렸다. 반면 김 전 수사관이 폭로한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 11개는 “비밀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글로벌 출시 늦춘 갤럭시 폴드… 삼성 “완성도 높일 것”

    삼성전자가 화면 결함 논란이 제기된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삼성전자가 리뷰용 스마트폰 제품 결함이 발견돼 출시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고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갤럭시 폴드는 오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5월 3일 유럽, 5월 중순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1∼2개월가량 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제품을 회수해 정밀 분석을 한 결과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 부분의 충격 및 이로 인한 화면 깜빡임 등 제반 현상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 등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삼성전자는 “(문제)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시아나에 1조 7300억 ‘통 큰 지원’… 연내 새 날개 단다

    아시아나에 1조 7300억 ‘통 큰 지원’… 연내 새 날개 단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 1조 7300억원을 지원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했던 5000억원보다 세 배 이상 많다. 채권단이 ‘통 큰’ 지원을 통해 연내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영구채 5000억원, 한도대출(크레디트 라인) 8000억원, 보증한도 3000억원 등 1조 6000억원의 채권단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산은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고속에 1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금호고속에 단기대출(브리지론) 형태로 1300억원을 지원해 매각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지원 규모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경영을 안정화하고 항공기 운항 차질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시장의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채권단이 당장 현금을 투입하는 건 영구채와 브리지론을 합한 6300억원 정도다. 한도대출은 일종의 마이너스대출로 아시아나항공이 8000억원 한도 내에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빌려 쓰고 갚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조 6000억원은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7대3 비율로 부담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은 추가 자금 지원을 꺼려 기존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식으로만 지원하기로 했다고 산은은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시기를 연내로 공식화했다. 홍 부총리는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자본 확충, 유동성 문제 해소와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다음주쯤 금호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맺을 계획이다.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상 지분을 임의 조건으로 매도하고 상표권을 확보한다는 내용 등의 안전장치를 담기로 했다. 금호그룹은 곧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2개월가량 실사를 한 뒤 구체적인 매각 방침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공고는 이르면 6월 중 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이 결정한 자금 지원 방안 이행에 필요한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제선 항공노선 3개를 올해 안에 정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인천~러시아 하바롭스크·사할린 노선을 폐지하고, 10월 말까지 인천~미국 시카고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빠른 시일 내에 매각 절차를 완료할 수 있도록 금호산업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안인득 70대 노모 “아들 죽을 죄…봐주지 말고 엄벌해 달라”

    안인득 70대 노모 “아들 죽을 죄…봐주지 말고 엄벌해 달라”

    경남 진주 아파트의 방화·살인범 안인득(42)의 70대 노모가 아들을 대신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인근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노모는 한 매체에 “유족에게 너무 죄송하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 아들을 조금도 봐주지 말고 엄벌해 달라”고 말했다. 안씨의 형 역시 “동생이 노모에게 행패를 부려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면서 안씨가 2011년 1월부터 진주시 소재 한 정신병원에서 10개월가량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안씨의 병세가 심해지면서 다시 입원치료를 시키려했지만 안씨 본인의 동의나 위임장 등이 없다는 이유로 강제입원을 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진주가 고향으로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 20대까지는 평범한 청년으로 생활했다. 안씨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8차례에 걸쳐 조현병 치료를 받았고, 담당의사가 다른 곳으로 옮기자 2016년 7월을 끝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그는 일용직을 전전했고 2010년 길을 가던 행인에게 “왜 쳐다보느냐”며 흉기로 위협해 폭력 등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 후 편집형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아 징역2년 집행유예 3년형을 받아 충남 공주치료감호소로 보내졌다. 치료감호소를 나온 후 2011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돼 10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에는 2015년 12월에 이사를 왔다. 그 해 굴삭기 면허를 취득해 3일 정도 일을 했지만 거친 성격으로 동료들과 마찰을 빚어 그만뒀다. 2017년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고 다음해 11월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한달간 교육을 받고 취업을 했지만 동료와의 다툼으로 일을 그만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렌지라이프, 애자일 조직 도입 1년…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직원들 워라밸까지

    오렌지라이프, 애자일 조직 도입 1년…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직원들 워라밸까지

    오렌지라이프(대표이사 사장 정문국)가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한 ‘애자일 조직’이 4월로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작년 4월 고객 행동 흐름을 기준으로 애자일 조직을 구축하고, 본사 직원 500여 명 중 절반가량인 200명을 애자일 조직에 배치하는 등 혁신적인 조직운영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부서간 경계를 허물어 멀티기능의 소규모 팀(스쿼드·squad)을 구성, 업무 수행에 관한 전권을 부여했다. 이 애자일 조직들은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고객중심의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약회사,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 20개 이상의 기업들이 직접 방문해 단체 견학을 하거나 교육을 요청하는 등 오렌지라이프의 애자일 조직이 혁신적 조직운영의 우수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애자일 조직은 무엇보다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거시적인 목표 수립부터 세부 실행에 이르기까지 업무 전 과정을 팀원들이 주도해 나가는 게 특징이다. 업계 최초의 옴니(OMNI) 세일즈 플랫폼인 ‘오렌지라이프와 함께하는 오늘’ 론칭도 영업, 마케팅, IT인원들이 하나의 스쿼드를 구성해 FC와 고객의 의견을 면밀히 연구하고 적극 반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FC(재정 컨설턴트)의 개인별 맞춤형 페이지로 구성된 이 플랫폼은 론칭 두 달 만에 고객이 100만 명 다녀갔으며 실질적인 상담과 청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자신이 맡은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정착됐다. 수직적 위계질서가 사라져 고객 니즈를 보다 신속히 반영할 수 있게 된 점 역시 특징이다. 실제로 2개월가량 소요되던 신상품 준비 기간은 애자일 조직 도입 이후 평균 3~4주로 대폭 단축됐다. 그 결과 치아보험, 치매보험 등 고객 관심도가 높은 상품들이 빠르게 출시돼 시장을 적기에 공략할 수 있었다. 고객 니즈에 대한 깊은 관심은 기존 업무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스마트 안내장이 대표적이다. 2017년 첫 시행된 스마트 안내장은 모바일 환경에서 손쉽게 계약정보를 확인할 수 있음에도 불구, 그간 고객들의 수신 동의율이 10%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애자일 조직 개편 이후 고객 관점에서 재검토가 이루어졌고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해 프로세스 개선에 착수했다. 고객들이 높은 반응률을 보인 간략한 메시지와 직관적인 UI를 도입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스마트 안내장 수신동의율은 25.8%까지 향상됐다. 애자일조직 운영은 업무 효율성 향상 외에도 조직 내 원활한 소통 및 직원들의 ‘워라밸’ 확대에도 기여하고 하고 있다. 애자일 조직은 불필요한 보고 체계를 최소화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실제로 오렌지라이프 임직원들은 조직 개편 이후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 ‘조직 내 소통 및 정보 공유가 강화되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조직 개편 이후 1년, 오렌지라이프는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변화하는 근로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저출산과 고령화로 성장 한계에 다다른 보험업계에 새로운 혁신의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이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애자일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고 자부한다”라며 “앞으로 애자일의 장점을 더 강화하고 전사적으로 내재화해서 고객 중심으로 스스로 혁신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독일서 뭐하나 봤더니…부인과 마라톤 완주

    안철수 독일서 뭐하나 봤더니…부인과 마라톤 완주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최근 부인인 서울대 김미경 교수와 마라톤을 완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 전 의원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비엔나 시티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 메달을 목에 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회의 코스는 3개월가량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완주할 수 있는 코스로, 안 전 의원은 1시간 56분 33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안 전 의원은 평소 아침마다 5km씩 꾸준히 뛰며 건강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의원은 현재 독일 뮌헨에 있는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신분으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현지 석학 및 정치권 인사들과 교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예정으로 독일에 체류 중인 안 전 의원은 오는 9월 귀국할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다시 부상 악몽의 그림자…100번째 등판은 허무했다

    다시 부상 악몽의 그림자…100번째 등판은 허무했다

    9일 LA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미국프로야구(MLB) 경기가 열렸던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 다저스의 선발 류현진(32)이 2회 1사 때 33구째 커브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하긴 했지만 평소답지 않았다. 커브 구속이 시속 69.1마일(약 111㎞). 자신의 평균 커브 구속보다 약 5마일(8㎞) 정도 느렸다. 뒤이어 타석에 선 마일스 미콜라스를 상대로 한 체인지업도 76마일(약 122㎞)이 찍혀 3마일(4.8㎞)가량 느렸다. 결국 류현진은 덕아웃 쪽으로 신호를 보냈고 그라운드에 올라온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2013년 MLB에 입성한 류현진의 빅리그 100번째 등판은 좋지 않은 추억으로 끝났다. 류현진은 이날 1과 3분의2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2로 맞설 때 교체돼 승패는 기록되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3.07로 올랐다. 다저스는 5명의 구원 투수를 투입했지만 결국 3-4로 패했다. 최근 5연승 질주를 마감하고 시즌 3패(8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이 스스로 조기 강판을 선택한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근육) 통증으로 교체됐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다쳤던 부위다. 지난해 시즌 초반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활약하던 류현진은 그해 5월 3일 사타구니 부상을 입어 3개월가량 재활을 거쳤다. 올해도 개막전부터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는 좋은 흐름이었지만 또 재발했다.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불안했다. 1회말 1사 때 만난 폴 골드슈미트에게 올 시즌 첫 볼넷을 허용했다. 자신에게 통산 타율 .423(26타수 11안타)으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인 ‘천적’이랄 수 있다. 1회말 2사 1루 때는 마르셀 오수나에게 2점포를 맞으며 개막전부터 세 경기 연속 피홈런에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 한 번도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이후 총 8번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지난해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부상을 방지하고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고 말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레이턴 커쇼와 리치 힐이 재활 중인 가운데 류현진까지 빠지게 되면서 다저스의 마운드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류현진은 내구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했다. 빅리그 데뷔 이후 2년간은 총 344이닝을 던졌으나 이후부터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15년 이후 총 228.1이닝을 소화, 최근 5년간의 이닝 수가 데뷔 초반 2년간보다 못하다. 올해 20승을 거둬 FA 대박을 이루고자 했던 류현진이 큰 암초를 만났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중국 ‘톈안먼 사태’ 기념주 제조자에 3년 6개월 징역형 선고

    중국 ‘톈안먼 사태’ 기념주 제조자에 3년 6개월 징역형 선고

    중국의 ‘6·4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를 기념하는 술을 만들었다가 체포돼 3년가량 구금 생활을 한 중국인 4명 중 1명인 천빙이 ‘사회소란죄’(사단도발죄)를 적용받아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중국 쓰촨성 청두 중급인민법원은 4일 ‘톈안먼 시위 기념주’를 만들었던 천빙에게 사단도발죄를 적용해 이같은 형량을 선고했다고 명보(明報), 빈과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사단도발죄는 중국에서 트집을 잡아 분규나 소동을 일으키는 행위를 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죄목이다. 천빙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 발생 27주년을 앞둔 2016년 5월말 푸하이루, 장쥐안융, 뤄푸위 등과 함께 ‘밍지빠지우류쓰’(銘記八酒六四)라는 이름의 기념주를 만들어 그 사진을 웨이신(위챗)에 올렸다가 적발됐다. 이들 4명은 당시 ‘국가정권 전복 선동’ 및 ‘사단도발’ 혐의로 체포돼 지금까지 3년 가까이 구금 생활을 해왔다. 중국어로 술(酒)과 구(九)는 ‘지우’로 발음이 같기 때문에 ‘밍지빠지우류쓰’라는 기념주의 이름은 ‘89년 6·4 시위를 기억하자’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들은 술병의 스티커에 톈안먼 시위를 당국이 탱크로 진압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영원히 잊지 말자, 영원히 포기하지 말자’는 문구도 적어놨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말한다. 천빙은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8개월가량 더 복역해야 한다. 천빙은 비공개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고 천빙의 지지자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혔다.앞서 푸하이루, 장쥐안융, 뤄푸위 등 3명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또는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아 석방됐다. 중국 당국은 석방된 이들 3명에게 10일간 방문객이나 외국 기자들을 접촉할 수 없도록 보호관찰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법원이 구금 후 3년가량 선고를 미루다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선고한 이유에 대해 ‘톈안먼 시위를 기념하는 행위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중국 법원이 천빙에게 3년 6개월 형을 선고하고, 나머지 3명에게 이미 복역한 형기보다 긴 집행유예를 부과한 것은 앞으로 당국에 거슬리는 언동을 하면 즉각 구금하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