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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울산청→경찰청→청와대’ 2~3일마다 ‘이례적’ 보고

    [단독]‘울산청→경찰청→청와대’ 2~3일마다 ‘이례적’ 보고

    울산경찰, 김기현 문건 14건 경찰청에 보고경찰청은 다시 청와대에 8건 보고한 정황검찰, 靑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수사 속도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전후해 울산경찰청이 경찰청과 청와대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해 총 22건의 수사 보고를 보고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산 경찰은 김 전 시장이 당시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로 확정된 직후에는 짧게는 2~3일에 한번씩 집중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울산경찰청과 경찰청, 경찰청과 청와대 간 주고받은 김 전 시장 수사보고 문건 총 22건을 확보했다. 울산청이 경찰청에 보고한 문건이 14건, 경찰청이 청와대로 보고한 문건이 8건 등이다. 검찰에 따르면 울산청에서 경찰청으로 보고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2월 초부터다. 이후 그해 3월 15일 김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통해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에는 ▲3월 16·21·26·29일 등 4건 ▲4월 4·6·27일 등 3건 ▲5월 8·10일 등 2건 등 총 10건의 보고가 이뤄졌다. 3월과 4월에는 2~3일에 한번씩 촘촘히 보고가 이뤄졌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부터 연말까지 보고는 3건으로 확 줄었다.경찰청이 청와대에 보낸 보고 문건도 지방선거 전에 집중적으로 7건이 작성돼 전달됐다. 그 이후에는 지방선거가 끝난 지 7개월가량 뒤인 12월 3일 보고가 이뤄졌다. 마지막 보고에는 수사를 종결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친 김 전 시장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전후로 울산청에서 경찰청에 10여차례 수사 보고를 한 문건을 봤고, 그해 12월 본청에서 청와대에 수사 종결 보고서를 보낸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각 보고서에는 수사 대상과 진행사항, 향후 수사할 인물과 쟁점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방선거 전에 경찰과 청와대 간에 전달된 보고서를 통해 김 전 시장을 대상으로 한 하명·표적 수사의 실체와 목적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에서도 1년 사이 이렇게 많은 보고를 주고받은 것이 의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보 파트에 정통한 한 경찰 관계자는 “보통 청와대에서 경찰에 비위가 이첩되면 수사가 종결되거나 영장을 신청하는 경우에만 보고를 한다”면서 “이렇게 10건 가까이의 보고가 이뤄지는 경우는 보통 윗선에서 ‘잘 챙기라’고 언질을 했거나 처음부터 ‘보고하라’고 지시가 내려온 경우”라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노후 상수도 현대화사업 집행시간 대폭 줄여

    노후 상수도 현대화사업 집행시간 대폭 줄여

    경북도는 최근 인천 붉은 물(적수) 사태를 계기로 노후 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조기에 시행하면서 일괄위탁 협약을 체결, 절차를 다이어트해 집행 시간을 10개월가량 대폭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이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광역·기초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간 체계적이고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장애 요인을 분석해 이를 해결했다.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신속하게 집행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선 방안도 이끌어 냈다. 이전 방식대로 한다면 8개 시가 수자원공사와 개별적으로 협의하고 협약을 체결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에 경북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8개 시, 수자원공사 간 일괄 협약을 체결하도록 해 소요 시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괄 협약을 체결하면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경북도가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 해결했다. 경북도는 여러 차례 토론회를 개최하고 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의견 수렴 등을 거치면서 최종 협약서를 만들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트럼프 재선때 고삐 풀린 ‘폭주’… “WTO 개혁·급여세 인하 나설 듯”

    트럼프 재선때 고삐 풀린 ‘폭주’… “WTO 개혁·급여세 인하 나설 듯”

    월가 트럼프 재선 이후 경제정책 준비2020년 미국 대선에서 모두가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 월가의 많은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그가 어떤 경제 정책을 펼칠 것인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 정책 분석가들은 재임 기간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다자 무역기구를 손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압력을 더 넣을 것이고, 2022년 그의 임기가 끝나면 금융 정책에서 훨씬 더 우호적인 인물을 수장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기준 금리 인하를 두고 연준과 파월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는 일생일대의 호기를 놓치는 “멍청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파월 거취, 대선 결과 상관없이 ‘아웃’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정책 분석가인 에드 밀스는 “트럼프가 재선될 것이 상당히 분명해 보이는데, 파월이 재지명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며 “만약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기들 사람으로 연준 의장을 앉히고 싶어할 것이어서 파월의 거취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압력에도 파월은 4년 임기를 마치겠다고 장담해왔다. 투자은행 코웬그룹의 정책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크루거는 재선에서 승리하면 트럼프는 과감하게 지출을 늘릴 것이고, 경제 성장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마구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거는 “내년에 재선에 승리하면 우리는 트럼프가 완전히 고삐가 풀린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민주당, 상원 공화당 ‘사수’그러나 의회는 쪼개지겠지만 내년 11월 선거에서 이기는 사람이 누구든지 견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베팅사이트 프레딕잇은 공화당이 상원을 사수할 가능성은 66%, 민주당이 하원을 지킬 확률은 74%로 예측했다. 이는 공격적인 정책을 완화시키고, 미국과 경제 파트너들 사이의 무역 협상안을 다시 하려는 트럼프를 견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6월 당시 대선 유세에서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에서 일자리 감소라는 “재앙”은 첫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둘째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런 우선 정책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13일 NAFTA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로 대체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3일은 미국 무역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날일 될 것이다. 그날 우리는 USMCA를 제출했고, 기업 노동 농업을 비롯해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도 마련됐다. 1단계 합의안은 중국이 대두와 옥수수,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는 대가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일부를 완화한다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WTO·WB도 개혁 대상 두 개의 무역협상에서 승리를 거둔 미국 행정부는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 백악관 무역보좌관 클레트 빌럼은 “미국은 WTO에 대한 서술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백악관이 중국에 했던 것처럼 WTO와 같은 기구들과 싸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WTO의 개혁을 요구하는 미국의 반대로 WTO 무역 분쟁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기구의 상소위원이 임명되지 못하면서 활동이 정지됐다. 라이트하이저는 “수년간 끌어왔던 보잉과 에어버스 분쟁 건에서 WTO는 미국에 유리하게 결정했다. 우리는 유럽 제품에 75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했다”며 “(WTO가) 유럽에 편중된 관계였다”고 말했다. “중국, WB 대출로 개도국 지원… 문제”미중 무역전쟁에서 세계은행(WB)도 미국의 개혁 대상에 올랐다. 미국 의원들과 투자자들은 중국이 중하위 소득의 국가들을 위한 대출 지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앤서니 곤살레스 오하이오주 하원 의원은 “중국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서 졸업해야 한다”고 말했고,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에 동의했다. 곤살레스는 중국이 세계은행의 대출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을 제출하려고 작업 중이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세계은행에서 중국이 수십억 달러의 저리 대출을 받아 개발도상국 인프라를 건설해주면 결국 미국의 지정학적 이점을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트럼프, 중산층 감세도··· 정치적 2기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 2.0’으로 알려진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기업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한 트럼프 행정부가 중산층 세율을 15%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급 소득자들의 급여세가 인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급여 소득자는 그만큼 가처분 소득, 즉 소비 여력이 늘어난다. 중산층 감세 정책은 실용적이기보다는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밀스가 분석했다. 민주당으로서도 급여세 감세에 반대하기가 만만찮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英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불가 추진 ‘불확실성 감소 VS 노딜 가능성 확대‘

    英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불가 추진 ‘불확실성 감소 VS 노딜 가능성 확대‘

    ‘브렉시트 전환기간 내년말 종료 및 연장불가’존슨 총리, EU탈퇴협정법안 수정안으로 추진브렉시트 단행 시점 7개월 가량 늦춰졌지만 전환기간 줄여 완료시점은 기존에 맞추는 안3번 늦춰진 브렉시트 불확실성 감소 긍정적 EU와 협상기간 줄어 노딜브렉시트 가능성도총선에서 압승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설정한 ‘전환(이행)기간’을 내년 말에 종료하고, 연장 불가 조항도 포함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렉시트 단행 시점은 본래보다 7개월 가량 늦어졌지만 브렉시트로 전환하는 기간을 줄여 완료시점은 애초와 같이 맞추겠다는 뜻이다. 영국 총리실이 준비 중인 것은 EU 탈퇴협정 법안(WAB)의 수정이다. 수정안은 기존과 같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2020년 12월 31일 종료로 못박고, 영국이 EU에 이 기간의 연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EU와 완전한 이별을 원하는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다음달 31일 브렉시트 단행은 기정사실화 됐다.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전환기간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실제 브렉시트 시점은 본래 지난 6월 29일이었지만 10월 31일로 늦춰졌고, 다시 내년 1월 31일로 바뀌면서 7개월가량 늦춰졌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전환 완료 시점은 늦추지 않겠다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무질서한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범 아산정책연구원 국제법센터장은 “이미 영국이 18개의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고, 20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준비를 했으니) 순조롭게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날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전화통화에 대해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은 미영 관계의 중요성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안보 및 무역 등 현안에 대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했다”고 했다. 참고로 한·영은 지난 8월 FTA에 서명했고, 이는 10월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다만, 이번 WAB 수정으로 브렉시트 전환기간이 줄어들 경우, 영국이 EU와 합의에 나서는 시간 여유도 감소하기 때문에,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EU를 탈퇴하는 ‘노딜’ 위험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아 교역을 하게 된다. 한편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 배제를 명문화한 WAB는 오는 20일 의회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한만큼 법안 통과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가 민주당 모든 대선 후보에 앞선다는 여론조사… 무시 못할 제3당 변수

    트럼프가 민주당 모든 대선 후보에 앞선다는 여론조사… 무시 못할 제3당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직에서 내쫓으려는 탄핵 절차가 한창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 모조리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현지시간) 나왔다. USA투데이가 서퍽대학과 공동으로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 결과 만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76·41%) 전 부통령에 3%포인트 앞섰다고 16일 이 매체가 전했다.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버니 샌더스(78·39%) 버몬트주 상원의원에게 5%포인트, 엘리자베스 워런(70·37%)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게 8%포인트 리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바이든에 3%p 앞서··· 오차범위 접전트럼프 대통령은 또 피터 부티지지(37·33%)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10%포인트, 대선에 뒤늦게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77·34%) 전 뉴욕시장에겐 9%포인트 더 치고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대선 투표가 11개월가량 남아 있어 유권자 마음은 변할 수 있다. 여론조사는 지난 10~14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3%포인트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부통령에 3%포인트 앞선다고 보도했지만,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막상막하의 동률로 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워런 의원일 경우 45%,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일 경우 44%, 부티지지 시장과 블룸버그 전 시장이면 43%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러한 ‘콘크리트 지지율’은 다른 한편으론 확장 가능성이 한계에 이른 최대치라고 이 매체가 분석했다. 3당 후보 지지율 15%···후보 당락 뒤바꿀 결정적 특히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제3당 후보가 11~15%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퍽대학 정치연구센터 소장인 데이비드 팔라이올로고스 교수는 “제3당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갈 확률은 극히 낮지만 주(州) 단위 선거에서 거대 정당의 두 대통령 후보의 당락을 뒤바꿀 결정적인 득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화당 러닝메이트 헤일리 교체 전 대사 교체 34%이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61) 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47) 전 유엔 대사로 교체하는 것이 고려할만하다는 점도 특이하다. 헤일리로 교체하는 것에 34%가 지지한 반면 37%가 반대했다. 29%는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상 첫 여성 주지사를 지냈다. 한편 탄핵은 2020년 대선 이슈 12개 가운데 교통보다 높지만 11번째로 관심도가 낮았다. 민주당원 사이에서도 탄핵은 건강보험, 총기규제, 교육, 경제, 이민, 사회 안전 다음으로 밀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대선에 뛰어든 블룸버그, 어떻게 ‘슈퍼리치’ 됐나... 어려운 단말기 덕분

    미대선에 뛰어든 블룸버그, 어떻게 ‘슈퍼리치’ 됐나... 어려운 단말기 덕분

    순자산 68조원… 세계 17번째 ‘슈퍼 리치’미국 대선 경선에 뛰어든 ‘슈퍼 리치(super-rich)’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1942년 2월에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단순한 억만장자가 아니라 세계 14번째 부호다. 올해 77세인 그의 순자산은 지난 11월 기준으로 580억달러(68조원 상당)로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추산했다. 블룸버그가 완전히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 듣도 보도 못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한 것이 그의 ‘화수분’이라고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가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전국 지지도 평균 5.5%…민주당 5위 ‘미미’12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블룸버그의 전국 지지도는 평균 5.5%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시장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선에 합류한 지 보름 남짓으로 짧지만 엄청난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지율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그가 경선이 진행될수록 가공할 위력을 더하며 대권행 티켓을 거머쥘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1981년 민간 통신사인 블룸버그를 설립하면서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 회사가 데이터와 기술, 미디어 등 많은 업무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블룸버그 단말기’ 때문에 우뚝 서게 됐다. 단말기는 기본적으로 금융 산업에서 필요한 적절한 정보 제공, 계산 능력, 단말기에 연결된 사람들을 이어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구닥다리 같은 단말기… 황금알 낳는 거위 단말기는 1980년대의 구닥다리 컴퓨터처럼 보인다. 단말기 자판은 더욱 우기게 생겼다. 배워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단숨에 월가를 장악했다. 단말기 구독료는 연간 2만달러에서 2만 4000달러다. 이런 구독자가 32만 5000명을 넘어서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셈이다. 블룸버그 단말기는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기업 임원들이 특히 좋아한다. 이 단말기에 많은 사람이 몰려 있기 때문에 금융에서 ‘대박’을 치고 싶다면 여기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블룸버그가 회사를 세워 생산한 제품을 소개할 때, 어떤 면에서는 대담하고 요란스럽거나 거만한 것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런 머스크와 같았지요. ‘이게 최고야’라고 말했지만 그는 제품을 30년 동안 계속 개선해왔던 겁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경쟁사인 로이터통신에서 수년간 일했던 더글러스 테일러의 회고담이다. “블룸버그 단말기가 모두 똑같아 보이지만, 시장이 원하는 데로 시장과 함께 진화해 왔습니다.”작년 수익 11조… 단말기 年 2만4천만달러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00억달러(11조 72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단말기는 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기업과 금융기관을 조사하고 전세계 환율을 처리한다. 금융 계산이나 무역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고, 투자의 예상 수익 비교와 분석도 할 수 있다. 단말기 이용자들은 전세계를 다니는 유조선을 추적할 수 있고, 산불이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공급망이 어디에서 파괴됐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기능은 몇 가지 코드로 움직이는데 주식은 EQUITY, 뉴스는 N으로 찾아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스턴트 메시지, 채팅룸이 있다. 가입자들은 금융 이슈에 관해서 익명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소셜미디어처럼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도 할 수 있다. 금요 퀴즈나 음식점 추천, 월드컵과 같은 중요 스포츠 소개 등도 제공한다. 금융에서 유명인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있고, 가장 많이 본 사람을 뽑는 MVP 선정도 있다. 사회적 요소도 있다. 단말기는 블룸버그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서 자금을 모집하는 데도 사용된다. 설립자인 블룸버그는 2001년 뉴욕시장에 뛰어들면서 통신사에서 물러났지만 2014년 돌아왔다. 이번에 경선에 나서면서 다시 통신사에서 비켜나 있다. 종잣돈 1000만달러… “머스크처럼 거만” 블룸버그는 통신사를 시작하기 전에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의 파트너로 활동했다. 하지만 회사가 팔리면서 그는 입사 8년 만인 1981년 해고됐다. 퇴직금을 받지 못했지만 파트너로서 1000만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종잣돈으로 삼아 ‘이노베이티브 마켓 시스템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나중에 회사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꿨다.2015년 해리 맥크래컨이 ‘패스트 컴퍼니’라는 책에서 블룸버그 단말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놨다. ‘마켓 마스터’로 불리는 최초의 단말기 20개를 1982년 후반 메릴린치에 팔았다. 그는 경기 침체기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당시는 주식 거래가 기술화되는 순간이었다고 맥크래컨이 말했다. 블룸버그는 시장 데이터 사업의 개척자이자 금융 산업의 전설적 기업인 로이터와 비교하면 ‘풋내기’였다. 후발주자인 블룸버그는 고정수입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 니즈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세분화 업무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테일러는 “그는 가입자를 조금이라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툴을 추가해 나갔지요. 판매에도 능숙해 새로운 고객을 아주 잘 찾아냈습니다”고 말한다. 2007년 전설적 로이터 추월 시장 1위블룸버그 통신은 로이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 2007년 추월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데이터 기업이 되었다. 로이터가 톰슨과 합병한 직후 역전됐지만 2012년 블룸버그 통신이 선두를 탈환해 지켜오고 있다.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업인 ‘버튼 테일러 인터내셔널 컨설팅’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금융 정보제공으로 100억달러의 순익을 냈다. 반면 지금은 리피니티브인 톰슨로이터는 670억달러를 기록했다. 단말기는 공식적으로 ‘블룸버그 프로페셔널’로 불린다. 전체 수익의 75% 정도를 창출한다. 과거 생산했던 작은 상자 크기의 단말기는 다시는 생산하지 않는다. 수년에 걸쳐 블룸버그는 데이터에 뉴스 그리고 다른 서비스들 제공으로 다양화해 왔다. 예컨대 블룸버그가 1990년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수년 동안 기자들과 간부들에게 그들이 만난 사람들의 정보를 프로파일에 채워넣으라고 요구했다. 프로파일에는 정보, 회사 이름뿐만 아니라 생일, 교육, 결혼 여부까지도 요구했다. 이런 관행이 지금도 계속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복스가 전했다. 단말기 조작 어려워… 日100억건 데이터블룸버그 통신은 약 2만명의 직원이 있으며 전세계 수십 곳에 지사가 있다. 단말기는 하루에 100억건의 시장 테이터, 8억건의 이메일, 200만건의 인스턴트 메시지를 처리하고, 330만건의 프로필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특히 단말기가 시장을 지배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금융시장에선 이 단말기가 매우 유용하며, 경쟁 제품들보다는 훨씬 뛰어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널리 보급된 것’이 결정적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이 단말기로 모여 있고, 여기서 가격을 정하고, 주문하고, 거래를 성사시키고,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이다. 단말기 조작법은 다소 어렵다. 척 보면 사용법을 알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 블룸버그 단말기를 선택하면 대다수 이용자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것을 사서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판 타자 에러나 기능 실수로 천금 같은 수초가 증발하거나, 수백만 달러를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단말기에 달라붙어 다른 것으로 바꾸지 못하는 이유다. 사용법이 어려운 것이 역설적이게도 시장 지배력을 굳건하게 하는 요인이다. 실수는 수백만달러 허공… 단말기 안 바꿔 블룸버그 단말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특히 가격 면에서 대체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입자 한 명에 연간 2만 4000달러이지만 두 개 이상을 갖는다면 2만 달러로 가격이 내려간다. 2016년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회사의 법인 가입을 톰슨로이터로 바꿀 것이고, 그러면 연간 1800만달러에서 36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가 되었다. 만약에 블룸버그 통신이 먹통일 경우 대안이 없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블룸버그 통신은 설립자가 대선 경선에 합류함에 따라 그를 포함한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추적보도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슈퍼리치인 그가 국민의 표를 돈으로 모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 200명선 무너지나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 200명선 무너지나

    전체 32명 남녀 하키 동반 탈락 파장 4년 전 리우 대회의 90% 출전 전망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선수단의 규모가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9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올림픽을 7개월가량 앞둔 12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도쿄행을 확정한 종목은 야구(24명), 체조(6명), 여자 핸드볼(14명), 양궁(6명), 수영(5명), 남자 럭비(12명), 사격(14명), 요트(2명), 근대5종(3명), 사이클(1명), 육상(4명) 등 11개 종목 91명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종목별 출전권 확보 추이를 보면 리우 대회의 90% 정도로 도쿄 대회 선수단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것은 남녀 엔트리가 각각 16명인 남녀 하키가 동반 탈락한 여파가 크다. 여자 하키가 9회 연속 진출에 실패하는 등 남녀 하키 모두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리우에서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모두 204명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210명) 이후 32년 만에 최소였다. 임원 129명을 합친 선수단 규모도 333명으로 2012년 런던 대회(377명), 2008년 베이징 대회(389명), 2004년 아테네 대회(376명)보다 적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예선은 최대 내년 6월까지 계속된다. 인원수가 많은 구기 종목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그만큼 선수단 규모가 줄어든다. 당장 내년 초부터 한국은 구기 종목에서 줄줄이 티켓 사냥에 나선다. 여자 배구(14명)는 내년 1월 아시아 예선. 여자 농구(12명)는 2월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다. 엔트리 18명씩으로 이뤄진 남녀 축구는 각각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과 2월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도쿄행 티켓을 노린다. 남자 농구(12명)와 남자 배구(14명), 남자 핸드볼(14명)도 예선전을 앞두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15개 이상을 따내 5회 연속 종합 톱 10을 노린다. 다만 양궁, 태권도 등 전통적인 효자 종목에서 세계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어 금메달 목표치를 과거보다 5∼7개 정도 낮춰 잡는 분위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위 위원장 “386, 정치 배워서 했지만 우리에겐 삶이자 현실” “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 정치 선언문에서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에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장능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경제적 어려움에 꿈도 못 꾸는 청년 더이상 없어야” 자유한국당에서는 장능인 부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에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2017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 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더라고요.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잣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 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러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오상택 민주당 국가균형위 전문위원 “인간성마저 상실한 국회… 그래도 해법은 정치뿐” 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가서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이런 경우를 도와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 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올해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 당리당략에 매몰돼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제도권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혜영 “장애·젠더 동시대 문제 기성 정치권엔 풀 사람 없어”“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제 모든 시간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정치선언문에서 ‘지금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 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 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 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 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 ·장능인 “4차 산업혁명 못 따라와…중위임금으로 낮추고 책임정치”자유한국당에는 장능인 부대변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현재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자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부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 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상택 “당리당략에 매몰된 국회…그래도 해법은 정치뿐”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에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지역 발전의 방법을 안다”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내려가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이런 경우를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도와줄 수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주기 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울산 송철호·송병기, 지방선거 5개월 전 靑인사 만났다

    울산 송철호·송병기, 지방선거 5개월 전 靑인사 만났다

    “공공병원 공약 발굴 목적”…부적절 지적靑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계자 온다”송철호 울산시장이 6·13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지난해 1월 당시 선거 준비를 돕던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사를 만나 대통령 공약 추진상황을 점검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청와대 측은 오해살 만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울산시 관계자는 5일 언론에 “송 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지난해 1월 송 시장, 송 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균형발전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을 만났다”면서 “송 시장이 선거를 준비하며 공약을 발굴하던 시기였고, 그런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공공병원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인지 물으러 갔다”고 밝혔다. 이 만남 이후 송 시장은 후보 시절 “울산에 500병상 이상 공공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실제로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친구 사이임을 강조하던 송 시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했던 송 부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관계자와 공약 문제를 상의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무엇보다 송 시장 일행이 청와대 행정관을 만난 1월은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관련 비위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했다는 2017년 10월에서 불과 3개월가량 지난 시점이다. 경쟁 후보 비위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하고 청와대 인사를 만나 대통령 공약을 점검하는 등 일련의 행보가 정치적 목적 아래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 언론에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계자가 만나러 온다”며 특별히 오해를 살 만한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명중이오~ 자세 고치고 잡념 줄이는 국궁 활시위

    명중이오~ 자세 고치고 잡념 줄이는 국궁 활시위

    “활 부탁드립니다!”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우장산 초입에 넓게 자리잡은 ‘공항정’에 활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습사무언(習射無言·활을 쏠 때는 말을 삼가라는 궁도의 계훈)을 지키느라 조용한 국궁장에서 궁사의 손끝을 떠난 화살이 찬바람을 뚫고 145m 떨어진 과녁을 향해 날아갔다. 정조준에 실패했는지 “가라가라”를 외쳤지만 이내 “아, 짧네…” 하는 탄식이 이어진다. 과녁은 크기가 가로 6자6치(2m), 세로 8자8치(2m 66.7㎝)로 성인 남성보다 훨씬 크지만 먼 거리에서 쏘는 화살이 과녁을 맞히기란 여간해선 쉽지 않다.●국내 최고(最古)의 생활체육 전통 활쏘기인 국궁은 오랫동안 한민족을 대표하는 무예이자 생활스포츠로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전국에 소재한 국궁장은 서울 8곳을 포함해 모두 384곳에 이른다. 국궁장은 대부분 1년 내내 24시간 개방하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비(64) 공항정 고문은 “국궁은 아무 때나 혼자서라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실외에서 하는 자연 운동이다 보니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다”고 국궁의 매력을 자랑했다. 주 고문은 “팔로 당겨서 하는 종목이라 팔운동 같지만 발끝부터 몸을 안정적으로 고정시켜야 하는 전신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국궁을 쏴 보니 단순 팔운동이 아니었다. 활을 쏠 때 정(丁) 자 꼴도 팔(八) 자 꼴도 아닌 각도로 발을 벌리고 서는 ‘비정비팔’ 자세로 발을 붙이고 몸의 중심을 잡는 과정에서 코어근육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화살을 멀리 날리기 위해 활시위를 당기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온몸의 기 쏟아부어야 145m 날아가” 1순(5발)을 쐈을 뿐인데 어깨가 뻐근했다. 화살 하나를 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초 남짓이었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근력을 필요로 했다. 5년 전 국궁을 시작한 정영달(64)씨는 “정적인 운동이라서 가볍게 생각하지만 온몸의 기를 쏟아부어야 145m를 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고문은 “145m는 세계에서 가장 멀리 쏘는 거리이고 화살을 주으러 왕복하는 것도 다 운동이 된다”고 강조했다.국궁은 자신의 근력에 따라 활의 강도를 정할 수 있다. 강도가 약한 활로 화살을 쏘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강도가 강한 활을 이용하면 직선에 가깝게 날아간다. 만만하게 보고 강도 높은 활에 덤벼들었다가 어깨를 다쳐 낭패를 보기도 한다. 쉽지 않은 종목인 만큼 2~3개월가량의 입문 수련 과정은 필수다.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중구 남산에 있는 석호정이나 종로구 황학정 등에서는 국궁교실도 운영한다. 궁사들은 국궁의 매력을 ‘바른 자세’와 ‘심신 운동’으로 꼽는다. 활을 당기려면 자연스레 구부정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한계수(71) 양천구체육회 궁도협회장은 “처음에 활을 배운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잡느라 키가 1~2㎝ 클 정도”라면서 “바른 자세로 쏴야 날아가기 때문에 궁사들은 대개 평상시에도 자세가 좋다”고 말했다.●마음 수련까지 함께 하는 심신 운동 30년 넘게 국궁을 즐기는 이환철(67)씨는 “몸의 자세에 더해 마음의 자세까지 바로잡혀야 과녁을 맞힐 수 있는 심신 운동”이라면서 “잡념이 많으면 절대 과녁을 맞힐 수 없다”고 보탰다. 전통의 스포츠 국궁은 전통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현대화, 대중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통을 따지자면 수제 각궁을 써야 하지만 제작 비용이나 보관법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카본으로 만든 개량궁을 많이 사용한다. 화살 역시 촉을 날카롭게 해 과녁을 맞히던 방식으로는 회수도 어렵고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엔 끝을 둥글게 만들어 과녁에 맞고 튕겨 나오도록 한다. 과녁 근처에서 화살이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고전기’를 흔드는 사람을 두는 전통을 유지하는 곳도 있지만 요즘은 신호등으로 알려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궁도협회가 주관하는 승단시험에선 5발씩 9번으로 총 45발을 쏴 과녁에 얼마나 명중시켰는지로 심사한다. 1단 24발, 2단 26발, 3단 28발이고 9단은 40발을 명중시켜야 한다. 5단 이상 궁사들에겐 ‘명궁’ 칭호가 따라붙는다. 5단 이상의 승단 시험은 전통의 각궁으로 치르도록 돼 있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각궁은 환경에 따라 다루기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명궁’의 가치도 올라간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판깨스트]김학의 ‘무죄’ 끌어낸 ‘증거부족’...검찰이 무장해제됐다

    [판깨스트]김학의 ‘무죄’ 끌어낸 ‘증거부족’...검찰이 무장해제됐다

    검찰의 대규모 세 번째 수사김 전 차관 구속으로 자신감진술·물증 확보했다고 했지만법원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김 전 차관 측 “재판부에 경의”“검찰은 오늘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수사단을 구성했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9일 검찰은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재수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22일 김 전 차관이 해외 출국을 시도하려다 발각된 뒤 일주일 만이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 객관성, 공정성 차원에서 “특별검사를 임명하자”, “특별수사단을 꾸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결국 ‘특별’을 뺀 수사단으로 출범했습니다. 명칭도 참 길었습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 핵심 인물인 김학의는 수사단 명칭에서 빠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사는 지난 6월 4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이후에도 추가 수사가 이뤄졌지만 수사단장 등 절반이 넘는 검사는 원 소속으로 복귀했습니다. 수사단이 2개월가량 수사를 하면서 거둔 성과라고 한다면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겁니다. 당시 수사단은 가장 큰 장벽인 공소시효 벽을 넘기 위해 김 전 차관에는 ‘포괄일죄’(여러 범죄 행위가 하나의 죄로 묶이는 것)를, 윤씨에게는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수사단의 자신감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재판에서도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에 대해 각각 징역 12년형, 징역 13년형을 구형하는 등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했습니다. 검찰의 세 번째 수사만에 성접대 의혹의 정점에 선 인물들에 대한 ‘단죄’가 이뤄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윤씨의 1심 선고 결과는 검찰의 예상을 한참 빗나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윤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검찰 구형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입니다. 재판부는 의혹의 핵심인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면소 또는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습니다. 면소 판결을 내린 건 공소시효(10년)가 완성됐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피해 여성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2013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 15년이 적용돼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을 배척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재판부는 당시 “2013년 검찰이 적절히 공소권을 행사했으면 피고인이 적절한 죄목으로 법정에 섰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나 김 전 차관 등 사회 유력 인사들에 대한 원주 별장 성접대는 양형을 정하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윤씨 측은 선고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재판부가 성접대 또는 성폭행 관련 사건에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적절한 판단을 한 것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21일 검찰와 윤씨 측 모두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이제 윤씨 사건은 항소심에서 다툽니다. ●윤중천씨 사건 항소 하루 만에...김학의 무죄 선고검찰이 항소장을 제출한 다음날인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김 전 차관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공소시효 벽을 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주목할 점은 법원이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는 것입니다.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거나 직무관련성, 대가성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해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아직 1심 판결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증거가 부족했다는 얘기는 검찰이 김 전 차관을 무리해서 기소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분명 수사단은 지난 6월 김 전 차관이 윤씨와 사업차 최모씨로부터 1억 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설명하면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당시 수사 결과 자료를 보면 “윤씨가 과거와 달리 금품 제공 등 접대 사실을 자인하고 대가 관계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진술을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최씨도 수사단 수사 과정에서 차명폰 제공 외 금품 제공 사실을 새롭게 진술해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증거 부족이라니요.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수년간 이어져 온 금품 수수 등에 대해 포괄일죄를 적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뇌물 액수 중 가장 큰 금액(1억원)을 차지한 제3자뇌물수수 혐의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가 되면서 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 해도 1억원을 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김 전 차관이 2006~2008년 사이 윤씨로부터 31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는 공소시효 15년이 아닌 10년이 적용돼 면소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선고가 끝나자 김 전 차관 측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법과 정의의 원칙에 따라 판결해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주일 전 윤씨 측 변호인이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는데 똑같은 표현을 쓴 것입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이 말한 ‘법과 정의’가 앞으로 어느 쪽에 설지는 예단할 수 없습니다. 김 전 차관 측도 “많은 법률적 판단이 남아 있다”면서 이 사건이 대법원까지 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수사단도 “납득하기 힘든 판결”이라며 항소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판은 때를 놓친 수사와 기소로는 정의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줬다는 것입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최근 강연에서 “최선을 다해도 역사적 사실을 다 밝힐 수는 없다”고 했지만 적어도 항소심에서는 새로운 증거와 논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하지 않을까요. 수사가 제대로 됐는지 수사점검위원회를 열 수도 있다는 검찰의 첫 다짐이 빈말은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월가 헤지펀드들 미중 무역협상 관련주 왜 사모으나

    월가 헤지펀드들 미중 무역협상 관련주 왜 사모으나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타결 전망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주요 헤지펀드들이 관련주를 사 모은 동향이 포착됐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관련주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만큼 선취매에 나선 까닭이다. 미 경제전문채널 CNBC에 따르면 미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883개 헤지펀드가 공시한 2조 1000억 달러(약 2천450조원) 규모의 주식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의 주식 보유 물량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3분기 초까지는 해당 기업 주식의 2.7%를 헤지펀드들이 보유했는데 4분기 초에는 3.4%로 늘었다. 이는 헤지펀드들이 합의 타결 전망에 양국 무역분쟁으로 타격을 받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결과일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전체 매출 규모 중 중국 비중이 큰 퀄컴과 코보, 마이크론,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등의 주가가 강세였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8월 중순 무역 분쟁이 완화되기 시작하고서 현재까지 17% 가량 올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7% 포인트나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채권운용사 핌코의 존 스튜드진스키 부회장은 “미중이 올해 성탄절 이전에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해 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미중 1단계 합의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나왔다.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뒤 정상 간 서명을 위한 세부 협상을 한 달 넘게 벌여왔지만 아직도 신경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막판에 결렬된 지난 5월 무역 협상에서 합의된 조건이 관세 철회 범위와 관련한 논의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미중은 쟁점의 90% 이상을 합의했지만, 마지막 순간 입장차가 부각되면서 타결에 실패했다. 소식통들은 미중이 1단계 합의에서 미국의 대중 관세 철회 범위를 5월 당시 합의 조건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백악관 내부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5월 이후 추가로 부과된 관세를 전면 철회하고 그 전에 부과된 관세도 차츰 없애가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반 전복의 2배 ‘킹전복’ 내년 10월 식탁 오른다

    일반 전복의 2배 ‘킹전복’ 내년 10월 식탁 오른다

    수정부터 출하까지 기간이 총 26개월로 기존 전복(36개월)보다 10개월가량 짧은 ‘킹전복’이 이르면 내년 10월부터 출시된다. 생산 기간이 짧아진 덕분에 생산 원가가 절감되고, 덩달아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전복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18일 “국립수산과학원이 2004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이후 2017년 속성장 육종참전복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민간 양식 현장에 보급된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킹전복 생산 우수업체로 선정된 전남 해남과 완도 양식장의 전복들은 일반 전복보다 60~80%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대개 수정 후 1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전복은 30g 안팎의 중량을 보이는데, 킹전복은 50~60g에 달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생산 원가도 ㎏당 3만 3000원에서 2만 3800원으로 낮아졌다”며 “육종참전복은 폐사율도 낮아 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돼지열병 급한 불 껐지만… 양돈 농가는 파산 공포

    돼지열병 급한 불 껐지만… 양돈 농가는 파산 공포

    첫 확진 50여일… 아직 감염경로 못 찾아 “멧돼지 차단망 확대보다 제거가 효율적” 피해 양돈농가 복구 최소 2년 이상 걸려 “폐업 보상·영업 손실 따른 보전금 필요”지난 9월 17일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나온 지 50여일이 지났다. 방역 당국이 그동안 42만 마리가 넘는 사육 돼지를 선제적으로 조치해 일단 급한 불을 끈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여전히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고 야생 멧돼지로 확산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살처분 조치로 초토화된 양돈 농가의 복구도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돼 농가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지난 9일 기준 ASF를 예방하기 위해 경기 북부 지역 농장 261곳의 사육 돼지 43만 5628마리 가운데 35만 4745마리를 살처분하고, 비육돈 6만 5557마리를 수매해 도축했다. 모두 42만 302마리의 돼지를 죽인 것으로, ASF 발생 이전 전체 사육 돼지(1171만 3000마리)의 3.6%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ASF 발생지인 경기 파주, 김포, 연천, 인천 강화뿐 아니라 인접한 고양과 강원 지역 남방한계선 10㎞ 이내 돼지까지 살처분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9일 연천군 신서면의 돼지농장에서 14번째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한 달이 지났고, ASF 바이러스 잠복기가 4~19일인 점을 감안하면 농장과 농장 간 수평적 전파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농장과 달리 야생 멧돼지에서의 ASF 발생 건수는 총 23건으로 늘었다. 북한 접경 지역인 연천(8건), 철원(9건), 파주(6건)에 집중됐지만 번식기인 겨울철을 맞은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남하할 가능성도 있다. 환경부는 ASF 감염 확진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의 반경 3㎞에 국지적 울타리를 설치했고 파주~강원 고성을 동서로 연결하는 193㎞에 광역 울타리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차단망을 무턱대고 넓히기보다는 일단 감염 지역인 연천, 철원, 파주의 멧돼지를 모두 없애는 작업을 우선해야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발견되지 않은 멧돼지 폐사체 중 ASF 감염 개체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현규 한수양돈연구소 대표는 “산속에 있는 멧돼지 사체를 찾는 작업은 질병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3년 정도 꾸준히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로 발병 농가가 아닌데도 살처분 조치를 받은 농가들은 파산 공포에 빠져 있다. 농식품부는 살처분 돼지에 대해 8월 평균 시가로 보상하고 생계안정자금으로 월 최대 337만원을 6개월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 가축 입식 비용 등을 빌려줄 방침이다. 하지만 ASF 사태가 당장 종료된다고 해도 살처분 농가가 실제 소득을 내려면 최소 2년 이상 걸린다는 점이다. 농가가 번식용 씨돼지를 다시 들여와 임신하고 시장에 내다 팔기까지 최소 1년 6개월 걸리는 데다 재입식 허가도 나려면 6개월가량 소요된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지금 농가에 필요한 것은 빠른 입식 허가와 영업 손실에 따른 피해 보전금, 폐업에 따른 보상금”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9월 누적 세수 지난해보다 5조 6000억 감소… 4년만에 세수 결손 가능성

    올해 9월가지 누적 재정수지 적자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4년만에 세수 결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 올해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으면서 세수가 6조원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집행과 함께 근로장려금, 자녀장려금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2019년 11월호’에 따르면 올해 1~9월 걷힌 국세 수입은 228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 6000억원 감소했다. 지방소비세율 인상(11→15%)에 따른 부가가치세 감소분(2조6000억원)이 포함된 수치다. 목표한 세수 대비 세금을 얼마나 걷었는 지를 보여주는 세수 진도율은 77.4%로 1년 전 같은 기간(79.6%·결산 기준)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세수 규모는 18조 6000억원이다. 전년보다는 1조 9000억원 줄었다. 주요 세목 중 소득세 수입이 2조 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2000억원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근로·자녀 장려금(EITC)의 지급 대상자가 확대되고 최대 지급액도 상향조정되면서 지급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조8000억원 규모로 지급됐던 EITC 규모는 3조2000억원 늘어난 5조원이나 됐다. 법인세는 전년 대비 7000억원 감소한 9조 4000억원이 걷혔다. 상반기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중간예납 분납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10월 이후부터는 부가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주요 세목을 중심으로 세수가 전년 대비 늘어나 연간 세수 규모는 세입예산(294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세입예산을 초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올해 세수가 세입예산안에 못 미치면 2015년 이후 4년 만에 세수 결손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7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694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5000억원 줄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민주 ‘모병제 도입’ 총선 공약 검토

    민주 ‘모병제 도입’ 총선 공약 검토

    민주연구원 제안… 양정철 의지 반영된 듯 인구절벽으로 인한 징병제도 위기 감안 청년정치인 수도권 핵심지 전략공천 추진총선 이탈표 잡기 위한 ‘2030’ 영입 사활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6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그동안 연구해 온 내용을 토대로 당 총선기획단과 정책위원회 등에 모병제 공약을 검토·논의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병제 공약을 제안한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가량 이 내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고, 여기에는 양정철 연구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절벽으로 인해 현재의 징병제도가 조만간 위기를 맞을 상황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모병제 공약 도입에 대한 당 차원의 구체적인 논의나 확실한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모병제 공약이 검토 대상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되거나 공식화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모병제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 청년층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비례대표뿐 아니라 청년 정치인을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이번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을 비례대표로 쓰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 정치인을 수도권 핵심 지역에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기획단의 청년 비율은 27%(4명)로 늘었고, 전직 프로게이머였던 사회운동가 황희두(27)씨도 영입했다. 청년층의 경선 참여를 넓히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대학생 위원회 규모를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청년 보좌진을 뽑는 방안이나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광역·기초 자치단체 의원 중 청년 비율을 30%까지 높이는 것 등이다. 민주당이 청년층 구애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소위 ‘조국 사태’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정성 논란으로 이탈한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다만 청년 지역구 국회의원의 탄생을 원한다면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청년의 경우 아무래도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내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은 김해영(42) 최고위원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 ‘모병제 도입’ 총선 공약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6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그동안 연구해 온 내용을 토대로 당 총선기획단과 정책위원회 등에 모병제 공약을 검토·논의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병제 공약을 제안한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가량 이 내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고, 여기에는 양정철 연구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절벽으로 인해 현재의 징병제도가 조만간 위기를 맞을 상황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모병제 공약 도입에 대한 당 차원의 구체적인 논의나 확실한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모병제 공약이 검토 대상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되거나 공식화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모병제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2030’ 청년층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비례대표뿐 아니라 청년 정치인을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이번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을 비례대표로 쓰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 정치인을 수도권 핵심 지역에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기획단의 청년 비율은 27%(4명)로 늘었고, 전직 프로게이머였던 사회운동가 황희두(27)씨도 영입했다. 청년층의 경선 참여를 넓히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대학생 위원회 규모를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청년 보좌진을 뽑는 방안이나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광역·기초 자치단체 의원 중 청년 비율을 30%까지 높이는 것 등이다. 민주당이 청년층 구애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소위 ‘조국 사태’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정성 논란으로 이탈한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다만 청년 지역구 국회의원의 탄생을 원한다면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청년의 경우 아무래도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내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은 김해영(42) 최고위원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당, ‘모병제’ 총선 공약 검토…민주연구원 제안

    민주당, ‘모병제’ 총선 공약 검토…민주연구원 제안

    “인구절벽·정예강군 필요성 고려 논의해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그 동안 연구해 온 내용을 토대로 총선기획단과 정책위원회 등 당 차원의 모병제 공약을 검토하고 논의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가 6일 밝혔다. 모병제 공약을 제안한 민주연구원은 최근 3개월가량 이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해왔고, 여기에는 양정철 연구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군 인력 구조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군 인력체제는 모병제가 징병제를 대체해가는 추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구원 핵심 관계자는 “모병제 공약은 연구원 차원에서 매우 진지하고 깊이 있게 검토해왔던 사안”이라며 “총선기획단이 꾸려진 만큼 이 내용을 당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하려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구절벽으로 인해 현재의 징병제도가 조만간 위기를 맞을 상황에 직면해있고, 현대전이 AI(인공지능) 등을 도입한 과학전 형태로 변화하는 국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이 정예강군 제도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모병제 공약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공론화해 이런 필요성에 어떻게 부응할지를 따져야 할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모병제 공약 도입에 대한 당 차원의 구체적인 논의나 확실한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모병제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월 2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병제 전환이 가능하냐’는 민주당 이훈 의원의 질의에 “확정은 아니지만, 그 부분도 생각하면서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장관들 말이 공허한 이유/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장관들 말이 공허한 이유/김경두 경제부장

    #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엄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부진과 저성장에서 벗어나려면 “확대 균형과 쌍끌이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만시지탄이다. 이런 위기 의식과 처방에 동의하지 않는 경제 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홍 부총리가 성공 사례로 든 프랑스의 노동개혁도 그냥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파업과 ‘노란 조끼’로 대변되는 반정부 투쟁을 극복했고, 개혁에 대한 국민 동의를 이끌어 낸 결과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반환점에 이르렀지만 직무급제 도입을 비롯해 노동개혁의 첫발도 내딛지 못했다. 규제 완화는 소리만 요란할 뿐 기존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별다른 진척이 없다.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환경은 놔둔 채 구조 개혁의 당위론과 투자 부진을 얘기하면 누가 귀를 기울일 것인가. 홍 부총리가 산업 현장 외에도 양대 노총과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찾아 정책 대화에 나섰으면 싶다. #2.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타다 사태’를 둘러싼 경제 부처 장관들의 화법이 그렇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김현미 장관은 “(검찰이) 사법적으로 접근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고 검찰을 비판했지만, 국토부는 그동안 택시업계에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타다의 발목을 잡는 데 목소리를 냈다. 스타트업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박영선 장관도 뒤늦게 검찰의 기소를 영국의 ‘붉은 깃발법’(시대착오적인 규제)에 비유하며 “검찰이 너무 전통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검찰에 출두해서라도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첨예할 때, 박 장관이 협상에 힘을 실어 줬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모빌리티 신산업이 싹도 트기 전에 시들까 걱정됐는지 홍 부총리도 검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신산업 시도는 필히 기존 이해당사자와의 이해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생 관점의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검찰 기소로) 신산업 창출의 불씨가 줄어들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장관들 말만 들어 보면 검찰이 뻘짓을 했다는 것인데, 거꾸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관련 부처 장관들은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이 한가하게 훈수나 하며 지켜볼 때인가. 아랫사람에게 맡기지 말고 신속한 법제화를 위해 발로 뛸 때다. 야당 의원들과 택시업계 관계자, 모빌리티 사업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조율해 상생 방안을 이끌어 내는 게 가장 시급하다.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욕을 먹고, 궂은일을 하는 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장관의 업무다. 기념사진 찍을 때만 나타나는 ‘얼굴 장관’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4개월가량 남은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모빌리티 신산업의 운명은 법원 판결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말로만 걱정하는 것은 공허할 뿐이다. #3.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원격진료도 비슷하다. 중기부 박 장관은 지난 7월 강원도가 원격진료 실증특례사업지로 지정된 뒤 “강원도는 집에서 원격진료가 가능하다”고 큰소리를 쳤다. 또 “새장에 갇힌 새는 하늘이 없듯이 규제에 갇히면 혁신이 없다”며 규제 타파도 역설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원격진료 참여 의사를 밝힌 동네병원이 단 한 곳도 없어 연내 실행이 물 건너갔다. 문턱을 낮춰 진단·처방이 없는 단순 모니터링으로 사업을 축소했지만 이마저도 내년 시행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모든 책임을 의사협회의 반대 탓으로 돌릴 순 없다. 말에 대한 책임과 행동이 뒤따를 때다.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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