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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와 글로벌 금융대전/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時論)

    오사카의 한 국제 세미나 장소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본의 스모선수 와카노하나(若及花)가 65대 요코즈나인 동생 다카노하나(貴及花)에 이어 66대 요코즈나로 등극해 형제 천하장사의 탄생이 화제가 되었다. 한 일본 교수가 요코즈나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두려워 하는 세가지를 소개했다.‘지진’과 ‘천황’,그리고 ‘요코즈나’였다. 옆에 있던 태국 학자가 아시아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세가지가 있다며 말을 이었다.‘무디스’‘소로스’,그리고 ‘캉드쉬’라고 말하자 주위에 모여 있던 여러 사람이 국적을 불문하고 공감했다. 미국의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내리는 신용등급은 해당국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위력적이다.지난 연말 한국은 몇달만에 신용등급이 6단계 떨어져 손 쓸 겨를도 없이 경제파탄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신용등급 해당국 운명 좌우 한편,환차익을 좇아 지옥까지 간다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비롯한 타이거 펀드,SR 아시아 펀드 등 약 30조 달러의 투기성 국제 헤징펀드는 국경을 넘나들며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일국의 금융·외환 시장을 일거에 붕괴시키는 가공의 파괴력을 행사한다.이들은 지난해 아시아 전역을 희생양으로 60∼70%의 수익을 거두어 들였다. 지난달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캉드쉬 IMF 총재를 1위로 선정했다.그가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시아 3억 인구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국제 구제 금융기관이 수혜자의 눈에 피도 눈물도 없는 ‘샤일록’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것은 유감천만의 아이러니다. 개방과 시장경제만이 살 길이라는 글로벌 메시지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월가(街)의 금융회사들이며 유럽의 언론들은 이를 ‘미국의 신패권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가진 미국의 금융산업이 단말기 하나로 지구촌을 파죽지세로 점령해 나갈 때 일본은 고비용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체제 구축’을 외치며 철골과 장비를 이끌고 동남아로 공장을 이동하고 있었다.공장이 제법 가동될 즈음인 지난해 아시아는 이미 ‘월가의 승리’로 ‘상황 끝’의 폐허 상태로 돌변했다. ○서구 ‘미 신패권주의’ 비난 일본은 이제 아시아 엔화 경제권을 꿈꾸던 경제대국이 아니다.무디스의 도쿄ㆍ미쓰비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하나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엔 약세의 기폭제가 될 만큼 금융구조가 취약하다.엔화의 약세는 일본의 경기 회복에 무익할 뿐 아니라 아시아 환란(換亂)에 대한 공포의 뇌관이 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엔 약세를 지지하는 미국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달러 유일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최근 아시아에서 자주 논의되는 엔화 중심의 독자통화기구의 발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불황에 허덕이는 일본기업의 인수합병을 손쉽게 하기 위해 ‘엔화 흔들기’에 나선 것인가? 지난 4일 도쿄에서 개막된 ‘아시아의 미래’ 심포지엄에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서구의 금융자본과 다국적 기업에 의한 아시아 지배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에서 지적된 신용평가 기관,헤징펀드,IMF가 모두 금융대국 미국의 국익을 실현하는 첨병이며 글로벌 조련의 선봉대임을 감안할 때 아시아 민심의 이반은 당연한 현상인지 모른다.아시아의 역량과 체질,그리고 경제적 특성이 조화된 탄력적 글로벌 관행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아시안 패닉’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 朴 산자/외자유치 눈코뜰새 없다

    ◎對美 투자유치단장으로 월街서 맹활략/對 EU·日 협상에 영향… 큰 손 상대 구슬땀/예상외 큰 수확… 100억弗로 목표 수정 金大中 대통령 방미(訪美)외교의 한 켠에서는 우리 중소기업가들이 뉴욕월가(街)의 큰손들을 상대로 뜨거운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8∼9일 이틀동안 뉴욕에서 열린 한·미투자포럼에서 이들은 한푼의 외자라도 더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이들 ‘개미군단’의 감독은 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대통령과 같은 날 출국해 같은 날 돌아오지만 그는 대통령의 공식 수행인사가 아니다.대미(對美)투자유치단의 단장일 뿐이다.하지만 朴장관은 이번 투자유치 협상에 장관직을 걸고 있다.이번 협상이 앞으로 EU나 일본 등의 투자유치에 관건이 된다는 판단에서다.자연히 미국 투자자들의 표정 하나하나에 촉각이 곤두설 수 밖에 없다. 8일 하오(한국시각 9일 새벽) 마음을 졸이고 맞은 뉴욕포럼 첫날 협상.朴장관은 웃었다.미국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두 배나 많은 500여명이 몰려든 것이다.이날 온종일 그는 10여 차례에 걸쳐 뉴욕 힐튼호텔 안의 행사장 여기저기로 미국의 큰손들에게 불려(?)다녔다.투자 절차와 정부의 지원 등에 대한쏟아지는 질문에 입이 모자랐다. 이날 120개 우리 기업들을 상대로 이뤄진 투자협상은 모두 271건.이 가운데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이 추진해 온 총 10억달러 규모의 11건이 확정됐고,65억 달러 규모의 39건이 타결을 눈 앞에 뒀다.출국 전 “80억달러 정도는 거둬야 할텐데…”라며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던 朴장관은 11일 2차 포럼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행을 앞두고 목표치를 수정했다.“100억불은 넘어야지?”
  • 세일즈 외교의 본격 가동(사설)

    수출입은행과 대한생명이 30억달러 외화조달에 성공한 것은 金大中 대통령 방미 경제외교의 1차적인 결실로 평가된다.金대통령이 미국 첫 방문지를 뉴욕으로 택한 이유는 월가의 금융계인사들에게 새정부의 개혁정책과 국정운영의 비전을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 확대를 설득하기 위해서이다. 金대통령이 지난 8일 뉴욕증권거래소 조찬 연설에서 ‘한국경제 개혁은 21세기를 살아남기 위한 혁명’이라며 “혁명에 참여하면 한국에는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이익을,미국투자자들에게는 높은 투자이익을 안겨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의 강력한 개혁의지는 외국인투자가들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불안감을 해소하고 향후 대외신인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대통령이 직접 나서 투자환경개선과 개혁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지금이 대한(對韓)투자 적기임을 강조한 뒤 수출입은행의 차관도입과 대한생명의 지분(持分)투자가 확정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당초 300명정도 올 것으로 예정된 뉴욕 한미투자포럼(8일)에 500명이 참석했고LA투자포럼에 600명 이상이 참석을 신청할 정도로 한국투자에 대한 미국 금융계인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입은행과 대한생명의 외자유치 성공은 金대통령 방미외교의 산물이자 민간금융기관이 앞으로 정부지급보증 없이 해외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청신호임에 틀림이 없다.정부는 이번 대통령의 경제외교가 완전히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경제개혁을 계획대로 실천에 옮겨 외국투자가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또 대통령뿐아니라 모든 공직자가 세일즈 외교에 나서 외국인 투자유치에 나서야 할 것이다. 민간금융기관과 대기업은 앞으로 구조조정과정에서 막대한 외자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금융기관은 현재 40억∼50억달러,대기업들은 향후 3년간 290억달러 정도의 외자를 도입해야 할 실정이다.이번 대통령의 방미 세일즈외교이후 100억달러 정도가 유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외자유치의 큰 가닥은 잡힌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과 대기업들이 앞으로 구조조정,특히 외국투자가들이 원하고 있는 투명한 회계원칙(국제기준) 등 경영을 일신한다면 외자를 현재보다 유리하게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통·폐합과 부실기업정리를 비롯한 기업구조조정을 최대한 단시일내에 끝내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그것만이 대외신인도 회복의 지름길이다.
  • 아시아 증시 동반 대폭락/日·홍콩·泰 곤두박질

    ◎한국 파업·엔화 약세 영향 【홍콩·도쿄 AP AFP 연합】 엔화 약세와 한국 노동자들의 파업,월가(街)의 주가 하락, 홍콩의 경기침체 전망 등의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27일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홍콩 증시는 이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가격 인하경쟁,월가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무려 5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장중 내내 내림세가 이어졌다.전날보다 498.78포인트 떨어진 8,983.4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이 이날 하오 부동산 가격과 인플레,금리의 거품조정으로 경기가 위축될 지 모른다는 발언을 하면서 주가 하락이 가속됐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한국의 파업이 일본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아래 전날보다 220.53엔 떨어진 1만5,664.29엔을 기록했다. 태국 증시는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18.22포인트 떨어진 336.32를 기록,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지역의 전반적인 주가 폭락과 계속되는경제난 등으로 이날 상오 현재 전날보다 6포인트 떨어진 428.04를 보였다. 타이완(臺灣)은 투자자들이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전날보다 44.94포인트 떨어진 8,133.45로 하락했다.
  • 국제화된 투쟁경력에 승부수/訪美 金 대통령 홍보 전략

    ◎경제난으로 美 PR업체에 돈쓸 형편 못돼/“핍박받던 시절 美 큰 도움” 언론에 집중 부각 정부는 다음달초 金大中 대통령의 국빈방미 때 현지 홍보전문회사의 홍보없이 金대통령이 갖추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투쟁경력 등 국제화된 ‘상품가치’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난으로 金대통령의 방미홍보를 위해 미국 홍보전문업체에 많은 돈을 쓸 형편이 못된다”면서 “이번 방미는 민주화의 외길을 걸어온 金대통령의 상품가치 그 자체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金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각종 매체의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여러 단체의 초청도 있었다”며 “굳이 홍보업체를 통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현지 언론의 초점이 金대통령의 첫 미국방문에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방미기간중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상·하원합동회의 연설,월가(街)와 실리콘밸리 방문,조지타운대 강연,금융계 언론계학계 지도자들과의 연쇄면담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데 이로써 충분한 ‘홍보’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리처드 알렌 전 백악관안보보좌관과 스티븐 솔라즈 전 미하원 동아태소위원장 등은 지난달 하순 서울에서 열린 미외교협회(CFR) 방한단으로 내한,朴定洙 외교통상장관에게 金대통령 방미홍보 프로젝트를 소개하며,각기 ‘일감’을 따내려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또 자신의 이름을 딴 홍보전략회사 데이비드 모리 그룹의 데이비드 모리 사장도 지난 6일 朴장관을 만나 홍보대행 가능성 여부를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金대통령은 오랜 핍박시절,미국의 도움이 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이것만으로도 미국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美 포천誌 특집 ‘M&A 지속될 것인가’ 논쟁(해외논단)

    ◎마크 헬러 콜드만삭스社 M&A 팀장­주가·기업 유동성 따라 年9천억弗 규모 거래.인수·합병 붐은 없어/로런스 화이트 NYU 교수­정책 변화·기술 반영.인수·합병 촉진될듯.금융부문 가속화 예상/램 샤란 컨설팅전문가­합병타깃 장거리 통신 성장률 증가책 모색.적대적 M&A 막아야 지난 해 미국에서 벌어진 인수·합병(M&A)은 월가(街) 딜러들의 주머니를불려주었고 미국 경제를 새롭게 탈바꿈시켰다.시티은행과 트레블러스 그룹의 합병을 계기로 M&A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논의가 본분하다.골드만 삭스사의 M&A팀장 마크 헬러와 뉴욕 스턴 비즈니스스쿨의 로런스 화이트 교수,컨설팅 전문가인 램 샤란 등 세명의 M&A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맥이 빠진다고해도 앞으로도 ‘광적인’ M&A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미국에서 격주로 발행되는 경제지 ‘포천’이 최근 이들의 토론을 모아 ‘왜 이 역사적 붐은 굉음을 계속낼 것인가’라는 특집을 실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마크 헬러=사실 인수·합병의 ‘붐’은 존재하지 않는다.합병이란 주식시장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자본조달 행위다.대략 7∼8%선이다.따라서 주가가 오르면 합병도 늘게 마련이다.M&A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를 보면 높은 수준의 유동성,규제정책 변화,세계화에 대응한 전략적 필요성,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알고 그것들을 평가하는 주식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해도 자사 주식을 인수자금으로 활용하는 기업체의 유동성은 변할 것이다.금융기관과 LBO(leveraged buy­out firms·외부차입으로 기업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투자되지 않은 유동성이 6백억∼8백억달러에 이른다.자본당 차입비율을 4대1∼5대1로 가정하면 약 3천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킬 수 있다.연간 M&A시장 규모가 9천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이 정도 금액은 상당한 변수가 되며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떠받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5백억∼1천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이 2∼3년내에 생길 것이다.98년의 8백억달러 거래는 82년에 일어난 80억∼1백억달러 규모의 거래에 비춰 놀라울 게 없다. □화이트=나는 합병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다만 부침을 보일 것이다.지금 사이클의 꼭대기에 있는 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오르막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M&A를 촉진하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하나는 공공정책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이다.금융서비스,국방,이동통신,전기공급 등은 하나 혹은둘이 합쳐 3년이나 5년 전에는 없었던 기회를 제공한다. 흔히 90년대 중반에 ‘적대적 인수합병’이 급증했다고 하는 데 과연 누구에게 적대적인가.기업 소유주나 주주들에게는 ‘적대적’이지 않다.그들은 항상 수혜자들이다.그것들은 현 경영진에게만 적대적이다. 98년에는 지난 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일어날 것이다.동서부의 은행들이 서로 합칠 것이고 그것은 ‘메가머저’가 될 것이다.미국내 9천개의 은행은 향후 10년 안에 2천∼3천개로 합쳐질 것이다.다른 전략의 여지는 많다.그중 하나가 산매금융이다.맨해턴 6번가에 있는 많은 가게들이 시장에서 살아남듯이 말이다. □샤란=기업들은 적대적 인수·합병에 저항해야 한다.스스로 더욱 더 큰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델사(社)를 보라.3년 전이라면 델사를사는 것은 쉽고도 비용이 저렴했겠지만 그사이 값을 더 올려놨다.당시 델을위해 장송곡을 불렀어야 할 판국이었다. 장거리통신 분야도 대규모 합병이 일어나지 않은 분야이다.모두가 수근대고 있다.장거리 통신이 무선전화,인터넷 및 다른 비전통적인 산업과 교차돼있어 급변하고 있다고.평균 이상의 매출액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전화회사는 없다.장거리통신 사업에서는 매출이 증가하지 않으면 인수·합병의 대상이 된다.비용절감이 높은 주가를 유지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매출이 늘지 못하는 회사는 죽은 것과 다름없다.비용절감은 독립을 확보하는 데충분치 않다.가장 뛰어난 ‘선수’는 이 산업에서 평균인 3∼4%의 성장률을 뛰어넘는 법을 알 것이다.
  • 세계화의 두 얼굴/송일 외국어대 교수·경영학(시론)

    ○리스트의 ‘세계주의 경고’ 대공황의 전주가 시작된 1929년 10월24일 금요일은 뉴욕 월가에서 ‘암흑의 금요일’로 기억되고 있다.주가가 수직적으로 폭락하면서 미국 경제는 하루 아침에 다운된 컴퓨터처럼 주저앉고 말았다.실업률이 25%를넘어 1천3백만명이 실직했으며 공황의 파고는 대서양을 건너 유럽을 강타했다.시장경제와 세계주의가 조종을 울렸다. 지난 연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로 접어든 한국은 지금 전대미문의 경제 변란을 경험하고 있다.국내외의 전문가들은 IMF 위기의 본질을 국제수준의 규범과 세계화시대에 적합한 경쟁질서를 따라가지 못한 폐쇄된 구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곧바로 보호주의의 종말을 알리는 요란한 경적처럼 금융,주식,M&A 시장에 남아있던 외국인 투자장벽이 남김없이 무너져 내렸다.세계주의로 회귀를 선언한 미국의 역습이다.E.H 카의 말대로 역사는 반복하며 현재와 과거의 부단한 대화임을 실감한다. 역사학파의 선구자인 리스트의 사상체계는 최근 한치 앞을 예단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시대에 한번쯤 반추해 볼 가치가 있다.리스트는 19세기 말 독일 정부의 자유무역정책에 저항하며 고전학파가 복음처럼 신봉하는 시장원리의 초역사성과 세계주의를 비판했다.공업생산력과 무역이 타국을 압도하는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세계주의 원리가 국익에 부합되지만 독일과 같은 후진국에서는 자유무역정책이 민족적 실천과제를 해결해 줄 수 없으며,후진국은 선진국의 가치와 공유할 수 없는 고유의 목적과 역사적 개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90년초 ‘정부’와 ‘시장’의 갈등적 관계가 첨예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을 서두를 즈음 엘리스 아담스의 ‘아시아의 다음 거인­한국과 후기산업화’가 국제경제학계에 뜨거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그는 이 책에서 산업혁명이나 기술혁신을 주도한 서구의 ‘전기산업화’와 구별하여 ‘후기산업화’란 ‘학습’을 통해 의도적으로 경제발전을 추구한 사업구조로 정의하면서 그 성공적 전형으로 한국을 지목했다.그리고 ‘후기산업화’가 ‘전기산업화’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인위적인 선택이 필수적이라고 해석했다. ○다국적 기업의 생존방식 그동안 눈부신 고도성장과 함께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역동성을 발휘하던 아시아 각국이 왜 줄줄이 IMF 구제금융의 수혈을 받는 신세로 추락하고 말았는가.아시아의 경제성장은 생산성이나 기술향상과는 무관한 것으로 성장결과는 노동과 자본의 투입량 증가에 단순 반응한 것이라는 폴 크루그만의 주장도 음미할 필요는 있다.한편 한국의 고비용­저효율 시스템에 이르면 더욱 더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준비되지 않은 개방화와 강요된 세계화가 아시아 경제에 고도의 취약성을 제공하고 있다.아시아인에게 세계화란 희망과 재난을 동시에 안겨주는 패러독스일 뿐 결코 유토피아는 아니다.세계화는 열강의 논리이며 경쟁력을 확보한 초일류 다국적 기업의 생존방식이다.이들은 국가의 강약빈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인 보호주의의 타파가 세계 경제의 후생을 극대화시킨다는 자유경쟁원리의 이론적 옹호를 받으며 지구촌 전역을 공략한다.특히 ‘적자생존’ ‘정글의 법칙’ 등 세계화를 통념화하는 무차별 경쟁윤리 속에는 다윈의 ‘진화론’과 맬더스의 ‘인구론’에서 도출된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적 계율을 정당화시키는 독소가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하버드대 로렌스 교수는 오늘날 국제환경은 열강의 각축전이 극에 달했던 1차 세계대전의 전야를 연상케 한다고 필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세계주의(WTO)와 지역이기주의(EU,NAFTA)의 첨예한 갈등에 미국의 쌍무주의(슈퍼 301조)가 이중,삼중으로 난마처럼 얽혀 열강의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음을볼 때 그의 주장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실감한다. ○실사구시의 노선 세우자 세계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대명제임에 더 이상의 이론이 없다.그러나 국제경제질서를 움직이는 힘의 실체와 방향은 분명히 간파해야 한다.이제 한국시장의 문은 무방비 상태로 열려 있다.개방화에 따른 ‘지킬’적 영향과 ‘하이드’적 영향을 분리해 실사구시의 세계화 노선을 자주적으로 확립할 수 있는 변별력과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한국의 자본주의는 아직 완료형이 아니며 미래형이기 때문이다.
  • 다우지수 기록경신 행진/올 6번째

    ◎52.56P 올라 8,400선 돌파 【뉴욕=이건영 특파원】 미 뉴욕 증시(NYSE)의 다우존스 공업 평균지수가 18일(현지시간)에도 오름세를 보여 사상 최고치를 경신,8천400선을 돌파했다. 다우 지수는 이날 52.56 포인트(0.63%)오른 8천451.06에 마감,처음으로 8천400선을 넘어서면서 올들어 연속 6번째 기록경신 행진을 계속했다.뉴욕증시의 거래량은 6억8백만주였으며,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의 비율은 16대 11이었다.다우지수는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1월9일 220포인트 급락(7천580선)한 이후 870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지수의 이같은 상승은 휴렛 패커드사와 IBM사의 지난 4분기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다 미 굴지의 제약회사인 머크사의 영업실적도 월가의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증시에 반영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국내 1호 기업사냥꾼 ‘월가식 경영’

    ◎한국 M&A 권성문 사장 변신 눈길/‘경영권 인수­매각’ 탈피,직접경영 나서/군자산업 M&A뒤 사업 다각화 ‘수완’ 한국 M&A 권성문 사장(38).‘기업사냥꾼’으로 통하는 그가 요즘 ‘월가식 경영’으로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권사장은 잘 알려진 대로 국내 최초의 기업사냥꾼이다.그가 경영한 한국M&A는 ‘회사매매’를 주업으로 하는 기업이다.96년 3월 영우통상을 주당 5천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뒤 지분의 일부를 한솔그룹에 주당 1만5천원에 되팔아 9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례는 증권업계에서 회자된다. 그러나 최근 그에게서는 ‘월가식 경영’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유망기업을 인수한 뒤 신사업으로 값나가는 회사로 만들어가는…. 권사장은 96년 11월 인수한 군자산업을 확실한 흑자기업으로 변신시킨 데이어 최근에는 잘만되면 ‘돈을 쓸어담을 수 있는’ 신제품을 손에 넣었다.군자산업은 그가 인수할 당시 매출 4백억원에 3억여원의 흑자를 내는 봉제·섬유기업이었지만 지난 해에는 매출 6백30억원(추정)에 50억원의 흑자를 남기는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IMF바람으로 동종 경쟁업체들이 도산한 반사이익에 힘입어 바이어들이 몰려드는 데다 생산물량의 97.3%를 수출하는 기업으로서 막대한 ‘환차익’을 본 게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올 외형성장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내용도 많이 바뀌었다.그는 지난 해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상의 사업목적에 정보통신,자동차부품 등 10여가지를 추가했다.유상증자로 자본금을 두배 가까운 2백81억여원으로 늘렸다.최대로 늘릴 수 있는 자본금(수권자본금)은 무려 3천억원이다.사업확장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사업다각화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유통업체인 ‘생활의 향기’와 ‘원더캔 사업부’가 눈에 띈다.원더캔은 수면밑에 있던 ‘사냥꾼’ 권사장을 수면위의 경영자로서 빛을 보게 했다.원더캔은 두겹으로 만들어진 캔에 특수냉매를 주입,따개를 따는 순간 냉매의 증발에 의해 온도가 내려가는 ‘자가냉각’방식을 이용한 음료용기.1분30초만에 섭씨 0도까지 21도를 낮출 수 있어 냉각효과는 만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저비용에 신선한 음료공급을 희망하는 음료업계와 손만 잘잡으면 한몫 챙길 수 있는 확실한 ‘아이템’인 셈이다. 그는 ‘원더캔’사업에도 M&A전문가적 수완을 발휘했다.17년간 냉각캔 개발에 몰두,세계 최초로 냉각캔을 개발한 김호균씨와 국내 냉매분야 권위자인 오석재씨를 ‘고액’기술료 지불을 조건으로 부회장과 기술고문에 영입했다.그의 안목이 ‘돈맥’을 확실히 찾아낸 것으로 여겨진다. 연간 세계적으로 50억개,국내에서만 2천5백만개가 소비되는 캔의 5%만 대체되도 확실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권사장은 이미 국내와 미국,일본에서 특허를 취득했으며 세계 77개국에 특허등록을 출원중이다.로열티는 대략 개당 2∼3센트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권사장은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에서 회사 이름을 미래와 사람으로 지었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그의 말은 현재까지는 ‘진실’에 가까운 듯하다.미래와 사람의 주가는 섬유봉제 업체들이 내리막길 일색인 요즘에도 주당 2만2천700원을 기록하고 있다.섬유봉제 업체 주가로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 고용조정법안 오늘 국회 처리/6인위 의견 접근

    ◎중앙인사위는 설치않기로/인사청문회·추예 막바지 절충 여야는 임시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13일 하오 3당 6인회의를 열고 고용조정 및 실업대책,기업구조조정 등 노사정위와 비상경제대책위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후속 법안을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또 정부조직개편안 중 논란이 된 대통령 직속의 중앙인사위원회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한나라당 요구를 수용,철회키로 했다. 인사청문회는 추경예산안 등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자정을 넘기는 마라톤회의를 통해 막바지 절충을 시도,인사청문회는 첫 조각에 한해 유보하고 추경예산안은 새정부 출범후 처리키로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봤다. 여야는 인사청문회와 관련,이번 회기내에 관련법안을 처리하되 법률 공포시점을 새 정부 출범이후로 늦추거나 부칙에 시행을 6개월가량 늦추는 경과규정을 두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협상에서 한나라당이 정부조직개편안 중 기획예산처를 대통령 직속이 아닌 재경부에 설치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국민회의측이강력히 거부,진통을 겪었다.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국회 자민련 총재실에서 8인협의회를 갖고 정부조직개편안과 기업구조조정 관련법안 등을 회기내에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도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추경예산안을 제외한 고용조정 및 실업대책,기업구조조정법,인사청문회 관련법 등을 회기연장 없이 회기내에 일괄처리토록 노력키로 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노사정위 협약 관련법안을 심의,‘노동기본권 확충을 위해 실업자에게 초기업단위 노조의 가입자격을 인정한다’는 항목을 삭제키로 했다.
  • 노사정 대타협­김 당선자 구상/“내년 말 경제회생” 강한 자신감

    ◎DJ “경제도약 준비 끝났다”/고통분담 합의도출에 안도/기업 자발적 구조조정 독려 “이제 우리는 모든 준비가 다 됐다”­노사정 협상이 타결된 6일 아침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일산 자택을 찾은 세계 굴지의 증권회사인 미국 골드만 삭스사의 존 코진 회장에게 한 말이다.미국 월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그에게 김당선자는 힘있는 어조로 경제회생의 자신감을 이같이 밝혔다.김당선자는 존 코진회장 접견에 앞서 노사정 타협소식을 듣고 “이 나라가 희망있는 나라라는 것을 특별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박지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처럼 노사정 합의는 김당선자에게 있어서 ‘경제회생을 향한 첫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김당선자는 그동안 경제회생의 해법으로 정부·금융·노동·기업 등 4개 부문의 개혁을,그리고 그 전제로 노·사·정 국가 세 주체간의 합의를 꼽아 왔다.이제 고통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만큼 김당선자의 경제회생 프로그램은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이와 관련,김당선자는 이날 낮 국회에서 가진 30대 기업 회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기업의 거듭나기를 역설했다.정부와 노동자가 고통분담의지를 구체화한 만큼 지금부터는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당부다. 김당선자는 다만 기업의 구조개혁을 정부가 강요하는 대신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자율적으로 추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간담회에서도 김당선자는 ‘철저한 시장경제 신봉자’임을 강조했다.기업개혁에 정부가 간여하지 않되,이에 실패한 기업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원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기업개혁의 방향은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통한 기업투명성 제고,상호지급보증 해소를 통한 자금구조 정상화,소유와 경영의 분리 등이다.김당선자는 각 기업들이 올 한해 이같은 고통을 감내하며 구조조정에 성공한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개혁에 초점을 맞춘 김당선자의 경제회생 구상은 그러나 과제 또한 적지 않다.무엇보다 기업들이 자발적인 개혁의지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다.여소야대의 국회를 원만히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이미 한나라당은 노조의 정치활동 허용이나 전교조 합법화에 반대하고 나섰다.국회 입법과정에서 차질을 빚게 된다면 애써 마련한 고통분담 합의는 노동계의 반발로 무산될 수도 있다.기업의 무원칙한 고용조정이나 이에 따른 대량실업사태,물가고 등도 김당선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 “금리싸고 일진일퇴 백마고지 전투 방불”/협상 뒷얘기

    ◎NYT지 “고비 넘겼지만 위기해소 낙관 일러” 【뉴욕〓이건영 특파원】 한국 외환협상단과 국제채권은행단간의 외채협상타결은 한국의 은행들에 대해 위기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외국인투자가들에게는 대한재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조성의 전환점을 의미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그러나 이번 합의가 한국의 외환위기를 신속히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한국 은행들의 단기외채 연장 합의가 한국의 금융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었으나,앞으로 얼마나 많은 채권은행들이 이번 합의에 동참할 것인지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전망. ○…국제금융계는 현재 선단기부채 연장에 성공한 한국이 후신규차입을 위한 첫 수를 언제,어떻게 놓을 지를 주시하고 있다.일부에서는 한국정부가 늦어도 올 상반기내에 3백억달러 정도의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뉴욕 월가에서는 외국환표시 평형채권(외평채)90억달러를 포함,1백억∼1백5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적정한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 ○…우리측 실무협상의 책임자였던 정덕균 재경원 제2차관보는 “한국전쟁당시 백마고지 전투에 비유될 만큼 상호 실리를 챙기기 위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면서 협상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한뒤 “뒷맛이 개운한 협상이었다”고 촌평.그는 또 “우리 민간은행들이 채권은행들과의 대출선을 유지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 ○…협상과정에서 JP모건과 함께 미 금융계의 2대 기둥인 시티은행이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는 후문.우리에게 우호적인 시티은행은 협상 중간중간에 현지 분위기와 채권은행단의 정보를 알려줌은 물론,고비고비마다 적극 중재에나서 우리측에 유리하게 분위기를 유도.특히 시티은행 관계자는 김대표가 귀국할 당시 “국제 채권단이 협상을 오래 끌 생각이 없는 듯하다”는 1급정보를 귀뜸해줘 우리측에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제공. ○…우리측은 마지막 5차 실무협상에서 채권은행단측이 국제통화기금(IMF)의 3.5%의 가산금리를 고집하자 IMF지원 당시의 긴박한상황을 거론하며 “사막의 오아시스 물 값과 일반 수돗물 값이 같을 수 있겠느냐” 고설득,막판에 리보에 2%선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 ○…이번 협상에서 우리측의 법률고문 마크 워커 변호사의 활동이 두드러져 주목.정차관보는 “외채구조조정에 경지에 올라있는 사람이었다”면서 “그의 논리는 상대방의 논리를 압도했다”고 소개.워커변호사가 30년동안 은행관계일을 담당하면서 쌓은 대형 금융기관들과의 친분도 협상의 타결에 한몫을 했다는 것.채권은행단측이 자신들의 법률고문으로 선정하려고도 했던 워커 변호사는 마침 소속 클리어리 법률회사가 한국정부의 일을 맡아하고 있던터여서 “한국측이 필요하다면 한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청해 왔다고.
  • 오늘 새벽 뉴욕 외채협상 전망

    ◎환난 중대고비 “낙관도 비관도 못해”/미·유럽사이 어부지리 얻을수도/채권단 완강→결렬땐 개별담판/“콜옵션 1년·가산금리 3% 관철” 【뉴욕=이건영 특파원】 한국의 외환위기는 21일 하오(한국시간 22일 새벽)뉴욕에서 열리는 대한 외채협상으로 중대고비를 맞는다.협상이 타결될 경우 외채구조 조정에 따른 분위기 호조와 미·일 등 선진 13개국이 한국에 조기지원키로 한 80억달러가 현실화돼 외환위기는 급속한 진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그러나 타결전망은 양측의 이견차이로 속단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국 외환협상단이 채권은행단의 ‘이익챙기기’에 따른 무리한 요구를 배격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즉각 ‘개별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협상 지연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또 이번 협상에서 모든 채권은행이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채권은행만 참가하는 것도 협상타결의 제약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협상에서의 최대쟁점은 오는 3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2백50억∼3백억달러 규모의 단기외채를 중장기 채무로 전환하는 것.한국측은 약 1백50억달러 정도를 중장기 채무로 전환하는 한편 1백억달러 규모의 신규차관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채권은행단측의 전환에 따른 고금리 요구가 아직 해소되지않은 최대 걸림돌이다.협상을 주관해온 미 J.P 모건은행은 리보(런던은행간금리:현재 연 5.7% 수준)에 5∼7%의 가산금리를 요구하고 있다.한국측은 이러한 금리수준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배이상 높아 ‘수용불가’로 보고 가산금리를 3% 이내로 조정할 방침이다. 만기가 도래하기 이전에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한국의 주장대로 1년 이내로 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채권은행단측은 한국이 중장기 채무를 만기 전에 갚을 수 있는 콜 옵션 기간을 최소 3년으로 요구하고 있다.J.P 모건은행은 ▲5년물은 3년 뒤부터 ▲10년물은 5년 뒤부터 적용할 것을 수정제의해 놓고 있다.무디스나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대한 신용등급이 곧 다시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한국측이 ‘콜옵션’기간 단축과 정부의 지급보증 최소화를 주장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현재의 협상분위기는 한국측에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미 주도 외채협상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불만과 함께 유럽은행들의 ‘독자노선’가능성도 한국의 협상입지를 강화해 주고 있다.유럽 13개국 재무장관들이 아시아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한 가운데,유럽은행들이 대한 금리를 리보+2∼2.5%의 저금리를 적용키로 한다는 새로운 제안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협상의 결과는 한국측의 협상자세보다는 채권은행단이 어느 정도 이익을 포기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특히 미국계 채권은행들은 금융지원에 반대하는 미 의회와 대한 대출금을 부실채권으로 규정한 미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충당금 적립 압력을 받고 있어 협상타결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는 입장에 있다.
  • 채권단과 접촉 “협상 장기화될수도”/방미 외채협상단 본격 활동

    ◎국채 발행 미 요구 의외로 완강해 타결 난망/콜 옵션 기간 쟁점… 미­유럽은도 갈등 여지 【뉴욕〓이건영 특파원】 한국의 외환협상단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J.P.모건 등 미 주요 채권은행의 회장들과 잇달아 접촉,21일 국제채권은행단과의 공식협상에 앞서 미 채권은행측의 입장을 타진하느라 부산했다.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를 수석대표로 한 한국측 협상단은 이날 상하오에 골드만삭스의 J.S.코르진 회장,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데릭 모안 회장, J.P.모건의 더글라스 워너 3세 회장과 회동을 가졌으며,저녁에는 시티은행의 윌리엄 로드스 부회장과 만찬을 했다.이들 자리에서 한국측 협상단은 외채 구조조정 등과 관련한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부의 자문사로 선정된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모안 회장은 협상단에게 최근 국제 채권 및 금융시장 동향을 설명하고 “한국이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푸어 등으로부터 점차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돼 협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살로먼 스미스 바니사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미 주요 채권은행의 최고경영자들은 한국측 협상단으로부터 김대중 당선자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경제개혁 방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외채구조 조정에 임하는 한국측의 ‘진의’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유종근 경제고문은 일련의 회동이후 협상전망과 관련,“우리는 매우 어려운 입장에 있다.이번 뉴욕협상을 크게 기대해서는 안되며,시간이 다소 걸리게 될 것”이라면서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한국측 대표단이 이처럼 협상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일부에서는 “미 주요 채권은행들의 한국정부 국채발행 요구가 생각보다 강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김수석대표는 “우리측의 구체적인 입장은 국제채권은행단과의 협상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밝혀 모종의 ‘복안 마련’을 강하게 암시했다.한국측의 복안의 하나는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호전될 때까지 중장기 채권발행을 보류하되 부득히 한 경우 저금리 적용,만기도래전에 상환할 수 있는 ‘콜 옵션’관철이 될 것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은 예상하고 있다.월가에서는 채권발행과 ‘콜 옵션’기간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 뉴욕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채권은행단 내부의 견해차도 심하다.현재 일부 유럽 채권은행단에서는 단기부채 상환을 위해 국제유통금리보다 2~2.5% 높은 8%선으로 5년만기의 2백50억달러 대출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미 채권은행단에 비해 훨씬 유리한 제안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측 협상단은 20일 상오 워싱턴을 방문,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을 비롯,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등의 수뇌들과 회동,금융지원 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 김 당선자 국민과의 TV대화­국정운영 구상

    ◎IMF한파 경제개혁 계기로/수출 확대·수입 억제·투자 유치를 역설/사회각계 고통분담 국민에 직접 호소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18일 ‘국민과의 TV대화’를 가진 것은우선 대선공약의 이행이라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IMF한파속의‘경제살리기’를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자리인데다,새정부 출범이후 우리 경제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는 처음 밝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전국민적 관심사가 되기에 충분했다. 김당선자의 이날 ‘이벤트’는 ▲대외국 ▲대국민▲ 대국회 등 3각 대응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김당선자는 지난해 12월18일 당선 직후부터 경제문제에 관한 한 사실상의 주도권을 현정부를 대신해 행사해 왔다. IMF나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의 월가가 교섭창구로 현정부 인사가 아닌 김당선자 진영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을 요구한 것도 이를 증명한다. 국민들의 믿음 또한 해외의 시각과 마찬가지로 현정부보다는 김당선자쪽으로 쏠려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새정부 출범은 또 신여소야대의 시작을의미하지만 김당선자에 대한‘거대야당’의 협조가 뜻대로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짐은 진작부터 드러나고 있다. 결국 국민에 대한 직접 설득과,이에 따른 ‘여론’의 도움이 정국운영에 필수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됐고,그 구체적인 방법이 ‘TV대화’였던 셈이다. 김당선자는 이날 ‘피투성이의 나라’라는 말로 심각한 우리경제의 실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경제를 꼭 살리겠다’고 약속하고 ‘믿고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김당선자가 ‘나라를 살리는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수출을 늘리고 ▲불필요한 수입을 억제하며 ▲해외의 투자를 국내에 유치하는 방안이었다. 그는 특히 ‘해외투자의 유치가 경제식민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대해 ‘내나라에 들어오면 내돈’이라면서 ‘대우가 폴란드에 지은 자동차공장은 폴란드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설명하면서 ‘쌍방통행의 경제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TV대화에는 특히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책임자들이 직접 출연해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수 있었다는 점도 노·사·정 합의가 당면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뜻깊은 일이었다.
  • 미 주도 외채협상 일·유럽 반발

    ◎“고통분담 외면… 고금리·수수료에 눈 멀어”/독 은행들 뉴욕협상서 독자안 제시키로 【뉴욕〓이건영 특파원】 미국 채권은행단이 주도하는 대한외채구조조정 기조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한국정부는 물론 채권규모가 미국 은행들보다 많은 일본 및 일부 유럽 은행들이 반발하고 있다.특히 독일은행들은 21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정부 대표단과 국제채권은행단과의 외채협상에서 독자적인 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채권은행단의 대표격인 J.P.모건은행은 일본과 독일계 은행들의 반대로 원안을 수정했다.원안에는 2백50억달러를 총규모로 해 한국정부의 외환확충을 위한 채권발행에 1백억달러,중장기 채권발행에 1백50억달러를 할당했으나 수정안에는 중장기 채권발행 1백50억달러를 90억달러 정도로 줄이고,나머지 60억달러 정도를 정부보증의 중장기 부채로 전환하기로 했다.‘버전 3.0’이라는 이 수정안은 현재 체이스 맨해튼은행과 시티뱅크의 지지를 받고있다.국채의 만기는 1·3·5·10·20년 등 5가지이며 금리는 현재의 국제금리수준인 연 5.7%선을 훨씬 넘는 15%이상의 고정금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권은행단은 특히 20년짜리 만기와 고정된 고금리 요구는 한국의 외환위기에서 한 몫을 챙기려는 표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골드먼 삭스,살로먼 스미스 바니 등 미국 은행들 뿐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은 고통분담보다는 과도한 수수료만을 떼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한국측도 연 15% 이상의 고정금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들 채권은행단은 국채의 발행방식과 이자율이 미국 채권은행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담합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채발행이 부득이한 경우에도 시장금리에 연동시켜야 한다는 한국측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국채발행 자체에도 한국 민간은행들과의 대출선 유지차원에서 반대하고 있다. 국제채권은행단의 이같은 입장차이는 이익챙기기와 무관하지 않은 ‘주도권’ 싸움으로 지적되고 있다.한국의 외채구조조정이 한마디로 저금리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는 ‘머니 게임’이기 때문이란 것이다.2백50억달러의 국채발행을 맡은 주간은행은 5억달러 이상의 수수료수입을 쉽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분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의 외채협상 입장도 원칙론에서 강경하게 변하고 있다.외채협상 전망이 단기적으로는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 DJ 당선 한달… 경제난 극복 동분서주

    ◎주요국 경제관료·투자가 잇달아 면담/노사정 인사 만나 고통분담 호소 앞장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18일로 당선 한달째를 맞는다.지난 한달은 대선이후 당선자를 줄곧 고뇌하게 만든 벼랑끝의 날들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당선자의 가슴을 죈 당면 현안은 금융·외환위기였다.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경제권에 엄습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그것이다. 이에 대한 당선자의 노심초사를 극명하게 보여준 일화가 있다.지난 13일 김당선자가 미셀 캉드쉬 IMF총재를 만났을 때의 얘기다. 당선자는 뜻밖에 ‘팔자 타령’이라는 우리 속어로 대화를 풀어나갔다.이어 “40년간 4번의 죽을 고비와 6년의 감옥생활,10년의 망명,3번의 낙선을 거쳐 당선됐는데도 축하파티도 못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변변한 축하연 한번 갖지 못할 만큼 거들난 경제를 인수한 상황을 팔자소관으로 넘긴 셈이다.사실 그는 당선직후부터 현재까지 단 하루도 영일이 없었다.주요 자본수출국의 경제관료와 대형 투자가들을 만나는 빡빡한 일정 때문이었다. 당선 직후인 구랍 22일 립튼 미 재무차관을 만난 것이 그 첫머리였다.이후 미국 월가에서 쌍벽이라 할 만한 ‘큰 손’인 소로스 퀀텀펀드회장과 트래블러스그룹 샌포드 웨일 회장 등을 만났다.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와 제임스 하몬 미 수출입은행총재,나이스 IMF 아·태국장 등도 포함돼 있다. 이 과정에서 당선자는 일산자택을 최대한 활용했다.경제외교를 위한 최일선 공관으로 사용한 것이다.서구인들이 집으로의 초대를 가장 ‘정중한 환대’로 여기는 사실에 착안한 ‘사랑방 외교’였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노·사·정의 주요인사들을 만나 고통분담을 호소하는 등 국내 경제정책을 직접 진두지휘했다.4대 재벌 총수와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등의 면담 등이 그 사례다. 이번 대선결과는 50년만의 수평적·평화적 정권교체로 간주되고 있다.당선자는 그러한 정치사적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서 경제회생을 통한 ‘제2의 건국’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셈이다.
  • 한국­국제채권단 외채상환협상 전망

    ◎단기외채 보증­국채 규모 최대 쟁점/한국­“외환사정 호전” 중·장기채 전환 적극 모색/채권단­250억불 규모 채권발행 선호… 압력 거셀듯 【뉴욕〓이건영 특파원】 한국측과 국제채권은행단과의 외환협상이 막바지 고비에 다달았다.한국측의 협상사절단이 15일께 뉴욕을 방문, 채권은행단과의 본격 협의에 들어가면 최종 매듭이 지어질 전망이다.이번 외환협상은 선진 7개국(G­7)의 80억달러 대한 조기지원과도 맞물려 있어 한국측으로서도 어떤 식으로든 결말을 내야 할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현안인 단기외채를 어떻게 상환하는냐가 협의의 초점이다. 한국측은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단기외채의 규모를 최대한 늘리는 방향으로 단기외채의 중·장기화를 꾀할 방침이다.한국측은 이 방안을 국채발행을 통한 단기외채 전환과 비교해 볼 때 결국은 정부가 지급을 책임지는 것이지만 채권은행단과의 대출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은 국채발행이 어쩔 수 없는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는 현실속에서도 가능한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단기외채를 늘리는 쪽으로 협상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은 한때 비상경제대책위를 중심으로 단기부채의 중압감을 덜기 위해 국채발행을 통한 단기외채 일거 전환에 비중을 뒀으나 외환사정이 호전될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정부 지급보증 확대로 입장을 정리했다. 채권은행단은 국채발행을 전제로 하면서도 다소 차이가 있는 두가지의 입장이다.J.P.모건은행,시티뱅크,체이스맨해튼 은행이 제안한 첫번째 안은 2백50억달러의 채권발행이다.1백50억달러는 중장기 채권발행에,1백억달러는 외환보유고 확대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금융자문 역할을 하는 골드먼삭스,살로몬 스미스 바니사가 추진하는 두번째 안은 50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을 요구하고 별도로 90억~1백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되 단기부채 전환목적에 사용하지 않고, 부채상환 연장은 채권은행의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다.한국측은 금리부담이 덜한 두번째 안을 선호하고 있다. 대부분의 채권은행단은 국채발행을 할 경우 대출금 100달러당 12달러를 따로 비축해야 하는국제금융 관례도 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득이 많은 첫번째 안에 기울어 있다.한국의 외환협상력이 주목되고 있지만 뉴욕 월가에서도 한국측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점으로 미루어 결과는 첫번째 안에 근접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가 한국의 입지를 더욱 좁혀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협상과정에서의 최대쟁점은 한국정부의 지급보증을 받는 단기외채 및 국채발행의 규모가 될 것이 확실하다.
  • 월가 투자설명회 ‘다양한 메뉴’ 준비

    ◎국내 자구노력 가시화… 신인도 높여야/300억달러 규모 상담… 지불조증엔 신중 외환위기 탈출을 위한 투자유치단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비상경제대책위의 김대중 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부총재를 단장으로 5∼7명의 경제통들로 위용을 갖추게 된다.시기는 내주 중이나 18일 임시국회 폐회 이후를 가늠하고 있다. 유치단의 면면을 보면 유치단에 거는 김대중 당선자의 기대를 엿보게 한다.미국박사 출신인 유종근 전북지사를 비롯,정인용 국제금융대사,정덕균 재경원제2차관보 등 5∼6명의 중진급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뉴욕의 월가를 집중적으로 돌면서 한국의 IMF 협약이행 의지를 전달하고,적극적인 대한 투자를 유도할 예정이다.구체적으로 미 재무부와 세계은행(IBRD),IMF는 물론 시티·체이스 맨하튼은행 등의 세계적 은행,솔로몬 스미스 바니사 등의 투자전문회사 등을 순방할 예정이다.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3백억달러 규모의 외환유치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선 그 이상도 될수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구상중인유치 전략은 ‘토탈 패키지’다.총액과 다양한 상품(?)을 연계,맨투맨 형식으로 미 금융계와 협상을 벌인다는 것이다.김대표는 “단기부채의 중·장기 전환과 정부보증,신규 외화유입 등의 일종의 외환 식단을 내놓게 되면 관심있는 은행들이 메뉴를 선택해 거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중에서 정부의 지불보증 채권에 대해선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다.김대표도 “정부 보증은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고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지불보증이 관행화될 경우 이자율이 올라가는 등 부작용이 커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을 전후해서 ‘국회사절단’이 미국을 찾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오세응 국회부의장,김원길 정책위의장,자민련 이태섭 정책위의장,국민회의 유재건,한나라당 한승수,서상목 의원 등 내노라하는 국회 의 미국통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이들은 2월 하순으로 잡힌 ‘IMF청문회’를 겨냥,상·하원의 금융재정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집중 접촉할 계획이다.
  • 미 월가 실력자 3인 10일 방한

    ◎김 당선자 방문… 대한 투자 논의 예정 미국 월가의 대형투자전문회사인 트래블러스사의 샌포드 웨일 회장과 솔로몬 스미스 바니사의 회장 데릭 모건 회장 제프리 사프 부회장 등 3명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 대한 투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0일 방한할 예정이다. 경제비상대책회의의 한 관계자는 7일 웨일 회장 일행이 최근 재정경제원을 통해 김당선자에게 방한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히고, 웨일 회장 일행의 방문목적은 우리나라의 투자환경 조사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일 회장 일행은 10일 김당선자와 일산자택에서 만나 회담을 가진 뒤 곧바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웨일 회장 일행의 방한은 개인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과는 달리 월가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가 온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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