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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유류 파동’ 현실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일(현지시간) 피해액이 무려 500억달러(약 51조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 멕시코만 일대 원유 정제시설들의 피해 정도가 워낙 심각해 복구에 몇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다 송유관마저 타격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미국발 에너지 파동이 현실화되고 있다. 멕시코만의 원유 정제시설과 여러 주를 잇는 파이프라인은 미국내 휘발유 공급량의 3분의 1을 떠안고 있다. 이날 보스턴과 뉴욕, 밀워키 등 동부와 중부의 대도시 주유소들은 무연 휘발유 가격을 갤런(1갤런은 3.87ℓ)당 3.50달러까지 올렸으며 조지아주 스톡브리지의 한 주유소는 5.87달러(6083원)라는 기록적인 판매가를 내걸었다고 CNN머니가 2일 보도했다.ℓ로 환산하면 1607원으로 국내 주유소와 비슷한 가격이다. 불과 1년 전 갤런당 1.70달러였던 미 전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살인적인 가격 인상이다.오하이오주에선 하루 만에 50센트가 올랐고 조지아와 메인주에선 각각 40센트와 30센트가 올랐다.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애리조나주 등 남부 지역 주유소들에는 아예 ‘기름 없음’ 팻말이 내걸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클로드 망딜 대표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휘발유 파동이 미국만이 아닌 전세계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PIRA 에너지그룹의 존 리치블로 회장도 로이터에 “정유설비 타격을 포함한 지금의 에너지 위기가 3개월안에 해결되길 기대한다.”면서 석유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일각에서는 미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월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만나 허리케인 피해 대책을 논의하는 데 주목한다.FRB가 지난해부터 고수해온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후퇴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골 서민병원 맡은 ‘의료계 두 거목’

    국내 의료계의 거목인 전 서울대병원장 노관택(75) 박사와 전 보건복지부장관 주양자(74) 박사가 지방의 서민병원에서 의술을 펼치기로 해 화제다. 경기도립의료원(원장 박윤형)은 31일 노·주 박사를 도립의료원 파주병원과 이천병원 이비인후과 진료과장으로 각각 초빙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 한 발 물러나 각자 사회활동을 하던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있던 박 원장이 “이비인후과 의사를 못 구해 어려움이 많다.”며 도움을 청하자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 달에 1000만원가량의 전문의 보수를 지급할 여력이 없었던 파주병원은 최근 4년간, 이천병원은 최근 1년6개월가량 이비인후과를 운영하지 못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노 박사는 30일 오전 9시 파주병원에 첫 출근해 그동안 먼지에 덮였던 의료장비를 점검하고 환자 6명을 진료했다. 주 박사는 다음달 6일 이천병원에서 첫 진료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병원에서 진료하게 되며 환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아 진료일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주 박사는 “‘지금 나이에 일선에 나가 어떻게 환자를 보겠느냐.’며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환자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도립의료원 박 원장은 “명망 있는 원로 의학자가 봉사수준이나 다름없는 대우에도 불구, 기꺼이 병원에서 봉사해 주기로 해 더없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노 박사는 서울대 이비인후과장과 서울대병원장, 한림대의료원 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 박사는 국립의료원장, 제14·15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장관을 거쳤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美금리 연말 4~4.25% 이를듯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세차례 남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잇따라 금리를 인상, 연말까지는 4.0∼4.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전문 온라인 매체인 마켓워치는 FRB가 지난해 6월 연 1%이던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 올려 3.5%에 이르렀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선 아직 막바지에 이르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13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이 4.63%까지 오른 뒤에야 금리인상 행진이 멈출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도 기준금리가 내년 1·4분기에 4.25%까지 오르고,6월에는 4.50%까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기준 금리가 내년 중반에 5.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언 세퍼드슨은 “지난번 발표문과 달라진 부분이 거의 없고 금리가 고점에 이르렀음을 암시하는 문구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FRB는 경제성장을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적” 금리를 공언해 왔는데 이는 인플레이션과 잠재성장률을 감안할 때 3.5∼5.5% 수준으로 거론되어 왔다. 그린위치 캐피털의 스티븐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기 전까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말 5.5%까지 오르면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당초 올해까지만 예상됐던 금리인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것은 활황에 가까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덕으로 분석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교원평가제 새달 시범실시

    올 상반기 교육계에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교원평가제가 9월 중에 시범실시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시민사회, 좋은교사운동본부 등 7개 교육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부적격 교원 퇴출제도는 9월1일부터 시행하고, 교원평가제는 9월 중에 시범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교육부 안을 비롯해 2개의 모델을 만들어 전국 48개 초·중·고의 신청을 받아 시범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신청 학교에 대해서는 교원평가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시 시기와 관련해서는 “가능하면 9월 중에 조속히 시범 실시하고, 늦어도 2학기 중에는 시행하겠다.”면서 “6개월가량의 시범실시를 거쳐 1년 안에 교원평가제 전면 시행에 대한 논의를 모두 마무리하고 전국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에서 교원단체 등과 최대한 협의, 단일안이 나오면 9월 중에 시범실시하고, 단일안이 나오지 않으면 교육부의 안과 교원단체의 안 등 두 가지 안으로 동시에 시범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단일안이 나오지 않더라도 일단 시범실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러나 시범실시가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 부총리가 이날 밝힌 내용은 지난 6월 말 김 부총리와 교원 3단체장, 학부모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특별협의회에서조차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월가 추억속 회사이름 부활

    ‘헤이든 스톤, 쿤 로엡, 키들러…’ 한때 뉴욕 월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추문과 합병으로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던 이들 회사의 이름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들의 옛 명성을 등에 업고 어떻게든 사업을 성공시켜 보려는 소규모 회사들이나 신생 회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의 이름만 빌린 것일 뿐 예전의 회사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회사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예를 들어 헤이든 스톤은 한때 월가의 거대한 주식중개회사였으나 지금은 피츠버그의 작은 재정 서비스 회사다. 쿤 로엡은 1867년 설립된 회사로 1977년 합병된 뒤,7년간 이름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 회사 초기 경영자의 후예들이 운영하는 사설 투자회사의 이름으로 쿤 로엡이 돌아왔다. 사뮤엘 헤이스 하버드대 교수는 “오랫동안 훌륭한 성과를 낸 기업의 이름은 영구하다.”면서 “투자 은행의 경우 이름은 사람들이 회사에 대해 생각하는 전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명했던 기업명도 가치있는 기업의 이름으로 사용돼야만 한다며, 갓 창업한 회사가 명망있는 이름만으로 모든 사람을 속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 은행만이 월가 회사들의 이름을 원하는 것은 아니어서 이름 중개업까지 생겨났다. 채프먼은 2001년 키들러라는 이름을 사서 펀드 운영회사의 이름으로 다시 쓰려 했으나 실패했다. 키들러를 합병한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 AG가 회사명 팔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하이닉스 상계관세 부과여부 日, 조사기간 6개월 연장 검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한국의 대형 반도체업체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여부 판단을 길게는 6개월가량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은 아직 한번도 상계관세를 부과한 경험이 없다. 일본 정부는 NEC와 히타치(日立)제작소가 공동출자한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메모리 등이 하이닉스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하자 지난해 8월4일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기간은 8월3일까지 1년으로,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충분한 자료가 수집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기간을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국은 미국이 2003년 하이닉스의 D램 제품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나 WTO는 지난달 한국의 제소를 기각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6자회담 등과 관련, 대한국 외교관계가 미묘한 시점에서 한국 중추산업의 하나인 반도체에 상계관세 부과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 판단을 미룬 것 같다고 분석했다.taein@seoul.co.kr
  • [위안화 절상이후] 中, 달러외 환율 변동폭 ±1.5%로

    [위안화 절상이후] 中, 달러외 환율 변동폭 ±1.5%로

    |베이징 오일만·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이석우기자|중국 당국은 위안화 절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환율·금융개혁에 착수했다. 중국은 22일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의 자국통화에 대한 일일 환율 변동폭의 범위를 ±1.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금융개혁 착수 이같은 변동폭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 제한선인 상하 0.3%보다 1.2% 포인트 큰 것이다. 이는 복수 바스켓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앞선 정지작업으로 보인다. 시장에 기반한 관리변동환율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급격한 평가절상을 막으면서 중국경제를 연착륙(안정적 성장)시키고 미국 압력을 줄이자는 의도다. 복수 바스켓에는 달러화를 비롯해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홍콩달러,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환율개혁과 맞물려 금융개혁도 가속화되고 있다. 부실채권 해소 등 국유 은행 민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 뒤 국제증시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미국 “중국 최소한의 조치” 미국 등 국제사회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조치에 일단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경제적으로 미흡하다는 반응. 중국 정부가 언제, 어떤 식으로 추가 조치를 취할지 주목하고 있다. 월가의 외환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실제 가치에 비해 최대 40% 저평가돼 있었다.”면서 “최소 10%는 절상돼야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글로벌 통화연구팀장은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면서 “미국 정치인들의 위안화 추가 절상 요구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 앤 컴퍼니의 아트 호건은 “채권시장에는 좋지 않지만 증시에는 호재”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에선 중국의 매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미 재무부 채권이 약세를 나타냈다.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4.27%로 전날에 비해 0.1%포인트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엔화강세 걱정하는 일본 일본 당국자들과 재계는 엔화가치의 상승과 수출상품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22일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8엔 떨어진 110.90엔에 거래됐다. 위안화 추가절상 관측도 강하게 나돌면서 수출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아사히신문 등 언론들은 이번 절상조치가 “향후 중국이 세계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일보를 내디딘 것”이라며 “국제통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taein@seoul.co.kr
  • 美·日·유럽 일제히 환영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세계 각국은 중국의 고정환율제 폐기 결정을 일제히 환영했다. 말레이시아도 고정환율제를 포기, 관리변동환율제를 선택하면서 중국의 뒤를 이었다.유럽 외환시장은 런던테러 소식까지 겹쳐 개장 직후 엔화가 급등하는 등 충격에 휩싸였으나 테러 규모가 소폭이라는 소식에 곧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요구해 왔던 미국의 존 스노 재무장관은 21일 발표된 성명서에서 “중국의 발표를 환영하며 새로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좋은 출발”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스노 장관은 “중국의 환율체제 개편은 중국뿐만 아니라 국제금융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외환 전략가들은 특히 일본 엔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상당한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인상할 것이며 이날의 조치는 첫 단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의 대니얼 테넨고저 선임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외환 시장은 위안화 절상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엔화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21일 성명을 내고 자유로운 시장에 반응할 수 있도록 환율을 유연하게 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높이 평가했다.BOJ는 “우리는 이번 결정이 보다 균형 잡히고 안정적인 중국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제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페그제 포기가 완전변동환율제를 향한 먼 길의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중국이 전격적으로 페그제 포기와 통화바스켓제 도입을 발표한 뒤 외환시장에서 엔과 달러 등 주요 통화들의 요동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것도 이런 관측과 맥이 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외환시장의 관심은 중국의 추가 조치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홍콩 소재 JP모건의 프랭크 공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연내 위안화를 추가로 5%가량 평가절상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말레이시아도 이날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시킨다고 밝혔다.아시아 외환위기 직후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고정환율제를 도입한 말레이시아의 중앙은행 제티 아키타르 아지즈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환율에 경제체력을 반영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도 일단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유익한 조치라며 적극 환영했다. 독일 재무부는 성명을 발표,“중국의 이번 조치는 보다 균형된 중국 경제의 성장은 물론 독일 경제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엔화는 이날 오후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33엔에 거래돼 전날의 113엔대에서 2엔 이상 환율이 하락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일본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엔화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금융시장은 위안화 절상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중국의 구매력이 늘어 각종 사치품을 포함, 더 많은 유럽 상품을 구매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런던 증권시장의 우량주들로 구성된 FTSE 100 지수는 위안화 절상 소식에 5256으로 치솟았다가 런던 추가 연쇄폭발 소식에 5180.2로 떨어졌다. 하지만 폭발이 소규모로 알려지자 다시 상승, 추가 연쇄 폭발 충격을 순식간에 극복했다.dawn@seoul.co.kr
  • 中 ‘토종 금융인’ 잘 나가네

    中 ‘토종 금융인’ 잘 나가네

    “‘빅딜’ 뒤에는 ‘중국산 토종’ 금융가들이 있었다.” ‘중국산 토종’ 금융가들이 외국인들을 밀어내고 다국적 금융회사 등 중국내 금융업계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그동안 다국적 투자자문회사들을 중심으로 중국내 금융업계를 장악해 온 화교 및 외국 금융가들을 순수 ‘토종’ 중국인들이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문화대혁명’의 혹독한 시련기를 거쳐 자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40대들. 그뒤 미국에 유학, 석·박사과정을 마쳤지만 중국내 두터운 인간관계를 자산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최근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과정에서 이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 중국 최대 컴퓨터회사인 레노보가 IBM 개인컴퓨터 부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메릴린치의 얼페이 리우가 한 예다. 얼페이 리우는 중도에 포기하기는 했지만 중국 최대 가전그룹인 하이얼(海爾)의 미국 가전업체 메이택 인수 협상도 주도했다. 최근 미국 내 에너지안보 논쟁을 불러일으킨 중국해양석유(CNOOC)의 유노칼 인수 시도 뒤에도 골드만삭스의 팡 펑레이,JP 모건의 찰스 리 등 중국 금융가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의 조너선 주, 씨티그룹의 웨이 크리스천슨(여) 등이 대표적 인물로 거론된다. 이들은 중국 관료 및 기업가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 중국 정부와 기업간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외국 금융가들의 보조 역할에 그쳤다. 그렇지만 이제는 중국의 문화적 배경과 미국적 경영기법을 갖추고 중국내 기업 경쟁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정상의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이다. 이들 가운데 선두 그룹의 연봉은 보너스를 포함,1000만달러(약 100억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월가의 주요 투자자문회사 등 서구 금융업계에서 중국산 토종 금융가를 거액에 ‘모시려는’ 스카우트 열풍도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금융업뿐 아니라 주요 법률회사, 벤처캐피털, 초대형 다국적 기업들에서도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종 중국인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MLB 올스타전 ‘월가 풍향계’?

    “이런!” 12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가 내셔널리그(NL)를 누르고 승리하자 TV화면을 쳐다보고 있던 미국 뉴욕 월가 투자자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올스타전에서 AL이 이기면 하반기 증시가 떨어지고,NL이 이기면 오른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정보업체인 라우줄루스트리트닷컴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올스타간 대결방식으로 진행된 1933년 이후 게임 결과와 그해 하반기 미국 증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통계적으로는 올스타전 승패와 하반기 증시 상황이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L이 이긴 해의 하반기에 S&P지수가 오른 경우는 58%였고, 지수 평균 상승률은 2.6%에 그쳤다. 반면 NL이 승리한 해의 76%는 하반기에 S&P지수가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5.3%로 AL이 이긴 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소개하면서 미 프로미식축구의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내셔널콘퍼런스(NFC) 챔피언이 이기면 다음 해 증시가 호황을 맞고, 아메리칸콘퍼런스(AFC)가 우승하면 증시가 침체에 빠지는 경향을 가리키는 ‘슈퍼볼 징크스’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결과와 증시의 관계는 신통하게 잘 맞아떨어져 왔고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재미삼아 지켜볼 대목일 뿐 올해 하반기에 증시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7) 노벨상의 산실 교토대

    [일본을 다시본다] (7) 노벨상의 산실 교토대

    |교토 특별취재팀|2003년 10월 스웨덴 한림원이 각 부문별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자 일본인들은 한숨을 내쉬었다.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냈고 200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4년 연속 노벨상 수상’이라는 기록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잃어버린 10년’의 경기 침체가 노벨상 수상을 가로막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미 3년 동안 입증된 다음이었다. 지금까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12명. 문학상과 평화상을 받은 3명을 제외한 자연과학계열 수상자 9명을 배출한 일본 학계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자연과학계열 9명의 수상자 가운데 1949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 교수를 비롯,5명을 배출한 교토대를 찾았다. ●방치에 가까운 연구풍토… 사회공헌 의식도 한몫 일본 최고 명문대 교토대와 도쿄대는 곧잘 비교되지만 규모 면에선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5월 현재 교토대의 학생 수는 학부와 석·박사 과정 통틀어 2만 2103명이지만, 도쿄대는 2만 8350명이다. 석·박사 과정만 놓고 보면 교토대 학생 수는 8828명으로 1만 2676명인 도쿄대보다 3326명이 적다. 졸업생 숫자로 보면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하지만 자연과학계열 노벨상 수상자에 관한 한 교토대는 도쿄대를 5대 2로 한참 앞질러 가고 있다. “수도인 도쿄에서 떨어져 있어 국가 분위기와 상관없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는 점과, 자유를 중시하는 학풍이 노벨상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는 것이 교토대 기초물리학연구소 사사키 미사오(우주물리학) 교수의 말이다. 오이케 가즈오 교토대 총장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이케 총장은 “자유로운 학풍과 산책하기 좋은 지형, 학문의 사회적 공헌을 중시하는 전통”을 ‘노벨상의 비결’로 꼽았다. 박사과정(우주물리학)의 히키다 와타루는 “어찌 보면 방치라는 느낌이 들 만큼 학생 개인의 자유에 맡겨두지만 책임은 철저하게 묻는다.”고 말했다. 대학원생들의 경우에도 지도교수가 논문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자유와 학문의 사회 공헌을 강조하는 이같은 정신은 유카와 교수의 일본인 최초 노벨상 수상을 기념,1952년 교토대에 설립된 기초물리학연구소(유카와연구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초대 연구소장을 지낸 유카와 교수는 연구자들이 경제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기관으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일본 물리학의 중심, 유카와연구소 유카와연구소의 특징은 교토대 외부의 연구자들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다. 현재 연구소의 박사후과정(PostDoc) 23명의 과반수가 교토대 졸업생이 아니며 그 중 6명은 외국대학 출신 이방인이다.3∼4개월가량 머무는 방문연구원은 현재 16명으로 그 중 2명만이 일본 학자들이다. 이렇게 일본 각지와 외국에서 모인 물리학자들은 분야별로 우주, 소립자, 물성(物性), 원자핵 등 4개로 나뉘어 연구한다. 연구소측은 서로 다른 분야의 학자들을 같은 연구실에 배정, 분야간 교류가 쉽도록 배려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 한 연구실 배정 교류 유도 오사카대에서 핵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후과정으로 유카와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있는 다카하시 도루는 “서로 다른 전공의 학자 4명과 같은 연구실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서 “유카와연구소는 교토대 내에서도 특별한 자유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카와연구소에는 일본의 물리학자들이 수시로 모여든다. 물리학계의 사랑방인 셈이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인근 나고야대와 오사카대 등에서 온 학자들이 연구소에서 동료 학자들과 전공 관련 논의를 하고 있었다. 오사카대 박사후과정(우주물리학)에 있는 사고 노리치카는 “세미나와 같은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전국에서 관련 분야 학자들이 찾아와 1주일씩 머물며 논의하다 가기도 한다.”며 연구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손꼽히는 물리학자 2명도 외부에서 유카와연구소를 찾아왔던 학자들이다. 교토산업대 이학부 마스카와 도시에 교수와 쓰쿠바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소립자원자핵연구소 고바야시 마코토 교수는 1960년대 유카와연구소에서 만나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두 학자는 이어 73년 2월 연구소에서 ‘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이라는 소립자물리학 이론을 학계에 발표했고 노벨상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노벨상 발표일에도 두 사람의 연구실과 집 앞에는 기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국비지원 중단… ‘기초학문 중시´ 풍토 흔들 하지만 현재 교토대와 유카와연구소는 법인화 후폭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국립대 법인화를 선언하고 국비지원을 중단하자 학문의 사회 공헌을 강조하며 기초학문을 중시하는 전통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이케 총장은 “노벨상을 받은 유카와 교수는 ‘대학마저 기초학문을 등한시하면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런 교토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든 경제적 지원을 하려고 한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사키 교수는 “생산성을 중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없었다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하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은 존재할 수 없었다.”며 기초학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surono@seoul.co.kr ■ 오이케 총장이 말하는 ‘유연한 학풍’ |교토 특별취재팀| “자네 아직도 교토대에 있나? 그러니까 노벨상을 못 받는 것 아닌가. 하고 싶은 연구는 찾아다니면서 해야지.” 허연 수염에 백발이 인상적인 오이케 가즈오 교토대 총장. 올해 예순다섯인 그는 교토대가 노벨상의 산실이 된 비결을 묻자 198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대학 친구이자 현재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인 도네가와 스스무 박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59년 교토대에 입학한 오이케 총장과 도네가와 교수는 1학년 때 같은 학부 같은 반이었다. “(1학년을 마친 뒤) 저는 지구물리학으로 전공을 결정했고 그 사람은 화학과로 갔습니다. 그런데 화학과로 간 사람이 생물학 연구에 푹 빠져 4학년이 됐는데도 졸업 논문도 안 쓰고 이학부에 가서 바이러스 연구를 했지 뭡니까. 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었지만 학교에서는 그의 학구열을 높이 평가해 졸업을 시켜줬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그 친구가 미국과 스위스로 가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건 교토대의 자유롭고 유연한 학풍 덕분이기도 했지요.”지난해 벳푸에서 열린 동창회에서 만난 도네가와 교수는 그에게 “자넨 교토대에만 있으니까 노벨상을 못 받는 거야.”라며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오이케 총장은 교토대 출신으로 지난 81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후쿠이 겐이치 교수가 밝힌 ‘노벨상을 받게 해준 두가지 습관’도 소개했다. 후쿠이 교수가 소개한 습관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나 산책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메모하라.’는 것과 ‘사색하기 좋은, 경사가 약간 있는 곳을 걸어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오이케 총장은 후쿠이 교수가 걸었다는 ‘철학의 길’이란 이름의 교토대 산책로를 언급하면서 “교토가 지형적으로 동쪽이 조금 높아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노벨상 수상에 기여했다.”며 지구물리학자다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72년 교토대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와 부총장 등을 거쳐 2년 전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기초학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노벨상 수상은 사람들에게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교토대가 올해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상 특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기초학문에 대한 중·고교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오는 9월부터 실시할 계획인 ‘주니어캠퍼스프로그램’은 일요일마다 교토대 교수들이 중학생들에게 기초학문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오사카대와 도쿄공대 등 5개 대학과 함께 공동으로 올해 내에 시작할 계획인 ‘오픈코스웨어(OCW·강의정보공개)’는 고등학생 대상 웹사이트 무료 공개강의다. 이 역시 기초학문 중심이다. 오이케 총장은 “노벨상의 비결이라고 한다면 자유와 여유를 강조하는 교토대의 연구 풍토와 사회에 대한 공헌을 강조하는 학풍이 아닐까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surono@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중국의 미국‘기업인수·합병(M&A)’ 불똥이 중·미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미국 석유업체 유노콜의 인수 추진에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의 인수 저지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정치적 개입도 없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 의회는 석유같은 전략 산업을 중국에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돈과 정보력 등 정부의 뒷받침속에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중국의 해외기업 사들이기가 국제적인 외교마찰과 ‘평지풍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 의회의 제동 공화당 등 미국 상·하원의원 40여명은 23일 CNOOC의 유노콜 인수 시도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유노콜이 넘어가도록 방치할 경우 국가 안보는 물론 경제전반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의회는 “에너지 같은 전략 부문을 중국에 넘기면 앞으로 미국안보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CNOOC는 중국정부 직속의 국영기업이어서 유사시 미국에 천연가스와 유류 공급을 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앞서 CNOOC가 처음 인수 의향을 밝혔을 때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견제를 촉구했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 자국 석유회사를 중국 국영기업에 넘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민감한 외국투자나 기업 인수합병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갖는다. 국무·국방·국토안보부 및 백악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외국투자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대통령이 이를 토대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계의 불안 미 의회의 이같은 반응은 경제계 등 미국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해마다 8%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이며 약진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들어 6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미국기업 인수에 전례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만간 중국에 따라 잡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경제계를 중심으로 들 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 경제계는 중국이 M&A를 통해 핵심기술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기업을 사들여 미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쉽게 따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의 끼어들기 미국인들은 CNOOC의 끼어들기에 더욱 불쾌한 표정이다. 기존 매수 희망자이자 매수 가계약자인 셰브론 텍사코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유노콜에 ‘러브 콜’을 보내며 중간에 끼어들기를 했기 때문이다.CNOOC는 지난 23일 현금지급 조건으로 18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2위 석유회사 셰브론 텍사코가 지난 4월 주식교환과 현금지급의 혼합방식으로 합의한 166억 5000만달러보다 많다. 또 셰브론에 대한 위약금 5억달러와 유노콜 부채 16억달러를 떠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자국 기업을 밀쳐내고 또다른 자국 기업을 사가려하는 것을 보고 편치않음을 표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노콜의 향방 당사자 유노콜은 자국 기업인 셰브론텍사코와 중국의 CNOOC, 두 ‘구애자’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유노콜측은 29일 오는 8월10일 주주총회를 열어 두 회사의 인수 제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노콜측은 몸값을 최고로 치러주는 기업이면 국적에 관계없이 몸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반응과는 또 다르다.AFP통신은 “유노콜 주주 입장에서는 단연코 CNOOC 조건에 호감이 갈 것”이라며 “주주들은 CNOOC가 미 당국을 어떻게 설득하는지를 지켜보면서 기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월가에선 외형적인 조건은 CNOOC가 좋지만 미국내 반중 분위기와 중국 국영기업의 불투명성 등을 감안 할때 셰브론으로 대세가 기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의 대외 석유의존 심화란 요소를 고려할 때 정치적 변수가 경제적 손익계산을 압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71%의 지분을 가진 CNOOC가 유노콜을 인수할 경우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거부권 행사? 유노콜이 CNOOC를 선택할 경우 부시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올 5월 중국 거대 전자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했을 때의 사례에 미뤄보면 ‘외국투자위원회’ 개최는 거의 확실하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도 지난 2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 유노콜과 관련된 질문받고 “유노콜과 CNOOC간에 인수·합병이 합의될 경우 당국이 승인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은 대개 두달 이상이 걸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글로벌전략 ‘세계가 긴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발 (M&A)태풍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외자유치로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이 세계경제의 심장부 미국을 향해 ‘바이 아메리카(미국 기업 사들이기)’를 선언했다. 막대한 달러 보유고를 지렛대로 중국은 미국 이외에도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의 ‘알짜기업 사냥’에 착수,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 분야는 IT와 에너지 등 국가 안보에 민감한 분야에 집중돼 있다. 중국의 간판급 가전 업체인 하이얼(海爾)지난 21일 미국 5위의 가전업체 메이택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시 인수 금액은 12억 8000만달러. 하이얼의 최종 인수 여부는 실사가 끝나는 6∼8주 이후에 결정된다. 하이얼은 메이택 인수를 계기로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경쟁국인 한국과 타이완·인도 등에 상대적으로 뒤진 첨단 기술력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은 에너지 부분으로 확대 중이다.CNOOC의 유노콜의 인수 의사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이뤄졌다. ●공격적인 기업 사냥 중국은 지난해 중국 PC 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 사업 부문을 17억 5000만달러에 인수, 첫 ‘미국 상륙 작전’에 성공했다. 인수를 계기로 본사를 베이징(北京)에서 뉴욕으로 옮긴 레노보는 델,HP에 이어 세계 3대 PC 메이커로 부상했다.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인 치루이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이외에도 중국의 전자업체인 TCL은 지난해 7월 프랑스 톰슨을 인수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대의 TV 메이커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상하이 자동차그룹(SAIC)이 한국의 쌍용차를 인수했다. 중국 제2의 석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中國石油化工·시노펙)도 캐나다 석유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신(中信)그룹 산하의 중신자원(中信資源)도 태국 기업 인수에 뛰어들었다. ●속도높이는 글로벌화 전략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이른바 ‘저우추취(走出去)’로 불리는 중국당국의 해외 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다. 상무부 국제무역 경제연구소 허마오춘(何茂春) 박사는 “중국의 해외진출은 중국 경제의 ‘글로벌화’와 국제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표”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외투자는 종전에는 기업별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단계다. 최근 중앙·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적으로 외환보유고를 적절하게 분산, 인민폐 평가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흥 민영 기업들도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불안정성을 감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꾀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해외 투자가 당분간 ‘봇물’을 이룰 수밖에 없는 정치·경제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종일 코트라 베이징관장은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것이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이라며 “중국은 이제 최고의 기술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에 투자할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대외투자 누적 총액은 370억달러로 160개국에 걸쳐 829개 기업에 달한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인수합병이 성공리에 끝날 경우 중국의 해외투자는 500억달러가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91년 3억 7000만달러의 해외투자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oilman@seoul.co.kr
  • 주당 360弗 돌파 너끈 구글株 당분간 “강추”

    세계 최강의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주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300달러를 돌파하면서 주가가 어디까지 갈지 월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주당 304.10달러로 마감한 구글은 28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장중 한때 309.25달러까지 올라갔다 302달러로 마감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공모 당시 주당 가격이 85달러였다.10개월 동안 주가가 3.5배나 뛴 것이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2%, 나스닥은 1.2% 상승에 그쳤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구글이 얼마든지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월가의 30개 증권사 가운데 24개사가 구글에 대해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씨티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주가가 360달러를 넘어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27일 현재 구글의 시가총액은 840억달러로 타임워너, 월트디즈니, 이베이, 야후를 모두 눌렀다. 전문가들이 이처럼 구글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근거는 먼저 탄탄한 온라인 광고시장이다.지난해 구글 매출의 99%는 온라인 광고에서 나왔다.구글은 검색 광고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기반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구글은 최근 인터넷 비디오 검색 엔진을 선보였고, 전자결제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또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한 길찾기 서비스를 내놓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쉼없이 개발하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오럴섹스 만세!

    [마광수의 섹스토리]오럴섹스 만세!

    나는 F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4학년 여대생이다. 나는 1학년 때는 섹시한 ‘비디오방’이란 곳을 잘 몰랐다. 그저 평범한 비디오방에서 키스 정도만 했을 뿐이었다. 그 당시 남자 친구가 자꾸 옷 속으로 손을 넣으려 하면 나중에 막 울었고, 이런 문제로 다툰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던 1학년 5월 첫 축제 때, 휴강 덕택에 시간이 남았고, 그래서 나와 남자 친구는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나는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냐고 걱정을 했고, 결국은 과(科) MT를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 다음 남자 친구에게는 절대로 내 순결을 지켜준다는 보장을 약속으로 받아냈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간 곳은 강촌(江村)이었다. 나는 그냥 조용히 옷 다 입고서 서로 끌어안고 자고 싶었는데, 밤에 술을 마시고 나서 내가 취한 틈을 타 남자친구는 내 옷을 다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을 거의 잃은 터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남자친구는 내 티셔츠를 벗기고, 브래지어를 벗기고, 다른 옷도 다 벗긴 후, 자신도 빠른 속도로 옷을 벗었다. 그러고서 그는 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혀로 애무하며 손으로는 내 몸 이곳저곳을 쓰다듬어주는 그가 나는 내심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상한 죄책감과 처녀성을 잃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가 발기된 그의 성기를 나의 질 속으로 넣으려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자 강렬하게 반항하여 결국 그를 토라지게 했다. 그러자 그는 그럼 그 대신에 자기 자신을 애무해 달라고 했다. 나는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토라진 그를 달래주기 위해서 그가 내게 했던 동작을 되풀이해주었다. 그가 내게 했던 것처럼 그의 이마를 키스해주고, 눈·입술·귀·가슴·배 순서로 계속 키스하고 빨아주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할 수가 없어서 망설이는 순간, 그는 자신의 성기를 자기 손으로 만져서 부풀린 다음 내 입으로 집어넣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런 ‘야한 노동’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괜찮다고 말하면서 계속 시도해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내 ‘오럴 섹스’의 시작이었다. 그 당시엔 그것이 오럴 섹스인 줄도 몰랐었다. 나중에 가서야 여러 성(性)에 관한 책을 보고 각종 체위와 페팅 용어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의 ‘삽입 섹스’는 각종 스킨십과 잦은 여행으로 점점 더 무르익었다. 그와 같이 벌거벗은 상태로 샤워를 하고 몸을 포개기까지는 두세달이 걸려 8월경에야 열매를 맺게 되었다. 어떻게 세달동안 나의 알몸을 안고서도 참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8월에 우리는 둘이서 3박4일의 여행을 떠났다. 여행의 마지막 날, 그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행동을 개시했다. 약간의 술과 분위기에 취해 내가 해롱해롱 방심하고 있는 순간, 그는 그의 커다랗게 발기된 남근을 내 몸안에 집어넣었다.“악!”하는 나의 외마디 비명. 사실 너무 아팠다. 그리고 순결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결국은 막 울어제쳤다. 미안해진 그는 갑자기 의기소침해지며 계속 미안하다고 내게 사과를 했다. 그러나 화장실에 가서 보니, 내 팬티에는 어느새 한 티스푼 정도의 피가 배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직감적으로 처녀막이 터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나는 반은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삽입 섹스도 가임기(可妊期)만 아니라면 거부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첫 섹스에 대한 느낌은 오직 ‘아픔’과 ‘고통’뿐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2학년이 되었고 그와 헤어지게 되었다. 나는 그때까지도 아직 성의식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다른 친구 여자애들이 나와 같은 경험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더렵혀진 몸이다. 이제는 어느 누구, 어떤 다른 남자와도 사귈 수가 없다. 내 인생은 끝났다.”라고 생각하며 지독한 자괴감으로 10개월가량을 괴로워했다. 그러다가 2학년 말에 가서 다른 남자와 사귀게 되었는데, 그 남자도 성에 관해서는 전 남자친구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다행히 그는 내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별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런 이유로 그와의 잠자리를 몇 번 같이 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랬다. 즉, 남자의 신체반응은 거의 다 비슷하고, 성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며, 내가 1학년 어린 시절에 가졌던 각종 체위와 스킨십은 변태적인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당연한 본능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그 남자를 아주 깊이 사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몇 번의 동침은 어떠한 구속력도 가지지 못했다. 그와 헤어진 3학년 여름에는 단지 옆에 남자가 없다는 공허감과, 왜 내게는 이별이 쉽게 찾아오는가, 그리고 인간은 이별에 대해서 둔감해지지 않으면 인생을 살아가기 힘들어지는가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감정적으로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마치 악몽 끝의 달콤한 깨어남처럼, 이슬에 촉촉하게 젖은 싱그러운 상태로 K가 내게 찾아왔다. 그리고 K와의 양평에서의 첫 섹스, 그야말로 ‘최고’였다. 내가 오르가슴을 느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는 일어선 채로 나의 옷을 하나씩 벗겨나갔고, 하나를 벗길 때마다 내 음부에 부드러운 키스를 보냈다. 나도 그의 옷들을 벗기자 우리 두 사람은 둘다 알몸뚱이가 되었다. 그는 나의 나신을 번쩍 들어안고 침대로 옮겼다. 러브 호텔의 방은 단순한 여관방과는 다르게 사방이 거울로 되어 있다. 거울을 통해 우리 두 사람이 얽혀있는 모습을 보면 그것은 그 자체로 큰 자극이 된다. 그는 내게 부드럽게 키스한 뒤, 따라놓은 위스키를 마셨다. 그런 다음 술을 자기 입에 머금고 내 입 안으로 옮겨 주었다. 그러기를 몇차례, 약간의 취기가 감도는 감미로운 분위기 속에서 그는 얼음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러고는 얼음을 내 입에 넣고 같이 녹여먹으며 계속 키스를 했다. 이윽고 그는 내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는 내 목에 딥 키스를 하여 나를 흥분상태로 빠지게 했고, 그뒤 내 귓불에 강한 키스를 보내어 나로 하여금 그 자극에 미쳐버리도록 만들었다. 내가 더이상 자극에 견딜 수가 없어 몸을 빼려 하자 그는 내 몸을 꽉 붙들었다. 그리고 내 귓불에다가 혀를 찔러넣고 계속 휘저어댔다.“아…아…이젠 그만…!”하는 소리가 내 입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나는 조금 뒤 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를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부드럽게 K의 귓가와 겨드랑이, 옆구리, 유두 등을 빨며 그의 전신을 내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터치해 나갔다. 나는 나의 긴 손톱으로 그의 옆구리를 할퀴었다. 그런 다음 그의 성기를 입으로 빨았다. 그러자 K도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남근 전체를 바나나 먹듯이 서서히 흡입하였다. 내가 핥는 속도를 빨리하자 그는 결국 숨넘어가는 듯한 비명소리를 질러댔다. 그러고는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다가 내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결국 그의 입술과 혀는 내 클리토리스에 와서 꽂혔다.‘69’라는 오묘한 숫자의 조합처럼 우리의 두 몸은 그런 상태로 한참을 있었다. 나는 그뒤로 오럴 섹스에 맞들이게 되었다. 임신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고, 꼭 삽입을 하지 않아도 남자들은 정액을 분사해 내면서 그런대로 만족해한다. ‘임신의 공포’. 정말 생각할수록 무시무시하다. 나는 한때 실수로 배란기에 삽입 섹스를 한 적이 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서로의 흥분을 멈출 수가 없어 삽입을 시켰다. 극도의 불안감 때문에 나는 사후 피임약을 사먹었다. 보통 ‘세스콘’‘모닝 애프터’‘마이보라’ 같은 약들이 사후 피임약으로 쓰인다. 성관계를 가진후 72시간 내에 두 번에 걸쳐 먹으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삽입 성교는 불안하다. 역시 ‘오럴 섹스’가 최고인 것이다. 오럴 섹스 만세!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지방공무원 승진의무시험 없앤다

    논란이 됐던 지방공무원의 ‘의무시험승진제도’가 내년 1월부터 폐지된다. 지방공무원의 경우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때 ‘반드시’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국가직과의 형평성 문제와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을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개선키로 한 것이다. 대신 지방자치단체의 5급은 결원인원의 5%,7급은 10% 정도를 공채출신자로 충원하도록 했다. 따라서 내년부터 정부가 실시하는 5급 행정고시와 7급 공채 인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27일 “지자체에서 정부가 공채로 선발한 5급과 7급 공무원을 수혈할 경우 의무시험승진제도를 폐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 전달했다.”면서 “이에 대해 협의회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에 5급은 5%,7급은 10%를 중앙정부에서 뽑은 공채 출신자를 받도록 요구한 상태”라며 “기초단체에서 답변이 오는 대로 광역자치단체에도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행자부는 지방 5급 승진을 ▲100%시험 ▲100%심사 ▲시험·심사 각 50% 등의 방법으로 하던 것을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해 2004년부터 100% 심사승진방식을 폐지하고 ▲100%시험 ▲시험·심사 각 50% 방식만 시행토록 해 지자체의 반발을 사왔다. 반면 국가직 공무원은 부처 자율로 하고 있으나 대부분 심사승진을 시키고 있다. 행자부는 5급의 경우 자치단체별로 결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구청장협의회 등에 전체인원을 할당해 지자체에 배분토록 할 방침이다. 연간 5급 결원을 50명 정도로 보고 20명은 기초자치단체에,30명은 광역자치단체에서 채용토록 할 방침이다. 인원만 정해주고 배분방식은 협의회에서 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7급의 경우는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연간 10명 정도 결원이 생기는 만큼 10명중 1명은 공채자로 충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승진임용방식도 ▲100%심사 ▲100%시험 ▲심사·시험 병행자율화 등 3가지 가운데 자율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기초와 광역자치단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방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하려면 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 제도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성장호르몬, 동맥경화 치료에 효과

    성장발육 지연이나 왜소증 치료에 쓰이는 성장호르몬이 동맥경화나 비만에도 치료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됐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90명과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 6명에게 52주간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목 부위의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치료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경동맥은 주로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나 동맥경화 위험이 있는 당뇨병 및 고혈압, 비만, 고령자와 흡연자 등에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서 두꺼워지는데, 경동맥이 두꺼운 사람은 중풍이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정상인의 2배 이상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경동맥의 두께가 0.8㎜ 이하면 정상,1.0㎜ 이상이면 위험한 수준으로 본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경동맥 두께가 평균 1.05㎜이던 60세 이상 남성들의 경우 1년간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뒤 정상치인 0.8㎜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12개월가량 성장호르몬을 주입해야 효과를 보인 남성과 달리 치료 6개월 만에 두께가 정상치 이하로 줄었다. 또 흡연자보다 비흡연자 경동맥의 두께가 더 쉽게 줄어들었으며,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사람은 체질량 지수와 허리 및 엉덩이 치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성장호르몬이 비만치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2)-2세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2)-2세경영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쌍두 체제’로 포스트 재벌을 향해 순항중이었던 SK그룹은 2003년 2월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소위 ‘SK사태’로 불리는 일련의 악재로 오너가(家)인 최 회장이 전격 구속됐기 때문이다.2세 체제의 성공적인 착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비상벨’이 울린 것이다. 그러나 ‘카운터 펀치’는 이것이 다는 아니었다. 투기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보스’의 부재와 채권단의 압박, 소버린의 흔들기는 ‘SK호’의 최대 위기를 가져왔다. 한 임원은 긴박했던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시민단체의 공격과 채권단의 위협, 소버린의 가세는 그야말로 내부 구성원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시중에는 그룹 해체설까지 나돌았습니다. 또 소버린의 지분 매입 의도는 최 회장이 보석으로 나온 뒤에나 대책이 세워질 정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할까. 산전수전 다겪은 최 회장은 ‘뉴SK’ 기치를 내걸고, 난제를 정공법으로 하나씩 헤쳐나가고 있다. 포스트 재벌을 지향한 지배구조 개선은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을 핵심으로 강도를 더 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 SK㈜ 창립 42돌에서 밝힌 내용이다.“나는 재벌이라는 말이 싫습니다. 그룹이라는 말도 재벌이라는 지배구조에서 나온 것인데 그런 지배구조가 과거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을 이끄는 시스템입니다. 누가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독립된 각 기업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일을 추진하는 시스템을 가졌느냐는 것입니다.” ●경영 ‘대표선수’ 패밀리 4인방 “내 아들은 5명이다. 경영능력이 있는 대주주는 경영인으로 키울 것이다.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아들이든, 조카든 가리지 않고 경영을 맡기겠다. 나는 자식들 누구에게나 밥상(경영권 승계 후보)을 차려주겠지만 먹은 것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최종현 회장) 최씨가에서 현재 SK 경영에 참여하는 인물은 최신원(53) SKC 회장과 최태원(45) SK㈜ 회장, 최재원(42) SK엔론 부회장, 최창원(41) SK케미칼 부사장 등이다. 최씨가의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2000년 8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승계자로 확정된 것은 1998년 8월 가족회의에서다. 최종현 회장이 별세하자 최씨가의 차세대 5인방인 사촌 형제들이 모여 당시 최태원 SK㈜ 부사장을 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 합의했다. ‘패밀리 5인방’이 별다른 갈등없이 신속하게 후계구도에 합의한 것은 고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이 많지 않아 ‘뭉쳐야 산다’는 묵계가 있었기 때문.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기원씨는 아예 상속포기 각서를 썼을 정도였다. 또 연장자인 최윤원·신원 형제가 경영권에 욕심을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맏이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가족대표로 경영권을 승계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적극 유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 회장은 가족회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룹 회장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훗날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은 98년 9월 계열사 사장단회의격인 수펙스(SUPEX·슈퍼 엑셀런트의 준말)추구협의회에서 손길승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고, 최 회장은 SK㈜ 회장직을 맡았다. 국내 재벌가에서 보기 드문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파트너십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토론해서 분석하고, 협의해서 합의한다.’로 요약된다. 합리적이며,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고려대 물리학과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최재원 SK엔론 부회장은 ‘파이낸싱’의 귀재로 통한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일본계 증권사에서 18개월가량 근무한 경력도 있지만 그의 진면목을 드러낸 것은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서였다. 당시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는 27.6%의 지분을 보유한 포항제철(현 포스코).SK가 이를 매입하려면 1조 7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최 부회장은 이를 SK텔레콤 지분 6.5%와 포철의 신세기통신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의 스와핑(주식 맞교환)으로 해결했다. 최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 스탠퍼드대 재료공학과 석사, 하버드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은 94년 선경(현 SK)그룹 경영기획실로 첫 발을 내디뎠다.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계열사를 일부러 찾아다니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가 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을 때는 국내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했으며, 쉐라톤워커힐호텔과 SK상사에서도 잇따라 명퇴를 통한 감량 경영 바람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그는 ‘구조조정 리베로’라고 불렸다. 특히 최 부사장이 계열사로 내려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해당 임직원들은 긴장했다고 한다.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90년대부터 ‘나는 경영에 자질이 없다.’며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비켜섰었다.SK케미칼 회장 때는 아예 회장 결재란을 없애고,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일임했다. 사교와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 그룹의 원로 경영인들을 많이 챙겼다고 한다. 우석대와 미국 엘론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2세 교육 “선친은 자식들이 결코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유학시절엔 용돈이 항상 부족해 가정교사로 뛰고, 학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한번은 중고차를 샀는 데, 이것도 어떻게 구입했는지 일일이 현지 지사장으로부터 자금 출처(?)를 확인 받기까지 했죠. 그리고 집도 제일 싼 곳에서 살아 일주일에 쥐를 40마리까지 잡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쥐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을지 연구까지 했답니다.” 차남인 최 부회장은 남들처럼 어렵게 공부했던 미국 유학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자식 교육이 얼마나 엄격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 최 회장은 자식들과 토론을 즐겼다. 주제는 사회·경제가 아닌 과학 분야. 가끔은 난센스 퀴즈와 같은 질문을 들이대, 자식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부친이 살아계셨으면 최근의 토론 주제는 아마도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관련됐을 것”이라며 “그 만큼 과학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화학도’인 고 최 회장은 아들들은 모두 이과 전공을 권했다. 최종현 회장은 장남이 진학 문제로 고민할 때 “자신의 진로는 자신이 선택해라.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갖든 합리적 논리를 펼 수 있는 객관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 경제의 기본원칙은 ‘합리(合理)’다. 경제를 잘 알려면 ‘리(理)’와 관련된 분야로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남인 최 회장은 문과 지망생이었지만 선친의 뜻에 따라 물리학을 전공하게 됐다. 최 부회장도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고 최 회장은 또 자식들에게 최종 학력만큼은 최고를 주문했다. 최 부회장은 “선친은 최고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은 아무 곳에서 졸업해도 괜찮지만 최종 졸업장은 최고 수준의 ‘학벌’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최고가 뭔지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가 3세들은 ‘공부 중’ 최씨가의 2세들은 대부분 연애 결혼했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만났다. 최 회장의 설명이다. “대학 테니스 동호회에 선수가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를 적극 끌어들였죠.” 그러나 둘 사이의 관계가 진척될수록 SK가는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노 관장의 부친이 당시 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 체육부 장관으로 정경 유착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친인 고 박계희 여사가 미국에 건너가 맏며느리감인 노 관장을 직접 살펴봤으며, 고 최 회장도 미국 출장중에 노 관장을 면담했다. 고 최 회장은 사돈인 노 장관이 대통령이 되자 임직원을 모아놓고 “이제부터 SK는 해외에서 사업을 벌일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정경유착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경영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위의 이목속에 결혼한 탓일까. 부부간 ‘애정 전선’은 세간의 이목 이상으로 견고하다는 평이다. 한 지인의 얘기다.“최 회장이 2003년 ‘SK글로벌’ 사태로 구속 수감됐을 때입니다. 노 관장은 공판 때마다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1주일에도 세 차례씩 면회를 꼭 갔었어요. 당시 수감중인 최 회장은 노 관장의 생일에 사람을 통해 장미꽃을 전달하기도 했고요.” 최 회장과 노소영씨는 장녀 윤정(16)양과 차녀 민정(14)양, 장남 인근(10)군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차남인 최 부회장과 채서영(41) 서강대 영문과 교수의 인연은 누이동생인 최기원씨 소개로 맺어졌다. 채 교수와 기원씨는 친구 사이다. 자녀는 2남1녀. 장남 성근(14)군과 장녀 원정(8)양, 차남 동근(6)군이다. 고 최윤원 회장과 김채헌(51)씨는 슬하에 1남3녀를 두었다. 장녀 서희(28)씨는 미국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평범한 집안 출신인 최성훈씨와 결혼했다. 최씨는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차녀 은진(22)씨와 3녀 현진(20)씨, 장남 영근(18)씨는 모두 학생이다. 최신원 SKC 회장은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유진(27)씨는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차녀 영진(25)씨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장남 성환(24)씨는 중국 복단대에서 학업을 하고 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과 최유경(38)씨는 장녀 경진(8)양과 장남 민근(7)군을 두고 있다. 모두 초등학생이다. ●‘SK호’ 이끄는 전문경영인 조정남(64) SK텔레콤 부회장은 SK텔레콤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산파’로 통한다. 또 ‘CDMA 전도사’라 불린다. 조 부회장이 밝힌 1995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의 개발 성공 일화다.“당시 손길승 부회장이 저에게 지속적으로 CDMA 성공 여부를 물어오셨지만 답답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수천명이 동시에 통화를 시도할 수 있는 상업화 규모의 투자를 결심해야 하는 판국에 몰렸습니다. 그때 제가 손 부회장에게 ‘제게 400억원을 주십시오. 항상 물으시던 CDMA 성공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드리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손 부회장은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고, 결국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라는 신화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조 부회장은 외모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친근감이 넘친다. 자칭 ’리버럴리스트’로 말한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김창근(55) SK케미칼 부회장의 별명은 ‘마징가’다. 매일 서너 시간만 잠자며, 일에 매달리는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허벅지를 꼬집으며 업무를 했다고 한다. 일처리와 관련,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 후계자로 불릴 정도다. 그는 마지막 구조본부장으로서 1974년 ‘경영기획실’로 출범한 SK 구조조정본부를 30년 만에 직접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1974년 입사 이후 SK케미칼 외환과장·자금부장·재무담당 상무를 거쳤고,1997년에는 그룹 구조본 재무팀장을 맡는 등 SK를 대표하는 재무전문가다.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USC(남가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신헌철(60) SK㈜ 사장은 소탈한 외모와는 달리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과 함께 노력형 CEO(최고경영자)로 불린다. 상고 출신으로 주판알만 튀기던 그가 이효석의 단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때문에 대학 입시에 떨어지자, 아예 작품을 통째로 암기해 버릴 정도다. 그는 지금도 기분이 좋아지면 ‘메밀꽃 필 무렵’을 술술 읊어댄다. 신 사장은 본인을 ‘운 좋은’ CEO라고 평가한다.SK㈜ 사장도 운 때가 맞아 떨어진 것이지, 능력으로 뽑았다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고 겸손해한다. 신 사장의 얘기다.“최 회장으로부터 SK㈜를 맡아달라고 했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능력도 부족한 내가 맡아서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러나 최 회장이 지금의 SK㈜는 ‘아버지’ 같은 CEO보다 상처를 보듬아주고, 이것 저것 챙겨줄 수 있는 ‘어머니’ 같은 CEO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CEO를 맡을)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그러나 ‘능력없다.’는 말과 달리 SK㈜는 신 사장이 CEO로 취임한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매출과 수출, 순이익 면에서 역대 실적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신 사장의 운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신 사장이 1998년 5월 SK텔레콤 수도권본부장으로 일할 때다. 당시 서정욱 사장은 국제전화 식별번호 추첨식에 참가할 SK텔레콤 제비뽑기 ‘대표선수’로 신 본부장을 선택했다. 가서 모든 경쟁사가 희망하는 ‘00700’ 번호를 뽑아오라는 특명과 함께. 그런데 이 업무는 신 본부장의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무선사업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모든 임직원이 염원했던 대로 기어이 ‘00700’번호를 뽑아내는 기염을 연출해냈다. 신 사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부산상고와 부산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학과 대학원을 나왔다. 김신배(51) SK텔레콤 사장은 논리적이며 날카롭다는 인상을 주지만, 의외로 가사를 외운 팝송이 100여곡에 이를 정도로 감성적인 면도 적지 않다. 또 순탄하게 CEO까지 오른 듯 보이지만 이공계 출신의 기획통 CEO로서 만년 하위권이던 수도권영업을 SK텔레콤 지사 중 1위로 올려 놓을 정도로 ‘야전 경험’도 많다. 그는 당시 현장 직원과 친해지기 위해, 또 바닥권이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술 전투’를 벌였다고 한다. 그는 사석에서 “평소에 즐겨하지 않던 술이었지만 그때 마셨던 술이 그 전 동안 마셨던 술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신세기통신과의 통합작업을 2년간 잡음없이 해 낼 정도로 사업 조정 및 대인 관계에도 능수능란하다는 평이다. 그는 애창곡으로 분위기를 띄울 때에는 ‘오늘같은 밤’(이광조)이나 ‘골목길’(신촌블루스)을, 분위기를 탈 땐 ‘사랑이 지나가면’(이문세)이나 ‘사랑일 뿐이야’(김민우)를 부른다고 했다. 학창시절엔 팝송 100곡 정도는 가사를 안보고 부를 정도였다고. 김 사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정만원(53) SK네트웍스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CEO다.2003년 그룹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로 위기를 맞았을 때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으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같은 활약 덕분에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취임, 채권단 조기 졸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사장은 21회 행시 수석 출신으로 1994년 통산산업부 과장에서 ‘SK맨’으로 변신했다. 그는 사령장을 받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서적 40권을 구입했다고 전한다.95년부터 OK캐쉬백 사이트의 원형인 쇼핑몰을 구상했으며,OK캐쉬백과 그 사이트를 기획해 SK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중앙고,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장석(50) SKC 사장은 오너가(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사위)의 일원이지만 전문경영인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솔직함과 친근감을 바탕으로 강한 추진력과 빈틈없는 일처리 능력을 보유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CEO라는 평이다. 그는 1979년 ㈜선경 미주본부로 입사, 경영지원본부장, 관리총괄 부사장을 거치며, 방송·통신 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 인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울고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미국 스티븐스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맏형’ 최신원 SKC회장 “분가요?시기상조입니다. 여건도 성숙치 않았는 데 무슨 분가입니까. 지금은 형제간에 서로 협력해서 SK를 더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훗날 때가 됐다고 판단되면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것입니다.” 최신원(53) SKC 회장은 최근 재계의 이슈로 떠오른 ‘SK분가설’을 이렇게 일축했다. 이어 “형님(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돌아가신 이후 최씨가(家)의 맏이로서 형제간의 협력과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며 “이를 위해 형제간에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모임을 자주 갖는다.”고 말했다. 밖에서는 ‘패밀리 미팅’으로 알려진 형제간 모임은 실상 집안 제사 행사인 경우가 많다. 또 해외 출장을 빼곤 형제들 모두 참석하는 것이 최씨가의 오랜 전통이다. 최 회장은 ‘음지’에서 동생들을 지원하는 소리없는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지난해 ‘소버린사태’로 경영권을 위협받았을 때 SK㈜의 대주주인 SK케미칼 지분을 확대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형은 형답게, 동생은 동생답게 행동하면 불협화음이 나올 수 없어요. 사업이야 다들 알아서 잘 하니까. 또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서로 뭉치면 되고요. 선친과 숙부께서 상호신뢰 속에서 그룹을 키워오신 것처럼 우리 2세 형제들도 서로 협력해 SK그룹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울 것입니다.” 최 회장은 또 “몸은 부실해도 부친을 닮아 통뼈”라며 선친인 고 최종건 회장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선친은 언제나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사실 죽으면 돈 갖고 갑니까. 살아있을 때 좋은 일을 많이 해야죠.” 그는 앞으로 무엇이 되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했다.“제 소박한 꿈은 이렇습니다. 재단법인 ‘선경 최종건 재단’의 장학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것입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한국에 영국의 ‘이튼스쿨’과 같은 명문 사립학교를 설립하고, 전문 기술학교를 세워 선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선친은 평소 교육에 열정이 대단했지만 일찍 돌아가신 탓에 실천에 옮기지 못하셨다.”면서 “선친의 이름으로 재산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국내 재벌가에서 보기 드문 해병대 출신이다. 부친이 그의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해병대 입대를 권유했기 때문.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회사의 임직원은 반드시 해병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해병대 CEO’로 불린다.CEO(최고경영자)로 나선 지 8년째인 최 회장은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업무 추진력, 강한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이다. 이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어져 SKC 회장에 취임한 이후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와 정보통신 관련 사업 진출 등 적극적인 ‘턴어라운드’ 작업을 통해 SKC를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golders@seoul ● 최씨가 며느리·딸 ‘경영불참 불문율’ 국내 재벌가에서 며느리들을 경영에 참여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 SK가(家)는 이보다 한 술 더 떠 딸들까지 아예 배제한다. 한 임원의 얘기다 “최종현 회장이 한번은 가족 회의를 열고 최씨가의 여성은 딸이든, 며느리든 경영 참여는 안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남자만 경영에 참여시키기로 한 거죠. 그래서 큰 집(최종건가)과 작은 집(최종현가)의 5남 5녀 가운데 ‘대표선수’ 5명(윤원, 신원, 창원, 태원, 재원)만 경영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런 불문율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요.” 큰 집 조카들까지 포함해 10남매의 가장 역할을 했던 고 최종현 회장(그는 생전에 형의 3남 4녀와 자신의 2남 1녀를 합한 ‘5남 5녀의 아버지’로 자처했음)이 기업 경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며느리와 딸들을 경영진에 참여시키지 않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일화 한토막. 최 회장이 병마와 막바지 씨름할 때였다. 하루는 저녁 식탁에 앉았는 데 큰 아들(최태원 SK㈜ 회장)이 보이지 않자, 큰 며느리(노소영 관장)에게 “오늘도 못 온대.”라고 물었다. 노 관장은 시아버지에게 어리광 부리듯 “네∼”라고 답했다. 이어 “요새 그 사람 얼굴 보기도 어려워요.” 그러자 최 회장은 무뚝뚝하게 “사업을 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사업이란 장난이 아니다. 전력투구해야 한다. 사업을 위해서 희생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최씨가의 맏며느리인 김채헌(51·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부인)씨는 최씨 2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집안 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항상 소리 안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이다. 시동생 얘기다.“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데 형수님으로서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하는 일은 없지만 애들도 어느 정도 커서 이제는 뭔가 해 보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시동생의 평은 이렇다 “워낙 말이 없고, 착하기만 합니다. 마음도 대단히 여리고요.”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씨가의 며느리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편이며,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긴다.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나고 예술쪽에 관심이 많다. 최태원 회장도 노 관장의 바깥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 지인은 “최 회장과 성격이 비슷한 데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서인지 대단히 합리적인 분”이라며 “서로 바쁘기는 해도 주말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며, 테니스를 치거나 요리를 하는 등 부부 금슬이 대단히 좋다.”고 설명했다. 시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은 큰 며느리를 어떻게 봤을까. “저래도 아이들 교육은 잘 시킨단 말이야. 제 시어머니(고 박계희 여사)를 닮은 데도 많고….”고 최 회장과 50년 지기인 언론인 홍사중씨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겉으로는 제법 쌀쌀하면서도 조금도 표리가 없고, 야무지게 집안 살림을 꾸려나간다는 뜻으로 최 회장이 며느리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최재원 SK엔론 부회장 부인인 채서영(41)씨는 야무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강대 영문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집 사람이 좀 바쁘죠. 그래서 저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가능한 한 골프를 치지 않으려고 해요. 집안 일은 좀 거드는 편인데…. 와이프 눈에는 많이 부족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만 쓰는 주방용 칼이 있으면 된 것 아닙니까.”라며 웃는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 부인 최유경(38)씨는 치과의사다. 개업을 않고 가끔씩 지인들 병원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 golders@seoul.co.kr .co.kr
  • [국제플러스] OPEC 증산 결정에도 유가상승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50만배럴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졌다.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7센트 오른 55.57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장중 한때 배럴당 56.75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4월7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유가는 1년 전보다 50%가량 높은 것이다. 런던 시장에서도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77센트 오른 54.50달러로 마감됐다.16일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7월 인도분 WTI가격은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전날 뉴욕시장의 종가보다 배럴당 7센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배럴당 55달러선을 웃돌고 있다.국제유가의 상승세는 OPEC의 증산 결정이 고유가를 진정시키는 데 역부족인데다 15일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가 1주일 전보다 180만배럴이나 감소한 3억 2900만배럴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금융계 CEO ‘수난시대’

    美 금융계 CEO ‘수난시대’

    월가(街) 최고경영자(CEO)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회계부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모리스 그린버그 AIG 전 회장이 최근 이사직에서도 사임한 가운데 13일(현지시간)에는 세계적 금융그룹 모건 스탠리의 필립 퍼셀(61) 회장 겸 CEO가 전·현직 임원들과의 갈등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퍼셀은 ‘측근 인사’에 따른 사내 반발을 또 다른 ‘측근 인사’로 맞서다 주가 하락과 인재 유출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신공격” vs “경영악화” 퍼셀은 이날 “후임자가 임명되면 바로 사퇴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에는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퍼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나에 대한 인신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것(사임 발표)이 여러분과 고객, 주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퍼셀을 비판한 전·현직 모건 스탠리 임원들은 지도력 부재와 경영실적 악화를 거론했다. 다음달 22일 발표 예정인 2·4분기 주당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등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인재 유출에 주가하락이 결정타 하지만 지난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 그룹 자체의 경영성적이 좋았고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실질적 반발의 원인은 인사 문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1997년 당시 금융기업 딘 위터의 회장이었던 퍼셀은 딘 위터가 모건 스탠리와 합병하면서 모건 스탠리 회장 겸 CEO가 됐다. 이후 딘 위터에서 근무하던 심복들을 하나 둘 불러 요직에 앉히면서 퍼셀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 전직 임원들이 언론 광고 등을 통해 퍼셀을 비판하자 같은 달 말 인사를 단행,5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경영위원회 위에 심복 두 명을 공동 사장으로 앉혀 이사들의 집단 사임을 불러왔는데 이것이 결정적 반발의 계기가 됐다. ●퍼셀 사임 발표후 주가 반등세로 3월 60달러를 웃돌던 모건 스탠리 주가는 5월 한때 40달러대로 곤두박질쳤고 지난 10일에만 9명의 주식 전문가들이 경쟁사로 옮기는 등 인재 유출도 잇따르면서 퍼셀을 압박했다. 주가는 퍼셀의 사임 발표가 나온 뒤 반등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퍼셀이 후임 CEO를 선출할 때까지 자리를 공석으로 두기로 하면서 경영진이 그룹을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한편 퍼셀은 CEO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대가’로 주식과 연금자격권 등 6230만달러(623억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로 해고될 경우엔 2760만달러(276억원)에 그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900억원대 발전기 구한 ‘바다의 119’

    최근 경남 산청 양수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 900억원대의 발전기 2대가 침수될 위기에 놓였으나 해군 특수부대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산청 양수발전소에서 지난 12일 낮 12시쯤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발전기 냉각 파이프가 고열을 견디지 못해 파열, 지하 5개층 가운데 3개 층이 순식간에 냉각수로 가득찼고 발전소 직원 2명도 부상했다. 유입되는 냉각수의 양이 점점 늘어나면서 발전소의 핵심시설인 발전기 2대까지 침수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 발전기는 대당 450억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로, 침수되면 수개월가량 수리기간이 소요돼 주민생활과 산업활동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발전소측은 자체 잠수요원과 지역 119구조대 잠수대원을 동원, 냉각수를 차단하려 했으나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자욱한 연기와 물 위의 기름띠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경남소방본부는 13일 오전 9시쯤 진해 해군작전사령부로 긴급 지원을 요청,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현장에 급파됐다. 해난구조대장 김동주 소령 등 12명의 숙련된 심해 잠수사로 구성된 SSU는 10시간의 작전 끝에 냉각수의 추가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주요 밸브를 잠가 추가 피해를 막았다. 김 소령은 “비록 119 구조대 소속 전문 잠수사들마저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상태였지만,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900억원대에 이르는 발전기가 못쓰게 될 것이란 말을 듣고 ‘작전’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군 특수부대인 SSU는 지난 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건 당시 실종자 292명의 시신을 모두 인양했고,99년 남해상 150m 지점에 가라앉은 북한의 반잠수정을 건져 올리는 등의 활약으로 ‘바다의 119’로도 불리고 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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