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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각종 의혹 해명됐지만…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각종 의혹 해명됐지만…

    19일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 검증 청문회는 정당 사상 처음이라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청문위원들이 이명박·박근혜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첫 질문은 날카롭게 던졌으나 후보 해명의 허점을 파고드는 후속 질문에는 ‘2%’부족함을 보였다. 이 후보는 병역문제를 비롯해 다스 실소유자 논란과 ‘도곡동땅’ 차명 보유 의혹,‘옥천땅’ 매입 배경,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대운하 보고서 용역 의혹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석연찮은 해명으로 일관했다. 박 후보는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영남대 부정입학 비리 연루 및 정수장학회 관련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기에는 미진했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 “도곡동 땅 제땅이면 얼마나 좋겠나” 이 후보는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군대에 무척 가고 싶었다.”면서 “1965년 신체검사에서 기관지 확장증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가 파손된 상태로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X-선 촬영을 하면 언제라도 확인 가능하다. 이 후보는 지난 2006년 국립암센터에서도 흉부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 좌측 폐에 기관지 확장증이 있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흉부 X-선 및 CT 필름을 제출해 달라는 검증위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차명 보유 의혹을 사고 있는 ‘옥천 땅’ 구입 배경도 여전히 석연찮다. 이 후보는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짓기 위해 이 땅을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후보에게 사달라고 요구해서 6개월가량 시달리다가 사줬다고 했다.‘옥천 땅’ 구입 직후 이 일대가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 가운데 한곳으로 정해진 데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결국, 자신과 연고도 없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거액을 들여 자선 사업을 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더욱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 일대 땅값이 몇년새 3배가량 뛰었는데 시세의 3분의1도 안 되는 헐값에 처남에게 팔았다는 얘기다. 이 후보는 맏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소유로 돼 있던 ‘도곡동 땅’에 대해서도 “그 땅이 제 땅이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차명 보유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검증위 조사에 따르면 ‘도곡동 땅’ 구입자금 가운데 김씨는 32억 1800만원, 이씨는 7억 3000만원의 출처를 밝히지 않아 여전히 의혹만 남겨뒀다. ●박근혜 후보 “영남대 부정입학 총장이 한 일” 박 후보는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와 관련,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친한 관계가 아니라 우연히 알게 돼 친분을 맺어온 그저 그런 사이처럼 설명했다. 최씨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실체가 확인된 적이 없고, 알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정희 대통령 공보비서관을 지낸 선우연씨가 지난 2005년 11월 월간조선 인터뷰를 통해 ‘77년 9월12일 밤 박 대통령이 물의를 일으킨 최태민을 거세하고, 최 목사와 관련된 구국봉사단도 해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의 비망록을 공개한 것도 질문에 올랐다. 박 후보는 이에 “대검·중정이 있는데 왜 한 비서관에게 그런 지시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전부 사실에 입각한 증언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사람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의 비망록을 작성했다는 점이 명쾌하지 않은 대목이다. 정수장학회(옛 부일장학회) 이사장 재직 당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사장 월급을 두 배 이상 올린 것도 석연찮아 보인다. 박 후보는 “당시 장학회가 대주주로 있던 문화방송 등의 사장과 급여를 맞춰 지급한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사장이던 박 후보의 결재를 거치지 않고 이뤄졌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영남대 이사장 재직 당시 부정입학 연루 의혹에 대한 해명도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총장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증위원이 ‘재단의 요청으로 부정입학이 이뤄졌다.’는 내용의 판결문을 인용한 데 대해 “총괄책임자는 K 전 총장이었다. 그 분이 책임을 져야죠.”라고 반박했다. 재단측에서 누가 총장에게 그런 요청을 했는지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도입 1년] (중) ‘공직 벽 허물기’ 효과 있나

    [고위공무원단 도입 1년] (중) ‘공직 벽 허물기’ 효과 있나

    “공모 직위와 개방형 제도는 문제가 심각합니다.”(고위공무원단 소속 A씨) “계급을 없앤 뒤 민(民)·관(官)·부처간 인적교류가 활발합니다.”(중앙인사위 고위공무원단 시행 1년 성과점검 자료)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된 뒤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공직의 벽 허물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중앙인사위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공직 안팎에선 “후유증이 심각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방형직위 외부 임용률 56% 중앙인사위는 국장급 직위 가운데 50%는 ‘부처자율’로,30%는 공직 내부의 ‘공모’로,20%는 민간과 공직이 경쟁하는 ‘개방형’으로 충원하고 있다. 부처 공무원들로 채워지던 직위의 절반을 외부에서 임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사위는 고위공무원단 이후 민간인의 공직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평가한다.‘개방형 직위’ 75개 가운데 56%인 42개 직위에 다른 부처 공무원이나 민간인이 임명됐다. 이는 국민의 정부시절 외부임용률 15%와 비교하면 매우 높다. 부처 내·외부의 공무원들끼리 경쟁하는 ‘공모직위’도 101개 중 다른 부처에서 임용된 것이 51.5%인 52개에 이른다. ●적임자 찾기 최장 237일, 업무공백 그러나 오랜 공모기간으로 업무 공백이 심각하다. 지난 1년 동안 개방형 가운데 공모기간이 가장 길었던 것은 행정자치부 조직진단센터장으로 237일 만에 적임자를 골랐다.8개월가량 업무 공백이 생긴 셈이다. 반면 가장 빨리 적임자를 찾은 것은 재정경제부 관세국장 직위로 55일 만에 적임자를 뽑았다. 개방형으로 적임자를 찾는 데 평균 87일 걸렸고, 경쟁률은 5.4대1이었다. 공모직위는 공직 내부에서 적격자를 찾은 탓에 그나마 낫다. 가장 오랫동안 공모를 한 자리는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장으로 98일 걸렸다. 가장 짧았던 것은 기획예산처 균형발전재정기획관 자리로 19일 만에 임자를 만났다. 공모직위의 공모기간은 평균 47일이고, 경쟁률은 ‘2.6대1’이다. 공무원들도 개방형의 경우는 업무공백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정부중앙청사의 한 공무원은 “상관이 있어야 결재를 받고 일을 할 수 있는데 수개월씩 공백이 생기다 보니 차질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인사위는 공모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오래 걸려서라도 적격자를 찾으면 나쁠 게 없다는 시각이다. ‘공모’ 직위는 낮은 경쟁률에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회부처의 한 국장급 직위에는 2명이 응시했다. 해당부처 출신과 다른 부처 출신이 원서를 냈다. 결과는 해당부처 인사로 낙점됐다. 사회부처의 고위공무원은 “개방형이나 공모직위라도 결국 부처 특성에 맞는 사람을 고르게 된다.”면서 “외형적으로는 인사권이 제한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 인사 담당자도 “현실적으로 공무원들이 다른 부처에 무작정 공모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래서 개인의 의지와 부처의 요구에 따라 공모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처 간에 서로 교류를 하기로 한 뒤에 내부에서 적임자를 골라 공모직위에 응모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월소득 200만원일때 수급액 54만원→36만원

    월소득 200만원일때 수급액 54만원→36만원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에 따라 이번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그대로 내고 덜 받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예를 들어 매월 소득액이 200만원인 사람은 내년부터 국민연금에 가입해 20년간 보험료를 낼 경우 기존에는 월 18만원(회사가 절반 부담할 경우) 보험료를 내고 월 54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개정안이 시행되면 받는 금액(수급액)이 월 36만원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납입한 금액에 비해 받는 연금총액도 크게 줄어든다.2008년 가입자로 월 소득이 159만원인 사람은 연금액이 납입액의 2.5배에서 1.7배로, 소득액이 360만원인 사람은 1.8배에서 1.2배로 각각 줄어든다. 민주노총 등 가입자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다. 민노총 산하 국민연금관리공단 노조는 “수급률을 크게 낮출 바에는 개정 시기를 늦추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오건호 민노당 정책전문위원은 “법령상 매 5년마다 연금 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2008년 2차 재정조정연도를 맞아 이미 정부가 작업을 진행하면서 국민적 동의 없이 요율을 확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 개정안은 연금지금 혜택을 일부 상실한 25만여명에겐 매년 550억원의 연금을 찾아줄 전망이다. 그동안 구직급여를 받을 경우, 노령연금과 유족연금을 못 받았지만 ‘중복급여 기준완화’로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된다. 예를 들어 구직급여수령으로 현재 월 40만원대의 노령연금과 가족 사망에 따른 유족연금 30여만원을 받지 못한 노인은 법안 통과에 따라 유족연금의 20%와 노령연금을 합한 월 50여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아울러 두 자녀 이상 가정에 12개월 이상, 군복무자에게 6개월가량 연금 가입 기간을 가산해주는 ‘크레디트’제도도 빛을 보게 된다. 여야는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별개로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초노령연금도 소폭 손질했다. 지급액을 현행 가입자 평균소득의 5%에서 2028년까지 10%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도 65세 이상 노인 60%에서 2009년 70%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 주식 하반기 최고 상품”

    경기회복 가속화와 달러화 약세 지속에 힘입어 미국주식이 올 하반기 ‘최고 상품’의 위상을 회복했다.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미국경제 투자전망 서밋’에 참석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주식이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EAFE(유럽, 호주, 극동)지수 기준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 20% 이상 수익을 냈다면서 이렇게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이 기간 연평균 13%의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신흥경제국들에 밀려 지난 몇 년간 ‘2등급 상품’으로 쫓겨났던 미국 주식시장이 자존심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내년 수도권 신도시 토지보상비 20조원

    내년 수도권 신도시 토지보상비 20조원

    오는 2008년 수도권 신도시에서만 20조원 상당의 토지보상비가 풀릴 전망이다. 산업단지 개발 등을 위한 보상까지 포함하면 내년에 전국에서 풀릴 토지보상금은 사상 최대가 될 수도 있다. 보상자금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올들어 안정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12일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도시 예정지로 발표된 검단지구, 파주3지구, 동탄2지구 등에 대한 토지 보상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실시된다. 신도시 예정지에 대한 토지보상은 개발계획 승인 이후 3개월가량 뒤에 집행된다. 검단지구와 파주3지구는 내년 2∼3월에, 동탄2지구는 내년 5월에 각각 개발계획이 승인될 전망이어서 토지 보상은 늦어도 하반기에 시작된다. 검단지구의 경우 토지보상비가 5조원, 파주3지구는 3조 3000억원, 동탄2지구는 6조원 정도여서 이들 3개지구에서만 14조 3000억원에 이르는 토지보상비가 지급된다. 평택, 송파, 양주 회천지구에서도 내년 초에 토지보상비가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평택은 올해 말 개발계획이 승인될 예정이어서 3조원에 이르는 토지보상비 지급은 내년 이후로 넘어가게 된다. 양주 회천지구(토지보상비 1조 2000억원)도 오는 9월쯤 개발계획이 승인되면 보상은 이르면 연말, 늦어지면 내년 초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들 5개 지구에서 풀리는 보상금 규모는 총 18조 5000억원 정도나 된다. 여기에다 송파신도시 토지보상비까지 합치면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풀린 토지보상비의 절반 가량이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됐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보상금을 현금이 아니라 개발된 땅(토지보상법) 등으로 주는 방안과 현금 보상금을 금융기관에 일정기간 예치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추진해 보상금이 다시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핑크빛’ 국제 콜렉트콜 사기로 25억원 챙겨

    ‘핑크빛’ 국제 콜렉트콜 사기로 25억원 챙겨

    “중국에 유학중인 여대생입니다.22살이고요. 며칠 뒤 한국에 들어가는데 남자 친구도 없고 외로워요. 전화 요금은 제가 낼 테니 수신자 부담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대학생 A씨는 유명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여자로부터 걸려온 국제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요금은 상대방에서 낼 것이라는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조만간 여자 친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A씨는 한달 뒤 600만원짜리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고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국동포 여성 등을 고용해 인터넷 채팅사이트로 남성들을 유혹한 뒤 ‘수신자 부담 국제전화(콜렉트 콜)’를 받게 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국제전화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 유명 통신업체는 이러한 사기 행각을 알고도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급급해 이를 방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일 국제전화 사기단 4개 조직을 적발, 박모(47)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33)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6명을 지명 수배하고 4명에 대한 공조 수사를 인터폴(국제 형사경찰 기구)에 요청했다. 또 이들의 사기 행각을 방조한 혐의로 기간통신업체 D사 영업부장 김모(48)씨와 별정통신업체 K사 서비스사업팀장 정모(3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5년 9월부터 올 4월까지 중국과 필리핀 등에서 동포 여성이나 국내 여성 수십명을 고용해 한국 남성들에게 콜렉트콜을 걸도록 한 뒤 통화료의 45∼65%를 수수료로 받아 25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속아 콜렉트콜을 받은 남성이 9만 5000여명이며 부과받은 통화료는 56억원에 달했다. 피해자들은 1분에 2000원가량의 통화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전화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된 여성들은 채팅사이트의 남성 회원들에게 준비된 사진을 보여주며 “조만간 귀국할 테니 사귀자.”고 접근했고,“전화 요금은 내가 부담한다.”,“요금은 1분에 200원쯤 나오는데 반반씩 내면 된다.”며 전화 통화를 오래 끌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D사는 2006년 9월쯤 소비자 피해 신고가 급증했는데도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3∼6개월가량 박씨 등과의 계약해지 등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D사의 영업부장 김씨는 경찰에서 “처음 통신망 계약을 할 때는 사기인 줄 몰랐고, 이후 고객 민원이 급증했지만 회사 수익과 영업실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달 회사에 명예 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클레임(항의)이 집중되면서 D사 상무까지 보고가 올라갔지만, 부서간 책임을 미루다가 유야무야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익을 위해 기업 윤리를 저버린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사 측은 “김 부장이 중국에서 통신서비스 유통망을 운영하는 사람과 계약했다.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기 쉽지 않고 사실 확인도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기 뜨나

    경기 뜨나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청신호’가 여기저기서 커지고 있다. 경기에 앞서 움직이는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깨뜨리면서 31일 코스피지수는 1700선을 돌파했다.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지난해 말 발표했던 예상치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수정,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환율도 여전히 불안해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도 아직 온기가 없다. ●전문가 “조정없는 주가 상승 고민” ‘조정은 기다리면 오지 않는다.’는 격언을 확인시키듯,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11일 1603.56을 기록한 이후 불과 13거래일 만에 1700고지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2개월가량 등락을 보이며 상승 기대감에 대한 회의를 심어줬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했었다. 그러나 3월 초부터 강력한 반등을 시작,3월6일 1402.93으로 1400선을 넘어선 이후 26거래일만인 4월11일 1513.42로 1500선을 뚫었다. 이후에도 조정을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주가는 경기의 선행지수로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조정없는 주가 상승에 증시전문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부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수급과 심리의 선순환구도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원자재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감과 함께 2·4분기 실적이 나오게 되는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 한차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조업 BSI 3분기 105… 2P 증가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발표한 ‘3분기(7∼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BSI 전망치는 105를 기록했다. 전분기(103)보다 2포인트 올랐다.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올 1분기(1∼3월)에 87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급상승 추세다.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조사했다. 손세원 산업조사팀장은 “주식시장 활황과 꾸준한 수출 증가세, 민간소비 회복 기미 등이 BSI 전망치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제 체감경기를 말해주는 업황 BSI도 석달 연속 상승,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운다. 한국은행이 전국 248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같은 날 발표한 ‘5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87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2월 이후 석달째 상승세다. ●원자재값 상승·환율 불안 최대 복병 하지만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돌아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지수는 아직 차가운 편이다. 경기 회복을 예단하기는 복병들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상의와 한은의 조사에 응답한 제조업체 모두 경영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첫번째로 꼽은 것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개선 기미가 없는 경상이익,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도 걸림돌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6월 업황 전망 건강도 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92.4로 나타났다. 전달(96.0)보다 더 떨어졌다. 중기중앙회측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하락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지수는 BSI보다 조사항목을 좀 더 세분화해 산출한 것이다.BSI와 마찬가지로 100을 밑돌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실제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5월 실적 지수도 86.9를 기록,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소영·강주리기자 symun@seoul.co.kr
  • [中 안후이성을 가다] (상) 인공태양 개발기지 ‘허페이물리학硏’

    [中 안후이성을 가다] (상) 인공태양 개발기지 ‘허페이물리학硏’

    |허페이(合肥·중국 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차세대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초강대국이 될 수 없다.”‘에너지’는 중국의 최대 화두(話頭) 가운데 하나다.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중국은 지금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시피하다. 중국은 2050년까지 170∼240기의 원전을 건설해야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원전 440여기의 절반 안팎이다. ‘오늘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 온 외교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은 대체 에너지와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도 진력을 다하고 있다. 그래야 13억 인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태양은 그 최고 정점에 위치한 목표다. 중국의 인공 태양이 자리잡고 있는 중국과학원 허페이물리학연구원. 안후이(安徽)성 성도 허페이시 외곽에 위치한 연구원은 천연 요새와 같다. 퉁푸(銅鋪)댐 안의 섬에 자리잡고 있어 무장 공안(公安)이 지키고 있는 긴 교량 입구를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다. 대외적인 주소도 ‘허페이시 사서함 1126’으로만 적고 있다. 그만큼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7일 외국 언론에 인공태양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연구소 전체는 하나의 공원 같았다. 구획 정리된 내부는 아파트와 학교, 유치원 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잘 조성된 조경과 어우러졌다. 고체물리학연구소, 광학연구소, 미세기술연구소, 지능기계연구소, 플라스마물리연구소 등 5개 산하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플라스마물리연구소는 지난해 9월26일에 이어 올 1월23일 인공태양 방전실험을 통해 플라스마 확보에 잇따라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공태양은 수소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무한대로 발생시키는 장치다.‘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력 발전과는 다른 기술이다. 크게 3가지 방식이 있으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은 과거 옛 소련에서 개발된 ‘토카막(Tokamak)형’이다. 이 방식으로 핵융합 발전을 하려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1억℃ 정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도 온도의 물질을 담아낼 장치가 없기 때문에 플라스마를 진공 공간에 띄워놓고 핵융합을 유도하는 ‘토카막’이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 장치가 바로 인공태양이다. 중국이 인공태양인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EAST)’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은 1998년부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인공태양 제작을 승인한 뒤 중국과학원은 2000년 10월 EAST 제작에 착수했다.2005년 연말 조립을 마쳤으며 지난해 3월 방전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중국은 인공태양 연구분야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오는 2050년쯤 인공태양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인공태양 EAST는 진공 공간에서 기체상태의 이중수소를 5000만∼6000만℃ 정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로 바꿔 핵융합이 일어나게 하는 정도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이 2030∼2040년쯤 상용화한다는 계획에 비하면 10년 이상 늦는 셈이다. 이에 우쑹타오(武松濤) 중국과학원 플라스마물리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정부에 새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제부터는 투자액과 지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선진국들이 핵융합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에너지 자급뿐 아니라 향후 거대한 관련 시장이 창출될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 60조원 규모의 전 세계 반도체 관련 시장 가운데 핵융합에너지 파생 기술인 플라스마 기술이 포함된 분야가 3분의2를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수소발생 장치,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을 고려하면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수백조원 규모로 추산되기도 한다. 미래의 에너지 개발을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또 다른 배경이다. jj@seoul.co.kr ■ 용어 클릭 ●플라스마 전기를 띠고 있는 기체. 고체·액체·기체 외에 물질의 ‘네번째 상태’로 불린다. 우주의 99%는 플라스마로 이뤄져 있다. 자연상에는 번개, 오로라 등의 형태로 존재. 인공 플라스마는 PDP TV, 형광등, 네온사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 “개발 실투자액은 3억2000만위안” |허페이(合肥·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우쑹타오(武松濤) 중국과학원 플라스마물리연구소 부소장은 인공태양 실용화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 기술 수준이 일정 정도에 올라와 있는 나라라면 인공태양의 실용화 속도는 투자에 비례한다.”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에 새 계획을 제출했다. 계획서에서 우리는 플라스마의 가열과 플라스마 전류의 구동 및 효율이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중앙정부는 핵융합 연구개발을 매우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중국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개발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인공태양 연구의 관건은 무엇인가. -온도와 플라스마의 밀도, 지속시간이다. 이 3가지가 목표대로 달성되면 핵융합발전이 가능하다. ▶중국 인공태양의 상용화 시기는. -미국과 일본, 유럽은 구체적으로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국가들은 30년 정도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5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인공태양 기술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의 수준은 매우 높다. 투자비용이 중국보다 더 많다. ▶한국도 인공태양인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오는 8월 완공할 예정인데. -우리의 EAST(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는 직경이 1.8m인데 반해 한국의 KSTAR는 직경이 1.9m로 약간 더 크다. 한국과 중국의 인공태양은 매우 비슷하다. ▶인공태양 추가 건설 계획은. -2050년을 목표로 세번째 토카막을 건설할 예정이다. 세번째 인공태양은 건물 3층 높이의 토카막이 될 것이다. ▶EAST를 통한 플라스마 제작에 투입한 예산은. -공식적으로는 1억 6000만위안(약 200억원)이 투입됐지만 실제로는 3억 2000만위안이 들었다.(그는 “한국은 인공태양 연구에 3억달러의 거액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러워했다.) ▶EAST에서의 온도 생성이 부족하지는 않나. -우리는 5000만∼6000만℃ 정도 상태에서의 플라스마를 만들었다. 이 정도는 돼야 핵융합이 일어난다. 이는 비교적 온도가 낮지만 지속시간이 길고 플라스마의 밀도가 높으면 핵융합이 일어난다. jj@seoul.co.kr ■ “中 핵융합 장치 성능 한국의 3분의1 수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인공태양 기술의 한국 수준은 중국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일까. 한국의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는 오는 8월에나 조립이 끝날 예정이다. 시험운전을 거쳐 내년 6월께 KSTAR를 통한 첫번째 플라스마를 만들 예정이다. 중국이 2005년 연말 핵융합장치 조립을 마치고, 지난해 9월 처음으로 플라스마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것을 단순 비교하자면 1년6개월가량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기초과학연구원의 이경수 박사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난센스’라고 한마디로 일축했다.KSTAR 연구를 총괄해온 이 박사는 “중국의 핵융합장치는 성능이 한국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면서 “중국의 EAST(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는 열처리 자체가 필요없는 장치이지만, 한국의 KSTAR에는 열처리만 40개월이 걸리는 대단히 고난도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EAST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채용한 관련 업계의 2세대 장치이지만 한국의 KSTAR는 3세대 것으로, 기술 수준은 미국·일본의 95% 수준에 도달해 있다. 또한 “KSTAR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두산중공업 등 세계적인 업체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연구실에서 ‘뚝딱’한 중국의 EAST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이 박사는 “한국은 장치 제조에 있어 세계 최정상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아직 운행을 해보지 못해 실험 측면에서 다소 뒤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세계 수준에 도달할 기회를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경수 박사는 “ITER가 완성되는 2016년에는 한국도 이미 10년 가까운 운영 경험이 쌓일 것이므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이를 위해 적잖은 투자를 결심했다.ITER 실험로는 프랑스에 들어서기 때문에 EU가 절반 가량을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 남짓을 6개국이 각각 나눠 낸다. 추산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한국은 2040년까지 1조6000억원 정도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420억원 정도지만,ITER 건설 기간인 2007∼2015년 사이에는 약 8700억원을 집중 투자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핵융합 에너지 개발진흥법’을 제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jj@seoul.co.kr
  • 교사·학부모도 ‘정신외상’ 심각

    “사고 당시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요.”,“무섭고 슬퍼 눈물이 흘러요.”“깜깜한데 혼자 못 가겠어요.” 지난 17일 눈앞에서 끔찍한 추락 사망사고를 목격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징후를 보이고 있는 서울 원묵초등학교 학생들이 정신적 충격을 벗어나는 데 최대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학부모와 교사들도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호소하고 있다. 사고로 희생된 학부모 황성해(35·여)ㆍ정인영(41·여)씨의 장례식이 21일 치러진다. 경찰은 소방훈련에 학부모들을 강제동원했는지도 수사하기로 했다.9일과 20일 이틀간 교내 양호실에서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심리치료를 받은 일부 학생들은 참혹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상담은 19일 37명,20일 14명 등 전화 예약을 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상담을 받은 학생 중 11명은 상태가 다소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을 맡은 이상은(정신과 전문의) 학교보건진흥원 건강증진 팀장은 “대다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극복하겠지만 일부는 정기적인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두 차례 더 상담을 해봐야 정확한 아이들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사건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최소 2주일에서 길게는 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육당국은 21일 학부모 2명이 숨진 4학년3반 학생 집단상담과 전교생 1443명의 심리테스트를 실시한 뒤 전문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을 선별, 정신과 의사와 연계해 주고 3∼4교시에는 미술 치료를 진행할 방침이다.심리 상담을 받은 4학년생 A(10)양은 “‘우리 엄마도 갑자기 죽으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잠 자다 무서워 중간에 자꾸 깬다.”며 흐느꼈다.B(10)양의 어머니는 상담의에게 “아이가 혼자 있는 것도 싫어하고, 손톱을 자꾸 뜯는다.”고 호소했다.C(12)군은 “사고 장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잠도 안 온다.”고 털어놨다. 사고 희생자 자녀의 담임을 맡고 있는 A(26)교사가 사고 직전 사다리차에 탑승했으며, 사고를 목격한 뒤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A교사는 학교 밖에서 따로 상담 치료를 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A교사는 소방훈련 취지를 학부모에게 설명한 것이 불상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 나머지 정신적 공황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황씨와 정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에는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와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 서울 중랑경찰서는 소방훈련에 학부모들이 강제 동원됐는지를 가리기 위해 학부모회 및 학교 관계자들을 조사하기로 했다.강국진 박창규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내 다리도 백만불짜리”… 제2의 말아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내 다리도 백만불짜리”… 제2의 말아톤

    20일 오전 열린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10㎞ 부문 결승점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 두 명의 마라토너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정신지체 1급 장애인 김동선(37·인천 예림원)씨와 그의 ‘페이스 메이커’로 출전한 마라톤동호회 ‘부경목마회’의 나계화(40·여)씨는 결승점에 도착하자마자 활짝 웃으며 서로를 안았다. 기록은 1시간26분으로 참가자 4270명 중 2744등이었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결승점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지자 동선씨는 “나 사진 찍었다.”“나 다 뛰었다.”라며 어린아이처럼 깡충깡충 뛰어올랐다. 동선씨의 첫 레이스를 함께한 나씨는 “처음 대회에 나온 거라 동선씨가 출발한 직후에는 ‘힘들어’를 연발했지만, 곧 페이스를 잡더니 즐겁게 잘 뛰었다.”고 말했다. 동선씨에게 이번 대회는 레이스라기보다 즐거운 소풍길 같았다. 코스 주변의 나뭇잎을 만져보고 다른 참가들에게 손을 흔들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코스 왼편으로 한강이 보이자 “와∼바다 멋있다. 우리 바다 가보자.”라며 즐거워했다. 난생 처음 한강을 본 동선씨에게는 한강이 바다처럼 보였던 것이다. 동선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달리기는커녕 남들과 어울리는 것과도 담을 쌓은 채 살아왔다. 태어날 때부터 자폐 증세를 보인 그는 열두살 때부터 인천 부평구의 정신지체인 보호시설인 예림원에서 생활했다. 예림원 내에서도 자폐 정도가 가장 심한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이다. 손톱으로 자기 살을 뜯어서 피를 내고 딱지가 채 앉기도 전에 다시 뜯어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곤 했다. 주먹으로 자신의 몸과 얼굴을 마구 두들기는 등 자해를 하거나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4∼5인분씩 한꺼번에 먹어대는 폭식 증상까지 보였다. 김씨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무렵. 평소 김씨를 주의 깊게 지켜보던 예림원 마라톤담당 지도사인 이민호(34) 사회복지사가 그에게 자폐증 청년 배형진씨의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 ‘말아톤’을 보여 주면서였다. 이씨는 ‘저 사람도 동선씨처럼 자폐증 환자예요. 마라톤을 하면 동선씨도 저렇게 될 수 있어요.’라며 끊임없이 동기 부여를 했다. 동선씨의 반응은 처음엔 시큰둥했다. 하지만 이씨는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싫어하던 동선씨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운동장으로 나갔다. 처음부터 무리하지는 않았다. 그냥 산책을 하거나 꽃을 보고 잔디를 밟는 등 바깥 풍경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렸다. 김씨와 사회복지사 이씨를 도운 것은 인천 부평경찰서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한 마라톤 동아리 ‘부경목마회’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함께 연습을 하면서 어정쩡하던 김씨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달리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평소 공격적이고 낯을 심하게 가리던 동선씨도 부경목마회 회원들과 함께 달릴 때만큼은 달라졌다. 소리를 지르며 어린아이처럼 뛰어다니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 배우게 됐다. 3개월가량의 준비 끝에 생애 첫 레이스를 멋지게 완주한 동선씨는 결승선에서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나 메달 받았다. 다 뛰었다.”를 연발하며 처음 보는 사람들과 ‘소통’을 했다. 동선씨의 두 번째 도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임일영 박창규기자 argus@seoul.co.kr
  • 디젤車, 가솔린車보다 경제성 없다

    디젤車, 가솔린車보다 경제성 없다

    가솔린(휘발유)차를 사느냐, 디젤(경유)차를 사느냐는 차를 구입할 때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다. 대체로 세단형은 가솔린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디젤이 일반적이지만 예외인 차종들도 적지 않다. 특히 가솔린차가 거의 나오지 않는 SUV와 달리 세단형 승용차는 디젤차가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내 소형과 중형 승용차 최고의 베스트셀러카인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에도 각각 1600㏄,2000㏄급 디젤 모델이 있다. 두 차종은 가솔린·디젤 합해서 올 1∼4월 각각 3만 8594대와 3만 5933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3만대 이상 팔린 차종은 둘 뿐이다. 디젤차는 가솔린차보다 승차감과 정숙성, 가속성능 등은 뒤지지만 상대적으로 싼 연료비와 높은 연비가 돋보인다. 엔진의 힘도 가솔린차보다 좋다. 하지만 차량 본체가격과 세금 등 부대비용은 가솔린차보다 꽤 높다. 아반떼 S16과 쏘나타 N20럭셔리의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대상으로 실제 경제성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해 봤다. 하루 운행량은 국내 자가용 승용차 평균 주행거리 44.3㎞(2005년·교통안전공단)를 기준으로 했다.▲운전특성과 주행도로 사정 ▲금액차이가 크지 않은 자동차세와 보험료 ▲차량가격 차이에 따른 이자비용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젤차를 살 경우 국내 평균수준으로 운행시 4∼5년은 타야 기름값으로 초기 고비용의 ‘본전’을 뽑을 수 있다. ●평균수준 주행시 디젤-가솔린 손익분기 4∼5년 걸려 아반떼의 연비는 디젤이 ℓ당 16.5㎞, 가솔린이 13.8㎞. 하루 평균 44.3㎞를 달리려면 각각 2.68ℓ와 3.21ℓ의 연료가 소모된다.5월 둘째주 평균유가(경유 1236원, 휘발유 1533원)를 여기에 대입하면 하루 기름값으로 각각 3318.5원과 4921.2원을 지출하게 된다. 하루에 1600원 이상 디젤차 쪽이 절약되는 셈이다. 하지만 신차 구입비용은 디젤쪽이 300만원 가까이 더 든다. 차량가격만 디젤 1755만원, 가솔린 1495만원으로 260만원이 차이 나고 등록비용(등록세, 공채할인, 증지대)과 취득세 등 부대비용도 각각 142만 130원과 121만 550원으로 디젤 쪽이 비싸다. 차량가격과 부대비용을 합한 신차 구입 총비용은 디젤 1897만 130원, 가솔린 1616만 550원으로 280만 9580원의 격차가 난다. 때문에 절약되는 하루 기름값 1602.7원으로 이만큼을 상쇄하려면 무려 4년10개월가량(1754일)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평균 차량 보유기간이 6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름값을 통해 초기 차값의 본전을 뽑은 뒤 추가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기간은 1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쏘나타도 같은 계산법을 적용하면 하루 기름값은 디젤 4086.2원, 가솔린 6530.0원으로 디젤 쪽이 2443.8원 싸지만 차량 총구입비(디젤 2570만 9430원, 가솔린 2240만 6650원)의 격차 330만 2780원을 만회하려면 3년9개월(1352일)이 소요된다. ●7월 에너지세제 개편되면 더욱 큰 차이 에너지세제 개편의 마지막 단계로 오는 7월부터 경유값이 휘발유값의 85% 수준으로 지금보다 5%포인트 뛰면 디젤차의 경제성은 더욱 떨어진다. 같은 산식을 적용할 경우 손익분기점이 아반떼는 5년5개월로, 쏘나타는 4년2개월로 각각 늘어난다. 물론 하루 운행거리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이 기간은 신축적이다. 서울시청↔일산 왕복거리에 해당하는 하루 60㎞를 달린다면 손익분기점이 아반떼는 3년6개월, 쏘나타는 2년8개월쯤으로 줄지만 하루에 10㎞ 정도만 달린다면 아반떼는 21년, 쏘나타는 16년 이상이 걸려 어지간해서는 초기비용을 만회하기 어렵게 된다. ●주행량 많아야 디젤이 유리 하루 주행량이 많지 않다면 디젤차의 경제성에만 초점을 맞춰 덜컥 계약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해 휘발유 대비 경유값 수준이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데다 자동차업계가 디젤차의 가격을 내릴 계획도 거의 없어 경제성의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는 “연료혼합 기체에 불꽃을 튀겨 점화시키는 가솔린엔진과 달리 디젤엔진은 고온·고압을 통해 자기발화를 시키기 때문에 엔진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 등의 이유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터보차저, 인터쿨러, 커먼레일 등 가솔린엔진에 없는 고가의 부품이 필요하고 복잡한 매연 여과장치 등 가솔린엔진에 없는 후처리장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가솔린차는 오랫동안 개발과 생산을 해왔기 때문에 기술이 많이 발전했고 대규모 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도 실현됐지만 디젤차는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해 업계 입장에서 가격을 낮추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따라 경유값이 뛰면서 디젤차의 매력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성능 자체만 놓고 봐도 가솔린차 못지 않은 장점이 많다.”고 했다. 이를테면 동급 배기량의 가솔린엔진보다 힘이 좋아 언덕을 오르거나 에어컨을 켰을 때, 많은 사람이 탔을 때 뛰어난 능력을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아 쎄라토 1600㏄ 디젤의 경우 순간가속, 등판능력 등 엔진의 힘을 나타내는 토크가 26.5㎏·m/2000rpm으로 동급 가솔린차 14.8㎏·m/4500rpm보다 훨씬 높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천재들의 실패/우득정 논설위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출신 경제 칼럼니스트 로저 로웬스타인은 ‘천재들의 실패’에서 1990년대 말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였던 ‘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CTM)의 성장과 몰락을 다루었다. 월가의 총아 존 메리웨더가 94년 설립한 LCTM은 당대 금융과 수학 천재인 로버트 머턴과 마이런 새뮤얼 숄스가 파트너로 참여함으로써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머턴과 시카고대 교수 출신인 숄스는 미국의 주식옵션과 파생물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LCTM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가격예측 모델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다. 그리고 첫해인 94년 대부분의 채권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았음에도 28%의 수익률을 올렸다. 시장이 작동하는 한 자신들의 가격예측 모델이 ‘변동성’을 뛰어넘는다는 믿음을 수익률로 입증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LCTM에는 투자금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월가 역시 LCTM이 돈 잃을 확률을 ‘번개에 두번 맞을 확률’로 비유할 정도로 절대적인 신임을 보냈다. 25%의 수익률을 거둔 97년까지 시장의 변동성도 천재들의 예측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장부에 기재된 자산운용 총액이 1조 2500억달러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듬해 아시아권 통화와 러시아의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LCTM의 신화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시장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비합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말이 현실화된 것이다. 천재들은 100년에 한번 닥칠까 말까 한 ‘퍼팩트 스톰’(Perfect Storm)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표현했다.98년 말 LCTM의 몰락은 월가의 수많은 CEO들을 보따리 싸게 하는 등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 파트너들도 재산의 90% 이상을 날렸다. 타임지는 ‘가장 똑똑하고 가장 크게 망한 자들’이라고 표현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땅에서도 LCTM의 천재들이 나타날지, 세계자본시장의 ‘해적’이라고 불리는 텀펀드의 조지 소로스가 나타날지 두고볼 일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4·25 재보선] 군소정당 약진…범여권통합 난항

    [4·25 재보선] 군소정당 약진…범여권통합 난항

    17대 대선을 8개월가량 앞두고 치러진 25일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일변도의 지지 추세를 상당부분 철회했다. 그리고 단독으로는 대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군소정당(민주당, 국민중심당)과 무소속에 그 표를 나눠줬다. 이것은 유권자들이 판단을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는 상태, 즉 ‘아노미’로 빠져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직접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공천 관련 추문 등이 표심 교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도의 상승세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 피로감’이 반노(反盧) 정서의 약화를 불러오면서 과거 재·보선과는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온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이 휘청거린 것은 그만큼 지지기반이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할 만하다. 막상 대선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심리는 ‘과거에 대한 심판’보다는 ‘미래에 대한 선택’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자세변화´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현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닌, 자력으로 쌓은 점수만이 대권가도를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범여권이 편안해 보이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은 또다시 전패(全敗)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과 한나라당의 돈공천 파문이란 유리한 국면도 열린우리당 회생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을 이탈한 표심이 무소속이나 군소정당으로 향한 것은, 거대정당인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수모에 가깝다. 열린우리당이란 간판으로는 대선에서 도저히 가망이 없다는 ‘사망 확인서’를 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신당 창당은 돌이킬 수 없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의장 ‘기획’하에 신당 창당 흐름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하지만 범여권의 통합 움직임이 제대로 탄력을 받을지는 의문이다. 구도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과 충청에 근거한 국민중심당이 성과를 거둔 것은 오히려 통합을 더 어렵게 할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통합 협상과정에서 이들이 ‘과도한’ 지분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의 협상이 깨진 것이 전례로 해석될 만하다.“동교동계가 김홍업씨 선거운동에 ‘올인’한 것은 민주당 복원에 대한 강한 기대를 갖고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정치권 일각의 소문이 맞다면 통합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나아가 DJ가 호남에서의 ‘변함없는 지지’를 기반으로 대선 국면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면, 전·현직 대통령이 충돌하는 아주 복잡한 역학구도가 전개될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음료업계 벌써 ‘여름전쟁’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음료업계가 어느 해보다 치열한 ‘여름 격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각종 경품행사가 줄을 잇는다. 가장 경쟁이 심한 차(茶) 시장에서는 너도 나도 빅 모델을 기용했다.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국내 음료시장에 올 여름 더위가 상승세 반전의 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부추기고 있다. ●신제품 출시·각종 경품행사 ‘후끈´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콜라와 녹차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20% 높여 책정했다. 판촉행사 시기도 예년보다 1개월가량 앞당겼다. 이달 29일까지 ‘코카콜라 제로’ 출시기념 경품 행사를 연다. 훼미리마트에서 코카콜라 제로 캔과 페트 중 하나를 사는 사람들 중 100쌍(200명)을 뽑아 광고모델 에릭과 함께 하는 파티 초대권을 준다.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는 ‘맑은 하루 녹차’ 이벤트를 연다. 신입사원이 회사 적응기, 각종 사연 등을 미니홈피(www.cyworld.com/harugreentea)에 보내 채택(당첨자 발표 5월11일)되면 녹차 2박스를 회사로 무료 배달한다. 롯데칠성도 새로 내놓은 프리미엄 주스 ‘트로피카나’와 ‘오늘의 차’, 곧 출시될 원두커피 캔 음료 등을 안착시키기 위해 지난해보다 30∼40% 많은 3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잡아놨다. 해태음료는 ‘자몽에이드’ 등 청소년이 많이 먹는 음료에 대해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시음행사를 연다. 또 지산 컨트리클럽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제6회 썬키스트 아마추어 여성 초청골프대회’를 5월21일 개최한다. 실력에 관계없이 만 25세 이상의 아마추어 여성골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라운드 비용은 전액 주최 측에서 부담한다.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는 7월31일까지 동유럽 글로벌캠프 이벤트를 통해 110명에게 7일간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동유럽 배낭 여행의 기회를 준다. 병 뚜껑에서 유럽 배낭여행 메시지를 찾거나 제품 병 뚜껑 10개 혹은 10개 들이 박스의 야채·과일 그림을 보내면 된다. 웅진식품은 마케팅 비용을 20% 늘려놓고 ‘자연은’ 시리즈와 ‘하늘보리’ 등 제품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동원F&B도 여름 휴가철에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유소에서 ‘동원샘물’ 시음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녹차시장 빅모델 기용 경쟁 차 시장에서는 빅 모델을 쓰는 것이 붐이다. 지난해 남양 ‘17차’가 전지현을 모델로 써 재미를 본 게 다른 업체들을 자극했다. 동원F&B는 ‘부드러운 L녹차’ 모델로 아이비를, 코카콜라는 ‘하루녹차’ 모델로 한예슬을 각각 기용했다. 광동 ‘옥수수 수염차’는 보아, 롯데칠성 ‘오늘의 차’는 비, 웅진식품 ‘하늘보리’는 현빈, 해태음료 ‘차온’은 정우성·지현우를 각각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코카콜라 이지연 차장은 “음료업체들이 올 여름 무더위 예보에 맞춰 과감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시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은 물론이고 마케팅 비용도 대폭 높여 잡았기 때문에 사상 최대의 격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조 4000억대시장 점유율 변화 주목 올해 불붙을 마케팅 전쟁이 음료계의 시장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음료시장의 규모는 3조 4000억원대다. 롯데칠성이 38%대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한국코카콜라와 해태음료가 각각 15%와 13%로 뒤를 잇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야전사령관 김종훈·커틀러 ‘골격’ 만들어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야전사령관 김종훈·커틀러 ‘골격’ 만들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 여기에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 등은 지난 14개월 동안 한·미 FTA협상을 이끌어온 주역들이다. 각자가 맡은 역할은 조금씩 달랐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협상을 책임졌다. ●김현종 vs 바티아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39) 미 USTR 부대표는 미국 컬럼비아 법대 동문으로 변호사와 대학교수를 지냈다. 김 본부장은 비(非)고시·비(非)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외통상정책을 총괄한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정치학 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 법대를 졸업,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1985년부터 미국 월가의 로펌에서 활동하다 1989년 귀국, 국내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1993년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외교통상부 ‘WTO 분쟁해결 대책반’ 고문변호사로 위촉되면서부터. 이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4년간 수석법률자문관으로 활동했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 통상현안 보고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띄어 2003년 5월 통상교섭조정관(1급)으로 발탁됐으며 2004년 7월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FTA 협상 개시 승인을 받아낸 산파역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바티아 부대표는 부시 행정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이다. 프린스턴대학과 런던 정경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다. 2001년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까지 워싱턴 유수의 로펌에서 국제항공·국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변호사였다. 상무부를 거쳐 교통부에서 차관보로 일하면서 중국·인도 등 2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성공적으로 타결지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종훈 vs 커틀러 한·미 FTA협상의 야전사령관인 김종훈(55) 대사와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1년 넘게 협상 상대로 일하면서 인간적 신뢰도 두텁게 쌓았다. 반백의 바짝 마른 김종훈 수석대표는 외모에서부터 강인하고 솔직하다는 인상을 풍긴다. 협상 원칙과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말을 극도로 아낀다. 협상을 씨름과 등산 등에 비유하는 특유의 어법으로 화제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을 지냈으며 2005년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실무를 담당한 고위관리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1983∼88년 상무부에서 근무하다 1988년 무역대표부로 자리를 옮긴 뒤 20년간 통상교섭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이다.2004년 6월부터 한국과 아시아 등 APEC 소속 21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IT와 통신, 투명성, 반도체 양자 협상으로 잔뼈가 굵었다.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냉철한 협상가와 9살짜리 아들을 둔 어머니의 따뜻한 면모를 꾸밈없이 보여줘 인상적이었다. ●협상단의 ‘입’ 이혜민 단장 이혜민(50) FTA기획단장은 상품분과장으로 김종훈 수석대표를 도와 협상단을 이끌어왔다. 협상단의 ‘입’으로 대외창구 역할을 전담해왔다. 북미통상과장과 OECD 공사참사관·지역통상협력관을 지냈다.1998년 한·미투자협정(BIT)과 99년 쇠고기협상, 유럽연합(EU)과의 지적재산권,APEC 무역투자 협상 등에 참여했던 외교통상부내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클린사업장 산업재해 ‘뚝’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클린사업장 산업재해 ‘뚝’

    전국 산업 현장에서는 하루 평균 230여명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린다.7명 정도는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 이같은 산업재해는 근로자와 가정은 물론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온다.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평균 1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은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연중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근로자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산업현장의 모범 사례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29일 기자가 찾은 인천시 서구 대곡동 지역은 소규모 제조업체가 즐비했다. 주로 종업원 10∼30여명 규모의 업체로 철구조물을 비롯해 주물, 염색, 도료, 피혁,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로 대곡동을 포함해 인천 서부지역에서만 줄잡아 2000여개는 된다. 이 업체들의 상당수는 중견업체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깨끗한 작업환경, 편리한 시설, 소음과 먼지가 없는 쾌적한 작업공간이었다. 무선기지국에서 사용되는 통신기자재를 생산하는 ㈜폴그린테크. 종업원이 18명밖에 없는 조그만 업체임에도 첫 이미지는 단정했다. 작업도구와 생산제품들도 가지런히 챙겨져 있었고 실내는 예상 외로 조용했다. 일할 만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줬다. ●작업환경개선, 소규모 제조업을 살린다 이 회사 정태광(61) 대표는 “클린사업으로 회사가 달라졌다.”고 자랑한다. 클린사업이란 소규모 제조업체의 작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2001년부터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회사도 지난해 정부로부터 1300여만원의 지원금과 500여만원의 자부담을 합해 1800여만원을 투자했다. 이로 인해 바뀐 것은 작업환경뿐만이 아니다. 근로자들의 근무 태도가 바뀌고 제품의 질이 달라졌다. 정 대표는 “근로자 구하기가 어렵고 불량률이 높았던 것 등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겪는 고충은 작업장 개선으로 한꺼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장담했다.“작업장 환경개선 이후 근로자들이 봉급 10만원 정도는 자진해서 내리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클린사업 전도사로 활약하는 듯했다. 그는 인천 서부지역 클린사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사만 800여개 업체에 이른다.“경험해 보니 너무 좋았기 때문에 동료 사업주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편익 6.34배 증가… 고용창출 효과도 클린사업으로 인한 효과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의 2004∼2005년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 전체 재해자 수 3만 5999명 가운데 50인 미만 제조업에서 2만 5240명이 발생, 전체 재해의 70.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0인 미만 제조업의 재해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41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클린사업장의 재해자 수는 1547명에서 1150명으로 25.7%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재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효과였다. 뿐만 아니라 (사)한국안전학회가 이 기간 클린사업장 1만 6594곳을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한 결과 비용감소와 편익은 6.34배나 증가했다. 연 매출액 증가는 평균 11.94%나 됐고 고용창출 면에서도 사업장당 평균 1.2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지원되나 지금까지 클린사업장 지원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전국적으로 3만 4000여개. 정부 지원금은 3487억여원에 이른다. 올해도 9000여개 업체에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체별 지원액은 사업장당 3000만원(기본 보조금 1000만원, 추가보조금 2000만원)까지이지만 유해업종(주물, 도금, 피혁, 염색, 화학)은 최대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업체가 원하면 연리 3%의 장기저리 융자금도 지원한다. 올해부터 클린사업의 기본 보조금에 대한 사업주 부담을 신설했다.10인 이상 50인 미만 제조업체가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기본 보조금의 20%는 자부담으로 바꾸었다. 수혜사업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또 사업참여 업종 제한을 폐지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안내 제도를 강화하는 등 고객 중심으로 바뀐다. 클린사업 참여를 원하는 사업장은 오는 5월1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클린사업장 인정 당시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사후 기술지원도 강화한다. 하반기부터는 클린자금을 지원받은 뒤 폐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신청사업장의 경영 상태를 평가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번이라 아쉬워 한국산업안전공단 인천기술지도원 김종윤 팀장은 “클린사업이 업주들에게 소문 나면서 지원자가 몰려 대기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보통 신청에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 3∼6개월가량 걸린다.“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신청자가 몰려 선정 업종이나 요건 등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사업 참여를 미루는 업체들도 더러 있다. 정태광 대표는 “한 번 지원을 받으면 정작 시설을 확장해야 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회를 아껴 두는 사업주들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 제조업체 대부분이 시설투자 여력이 부족한 만큼 기회를 좀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회가 단 한번뿐인 것을 아쉬워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3만번째 클린사업장 ㈜유원스틸 “소음과 분진이 줄어들어 일할 맛이 납니다.” 나사·볼트 등을 기계에서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던 근로자 송용준씨는 즐거운 표정이었다. 다소 힘들어 보이는 작업인데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기계실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핀다. 기계에서 갓 만들어져 나와 수북이 쌓인 볼트는 앙증맞은 실내용 지게차를 이용해 출고 창고로 옮긴다. 가끔은 기계 상태와 원자재인 철심(철사)의 공급 수준을 점검한다. 그는 “작업 환경이 달라지면서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그의 일터는 인천 서구 대곡동에 있는 ㈜유원스틸.14명의 근로자가 나사·볼트·철심 등을 생산하는 소규모 선재제품 제조업장이다. 불과 4∼5개월 전에는 기름먼지와 기계 소음으로 공장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영세 제조업체가 그렇듯 작업도구와 생산품이 아무 곳에나 나뒹굴던 볼썽사나운 작업장이었다. 근로자들은 일할 맛이 나지 않았다. 신규 직원을 뽑기도 어려웠다. 어렵사리 직원을 뽑으면 소음과 기름 분진에 의한 고통을 호소하며 며칠 이내에 그만둔다. 생산성을 높이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느 중견기업 못지않은 작업장으로 탈바꿈했다. 소음은 방음부스로 막아 종전 96.4㏈에서 82㏈로 낮췄다. 방음부스가 기계실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 콘크리트 바닥에 노란 안전선을 따라 기계가 다시 배치됐고, 무거운 생산품들은 소형 크레인과 지게차에 의해 운반된다. 특히 볼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름 먼지를 없애기 위해 기계마다 배기장치(환기닥터)가 부착돼 있다. 여과기를 거쳐 공장 밖으로 배출, 기름 찌꺼기 발생과 먼지오염을 한꺼번에 잡았다. 그 결과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22일 정부로부터 3만번째 클린사업장 인정서를 받았다. 소규모 사업장이 이처럼 환골탈태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이다. 유원스틸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승재(65) 대표는 큰 마음 먹고 시설개선 투자를 결심하게 된다. 지난해 9월의 일이다. 정부의 무상 보조금 2900여만원과 융자 1억여원 등 모두 1억 3890만원을 마련했다. 영세사업장의 작업환경 개선에 지원하는 클린사업비를 활용했다. 작업장 시설을 개선한 이후 유원스틸에는 경사가 잇따랐다. 종전 5% 이상이던 불량률이 1%대로 낮아졌다. 생산비도 10%쯤 절감됐다. 작업시간이 훨씬 짧아지면서 생산량도 늘었다. 끊이지 않았던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근로자들이 호소하는 난청, 허리통증이 확 줄어들었다. 특히 제품의 질이 좋아지면서 올해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생산품을 납품하게 되는 쾌거에 신바람이 넘쳐 난다. 당연히 매출액도 늘려 잡았다. 지난해 20억원보다 50%쯤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신승재 대표는 “작업 환경을 개선했을 뿐인데 근로자 구하기, 매출증가, 안전사고 감소 등 모든 상황이 호전됐다.”면서 “주변 업체로부터 비결을 묻는 요청이 많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황우석 불명예’ 씻어낸 늑대 복제 성공

    서울대 수의학과 이병천·신남식 교수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늑대 복제에 성공했다. 복제 개에 이어 복제 늑대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킴으로써 한국은 동물복제에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를 재확인한 셈이다. 늑대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한 것으로 복제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따라서 늑대 복제의 성공은 멸종위기종의 복원과 인간의 질병 연구모델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생명과학계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불명예를 씻고 활력을 되찾은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사실 늑대 복제는 이미 2005년 10월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늑대 복제의 주역인 이 교수가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에 연루되는 바람에 1년 5개월가량 발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불미스러운 사태로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늑대 복제 실험논문의 게재가 좌절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복제분야 권위지인 ‘클로닝 앤드 스템셀스’에 실림으로써 빛을 보게 됐으나, 세계 과학계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면 과학자들의 심기일전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번 성과는 이 교수가 정직(停職) 등 시련을 이겨내고 일궈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연구에 정진한 그에게 아낌 없는 격려를 보내며, 복제기술에서 세계 정상을 지키는 데 가일층 분발할 것을 당부한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황 전 교수에게도 재기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탁월한 과학자들이 한 번의 실수로 재능을 사장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사회적 관용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생명과학 분야는 연구가 중단된 맞춤형 줄기세포 등 할 일이 무척 많다. 과학자들은 오직 실력과 연구성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길 바란다.
  • [이색&뜨는 新직업] (8) 헤드헌터

    [이색&뜨는 新직업] (8) 헤드헌터

    “요즘은 일감보다 그 자리에 꼭 맞는 사람 찾기가 정말 힘들어요. 사업주의 요구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고는 하지만….”26일 만난 ㈜서치라인 권오서(60) 대표는 푸념부터 늘어놓았다. 고객이 원하는 인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했다. 헤드헌팅사 대표인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곳은 호황이란 뜻이 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회사 사무실 책상 위에는 이력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주 고객은 중견·외국계 회사 헤드헌팅이란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회사로부터 인재 공급을 의뢰받아 맞춤인재를 찾아주는 회사 밖의 외부 스카우트 전문조직으로 보면 된다. 용역업체가 단순 노무인력을 공급하는 반면 헤드헌팅사는 전문가, 간부 등을 찾는다는 점이 다르다. 스카우트가 성사되기까지는 크게 인재의뢰, 인재찾기, 사후관리 등 3단계 과정을 거친다. 권 대표가 이력서를 꼼꼼히 챙기는 것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경력과 경험, 자질 등을 두루 갖춘 맞춤인재를 찾기 위한 2단계 작업으로 핵심업무다. 고객이 원하는 인력을 찾아 성공하기까지는 보통 3∼5개월가량 걸린다. 고객은 국내 사정에 밝지 않거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회사들이 주를 이루지만, 보험회사 등 국내 중견기업들도 많다. 요구하는 인재는 마케팅 전문가, 경영전략기획 전문가, 임원, 전문 CEO 등이다. 권 대표는 그동안 200곳이 넘는 회사에 300명이 넘는 우수 인재를 찾아줬다. ●5년 뒤 유망 직종 그는 8년째 헤드헌팅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원은 단 2명뿐으로 대표이자 헤드헌터이다.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몇 개월 동안 단 1건도 수주(고객)를 받지 못한 적도 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해 이제는 고객 확보보다 인재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연간 1억 5000만∼2억원 정도의 매출은 거뜬하다고 한다. 현재 직원 30∼40명을 거느린 대형 헌팅사를 포함해 국내에는 300여개사가 활동하고 있다.95%는 서울에서 영업 중이다. 한해 평균 50여개사가 생겨나고 50여개사 정도는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장규모는 3000억원대 정도로, 미국의 대형 헤드헌팅사 1곳의 매출 규모밖에 안 된다고 한다.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고용시장이 유연화되고 있는 추세도 헤드헌터 지망생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올초 취업전문업체 커리어는 헤드헌터를 5년 뒤 유망직업 9위로 선정했다. ●헝그리 정신과 원만한 대인관계 헤드헌터는 결혼을 성사시키기보다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권 대표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물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세분화돼 꼭 맞는 인재를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경험이 많은 권 대표도 1명의 전문인력을 찾는 데 1년 걸린 적도 있다고 한다. 특히 “초년병들은 고객잡기조차 어려워 1년은 버틸 수 있는 꾸준함이 필요하다.”면서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혼자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시점이 바로 3년차쯤은 되어야 한다는 게 권 대표의 조언이다. 대학 전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20∼30대에 여러 기업체에서 인사나 총무업무 경험을 많이 쌓았다면 유리하다. 국내 1000명이 넘는 헤드헌터 가운데 80%가 30∼40대로 알려져 있다. 수입은 고객사와의 계약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찾아준 인재가 받는 연봉의 20% 정도가 일반적이다. 커플매니저나 부동산중개사와 달리 고객사에서만 받는다. 그래도 워낙 연봉을 많이 받는 전문인력들이라 수입은 짭짤하다. 연봉 1억원 수준의 간부를 소개해줬다면 고객사로부터 1건당 2000만원을 받는다. 경력 3∼4년쯤의 노하우를 터득하면 연봉 1억원은 가능하다는 것이 권 대표의 주장이다. 헤드헌터는 폭넓은 대인관계와 투철한 서비스 정신을 요구한다. 헌팅 과정에서 다반사인 실패를 이겨내고 영업을 넓혀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권 대표는 “40∼50대의 직장 경험을 갖춘 퇴직자에게 오히려 유리한 직종”이라고 권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미FTA 끝내기 협상대표 김현종·바티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끝내기 협상은 김현종(48)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맡는다. 두 사람은 미국 컬럼비아 법대 동문으로 뒤늦게 공직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대학교수를 지낸 점도 닮은 꼴이다. 우리 사회 못지않게 미국에서도 동문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같은 인연은 분명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다. 김 본부장과 바티아 부대표는 한·미 FTA협상 개시 이후 13개월 동안 가장 빈번하게 만나 현안을 조율했던 당사자들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요구와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바티아 부대표에 대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총평은 “터프(tough)하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사람”으로 종합해볼 수 있다. 두나라 통상장관들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치 양보없는 협상전을 펴겠지만 그렇다고 논리에 어긋나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본부장은 알려진 대로 비(非)고시·비(非)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외통상정책을 총괄한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정치학 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 법대를 졸업,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1985년부터 미국 월가의 로펌에서 활동하다 1989년 귀국, 국내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1993년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외교통상부 ‘WTO 분쟁해결 대책반’ 고문변호사로 위촉되면서부터. 이후 WTO에서 4년간 수석법률자문관으로 활동했다.2003년 5월 통상교섭본부 조정관으로 영입된 뒤 이듬해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전임자인 황두연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김 본부장에 대해 “협상장에서는 상황판단력과 직결되는 통상전문지식, 토론·설득·끼어들기·화제전환 등을 능란하게 주도하는 어학능력이 무엇보다 요긴한데, 김 본부장은 둘 다 출중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바티아 부대표는 부시 행정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이다. 프린스턴대학과 런던정경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다.2001년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까지 워싱턴 유수의 로펌에서 국제항공·국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잘 나가던’ 변호사였다. 처음 상무부에서 수출통제 업무를 전담하는 부차관으로 일하다 2003∼2005년 교통부 차관보로 승진한 뒤 중국·인도 등 2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성공적으로 타결지어 능력을 인정받았다.USTR에서는 한국·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담당하며 노동·환경·의약품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맨유, 정말 ‘트레블’ 하려나 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FA컵 4강에 올라 ‘트레블(정규리그,FA컵,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 박지성(26·맨유)과 이동국(28·미들즈브러)의 맞대결은 또 불발됐다. 맨유는 20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대회 8강 재경기에서 후반 31분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미들즈브러를 1-0으로 꺾었다.퇴장 1명을 포함해 옐로 카드가 7장이나 춤출 정도로 경기는 격렬했다. 호날두에게 주어진 페널티킥을 두고 미들즈브러의 항의가 이어졌고, 양 팀 코칭스태프는 경기 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박지성은 후반 15분 키어런 리처드슨 대신 투입돼 30여분을 뛰었다. 반면 이동국은 벤치를 지켰다.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위해 21일 귀국하는 박지성은 “남미의 좋은 팀을 상대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표팀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지성은 이영표(30)의 토트넘이 첼시에 1-2로 져 8강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토트넘이 올라왔으면 좋았을 텐데 첼시가 더 강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미들즈브러 감독은 이날 이동국 결장을 놓고 “이동국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90분을 뛰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면서 “잠재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열심히 해서 아스널의 티에리 앙리처럼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이에 이동국은 “앙리도 (적응하는 데) 1년이, 첼시의 안드리 첸코도 6개월이 필요했다. 나도 6개월가량 적응 기간을 염두에 뒀다.”고 답했다.한편 맨유는 새달 14일 왓포드와 FA컵 4강전을 치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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