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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는 어디서 왔는가… 내년 6월이면 풀립니다

    인류는 어디서 왔는가… 내년 6월이면 풀립니다

    “지금은 인류가 수천년 동안 궁금해했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직전입니다. 늦어도 내년 여름이면 약 140억년 전 태초(太初)의 신비가 상당 부분 규명됩니다. 현대물리학의 기본 틀을 형성하고 있는 가설이 맞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과학은 이전에 이뤄낸 모든 성과의 총합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게 될 것입니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롤프 디터 호이어(63) 소장은 들떠 있었다. 14일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가진 이메일·전화 인터뷰에서 전 지구적 과학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힉스(Higgs) 입자’ 규명이 당초 계획보다 6개월쯤 앞당겨져 내년 여름에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CERN의 수장이자 가속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는 현재 ‘인류 최대의 실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CERN은 7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지구 최대의 대형 강입자 가속기(Large Hadron Collider·LHC)를 2008년부터 가동하며 지구와 우주의 기원을 탐구하고 있다. LHC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일대 100m 지하에 마련된 직경 9㎞, 길이 27㎞의 원형 터널에 구축돼 있다. 호이어 소장과의 인터뷰는 기초기술연구회가 주선하고 최선호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의견을 받아 진행됐다. →CERN이 진행하는 전 지구적 프로젝트가 과학계에는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일반인에게는 그 개념조차 어려운 것 같다. -한마디로 138억년 전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대폭발) 직후의 상황을 재현하는 작업이다. 2개의 양성자 빔을 LHC 내에서 광속(光速)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 정면으로 충돌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우주를 구성하는 데 관여한 16개 입자(표준 모형)의 질량을 정의해 낸 힉스입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태초에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반(反)물질을 추적하는 것도 우리가 우주의 진화를 규명하는 데 중요하다. 실험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필사적이다. 이번에 힉스 입자를 규명하지 못하면 현대물리학이 세운 대부분의 이론은 갈 길을 잃게 된다. 당분간 새로운 형태의 대규모 실험을 시도할 명분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진척도는 어느 정도인가. -다행히 LHC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물리학에서는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얼마나 쌓느냐가 중요한데, 올해의 경우 고작 절반 정도 지난 상황에서 연간 목표량을 웃돌고 있다. 현재 진행 속도와 데이터 분석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6월쯤이면 힉스 입자를 발견하거나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당초 발표보다 6개월가량 빠른데. -그렇다. 예상보다 실험이 훨씬 더 원활하게 진행되어 태초의 신비에 더욱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힉스 입자가 발견된다면 우리는 ‘표준 모형’을 완성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힉스 입자를 발견하더라도 우리 연구진이 ‘유레카’라고 외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워낙 짧은 시간만 존재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소멸되는 힉스 입자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이미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론물리학을 통해 토대를 닦아 놓았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힉스 입자는 사라지면서 다른 입자들을 만들어낸다. 이 입자들은 힉스 입자보다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남아 있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힉스 입자의 흔적으로 여긴다.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까지도 알고 있다. 이런 특이한 패턴이 우리가 설정한 예상치보다 많이 나오는 일이 반복되면 힉스 입자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힉스 입자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내년 6월이면 이를 단언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얻고 분석을 마칠 수 있다. →최근에 가시적인 성과들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다. -지난달 CERN이 보유한 반양성자 감속장치(AD)에서 반물질(반수소)을 1000초(16분 40초) 동안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도 반물질을 만든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잡아둔 적은 없었다. 반물질은 물질과 만나는 순간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 연구진은 극저온 냉동기술을 동원해 반수소를 잡아두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이제는 잡아둔 반수소의 속성을 연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왜 반물질이 사라졌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힉스 입자의 존재 유무를 입증하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CERN에서 이뤄지는 모든 연구는 긴 안목의 장기 프로그램들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장비인 만큼 처음 목표를 달성하면 그다음 단계에서 무슨 실험을 할지 계획을 짜 놓은 상태다. 우선 내년 힉스 입자 실험이 1차 완료되면 내년 말 가동을 중단한다. 현재의 에너지를 두배로 늘리기 위한 작업을 1년간 진행한 후 2014년에 다시 가동을 시작한다. 또 몇 년간 가동하고 다시 정지시켜 개선하는 작업이 반복될 것이다. 매 간격마다 우리는 좀 더 발전된 형태로 과학적 진리에 다가가게 될 것이다. →전 세계 60여개국, 1만여명의 과학자를 이끌고 있다. 어려움은 없나. -국적도, 전공도 다른 과학자들이 함께 작업하지만 의외로 어려움은 없다. 이들이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한 공통된 집념은 연구 생산성도 자연스럽게 높여 준다.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마찬가지다. 이런 대형 과학 프로젝트는 결코 전통적인 형태의 닫힌 조직으로는 진행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 시작 단계부터 분업과 협업을 유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도 핵심은 중이온가속기다. 어떻게 운용해야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CERN을 운영하는 데는 고작 일개 대학의 예산 정도만 필요하다. 60년 전 CERN이 처음 만들어질 때 채택된 예산 조달 방식 덕분이다. CERN은 비용을 균등하게 나누고, 얻어지는 이익도 함께 나누는 구조다. 무엇보다 이런 거대 작업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 자체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이 중요하다. 과학벨트도 가속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한국 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는 물론 해외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다. 기초과학은 새로운 지식을 사회에 불어넣는 선순환 고리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과학에 대한 투자는 이런 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본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약력 및 용어클릭 ●롤프 디터 호이어(Rolf-Dieter Heuer) 실험입자물리학자로, 거대 가속기 건축과 운영의 세계적 권위자다. 1948년 독일 괴팅겐에서 태어났다. 슈투트가르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1998년까지 CERN에서 근무하며 우주입자 추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1998년 함부르크대 물리학과장을 맡으며 전자-양전자 충돌기 실험에 대한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했다. 가속기·광 과학·입자물리학을 연구하는 독일 전자싱크로트론 연구소에서 고에너지 연구부장을 지낸 후 2007년 12월 CERN 소장으로 선출됐다. 기초기술연구회 1호 과학자문위원으로 각종 과학정책에도 조언하고 있다. ●힉스(Higgs) 입자 빅뱅 직후, 우주 만물을 이루는 16가지 입자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추정돼 ‘신의 입자’로 불린다. 1964년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제안해 이름 붙여졌다. 16가지 입자가 모두 발견돼 힉스의 존재가 확인되면 현대물리학의 표준 이론이 완성된다. 만약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 입자물리학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반(反)물질·반(反)입자 물질은 원자, 원자는 입자(양성자·중성자·전자)로 구성된다. 입자와 성질이나 질량은 같지만 전하값(+ 또는 -)은 반대인 입자를 반입자(반양성자·반중성자·반전자)라고 하며, 이들로 구성된 물질을 반물질이라고 한다. 우주가 탄생할 때 같은 수의 입자와 반입자가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자연상태에서 물질과 입자만 존재한다. 입자와 반입자는 만나면 함께 소멸하는데 반입자가 사라지고 입자만 남은 원인을 찾으면 우주 진화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서울신문·기초기술연구회 공동기획
  • ‘SKY大’ 졸업자 취업 지방대보다 1년 늦다

    ‘SKY大’ 졸업자 취업 지방대보다 1년 늦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 졸업자들이 지방대 졸업생들보다 평균적으로 1년 가까이 늦게 취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권 대학을 나온 구직자일수록 눈높이를 낮추기가 쉽지 않아 구직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평균 입사연령 27.8세로 최고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가 2010년부터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한 경력 1~2년차 직장인 1만 1000명의 첫 입사 평균연령을 조사한 결과, 출신 학교에 따라 최대 11개월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직장인의 취업 평균연령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개 대학 출신 구직자가 27.8세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이들 대학 이외의 서울권 대학 졸업자와 해외 대학 졸업자는 27.1세로 SKY 출신보다 7개월가량 낮았고, 지방대학 졸업자의 평균 취업 연령은 26.9세로 이보다 더 낮았다. 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들의 취업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취업 눈높이 높아… 구직기간 길어 대학 전공별로는 계열 특성상 여학생 비율이 높은 가정학 졸업자의 취업 연령이 25.8세로 가장 낮았다. 이어 ▲어문학(26.4세) ▲예체능(26.5세) ▲사범(26.6세) ▲인문과학(26.7세) 순이었고 ▲의약(27.2세) ▲공학(27.5세) ▲법학(27.7세) ▲신학(30.5세) 등은 상대적으로 취업 연령이 높았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상위권 대학 출신 구직자일수록 취업의 눈높이를 낮추기가 쉽지 않아 자신이 만족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 구직기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포한강로 개통… 김포~강남 40분 주파

    김포신도시와 서울 강서구 개화동 88올림픽도로를 잇는 ‘김포한강로’가 11일 개통됐다. 김포한강로는 당초 지난 3일 통행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태풍과 장마 영향으로 마무리 작업이 지연돼 개통되지 못했다. 김포신도시 입주민과 김포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김포시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한강신도시 개발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사업비 8800억원을 들여 건설했다. 김포신도시에서 88올림픽도로까지 16.4㎞ 길이에 왕복 6차로로 신곡나들목, 시네폴리스나들목, 운양동 일산 분기점, 한강신도시나들목, 운양나들목 등 4개 나들목과 1개 분기점이 만들어졌다. 이 도로 개통으로 김포신도시에서 여의도까지 20분, 강남까지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2012년 2월로 예정된 김포한강로 개통 시점을 7개월가량 앞당겼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월가 다시 감원 ‘칼바람’

    미국의 월가(街)에 또다시 감원 한파가 불어닥쳤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올 들어 거래량이 급감했다. 금융개혁법의 여파로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 투자거래가 금지돼 고수익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익에 압박을 받고 있는 월가 금융회사들이 다시 감원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크레디 스위스그룹이 지난 28일부터 투자은행 부문의 감원에 착수, 400~6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바클레이즈도 주식거래 담당 직원을 포함, 투자은행 부문에서 100명을 감원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1월에도 6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중반까지 10억 달러의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 아래 연말까지 5% 이상의 직원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3월까지 뉴욕 주에서만 최대 23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아직까지는 감원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명이었던 기업어음(CP) 사업 담당 최고 임원 중 한 명을 줄이면서 이 사업 부문의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월가의 감원 칼바람은 주식과 채권 거래가 눈에 띄게 줄면서 투자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 증가세가 급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들어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도 줄어 투자은행들의 거래수수료가 감소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하루 평균 주식거래량은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2분기 하루 평균 주식거래량은 71억 6000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고, 올 1분기보다도 10% 감소했다. 2분기 채권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고 통화·스톡옵션 등의 다른 금융상품 거래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팩트셋 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의 올 상반기 매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든 180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월가의 보너스 급감은 말할 것도 없고, 월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뉴욕시의 경제와 부동산 경기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올 주택 40만 가구 공급

    올해 전국에 모두 40만 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대주택은 오히려 4만 가구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5만 가구, 지방 15만 가구로 지방은 부산, 대전 등 그동안 주택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곳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주택종합계획’을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예년보다 3개월가량 미뤄진 발표는 올해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규모를 놓고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견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애초 올해 보금자리 공급 목표를 21만 가구로 잡았으나 LH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목표치를 낮춰줄 것을 요구해 6만 가구를 줄여 15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임대주택은 9만 7000가구, 분양주택은 5만 3000가구다. 업계에선 보금자리정책의 입안자인 권도엽 장관이 취임한 뒤 공공주택 정책에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보금자리주택의 주택형은 소형 위주로 재편된다. 분양주택의 70% 이상을 전용면적 60㎡ 이하로 공급한다. 또 전용 60~85㎡는 분양주택의 30%를 공급하되 이 중 상당수를 전용 74㎡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국토부는 애초 올해 주택 수요를 수도권 25만 가구, 지방 18만 가구 등 모두 43만 가구로 예상했으나 현재 7만 2000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을 감안, 올해 인허가 목표를 40만 4000가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해 수립했던 목표 물량(40만 1000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28만 8000가구이며, 임대주택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보다 60%(4만 3000가구)가량 늘어난 11만 6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달까지 이뤄진 전체 주택 인허가 건수가 14만 3000여 가구에 그쳐 40만 가구 공급 목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정된 서울 강동과 경기 하남, 과천 등의 보금자리주택 철회 목소리도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15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올 하반기에 공급돼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반기에 6차 보금자리주택지구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997년 외환위기 이긴 韓처럼 구조조정 하라”

    ‘유럽은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국 월가의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27일 블룸버그통신에 게재한 칼럼의 내용이다. 그는 지금의 그리스가 1997년 아시아 경제 위기의 모양새를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배울 게 많다고 지적한다. 페섹이 소개한 5가지 교훈을 정리해 봤다. 채무불이행(디폴트)은 불가피하다 1997년 7월. 태국이 밧화(貨)를 절하했을 때 인도네시아는 ‘설마 태국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 한국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끝내 손을 벌렸다. 그리스도 현실을 받아들이라. 빚을 청산하라 1997년 12월 한국은 570억 달러(약 6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 세율을 낮추고 부실 기업이 파산하도록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부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리스가 본받아야 할 교훈은 이 점이다. 신속하게 채무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소재 LGT 그룹의 남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 사이먼 그로스 호지는 “아시아 경제위기는 문제의 근원에 빠르게 대처할수록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개혁을 잊지 말라 재정 개혁도 중요하지만 일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이 변하고 고용이 창출된다. 아시아는 위기를 겪은 뒤 서비스 부문을 개방하고 관료주의와 연고주의의 부작용을 줄여 나가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허리띠만 졸라맨다고 위기가 극복되지 않는다. ’증세’보다는 ‘성장’이다 일본은 경제위기 당시 엄청난 국채를 발행하며 재정적자를 풍선처럼 키웠다.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소비세를 인상했다. 이는 막 일어나려던 회복의 가능성을 다시 죽인 결과를 초래했다. 지금의 국제 환경에서는 재정 균형과 동시에 성장의 발판을 키워야 한다. 새롭게 출발하라 시장은 빨리 잊고 빨리 용서해준다. IMF 구제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겠지만 아시아는 이를 발판으로 급부상했다. 그리스에 대한 IMF의 조건은 인도네시아, 한국, 태국에 대한 조건만큼 가혹하지도 않다. 아시아의 사례는 위기 뒤에 새로운 삶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국민연금, 맨해튼 헴슬리 빌딩 매입

    국민연금, 맨해튼 헴슬리 빌딩 매입

    국민연금이 부동산투자회사인 인베스코 코어 리얼에스테이트 펀드와 공동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 그룹의 헴슬리 빌딩을 매입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인베스코 측과 공동으로 헴슬리 빌딩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과 인베스코는 지난 9일 헴슬리 빌딩 매입을 완료했다. 인베스코가 이 건물의 지분 51%를, 국민연금이 49%를 보유하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 이 빌딩을 10억 달러 이상에 매입했으며, 국민연금은 이보다 싼 가격에 매입했다. 맨해튼 오피스 중심가인 파크애비뉴에 있는 헴슬리 빌딩에는 AIG투자운용, 스위스리, 도쿄해상 등이 입주해 있다. 임대 면적은 13만 260㎡. 헴슬리 빌딩은 1927년 준공돼 1982년 뉴욕시 랜드마크 건물로 지정됐고, 지난해에는 LEED(친환경 에너지효율 빌딩)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국민연금은 헴슬리 빌딩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2009년 본격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선 이후 헴슬리 빌딩을 포함, 전 세계 핵심 도시에 9개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자금 340조원으로 세계 4위 규모의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이날 뉴욕에 첫 해외 사무소를 개설했다. 국민연금공단은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 이사장, 월가의 거물급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가졌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결국 저금리와 고환율이 문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결국 저금리와 고환율이 문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속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8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금리 정상화의 타이밍을 문제 삼았다. 선제적인 대응을 못한 탓에 가계부채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김 총재는 지난 1년 동안 5차례에 걸친 금리 정상화 노력과 국제적인 긍정 평가 등을 거론하며 박 전 대표의 지적에 동의하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틀 후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은 2주간에 걸친 연례협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완곡하게 표현하기는 했으나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추가 원화절상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정부가 경제지표와 체감경기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내수 활성화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변수의 핵심인 금리와 환율에 주목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 포인트 올렸으나 기준금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마이너스 금리’가 1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실질금리가 낮으면 저축보다는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지만 가격 거품을 키울 수 있어 장기간 지속되면 물가에는 독으로 작용한다. 2개 분기 연속으로 실질국민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와 고환율은 가계에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그 결과,전통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주체인 가계의 순저축률은 2009년 4.1%에서 지난해에는 3.9%로 0.2% 포인트 하락한 반면 돈을 빌리는 주체인 기업의 총저축률은 전년보다 2.1% 포인트 늘어난 20.2%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3년 만에 회복했다지만 가계는 치솟는 물가에 주머니를 계속 털리는 반면 기업엔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올 1분기 재화와 서비스의 실질 수출액은 139조원을 기록하면서 관련 통계가 나온 1970년 이후 처음으로 민간소비액(137조원)을 앞질렀다. 고환율에 힘입어 수출주도형의 성장 과실이 기업에만 돌아가고 민간부문에는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경기 활성화 덕분에 고용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지만 취업자 증가분의 60%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따라서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와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표는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간극을 줄이자면 시장기능보다 정책당국의 의지가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가격변수의 고삐를 늦춰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금리 정상화 과정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계소득보다 빚의 증가 속도가 2배나 빠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가계부채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늘어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저금리 탓에 부채에 대한 부담이 둔감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등 서민층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언젠가는 치러야 할 비용이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가계, 수출과 내수 간의 불균형도 따지고 보면 고환율이 주요 요인이다. 서민들은 수출기업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높은 수입가격으로 인한 물가 부담을 떠맡고 있는 꼴이다. 일각에서는 환율 절상은 고용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일부 중소 수출업체들 때문에 서민들이 언제까지나 고물가의 고통을 전담할 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1년 8개월가량 남았다. 레임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구조 개혁과 같은 거대 과제를 추진하기에는 힘도, 시간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이벤트성 내수 진작대책으로는 서민들의 텅 빈 지갑을 채워줄 수도 없다. 우선 돈의 물꼬를 잘못 돌린 가격변수를 정상화해야 한다. 저금리와 고환율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금리와 환율 정상화,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지금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djwootk@seoul.co.kr
  •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부동산 거품…. 직면한 세 가지 악재로 인해 중국 경제가 조만간 경착륙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가 통제수준을 넘어섰고, 공업생산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어 2013년 이후 성장률이 급전직하하는 경착륙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제2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착륙은 글로벌 경제에 무서운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긴장 속에 중국경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물가상승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5%를 기록했다. 지난 34개월 동안 최고 수치다. 6월에는 6%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식품류 가격이 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작년 대비 소비자물가 5.5% 상승 임금 인플레 또한 심각하다. 지난해 전국 30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상향조정했다. 평균 상승률은 22.8%다. 올 들어서도 벌써 10여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12·5 규획’(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 도시근로자 임금을 두배로 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연간 15% 이상의 임금 인상이 예상된다. 임금 인상은 그대로 상품가격에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차이나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우려가 높다. 월가의 거물 투자가 조지 소로스도 최근 중국 내 임금 인플레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중국이 인플레를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1일 “수출 의존도 확대와 지나치게 고정자산투자에 기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과다한 부실채권과 설비로 인해 2013년 이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 경착륙론에 불을 지폈다. 이미 성장률 둔화 추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성장 예측지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월에 전달 대비 0.9 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내년 성장률 8%로 하향 전망 지난해 8월 51.7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와 부동산 폭등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확대 저조 ▲공업생산 하락 ▲부동산 거시조정 지속 ▲수출 위축 등의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현재의 긴축정책을 지속한다면 경착륙 위험이 매우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9%를 밑돌고, 내년에는 8% 아래로 떨어져 경착륙이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진짜 경착륙할까? 중국 경제 경착륙론의 근저에는 부동산 거품의 붕괴 가능성도 깔려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푼 과도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형성한 과도한 거품이 붕괴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일 “중국 대도시 일부의 부동산 투기가 진정되면서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몇년 동안 과열 양상을 보여 온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 때문에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는 중국 정부가 가격통제 등 적극적이고 총력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성장률 둔화도 정상적인 구조조정 과정인 데다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보스포럼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브 제네바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고정자산에 대한 재정지출을 교육과 연구개발(R&D) 등의 영역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경착륙을 피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양평섭 소장은 “문제가 된다면 경제운용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현 4세대 지도부 집권 말기의 경착륙 우려를 일축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실 장밍(張明) 부주임은 17일 “거시경제 성장의 동력을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은 9%, 내년은 8% 아래로 떨어질 수 없다.”면서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경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2009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지불유예를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투기에 가까운 부동산 거품과 내국인들의 불로소득을 보장하는 스폰서 제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삶 등 그때까지 모래 위에 기적을 쌓아 올리는 것으로 칭송받던 UAE 경제의 맨얼굴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 후 1년 8개월가량이 지났다. 과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만난 엔조(Enzo) 그룹 아메드 알하나에이 회장은 6일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위기가 최고조였던 때와 비교해 40% 정도만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 근거 가운데 하나를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은행들이 위기 이전보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위기 전에는 100% 파이낸싱해줬다면 요즘은 70~80%만 해준다. 그것도 담보를 요구한다. 예전엔 공짜로 돈을 빌려서 부동산 개발하던 회사들이 요즘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력한 왕족이 소유한 복합기업인데도 은행에 대출을 신청할 때 심사를 받고 그나마 8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은 적어도 이들 기준에서는 엄청난 규제다. 도대체 이전에는 어떠했기에 이 정도에 엄살을 떠는 것일까. 사이푸르 라만 걸프뉴스 비즈니스 에디터는 “예전에는 부동산 관련 규제 자체가 없었다. 부동산 매매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설계도만 있으면 부동산투자 대출이 100% 가능했고 매매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코트라 두바이 지사 박정현 과장도 “예전에는 100% 대출해줬는데 이제는 80% 정도만 가능하다. 대출규제가 엄격해졌다.”고 밝혔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정부가 발주한 공사는 큰 문제 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 쪽은 공사가 연기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250억 디르함에 이르는 메가 프로젝트 2개를 준비한 지 1년이 됐지만 공사 착공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금을 조달하는 동안 갖가지 변수가 생기면서 공사 금액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공사를 구간별로 쪼개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는 “돈을 만질 수 있는 프로젝트임에도 은행들이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아부다비 상업은행만 해도 현금 자산이 500억 달러나 된다.”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투자에 나서지 않는,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기도 한다. 두바이는 10% 경제성장을 상정하고 부동산 개발을 밀어붙였다. 사실상 부동산 거품 붕괴는 예정된 운명이었던 셈이다. 중앙정부가 자리잡은 데다 부동산 거품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아부다비는 비교적 상황이 좋지만 두바이는 지금도 공실률이 50%가 넘는다. 밤에 부르즈 칼리파를 살펴보니 불이 켜진 곳보다 꺼진 곳이 더 많았다. 더구나 부르즈 칼리파 주변에 운집한 수많은 초고층빌딩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 크레인은 하루 종일 멈춰서 있었다. 두바이에 온 지 1년 8개월이 됐다는 한 한국인은 “저 타워 크레인들이 움직이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혀를 끌끌 찼다. 앞으로도 상황이 쉽게 좋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두바이지사는 UAE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인 부동산 부문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대규모 공사가 끝난 매물이 계속 나올 예정이어서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원자력발전소 발주 금액이 반영돼 역내 최고인 71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전년 대비 절반수준인 3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708억 달러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건설경기가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는 지난해 12월 ‘아라비안 비즈니스’가 선정한 아랍권 부호 50위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1020억 달러였던 건설업계 부호의 자산 총합은 지난해 730억 달러로 약 28.4% 줄었다. 무분별한 부동산 거품을 방조한 것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절감한 UAE 정부가 꺼낸 대응책이 바로 부동산 대출규제와 자격심사 강화다.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 기야스 괴켄트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규제는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8년 9월 이전에는 건물 시가의 98%를 은행에서 대출해줬다. 2%만 갖고도 98%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면서 “집을 여러 채 사놓고는 되팔아서 시세차익을 챙기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두바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 두바이몰에는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과 내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소비와 관광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부문에서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경제 흐름이 막혀 있는 게 지금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함부로 자금 흐름을 터줄 경우 또다시 닥칠지 모를 거품 붕괴 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규제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UAE 정부가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 사진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⑦ 여성 고위 공무원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⑦ 여성 고위 공무원

    지난해 말 현재 중앙부처의 5급(사무관)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12.3%, 2694명에 이른다. 10년 전인 2001년에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본격적인 관리자로 간주하는 4급(서기관)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은 7.4%(593명)다. 5급 공채(행정고시)를 비롯해 각종 국가·지방직 시험에 불어닥친 여풍(女風)은 과장급 중간 관리자층에도 이미 불고 있다. 정부가 2002년부터 여성 관리자 임용 확대 계획을 꾸준히 펼쳐 온 덕도 있다. 그러나 고위 공무원 여성 풀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고위 공무원 1510명 중 여성은 56명으로 단 3.7%에 그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3명 중 8명으로 가장 많고 대통령실(7), 교육과학기술부(5), 보건복지부(5), 여성가족부(4) 순이다. 아직 여성 고위 공무원이 1명도 없는 부처도 18곳이나 있는 실정이다. 정부 인력 관리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공직에 여성 진출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현재 과장, 팀장급인 이들이 고위 공무원단에 진출하기까지는 10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연공서열로 승진하는 공무원 특성상 이른바 ‘시간차 현상’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용 확대 후 승진 기간 男보다 짧아져 정부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임용 확대 계획’을 추진했다. 2001년 말 기준 4.8%에 불과했던 여성 중간 관리자 임용 비율을 10%까지 높이자는 게 골자였다. 실적만 따져보면 일단은 성공이다. 2002년 5.5%, 2003년 6.4%, 2004년 7.4%, 2005년 8.4%로 매년 목표치에 근접했다. 마지막 해인 2006년은 9.6%로 목표치인 10%에 미달했지만 이듬해 10%를 달성했다. 이어 정부는 고위급 여성 인력 양성 정책에 나섰다. 2007년 시작된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임용 확대 5개년 계획’이 올해 말까지 추진된다. 2006년 5.4%였던 비율을 역시 1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근 여성 중간 간부들이 조기 승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6급에서 5급으로의 승진 기간이 남성은 9년 7개월이지만 여성은 9년 6개월로 1개월가량 빨랐다. 5급에서 4급 승진 때도 남성은 8년 10개월, 여성은 이보다 2개월 빠른 8년 8개월이 소요됐다. 그러나 아직 빛이 안 나는 부처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0개 중앙행정기관 중 방위사업청과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3곳은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0%다. 방재청 관계자는 “소방직 등 특수 직렬이 많은 부처의 특성을 감안해도 서기관급 여성이 전무하다는 건 반성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이재천 행안부 균형인사정보과장은 “균형 인사 지침을 통해 승진 후보자 명부에 포함된 여성 비율만큼 최종 승진자 성비를 가급적 맞춰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성 수가 적은 부처에선 아직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역차별 항의를 불러올 수도 있어 강제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역차별 논란은 ‘넘어야 할 산’ 한편에선 능력과 실적, 경력에 기반한 인사 원칙상 여성에 대한 지나친 승진 우대는 역차별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지식경제부의 한 남성 과장은 “능력으로 똑같이 평가받긴 하지만 최근엔 여성이 조금만 잘하면 금방 발탁되거나 인사 배려를 해 줘 남성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학을 다녀온 한 중앙부처 여성 과장이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올해 해외 고용 휴직에 다시 선발된 것을 놓고 설전이 오간 사례도 있다. 보건복지부의 4급 팀장 역시 “여성이 일단 능력이 되면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높지만 좋은 보직인 이른바 ‘마른 자리’만 골라서 일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서 “리더 역량과 네트워킹 능력을 좀 더 키워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산시 “이승만 기념관 건립 않겠다”

    부산시 “이승만 기념관 건립 않겠다”

    부산시가 서구 부민동에 있는 ‘임시수도 기념관’을 이승만 기념관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임시수도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등으로 사용됐고, 현재 이 전 대통령의 유물과 임시수도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시는 임시수도 기념관의 활성화를 위해 9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3년까지 인근 옛 부산고검장 관사 자리에다 전시교육관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전시교육관이 들어서면 임시수도 기념관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논란이 일자 이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앞서 몇 차례 ‘이승만 기념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허남식 부산시장이 임시수도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명칭이 적당한지 알아보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임시수도 기념관 명칭을 이승만 기념관으로 변경하는 문제를 부산시 차원에서 공식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 “이승만 기념관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여론 등을 고려해 다시는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시수도 기념관은 1926년 지어져 경남도지사 관사로 활용되다 한국전쟁 때 부산이 임시수도로 정해지며 2년 6개월가량 대통령 관저로 사용됐다. 이 건물은 이후 경남도지사 관사로 다시 돌아갔으나 경남도청이 창원시로 이전되면서 1984년 임시수도 기념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현재 부산시 기념물 제53호로 지정돼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저축銀·함바비리 의혹, 임상규 총장 양갈래 수사

    임상규(62·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국립순천대 총장이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건설현장 식당(함바) 브로커 유상봉(65)씨에게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임 총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임 총장의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조만간 임 총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임 총장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 총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양갈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임 총장이 부산저축은행그룹 특혜인출 비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구속기소된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과 사돈으로 알려진 임 총장은 지난 2월 17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영업정지되기 직전 자신과 가족 명의의 예금 2억원을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임 총장은 영업정지 정보를 사전에 입수, 9개월가량 만기가 남은 예금도 찾는 등 특혜인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총장은 자신의 생활권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산하 전주상호저축은행에 배우자 명의로 4600만원을 예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이유로 임 총장이 박 회장 비자금의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으로 검찰이 지난 3월 초 사실상 종결된 함바 비리 수사의 2막을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함바 비리와 관련, 이미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검찰이 다시 조사에 나선다는 것은 혐의 입증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근 검찰은 함바브로커 유씨에게서 “공사현장 식당운영권 수주를 위해 해당 지역 단체장 소개 명목으로 임 총장을 만날 때마다 5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D램 반도체 치킨게임 30나노 기술로 끝낸다

    세계 주요 D램 메모리 반도체 업계들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40~50나노 공정에서 30나노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들어 미세공정 전환에서 국내 업체들에 한 수 뒤지는 것으로 평가받던 일본의 엘피다가 30나노급 이하 공정에서 역전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어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30나노급 4Gb(기가비트) DDR3 D램 기반의 32GB(기가바이트) DDR3 서버용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모듈은 기존 40나노급 제품과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40% 빠르고 소비 전력도 18%가량 절감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서버용 모듈과 함께 노트북용 8GB DDR3 모듈도 양산하면서 지난 4월부터 공급을 시작한 16GB 모듈을 합쳐 ‘그린 DDR3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삼성전자는 30나노급 D램을 바탕으로 4GB 이상의 대용량 제품 비중을 늘려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소비전력을 크게 낮춘 20나노급 4GB D램도 출시할 계획이다. ●엘피다 앞설 땐 업계 판도 바뀌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체들의 ‘30나노 공정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현재 3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엘피다 등이다. 이 가운데 삼성은 올해 말까지 30나노급 비중을 50%까지 늘려 경쟁업체들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도 최근 30나노급 D램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는 등 미세 공정 도입에 박차를 가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삼성전자보다 5개월가량 늦게 30나노 경쟁에 뛰어든 만큼 삼성보다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나노 공정 전환에 워낙 어려운 기술을 요구하다보니 1년 가까이 30나노급 전환 공정을 매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아직까지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0나노 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힌 엘피다의 경우 조만간 30나노급 제품 양산에 들어가 연말까지 전체 생산량의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만약 엘피다가 목표대로 30나노 공정 확대에 성공할 경우 세계 반도체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 ●10나노 단축시 생산 60% 늘어 하지만 지난해 엘피다는 “50나노급 공정을 거치지 않고 60나노급에서 곧바로 40나노급 공정을 개발해 D램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엘피다의 40나노급 D램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때문에 30나노 공정에 대한 엘피다의 목표 역시 자금조달을 유리하게 이끌어 현재 겪고 있는 재무적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허장성세’일 가능성이 크다. 업체들이 이처럼 초고난도 기술인 30나노 공정에 매진하는 것은 최근 이어지는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에서 감산이라는 소극적 대응보다는 공정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창조적 파괴’에 나서기 때문이다. 통상 반도체의 경우 폭을 10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1m) 단축하면 웨이퍼 한 장당 반도체 생산량이 50~60% 늘어나고, 전력 소비는 30~40% 줄어들게 된다. 30나노 공정을 확대할 경우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에서 ‘종결자’(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공급처 대부분 독점구조… 부품조달 다변화를

    일본 대지진에도 끄떡없던 한국 자동차업계가 중소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에 휘청거리는 이유는 뭘까. 이를 알려면 한국 자동차 업계의 부품 조달 시스템을 뜯어볼 필요가 있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고리처럼 연결돼 있어 한 곳이 자연재해나 노사 분쟁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완성차 업체에까지 여파가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유성기업 사태를 계기로 자동차 부품조달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넉넉한 재고 물량 확보, 거래처 다변화는 글로벌 기업 도약의 필수조건이라며 완성차업계는 물론 정부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보통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부품은 2만여개다. 3000여개의 협력업체에서 생산하는 부품들이 마치 레고 블록을 맞추듯 하나씩 결합해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엔진 등 핵심부품 외에 상당수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중소기업으로부터 납품을 받는다. 이들 기업은 완성차 업체와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 이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및 부품 국산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부품마다 2~3개 기업이 집중 생산한다. 유성기업도 여기에 속한다. 많은 기업에서 이를 생산하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없어 피스톤 링 등의 경우 유성기업과 대한이연이 독점 구도를 형성해 왔다. 이런 한국 자동차업계의 부품조달 구조는 지난 4월 일본 대지진 때 빛을 발했다. 일본 부품업체들이 지진 피해를 입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 업체들은 국산화 덕택에 별 피해 없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구도가 이번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아킬레스건이 됐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는 유성기업이 파업을 하자 이번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이 잡힌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3개월가량의 재고량 확보와 부품 거래처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은 생산량에 따라 2~3일 정도 앞두고 협력업체에 주문하는 것이 많다.”면서 “책상보다 큰 부품을 몇 천개씩 쌓아둘 수 있는 공간과 물류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부분 부품은 이틀 이상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문제는 부품 조달체계보다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파업 관행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등을 계기로 선진 자동차 회사들은 해외 협력업체 개발과 해외 공장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윤여성씨 정권실세에 수사무마 요청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9일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창구로 알려진 윤여성(56)씨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커넥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윤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경기 시흥에 조성한 납골당 사업과 관련, 지난해 8월 안산지청의 수사가 시작되자 정권 실세 A씨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 실세로 알려진 김양 부회장의 측근으로 120개의 위장 SPC를 동원한 4조 5000억원대의 불법대출과 분식회계 등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 인허가나 부지매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외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은 납골당 투자금 1000억원 가운데 부지 매입대금을 과대 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샀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는 이 사건을 안산지청으로부터 넘겨 받아 윤씨의 역할을 캐고 있다. 또 이 은행은 ‘선물명단’을 작성, 명절마다 차명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선물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에서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정기예금 1억 3000여 만원을 인출한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의 인출경위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갑작스레 사임한 정 전 차관은 지난해 2월 초 총 2억여원을 자신과 아내, 자녀 2명의 명의로 각각 5000만원 이하씩 나눠 대전저축은행과 중앙부산저축은행의 정기적금 및 정기예금에 예치했고, 올해 2월 2~14일 이를 모두 인출했다. 한편 농림부 장관을 지냈던 임상규 순천대 총장도 부산저축은행에서 만기가 9개월가량 남은 정기예금 50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검은 이들이 은행의 영업정지를 사전 인지했는지와 특혜인출의 위법성에 대해 법리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경기, 디지털버스안내 ‘묻지마 확장’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 시범사업을 통해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디지털버스안내시스템’에 대해 무려 165억원을 들여 확대운영하기로 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17일 경기도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2009년부터 일부 시내버스에서 시범운영 중인 버스안내 시스템을 도내 모든 시내버스로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대기업 계열사인 S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버스안내 시스템은 버스에서 음성으로 안내하고 있는 도착 정보 등 각종 버스이용 정보를 버스 안에 설치된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승객의 편의 증진 및 상업광고 유치에 따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조합 측은 밝혔다. 조합은 오는 11월 말까지 도내에서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가운데 1만대에 버스안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이 사업에는 모두 165억 2000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버스 287대를 대상으로 한 점검 결과 정상 작동되는 것은 20%인 60대에 불과하고 나머지 227대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오류가 16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LCD 모니터에서 31건, 운전자 단말기에서 28건의 오류가 발생했다. 특히 이 시스템 프로그램은 300대를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이를 1만여대에 적용할 경우 부하가 걸려 정상 작동이 불가능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시범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시스템의 셋톱박스와 LCD 모니터의 호환 불능으로 6개월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시스템 운영상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경기도로부터 이 사업의 확대 시행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사업자 선정 과정도 석연치 않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시범 사업에서 드러난 오류는 바로잡았다.”고 해명했다. 김병철·장충식기자 kbch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돈 나와라 뚝딱” 전관예우는 도깨비 감투

    [커버스토리] “돈 나와라 뚝딱” 전관예우는 도깨비 감투

    법무장관을 지낸 K씨는 2002년 고검장을 퇴직할 때 재산이 8억 4000여만원이었다. 그러나 불과 6년 뒤 다시 공직에 입문할 때는 재산이 7배인 57억 3000여만원으로 늘었다. 이 중 집값 상승분 15억원과 부인의 상속재산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고검장 퇴직 후 변호사 개업과 함께 4개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아 벌어들인 수입이다. ●“집값 상승·상속 늘어… 변호사 개업·사외이사 수입” 그런가 하면 현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뒤 금융권에 몸담고 있는 또 다른 K씨는 과거 공직 퇴임 후 민간에서 일했던 10년 동안 6억여원의 재산을 31억여원으로 불렸다. “변호사 수입 등 순수입은 20억원에 못 미친다.”는 전 법무장관 K씨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관예우의 ‘위력’이 막대하다는 사실을 웅변해 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전관예우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출세의 전형을 보여 주는 전·현직 고위관료의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어떨까. 사실상 ‘전관예우’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법조계만 놓고 봐도 변호사로 떼돈 벌겠다며 옷을 벗는 판검사들은 찾기 힘들다. 미 연방사법센터(FJ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방 지방법원 판사의 연봉은 평균 17만 4200달러, 연방 고법판사의 평균 연봉은 18만 4500달러, 연방 대법판사의 평균 연봉은 21만 3900달러다. 반면 로스쿨을 졸업하고 로펌에 취직한 1년차 변호사의 평균 연봉은 18만 달러로, 연방 지법판사와 고법판사의 중간 정도다. 돈을 많이 번 유능한 변호사들 중 일부가 판사가 됐다가 다시 민간으로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으나 그 판사가 전관예우 덕분에 좋은 로펌에 들어갔다는 인식은 찾기 힘들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맡아 미국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이끌어 낸 로버트 루빈은 월가에서 엄청난 돈을 벌고 골드만삭스 공동회장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장관에서 물러나 씨티그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미국에선 이를 전관예우의 관점으로 보지 않는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 전관예우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은 물론 제도와 관행, 문화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젊어서 관(官)에 들어가 명예와 권력을 누리다가 퇴임 후 그 기반을 업고 기업에서 부(富)를 쌓는 것이 한국형 출세의 전형이다. 반면 미국은 젊어서 민간부문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돈을 많이 번 사람 중 일부가 명예를 추구하기 위해 관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을 쥐고 있는 연방준비은행(FRB)은 아예 ‘민간 금융기관 근무 경력 5년 이상’을 채용 조건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채용된 공무원들은 몇년 근무하다가 다시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이동이 잦다. 그러나 한번 퇴임한 사람이 옛 직장에 연줄을 찾아 선을 대기란 쉽지가 않다. 판사들 역시 한국처럼 사시를 패스해야 하는 게 아니라 민간 변호사 중에서 유능한 인물을 그때그때 시험 없이 채용하는 시스템이어서 한국처럼 서로 끌어주는 조직문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전관예우’라는 개념이 없는 미국의 공직사회는 또 다른 함정을 내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마디로 미국에서는 행정부와 의회, 그리고 기업의 유착 정도가 워낙 강해 따로 전관예우를 해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으로, 전관예우가 없다는 것만을 공정사회의 척도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韓, 젊어서 官→퇴임후 기업… 美, 거꾸로 기업→官 따라서 전관예우 문제는 당장 공정사회 실현을 저해하는 사회악으로서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거대자본을 정부 등 공공부문이 제어할 수 없는 단계로까지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것을 선제적으로 제어하는 차원에서라도 강도 높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과학부)는 13일 “전관예우 관행이 고착화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미국처럼 기업이 지배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하나의 징후로 볼 수 있다.”면서 “아직 (완전한 기업사회인) 미국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도 점점 기업이 정부의 힘을 압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기업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맞는 입법을 관철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결국 정부나 국회의 조정기능이 약화하면서 약자들에게는 더욱 불리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carlo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미국은 금융범죄 용서치 않았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6000만 달러(약 651억원)가 넘는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 헤지펀드 회사 갤리언 설립자 라지 라자라트남(53)이 11일(현지시간) 법원에서 증권사기와 공모 등 1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평결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분석기사를 통해 내부자거래를 일삼아 온 헤지펀드 등 금융부문의 ‘관행’에 철퇴를 내린 이 평결 뒤에는 끈질기게 금융범죄를 추적해 온 수사당국의 ‘투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모집해 주로 위험성이 높은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고수익을 남기는 펀드를 이른다. 미국 법무부의 내부자거래 수사를 주도하는 프리트 버라라 연방 검사는 평결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믿거나, 너무 영리해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47명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그 가운데 36명의 유죄가 인정됐다. 검찰은 이번 평결이 주식시장에서 불법적인 이득을 추구해 온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칼라 범죄인 내부자거래는 범죄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증거 확보는 더욱 어렵다. 기소를 해도 대형 로펌을 동원한 법정공방에서 유죄평결을 받아내기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극성을 부리는 내부자거래와 이에 기반해 급성장한 헤지펀드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사법당국도 내부자거래를 척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법당국은 통상 마약이나 조직폭력 수사에 사용하는 감청 기법까지 동원해 공격적으로 수사했다. 라자라트남이 각 기업 공모자들과 통화한 기록을 증거로 제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말 연방수사국(FBI)은 엄청난 인력을 동원해 3개 대형 헤지펀드 회사를 동시에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하는 대담한 수사를 벌여 월가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수사 대상이었던 세 곳 중 두 곳은 지금도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 끝에 라자라트남은 내부 정보를 얻어 자신이 운용하는 갤리언 펀드의 운용에 활용한 혐의로 2009년 10월 체포됐다. 광범위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법당국이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험 고수익에 매달리는 투기를 일삼았던 대형 금융회사 경영진 가운데 지금까지 기소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내부범죄’를 감독했던 찰스 퍼거슨은 “내부자거래가 금융위기라는 재앙을 촉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드러난 피해규모는 새 발의 피”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여수엑스포 D-365일] “주제관·무대… 해상을 박람회장으로”

    [여수엑스포 D-365일] “주제관·무대… 해상을 박람회장으로”

    “당시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박한철 헌법재판관이 존경한다고 하더라. 사나흘 동안 중기계를 동원해 콘크리트 밑까지 다 파헤쳤는데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김근수 여수엑스포 사무총장)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강동석(73)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외골수’로 불린다. 일단 한곳을 파고들면 끝을 볼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1994년부터 6년간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으로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수심이 얕은 간석지를 매립, 세계 항공역사를 다시 썼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내저었을 때 꿋꿋이 자신의 길을 지킨 덕분이다. 당시 산더미처럼 쏟아진 투서 탓에 검찰의 내사까지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이를 계기로 박한철 헌법재판관과 인연도 쌓았다. 그는 2009년 6월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 부임,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11일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고사했을 것”이라며 “몸과 마음을 다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최 1년을 앞둔 준비상황은.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올 연말까지 모든 전시관 공사를 마칠 것이다. 내년 3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완벽하게 마무리하겠다. 애초 일정보다 2개월가량 앞당겼다. →다음 달부터 조직위 직원 전원이 여수로 내려간다. (인천공항 건설 때처럼) 컨테이너 박스에 머무르나. 사모님 불만도 많겠다. -(웃음) 이젠 (집사람도) 깊은 관심이 없더라. 지난 주말 여수에 내려와 미평동에 내가 머물 원룸을 가계약했다. 일부 여수출신 직원을 제외하고는 내년 2월 숙소가 완공될 때까지 모두 원룸이나 여관에 기거할 계획이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에 잠만 자는 형태다. 내년 8월 엑스포 폐막 때까지 휴일 없는 강행군이 이어질 것이다. (나도) 손자들이 보고 싶지만 가급적 여수를 떠나지 않고 머무르겠다. 공인의 도리가 우선이다. →왜 이전을 서두르나. -240여명의 직원만 가지고는 전체 조직을 운영하기 어렵다. 최소 400명 이상이 필요한데 나머지는 지역에서 젊은 인재들을 인턴사원 형태로 확보해야 한다. 또 운영을 위해서는 몸으로 익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책상에서 하는 준비는 한계가 있다. →고령임에도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한다는데. 휴대전화 컬러링도 가수 아이유의 노래다. -현장과 소통한다는 게 철칙이다. 현장 소장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웃음). 컬러링은 여수엑스포 홍보대사인 아이유의 엑스포 로고송이다. →6년간 인천공항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지금과 비교한다면. -인천공항은 섬이라는 격리된 환경에서 추후 운영을 전제로 한 건설이었다. 정밀하고 성의있게만 하면 됐다. 엑스포는 콘텐츠를 마련하고, 관람객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당장 지난해 상하이 엑스포와 비교될 것이다. 상하이는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됐다. 여수라는 지방도시에서 비록 규모는 작지만 내용 면에선 훨씬 충실한 박람회를 만들려고 한다. →어떤 차별점이 있나. -기존 박람회는 육지에서만 전시관을 꾸몄는데 우리는 주제관이나 무대, 구조물 등을 바다에 세워 현란한 경관을 연출할 생각이다. 바다 자체를 박람회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수산체험장에선 실제 수산물 양식과 어로작업을 경험하게 된다. 또 낯선 곳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긴 대기 시간과 비싼 밥값 때문에 불쾌감을 느껴선 곤란하다. 여수 엑스포에선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전시관마다 대기시간을 계산하고 조절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입점하는 음식점에서 임대료를 안 받는 대신 음식값을 싸게 책정토록 했다. →여수 엑스포가 드러내려는 것은. -와서 보고는 ‘바다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품도록 만들려고 한다. 인류의 3대 자원인 광물, 에너지, 식량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이를 대체할 곳은 바다밖에 없다. →가장 어려운 난관은. -사실 여수는 접근성이 무척 떨어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속도로와 고속철을 새로 놓았지만 과연 전국에서 3~4시간 걸려 와서 봐야할 만큼 가치가 있는냐, 이것이 관건이다. 국민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어렵다. →숙박시설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박람회를 구경하러 오는 손님들이 전북 전주, 고창, 남원, 경남 통영으로 연계 관광을 하도록 유도해 이곳 숙박시설을 활용토록 할 것이다. 박람회 구경 뒤 전주 한옥마을에서 1박을 하는 식이다. →참가국 유치는. 또 기대효과는. -당초 목표인 100개국 중 95개국을 유치했다. 국제기구도 이미 8곳이 신청을 했다. 박람회를 치르며 남해안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접근성이 이미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이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여수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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