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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외끌이’ 반쪽 호황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던 우리경제에 오랜만에 희소식이 던져졌다.상장기업들이 올 1·4분기에 사상 최대규모의 흑자를 냈다.내수침체와는 상관없이 기록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 주로 힘입었다.그러나 중국경제 긴축,고(高)유가 등 악재가 가로놓여 있어 1분기 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이르다. ●수출호조와 금융회사 흑자전환 1분기 상장기업의 실적이 좋게 나온 주된 이유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호조다.국내 기업들의 1분기 수출은 593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늘었다.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18.6%로 15.6%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라 중국 효과가 컸다. 특히 전체 수출의 40.1%나 차지하는 반도체 등 전자·전기제품의 수출이 41.2%나 늘어나고 화학과 철강제품의 수출도 활황을 보였다. 업종별로 전기전자업종의 순이익이 4조 5171억원으로 268.0%나 급증했고 전기가스 64.8%,화학 88.2%,철강금속 97.0%의 급증세를 보였다.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순이익이 178.2%나 증가한 3조 138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포스코의 순이익도 7199억원으로 53.61% 늘어났다. 지난해 SK글로벌 사태,대출 연체대란 등으로 적자에 허덕였던 은행·카드사의 실적개선이 올들어 두드러졌다.12개 금융사의 매출액은 13조 5354억원으로 8.39% 증가했고 순이익은 1361억원 적자에서 8149억원 흑자로 반전됐다.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104.6% 급증한 1512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제일은행은 639억원 적자에서 28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하나·대구·한미·기업·부산은행의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부분 적립해 놓은 데다 손실을 감수하고 부실자산을 떨어내는 등 지난해 말까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이다.교보증권 임채구 기업분석부장은 “수출 호조 외에 부채비율 축소에 따른 영업외 수지 개선 등 효과가 복합적으로 맞물렸고,특히 지난해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부실을 털어낸 게 실적호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기업집단이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 14개 그룹(공기업 제외)의 1분기 순익은 7조 57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0.1% 증가했다.그 이하 규모 기업들의 순익도 57.8%에 달했지만 대기업들의 실적호조에 빛이 바랬다.특히 14대 그룹의 순이익 규모는 12월 결산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54.0%를 차지한다.지난해 41.6%보다 무려 12.4%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특히 한진(3537억원),현대(1628억원),금호아시아나(671억원)가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모든 그룹이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순이익이 3조 5723억원으로 155.57% 늘었고 LG는 8921억원,현대자동차는 9750억원으로 각각 129.90%와 32.21% 증가했다.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거의 모든 재벌그룹들이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주력기업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실적호조 지속될 수 있나 중국경제 긴축,고(高)유가,미국 금리인상 움직임 등 최근 불거진 대외 악재는 ‘수출 외끌이’라는 우리경제의 한계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당초 전망과 달리 내수회복도 일러야 하반기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부동산시장 거품이 꺼지고 과열 경기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가 실패하면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우리나라의 수출은 50억달러가 줄고 경제성장률도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연착륙이 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수입수요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수출 채산성 악화→기업 수익 하락→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유가가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19%포인트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하며 주가는 14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돈줄막힌 서민들 카드결제일 줄서

    “죽는 소리를 해서 대출해 줬더니 이제와서 무슨 헛소리야.”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허름한 빌딩 4층에 자리잡은 사채업자 사무실.신모(48·여)실장은 전화기를 투박하게 내려 놓으면서 “재수가 없다.‘신용’이 있어야지.”라고 투덜댔다.이날은 LG카드사의 결제일.옆자리의 김모(46)실장은 “결제일엔 평소보다 2배 정도 고객이 몰린다.”면서 “하루종일 ‘돈 빌려달라.’,‘돈 갚으라.’는 악다구니로 시끄럽다.”고 말했다. 사무실 책상에는 은행·카드사별로 대출 및 가입신청서가 가득 쌓여있었다.벽에 걸린 화이트보드에는 ‘최 실장’,‘박 여사’등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빽빽이 적혀 있었다.두 실장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전화는 연신 불이 나고 있었다. ●‘카드마감일 증후군’에 쫓기는 벼랑끝 사람들 서울 용산에서 옻닭식당을 운영하는 윤모(41·여)씨는 카드사가 독촉 중인 결제대금을 막기 위해 이 사채 사무실을 찾았다.카드깡을 위해 사채 사무실을 찾은 것이 벌써 7개월째.윤씨는 “지난해 7월 식당을 확장하면서 광고업자에게 500만원을 사기당하고,경기 불황까지 겹쳐 돈줄이 막혔다.”고 털어놨다.그때부터 윤씨는 신용카드 4장으로 돌려막기를 했다.윤씨는 “결제일이 다가오면 하늘이 노래지고 손이 떨리며 심장이 뛴다.”면서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벌어서 막아보려고 했지만 또 사채에 손을 벌리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 실장이 갑자기 윤씨를 불러 세우면서 사무실 분위기는 싸늘해졌다.윤씨가 보증금으로 맡긴 통장 잔액을 조회하다 이상을 발견한 것.김 실장은 “통장에 있는 돈이 아까 얘기한 126만원이 아니라 116만원”이라고 따지자 윤씨는 “일부러 속인 건 아니었다.”고 식은 땀을 흘렸다.사채를 안고 잠적하는 고객이 늘면서 사채업자들이 자구책으로 보증금을 요구하면서 생긴 진풍경이다.윤씨는 가까스로 387만원의 금액을 결제할 수 있었다.387만원에서 116만원을 뺀 271만원이 윤씨가 갚아야 할 원금이다. 아파트경비원으로 신용카드 연체자인 박모(66)씨는 은행 마감시간 직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 사무실 문을 열었다.박씨는 “집안 일로 돈을 쓰다 보니 연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박씨로부터 카드와 비밀번호를 건네받은 김 실장은 카드한도를 체크하기 위해 카드사에 ARS전화를 걸었다. 김 실장이 확인한 현금서비스 한도는 1만 8000원.김 실장은 박씨에게 “한도가 없어 카드 대납은 불가능하다.”고 큰소리쳤다.박씨는 “34만원이 부족한데 그 정도는 대납이 될 줄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씨는 “신용불량자가 되면 아들과 며느리를 볼 면목이 없다.”며 김 실장에게 매달렸다.김 실장은 13%의 선불 이자를 뗀 뒤 박씨의 연체를 막아줬다. ●사채업자에게도 결제일은 ‘공포’ 전주에게 빌린 돈을 제때 갚아야 하는 사채업자도 ‘마감 증후군’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사채업자 서모(38·여)씨는 최근 악몽같은 경험을 했다.서씨는 1년전 2명의 전주로부터 하루 1%의 이자로 각각 5000만원과 8000만원을 빌렸다.그러나 불황에 본인도 고객에게 돈이 떼이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서씨는 5000만원에 대한 이자 상환은 매달 초순으로,8000만원은 월말로 결제일을 조정,돌려막기로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지난 9일 전주와 연락을 끊은 서씨는 4일 만인 12일 경기 시흥시의 한 우체국 앞에서 전주가 고용한 ‘주먹’에게 붙잡혔다.인근 모텔에 감금된 서씨는 4시간 동안 폭행을 당한 끝에 각서를 쓰고 겨우 풀려났다.혼쭐이 난 서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떼인 돈을 되찾겠다.”고 고객 수첩을 뒤지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상장사 1분기순익 사상최대

    상장기업들이 올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순익을 거뒀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 14조원의 이익을 냈다. 내수는 부진해도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금융회사들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게 주된 이유였다.매출액대비 순이익률도 높아져 지난해 1분기에는 1000원어치를 팔아 54원이 순익으로 떨어졌지만 올해에는 95원을 남겼다. 삼성·LG 등 14개 재벌(출자총액제한 기준)기업의 순익은 7조 1495억원으로 전체 상장회사 순익의 54.0%를 차지했다.지난해 비중(41.6%)보다 크게 뛰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순익이 전년동기의 2.8배로 상승, 전체 상장기업 순익의 4분의1을 차지했다.코스닥 등록기업들 역시 대규모 흑자를 냈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550개 상장사의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전체 순이익이 14조 224억원으로 전년동기(6조 9981억원)보다 100.4% 늘었다고 18일 밝혔다.거래소 관계자는 “2000년 1분기에 17조원의 순익이 났지만 이는 9조원의 대우그룹 채무면제 이익에 힘입은 것이어서 사실상 이번이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총매출액은 148조 1016억원으로 전년동기(129조 9134억원) 대비 14.0% 늘었고 영업이익은 10조 6640억원에서 15조 4349억원으로 44.7% 증가했다.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은 지난해 5.4%에서 올해 9.5%로 뛰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3조 13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1조 1281억원보다 178.22% 늘면서 제조업 전체순익의 23.8%를 차지했다. 금융업은 지난해 1분기 1361억원 적자에서 올해 814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뛰었다.코스닥증권시장의 집계결과,12월 결산 등록법인 706개사의 1분기 순이익은 5612억원으로 전년동기(2341억원)보다 139.8% 늘었다.매출도 12조 2416억원으로 16.3% 늘었고 영업이익은 6518억원으로 39.5% 증가했다.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원가절감,매출증가와 함께 환차익 등 영업외 이익이 늘면서 실적이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
  • [하프타임] LG서승화 10경기 출장정지

    한국야구위원회는 17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소집,지난 14일 잠실 삼성전에서 김재걸 선수에게 빈볼을 던져 퇴장 당한 LG 서승화 선수에게 벌금 200만원과 1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 “소비자 지갑 열자” 눈물의 마케팅

    ‘꺼져 가는 내수를 지펴라.’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눈물겨운’ 마케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고전적인 할인·경품 마케팅에서부터 ‘리콜제’,무료 배송,‘9900원 숍’,체험 마케팅 등 내수를 살리기 위한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수익률이 떨어진 가운데 기업들의 이같은 마케팅은 출혈 경쟁에 따른 ‘제살깎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또 기업들이 마진율 보전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킬 수밖에 없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주세요.” 애원·호소·유혹 삼성전자는 한여름에 날씨가 덥지 않으면 돈을 돌려 준다며 에어컨 구매를 ‘애원’하다시피 하고 있다.오는 8월 최고기온이 영상 25℃ 미만인 날이 9일 이상일 경우,다음달 30일까지 하우젠 에어컨 및 삼성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 중 6000명에게 25만원씩,무려 15억원을 돌려준다는 파격적 이벤트다. 체험 마케팅도 쏟아지고 있다.삼성전자는 디지털 TV ‘파브’ 2000명,양문형냉장고 ‘지펠’ 3000명,은나노 하우젠드럼세탁기 3000명 등 모두 8000명의 소비자들을 체험단으로 선정,25%까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LG전자도 인터넷 쇼핑몰인 ‘LG나라’(www.lgnara.com)를 통해 31일까지 ‘디오스 김장독 고객체험단’ 모집에 참가하는 소비자 2000여명에게 디오스 김장독 냉장고를 모델에 따라 최고 39만원 깎아주고 김치용기통과 공기청정기도 지급하는 체험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우리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인 ‘우리닷컴(www.woori.com)’은 이달 말까지 회원들에게 별장 지분권을 경품으로 준다.고객 5명을 추첨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동야루’ 별장의 지분권을 준다.2명에게는 1630만원 상당의 지분권,3명에게는 980만원 상당의 지분권을 준다. 유니레버코리아는 다음달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dove.co.kr)에서 게임이벤트를 열어 1등에게 4900만원 상당의 렉서스 승용차를,2등에게 30만원 상당의 호텔 패키지 상품을 준다.애경산업은 다음달 15일까지 세탁물에 얽힌 사연을 보내주는 이들을 추첨해 5박6일간 부부 호주 여행권,드럼세탁기,1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데이콤도 다음달까지 시외전화 ‘경품대박’을 열어 100여명에게 지펠 냉장고와 드럼세탁기,공기청정기 등을 나눠준다. 소시모(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은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만큼 경품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기업들도 단기 처방인 경품 마케팅에 의존하기보다 상품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불황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9900원 마케팅’서 무료배송까지 인터넷쇼핑몰은 내수 불황 타개를 위해 ‘9900원 숍’을 잇따라 개설 중이다.삼성몰은 최근 추억의 히트 상품과 네티즌 인기상품,생활필수품 등 100여종의 상품을 9900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우리닷컴과 롯데닷컴도 전동칫솔세트와 전기면도기,소형가전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9900원에 판매한다. 인터넷쇼핑몰은 이와 함께 무료 배송까지 곁들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붙들고 있다.인터파크 화장품과 도서품목에 대해 구매금액과 수량에 상관없이 무료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CJ몰도 최근 인터넷 서점과 제휴를 맺고 도서 한 권만 사더라도 무료배송 서비스를 해준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고객 발길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은 고객 확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그렇다고 무리한 저가 경쟁과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할인점 ‘연중 할인·연장 영업’ 성장세가 주춤해진 할인점업계가 연장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월마트는 홈프러스와 이마트,까르푸에 이어 최근 경기 평촌점을 24시간 영업 체제로 전환시켰다.롯데마트도 24시간 영업을 검토하는 가운데 지난 3월 말이후 13개 점포에서 평일 영업시간을 2시간 가량 늘렸다. 할인이 드문 편의점업계도 일부 품목 세일로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LG25시는 31일까지 유명 수입와인을 최고 50%까지 싸게 판매한다.훼미리마트는 알뜰 쇼핑족을 겨냥해 ‘1천냥 균일가 판매 코너’를 열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끝모를 ‘증시패닉’

    실물경기의 회복지연에 이어 주식시장까지 ‘패닉’(공황)에 빠지면서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금융시장의 혼란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와 소비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특히 지금의 증시 폭락세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붕괴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살 사람이 없다…수급기반 붕괴 우려 17일 주가급락은 중국쇼크,고(高)유가,미국 금리인상설 등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일어났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특별히 새로운 악재가 없었고 매도물량도 많지 않았으나 심리냉각에 따른 매수세 실종으로 주가가 폭락했다.”면서 “지지선으로 여겼던 750선이 너무 쉽게 무너져 앞으로의 장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갔던 개인들이 하락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면서 실망 매물을 내놓아 지수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82% 떨어진 45만 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지난달 23일 최고가(63만 7000원)보다 28.1%나 빠졌다.LG전자(-10.18%),신한지주(-9.24%),현대자동차(-8.67%),국민은행(-8.20%) 등도 낙폭이 컸다.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플레너스,CJ홈쇼핑,NHN,지식발전소,LG마이크론,웹젠,LG홈쇼핑,레인콤 등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상장사 시가총액 하룻새 19조원 증발 이날 주가 폭락으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주말보다 19조 3950억원이 줄어든 323조 4960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66조 9120억원으로 지난주 말보다 무려 6조 3980억원이 감소했다.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사흘간 주가폭락으로 41조 1700억원이 줄었다.중국 쇼크가 강타한 지난달 26일부터 따지면 89조 8990억원이나 급감했다.거래소시장의 하락종목도 674개로 올들어 세번째 규모였다. 특히 이날은 주식시장의 수요-공급 원칙도 적용되지 않았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8억원과 424억원을 순매도하긴 했지만 기관이 프로그램 순매수(1364억원)를 중심으로 101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소량의 매도물량조차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리적 불안감이 문제…급반등은 힘들 듯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규 과장은 “주가이동 평균선과 주가의 괴리를 나타내는 ‘이격도’를 보면 97년 외환위기 당시나 2000년 IT경제 거품붕괴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했다.대신증권 성진경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주가는 보름동안 20% 이상 빠졌지만 미국은 5% 정도밖에 안 내려갔다.”면서 “미국도 다음달 말 금리인상 결정 때까지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겠지만 아시아처럼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증시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다. 제일투자증권 리서치팀 김승한 차장은 “지난달 말 936선에서 3주간 20%가 넘게 빠졌는데 이 정도면 단기간내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큰 폭으로 빠졌기 때문에 추가로 더 빠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지만,지수를 올리려면 외국인이 나서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오른다고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특별한 대책 계획 없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주가 폭락과 관련, “관찰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주가 폭락 원인은 워낙 복합적이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부총리는 ‘지난주말 대통령 담화 이후 시장이 불안해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 “아직 그런 징후는 보지 못했다.”면서 “동남아 증시가 다 몇 포인트씩 빠졌다.”고 답했다.그러나 당장 월요일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칠침에 따라 이런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균 김미경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끝모를 ‘증시패닉’

    끝모를 ‘증시패닉’

    실물경기의 회복지연에 이어 주식시장까지 ‘패닉’(공황)에 빠지면서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금융시장의 혼란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와 소비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특히 지금의 증시 폭락세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붕괴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살 사람이 없다…수급기반 붕괴 우려 17일 주가급락은 중국쇼크,고(高)유가,미국 금리인상설 등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일어났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특별히 새로운 악재가 없었고 매도물량도 많지 않았으나 심리냉각에 따른 매수세 실종으로 주가가 폭락했다.”면서 “지지선으로 여겼던 750선이 너무 쉽게 무너져 앞으로의 장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갔던 개인들이 하락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면서 실망 매물을 내놓아 지수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82% 떨어진 45만 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지난달 23일 최고가(63만 7000원)보다 28.1%나 빠졌다.LG전자(-10.18%),신한지주(-9.24%),현대자동차(-8.67%),국민은행(-8.20%) 등도 낙폭이 컸다.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플레너스,CJ홈쇼핑,NHN,지식발전소,LG마이크론,웹젠,LG홈쇼핑,레인콤 등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상장사 시가총액 하룻새 19조원 증발 이날 주가 폭락으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주말보다 19조 3950억원이 줄어든 323조 4960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66조 9120억원으로 지난주 말보다 무려 6조 3980억원이 감소했다.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사흘간 주가폭락으로 41조 1700억원이 줄었다.중국 쇼크가 강타한 지난달 26일부터 따지면 89조 8990억원이나 급감했다.거래소시장의 하락종목도 674개로 올들어 세번째 규모였다. 특히 이날은 주식시장의 수요-공급 원칙도 적용되지 않았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8억원과 424억원을 순매도하긴 했지만 기관이 프로그램 순매수(1364억원)를 중심으로 101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소량의 매도물량조차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리적 불안감이 문제…급반등은 힘들 듯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규 과장은 “주가이동 평균선과 주가의 괴리를 나타내는 ‘이격도’를 보면 97년 외환위기 당시나 2000년 IT경제 거품붕괴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했다.대신증권 성진경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주가는 보름동안 20% 이상 빠졌지만 미국은 5% 정도밖에 안 내려갔다.”면서 “미국도 다음달 말 금리인상 결정 때까지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겠지만 아시아처럼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증시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다. 제일투자증권 리서치팀 김승한 차장은 “지난달 말 936선에서 3주간 20%가 넘게 빠졌는데 이 정도면 단기간내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큰 폭으로 빠졌기 때문에 추가로 더 빠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지만,지수를 올리려면 외국인이 나서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오른다고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특별한 대책 계획 없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주가 폭락과 관련, “관찰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주가 폭락 원인은 워낙 복합적이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부총리는 ‘지난주말 대통령 담화 이후 시장이 불안해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 “아직 그런 징후는 보지 못했다.”면서 “동남아 증시가 다 몇 포인트씩 빠졌다.”고 답했다.그러나 당장 월요일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칠침에 따라 이런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균 김미경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8월 공연 뮤지컬 ‘미녀와 야수’ 조정은·현광원

    청순한 외모에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미녀’와 우락부락한 외양속에 소년 같은 순진함을 간직한 ‘야수’.오는 8월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리는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두 주인공,조정은(25)과 현광원(36)은 극중 캐릭터와 실제 모습이 너무나도 닮은 꼴이다.지난 10년간 전세계 20여개 도시에서 각기 다른 언어·인종의 ‘미녀’와 ‘야수’를 뽑아온 디즈니 오리지널 프로덕션팀의 캐스팅 안목에 절로 혀가 내둘러질 정도다. 지난 연말부터 5차례에 걸쳐 치러진 ‘지옥 오디션’에서 400여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주연을 따낸 지 한달째.쏟아지는 주위의 축하속에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새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리허설에 앞서 ‘몸 만들기’(현광원)와 ‘체력보강’(조정은)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이들을 만났다. ●호기심 많은 ‘벨’은 딱 내 모습 미녀 ‘벨’역의 조정은(동국대 연극영화과 4년)은 올해 데뷔 3년차인 새내기 배우.계원예고에 다닐 때 학교에 출강온 뮤지컬배우 남경읍과 조승룡을 통해 뮤지컬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청순한 마스크와 맑은 음색으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롯데 등 일찌감치 주연 자리를 꿰차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오디션을 너무 재미있게 했어요.배역을 꼭 따내겠다는 욕심보다는 디즈니 스태프를 만난다는 사실에 더 흥분했죠.오디션 끝나고 사인을 요청했더니 그쪽에서 더 당황하더라고요.원래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오디션에서도 제가 이것저것 질문을 하기도 했어요.아마 그런 부분들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어요.” 1차 오디션에서 그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음역 스케일을 평가받다 고음 부분에서 목소리가 흔들린 것.자신도 모르게 ‘소리(Sorry)’라고 말하고 다시 불렀지만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힘없이 오디션장을 나오는 그에게 뜻밖에 지정곡 악보와 대본이 주어졌다.한순간의 실수보다 가능성을 평가한 것이다. 지적이면서 상상력 풍부하고,또 신념이 강한 ‘벨’역이 무척 마음에 든다는 그는 딱 한가지,15㎏이 넘는 드레스를 입고 왈츠를 추는 장면이 걱정이라며 벌써 한숨이다. ●성악가 출신의 ‘귀여운 야수’ 이탈리아에서 10년째 활동중인 현광원은 지난 99년 ‘팔만대장경’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뮤지컬 출연이다.지난해 10월 한국에 잠깐 들어왔다가 오디션 소식을 듣고 응시원서를 낸 뒤 6개월간 오디션이 열릴 때마다 서울과 로마를 오갔다.나중에는 주최측에서 부담스러워할 정도였다고.그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비싼 오디션이었지만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고 안심시켰다.”며 호탕하게 웃었다.외모에서 풍기는 강한 인상과 달리 개그맨 못지않은 입담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재주를 지녔다.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로마에 있는 두딸 이영(9)·이은(7)과 열번도 더 본 작품이다.오디션에 합격한 후 두딸은 아빠에게 제일 먼저 이렇게 물었단다.“아빠,야수가 어떻게 왕자로 변해요?”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아니 할 수가 없었다.“제작사 대표에게 살짝 물어봤더니 절대 비밀이라며 안 가르쳐 주더군요.저도 참 궁금해요.” ‘야수’역은 노래와 연기력 못지않게 체력도 중요하다.6m가 넘는 꼬리와 대형 가발을 포함해 9㎏에 달하는 의상·분장을 하고 2시간 내내 버텨야 하기 때문.무대에서 날렵하게 보이기 위해 그는 요즘 달리기와 줄넘기로 기초체력 다지기에 한창이다. ●때론 연인처럼,때론 오누이처럼 조정은과 현광원은 열한살 차이가 난다.터울이 많은 큰오빠와 막내 여동생뻘.하지만 현광원의 장난끼 덕분에 두사람은 나이차가 무색할 정도로 스스럼없는 사이가 됐다. “5개월 장기공연 동안 더블캐스팅없이 동고동락해야 하는 사이라 무엇보다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제가 먼저 벽을 없애려고 노력했죠.”(현)“나이차가 어중간하게 나면 싸움이 날 수도 있는데 오히려 편해요.오빠가 밥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조) 조정은이 “오디션때 ‘덩치는 산 만한데 참 귀여운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애교있게 말하자 현광원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조정은을 보고 언젠가 같이 무대에 서고 싶었다.배역에 몰입하는 에너지가 강한 배우”라고 화답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이 내수로 연결되려면/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지난해 19.3% 증가한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4월까지 38.0% 늘었다.반면에 내수는 좀처럼 바닥을 헤어나지 못함에 따라 수출에 의한 외끌이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첫째는 주력업종의 수출호조가 국산 부품·설비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며,둘째는 수출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수출증가는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 등 첨단품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수출상품구조 변화로 과거와 달리 첨단분야의 소재 부품 수요가 요구되는데 반해 국내 중소기업들은 기술력이 낮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휴대전화의 부품 해외의존도는 44%,컴퓨터는 69% 등으로 주력수출품목의 부품 해외의존도가 평균 40%를 상회하고 있다.수출산업의 해외의존도 심화로 수출호조가 국내 수요로 연결되지 못하고 해외수입만 증가시키고 있다.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19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보인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3월까지 6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호조에 따른 생산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국내투자는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설비투자는 지난해 -4.6%를 기록한데 이어 금년 3월에는 -6.8%를 나타냈다.특히 대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대적 M&A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서 설비투자보다는 경영권방어를 위해 현금보유를 확대하고 있다.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은 65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설비투자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경영환경 악화로 국내투자보다는 해외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는 지난해 15% 증가한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 사업본부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했고,2005년까지 PC공장도 모두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신규공장 설립을 사실상 중단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투자할 예정이며,LG전자는 중국에 PC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처럼 첨단분야의 소재 부품 국산화가 저조하고 해외공장 이전과 투자지연 등으로 설비투자가 부진하다 보니 수출호조가 투자확대와 내수회복을 가져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수출확대가 내수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력수출상품의 호조가 국내 수요로 연결되도록 중소 제조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지원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예를 들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기업의 지분참여 등에 대해 공정거래법 적용시 예외를 인정한다든가 공동 연구개발이나 설비구매 지원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내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경제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이러한 의미에서 정부의 사전적 기업규제는 이제 사후규제로 전환돼야 한다.즉 수도권 공장총량제,출자총액제한 등 기업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경제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하여 기업에 신뢰를 줘야 하며 불법 노사분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더욱이 중국 긴축정책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국제유가 급등 등 수출의 대외여건은 악화될 조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수출이라는 마지막 엔진마저 꺼지기 전에 수출이 내수확대로 연결되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 “탄핵구름 걷혔다” 재계, 투자 팔걷어

    헌법재판소가 14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함에 따라 재계는 노 대통령이 이제는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리더십 부재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정책의 주안점을 투자의욕 고취와 노사안정 등에 치중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라 제기했다. 기업들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활성화,일자리 창출,해외투자 유치,해외시장 개척 등 기업 본연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신규투자에 나서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의결권 제한과 충남 아산시 탕정면 기업도시 설립 등 그룹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최대 현안인 충남 탕정 기업도시 건설계획을 비롯해 화성 반도체 공장 증설,시스템LSI 투자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예정대로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탕정 기업도시와 관련해 “지난 69년 수원에 삼성전자 공장을 세울 때도 ‘땅 투기’ 논란이 있었지만 그 공장에서 세계적인 반도체를 만들어냈고 수원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탕정 신도시 역시 국가적 규모의 투자사업이니만큼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최근 중국 선전의 브라운관 공장에 PDP모듈 조립라인을 신설하고 PDP모듈 조립생산을 시작하는 등 PDP에 대한 국내외 신규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LG그룹은 설비투자 6조 8000억원,연구개발 2조 6000억원 등 올해 예정된 총 9조 4000억원에 대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기공식을 가진 PDP 4기 라인에 대한 투자에 더욱 진력하고 이동단말 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또 지난해 시설을 업그레이드한 폴란드 공장에 디지털TV 생산을 늘리기 위한 라인 증설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제휴 문제가 해결되고 이달 내로 대선자금 수사가 마무리되면 침체된 내수 회복과 중국 내 생산기반 확충 등 투자확대에 진력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경영 조기 정상화와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국내외 투자와 중국시장 진출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위성 DMB사업,해외 유전 개발 등 신규 사업의 적극적인 개발 및 추진을 통해 투자규모를 최대화하고 고용창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요구도 잇따라 재계는 탄핵사태 이후 각종 정책이 일관성을 잃어 혼란 상태가 지속됐던 만큼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안심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이를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사모펀드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연구본부장은 “탄핵사태 종결을 계기로 불거져나온 각종 정책 혼선을 정리하고 기업의 기를 살리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데 경제정책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seoul.co.kr˝
  • [장바구니]

    ●행복한세상은 17일 ‘성년의 날 축하 깜짝 세일’을 실시한다.성년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지참한 고객에게 5∼20% 할인혜택을 준다. ●홈플러스는 19일까지 ‘실속 웰빙라이프 제안전’을 열고 와인 5000원 균일가,건강가전 모음,샐러드·버섯 1000원 균일가 등 실속가격전을 진행한다. ●바다마켓(www.badamarket.com)은 15일까지 ‘해산물 효도 감사대잔치’를 진행한다.완도전복은 5만 9000원(1㎏)부터,맛자반 명품 간고등어 15손 3만 9900원·25손 5만 9900원 등.무료배송.02-2201-2534. ●빙그레는 메타콘 ‘초코퍼핑&라떼’를 내놓았다.초코 아이스크림의 진한 맛과 깔끔한 우유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가격은 700원. ●CJ몰(www.CJmall.com)은 상품구매시 구매가격의 10%를 적립금으로 돌려준다.상품권,음반·서적,TV홈쇼핑 방송상품,초특가상품전 등 일부상품은 제외. ●LG이숍(www.lgeshop.com)은 16일까지 매일 오전 9시,선착순으로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 5000명에게 10% 적립쿠폰과 5% 할인쿠폰을 동시에 증정한다. ●농심켈로그는 6월30일까지 ‘올브랜 2주간의 도전’ 행사를 열고 1066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홈페이지(www.kellogg.co.kr)를 통해 참여하면 여행상품권,올브랜 세트 등을 준다. ●농심은 햅쌀과 찹쌀을 섞어 만든 ‘농심 흰죽’을 출시했다.가격은 1500원. ●우리닷컴(www.woori.com)은 31일까지 ‘옥매트 초특가전’을 열어 3만 9800∼5만 9800원에 판매한다.25일까지 OK캐시백을 사용해 구매한 고객에게는 포인트의 절반을 되돌려준다. ●CJ는 숙취해소 기능이 강화된 ‘컨디션ADH’를 출시한다.기존의 컨디션F에 비해 알코올과 아세트 알데히드의 분해능력이 2배 이상 강화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 ●동원F&B는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포도씨유를 넣은 ‘동원 포도씨유 참치’를 출시했다.150g에 1800원.˝
  • 투기지역 양도세 불성실신고 2만여명 수정신고 기피땐 세무조사

    국세청은 지난해 투기지역 내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프리미엄이 많은 아파트 분양권을 팔고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약 2만명이 이달 말까지 수정신고를 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하기로 했다. 국세청 김광정 재산세과장은 12일 “투기지역이라서 양도세를 실제가격으로 신고해야 하는 대상자 중 불성실신고 혐의가 짙은 6064명에 대해서는 수정신고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투기지역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경기도 용인시,성남시 분당구를 비롯해 전국의 60개 시·군·구다.프리미엄이 5000만원 이상인 재건축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의 분양권을 처분한 뒤 양도세를 신고한 2만 1293명 중 불성실 혐의자 약 1만 3000명에 대해서도 수정신고를 권유하기로 했다.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분양권을 처분한 납세자의 60% 정도는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프리미엄이 5000만원 이상으로 파악된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대치동의 동부 센트레빌,삼성동의 현대 아이파크,용산의 LG 한강자이 등 254개 단지다.이번주 말 불성실신고 혐의가 있는 대상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기로 했다. 김광정 과장은 “불성실하게 신고한 경우는 세무조사를 실시해 관련 세금을 추징하겠다.”고 밝혔다.이달 말까지의 신고기한 내에 확정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신고불성실 가산세 10%와 납부불성실 가산세도 부담해야 한다. 국세청은 상장·등록법인 대주주 중 주식을 처분한 뒤 양도세 예정신고를 하지 않은 692명과 비상장 주식을 처분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납세자에 대해서도 확정신고를 마치도록 촉구했다. 한편 부동산·아파트 분양권 등 양도세 과세대상 자산을 지난해 처분한 뒤 예정신고를 하지 않고,세금도 내지 않았으면 이달 말까지 확정신고한 뒤 세금을 내야 한다.양도세 계산은 세무서에 가지 않고 홈택스서비스(www.hometax.go.kr)에서 납세자가 스스로 할 수 있다.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LG, 전자 집중육성 7년간 30조원 투자

    LG가 2010년 ‘세계 3대 전자ㆍ정보통신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7년간 30조원을 쏟아붓는다. LG는 12일 경기 평택 LG생산기술원에서 구본무 LG 회장,강유식 부회장,김쌍수 LG전자 부회장,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노기호 LG화학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를 갖고 올해 전자부문 R&D에 지난해 대비 21% 증가한 총 2조 3000억원,2007년 4조원,2010년 6조원 등 모두 30조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현재 1만 4000여명 수준인 전자부문 R&D인력을 2007년에 2만 4000명,2010년에는 2배 이상인 3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LG는 휴대전화를 집중 육성,2007년 1억대로 세계 3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점차 경쟁이 심화되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PDP와 LCD 외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체 R&D투자액의 60%인 18조원 이상을 휴대전화,디지털TV,평판 디스플레이 등 ‘중점육성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홈네트워크,카 인포테인먼트,모바일AV 기기 등 신규사업과,차세대 저장장치,차세대 부품 등 미래사업 R&D에 올해에만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최고가 되려면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R&D가 바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카드사 경영여건 급속 호전

    삼성·현대·LG·신한·롯데·BC 등 6개 전업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지난해 4월 불거진 유동성 위기 이후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던 카드사들의 ‘돈줄’이 풀리고 있는 셈이다.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활발한 마케팅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자금조달 여건 개선되고 연체율도 하락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6개 전업카드사가 새롭게 조달한 자금(차환분 제외)은 9084억원(110건)으로 전월 4566억원(56건)의 두 배로 늘었다.카드사들의 신규조달 자금은 올 들어 1월 2744억원(26건),2월 3122억원(42건) 등에 이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지난달까지 모두 1조 9516억원에 달했다. 상환기간도 ‘6개월 이상’이 올 1월에는 2380억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5678억원으로,‘1년 이상’도 같은기간 100억원에서 3126억원으로 각각 늘어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금리도 점차 낮아져 비용부담 역시 줄고 있다.삼성카드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올 2월6일 6.95%(200억원,1년물)에서 지난달 28일 6.73%(1000억원,3년물)로 0.22%포인트 내렸고,현대카드도 올 1월9일 8.54%(50억원,1년물)에서 지난달 8일 7.78%(100억원,1년물)로 0.76%포인트 떨어졌다. 연체율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지난 3월 신규연체 발생률(1개월 미만)은 1.1%(5000억원)로 1월과 2월의 각각 1.5%보다 크게 낮아졌다.전체 연체율도 1월 15.2%,2월 15.0%,3월 12.2%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 ●마케팅 공격드라이브 시동 그동안 잠잠했던 카드사들의 마케팅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카드사들은 부실을 초래하는 불량 고객들은 떨궈내고 우량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골드회원’과 ‘플래티늄회원’ 등 상위 60%인 회원을 대상으로 ‘F1카드’를 출시했다.사용금액의 0.5%를 별도로 냈던 현금 서비스 취급수수료가 면제되고 신한은행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최대 50만원까지 선지급된다.현대카드는 체크카드 ‘C’,항공전용카드 ‘A·K’,대학생 전용카드 ‘U’에 이어 조만간 쇼핑족을 겨냥한 카드‘S’를 내놓을 계획이다.또 삼성카드와 LG카드는 여행·레저 부문에 지출이 많은 고객들이 연체율도 낮다는 점을 착안,각각 ‘삼성플래티늄 골프카드’와 ‘T플러스 카드’(여행특화)를 내놨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우량고객 유치에 나섰다.BC카드는 대형카드사들과의 신용정보 교환을 통해 파악된 ‘타사 메인 우량고객’(BC카드보다 다른 회사의 카드 이용액이 더 많은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이들에게는 무이자 서비스를 확대하고 일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하나은행은 0.4%로 일괄 적용했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지난달 20일부터 우량회원에게는 0.2%,불량회원에게는 0.6%로 차등적용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은행거래가 우수한 고객이 신용카드에 가입하면 오는 7월까지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30% 깎아준다.제일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월별 총한도를 최고 2.5배까지 늘렸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200 - 200 클럽 간다

    기아의 박재홍(31)이 사상 첫 ‘200(홈런)-200(도루) 클럽’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박재홍은 11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2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는 1점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3-4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 통렬한 역전 결승 2점포를 뿜어 오랜만에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 홈런은 의미가 크다.우선 홈런 2개를 보태 시즌 5호 홈런과 함께 개인 통산 200홈런을 터뜨린 역대 10번째 주인공이 됐다.또 지난달 27일 수원 현대전에서 연장 11회 만루포를 날린 이후 침묵하던 홈런포를 2발이나 가동,부담을 훌훌 털어내며 부활의 발판을 놓았다.한숨 돌린 박재홍은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올시즌 목표를 드러냈다.개인통산 200도루도 달성해 국내 첫 ‘200-200클럽’의 문을 열겠다는 것.올시즌 3개를 포함해 현재 통산 도루 184개를 기록,16개를 남겨놓고 있다.올시즌 진기록 달성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박재홍은 ‘호타준족’의 대명사.루키 시절인 지난 1996년 30홈런-36도루로 국내 첫 ‘30-30클럽’을 개설,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후 98년 ‘30-43’,2000년 ‘31-30’으로 무려 세차례나 ‘30-30’을 작성해 이 부문 최고다.2000년 이후 한 해 20개 이상의 도루를 뽑지 못했지만 그의 기량에 비춰 기록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거포 박재홍은 2002년 정성훈과 현금 10억원의 거액을 현대에 내주고 ‘우승 청부사’로 전격 영입됐다.현금 8억원에 마무리 진필중까지 끌어들여 지난해 우승을 넘본 기아는 박재홍의 부진으로 또다시 우승에 실패했다.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00을 기록하며 시즌 성적을 홈런 5개 등 타율 .250,20타점으로 끌어올렸다.아직도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특유의 손목을 활용한 변화구 대처 능력이 살아났다는 평이다. 한편 12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롯데-두산(잠실) LG-SK(문학) 현대-기아(광주) 삼성-한화(대전) 등 4경기가 비로 모두 취소돼 13일 연속경기로 치러진다. 김민수기자 kimms@˝
  • LG ‘30조 프로젝트’ 대공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저마다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LG가 12일 ‘30조 프로젝트’를 발표,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LG는 1999년부터 추진해온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성공리에 끝난 데다 최근 공동창업주인 허씨 계열사에 대한 분할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올해부터는 그룹차원의 전략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그룹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수성전략’에서 ‘공세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LG는 지난해 전략회의에서 올해 R&D투자규모를 2조 1000억원으로 확정했지만 이번에 2000억원을 늘렸다. LG 관계자는 “R&D투자는 설비투자와 달리 외부영향이 적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연구인력 확충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걸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략회의에서는 휴대전화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그동안 미뤄왔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의 본격 진출이 눈에 띈다. LG전자는 최근 휴대전화 육성을 공식 선언하고 올해 4000만대,2007년 1억대 판매 계획을 공표했다. LG는 또 시스템 IC,카메라 모듈,PDP 후면판 등 핵심부품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계열사간 역할 분담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성능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시스템IC·PDP 후면판은 LG마이크론이,올해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자체적으로 반도체·LCD를 소화하고 삼성전기로부터 카메라모듈·LED 등 부품의 80%를,삼성SDI로부터 배터리·OLED 등을 공급받는 ‘수직계열화’로 경쟁력을 높인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4분기 휴대전화의 영업이익률이 3%대에 머물렀지만 GSM(유럽형 이동전화) 단말기가 자리를 잡고 핵심부품의 자체조달이 가능해지면 두 자릿수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업 문화예술지원 ‘르네상스’

    기업들의 문화예술지원(메세나) 활동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특히 메세나 활동의 목적이 종전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서 ‘사회공헌’과 ‘문화계 발전 기여’로 현저하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세나협의회 국내기업 464개 대상 설문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회장 박성용)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한 4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메세나 활동에 총 1517억원을 써 전년(720억원)보다 111%나 증가했다. 응답 기업 가운데 297개 기업이 메세나 활동에 참여했으며 이들 기업의 지원액도 199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메세나를 통해 얻으려는 기대효과에 대한 질문에서는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 ‘기업 이미지 제고’에 응답해 회사홍보 차원이 절대적으로 많았으나 올해는 이같은 응답이 26%에 그친 반면 ‘사회공헌’‘문화계 발전 기여’에 각각 21%와 15%가 응답해 문화인식이 점차 선진적으로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액 삼성·LG·SK·금호아시아나 순 그룹별로는 삼성이 993억원을 문화예술에 지원해 여전히 가장 많았고 다음은 LG(112억원),SK,금호아시아나,교보,포스코 순이었다.개별기업별로는 상위 20개 기업의 메세나 비용이 총 727억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제일모직이 대구 오페라극장 건립에 4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가장 많았고 SK텔레콤이 65억원,삼성전자가 33억원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생명,전자,화재해상보험,제일모직 등 4개 계열사가 20위권에 들었다.외국계 기업 가운데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6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필립모리스,코카콜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룹별 매출액 대비 메세나 비용은 삼성과 금호아시아나가 각각 0.07%,0.05%였으며 포스코,SK,LG도 0.01% 이상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개별기업으로는 제일모직 등 4개 기업이 매출액의 1% 이상을 지원했으며 현대백화점,우림건설,한국필립모리스 등 16개 기업이 0.05∼1%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적은 규모… 세제개선등 다각적 노력 필요 한편 응답 기업 중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원사는 115개였으며 이들의 지원액수가 전체의 92%(1398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협의회측은 “기업들의 메세나 비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 방향도 본래의 문화예술 진흥 차원에 접근하고 있으나 대기업들의 전체 사회공헌활동 액수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작은 규모”라며 “세제개선과 혜택 수여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카드사·가맹점 ‘수수료 공방’

    “카드 부실을 왜 우리가 책임집니까?”(통신판매협회 관계자) “가맹점 수수료를 올리지 않으면 카드사는 매출이 늘어날수록 손해를 봅니다.”(A카드사 관계자) 지난 6일 LG·BC·KB·삼성카드가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위해 백화점협회,통신판매협회,체인스토어협회 등 가맹점 대표와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영업기밀’에 해당되는 가맹점 수수료 원가내역을 공개하자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카드사가 현재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는 평균 2.25%.이 가운데 카드사가 고객에게 카드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대비해 떼어두는 비용인 ‘대손비용’이 1.37%로 전체 수수료 가운데 61%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객이 물품대금으로 10만원을 결제할 경우 가맹점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 2250원 가운데 1370원은 대손비용이다.나머지는 인건비·금융비용·VAN(카드승인 대행업체) 수수료 등이다. 가맹점 관계자는 “카드 회원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은 가맹점과 무관한 카드사 고유의 업무”라면서 “가맹점 수수료 절반 이상을 대손비용으로 받는 것은 가맹점에 카드부실을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가맹점이 고객에 대한 신용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카드대금을 내지 않을 것 같은 고객들을 선별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급증과 연체율 급등에 따라 매출 채권이 회수되지 않아 카드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지만 가맹점은 전혀 손실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있다.”면서 “가맹점도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손 비용을 일부 부담해야 한다.”고 맞섰다. 금융계는 카드사-가맹점 간의 수수료 논쟁은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원이 가맹점밖에 없는 왜곡된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현금서비스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카드사가 기댈 곳은 신용판매밖에 없지만 신용판매의 수익원은 고객이 아닌 가맹점이기 때문이다.그나마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들이 자사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하면서 대폭 떨어졌다.4개 카드사가 이번에 제시한 가맹점 수수료의 원가는 4.0∼5.88%인 반면 현재 가맹점 수수료는 2.25%이기 때문에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역마진이 나는 상황이다. 이번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시민의 모임’관계자는 “양측이 가맹점수수료 원가에 대한 기준에 대해 합의점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가맹점 수수료가 턱없이 낮다면 올려야 하지만 카드사들도 수익원 다변화와 원가 절감 등 자구 노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업종1위 기업들 “위기를 기회로”

    ‘불황에는 1등도 예외없다.’ 국내 업종 1위 기업들도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투자·인수합병(M&A) 등 과감한 공격경영으로 ‘턴어라운드’를 하는가 하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꼬리무는 악재… 1등도 위험하다” 내수 침체에 이은 ‘차이나 쇼크’와 고유가,환율 급등 등 악재가 연일 쏟아지면서 시장지배적 위치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식품왕국’ CJ는 내수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최근 한미약품과 신동방,인터넷 포털·게임업체인 플레너스를 인수한 뒤에도 추가로 제약회사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M&A에 쏟아붓는 ‘실탄’만 수천억원에 달한다. 또 대상이 장악한 ‘클로렐라’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 파워와 가격 경쟁력으로 올해 시장점유율 25%를 목표로 세웠다. 유통 선두업체인 롯데는 우리홈쇼핑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은 KP케미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결별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과감한 베팅을 시도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다.MP3플레이어 1위인 레인콤은 중국 광둥성에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멀티미디어기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2009년까지 233억원을 투자한다.자기자본의 18.25%에 달하는 금액이다.레인콤은 2001년 33억,2002년 78억,지난해 245억원으로 해마다 투자를 늘려왔다. 올해부터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LG산전도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1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LG전선은 지난해 641억원보다 70% 이상 늘어난 1100억원을 올해 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2002년부터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올해 부산사업장 휴대전화용 기판 라인 등에 1625억원을 투자하는 등 40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이는 지난해 3100억원에 비해 90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비상경영체제 선언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유관홍 사장은 최근 임원진이 참석한 원가개선 대책회의에서 “원자재 급등 등으로 수천억원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며 “세계 1위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내실을 쌓아야 한다.”고 밝혓다.특히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본부를 통째로 몰아내는 일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며 임직원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이는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경제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영업,설계,생산,지원 등 전 부문이 원가 개선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올 사업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다. 지난 1·4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포스코도 지난 3∼4일 광양제철소에서 경영전략 토론회를 열고 닥쳐올 생산원가 상승과 국내 수요시장 기반약화 등에 대비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논의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춤추는 기름값… 소비자만 골탕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가격을 인하한 지 1주일도 안 돼 다시 올리는 등 ‘기름값 널뛰기 행진’을 거듭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국내 석유값이 정유업계의 편의에 따라 정해지고 주유소 업주들이 자율적으로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유가조정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인상은 잽싸게,인하는 미적미적 정유사들은 지난 6일 정부의 석유수입부과금 및 관세인하 조치에 따라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내린 지 1주일도 안 돼 ℓ당 5∼11원 올렸다.지난달 29일 석유제품 가격을 ℓ당 4∼8원 올렸다가 하루만인 30일 ℓ당 12원씩 내린 뒤 다시 1주일만에 인상 방침을 밝힌 것이다.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하느라 석유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가 정부의 부과금 및 관세인하 조치에 따라 내렸지만 이후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해 다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유업계가 좌지우지 국내 기름값이 요동치는 근본 이유는 정유회사와 주유소가 원칙적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해 석유제품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과거에는 정부가 매월 가격 상한선을 발표했으나 지난 97년 1월 석유산업이 자유화됨에 따라 정유회사들이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의 종류별로 국제 가격과 환율 등을 감안해 국내 기름값을 책정하고 있다.특히 정유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K㈜·LG칼텍스정유·현대오일뱅크·인천정유 등 4개사가 지난 2월 중순 1주일 단위로 공장도 가격을 인터넷 사이트에 공표하면서부터 가격변동이 잦아지고 있다. 주유소 판매가격을 업주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것도 기름값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정유사와 주유소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강우암(39·서울 강서구 등촌동)씨는 “주유소들은 정부가 관세인하 방침을 발표했는데도 인근에 위치한 경쟁사들의 눈치만 살피며 석유값을 내리지 않고 있다가 정유사의 인상발표가 나온 다음날 여지없이 기름값을 올리고 있다.”면서 “정유사와 주유소 업자들이 담합해 기름값을 수시로 인상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유소 업자들은 정유사 공장도 가격이 변동한다고 해도 주유소 입장에서는 공장도 가격은 단순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LG칼텍스정유 한 업주는 “실제 판매가격은 임대료·시장규모·인근 주유소 숫자·판매량·카드회사와의 제휴 할인·세차 등 부가 서비스 유무 등 주유소별로 처한 경영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면서 “관치시대도 아닌데 정부의 방침에 따라 주유소업주들이 일률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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