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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家 ‘법대로 증여·상속’ 속앓이

    재벌家 ‘법대로 증여·상속’ 속앓이

    재계에 신세계발(發) 비상이 걸렸다.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가 정공법으로 주식을 자녀에게 넘기고 엄청난 세금을 내겠다고 하자 다른 그룹들도 “우리도…”하며 일단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세금이 문제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몇천억원에서 심지어 1조원대에 이르는 증여세 내지 상속세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편법 상속을 시도했다가는 자칫 여론의 몰매를 맞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경영권 승계를 앞둔 그룹들이 신세계식 해법을 따를 경우 증여세는 얼마나 될까. 물론 증여시점의 주가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다. 8일의 상장사 종가와 증여세 최고 실효세율(각종 공제 등을 제외한 실제 적용세율) 35%를 기준으로 보자. ●삼성 세금만 1조원 이상 삼성그룹은 세금을 제대로 내고 승계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2조 6166억원, 홍라희 여사는 7029억원의 주식을 갖고 있다. 이를 자녀들에게 전부 넘겨준다면 1조 1100억원 정도를 내야한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등 5개사의 주식 2조 3797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의 주식을 외아들인 의선씨(기아차 사장)에게 몰아줄 경우, 약 8300억원의 세금이 예상된다.LG그룹은 구자경 명예회장과 아들 구본무 회장 부부가 ㈜LG 등 총 7770억원 어치의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다. 현 시점에서 증여가 이뤄진다면 세금은 2700억원 가량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롯데제과 등 3개 계열사 주식 5078억원 어치를 갖고 있어 1800억원선의 세금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근 회장에게서 지분을 몇차례에 걸쳐 넘겨받아 그동안 1100억원의 증여세를 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 시가총액은 2310억원. 장녀 현아(상무보)씨와 장남 원태(부장)씨가 조 회장의 지분을 받으면 증여세는 800억원선이다.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지분 이양을 앞두고 있다. 재벌그룹 오너들이 갖고 있는 비상장사의 주식을 포함하면 증여세나 상속세로 내야하는 것은 물론 더 늘어난다. ●재계 “상속·증여세율 낮춰야” 재계의 떳떳한 경영권 승계를 유도하려면 지나치게 높은 상속·증여세율을 낮춰야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에도 벅찬데 많은 세금을 낸다면 경영권 유지도 힘들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기회에 증여세율과 상속세율의 구조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편법 상속을 막을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세율만 낮췄다가는 법의 허점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않다. 이기철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6개 카드사 상반기 순익 1조 728억

    올해 상반기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경영상태가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비씨,LG, 삼성, 현대, 롯데, 신한 등 6개 전업카드사는 상반기 1조 728억원으로 전년동기 523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분기별로는 2·4분기에 1분기보다 199억원이 늘어난 546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카드사별 흑자 규모는 ▲LG카드 6406억원 ▲삼성카드 1281억원 ▲신한카드 1201억원 ▲롯데카드 888억원 ▲현대카드 770억원 ▲비씨카드 182억원 순이다. 한편 상반기 중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총 187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우리은행-신한은행 넘버2 기싸움

    은행권 규모 2위 자리를 차지하려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행장 신상훈 오른쪽)의 기(氣)싸움이 치열하다. 지주사 전체로 보나, 은행을 따로 떼어서 보나 규모와 수익이 엇비슷해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2위 자리가 바뀐다. 더욱이 ‘우리은행’이라는 행명을 둘러싼 소송 과정에서 두 은행의 관계가 불편해 졌고, 신한과 조흥이 통합하는 틈을 타 우리은행이 조흥은행과 거래하던 기관과 기업 일부를 차지했기 때문에 라이벌 관계가 심화됐다.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최근 우리은행이 주장하는 ‘토종 은행론’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황 행장은 7일 월례조회에서 “언론에서 은행권 2위 쟁탈전이라고 하는데 은행의 규모는 여수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우리은행이 확고한 2위”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8월말 현재 우리은행의 총대출은 91조원으로 신한은행 85조원보다 많고 평균잔액 총예금도 85조 5000억원으로 신한은행 81조 8000억원과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황 행장은 또 “지주사 전체의 자산도 우리금융지주가 218조원으로 신한금융지주 207조원보다 많다.”면서 “신한지주가 아직 LG카드(자산 12조원)를 인수하지도 않았고, 겹치는 고객도 많은 데 미리 가정해 더하는 계산법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측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1위를 목표로 하는 신한이 2위 자리에 연연하겠냐.”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황 행장이 은행 비교는 예금과 대출을 기준으로 삼고, 지주사 비교는 자산으로 삼았는데 자기 쪽에 유리한 수치를 잣대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의 자산을 비교해 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탁계정을 포함한 신한은행의 자산이 173조원이고, 우리은행은 162조원이다. 지난 상반기 순이익도 신한은행이 9484억원으로 우리은행 8485억원보다 앞선다. 지주사의 순익익도 신한지주(1조 721억원)가 우리지주(1조 45억원)보다 앞섰다. 통상 은행의 규모를 비교할 때는 단순한 예수금이나 대출금이 아닌 부채(예수금 및 채권발행액)와 자본금 등을 운영해 나온 결과물인 자산을 기준으로 삼는다. 한편 황 행장은 “영업우수자에게만 주어지는 솔개 넥타이를 매고 구두끈을 고쳐매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들어 성장보다는 자산 건전성에 무게를 두던 전략을 다시 성장 쪽으로 튼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는 신한은행이 대대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면 국민은행과 함께 3대 시중은행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銀 전격 압수수색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6일 외환은행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외환은행 본점 IT사업본부와 LG CNS 금융사업본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외환은행은 차세대 전산망 구축을 위해 2003년 1월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했고 2004년 10월 차세대 전산망 구축을 완료했다. 차세대 전산망 사업에는 시스템 개발비용만도 200억원에 이르는 등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차세대 전산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이 LG CNS로부터 전산장비 등을 납품받으면서 비용을 부풀려 계산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외환은행 지점에 들어가는 설비의 수만 해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7월에도 이강원 전 행장의 비서실장 박제용씨가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당시 외환은행은 조성한 수억원대의 비자금을 이강원 전 은행장의 판공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전 비자금 조성사건과 같은 맥락이지만 유형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근 론스타 수사를 담당하던 중수2과와 함께 중수1과 전원을 론스타 수사에 투입했다. 기존의 중수2과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정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중수1과는 매각 관련 주변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비자금도 2002년 4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은행장으로 근무한 이 전 행장의 개인비리와 우선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2003년 8월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된 점을 중시, 조성된 비자금이 매각과정에 사용됐는지도 수사 중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IPTV “미래 안방극장 접수 나선다”

    IPTV “미래 안방극장 접수 나선다”

    통신업계의 ‘방송 공세’가 강화되면서 ‘인터넷 프로토콜(IP) TV’가 과연 미래 안방 TV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의 초반 판세는 IP TV에 유리하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최근 ‘IP TV 시범사업 공동추진협의회’를 구성, 본격적인 방송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통신업계는 IP TV의 전 단계인 ‘TV포털’ 서비스에 뛰어들어 IP TV시장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미디어시장의 패권이 방송사의 손을 떠나 통신사로 넘어갈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케이블 TV업계는 통신업계의 방송 서비스 제공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방송법 저촉에 따른 검찰 고발과 IP TV 본방송에 대한 2010년 유예 등의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통신업계 ‘TV 포털을 키워라’ 통신업계의 ‘TV포털 사랑’이 갈수록 진해지고 있다. 지난 7월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출범을 계기로 통신·방송 융합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TV포털 ‘원조’인 KT도 하나로텔레콤에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4일 TV포털 서비스 ‘홈엔’의 브랜드를 ‘메가패스TV’로 새단장했다. 또 콘텐츠의 차별화를 위해 유명 논술 학원과 제휴해 논술강의를 보강했다. 소설가와 영화감독, 시사 평론가 등 유명 인사들의 영상 강의도 제공한다. 서비스 개시 한 달여만에 4만 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하나로텔레콤은 연내까지 가입자 25만명,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7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올해 TV포털 시장에 참여키로 했다. 이동통신업계의 맏형인 SK텔레콤도 TV포털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이처럼 TV포털에 매달리는 까닭은 정통부와 방송위가 연내 IPTV 시범사업을 공동 실시키로 하면서 제반 악재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TV포털은 쌍방향 데이터 통신 기능이 없다는 것을 빼면 IPTV와 거의 같기 때문에 사실상 TV포털의 시장 영향력이 그대로 IPTV 시장에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케이블TV 대(對) IPTV 통신업계의 IPTV ‘올인’에 힘입어 IPTV는 케이블 TV를 추월할 수 있을까.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미래 안방 방송의 주인공’ 보고서에서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케이블 TV가 안정성 측면에서 IP TV를 앞서지만,IP TV 사업자들의 자금력을 활용하면 ‘안방 방송’의 판도가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케이블 TV가 유리하지만, 자금력에 앞선 통신업계가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다.LG경제연구원측은 “현 단계에서 기술적 안정성은 케이블 TV가 IP TV보다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양측의 전면전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아무래도 소비자들. 채널 수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이고,IPTV의 시장 진입 때문에 케이블 TV의 요금 인상도 자제될 전망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2007년부터 상용 서비스될 것으로 보이는 IP TV는 정체된 유선통신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2010년에는 국내 IPTV 가입자가 610만가구,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P TV·TV 포털이란 IP TV는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전송되는 TV를 뜻한다. 실시간 방송이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주문형 시청이 가능하다. 또 TV포털과 다르게 의견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쌍방향 방송을 할 수 있다.TV포털은 IPTV의 직전 단계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지만 쌍방향 방송은 불가능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기업 자금조달 적극 지원”

    “올해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3개의 기업 중 2곳이 한국기업이었습니다. 또 지난해 국제주문(IOB)으로 거래된 한국기업의 주식량은 전체의 9%로 러시아에 이어 두번째였습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크리스 깁슨-스미스 회장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국제 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증권시장의 하나인 LSE는 한국기업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LSE에 상장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 현대차,KT, 금호타이어 등 10개로 총 기업가치는 19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LSE는 이날 현재 10여개의 한국기업이 상장을 준비중이며 이미 상장된 기업과 비슷한 규모의 한곳도 내년초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회장은 “LSE는 한국 기업들에 다양한 시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들의 LSE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SE에는 모두 3개의 시장이 존재한다. 다국적 기업을 위한 주거래시장(Main Market), 중소 벤처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체투자시장(AIM)과 PSM시장이 있다. 주거래시장은 1700개,AIM과 PSM(주거래시장과 대체투자시장의 중간단계 시장)에는 1500개 기업이 등록, 모두 3200개의 기업이 있다. LSE의 장점은 국제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이 편리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데 있다. 스미스 회장은 “거래 수수료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상대적으로 등록 절차도 간편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인도 중소형 기업들이 AIM 진출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LSE에서 이뤄진 기업공개(IPO)는 93건으로 같은 시기 나스닥 23건, 뉴욕증권거래소 12건보다 4∼8배 더 많다. 스미스 회장은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LSE를 통해 세계 자본을 유치, 성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7)노무라종합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7)노무라종합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라종합연구소(NRI)는 1965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싱크탱크라고 자부한다. 현재 연구소 성격은 크게 변했다. 전통적인 싱크탱크 업무 비중은 15% 정도다. 기업처럼 운영되는 연구소 총매출의 85%는 시스템개발이 차지한다. 즉, 사용자가 요구한 어떤 문제점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책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에 반영해 재구축하는 일이 연구소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도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싱크탱크이기는 변함이 없다. 특히 아시아 지역 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한 상태이고, 서울과 타이완, 싱가포르에 지점을 두고 있다고 오하라 아이 전문연구원은 밝혔다. 2006년 3월 결산에서 연 매출이 2855억엔(약 2조 3696억원)일 정도로 거대 기업이기도 하다. 직원수도 4429명. 이 중 400여명이 싱크탱크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총매출의 구성비율은 62.4%가 금융업체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고, 세븐 일레븐과 이도요카도 등 유통업체가 17.4%를 차지한다. 그 외 민간업체들에서의 매출이 12.9% 이다. 관공서의 컨설팅이나 시스템개발을 해주는 것을 통해 총매출의 7.4%가 관공서에서 나온다. 민영화가 확정된 우정공사의 시스템 개발도 했다. 연구소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88년.1966년 설립된 노무라전자계산센터와 합병,(주)노무라종합연구소로 출범하면서 시스템개발 업무와 싱크탱크 기능을 병행하게 됐다. 후지누마 아키히사 사장은 연구소의 사명에 대해 “부가가치가 높은 선진적인 서비스를 제공, 고객의 기업가치를 높여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경제나 기업의 재생·발전에 공헌하고 싶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1970년대부터 조사와 컨설팅 업무를 시작한 뒤 1995년에는 서울지점을 개설, 기업의 경영컨설팅, 중앙 및 지방정부의 폭넓은 컨설팅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지점에는 30여명의 직원 중 지점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한국인 고급인력이다. 조만간 직원수를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 노무라측의 설명이다. 일본 기업의 한국진출도 돕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측은 산업자원부의 용역을 받아 한·일간 심각한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방안을 연구, 고도의 기술을 가진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물이 ‘재팬 데스크(Japan Desk)´의 설치다.2004년 2월 일본계 첨단부품과 소재기업 투자유치 전담기구로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한국진출 마스터플랜과 조세감면 혜택 등의 인센티브 설계 및 신청 대행 등을 해주고 있다. 그 결과 린텍(LINTEC), 치소(CHISSO), 쿠라모토(KURAMOTO) 등 총 14개사의 한국진출을 지원했다. 지난 4월부터는 일본경제 회복에 따라 일본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활동도 전문기관과 협력, 제공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과도 뗄 수 없는 관계다. 요네야마 스스무 아시아·중국 담당 총괄팀장은 “한국의 거대기업 10개 중 7개 기업이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세부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자, 자동차, 화학업체 등에게는 사업개발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유통이나 건설업체는 업무혁신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업체에는 마케팅전략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해외사업에 대한 컨설팅도 한다. 국내 지역개발 사업 컨설팅도 20년정도 해오고 있다.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계획 작성과 인천시의 섬개발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다. 국토연구원과 공동으로 고속철도 KTX와 관련된 지역개발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일본 정부나 기업들을 상대로 한국사정에 대한 컨설팅사업도 펴고 있다. 브로드밴드시장 조사도 했으며, 기업들을 상대로는 VIP마케팅에 대한 컨설팅을 해줬다. 일본 정부의 의뢰로 금융제도조사도 실시했다. 이처럼 한국과의 깊은 인연 때문에 2004년 12월에는 요네야마 스스무 당시 서울 지점장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노무라硏 ‘2010’등 출간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지난해 9월 ‘2010년, 일본의 미래상’을 제안했다. 노무라연구소가 일본의 미래전략을 제안하는 싱크탱크라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제안은 ‘2010년의 일본’이라는 책으로 출판돼 인기다. 연구소는 이 책에서 현재 일본이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2010년은 조직이 사람들을 활용하는 고용사회에서 사람이 자신의 이니셔티브로 조직을 활용하는 ‘기업(起業)사회´로 전환할 호기가 온다.”며 기업들과 개인의 중기전략을 제시했다. 나노테크시장을 진단,‘비즈니스로서의 나노테크 대전(大全)’을 8월 출간했다. 지난 3월에는 스팸메일의 문제를 다룬 ‘전자메일·위기’도 내놓았다.‘제3의 소비스타일’이라는 책은 일본의 소비스타일 변화를 추적, 새로운 마케팅전략도 제시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저출산고령화사회의 정책대응’(2004년),‘경제정책의 과제-경제개혁으로부터 디플레 출구 전략까지’(2004년),‘일본 재생에의 처방전-성장신화의 임종과 새로운 도전’(2003년) 등 화제의 단행본을 계속 출간하고 있다. ■ “한국인, 빠르고 프런티어정신 강해”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라종합연구소의 아시아·중국 담당 총괄팀장인 요네야마 스스무 부장은 “우리 연구소는 구미의 싱크탱크와는 달리 정당과 연결돼 있지 않아 중립적”이라며 “주식회사로서 이익을 내는 것도 목표”라고 설명했다. 민간회사로서 기업과 중앙·지방정부 등이 요구하는 경영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서울지점장으로 근무했다. ▶한국경제에 필요한 것은. -국제경쟁력 있는 차세대 성장산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LG, 현대자동차 등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 이어 한국의 경쟁력을 담당할 기업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 기업들이 재팬 데스크를 통해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대부분 삼성,LG, 현대차 등과 거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차세대를 리드할 새로운 기업들이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 투자가 안 들어갈 것이다. ▶한국경제의 약점은. -국내경제 규모가 너무 작다. 외국에 나가지 않으면, 수출하지 않으면 안되는 숙명이 한국기업들에는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있다. ▶한국경제의 강점은. -부산이나 광양 등 항구들이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 부산항이 성장한 것은 아시아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인재도 매우 우수하다. 교육 정도도 높다. 아울러 매우 공격적이다. 프런티어 정신도 두드러진다. 매우 빠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세계가 인도를 주목한다. 일본에는 인도를 주목, 진출한 기업이 적지만 한국의 LG 등은 인도진출을 전략적으로 착착 진행해 일본 기업보다 앞서 있다. 중국을 봐도 삼성은 브랜드 조사에서 일본의 유명 전기전자업체보다 인지도가 매우 높다. 한국 기업은 국내 시장이 좁다 보니, 해외전략에 치중해 일본 기업보다 빠르게 멀리 앞서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에 대한 조언은. -차세대 신산업과 신상품개발에 대한 집중과 선택을 강화해야 한다. 일본 기업도 마찬가지이지만 휴대전화나 자동차산업 등의 다음에 (한국경제를 견인할) 산업이 뭔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 기업이 상호 강점을 취합, 전략적인 제휴·연대를 강화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소니와 연대하는 등의 구체적인 연대가 중요하다. 그런데 아직도 적은 상태다. 조금 더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동아시아 경제권 구상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입장은. -5월말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때 연사로 얘기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자유무역협정(FTA), 경제연대협정(EPA)을 둘러싼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정지된 상태다. 그 대화를 우선 재개해야 한다.FTA는 단기적으로는 손해인 면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장점이 있을 것이다. 벌써 2년 가까이 FTA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는 것은 문제다.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아주 냉랭한데….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 경제 분야는 결코 나쁘지 않다. 일본의 직접투자가 줄고 있긴 하지만 서로가 아주 주요한 파트너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첨단기술부품의 대일 무역적자가 나쁘다고만 보면 안된다. 삼성이 휴대전화 부품을 수입, 조립해서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하는 것은 한국에 도움이 된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나은 점은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점이다. 일본인은 느리다. 이것은 명백한 차이다. 재벌이라는 조직, 오너가 있는 조직의 특성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빠르다. 특히 비즈니스면에서 한국인은 빠르다. taein@seoul.co.kr
  • 삼성전자·르노삼성 9일 휴무 가장 ‘화끈’

    나라가 안팎으로 어지럽지만 샐러리맨들의 최대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올 추석(10월6일) 연휴 일수와 보너스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기업중에서는 노는 날수에서는 르노삼성차와 삼성전자가, 주머니 사정에서는 기아차와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을 듯 싶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유난히 감칠맛 나게 들어있는 올 추석 연휴를 ‘화끈하게’ 직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준 기업은 르노삼성차와 삼성전자다. 주말이 시작되는 9월30일부터 주말이 끝나는 10월8일까지 무려 9일을 쉰다. 올해 달력이 나왔을 때부터 회자됐던 ‘꿈의 연휴’가 현실화된 것이다. 개천절(3일) 앞뒤로 낀 2일과 4일을 쉬기로 한 것.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가 가장 먼저 이 같은 연휴일정을 공식 확정, 다른 업체들의 부러움을 샀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는 4일만 쉬기로 했다. 하지만 업무장의 재량권에 따라 2일을 휴일로 할 수 있게 해 지원부서는 최장 9일 연휴가 가능해졌다. 물론 1년 365일 공장을 돌리는 반도체와 LCD총괄은 추석 연휴 없이 계속 돌아간다.SK텔레콤도 4일을 공식 휴일로 정해 3일부터 8일까지 6일을 쉰다. 같은 SK그룹 계열사이지만 업종 성격이 다른 SK㈜,SK케미칼,SK네트웍스는 5일부터 8일까지 4일만 쉬기로 했다. 업종이 같아도 휴일수는 다른 경우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5일(5∼9일) 쉬는 반면, 두산중공업은 4일(5∼8일)만 쉰다.LG전자도 삼성전자와 달리 현재까지는 나흘만 쉬기로 했다.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LG화학·LG필립스LCD·LG상사 등 대부분의 LG 계열사들은 법정 공휴일에만 쉴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최소한 5일간(5∼9일)의 연휴는 확보해둔 상태다.4일을 휴일로 할 지를 두고 노사협의가 진행중이다. 팬택 계열 등 중소기업체들은 샌드위치 데이때 개인별 연월차 휴가를 쓸 수 있게 해 황금연휴를 가능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등 금융회사는 금융업의 특성상 ‘빨간날’만 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체 임직원에게 80만원의 귀향비를 지급한다. 기름값까지 모두 합치면 귀향비가 100만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 덤덤한 표정이다. 반면, 기아차는 올해 노사협상을 통해 ‘현대차 수준의 임금’을 끌어내면서 지난해 30만원에서 대폭 올라 상대적으로 희색이 가득하다. 올해 대규모 흑자가 예상되는 르노삼성차도 임직원 모두에게 기본급 100% 보너스와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GM대우는 지난해보다 5만원 많은 40만원을 귀향비로 준다.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보다 20만원 오른 50만원을 귀향비로 준다.SK㈜와 두산중공업은 각각 100%,50%씩 통상적인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올해부터 선택적 복리후생제도가 도입된 LG화학은 자신의 포인트 한도에서 온라인 복지매장에서 선물을 선택, 구매할 수 있다.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이거나 졸업한 SK네트웍스와 두산인프라코어는 추석 보너스가 없다.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묻지마 경품’ 제2 카드대란 우려

    ‘묻지마 경품’ 제2 카드대란 우려

    추석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대대적인 ‘출혈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 당국이 조기에 진화하지 않으면 ‘제2의 카드대란’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카드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신문은 4일 A카드사가 작성한 ‘카드사들의 추석맞이 백화점·할인점 제휴 추진 현황’ 보고서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은 추석 대목에 일정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5% 이상을 상품권이나 경품으로 지급하는 판촉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유통업체의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은 1.5%이다. 고객이 신용카드로 10만원을 구입하면 유통점이 카드사에 수수료로 1500원을 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결제금액의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고객에게 주면 카드사로서는 3500원 손해다. 유통업체가 비용의 절반을 분담한다 해도 1000원이 적자다. 상품권이나 경품권 비용의 60%를 카드사가 부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가 주도 이번 경쟁은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 은행계 카드는 백화점 4곳, 대형 할인점 4곳과 제휴 계약을 하고 일정액 이상을 쓰는 고객에게 상품권이나 경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사실상 모든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10만원 이상만 쓰면 5000원을 돌려주는 셈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것은 전업계 최대 카드사인 LG카드가 신한금융지주로 넘어가는 등 카드 시장이 은행계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LG카드를 흡수한 신한카드가 시장을 석권하기 전에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높이자는 속셈이다. 한 은행의 카드 담당 부행장은 “올해 추석 마케팅은 내년에 치를 대규모 카드 전쟁의 전초전”이라면서 “리스크(위험) 관리에 문제가 없는 이상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 마케팅 특성상 나머지 카드사들도 유통업체와의 프로모션 행사에 앞다퉈 뛰어들 수밖에 없고,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무리한 조건을 받아들여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전업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 ‘실탄’이 충분하다.”면서 “유통업체들이 추석 프로모션을 위해 카드사들을 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도 “이건 아니잖아” 카드사 내부에서도 “이러다가는 ‘카드 대란’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003년 카드 대란의 원인은 ‘길거리 발급’으로 대표되는 카드 남발과 순익보다는 매출증대에 초첨을 둔 무분별한 경품 지급에 있었다. 이후 카드사들은 발급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했고, 경품도 추첨을 통해 극소수에게만 지급해 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도한 주유할인과 포인트 적립도 특정 요일이나 특정 고객에 한정돼 직접적인 출혈은 아니었다. 그러나 일정액 이상을 쓰면 무조건 5%에 상당하는 상품권을 나눠주는 이번 마케팅은 3년전 벌어졌던 출혈 경쟁을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묻지마식 경품 지급은 카드사업의 근간인 신용판매 수익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신용판매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면 결국 연체 위험이 높은 현금서비스에 의존하게 되고, 현금서비스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용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해줘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성은 어디까지나 카드사가 감내해야 할 문제”라면서 “모든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포기하고 매출액 늘리기에만 전념하는지 여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출혈 조짐이 보이면 즉각 감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가총액 현대중·SK ↑ 현대차·LG ↓

    올 들어 현대중공업과 SK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한화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중 SK네트웍스 주가가 지난해 말 1만 5500원에서 4만 2300원으로 172.90%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테크윈이 86.70%,SKC가 72.80%,LG텔레콤이 64.91%씩 올랐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에코플라스틱은 이 기간 동안 주가가 8250원에서 3820원으로 53.70% 떨어졌고 신동아화재(-47.37%), 글로비스(-47.25%) 등도 낙폭이 컸다. 주가 등락에 따라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도 차이를 보였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상장(2월9일)으로 시가총액이 지난해말 7조 1485억원에서 지난달말 16조 2141억원으로 126.82% 늘어났다. 하지만 소속 상장사들의 평균주가는 2.5%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계열 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조 704억원에서 11조 2520억원으로 59.14% 늘어났다.SK그룹 1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7조 8556억원에서 36조 1702억원으로 29.85% 늘어났다.GS그룹도 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5조 8801억원에서 6조 8341억원으로 16.22% 늘었다. 반면 한화그룹 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4조 684억원에서 3조 6732억원으로 20.29% 줄었다. 검찰 수사로 홍역을 치른 현대차그룹도 시가총액이 51조 253억원에서 41조 3581억원으로 18.95% 줄었다.LG그룹도 시가총액이 46조 3371억원에서 40조 8748억원으로 11.79% 감소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커리어 우먼] 인터넷 마케팅 강자 마우스닷컴 박보현 사장

    [커리어 우먼] 인터넷 마케팅 강자 마우스닷컴 박보현 사장

    인터넷 세상이 열리던 1990년대 후반. 많은 젊은 사업가들이 ‘벤처 대박’을 꿈꾸며 ‘닷컴 기업’을 만들었다.‘○○○.com 대표이사’라는 명함만 있으면 정부 지원금이 쏟아졌고, 투자자들이 거액을 들고 찾아왔다. ‘돈 맛’을 본 젊은 사업가들은 기술개발보다는 강남 룸살롱에서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쓰며 거품을 만들어 갔다. 그러나 거품은 오래가지 않았고, 잘 나가던 사람들이 각종 게이트에 연루돼 감옥으로 향하기도 했다. ‘일장춘몽’으로 끝난 벤처 신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 길을 가며 닷컴 기업을 반석에 올려 놓은 젊은 여성 CEO가 있다. 인터넷 마케팅 전문기업 마우스닷컴의 박보현(34) 사장.“뿌리가 깊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박 사장의 다짐에는 신뢰가 묻어난다. ●퇴직금 5000만원 출발… 매출액 100억 눈앞에 광고 카피라이터가 꿈이었던 박 사장은 사범대 졸업 후 제일기획에 입사했다. 광고기획사 입사에는 성공했지만 카피라이터와는 거리가 먼 인터넷 사업팀에 배치됐다. 그러나 박 사장은 그 곳에서 인터넷을 통한 광고 마케팅이라는 신천지에 눈을 떴다. 입사 3년째 되던 1998년 그녀는 사직서를 내고 퇴직금과 적금으로 5000만원을 마련해 마우스닷컴을 세웠다. 첫 번째 클라이언트는 LG전자였다. 제일기획 근무 당시 삼성전자의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경쟁사였던 LG전자를 연구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이후 LG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고객이 됐고, 모토롤라,MSN코리아 등 굵직한 기업과도 인연을 맺었다. 매출액 1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직원 40명을 거느린 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은행빚을 낸 적이 없고, 투자자의 자금을 당겨 쓰지도 않았다. 섭외라는 명목으로 술이나 골프 접대를 하지도 않았다. 박 사장은 “한 우물을 차근차근 깊게 판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접대 없이 사업을 어떻게 키우냐고 비아냥거렸지만 그녀는 “오로지 실력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우물 깊게 파니 실력 인정 받아” 마우스닷컴은 단순한 홈페이지 제작을 넘어 의뢰 기업의 커뮤니게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에 따라 사이트를 구축·운영하며, 프로모션과 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제공한다. 기업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체험 마케팅도 그녀가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KTF의 모바일 퓨처리스트,MSN의 윈디젠, 유한킴벌리의 퓨어매니아, 삼성전자의 자이제니아 등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기획됐고, 마우스닷컴이 실현했다. 박 사장은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사업이라지만 자존심만큼은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자기 전문성에 대한 자존심 없이 연봉에 따라 수시로 직장을 옮기며 자신을 단순 기술자로 전락시키는 요즘 세태를 우려스럽게 바라본다. 박 사장은 창업 3년까지는 진정한 CEO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레젠테이션 자료의 글자 크기까지 일일이 신경쓰는 전문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직원들의 마음이 자신의 생각과 같지 않음을 알게 됐고, 이를 이해하게 됐다.“사업가와 사기꾼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는 게 사업가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사기꾼이지요.”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구축 신동력 승부수로 박 사장의 머릿속에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마우스닷컴을 명실상부한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우선 전문가와 소비자들이 참여해 기업 제품을 올바로 평가하고, 악성 누리꾼에게 대항하는 제대로 된 제품 비교 사이트를 구축할 생각이다. “인터넷은 기계가 아닙니다. 그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기차역처럼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아직도 인터넷을 머리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은 이 목표가 허황된 것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박 사장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보현 프로필 ▲1972년 부산 출생 ▲중앙대 사범대 교육학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숙명여대 최고경영자과정 ▲1996년 제일기획 입사 ▲1998년 마우스닷컴 대표이사 ▲한국광고연구원, 한국생산성본부 등에서 인터넷 마케팅 강의
  •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서울신문이 주최한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가 뽑혔다. 온라인 조사망을 통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심사위원회의 항목별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공인된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최고 핵심 자산으로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우위 확보와 높은 수익창출을 가져다줄 것이다. 선정된 브랜드를 소개한다. ■삼성전자 ‘파브’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풀HD TV ‘파브(PAVV) 모젤´은 ‘로마´ ‘보르도´의 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갈 대표적 제품이다. 독일의 백포도주 ‘모젤´을 컨셉트로 개발됐다. 제품 하단부에 ‘크리스털 데코´를 달았으며 ‘스위벨 스탠드´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히든(hidden) 스피커´는 HD고화질 영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모젤´은 기존 HD급 TV의 2배, 일반 TV의 6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풀HD 화질의 TV 시청은 물론, 앞서 출시된 블루레이 등을 이용해 다양한 풀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7000대1의 명암비, 6ms의 응답속도, 7조 8000억 컬러 등을 자랑하며 1080P(순차주사) 방식을 채택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게임모드, USB 포트, 컴퓨터 1대1 연결 기능을 갖춰 풀HD TV의 활용도를 높였다. ■ 르노삼성자동차 ‘SM5’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제롬 스톨)의 ‘SM5´는 약 1000억원을 들여 24개월 동안 개발한 대표적 중형차다. 차체는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 ‘크럼플 존´과 변형을 줄여 승객을 보호하는 ‘세이프티 존´으로 구분됐다. ▲별도 키 조작이 필요없는 ‘스마트카드 시스템´ ▲운전·조수석의 별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우독립 풀 오토 에어컨´ ▲CPU 속도가 개선된 ‘지능형 정보 내비게이션(INS-300S)´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3차원 내비게이션´ 등의 첨단 장치가 설치됐다. ‘SM5´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국내 자동차시장에 한 획을 그으며 최고의 중형차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만 총 6037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포스코건설 ‘더샵’ ‘더샵(the#)´은 반음 올림의 음악적 기호 ‘#´을 통해 ‘삶의 질이 반올림된다.´, ‘고객에 앞서 반 보 먼저 생각한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낸다. ‘고객에 대해 세심하고 겸손한 배려와 보살핌, 그리고 개선을 통해 명품을 제공한다.´는 포스코건설의 장인정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입주자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세심한 아파트 건설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다. ‘더샵´은 기존 아파트보다 침실 수와 주방 넓이를 줄이고 수납공간, 가족공간, 보조주방 등을 넓혔다. 3대 이상 살아도 이상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됐으며, 최신 환기·청정시스템과 화재 등의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단지 내에는 영유아 보육시설, 택배물품 보관실, 지하창고 등이 설치돼 있다. ■LG전자 ‘휘센’ LG전자는 신개념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에어컨 시장의 패러다임을 창조해가고 있다. ‘휘센(WHISEN)´은 ‘whirl(소용돌이)´과 ‘send(보내다)´의 조합어로 ‘소용돌이치는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한 바람이 나오는 듯한 어감을 통해 냉방의 우수성을 차별화시켰다. ‘휘센´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두 대의 압축기 중 한 대만 가동하는 초절전 시스템(TPS)을 채용해 최대 70%의 절전효과를 발휘한다. 3면 입체 청정시스템, 5가지 제품컬러, 전면 패널 일체형, 첨단 LCD디스플레이, 고광택 표면처리 등도 특징이다. ▲에어컨 2대와 공기청정기를 실외기 한 대로 사용하는 ‘휘센 투인원 플러스´ ▲스피커 형태의 ‘스피커형 에어컨´ ▲유명 예술가 그림을 새겨넣은 ‘액자형 에어컨´ 등 종류가 다양하다. ■ 웅진코웨이 ‘웰빙수기’ 웰빙수기(모델명 CPE-06ALW/B)는 냉이온수기를 하나로 결합한 정수기다. 식약청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기준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다. 냉이온수가 정수와 함께 생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노 필터´ 시스템이 수질과 물맛을 좋게 한다. ‘선(先) 냉각 후(後) 전해방식´을 적용해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2단계(약알칼리, 강알칼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전해조의 전극 수를 늘려 원수로 인한 설치제약을 극복했다. ▲정수·이온수 시스템을 강화한 ‘7단계 필터´ ▲추출마개를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원터치 전자식 코크´ ▲청결성을 높인 ‘전해조 자동세정 기능´ 등을 갖췄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이 있다. ■ 삼성전자 ‘애니콜 스킨폰’ 애니콜 스킨폰(모델명 SCH-V890·SPH-V8900)은 각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모델로 보조금제 시행 이후 하루 3000대 이상씩 개통되며 현재까지 35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130만 화소급 내장 카메라, 파일 뷰어, 모바일 프린팅, 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13.8mm 두께에 담았다. 크롬 라인 장식으로 꾸며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 화이트, 브라운의 3가지 색상이 있다. 독특한 TV광고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슬림팩토리´라는 가상의 휴대전화 공장의 공장장으로 등장한 전지현이 ‘슬림 앤드 모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슬림함을 강조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슬림 DMB폰 2종(모델명 SCH-B500·SCH-B540)을 잇따라 선보이며 초슬림 휴대전화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엔트골프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시리즈는 비거리뿐만 아니라 방향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150야드 거리에서 보통 아이언 7번을 잡았다면 야마하 인프레스로는 8번을 잡을 만큼 비거리에서 유리하다. 일반 골퍼들에게는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어나는 것이 매력이지만 상급자 골퍼들은 방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2mm의 극박(極薄) 머레이징 페이스와 헤드 하단 좌우로 넓게 포진한 텅스텐 웨이트가 방향성의 생명인 와이드 캐버티와 와이드 스위트 스폿을 실현한 것이다. 아이언의 정확한 탄도도 놀라울 만하다. 샤프트의 손잡이 쪽과 중앙 두 곳에는 관절과 같이 휘는 점이 있어 운동에너지를 증가시킨다. 관절기능이 헤드 스피드를 가속해 비거리를 7야드 증가시킨다. ■롯데칠성음료 ‘사랑초’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광훈)가 지난 5월 선보인 식초음료 ‘사랑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흑초가 들어 있는 웰빙 음료로, 현미흑초(3%), 사과과즙(5%), 벌꿀 및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으며 결정과당을 사용해 만들었다. 현재 유통 중인 희석식(물에 섞어 먹는) 식초 제품의 음용상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였다. ‘사랑초´는 롯데칠성이 지난 3월에 내놓았던 ‘웰빙 현미 흑초´를 10·20대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맛, 디자인, 용기 등을 전면 리뉴얼한 제품이다. ‘웰빙 현미 흑초´보다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여 상큼한 맛을 증가시켰으며,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네이밍과 친숙한 글씨체를 사용했다. 또한 180ml 캔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용량에 신 용기를 새로 도입했다. ■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맛있는 우유 GT´는 ‘GT(Good Taste) 신공법´을 이용해 목장·사료냄새 등을 제거하고 우유 본래의 맛과 신선함을 살린 우유다. ‘GT 신공법´은 용존산소를 모두 없앤 후 질소로 충전해 맛과 신선함을 살리는 공법이다. 기존 우유 제품들이 특정성분을 첨가한 데 비해 오히려 특정성분을 제거해 고유의 맛을 살린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 ‘흰 우유가 달라졌다.´ ‘우유가 맛있어졌다.´라는 슬로건의 TV·신문광고를 선보이고 유통매장 및 학교주변에서 시음행사를 펼쳐 우유 맛의 차이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하루 200만개가 팔리면서 여름에도 우유가 잘 팔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어린이 소비자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KTF ‘디자인 마케팅’ 올해 KTF는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부터 디자인 경영을 도입한 뒤 올해는 대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비롯해 디자인경영 사내 캠페인, 임직원·대리점 명함 디자인 재개발, 상담원 유니폼 디자인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KTF를 만나는 순간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멋, 편리함, 즐거움을 느끼면서 행복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굿타임 경영´의 실천인 셈이다. 2004년 12월 강남 멤버스 플라자를 리뉴얼해 토털 문화·엔터테인먼트·재충전의 공간으로 만드는 등 매장마다 오감 디자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고객이 디자인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 이래 반세기 동안 국민과 기업의 동반자로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쉼 없이 외길을 달려 왔다. 현재 기업금융전문은행으로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장기설비자금 지원 주도, 기업구조조정 주도, 국가균형발전 및 SOC건설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 지원, 남북경협 및 북한 개발금융 선도 등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에 이익배당을 시작, 정부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모럴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인재경영을 통한 국민경제적·금융시장적·윤리적 기대에 부응해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새빛맥스 ‘엡손 프리피아… ’ 새빛맥스는 프린터 공급업체 엡손의 ‘프리피아 라벨라이터´ 기기와 테이프 카트리지를 국내에 공급하는 총판회사다.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전국 600여개 문구 및 사무기기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올해 엡손의 PC연결 겸용 휴대형 ‘프리피아 라벨라이터´(모델명 OK-72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OK-300´, ‘OK-500P´와 함께 정부조달물품으로 등록되었으며 컴퓨터·사무기기 판매업체로부터 호응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라벨라이터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만큼 보편화하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프리피아 라벨라이터´가 가정이나 소형매장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하이마트 하이마트(www.himart.co.kr 대표 선종구)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1위의 전자제품 유통전문기업이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 ▲전자제품 전문물류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로지텍㈜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마트 쇼핑몰 ▲여행사업과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는 ㈜HM투어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전체 직원 5000여명, 전국 매장 250개, 물류 10개소, 서비스센터 9개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 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여명의 바이어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110여개 국내·외 가전 제조업체로부터 5000여종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 건설114 (www.c114.com) 건설114(www.c114.com 대표 이찬재)는 국내 유일의 건설포털사이트다. 2001년 1월 건설컨설팅 정보사이트인 ‘콘스114´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3년 9월 건설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건설포털 사이트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건설정보검색 ▲건설용어사전 ▲건설캘린더 ▲건설뉴스 ▲건설전화번호부 ▲건설지식센터 ▲건설자료실 ▲건설브랜드 ▲건설면허 ▲건설취업 ▲입찰정보 ▲건설금융 ▲공사 실무 ▲건설회계 ▲건설사업관리 등의 서비스를 하며 매주 뉴스레터를 e메일로 제공한다. 회사 대표는 “최근 건설관련 자재를 매매하는 ‘건설B2B´를 신설했다.”며 “현재는 철강제품을 주로 취급하지만 점차 종류를 다양하게 확대해 건설자재의 오픈마켓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21세기 주택위원회´는 주부 11명과 교수 1명이 경영진보다 먼저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현장을 답사해 개선사항을 지적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입주 60일 전엔 주부로만 구성된 ‘전문 품질 점검단´이 점검을 하고 사내 전문가가 마지막으로 체험하며 개선사항을 체크한다. 이처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성이 좋아하는 ▲벽지와 마감재의 색 ▲방과 욕실의 크기·개수·평면설계 ▲인테리어 포인트 등을 수시로 조사해 ‘래미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헤스티아 라운지´를 운영하며 ▲하자 보수 상담 ▲침대 매트리스, 카펫 등의 진드기 제거 ▲외부 문틀 청소 등 주부가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해주고 있다. ■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1월2일 신(新)브랜드 현판식을 하고 ‘신뢰받는 삶의 동반자, a partner for life´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 현판에는 7000장의 고객 사진을 새겨 넣었다. 이후 각종 디자인에 브랜드 이미지를 적용하고 임직원 및 컨설턴트들의 의식·행동에 신브랜드 개념을 꾸준히 심어 놓는 등 ‘브랜드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81개의 영업소를 선진형 브랜치(영업소)로 전환했다. 신브랜드 개념을 적용한 이 브랜치는 내부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해 컨설팅 회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사원 유니폼 디자인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인쇄물에 신브랜드 패턴을 통일시켜 한눈에 봐도 삼상생명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 SK ‘엔크린 솔룩스’ ‘엔크린 솔룩스(enclean solux)´는 ‘Power´, ‘Premium´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l´과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Luxury´의 합성어다. SK㈜는 고급휘발유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고급휘발유 브랜드 ‘엔크린 솔룩스´를 런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엔크린 솔룩스´는 옥탄가를 일반 휘발유보다 월등히 높여 엔진 내 이상연소를 의미하는 노킹현상을 줄여주는 한편, 청정제와 연비개선제를 추가로 주입해 엔진보호 성능을 극대화했다. 승용차의 가속성능을 개선해 스포츠카, 수입차 등 고급승용차의 최적 운전에 도움을 준다. 황 함량은 30 이하로 법적 기준치보다 75% 이상 낮췄다. 현재 전국 180여개 주유소에서 지난해 초에 비해 30~40% 증가된 월 평균 1만 3000드럼이 판매되고 있다. ■ 진로 ‘참眞이슬露’ 1998년 10월 선보인 ‘참眞이슬露´는 대나무 숯의 효능을 소주 제조과정에 이용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제품으로 맛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방법에 도입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특허를 받았다. 소주의 깨끗함과 부드러움을 결정하는 것은 물과 주정의 정제공정. ‘참眞이슬露´는 가장 깨끗한 맛을 위해 큰 비용과 정성이 필요한 대나무 숯 정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숯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3년산 대나무를 섭씨 1000도에서 구운 것으로, 1000만분의 1mm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물과 주정이 깨끗하게 정제된다. 이 과정에서 칼륨이온 등 천연미네랄이 녹아 나와 천연 약알칼리성 소주가 된다. ■ 농협 ‘아름찬김치’ ‘아름찬´은 ‘한아름 가득한,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의미한다. ‘아름찬김치´는 배추는 물론 마늘, 고추, 파, 심지어 소금까지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 김치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원료 구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농협식품 안전연구원의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거치며, 표준배합비에 따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잔류농약검사 등을 거쳐 위생적이다. ISO9002 및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미국방성 위생검사에도 합격했다. 에어프랑스 등에는 기내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애틀랜타·시드니·아테네올림픽 등에 3회 연속 공급되기도 했다. 종류로는 포기·맛·깻잎·갓·총각·파·고들빼기·열무·나박김치 등이 있으며 포장규격이 다양하다. ■ 파라다이스산업 ‘FESCO’ ㈜파라다이스산업(구 극동스프링크라)은 30여년 전통의 소방제품 제조·설비·서비스회사다. 1973년 설립된 후 다음해 3월 극동스프링크라의 영문 머리글자 ‘FESCO´를 상표 등록하고 국내 최초로 스프링클러 외 20여종의 소방제품에 대한 국가검정을 획득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7년 코스닥 기업공개에 이어 현재 매출액 1000억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산업표준화상, 대통령 산업포장, 석탑·은탑 훈장 등을 받았고 스프링클러 및 관련 제품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공인인증을 획득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앞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파라다이스산업은 ‘FESCO´를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Fire Equipment & Service Company´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 자치단체 경계조정 ‘지지부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땅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기존 행정경계선이 주민 불편을 불러오는 바람에 조정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구역 조정은 지방세 수입과 직결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경계조정 사례는 모두 57건이다. 하천정비나 경지정리 등으로 경계가 바뀌어 행정구역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생긴 땅이 대부분이다. 올해 말까지 행정구역 변경을 추진하는 인천 동구와 중구, 전남 나주시와 영암군도 각각 철도 부지, 경지정리된 농지가 문제를 불러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거주하는 땅의 행정구역을 맞바꾸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다. 경계 조정은 중앙정부나 상급 자치단체가 강제로 할 수 없으며, 해당 자치단체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지방의회를 거쳐 행자부에 변경을 요청하면 된다. 주거지역의 행정구역 변경이 어려운 것은 취득세와 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 등 각종 지방세 수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땅 싸움을 벌이는 지역도 10여곳에 이른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쳐 있는 유앤아이아파트는 두 구가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8개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 부지 5000평 가운데 1000평은 금천구 가산동에,4000평은 구로구 구로동이다.2개동 78가구는 아예 행정경계선이 관통하고 있다. 또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과 관악구 봉천1동에 들어선 보라매우성·우성캐릭터·해태보라매·롯데복합 등 주상복합건물은 위아래층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구의 주민이다. 두 구는 지난 2000년 건물의 대지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구에 편입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월곡동과 동대문구 청량리동 사이에 들어선 샹그레빌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은 동대문구를 희망하고 있으나, 성북구가 반대해 두 구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와 중구에 걸쳐 있는 한진타운아파트, 부산 진구와 연제구의 유림아시아드아파트,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의 현진아파트 등도 분쟁 지역이다. 이에 따라 경기 군포시와 의왕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두 시의 경계지역에 LG아파트 2개동이 들어선 뒤 이곳에 거주하는 60가구에 각종 세금을 이중으로 부과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 지난해 7월 의왕시는 LG아파트 부지 등을 군포시에 넘겨주는 대신, 이웃 공장 부지를 넘겨받아 경계조정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행자부는 군포시와 의왕시를 ‘상생협력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 특별교부세 1억5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상급 자치단체가 땅 싸움의 중재자로 나선 사례도 있다. 부산시가 경계조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수영구와 동래구 사이에 끼어든 것. 결국 부산시는 수영구에 땅을 넘기도록 하는 대신, 동래구에는 재원조정교부금 1억 3000만원을 지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감성공학연구센터 4층.‘센베리 퍼퓸 하우스’라는 이상한 간판을 단 연구소의 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진한 향수 냄새가 확 밀려온다. 또 다른 문을 밀치자 세탁기와 빨래 건조대가 놓여 있다. 향수와 세탁기. 도통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한술 더 떠 세탁기 옆에는 미용실에서나 봄 직한 머리 감는 세면대가 있다. “머리만 감나요. 저는 하루에도 이를 스무 번 닦습니다.” 치약 담당이라는 임형준(43) 조향사(調香師)의 얘기다. 이어지는 말이 더 재미있다. “아무리 쉬었다가 이를 닦아도 치약 향이 입안에 남아 있어 수시로 물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될 때는 식빵을 잘근잘근 씹죠. 입안 냄새를 없애는 데는 흰 식빵이 최고예요.” 맘에 드는 치약 향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향이 각각 다른 수백개의 치약 샘플을 만들어 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를 닦는다는 이 남자. 샴푸 담당은 그 옆에서 머리를 감고, 세제 담당은 분주히 세탁기를 돌린다. 그러고는 시도 때도 없이 머리카락에, 빨래에, 화장품에 코를 대고 킁킁거린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냄새에 집착하는 걸까. “향이 돈이니까요.” 이 이상한 하우스의 책임자인 김병현(49) 조향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잘라 말한다.“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LG생활건강이 프리지어 등 네 가지 다른 향의 섬유유연제로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이나 미국 유니레버사의 ‘도브’ 비누가 세계적으로 히트한 것은 향의 힘을 말해 주는 대표적 예다. ●국내 유일의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Scent Berry Perfume House). 영어 발음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 간판에 달았다. 쉽게 말해 향(香) 전문 연구소다. 향만 전문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유통업체인 LG생활건강이 올 3월 서울대 건물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다. 외국의 유명 유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차석용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길게는 제품의 질이지만 단시일내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은 향과 디자인”이라며 서울과 대전(대덕) 등에 제품군별로 흩어졌던 향료팀을 한데 모은 것이 향 전문 연구소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손에 잡히지 않는 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발상의 전환이 이채롭다. 연구소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향 도서관. 책이 향료병으로 바뀌었을 뿐 용기마다 향의 이름과 종류, 가격 등을 써붙여 놓은 것은 일반 서가 풍경과 똑같다. 물론 데이터베이스(DB)가 잘 돼 있어 찾아보기도 쉽다. 액체 형태로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데 이곳에 있는 향의 종류만 7000여종. 귀하고 비싼 향은 특수 냉장고에 넣어 별도 저온 보관한다. 왠지 이곳에서는 사람보다 향이 더 대접받는 느낌이다. “(오일 형태의)장미향 1㎏을 얻으려면 장미꽃잎을 얼마나 따야 하는지 아십니까. 무려 5t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동이 트기 전에 일일이 사람 손으로 따야만 향이 제대로 삽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전 세계적으로 5000종이나 되는 장미나무 중에 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불가리안 로자 등 딱 2종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1984년 럭키 향료실에 입사,‘동동구리무’와 ‘나너샴푸’에 향을 입힌 것을 시작으로 20년 조향사 길을 걸어왔다는 김병현씨는 향 이야기를 한보따리 풀어놓는다.“장미 등 천연향이 비싼 것은 이 때문”이라는 그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향을 즐기게 된 데는 순전히 합성향료가 개발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퐁퐁에서부터 향수까지 향 하면 향수나 화장품만 떠올리게 되지만 막상 이 연구소를 찾고 보니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퐁퐁에서부터 샴푸, 치약, 비누, 향수에 이르기까지 향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이 거의 없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들 제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향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조향사들의 역할이다. 때로는 기존 향을 입히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새로운 향을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머릿속에 수백 종류의 향이 들어있지 않으면 ‘속도전’에서 살아 남기 어렵다. 숙달된 조향사는 최소한 천연향 200여종, 합성향 500여종을 구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조향사는 모두 12명. 이들은 매일같이 서가가 아닌 ‘향가’를 드나들며 새로운 향을 만들어 보고 시험한다. 배합법을 조금만 달리 하면 향이 달라지는 만큼 통상 한 가지 신제품을 위해서는 수백개의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경쟁사의 신제품이나 세계 유명 향수를 발빠르게 구입해 분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일과다. ●“술 담배요? 큰일날 소리” “향이란 게 참 묘한 놈입니다. 첫 향이 좋은 놈이 있는가 하면 잔향이 좋은 놈이 있고…. 어떤 놈은 실컷 좋은 향을 내다가도 제품과 결합하면 이상해지기도 해요.” 세제 담당이 세탁기를 가져다 놓고 열심히 빨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제나 섬유유연제가 빨래와 섞이는 과정에서 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리는 과정에서도 향이 달라져 반드시 건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코가 생명인 조향사들에게 술과 담배는 금물. 후각을 둔하게 하기 때문이다. 축농증이나 감기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수 저장실까지 둘러보고 연구소 문을 밀치고 나오는데 조향사들의 얘기가 귓전에 울린다.“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음악이 되나요. 작곡가가 있어야지요.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조향사 되려면 자격증 제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조향사가 되려면 화장품 회사 등 관련 기업체나 연구소에 입사해 훈련을 받는 방법과 향료회사에서 전문 조향사 훈련을 받는 방법, 프랑스 이집카(ISIPCA) 등 전문 조향 학원에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화학원료를 배합해 향을 만드는 만큼 화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국내에 남자 조향사가 더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향사는 60∼80명. 크게 맡는 향(취향)과 먹는 향(식향) 전공으로 나뉜다.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향 시장은 스위스 지보단, 일본 하세가와 등 외국 회사가 8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들어 향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데다 ‘LG생활건강´, ‘태평양’ 등 국내 업체들도 자체 조향사를 양성하고 있어 직업적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관련 기업체들은 평소 향에 관심이 많거나 후각이 예민한 신입사원들 가운데 ▲얼마나 빨리 냄새에 반응하고 ▲서로 다른 향을 골라낼 줄 알며 ▲이를 감정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지를 테스트해 전문 조향사로 훈련시킨다. 초보 조향사는 맨 먼저 향의 계보를 설명해 놓은 ‘향 족보’를 달달 외워야 한다. 처방전(배합법)을 직접 써 자신만의 향을 만들려면 최소한 3년은 지나야 한다. 그렇지만 향은 특허가 없다. 특허를 내는 순간 배합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샤넬의 유명 향수 ‘넘버5’는 개발된 지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확한 배합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조향사로 성공하려면 예민한 후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시장에서 먹히는 향을 찾아내는 마케팅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게 조향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 윤보임(30) 조향사는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다. “아침에 향수를 뿌리면 출근해서 향을 제대로 맡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여자 조향사들은 화장도 진하게 안 합니다. 저녁에 퇴근할 때도 좋아하는 향수를 못 쓰고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뿌려야 합니다.” 그는 국내 최고가 화장품으로 꼽히는 ‘후 환유고’(68만원)에 송이버섯향을 입혀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당귀나 홍삼 향은 너무 흔해서 내키지 않았는데 우연히 백화점에 갔다가 송이버섯 향을 맡고는 이거다 싶었지요.” 그는 지하철을 타든, 시장을 가든 습관처럼 냄새를 맡는다.“우연히 마주친 냄새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LG에 입사, 네 가지 관문을 차례로 뚫고 향료 연구팀에 합류했다. 화장품과 향수 등 ‘맡는 향’ 전문이다.“향을 맡은 뒤 이를 말로 표현하는 테스트가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냄새를 맡는다는 게 의외로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입사 초기에는 퇴근하자마자 무조건 쓰러졌다.”고. 이제는 요령이 생겨 하루종일 향 속에 있어도 두통이 없다고 한다. 주로 오전에는 전날 만들어 놓은 향을 가볍게 맡아보고 팀원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배합이나 부양처럼 강향(强香) 작업을 한다. 늘 가습기를 틀어놓고 채소와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코 관리 비결.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행복날개 SK “요즘만 같아라”

    행복날개 SK “요즘만 같아라”

    SK그룹의 새 로고는 ‘행복 날개’다. 요즘 재계에서는 “날개까지는 아니어도 SK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현대차·LG 등 주요 그룹이 각각의 대형 악재로 속앓이가 심한 것과 달리, 유독 SK는 이렇다할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SK측은 “나름대로 고민이 적지 않다.”며 애써 표정관리 중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문제로 이건희 회장이 검찰에 소환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그룹은 불법 비자금 조성으로 정몽구(MK)회장이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나오는 등 살얼음판이다.LG는 그룹의 주력사인 LG전자의 수익 악화로 비상등이 켜졌다. 반면 SK는 당장 발목 잡힌 현안이 없다. 상반기 실적도 좋아졌다. 세금을 떼기 전의 순익(상장사 기준)이 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주요 재무지표인 영업이익률(8.55%), 자기자본이익률(10.21%),1인당 영업이익(1억 4681만원원)에서도 10대 그룹 가운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통계상의 허점이 있긴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기업 보고서 분석 결과, 직원 1인당 평균 월급도 SK㈜가 523만원으로 1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다. 롯데쇼핑(168만원)의 3배다. 이같은 자신감을 반영하듯 인재 채용도 대폭 늘렸다. 올 하반기에만 800여명을 새로 뽑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외국자본 소버린과 경영권 전쟁을 치르면서 기업지배구조도 상당폭 개선돼 정부당국의 ‘순환출자’ 칼날에서도 어느 정도 비켜나 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순환출자 해소 방안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으로 최근 몇년새 마음고생이 심했던 SK가 요즘에는 가장 태평성대여서 전화위복이란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그룹 내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는 게 SK 직원들의 얘기다. 한 직원은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한차례 큰 시련을 겪고 나니 직원들간 결속력이 끈끈해지고 위기 대처능력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한때 ‘심각한’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탓인지 “최태원 회장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나 그룹 관계자는 “주력사인 SK텔레콤이 5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맞은 데다 해외 성장동력도 확보되지 않아 고민이 적지 않다.”면서 ‘SK 행복론’을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쿠바는 지금] (하) 돈벌이에 뛰어든 혁명이후 세대들

    [쿠바는 지금] (하) 돈벌이에 뛰어든 혁명이후 세대들

    |아바나(쿠바) 최병규특파원|관광가이드 야세르 포르투온도(50)는 쿠바혁명 직전 태어난 세대다.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사회주의 혁명으로 바티스타체제가 붕괴되기 3년 전인 지난 1956년 쿠바섬의 남동쪽 ‘올긴’에서 1녀1남의 둘째로 태어났다. 카스트로의 고향 ‘비란’과 멀지 않은 곳이다. 아버지가 소작농이었던 까닭에 집안은 몹시 궁핍했다. 혁명 직후 농지개혁법이 발표된 뒤 대지주의 토지와 미국계 기업의 대농원 등이 몰수됐다고는 하지만 ‘혁명의 혜택’은 수백㎞ 떨어진 시골구석에까지 미치지 못했다. 혁명과 거의 동갑내기에 가까운 그의 이후 삶은 혁명 47년에 걸친 굴곡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수도 아바나로의 ‘상경 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0년대 초반에 그는 홀로 유학길에 올랐다. 아바나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그는 1986년 졸업 뒤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과의 미사일 분쟁에 이어진 경제봉쇄조치로 경제가 곤두박질쳤지만 옛 소련과의 ‘경제적인 연대’는 남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가정을 꾸렸다. 살림은 비록 ‘배급 티켓’에 의존했지만 그들에겐 무상으로 제공받는 의료와 교육 혜택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 소련 연방의 해체는 쿠바 경제는 물론, 그의 가정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질 좋은 설탕과 맞바꾸던 옛 소련의 석유 공급은 연방 해체와 동시에 끊겼다.“1993년은 쿠바 최악의 해였다.”고 그는 기억을 더듬는다. 소련이 사라지면서 휘발유도 사라졌다. 앞마당에 세워둔 54년식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녹은 더 두꺼워졌고, 국가 전력이 바닥나 하루에 16시간씩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13년 뒤, 그는 현재 관광가이드로 일하면서 그런 대로 ‘사람다운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아내 역시 이제는 사탕수수를 대신해 국가 제1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두 자녀도 대학을 졸업한 뒤 돈벌이에 나섰다. 지난해 신층 주택가인 ‘베다도’ 지역으로 집을 옮기는 등 살림이 핀 건 외국관광객이 바꿔다 준 CUC(Cuban Conertible Peso·쿠바 태환화폐) 덕분이다. ●CUC, 쿠바경제의 인공심장 쿠바는 이중화폐 제도를 갖고 있다.CUC와 내국인용 페소(Peso)다. 그러나 현재 쿠바의 경제를 지탱하며 큰 틀을 잡고 있는 것은 CUC다. 지난 90년대 초반 미국의 기나긴 경제봉쇄조치에 대항해 탄생한 CUC는 당초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화폐’였다.“미국 달러화의 덕은 보지만 언젠간 그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이른바 ‘갱생과 저항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포스트 카스트로’의 윤곽을 점치게 할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CUC는 이후 약 10년간 미국 달러와 함께 쓰여졌지만 쿠바정부는 지난 2004년 아예 공식적으로 사용을 금지시켰다. 공항이나 시내의 ‘카데카(환전소)’에서 미국 달러는 CUC보다 10%가량 가치가 떨어진다. 여기에 약 8%의 환전수수료까지 뗄 경우 미국 달러의 화폐가치는 더 떨어진다. 비록 쿠바 밖에서는 인정해주지 않는 화폐로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지만 CUC는 분명 지구에서 5개밖에 남지 않은 사회주의국가 가운데 하나인 쿠바의 허약한 경제의 피를 돌게 하는 ‘인공심장’이다. 외국관광객을 상대로 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내국인용 화폐인 쿠바 페소보다 25배 가까이 가치가 높은 CUC를 벌어들이는 포르투온도는 “쿠바는 CUC 덕분에 지금의 나 만큼이나 나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한다.“그러나 CUC가 없다면 쿠바경제는 상당히 숨쉬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실 CUC의 사용은 그와 같은 ‘특수 계층’뿐만 아니라 적어도 아바나시 절반 이상의 일반인들에까지 확산돼 가는 추세다. 생수나 신문, 하잘 것 없는 기념품 따위를 살 때에도 ‘페소’를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올드아바나의 명동격인 ‘오비스포’거리는 물론,‘베다도’ 구역 슈퍼마켓 물건의 가격표에도 모조리 CUC가 박혀 있다. 미국의 ‘자본무기’에 대항해 탄생한 CUC가 도리어 퇴색한 사회주의의 옷을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은 과장일까. ●더욱 벌어지는 계층간 격차 CUC 사용의 확산과 함께 변화하는 쿠바의 모습은 옛 시가지의 재건축 바람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의 아바나시는 20년전 일본 관광객이 처음 발을 들인 그 때의 모습이 아니다. 방파제를 차고 넘는 파도 아래로 달려가는 클래식 카의 뒷모습과 줄지어 선 낡은 식민지풍 건물들의 흑백사진 풍경은 앞으로는 흔하지 않을 듯싶다. 말레콘을 따라 줄지어 있는 센트로지역의 건물들은 요즘 새 단장이 한창이다. 물론 뼈대는 그대로 유지한 채 흉물스럽던 겉모습을 새 옷으로 갈아 입히는 일이다. 포르투온도는 “지난해부터 쿠바정부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15만가구의 집을 더 짓도록 했고, 이와 함께 기존의 옛 건물들에 대한 리노베이션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바나의 진정한 변화는 더욱 벌어지는 계층간의 격차다. 생활 수준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뚜렷하게 나눠지는 아바나시는 자본없이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사회주의의 무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표본이다. 빨랫물이 줄줄 떨어지는 올드아바나의 골목길에는 아직도 구걸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다. 반면 베다도 구역의 나이트클럽에서는 젊은 ‘아바노’들이 쿵쿵거리는 80년대 팝송을 즐기고 일반 노동자 임금의 몇 배에 이르는 고급 럼주를 마시며 그들만의 삶을 즐긴다. 말끔한 ‘윤다이(현대)’차를 모는 귀족들이 있는가 하면, 시 외곽 정류장에선 2시간 만에 도착한 버스를 타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풍경이 다반사다. 공장에서 빼돌린 고급 시가를 권하는 남자 ‘삐끼´들과 유럽의 신랑감을 구하기 위해 끈적한 눈짓을 던지는 ‘히네테라(창녀)’들을 아바나 거리에서 만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모습은 가난에 묶인 쿠바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상징돼 왔다. 사회주의 혁명 47년째를 보내고 있는 쿠바. 그리고 또 다시 침묵에 들어간 피델 카스트로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 지금 아바나는 언제나처럼 같은 모습이지만 관광가이드 포르투온도의 요동친 삶처럼 치열한 ‘삶의 투쟁’이, 그리고 변화에 대한 욕구가 속에서 꿈틀대는 것처럼 보인다. 말레콘 방파제 밖 카리브해는 지금은 잠잠하지만 언젠가 ‘변화의 태풍’이 휘몰아칠 것이 확실하다. 남은 질문은 과연 그때가 언제일까하는 것뿐이다. cbk91065@seoul.co.kr ■ 시장경제 활성화 가능성 한국제품 인기도 치솟아 라울 카스트로(75) 국방장관이 이끄는 쿠바 체제에서 한국과 쿠바간의 교역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형 피델에 비해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그가 경제정책을 지휘할 경우 한국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지 우리 기업인들의 표정도 긍정적이다. 라울 체제가 확립되면 정치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겠지만 민간 부문에선 시장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도 한국 제품은 빠르게 쿠바 사회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LG 가전을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쿠바인의 평가는 후하다. 현지 신차의 20%가량이 한국산이며, 에어컨과 냉장고도 지난해 1억 50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수출 및 수주액을 기록했다. 쿠바는 이웃 미국의 오랜 경제봉쇄 속에서도 꾸준히 ‘개혁 정책’을 펴왔다. 게다가 피델 카스트로가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피력한 점도 쿠바 진출에는 보약이다. 그는 지난달 권력이양 직전 아바나의 현대중공업 공사장을 찾아 한국인의 부지런함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현대중공업이 7억 5000만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디젤발전기 544대를 수주할 당시 일본을 제친 데는 오직 피델의 한마디,“한국인의 추진력을 믿는다.”였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북한보다 낫다는 지론이다. 코트라(KOTRA)가 지난해 9월 아바나에 무역관을 설치한 이후 쿠바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 5월 쿠바 국영기업 20여곳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의 쿠바 수출은 4387만달러, 쿠바로부터의 수입은 100만달러였다. 제3국 생산 제품과 3국 경유 간접수출까지 합치면 쿠바 수출은 연간 1억달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발전기의 쿠바 수출이 본격화하면 연간 4억달러는 훌쩍 넘어선다. 지금까지 수출된 품목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타이어, 에어컨, 건설용 중장비, 의료용 살균기 등이다. 쿠바의 에너지혁명 정책에 따라 앞으로 각종 전력생산 설비와 절전용 기자재, 의료기기 수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바의 한국 수출은 백신 및 생명공학 기술협력을 비롯해 럼주, 과일주스, 수산물 등이 가능성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오늘의 눈] LG카드 매각에서 産銀은 배워라/이창구 경제부 기자

    LG카드 매각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산업은행이다. 지분 22.93%를 보유한 산은은 주채권은행으로 매각차익만 1조원 가까이 얻을 것으로 보인다.JP모건과 함께 인수·합병(M&A)도 주간했기 때문에 10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도 챙기게 됐다. 또 이번 매각으로 국책은행으로서의 존립 이유를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도 얻었다.3년 전 시중은행 중심의 채권단이 주주이익을 핑계로 LG카드 청산을 부르짖을 때 산은은 회생의 ‘총대’를 멨다.“이래도 산은이 없어져야 할 조직이냐.”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LG카드가 새주인을 찾기까지 산은의 공(功)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산은이 주도한 M&A 과정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LG카드가 공개매수 대상인데도 산은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시키다 뒤늦게 공개매수 방식을 접목시켰다. 매수자 중심의 공개매수와 매도자 중심의 경쟁입찰은 정반대 기법인데 산은은 M&A 역사상 처음으로 이를 혼용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던 지난 16일 기자는 산은과 JP모건에 “공개매수 조항을 간과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양측 모두 “공개매수는 매수자의 의무이지 파는 쪽이 챙길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무책임한 답변이다.LG카드 회생에 기여하지 않은 주주들의 지분을 채권단 지분과 똑같은 가격으로 사야 하는 공개매수 때문에 채권단이 손해를 보게 됐는 데도 매각 주간사가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매각 주체인 산은이 중개자 역할인 주간사로 나선 것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이왕 주간사로 나설 바에야 왜 구색갖추기 식으로 JP모건을 끌어들였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산은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면서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입찰가를 절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주가 하락을 염려한 신한지주의 요청을 받아들여 입찰가를 공개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의 주가 하락이 며칠전 맹세를 손바닥 뒤집듯 쉽게 번복할 만큼 산은에 중요했는지 궁금하다. ‘산업자금 공급’이라는 소명을 다한 산은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인정받는 투자은행이 되려면 이번에 보여줬던 오류들을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이창구 경제부 기자 window2@seoul.co.kr
  • 신한 “LG카드 인수가 6조7000억”

    LG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지주가 21일 인수가와 물량을 공개했다. 신한지주에 따르면 인수제안가는 주당 6만 8410원, 인수희망물량은 85.7%였다. 신한지주는 “신한이 보유한 LG카드 지분 7.1%를 제외하면 실제 인수 물량은 78.6%로 공개매수 비용은 6조 70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또 “LG카드 상장 폐지 이후 나머지 잔여 지분 21%를 주당 4만 5000원 안팎에 사들이면 LG카드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주당 평균 6만 3000원대, 총 7조 9000억원 선”이라고 밝혔다. 신한지주가 비밀유지협약(CA)에 따라 비공개가 원칙인 인수제안가격을 공개한 것은 LG카드 인수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증권가의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한은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하면서 신한지주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신한지주 관계자는 “LG카드 인수금액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어 주가하락을 가져온 것 같다.”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해 정확한 인수가와 물량을 투자자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철강·자동차도 동유럽 공략 시동

    전자업계에 이어 자동차·철강업계도 동유럽 교두보 마련에 돌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주 체코 프라하에 동유럽 지역의 거점 역할을 담당할 프라하사무소를 신설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검찰수사 등으로 착공이 지연됐던 현대차 체코공장도 11월쯤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프라하가 동유럽지역 철강 수요산업과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을 감안해 입지를 선정했다. 앞으로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의 자동차와 가전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연합(EU)사무소를 두고 유럽 및 러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수요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펼쳐왔다. 포스코의 프라하 사무소 개설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연말부터 본격 가동되고 현대차가 11월 체코 공장을 착공하는 등 국내 자동차 업계의 현지 진출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는 체코 노소비체에 총 10억유로(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08년까지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연말부터 유럽형 준중형모델인 ‘씨드(cee’d)‘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동유럽 공장 건설에 맞춰 부품 협력업체 10여곳도 현지에 진출해있다. 동유럽은 이미 삼성·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진출, 거점을 확보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운영중인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공장 외에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가전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폴란드에 2011년까지 1억 3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해 백색가전 공장을 짓기로 했고 LG필립스LCD도 같은 지역에 LCD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한국타이어도 5억유로(약 6000억원)를 투자, 연산 1000만본 규모의 타이어공장을 헝가리에 짓기로 하고 최근 착공했다. 국내 업체들의 동유럽 진출이 활발해지자 우리은행이 최근 체코 코메르치니방카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금융권도 동유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이 유럽연합에 포함되면서 관세 부담이 없어졌고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유럽과 중동 지역 등을 공략하는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법원 “LG회장등 400억 배상”

    LG그룹 회장 등 옛 LG화학 전·현직 이사들이 회사지분 매각 과정에서 손해를 본 ㈜LG에 40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남부지법 제12민사부(부장 김주원)는 17일 옛 LG화학 소액주주 6명이 구본무 LG회장 등 경영진 8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구 회장 등 주주 3명은 400억원 전액에 관해, 집행임원 3명은 이 중 60억원에 관해, 사외이사 2명은 이 중 30억원에 관해 연대해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들은 비상장주식을 매각할 때 미래가치를 평가하거나 적어도 순자산가치에 의해 평가했어야 하는데 과거가치로 평가했다.”고 밝혔다.참여연대는 1999년 6월 LG화학이 LG 지배주주 일가에 자회사인 LG석유화학 주식을 1주당 5500원에 매각, 이들이 264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823억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주주대표소송을 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신인수 판사는 17일 삼성전자 소액주주 9명이 “주주 질문권을 제한했다.”며 삼성전자와 윤종용 부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회사와 윤 부회장은 함께 원고들에게 135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원고들은 2004년 2월27일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해 회사 명예가 실추되고 주가가 떨어졌다.”는 등의 발언을 하다 회사측에 제지당하자 소송을 냈다.김준석 박경호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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