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 LG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4.3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48
  • LG 새 사령탑은 불혹의 구광모… 재무·기획 강도 높은 경영수업 받아

    LG 새 사령탑은 불혹의 구광모… 재무·기획 강도 높은 경영수업 받아

    아들 잃은 큰집에 2004년 입양 소탈하지만 준비 철저한 스타일 정효정씨와 결혼해 1남 1녀 둬 증여·상속세 1조원 육박할 듯LG그룹의 철저한 장자(長子) 승계 원칙은 이번에도 지켜졌다. 2대인 구자경 그룹 명예회장이 1995년 경영권을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넘길 당시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 유통을 맡았던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물러난 것은 그래서다. 이에 따라 고(故)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40) 상무가 ‘포스트 구본무’ 체제를 이끌게 됐다. 미국 로체스터 공대 졸업 후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 대리로 입사한 구 상무는 이듬해 과장 승진 후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그만두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약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2009년 12월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에 복귀해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등에서 근무했다. 2014년부터 LG㈜ 시너지팀, 경영전략팀에서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 하현회 부회장 아래서 경영 수업을 강도 높게 받았다. 재무, 글로벌사업, 기획은 물론 현장 실무까지 두루 경험한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 상무의 행보는 크게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말 상무 승진 이후 올해 초 LG전자에서 디스플레이 핵심인 사이니지 담당 사업부를 이끌며 경영 전면에 본격 등장했다. 구 상무는 평소 직원식당에서 식사하고 야구 관람을 즐기는 등 소탈한 편이다. 그러나 일에서는 사전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실행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의 본질과 방향성을 깊게 고민하는 등 실무진이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를 짚어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고인의 바로 아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2004년 들어가며 공식 후계자가 됐다. 미국 유학 중 만난 아내 정효정씨와 2009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정씨는 식품원료기업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다. 고인의 큰딸인 연경씨는 2006년 스탠퍼드대 출신 윤관씨와 결혼했다. 둘째딸인 연수씨는 학생으로 아직 미혼이다. LG는 지주사인 LG㈜의 최대주주가 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구 상무가 소유한 LG㈜ 지분은 6.24%로 고 구 회장(11.28%), 구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우호 지분으로 구 상무 어머니 김영식씨가 4.20%,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이 3.45%를 갖고 있어 이 지분을 상속받으면 LG㈜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증여세와 상속세가 걸림돌이다. 이들 지분을 모두 넘겨받는다면 상속세만 1조원 가까이 내야 할 수도 있다. 몇 년에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더라도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해법을 찾아야 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해 자동차 전자장비, 인공지능(AI), 바이오 사업 등 미래 먹거리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도 구 상무의 어깨에 얹어진 과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본무 회장의 남달랐던 야구 사랑

    구본무 회장의 남달랐던 야구 사랑

    20일 구본무(73) LG 그룹 회장이 병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구 회장의 남달랐던 야구 사랑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LG 트윈스가 창단된 건 1990년. 당시 럭키금성그룹에서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MBC 청룡을 150억에 인수해 그룹사의 영어 약자를 따 LG(Lucky Goldstar) 트윈스로 출범시켰다. 구본무 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았다. LG 트윈스는 창단 첫 해 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승승장구하며 90년대 프로야구의 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94년의 우승은 LG 야구의 대명사인 ‘신바람 야구’의 돌풍을 일으킨 해로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LG 트윈스의 우승이 그룹 전체의 이름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설도 떠돈다. 당시 구단주로서 LG 트윈스의 우승을 크게 기뻐했던 구본무 회장이 이듬해 그룹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존 사명인 럭키금성을 LG로 바꿨다는 것이다. 야구장 시설개선에 앞장섰던 구 회장은 뚝섬에 한국 최초의 돔구장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구 회장은 해외 출장을 가는 도시에 돔구장이 있으면 방문 일정을 잡았고, 실제로 그룹사에서 건설계획을 구체화해 서울시에 부지 입찰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계와의 갈등, IMF의 여파 등으로 돔구장 건설은 무산됐다. 구 회장은 시즌 전 경남 진주 단목리에 위치한 자신의 외가에서 LG 선수단 전체를 모아놓고 그 해의 선전을 기원하는 ‘단목행사’를 갖는 독특한 전통도 만들었다. 98년 단목행사에선 한국시리즈 MVP에게 8000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직까지 시계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2000년에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지를 찾아 선수단에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백지수표를 써주겠다고 약속했던 일화도 유명하다.2008년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1년에 몇 차례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구 회장은 야구단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그룹 수뇌부의 지나친 관심이 LG 야구단의 성적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꾸준히 성적이 좋지 않던 암흑기 시절에도 구 회장이 매년 변함없는 애정과 열정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터라 LG 트윈스 팬들 사이에서 구 회장은 구느님(구본무+하느님)으로 불린다. 한편 20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LG의 경기는 유니폼에 검은 리본을 달고 응원도 자제하기로 하는 등 야구단도 구 회장 추모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익 창출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다” 고 구본무 회장의 말말말

    “수익 창출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다” 고 구본무 회장의 말말말

    “저는 LG를 반드시 ‘초우량 LG’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꿈꾸는 LG는, 모름지기 세계 초우량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해왔던 것이 우리의 전통이었고 저력입니다.” - 1995년 회장 취임사“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반드시 고객을 위한 기술,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만족스러운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 만족하고 고객이 평가를 내린 기술이라야 하며, 기술은 첨단이라고 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해서 유익하게 쓰일 수 있을 때 비로소 값어치가 있는 것입니다.” - 1995년 10월 LG전자 평택공장 방문 “LG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의 사업 구조를 어떠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해야 하며, 10년, 20년 후에도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여 역량을 집중해야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1996년 사원과의 만남 “LG는 외자유치를 통해 단순히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 1999년 네덜란드 필립스社와의 제휴 발표에서 “미래의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수익 창출」이나 「선진 경영방식」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인재들」입니다. 저는 LG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여러분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룬 만큼 보상 받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할 것입니다. 생동감과 역동성이 넘치는 조직이 되기 위한 여건 마련에도 힘쓰겠습니다.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주십시오. 그 결실은 바로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 2001년 신년사 “지금은 일등이 아닌 기업은 인정해 주지 않는 시대입니다. 경영 환경이 어려울수록, 일등기업은 오히려 진가를 발휘합니다. 일등의 프리미엄이 나날이 커진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일등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 왔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일등 LG」,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기업, 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기업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2002년 신년사 “경영자란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찾아내어 변화를 추구하고「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며, 조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파고들어 반드시 「성과」를 이루어 내는 것이 경영자가 걸어야 하는 길입니다.” - 2002년 4월 신임임원교육 “고객가치 위해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인식해야 됩니다. ” - 2006년 7월 임원세미나 “그 동안 고객중심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으나 아직 내부관점에서 공급자 중심의 생각으로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있고, 단기실적에 연연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소홀히 하는 관행이 남아있습니다. 진정한 고객만족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으며, 기본으로 돌아가 하나씩 혁신해 나간다면 한층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 2006년 8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 “LG에게 있어 최고의 순간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을 때입니다. 시련 극복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강한 에너지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존중 경영의 참 뜻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2007년 신년사 “R&D는 LG가 일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날로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선진기업의 파상 공세와 후발 기업의 맹렬한 추격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은 R&D에 있습니다.” - 2008년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혁신은 고객가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의 과정이고, 또한 차별화된 가치로 고객의 기대,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하기 위한 창조적인 미래준비 활동이어야 합니다.” - 2008년 5월 혁신한마당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함부로 내보내서는 안됩니다.” - 2008년 11월 컨센서스 미팅 “구성원 모두가 창의성을 마음껏 발현하고 스스로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인간존중경영」의 참모습입니다. 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쉬는 열린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CEO들이 정진해 주십시오.” - 2009년 1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 “불황을 극복하고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미래에 대한 투자」였습니다. R&D, 마케팅 분야의 유능한 인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R&D투자는 줄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2009년 3월 임원세미나 “변화무쌍한 고객의 생각을 미리 읽어내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서로 다른 상상력이 열린 토론을 통해 다양하게 살아나야 합니다. 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쉬게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 2010년 신년사 “똑똑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못 당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 못 당합니다. 그래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연구하는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 하십시오.“ - 2010년 7월 연구전문위원 만찬 “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고객가치를 차별화하고 시장 선도를 가능케 할 수 있습니다. 사업의 모든 순간에서 지금까지의 방식에 머무르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 2011년 5월 혁신한마당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합니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 2011년 9월 인재개발대회 “올 한해 융복합 기술과 같이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에서 중장기 R&D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이후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미래에 투자해야 합니다.” - 2012년 신년사 “가장 까다로운 고객의 시각에서 늘 새로운 가치,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시장선도를 가능케 할 수 있습니다.” - 2012년 5월 혁신한마당 “이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더 이상 고객과 인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기업으로 남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의 체질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경쟁사들이 쉽게 넘지 못할 실력의 벽을 쌓아 나가야 합니다.” - 2012년 9월 임원세미나 “이제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입니다. 적극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경영진들이 앞장서서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미래를 설계하고 공통의 꿈을 향해 힘을 모아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가야 합니다.” - 2013년 1월 신년사 “고객의 마음은 물론, 기술과 제품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지금 일본 기업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 10년 후, 우리의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LG의 일하는 문화도 시장선도에 걸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모두가 최고의 고객 가치에 몰입하고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일하도록 최고경영진들이 먼저 바꿔 나가고, 직접 챙겨야 합니다.” - 2013년 1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 “LG는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기를 희망합니다. 앞서 가려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합니다. LG가 조성할 LG사이언스파크도 최적의 근무환경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가겠습니다.” - 2013년 2월 테크노 컨퍼런스 “한 발 앞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여러 계열사의 인재들이 역량을 모아 R&D 시너지를 내야 합니다. 나를 비롯한 경영진은 연구원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2013년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 내려면, 제대로 승부할 시장과 사업에 집중하여 남보다 먼저, 그리고 꾸준하게 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상품을 통해 고객의 삶이 더욱 편안해지고, 보다 안전해지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2013년 5월 임원세미나 “LG가 202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할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 화학, 통신 그리고, 에너지와 바이오 등 다방면의 두뇌들이 모여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우리 나라 최대의 융·복합 연구 단지가 될 것입니다. LG는 오늘 첫 삽을 뜨는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수만 명의 다양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육성하여, 여러 기술들과 산업간의 융·복합을 촉진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LG 사이언스 파크’를 서로의 지식을 모으고 녹여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뛰어난 인재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언제 어디서나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과 생각을 스스럼 없이 나누는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이 곳에 들어오는 LG 계열사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학계와 지역 사회 등, 여러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창조 경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합니다.” - 2014년 10월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강한 대학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리드합니다. 대학이 학문과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주셔야 기업도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LG가 연구의욕과 역량이 탁월한 교수님들을 후원하는 일은 매우 보람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 2014년 7월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 수여식 “그 동안 해왔던 혁신 활동들을 철저히 되짚어 보고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획기적인 혁신을 해야 합니다. 경쟁의 판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집념으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 찾아 주십시오.” - 2016년 3월 혁신한마당 “과거의 성공 사례와 익숙한 방식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야 합니다. 고객과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 과감하게 사업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합니다.” - 2016년 5월 임원세미나 “사업 구조 고도화는 LG가 70년을 넘어 영속하기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입니다. 주력 사업은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아울러 변화에 뒤쳐지거나 경쟁력 회복이 어려운 사업들은 근본적으로 사업 방식을 바꾸는 동시에 성장 사업은 힘을 모아 제대로 육성해야 하겠습니다.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하겠습니다.” - 2017년 신년사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통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최근의 경영환경을 볼 때 지난 세월 여러 난관을 헤쳐 나가면서 얻은 교훈들을 깊이 새겨 다시 한번 변화하고 혁신해야만 합니다.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더욱 높여 반드시 주력사업을 쇄신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합니다. 아울러 혼란스럽게 변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 시스템을 제대로 혁신해야 합니다.” - 2017년 1월 LG 창립 70년 기념만찬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습니다. 서울 마곡에 들어설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에서 한껏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 2017년 2월 테크노 컨퍼런스 “주력사업 및 성장사업 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을 통해 R&D의 생산성을 높이고, 핵심?원천 기술 개발로 R&D가 미래 준비의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업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추어 도전적인 연구개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반드시 성과로 연결 시켜야 합니다.” - 2017년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본무 LG 회장, 20일 오전 별세

    구본무 LG 회장, 20일 오전 별세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52분쯤 구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그룹 관계자는 “고인은 1년간 투병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평소 밝혔다”면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외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고,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게 유족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어 하지 않았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가(家) 3세대 총수’인 고인은 지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다.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애슐랜드대 경영학과와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잇따라 졸업한 뒤 ㈜럭키에 입사했으며, 이후 럭키 유지총괄본부장에 이어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9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이밖에 LG상록재단 이사장과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 LG프로야구 구단주 등도 지냈다. 고인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도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도전주의와 시장선도 등을 경영 이념으로 삼으며 LG그룹의 ‘기술개발력 제고’와 ‘세계화 추진’ 등 제2의 경영혁신을 주도적으로 준비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며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 연구개발(R&D)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LG그룹 경영의 지휘봉은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쥐게 됐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양된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하현회 부회장을 비롯한 6명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에게 계열사별 현장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큰 틀의 경영 좌표를 제시하면서 신성장 사업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딸 연경·연수 씨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뚝심과 끈기의 CEO’ 구본무 회장 눈감다

    ‘뚝심과 끈기의 CEO’ 구본무 회장 눈감다

    ‘창업주는 구인회 회장이지만 글로벌 창업주는 20일 타계한 구본무 회장이다.’ 고(故) 구본무 회장은 LG를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는 1995년 2월 22일 LG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또 자동차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이른바 성장사업에 LG가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도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 구 회장 임기 중 LG그룹의 매출은 30조원대(1994년 말 기준)에서 지난해 160조원대로 5배 이상,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약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신장했다. 임기 중 GS그룹과 LS그룹, LIG, LF 등 굵직한 기업군을 연이어 계열분리 한 뒤 거둔 성적임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다. 현재 지주사 체계를 완성시켜 LG그룹의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도 구 회장이었다. LG는 2003년 3월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해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했다.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하는 식이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만해도 이런 선진적 지배구조를 도입한 건 LG그룹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었다. 구 회장은 재벌 총수 중 보기드문 현역이다. 연세대 상학과에 다니다 육군 보병으로 입대해 만기 재대했다. 미국 애슐랜드대와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구 회장은 30세때 1975년 럭키(현 LG화학)의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했다. 구 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회사를 일군 아버지처럼 ‘험한’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81년에야 금성사 이사로 승진할 정도로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받았다. 럭키 심사과장, 수출관리부장, 유지사업본부장을 거쳐 80년 금성사(현 LG전자)로 옮겨 기획심사본부장을 맡았다. 입사 10년만인 1985년 기획조정실 전무로 그룹업무를 보기 시작했는 데 이후 10년뒤 회정에 3세 경영을 시작한다. 재계에선 구 회장을 ‘뚝심과 끈기를 겸비한 리더’로 평한다. 한번 목표를 세우면 과정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통신사업 등이다. 1998년 말, 구 회장은 당시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각각 운영하던 LCD사업을 하나로 모아 LCD 전문기업인 ‘LG LCD’를 설립했다. IMF 구제금융으로 나라 전체가 어려웠던 시기에 대규모 장치산업인 디스플레이 사업에 전격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당시의 투자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 기업인 LG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시작점이 됐다.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LG화학의 2차전지 역시 뚝심과 끈기의 산물이다. 1991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중 영국 출장길에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를 접했다. 이후 당시 럭키금속에 2차전지를 연구하도록 지시했고, 1996년에는 전지 연구 조직을 LG화학으로 이전해 10년 넘게 연구에 공을 들였다. 현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쌓이는 등 성과가 나오지 않자 그룹 안팎에서는 ‘사업을 접자’라 의견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구 회장은 단호했다. 현재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됐다. 만만찮은 시련도 있었다. 1999년 외환위기 과정에서 이른바 ‘빅딜’을 겪으며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에게 넘겨줘야 했다. 1979년 금성반도체를 시작으로 20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반도체 사업이기에 구 회장은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1999년 1월 6일 청와대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구 회장은 긴 고민 끝에 “국가 경제를 위해 LG반도체를 포기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더 큰 위기는 2003년 말 LG카드 사태였다. 당시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LG카드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그룹은 물론 나라 경제가 휘청할 정도였다. 구 회장은 사태 수습 과정에서 사재를 털어 일부 유동성을 막은 뒤 급기야 LG투자증권 등을 금융사업을 모두 접었다. 구 회장은 한번 빠지거나 좋아한 분야에는 무서운 집중을 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2000년에는 ‘조류도감’을 낼 정도로 새에 관한 전문가다. 실제 하늘을 나는 모습만 보고도 무려 150여종의 새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 였다. 중학교 때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다친 새 한 마리를 발견해 치료해 준 것이 새 와의 인연이었다. 새만큼 소문난 야구광이기도 해 LG 야구단의 초대 구단주를 지내기도 했다. 늘 사람 좋아 보이는 구 회장이 거의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 부류가 있었다고 한다. 준비하지 않는 불성실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이 공장 순시 등을 도는 날엔 전 사업장에 사전 준비에 비상이었다고 한다. 노년의 그가 마지막으로 깊은 애정을 기울인 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프로젝트다. 4조원을 투자해 2만 2000명의 연구인력이 집결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 “마곡에서 수만 명의 젊은 인재를 육성해 기술들과 산업간의 융복합을 이루겠다”던 노년의 꿈은 2020년 완성된다. 마지막 꿈을 불과 2년 앞두고 그는 눈을 감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장자승계원칙 이번에도” ‘포스트 구본무’ 구광모는 누구인가

    “장자승계원칙 이번에도” ‘포스트 구본무’ 구광모는 누구인가

    LG그룹의 철저한 장자 승계원칙은 ‘4세 경영’에도 예외없이 적용됐다. 장자가 기업을 승계하고, 승계가 시작되면 선대 형제는 모두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LG 오너 일가의 전통이 철저히 지켜졌다. 2대인 구자경 그룹 명예회장이 1995년 경영권을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넘길 당시,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 유통을 맡았던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은 LG 그룹 및 계열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구광모 상무로 이어지는 미래의 LG그룹은 LG전자가 올인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해 자동차 전자장비,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구 상무는 우선 계열사 전반적으로 사업 및 투자현황을 점검하고,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자장비 등 신사업을 챙기는 동시에새로운 투자 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등 그룹 전반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 졸업 후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2014년부터 LG㈜ 시너지팀, 경영전략팀에서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 하현회 부회장 아래 경영 수업을 강도높게 받았다. 이듬해 과장 승진 후 유학길에 올라 미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그만두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약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2009년 12월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LG 시너지팀 등 재무, 글로벌사업, 기획은 물론 현장 실무까지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 상무 행보는 크게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말 상무 승진 이후 올해 초 LG전자에서 디스플레이 사업 핵심인 사이니지 사업 담당 ID사업부를 이끌며 경영 전면에 본격 등장했다. 지난 2월 네덜란드 암스레트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에 참석해 투명 OLED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구 상무는 평소 직원식당에서 동료들과 식사하고, 함께 야구 관람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이다. 그러나 일에서는 사전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실행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의 본질과 방향성을 깊게 고민하는 등 실무진이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를 짚어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실 그는 구 회장 바로 아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 회장의 양자로 2004년 들어가며 공식 후계자가 됐다. LG는 지주사인 LG㈜의 최대주주가 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구 상무가 소유한 LG㈜ 지분은 6.24%로 구 회장(11.28%), 구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여기에 우호 지분으로 구 상무 어머니 김영식씨가 LG㈜ 지분 4.20%,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이 3.45%를 갖고 있어, 이 지분을 상속받으면 LG㈜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증여세와 상속세가 걸림돌이다. 규모가 30억원이 넘는 증여·상속세의 과세율은 50%에 이른다. 구 상무가 지분을 넘겨받는다면 상속세만 약 1조원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안정적인 지부 승계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 만큼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업 손잡은 인문학, 비판 정신을 잃다

    기업 손잡은 인문학, 비판 정신을 잃다

    反기업 인문학/박민영 지음/인물과사상사/356쪽/1만 7000원2011년 3월 애플의 아이패드2 발표회장. 스티브 잡스는 무대 위 스크린에 교차로 표지판 영상을 띄웠다.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에는 ‘인문학’과 ‘기술’이라 적혀 있었다. 그는 심각한 얼굴로 “사람들은 그동안 기술을 따라잡으려 애썼지만, 반대로 기술이 사람을 찾아와야 한다”면서 “애플은 언제나 이 둘이 만나는 지점에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가 명실상부 ‘융합형 인재’의 아이콘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이후 ‘융합’ 하면 인문학과 기술공학을 떠올렸다. 노동을 착취하고 조세를 회피하는가 하면, 시장 독과점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비판은 슬그머니 가려졌다.한국에 10여년 전부터 ‘인문학’이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인문학 열풍이라며 각종 책과 강연이 쏟아진다. 대기업은 너나 할 것 없이 인문학적 인재를 뽑겠다며 아우성이다. 그러나 정작 인문학의 출발점인 대학가에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든가 ‘인구론’(인문계 졸업자 구십 퍼센트는 논다) 같은 신조어가 씁쓸한 현실을 대변한다.문화평론가 박민영은 신작 ‘반기업 인문학’에서 이런 현상의 중심에 ‘기업 인문학’이 있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기업 인문학은 ‘기업의 이익과 자기계발에 복무하는 인문학’을 가리킨다. 존재 그 자체가 목적인 정통 인문학과 달리, 기업 인문학은 생존과 출세, 성공과 경제적 이익과 같은 목적을 향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인문학의 본질은 ‘전복적인 도전’이고 인문학적 사고는 ‘반성, 회의, 비판’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사회 전반에 물질주의나 과학기술 중심주의, 경쟁체제 등에 대한 반대의 기운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인문학 열풍의 실체는 기업 인문학 열풍이고, 이 기업 인문학이 교묘하고 영악한 논리로 주류적 사고에 영합하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대학과 진보 인문학자, 그리고 기업 등에 날 선 칼을 겨눈다.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대학가에 인문사회과학은 이미 밀려났다. 정부에서도 이공계열을 키우고 인문계열은 축소하라며 대학에 뭉칫돈을 쥐여 준다. 인문학자는 비정규직 강사 자리조차 구하기 어렵다. 진보 지식인이 인문학을 매개로 기업과 관계를 맺는 모습을 지적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다. 저자는 ‘시대의 스승’으로 불리는 신영복 교수가 2008년 성공회대 인문학습원 원장으로 ‘CEO를 위한 인문학 과정’을 개설한 것에 관해 날 선 비판을 날린다. 당시 강좌에는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김연배 한화그룹 부회장, 김태구 넥솔(전 대우자동차) 회장, 이병남 LG 인화원 원장이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진보 학자인 진중권, 강헌, 유홍준 등이 나섰다. 이 밖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김호기 교수, 정승일 사회민주주의센터 대표가 회당 500만원에 이르는 고액의 강연료를 받으며 삼성 사장단을 대상으로 강연한 사례도 꼬집었다. 고액 강연이 좌파 지식인의 몸값을 올리고, 언론은 기업문화를 칭찬했다. 이처럼 인문학이 자본가와 진보 인문학자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지만 어떤 변화를 불렀는지 생각해 보라는 저자의 비판은 곱씹어 볼 만하다. ‘또 하나의 가족’을 외친 삼성은 정작 노조를 탄압하고,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 산재 처리조차 하지 않는다. ‘사람이 미래’라던 두산도 20대 신입사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오히려 ‘반인문학적’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부터 유행하는 ‘빅 히스토리’ 역시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빅 히스토리에 관심을 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융합학문의 ‘끝판왕’이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거대 역사를 다룬 빅 히스토리가 민족, 국민, 계급, 성 구별을 하지 않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구별도 하지 않도록 하면서 권력을 둘러싼 정치적 문제들을 은폐하는 효과를 부른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명 인문학자들을 거론하며 시원하게 비판하는 저자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하더라도, 정작 인문학이 어떻게 이를 이겨낼지에 관해서는 대안이 없어 아쉽다. 싸구려 강사들이 짜깁기한 얄팍한 인문학을 들고 나와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기웃거리는 꼬락서니도 보기 싫지만, 정통 인문학이 반드시 해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슬며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판 ‘빅이슈’ 만들자… 금융·판로 지원해 소셜벤처 키운다

    서울 성수동 일대 허브로 육성 우수 업체·대기업 사업 연계도 1991년 창간한 영국의 ‘빅이슈’는 홈리스(노숙인)에게만 판매권을 부여해 이들의 자활을 돕는 잡지다. 판매 금액의 절반이 잡지를 판매한 홈리스의 수입으로 직결된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일본, 대만 등 11개국에서 각각 발행되고 있다. 빅이슈는 300여개의 사회적기업에 투자해 3000만 파운드(약 436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했다. 동시에 100만여명의 고용을 지원하는 한편, 임대주택을 통해 340만명에게 거주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정부가 한국판 ‘빅이슈’와 같은 소셜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각종 금융 및 판로 지원을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소셜벤처는 돌봄·주거·일자리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창의성과 기술을 토대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19년까지 일자리 2500여개(청년 일자리 2000여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서울 성수동 일대를 소셜벤처 창출 중심지(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성수동에 헤이그라운드, 소셜캠퍼스 등의 청년 창업지원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지방의 경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소셜벤처 창업자 100개 팀에게 창업 공간, 제품 홍보 등을 지원한다.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우수 청년 소셜벤처는 대기업·공기업의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사업과 연계시킨다. 친환경 분야는 LG전자·화학, 제조 분야는 현대차그룹, 도시재생·주거 분야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또 모태 펀드 출자(800억원)를 기반으로 1200억원 규모의 ‘소셜임팩트투자 펀드’도 조성된다. 펀드 총액의 70% 이상이 소셜벤처에 투자된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민간이 50% 이상 출자하는 ‘엔젤모펀드’를 2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존 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는 엔젤모펀드(공공재원 100%)보다 2배 이상의 민간자금이 투자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LG-넥슨 “게임족 잡아라”

    LG-넥슨 “게임족 잡아라”

    LG전자가 최신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 출시를 앞두고 ‘게임족 잡기’에 나섰다. 넥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인 ‘카이저’를 기본으로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LG전자는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넥슨 사옥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신작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 G7 씽큐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은 15만원 상당의 카이저 아이템을 받는다. LG전자는 G7 씽큐에 카이저 프로모션 버전을 기본 탑재하고, 다음달 이 게임이 출시되면 이를 정식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 G7 씽큐 체험존에 카이저 체험공간을 별도로 마련한다. LG전자 측은 “G7 씽큐는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오래가는 배터리 등 차별화된 핵심 기능으로 모바일 게임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화제인 영화가 있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영웅, 히어로들이 잔뜩 나옵니다. 우주에서 가장 힘센 악당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지요. 맞습니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지난달 25일 개봉했는데 벌써 1000만명이 넘게 봤더군요.영웅은 판타지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전 평범한 슈퍼히어로를 발견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앞에서 가로막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한영탁(46)씨입니다. 그의 차량 모델 이름을 따 ‘투스카니 의인’으로 불리고 있죠. ●투스카니 의인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건데…부담스럽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를 3km 앞둔 지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코란도차량을 몰던 A(54)씨가 신음을 내며 쓰러졌습니다.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지만 A씨가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약 4분간 1.5km의 거리를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계속 주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한씨는 A씨가 조수석 쪽으로 쓰러진 것을 본 뒤 경적을 울리며 그를 깨우려했으나 반응이 없자 코란도를 앞질러 자신의 차량과 충돌하게 한 뒤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한씨의 용감한 선행은 코란도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투스카니 제조사인 현대차는 그에게 2000만원 상당의 벨로스터 신차를 선물하기로 했고, LG복지재단은 ‘LG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한씨의 반응입니다. 그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런 관심이 많이 부담스럽다. 그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닌가. 그만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선행을 별일 아닌 일이라며 쑥쓰러워 했습니다.어벤져스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시민영웅은 한씨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희생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한 평범한 슈퍼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2015년 LG복지재단이 제정한 ‘LG의인상’을 받은 71명의 일부입니다. 결말이 중요한 히어로 영화 기사 앞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붙습니다. 이 기사에는 가슴이 울컥하고 소름이 돋거나 눈물이 나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피 흘리며 흉기범 제압한 남성 “피하면 다른 사람이 다칠 것 같았다” 지난해 4월 7일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출구에서 노숙자 김모(54)씨는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30대 여성을 따라가 주먹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개찰구에서 나오던 곽경배(40·이하 당시 나이)씨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김씨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곽씨는 김씨가 주머니 속에서 여행용칼을 꺼내 휘두르는 바람에 오른 팔뚝을 찔렸지만 도망가는 김씨를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간 곽씨는 오른팔 신경과 근육이 끊어지고 동맥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2년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흉기를 보는 순간 두려웠지만 내가 피하면 다른 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응했다”면서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은 있고 그래서 사회가 유지된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LG는 곽씨에게 치료비를 포함해 5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습니다.또다른 흉기범을 제압한 80대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26일 역삼역 5번 출구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가는 여성을 뒤쫓아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여성의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은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현장을 지나던 김부용(80)씨와 김용수(57)씨가 범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김부용씨가 범인의 목을 잡고 김용수씨가 팔을 비틀어 흉기를 빼앗았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범인이 체포되고 피해 여성은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노장 히어로’가 없었다면 더 큰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이런 ‘묻지마 폭행’이 적잖이 일어납니다. 시민영웅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난 2016년 6월 27일 교대역 근처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30cm가 넘는 흉기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둘렀습니다. 이를 목격한 대법원 직원 송현명(30), 오주희(29), 변재성(26)씨와 서울중앙지법 직원 이동철(29)씨는 가방을 방패 삼아 범인에게 다가갔고 시민 조경환(30)씨도 가세해 흉기를 빼앗고 범인을 제압했습니다. 이들은 얼굴과 목에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5명의 영웅은 모범시민 표창과 함께 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아이언맨 부럽지 않은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 영웅들의 진가는 화재 현장에서도 발휘됩니다. 마블스튜디오의 영화에 ‘아이언맨’이 있다면, 우리에겐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22일 오후 8시, 경기 부천 여월동 주택가의 한 빌라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4층 베란다에서 엄마와 13개월 아들, 초등학생 두딸 등 일가족 5명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소방용 사다리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전선에 걸릴 위험 때문에 사다리를 뻗지 못한 채 40분이 흐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빨간 크레인차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간판가게를 하는 원민규(51)씨가 자신의 2.5t 크레인을 몰고 온 것입니다. 원씨는 크레인에 소방대원을 태워 4층에 올려보냈고 일가족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원씨는 “저도 6살 딸 아이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그러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2016년 12월 16일 경기 화성 방교초등학교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급식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10대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연료통과 타이어가 연이어 터지고 있었습니다. 4층 건물이 30분만에 타버릴 정도로 불길이 거세 교사와 아이 20여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철문이 굳게 닫혀 소방차가 안으로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굴착기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굴착기는 지체 없이 학교 철문을 부숴 소방차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난간에 고립된 8명을 굴착기 삽에 태워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포크레인맨은 주변 택지조성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안주용(46)씨였습니다. 구조가 끝난 뒤 홀연히 사라졌던 그의 선행은 화성소방서의 수소문 끝에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안씨가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용감하게 나섰던 것으로 확인돼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안씨는 “내 자식같은 아이들이 갇혀 있는데 그저 가서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겸손해했습니다. ●용감한 ‘시민의 발’ 버스 기사들 ‘시민의 발’인 버스기사들의 영웅적 면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2월 6일 전남 여수 학동을 시내버스 한대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퇴근길 40여명의 승객이 탄 버스 안에서 60대 문모 씨가 갑자기 시너 15ℓ를 바닥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운전기사 임정수(47)씨는 재빨리 앞뒤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2~3분 만에 버스는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지만 모든 승객이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내린 임씨는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지난 1월 26일 전북 전주 완산구 효자동에서는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튕겨져 나간 차량 한대가 인도턱을 들이받았는데 차에 연기가 나고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핸들과 시트 사이에 끼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사고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 이중근(61)씨는 차를 세우고 달려가 한 시민과 함께 피 흘리는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빼냈습니다. 2~3초 뒤 큰 폭발음과 함께 차량 전체에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씨는 시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한참 후에야 바지가 불에 타고 머리와 손목에 화상을 입은 것을 알게 된 이씨는 “누구나 다 그런 상황이 되면 사람부터 살리려고 할 거다. 그게 사람의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요청에 2000만원짜리 그물 버린 ‘바다의 영웅’ ‘투스카니 의인’처럼 재산상 손해를 감수하고 위험에 처한 생명을 구한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 16일 오전 5시 강남역사거리를 마지막 야식 배달을 마친 오토바이 한 대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무서운 속도로 검은색 외제차가 달려와 오토바이와 부딪혔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8)씨가 도로 위에 나뒹굴었지만 외제차는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 이원희(32)씨와 류재한(27)씨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구입한지 일주일도 안 된 새차 생각에 이씨는 잠시 머뭇했지만 이내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뺑소니 차량을 추격했습니다. 류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뺑소니범은 강남역부터 남부순환로까지 무려 13km를 질주했습니다. 새벽의 추격전 끝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합동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외제차에서 내린 곽모(25)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5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추격전에서 곽씨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류를 무려 26차례 위반했습니다. 곽씨를 멈춰 세우려던 이씨의 새차는 크게 파손됐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뺑소니범을 검거한 두 사람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영웅의 선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씨와 류씨는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지만 사고 당하신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바다를 지키는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2월 22일 새벽 3시, 깜깜한 진도 앞바다에서 선박 화재 신고가 접수됩니다. 해경은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인근에서 조업하던 ‘707 현진호’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배의 선장인 김국관(49)씨는 지체 없이 선원들에게 조업 중인 그물을 칼로 잘라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사고 현장까지 전속력으로 달린 김씨는 불이 난 배에 밧줄을 묶어 연결한 뒤 바다에 뛰어든 선원 7명을 25분만에 모두 무사히 구했습니다. 김씨는 이들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옷과 양말을 있는대로 꺼내 갈아입혔습니다. 김씨가 끊어버린 그물은 2000만원 상당이었습니다. 그가 해경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물을 다 거둬들인 뒤에야 움직였다면 선원들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쳤을 것입니다. 알고보니 김씨는 2004년에도 전남 신안 소흑산도 남쪽 바다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적이 있는 진짜 바다의 영웅이었습니다. LG 측은 김씨에 그물 수리비를 포함해 30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흙탕물에 침수된 차에 갇힌 일가족 구한 최현호씨 영웅들은 물불 가리지 않죠. 물에 빠진 시민들을 용감하게 구한 의인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1일 전남 광주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로 도시는 마비 상태였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비에 침수된 송정지하차도 주변을 지나던 최현호(39)씨는 물에 잠겨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은 차량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함께 있던 아내에게 구조 신고를 부탁한 최씨는 싯누런 흙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5분 만에 할머니와 3살짜리 아이, 아이의 엄마를 물밖으로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차안에 생후 7개월 아기가 갇혀있다며 발을 굴렀습니다. 최씨는 다시 물 속에 몸을 던졌습니다. 2m가 넘는 수심. 수압 때문에 뒷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운전석 쪽으로 이동한 그는 가까스로 문을 연 뒤 손발을 휘저어 뒷좌석 천장에 떠 있던 아기를 발견해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최씨와 주변의 시민들은 번갈아 가며 쉼 없이 인공호흡을 했고 아이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딸 2명을 키우는 최씨는 “아기가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면서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구조에 나섰을 텐데 뜻밖에 많은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지만 감사하다”고 수줍게 말했습니다.지난해 8월 13일 오후 3시, 강원 속초 장사항 해변에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나타나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해수욕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나간 직후 였습니다. 의식을 잃은 피서객을 해변에 옮긴 이 영웅은 구조대가 나타나자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영웅의 정체는 뜻밖에 온라인에서 확인됐습니다. 출장 수리를 나온 LG전자 속초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엔지니어 임종현(35)씨였습니다. 임씨의 유니폼과 이름을 눈여겨 본 목격자가 LG서비스센터 미담게시판에 그의 선행을 칭찬하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호수에 빠진 차량 운전자 구한 10대 영웅들 어벤져스 멤버인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10대 고등학생 피터 파커입니다. 어린 영웅의 활약은 더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린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체고 3학년이었던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일 강원 춘천 의암호에 추락한 승용차를 발견합니다. 차 무게 때문에 무서운 속도로 물 아래로 가라앉은 차량에는 몸이 반쯤 빠져나온 여성 운전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호수 뚝방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물이 깊고 차가워 구조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주변에서 운동을 하던 3명의 고등학생은 20여m를 빠르게 헤엄쳐 물에 빠진 여성을 침착하게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주변에 위험하다고 말리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아니면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학교에서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어벤져스에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처럼 용감하고 강력한 여성 영웅이 현실에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9월 6일 울산 중구의 도로 한가운데 경보를 울리는 구급차 한대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퇴근시간대였습니다. 호흡곤란 상태인 임신 7개월의 산모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세의 기적’처럼 차들이 양편으로 갈라졌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최의정(31)씨가 길을 막은 차량들의 문과 트렁크를 일일이 두드리며 구급차가 갈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기적’으로 구급차 길 터준 30대 여성 최 씨는 교통상황을 살피면서 구급차를 호위했습니다. 덕분에 산모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제때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소방관의 아내였던 최씨는 “사이렌이 울리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차들이 조금만 비켜줘서 빨리 구급차가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영웅도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니말(39)씨입니다. 지난해 2월 10일 경북 군위 산골마을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90대 여성이 불이 난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니말씨는 망설임 없이 거센 불길을 뚫고 집안을 뒤져 할머니를 구했습니다. 얼굴과 폐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니말씨는 3주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치료비만 1300만원이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 5년 전 한국에 온 니말씨의 사정을 알고 있던 고용주와 소방서 직원들이 돈을 모아 치료비를 대신 내주었습니다. 니말씨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의 보살핌이 고마워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지하철 선로에 발을 헛디뎌 추락한 시각장애인을 구한 군인, 큰 너울에 휩쓸린 근로자를 구하다 숨진 해경 특공대원, 800도가 넘는 불길을 온몸으로 막고 시민들을 구조한 소방관들… 영웅의 이야기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2015년 제정된 LG의인상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72명입니다. 의로운 선행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들은 아마도 더 많을 것입니다. 여기에 소개한 영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렵고 겁이 나서 못할 일인데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얘기합니다. 영웅들은 공감능력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나에게도 가족이 있기에”가 영웅들이 선행에 나선 동기였습니다. 이런 의인들이 각박하고 이기적인 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선시공·후분양…평택미군렌탈하우스 ‘더노블하우스’ 성황

    선시공·후분양…평택미군렌탈하우스 ‘더노블하우스’ 성황

    평택지역 미군기지 진출입 메인게이트에서 3분 거리의 중심에 입지한 미군렌탈하우스 ‘더노블하우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더노블하우스 1·2·3차’의 공급과 동시에 완판을 기록한 우리들개발은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K6부대) 메인게이트 1~1.8㎞ 이내 대단지 미군렌탈하우스인 ‘더노블하우스 4·5·6차’를 선시공 후분양 상품으로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미군기지 메인게이트에서 불과 1.8㎞ 이내 5분 거리에 입지한 더노블하우스 4차는 단독 9개 동(302㎡~330㎡·92~100평)과 다가구 1개 동으로, 안성천과 진위천이 만나는 최고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단지 앞 자연생태공원과 내리문화공원까지 연결되는 자전거도로·워킹로드가 있다. 더노블하우스 5차는 단독 17개 동(264㎡·80평), 6차는 단독 13개 동(264㎡·80평)과 다세대 12가구로 공급되며 모두 메인게이트 1㎞ 이내 3분 거리의 최적 입지를 자랑한다. 앞서 미분양 물량이 축소된 평택은 서울까지 20분대에 주파하는 지제역(SRT)과 평택역(KTX·전철역), 서해안고속도로, 평택항, 국제공항 등 교통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는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LG디지털파크·평택BIX·고덕·드림테크·진위 등의 10여개 산업단지가 속속 들어서는 등 부동산투자의 핵심인 대형 개발호재가 연이은 지역이다. 우리들개발 관계자는 “평택미군렌탈하우스 등 틈새 부동산 시장은 두번째 평생월급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가치투자”라며 “미래를 대비하는 현명한 투자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평택 팽성읍 미군기지 게이트 일대 초대형 평수의 미군렌탈하우스는 매물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영외거주 필수 대상이면서 연간 5000만~6000만원대 임대료가 책정돼 있는 미 군무원들의 유입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투자가치가 높은 미군기지 진출입 게이트 인근은 집을 지울 수 있는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노블하우스 분양 관계자는 “전국의 주한미군 90%가 집결하는 평택미군기지의 미군과 군무원, 군속들을 위한 임대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게이트 5분 거리 이내의 미군렌털하우스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고 건축부지 역시 제한적”이라며 “대단지와 큰 평형으로 평택미군렌탈하우스의 알짜로 꼽히며 실매수자들의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노블하우스에 관한 문의는 평택미군기지가 위치한 평택시 팽성읍 근내리 인근과 팽성읍 석봉리 인근에 각각 선시공된 단지 주택에서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방망이 오해, 선수는 억울합니다

    [스포츠&스토리] 방망이 오해, 선수는 억울합니다

    도료 두꺼우면 부정 식별 어려워 문제 되자 기업 측에 주의 촉구 방망이 나뭇결 논란이 야구판을 할퀴었다. 최근 KBO에서 각 구단 더그아웃을 방문해 방망이를 일일이 조사했는데 선수 6명의 방망이 7자루가 부적격 처분을 받았다.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자연색, 담황색, 다갈색, 검은색에 한하며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한다’고 명시한 KBO 배트 공인규정 4조 2항을 어겼다는 얘기다. 방망이에 도료를 지나치게 많이 칠한 경우 부정한 나무를 사용한 방망이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고, 타구 반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 때문에 매년 수시로 조사하지만 이번엔 드물게 5개 구장 일제 점검에 나섰다.●6명 부적격 처분… 타구 반발력 영향 주장도 KBO는 10~11일 문제의 5개 업체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공인 업체인데도 허가를 받을 때와 다른 수준의 방망이를 공급한 이유를 캐물었다. 일부 업체에선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일부 두껍게 칠해지기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에서는 나뭇결이 확실히 보이는 수준에서 도료 작업을 하라고 경고한 뒤 선수들에게 납품된 각 사 방망이에 대해 재조사를 요청했다. 2군에 있거나 해서 KBO 검사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어서다. 필요한 경우 공급한 배트를 회수해 교체하도록 했다. 이 와중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쪽은 언론 보도를 통해 실명이 공개된 선수 6명이다. KBO 공인 업체의 제품을 구입했을 뿐인데 마치 엄청난 부정행위를 한 것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일부는 인터넷 댓글로 인신공격을 받았다. 프로야구선수협회도 “KBO의 무책임한 행정 처리로 인한 인권 침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터에 클린베이스볼을 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성명을 내놨다. 올해 유독 문제로 삼는 이유는 복잡하다. 일단 김풍기 KBO 심판위원장이 “‘타고투저’를 우려하는 눈길도 있는 만큼 배트를 더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한 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불시에 조사한 게 아니라 카메라와 취재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돼 선수 실명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부적합 방망이가 타고투저를 키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오해도 퍼졌다.●21년 전 ‘압축 배트’ 논란에 정밀 검사 해프닝 타고투저 논쟁 사례로 1997년 5월 라이벌 삼성과 LG의 ‘압축 배트’ 얘기는 아직도 회자된다. 당시 LG는 삼성과의 3연전에서 17홈런을 포함해 49점을 빼앗겼다. 5월 4일엔 5-27로 졌다. 그러자 천보성 감독과 선수들은 “배트에 맞는 소리가 다르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KBO는 문제로 떠오른 미즈노사와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실제 방망이 잘못으로 처벌을 받은 것은 두 차례다. 2013년 이범호(37·KIA)가 비공인 제품으로 제재금 500만원을 물었고 2014년 김재호(33·두산)가 상표 표시 부분을 수정액으로 칠한 방망이를 들고 출전했다가 제재금 2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이번에 지적을 받은 선수들에겐 제재가 없었다. 문제의 방망이도 연습 때 사용할 수 있고 개인 재산이라 회수하지 않았다. ●실제 프로야구 방망이 처벌 사례는 두 번뿐 A업체 대표는 “빛의 밝기나 보는 사람에 따라 나뭇결이 확인되는지 여부가 살짝 다를 수 있는데 기준이 똑떨어지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렇다고 매번 방망이를 절단해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방망이 촌극’이 다시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모범생’ LG마저… 오너家 100억 탈세 혐의

    ‘모범생’ LG마저… 오너家 100억 탈세 혐의

    계열사 주식 양도소득세 탈루 “구본무 회장은 조사 대상 아냐” 사주 일가 겨냥 첫 수사 ‘긴장감’ 검찰이 LG그룹 사주 일가의 100억원대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LG는 2003년 대선자금, 2016년 국정농단 등 권력형 비리 의혹 규명 과정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그룹 내 불법 의혹으로 사주 일가를 겨냥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최호영)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국세청으로부터 LG그룹 사주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00억원이 넘는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했다는 고발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검찰은 LG그룹 재무팀 등에서 세무, 회계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세청은 조사4국을 투입해 LG상사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LG그룹 오너 일가가 구본무 회장의 양자이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인 구광모 상무 등에게 지분을 매각하면서 양도소득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정황을 파악했다. 국세청은 LG그룹 오너 일가가 대주주 간 특수관계인 거래를 일반 장내 거래로 가장해 막대한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다고 보고 있다. 대주주의 경우 일반 주주와 달리 주식 거래에서 양도차익의 20%를 소득세로 내야 한다. 하지만 LG그룹 오너 일가는 주식을 매도하면서 증권거래세(0.5%)만 납부하고 양도소득세는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본능 회장은 피고발인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검찰의 수사 확대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LG그룹이 지주사 체제 개편 등을 선제적으로 이행해 재계의 모범생으로 통하지만, LG상사의 비상장 물류 회사인 판토스 등에 일감을 몰아주며 오너 일가가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LG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주식 거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LG그룹은 검찰 수사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터라 갑작스런 압수수색에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알려진 LG그룹마저 압수수색 대상이 되자 재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LG그룹 관계자는 “일부 특수관계인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고 납부한 세금의 타당성에 관해 과세 당국과 이견이 있어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더 꼼꼼하게 더 똑똑하게…‘실속파’ 신혼부부의 선택

    더 꼼꼼하게 더 똑똑하게…‘실속파’ 신혼부부의 선택

    가정의 달 5월은 청첩장도 날아드는 계절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가전을 고민하고 발품과 인터넷 검색의 손품을 들이는 때이기도 하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환경 문제로 인해 혼수가전 트렌드에도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 신혼부부 100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혼수가전을 고를 때 신혼부부들이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것은 단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였다. 응답자의 50%가 패키지 구매보다 개별 제품 구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무조건 비싸고 고급스러운 제품보다 사후서비스(AS) 가능 여부 등 필요한 기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실속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최상위 라인업 대신 중간 사양의 합리적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었다. 신혼부부는 4대 혼수가전의 경우 TV 평균 193만원, 냉장고 212만원, 세탁기 120만원, 에어컨 173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평균 가격대 TV 193만원, 냉장고 212만원, 세탁기 120만원 생활 스타일, 취향을 가전에 반영하는 가운데 건강, 환경 기능을 더 꼼꼼히 따지는 추세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필수 혼수가전의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일 “맞벌이의 가사노동 시간을 줄여주면서 생활 편의에 도움이 되는 건조기, 의류관리기, 무선·로봇 청소기 등이 인기”라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황사의 영향으로 이른바 ‘안티더스트’ 가전이 뜨면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인덕션 등이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관 같은 화질·분위기 앞세운 TV ‘시선집중’ TV는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영화관 같은 화질과 분위기를 앞세웠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컬러볼륨 100%’ 인증을 받은 삼성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는 ‘인공지능(AI) 4K Q’ 엔진이 저해상도 영상도 고화질인 4K 영상으로 표현해 준다. TV가 꺼져 있어도 액자처럼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인테리어 효과를 앞세웠다. LG ‘올레드 TV AI 씽큐’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끄고 켤 수 있어 자연 그대로의 색과 완벽에 가까운 블랙 표현이 가능하다. AI 화질엔진 ‘알파9’이 스스로 최적의 화질을 찾아 준다. 얇은 두께에 TV 화면 테두리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으로 극장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IoT기술 더한 냉장고… 맞벌이에 딱! 냉장고는 사물인터넷(IoT),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돼 시간에 쫓기는 신혼부부들의 식품관리·조리시간을 줄여 준다.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문에 달린 화면에 푸드 알리미(보관 식품을 보여 주는 기능), 레시피, 온라인 쇼핑 기능을 넣었다. LG ‘디오스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는 문을 열지 않아도 두 번 노크하면 안이 보여 음식물 종류, 양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을 여닫을 때 대비 냉기 유출을 47% 줄여 준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해 휴대전화로 온도 설정, 제균 탈취 등을 원격으로 할 수도 있다. 가전 전문기업 코스텔의 ‘모던 레트로 에디션 냉장고’는 눈에 띄는 색상과 빈티지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형 모델이 다른 회사의 80~90ℓ 모델보다 넉넉한 107ℓ로 출시돼 디자인과 실속을 모두 충족한다. 대유위니아에서 내놓은 100ℓ 용량 소형 김치냉장고 ‘딤채 쁘띠’는 신혼용으로 적합하다. 냉동, 냉장, 주류 보관 등 생활 스타일에 맞게 기능도 변경할 수 있다.●적은 양의 빨래도 손쉽게… 세탁기 코스 분류 세탁기는 적은 양이나 별도 세탁이 필요한 의류를 분리해 빨 수 있는 맞춤형이 인기다. LG ‘트롬 트윈워시’는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일반형 ‘미니워시’로 각각 원하는 세탁코스를 작동할 수 있다. 미니워시만 별도 구입해 분리·동시세탁이 가능하다. 삼성 ‘애드워시’는 세탁 도중 빨래 추가가 가능한 창이 붙어 있는 드럼 세탁기다. 한 달간 세제를 자동으로 넣어주는 자동 세제 투입장치가 최근 추가됐다. 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29.2㎝ 두께로 벽에 설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세탁 용량 3㎏으로 대용량 드럼세탁기와 비교하면 세탁시간 60%, 물 사용량 80%, 전기료 86%가 절약된다고 한다. ●최대 히트작 건조기, 두꺼운 겨울이불도 한번에 OK 지난해 생활가전 시장의 최대 히트작은 건조기다. LG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는 에너지모드로 돌리면 5㎏ 용량에 1회 전기료가 117원이다. 건조시간도 85분대로 빨라졌다. 냉매 압축 장치인 실린더를 2대 탑재해 일반 히트펌프 방식보다 효율과 성능을 높였다. 삼성은 14㎏ 대용량을 최근 추가했다. 기존 9㎏ 모델의 115ℓ짜리 건조통보다 커진 207ℓ를 적용해 어린아이 세탁물, 두꺼운 겨울이불까지 한번에 건조할 수 있다.●살균케어로 늘 새 옷처럼 깨끗하게… 의류관리기 인기 LG전자가 시장을 개척한 의류관리기 역시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2011년에 처음 선보인 LG ‘트롬 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 주고, 스팀으로 구김, 냄새는 물론 세균, 집먼지 진드기, 미세먼지를 잡아 준다. 바지 칼주름 기능이 남편들에게 호평받는 가운데 6벌까지 동시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이 최근 나왔다. 코웨이는 의류 관리뿐 아니라 공기 청정·제습 기능이 추가된 차세대 의류청정기를 이달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스위스 프리미엄 브랜드인 ‘로라스타’ 스팀 다리미기는 강력한 스팀 살균 효과로 주름을 펴는 기능을 넘어 ‘의류 살균 케어’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 청소기로 청소 스트레스 훌훌 날려요 가사 부담을 덜어 주는 가전도 인기다. 로봇전문기업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A3’는 꼼꼼한 청소력에 단순한 디자인, 전용 앱을 통한 블루투스 제어, 음성 안내까지 사용 편리성을 더했다. 무선청소기의 경우 관건은 흡입력과 배터리인데, 삼성 ‘파워건’·LG ‘코드제로 A9’ 모두 흡입력이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개의 배터리를 사용하면 두 회사 제품 모두 8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이 최근 출시한 ‘파워건130’은 기존 ‘파워건150’ 대비 흡입력을 13% 낮춘 130W로 낮춘 대신 판매가를 64만 9000원으로 떨어뜨렸다. LG ‘코드제로 A9’은 모터 기술력을 앞세워 업계 최초로 인버터 모터를 10년간 무상 보증해 준다. 벽에 못을 박지 않고도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자립형 충전대가 편리하다는 후기다. ●미세먼지 싹 잡아준다… 공기청정기는 필수품 공기청정기 수요는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창이 열리지 않는 구조로 신혼 주거환경이 많이 바뀐 것과도 맞물려 있다. 실내 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미세먼지로 깨끗한 공기를 찾는 고객은 급격히 늘고 있다. LG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는 360도 구조로 설계된 원기둥 형태, 클린부스터가 실내 공간 어디에 두어도 정화된 공기를 골고루 멀리까지 내보낸다. 삼성은 분리·결합할 수 있는 모듈형인 ‘삼성 큐브’로 공략 중이다. 두 대를 하나로 붙여 거실에서 대용량으로 사용하다가 한 대씩 분리해 각자 방에 두는 등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인덕션은 조리 과정에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배출이 없다는 점에서 가스레인지 대신 각광받고 있다. 독일 브랜드 지멘스는 올해 신제품 2종으로 내놨는데, 3개의 원형 화구, 조리기구 모양·크기에 맞춰 가열해 주는 한국형 모델로 국내 소비자를 겨냥했다. ●사지 말고 빌려 쓰자… 렌털가전 관심 UP 혼수품을 구매하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에 빌려 쓰는 ‘렌털 가전’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매직, 현대렌탈케어, 쿠쿠, CJ헬로 등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정수기, 무선청소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야심작 G7 씽큐, 세계 1등 방탄소년단 닮고 싶다”

    “야심작 G7 씽큐, 세계 1등 방탄소년단 닮고 싶다”

    사실상 첫 작품 ‘ABCD’에 충실 ‘M자 화면’ 애플보다 앞서 기획 AI 추가…‘G6’보다 매출 기대 “LG전자 스마트폰은 세계 1등이 된 방탄소년단(BTS)을 강렬하게 닮고 싶습니다”황정환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부사장)은 3일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를 국내에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LG는 G7 씽큐의 글로벌 모델로 아이돌 그룹 BTS를 낙점했다. 황 본부장은 “LG가 그동안 젊은 분들한테 소구(어필)가 덜 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 있었는데…”라고 운을 뗀 뒤 “BTS는 진정성있는 활동으로 팬들로부터 인정받고 세계 1등이 됐다. 우리도 개선된 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면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뉴욕에서 먼저 공개된 G7 씽큐는 사실상 황 본부장의 첫 작품이다. 그는 “스마트폰의 기본인 ‘ABCD’에 충실했다”고 강조했다. 오디오(A), 배터리(B), 카메라(C), 디스플레이(D)에 역점을 뒀다는 얘기다. 전작 대비 최대 2배 밝아진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붐박스 스피커로 2배 이상 강화된 중저음, 7.1채널 입체 음향, 전면 800만 화소·후면 1600만 화소의 일반·광각 듀얼 카메라가 G7 씽큐의 특징이다. 애플 ‘아이폰X’와 닮은 M자형 화면 ‘노치 디자인’에 대해 황 본부장은 “무언가를 따낸다는 뜻의 ‘노치’(notch)라는 표현은 원래 마이너스 개념이지만 우리는 화면에 디스플레이를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 채택한 플러스 개념”이라면서 “애플보다 먼저 기획한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황 본부장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라즈베리 로즈 색상 G7 씽큐를 꺼내 붐박스 스피커와 밝은 화면을 시연해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전작과 비교했을 때 기본 성능이 개선되고 AI 기능이 추가돼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전작인 G6보다 매출 기대치를 높게 잡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급하게 흑자 전환을 하려는 목표가 아니고 차근차근 기본 체질을 바꿔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G7 씽큐는 LG가 집중적으로 하는 AI 분야에서 시작점이 될 제품”이라고도 했다. V30과 달리 G7 씽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대신 액정화면(LCD)을 탑재한 데 대해선 “G7 씽큐의 LCD는 기존 LCD와 차원이 다른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라며 “V시리즈는 종전대로 OLED 화면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90만원 안팎으로 잡고 있을 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11일부터 7일간 사전예약을 거쳐 18일 출시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 소비자 ‘스마트폰 호갱’ 아니더라

    한국 소비자 ‘스마트폰 호갱’ 아니더라

    최저가 美, 최고가 伊… 韓 ‘저렴’ 美 이통·제조사 출혈경쟁 영향 마케팅비·무상보증 등 변수 많아우리나라 스마트폰 출고가가 경제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에 비해 국내 출고가가 비싸다는 통념과 다소 다른 결과다. 출고가는 대체로 미국이 가장 낮고, 이탈리아가 가장 높았다. 왜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방송통신이용자 정보포털 홈페이지(http://www.wiseuser.go.kr)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17개국의 단말기 가격을 원화로 환산해 비교하는 사이트를 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과 인구 등을 고려해 15개국을 선정하고 중국을 포함시켰다. 비교대상은 80만원 이상 고가 단말기 전부와 2017년 판매량 15위 이내 중저가 제품을 포함해 11개 기종이다. 사이트에는 이동통신사가 공개하는 출고가와 제조사가 공개하는 ‘자급단말기’ 가격이 공개됐다. 한국 스마트폰 출고가(1위 이동통신사업자 기준)는 삼성전자 갤럭시S9(64GB)의 경우, 조사 시점에 출시하지 않았거나 통신사업자가 출고가를 공개하지 않은 나라를 제외한 13개국 중 두 번째로 저렴했다. LG전자의 V30(64GB)은 8개국 중 세 번째로, 애플 아이폰X(64GB)는 14개국 중 다섯 번째로 쌌다. 가장 싼 곳은 미국으로 92만 7962원이었다. 가장 비싼 이탈리아(118만 5728원)보다 25만원 이상 저렴하다. 아이폰X도 미국은 115만 9955원으로, 이탈리아(158만 975원)보다 약 42만원 쌌다. 업계 관계자들은 ‘같은 제품, 다른 가격’의 이유로 ▲각국 이동통신 시장 환경 ▲경쟁 상황 ▲특정 서비스 등을 꼽았다. 한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그 중에서도 이통사가 출고가를 정하고 판매까지 대부분 책임지기 때문에 이동통신 시장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결합상품 등 이통사의 판매 구조, 마케팅 비용, 서비스 원가 등에 따라 출고가가 달리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가별 상이한 경쟁 요소도 크게 작용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이통사가 너무 많고 제조사도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이 저렴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도 (외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원 플러스 원(1+1) 행사도 목격된다”고 말했다. 특정 나라에서만 쓰는 기능도 출고가 차이를 가져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를 들어 지상파 DMB는 한국 출시 단말기에만 들어가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나라별로 무상보증 기간이 다르고, 이와 관련해 별도로 가격을 책정하는 곳도 있어 이 역시 출고가에 영향을 미친다. 방통위는 매달 둘째 주에 각국 스마트폰 가격을 조사해 다음달 첫째 주에 공시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화질·더 강력한 AI카메라… 베일 벗은 ‘G7 씽큐’

    고화질·더 강력한 AI카메라… 베일 벗은 ‘G7 씽큐’

    구글렌즈탑재·원거리 음성인식 가격 90만원대… 이달 국내출시 흑자전환 터닝포인트 될지 주목LG전자가 2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야심작인 ‘G7 씽큐’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스마트폰 본질에 충실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G7 씽큐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웨스트에서 세계 각국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일을 벗었다. 우리나라에서는 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공개된다. 국내 출시는 이달 중순이다. 세로, 가로, 두께가 각각 153.2㎜, 71.9㎜, 7.9㎜인 G7 씽큐는 LG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약 1000니트의 휘도로 색상을 풍성하게 구현하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 LG폰의 강점이었던 카메라 역시 강력해진 인공지능(AI)과 고화질 기술로 업그레이드됐다. 전면 800만 화소, 후면 일반각·초광각 모두 1600만 화소다. 화각, 밝기, 대비 등 최적의 화질을 추천해 주는 AI 모드가 기존 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최초로 구글 렌즈를 탑재해 카메라로 비추면 건물, 동식물, 책 등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알려 준다. ‘원거리 음성인식’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할 때 최대 5m 밖에서도 명령을 알아듣고 수행할 수 있다. 한국어에 특화된 음성 비서 ‘Q보이스’는 “스피커폰으로 전화받아 줘”, “전화 거절해 줘” 등 한층 어려워진 명령어를 수행한다. LG 관계자는 “운영 체제를 ‘안드로이드 8.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갖추고,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을 획득해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12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날 터닝 포인트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관심사였던 가격은 90만원 안팎으로 정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 이재용·롯데 신동빈… 30년 만에 ‘총수’로 변경

    삼성 이재용·롯데 신동빈… 30년 만에 ‘총수’로 변경

    공정위 “이건희, 의사 소통 불가능 미전실 해체 등 이재용이 실행” “신격호는 한정후견인 개시 확정 소유지배구조상 중대 변화 있어” 네이버 지분 0.6% 매각 이해진 개인 최다 출자자로 총수 유지공정거래위원회가 30여년 만에 삼성그룹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했다. 총수로 지정된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은 향후 그룹 계열사가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총수 일가에 수익을 몰아주는 사익편취 행위 등 불법행위에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동일인 지정 해제를 요구했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은 총수 지위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1일 이런 내용의 ‘2018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삼성 “그룹 경영 내 실질적 변화 없다” 공정위는 삼성그룹 총수 변경에 대해 이 회장이 2014년 5월 입원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주치의로부터 이 회장이 사실상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확인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등 그룹 지배구조상 최상위의 회사 지분을 최다 보유하는 등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이 그룹 핵심 조직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것이 큰 이유가 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미전실 해체는 삼성 조직 운영에서 매우 중요한 판단”이라면서 “이 회장 와병 후 이 부회장이 결정·실행했다”고 강조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 ‘원톱’ 체제 굳혀” 공정위가 롯데그룹 총수를 신 회장으로 바꾼 것은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신 총괄회장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이 확정된 것이 결정적 이유다. 이후 지주회사 전환, 임원 변동 등 소유지배구조상 중대한 변화가 있었고 이는 신 회장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신 회장이 롯데지주의 개인 최다 출자자이자 대표이사이며, 지주체제 밖 계열회사 지배 구조상 최상위에 있는 호텔롯데 대표이사라는 점도 고려됐다. 공정위는 이해진 GIO가 최근 네이버 지분 0.6%를 매각했지만 여전히 개인 최다 출자자(지분율 3.72%)라는 점을 들었다. 또 이 GIO가 이사직을 사임했지만 해외 신기술 및 유망 투자처 발굴 등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고, 여전히 일본 자회사 라인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라인은 국내 계열사 16개를 지배하고, 네이버 자산 총액의 40.1%와 매출액의 37.4%를 차지한다. 그룹별 반응은 엇갈렸다. 삼성은 “그룹 경영 내 실질적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직책 변경과 관련, 이건희 회장이 현재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이 부회장이 재판 중 “그룹 회장 타이틀을 가진 분은 이 회장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가 더 공고해졌다는 점에서 화색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공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롯데를 대표하며 경영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는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 GIO의 ‘동일인 굴레’가 벗겨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담담한 분위기다. ●네이버 “민간기업 총수 굴레 불합리” 네이버는 “일정 규모로 성장한 민간 기업에 재벌·총수라는 굴레를 씌우는 건 합당치 않다는 입장에 변함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0개 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넷마블과 메리츠금융, 유진 등이 신규 지정돼 지난해보다 3개 늘었다. 이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32개 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교보생명보험과 코오롱이 새로 편입됐고 대우건설이 제외돼 1개 늘었다. 공정위 분석 결과 올해 대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은 2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경기 악화 등의 여파로 일부 대기업은 매출·자산이 크게 줄어 대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졌다. 삼성·SK·LG 등은 반도체 호조세로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었지만 현대자동차는 원화 강세와 해외법인 실적 악화로 순이익이 3조 8000억원 줄었다. 한국GM은 순이익이 5000억원, 부영은 6000억원 줄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LG의 4월은 뜨거웠네

    LG의 4월은 뜨거웠네

    LG가 뜨거운 한 달을 보냈다. 4월 첫날을 공동 7위(3승5패)로 시작해 한때 9위(3승7패)로 처졌다가 마지막 날 선두 두산(21승9패)에 3.5게임 차 3위(18승13패)까지 치솟았다.4월 중순까지는 마뜩잖은 일로 뜨거웠다. LG는 지난 18일 KIA 배터리의 구종별 사인을 정리한 종이를 더그아웃 쪽 통로에 붙여 놨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벌금 2000만원을 물었다. 물증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 충격을 더했다.자칫 슬럼프로 이어질 뻔했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선수들이 어려움을 극복하자며 젖 먹던 힘까지 짜내기 시작했다. 타자들이 먼저 나섰다. LG는 팀 타율 .297로 10개팀 중 1위를 달린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4.30)를 거두고도 빈타(타율 7위, 득점 9위, 홈런 10위)에 허덕였는데 아주 딴판이다. 미국에서 복귀한 김현수(30)가 4번 타자를 꿰차고 타율 7위(.351), 득점 3위(27점)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안방마님’ 유강남(26)은 21경기 연속(3월 28일~4월 24일) 안타 행진을 벌이며 타율 .340(10위), 홈런 8개(공동 7위)로 빼어난 성적을 뽐냈다. 3월 타율 .182였던 채은성(28)은 4월 .356로 반등했다. 8번 타자 양석환(27)마저도 타율 .283에 21타점(팀 내 공동 1위)의 쏠쏠한 활약을 더했다. 마운드도 안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 평균자책점 1위(3.82)를 자랑한다. 에이스 헨리 소사(33)가 평균자책점 0.88(1위)에다 출전한 6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로 압도적 피칭을 선보였다. 불펜 투수진도 평균자책점 4.06(2위)으로 뒷문을 든든히 지킨다. ‘잘되는 집’에 대진운도 따랐다. 지난 20~28일 중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NC(8위), 넥센(7위), 삼성(10위)에 8연승을 질주했다. 이 기간 팀 타율(.336)과 팀 평균자책점(2.00) 모두 1위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해엔 우승한 KIA에서 가장 많은 병살을 잡아냈는데 올 시즌엔 현재 LG가 1위(40개)다. 타자들의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 좋아졌다”며 “한번 바람을 타면 매서운 팀이라 여름에도 뜨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명품 오디오 안 부러운 ‘G7 씽큐’

    명품 오디오 안 부러운 ‘G7 씽큐’

    다음달 3일(한국시간) 공개되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가 붐박스 스피커를 탑재하는 등 오디오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아도 캠핑이나 홈파티 때 큰 음량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LG전자는 스피커부터 입체음향, 하이파이 출력까지 G7 씽큐의 오디오 품질을 높였다고 29일 밝혔다. 붐박스 스피커는 스마트폰 자체가 스피커 울림통 역할을 하는 신기술이다. G7 씽큐의 스피커 울림통은 일반 폰보다 10배 이상 크다. 특히 저음역대 음량이 6데시벨(dB) 이상 향상돼 중저음이 기존 스마트폰보다 2배 이상 풍부해졌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또 나무, 철재 재질 테이블에 제품을 올려놓으면 테이블이 폰과 함께 공명하는 대형 우퍼로 변신해 별도 스피커를 연결한 것만큼 출력이 커진다. 고급 이어폰 없이 최대 7.1채널 영화관 같은 입체 음향이 가능한 ‘DTS:X’ 기술도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됐다. 전용 콘텐츠에서만 효과가 있는 기존 입체 음향 기술과 달리 이 기술은 어떤 영상을 재생해도 입체음향 효과를 낼 수 있다. 원음에 가까운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는 ‘하이파이 쿼드 덱’도 진화했다. 디지털 음향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음향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인 ‘덱’ 4개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음 왜곡률이 명품 오디오 수준인 0.0002%까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