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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주자들 ‘충청 잡기’

    고건 전 국무총리의 중도 하차로 정치권이 새판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17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신년인사회에는 ‘후보검증론’으로 다소 불편해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은 행사 도중 단 한차례 웃으며 악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행사 내내 거의 대화하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 전 대표는 “충남에 올 때마다 대표 시절 있었던 2가지 큰 일을 생각하곤 한다.”면서 “하나는 우리가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통과시킨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테러당하고 퇴원한 직후 제일 먼저 찾아온 곳이 대전·충남지역이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충청지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동시에 ‘행복도시’ 건설을 반대했던 이 전 시장을 은근히 비판한 셈이다. 이 전 시장도 “충남에 올 때마다 ‘충절의 고장’을 특별히 생각하게 된다.”면서 “예산은 매헌 윤봉길 의사가 태어난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윤 의사 100주년 특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을 때 서산 간척사업에 참여, 중동지역에서 장비를 가져와 땅을 개간했다.”면서 “충청지역은 농업과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지역으로 거듭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름의 충청 연고와 개발론을 앞세워 ‘행복도시’ 반대로 인한 일각의 부정적 여론을 다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충남도민 여러분들이 나에게 표를 많이 줘야 한다.”면서 “경기도지사가 행정도시를 찬성했다가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고, 또 빼앗긴 표가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원희룡 의원도 “저한테도 박수를 크게 쳐주셔야 한다. 처음부터 일관되게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찬성했고, 박 전 대표가 찬성 당론을 채택했을 때 박 전 대표를 지키는 원 기사가 되겠다고 자청한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한나라의원 56명중 2명만 “연내 개헌 찬성”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일 제안한 ‘대통령 4년 연임제’로의 개헌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0일 오전까지 한나라당 소속 의원 127명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답변에 응한 56명 의원들 가운데 노 대통령 임기내 개헌찬성자는 극소수에 그쳤다. 서울신문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4년 연임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는지 여부 ▲연내 개헌에 대한 찬성 여부 ▲개헌 반대가 당론으로 결정될 경우 당론을 거부하고 개헌을 찬성할 것인지 여부 등 3가지를 물었다. 56명의 답변자 가운데 13명이 연임 개헌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연내 개헌에 찬성한다고 답한 의원은 원희룡·고진화 의원 2명에 불과했다. 익명을 요구한 1명은 당이 개헌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하더라도 당론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개헌논의에 일체 응하지 말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 때문인지 개헌 필요성에 대해 언급조차 꺼렸다. 결국 서울신문은 의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 전수조사를 중단했다.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더라도 국회 통과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국회통과 요건인 의결정족수 3분의2(현재 296석 중 99석)를 채워야 하지만 현재 한나라당의 강경한 기류를 감안하면 개헌저지선을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다. 한편 연합뉴스가 이날 전체 여야 의원 296명 가운데 해외 출장자와 답변을 거부한 사람들을 제외한 162명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2%(83명)가 개헌에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개헌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6.4%(59명)였고, 나머지 20명은 답변을 유보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30] 대선축제로, 그와 같이가자 젊음아!

    대통령 선거는 일종의 ‘정치 축제’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 ‘정치 축제’에서 20∼30대 젊은이들은 ‘주변인’에 불과했다. 젊은이들이 기성 정치인을 좋아하는 것은 이를테면 ‘젊음에 대한 배신’이었으며,‘터부’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현재 20∼30대의 모습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예비 대선주자의 팬클럽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호불호(好不好)를 숨기지 않는다. 또 젊은이답게 지역이나 학벌 따위에 신경쓰지 않고, 직접 예비 대선주자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고건·김근태·박근혜·손학규·원희룡·이명박·정동영(가나다 순) 등 예비 대선주자 7인의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20&30의 눈으로 예비 대선주자들을 살짝 엿봤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김근태 팬 ‘김친’ 김비오씨 “우리 ‘대장’님은 너무 점잖아서 문제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공식팬클럽 ‘김근태친구들(이하 김친)’의 회장인 김비오(38)씨는 이렇게 운을 뗀다.2005∼2006년 전국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김근태 의장과는 한층 친밀해졌다.“대학교 때부터 대장님을 알고 있었죠. 민주주의 역사를 되돌려보면 우리 대장님 빼놓고는 얘기가 안 되더라고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참 순한 사람이에요.” 김씨는 인간적인 김 의장의 모습에 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회원 한 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때 대장님이 병원으로 직접 달려가 가족에게 위로를 전했어요.” 김씨는 이같은 김 의장을 대선주자라는 느낌보다 형님이나 아버지처럼 생각한다. 김씨는 “대장은 회원 2000명의 이름을 다 기억한다.”면서 “행사장에서 꼭 대장이 먼저 와서 아는 체하고는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박사모 정함철씨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에서 활동하는 정함철(34)씨는 2004년 3월30일 오후 10시를 잊지 못한다. 이날 당 정강 정책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모습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박사모’ 회원으로까지 가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3년간 정씨는 ‘박사모’의 중앙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에는 박 전 대표를 따라 강원도 춘천까지 가기도 했다. 당시 정씨는 북핵 사태를 염려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예비군복에 전투모까지 갖추고 따라 다녔다. 정씨는 “박 전 대표가 공항에서 군복을 입은 내 모습을 보곤 흠칫 놀라더라.”면서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어요.’라고 내게 말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정씨가 가장 행복하게 기억하는 박 전 대표와의 한순간이다. 정씨는 “수많은 ‘근혜님’ 지지자 가운데 하나인 나를 기억해 주는 자상함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고건 팬 대학생 김다미씨 “탄핵 발표가 나자마자 헌법 책부터 보셨대요. 총리가 대통령 임무를 대행한다는 얘기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본 뒤 차근차근 일에 우선순위를 매겨 안보부터 챙겼다고 하셨어요.” 희망연대 대학생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단비(23·여)씨는 지난해 9월 고건 전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생생한 경험담에 입이 딱 벌어졌다. 그는 “‘행정학의 달인’이란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토록 침착하고 치밀하게 대응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행정학을 전공한 김씨는 “정치적 지지자보다는 같은 전공자로서 존경심이 앞섰어요.”라면서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4∼5차례 고 전 총리를 직접 만나봤다는 김씨는 그의 정치 색깔보다 행정력과 인간적인 면모에 더욱 반했다고 말했다. “곧은 심지로 청렴하게 일하는 점은 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이상향’에 가깝죠.” ■손학규 팬 ‘山♥’ 김진환씨 평소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아 하루에 신문 3∼4개씩을 꼬박꼬박 읽는다는 김진환(27)씨는 두 달 전부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팬클럽인 ‘민심산악회’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신문에 등장하는 모든 대선 주자의 장단점을 꼼꼼히 분석해 보면 이 시대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 손 전 지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전 동티모르 봉사활동 과정에서 본 손 전 지사의 ‘땀에 젖은 바지’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평화 메신저’라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씨는 당시 동티모르에서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건설하는 작업을 손 전 지사 등과 함께 하게 됐다.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그늘을 찾아 쉬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보다 많았다. 그런데 손 전 지사는 일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손 전 지사의 행동에는 ‘정치적 쇼’가 전혀 없다.”면서 “다만 직접 모범을 보이고 앞장서려는 리더십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팬클럽 정유진씨 “외모만으로 따지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사실 ‘비호감’이잖아요. 하지만 알면 알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호감’의 비중을 커지게 만드는 것이 이 전 시장의 최대 장점이자 매력이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 가운데 하나인 ‘명박이랑 대학생’에서 활동하는 정유진(24)씨는 처음엔 이 전 시장이 무서웠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하지만 외모와는 달리 유머와 배려가 넘쳐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많은 여대생들이 당시 이명박 시장과 함께 청계천을 탐방하고,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 시장은 ‘햇볕에 여학생들 얼굴이 타면 안 된다.’면서 많은 학생들을 일일이 신경 써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이 전 시장은 분위기를 맞출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맥주 500㏄를 ‘원샷’하라는 학생들의 짓궂은 요구에 흔쾌히 응하기도 한 것. 정씨는 당시 이 전 시장의 모습에서 패기와 열정을 느꼈다고 한다. ■정동영 ‘정통사’ 김다미씨 “‘정샘’의 매력요? 부드러운 카리스마죠.”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부르는 애칭 ‘정샘’이 서울 서부지역 대표 배선장(37·사단법인 자녀보호운동본부 사무총장)씨에게는 너무 자연스럽다. 그만큼 그를 친근하게 느껴서다. 지난 대선 때 그는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경선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을 보며 정 후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항상 양보하는 자세로 대화를 통해 다양한 가치와 사고를 한 방향으로 끌어 모으고 해결책을 찾는 점이 정샘의 큰 장점이죠. 북핵 문제도 평화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달 지지 모임에서 주관한 워크숍에 정 후보가 함께한 점도 인상 깊게 남았다. 그는 “정치인들이 으레 그렇듯이 워크숍 장소에 잠시 들렀다가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1박 2일 동안 자리를 내내 지켜 참석자들을 모두 감동케 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팬카페 김진경씨 “‘꿈이 사무치면 이루어진다.´이 말이 제 가슴을 쳤습니다.” 원희룡 의원의 팬카페 ‘I Like Won´ 회장 김진경(26·충남대 언론정보 4학년)씨는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는 책을 읽은 뒤 원 의원의 지지자가 됐다. 팬카페를 만든 이유도 “누구나 원희룡을 알면 좋아하게 되기 때문에 널리 알리고 싶어서”라고 설명한다. 그의 팬카페가 다른 대선 주자와의 팬카페와 다른 것은 회원들이 젊다는 것. 회원들의 나이는 대부분 19세에서 39세다. 또 정당에 대한 지지보다 원 의원에 대한 지지로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정치색도 다양한 편이라고 그는 자랑한다. 그가 꼽는 원 의원의 최대 장점은 ‘탈권위성´. 그는 “카페 모임에서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얘기하고, 영화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직접 챙겨와 회원들에게 내보일 정도로 소탈하고 권위적이지 않다.”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한나라주자 경선신경전 본격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방식과 시기를 둘러싸고 대선주자들간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는 대선후보는 대선일 6개월 이전에 대의원(20%)·당원(30%)·일반국민(30%)·여론조사(20%)로 구성된 선거인단 경선을 통해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여론지지율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에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 6월에 뽑았으면 하는 데 반해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현행 경선방식에서 선거인단수만 늘려 9월 이후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경선시기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지난해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여론지지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벌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전 시장측은 6월 경선은 너무 빠르다고 주장했고, 박 전 대표측은 정해진 룰대로 하자는 입장이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8일 사견임을 전제로 “여당은 최대한 자기들 후보에 대한 검증기간을 짧게 하려고 할 것이고, 후보를 뽑아놓고도 다른 후보를 내서 판을 뒤집으려고 할 수도 있다.”면서 “선거는 상대가 있는데 독불장군처럼 (후보를 먼저 뽑고) 할 필요가 있느냐.”며 경선시기 연기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유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유 의원의 이날 발언은 단순한 사견이 아닌 기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전 시장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유 의원의 주장에 대해 “좋고 나쁘고를 떠나 현재 규정상으로는 6월에 경선을 하도록 돼 있다.”면서 “일단은 경선방식을 결정한 다음에 시기를 보자는 생각”이라며 ‘선(先) 경선방식 결정, 후(後) 경선시기 논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진영도 “6월 중순 이전에 후보를 뽑아놓고 우리는 두손 묶인 상황에서 꼼짝 못하고 있다면, 본선에서 어떻게 이기겠다고 생각하는지?”라며 연기 필요성을 시사했다. 원희룡 의원측도 “대선이란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면서 “경선시기는 열린우리당 경선 후인 9월이 좋지 않겠는가.”라며 경선시기 연기를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주자들 연초부터 해외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신년초부터 잇따라 ‘경쟁적으로’ 해외방문길에 나설 계획이다. 외견상 대선 구상과 정책개발, 주요인사 면담 등을 명분으로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국제전문가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한편 대권주자로서의 얼굴을 알리기 위한 포석의 성격이 더 짙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오는 18∼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생산성기구(APO) 창립 4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지식사회에서 경영혁신’을 주제로 영어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 전 시장은 150여명의 아시아 지역 대기업 CEO들을 상대로 현대건설 CEO와 서울시장 재직 때 쌓은 경험과 기업마인드를 행정에 접목시켰던 시너지 효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인도와 중동, 러시아, 중국 방문도 검토 중이다. 특히 기업 경영자 시절 출장을 자주 갔던 중동 국가에서 에너지·경제협력·신성장 동력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당 대표직 퇴임 이후 독일과 중국을 찾았던 박근혜 전 대표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검토 대상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인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직을 퇴임한 이래 국내에서만 대권행보를 계속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경선체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유럽 방문을 생각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도지사 재임 4년간 21차례의 해외출장을 통해 113개 외국기업으로부터 140억 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원희룡 의원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북핵문제와 IT산업의 전망, 중동평화 방안 등에 대해 한국 정치가로서의 입장을 알린다. 원 의원은 다보스포럼 ‘영 글로벌 리더’의 한국 대표다. 대선주자 진영 관계자는 “해외 일정은 현지 사정으로 취소될 수도 있다.”면서 “각 진영이 서로 경쟁 의식을 하는 탓에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원희룡/이목희 논설위원

    지금처럼 여론조사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 정치권에 떠도는 속설이 있었다.“나쁜 기사라도 언론에 이름이 등장하는 쪽이 낫다.” 정치가십난에 한 줄이라도 걸치려고 치명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일부러 잡음을 일으키는 정치인들이 꽤 있었다. 유권자들이 보도 내용은 잊어버리고 결국 이름만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지도를 높여야 선거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알았던 듯싶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비슷한 사고를 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가 넙죽 큰절을 한 것이다. 소장파 대선주자로 개혁이미지를 가꿔가던 그로서는 파격적인 행동이었다. 지지층의 비난이 들끓자 원 의원은 “전 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게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용서와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을 뿐이라는 설명이었다. 원 의원은 이명박·박근혜씨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낮다. 그들과 함께 다른 전직 대통령에게 세배를 갔다면 언론은 원 의원을 무시했을 것이다. 쇼킹한 행동으로 주의를 끈 뒤 사과하면 이중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으게 된다. 원 의원이 원래부터 어떤 속셈을 갖고 움직였는지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치고 있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옛 정치인들의 속설은 맞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네티즌 여론이 즉각 확산되는 데다 이름만 치면 수년간의 자료가 쏟아지기에 언행을 함부로 하기가 두렵다. 인지도를 좀 높이려다가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면 재기불능이라고 여기는 정치인들이 이제는 다수다. 하지만 이 또한 과학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장기적 영향에 대한 심층연구를 본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 ‘03시계’를 자랑한 것이 대선 결과에 불리하게 작용했을까. 처음에는 지지도를 떨어뜨렸을지라도 막판에 부산·경남 표를 결집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출렁이는 표심을 계량의 잣대로 어설프게 분석하지 않아도 경험에서 우러난 감(感)이 들어맞는 사례가 아직도 상당하다. 차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둔 원 의원의 앞날에 ‘전두환 세배’ 파문이 끼칠 영향을 긴 안목에서 탐구할 만하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여야 대권주자 전대통령들에 세배 경쟁

    여야 대권주자들이 새해를 맞아 전직 대통령들의 자택을 잇달아 방문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서민 곁으로 갈 생각은 않고 지역주의 같은 구태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신당동 자택을 찾아 세배했다. 앞서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3김(金)’에게 모두 새해 인사를 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원희룡 의원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지난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찾아갔다. 고건 전 총리도 동교동의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과 상도동을 방문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 천정배 의원도 각각 동교동을 찾았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당사자들은 ““국정 경험과 조언을 듣기 위한 인사차 방문”이라고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대권 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이 전 시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찾아간 한나라당 ‘386 대표주자’ 원 의원이 표적이 되고 있다. 조현연(정치학) 성공회대 교수는 원 의원에 대해 “연희동을 찾은 것은 포용과 상생 이미지를 내세우려 한 것 같지만, 그래도 찾아갈 사람이 있고 찾아가면 안 되는 사람이 있다.”면서 “새 정치인이 죽어가는 정치인 살리는 행보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이 전 시장이 동교동을 찾은 것은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취약지구 호남에 지지기반이 있기 때문인데, 구태정략과 결합된 것이란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호철(정치학) 서강대 교수는 이 전 시장과 관련해 “3김 정치가 의미하는 것은 지역주의이고 이는 퇴행적 정치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원 의원의 연희동 방문을 가리켜 “한나라당의 냉전보수 세력을 잡기 위한 행보이며,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가 전두환씨의 참여를 촉구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면서도 “참신한 정치인이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질타도 이어졌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아직도 세배 가서 그쪽 지지를 등에 업으려는 걸 보면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면서 “얕은 수로 정치를 하려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고 여야 대권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대권주자라는 분들이 신년벽두 서민과 노동자 곁으로 가서 격려하고 위로할 생각은 않고 높은 분들 세배만 다니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이 전 시장이 동교동을 찾은 것은 국민통합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긍정 평가했다. 다만 그도 원 최고위원의 연희동 방문에 대해선 “원 의원이 상징하는 노선과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원 의원에 대해 ‘전두환이 당신에게 미래인가.’라는 비난 논평까지 냈으나, 원 의원 측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의례적 세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빅3 ‘굳히기 뒤집기’

    한나라 빅3 ‘굳히기 뒤집기’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대선전략 수립에 나섰다. 지난 1일 일제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쟁적으로 조직 강화에 나서는 등 대선캠프 진용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대세론 굳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대세론을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태세다. 이 전 시장은 2일 여야 지지세력을 대표하는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을 찾아 신년하례를 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한 방송에 출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당이 중심이 돼서 어떻게 정권교체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많이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국민들이 주택과 사교육비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민생을 살피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대세론을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승부는 이제부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은 캠프 강화에 본격 돌입했다.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 정책, 홍보 분야를 중점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조선일보 부사장을 지낸 안병훈씨를 영입, 캠프 운영을 총괄하는 좌장 역할을 맡도록 했다. 전국적으로는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박 전 대표 지지 모임들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도 서두르고 있다.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이달 초·중순까지 경제, 복지, 교육, 외교ㆍ안보 분야와 관련한 구체적 정책을 차례대로 발표하는 한편 자문 그룹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후보 정책과 인성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토론 한번 없이 나온 결과”라며 “그동안 준비해 왔던 정책구상을 밝히고 대국민 접촉을 늘리게 되면 상황은 확실하게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정경선 승부수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당내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뚜렷히 해 공정경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벌써 대세론이 거론되는 등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판세를 뒤바꿀 ‘반전카드’로 공정경선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일 마니산 등정에서도 일부 당내 지도부를 겨냥해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당내 ‘줄세우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손 전 지사측은 비서실장, 언론특보, 조직특보, 정책특보직을 신설한 데 이어 대외협력실을 새로 만드는 등 외부인사 영입과 특보직 증원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비서실장에는 박종희 전 의원을 임명했고, 언론특보에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를 영입했다. 원희룡 의원도 이달 중 여의도에 캠프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원 의원측은 도시락봉사활동 모임인 ‘좋은사람들’ 등 각종 지지모임과 함께 광주, 대전, 제주, 부산 등 지역별로 구성돼 있는 지지자 조직 네트워크를 구축해 후방지원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범여권 대통합” VS“10년만의 정권교체”

    “범여권 대통합” VS“10년만의 정권교체”

    대선의 해인 2007년 첫날을 맞아 여야와 대선주자들은 대장정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열린우리당은 범여권의 대통합을 강조했고, 한나라당은 10년 만의 정권 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열린우리당,“기죽지 말자”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상황이 어렵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면서 “과거 대선에서 한 차례도 우리가 먼저 앞서본 적이 없으며, 가을이 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원혜영 사무총장은 “정치개혁의 창당 이념을 계승·발전시키고 민주, 개혁, 평화, 미래 세력의 대통합을 이루자.”고 말했다. 단배식에는 의원 20여명과 사무처 요원 등 70여명이 참석,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비슷한 시각 경북 포항의 포스코 작업장을 방문,“용광로처럼 갈등과 분열, 대립을 녹여서 새로운 쇳물을 뽑아내고 힘차게 출발해야 한다.”고 대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한나라당,“단합으로 정권교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남산타워 앞 마당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공명정대한 경선관리로 당의 단합과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단배식에는 대선주자를 비롯, 현역 의원 50여명,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워 국민에게 희망을 찾아주자.”고 역설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나라당의 단합과 공정경선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국민이 살림·집·안보·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젊은 패기로 당원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소 3당,“우리도 간다” 민주당 장상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정권 재창출의 쾌거를 이루자.”고 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신당 창당을 선언했으나 동참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도 새로운 정계개편의 중심에 나서려 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을 비우고 진보진영 대단결을 이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광삼·포항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선주자들 새해 첫날 ‘자택정치’ NO

    SECT TEXT 해마다 1월1일이면 연례행사처럼 이뤄지던 주요 정치인들의 ‘신년 자택 개방’ 관례가 사라지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17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새해 첫날 자택 개방 대신 등산이나 고향·민생현장 방문 등을 통해 대선 의지를 다진다. 신년 하례를 받더라도 자기 집이 아닌 사무실 등에서 손님을 맞을 계획이다. 여야 당 지도부 역시 자택 개방은 없다. 한 대선주자측 인사는 주요 정치인들의 자택 개방 관례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새해 첫날 자택에서 손님을 맞는 관행이 국민들에게 ‘권위주의적인 문안정치’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일 영등포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현충원 참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장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정동영 전 의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용광로처럼 우리 사회의 갈등을 녹여 새로운 결정체를 만들어내자고 역설할 예정이다. 이어 주부·학부모 간담회를 갖는 등 첫날부터 활발한 ‘대권행보’를 펼친다. 고건 전 총리도 자택 개방을 하지 않고 김영삼(YS)·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을 잇따라 찾아 신년하례를 한 뒤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남산에서 열리는 당 단배식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대표 시절에도 새해 첫날 자택 대문을 걸어 잠갔던 그는 오는 3일에 여의도캠프에서 손님들을 맞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자택 개방 대신 행주산성에서 캠프 관계자 및 지지자들과 해돋이를 지켜 보며 필승의 각오를 다진다. 그는 첫째·둘째 주 안국동 사무실에서 손님을 맞고 외부의 신년 하례회에도 참석, 인사를 할 예정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와 당 단배식 참석 후 강화도 마니산 등반에 나서고, 원희룡 의원은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 대선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진 뒤 지역기자 간담회를 갖는다. 반면 원로 정치인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택을 개방키로 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각각 상도동·동교동 자택을 개방, 신년하례를 받기로 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일부 측근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자택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복귀설이 나도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서빙고동 자택을 개방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손학규 “이명박측서 줄세우기 강요”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첫 공식회동을 갖고 정권탈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경선 시기와 방식에 대한 구체적 논의나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만찬간담회에는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의원 등 대선주자들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마주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간담회에 앞서 ‘정정당당’‘희망경선’‘절대승복’‘대선필승’ 등 4가지 모토를 내세우며 공정경선의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공정 경선과 경선 승복에 대한 합의는 끝내 이끌어내지 못한 채 줄 세우기 논란부터 제기됐다. 손 전 지사는 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이 모임은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단합을 위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이 줄세우기에 앞장서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당 지도부가 앞장서서 국회의원과 지구당 위원장, 광역 기초의원까지 줄설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특정 캠프의 특정 최고위원이 자주 거론되는데, 문제의 최고위원은 먼저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특정주자의 참모장 역할을 하든지, 최고위원을 하든지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손 전 지사측은 ‘문제의 최고위원이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명박 전 시장을 돕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사자로 지목된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지도부에 갑작스럽게 지방 일정이 생겨서 참석할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유언비어”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모두 단결해서 국민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희망을 전했으면 좋겠다.”며 “더 노력해서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국민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자.”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정권 창출을 하자.”고 다짐했다. 원희룡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며 “서민의 아픔을 끌어안는, 미래지향적인 보수가 되자.”고 발언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이 전 시장은 손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일반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면서 “그런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고, 박 전 대표는 “(손 전 지사의 말을) 지도부에서 참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간담회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자평했지만 대선주자들간 ‘줄 세우기’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 같다.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여의도IN] 새해 무등산서 대선승리 결의대회

    한나라당이 광주 무등산에서 새해 대선 승리 결의 대회를 갖는다.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는 내년 1월1일 무등산 정상에서 권영세, 유석춘 공동본부장을 비롯한 당직자 및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해맞이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새해 첫날 새벽 4시에 광주 숙소를 떠나 무등산 중머리재까지 오른 뒤 일출을 지켜볼 예정이다. 해맞이 이후에는 영호남 대학생 대표들이 새해 한나라당에 바라는 희망사항을 발표하고 등산객들과 떡국을 함께 먹는 행사도 갖는다. 이들은 이어 망월동 5·18 국립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의원 등 당내 대선주자들도 초청을 받아 이들이 참석할 경우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일부 대선주자들은 같은 날 열리는 당사 단배식 관계로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무등산 해맞이는 대선을 앞두고 당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호남지역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공 들이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근 당 지도부의 호남지역 봉사활동과 같은 맥락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유엔평화대학 분교 서울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취임을 계기로 유엔의 유일한 학위수여 기관인 ‘유엔평화대학’(UPEACE·유피스) 아시아·태평양센터가 오는 2008년 3월쯤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 문을 연다.22일 서울 양천구 유엔평화대학유치기획단(단장 안승일 구청장 권한대행)에 따르면 양천구의회(의장 김재천)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열어 ‘UPEACE 유치를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비’ 9500만원을 승인했다. 용역비는 코스타리카 UPEACE 본교에 전달돼 한국 상황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짜는 데 쓰인다. 별도의 성과 예측을 위한 용역은 현재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 용역 보고서는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앞서 안 구청장 권한대행과 정희정 한나라당 원희룡(양천갑) 국회의원 비서관, 여현덕 아시아과학인재포럼(ALFS) 사무총장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 UPEACE 뉴욕센터와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있는 UPEACE 본교를 잇달아 방문,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UPEACE 총장 등을 만나 서울 양천구에 아태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현지 방문을 통해 양천구와 UPEACE측은 타당성 조사와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르면 내년 3월쯤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UPEACE는 유엔총회에서 결의한 국제기구이자 유엔 부설 대학원 대학이다. 인권과 환경, 평화, 분쟁해결 등의 분야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현재 코스타리카 본교에 69개국에서 온 학생 137명이 재학 중이다. 재학생은 대부분 유엔 기구나 국제 비정부기구(NGO), 각국 인권기구 등에서 근무하는 인재들로 현재 한국인 재학생으로는 정연걸(43·국가인권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실)씨가 유일하다.UPEACE는 유엔 사무총장이 당연직 명예총장이며, 코스타리카를 비롯해 뉴욕과 워싱턴, 제네바, 아프리카 등 전세계 7곳에 센터를 두고 있다. 양천구에 따르면 내년 초 타당성 조사와 부지 선정을 거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설립을 공표할 예정이다. 이어 캠퍼스 설립 부지와 교수진 확보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정한 뒤 아태지역 홍보를 위한 ‘영 챌린저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조현석 유영규기자 hyun68@seoul.co.kr
  • 한나라 ‘잠자는 龍들’ 깨우나

    한나라 ‘잠자는 龍들’ 깨우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구도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17일 원희룡 의원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빅3’구도에서 ‘빅3+잠룡’이라는 다자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정계 복귀설이 강하게 제기되는 이회창 전 총재에다 홍준표·권오을·김영선(이상 3선)·권영세·박진·임태희(이상 2선) 의원과 김진선 강원지사, 김태호 경남지사 등 다른 잠룡들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원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중도개혁세력에 대한 지지율을 폭증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와 확신을 가지고 출마하려 한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당내 중도개혁세력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지지율이 겹칠 것이라는 우려에 “5% 이하에 묶여 있는 지지율은 손 전 지사의 잠재력과 중도개혁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두터움에 비쳐볼 때 너무 작다.”면서 “손 전 지사와는 큰 틀에서 지향하는 바가 같고,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폐지를 제1공약으로 제시하고, 기존 대권주자들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원 의원의 대선 출마가 ‘빅3’ 중심의 경선구도를 당장 바꾸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유력 후보들에겐 상당한 자극제가 될 것 같다. 특히 원 의원의 출마선언을 기폭제로 다른 잠룡들도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 같다. 이처럼 자천, 타천으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가 속출하면서 경선구도가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때의 ‘9룡(龍)’처럼 다자간 혼전양상으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경우 현재의 ‘3강’ 체제가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중심의 ‘2강 다약(多弱)’의 구도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 전 총재의 경우는 정계 복귀를 기정사실화하긴 했지만 확실한 명분과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경선 출마를 선언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하지만 2강 구도에 균열이 생길 경우, 전격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이회창·원희룡 행보 한나라 경선구도 ‘변수’ 될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빅3’로 굳어지던 한나라당 경선구도가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계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하고 있고, 원희룡 의원이 오는 17일 경선출마를 선언하는 등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이회창 정계복귀하나 정계복귀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발언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전 총재는 13일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초청 특강에서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한번 더 맞는 것이 맞다.”며 정계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이어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 배가 12척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고 했다)”라고 말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 전 총재의 발언을 두고 당내 의원들조차 엇갈린 해석을 내리는 등 만만찮은 파장을 낳고 있다. 상당수 의원들은 이 전 총재가 ‘치고 빠지기식’의 언론 플레이로 반응을 봐가며 정계복귀 시점을 적절히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일부 의원 등은 “이 전 총재는 두 번의 대선 패배로 한나라당과 나라를 힘들게 만든 장본인으로 이번 대선과정에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 전 총재의 복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기류도 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와 가까운 맹형규 의원은 “그분의 성품이나 언행을 감안할 때 국가원로로서 나라와 당을 위해 조력을 다하겠다는 것이지 정계에 복귀, 직접 대선후보로 나설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원희룡 단기필마 신세 벗어날까 당내 소장파의 리더인 원희룡 의원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변수로 거론된다. 원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새정치 수요모임이 15일 회의를 통해 (지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인데 (수요모임의) 지지를 받을 수 있으면 좋고 그렇지 못해도 마음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출마후 중도 사퇴 여부에 대해 “마라톤은 완주해야 한다.”고 말한 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근로소득세 폐지 공약을 밝혀 경선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빅3 지지도 변화 오나 이처럼 당내 경선이 다자구도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빅3’ 후보측은 나름대로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대선을 1년이나 앞둔 시점에서 빅 3의 지지도가 조기에 서열(이명박-박근혜-손학규)이 매겨지고 있는 최근 추세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은 “이 전 총재가 존경받는 원로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총재가 경선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박근혜 대표측도 “현실정치 참여라기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우국충정에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준석기자 jrlee@seoul.co.kr
  • ‘원희룡 대선후보 출마’ 한나라경선 변수될까

    한나라당 소장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이 오는 17일께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출마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 중심의 당내 경선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 의원의 한 측근은 11일 “국회 일정이 끝나는 17일께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전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과 국가의 미래 비전을 위해 많은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미래세력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경선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미래세력을 위한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 정책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16대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원 의원은 남경필 의원과 함께 당내 개혁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며, 권오을(3선)·권영세·박진·임태희(2선) 의원 및 김태호 경남지사 등과 함께 이른바 ‘잠룡’으로 불리고 있다. 원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은 자신과 비슷한 중도개혁성향의 손 전 지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손 전 지사가 당내 중도개혁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소장·개혁파가 직접 경선에 나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그러나 손 전 지사와 함께 원 의원 역시 당내 기반은 취약하다. 정치적 고비 때마다 당론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믿었던 소장·개혁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마저 원 의원을 외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원 의원이 지지율 1·2위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위협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지지율 답보상태를 지속하는 손 전 지사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 같다. 일각에선 ‘빅3’ 구도가 식상해질 경우, 젊고 참신한 이미지의 원 의원이 ‘오세훈 효과’를 재현할 한가닥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결속력’ 잃어가는 한나라 소장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16대 때 소장파 의원 모임이었던 ‘미래연대’의 전철을 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요모임 역시 당내 다른 모임들과 마찬가지로 소속 의원들마다 지지후보가 달라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17대 들어 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으로 결성된 ‘수요모임’은 그동안 정치적 고비 때마다 개혁적 목소리를 내며 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세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대표경선에서 독자 세력화에 실패하면서 입지가 크게 위축된 데 이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의 지지후보가 엇갈리면서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이성권 의원 등 일부 초선들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정진섭 의원 등은 박근혜 전 대표를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원 의원은 3일 경선출마 여부와 관련해 “주변 사람들과 심각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당내 대선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지원군’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심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 의원은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마저 자신의 대권 도전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개혁’과 ‘세대교체’를 외치며 원내·외위원장 20여명으로 출범한 ‘미래연대’ 역시 새로운 개혁세력으로 부각됐지만 노선투쟁에다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실패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대선 패배 후인 2003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로 나선 최병렬·서청원 후보의 지지세력으로 엇갈리면서 끝내 간판을 내렸다. 미래모임의 사무국장을 지낸 권택기씨는 “수요모임이 미래연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후보 중심이 아니라 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대선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 엄정 중립을 유지하거나 독자 후보를 내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대선경선 ‘커지는 속앓이’

    한나라당이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속앓이를 거듭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도입키로 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가 이미 대의원(20%)+당원(30%)+일반국민(30%)·여론조사(20%) 등으로 구성된 현행 경선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선 끊임없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불가피론’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대돼 왔다. 급기야 현행 경선방식과 오픈프라이머리가 결합된 절충안까지 나왔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12일 경선제 개선안으로 ‘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 최고위원의 제안은 현행 50%인 대의원·당원의 비율을 줄이는 대신 30%인 일반국민의 비율을 높여 선거인단 규모를 늘리자는 것이다. 이는 중앙선관위에서조차 위헌 가능성을 제기한 오픈프라이머리의 약점을 보완하면서도 일반 국민의 참여폭을 넓힐 수 있는 경선방식이라는 게 이 최고위원측의 설명이다. 이 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공성진 의원도 지난 9일 당 홈페이지에서 “오픈프라이머리로 70만 전당원과 일반국민 등 100만여명의 선거인단을 운영하면 당 인사들에 대한 ‘줄 세우기’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들도 줄곧 “오픈프라이머리나 국민참여 비율을 높이는 쪽에 소극적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행 경선방식 고수 입장을 유지해온 박근혜 전 대표측에선 “위헌 가능성이 제기된 오픈프라이머리를 굳이 도입하자고 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면서 “이 전 시장 본인이 방송에서 현 경선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발언한 만큼 (경선규정 개정) 논쟁은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에 비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이 전 시장측은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적합한 경선 방식이 뭔지 당이 잘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측은 “아직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면서 “대선이 1년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경선방식을 놓고 티격태격해서야 되겠느냐.”고 양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는 헌법을 위반하더라도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대국민 사기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여권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또다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02년 대선 때처럼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용갑 발언’ 한나라서도 비판

    ‘김용갑 발언’의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서도 보수 색채가 강한 김용갑 의원이 지난 26일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대변인”,“6·15 민족대축전 때의 광주는 해방구”라고 언급한 뒤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27일엔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 의원의 발언이 자칫 호남 민심을 자극할 경우 내년 대선을 위해 그동안 ‘호남 껴안기’에 공들였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지역화합특위 위원장은 정의화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말씀의 뜻은 알겠지만,‘해방구’ 등등은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한다. 자중을 부탁드린다.”면서 “김 의원의 발언은 호남인들에게 ‘그럼 그렇지, 한나라당이 어디 가겠느냐.’는 얘기를 듣게 한다.”고 꼬집었다.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광주 발언’은 1980년 5·18 광주항쟁을 연상시키고, 과거 매카시즘적 사고에서 조금도 바뀐 게 없다는 느낌이 들어 섬뜩했다.”면서 “당이 호남에 다가가려는 노력들이 시대착오적 발언들 때문에 물거품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렇다고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을 공개 비판하진 않을 것 같다. 여당의 공세에 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김 의원 발언을 빌미로 국감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개사과·출당 조치 등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의원이라고 하기엔 낯뜨거운 망언과 망동”이라면서 “제 정신으로 하는 말인지 의심이 간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김 의원을 감싸고 있는 한 서진(西進) 정책과 집권의 꿈은 일장춘몽에 그칠 것”이라고 냉소했다. 그동안 김 의원의 ‘공세 대상’이었던 이종석 통일부장관도 MBC라디오 ‘시선집중 손석희입니다’에 출연,“김 의원의 발언은 객관적 사실에 어긋나며, 국민이 뽑은 정부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격에 나섰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동아리들 ‘빅3 제휴’ 암중모색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한 가운데 당내에선 개인적인 줄서기보다는 세력별로 대선주자와의 제휴 가능성을 암중모색하는 등 각개약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국회의원 성향분석보고서’ 등 갖가지 ‘괴문서’가 나도는 상황에서 의원들로서는 개인적인 줄서기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대선후보 경쟁이 조기 과열될 경우, 당 내분이 불가피하고 본선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선전 승패에 따라 18대 총선 공천 결과가 달라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개인적인 운신보다는 ‘모임’의 깃발 속으로 숨어드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 같다. 당내 제 세력은 겉으로는 하나같이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각 모임을 이끄는 주도세력에 따라 ‘빅3’와의 관계가 설정되는 모양새다. 일단 당내 최대 계파인 ‘국민생각’은 ‘친박(친 박근혜)’ 성향 의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재섭·박희태·김영선·맹형규·김성조·김학송 의원 등이 주축이다. 다만 이 모임을 주도해온 강재섭 대표가 지난 대표 경선에서 박 전 대표의 후원을 등에 업긴 했지만, 대표 취임 이후 박 대표측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노골적인 친박 성향을 드러내진 않고 있다. 이 모임은 최근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초청,‘한-민 공조론’을 이끌어 내면서 당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반해 당내 비주류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이명박 진영의 당내 교두보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오·홍준표·박계동·심재철·박찬숙·배일도 의원 등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친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열린 이 모임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노골적으로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일부 친박 성향 의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개혁파 의원 모임인 ‘수요모임’은 손학규 전 지사쪽에 가까운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경필·원희룡·정병국·박형준·이성권·김희정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손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 현장을 방문, 함께 땀 흘리며 동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원희룡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 여부에 따라 손 전 지사 지지 기류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도파 의원모임인 푸른모임은 ‘빅3’간 거중 역할을 자임했다. 구성원들의 성향도 특이하다. 지난 22·23일 이틀간 남양주에서 워크숍을 갖고 모임의 역할을 이같이 결정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 이 전 시장의 분신인 정두언 의원, 손 전 지사의 대리인인 박종희 전 의원 등이 속해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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