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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특채 파문] 유명환 사태가 보여주는 교훈과 메시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결국 ‘딸 특혜 논란’으로 4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는 유 장관 개인의 불명예를 넘어 우리 사회의 현주소와 관련한 몇가지 중요한 교훈과 시사점을 던진다. ① 심각한 청년실업… 언제든 폭발적 정치이슈 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유 장관의 딸이 채용된 자리는 1년 반짜리 계약직이었는데….”라고 말했다. 갑자기 그만둔 전임자의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는 ‘땜질용 채용’에 불과한데 여론에는 마치 ‘철밥통 정규직’에 특채된 것처럼 비쳐지는 바람에 뭇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 현상을 뒤집어 해석하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고 예민한 이슈라는 얘기가 된다. 지난 7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8.5%로 전체 실업률(3.7%)의 두배를 훌쩍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까지 7%대를 유지하다 2009년 8%대로 악화됐고 지금은 9%대를 위협하는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질 청년실업률은 이미 20%를 넘어섰다는 것이 노동계의 정설이다. 고학력 실업 실태는 더욱 비관적이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청년 백수’ 상태라는 통계도 있다. 장관 딸 특혜 의혹은 암담한 취업 현실에 직면한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격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사태가 포털 사이트에서 하루 종일 검색어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어 놀랐다.”면서 “젊은이들이 폭발적으로 댓글을 단 것 같다.”고 했다. 젊은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사소한 계기로 분노로 전환될 수 있으며, 결국 비등점을 넘어 사회적 폭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실례인 셈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② 공직기강 해이 심각… 강력한 신상필벌을 때로 미세한 균열은 거대한 붕괴의 전조일 수 있다. ‘유명환 사태’는 정권 후반기 해이해진 공직사회 기강의 일단을 반영한다는 시각이 있다. 사실 이번에 유 장관의 처신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누가 보더라도 의심을 받을 만한 행위를 노련하기로 정평이 난 유 장관이 저질렀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뒤 측근들에게 “내가 잠시 뭐가 씌었었나 보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의 고백이 진심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서슬퍼런 정권 초기 같으면 감히 그런 착시 현상을 일으켰을까. 정부 소식통은 “최근 정부 관료들이 책임이 따르는 일을 회피하며 복지부동하는가 하면 일부 공직자들은 다른 데를 기웃거리느라 본업을 소홀히 하는 기강해이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현 정부는 지금까지 측근 비리가 나타난 게 없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도 전임 정권의 임기 중반 시점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다. 정권 말기적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정부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의 충격으로 정국이 어수선해지면서 기강해이 현상이 앞당겨진 것 같다.”고 진단한 뒤 “원칙을 지키는 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신상필벌을 말한다. 인사(人事)에는 장사(壯士)가 없는 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③ 고시 개편안, 공정성 담보없인 위기 맞는다 외교부는 지난 5월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제도로 5급 외교관을 선발하겠다는 내용의 외무고시 개선안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역시 지난달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을 높이고 특채 인원을 늘리는 형태의 행정고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서류전형과 면접은 기준이 불분명해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국 이번 사태로 기우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고시 제도에서 특단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수험생들의 불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행정학자들은 “내부면접 위원의 축소, 무기명 블라인드 면접제도의 활성화 등으로 공무원 특채 때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할 여지를 없애야 한다.”면서 보완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현행 필기시험 위주의 고시제도가 가장 공정하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정부 소식통은 “서류전형이나 면접은 비록 공정하다 하더라도 유복하게 교육받은 기득권층 자녀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100% 실력으로 승부하는 현행 고시제도가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④ 트위터 등 광속여론… “하루만에 국민이 경질” 유 장관 딸 특혜 의혹이 보도된 것은 2일 저녁이었고 청와대가 유 장관 사퇴를 결정한 것은 3일 오후였다. 불과 하루 만에 최장수 외교장관을 꿈꾸던 인물의 옷을 벗긴 주역은 인터넷, 특히 트위터였다. 특혜 의혹은 보도되기 무섭게 트위터 등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순식간에 태풍과도 같은 여론을 형성했다. 그 과정에서 외교부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트위터에서는 유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리트윗(퍼나르기) 행렬이 이어졌다. 정치인들의 트위터 논평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민주당 천정배·정동영·최문순·김진애·박주선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이 비판 의견을 트위터에 게재해 여론을 추동했다. 유 장관 사퇴 후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유 장관은 사퇴가 아니라 국민들에 의해 경질된 것”이라고 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트위터와 같은 1인 매체 등장으로 뉴스 확산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장관의 딸’ 특채 파문] MB, 행안부에 직접 “특채 특별감사하라” 지시

    [‘장관의 딸’ 특채 파문] MB, 행안부에 직접 “특채 특별감사하라” 지시

    청와대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유 장관이 조만간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행정안전부에서 대통령령인 인사감사규정에 따라 특채가 공정했는지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특채 자체에 대해 국민여론이 돌아선 점 등을 고려해 유 장관의 교체는 시간의 문제일 뿐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외교부가 감사를 하려고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행안부가 특별감사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밤 관련 보도에 대한 보고를 받은 데 이어 3일 아침 일찍 사실관계 등에 대해 다시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공정한 사회’라는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철학과 정반대의 사례인 만큼 유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미 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이 대통령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경질’ 쪽에 무게가 쏠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마지막 결심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이 바뀔 경우, 총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할 사람이 없어 후임 장관을 선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당분간 ‘장관대행체제’로 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이처럼 입장을 빠르게 정리한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정한 사회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끌어당기는 깃발인데…”라면서 “깃발 든 사람이 벌거벗고 있으면 사람들이 깃발을 보겠는가, 몸뚱이를 보겠는가. 탄식이 나올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려시대 ‘상피제’를 거론, “상피제가 있다. 능력이 뛰어나도 회피한다. 한 사람의 능력 차이보다, 다른 사람들의 신뢰 차이가 훨씬 사회에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나의 경우는 다르다? 인류의 경험이고, 인간의 이치”라고 비판했다. 한 친이계 초선 의원은 “어처구니가 없다.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면서 “지역구에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봤자 이런 일 한 건 터지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공정한 사회도 ‘말짱 도루묵’이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특별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특별채용’도 이명박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인가.”라면서 “‘공정한 사회’는 ‘공정한 정부’가 선행되어야 하고, ‘공정한 장관’이 있어야 ‘공정한 정부’가 구성·유지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장관 딸 한 사람만 특채하는 게 공정한 사회인가.”라면서 “이 대통령은 자신이 말하는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유 장관은 지난해 4월 상임위 회의장에서 야당 의원에게 ‘여기 왜 들어왔어. ××놈’이라는 막말을 했고, 지난 7월에는 젊은이들의 투표행태를 비난하며 ‘북한에나 가라.’고 했다.”면서 “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특채과정을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김성수·이창구·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정태근 “불법사찰 증거 내주 공개”

    정태근 “불법사찰 증거 내주 공개”

    불법 사찰 파문의 배후로 이상득 의원을 직접 거명했던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2일 “불법 사찰의 확실한 증거를 다음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8개각 인선 실패와 불법 사찰 파문으로 불거진 당·청 간 불협화음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오후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사찰의 증거를 요구한다면 확실한 증거를 내놓겠다.”면서 “일각에서 이번 문제 제기를 여권내 권력다툼 양상으로 비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엿보이지만 핵심은 엄연히 불법 사찰이고 재발방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2008년 7월쯤 이상득 의원과 대면했을 때 사찰 사실을 확인받았다.”면서 “이번에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면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 등 사찰에 관련됐을 인물들에 대한 조사와 함께 합당한 인사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4일 국회 지식경제위 출장차 키르기스스탄에 갔다가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증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정 의원의 이런 발언은 친이상득계 성향인 원희룡 사무총장이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혹을 제기하는 당사자들은 증거 자료를 내놓아야 한다.”며 정 의원 등 소장파를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권력편중 문제를 지적해온 정두언 최고위원도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원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사무총장이 불법 사찰 문제에 대해선 한마디도 않다가 도리어 피해자인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게 맞는 처사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두언·남경필·정태근 의원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전날 당 지도부의 중재 제안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해법을 찾겠다고 하니 일단 시간을 갖고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근 의원도 “중재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지켜보겠다.”면서 “이 의원과 대화할 기회가 마련된다면 응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여권내 권력다툼 양상으로 비쳐지는 데 따른 부담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상득 대 소장파’ 간 갈등 구도가 청와대와 당내 개혁파 초선의원들간 대립으로 다각화되면서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장파는 이상득 의원을 공격하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청와대를 공격하고”라면서 소장파와 김 지사측 간의 ‘역할 분담’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또 “해당 의원들에 대한 각종 의혹과 제보가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귀 막고, 눈 가리고 있을 순 없다.”고 말했다. 당·청 간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후임총리 도덕성 갖춘 실무형 관료·법관출신에 무게

    후임총리 도덕성 갖춘 실무형 관료·법관출신에 무게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후임 국무총리는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이 첫번째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9일 김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정한 사회’의 원칙이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뿌리내리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8·8개각을 통해 여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세대교체’였지만 ‘40대 총리카드’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에는 굳이 젊은 총리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40~50대의 젊은 피’보다는 경륜과 역량을 갖춘 관리형 또는 실무형 총리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김 후보자 같은 ‘깜짝 인사’를 피하고 정치인보다는 전직 관료나 법관, 학자 출신 중에서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와 관련해 당청 수뇌부는 29일 저녁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민심수습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원희룡 사무총장이, 청와대에서는 임 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총리 및 장관 후보자 후속 인선 문제와 함께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를 발탁할 때는 출신 지역 또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각과 청와대에 영남, 특히 대구·경북(TK) 출신이 많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소외된 강원, 호남, 충청권 인사를 먼저 배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현재 내각에 강원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 후보자로는 김황식 감사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김진선 전 강원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 정우택 전 충북지사,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의 이름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정병국·고흥길·주호영·장광근·조윤선 의원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거론됐던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조환익 코트라사장과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을 가급적 빨리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후임 총리 인선은 추석 연휴 이전인 다음달 중순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로 한번의 실패를 맛본 데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인사스타일로 볼 때 후임 총리 인선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윤증현 총리 대행체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정치권에서는 인사청문회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 제도로는 총리 후보자 및 장관 내정자의 도덕성과 자질, 업무수행 능력 등을 내실있게 검증하기 어렵고 정치공방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회선 인물·정책 청문회 돼야”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인사청문회가 더 이상 조사청문회가 아닌 정책·인물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사무총장은 “미국의 경우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 윤리위, 백악관 인사국 등이 233개 항목을 토대로 후보자의 탈세 여부, 위법행위 등 세세한 부분까지 무기한 검증한다.”면서 “우리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세청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검증팀을 구성해 후보자에 대한 1차 사전 검증을 철저히 거친 뒤 국회에선 후보자의 정책 비전, 능력 등을 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도 지난해 11월 청문회 개선방안과 관련, 1차 도덕성 심사, 2차 업무능력 심사로 이원화하는 방안과 후보자의 허위진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인사청문회법’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요건 대폭 완화 ▲청문회 전 사전예비조사 실시 ▲위증죄, 재적의원 3분의1 찬성으로 고발 가능 ▲청문회 후 확인된 위증도 고발 가능 ▲위증죄 수사 2개월 내 종결 의무화 및 국회 보고 ▲증인 동행명령장 발부 요건 재적의원 3분의1로 대폭 완화 등이 주요 골자다. 청와대도 인사검증 시스템의 개선에 착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사검증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면서 “(후보자의) 도덕성이 보다 더 실질적인 측면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여권에서는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민정수석, 공직기강비서관 등에 대한 문책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여권, 靑민정수석 등 문책론 제기 이와 관련, 이번에 물러난 김태호·신재민·이재훈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 의혹등 대부분의 문제가 현재의 시스템으로도 사전에 다 파악됐지만 이를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인사검증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인사검증 기준 자체를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컨대 청와대에서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은 논란의 소지가 큰 만큼 이번에 분명한 잣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원희룡 “논란 헌정회 육성법 개정 추진”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최근 통과된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헌정회 육성법)’을 대체할 입법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헌정회 육성법은 65세 이상의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매달 130만원씩의 국고를 지원토록 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원 사무총장은 27일 “헌정회에서 자체 후원금을 내는 등 펀드를 만들어 진짜 어려운 분들에게만 지원을 해야지 국고 예산에서 충당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헌정회에서도 실제 어려운 사람들만으로 연금 수혜 대상을 한정하면 300명 정도”라며 헌정회 육성법 개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재호 헌정회 부회장은 한 방송에서 해당 법 통과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이를 감춰가면서 쉬쉬했다는 시각은 온당치 못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 (국회의원에 대한)연금제도가 없기 때문에 지금 그러한 원로 지원금 형식으로 발전된 것이며 (연금의) 전 단계 장치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원금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연로 회원들 중에는 컨테이너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고, 92세 어른이 80대 후반의 치매 걸린 부인과 단 둘이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눈물겨운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대변인 안형환-전략본부장 정진섭

    與 대변인 안형환-전략본부장 정진섭

    한나라당 새 대변인에 친이계 초선인 안형환 의원이 발탁됐다. 또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중립 성향 재선인 정진섭 의원이 임명됐다. 한나라당은 4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요 당직 인선을 의결했다. 그러나 당내 계파간 의견 대립이 첨예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여성 대변인 등의 인선은 일단 유보됐다. 이에 따라 인선을 둘러싼 당내 진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역대 한나라당 대변인 가운데 호남 출신이 발탁되기는 처음이다. 정 의원은 경기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 당 기획위원장, 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나라당은 또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에는 친박계 김태환 의원을 임명했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정희수 의원, 제2사무부총장에는 이현재 경기 하남 당협위원장을 각각 발탁했다. 당 싱크탱크 격인 여의도연구소장에는 진수희 의원이 유임됐다. 신임 윤리위원장은 최병국 의원, 실버세대위원장은 정해걸 의원,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진성호 의원, 지방자치안전위원장은 임동규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은 신영수 의원, 재외국민협력위원장은 조진형 의원이 각각 맡았다. 또 국제위원장에는 고승덕 의원, 중앙노동위원장 이화수 의원, 중앙교육원장 김기현 의원, 법률지원단장 여상규 의원, 기획위원장 김성식 의원, 국민공감위원장 박보환 의원, 홍보기획부위원장에 신지호 의원 등이 임명됐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번 인선과 관련, “쇄신의 취지에 맞고 계파를 떠나 열정을 갖고 젊은 마인드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과 관련해선 “당내에 부족한 대표성, 당내 화합을 반영할 최적의 인물인가를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계파간에) 논의가 엇갈려서 무리하게 논의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조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대변인 추가 인선에 대해서도 “앞으로 대변인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추가 인선이 필요한지 등도 추후에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의 당직 인선 의결과정에서는 홍준표 최고위원이 회의 도중 “독선적 인선”이라고 반발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지도부내 갈등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홍 최고위원은 “(오늘 인선안에 오른)19명 가운데 12명이 당대표 경선 때 안상수 대표를 위해 앞장선 사람이더라. 이게 무슨 당직 인선이냐, 경선 파티지.”라면서 “이번 인선을 보니 독선이 도를 넘었다. 안 대표는 당원 중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80%의생각을 반영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안 대표는 이번 당직 인선과 관련, “당 화합에 중점을 뒀으며, 탕평인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 최고위원의 반발에 대해 “당직 인선은 어려운 작업이다. 자기가 추천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등 당직 인선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쇄신론을 쇄신해야 한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쇄신론을 쇄신해야 한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6월 초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한나라당에서는 쇄신의 목소리가 벌떼같이 일었다. 그로부터 꼭 두 달이 지난 현재, 그때의 치열했던 쇄신 움직임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최근 한나라당에서는 전당대회도 했고 지난주 재·보궐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0년대 한나라당 쇄신 움직임의 흐름을 보면 쇄신이 얼마나 허울 좋은 것인지 확인된다. 멀리 가지 않고 2000년대를 볼 때,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쇄신론은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등장했다. 이른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은 한나라당 내 5공 및 6공 인사의 청산을 들고 나와 결국 2004년 국회의원선거 공천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이끌었다. 당시 최병렬 대표를 포함한 60여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도와 이른바 ‘차떼기’ 사건으로 역풍이 불자 한나라당 소장파가 당 쇄신차원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당시 최병렬 대표와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때 유명한 천막당사가 등장했지만 총선에서는 패배했다. 당시 정두언, 권영진, 정태근 등 원외 위원장들에 남경필, 권영세, 정병국 의원 등이 가세했다. 2007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참패하자 공천에 실패한 당시 강재섭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그러자 강재섭 대표는 당의 부패 척결, 대선주자들의 과열경쟁 방지, 당의 외연확대 등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2009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완패하자 원희룡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나라당 쇄신특위를 조직하여 국정쇄신까지 강력히 요구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뒤에도 한나라당이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 않자 기다렸다는 듯이 쇄신론이 등장했다. 대통령의 국정쇄신과 청와대 인적 교체, 공천 문제 등이 주요 의제였다. 찬찬히 돌이켜 보면 한나라당의 쇄신 움직임에는 유사성이 확인된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거의 빠짐없이 쇄신 움직임이 등장했고, 특히 선거에서 패배했거나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는 여지없었다. 그리고 쇄신론의 주된 내용은 거의 매번 선거 패배의 책임과 공천심사 그리고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개혁이 단골이었다. 또한 쇄신론은 매번 소장파에 의해 제기됐다. 한마디로 선거에 패배할 때마다 똑같은 인물들이 똑같은 이슈를 들고 나와 쇄신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그 사이에 그 인물들은 당의 중진급이요, 권력의 실세가 되어버렸다. 이에 비하여 다른 점도 없지 않다. 2007년 정권교체 이전에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쇄신론이 머물렀다면, 그 이후에는 쇄신 움직임이 당과 청와대의 관계로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국회의원선거나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쇄신론이 등장했는데, 어느 새 지방선거는 물론 재·보궐선거까지 한나라당 쇄신의 계기가 되고 말았다.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이 나쁠 리 있나. 선거에 패하면 그 원인에 대한 평가가 당연지사인 것이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쇄신론이 백가쟁명식으로 어지럽게 난무하는데도 제대로 고쳐지지 않는 상황이다. 매번 똑같은 주제가 등장하고 똑같은 인물이 쇄신론을 주장하지 않는가. 그러다 보니 국민의 눈에는 쇄신론이 달갑지 않고, 선거가 끝나면 등장하는 일회적이고 통과의례적인 이벤트로 보일 뿐이다. 민주당도 오십보 백보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이른바 쇄신연대가 등장했다. 쇄신연대의 면면을 보면 누구라 꼽지 않아도 오히려 쇄신의 대상이 될 인물들도 함께 쇄신을 당당하게 외쳤다. 이제 지난주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성적이 나빴으니 쇄신연대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듯하다. 하지만 국민은 이 모두가 권력욕에 눈이 멀었고 당권에 귀가 막혔다고 볼 뿐이다. 정말 제대로 된 쇄신은 없을까? 선거 패배 때마다 책임론, 공천심사과정, 당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똑같은 쇄신론을 제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쇄신연구조직이 필요한 게 아닌가. 그리고 쇄신론을 제기하기 전에 거울부터 봐야 할 것이다.
  • 與, 정부 군기잡기

    與, 정부 군기잡기

    여당 지도부가 2일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단순히 정책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를 맞아 당·정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군기잡기’에 가까웠다.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정부가 지난달 30일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을 각각 3.5%, 4.9% 인상하는 내용의 ‘2010년도 공공요금 조정방향’을 발표한 것을 도마에 올렸다. 안상수 대표는 “정부는 앞으로 공공요금 인상 전에 미리 당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줄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의 공공요금 조정안이 하반기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면이 있다.”면서 “정부는 서민부담 가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인상이 불가피한 분야만 인상, 또는 인상폭을 재조정하고 인상 시기도 분산했다고 주장하지만 당 정책위원회에서 정부발표안이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당 차원의 서민물가점검 및 서민생활물가안정 대책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부의 일방적인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인상 요인이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이 강조하는 친(親) 서민 정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또 “앞으로 당은 정부와 소통을 확대하고, 때로는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국민의 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형성하겠다.”며 당정 관계의 재정립을 언급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당 중심의 국정운영이 돼야 정권 재창출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인재 영입과 젊은층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동시에 어떤 입장을 갖고 정부를 견제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원희룡 사무총장은 “한전이 전기 요금을 올리면서 600% 상여금 잔치를 벌이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속터지는 일”이라고 비판한 뒤 “이런 도덕적 해이를 막아야 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서민 전기·가스요금 인하, 복지확대 방안 등을 정책위가 챙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반해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다소 정부를 ‘이해’하는 방향의 입장을 밝혔다. 고 의장은 “이번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서민에게는 인상효과를 최소화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당정이 입법뿐아니라 시행령 등 실질적인 제한 요소가 있을 때도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화두가 된 당 쇄신·화합에 대한 바람이 당·정 관계 재정립에 대한 필요성으로 표출되는 기조도 역력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의 화두 중 하나는 당정관계를 재정립, 당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상기시키면서 “당내 화합과 관련해선, 앞으로 내각에 관한 것이든 당직 개편이든 당이 화합하는 모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지도부의 국정 주도권을 겨냥한 ‘군기잡기’는 장애인단체의 반발에 휘말린 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의 거취 문제로 쏠렸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양 이사장이 장애인들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도 “양 이사장 본인이 용퇴함으로써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원래 장애인이 임명돼 온 자리인데 이번에 그게 안 돼서 장애인들의 저항이 굉장히 크다. 정부에서 신속하게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치권 ‘사찰 파문’ 대응

    국무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가족에 대한 정보수집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여야 정치권은 ‘정치 사찰’을 비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대응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면서 일단은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특히 같은 당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사찰 의혹이 번지고 있는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의 수사 결과 직무 범위를 넘어선 총리실의 불법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엄중 문책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강도높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나서서 자기와 가족에 대한 뒷조사가 있었다고 제기하고 있는 만큼 한쪽의 주장만 가지고 사실관계를 판단할 수 없으니 이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미리 앞질러 가면서 확인되지도 않은 여러 불법 사찰설을 통해 정치인들의 이간질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개입하려는 민주당 등 야권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친이계의 한 중진의원은 “여당 주요 인사의 가족이 물의를 일으킬 만한 사건에 연루됐다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부를 “사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하면서 7·28 재·보선의 표심을 자극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 철원군 동송읍 버스터미널에서 가진 철원·양구·화천·인제 지역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가 민주공화국을 실세공화국으로 만들었고, 소수실세가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민간인을 사찰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민주당의 여러 정치인, 특히 이해찬 총리 등 참여정부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뒤지고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표로 확실히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불법적으로 국민들을 사찰했는가 하면 측근들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심판해야 할 이유”라고 거들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남경필 “정두언·정태근까지…”

    남경필 “정두언·정태근까지…”

    7·28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불법사찰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여당의 중진 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다른 의원들도 사찰 대상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남경필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에 대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추가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정두언·정태근 의원 정도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 3인이 공교롭게도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를 요구한 중심 인물이란 점에서 여권 내 권력투쟁 와중에 뒷조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 의원은 이와 관련, “검찰에서 확보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가 복원돼 다수의 증거문서가 확보됐다고 보도된 만큼 그런 것을 통해 수사하고, 그 뒤에 어떤 세력과 의도가 있는지 알아낸다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개연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특히 “여당 의원으로서 그동안 무엇 때문에 우리가 정부를 돕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런 회의까지 들 정도의 사안”이라면서 “(청와대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거라는) 그런 부분까지 다 성역 없이 검찰에서 수사해 주기를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은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총리실이 선출직 정치인을 사찰했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고, 의도적인 불법사찰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이런 원칙에 따라 수사결과를 지켜볼 것이고, 미진한 게 있다면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현 정권을 ‘사찰공화국’으로 규정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참여정부 이해찬 국무총리 시절 공보수석을 지낸 이강진씨에 대한 도·감청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反이재오” 野, 25일 은평을 단일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 맞선 야3당의 은평을 야권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야3당은 여론조사로 후보를 내기로 결론내리고 추가 협상을 통해 25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 등 구체적인 경쟁력 입증 과정과 관련해 당 간 입장차가 커 막판 진통이 극심하다. 민주당 장상, 민노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는 23일 오후 연신내역에서 합동유세를 열고 단일화 의지를 천명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최고위원-박완주 후보 연석회의에서 “우여곡절 끝에 25일까지 경쟁력 테스트 방식에 의해 단일화하기로 야3당이 합의했다.”면서 “심판의 정신에 입각해 이번 경쟁력 테스트에서 민주당으로 확정된다면 앞으로 상응하는 정치적인 방식에 의해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장상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참여당 천호선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측은 단일화를 할 경우 지지율이 40%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40% 내외 지지율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주말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재보궐 선거(28일)를 사흘 앞두고 이뤄지는 터라 단일화 홍보 효과가 얼마나 날지는 미지수다. 야3당의 야권단일화는 그야말로 험난했다. 경기도 도지사 선거 때 유시민 참여당 후보로 단일화, 패배를 겪은 민주당과 참여당의 골이 가장 깊었다. 민주당은 그동안 “양심 없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참여당은 “거대 야당의 횡포와 독주”라고 맞섰다. 한편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각 당의 서로 비난하고 유리한 입장 을 취하기 위한 행보로 봤을 때 명분 없는 비도덕적 야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박근혜 총리론 靑회동서 거론 말아야”

    “박근혜 총리론 靑회동서 거론 말아야”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은 지난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유일하게 지도부 진출에 성공한 친박(박근혜)계 의원이다. 전당대회 당시 분열했던 친박 진영을 수습하고, 친박계의 입장을 지도부에 반영시키는 책임을 안게 됐다. 22일 의원회관에서 서 최고위원을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 봤다. →남경필 의원에 대한 불법 사찰 문제가 갑자기 불거졌는데. -민간인뿐만 아니라 유력한 정치인을 대상으로도 불법 사찰 활동이 벌어졌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검찰이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고, 관련자들을 반드시 추궁해야 한다. →세종시 수정론에 반대했던 친박계 의원들에 대해서도 사찰 의혹이 있었는데. -그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며 해당 의원들이 사찰 사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뒤 (사찰이) 더 이상 없었다. 앞으로 문제 삼을 생각은 없지만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 →선거를 앞두고 계속 악재라는 우려인데. -야당이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있지도 않은 의혹으로까지 증폭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계파 해체를 주장했는데. -친이계의 ‘함께 내일로’, ‘국민통합포럼’ 등 당내 계파 모임은 해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친박계의 ‘여의포럼’은 정치적 이슈를 이야기한 적이 없지만 필요하다면 해체해야 한다. 최고위가 해체를 권유하면 스스로 해체하는 게 맞다. →전대 선거캠프 참여자의 당직 배제 문제는. -당은 현역 국회의원의 선거 캠프 참여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 이군현 원내 부대표뿐만 아니라 이 규정을 무시한 사람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 당직 개편에 반영할 것이다. 원희룡 사무총장도 그런 이유로 지명된 것이다. →향후 당직 인선은. -지도부 일각에선 지명직 최고위원 2인을 호남 몫(친이)과 충청 몫(친박)으로 생각한다. 친박계는 당직에서 소외된 감이 있다고 생각하는 대구·경북 정서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변인은 계파 상관없이 참신한 분들이 하면 좋겠다. →이번 전대 결과로 볼 때 2012년 대선 경선 때 박 전 대표가 이길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박 전 대표를 능가할 대안은 없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서 개각이 의제가 되겠는가. -인사권은 대통령의 권한이다. 다만 대통령이 박 대표에게 직접 개각 인선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면 박 전 대표가 고민해서 협의에 응할 수 있다. 다만 ‘박근혜 총리론’과 ‘분권형 개헌’은 의제로 부적합하고,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 →회동 시기는 7·28 재·보선 이전과 이후 어떤 쪽이 좋은가. -타이밍은 문제가 아니다. 의제 설정을 청와대가 빨리하면 빨리 만날 수 있다. 청와대가 주체인 만큼 잘 준비해서 화합의 메시지를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표가 은평을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계파 화합은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고 했는데. -선거는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은평을은 후보 스스로가 지도부의 지원을 원하지 않는다. 박 전 대표도 ‘선거는 지도부의 책임하에 치르는 것’이란 원칙이 명확하다. 나는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필요하다면 돕겠다. →안상수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보수대연합이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고 했는데. -보수든 중도든 연합이란 게 자연스럽게 일어나 논의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인위적으로 진행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안 대표의 분권형 대통령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개헌을 한다면 박 전 대표와 친박계는 4년 중임제 개헌을 선호한다. 분권형 대통령제는 현행 5년 대통령 책임제하에서는 (권력에) 도달하기 힘든 분들의 생각이 스며든 것 같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與사무총장에 ‘화합카드’ 원희룡

    與사무총장에 ‘화합카드’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3선의 원희룡(46·서울 양천갑) 의원이 내정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친이계 이병석 의원 대신 중도 소장파인 원 의원이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은 안상수 대표 등 새 지도부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세대교체와 쇄신, 화합에 대한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해진 대변인은 1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안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사전 협의를 거쳐 19일자로 원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고, 최고위원회의는 21일 이를 정식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원 의원은 젊고 개혁적이며 경륜을 겸비한 3선의 중진의원으로 사무총장에 가장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당3역인 사무총장으로는 경북 포항이 지역구인 3선의 이병석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부에서도 일찌감치 친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을 점찍어 두고 있었다. 하지만 김무성 원내대표와 소장파가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명한 데다 전당대회 직후 한나라당의 이미지 쇄신과 계파 간 갈등 봉합 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지도부도 이 의원 카드를 집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불거진 영포(경북 영일·포항)목우회 파문 역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변인은 “이 의원은 후보군으로 거론만 됐고,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안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고 괜찮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내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원 의원은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뒤 서울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생활을 했고 지난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당 쇄신특위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18대 후반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원 의원이 맡고 있던 외통위원장은 공석이 되며 후임자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경제-정몽구·윤증현·안철수·김중수 두각, 문화·체육-박지성·김연아 공동1위

    경제-정몽구·윤증현·안철수·김중수 두각, 문화·체육-박지성·김연아 공동1위

    정치 및 외교 분야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장 많은 사람으로부터 파워엘리트로 지목됐다. 전체 응답자 106명(일부는 무응답도 있었음) 중 37명이 박 전 대표를 지목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명으로 두 번째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전 세계 192개 회원국을 거느린 최대 국제연합체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21명이 파워 엘리트로 꼽았다. 차기 대권 후보군을 포함한 유력 정치인 중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7명), 김문수 경기지사·정세균 민주당 대표·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각 5명)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4일 최고위원에 당선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4명으로 여성 중 2번째였으며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 3명,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내정자·오세훈 서울시장·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각 2명씩이었다. 경제·산업·과학 분야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꼽은 응답자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재벌총수 가운데서는 이 회장에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21명), 최태원 SK 회장(6명), 구본무 LG 회장(4명) 순이었다.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도 13명으로 높은 지명도를 과시했다. 정부 관료 중에서는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7명),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각 3명),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내정자·진동수 금융위원장·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임종용 재정부 차관(각 2명) 순이었다. 문화·체육계에서는 월드컵 축구 첫 원정 16강 진출의 주역인 박지성 선수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가 각각 33명으로부터 최고 스타 대접을 받았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22명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 이어 현 정부 문화·방송 정책을 이끌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18명),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13명), 김인규 KBS 사장(10명)이 연이어 상위권에 자리했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각각 6명의 지목을 받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나라 새 최고위원 4인 살펴보니

    한나라 새 최고위원 4인 살펴보니

    ■쇄신 돌풍 홍준표, 계파초월·소통 능력 강조 “역시 바람은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 홍준표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단기필마’의 한계를 느낀 듯 쓴웃음을 지었다. 쇄신과 화합의 ‘신(新) 체제’ 바람을 일으켰지만, 친이 주류의 탄탄한 조직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로선 친이 주류 안상수 후보를 2강(强) 구도의 틀로 묶어 두고, 조직력에 맞서 당내 입지를 굳힌 게 그나마 큰 성과다. 홍 후보는 선두를 달렸던 안 후보를 막판까지 몰아세웠다.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파고들고, 안 후보가 1997년 이웃집과 벌인 송사도 들춰냈다. 특유의 ‘저격수’ 기질을 살려 안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소통’의 이미지를 굳혀 갔다. 선거 캠프에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을 동참시키며 친이 강경파인 안 후보의 계파적 편향성과 변별력을 뒀다. 특유의 친화력은 계파를 초월한 소통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변화를 부르짖는 민심의 요구에 가장 근접한 ‘신(新)체제’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2위에 머물렀지만 ‘업그레이드’된 그의 입지는 거대 집권여당 지도부에서 막강한 입김으로 표출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저격수 홍준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과제로 남았다. 안정을 추구하는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가 “사실을 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쇄신을 화두로 변화의 적임자를 자임했지만, ‘통제 불능의 돈키호테’라는 당내 굴절된 시선을 떨쳐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흥행 파워-나경원, 女후보 1위 ‘상품성’ 재확인 ‘나경원의 힘’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 자리를 거머쥔 것은 안상수 후보지만, 가장 뚜렷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나경원 후보였다. 나 후보의 지도부 ‘자력 입성’은 투표 전부터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었다. 나 후보의 대중성은 익히 인정받아왔기 때문에 국민여론조사에서 23.9%로 안 후보,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1등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놀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총 득표율 3위라는 성적은 이런 예상들까지 모두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나 의원의 ‘상품성’은 이미 지난 5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 때도 선거일까지 채 50일도 남겨놓지 않고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원희룡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 단일화에 성공했고, 2위로 선전했다. 이번 전대를 통해 나 후보는 명실공히 여성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차세대 주자에도 한걸음 바짝 다가섰다. 취약했던 당내 기반을 다질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나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우리 딸이 어제 문자메시지를 보내 서울시장(후보) 떨어진 것 꼭 설욕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말로만 변화와 화합, 쇄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변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눈물 카드, 정두언 ‘국정농단 이슈’ 공감 얻어 “저를 힘들게 한 사람들도 많지만, 그분들이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정두언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직후 힘겨웠던 선거과정을 돌이키며 “제 얼굴도 안 봤으면서 열렬하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 내내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다. ‘권력사유화’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다가 ‘권력투쟁’의 당사자로 몰리자 격한 눈물을 쏟았다. 최고위원이 되기 위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정 후보의 문제 제기는 마침내 대의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가 흘렸던 눈물이 지도부 입성의 발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한 시점에서의 후보 단일화도 주효했다. 정 후보는 안상수·홍준표 후보로 갈리는 양강 구도가 굳혀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를 깰 승부수로 남경필 후보와의 단일화 카드를 던졌다.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두 후보의 양보와 희생의 모습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확인된 정 후보의 이슈 메이커, 승부사로서의 기질은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넘어 그가 중량급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당내 소장·쇄신파와 유대관계가 깊은 만큼 당 지도부에 ‘쇄신’의 목소리를 전할 통로로도 기대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물밑 朴心-서병수, 친박 중진들 강력지원 받아 “3선 의원이기는 하지만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전국적 지명도도, 조직도 없었다. 짧은 선거운동을 통해 최고위원이 되다니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서병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처음부터 낙점한 친박계 후보로 알려져 왔다. 친박 후보의 난립 속에서도 중진들의 강력한 물밑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서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 데에는 친박계의 지원 말고도 온건한 성품, 경제에 밝은 정책 전문성이 당내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아온 덕분이 컸다. 예상과 달리 친박 후보들이 난립, 각각 ‘박근혜 후광’을 앞세우며 각자도생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온화한 기존 이미지대로 선거운동 내내 일절 네거티브식 전략 없이 화합에 방점을 찍은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친박 후보들이 정리될 것을 기다리다 친박 후보들 가운데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그의 성품을 보여준 한 예다. 친이계로부터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인사다. 서 후보는 2대 민선 해운대구청장 출신으로 원내부총무,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했다. 16대부터 부산에서만 내리 3선을 하면서도 이렇다 할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번 전대를 통해 친박 내 좌장으로 입지를 다지며 새로운 정치인생을 펴게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광장] 2012년 대선은 야당 단체장에 달렸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2년 대선은 야당 단체장에 달렸다/곽태헌 논설위원

    2007년 12월19일 치러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총 투표수의 48.7%를 얻었다.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정동영 후보 득표율은 26.1%,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득표율은 15.1%였다. 진보정권인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동안 실망한 중도층도 적지 않아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당선이 유리한 구조였다. 당선자와 2위와의 표차(531만표)는 1987년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가장 컸다. 여당 후보가 22%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차기 대선도 사실상 포기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대선은 대선인 모양이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차세대 주자들이 광역단체장에 당선되면서 대선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486세대(40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인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안희정 충남지사·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와 50대 초반인 야권성향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가 중심에 있다. 차기 대선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느냐는 것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이명박 대통령이 60대 후반이라는 점도 역설적으로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다 높여줄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 정운찬 총리는 모두 2012년이면 60대다.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거센바람에도 재선에 성공, 몸값이 부쩍 올라간 김문수 경기지사도 60대다. 재선에 아슬아슬하지만 성공하면서 대선 후보로 더 다가선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호 경남지사, 나경원·원희룡 의원은 486세대다. 세대교체의 바람은 한나라당보다는 야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다. 송영길·안희정·이광재·김두관 당선자는 세대교체를 내걸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 임종석·장성민 전 의원도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486세대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만만치 않은 지지층이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민주당 경선에 합류하면 흥행은 대성공이다. 486세대와 50대 초반 세대교체 주자들이 정세균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중진들과 ‘아름다운 레이스’를 펼치면 민주당 바람은 일어난다. 2002년 노무현 후보가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킨 뒤 대통령에 당선된 역사가 재연될 수 있다. 민주당이 대선 경선 흥행몰이에 성공, 정권을 탈환하는 희망적 시나리오를 써 나가려면 젊은 시·도지사 당선자들의 능력이 1차로 검증돼야 한다. 그래서 7월1일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송영길·안희정·이광재·김두관 당선자의 능력과 언행이 중요하다. 야당 정치인은 대안은 필요없이 여권이 하는 것에 반대만 해도 된다. 진보정권 10년간 한나라당 의원들도 그랬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그렇다. 이제 송영길·안희정·이광재·김두관 당선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발목을 잡는 야당 정치인이 아닌 시민과 시정, 도민과 도정을 책임진 행정가로 바뀌어야 한다. 이들이 능력을 인정받고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 2년 뒤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에 바람을 몰고와 정권탈환의 1등공신이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일성(一聲)으로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밝혔으나 집권 2년 4개월간 여권의 행태는 그렇지 않았다. 그 결과가 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 참패로 이어진 것은 당연했다. 마찬가지로 야권 단체장이 오만하거나 포퓰리즘에 치우친 정책을 펴 나간다면 2012년 대선도 민주당에 유리할 것은 없다. 취임도 하기 전에 송영길 당선자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안희정·김두관 당선자는 4대강 반대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광재 당선자는 지방자치법을 어기면서까지 직무를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만함이 계속되면 대선 결과는 뻔하다. 오만한 쪽은 후회하게 돼 있다. 지방선거도 그랬고 그 전의 선거결과를 봐도 대부분 그랬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tiger@seoul.co.kr
  • 與 중진·소장파 당권보다 ‘입각’ 솔깃

    “한나라당 최고위원보다는 장관직이 낫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자리 욕심’이 당 밖으로 쏠리고 있다. 당 중진은 물론 세대교체론의 중심에 서야 할 소장파 의원들까지 당권 도전보다는 입각설에 솔깃해하고 있는 것이다. 6·2 지방선거 참패로 뒤숭숭한 당에 남아 전전긍긍하느니 입각을 통해 운신의 폭을 넓히는 게 낫다는 손익계산도 깔려 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0일 “당내 쇄신 요구, 민심의 반감 등 당 안팎의 위험 요소를 해결해야 할 의원들의 입각 러시가 현실도피나 자기 정치 욕심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정·청 간 불균형 구조도 이런 이상기류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청와대의 목소리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고, 선거 참패의 책임을 도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당내에 팽배해 있다. 계파 간 갈등도 정치 도피의 한 이유다. 계파 간 대결 구도가 확연한 가운데 만만치 않은 비용을 써가며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망신만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입각은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누가 쥘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력 쌓기를 통한 경쟁력 확보는 정치 생명의 연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집권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를 다시 잡기 힘들다는 절박함이 중진 소장파 그룹 내 입각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자천이든 타천이든 최근 입각설의 중심에 선 세대교체 대표주자는 나경원(47)·원희룡(46) 의원과 김태호(47) 경남지사 정도다. 재선인 나 의원은 18대 국회 전반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를 맡아 미디어관련법 개정에 앞장선 경험과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해 ‘흥행성’을 높였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거론된다. 그는 아동·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아 보건복지부 장관직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나 의원도 전대 출마를 통한 당권 도전보다 입각 쪽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소장개혁파의 원조 격인 3선의 원 의원은 환경부장관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2008년 ‘저탄소녹색성장 국민포럼’을 발족, 인류 보편의 상생 공존 모델을 찾는 데 노력해온 경력 덕분이다. 서울시장 경선 이후 국회 외통위 위원장을 맡은 원 의원은 일단 하마평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부정하진 않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지사도 임기 완료를 이유로 전당대회 출마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나돌던 총리 기용설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지만 입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친이계 핵심 가운데 한 명인 3선의 장광근(56) 전 사무총장도 국토해양부 장관 입각설이 나온다. 4대강, 세종시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청와대와 뜻이 통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하마평의 이유다. 이와 함께 재선의 진수희(55) 의원과 의사 출신 안홍준(59) 의원이 보건복지부장관, 안보 전문가인 비례대표 초선의 정옥임(50) 의원이 통일부장관, 외자투자 및 금융 전문 변호사 출신인 조윤선(44) 의원이 문화부 2차관 후보 등으로 거론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뉴스&분석] ‘40~50대 靑·내각’ 집권 2기 주역으로

    [뉴스&분석] ‘40~50대 靑·내각’ 집권 2기 주역으로

    여권의 핵심부가 젊어진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중심축은 40~50대로 이동이 예상된다. ‘쇄신정국’의 한복판에서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세대교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준비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TV와 라디오, 인터넷으로 생방송된 국정연설을 통해서다. 조만간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이 있을 것임을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밝힌 셈이다. ●후반기 국정 포석·젊은층과 소통 이동관 홍보수석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개편과 관련해서는 ‘젊은 세대’ 인재를 상당폭 기용하는 방안을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인재를 대폭 기용해 ‘젊은 내각’, ‘젊은 청와대’로 집권 후반기 국정을 이끌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 여당도 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쇄신과 돌파구를 ‘젊은 세대’에서 찾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를 국면전환의 카드로 들고 나온 것은 선거 패배가 민심 이반, 특히 20~40대 젊은 층의 여권에 대한 외면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새롭게 찾아볼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얘기다. 실제로 여권 안팎에서도 현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젊은 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9·3개각으로 현재 내각의 평균 연령은 59.1세로 지난 내각(62.4세)보다는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내각은 60대, 청와대는 50대가 주축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인재를 요직에 과감하게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등 야권 출신 인사의 ‘선전’과도 관계가 있다. 김두관(51) 경남지사 당선자, 이광재(45) 강원지사 당선자, 안희정(46) 충남지사 당선자가 열세를 딛고 승리한 것은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 국정상황 실장 등 젊은 나이에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 경험이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여권으로서는 차기와 차차기 대선을 염두에 둘 때도 인물을 더 많이 키워 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경필·원희룡 등 새 카드로 때문에 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이나 관료를 ‘전진배치’해서 정치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 후반기에는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을 더 강화하는 ‘따뜻한 국정’ 쪽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행정 능력을 갖춘 젊은 인사가 대거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에서는 대통령 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임태희(54) 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남경필(45)·원희룡(46)·권영세(51)·나경원(47)·이성헌(52) 의원 등이 모두 당·정·청 어느 곳이든 즉각 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의 ‘대권후보’중 한 명인 김태호(48) 경남지사도 이번 개각 때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개편이나 개각의 시기와 폭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다음달 중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지고 7·28 재보선 이후 개각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하다. 이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상세한 틀과 내용을 이 대통령이 밝힐 계획이다. 물갈이 폭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대다수 수석이 바뀌고, 내각도 정운찬 총리의 거취가 불분명해지면서 집권 3년차를 맞는 6~7명의 ‘장수장관’을 비롯해 업무능력의 한계가 확인된 몇몇 장관들까지 개편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김태호 장관설…힘 받는 여권 세대교체론

    “한국에도 데이비드 캐머런이 나와야 한다.” 여권에서 ‘세대 교체’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44세에 일약 영국 총리에 오른 데이비드 캐머런 같은 참신한 인물이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 때 전격적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월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도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역량있는 인사들이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확산되고 있다. 임태희(54) 노동부 장관은 후임 대통령 실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임 장관이 이 대통령의 당 대선후보 시절과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정정길 실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실장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임 장관이 경제부처 엘리트 공무원 출신답게 일처리가 깔끔한 점을 이명박 대통령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이같은 하마평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가올 전당대회에서도 유력한 주자의 하나로도 꼽힌다.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태호(48) 경남 지사도 전당대회 등을 통해 중용될 수 있는 후보군에 들어 있다. 다음달 개각이 이뤄지면 입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당쪽에서는 남경필(45)·원희룡(46)·권영세(51)·나경원(47)·이성헌(52) 의원 등도 세대교체가 탄력을 받는다면, 주요 포스트를 맡게 될 가능성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인재를 다소 버거워 보일 수도 있는 요직에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6·2선거에서 안희정(46) 충남지사 당선자와 이광재(45) 강원지사 당선자가 당초 불리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선전한 것과 맞물려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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