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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약세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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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020원대… 7년만에 최저

    27일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7년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에서 돌출한 이번 환율급락은 가뜩이나 걱정되는 올해 수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수출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지만 지금의 원화 강세가 우리 경제 내부요인보다는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뾰족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0원 하락한 1028.70원에 마감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1월18일(1012.80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환율급락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부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위안화 고정환율제 폐지를 요구하면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환율을 시장에 맡긴다면 미국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각국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고이자 ‘약 달러’에 대한 강한 의지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때마침 나온 중국의 태도변화도 환율하락을 재촉했다. 이날 외신들은 “중국이 다음달 초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위안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104엔대에 있던 엔·달러 환율이 순식간에 102엔선으로 떨어지는 등 각국 통화가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달 4∼5일 열릴 G7 재무회담에서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환율하락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의 900원대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최근 내수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주가가 호조를 띠는 것도 환율 하락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국의 개입강도가 완화될 수 있는 데다 외국인 주식매수분이 외환시장에 달러 매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일단 구두개입을 통해 속도조절을 모색하고 있으나 하락세 자체를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향후 12개월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980원에서 95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저금리 여전… 분산투자로 목돈 만들기

    저금리 여전… 분산투자로 목돈 만들기

    올해는 여웃돈을 어떻게 굴려볼까. 을유년 새해를 맞아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재테크 방법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은행의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서 벗어나 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고수익을 추구하는 직·간접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듯, 다양한 투자처로 여윳돈을 분산시킨다면 저금리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05년 재테크 트렌드 올해 재테크의 초점은 저금리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예·적금에 돈을 묻어두는 기존의 소극적인 방법에서 다양하고 적극적인 투자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은행 예금상품의 실질금리가 이미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예금금리 하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적배당 투자상품이 재테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은행금리+α’를 추구하는 채권·펀드·신종증권 등 직·간접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지난해 처음 시행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부동산·선박·금 등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상품들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와 관련된 신규 투자상품 개발도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금융상품 자체보다도 어느 시기에 어떤 상품에 투자해 언제 현금화하느냐가 더 큰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도적인 투자상품보다는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틈새상품도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어떤 투자상품이 뜰까? 전문가들은 직접투자상품으로 고수익채권 및 금융권 후순위채, 하이브리드채권 등을, 간접상품으로는 적립식펀드, 지수연동형상품, 주식형펀드, 단기채권펀드, 해외투자펀드, 실물자산펀드 등을 추천한다. 포트폴리오에 따라 특판예금·비과세저축 등 금리·세금혜택이 있는 예금상품도 일부 가입할 만 하다. ?고수익채권 증권사에서 주로 특판하는 고금리채권에 직접투자해 투자시점에 미리 수익을 확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익률이 연 6∼9% 정도로 은행예금보다 약 2∼5%포인트 높다. 지난해 특판채권은 약 7∼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금융상품별 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개인의 채권투자 규모도 급증해 매월 약 4조원이 몰리고 있어 올해에도 투자상품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적립식펀드 지난해 하반기로 가면서 매월 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적립식펀드는 올해에도 ‘주식으로 저축하는’ 재테크 방법을 주도할 유망주로 분류된다. 매월 10만원 이상씩,3년 이상 채권·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주식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오랫동안 투자한다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식형펀드 적립식펀드와 비슷하지만 1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거치식으로 넣어 투자하는 시스템펀드와 가치주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시스템펀드는 시장변동에 따라 투자금액을 자동시스템을 통해 여러 상품에 나눠 투자해 매매차익을 많게 한다. ?지수연동상품 다양한 위험헤지(관리)를 통해 원금 보장을 추구하는 지수연동예금·증권·펀드는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7∼9%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효자 투자상품이 될 전망이다. 기본적인 형태인 주가지수 연계형상품을 비롯, 우량종목 주가에 연동되거나 환율·금리, 금·석유 등 실물자산 지수에 연동되는 상품까지 쏟아지고 있다. 원화환율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는 금의 시세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골드지수연동예금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자산펀드 부동산펀드에 이어 선박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실물자산에 간접투자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투자기간이 2년 정도로 비교적 짧고 수익률도 7% 안팎으로 높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원리금 상환 방법에서 시공사가 지급보증을 했는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건설회사인지 따져봐야 한다. 선박펀드는 지난해 1조원의 자금을 끌어들인 데 이어 올해에도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배 한 척당 3억원까지 비과세되며, 청약후 몇개월 안에 거래소에 상장돼 중도에 매도할 수 있다. 거래가격이 청약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예가 많아 지난해 11월 청약한 동북아 3∼5호 선박펀드의 경우 연평균 투자수익률이 70%대를 넘었다. ?해외투자펀드 저금리 시대에 해외시장의 채권·주식·금 등에 간접투자하는 해외펀드도 상품별로 30∼50%까지 수익률을 올릴수 있는 등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라 아시아채권펀드나 이머징마켓펀드, 브릭스펀드 등 비(非)달러화 자산비중이 높은 해외펀드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경제 나아질까] 그래도 ‘희망의 빛’은 있다

    올해 우리경제가 마냥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낙관적 전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여러 예측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나 굿모닝신한증권 등의 전망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대목에 많은 무게를 실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은 올해에는 가계소비가 증가세로 반전, 수출과 내수의 성장기여도 격차가 완화되면서 우리경제가 균형잡힌 모습을 찾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체감경기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덕청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안정, 가계부채 부담의 완화, 최근 2년간에 걸친 유례 없는 소비부진 등의 반사효과로 올해 가계소비는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절상, 유가하락 등 영향으로 물가상승률도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 “체감경기 나아질것” 이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수출 증가세 둔화는 상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 및 전세계적인 정보기술(IT)경기 개선으로 수출 모멘텀이 다시 강화되면서 증가율이 다시 두자릿수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우려와 관련,“우리나라의 수출은 전통적으로 중국경제 성장,IT 경기 등을 반영한 전세계 수입수요의 규모에 좌우된다.”며 “원화가치 절상으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는 통계적으로 볼 때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떨어져도 일부에서 아우성치는 것만큼의 충격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미래에셋은 “부동산 시장은 올해에도 약세를 지속하겠지만 1987년 이후 통계를 분석해 보면 부동산 가격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부동산 약세에 따른 소비위축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굿모닝증권 “하반기 상승세”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하반기 성장률을 5.6%로 예상하면서 민간소비가 성장의 주력엔진 역할을 하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보조엔진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6개월 연속으로 떨어지던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지난해 10월 하강세를 멈췄다는 점에서 올 2·4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순저축률 상승과 개인 여유자금의 확대 등도 소비회복에 긍정적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CEO 칼럼] 그래도 수출만이 살길이다/신동규 수출입은행장

    [CEO 칼럼] 그래도 수출만이 살길이다/신동규 수출입은행장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키워드를 꼽아 본다면 내수부진과 수출호황일 것 같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내수부진은 올해 절정에 달한 것 같고, 반면 수출은 30%가 넘는 증가율로 근래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내수와 수출이 근래 들어 극명하게 갈라진 해도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수출호조 덕분에 금년 경제성장률을 5% 가깝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내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내수경기 회복은 지연되고, 수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부 기관은 내년 수출을 한자릿수 증가율로 전망하고 있고, 높게 전망한 기관도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내년도 우리의 수출여건은 올해보다 많이 나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우리의 주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내년도 경기가 올해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쌍둥이 적자의 심화로 금리인상, 약세 달러 유지에 주력하고 있어 경기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 역시 경기과열 진정을 위한 긴축정책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므로 올해보다 1∼2%의 성장률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최근에 진행된 원화의 급격한 절상이 내년부터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될 것으로 보이고, 또한 우리의 주 수출업종인 IT부문에서는 반도체의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이처럼 수출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도 우리 경제가 의지할 곳은 수출밖에 없다. 왜냐하면 내수회복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내수회복의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수출이 버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기업, 정부, 수출지원기관 모두가 수출증대에 그 어느 때보다도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올해에는 수출시장의 확대를 위한 기반 구축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 대통령이 숨 가쁘게 펼친 정상외교로 러시아, 인도, 베트남,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우리의 국가 이미지, 기업 브랜드가 크게 제고되었다. 이들 개도국은 정부주도하에 경제가 운용되기 때문에 정상들간의 경제협력 논의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후속조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어렵게 쌓은 우리의 위상이 거품처럼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정부 부처나 수출지원기관들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경협 관련 사항들의 구체적 실행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해외진출 애로점을 해소하고 진출 확대에 필요한 각종 통상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FTA 등 정부간 무역협정의 체결을 서두르고, 유용한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자문서비스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조치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국가별로 진출유망 분야를 분석·제시해 기업들의 해외진출 역량이 분산되지 않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원화 환율절상, 원자재 가격인상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저하를 품질경쟁력으로 보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현지 구매자들에 대한 밀착 마케팅을 강화해 높아진 국가 인지도를 상품판매에 연결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금융면에서 수출을 지원하고 있는 수출입은행도 내년에는 더욱 비상한 각오를 갖고 임할 계획이다. 우리는 내년도 여신지원규모를 올해보다 25%이상 많은 24조원으로 늘려 잡았으며, 특히 해외 플랜트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고유가 지속으로 증가가 예상되는 중동지역과 러시아, 인도 등과의 대형 플랜트 수출거래를 적극 발굴 ·지원해 우리나라 플랜트 수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 내년 성장률 더 떨어질듯

    환율이 계속 급락함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오는 30일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다른 경기변수들이 불변인 것을 전제로 할 경우 연간 기준으로 원화가 1% 절상되면 국내총생산(GDP)은 0.05%포인트 하락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원화는 지난 10월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10.0% 절상됐다. 이러한 절상효과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수출감소 등으로 GDP는 0.5%포인트의 하락 효과가 생긴다. 특히 미국의 달러약세 기조로 환율이 세 자릿수까지 떨어질 경우 경기하강 정도는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CSFB증권도 지난 27일 환율이 3개월 안에 995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3·4분기보다는 4·4분기의 경기가 더 하강하고,4·4분기보다는 내년 상반기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내부 분석하고 있다. 한은은 오는 12월9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지난 3·4분기 성장률이 4.6%로 하락한 데다 환율 급락세를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OECD는 지난 5월 발표한 상반기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6%, 내년 5.9%로 제시했으나 이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의 경우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이 내수부진 장기화 등으로 인해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OECD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전망치는 5.9%에서 다소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출중소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9∼23일 수출중소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7.0%가 최근 환율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환율 하락분을 수출가격에 반영했다는 기업은 27%(전액 반영 11.0%, 일부 반영 16.0%)에 불과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마지노선’ 1050원도 붕괴…환율 ‘쇼크’

    ‘마지노선’ 1050원도 붕괴…환율 ‘쇼크’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원 이상 폭락해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선마저 맥없이 무너졌다. 주가와 금리도 동반 추락하는 등 외환·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저금리에 외환시장 불안으로 자본유출도 우려된다. 달러화 약세 여파로 아시아 증시도 휘청거렸다. 금값은 국제시장에서 온스당 450달러대를 돌파해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0원 떨어진 1046.40원에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1997년 11월19일의 1035.50원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15일 1100원선이 붕괴된 이후 10영업일 동안 50원 가량 폭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1.20원 떨어진 1056.00원으로 출발했으나 하락폭이 커져 오후 3시쯤에는 1043.30원까지 밀리면서 1040원선마저 위협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bcjoo@seoul.co.kr
  • 그린스펀 받아친 ‘이헌재효과’

    그린스펀 받아친 ‘이헌재효과’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 thing operation·미세조정)’이 시작됐다. 달러 약세를 사실상 용인한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과 ‘그린스펀 효과’ 등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이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다. 물론 환율하락을 인위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보다는 하락속도와 폭을 조정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하지만 환율안정을 위한 실탄(달러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남발할 경우 이에 따르는 기회비용(통화안정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아 무턱대고 쓸 수도 없다. ●재경부·한은 공동보조 약발 환율 하락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 발언에 이은 직접 개입의 약발이 먹혀 원화 환율 1160원대를 지켜냈다는 분석이다. 이헌재 부총리와 박승 한은 총재의 만남 자체가 선제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외환시장이 열리기 전에 전격 회동함으로써 구두개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재경부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 확보해 둔 올 한해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규모 18조 8000억원)은 이자를 감안할 때 이미 소진한 상태로, 남은 것은 한은의 발권력 동원밖에 없다. ●발권력 동원 세금부담 우려 하지만 환율하락이 계속될 경우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데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한은의 발권력은 한은이 통화안정을 위해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낼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면 한은이 원화를 풀어 달러를 매집, 환율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부작용도 만만찮다. 시중에 원화가 넘칠 경우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효과는 반감될 수 있고, 이어 인플레 등에 따른 물가부담은 물론 유동성함정(금리가 더이상 내릴 수 없는 상태에서 통화량을 늘려도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않은 상태) 우려도 제기된다. 더욱이 늘어난 시중 통화량을 흡수하기 위해 한은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할 경우 이자부담이 적지 않아 이는 국민 세금으로 돌아가게 된다. 근년 들어 한은의 통안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만도 5조원을 웃돌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하) 정부도 ‘원高코드’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락하면서 외환당국의 대응방향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추세적인 환율하락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충격파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당국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문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이번 환율하락이 달러 약세라는 전세계적인 흐름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달러매입(원화로 달러를 사들임으로써 환율하락을 막는 것) 등 당국이 무리하게 시장에 끼어들지 말라고 주장한다. 주로 금융쪽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수출기업 등 실물부문에서는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주문한다. 한국금융연구원 강삼모 연구위원은 “환율이 대세적으로 하락기에 있을 때 시장에 개입해서 성공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전무하다.”면서 “환율하락의 속도는 어느 정도 조절할 필요가 있겠지만 흐름 자체를 거슬러 가서는 역효과만 날 것”이라고 했다. 기업은행 김성순(외환딜러) 과장은 “원화의 완만한 절상(환율하락)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흔히 수출 경쟁력을 위해 환율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외환위기가 안정된 뒤 1050원선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상승하는 동안에 수출이 줄었고, 이후 다시 1100원대로 하락하는 과정에서는 수출이 늘었다.”면서 “수출은 환율보다는 수출 상대국의 경기동향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반면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신승관 박사는 “환율방어를 위한 외환당국의 의지가 지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일부에서는 환율이 떨어지면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지만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이 어려움에 내몰리면 경기회복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환율방어보다는 향후 계속될 저환율 시대에 대비해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연구원 강 위원은 “대기업은 나름대로 대비책을 갖고 있겠지만 중소기업은 환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달러화가 아닌 유로·엔화 대금결제, 선물환 활용 등 중소기업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정부가 가동하고 환보험료 인하 등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환율수준을 우리나라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아시아권 등 주변국들과의 공동보조를 통해 유리한 대응방안을 선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일고 있는 달러매입자금 등 정책수단의 상실 우려와 관련,“환율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달러화가 필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돈(원화)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발권력을 동원하는 한 이론적으로 환율 방어능력에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외환당국은 원화 강세가 국내 물가와 내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기업들은 “실물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이상 지속된 수출 호황에도 활기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그나마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마저 잃게 됐다고 호소한다. 대기업과 달리 환율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자칫 줄도산의 우려속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적 미루고 수출대금도 못찾아 17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경기도 반월공단의 자동차부품업체 S사는 지난달말 40만달러어치의 수출품을 배에 선적했어야 하나 홍콩측 수입업체에 양해를 구하고 납기일을 15일간 늦췄다. 목적지 도착시점의 달러화로 환율을 계산해 수출대금을 결제받기 때문이다.3개월전 주문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약 5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을 못하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지만 지난 분기 때 받은 달러화 수출대금이 홍콩은행에 있으나 환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자금난까지 겹쳐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소재 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84.0%가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기업(종업원수 300명 이상)은 65.6%만 이같이 대답해 환율하락의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환차손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대답도 대기업은 5.5%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28.5%나 돼 환관리 취약성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의 45.4%는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종에 따라 희비 엇갈려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이 수출호황을 누릴 때,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스럽게 수출판로가 있던 중소기업들은 고유가와 원자재난 속에서도 힘겹게 수출전선을 지켰다. 그러나 환율하락으로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은 적자 수출이 불가피해졌다. 외환당국의 분석처럼 원화가치 상승으로 내수가 회복된다면 내수기업은 모처럼 불황 탈출의 호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의 업종별 영향 분석도 희비가 엇갈렸다.▲섬유, 신발 등 가격경쟁력의 비중이 높은 업종 ▲자동차 등 부품국산화율이 높은 업종 ▲조선 등 계약과 발주의 기간 차이가 큰 업종 등과 관련된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정유, 철강 등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종 ▲항공, 해운 등 달러화 부채가 많은 업종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의 하락을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달러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떨어진 고품질의 원자재를 채택,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선물환거래, 환율보상 외화예금, 환변동보험 등과 같은 환변동대책을 세워 기업경쟁력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위안화 절상 등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는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소장은 “환율하락은 한계기업을 골라내는 ‘옥석 가리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은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장준 박사는 “어차피 수출은 환율변화에 민감한 만큼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들은 하늘에서 비 내리기만 바라는 천수답에서 벗어나 대기업처럼 저수지를 만들어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국 진출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seoul.co.kr
  •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잿빛 전망’이 쏟아졌다. 내년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끌이 성장 엔진’인 수출마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경기 악화와 물가 불안 고조, 금리 상승, 환율 하락이 예견됐다. 반면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견실한 성장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2005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열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세계·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세미나에는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케네스 강 IMF 서울사무소 대표,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3월 이후 경기 하강기로 재진입해 ‘더블 딥(이중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심각합니다.”(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고유가와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등은 내년 수출환경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핵 등 지정학적 위험은 내년 한국 경제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겁니다.”(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2억달러로 추락할 것이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됩니다.”(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경제성장률 3.9∼4.5% 국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은 ‘올해보다 더 심각’으로 요약된다. 호재는 없고 악재만 한국 경제를 감싸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5%를 밑도는 3.9∼4.5%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7%로 재침체를 전망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 4.5%, 한국경제연구원은 4.4%로 관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의 지연과 노사 갈등, 규제 완화 부진 등이 소비와 투자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IT(정보기술) 등 주력 품목의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시장 침체, 국내 투자정체 등이 3%대의 성장률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수출의 기여도 하락, 고유가, 강성 노조, 경제심리 위축을 내년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환율 1030∼1060원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30원으로 올해(전망치 1100원)보다 70원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과 외국인 주식 매수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엔화 강세와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원화 가치 상승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60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점쳤다. ●수출 호조 ‘브레이크’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와 IT경기 사이클 하강 가능성 등으로 둔화되며, 고유가로 인한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흑자 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전망치 29.1%)보다 대폭 떨어진 10.3% 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액으로는 2758억달러로 올해 2502억달러보다 256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13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2725억달러로 올해(전망치 2543억달러)보다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관보는 “30만∼40만명의 고용창출을 위해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재정 확대, 세제 감면 등 가능한 모든 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환율 1100원 붕괴

    환율 1100원 붕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락해 1100원대가 맥없이 무너졌다.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00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화 약세와 수출대금 유입이 늘어난 탓이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70∼90%는 출혈수출을 하는 등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내년도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 10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하락폭이 커져 지난 주말 종가보다 무려 12.50원이나 내린 1092원으로 마감됐다. 환율 1100원대가 붕괴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 24일의 108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하락폭은 지난해 9월 22일의 16.8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달 13일 종가 1147.2원에 비해 한달새 55.2원이나 떨어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선물환까지 포함해 지난 주에는 하루 평균 100억달러 이상씩 거래됐지만 오늘(15일)은 80억달러를 밑돌았다.”면서 “1100원대가 붕괴된 뒤 매매심리가 위축돼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매일 시장에 개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했는지 여부를 분간하기 힘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가 넘쳐나는 데다 엔·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들어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평균 환율을 1060원으로 전망하고 있고, 시중은행들은 내년 상반기 환율 예상치로 1050∼1080원을 제시하고 있다. 환율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수출업계는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등 움직임이 급박하다. 현대차는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1070원으로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1100원선마저 무너지자 사실상의 긴축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골프 자제령’도 내렸다. 일찌감치 원화강세를 예견하고 내년도 환율을 달러당 1060원으로 책정했던 삼성은 재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시장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공식적으로는 이 수준을 바꾸지 않되, 내부적으로는 ‘1000원 붕괴’에도 대비하는 낌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환율연계 예금자들 “속타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환율 연계 상품 가입자들이 가슴 졸이고 있다. 환차손으로 원금까지 떼이거나(외화예금) 예상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사례(환율연동예금)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환율연동예금 수익 제로 행진 환율연동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고수익을 주지만 미리 정해놓은 범위를 벗어나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구조다. 현재 은행권에서만 2000억원 가까이 가입돼 있다. 하나은행의 ‘환율연동형 정기예금 1호’는 지난 8일 환율이 1105.3원으로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연 7.5%에서 0%로 추락했다. 환율이 1110.45∼1210.45원에 있으면 연 7.5%를 주지만 가입기간 원화값이 한 번이라도 이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만 지급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원·달러 1호’도 최근 수익률이 연 6%에서 연 1%로 떨어졌다. 이 상품은 환율이 1223.20∼1125.20원에 있으면 연 6.0%를 보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연 1%를 준다. 반면 환율 하락으로 수익률이 높아진 경우도 있다. 신한은행의 ‘환율연동 정기예금 3차 하락형’은 만기인 다음달 16일 환율이 1165원 밑에서 움직이면 연 7%의 수익률이 확정된다. 오는 13일 만기가 돌아오는 외환은행의 ‘베스트 초이스 환율연동 정기예금’도 환율이 1176원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 6%의 수익률이 나온다. ●외화예금 본전도 못건질판 국내에 달러수요가 많아지면서 규모가 커진 외화예금도 원화 환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외화예금은 달러로 예금하고 달러로 이자를 받기 때문에 원화로 바꿀 경우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현재 은행들이 파는 1년 만기 외화예금 금리는 평균 연 2% 안팎.9일 원·달러 기준 환율은 1105.9원으로 한달전(1149.9원)보다 3.9% 하락해 환차손을 감안한 외화예금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이 미국 달러화의 약세와 맞물려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송금 수수료를 아끼는 목적이라면 모를까 투자 목적으로는 외화예금을 가입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업들 “올 1100원 아래로” 내년엔 1달러 1125원 전망

    기업들 “올 1100원 아래로” 내년엔 1달러 1125원 전망

    원·달러 환율이 4년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부와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110원대가 서울 외환시장에서 무너져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재정·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약(弱)달러정책을 유지하고,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해오면서 원화절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2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 10곳 가운데 6∼7곳은 최근의 원화강세를 지속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또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평균 환율 전망치는 1125.5원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은 ▲환율변동의 속도와 폭 조절(36.5%)▲적극적인 환율방어(29.3%)▲세제·금융 등 지원(22.7%)▲환위험 관리능력 지원(10.3%)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화강세와 관련해 지난해 평균 118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10원으로 절상(6.3%)된다면 수출은 8억 4000만달러, 수입은 10억 2000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전망도 비슷하다. 씨티그룹은 1140원으로 잡았던 원·달러환율 기준을 최근 1100원까지 낮췄다. 6개월,1년 전망치도 각각 1080원과 1040원으로 기존 예상치 1120원과 1100원에서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세계적 달러화 약세와 정부의 개입 약화 추세는 지속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 외환시장의 잠재불안요인’이란 보고서를 통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환율이 내년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겠지만, 환율이 급등할 잠재적 요인도 있다.”며 환율 상승요인으로는 국내 경기회복지연과 미국의 금리인상, 시중유동자금의 해외유출,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을 꼽았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減稅로 투자촉진… 통상압력은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경제 정책은 대내적으론 세금 감면에 의한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에, 대외적으론 무역수지 개선을 겨냥한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에 의한 통상 압력에 집중될 전망이다. 기존 정책 틀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는 점에서 정책 추진엔 좀 더 힘이 실리게 됐다.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두 마리 토끼’ 부시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강조한 것처럼 세금 감면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감세 정책이 눈에 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하며 이런 기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겠다는 의도이다. 문제는 불어나는 재정적자. 지난 9월말로 끝난 2004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4130억달러였다. 부시는 적자 규모를 임기 말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국방비 등 안보 비용을 제외한 예산 증가율을 연 1%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감세 정책과 양립할 수 없는 목표라는 비판도 나온다. 감세 정책을 영구화할 경우 10년 간 1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가져온다고 재무부는 보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붓고 있는 전쟁 비용도 재정적자 심화의 주 요인이다.2005년 미 국방부 예산에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비 25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적자재정에 따른 압박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감세 정책이 기업 수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월가(街)에서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통상 압력 더욱 거세질 듯 2기 부시 행정부는 한국 등에 대한 스크린쿼터 폐지와 농축산물 시장개방 요구, 지적재산권 보호 등 통상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세 정책으로 늘어날 재정적자를 대외적인 통상 압박으로 보전하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미 무역대표부(USTR)의 한국 담당 웬디 커틀러 부대표보는 한국무역협회와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워싱턴에서 지난달 말 주최한 FTA 세미나에서 한국 정부에 그 같은 요구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국과 한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부시 재선이 한국경제에 주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높이도록 요구하고 한국에도 원화 절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는 각각 미 대선 평가 보고서를 내고 이라크 전쟁 등 강경한 중동 정책을 추진해온 부시의 재집권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이 어렵고 미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돼 한국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원高 극복, 수출기업의 몫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50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진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된다면 경기회복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부작용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고수하면서 유로화,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은 달러화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약(弱) 달러의 새로운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외환당국이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면 모르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는 일관성을 보이고 있어 시장개입의 필요성도 적다고 할 수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불거졌듯이, 섣불리 환율방어에 나섰다가 효과는 보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하는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원화가치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는 결국 수출기업 스스로 풀 수밖에 없는 문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21곳을 조사한 결과,68.2%는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기업들이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가격경쟁력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나 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품질만 뛰어나면 수요는 있게 마련이다. 정부도 환 위험 관리가 취약해 어려움이 가중될 중소기업에 대해선 세제·금융지원 방안 등 다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 환율 1100원도 ‘흔들’

    환율 1100원도 ‘흔들’

    환율이 급락하며 4년 만에 1110원대가 붕괴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환율 1100원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우리 경제에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악재로 수출업체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1105.30원으로 5.30원 떨어졌다. 환율이 2000년 9월8일 1108.60원을 기록한 이래 1110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국내적인 요인보다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부시의 재선으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늘고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손실회피 차원에서 달러화 자산을 팔기 시작했다. 특히 부시 행정부는 수출을 지원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방치하는 정책’을 견지, 국제 외환시장은 달러화 약세의 파장에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과 도쿄시장의 환율 분석가와 외환 딜러 및 투자자들의 60%는 현재 ‘달러화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전했다. 이날 파리에서 유로화의 가치도 유로당 1.2986달러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각국 통화를 감안한 달러화의 가치는 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도 106엔에서 105.44엔으로 하락,6년6개월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일본 재무성이 시장개입 가능성을 밝혀 엔화의 급락세는 멈췄으나 세계적으로 달러화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사고 달러화를 파는 옵션거래에 집중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유로화의 가치가 1.32달러까지 오르고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99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반영, 고유가로 돈을 번 중동의 산유국과 인도·러시아 등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외환 보유고가 5150억달러인 중국도 환율체제를 복수통화 바스켓 시스템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달러화를 팔고 아시아 통화를 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통화 바스켓의 재조정은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매입은 매도보다 2.5배, 엔화는 4배, 영국 파운드화는 2배나 많아 달러화 매도가 4주 연속 지속되는 추세다. 부시의 2기 행정부는 재정지출이 큰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감세정책에 박차를 가해 올해 4126억달러인 재정적자 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경상수지 적자 폭을 자본수지로 메우기 위해 달러화 표시 자산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팔려면 싼 값을 제시해야 하고 그 결과로 고금리와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유럽은 달러화 약세가 유럽 각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자산 운영 측면에선 유로화 강세의 득을 감안하고 있다. 백문일 김유영기자 mip@seoul.co.kr
  • “시장개입땐 부작용” “하락속도 조절 필요”

    급락하는 환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과 환율하락의 속도가 너무 빨라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장에 맡겨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는 “환율개입은 단기적인 효과는 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개입비용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물론 급격한 환율변동에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필요하지만 명목환율의 수준을 정해놓고 계속 개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김준원 교수도 “1100원선이 위협받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기업은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에 힘써야 할 때라고 본다.”며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쓰러져 큰일 났다고 하지만 그동안 수출이 과도하게 잘 나갔던 것이다. 이번 환율 하락을 계기로 수출이 진정되면서 내수를 살려 수출·내수간에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절상 이대로 안된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부장은 “유가가 급격히 오른다면 원·달러 환율을 낮춰서 물가부담을 해소할 필요는 있다.”며 “그러나 특별히 그런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현재 유일한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무너져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6원 수준이면 수출 중소기업의 80∼90%는 손해를 보면서 ‘출혈수출’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정부 개입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달러가 약세이고 우리 경상수지가 흑자인 상황에서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 그동안 (정부의)환율방어 노력도 한몫 했다. 어느 정도의 원화강세 허용은 괜찮지만 지금은 너무 속도가 빠르다. 속도조절을 해서 환율하락이 서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원화 절상속도가 지나쳐 변동성이 큰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과도한 개입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나서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김유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가중되는 美 통상압력 대책있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재정·무역수지 적자 등 쌍둥이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 기조와 함께 개방압력 정책 강화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통상압력 상대 국가중 하나로 꼽힌다. 원화가치 급등으로 수출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통상 공세가 또 다른 복병으로 떠올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의 개방 요구는 농산물과 공산품은 물론 지적재산권과 스크린쿼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닭고기나 오렌지 수입 재개,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통신서비스 투자 확대, 소프트웨어 복제 단속 등 우리 입장에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미국의 통상압력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쌀 시장 개방 협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우리나라와 쌀 협상 과정에서 쌀 관세화 유예 연장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쇠고기 등 다른 분야에서 양보해 달라는 최후의 협상 카드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릴 한·미 통상 현안 실무회의가 주목된다. 정부는 우선 이번 회의에서 쌀 협상과 다른 분야의 통상 문제를 연계해선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쌀 협상에서의 목표 달성에 집착해 미국의 전략에 말려들어선 곤란하다. 지난해 12월 광우병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수입을 금지한 쇠고기의 경우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류독감과 곰팡이균 발생으로 수입이 금지된 닭고기나 오렌지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통상압력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치밀한 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 [사설] 원高에 중국 금리인상 충격까지

    중국이 9년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함에 따라 전 세계 현물 및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블랙홀로 부상한 중국의 충격파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뜻이다. 특히 전체 수출의 18%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긴축기조 선회 신호는 우리에게는 비상한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다. 내수와 투자가 극심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 구실을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 및 원화 강세 기조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중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돌발변수가 가세한 것이다. 물론 원화 강세 기조가 수출업체에는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불리할지라도 원자재 수입단가의 하락으로 국내 물가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은 중국내 수요 감소와 투자 위축을 불러와 수출업체와 현지에서 금융을 일으킨 업체에는 악재다. 하지만 중국의 수요 및 투자 위축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으로 이어져 우리가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양면적인 효과로 인해 원화 강세와 중국의 금리 인상은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독’보다는 ‘약’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행정적 규제수단을 동원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금리 인상이라는 시장적인 조치에 의존함으로써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대목도 적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점에 섣부른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중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내 투자심리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여부, 장기적으로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까지도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연후에 수출업체 지원책을 강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지,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 호기로 활용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에는 위기이자 기회라 하겠다.
  • 암울한 ‘경제성적표’

    암울한 ‘경제성적표’

    수출 증가세 둔화가 심상찮더니 그 사이에 산업생산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주저앉았다. 추석 특수에도 불구하고 도·소매 판매는 마이너스 탈출에 실패했다. 건설수주는 30% 가까이 급감해 경착륙을 뛰어넘어 ‘동체 착륙’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와 현재를 말해주는 경기 선행·동행지수는 6개월 연속 동반 감소세다. 29일 받아든 우울한 ‘9월 경제성적표’다. 여기에 ‘세계의 공장’ 중국이 금리를 올렸고, 달러당 1100원대 돌파를 시도하는 원화환율 하락세가 위협적이다. 정부는 이날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한국판 뉴딜사업’을 일으키겠다며 맞불을 놨지만,2조원대로 쪼그라든 민간 건설발주액은 정부의 장담을 공허하게 만든다. 정치권의 대치로 행정수도 이전 대안도 헛돌고 있어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내로라하는 국책 연구기관(KDI)이 “경제전망을 못하겠다.”며 손을 들만도 하다. ●‘민자 뉴딜’ 빨간불 건설수주액은 3조 9900억원으로 2002년 7월(3조 7658억원) 이후 2년여만에 처음 3조원대로 떨어졌다.1년전 같은 달에 비해 29.2%나 줄었다. 그나마 민간이 발주한 금액은 2조 4060억원(-36.3%)에 불과하다.6월(5조 850억원) 이후 한달에 약 1조원씩 줄어드는 추세다. 이미 공사에 착수한 건설 기성액(6조 3000억원)을 합쳐도 간신히 10조원을 넘는다.‘민자 고속도로’ 건설 등 민간자본을 유치해 뉴딜사업을 벌이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내수용 출하마저 마이너스 반도체(34.2%)·자동차(11.1%)·영상음향통신(11.6%) 등 수출 3총사는 1년전 같은 달과 비교해 두자릿수 생산 증가율을 이어가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이 한달새 반토막나는 등 전달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역력하다. 이 여파로 산업생산 증가율이 8개월만에 한자릿수(9.3%)로 내려앉았다. 제품 출하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오롯이 수출의 힘이다. 내수용 출하는 올 1월(-3.1%) 이후 8개월만에 마이너스(0.6%)로 주저앉았다. 내수 침체의 깊은 골을 말해준다. 도매업(-0.4%)과 소매업(-2.0%) 매출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추석이 낀 9월에는 나아질 것”이라던 통계청의 한달전 분석이 머쓱해졌다. 미세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설비투자도 5개월만에 다시 감소세(0.7%)로 돌아섰다. ●정부·통계청 “할말 없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경기종합지수의 동반 마이너스 행진이다. 지금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했다. 경기전환 시점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줄곧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하강국면 진입’ 가능성을 애써 부인하던 정부와 통계 전문가들도 입을 닫았다. 통계청 신승우 산업동향과장은 “경기가 현재 하강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짤막하게 진단했다. 하강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재정경제부 강호인 종합정책과장은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라며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등이 효력을 내기 시작하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제대로된 뉴딜을” LG투자증권은 “수출 호조세가 내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정부가 오판하는 바람에 경기부양의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성장동력 훼손 등 구조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만 불러일으킨 꼴”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금리인상·미국 달러화 약세 등 대외 변수가 산적한 만큼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 ‘수도이전 위헌파장’을 최소화하는 등 내부 불안요인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정부가 만사를 제쳐놓고 경기부양에 그야말로 올인할 때”라면서 “재래시장 지원 등 복지 위주의 뉴딜보다는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업으로 내용물을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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