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화 가치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적포기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중국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자 격차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조작 기소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54
  • [동북아 환율·영토 전쟁중] “美·中 환율전쟁 우리수출에 직격탄… 외줄타기는 위험”

    [동북아 환율·영토 전쟁중] “美·中 환율전쟁 우리수출에 직격탄… 외줄타기는 위험”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벌이는 글로벌 경제전쟁이 갈수록 확전되는 양상이다. 환율전쟁(서로 자국 화폐 가치를 절하함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에 이어 중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까지 벌어지면서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갈등이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의 회복세에 미칠 충격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현재의 갈등을 세계경제가 위기 이후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까.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사적으로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중국이 있다. 중국은 이제 특정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서로 싸우든지, 아니면 한쪽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중국과 미국 간에 분쟁이 생긴다는 것은 중국이 더 이상 미국 중심의 기존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국제경제학회장) 환율 갈등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은 중요하지 않다. 경상수지 적자 5000억달러 중 1%가 일본, 2%가 한국 요인이다. 44%는 중국 때문에 생긴다. 겉으로는 일본과의 통화전쟁으로 보이지만 결국 중국과의 전쟁인 셈이다. 반면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 중 거의 모든 부분을 미국에서 벌고 있다. 미국에서 못 벌면 흑자가 날 수 없다. 미국도, 중국도 이렇게 절실하니 무역전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6%로 갑자기 떨어졌는데 순수출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수출 회복이 절실하다. 중국도 아직 내수 활성화가 안 돼 있고 일본도 엔화 가치가 15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 수출 경쟁력이 약해졌다. 각국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환율을 통해 경기회복을 꾀하다가 충돌한 형국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중국은 환율에 관한 한 공공의 적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미국의 환율절상 요구를 마냥 모른 척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즈음해 약간 성의표시를 할 것으로 본다. -각국 환율전쟁에서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 김 교수 물론 그럴 가능성이 많다. 대비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을 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환율을 적정환율로 보는데 잘못된 것이다. 쌀이나 고추를 보면 독과점이나 투기가 있어 가격이 올라가곤 한다. 바로잡아야 한다. 환율도 환투기나 자본 유입 등으로 시장환율이 왜곡되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 특히 엔화나 위안화보다 더 떨어지면 신속히 개입해야 한다. 또한 외국 돈이 자꾸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일 중국이 우리 채권을 사대면 원·달러 환율이 800원까지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전 교수 정부의 개입에는 반대한다. 자본수지와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인데 원화가 절상되지 않기는 힘들다. 우리나라는 환율을 방어할 필요가 없다. 더 외환보유액을 늘릴 이유가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내수와 수출기업 간의 불균형,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불균형 등 이런 것들은 오히려 환율의 절상을 통해서 바로잡을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절상은 불가피한 것이고 오히려 빨리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김 실장 그동안 미국, 유럽, 일본의 3대 통화는 공적 개입이 큰 효과가 없었다. 일본 중앙은행의 단독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시장 반응도 그래서 나온다. 특히 지금 상황은 우리 경제가 탄탄해서 외국인들이 원화를 사들이고 외국 자금이 들어오는 것인데 환율 방어가 왜 화두가 되는지 모르겠다. 외국 자금이 펀더멘털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외국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인데 이는 현재의 외환보유고로 충분히 완충할 수 있다. 배 본부장 환율 절상으로 가겠지만 속도는 예측하기 힘들다. 최근 우리나라의 환율은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궤를 같이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한국을 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불신이 싹 가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율을 밀고 당기는 힘 사이에서 어떤 위치를 잡을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위안화 절상이 우리나라의 실물이나 금융 경제에 미칠 영향은. 김 실장 최근 몇 주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결국 미국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정책을 살펴보면 절상에 3대 원칙이 있었다. 첫째는 점진적일 것, 둘째는 통제가능할 것, 셋째는 자주적이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압력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절상을 안 하지는 않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며, 특히 급격한 절상은 없을 것이다. 배 본부장 중국과 수출 경쟁이 되는 부분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득이 될 수 있겠지만 상당수 우리 제품이 중국을 통해 우회수출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상황만은 결코 아니다. 득실계산이 그리 간단치 않다. 과거처럼 단순히 위안화 절상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만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 미국이 계속 중국에 대해서만 절상 압박을 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본과 한국에도 환율을 내리라고(엔화·원화 가치를 높이라고) 압력을 넣을 가능성이 높다. 원화의 환율이 절상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물론 우리 환율은 조금 내려가고 엔화만 많이 내려가면 자동차, 조선 등 경합관계가 있는 업종의 수출은 일본보다는 유리해질 수도 있다. -강대국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이 있을까. 배 본부장 피해를 덜 본다는 소극적인 차원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나 갈등이 커질 때에는 중국에 거점을 만들려던 일본 회사를 우리나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일본의 기술력이 필요한 중국 시장에 우리나라 기술이 들어갈 수도 있다. 쉽게 말해 양다리를 걸치면서 우리의 실리를 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실장 지금 당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 중국이 자원부국이니 자원외교를 충실히 하는 한편 남미, 아프리카 등 자원개발 능력이 있는 국가와 교류를 넓혀야 한다. 금융뿐 아니라 상품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 민간 대기업도 정부에만 기대지 말고 인수·합병(M&A)이든 합작이든 시장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전 교수 중국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중국은 우리를 잘 이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회만 있지 위험이나 악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가차 없이 추구하는 강대국이다.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짝사랑은 버려야 한다. 김 교수 자본시장은 개방됐는데 아직도 이전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문제다. 국제금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처음에 100원, 200원을 주다가 마지막에 1000원 이상을 가져가는 미국의 국제금융 전략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강자 중심의 통화게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유영규·이경주기자 whoami@seoul.co.kr
  • [엔고의 그늘] 아시아 통화 연이은 초강세 왜

    [엔고의 그늘] 아시아 통화 연이은 초강세 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엔화를 필두로 원화,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0.9원에 마감됐다. 올해 고점 대비 7.4% 절상됐다. 엔화는 지난 14일 달러 당 83.34엔을 기록해 1995년 5월 이래 가장 낮았다. 엔화는 주요 통화 중에서도 절상률이 가장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엔화는 2007년 고점(123.8엔)에 비해 48.96%나 절상됐다. 중국 위안화는 같은 기간 12.97% 절상됐고 싱가포르 달러(15.18%), 말레이시아 링깃(11.22%) 등 여타 아시아 통화들도 가치가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우리나라의 원화는 각각 2.99%, 20.06% 절하됐다. 전 세계 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이 자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추진키로 하면서다.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 부진과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미국의 전 분기 대비 경제 성장률은 1분기 3.7%에서 2분기 1.6%로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또 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 등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 청산과 중국의 일본 채권 매수 등 투기적인 엔화 매수 가세, 엔화 강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소극적 대응 등을 엔화 강세의 이유로 꼽았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시아 통화의 경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가 경상수지가 개선되면서 달러 공급이 많아지고 수요는 줄어들면서 통화 강세가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이에 신흥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미국과 금리차가 커지면서 달러캐리가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아시아통화가 미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엔화 등의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날 일본 정부의 외환은행 개입 조치 발표 후 오후 들어 엔·달러 환율은 85엔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는 올해 말까지 하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은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엔화 강세에 부담요인이 생긴 만큼 역사적 저점으로 불리는 80.63엔을 경신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1150원이 마지막 지지선인 만큼 정부 개입이 예상돼 전체 기조는 하락세지만 그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식지않는 엔高 공포

    식지않는 엔高 공포

    일본 엔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2년 전만 해도 원화의 10배가량(2008년 9월1일 100엔 당 1001.38원)이었지만 지금은 14배 수준(9월15일 1398.01원)이다. 일본경제가 탄탄해서가 아니라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 수출 증대를 통해 경기 회복을 꾀하고 있는 일본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엔화 대출 상환 부담 증가와 대일 무역역조의 심화 등 뜻하지 않은 유탄을 맞게 생겼다. 15일 국제 외환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일본 정부가 6년6개월 만에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소식이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디플레이션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근의 외환 동향은 경제, 금융의 안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간과할 수 없었다.”고 시장 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은 200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도 “외환 시장의 안정적인 형성에 이바지하길 강하게 기대한다.”며 재무성의 조치를 환영했다. 그 덕에 오전 한때 달러당 82.80엔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는 급락세로 돌아서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엔화 강세의 이유가 일본 경제에 있지 않고 미국 경제에 있기 때문에 원화와 위안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0.9원을 기록했다. 올해 고점(5월26일)인 1253.3원 대비 92.4원이 절상됐다. 위안화도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 자동차, 전기전자, 조선, 철강 등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장점이 있지만 엔화 대출 상환이나 대일 무역역조 심화 등이 나타나게 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5년 이후 급증한 국내 엔화 대출의 상당부분이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 몰려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은 환 헤지 수단도 빈약하기 때문에 엔고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되면 큰 어려움을 겪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180억 70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G20 홍보 참 중요한데… ‘무릎팍’이라도 나갈까요”

    “G20 홍보 참 중요한데… ‘무릎팍’이라도 나갈까요”

    사공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요즘 고민이 깊어진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행사라는 G20 정상회의(11월11~12일)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회의 자체에 대해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인사 청문회로 국민들의 시선이 모아지다가 최근에는 ‘유명환 장관 딸 파문’으로, 내달 한 달은 국정감사로 국민들의 관심거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고 국가 브랜드를 높일 절호의 기회가 날아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밤잠도 설친다고 한다. 10일 사공 위원장은 시내 한 식당에서 점심을 겸해 서울신문 주병철 경제부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G20 정상회의는 정말 중요한데, 어떻게 알릴 방법이 없습니까.”라고 말 문을 열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세 살배기도 알지만 G20의 G가 뭘 뜻하는지조차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걱정했다. 사공 위원장이 최근 이런 고민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털어놓았더니 “‘무릎팍 도사’라도 나가서 홍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충고(?)를 했다고 전한다. 그는 “정말 고민 해결사를 자처하는 ‘무릎팍 도사’ TV프로그램의 강호동씨에게 해답을 구해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강호동씨에게 해답 구해야 겠어요” →G20 정상회의 자체가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그동안 G7, 즉 미국 등 강대국 일곱 나라가 세계 경제를 꾸려 가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세계경제를 구하려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하니까 잘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영향력이 있는 지구촌의 유지들을 더 집어넣은 것이 G20입니다. 앞으로 금융위기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제질서 창출과 국제 규범을 만드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유지 그룹에 들어간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인데 좌장까지 됐으니 얼마나 대단한 것입니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만화가 이원복씨에게 ‘지구촌 좌장’이 됐다는 주제로 홍보 만화를 부탁했습니다. 준비위는 그동안 축구선수 박지성과 피겨퀸 김연아, 탤런트 한효주씨 등을 G20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얼마 전부터 TV 광고도 시작했습니다. 로고와 슬로건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해 정했고요. 그러나 아직 G20에 대한 국민 일반의 관심은 낮은 편입니다. 언론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G20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주십시오. →G20 정상회의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돼야 합니까. -전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되면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20개국 정상과 유엔 사무총장,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고위 인사들이 서울에 집결합니다. 글로벌 기업의 CEO 10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기업인 회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스티븐 그린 HSBC 회장 등이 오니까 CEO 정상회의나 마찬가집니다. 3000여명에 이르는 취재진 등 모두 1만여명이 우리나라를 찾게 됩니다. 이들의 방문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우리의 선진 시민 의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G20 회의 다음날(11월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의 기자들이 두 정상회의를 취재하며 자연스레 한국과 일본을 비교할 것입니다. 회의의 내용은 비교할 수 없겠지만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이나 법과 질서를 지키는 수준 등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 따라가려면 멀었다.’라는 말이 나오면 절대로 안 됩니다. ●“G20 잘되면 서민들이 혜택 봅니다” →G20 회의를 통해 우리가 얻는 효과는 무엇일까요. -세계가 지금 어떻게 돌아갑니까. 유럽 남부의 조그만 나라 그리스에서 재정문제가 터지니까 전 세계로 문제가 파급되지 않습니까. 바로 글로벌 시대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이런 영향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G20의 공동대응이 없었으면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실업률은 아마 20~30%로 높아졌을 것이고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을 것입니다. G20이 잘돼야 우리 국가가 잘되고 우리 국민들, 특히 서민들이 혜택을 보는 것입니다. 국가 전체로 보면 국격이 올라가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굳이 돈으로 환산을 한다면, 우리가 금년에 4400억달러의 수출을 예상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1%만 없애 이것으로 국격이 올라간다면 이것만 44억달러의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 원화로 하면 한 5조원이 되는 거죠. 그러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조그만 일부터 해야겠지요. 호텔 들어오는데 뒷사람이 코가 깨지건 말건 문을 꽝 닫아 버리지 말고 아무데서나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버려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 되지요. 그리고 NGO나 민간 차원에서 솔선수범하는 그런 운동들이 더 확산되는 것도 필요합니다. ●“경제부총리 제도 부활 필요합니다” → 경제 총리설이 나오는데 혹시 위원장이 영입되시는 것 아닙니까. -하하,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나는 G20회의 끝내고 책도 써야 하고 할일이 많습니다. 국제 정치나 경제 돌아가는 사안에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많은데요. 경제 총리설은 아마도 경제 부총리가 없어서 나오는 말일 겁니다. 우리는 경제 각부처의 현안을 조정하는 경제부총리 제도가 있어야 합니다. 사실 (지난 인수위에서) 조정부라는 것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미국같이 큰 나라는 견제라는 건국정신이 있지만 우리처럼 작은 나라는 다른 접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수위에서 재무부를 부활시켜 국고국과 세제, 관세 등을 맡기고 기획조정부나 경제조정부에서 복잡하게 얽힌 경제 현안들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대가 많아서 결국 기획재정부로 결론이 났습니다. 금융업무는 국제, 국내로 업무가 나눠지게 됐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요. -세계 경제는 아직도 위기 상황이지만 회복되는 중입니다. 중국은 어느 정도 출구전략을 썼지만 그래도 올해 8~9%의 경제성장이 예상됩니다. 유럽이나 미국 역시 그리 좋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는 조선이나 IT, 자동차는 물론 섬유까지 골고루 다 잘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일본은 그리 크게 잘될 것 같지 않고요. 일본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리더십 위기입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이 온 겁니다. →요즘 개헌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내각 책임제는 반대합니다. 일본은 관료제가 정착됐기 때문에 내각제가 원활하게 운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4년 중임제가 좋습니다. 중간 평가가 있기 때문에 4년을 잘하면 8년을 할 수 있습니다. 8년이면 일을 좀 할 수 있습니다. 5년 단임제는 레임덕이 빨리 오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요즘 준비 작업으로 강행군이신데, 건강은 어떻습니까. -골프는 안 치니까 주말에 혼자 또는 친구들과 등산을 갑니다.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거나 저녁 약속이 없는 날은 집 근처 운동장에서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바둑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고요. 요즘에는 저녁 약속이 없는 것이 제일 즐겁습니다. 집에서 쉴 수도 있으니까요.아무튼 이번 회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다시 한번 당부드리겠습니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사공일 위원장은 1940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교수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생 역정을 겪었다. 1969년 미국 UCLA 경제학 박사를 받고 미국 뉴욕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1983년 산업연구원(KIET) 원장을 하다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40대의 젊은 나이에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1983~87년 4년 동안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내 아직까지 국내 최장수 경제수석 기록을 갖고 있다. 1988년 재무부 장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 고려대 석좌교수를 거쳐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며 20여년 만에 다시 공직으로 돌아왔다.
  • [씨줄날줄]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 /함혜리 논설위원

    조선조의 명필로 양녕대군(1394~1462)을 꼽는다. 태종 이방원과 원경왕후 민씨의 장자로 10세에 왕세자에 책봉됐으나 25세에 폐위된 뒤 동생(세종)에게 왕위를 양보했다. 양녕에 대해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임금과는 애시당초 거리가 먼 자유분방한 인물이었다는 설과 대의를 위해 일부러 미치광이 짓을 하며 왕위를 양보한 진정한 자유인이라는 설이다. 역사가들은 아직도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시와 서예에 능했다는 것이다. 그의 글씨는 숭례문 현판 글씨에서 볼 수 있듯이 호방한 성격과 장중한 품격을 풍긴다. 숭례문 현판 글씨를 써서 옮길 때 사람들은 물론 말과 소까지 머리를 숙였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세종의 셋째 아들, 그러니까 양녕의 조카인 안평대군(1418~1453)도 당대에 제일가는 서예가로 조선시대 4대 명필로 거론된다. 그는 송설체라고도 불리는 조맹부체의 대가였으며 당시 조선의 대표 활자인 경오자(庚午字)의 원본 글씨를 쓰기도 했다. 시문과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났지만 남아 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그가 35세 때 형인 수양대군에게 희생된 후 그의 글씨로 만든 금속활자인 경오자마저 부수어 녹여 버려질 정도로 철저하게 파손된 까닭이다. 비문이나 글씨 교본 외에 그의 친필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일본 덴리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발문과 국보 238호인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뿐이다. 계유정난이 일어나기 6년 전에 그려진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거닐었던 복사꽃 마을을 비단에 채색해 묘사한 작품이다. 안평은 발문에서 이 그림이 자신이 꿈을 꾼 지 사흘 만에 완성됐다는 내용과 찬시 한 수를 적어 놓았다. 소원화개첩은 비단에 행서체로 당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이 지은 칠언시를 쓴 것으로 글 끝에 낙관과 도장이 찍혀 있다. 몽유도원도 발문의 서체에 비해 힘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조선 전기 행서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웅장하고 활달한 기품이 느껴진다. 특히 국내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안평대군의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평가 받았다. 그러나 이 작품마저도 지난 2001년 문화재 절도범들에 의해 도난 당한 뒤 소재가 오리무중이다. 국외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다. 경찰이 소원화개첩 등 도난 당한 중요 지정문화재를 인터폴을 통해 국제수배했다고 한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원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161.5㎝… 가장 긴 정조대왕 비밀어찰 공개

    161.5㎝… 가장 긴 정조대왕 비밀어찰 공개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신료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 중 길이가 가장 긴 어찰이 공개됐다. 수원화성박물관은 3일 정조가 노론 벽파 영수였던 심환지(1730~1802)에게 보낸 가로 161.5cm, 세로 31.5cm 크기의 비밀어찰을 공개했다. 기존에 공개된 정조 어찰의 가로 길이는 통상 50~60㎝ 정도지만 이번에 공개된 것은 3배 정도 길다. 내용 역시 가족 등의 안부를 묻는 기존 것들과 달리 정조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했던 정순왕후와 상생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등 탕평정치를 위한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어찰에는 “뜻하지 않은 오해로 나와 혜경궁 홍씨가 정순왕후와 극도의 대립관계를 이룬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므로 심환지가 정순왕후와 노론세력, 그리고 경주 김씨 가문에 오해를 풀어서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김준혁 학예팀장은 “정조의 어찰은 그동안 1000여점이 공개됐는데 이번 것이 가장 길다.”며 “특히 정조가 대립관계였던 정순왕후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어찰이 증명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 또한 매우 높다.”고 말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오는 10월부터 ‘정조시대 명신전’을 통해 이 어찰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엉뚱한 질문도 존중…스스로 생각하게 격려를

    엉뚱한 질문도 존중…스스로 생각하게 격려를

    교육과학기술부 공무원으로 벨기에 EU 대표부에서 일한 지 어느덧 3년. 이곳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낀 유럽의 교육제도에 대한 느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유럽에서 지내다 보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든다. “한국보다 국토도 작고 인구도 적고, 심지어 우리보다 부지런하지도 않은데 어떻게 이 나라는 선진국이 됐을까?” 한동안 풀리지 않던 질문은 2년이란 시간이 지나서야 이해되기 시작했다. 정답은 교육제도에 있었다. EU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벨기에 교육당국도 청소년 교육의 주안점을 창의성에 두고 있다. 다소 거창한 말 같지만 쉽게 얘기하면 학교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생각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얼음은 왜 차가운가요?” “어른은 왜 키가 큰가요?” 학생이 수업 중에 엉뚱한 질문을 해도 교사가 이를 질책하기보다 존중해 주는 문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나와 다른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 주고, 그들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더 자유로운 생각과 상상을 격려하는 분위기 조성이 사고력 발달의 핵심인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영어·수학 등 각종 과외에 심지어 스스로 왜 교육을 받는지 고민할 틈도 없이 학원문을 드나드는 우리나라 아이들.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고 많은 돈을 벌어야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지금의 풍토에서, 과연 20년 뒤에는 누가 더 나은 삶을 살게 될지 문득 궁금해졌다. 누구도 일원화된 가치가 존재하는 세상이 살 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의 가치관만 존재한다면 극소수만 행복하고 대다수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 좋은 글을 쓰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잘 연주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성공한 것이다. 반드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돼서 큰돈을 벌고, 그림이나 연주가 시장 가치로 환산되어 비싸게 거래되어야만 성공한 것도 아니다. 벨기에의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은행도 버스기사도, 식당 종업원도 모두 다 느릿느릿 움직인다. 한국적인 시각으로 보면 비효율의 극치처럼 보이지만 이곳 누구도 여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무조건 빨리 결과를 얻는 것보다는, 과정 하나하나를 중요시하는 원칙 덕분이다. 결과적으로 효율성은 좀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바꿀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 문화도 하나씩 바꿔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성적 최고주의, 졸업 후 돈벌이가 되는 학과공부만이 전부가 아닌 각자의 개성과 각자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에서 우리의 다음 세대를 교육한다면 언젠가는 우리 사회도 좀 더 살 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벨기에 EU 대표부 조남준 교육과학관
  •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6·끝) 정책입안자·현장활동가 이메일 대담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6·끝) 정책입안자·현장활동가 이메일 대담

    ‘문화관광형시장’은 인프라, 하드웨어 부문에 치중했던 시장 정책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다. 2008년 기준 시장은 1550개에 상인 36만 3000명이 몸담고 있는 지역·서민경제의 근간이다. 시장의 어려움은 단기 처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신 유통업체와 경쟁에서 밀리고 소비자 기호 및 구매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3월부터 총 5회에 걸쳐 전통시장 활성화의 대안으로 부상한 문화관광형시장을 점검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문화관광형시장의 발전을 위한 정책 입안자 및 현장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이메일 대담을 가졌다. 정영태 중소기업청 차장과 정석연 시장경영진흥원장, 이인재 경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성창수 울산 울주군 남창시장 PC(Project Coordinator·문화기획자)가 참여했다. →문화관광형시장이란 어떤 시장인가. -정영태 중소기업청 차장(이하 정 차장) ‘문화관광형시장’은 전통시장을 지역 고유문화 및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특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통시장 지원이 선택과 집중이 아닌 주차장·아케이드 등 공동기반시설 위주의 양적 지원에 치중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2012년까지 30개를 육성해 지역 거점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석연 시장경영진흥원장(이하 정 원장) 그동안 시장은 단순 유통공간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많아 내포된 독특한 지역 문화 및 관광자원으로서 가치 활용에 소홀했다. 시장이 속해 있는 지역의 고유한 특성에 맞춰 특화된 시장을 육성하는 전통시장의 새로운 가치 발견 및 발전 모델이다. →문화관광형시장 컨셉트를 놓고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데. -이인재 경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이하 이 교수) ‘문화’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관광형시장이란 문화가 있는 시장으로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문화라는 용어의 특성으로 중기청과 일선 시장상인이 다르게 해석하고 사업을 풀어나가려 했던 것 같다. 문화관광형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대상시장의 변화다. 지역민을 고객으로 인식하던 것에서 벗어나 관광객을 타깃으로 겨냥했다는 점이다. 일부 기능 추가나 새로운 형태든 상관없다. →선정된 시장의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선정 기준 및 선정 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성창수 PC(이하 성 PC) 선정된 시장들을 보면 고유한 문화관광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장만의 고유한 이야기’ 발굴 및 사업을 책임질 팀(PC)의 역량을 최우선해야 한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시장의 주인인 상인들의 자발적인 의지도 중요하다. 정부나 지자체 등 일방적 추진으로는 안착이 불가능하다. -정 차장 전통시장은 지역 여건이나 문화 등에 따라 그 시장만의 고유의 특성이 있다. 선정된 시장들의 입지나 형태가 제각각으로, 시장이 가지는 특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의 고유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자체별로 1개 시장을 추천 받아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를 거친다. 시장의 잠재력 및 사업계획의 참신성·경제성 및 정책 효과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한다. →문화관광에 몰입돼 공연 등 비주얼에 집중된 것은 아닌지. -정 원장 전통시장에 문화적 요소가 가미된 사례가 드물어 문화관광형시장에서 지역문화의 특성을 살린 문화와 예술을 전통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다 보니 비주얼적 사업이 집중된 것처럼 비쳐지나 그렇지 않다. 사업취지에 맞게 문화관광요소 개발에 중점을 두는 한편 본래 기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교수 예전에 미국 시애틀의 피시마켓을 방문한 적이 있다. 생선(연어)을 고르면 2~3m 거리의 손질하는 사람에게 생선을 던진다. 커다란 연어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신기해 구경도 하고 박수도 치고 물건도 산다. 시장에서의 공연은 상인들이 하는 퍼포먼스가 돼야 한다.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의도적 공연이 아닌 시장의 구성원에 의해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퍼포먼스가 관광객의 시장 경험을 완성하게 한다. →전통시장만의 장점, 발전 가능한 요소는 무엇인가. -이 교수 학생들에게 ‘전통시장’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물었더니 ‘정’ ‘흥정’ ‘덤’이라는 답이 많았다. 이러한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전통시장의 가격 문제를 해결한다며 정찰제를 쓴다면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의 핵심적 요소인 정과 흥정이라는 요소가 없어져 매력을 잃을 수 있다. 상인들은 관광객이 집에 돌아가서 후회하지 않을 조건에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재치가 필요하다. -성 PC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다. 상인과 고객 모두 젊은 사람이 없다. 미래 고객인 아이들이 시장을 잘 모른다.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젊은층의 유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화관광형시장 프로젝트는 세대공감을 내세우고 있다. 시장을 경제 교육의 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관광형시장이 연착륙하는 데 시급한 과제는. -정 차장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단절되지 않도록 시장전문기관인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사업을 맡고 있다. 전문 컨설팅 인력풀을 구성하고 사업계획 단계에서 사업완료까지 수시 컨설팅에 나선다. 노하우를 축적해 조속히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정 원장 참여주체 간 유기적인 협력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상인회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의지하지 말고 자생할 수 있는 자발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지원 주체들 역시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교수 문화관광형시장에 부합하는 교육이 부족하다. 또 발전모델을 시급히 제시해야 한다. 관광객의 욕구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성 PC 과감한 자율성 보장 및 성과평가와 책임을 묻는 사업방식이 요구된다. 일원화된 정책시스템이 구축돼야 하고 선택과 집중에 따른 과감한 사업예산의 증액도 필요하다. 정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차이나머니의 두 얼굴

    차이나머니의 두 얼굴

    ‘차이나 머니(중국 자본)’가 국내로 밀려들고 있다. 우리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세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면 환율하락 압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이유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자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채권이다. 지난달까지 중국의 한국 채권 순투자액은 2조 4813억원으로 룩셈부르크(4조 3184억원), 미국(2조 7577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1조 8726억원이던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액도 올들어 2배 넘게 늘었다. 중국을 따라 다른 외국인 투자자까지 한국 채권 보유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4조 6579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한국 채권은 2조 8827억원어치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한국 채권보유액은 71조 9120억원이다. 중국이 보유한 액수는 4조 3539억원으로 전체의 6.05%지만 비중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지난해 8월 이후 한국 국고채 등을 매월 3000억~5000억원 정도씩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금은 우리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역내적격기관투자자(QDII) 보고서에 따르면 QDII 자금의 한국 투자 비중은 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투자에 신중한 중국이 한국에 투자하는 현상의 바탕에는 ‘한국채권=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주요 선진국에 더블딥 우려가 불거져 나오는 상황에서 높은 경제 성장률과 양호한 재정상태를 보인 한국에 넉넉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이 한국에 투자하는 다른 이유에는 조만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섞여 있다. 한국 국고채에 투자할 경우, 기본적인 금리 차익 외에 환차익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차이나 머니의 유입을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밀려오는 채권 투자에 우리 원화의 가치가 덩달아 오르고(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중국 투자자들은 원·달러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산 뒤 이 돈으로 한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허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중국투자공사 자금을 중심으로 한국 채권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채권을 매각하면서 일본이나 한국 채권을 매수하는 경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행시 기수보다 성과주의 가속도 붙을 것”

    ‘고시제도 손질은 반드시 필요하나 인재 영입 이후의 관리가 문제.’ 일선 공무원들은 60여년 만에 대수술에 들어간 고시제도 손질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고시 출신들은 기수 문화 붕괴로 자신들의 존재기반이 약해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시로 일원화돼 경직됐던 공직 입문 기회가 확대되고, 공무원 사회 분위기에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행안부의 한 과장 공무원은 “현실적으로 민간대비 인센티브가 뒤처지고 공무원연금도 대수술에 들어가 후생, 복지수준도 현격히 떨어진다.”면서 “공직의 매력을 높여야 애써 끌어모은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른 7급 공무원은 “행시 출신들로 채워진 고위직에도 전문가 출신 비율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배타적인 행시 출신 조직세가 약해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한 공무원은 “6급 이하 실무직들은 한 발 비켜서서 지켜보는 입장이다.”면서 “나중에 5급 공채와 전문가 채용 인원 간 능력 차가 난다면 오히려 공채 출신들의 희소가치가 더 올라갈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단체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속에서 직급이 낮은 실무급 공무원들에 대한 배려를 주문했다. 구문회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은 “고시제도 손질을 진작부터 요구해온 만큼 기본방향은 환영한다.”면서도 “6급 이하 실무직들에 대한 배려책이 전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금감원 “강정원 前행장 중징계”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1조원 가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에 허위·부실보고를 한 것으로 금융당국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은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커버드본드와 관련해서도 주요 사항을 경영협의회에서 결정한 뒤 이사회에는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월 실시한 국민은행 종합검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달 29일 강 전 행장을 포함한 전·현직 담당 부행장들에게 중징계를 통보했다. 오는 19일 열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강 전 행장은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008년 9300억원을 들여 BCC 지분 41.9%를 4차례에 걸쳐 취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BCC 주가가 폭락해 큰 손실을 봤다. 지금까지 손실액은 약 4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투자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이 중대 사안을 이사회에 허위보고했거나 누락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일례로 카자흐스탄 감독당국이 2008년 금융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BCC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대주주인 국민은행은 충당금 적립 동의서를 받았지만 강 전 행장이 이 사실을 이사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것도 문제가 됐다. 환율·이자율 위험 등을 피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 너무 컸다는 논란이 있었다. 발행한 커버드본드의 절반인 5억달러를 다시 달러화보다 가치가 낮던 원화로 바꾼 것도 비판을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배임행위로 분류되므로 KB금융지주 대주주들의 소송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빅맥지수로 본 원화가치…달러화보다 24% 저평가

    원화가 달러화보다 24% 저평가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적정 환율이 현재보다 300원쯤 낮은 910원가량으로 추산됐다. 4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올 2분기 ‘빅맥(Big Mac)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2.82로 조사 대상 44개국 중 24번째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맥도널드 ‘빅맥’ 햄버거 가격(3400원)이 지난달 21일 원·달러 환율(1달러=1204원)을 기준으로 2.82달러였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빅맥 값은 3.73달러다. 이를 바탕으로 환율을 다시 구해 보면 911원이 적정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조사 대상 중 빅맥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였다. 7.2달러로 한국의 2.5배 수준이었다. 이어 스웨덴(6.56), 스위스(6.19), 브라질(4.91), 덴마크(4.90) 등이 빅맥이 가장 비싼 5개국에 꼽혔다. 빅맥을 싸게 사먹을 수 있는 곳은 태국(2.17), 중국(1.95), 홍콩(1.90), 스리랑카(1.86), 우크라이나(1.84) 등이었다. 이코노미스트가 분기마다 발표하는 빅맥지수는 세계적으로 크기·재료가 표준화된 빅맥 가격을 비교하면 각국 통화가치를 알 수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 통상 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에 비해 해당 통화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현대모비스, 미래 친환경·기능형 자동차 개발 박차

    [Next 10년 신성장동력] 현대모비스, 미래 친환경·기능형 자동차 개발 박차

    현대모비스는 미래를 선도할 친환경·지능형 차량 개발에 나서 2020년 ‘글로벌 톱5’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전자와 정보기술(IT)이 융합한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 역할을 하는 블루오션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자동차 전자장치부품의 세계시장 규모도 2012년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자동차 핵심부품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자동차 전장품 전문회사인 현대오토넷을 합병했다. 이는 미래 친환경·지능형 자동차 개발에 본격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듈 및 핵심부품의 시스템 기술에 전장부품과 전자제어기술을 접목해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1위 부품업체’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인 경영활동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세웠다. 또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해 해외영업 마케팅 활동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 7억 6000만달러 규모의 모듈 및 핵심부품 매출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40% 가까이 늘어난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유럽 프리미엄 메이커로의 수출 품목 확대와 모듈 단위 수출을 추구한다. 또 중국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도 수출을 확대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지역별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2015년까지 미래형 자동차 전자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총 1조 2000억원을 투자하고, 연구 인력도 2000명 이상으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기관 법인화 시늉만내고 끝?

    정부기관 법인화 시늉만내고 끝?

    정부기관 법인화 작업이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당초 추진 대상이던 14개 기관 가운데 2곳(국립의료원, 농촌진흥청)만 가까스로 법인화가 마무리됐다.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고양이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나머지는 법인화 대상에서 제외됐거나 부분 법인화로 전환했다. 하지만 부분 법인화는 오히려 기관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효율성 저하” 지적 산림청 소속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목재·바이오매스 등 실용화 가능 분야와 기술컨설팅·임산물 품질인증분야 등에서 51명을 분리해 법인화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7월 중 법을 개정해 내년에 시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반발한다. 이경재 산림과학원 노조지부장은 “산림자원 연구는 조성·생산·이용·재조성·재생산·재이용의 순환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면서 “원 계획대로 전체 법인화하든지 현 체제를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농촌진흥청과 수산과학원·산림과학원 등 3개 연구기관을 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정부기관의 경직성을 탈피, 자율 경영을 통해 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 그러나 기관과 농민 등 이해당사자의 반발에 부분 법인화라는 기형이 등장했다. 공공성을 들어 전체 법인화가 어렵다는 해명이 뒤따랐다. 지난해 9월 농촌진흥청이 기술이전과 증식, 시험·분석 등의 업무를 분리해 소속단체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정원 161명)에는 107명이 근무 중인데 이 중 84명이 공무원에서 전환했다. 지난 5월 수산자원관리법을 개정한 수산과학원도 내년 1월 ‘수산자원사업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수산과학원 정원(660명)의 13.5%인 81명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 역시 부분 법인화다. 사업단은 현재 전환인력 선발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법인화를 한 기관도 당초의 효과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지난해 법인화했지만 올해 예산 188억원 가운데 5.85%인 11억원만 자체조달하고, 나머지는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이는 부분 법인화로 기능이 이원화되면서 이들이 제공하는 각종 분석과 검증 서비스의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고, 서비스 질 저하 문제가 대두되자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탁상행정의 전형” 비판 일어 한 관계자는 “1차 산업 분야의 사업성조차 검토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상옥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획운영본부장은 “법인화로 경쟁체제를 도입하면서 올해 기술가치평가사에 22명이 합격하고 98건을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기반구축단계에서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국립미술관 법인화도 난항 국립현대미술관 역시 법인화를 놓고 문화관광부와 노조가 갈등을 겪고 있다. 문화부는 ‘국립미술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12년 법인화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측은 “재정자립도가 3%에 불과해 미국 뉴욕 모마 13.4%, 프랑스 퐁피두 센터 12.1%에 비해 낮을 뿐 아니라 국내 사립미술관 평균(48%)에도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법인화가 진행되면 기존 사업예산도 깎일 텐데 공공미술 사업 등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이재연기자 skpark@seoul.co.kr
  •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선제대응… 출구전략 본격화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선제대응… 출구전략 본격화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직격탄을 맞게 될 곳은 기존 대출을 갚아가는 가계와 기업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417조 8667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 중 90%가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0.25% 오른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연간 약 9402억원의 이자 부담이 일반 가정에 추가로 돌아가는 셈이다. 물론 이런 가정은 오른 기준금리(0.25%)만큼 각 금융권이 고스란히 대출금리를 올린다는 전제에서다. 부담이 느는 것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6월 말 현재 기업들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517조 9916억원이다. 전체 대출 중 변동금리가 70%정도라고 볼 때 이번 금리인상으로 기업들은 연간 9064억원의 추가 이자가 발생한다. 여기에 제2 금융권 가계 및 산업대출 잔액(약 310조원)의 이자부담 6166억원까지 포함하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전체 가계와 기업이 떠안을 이자 부담은 총 2조 4000억원대로 불어난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일단 이번 금리 인상이 줄 타격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 인상이 향후 추가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영세가계나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의 효과는 6~9개월 후에나 나타나는데다 이번 금리인상 폭(0.25%)이 크지않다는 점을 고려할때 조만간 0.5~1.0% 포인트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물가 - 영향 미미… “올 하반기 3%대 진입 가능성” 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하락하면서 물가도 안정되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1차목표 역시 물가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있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 이전(5.25%)의 절반도 안될 만큼 초저금리에서 0.25%를 올렸기 때문에 당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9일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자물가가) 3%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내년에는 필히 3%를 넘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대처하는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이미 한국은행의 전망치(2.5%)를 넘어섰다. 아직은 물가안정 목표범위(3.0±1%)에 있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대외 불안요인 속에서도 여전한 우리경제의 회복세는 수요부문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다. 1분기에 7년 3개월만에 최고치인 8.1%의 경제성장률에 이어 2분기에도 7% 안팎이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5.8%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를 억눌러온 것은 유가와 환율 효과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유가 상승이 예측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를 유지하면 물가를 안정시킬수 있는 요인은 사라져 버리는 셈이다. 6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나 오른 점도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통화정책은 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대처하면 이미 늦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인플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첫 걸음’”이라면서도 “2.25%의 금리로는 인플레 압력에 대응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동산-집값 추가 하락 예상… 건설업계 타격 우려 건설·부동산업계는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거래침체와 가격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요자들을 ‘심리적’으로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을 받은 집주인 등은 아직 버틸 만하지만, 금리인상이 계속될 경우 집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 집값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른 건설사 임원은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대형 업체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 파격 혜택을 내건 중·소건설사들은 금융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리인상의 직격탄은 대출부담이 큰 중견건설사나 역세권 개발 및 자치단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대형 부동산개발사들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분명히 주택수요 위축과 건설사 자금난 가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는 주택 수요자가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고 예견됐던 사안인 만큼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인상이 예상된 악재였고 시중은행별로 이미 금리를 조금씩 올려왔다.”면서 “금리보다는 경영측면에서 이미 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신용등급 ‘BBB’등급 밑의 업체에는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번 금리인상을 조만간 나올 부동산규제완화책에 앞선 ‘출구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 재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한은과 정부가 경제상황과 물가 등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조치”라면서도 “8, 9월이나 4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는데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이두걸기자 sdoh@seoul.co.kr ■ 증시-투자매력↑·원화가치 올라 장기적으론 호재 금리가 오르면 증시는 떨어지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9일 금리인상이 비정상적이던 저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고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주식시장에 악재’라는 도식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상 자체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일이고 국내 증시는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외국인 주도 장세라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로 마감됐다. 구희진 대신증권 전무는 “주식시장은 금리보다 유럽발 변수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더 민감하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자본의 큰 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여건도 국내 수급 상황에는 긍정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오는 23일 발표되고 유럽연합(EU)의 자금 지원도 16개국 가운데 15개국이 통과해 실제로 지원이 시작되면 투자심리 경색이 완화될 전망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이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남미에서 빠져 아시아로 들어오는 모습”이라면서 “농업은행 등 중국 은행의 증자 물량 70~80%가 7~8월에 몰려 있는데 이게 끝나면 기업실적이 좋은 한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것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글로벌 금리와의 격차가 높아져 외국인들에게 한국물에 대한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산시 근대건조물 관리 나선다

    부산시 근대건조물 관리 나선다

    부산시가 근대건조물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역 근대 건조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부산시는 올해 안으로 근대 건조물 보호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근대건조물이란 19세기 개항기부터 한국 전쟁을 전후해 건립된 건축사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시설물 중 근대건조물 보호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장이 지정한 것으로 문화재보호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시는 최근 이들 건축물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동래별장, 청풍당 아파트 등 110개 건축물과 다리 및 축대벽 등 시설물 64개 등 174개의 건조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부산시의회 최형욱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산시 근대 건조물 보호에 관한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해 8월7일부터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건조물 보호를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건축정책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근대 건조물 보호 위원회’를 구성해 근대 건조물의 유지 및 보존상태를 점검하고, 보존을 위해 이들을 사들이거나 수리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한편, 특화거리를 지정,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채만기 암초… 유로화 또 휘청

    국채만기 암초… 유로화 또 휘청

    끝없는 추락 속에서 지난달 반등의 기미를 보이던 유로화가 3·4분기 대규모 국채만기란 커다란 암초에 직면했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하반기 피그스(PIG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5개 나라가 갚아야 하는 국채(원금+이자) 규모는 3069억유로다. 이중 3분기 만기도래 액수가 1946억유로로 전체의 63.4%를 차지한다. 원화로 환산한다면 293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빚을 7·8·9월 석달 내 갚아야 한다. 그래서 일각에선 7월 위기설도 나온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스페인. 이달 안으로 32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갚아야 한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성명을 통해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2로 2단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액은 비교적 적지만 포르투갈도 문제다. 우선 7월 만기 비중이 32.9%에 달한다. 또 다른 문제는 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들끼리 채무관계가 복잡하다는 점이다. 스페인은 포르투갈에 국내총생산(GDP)의 6.4%에 달하는 861억달러를 빌려줬다. 포르투갈의 신용이 떨어지면 스페인도 동반악화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급하기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인데 올해 갚아야 하는 국채만기 물량만 2030억유로다. 국채 만기도래는 2가지 점에서 유로화에 악재다. 가장 무서운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다. 투기심리까지 가세되면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 또 제때 돈을 갚는다고 해도 유로의 유동성이 커지는 탓에 유로화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까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20%가량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달 중순 이후 회복세를 탄 덕이다. 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방안이 마련되면서 해당 국가의 부도가능성이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추락만 거듭하던 유로는 다시 1.2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느정도 유로 가치가 하락하겠지만 과거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일부에선 달러와 1대1로 바꿀 수 있는 수준까지 유로가 떨어질 것으로 주장하지만 국제공조 등으로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적어도 올해까지 유로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 높지만, 그 폭은 한정적이어서 전저점(1.16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

    다음달 1일 출범하는 민선 5기 제주 도정 슬로건과 방침, 전략이 확정됐다.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의 지사직 인수위원회(위원장 이문교)는 민선 5기 도정 슬로건을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로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도정 목표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국제자유도시’로 정했다. 경제, 관광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생물권 보전, 세계자연유산, 지질공원 등 제주의 우수 생태 자원을 보호해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도정 방침은 고도의 분권 자치 구현, 세계 경제시장 개척, 다원화 사회복지 실현, 국제 문화교류의 확대, 환경자산의 가치 보전 등이다. 기초자치단체를 부활하고, 향토상품의 수출을 지원해 2014년 수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연간 200만명 유치 등도 포함됐다. 10대 전략으로는 특별자치도형 기초자치단체 부활, 미래 인재 양성 및 일자리 2만개 창출, 향토자원 5대 신성장산업 육성, 첨단 1차산업 및 고품질 감귤 생산,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 1조원 달성 등으로 정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리틀 차이나’ 기대… 증시·원화 동반상승

    ‘리틀 차이나’ 기대… 증시·원화 동반상승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리틀 차이나’ 기대를 업고 동반 상승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73포인트(1.62%) 오른 1739.6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이 4000억원 이상 매물을 내놨으나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하게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30.60원 떨어진 1172.00원으로 급락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 효과라고 말한다. 위안화 절상은 금리 인상 등 중국의 출구전략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인 데다 위안화와 더불어 아시아통화, 특히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시장에서 리스크가 확대됐던 부분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면서 “중국이 내수 소비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유럽·미국의 수출이 살아나 한국도 혜택을 볼 수 있고, 환율의 안정화로 한국 시장에서 돈을 빼갈 우려도 없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05년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아시아 증시의 랠리,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자산 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론]다문화 사회의 열쇠말, 민족학박물관/최정필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세종대학교 박물관장

    [시론]다문화 사회의 열쇠말, 민족학박물관/최정필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세종대학교 박물관장

    한국에서 박물관 하면 고고·미술·역사 박물관을 중심으로만 연상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다양한 성격의 박물관이 존재한다. “지금 현재 한국에는 없지만 가장 시급하게 건립되어야 하는 박물관이 무엇이냐?”고 누가 내게 질문을 한다면 단연코 민족학박물관이라고 말하겠다.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민족과 그들의 생활문화)이 본래의 터전에서 이주하거나 이동하였다. 이제는 더 이상 단일 민족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문화’, ‘다민족’은 이제 ‘단일민족’보다도 더 자주 거론되는 단어가 되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역과 문화를 넘어 사랑을 찾아온 국제결혼이민자들과 꿈을 찾아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포함해서 날로 증가하는 다민족 인구는 바야흐로 한국이 다문화·다민족사회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가 되었다. 정부 각 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문화기관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 노동자에게 다문화 행사와 교육프로그램으로 우리 문화를 가르치고, 동화시키려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타문화를 오히려 한국인에게 소개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은 ‘생물다양성이 자연에 필요한 것과 같이 문화다양성이 인류에게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는 문화적 민주주의와 문화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민족과 문화의 차이를 ‘우리’와 ‘그들’로 각각의 다른 범주로 나누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었다.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것은 다른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 것이다. 다문화사회에 대비해 한국사회는 다양한 문화로 구성된 하나의 공동체로 지속·발전하기 위한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다른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적 장치로는 민족학박물관이 적격이다. 세계적으로 민족학박물관은 ‘나’와 ‘다른 사람들’과 문화를 비교·융합시켜 인류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찾고 있다. 다원화·민주화·세계화된 사회 속에서 민족학박물관은 문화의 다양성과 공공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민족학박물관은 변화하는 세계를 반영하고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오는 14일 세계의 민족학박물관장들을 초청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민속박물관은 연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고 있는 최고 문화기관이다. 그간 세계 유수의 박물관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가진 크고 작은 행사가 있었지만 민족학박물관장만으로 이루어진 자리는 처음이다. 유럽 최초의 민족학박물관으로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표트르대제 인류학·민족학박물관장인 유리 치스토프를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독일, 호주, 일본의 박물관장과 전문가가 참석한다. 특히 필자와 오랜 친구인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부회장이자 스미스소니언 아메리칸 인디언박물관 창설주역이며 명예관장인 리처드 웨스트의 참석 소식이 무엇보다 반갑다.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박물관을 통해 인디언의 과거만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조명, 인디언의 사회와 문화를 논하는 모임 장소를 만들었다. 또한 박물관을 아메리칸 인디언의 대변기관으로 전환시켜 백인과의 문화적 조화를 바탕으로 친선도모를 시도했던 인물이다. 그를 초청하였다는 것은 자문화중심주의인 우리 박물관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변화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문화가 무한한 국가경쟁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현대인의 기본상식이다. 이제 우리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영역을 더 넓혀 나아갈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세계인들이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방송프로그램이 아닌 ‘문화의 보고(寶庫)’ 박물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실현할 때가 된 것이다. 민족학박물관이 전무한 상황에서 다민족 문화를 이해· 체험·교육할 수 있는 민족학박물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국립민족학박물관’ 설립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