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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원화는 공포지수 통화”

    “한국 원화는 공포지수 통화”

    ‘원화는 VIX(공포지수) 통화나 다름없다.’ 지난 1일 우리나라 통화(원)에 대해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가 내린 평가다. 환율의 진폭이 큰 원화가 현재 세계경제의 변동성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VIX(Volatility Index)는 원래 변동성지수로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옵션이 앞으로 30일간 어떻게 변동할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준다. 즉 공포지수가 크면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는 뜻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공포지수처럼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까닭은 한국이 수출주도형 경제국이라 세계경제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호황기에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투기 자본이 모이지만 불황기에는 투기 자본들이 다른 곳에서 잃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0%가량 하락, 재정위기의 한 축인 유로화(7.8%)보다 가치가 더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적용된다. 지난달 후반 코스피지수는 거래일 3일(22·23·26일) 연속 하락, 이 기간 동안 10.9%가 폭락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이 세계 경제에 휘둘리다 보니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한달 동안 90bp(1bp=0.01%)가 올랐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뉴욕시장에서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프리미엄은 전날보다 24bp오른 219bp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5월 1일 246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말 CDS프리미엄 128bp에서 한달 만에 91bp가 폭등한 것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남·북·러 가스관 사업 실현가능”

    “남·북·러 가스관 사업 실현가능”

    이명박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반도를 통과하는 남·북·러 가스관 건설 계획은 실현가능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 숙소 호텔에서 미국의 경제통신사인 ‘블룸버그 통신’과 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이 ‘허황된 꿈’(a far-fetched dream)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계획은 경제적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남·북·러 모두가 동참하는 ‘윈·윈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가 가스관 사업에 대해 진전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는 합리적 가격에 가스를 도입하고 북한은 통과료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4%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 경제성장을 정확히 전망하기 위해서는 4분기 경제지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원화가치를 낮춘다는 비판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시애틀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숙소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곧 하게 된다.”면서 “10월 13일 미국 국빈방문을 하면 상·하원에서 손님 대접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 점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생각하고 있고 상·하원 지도자들도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한·미 FTA가 (비준)되면 미국에서 일부 자동차 노조가 반대하지만 양국에 정말 윈·원이 될 것이며, 일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 자동차가 들어오면 위험해진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FTA가 되면 가장 도움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한·미 군사동맹보다 FTA는 더 한·미 양국(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경제위기에 대해 “한국 사람의 유전자(DNA)는 특별한 듯하다.”면서 “미국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한국 교민들은 그 속에서도 서바이벌(생존)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명예회장을 만나 조찬을 함께한 뒤 시애틀을 출발, 24일 오후(한국시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금값’ 최고가…3.75g(1돈) 26만4000원

    국제 금값은 떨어졌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금값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소매가는 소비자가 3.75g(1돈)을 살 때 26만 4000원(부가가치세 10% 별도)으로 전날보다 4000원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같은 양의 금(순도 99.9% 골드바 기준)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4만 2000원으로 전날보다 2000원 올라 역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1트로이온스(31.1035g)당 1917.90달러까지 상승했던 국제 금 시세는 최근 1800달러 안팎을 기록하는 등 하락 추세다. 업계에서는 국제 시세와 달리 국내 시세가 최고치를 찍은 것에 대해 환율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은규 한국금거래소 부사장은 “금값에는 국제 시세뿐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많이 받는데, 최근 원화 가치가 떨어져 같은 양의 금을 사는 데 필요한 액수가 증가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식품·철강·항공·해운업계 비상 걸렸다

    식품·철강·항공·해운업계 비상 걸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내 업체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달러화 표시 가격 하락으로 수출 증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철강과 해운 등은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여지가 더 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안 떨어지고… 22일 국내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원유와 철광석, 각종 곡류 등 원자재를 전량 수입하다시피하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 표시 수입가격이 뜀박질할 수밖에 없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9원 뛰어 오른 1179.80원을 기록했다. 이번 달 들어서만 113원(10.6%)이나 상승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주로 들여오는 원유인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인 지난 9일 연중 최저치인 배럴당 100.13달러를 기록한 뒤 최근 6% 넘게 반등했다. 21일(현지시간)에도 전날 대비 1.01달러 상승한 107.11달러에 마감됐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9일 79.30달러에서 85.92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도 이달 들어 횡보하는 모습이다. 금과 원유, 구리, 밀 등 총 19개 국제 상품가격의 움직임을 반영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지난 19일 323.58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5% 가까이 하락했지만 최근 3개월간 최저치였던 지난달 9일(316.12)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금융 불안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원유 등 원자재의 불안정한 수급 때문에 투기세력이 여전히 원자재 시장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車 등 수출업종 이익 기대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 역시 고환율과 고원자재가격 등 이중고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들여 내수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당·제분 등 식품업계는 환율 상승이 고스란히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국내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가격도 쉽게 올리지 못한다. 철강업계 역시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크다. 포스코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연간 6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의 일부를 철광석과 석탄 등 수입에 쓰지만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덜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3조원 정도의 달러화 부채와 2조원 정도의 엔화 부채에 따른 외화평가손실 역시 만만찮다. 항공과 해운업계 역시 울상이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송선과 항공기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다만 전자와 자동차 등 업종은 아직까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원자재가 부담은 커지지만 달러 등 외화표시 가격은 하락해 이는 곧 수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 관련 업계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삼성전자는 연간 3000억원, 현대차는 800억원, 기아차는 5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현상이고, 이는 2~3년 전과 유사하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단기적인 득실과 상관 없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한국, 유럽發 금융위기 영향권 진입했다”

    “한국, 유럽發 금융위기 영향권 진입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원화가치·주가·채권가치의 ‘트리플 약세’가 형성되면서 유럽발(發) 금융위기 영향권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반면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는 것(트리플 약세)이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응 능력이 나아졌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2008년과 같이 단기간에 대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한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9.9원으로 전날보다 1.5원 상승해 마감됐다. 1150원선은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3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 1일(1061.30원)보다 8.3% 올랐다. 주요국 통화에 비해 훨씬 많은 폭으로 오른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1포인트 오른 1854.28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 1일의 1880.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7.40포인트 오른 477.51을 기록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 역시 3.5%로 지난 1일의 3.45%보다 0.05% 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트리플 약세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1조 272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중 유럽계 자금은 7560억원이다. 채권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이 9579억원 순유출됐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월 초만 해도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여도 환율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는데 최근 환율 급등 현상을 보면 외국인 자금이 상당 부분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갖가지 금융 지표들이 분명 우리경제에 조기 경보를 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150원대에 가까워진 원·달러 환율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1160원) 수준에 가깝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 당시인 지난해 4월(1104원)이나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지난해 11월(1142.3원)을 넘는 수치다. 다른 지표들도 위험수위다. 한국 정부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0일 159bp(1bp=0.01%)로 2010년 5월 25일(173bp)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20일 기준 195bp로, 올해 3월 30일 196bp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평채 가산금리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대외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로존 문제가 악화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의 외환 건전성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개선됐고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IMF, 올 세계 성장률 4.0%로 하향

    IMF, 올 세계 성장률 4.0%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을 포함, 전 세계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제의 재침체 가능성 등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지난 8월 연례협의에서 전망한 4.5%에서 0.5% 포인트 내린 4.0%로 수정됐다. IMF는 20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에서 0.3% 포인트 내린 4.0%로 전망했다. 2012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전망보다 0.5% 포인트 내린 4.0%로 2010년 5.1%에 비해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 하향 조정의 근본적 원인은 선진국의 재정위기다. IMF는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우려, 미국 경제 전망 악화와 재정건전화 관련 정치적 논란 등으로 선진국의 민간 수요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고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도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이 미미한 회복세로 올해 1.6% 성장하고 내년에도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올해 4.0% 성장에 이어 내년에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달 만에 성장률 전망치가 0.5% 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물가는 올해 4.5% 상승에 이어 내년에는 3.5%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경제는 확장세를 지속하고는 있으나 불확실성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IMF는 신흥국들이 재정긴축과 저환율 정책을 통해 물가 상승 압력에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신흥국의 화폐 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달러 대비 일본의 엔화 가치가 2.46%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는 7.16%나 하락(환율 상승)했다.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인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13.30%나 떨어졌다. 전경하·이경주기자 lark3@seoul.co.kr
  • “환율 곧 1200원”… 물가 떨고있다

    “환율 곧 1200원”… 물가 떨고있다

    환율이 불안하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그리스 부도설이 겹치면서 20일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세계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매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 오른 1148.4원에 마감됐다. 이틀 사이에 35.9원 폭등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구두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환율 급등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삽시간에 12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약세를 보였던 달러는 유럽의 위기를 맞아 이제 강세로 전환했다. 원·엔 환율은 15.03원(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0.24원(1.6%) 오르면서 2009년 3월 13일(15.16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유럽의 악재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과 신흥국 통화 약세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면서 “이날 엔화에 대한 선호 현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도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올랐으며 아시아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03포인트(0.94%) 오른 1837.97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1.61% 하락했으며 상하이 종합지수는 0.41% 상승했다.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까닭은 강등이 이미 예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과 가계부담을 가중시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로존에서 비롯되는 문제에 대한 정부의 거시정책 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외환보유고 관리를 위해 달러를 마구 내다팔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3분의1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리스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많은 프랑스와 벨기에 은행이 어려워질 경우 우리나라로부터 채권을 급격하게 회수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유럽계 투자기관들은 8월 이후 주식시장에서 4조 317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채권시장에서 2조 1555억원을 순매도해 모두 6조 5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장기국채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단기국채신용등급은 ‘A1+’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해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겼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돈 주고 사는’ 폐기물의 정체성/박준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돈 주고 사는’ 폐기물의 정체성/박준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자원난이 심각해지면서 폐기물에서 유용한 자원을 추출해 내는 도시광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에 부존된 자원량보다 우리의 생활공간에 버려져 있는 폐기물 속에 부존된 자원이 더 많다는 것이다. 천연자원의 고갈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폐기물을 선별하는 비용을 내고도 남는 것이 재활용사업이 되었다. 과거에는 돈 주고 버리던 많은 폐기물이 돈 주고 사가는 자원이 되었다. 이제는 모든 폐기물이 잠재적 원료로 사용된다. 폐기물을 버려지는 쓸모없는 것으로 보지 않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폐기물 자원화의 첨병에 서 있는 기업들을 국가가 지원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이견은 없다. 그러나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재생원료로 이용하는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는 일정한 원칙에 의해 시행돼야 한다. 그 원칙은 무엇보다도 폐기물을 국가가 관리하는 이유와 목적에 맞도록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떠한 물건을 폐기물로 분류하는 것은 그 물건을 다루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국가차원에서 관리하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관리는 폐기물을 취급하는 모든 행위자가 하여야 할 일이다. 이러한 자율적 관리가 잘 이뤄진다면 국가가 이를 강제하고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 폐기물로 분류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돈을 주고 사는 폐기물은 이제는 폐기물로 관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폐기물을 사들이는 사람은 그 물건이 ‘폐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새로운 원료라도 그 원료를 가지고 상품을 만드는 비용이 상품가치보다 낮으면 사지 않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설사 폐기물이라도 소위 돈이 되기 때문에 사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업자들이 자신이 내는 비용 속에 환경비용(필요로 하는 물질 이외의 잔재물을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이 비용보다 많은 것이지 환경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누가 돈을 주고 산다고 해서 폐기물의 속성, 즉 ‘폐기물의 정체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폐기물 중에서 환경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것들, 특히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폐기물의 경우 사회적으도 편익이 환경비용을 포함한 비용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폐기물은 국가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여도 자율적으로 환경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활용사업에 대해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규제를 줄이는 규제 완화가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폐기물이 자원의 원천이 되는 시대에도 폐기물 관리는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폐기물의 재이용은 종류별로 그 편익과 비용 측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어떤 유용한 것이라도 관리대상 폐기물에서 제외되기 전까지는 폐기물이고, 배출·수집·가공의 모든 과정이 국가의 관리 하에 놓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염된 환경의 복원비용이 폐기물 자원화에서 얻어지는 편익의 크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원난이 아무리 심각하여도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1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하고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채권가격이 폭락하는 등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정부는 그리스가 사실상의 디폴트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스가 디폴트 상태에 빠지면 우리도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코스피 19.16P↓… 채권값 폭락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4.5원 오른 1137.0원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4일 29.5원이 폭등한 것을 포함, 이날까지 환율은 59.7원이나 올랐다. 원·달러 환율 1137.0원은 지난 1월 3일 1138.9원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는 19.16포인트 떨어진 1820.94로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는 5.0포인트 내린 462.84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폭등(5년물의 경우 0.13% 포인트 상승)했다. 채권가격이 폭락했다는 얘기다.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은 세계 경기의 재침체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 위기에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7월 말 105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최근 대외불안 요인이 심화되면서 4개월 만에 1100원대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 수급을 제대로 반영하여 움직여야 한다는 기본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면서도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경기 재침체, 유로존 위기 등 대외불안 요인들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많은 프랑스와 벨기에 은행이 어려워지면 우리나라로부터 채권을 급격하게 회수할 가능성이 커져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게 다수 견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 “시장쏠림땐 안정조치” 이어 그리스가 디폴트에 이를 경우 발생할 문제에 대해 “유럽 은행들 가운데 그리스 국채를 많이 보유한 은행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고 그런 은행이 어려워지면 연쇄적으로 유럽 금융권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또 주변국뿐 아니라 중심국까지 영향을 주면 전 세계적으로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에 따라 대외불안 심화 등으로 인해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시장 쏠림현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시장 안정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유럽과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시시각각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전경하·나길회기자 lark3@seoul.co.kr
  • [세계는 외환전쟁] “더블딥 땐 외국자금 대거 이탈… 726억달러 부족”

    [세계는 외환전쟁] “더블딥 땐 외국자금 대거 이탈… 726억달러 부족”

    3122억 달러(8월말 기준)로 세계 7위인 외환보유고는 한때 지나치게 많다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를 맞아 외환보유고가 오히려 부족하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5일 “외환보유고는 충분한 상태이고 재정적자가 심하지 않다.”면서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지면 지금의 외환보유고도 적을 수 있다. 위기가 발생하면 (외국인 투자금이) 금방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유럽의 국가 부도 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국가부도를 방어할 수준이지만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외환보유고가 늘기는 했지만 상승폭은 계속 줄어왔기 때문에 현재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 상황을 고려하면 9월 외환보유액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2008년 사태 이전과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월에 2642억 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외국인 이탈로 11월 말 2005억 달러까지 빠졌다. 그래서 외환유동성 위기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 규모의 20%인 1000억 달러가 유출될 경우를 가정하면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3848억 달러가 돼야 한다는 게 현대경제연구소의 지적이다. 외환을 운용하는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볼 때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출도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흥국 채권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외환보유액 수단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연구위원은 외환보유고를 직접적인 방식으로 늘리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통화 스와프(교환)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물가는 10%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2월 3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종결한 이후 아직 통화 스와프를 재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주식은 상환을 못하면 바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되는 채권과 달리 급격히 빠져나가는 경우는 많지 않아 주식시장까지 포함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한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3.8% 하락했다. 세계경제 불안의 진원지인 유로화 환율 인상률과 같은 수치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2.2%, 0.7% 환율이 하락했다. 추석 연휴 기간만 봐도 원화 가치는 2.8% 하락해 유로화(-2.7%)보다 크게 떨어졌다. 미국 경제의 악화로 인해 세계가 공통으로 겪는 달러화 약세 현상과 별개로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이 취약하다는 의미다. 우리 외환시장의 취약성은 증시의 외국인 비율이 높아 급격한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또 원화의 국제화가 미흡해 원화 가치가 경제의 펀더멘털보다는 단기 외화유동성의 흐름에 쉽게 좌우된다. 실제 8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평균 3억 2800만 달러(약 3660억원)를 순유출했다. 외국인 자금의 30%는 유럽계 자금이어서 유럽 위기 상황에 따라 순매도가 지속될 수 있다. 외환 시장의 취약성을 보완해 주는 것이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폭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로이터 통신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3040억 달러)보다 외국인이 가진 주식과 채권(4500억 달러)의 규모가 커 신용경색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국제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3%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 10개국 중 9위 수준이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수출 전망 ‘빨간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각국 통화가 ‘울상’이다.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달러화 가치 대비 최고점을 계속 경신 중이고 스위스프랑도 연일 강세다. 상대적 위험자산에 속하는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생길 수 있지만 통화 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세계 경제의 저성장으로 수요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세계 경제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19일 전날보다 13.40원 급등한 1087.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75.94엔까지 내려가면서 전후 최저치(엔화강세)를 찍었다. 76엔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나카오 다케히코 일본 재무차관은 “현재의 엔화 강세는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한 것이 아니며 투기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은 3개월 동안 5.6%나 상승했다. 엔화 강세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소비 심리 위축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자체의 감소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수출 호조세 지속되기 어렵다.’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6.8% 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윤상하 책임연구원은 “금액 기준으로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2분기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은 대부분 품목에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23.3%로 가장 높고 유럽연합(EU)이 10.7%, 미국이 10.4%를 차지한다. 미국과 EU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 12일 발표된 미국의 톰슨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4.9로 198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다음 주에 나올 소비 관련 지수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유럽에서는 스위스프랑으로 표시된 대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영국, 헝가리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소도시 시정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 스위스프랑에 연동하는 채권을 대거 발행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대폭 상승하면서 발행 당시 4~5%대에 그쳤던 금리가 두 자릿수로 치솟고 있다. 미국 일간 경제 월스티리트저널은 “스위스프랑 표시 부채의 이자가 최악의 경우 이자율 50%까지 갈 수도 있다.”며 각국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일제 잔재 관광자원화 찬·반 논란

    일제 잔재 관광자원화 찬·반 논란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이 일제 잔재인 적산가옥(敵産家屋·광복 후 일본인이 물러가면서 남긴 집이나 건물) 등에 대한 관광자원화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오는 2018년까지 포항 구룡포읍 항구에 위치한 과거 일본인 집단 거주지를 복원해 ‘근대 역사 문화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실시설계에 이어 올해 26억원을 투입, 적산가옥 10채를 보수하고 홍보전시관을 착공한다는 것이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 거리와 일본 관련 상품 판매장 등도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구룡포는 일제 강점기 동해안 어업의 전진기지로, 꽁치와 대구, 오징어 등이 많이 잡혀 수산업에 종사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 현재 읍내 장안동 골목 400m 거리에 적산가옥 200여채가 보존돼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도 월명동과 영화동 등 군산 옛 도심의 적산가옥과 일본인 은행, 창고 등을 활용해 ‘근대 문화유산 벨트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적산가옥 100여채가 밀집한 지역에 탐방로와 경관로를 조성하고 일본식 건물의 외관을 갖춘 조선은행과 창고 등을 예술창작 벨트로 조성하기로 했다. 1899년 5월에 개항한 군산은 일제 당시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한 ‘쌀 수탈 전진 기지’로 악용된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앞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지난달 28일 울릉도 도동리에 있는 일본식 가옥(등록문화재 제235호)을 개조한 ‘울릉 역사문화체험센터’를 개관해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 센터는 울릉도·독도와 관련한 근현대사와 문화유산, 가옥문화, 남획으로 사라진 강치(독도 바다사자) 등의 관련 자료 전시는 물론 1950~60년대 ‘문화영화’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제 잔재가 관광자원으로 탈바꿈되는 데 대해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대구경북헤리티지 관계자는 “국내 일본식 건물의 문화유산 가치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한 장소가 문화적 가치를 띠려면 보편성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도 관광객 이모(44·교사)씨는 “최근 일본 극우파 의원들이 울릉도 입도를 시도한 바로 그때 울릉도의 역사문화체험센터가 문을 연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반발한 뒤 “울릉도에는 기존 독도박물관 외에 앞으로 안용복기념관 등이 지어지는 만큼, 적산가옥 내 우리문화·유산 전시는 민족적 자존심을 감안할 때 대단히 신중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유산연대 관계자는 “역사에는 우리가 부인하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교훈을 주는 증거물이 많다.”며 “비록 민족적으로 부정적 의미를 지난 문화유산이라도 우리가 살펴서 교훈으로 삼는다면 보존가치가 있고, 그 의미를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접근한다면 관광자원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금융위기 여진] 환율 급등과 거꾸로 가는 움직임 왜?

    이달 들어 시중은행의 외화 예금이 큰 폭 감소했다. 외화 대출은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시간대별로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이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면서 외화 대출을 미루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까지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시세차익을 노려 외화 예금을 정리했다는 해석도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외화 예금 잔액은 9일 현재 224억 3900만 달러로 12일 집계됐다. 지난달 말보다 17억 9200만 달러 감소했다. 9일 동안의 감소액은 지난 한 달 동안의 증가액 19억 6100만 달러의 91%에 달했다. 3억 1800만 달러였던 6월 증가분에 비해서는 5.6배나 된다. 반면 은행의 외화 대출 잔액은 185억 8900만 달러를 기록, 지난달 말보다 3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 보통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외화 예금을 보유한 고객은 이득을 보게 된다. 그래서 예치액을 늘리는 게 보통이다. 반면 외화 대출자는 비싸게 달러를 사는 셈이기 때문에 환율이 추가로 오르기 전에 서둘러 상환하는 경향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050.50원이었지만, 증시가 폭락하면서 급등세를 보여 9일 1088.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2일에는 1078.50원으로 장이 마감됐다. 은행들은 고객들이 최근 폭락장과 이에 따른 환율 급등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외화 예금을 인출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일 때 예치했다가 1080원대인 지금 찾으면 달러당 30원씩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불안정한 시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중에 외화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폭락 직전까지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였다.”면서 “실물경제가 견실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환율 하락 기조가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고객이 많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융위기 여진] 글로벌 금융불안 불똥 튈라…떨고 있는 실물경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 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심리적 불안으로 물가 급등이나 내수 위축,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실물경제로의 전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불안심리 차단에 주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발표한 저금리 기조가 궁극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늘려 우리 경제에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가 되면 수입 물가가 올라 궁극적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 물가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전월보다 1.1% 내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전년 같은 달보다는 9.8% 오른 상태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물가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 물가도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내렸으나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달러의 유동성은 원자재값 불안도 야기한다. 금융 불안 발생 이후 원자재값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더 풀린 돈이 원자재에 몰려 투기 장세를 야기할 수 있다. 올 들어 곡물 등 원자재값 상승에는 미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많이 풀린 돈이 투기에 가세한 측면이 크다. 주요 선진국들이 원자재 투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까지는 형성했으나 규제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내수 위축도 문제다. 백웅기 한국경제연구학회장은 “내수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수출은 서서히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급락으로 인한 일차적 피해지인 여의도의 식당가는 한산하고 저녁 자리는 취소되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시장을 지켜보느라 단말기 앞에만 앉아 있어 돈 쓸 시간이 없지만 마음의 여유도 없는 것이다. 수출은 아직까지는 괜찮은 분위기다. 매일 해외 바이어 동향을 점검하는 지식경제부의 무역·투자동향 점검반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데 두 달 정도 걸렸다.”며 “아직은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에 특이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10% 정도로, 국내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주요 품목이다. 미국의 소비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고 이는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의 내수 위축은 신흥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전 세계의 무역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금융 불안이 얼마 동안 지속될 것이냐다. 유럽의 재정 위기나 미국의 부채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예기치 못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나 시스템을 점검하고 필요 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워낙 커 앞으로의 일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창립 50돌 전경련] (상) 무용론에 위상 흔들

    [창립 50돌 전경련] (상) 무용론에 위상 흔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회비만 1년에 10억원 넘게 내고 있지만 우리를 위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그 돈을 광고비로 쓰는 게 훨씬 낫다는 말까지 내부에서 나옵니다.”(국내 10대 그룹 임원) “전경련의 실체는 대한민국에서 돈 많고 힘센 사람들이 단합한 단체입니다. 해체되는 게 바람직합니다.”(유종일 KDI 정책대학원 교수) 1961년 창립된 전경련이 이달 16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주도로 설립된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로 ‘재계의 본산’, ‘재계의 맏형’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경련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재계 곳곳에서 들린다. 다원화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전경련이 과연 필요하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은 고사하고 스스로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경련이 사회 전체의 공정성과 경제 전체의 발전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변화 못 따라가고… 역할도 축소 1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0월 초에 50주년 공식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병철 전 회장 등 13명의 경제인이 설립한 ‘한국경제협의회’를 전신으로 활동을 시작한 전경련은 경제 성장기에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고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등 재계의 거물들이 전경련을 손수 주도한 것도 이때였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주요 기업 오너 회장이 전경련 수장을 맡기를 꺼리면서 무기력증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초 12년 만에 10대 그룹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취임했지만 사정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전경련은 ‘지천명’(知天命)을 코앞에 둔 최근에는 주요 그룹들에 ‘유력 정치인을 나눠 맡아 로비해 달라.’는 문건을 돌렸다가 되레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전경련의 위기는 정경유착으로 대표되던 우리 사회의 병폐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와 맞물리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전경련의 가장 중요한 일은 재계의 이해를 한데 모아 정치권에 전달하고 이를 관철시키는 것이었다. 당시가 정치권력 우위의 시대였던 만큼, 반대로 전경련이 재계를 대표해야 할 역할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전경련이 1980년 신군부 집권 뒤 산업합리화 조치와 문민정부 시절 이동통신사업자 자율 선정, 전직 대통령 비자금 스캔들에 따른 재계 자정 결의, 국민의정부 출범 직후 빅딜 협상 등 국내 산업계와 사회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결정의 주역이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경련이 개입할 만한 일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역할 역시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은 총수들이 검찰 수사 등을 받으면서 정경유착의 폐습에서 벗어나려는 분위기”라면서 “국내 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 강도가 약해지는 데다 글로벌화에 따라 기업들이 정치권의 눈치를 덜 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전경련의 존재 가치가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 전체의 공정성 제고 위해 노력해야 다원화된 재계의 욕구를 한데 모으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전경련의 위상 약화 요인으로 손꼽힌다. 2000년대 들어 대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이해관계 역시 다양화·다변화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찬반 입장이 엇갈렸던 복수노조 문제 등과 같이 전경련이 재계 공통의 이해를 위해 입장을 정하는 것도, 이를 위해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글로벌화가 더 많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주영, 김우중 등 재계를 대표할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회장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 결과 전경련이 최근 정병철 상근 부회장-이승철 전무 등 내부 인사들의 전횡에 휘둘리는 구조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는 숨 가쁘게 변해왔는데 기존의 관점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이 전경련을 시대에 역행하게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경련이 사회와 단절된 채 일부 대기업의 이해만 추구하는 이익단체로 전락했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통상 전경련 회장이 바뀌면 상근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이 교체돼야 하지만 허 회장 취임 이후에도 정병철-이승철 등 ‘양철’은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재계와 전경련이 아닌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움직이면서 전경련의 위상 약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태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경련이 대기업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공정성 제고와 우리 경제 전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최근의 위상 약화에도 불구하고 존재 가치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치솟는 엔·프랑… 제2 환율전쟁 불붙다

    [이번엔 프렌치 쇼크] 치솟는 엔·프랑… 제2 환율전쟁 불붙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제로 금리’를 2013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환율 전쟁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과 스위스가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달러 약세의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 경제 쇼크로 일시적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을 지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달러화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4가지 이유를 들어 “달러화 가치는 최소 몇 년간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외환 보유고가 달러에 치중해 있다고 믿고 다양화하기를 원한다.”며 외환 보유고 다변화를 달러 하락의 첫째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스위스·싱가포르·타이완·한국 등의 경상수지 흑자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큰 변수다.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버텨온 중국 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연준의 저금리정책이 약달러를 부채질할 것으로 펠드스타인 교수는 내다봤다. 연준은 그동안 제로금리 정책에 대해 ‘상당 기간 지속’이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을 써왔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2013년이라고 기간을 못 박으면서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는 기정사실이 됐다. 당장 불똥은 스위스프랑으로 튀었다. 연준 결정 이전부터 강세를 보였던 스위스프랑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프랑당 1.3746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이날 당좌대월 규모를 당초 예정된 800억 스위스프랑(약 120조원)에서 1200억 스위스프랑(180조원)으로 늘리고, 중장기 환리스크 헤징 수단인 통화스와프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11일에는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의 재정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당국 개입의 ‘약발’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경우도 일본중앙은행(BOJ)이 나섰지만 엔고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진국들의 환율 전쟁이 가열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의 통화 가치도 한층 더 오르게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이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통화가치가 오르면 수출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무역 흑자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원화 강세는 피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변동 폭을 줄여 급작스럽게 환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 기업 등이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미국의 정부부채 위기를 계기로 달러화 신뢰도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중소 수출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저환율로 수입물가의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폭우로 인한 체감물가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여 ‘저성장·고물가 고착’ 우려까지 제기된다. 31일 외국계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가면 2008년 4월 28일 999.6원 이후 처음이 된다. ●증권사·민간硏 등 가능성 제기…노무라증권 “내년 평균 960원”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팀장은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50원선으로 예측했지만 1020~1030원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2분기(990원)부터 급격히 하락해 내년 평균 환율이 96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환율은 중소 수출기업의 수출을 힘들게 하고 현 상황에서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2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118.6원이었다. 물가 부분에서 저환율은 원자재 등 수입물가를 다소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가능성에다 폭우로 채소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채권투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달러화의 유입으로 이어져 다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수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7월 말 외국인들이 보유한 상장·비상장 채권액은 8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900원대 환율이 지속된다면 저성장·고물가 현상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원·엔 환율은 130원대로 높아 대기업의 수출에 지장이 없는 데다가 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1000원선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英誌 “한국 빅맥지수 3.50” 원화 14% 낮게 평가된 셈 한국의 빅맥지수가 주요 37개국 가운데 22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환율(달러당 1056원)을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의 빅맥 지수는 3.50이었다. 이는 맥도널드의 대표 햄버거 메뉴인 빅맥 1개의 한국 가격(3700원)이 3.5달러였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3.03)보다 15.5% 올랐다. 미국에서 빅맥 1개의 가격이 4.07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원화가 14% 정도 낮게 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빅맥 지수를 기준으로 한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0원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빅맥 지수가 낮으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 달러화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맥 지수가 지난해 10월보다 15.5% 오른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조사 대상국 가운데 인도(1.89), 홍콩(1.94), 중국(2,27) 등의 빅맥 지수가 낮은 편에 속했다. 노르웨이(8.31), 스위스(8.06), 스웨덴(7.64) 등은 높은 축이었다. 빅맥 지수는 전세계에 점포가 있는 맥도널드의 대표상품 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 평가하려고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고 있다. 환율이 각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 평가설’과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어디에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바탕으로 시장 환율과 적정 환율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의궤, 궁궐문화 콘텐츠화/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의궤, 궁궐문화 콘텐츠화/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청나라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왔으나 끝내 요절한 소현세자의 비장한 장례행렬, 66살 영조가 15세 소녀 정순왕후에게 새 장가 가는 혼례모습, 19세기 조선 조정의 실권자 조대비(신정왕후)의 팔순잔치, 현종의 비 명성왕후를 종묘에 부묘(?廟)하는 과정. 남인이었던 영의정 허적의 아들 허견이 인평대군의 세 아들 복창군, 복선군, 복평군 등과 함께 꾀한 역모를 막아낸 신하들의 공을 치하한 내용을 한글로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17세기 한글의궤. 프랑스에서 145년 만에 돌아 온 외규장각 의궤가 국민환영대회를 거쳐 지난 1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고 있다. 가장 오래된 ‘풍정도감의궤’(豊呈都監儀軌)를 비롯해 외규장각 의궤 71점이 그 존재가 알려진 1975년부터 학수고대한 국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의궤와 함께 당대 왕실의 삶과 문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강화부 궁전도’ 등 관련 유물 94점까지 모두 165점이 입체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의궤는 당대 궁중기록문화의 꽃이다.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 과정과 의례절차, 내용 등을 기록과 그림으로 정리한 의례 또는 의식의 궤범이 되는 책이다. 왕비, 세자 등의 책봉(冊封)이나 책례(冊禮), 왕실 구성원의 결혼, 선대 인물의 지위를 높이는 추숭(追崇)이나 가상존호(加上尊號), 빈전(殯殿)이나 혼전(魂殿)의 마련에서 능원(園) 조성 및 이장에 이르는 각종 상례, 신주를 태모에 모시는 부묘(?廟) 등 여러 제례의 내용과 모습이 담겨 있다. 왕실의 관혼상제 외에 건축, 잔치, 편찬 등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국가의 행사를 준비과정과 업무의 분장, 동원된 인원, 물자 및 비품의 조달과 배정, 경비의 수입과 지출, 건물 및 비품의 설계와 제작, 담당관리와 동원 인물, 행사 유공자에 대한 포상까지 사실을 수록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의례를 기록했지만 의궤에는 보다 소상하고 방대한 내용을 천연색 그림까지 그려 기록해 놓았다. 이런 기록문화는 동서고금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도 이 점을 인정해 조선왕조 의궤를 2007년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함께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의궤 속의 각종 행사, 의례의 재현이나 활용을 통하여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의궤에 나와 있는 각종 궁중생활상과 국가의례를 오늘날 전각만 남아 있는 궁궐에서 재현한다면 궁궐문화의 생명력을 회복시킴으로써 또 다른 문화적 가치나 자원을 재창조할 수 있다. 그럴 때만이 우리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참되게 전승했다고 말할 수 있고, 이 유산을 ‘밑천’ 삼아 당대의 또 하나의 유산을 창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지난 몇년간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 의궤에 기록된 의례 몇 가지를 고증을 거쳐 재현하여 관광자원화했던 경험이 있다. 2006년과 2008년에 영조대 대사례의(大射禮儀-조선시대 임금이 성균관(成均館)에 거둥하여 옛 성인에게 제향(祭享)하고 활을 쏘던 예)를 재현하여 내외국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숙종대 기로연(耆老宴, 조선시대에 70세 이상의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봄·가을에 정기적으로 국가에서 베푼 잔치)을 역시 왕조실록과 의궤를 고증해 2009년, 2010년에 선보여 경복궁을 찾은 내외국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와 함께 유교에 바탕을 둔 조선시대 왕실문화의 일각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세종대왕 즉위식, 영조임금 생일잔치인 오순 어연례, 궁중조회인 상참의(常參儀)와 조참의(朝參儀),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會講·회강) 등을 재현하여 관광자원화했다. 외규장각 의궤 내용 중에는 당장 고궁에서 재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에 기록된 국가 행사와 왕실의 생활상을 시기에 맞게 고증하고, 재구성하여 고궁에서 재현한다면 새로운 ‘궁궐문화 콘텐츠’가 계발되어 고궁에 생명력이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 버냉키 한 마디에 금값 최고가

    버냉키 한 마디에 금값 최고가

    국제적인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경고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1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3.75g(1돈)에 21만 7200원을 기록해 국내 금값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 완화 조치를 추가로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가 금 투자로 선회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풀이된다. 통상 금으로 만든 반지나 팔찌 등에는 1만원 이상의 세공비가 추가된다. 정상거래라면 소비자가 1돈짜리 금 세공품을 구매할 때 체감하는 가격은 25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금값은 지난 2일 20만 9000원까지 떨어졌으나 5일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고 14일에는 지난달 18일 가격인 21만 6700원을 넘었다. 금 소매가는 2008년 8월 16일에 살 때를 기준으로 3.75g당 10만 9670원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고, 지난해 6월 9일에 20만원을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1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온스당 4.50달러가 오른 1566.80달러였고 14일 같은 시간에는 1586.30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금값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이며 유럽발 경제난으로 인플레이션이 촉진돼 장기 투자자들이 금으로 돌아선 것도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내린 1058.10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소식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한국토지주택공사(LH)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과감한 경영혁신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의 변신을 장기 목표로 정했다. LH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변화와 도전, 그리고 창조라는 주제로 ‘장기 전략경영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계획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로 2012년까지는 위기극복을 목표로 잡았다. 사업성 개선, 시장신뢰 회복, 조직 안정을 이루기로 했다. 2단계로 2015년까지 신성장 동력 본격화, 지속 가능 경영 시스템 강화 등 미래 신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3단계로 2020년까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고의 글로벌 공기업으로 탄생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LH는 과감하게 회사 조직을 현장 중심으로 바꿨다. 본사 8개 처와 실을 줄이고, 500여명(본사 인원의 약 25%)을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현장으로 배치했다. 또 전국 지역본부 및 직할사업단 내의 지원인력을 축소해 현장으로 보내는 등 현장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도록 택지와 주택으로 이원화된 조직체계를 일원화한 것이다. 또 사업계획에서 공사 준공까지 택지와 주택 건설을 하나의 사업단으로 통합했다. 공개적이며 투명하게 인사제도도 고쳤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인 출신 지역, 혈연, 학연, 친분관계를 인사 요인에서 배제하고,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를 통해 LH 혁신의 동력 역할을 하게 한 것이다. 또 청렴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비리 연루 직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외부인이 직접 비리를 신고할 수 있도록 ‘청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송 LH 사장은 “지금은 조직을 안정시키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런 노력이 2020년 LH를 세계 최고의 공기업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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