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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 환율 조작국” 규정 16일 청문회/ 1150 사수 풍전등화

    원·달러 환율이 보름 이상 1150원선의 살얼음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환율 추가하락(원화 평가절상) 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환율이 당국의 개입에 의해 억지로 유지되고 있어 하락 압박이 잔뜩 부풀어 오른 데다 ‘약(弱) 달러’를 위한 미국의 강경대응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정부는 원화 가치가 일본 엔화의 평가절상에 따라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원·엔 디커플링’(탈 동조화)을 강조하지만 현실적인 정책수단은 별로 없는 상태다. ●정부 ‘脫동조화' 강조 환율방어 안간힘 지난달 22일 선진 7개국(G7)재무장관 회담의 충격파로 1151.2원(전일대비 -16.8원)으로 폭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7일에도 1151.1원(-0.4원)으로 마감하면서 16일째 1150선 언저리를 맴돌았다.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으로 ‘1150 마지노선’이 유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한 외환딜러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5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원·달러의 추가 하락을 확신하는 분위기다.지난 3일 옵션시장에서는 행사가격1000원의 1년물 풋옵션이 1억 3000만달러어치 거래됐다.현재 시세에 비해 1년 뒤 150원 이상 떨어질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000년 9월 1103.8원보다도 10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국민은행 외환팀 노상칠 과장은 “북한문제 등 우리경제에 충격적인 추가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원화가 약세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특히 1150원대가 오래 지속된 만큼 이 선이 무너지면 일거에 1100원까지 빠질 것이라는 심리도 높다.”고 말했다.특히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 원화와 엔화의 디커플링을 강조했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수준의 시장개입 외에는 뾰족한 대안도 없다. ●관세통한 보복등 초강수 대책 나올수도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오는 16일 존 스노 재무장관을 불러 청문회를 열고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듣는다.이미 지난달 미 하원은 한국,중국,일본,타이완 등을 시장조작을 통해 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는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하고 무역보복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대(對) 정부 결의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스노 장관의 발언을 긴장 속에 주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딜러는 “한국이 환율조작국 중 하나라는 정서가 미국 내에 퍼져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관세를 통한 보복 등 초강경 대응책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우리나라의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은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반면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시장개입이 결과적으로 미국 국채 가격을 지지하는 등 미국 입장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정도의 가벼운 언급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싱가포르의 경제일간지 비즈니스 타임스는 6일자에서 “9월 미국의 취업자수 증가 등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달러화 가치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결과적으로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이에 동조하는 원화 역시 동반 강세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北, 원貨 대폭 절하/1弗 900원…변동환율제 도입

    |도쿄 황성기특파원|북한은 올 여름부터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를 암시장 시세에 맞춰 큰 폭으로 평가절하하는 한편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4일 보도했다. 북한은 또 외화벌이 기업에 대한 독립채산제를 확대,각 기업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외화 이익의 폭을 20%에서 40%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은 “달러당 원화 환율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제 시세인 900원 전후에서 환전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평양시내 각 구역에는 ‘협동거래소’라는 외화환전소가 새로 설치됐으며 조선중앙은행 직원이 환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물가와 임금을 대폭 올리는 경제개혁을 실시하면서 달러당 2.1원이던 공정 환율을 암시장 시세인 달러당 150원으로 크게 올리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큰 폭의 원화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암시장 환율은 계속 올라,일반인이 갖고 있는 달러화가 암시장에서만 거래되고 은행 등 공적 금융기관으로 모이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자 북한 당국이 원화를 재차 평가절하하면서 변동환율제도 도입했다는 것이다. marry01@
  • 수출활기… 환율·금리하락 압력

    지난달 무역흑자가 5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환율과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내수부진 속에 수출이 경제회생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우리 금융시장의 여건을 고려할 때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닌 셈이다. 지난 9월중 우리나라는 199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26억달러(3조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즉,이만큼의 달러화가 국내에 추가로 들어온 것이다. 기업들은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의 상당부분을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 원화로 바꾼다.이렇게 되면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면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수출경쟁력을 위해 외환당국이 환율하락을 억지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되는 것이다.또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시중에 원화 자금이 증가,금리 또한 하락압력을 받게 된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국제수지 흑자금액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당장 큰 충격은 없겠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한은 관계자는 “시중 유동성이 늘면 물가와 금리가 바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제수지 흑자 규모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 다양한 조절수단이 있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시기 이견/ 한은“2008년” KDI“2013년”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언제 진입할 수 있을지를 놓고 경제 예측기관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연간 5%대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008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일러도 2013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 한은과 KDI의 예측은 상당폭의 원화 절상(환율 하락)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우리나라가 소득 1만달러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환율 하락의 부담을 견뎌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연간 환율하락 5% 가정 한은은 2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이한구 의원에게 보고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우리경제가 안정의 바탕 위에서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경우 2008년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5% ▲연간 원·달러 환율 5% 하락 ▲연간 물가상승률 2%를 가정했다.이런 전제 위에서 2008년쯤 현재의 2배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13달러였고 올해에도 이와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KDI,늦으면 2020년에나 가능 그러나 KDI는 자칫 2010년대에도 2만달러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KDI 장하원 박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통령자문정책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성장과 혁신,통합으로 여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심포지엄에서 “2만달러 도달은 현재의 환율(1050원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15∼2020년 사이(대략 2018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떨어지면 2010년대 초반(대략 2013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예측도 구조조정의 충실한 이행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과 KDI는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2만달러 시대 도래시점을 결정하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5% 안팎의 잠재성장률과 물가상승률 2∼3%대 등 연간 7∼8%의 명목 성장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환율의 수준이 달러환산 규모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작년 해외투자 ‘헛장사’/1000원 투자 2.5원 평가이익

    우리나라는 지난해 1000원을 해외에 투자해 2.5원의 평가이익을 내는 ‘헛장사’를 한 반면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 65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국제투자 대조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평가이익은 5억 3000만달러로 전체 투자액 2077억 2000만달러의 0.25%에 불과했다.반면 외국인은 국내 전체 투자액 2803억 4000만달러의 6.56%에 이르는 184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1000원을 투자해 우리나라는 2.5원,외국인은 65.6원의 평가이익을 각각 낸 것으로,외국인이 우리나라의 26배에 달했다. 외국인의 투자수익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원화가치가 10% 절상된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직접투자 등에서도 많은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高유가 일시적 현상”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 결정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으나 하반기 국내 경제에 충격을 줄 만한 ‘고유가 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들어 이라크의 원유생산이 미·이라크 전쟁 이전의 수준으로 급속히 늘고 있는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다행히 수입유가에 대한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올 4·4분기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25∼26달러(연평균 26.2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다만 앞으로 3∼4일간은 감산 조치의 충격으로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한국시간) OPEC의 감산 결정으로 국제유가는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28.02달러,북해산 브렌트유가 27.0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시장요인이 하루 늦게 반영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24.30달러에 거래됐다. 하반기 국제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OPEC 하루 산유량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이라크의 석유생산량이 이달 들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 구자권 정보팀장은 “이번 OPEC의 감산 결정이 ‘고유가 정책’을 펴기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최근 15일 사이에 국제 유가가 10% 가까이 떨어지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인 만큼 유가의 안정기조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원화 가치가 높아져 수출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지만 석유 수입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기 때문에 LG정유 등 국내 석유업계는 가격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연평균 1∼2달러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 등은 채산성 악화를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처지다.한국은행이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수정할 당시에 기준으로 삼은 국제유가는 26달러였다. 경제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 GDP(국내총생산)는 0.1%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는 0.15%포인트 상승하며,무역수지는 7억 5000만달러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삼성경제硏 “내년 4.3% 성장”/코리아 디스카운트 재현 가능성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잠재성장률(5%대 초반)을 밑도는 4.3% 성장에 그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금까지 제시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4.7%,모건 스탠리는 4.9%,LG경제연구원은 5.1%의 성장률을 점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2004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존의 3%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 2년 연속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도는 것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에도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원화 가치의 급속한 상승으로성장동력인 수출마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핵 위기가 고조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과 가산금리 상승,외국인 자금 이탈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80원에서 내년에는1110원선으로 떨어지고 경상수지 흑자는 24억 700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실업률은 3.0%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4%대 성장도 미국 경제와 세계 IT경기의 회복 등 외부 여건 호조가 주된 요인”이라며 “정책 리더십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스크린쿼터 20%로 축소를”/한·미재계회의 제안… 美, 원화 10%절상 요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영화업계는 23일 한·미 쌍무투자협정(BIT)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상영 의무일 수)와 관련,“폐지하기보다 현행 40%에서 20%로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워싱턴에서 이틀째 열린 16차 한·미 재계회의에서 미 영화협회의 보니 리처드슨 부회장은 “어느 나라건 고유한 전통문화가 있기 때문에 스크린 쿼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20%로 축소하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앞서 프레드 버그스텐 국제경제연구소(IIE) 소장은 “중국은 변동환율제로 이행해야 하며 한꺼번에 25% 정도 평가절상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의 원화가치도 10% 정도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mip@
  • 환율급락 중국수출 ‘비상’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화에 연동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국 위안화의 가치 또한 덩달아 하락,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중국으로의 수출은 물론이고 제3국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기업들도 가격과 채산성에서 상당히 불리하게 됐다. 23일 현재 중국 위안화의 대(對) 달러환율은 8.2771위안이다.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환율이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비슷한 배율(통상 8.2배 수준)로 유지된다.이 때문에 올 3∼4월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을 때 위안당 15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위안 환율은 23일에는 139원대로 하락했다.똑같은 물건을 팔고도 3∼4월에 비해 달러당 10원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수출경쟁에서 더 열세에 놓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첨단 휴대전화,자동차,조선 등 기술경쟁력이 가격 요소를 완전히 압도하는 품목은 타격이 덜하겠지만 중국의 기술력이 우리를 상당수준 따라와 있는 백색가전,저가 휴대전화,경공업제품 등에서는 중국 내 시장과 제3국 시장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KOTRA 관계자는 “같은 수출경쟁국이지만 달러 대비 환율이 우리와 함께 떨어지고 있는 일본과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중국과 품질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섬유 등 경공업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현재 중국이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 조승형 국제무역팀장은 “원화의 가치가 위안화보다 높아지는 상황은 수출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라면서 “그러나 중국의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러 가치 하락은 중국 정부에 대한 각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더욱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그동안 낮은 화폐가치를 이용해 저가로 전세계에 디플레이션을 수출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시장에서는 내년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달러당 환율을 지금의 8.2위안대에서 8.0위안대 정도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항공·정유업계는 즐거운 비명/환차익에 수백억 공돈

    ‘우리는 웃는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업계가 울상인 반면 외화 부채가 많거나 달러 결제가 많은 항공·정유 업종은 앉아서 짭짤한 ‘가외 소득’을 올리고 있다.원화가치 급등에 따라 환차익이 발생한 덕분이다.환차익은 크게 ‘외환차이익’과 ‘외화환산이익’으로 나뉜다.외환차이익은 해외영업 활동으로 원화보다 달러 결제비용이 많을 때 생긴다. 원유를 수입해 달러로 결제하는 정유·화학업계나 유류비 지출이 많은 항공업계가 이에 해당한다.외화환산이익은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에 생기는 것으로,달러 부채를 원화로 계산하면 평가 차익이 발생해 장부상으로 이익이 남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가 42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외화환산이익이 476억원,외환차이익은 103억원 생긴다.연초 기준 환율(1200원)로 계산하면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의 ‘가욋돈’을 챙겼다는 분석이다.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159억원의 ‘공돈’이 들어온다.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러나 “환율 등락이 해마다 있는 만큼 단순히 올해만 비교할것은 못된다.”면서 “수년간의 환율 변동을 살펴보면 환차익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도 환율 하락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SK㈜는 외화 차입금이 15억달러로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환차익이 150억원가량 발생한다. 특히 연간 9조원어치의 원유를 수입하는 만큼 외환차이익이 외화환산이익보다 더욱 짭짤하다.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상반기까지의 환차익은 39억원 생겼다.”면서 “하지만 하반기 들어 환율 급락이 예상보다 커 환차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업종은 대표적인 수혜주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수출업계 환차손 비상/유로화 결제비중 확대

    원화가 34개월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내수 부진에 원고까지 겹쳐 수출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탓이다. 22일 수출업계는 업종별로 선물환 등을 통해 환리스크 헤지(위험회피)를 강화하고 결제통화를 달러화에서 유로나 엔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삼성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1달러=1000원’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고부가가치화,원가절감,수출다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장기적으로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그룹의 연간 수출이 300억달러에 달해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3조원의 수입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비주력 부문의 구조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기존에 한달 단위로 점검하던 환율전망 주기를 하루 단위로 바꾼데 이어 유로화 결제비율을 올리거나 결제시기를 조절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물량의 선가인상을 검토 중이다.관계자는 “원고에 따른 기업들의 대책은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엔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종합상사업계도 가격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삼성물산은 우선 사내 선물환제도를 활용,사업부문별로 당일의 달러 수급을 맞춘 뒤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인건비·원료비 절감 등의 노력 외에 장기적 안목에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 입장에서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막기 위해 환투기 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외평채를 조기 집행,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신승관 박사는 “미국·일본 등이 자국통화 평가절하에 주력하고 있어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출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경영합리화,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
  • 채권시장은 안정세

    원화가치가 치솟고 주가가 폭락했으나 채권시장은 비교적 안정세였다.시장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 차질과 경기회복 지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채권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4.13%로 마감됐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역시 0.01%포인트 오른 4.31%를 기록했다.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5.08%로 보합세였다. 금리는 국내외 주가하락이라는 우호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뒤 환율이 급락하자 내림세로 돌아섰다.결국 낮은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현투증권 최재호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경기회복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면서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영기자
  • 환율급락 안팎/당국 ‘낙관’ 시장 ‘비관’

    22일 원·달러 환율이 폭락하면서 갈 길 바쁜 우리경제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외환당국은 “우리가 나서 해결하겠다.”고 호언했지만 불안에 떠는 시장은 달러당 1100원대 붕괴까지 언급하는 등 비관론 일색이다. ●미국이 주도한 G7회담 아시아 옥죄기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엔·달러 환율의 급락이었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지난주 말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채택한 ‘유연한 외환시장 운영’ 성명이 엔화가치 폭등(엔·달러 환율 폭락)의 결정적 계기였다.일본 등 아시아국가의 외환시장 개입 억제를 골자로 한 이 성명이 전해진 뒤 엔화의 대(對) 달러화 가치는 33개월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최근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개입을 거듭 경고해왔던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성명 채택을 주도,‘환율전쟁’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동안 각국은 수출증대를 통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끌어내리려고 애써왔다. ●외환당국,고강도 시장개입 의지 외환당국은 강도높게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재정경제부 윤여권(尹汝權) 외화자금과장은 “원화가치가 일본 엔화에 이유없이 급격히 동조하고 있다.”면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하지 않은 과도한 원화 강세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고 한국은행 자금도 동원해 (시장에)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올 7월말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2억 3000만달러에 불과하고 ▲전분기 대비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으며 ▲주가마저 하락하고 있어 원화 초강세의 이유가 없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 신임 일본 재무상이 외환정책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에 ‘엔·원 동반강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000원수준 하락 예상” 시장분위기는 정부와 사뭇 다르다.당국 개입이 단기적으로는 환율 하락세를 멈추게 할 수는 있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환은행 하종수 수석딜러는 “당국개입이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지만 미국의 압력과 G7회의 등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개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1140원선의 붕괴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재은 이코노미스트는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권 통화의 강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조영석 자금운용부 팀장은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취약하기 때문에 환율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믿을 것은 외환당국의 개입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
  • 亞 환율·주가 대폭락/‘G7 쇼크’… 환율 16원·주가 33P 급락 달러당 엔貨가치 33개월만에 최고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금융시장이 22일 ‘블랙 먼데이’의 쇼크에 흔들렸다.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이 곤두박질했고,주가도 일제히 추락했다.실물경제가 바닥을 기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금융시장 대혼란에 각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16.8원 급락한 1151.2원에 마감됐다.2000년 11월17일 1141.8원 이후 34개월 만의 최저치다. ▶관련기사 3·8·23면 한국은행은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의 영향으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도 덩달아 강세(환율 급락)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엔·달러 환율은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변동폭을 확대키로 한 것이 엔화의 강세를 부추기면서 지난주 말 115.23엔에서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112.41엔으로 2.82엔이 떨어졌다.특히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111엔 전반까지 가파르게 오르며 2000년 12월 이후 2년9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가 급등하자 우리 정부는 “엔화에 연계된 원화 절상 심리를 우려한다.”면서 “지속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으나 패닉 상태의 시장 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도 ‘환율 충격’으로 폭락했다.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33.36포인트(4.45%) 하락한 714.89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10월10일 35.90포인트 하락 이후,하락률은 지난해 12월30일 4.47% 이후 각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말 미국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환율 폭락으로 수출과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투자심리를 급속히 위축시켰다. 이날 코스닥 주가지수는 2.34포인트(4.83%) 하락한 46.03에 장을 마쳤다. 일본도 환율급락의 여파로 닛케이평균지수는 지난주보다 4.24%(463.32포인트) 폭락한 1만 475.10에 장을 마쳐 2001년 9월1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타이완 가권지수도 타이완 달러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 하락(34.058타이완달러→33.805타이완달러) 여파로 1.43%(82.16포인트) 내린 5675.75에 마감됐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9)외국에서는-프랑스

    |파리 함혜리특파원|‘국민의 안전은 자유를 위한 최우선의 조건’프랑스의 중도우파 정부가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 넘게 지나면서 민생치안 범죄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이는 지난해 총·대선으로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내각 수반으로 하는 중도우파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대적인 범죄 소탕 및 예방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중산층 이하를 위한 정책을 폈던 사회당 정부와 달리 중도우파 정부의 치안강화책이 기득권층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사회 기층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강력한 치안정책으로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가 줄어들면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관료적 중심의 중앙집권 정치와 강력한 국가경찰제도를 유지,대체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편이었다.그러나 최근 4∼5년 동안 불법이민이 증가하고,도시인구가 늘어나면서 범죄 발생이 늘어나 파리 등 대도시의 경우 소매치기와 자동차 내 물품 절도,강도 등 노상범죄가 증가해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사회당 정부에 패배 안겨준 치안불안 해소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국가 경찰과 군 경찰이 접수한 범죄 건수는 사상 최초로 400만건을 넘어섰다.이는 1998년보다 14% 가량 늘어난 것이며,프랑스 제2의 도시인 리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48만 7000여명의 피해자가 새로 발생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범죄는 양적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도시화·정보화 등으로 질적으로도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미성년 범죄율은 1995년 28%에서 2001년 36%로 늘어났다. 우파 정치인들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이같은 치안불안이 사회당 정부의 최대 실책이라며 사회당을 공격,결국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가 극우파의 르펜 후보에게 패하고 총선에서도 중도우파가 다수를 차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중도우파 내각은 지난해 5월 출범과 동시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안강화를 위한 법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9%(7만 7143건) 줄었다.특히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자동차 도난,소매치기,강도 등 노상범죄는 10.2%나 줄었다. 총 1만 7624명의 경찰이 활동하고 있는 파리시의 경우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으며 소매치기나 차량 도난 등 노상범죄는 15.5% 줄어들었다. ●보다 강력해진 경찰권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의회의 법안 최종심사를 요구하면서 “안전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며 프랑스가 가장 중시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제1의 조건”이라며 “국민들의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한 선결과제로 강력한 치안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명 ‘사르코지 법’이라고 불리는 ‘국가치안을 위한 법(LSI·이하 치안관계법)’은 2002년 8월 제정돼 2003년 초 발효됐다.이 법은 ▲치안예산 강화 ▲경찰 인력 증강 및 장비 현대화 ▲치안 관련 조직의 재정비 ▲범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데 이중에서도 핵심은 다원화돼 있던 치안 관련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재정비한 것이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치안업무를 인구 1만명 이상의 도시지역은 내무부 산하 국가경찰(Police Nationale)이 담당하고,인구 1만명 이하의 도시 주변 및 군·면 단위 지역은 국방부 산하 군 경찰(Gendarmerie Nationale)이 분담해 왔다.치안관계법은 여전히 이런 2원화된 체계를 유지하되 군 경찰의 통제권을 국방부에서 내무부로 이관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국가 경찰인력은 14만 5000명으로 전체 프랑스 인구의 52.5%를 담당하고,나머지(47.5%)는 9만명의 군 경찰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 법은 또 시위진압 기동대(CRS)를 경찰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범죄 다발지역의 방범 업무에 투입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국가 경찰조직 내 공공안전국(DCSP)의 기능과 인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치안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치안관계법에 보장된 2003∼2007년의 치안관련 예산은 56억유로.이 기간 중 국가 경찰 및 군 경찰 인력을 1만 3500명 늘릴 예정이다. 치안관계법은 또 지금까지 소극적인 매춘행위,포주업,구걸 행위에어린이를 이용하는 행위 등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켰다.범죄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사르코지 장관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최근에는 아동 성추행,성폭행,강간 등 성 범죄자 목록을 별도로 만들어 특별 관리할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성 범죄자 목록에 이름이 오른 전과자는 출소한 뒤 거주지가 바뀔 때마다 경찰이나 헌병대에 이를 신고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무부 공공안전국 엘리자베스 후이유 경정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범죄 발생이 감소하는 등 국내 치안은 확실히 안정되고 있다.”면서 “치안관계법의 제정으로 경찰력이 강화되고 범죄를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처벌 대상 범죄가 추가되면서 각종 범죄의 예방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위적 경찰 이미지 불식시켜 프랑스 경찰의 민생치안 활동을 일컬어 ‘국민 가까이에 있는 경찰(Police de Proximite)’이라고 한다.사회당 정부 시절인 1999년 말 권위적인 경찰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국민 편익 위주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방범 활동을 다양화하고,경찰관 수를 증원하면서 큰 효과를 거두자 중도우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채택해 민생치안에 적용하고 있다. 파리 제1구 방범파출소의 레널드 빌뇌브 경위(부소장)는 “거리의 순찰활동은 노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 행위를 통제하는 효과도 있지만 경찰이 범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lotus@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산악 자전거를 타고 복잡한 도심을 순찰하며 무전으로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찰,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좁은 골목을 쏜살처럼 누비는 경찰들을 볼 수 있다.딱딱한 일반 경관의 복장이 아니라 티셔츠에 운동모자나 보호 헬멧을 쓰고 있지만 이들은 엄연한 경찰관이다. 허리에 권총과 보호봉,무전기,수갑,범칙금 수첩 등을 차고 일반 경찰과 같이 순찰을 돌며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인다. 지난 2001년 6월 창설된 VTT(산악자전거) 순찰대와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의 강점은 순발력과 친밀감. “파리는 교통이 혼잡하고,곳곳에 일방 통행로가많아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가 사건·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자전거와 롤러블레이드는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범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파리의 최고 중심구역인 제1구의 VTT 순찰대 소속 벤자민(26) 경관의 자랑이다.모두 9명인 VTT 순찰대원 중 한명인 그는 동료들과 조를 이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콩코드 광장부터 루브르와 샤틀레에 이르는 관할 구역을 자전거를 타고 순찰한다.하루 이동 거리는 약 25㎞ 정도. 롤러블레이드 순찰대 소속의 프랑크(28) 경관은 “제1구는 루브르박물관과 샤틀레와 같은 관광지가 많아 외국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범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많은 사람들 속을 뚫고 범인을 뒤아가는데 롤러블레이드는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1구에는 총 13명의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원이 있다. 파리에 비해 범죄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불로뉴비양쿠르의 경우 자전거 순찰대의 성격이 좀 다르다.불로뉴비양쿠르 파출소 소속의 오렐리아(26) 경관은 “정기적으로 관할구역을 자전거로 돌면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그들의 즐거움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경찰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을 자전거 순찰의 큰 장점이라고 소개한 다미앙(27) 경관은 “순찰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치안활동에 관련된 여러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위안貨 절상 다시 도마위에/G-7 오늘개막… 한국도 환율조작 논란 가능성

    G7(서방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20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그동안 아시아권의 환율 조작 시비가 또다시 쟁점화될 전망이다.원화의 급격 절상을 막아온 우리나라의 환율조작 논란도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 거셀 듯 미 행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인위적인 평가절하를 문제삼고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도록 압력을 가할 예정이다.미국의 압력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가세할 태세다.일본은 엔화의 지나친 강세를 막기 위해 취해 왔던 정부 개입을 중단했다.최근 7개월 동안 환율개입을 위해 750억달러를 투입했다. 위안화 평가절상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아시아의 환율 조작이 세계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앞으로 세계경제의 불안정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 상태대로라면 2008년쯤에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했다. 반대논리도 만만찮다.JP모건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위안화 절상을 통해 중국의 수출이 감소한다고 해서 미국의 번영과 고용확대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경기 사이클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제품의 가격을 높여 미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경제가 흔들리면 가뜩이나 취약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오히려 더뎌질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불똥 튈까 우리나라가 중국과 함께 환율 조작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그러나 정부는 아시아권 전체의 환율 조작 문제가 불거질 경우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대책을 마련중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국은 말레이시아 홍콩 등과 함께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적용하고 있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자유변동환율제를 운용중인 우리나라는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한국은행 이재욱 국제담담 부총재보는 “우리는 목표환율을 갖고 있지 않으며 시장환율을 따라가며 투기세력 또는 급격한 외부충격 등에 의해 환율이 급변동하는 경우에만 시장개입을 하고 있다.”며 미 의회 일각에서 제기하는 환율조작 시비를 일축했다.이어 “최근 원화절상은 주로 외국 증시자금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선진국들을 상대로 환율조작 의혹과 관련,과도한 환투기 등에 의한 환율급등락시에만 스무딩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 ▲원화의 명목절상률(2002∼2003년 9월)로 볼 때 통화가치변동률이 18일 현재 12.3%로,엔화(13.5%)와 함께 주요 아시아통화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원화의 실질절상률(2002∼2003년 7월)도 10.6%로 일본(4.5%)의 2배에 달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정부, 폐기물 활용대책/ 재생골재 사용 의무화 추진

    우리나라에서 건축폐기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정부는 이때서야 건축폐기물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품의 규격·설계·시공지침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폐기물관리법과 건설기술관리법 등으로 제도가 다원화돼 있고,주관 부처도 환경부와 건설교통부로 이원화돼 있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재활용 폐기물들도 대부분 도로 기층재 등으로 사용될 뿐이고 고부가가치의 제품들마저 인식부족으로 재활용을 꺼리는 상황이다. 국회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지난해 재생골재 사용 활성화 차원에서 ‘건설폐기물 등의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 개정작업을 벌였다.지난해 말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이 개정안은 올 정기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법안에는 재활용 촉진과 재활용 생산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각종 방안이 담겨 있다. 우선 토목·건축공사에 사용하는 모래·자갈 등 골재 가운데 일정 비율을 재생 골재로 충당토록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또 각종 공사의 시공단계에서부터 재생골재 사용 용도와기준을 명시하도록 했다. 건설현장에서 발주자의 분리배출과 공사현장에서 재활용 제품을 일정량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재생골재 사용을 각종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협의조건 가운데 하나로 채택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이밖에 재생골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중부권 등 전국 10여곳에 권역별 대단위 재생골재 생산·유통기지도 만들 방침이다.장기적인 차원에서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병행된다. 환경부 류지영 폐기물자원국장은 “재생골재의 안전성과 강도 등을 검증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면서 “품질이 인증되면 일정비율의 재생골재 사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한 해 3억 7000만t의 천연골재가 필요한데 이 가운데 10%만 대체해도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던진다.한국재생골재협회 관계자는 “이미 건축법상에 재생골재를 15% 이상 사용할 때는 용적률 등을 완화해주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요처를 확보해주는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유럽, 亞통화 평가절상 ‘압력’

    중국 당국의 점진적인 위안화 평가절상(변동환율제 도입) 시사 발언으로 수그러드는 듯하던 위안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만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이번에는 중국의 위안화뿐 아니라 일본·한국·타이완·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로까지 불똥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오는 20일부터 두바이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과 러시아(G8)·국제통화기금(IMF) 합동회의에서 중국과 인접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불균형 문제’를 공식 거론할 방침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유럽 국가들은 G7 회원국인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에 달러 약세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고 저평가된 각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용인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시아에 압박 공세 강화하는 EU EU 재무장관들은 지난주 말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회담을 갖고 두바이 회의 때 중국과 인접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환율 불균형’을 완화토록 압력을 행사,수출 촉진과 경기침체를 타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유로화만 달러화 하락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는 우려감이 EU 재무장관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고 점차 거세지고 있는 유럽 지역 제조업체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약 8.3위안으로 사실상 고정돼 있는 가운데 12개 유럽 국가들의 유로화 가치가 지난해 달러 대비 15%가량 상승,유럽국가들의 대외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역내 경제성장률이 10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같은 기간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 가치의 절상폭은 절반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 빔 두이젠베르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대다수 동아시아 국가들이 어떤 형식이든 자국통화를 달러화에 연계시켜 이에 따른 부담이 유로화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보다 공평한 환율 조정 기반 조성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성장 촉진위해 제 역할해야” EU 재무장관들은 중국이나 일본 등 특정국가를 지목할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대신 아시아 국가들이 전세계의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식의 간접 화법을 활용하고 있다. EU 경제·금융위원회 위원장 카이오 코흐 베제르 독일 재무차관은 중국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통화 재평가와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와 연계시키는 복수통화 바스켓제,환율 변동폭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7회의에서 유로권 국가들을 대변할 이탈리아의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은 “(아시아 지역의 환율 문제에)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필리핀·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들은 환율 시정을 촉구하는 미국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국내경제 내년에도 ‘흐림’/고용악화·가계부채증가 성장률 4.4%대 머물듯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은 내수 부진의 장기화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7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하고 내년에도 성장률이 4.4%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6.3%였다. 올 하반기 수출 호조는 유지되겠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이 하반기에도 지속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연간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한경연은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미국경기 회복 등으로 대외 여건이 호전돼 수출이 호조를 보이겠지만 고용사정 악화와 가계부채 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그러나 그동안의 투자부진이 투자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내년 설비투자는 7%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수지에선 서비스수지 분야의 적자 지속 아래 자본재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경상수지가 올해 30억달러 흑자에서 내년 약 20억달러의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소비자 물가는 총수요 회복의 지연,원화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연간 3%대 초반의 안정적인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내수부진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며 “재정의 경우 4조 5000억원의 추경예산만으로는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으로 발생한 8조 8000억여원의 하반기 예산감소분을 보완하기에는 미흡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도 최근의 물가안정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기고 / 남은 음식물 사료화 해야한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15조원어치나 버려진다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인 처리대책으로는 재활용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사료화일 것이다.그러나 광우병파동 이후 정부에서 소를 비롯한 반추동물 사료로서의 이용을 금지시켰고,구제역파동 때에는 남은 음식물 사료를 의심해 사료화 사업이 크게 위축된 실정이다.하지만 이는 기우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남은 음식물 사료를 공급해 온 축사에서는 구제역이나 콜레라 등 전염병이 발생한 예가 없다.우리 음식에는 김치 등의 발효식품이 많아 산도가 높고 조미료로 쓰이는 마늘·고추 등에 천연 항균물질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어 병원성 균들이 쉽게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2005년도부터 음식물 쓰레기의 직매립이 전면 금지돼 지자체들은 적절한 대책을 세우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더욱이 현재 전국 각지의 매립장들이 포화상태여서 각 지자체는 조만간에 매립장을 추가로 건설해야 하는 실정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할 경우 침출수가 주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악취를 풍기는 등 민원을 야기하고,소각할 경우엔 수분함량이 높아 추가 연료소모가 크고 다이옥신이 발생하는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재활용은 불가피한 추세로 사료화와 퇴비화,지렁이 사육 그리고 메탄가스 생산을 고려할 수 있다.사료 원료의 9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사정상 사료화는 외환위기 이후 매우 큰 주목을 받아, 급히 일본에서 들여오거나 이들을 모방한 사료화 시설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광우병 파동 이후 농민들이 음식물사료를 기피하는 바람에 큰 타격을 받아,그 사이에 가동돼 왔거나 신설된 사료화 시설의 가동이 중지되면서 고철로 버려지는 실정이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는 위생적으로 볼 때 매우 안전한 편이다.우선 사람들이 먹기 위해 깨끗이 준비하였으므로 중금속이나 기타 농약 등에 오염되었을 위험이 다른 사료보다 훨씬 적다.또 우리나라 음식은 다른 나라 음식과는 달리 각종 김치류나 된장 등의 발효식품이 많아 부패할 위험이 적다.특히 김치 속의 유산균들은 박테리오신 등의 항세균 물질을 만들 뿐만 아니라 다량의 유기산을 생성하므로,음식물을 버려도 시간이 흐르면 pH가 4.0까지 떨어져 병원성균은 물론이고 부패균도 쉽게 증식할 수 없는 환경이 된다. 남은 음식물의 좀 더 적극적인 재활용법은 유산균이나 효모를 고농도로 증식해 생균사료(probiotics)로 만드는 것이다.생균사료는 사료에 첨가하는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사료로,가축의 위에 유익한 균들을 증가시켜 가축이 건강해지고 면역력을 높여 질병에 강해지고 축사의 냄새까지 없애준다.더욱이 이들을 먹여 키운 돈육은 육질이 쫀득쫀득하고 맛이 고소해 구정물 돼지고기라는 이름으로 더 비싸게 팔리므로 브랜드육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남은 음식물 자원화사업이 표류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재활용엔 관심이 없고 수거비만 목적으로 하는 처리업자들이 수거후 몰래 매립하거나 바다에 버려 사업 이미지를 흐려놨기 때문이다.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성실하게 자원화기술을 발전시켜 온 모범적인 업체들을 발굴 지원해서 남은 음식물 사료화 사업을 다시 살려야 할 것이다. 이기영 호서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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